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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출연기관 간부 절도 구속

    충남 천안경찰서는 10일 남의 신용카드를 훔쳐 상품권을 구입한 금융결제원 천안지부장 최재승(崔載承·44)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최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4시 천안시 신부동 갤러리아백화점 문이 열린 채 세워져 있던 석모(56·회사원)씨의 차안에서 신용카드를 훔치는 등 같은 수법으로 3명의 카드를 훔쳐 모두 160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구입한 혐의다. 천안 이천열기자
  • 정보통신 특집/ 냉장고에 “우유부족” 메시지가?

    ■홈네트워크 시대 성큼 홈네트워크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 급속히 파급되고 있는데 힘입어 이같은 브로드 밴드(광대역통신망)를 이용해 전기·전자기기 제어 및 방범·방재 등의 일상생활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제어하는 홈네트워킹이 실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장면1 서울 신도림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정모(36·회사원)씨는 오전 5시30분 기상과 함께 아파트 단지내 헬스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인터넷에서 시간을 정해 함께 운동을 한다. 아내는 그동안 인터넷에 접속,주변 교통상황을 체크해 가장 빠른 출근길을 미리 알아둬 남편에게 일러준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도 유치원과 학교에 가 한산한 정오 무렵,아내는 최신 영화 ‘가문의 영광’을 VOD(주문형 비디오)로 예약해 42인치 LCD TV를 통해 시청한다. 저녁식사 준비도 외출하지 않고 준비한다.아파트 홈페이지에 접속,단지 내상가의 슈퍼마켓에서 반찬거리를 집으로 배달시켜 조리한다. #장면2 서울 강남의 한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오전6시30분,창문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산뜻한 늦가을의 새벽 풍경이 펼쳐진다.7시,가볍게 아침운동을 마치고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이상 여부를 체크한다. 아침 준비를 위해 냉장고 앞에 서자 냉장고 도어에 달린 모니터에 ‘저녁때 우유와 과일 부족,보충할 것’이란 메시지가 뜬다. 회사에 출근,점심식사를 마친 뒤 인터넷에 접속,집안 곳곳을 점검한다.우편배달부가 우편물을 아파트 관리실에 남겨 놓았다는 메시지를 체크한 뒤 오후 6시쯤 집에 도착할 것을 예상,그 시간에 실내 온도를 섭씨 26도에 맞추도록 예약한다. 두 장면은 먼 미래 ‘꿈의 가정’ 얘기가 아니다.최고의 안락함과 즐거움,편리함을 제공하는 홈네트워크 산업이 열리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홈네트워크는 가정의 모든 전자기기와 모바일 통신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집 안팎 어디에서나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다시말해 가정에서 쓰이는 모든 전기·전자기기를 유무선시스템으로 연결,쌍방향 통신이 가능케 하는 것이다. 가장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곳은 새롭게 건설되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단지나 고급형 주상복합아파트. 우선 아파트 전 가구를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과 무선랜으로 연결,네트워크가 가능케 한다.외부의 인터넷 정보는 전력선통신(PLC)을 통해 PC와 TV,냉장고,전자레인지 등 가정내 정보·가전기기에 연결된다.또 집집마다 무선 홈패드와 벽걸이형 홈패드가 있어 어느 곳에서나 가전기기 제어와 화상통화,인터넷 접속 등이 가능하다.원격검침도 가능해 검침원들이 직접 찾아올 필요도 없다.심지어 원격진료까지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브로드밴드 보급률을 자랑하는 등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당연히 가전업체나 통신업체,콘텐츠 사업자들이 홈네트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중소 벤척기업과 건설업체 등도 본격적인 ‘출전태세’를 갖췄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1∼2년내 인터넷 접속으로 필요한 물건을 자동으로 주문하고,새로운 요리법을 내려받는 한편 신작 영화를 언제,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등의 다양한 홈네트워킹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홈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시장규모만 2004년 50조원에 달하고 세계적으로는 2005년 3600억달러(약 430조)에 이를 전망이다. ◆전력선통신은 가정내 전력선을 통신망으로 이용,초고속인터넷과 데이터,음성 등의 송수신을 가능케 하는 통신기술.가정에 있는 전기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네트워크 설치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홈네트워크의 대표적 기술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전자업계 대응책 국내 가전업계는 몇해전부터 홈네트워크를 차세대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판단,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홈네트워크 부문에 대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대응은 약간 차이가 있다.LG전자가 인터넷 냉장고 등 인터넷 가전에 집중한 반면 삼성전자는 시스템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1999년부터 일찌감치 홈네트워크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2000년 6월 첫 제품으로 나온 게 인터넷 디오스 냉장고.이어 인터넷 세탁기,인터넷전자레인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인터넷 가전 라인업을 갖췄다.지난8월에는 요리프로그램 다운로드가 가능한 인터넷 가스오븐레인지를 내놓은데 이어 최근 인터넷 냉장고를 시발로 미국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LG전자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리빙 네트워크 시스템’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하루 24시간 작동되는 인터넷 냉장고가 ‘홈서버’ 역할을 수행한다.홈서버는 외부 인터넷 회선과 접속하며 다른 가전기기를 연결하는 중심 역할을 하는 기기.LG전자는 홈네트워크의 허브기기로 PC를 주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단품 보다는 홈네트워크 브랜드인 ‘홈비타’를 바탕으로 아파트 등에 빌트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용인 수지 시범아파트 단지에 전력선통신을 활용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도 같은 시스템을 설치했다.단지내 주차관제,인터넷전화,인터넷 에어컨 등을 일괄 공급했다.삼성전자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PC나 휴대폰을 통해 가정내 모든 기기를 통제할 수 있게하는 것. 문제는 기술표준이다.현재 전세계적으로 ‘하비’ ‘유피엔피’ ‘지니’등의 그룹이 홈네트워크 기술표준을 놓고 다투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은 복수의 그룹에 가입해 있다.어떤 그룹이 기술표준으로 채택되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가 홈네트워크에 관한한 최적의 인프라를 갖춰놓고 있는 만큼 대규모 홈네트워크 시장이 형성되면 세계 시장 선점은 물론 표준까지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KT, 2곳서 시범서비스 시작 기간통신사업자들도 차세대 사업의 일환으로 홈네트워크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KT.KT는 지난 7월 HDS(Home Digital Service) 시연관을 개관,국내는 물론 해외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사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KT는 또 서울 마포 현대아파트와 경기도 남양주시 부영아파트 등 2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최근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출입문,가스,전기,수도 등을 밖에서도 켜고 끌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KT측은 “홈네트워킹의 인프라가 통신설비인 만큼 통신업체로서의 이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KT는 특히 자사의 ADSL인 메가패스와 결합된 지역정보화사업(www.kttown.com)과 연계해 APT홈페이지 구축을 통한 지역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로 했다.이를 통해 사이버반상회,APT관리비 고지·지불,전자앨범,영상채팅,유치원 웹캐스팅,지역·상가·공공·문화정보 등의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제공,미래의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KT 마케팅본부 유기헌 사이버드림타운팀장은 “댁내시장 선점을 통한 신규사업의 원활한 추진기반을 확보하고,메가패스와의 패키지 상품화를 통한 신규고객 유치확대 및 기존고객 이탈방지 등을 통한 매출증대 차원에서 홈네트워킹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궁극적으로 정보가전업체,건설업체,콘텐츠 및 솔루션업체 등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위성방송,게임,홈쇼핑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아울러 출입문,가스,전기,수도 등에 대한 원격제어와 검침,냉장고와 세탁기 등에 대한 정보가전제어 등 홈오토메이션 서비스도 시기 및 수익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 거래 급감…‘떴다방’ 된서리

    아파트 분양권을 주로 사고 파는 ‘떴다방’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시세차익을 남길 만한 서울,수도권 유망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권전매가 제한된데다,떴다방을 통한 계약전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무효라는 판결이 나온 뒤 이들의 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을 사들여 아파트에 당첨됐거나,당첨 뒤 계약 이전에 분양권을 대거 사들였다가 매물을 처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떴다방도 있다. ◆투자자들,‘떴다방 못믿겠다.’ 지난달에 잇따라 나온 법원 판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정식 매매계약서 없이 약식으로 떴다방을 통해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판 경우는 거래성사로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또 다른 판결은 청약통장을 사들여 아파트에 당첨된 후 계약이전에 판 것은 정상적인 거래로 볼 수 없다며 아파트 공급취소 결정을 한 것이다.한달새 나온 2건의 판결이 떴다방에게는 치명타가 됐다. 서울에서 2년째 활동중인 한 떴다방 업자는 “판결 이후 이미 거래한 분양권은 이상이 없는 지를 묻는 전화가 계속온다.”면서 “불신이 계속돼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려울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 현장마다 성업중이던 떴다방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서울의 C·L씨,용인의 P씨 등 떴다방 업계의 ‘큰 손’들도 대부분 활동을 중단했다.최근 남양주 호평지구에서 분양한 대주파크빌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떴다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불과 2∼3달전 전국 떴다방이 모두 모이다시피 했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중개업자를 거치지 않는 직접투자가 늘어난 것도 떴다방 활동을 위축시키는 원인.굳이 떴다방을 거치지 않고 주상복합아파트 등에 직접 청약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최근 분양한 잠실롯데캐슬골드 주상복합아파트에는 주부,회사원 등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떴다방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면서 직접 투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떴다방을 배제한 채 직거래가 많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떴다방,변신 몸부림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어려워지자 떴다방의 투자대상이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로 바뀌고 있다.서울,수도권 유망 지역에서 부산 등 지방 도시로 이동한지도 오래다. 활동 모습도 달라지는 추세다.모델하우스 앞에 파라솔을 설치하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등 겉으로 내놓고 활동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밀착형으로 바뀌고 있다.요란하지 않고 차분하게 투자자에게 분양상담 등을 해주거나 소규모 조직으로 명함을 돌리고 있다. 통장을 사들여 계약전 당첨권을 팔아버리는 등의 불법도 많이 줄었다.대신 일반중개업소와 마찬가지로 이미 계약이 이뤄진 분양권을 중개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아내·애인 나체사진 교환 ‘사진 스와핑’ 17명 적발

    아내 또는 애인의 나체 및 성관계 사진을 인터넷상에서 교환하는 일명 ‘사진 스와핑’을 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학원장,대학생 등 17명의 인터넷 사진동호회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반은 5일 김모(29·주점 종업원·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씨와 이모(29·회사원·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씨 등 17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녹색 결혼’ 아시나요

    “우리 부부는 지구환경에 관심을 갖고,맑고 투명한 사회를 위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내년 5월 결혼하는 연제헌(30·회사원)·김지영(29·서울 YMCA 녹색가게운동 간사) 예비부부는 결혼식장에서 ‘지구를 위한 결혼서약문’을 낭독키로 했다.최근 일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환경친화적 ‘녹색결혼’운동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하객수를 간소화해 음식쓰레기를 줄이고,재생용지로 만든 청첩장을 돌리는 것은 기본.신혼여행은 국내 철새 도래지나 개펄로 떠날 예정이다. ‘녹색결혼’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지구를 위한 시민운동’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사무실에서 ‘녹색결혼문화 만들기 세미나’를 갖는 등 과다한 결혼비용과 호화 예식 등으로 야기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와 소비자보호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 한쌍의 결혼 비용은 평균 8600만원.이가운데 예식과 피로연 비용 등 결혼식 당일 지출 비용이 883만원이나 차지했다. 소비자보호원측은 “미국,싱가포르 등우리보다 GNP가 3배 이상 높은 나라의 혼례 비용은 우리의 절반 정도”라면서 “불필요한 소비는 환경문제를 일으키고,사치풍조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구를 위한 시민모임’은 재사용(Reuse)·절약(Reduce)·재생(Recycle) 등 ‘3R 캠페인’을 벌이고,예비부부에게 온·오프라인을 통해 ‘녹색결혼’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구를 위한 시민운동’ 김태수(34) 사무처장은 “결혼 문화가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만,젊은 층부터 의식개혁 운동에 나선다면 환경친화적인 결혼 문화가 서서히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젊은이 광장] 수능을 앞둔 후배들에게

    군 복무중인 친구가 얼마전 휴가를 내 나왔다.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에 있었고 가까운 대학에 다니고 있어 입대 전에는 자주 만났다.하지만 그 친구가 입대한 이후 바쁘다는 핑계로 편지 한통 보내지 않는 등 제대로 신경을 써 주지 못해 늘 미안했다.그래도 우리는 금방 서먹함을 떨쳐 버리고 반가운 마음에 예전에 자주 찾던 술집을 찾았다. 그런데 우연히 그곳에서 또 다른 고등학교 동기 친구들을 만나 자리를 같이했다.그들의 말투와 하찮은 습관은 조금도 변하지 않아 학창시절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낯설어지는 친구들의 모습에 당황스러웠다.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친구.우리는 야간 자율학습 시간마다 뒷자리에 앉아 록그룹 ‘니르바나’와 ‘메탈리카’ 등의 음악을 화제로 얘기를 나눴다.그친구는 일류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수능 점수가 모자랐다. 그는 “내가 만든 곡들이 곧 앨범에 수록될 예정”이라고 자랑했다.하지만 대학에 가지 못한 그 친구의 음악활동을 집에서는 반대하고 있었고 용돈도끊어졌다고 했다.그래서 막노동을 하고 있으며,내년 초 군에 입대해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회사원인 친구도 있었다.병역을 면제받고 전문대를 졸업하자마자 중소기업에 입사한 그 친구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그나마 ‘잘 풀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가 맞닥뜨린 사회에는 일류대와 삼류대,4년제와 전문대의 높은벽이 기다리고 있었다.그 친구는 내년 초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한 친구는 작은 키에 유난히 달리기를 잘했다.그러나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재수를 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어서 이듬해 봄에 바로 입대했다.올해초 제대한 뒤 지금까지 가구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그 친구는 빨리 돈을 벌어 가정을 꾸리고 번듯한 PC방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나는 부끄러워졌다.대학신문사에서 학우를 대변한답시고 ‘청년 학생이 지켜야 할 정의로움’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지만,정작 내 친구들의 소박한 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나는 서울에 있는4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현실에 안주해 친구나 다른 사람의 고민과 삶에 무관심했던 것은 아닐까.화이트칼라 말고는 다른 미래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 나 자신이 왠지 왜소하게 느껴졌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생각과 처지,현실과 꿈이 서로 엇갈리고 있었던 것이다.그것은 대학 진학의 관문인 수능 시험을 치른 직후였다고 기억된다. ‘수능’은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친구들 사이에 ‘계층’을 만들었다.유난히 추운 겨울날 치른 ‘수능’의 결과에 우리의 미래는 조금씩 다른길로 갈렸던 것이다.수능을 치른 지 3년후,다시 만난 친구들은 너무나 달라져 버린 서로를 바라보며 언제 꺼내 봐도 따뜻한 학창시절의 추억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오는 6일 또 후배들이 수능을 치르게 된다.그들이 수능 이후의 혼돈과 엇갈린 진로에 상처받지 말고,서로를 보듬고 소중한 미래를 키워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변휘 한양대 신문사 편집장
  • [386세대가 본 W세대] 20대의 소비욕구

    퇴근 길에 79학번 선배의 차를 얻어 탔다.평범한 회사원인 그는 30대에 대해 피해의식을 숨기지 않는다.“너희 30대들은 경제적 성과를 충분히 향유했고 또 민주화라는 열매를 따먹었는데,40대는 죽도록 고생만 하고 역사에서 퇴장한 세대가 됐다.” 이런 심정을 386세대도 20대에게 가지고 있으니 ‘끼인 세대’의 탄식은 반복되는듯 싶다. ‘이라크 전쟁설’‘미·일 경제 위기설’로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그러나 20대의 소비지수는 아직도 과소비를 향하는 듯하다. 통계청이 지난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중 20대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평균치(103.9)를 훌쩍 넘는 108.8을 기록했다.또 20대의 소비지출증가율(18.6%)이 소득증가율(10.0%)을 훨씬 넘어서 위험수위임을 보여준다.20대의 소비성향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혹시 이들의 멈추지 않는 소비욕구가 자유로운 상상력의 근간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소비에 의존하는 상상력이라면 원천이 너무 빈약하다. 한때 20대를 두고 ‘모바일 세대’라는 통칭했다.‘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20대를 향한 광고 카피는 대유행이었다.물론 이에 대항해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영화 ‘봄날은 간다’)라는 대사가 나오기도 했지만.모바일세대는 다시 표현하면 즉물적이고 자동화에 익숙한 세대다. 리모컨과 버튼 하나로 세상과 대화하고 연계한다.휴대폰만큼 이들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물건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요즘 대부분이 그렇지만 휴대폰이 손에 닿지 않으면 20대는 불안으로 흔들리는 것 같다.그것이 걱정이다.당장 눈앞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일에 대한 불안이 이 세대의 심성을 좌우하는 것은 아닐까. 모바일이란 말이 기동성과 효율성을 대표하지만,뿌리박지 못하고 부유하는 세대의 특징을 나타내기도 한다.나는 1987년에 스무살이 돼 6월 민주화항쟁을 경험했다.올해 20살이 된 젊은이는 ‘대∼한민국’과 ‘월드컵 열풍’을 경험했다.스무살에 나는 정말로 조국을 사랑한다고 느꼈고,올해 스무살이 된 젊은이들도 그런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지만,그래도 스무살을 흐뭇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은인생의 철학을 그 나이에 가졌기 때문이다.그러나 고정관념이 없고 자유롭고 당당한 지금의 20대가 어디에 뿌리를 박고,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20대에 가난과 풍요는 백지 한 장 차이다.만약 이들이 단지 소비나 리모컨에만 의존하고자 한다면 이들의 미래가 얼마나 한계적 상황일지 예견할 수있다.20대,개인주의적이라고 하지만 한편 혼자 지내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는 이들.진정한 유목주의자가 되고 싶다면,혼자 사막을 건너는 낙타가 돼라.그래야 인생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유민영 모아이 커뮤니케이션 기획실장
  • 노벨상 다나카 고이치 부장 승진

    (도쿄 연합) 일본의 회사원 출신 첫 노벨상 수상자인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43)가 말단 주임에서 부장급으로 승진한다.다나카가 재직하고 있는 시마즈(島津)제작소측은 11월1일부터 다나카를 부장급으로 승진시킬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회사측은 당초 다나카를 이사대우로 파격 승진시킬 계획이었으나 “단계를 밟아 올라가고 싶다.”는 그의 바람을 받아들여 부장급 승진을 결정했다. 현재 연봉 800만엔(8000만원)을 받고 있는 다나카는 승진할 경우 1000만엔 이상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 [발언대] 1회용 주사기 판매 규제해야

    마약의 역사는 길다.고대 중국 의학서에도 마약에 관한 내용이 있다.마약은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켜 오며 우리 생활주변에 깊숙히 침투해 있다.연예인·회사원·택시기사·주부·학생뿐만 아니라 일부 사회지도층까지도 마약의 검은 유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마약문제로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거나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마약은 강도·방화·인질사건·총기난동·살인 등 다양한 범죄를 유발한다.마약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어렵다.마약은 자신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준다.많은 사회적 부작용을 가져오는 마약은 그늘진 곳에서 은밀하게 거래되어 적발하기도 어렵다. 마약 거래의 적발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확산방지 대책이 필요하다.우선 마약 찾는 사람이 없게 만드는 수요 차단 정책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마약 폐해의 심각성을 적극적으로 교육하는 등 체계적인 마약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치료 전문가를 많이 양성하여 재활치료도 강화해야 한다. 마약 확산에 매개 역할을 하는 1회용 주사기의 판매를 규제할 필요도 있다.우리나라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1회용 주사기를 너무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청계천 상가에 가면 1만원이면 1회용 주사기를 한 보따리 살 수 있다.약국 어디에서나 8000원만 주면 1회용 주사기 100개를 쉽게 살 수 있다.이렇게 쉽게 구입한 1회용 주사기는 마약 오·남용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1회용 주사기의 판매를 법으로 통제하고 있다.1회용 주사기를 살 때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우리 나라에서도 의사의 처방 없이는 1회용 주사기를 살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마약퇴치 운동도 활성화해야 한다.지금도 물론 경찰·검찰 등 국가기관과 시민단체 등의 마약퇴치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나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마약퇴치 운동을 벌여야 한다.그리고 국가마약퇴치기구의 설립도 필요하다. 외국으로부터 밀반입되는 마약류의 차단도 중요하다.첨단과학장비를 활용한 철저한 세관검색이 필요하다. 지영환 경찰대 마약연구실장 본사 자문위원
  • 병풍 수사결과 각계 반응 “정치권에 또 휘둘리다니…”

    검찰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씨를 둘러싼 ‘병풍’ 의혹에 대해 ‘근거 없다.’고 결론내리자 법조계와 시민단체,언론학자들은 “정치적 잣대에 휘둘린 수사 결과”라고 비판했다.시민단체들은 특히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수사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으며,언론학자들은 “대부분의 언론이 사실 확인 없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편파적으로 보도했다.”고 진단했다. ◆법조계 서울지법 형사부의 한 판사는 “정상적인 수사라면 고소인 조사와 피고소인 조사를 해야했지만,피고소인은 소환하지 않은 비정상적인 수사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낙후된 우리 정치 문화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당리당략용 사건에 검찰이 너무 휘둘렸다.”고 비판했다. 서울지법 판사는 “이번 병풍수사는 전형적인 정치수사였다.”면서 “수사개시의 단서가 있으면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의혹해소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운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인사는 “의혹은 있지만 증거가 없다는 점에서 검찰이 무혐의처분을 내린 것은 법리적으로 볼 때 당연하다.”면서 “사건 당사자들이 병역비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툰다는 점에서 기소가 되더라도 유·무죄를 가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시민단체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검찰이 금품수수 의혹,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병적기록표 위·변조 의혹 등 쟁점에 대해 당사자와 핵심관련자 소환 등 납득할 만한 수사를 진행하지도 않은 채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검찰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만큼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 실장은 특히 “김대업씨가 제출한 테이프가 위·변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검찰이 김도술씨의 음성 여부를 판단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대로 수사가 종결된다면 검찰이 특정 정당에 줄을 섰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이재명 투명사회팀장은 “김길부 전 병무청장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는데도 검찰이 서둘러 수사를 종결했다.”면서 “병풍 수사에 관한 한 1997년의 검찰과 마찬가지로 2002년의 검찰도 정치적 외풍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수사”라고 꼬집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검찰이 김대업씨가 제기한 모든 의혹이 근거나 증거가 없다고 결론내렸으면 당연히 김씨를 즉각 사법처리해야함에도 머뭇거리고 있는 것 자체가 이번 수사에 대한 검찰의 태도를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병풍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이석훈(32·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씨는 “검찰이 병풍 의혹의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는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검찰 수사를 뒤흔든 정치권과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검찰 모두 국민들의 신뢰에서 더욱 멀어졌다.”고 비난했다. ◆언론학자 대부분의 언론학자들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언론이 추측 보도하는 모습이 여전했다.”면서 “지나친 특종경쟁으로 언론의 신뢰성을 스스로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순천향대 장호순(신문방송학) 교수는 “검찰이 여론을 떠보기 위해 언론에 미리 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여론이 성급하게 추측 보도를 해독자에게 혼란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언론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관련 당사자들의 발언을 편파적으로 보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언론이 김대업씨의 주장은 축소시키고 한나라당측의 발언과 행동은 1면 머리기사 등으로 부풀린 것이 이에 해당한다. 성공회대 김서중(언론학) 교수는 “편파보도도 문제지만 기사로 인한 인권침해는 더욱 큰 문제”라면서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개인 사생활까지 들춰내면서 선정 보도를 일삼은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창구 안동환 홍지민기자 window2@ ■병풍 수사일지 ◆2002년 5월21일 오마이뉴스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 의혹’ 보도 ◆7월31일 김대업씨,기자회견 통해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 제기 및 한나라당 상대 명예훼손 혐의 소송 제기 ◆8월2일 서울지검 특수1부,김대업씨-한나라당 명예훼손 혐의 수사 착수 ◆8월12일 김대업씨,녹음테이프 검찰제출.녹취록 일부 공개 ◆8월17일 이명현 소령 소환 등 군검찰 상대 조사 착수 ◆8월21일 민주당 이해찬 의원,“박영관 부장검사가 병풍 쟁점화 요청” 발언 ◆8월23일 검찰,김대업씨 1차 제출 김도술씨 육성테이프 ‘판독 불능’ 결론 ◆8월30일 김대업씨,김도술씨 육성테이프 2차 제출 ◆9월5일 김길부 전 병무청장 소환 ◆9월12일 대검,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테이프 감정의뢰 ◆10월8일 김대업씨,“수연씨 3000만원 주고 병역면제” 진정서 검찰에 제출 ◆10월16일 대검·국과수,“김대업씨 2차테이프 판독불능,인위적 편집 가능성” 발표 ◆10월22일 김길부씨 전 비서실장 박기석씨 신병확보
  • 안방서 인터넷 열람…개인정보 한눈에 노출 ‘등기부 범죄’ 무방비

    부동산 실소유주를 확인하기 위한 등기부 등본 열람이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특히 대법원이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정보 전산화작업이 다음달 18일 마무리돼 등기소를 찾지 않아도 집에서 컴퓨터로 등기부 내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유사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담긴 등기부 등본은 주소지만 입력하면 누구나 열람할 수 있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주소 하나로 수백명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된다.등기부를 통해 빼낸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주로 신용카드 부정발급,휴대전화 부정가입,인터넷 사이트 무단가입 등에 쓰인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주민등록증 위조사범이 2000년 100명에서 지난해 140명,올들어 7월까지 104명으로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주민등록증 위조로 인한 피해액은 지난해에만 25억 3000여만원에 이른다. 선모(47)씨는 지난 16일 등기소에 설치된 등기부 자동발급기로 30여명의 개인정보를 빼냈다.선씨는 이 정보와 일간지에 게재된 다른 사람의 인물사진을 이용,주민등록증 사본을위조한 뒤 신용카드 98장을 발급받아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서울 중부경찰서에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도 최근 서초동 모 아파트의 주소를 등기부 자동발급기에 입력,수백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주민등록증과 같은 효력이 있는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확인서’를 위조한 편모(43)씨를 구속했다.편씨는 가짜 확인서로 신용카드 8장을 만들어 8000여만원을 빼돌렸다. 회사원 박모(34)씨는 24일 본인이 가입한 인터넷 홈페이지 목록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한국신용평가정보주식회사의 ‘잇츠(ITS)정보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다 깜짝 놀랐다.자신도 몰래 각종 음란 사이트에 가입된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누군가가 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도용,음란사이트에 가입한 것이 틀림없다.”면서 “대법원의 전산화 작업으로 법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쉽사리 확인할 수 있게 된 만큼 청소년이 성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유해사이트 회원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을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주민등록증 위조사범은 대부분 등기부 등본에서 타인의 개인정보를 알아낸다.”면서 “등본에 기재되는 주민등록번호의 맨 뒷자리만 가려도 유사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도 등기부 등본이 범죄로 이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등기부 등본은 부동산 매매와 전·월세 계약에서 실소유주와 저당설정 여부를 확인하는 필수 서류로서 사기 피해를 막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이다. 대법원 등기과 김동민 사무관은 “주민등록번호 일부를 가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반대의견이 많다.”면서 “특히 거래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부동산 실소유자를 확인하는 방법은 등기부 등본 열람밖에 없어 범죄예방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
  • [열린세상] 日 노벨과학상에 숨겨진 비밀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유난히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노벨과학상에 집중되고 있다.우선 이웃 일본이 3년 연속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고,금년에는 물리학상과 화학상에서 모두 수상자를 냄으로써 아시안 게임에서 일본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한 우리의 자부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더욱이 일본이 3년 동안 4개의 노벨과학상을 수상하고 심지어는 박사 학위도 없는 회사원까지 상을 타는 마당에 우리나라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자체가 대선 정국에서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되어,결과적으로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꼴불견을 연출한 것을 본 국민들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했다. 일본이 노벨과학상을 계속 수상하고 세계의 27개국이 노벨과학상을 받는 마당에 우리는 아직도 단 1개의 노벨과학상을 받지 못한 원인에 대해서 여러 언론 매체에서 다양한 진단이 쏟아져 나왔다.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대표적인 이유를 보면 일본은 이미 100년 이상 기초과학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지만,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기초과학에 대해 투자한 것은 불과 30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또한 독창적인 사고의 발달을 가로막는 우리나라의 획일적인 교육제도나 몇 년 안에 눈에 보이는 기대효과만을 요구하는 근시안적인 연구개발 정책도 우리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로 도마위에 올라왔다.기초과학자들은 정부가 실용적인 학문만을 선호하고 과학기술 발전에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을 홀대한다면 우리나라는 결코 노벨과학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이유는 당연히 기초과학에 대한 꾸준한 투자덕분일 것이다.하지만 올해 일본이 수상한 노벨과학상의 내용 자체는 세계과학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근본적인 지각 변동의 모습도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올해 일본이 수상한 노벨과학상을 살펴보면 모두 관측 장치나 실험 장비와 같이 새로운 실험 장치를 창안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것은 과거에 이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내거나 새로운 실험적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여한 것과는 아주 판이하다. 과학은 이론,실험,그리고실험기구를 통해 발전한다.과거에는 실험 장비를 이용해 탁월한 실험을 하거나,실험 결과에 부합되는 정합적인 이론을 만드는 것이 과학 발전에 핵심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왔다.좋은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실험 장비를 만드는 것이 물론 중요했지만,이것은 일차적으로는 기능인이나 기술자들의 몫이었지 박사학위까지 한 과학자의 주된 임무는 아니었다.하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오면서 이론이나 실험 못지않게 독창적인 실험 장치를 개발하는 것 역시 과학기술의 발전에 중요하다는 점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인정되기 시작했다.이미 1930년대부터 미국의 로렌스는 사이클로트론이라는 입자가속기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고,최근에 들어와서는새로운 장치 개발로 노벨상을 수상하는 예가 급격히 많아졌다.실험장치를 개발하는 데에는 반드시 최고 학부를 졸업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올해에 일본의 실험기구 제작 회사에서 일하던 다나카에게도 노벨과학상을 수상하는 기회가 올 수 있었다. 결국 일본은 이미 30년 전부터 세계 과학계의변화를 읽고 이 새로운 조류속에서 묵묵히 과학기술에 기반이 되는 연구활동을 지원해온 것이다.지난 100년 동안 수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던 연구기관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그 연구기관과 밀접한 연계를 맺고 있는,실험기구나 장치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그 기관의 주변에 있었다.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독일의 베를린대학,미국의 버클리 대학 주변에도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실험기구제작 전문회사들이 과학자들의 연구를 보이지 않게 지원해왔다. 일본의 노벨과학상을 그저 부러워할 것만이 아니라 그들의 사례를 통해 세계 과학의 흐름을 새롭게 읽고 우리도 하루빨리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주변 여건을 정비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임경순 포항공대 교수 과학사
  • 거주자 우선주차제 ‘삐걱’

    주택가 골목길의 주차난과 주차공간을 둘러싼 주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거주자 우선주차제’가 제도·관리상 허점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거주자 우선주차제’는 폭 5.5m 이상 이면도로 중 소방차가 다닐 수 있는 곳에 한해 장애인,근거리 거주자,장기 거주자,소형차주 등에게 유료로 주차구획을 배정하는 제도.지난해 11월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본격 시행됐고,인천에서도 오는 2004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같은 동네라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제도시행 여부가 엇갈리고 있는 데다 시행시기가 미뤄진 곳에도 당초 구청측이 마련한 주차선과 안내표지판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주차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주택이 신설되면서 기존 주차공간이 모자라 아예 제도를 폐지하는 곳도 있다. 서울 구로구 개봉2동에 사는 회사원 박모(31)씨는 “집앞에 차를 세웠더니 이웃 주민이 안내표지판을 가리키며 ‘돈내고 가입했으니 주차하지 말라.’고 말했다.”면서 “동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지난 4월 시행이 전면 중단된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박씨는“구청이 주차시설물을 방치하는 바람에 얌체 주민이 주차공간을 임의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포구는 주민 호응도나 주차공간,민원 등을 감안해 구 전체를 5개 구역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우선주차제를 시행하고 있다.이 때문에 합정동·동교동·서교동은 왕복 6차선 양화로를 사이에 두고 각각 우선주차제 시행구역과 미시행 구역으로 나뉘는 바람에 주민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구로구 개봉2,3동은 지난해 11월 우선주차제를 시범 실시했지만 다세대 주택과 빌라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졌다.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구청측은 아예 이 지역에 한해 우선주차제를 폐지해 버렸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시 전역으로 제도를 확대하기에 앞서 관리상 허점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간 “과음 앞에 장사 없다”

    일산 신도시에 사는 회사원 김명수(44·가명)씨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다.그럼에도 아직 심하게 간염을 앓은 적이 없어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정부의 잇단 암 관련 통계 발표를 접하면서 그 좋아하던 술을 딱 끊었다. 특히 남성 암환자 3명중 1명이 간암 환자라는 것,간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5개월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아프게 다가온다.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간암 발생률이 1위다.당연히 간 보호에 매달려야 하겠건만 연일 폭음과 과로로 간을 혹사시키는 게 우리의 현실. 혹사의 주범은 당연히 술이다.술이 어떻게 간을 해치는지,어느 정도의 음주가 간질환을 일으키는지,알코올이 바이러스성 간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아본다. ◆술과 간 음주를 하게 되면 알코올 분해 산물로 인해 간세포가 손상된다.술이 직접 일으키는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간염·간경변증이다.간에 작용하는 정도는 술 종류와 관계없이 알코올 양에 따라 결정된다.알코올 분해속도는 개인 및 인종에 따라 3배까지 차이가 난다. 보통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 평균 40∼80㎎(소주 2홉 1병이 대략 알코올 80㎎ 함유)의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지방간이 생긴다.하지만 이 상태에서 술을 끊게 되면 2∼6주 후 정상으로 회복된다. 지방간 상태에서 음주를 계속하면 20∼40%에서 알코올성 간염이 생기는데 그래도 계속 술을 마시면 약 40%에서 간경변증이 발생한다.알코올성 간경변증이 발생할 확률은 하루 20㎎의 알코올을 마시는 사람을 기준으로 40∼60㎎을 마시는 사람들은 6배,60∼80㎎을 마시면 14배 더 높다. ◆술은 바이러스성 간질환에도 치명적 간암의 주범은 B형·C형 간염 바이러스다.이들 바이러스 보유자는 비보유자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100배나 높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술이 바이러스성 간질환 발생에 촉매 노릇을 한다.과음 상태에서는 간염 바이러스 증식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간질환 발생을 돕고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증 환자가 과음을 하면 비음주자에 비해 10년 먼저 간암이 발생한다.만성 C형 간염 환자인 경우 간 경변증발생 비율이 비음주자보다 약 7.8배 증가하며,음주량에 따라 비율이 높아진다. ◆증상과 검진 간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질병 초기엔 증세를 찾기가 어렵다.일반적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전신 쇠약감,구토,식욕감퇴,체중감소,배 오른쪽 윗부분 불쾌감이나 통증,황달,붉은 색 소변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한번쯤 간질환을 의심해 보고 간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증상이 없어도 간 기능검사를 해보면 이상이 발견되는 수가 많기 때문에 과음과 과로에 노출돼 있는 40∼50대 남성은 매년 1회 이상 정밀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음주는 최소한으로 정상적인 성인의 경우도 폭음은 자제하고,한번 술을 마시면 2∼3일은 쉬어야 한다.소주 등 독주를 마시기 전엔 위를 든든히 채우고,안주는 고기류보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를 선택하도록 한다.이미 알코올성 간질환을 갖고 있다면 완치될 때까지 술을 입에 대지 말아야 한다.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게 폭음과 잦은 음주는 곧 독약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절주해야 한다.이들이 비만일 경우 지방성 간질환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체중조절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간질환 환자라도 술 말고는 특별히 음식을 가릴 필요가 없다.그러나 정상인보다 비브리오 감염률이 높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생선회 등 해산물을 날로 먹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대전선병원 이계성 내과과장,고대구로병원 간질환센터 이창홍·변관수 교수) 임창용기자 sdragon@
  • 일란성 네쌍둥이 자매중 막내 최일죽양 여군하사 됐다

    지난 77년 국내 최초로 일란성 네 쌍둥이로 태어나 관심을 모았던 매·란·국·죽(梅·蘭·菊·竹) 자매 중 막내인 최일죽(崔一竹)씨가 18일 여군 부사관으로 거듭 태어났다. 16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친 그녀는 이날 서울 여군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여군학교 수료식에서 168기생으로 임관,하사 계급장을 달았다. 일죽씨는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군 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 자매 중 가장 활달한 성격인 그녀는 대전에 있는 혜천대 전자계산과를 졸업,은행에서 일하다 이번에 ‘여군’으로 변신했다. 이날 수료식에 세 언니들은 직장 때문에 나오지 못했으나 부모님과 친구,동기생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네 쌍둥이는 77년 5월 12일 강원도 정선군 북면 구절리에서 우체국 임시 집배원이었던 최병규(60)씨와 손순자(54)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각계의 온정과 주경야독의 노력으로 모두 대학을 마쳤으며,첫째 일매씨는 유치원 교사,둘째 일란씨는 회사원,셋째 일국씨는공무원으로 각각 일하고 있다. 한편 일죽씨가 교육을 받은 여군학교는 이날 168기생 임관을 끝으로 52년 역사를 마감한다.50년 여군훈련소를 모태로 출발한 여군학교는 31일 해단식 뒤 전북 익산의 부사관학교에 통합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클로즈 업/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정선카지노의 문제점과 해결책은?

    지난 3월말 공군대위 고모(38)씨가 강원랜드 스몰카지노와 가까운 공사장에서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되었다.고씨는 하루 전날 카지노에서 가져온 돈에 ‘카드깡’을 한 1300여만원을 모두 날렸다.올해 강원 카지노와 연관된 5건의 죽음 가운데 하나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카지노 노숙자’(오후 10시50분)편은 개장 2년을 맞은 정선 카지노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여준다. 새벽 4시 카지노에서 줄담배를 피워대는 도박사들 사이로 신(32)씨는 어김없이 한끼 식사를 해결할 1만원짜리 칩을 구걸한다.신씨의 ‘카지노 노숙자’ 생활은 6개월째.결혼자금 7000만원을 날리고 결혼할 여자마저 떠나간 신씨에게는 209만분의1 확률로 찾아온다는 ‘대박’이 마지막 희망이다.회사원 김(52)씨는 카지노를 출입하면서 집과 친구,직장,그리고 손가락까지 잃었다.부인은 카지노에 남편의 출입정지를 신청했지만,김씨는 이혼 서류를 위조하면서까지 도박을 그만두지 못한다.이들을 비롯하여 카지노 노숙자는 이미 200여명을 넘어섰다.제작진은 “사회적 부작용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현재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정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사행산업 유치바람에는 아무 문제도 없는 것일까.‘그것이…’를 통해 사행산업이 가져오는 문제점들과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 보자. 채수범기자 lokavid@
  • ‘軍서 졸병 구타’ 전역후 처벌, 20대 회사원 상해죄 집유

    수원지법 형사4단독 장순욱(張淳旭)판사는 17일 군 복무시절 졸병을 구타한 혐의로 기소된 김모(24·회사원)씨에 대해 상해죄를 적용,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육군 모부대 병장으로 근무하던 2000년 8월 당시 일병인 정모(22)씨를 군기가 빠졌다며 구타,전치 8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이 구형됐다.김씨는 지난해 5월 전역 때까지 정씨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아 군에서 처벌을 받지 않았으나 정씨가 의병제대후 뒤늦게 고소,당시 동료 장병들의 진술로 처벌받게 됐다. 수원 윤상돈기자 yoonsang@
  • 日 가계부채 위험수위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도 가계 부채가 심각한 지경이다.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의 임금 삭감,구조조정 등으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주택 융자금 상환이나 신용카드 결제대금 지불에 어려움을 겪는 일본인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개인의 파산신청 건수는 지난 해보다 40%나 늘어난 20만건에 달할 전망이다.급증한 가계 부채는 개인 소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개인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건수는 올들어 8월까지 13만 5000건.지난 해보다 38% 늘어나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2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업계도 비상이다.회사원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는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카드는 40∼50대의 체납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회사측은 “종래 급여수준에 따라 지출계획을 세워 온 이들이 보너스 삭감,명예 퇴직 등으로 주택 융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부 등의 이용자가 많은 유통업계 카드회사도 체납액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52억엔에 달해 전년보다35% 증가했다. 주택 융자금 상환 연체도 늘어나고 있다.일본인 전체 주택 융자금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금융공고의 경우 지난해 개인고객의 상환불능액이 1만 7958건 2702억엔에 달했다. 총무성의 가계조사에 따르면 전국 샐러리맨 가구의 가처분 소득 가운데 주택 융자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해 7.8%로 197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가구의 부채 증가는 개인의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샐러리맨 가구 전체의 소비수준은 1996년(100)을 기준으로 할 때 올 상반기의 경우 94.6이었다.특히 주택 융자금이 있는 세대의 경우 90.6으로 뚝 떨어졌다. marry01@
  • 강원랜드 도박실태 르포/ 대낮부터 대박 혈안 하루 2500여명 ‘출근’

    ‘덥수룩한 머리에 시뻘건 눈동자’ 17일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들과 동행 취재한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내국인 전용 카지노에는 ‘도박중독증’에 걸린 듯한 고객들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평일 대낮인데도 일부 고객은 전 재산을 잃고 가족조차 외면한 채 카지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 이날 카지노에서 만난 김모(37)씨는 지난 여름 휴가차 이곳에 들렀다가 가족만 먼저 서울로 보내고 그대로 눌러앉았다고 말했다.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재미삼아 시작한 슬롯머신에 여행경비를 모두 날리게 되자 본전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러나 본전은커녕 승용차까지 카지노 인근 전당포에 잡히고 빚을 내는 바람에 오갈데 없는 처지가 됐다.그동안 친지와 친구에게서 급히 빌려 쓴 돈만 1억여원.김씨는 “한 건 터뜨리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연신 담배를 꺼내 물었다. 한 30대 남성은 슬롯머신 앞에서 휴대전화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우선되는 대로 보내달라.”며 송금을 독촉하고 있었다.또 다른 고객은 “지난 4개월 동안 일주일 정도만 빼고 매일 카지노에 출근하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밤이면 대박을 터뜨리는 꿈을 꾸지만 깨고 나면 현실은 너무나 냉혹하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한 50대 남성은 “2억∼3억원씩 투자하더라도 한번 잭팟이 터지면 본전을 뽑고도 남는다는 기대감으로 쉽사리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개장 이후 20억여원을 잃었다는 김모(50)씨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절대 카지노를 찾지 않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10월 개장한 이래 주말이면 거의 빠지지않고 찾아오는 단골 손님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89만 9590명이 카지노를 찾아 1인당 51만원을 썼다고 밝혔다.하루 평균 2500여명이 카지노를 찾은 셈이다. ◆한탕주의의 유혹 빚을 내서라도 ‘크게 한 번 터뜨리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카지노 주변에는 전당포와 사채업이 성행하고 있다.이날도 강원랜드 입구에는 30여개의 전당포가 ‘귀금속·승용차 대출 대환영’,‘순금반지 삽니다.’ 등 돈없는 도박꾼을 유혹하는 광고를 내걸고 있었다.A뱅크 사장은 “얼마 전 한 주부가 값비싼 외국 브랜드 가방을 들고 돈을 빌리러 왔다.”면서 “더 이상 팔 것이 없을 때는 입고 있는 옷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하루 수억원대의 규모 큰 도박판이 벌어지는 VIP룸에서는 ‘꽁지’로 알려진 불법사채업자가 상시 대기하면서 돈을 잃은 고객에게 사채를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고객은 “자금이 부족해지자 사채업자가 접근해 1억원을 빌려주었다.”면서 “그 돈마저 다 날리고 나니 이제는 폭력배들이 ‘빚을 갚으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지 간담회에서 한나라당 김일윤(金一潤) 의원은 “지난 4월 문화관광부가 강원랜드에 공문을 보내 불법사채업자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는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강원랜드측은 “청원경찰을 배치하겠다.”고 답했다.이날 실태조사에는 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심규철(沈揆喆)·이인기(李仁基)·윤경식(尹景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선 박지연기자 anne02@
  • W세대/ THE CLUB DAY - 춤·음악에 젖어 밤을 잊는다

    서울 홍익대 주변을 즐겨 찾는 젊은이들은 안다.‘클럽데이’가 무엇인지를. 클럽데이란 매월 마지막 금요일을 말한다.1만원만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면 홍익대 근처에 몰려 있는 ‘마트마타’‘조커 레드’‘명월관’ 등 클럽 10군데를 무상으로 출입할 수 있는 날이다.놀이공원 입장권처럼 손목에 띠를 둘러 주는데,이 입장권으로 맥주를 비롯한 음료수를 한 병,한 차례 시킬 수있다. 클럽데이는 지난해 3월에 출발해 오는 10월의 마지막 금요일인 26일 18회를 맞이한다.개최 횟수는 적잖게 쌓였지만,클럽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시작한 클럽데이를 아는 젊은이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클럽 주인들의 말이다. 마트마타의 문종호 사장은 “클럽이 홍익대 앞에 생긴 지 10년 됐지만,클럽문화를 이해하는 서울 젊은이는 1%도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중에서도 매월 말에 열리는 클럽데이에 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는 듯하다.”고 추측한다.20대로서 홍익대 근처에서 현재 클럽문화를 즐기는 사람,대학생 때 클럽문화에 젖었다가 직장인이 되고도 연어처럼 홍익대 앞으로 회귀하는 30대 일부쯤이나 알고 있으리라는 설명이다. 클럽문화란 록·힙합·테크노·재즈 등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음악 장르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음악과 춤을 즐기는 비주류 문화,즉 하위문화를 말한다.최근 한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의 조사에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뽑힌 윤도현 밴드가 홍익대 앞 클럽문화를 자양분 삼아 성장한 대표적인 뮤지션이다. 그래도 요즘은 클럽문화를 동경해 찾아오는 지방의 젊은이,인터넷을 통해 홍익대 앞 클럽데이 소문을 듣고 오는 외국인 배낭족도 적지 않다.한 클럽주인은 “지난달 말 서울의 클럽을 구경하겠다며 부산에서 젊은이 11명이 함께 찾아왔다.”고 귀띔했다.장르 음악을 찾아 인터넷을 서핑하다 클럽데이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또 ‘스카(SKA)’라는 업소에서는 배낭여행을 다녀온 대학생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들러 외국의 소액 지폐에 사인을 곁들여 벽면에 촘촘히 걸어 놓기도 했다. 지난 7월 말 클럽데이를 처음 경험한 뒤 더욱 클럽을 좋아하게 됐다는 한혜연(26·회사원)씨는 “지방에서 대학을 다닐 때는 클럽이 동경의 대상이었다.춤만 추는 나이트와는 달리,새로운 음악을 즐기며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젊은이들의 공간이라는 점이 특히 맘에 들었다.”고 말했다.타인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음악을 즐기고,그 음악에 몸을 맡기는 20∼30대의 모습이 신선했다고 기억했다. 그날 밤 3곳의 클럽을 돌아 보았다는 한씨는 “요즘 무선 인터넷인 모바일의 발달로 주목받는 ‘유목문화’가 머리에 떠올랐다.클럽을 돌아 다니면서 잠시 정착했다가 또다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그 형태는 유목문화의 진수라할 만했다.”고 평가했다. 홍익대 앞 클럽은 평일 밤에는 한산하고 주로 금·토요일에 붐비지만,클럽데이인 매월 마지막 금요일 밤에는 그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홍익대 앞이모두 클럽복장을 한 이들로 꽉 채워지는 듯한 인상이다.클럽에서 잘 어울리는 복장을 의미하는 ‘클러빙’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남자는 불빛을 반사하는 흰색 셔츠를,여자는 등이나 어깨가 많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 젊은이가 적지 않다.클럽데이를 찾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의상에도 신경을 쓰는 추세라고 한다. 20∼30대인 대학생과 직장 초년생들이 주로 찾는 이유는 가벼운 주머니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스카’의 한 종업원은 “여기는 맥주가 5000원이고 기본안주로 스낵이 나온다.그러므로 술 한번 먹는데 적어도 20만∼30만원 계산서가 나오는 단란주점·비즈니스클럽 등과는 다르다.”고 밝힌다. 더욱이 클럽데이에는 클럽을 돌며 각기 다른 장르음악을 즐겨도 입장료(5000원)가 절약되므로 새벽 5시까지 놀아도 전체 비용이 3만∼5만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그뿐이 아니다.여러 군데 클럽을 돌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사귈 수 있는 것도 클럽데이를 즐기는 젊은이들에게는 큰 기쁨이다. 당신이 젊고 다양한 음악을 사랑한다면? 돌아오는 클럽데이(26일)에는 홍익대 앞으로 쳐들어가 보라.강추! 문소영기자 symun@ ■'클럽문화' 어떻게 이해할까 - 획일성 거부 다양한 장르 창조 윤도현 밴드·체리 필터·크라잉 넛·드렁큰 타이거 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홍익대 앞 클럽에서 라이브 활동을 시작해 주류문화로 편입된 그룹들이다.각각 전통 록,모던 록,펑크,펑크 록 등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홍익대 앞에서 열광적인 팬들을 보유하게 됐다. 이들이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던 것은 홍익대 근처에 몰려 있는 클럽들의 음악적 지향이 각기 달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NB’와 ‘DD’는 정통 힙합 뮤지션과 전문 DJ를 만날 수 있는 곳.‘조커레드’는 전문 클럽인을 길러내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MI’는 테크노 클럽의 명맥을 이어온 전통의 장소이고,‘SAAB’는 고급 테크노 음악을 꿈꾼다.‘마트마타’는 테크노 음악을 중심으로 편안한 하우스 음악을 제공한다.명월관은 전문 트랜스 음악을 한다. 일부에서 홍익대 앞 클럽을 ‘나이트도 아닌데 춤추는 곳’으로 오해하는데 사실 클럽의 생명력은 이처럼 개성 있는 음악에 있다.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씨는 “클럽 문화는 TV나 라디오 등 주류 매체에 나오는 음악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면서 “젊은이들의 숨결이살아 있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그들이 즐기는 음악이 탄생하고 그것이 주류 대중가요에서도 통했다는 점은 획일적이고 개성 없는 대중음악계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렇다고 해도 클럽이 매력적인 장소임에는 틀림없다.새로운 경향의 음악을 하려는 젊은이에게는 대중의 기호와 반응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고,젊은이들은 나름대로 새 흐름을 몸으로 느끼며 또래들과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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