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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아래 國寶감상 ‘특별한 체험’

    달빛아래 國寶감상 ‘특별한 체험’

    국립경주박물관이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매주 한 차례씩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금요일 밤의 국보 순례’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성구 관장을 비롯해 박물관 담당 큐레이터들이 국보급에 해당되는 전시물들을 일반인들과 함께 감상하고, 직접 해설해 줌으로써 행사가 거듭될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둘째날 참가자수 210여명 육박 행사 둘째 날인 지난 19일 오후 7시 국립경주박물관 대강당.180여석의 좌석이 참석자들로 가득찼다. 자리를 찾지 못해 통로에 서 있던 30여명은 박물관측이 서둘러 마련해 준 간이의자에 앉아 강의를 들을 정도였다. 이들은 경주는 물론 포항, 울산, 대구, 부산,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직장인과 주부, 학생, 스님들이었다. 대학 교수를 비롯해 의사와 판·검사, 변호사 등 사회지도급 인사 상당수가 참가했다. 이는 지난 12일 첫날 행사 때보다 참가지역 및 범위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참가자 수도 50여명 늘어났다. 이날 행사는 김 관장의 ‘신라의 탑과 건축’에 대한 강의로 시작됐다. 박물관 전면에 설치된 대형 파워 포인트 화면을 통해 신라 가람(사원·사찰) 배치의 변천과정을 비롯해 고구려·백제 가람과의 비교, 우리나라 가람 배치가 일본에 미친 영향 등이 사진과 함께 알기 쉽게 소개됐다. 60분간에 걸친 강의는 시종일관 진지했으며, 참가자들은 주요 강의내용을 일일이 메모하는 모습들이었다. 강의에 이어 참가자들은 곧바로 박물관 경내에 있는 ‘고선사지 3층 석탑’(국보 제38호) 앞으로 안내됐다. 이 탑은 지난 75년 경주시내 덕동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해진 것을 옮겨온 것이다. 먼저 박물관 임재완(석탑 전공) 큐레이터의 고선사지 석탑이 조성된 시대적 배경과 조성방식, 규모 등에 대한 설명이 있은 뒤 참가자와 큐레이터간의 질의 응답이 20여분간에 걸쳐 이뤄졌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가자들은 은은한 달빛 아래서 박물관 경내에 소장된 40여점의 국보를 비롯해 각종 전시품들을 밤늦게까지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년에도 해설행사 이어갈 것” 울산시 울주군에서 왔다는 이영숙(53·여·대학강사)씨는 “평소 관심이 많은 문화재에 대한 야간 강의 소식을 전해듣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다.”면서 “강의가 즐겁고 유익해 앞으로도 계속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병주(43·회사원·대구시 동구 신암동)씨는 “주 5일 근무제 실시로 지난주에 이어 가족들과 함께 참가했다. 아내는 물론 초·중학생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김성구 박물관장은 “행사 기획 단계때는 매회 참가인원을 20∼30여명 정도로 구상했으나,1회 행사 때부터 인기가 폭발적”이라면서 “내년에도 박물관 야간개장과 함께 해설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글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막막했지만 이젠 사는맛 나요”

    “처음에는 막막하고 두려웠지만 조금씩 배워가면서 이렇게 사는 것이 사람의 삶이구나 느꼈습니다.” 성매매에서 벗어나 쉼터에서 살고 있는 여성 11명이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다시함께센터를 비롯한 자활지원 단체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 용기있게 나선 이들은 “정보가 부족해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매매 시절의 비참했던 생활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스포츠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다 올 7월 쉼터에 입소한 A(24)씨는 “업주의 등쌀에 시달리며 하루 2시간 밖에 자지못하고 일하다 단속이 떴다는 불이 들어오면 무조건 콘돔부터 집어삼켰다.”고 진저리를 쳤다. 회사원이었다는 C(29)씨는 “아무리 몸이 아파도 손님이 원하면 거부라는 것이 없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직후 미아리에서 나온 D(24)씨는 “집회를 할 때는 한 업소에 몇명 하는 식으로 공문이 왔다.”면서 “참석 안하면 결근비와 벌금을 물렸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처음엔 성매매를 그만두는 것이 두렵고 막막했지만, 자활 교육을 받으며 새 삶을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A씨는 “나도 한 인간이며 여성이고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후회했다.”면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니 다른 친구들도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KBS 이지연 아나운서 내년1월 결혼

    KBS 이지연(29) 아나운서가 내년 1월28일 오후 6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상대는 KTF 단말기 전략팀 과장으로 일하는 회사원 이경로(34)씨. 이 아나운서와는 연세대 오케스트라 ‘유포니아’에서 처음 만나 10년 간 사귀어왔다. 이 아나운서는 방송인 이상벽씨의 딸로 대를 이어 방송일을 하고 있다.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성화장품 매장]남자도 예뻐져야 산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성화장품 매장]남자도 예뻐져야 산다

    “화장이 여자들만의 특권이라고요. 그거 옛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남자들도 피부의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하는 세상이죠.” 대학생 하용노(21·서울 강동구 성내동)씨는 친구 사이에 ‘화장발 받는 남자’로 통한다. 호기심으로 한번 찍어 발라봤다가 화장에 재미들린 그는 “고등학교 시절 누나 몰래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랐는데, 친구들이 ‘너무 멋있다’고 꼬드기는 바람에 이제는 하루만 걸러도 찝찝한 기분이 들 정도로 화장 마니아가 됐다.”며 “거울을 통해 깔끔하게 화장을 한 얼굴을 대할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예찬론을 폈다. ●젊은층 중심 ‘피부도 경쟁력’ 인식 확산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패션과 외모 등 여성적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치중하는 ‘메트로섹슈얼족’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화장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5층 남성의류 매장에 국내 처음으로 ‘남성전용 화장품매장’을 열고 ‘화장하는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박상우 현대백화점 남성용품 팀장은 “젊은 남성들 사이에 피부관리가 ‘꽃미남’의 여가활동이 아니라, 오히려 경쟁력을 키우는 신체관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화장을 즐기는 남성들이 해마다 15% 정도 늘어나고 있다.”며 “화장품 전용 매장이 여성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보니 남성들이 구매하는 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 전문 매장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15평 규모의 멀티숍(편집매장) 형태로 꾸며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성전용 화장품 매장에는 랑콤옴므·비오템옴므·헤라 포 맨·클라란스 맨·아베다·폴로·불가리 등 모두 7개 남성전용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아이크림·에센스·스킨 로션·마스크 팩 등 스킨케어 제품과 셰이빙(면도)·헤어샴푸·향수 등 보디용품, 선케어 등에 이르기까지 남성전용 피부관리를 위한 토털케어 제품 200여종을 내놓았다. ●7개 브랜드 제품 200여종 갖춰 여성들의 피부와는 달리 남성 피부는 호르몬 작용으로 피지(皮脂)분비량이 많아 번들거림이 심하고 피부 표피층이 얇아지며, 피부 탄력을 쉽게 잃어버려 보다 세심한 피부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미현 랑콤옴므 브랜드 매니저는 “셰이빙에 따른 자극이나 날씨·흡연·스트레스 등도 모두 피부에 영향을 미치고, 눈 주위의 ‘세월의 흔적’인 미세 선이나 붓기 등은 외모를 보다 늙어 보이게 하는 요인이 된다.”며 “환절기나 에어컨과 난방에 노출되는 여름·겨울철에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질이 일어날 수 있는 까닭에, 평소 전용 에센스나 아이케어 등 트리트먼트(영양제) 제품으로 피부에 충분한 영양·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스킨과 로션. 셰이빙하다가 생기는 상처와 몸의 수분 부족에 따른 피부 건성을 방지하는 한편, 털구멍을 막아줘 거친 피부를 부드럽고 윤기 있게 만들어 준다. 특히 지나치게 분비된 피지(皮脂)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각질의 생성을 막아주고 피부 턴오버(회복)주기를 정상화해 칙칙한 피부를 밝고 건강한 피부로 바꿔주는 상품이다. 헤라 포 맨 어트랙티브 스킨(125㎖) 2만 7000원대, 헤라 포 맨 리파인드 에멀젼(125㎖) 2만 7000원대, 클라란스 맨 모이쳐젤(50㎖) 4만 4000원대, 알마니 오 뿌르 옴므 쉐이브 밤(100㎖) 5만 9000원대, 폴로 블루 에프터 쉐이브 젤(125㎖) 5만 5000원대. ●“눈치 살필 필요없어 편해요”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박범준(37·서울 송파구 오금동)씨는 “직업이 영업사원인 만큼 외모나 패션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지금까지 남성전용 화장품 매장이 없어 많이 불편했는데, 전용 매장의 오픈으로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샘플도 발라 보고 스킨케어를 받을 수 있어 무엇보다 즐겁다.”고 말했다. 특히 바쁜 아침에 건성으로 하는 셰이빙은 단순히 수염은 물론 피부 표면의 각질까지 없애 피부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따라서 자극없는 면도를 위해서는 셰이빙 폼(거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셰이빙 폼은 면도할 때 쿠션 역할을 해 최대한 피부의 손상을 방지함으로써 수염을 셰이빙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주고, 보습인자 등이 함유돼 피부 손상을 최소화해 준다. 셰이빙으로 붉어지는 피부 손상을 진정시키려면 셰이빙 후에 자기 피부에 알맞은 타입의 애프터 셰이브를 발라줘 피부를 정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한 기능성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랑콤 옴므 울타르 수딩 애프터 셰이브 밤 3만 9000원대, 클라란스 맨 토털 링크 컨트롤(50㎖)은 5만 2000원대이다. 출장 및 여행 중이나 사무실 안에서 단 한장으로 10분만에 피부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랑콤 옴므 릴랙스 마스크 팩은 4만 9000원대이다. 얼굴의 노폐물을 닦아내는 클렌징 제품은 크리니크 SSFM 페이스 스크럽(2만 5000원)이 대표적. 또 피부의 각질이나 지나치게 많은 피지와 피부 표면의 더러움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주는 남성용 페이스 스크럽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 폴로 스포츠 셰이빙 폼은 무향과 무알콜 성분으로 자극이 없어 피부에 가볍고 매끄럽게 작용하는 클린 폼을 자유롭게 조절함으로써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반응좋아 연내 목동에도 매장 개설” 고남선 현대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이번 남성전용 화장품 매장의 반응이 좋아 올해 안으로 목동점에 2호 매장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전용 매장 외에 남성전용 액세서리 잡화류나 최신 유행 정장 등을 함께 조화시키는 ‘스타일링룸’과 브랜드별 고정 소비자를 관리하는 ‘스킨케어룸’도 곧 오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돈애인

    “돈만 빌려주시면 애인이 되어 드릴게요.” 인터넷에 ‘애인이 돼주겠다.’고 광고해 만난 남자를 속이고 돈만 챙긴 미모의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모(23·여)씨 등은 지난달 22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돈을 빌려주면 애인으로 사귈 수 있다.’는 대화방을 개설해 놓고 남자를 기다렸다. 김씨는 마침내 노총각 이모(39·회사원)씨가 인터넷에서 접근해 오자 화상을 통해 자신의 외모를 보여주며 유혹했다. 결국 둘은 채팅을 통해 사귈 것을 약속했고, 이씨의 집에 들어와 사는 조건으로 현금 300만원을 챙겼다. 하지만 만난지 닷새째 되는 지난달 26일 이씨의 ‘계약 애인’은 집에 있던 200만원짜리 컴퓨터와 함께 홀연히 사라졌다. 바로 이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20여일 만에 김씨는 검거됐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카드 빚 500만원을 갚기 위해 돈이 급하게 필요했다.”고 진술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14일 김씨를 절도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담당경찰관은 “초범인데다 절도액수도 크지 않아 불구속 처리했다.”면서 “일면식도 없는 여자와 ‘계약연예’를 했던 노총각 이씨도 느낀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남성] 가정폭력 남편 상담소를 찾아

    [여성&남성] 가정폭력 남편 상담소를 찾아

    지난 15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 아내를 때린 30∼50대 남성 4명이 집단상담을 받으려고 모였다. 가족폭력특례법에 따라 법원이 상담을 위탁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미 5주 동안 5차례의 개별상담을 마친 상태. 상담 프로그램은 3∼4단계로 나누어진다. 개별상담은 가정불화와 폭력의 원인과 감정을 맨투맨으로 진단한다. 다음은 몇 사람이 모여 토론하는 집단상담으로 각자의 문제를 객관화시킨다. 집단상담은 가해자 집단과 피해자 집단을 나누어서 3시간씩 6차례에 걸쳐 이루어진다. 상담이 끝나면 개개인에 맞는 교육이 뒤따른다. 상담과 교육은 모두 60시간에 이른다. ●“상담에 나온 용기에 박수를” 상담 경력 10년의 베테랑 이서원(40) 박사는 가벼운 농담으로 쑥스러운 분위기를 풀어나갔다.“여기 나오신 용기에 서로에게 박수를 보냅시다. 짝짝짝.”참석자들의 얼굴이 조금씩 펴지기 시작한다.“앞으로 6주일 동안 매주 한 차례씩 만날 텐데, 통성명은 하지 못하겠지만 이니셜로라도 자기소개를 하자.”는 이 박사의 말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B(46·공장근로자)씨가 말문을 연다.“결혼한 뒤 5년 동안 아내는 벌이가 시원치 않아도 불평 한마디 없이 성실했어요. 그런데 아들이 다섯 살 되던 해 공장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변했습니다. 이웃과 싸우지를 않나, 술에 취해 새벽 2시에 들어오지를 않나.”결국 B씨의 아내는 가출해 2년 동안이나 친구집을 전전하다 집으로 돌아왔다.B씨는 이웃이 알새라 이사를 하면서 받아줬는데, 아내는 또 사고를 쳤다. 택시기사와 싸우고 7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것.“엄마와 함께 경찰서에 있는 일곱 살짜리 막내를 데리고 가라는 연락이 왔으니 속이 터지지….”그는 “이렇게 참으면서 술먹고 들어온 아내를 침대 위로 밀어 넘어뜨린 것이 폭력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박사는 L(48·회사원)씨에게 직접 조언을 하라고 했다. 침묵이 흐른 뒤 무겁게 입이 떨어졌다.“내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일찍 정리하는 것이 좋은 것 같네요. 참고 산다는 것은 이제 의미없는 세상인데….” 그러나 K(33·회사원)씨의 생각은 달랐다.“B씨의 아내에게 말못할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남자들 생각에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여자에겐 상처가 될 때가 있으니까요.”십몇년의 결혼생활에서 9년을 부부싸움으로 보냈다는 Y(55·노동)씨는 “헤어질 생각이 없으면 이혼하자는 말이 안 나오게 ‘약점’을 잡아야 된다.”면서 “결국 힘으로 누르는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삼인삼색, 의견이 팽팽하다. 이 박사는 “아내에게 화가 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화제를 돌려본다.B씨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어쩌면 제가 행복했던 5년 동안 아내는 점점 불행해 졌는지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아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말린 적도 없었고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왜 결과가 이런지 모르겠어요.”B씨의 아내는 하루에도 몇번씩 이혼을 요구한다. 하지만 B씨는 “부모님에게 이혼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다.”고 했다. 이 박사는 “아내와 대화를 하고 좀 더 생각하면 불화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모님 때문이 아니라 아내의 조그만 장점 때문에 이혼을 안 하는 거라고 생각을 바꾸라.”고 충고했다.B씨의 얼굴이 밝아졌다.“사실 아내가 애들한테는 끔찍이 해요. 그래서 같이 살지요.” ●‘남성의 무지’가 가정폭력 불러 박소현(45·여) 상담위원은 “개별상담을 하다 보면 남성들은 가부장적인 분위기에 익숙해진 탓인지 아내를 때리고도 폭력을 휘둘렀다는 의식조차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나이에 관계없이 ‘뺨 한두 대 때린 것이 무슨 폭력이냐.’고 항변하는 남성들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내는 TV드라마에 나오는 ‘매맞는 아내’처럼 쭈그려 앉아 맥없이 우는 것이 아니라, 남편의 폭력에 반항하고 맞선다. 결국 남편들은 자신이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이 아니라 부부싸움을 한 것으로 인식한다. 이런 상황을 두고 김경신 전남대 가정관리학과 교수는 “한국 가정폭력의 문제는 남성들의 무지에서 기인한다.”고 단언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가해자 상담 프로그램의 효과가 외국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 한국 남성들은 폭력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기만 해도 행동을 고치려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여성부가 지원하는 상담 프로그램이 아내만큼이나 남편을 챙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성부 박동혁 사무관은 “아내에 대한 보호와 상담이 사후적이고 소극적인 대책이라면 남편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은 예방적이며 적극적인 조치”라면서 “장기적으로는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과 같은 ‘폭력남편’들에게 검찰이 상담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 상담을 마치면서 이서원 박사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 주었다.“중국 사람들은 아이가 울면 세 가지 방법을 쓴다고 합니다. 때리거나, 달래거나, 원인을 찾아 문제를 풀어주는 것이지요. 때리는 것은 가장 쉽지만 문제를 확대시키고, 달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결국 원인을 찾아야 문제가 해결되지요.” 이날 3시간 동안의 첫번째 집단상담에 참여한 남편들은 가슴 속에 ‘왜?’라는 의문을 품고 집으로 돌아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기연재 ‘김영희 이혼클리닉’ 책으로 나와

    인기연재 ‘김영희 이혼클리닉’ 책으로 나와

    ‘100점짜리 남편,100점짜리 아내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찾을 수 없다.51점에 만족하며 100점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결혼이다.’ 서울신문에 이혼 등 가정문제 상담 칼럼인 김영희 이혼클리닉 ‘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을 연재하고 있는 서울가정법원 김영희 조정위원이 그동안 상담한 글과 자신의 결혼생활 등을 묶어 15일 책으로 펴냈다. 책 이름은 칼럼 제목과 같은 ‘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행복한책가게 펴냄)이다. 지난 1월 14일부터 매주 수요일 게재된 김 위원의 상담 칼럼은 지난 10일 43회째가 실렸다. 결혼 생활의 위기를 맞은 부부들이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 사연을 올리면 김 위원이 상담을 해주는 형식이다. 김 위원의 칼럼은 기혼자는 물론 미혼자 사이에서도 ‘행복한 결혼과 건강한 이혼은 어떤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은 친구와 바람난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는 가정주부, 아내의 혼전동거를 알고 방황하는 회사원 등을 상담한 내용(1부),8년 동안 조정위원으로 지켜본 이혼의 허와 실(2부), 행복한 부부로 살기 위한 결혼생활 7계명(3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하루 400여쌍의 이혼 부부들이 어디로 가나.’‘80%가 후회한다는 이혼’ 등 이혼 후 삶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그는 ‘이혼 후 더 험한 세상이 기다리기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결혼생활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걸 후회한다.’며 이혼이 불행도, 행복도 아닌 새로운 도전이며, 출발지라고 말한다. 김 위원은 이 책에서 ‘이혼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라며 이혼의 위기를 겪었던 자신의 인생도 소개한다. 결혼 생활 38년 동안 365일 가운데 360일을 이혼을 생각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는 43년전 대학 신입생 때 서울행 기차에서 남편을 만났다. 5년 후 친정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문기자인 남편과 결혼했다. 술을 좋아한 남편은 맨 정신으로 집에 들어오는 날이 없었다. 술값, 밥값을 제한 월급봉투는 빈봉투인 때가 부지기수였다. 세 자녀를 데리고 모진 세월을 이겨낸 그는 남편은 나무, 나는 함박눈이 되어 이제 찬란한 ‘눈꽃 사랑’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김 위원은 ‘인생에는 꽃피는 봄도 있지만 천둥 번개 휘몰아치는 여름도 있고 낙엽 지는 가을도 있다. 인생의 사계절을 함께한 부부만이 한겨울에 숨 막힐 듯 피어나는 눈꽃 사랑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덕목은 의외로 간단, 명료하다. 부부는 누구보다 예의를 갖춰야할 사이라는 걸 잊지 말라는 것이다. 혀끝을 조심하고, 상대의 단점을 고치려 들지 말며, 자기 허물을 인정하고 먼저 사과해야 하는 게 부부라고 했다. 김 위원은 책 판매로 얻는 수익은 이혼으로 인한 결손 가정의 자녀들을 돕는데 쓰고 싶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마약사범 잡은 ‘e메일 여순경’

    경기도 광명경찰서는 12일 히로뽕을 인터넷 카페 회원에게 판매하려 한 김모(37·회사원·대구 북구)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를 검거한 사람은 광명경찰서 강력반 김소연(25·여) 순경. 김 순경은 지난 7월 인터넷 상에서 마약을 매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히로뽕 관련 카페 한 곳을 찾아내 마약을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2주일 후 김씨로부터 ‘필요한 게 뭐냐.’라는 메일을 받고 그가 히로뽕 판매책임을 알아챘다. 김 순경은 자신을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여성’이라고 밝히며 김씨를 안심시킨 뒤 4개월간 80여통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다. 결국 김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쯤 광명고속철도역에서 히로뽕 0.35g을 김 순경에게 팔려다가 철도공무원으로 위장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지난 9월 히로뽕 1g을 구입해 자신의 집에서 커피에 타 복용하고 나머지는 인터넷 카페 회원 등에게 판매하려던 중이었다. 제주도 출신인 김 순경은 탐라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경찰에 입문해 지난 6월부터 강력반 형사로 일하고 있다. 광명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다기능폰은 ‘多고장폰’

    회사원 하모(29·여)씨는 지난 10월말 62만원을 주고 최신형 휴대전화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봤다.1주일도 되지 않아 버튼이 눌러지지 않고, 통화상대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AS센터를 찾아 4시간을 기다려 수리를 받았으나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에 일단 발길을 돌렸다. ●다기능 휴대전화 ‘버그’ 피해 잦아 하지만 이후에도 같은 장소에서도 수신상태를 나타내는 안테나가 오락가락하고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할 때 화면이 흔들리는 등 잔고장이 멈추지 않아 AS센터를 5차례나 들락거렸다. 하씨는 “차라리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담당자는 “환불은 테스트를 통해 문제가 확인된 때만 가능하다.”며 얼굴을 붉혔다.20일 남짓 AS센터를 오가며 수리한 끝에 결국 지난 11일 새 제품으로 교환받았지만 언제 다시 고장이 날지 몰라 마음이 편치 않다. 대학생 장모(23)씨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지난 6월 ‘200만 화소 캠코더폰’이라고 떠들썩하게 광고한 제품을 출시되자마자 75만원을 주고 샀다. 그러나 며칠 뒤 갑자기 먹통이 되고, 문자를 보내다 전화가 오면 아예 다운되는 현상이 계속됐다. 20여차례 수리를 반복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받은 것만 5차례. 지방에 사는 탓에 수리센터를 오가느라 교통비만 수십만원이 들었다. 더구나 제조사측은 “버그 패치를 하는 과정에서 저장된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쓸 것을 요구했다. 장씨는 “엄연히 제조업체의 잘못인데, 소비자가 시간과 돈을 들여가면서 그런 피해까지 감수해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출시 경쟁에 테스트 부족이 원인 휴대전화가 날로 ‘진화’해 게임,MP3,TV, 카메라에 신용카드 기능까지 갖추게 됐지만, 고가의 최신 휴대전화일수록 고장이 잦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소프트웨어 버그 때문. 카메라, 게임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기 위해 기본적으로 단말기에 얹혀야 할 소프트웨어 용량이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시스템 장애를 말한다. 갑자기 통화목록이 삭제되고, 폴더를 닫아도 전화가 끊기지 않아 배터리를 분리해야 하는 등 피해 사례도 다양하다. 올 들어 10월까지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휴대전화 단말기 관련 상담은 3600여건이나 된다. 최근 다양한 기능이 통합되면서 해당 기능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능이 다양화되면 예측해야 하는 상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버그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피해자들은 지나친 경쟁으로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치지 않고 서둘러 출시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피해자들이 만든 인터넷카페 ‘소비자의 힘’ 운영자는 “50만원이 넘는 휴대전화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를 테스트용으로 여기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시민단체가 고발센터까지 설치 서울YMCA는 12일 이같은 휴대전화 버그 피해를 막기 위한 소비자고발센터를 열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공개리콜 운동 등 소비자 집단민원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 김희경 간사는 “고가의 신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제품의 문제점을 제조업체에 제보해 줘야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모델의 교체주기가 짧은 휴대전화 단말기의 특성을 노린 업체들의 무책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간사는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아 소비를 자극하면서도 제품 테스트와 리콜에는 소극적”이라면서 “휴대전화 제품결함과 부실한 사후대처가 계속된다면 세계시장에서의 제품 신뢰도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빌딩 X파일]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X파일] 역삼동 스타타워

    사랑하는 연인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달라며 조르면 반포대교를 통해 강북에서 강남쪽으로 넘어가는 버스에 올라보자. 그리고 멀리 빌딩 숲 가운데 커다란 별 하나가 깜빡거리는 것을 가리키며 사랑을 속삭여보자. 저녁이 되면 강남권에서 대형 네온 별빛이 반짝거리는 건물을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서울의 ‘스타’급 빌딩 중 하나인 스타타워다. 원래는 1995년 현대산업개발이 ‘아이타워(I-Tower)’라는 이름으로 지었지만 자금난 등을 이유로 2001년 미국의 사모펀드인 론스타(Lone Star)에 넘기면서 지금의 이름이 됐다. 매각대금은 6600억원으로 단일 자산매각으로는 최고액을 기록했다. 최근 론스타는 이 빌딩을 매각한다고 밝혔는데 매각 예상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 8층, 지상 43층에 대지면적 1만 3134㎡, 연건축면적 21만 3510㎡로 국내에서 가장 넓다. 기둥이 없게 설계돼 사무실 공간활용이 자유롭고 리히터 6∼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에너지와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통합관리시스템과 화상회의시스템, 음성전자교환시스템 등 빌딩자동화시스템을 갖춘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임대료가 서울시내 빌딩 중 최고수준이지만 국내외 유명기업들이 입주를 원하는 빌딩 중 하나다.BAT코리아,ING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삼정KPMG, 다임러크라이슬러,CJ엔터테인먼트 등 국내외 유명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검색서비스 네이버로 유명한 NHN, 엡손 등 국내외 IT업체들도 이 빌딩에 많이 모여 있다.38층에는 서울대병원 강남건강검진센터가 위치해 있는데 300만원을 넘는 프리미엄 건강진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30층은 패션쇼나 신제품 발표회 등이 자주 열린다. 지하 1·2층의 아케이드몰은 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연결돼 있다. 정작 스타타워에서 만난 사람들은 건물에 대해 크고작은 불만을 터뜨렸다. 회사원 김모(25·여)씨는 “출퇴근 때는 사람이 많아 엘리베이터를 10여분 이상 기다릴 때도 많고 환기가 잘 안돼 피부질환에 쉽게 걸린다.”고 불평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부고]

    ●이국영(한화 상무·전 산업은행 이사대우)채영(주식회사 위텍 대표)씨 모친상 남상수(서울시 중구청 공원녹지과장)신명철(한국HP 부장)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09 ●김종도(GM대우자동차 상무)종섭(사업)씨 부친상 유재준(통일전자 사장)최병욱(미니스톱 대표)안재원(사업)씨 빙부상 10일 밀양 한솔병원, 발인 12일 낮 12시 (055)356-9409 ●권순원(덕성여대 경제학과 교수)씨 별세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38 ●권도영(자영업)호영(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위원)병영(자영업)씨 모친상 10일 경북대병원,12일 오전 7시30분 (053)420-6144 ●이석우(펜타시큐리티 대표)씨 부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410-6907 ●임우진(국가전문행정연수원 기획지원부장)석진(사업)권진(캐리어 주식회사 대리)씨 부친상 11일 광주그린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9시 (062)250-4409 ●이재순(경기도민일보 광명주재부장)씨 부친상 11일 광명성애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30분 (02)2689-9053 ●차재선(농수축산신문 부국장)씨 빙모상 10일 보라매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2)835-0099 ●전희채(주식회사 코폼 상무)명재(회사원)영기(중앙일보 정치부 차장)씨 부친상 이성화(자영업)씨 빙부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11 ●윤주한(전 천일전자 회장)씨 별세 미화(화성건설 문화재사업부 이사)춘근(전 베스트공인중개사 대표)봉근(판촉월드 〃)씨 부친상 성종대(과학사랑나라사랑 사무총장)이창곤(한겨레신문 기자)씨 빙부상 11일 국립암센터, 발인 13일 오전 7시 (031)920-0301 ●이선국(이선국치과 원장)선용(자영업)선우(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지원팀장)선진(자영업)씨 부친상 조현철(자영업)유태식(SK텔레콤 테크노지점장)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95 ●조양일(연합뉴스 지방국장)씨 부친상 조규익(전 국가정보원 처장)이장원(일본 미쓰비시 서울지사)씨 빙부상 11일 부산 영락공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1)508-0820
  • [시네마 천국]쉘 위 댄스?

    할리우드판 ‘쉘 위 댄스?(Shall We Dance·12일 개봉)’는 8년전 제작된 일본의 오리지널 영화와 거의 똑같다. 원작의 재미와 감동을 또다시 맛보고 싶거나, 원작을 못본 관객에게만 매력적일 작품. 원작의 스토리가 갖는 힘이 새삼 놀라울 뿐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무기력함을 느끼던 직장인이 춤을 알게 되면서 생활의 활력을 찾게 된다는 기본 줄기는 거의 같다지만, 일본과 미국 사회의 차이에서 오는 다른 느낌은 있다. 일본판은 일본 특유의 경직된 조직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회사원이 자유로운 춤의 세계와 맞닥뜨리면서 빚는 충돌 때문에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느낌이라면, 이미 춤에 개방적인 미국에서 그려진 ‘쉘 위 댄스?’는 사회적 충돌보다는 내면적 욕망에 더 귀를 기울인 듯한 느낌이다. 시카고의 변호사 존 클라크(리처드 기어)는 남들 보기에는 더 바랄 것 없는 성공한 인생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매일 똑같이 유언장을 쓰고 전철에 몸을 싣는 그는 결코 행복하지 않다. 귀가하는 길에 시선이 머물던 댄스스쿨로 우연히 발걸음을 옮기는 존. 아내에게 들켰을 때 존은 이렇게 말한다.“창피했어. 바랄 게 없는데도 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사회적 시선 때문에 스스로 가두어둔 틀 속에만 머물고 있는 현대인에게, 춤은 억눌려 있던 욕망을 해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미국판은 내면의 욕망에 솔직해지라는 메시지가 보다 강하게 와닿는다. 나이의 흔적과 피곤함이 묻어난 주름진 얼굴에서 로맨틱한 신사까지, 리처드 기어의 다양한 표정을 만나는 것도 영화의 재미. 존의 아내 역으로 수전 서랜든이, 댄스스쿨의 젊은 여교사 역으로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했다.‘세렌디피티’의 피터 첼섬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장애언니·입양동생 함께부른 ‘어머니 은혜’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랑의 교회’에는 한쪽 팔이 없는 언니와 입양된 여동생이 연주하는 ‘어머니 은혜’가 울려퍼졌다.‘제5차 전국 입양가족대회’ 특별공연 순서였다. 전국의 입양가족 1000여명이 따뜻한 선율에 갈채를 보냈다. 오른손에 트럼펫을 든 언니 최정원(15)양은 지난 99년 10월 교통사고로 왼쪽 팔을 잃고 다리마저 절게 됐다. 피아노를 연주한 동생 현빈(7)양은 같은 해 대한사회복지회로 부터 양부모인 최용식(41·회사원)·박순희(42)부부에게 입양됐다. 최씨 부부는 “장애를 가진 큰딸과 친부모를 모르는 작은딸이 서로 아픔을 달래며 지내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정원 양은 다친 다리가 자라지 않아 매년 뼈를 늘려주는 고통스런 수술을 받고 있다. 현빈 양도 조금씩 자라면서 “난 왜 언니처럼 엄마 뱃속에서 안나왔어”라며 불안해 한다. 최씨 부부는 “두딸의 고통과 불안을 지켜보며 근심에 빠질 때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따뜻하고 솔직한 대화로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장애를 겪다보니 친구가 별로 없던 정원이를 생각해 입양을 결심하게 됐지만 현빈이에게 태생의 비밀을 알렸던 것은 모험이었다.”면서 “이젠 둘다 자신의 처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최한 한국입양홍보회 한연희(47·여) 대표는 “과거엔 입양아의 심리적 고통과 주위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비밀입양이 권장됐고, 그 결과 양부모와 갈등하고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아름답고 의미있는 입양을 양성화시키는 것은 해외 입양이 많았던 부끄러운 과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수도권 in] ‘풍빠사모’를 아시나요

    [수도권 in] ‘풍빠사모’를 아시나요

    문학자 가람 이병기(1892∼1968) 선생은 점심 반주(飯酒)로 막걸리를 마시다 조용히 세상을 등졌을 정도로 술을 즐겼다. 고서(古書) 몇권 갖추지 않은 집을 측은하게 여겼다. 가람은 1954년 ‘원광문예’에 발표한 수필 ‘풍란’(風蘭)에서 ‘썩은 향나무 껍질에 옥(玉)같은 뿌리를 서려 두고/청량(淸凉)한 물기를 머금고 바람으로 사노니‘라고 읊었다. 가람의 후예라 하면 지나칠까. 풍란을 너무 좋아해 뭉친 이들이 있다.‘풍란에 빠진 사람들의 모임’(풍빠사모)이다.2000년 8월 조직된 뒤 회원 2496명을 거느렸다. 백과사전에는 풍란에 대해 ‘나무줄기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착생란.7월에 순백색 꽃이 아름답게 피어 오래 전부터 재배되고 있으며, 한국·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라고 써놓았다. 서해안 등 바닷가에서 주로 자란다.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다른 품종과 달리 모진 바닷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자태를 잃지 않는 데 매력이 있다. 회원 김주봉(48·서울 성북구 석관1동)씨는 “심성을 가꾸려는 뜻에서 처음엔 동양란을 살펴봤는데 굳이 높은 가격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에 풍란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물컵 크기만한 화분에 옮겨다 놓으면 앙증맞은 모양이 인기를 모으기에 충분하다.”면서 “희귀종이냐에 따라 수천만원 하기도 하지만, 초심자용은 한 포기에 5000원∼1만원 정도면 된다.”고 귀띔했다. 정보 교환과 친목을 목적으로 한 모임이기 때문에 대표를 따로 두지 않았다. 대신 전체를 총괄하는 담당과 수도권, 충청, 호남, 영남, 강원 등 지역별 총무를 통해 수시로 연락한다. 회원 가운데에는 한의사, 약사를 비롯해 전문직이 많지만 회사원과 평범한 주부 등 여성들도 더러 끼여 있다. 이계주(42·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씨는 “풍란 중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것들이 많다.”면서 “주인장이 너무 부지런 떨면 죽이기도 하는 게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한여름 무더운 날씨에는 갑자기 물을 줄 경우 뜨거운 수증기가 발생해 태워 죽일 수 있으며, 겨울에는 얼어 죽이기 때문에 기온이 알맞은 시간대를 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급 품종일수록 손을 너무 많이 타다 보면 죽일 가능성이 크지만 풍란은 평범한 데다 면역력도 강해 우리네 서민과 걸맞다고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男교수+女교사 가장 이상적”

    미혼 남녀가 생각하는 ‘이상적 커플’로 남성은 대학교수, 여성은 교사가 꼽혔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전국 20∼30대 미혼 남녀 636명(남성 322명, 여성 31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어떤 직업 종사자의 결합이 이상적인가.’를 묻는 질문에 19.2%가 ‘교수(남성)+교사(여성)’라고 응답했다. 이어 17.0%가 ‘회사원+회사원’,11.2%가 ‘의사+약사’,8.8%가 ‘재벌가 자녀+탤런트’라고 답했다. 유명인을 모델로 한 조사에서는 ‘최고의 남편’으로 영화배우 안성기씨,‘최고의 아내’로 방송인 정은아씨가 각각 19.5%와 19.7%를 차지해 1위로 꼽혔다. 비에나래 손동규 대표는 “여성은 경제력이 뛰어난 남성을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남성은 미모에 능력까지 갖춘 여성이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자신을 잘 이해해 주고 현실적 조건이 비슷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무면허 음주 뺑소니 아빠 딸에게 책임 미루다 덜미

    자신의 뺑소니 교통사고 책임을 대학 1학년생 딸에게 덮어씌우려던 뻔뻔한 아버지가 검찰에 구속됐다. 회사원 정모(46)씨는 지난 8월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자신의 승용차로 택시를 들이받아 운전사 오씨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뒤 그대로 달아났다. 술을 마신 상태였던 정씨는 이미 1989년과 1999년 음주와 뺑소니로 각각 집행유예와 벌금을 선고받아 운전면허도 없었다. 사고 현장에서 그대로 도망친 정씨는 다음날 딸(20)을 불러 “뺑소니 사고를 냈는데 이번에 걸리면 크게 처벌될 것 같다.”면서 “너라면 가볍게 처벌받을 테니 사고를 낸 사람은 너라고 말하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부인이 앞길 창창한 딸을 희망하는 공무원도 되기 어렵도록 뺑소니 전과자로 만드느냐면서 극구 반대했다. 하지만 승용차 번호를 기억한 택시운전사의 신고로 경찰에 소환된 정씨는 딸이 운전한 것으로 진술했다. 딸은 어쩔 수 없이 허위진술을 했고 결국 경찰은 딸을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보강수사에 나선 검찰은 피해자가 경찰조사에서는 “운전자가 남자인 것 같다.”고 진술했다가 합의한 뒤 번복한 점을 수상히 여겨 딸을 집중추궁한 결과 자백을 받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의회]윤규진 의원-15년 등교 도우미 사랑해요, 의원님

    [의회]윤규진 의원-15년 등교 도우미 사랑해요, 의원님

    서울 강동구의회 윤규진(성내3)의원에게 최근 즐거운 편지가 한통 날아들었다. 윤 의원은 “자랑할 일은 못된다.”며 빼는 모습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어서 주변에서는 얘깃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1994년 당시 영파여고 1학년이던 김지현(21·회사원)씨는 편지에서 “7년 전 날마다 자동차로 등교시켜 주신 은혜 잊지 못한다.”면서 “친구들이랑 신세를 졌는데, 어떤 아이는 벌써 결혼까지 했다.”고 인사했다. 초대부터 현재 4대까지 줄곧 역임하고 있는 윤 의원이 학생들의 등교를 돕기 시작한 것은 89년 개학할 무렵. 당시만 해도 아파트단지 등 주변에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아 멀리 떨어진 간선도로의 시내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하는 등 학생들의 불편이 컸다. 더구나 학교들이 송파구 풍납동과 둔촌동 등으로 흩어져 있어 더했다. 금속업체 대표인 윤 의원은 출근하기에 앞서 9인승 승합차를 몰고다니며 하루 80∼100명을 태워주고 있다.1시간30분∼2시간 걸린다. 상급생들이 먼저 등교하기 때문에 3,2,1학년 순서로 태운다. 성내3동 청구아파트 입구에서는 영파여고, 인근 찜질방 앞에서는 둔촌고 학생들이 기다리기로 은연중 약속이 돼 있다. 윤 의원은 27일 아침에도 “아저씨 덕분에 지각을 하지 않아 즐거운 하루가 열렸다.”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며 자신도 즐거운 마음이 저절로 든다고 말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조명등 없는 하늘공원 계단 ‘아찔’

    조명등 없는 하늘공원 계단 ‘아찔’

    “이렇게 어두운데 가파른 계단을 어떻게 내려가라는 거죠?” 만발한 억새꽃을 보기 위해 주말과 휴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귀가를 하면서 적잖이 당황했다. 하늘공원에서 공원 진입로로 내려가는 계단에 공원등(공원을 밝히기 위한 조명시설) 하나 없어 계단을 내려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폐장시간을 앞두고 계단으로 내려오려는 시민들의 줄이 50∼60m에 이르면서 밀고 밀리는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계단 진입부는 야경사진을 찍으려는 일부 시민들 때문에 실족이 염려될 만큼 위험했다. ●야경 즐기는 인파 붐벼 실족 위험 월드컵공원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하늘공원(해발 98m)은 난지도 제2매립지에 조성된 면적 5만 8000평의 초지(草地)공원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2년 공원 조성당시 이 지역에 억새, 띠, 엉겅퀴 등을 심는 한편 제비나비, 호랑나비 등 3만 마리 이상의 나비를 풀어 서울의 대표적인 생태학습공원으로 꾸몄다. 공원시설에 전기를 공급하는 30m 높이의 풍력발전기 5대도 하늘공원의 볼거리다. 하늘공원에 심은 억새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년 10∼11월에는 억새꽃이 만발해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는다. 월드컵공원 관리사무소 측은 “올가을 억새축제를 전후로 하늘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수는 평일 1만∼2만명선, 주말·휴일에는 15만∼20만명선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번에 불거진 문제는 특정기간에 이용객이 집중되면서 발생된 것이다. 공원측은 주말 이용객이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계단은 하늘공원에서 공원입구로 내려가는 사람만 사용하게 하고, 올라갈 때는 순환로를 이용토록 하고 있다. 이용시간도 오후 7시까지 제한하고 있다. ●안내원도 안전요원도 없어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오후 늦게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3일 친구들과 공원을 찾은 박예리(26·여·회사원)씨는 “계단쪽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마치 출퇴근 시간 정체된 자동차도로를 연상케 했다.”며 “이럴 때 발을 헛디딘다면 쉽게 압사사고가 날 것 같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5살 큰딸과 3살 아들을 데리고 온 김현중(36·자영업)씨 역시 “낮이 짧아지는 요즘은 오후 5시만 돼도 주위가 어스레하다.”며 “공원등을 설치할 수 없다면 계단 중간중간에 안내원이라도 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조명시설은 생태계에 악영향” 이에 대해 월드컵공원 관리사무소 측 관계자는 “오후 10시까지 공원을 개방한 억새축제 기간에는 계단에 임시조명을 설치했지만 축제가 끝난 지금은 오후 7시 전후로 관람객들이 다 빠져나가므로 조명설치 계획이 없다.”면서 “특히 공원등을 설치하면 야간 생태계에 인위적인 영향을 줘 현재 설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여성 & 남성] 예비 신랑·신부 결혼준비 속앓이

    [여성 & 남성] 예비 신랑·신부 결혼준비 속앓이

    “이렇게 꼬이고 서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바에야 결혼을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아들 장가보내고 한 몫 챙기려는 건지. 결혼 준비하다 보면 아직 19세기가 아닌가하는 착각이 듭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인 결혼을 앞두고 속앓이를 하는 남녀가 많다. 어느 정도의 갈등은 현실이라고 체념하는 예비부부가 대부분이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예비신부 “결혼 현실은 아직 19세기” 12월말 결혼할 예정인 회사원 최현재(29·여)씨는 심각하게 파혼을 고려하고 있다. 소소한 말다툼은 있었지만 남자친구와 사귄 5년 동안 행복했다. 문제는 예단에서 시작됐다.“아버님 형제가 6남매다. 우선 웃어른들께는 너희 집에서도 섭섭하게 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우리도 부담주고 싶지 않으니 사촌과 며느리들에게는 기본적으로 한복에 이불 정도만 하면 되고…. 아참 요즘은 아예 돈으로 한다더라.” 최씨는 이달초 남자친구의 집에서 고개를 숙인 채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있었다. 사실 남자친구와는 “혼수와 예단은 최소한으로 하자.”고 합의했다. 그럴 돈이 있으면 한 평이라도 집을 넓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어머니 앞에서 남자친구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더욱 참을 수 없는 것은 예식장부터 살림집의 위치, 나아가 신혼방의 벽지까지 모두 시댁 마음대로 정했다는 것이다. 남자친구는 “내가 나서면 더 시끄러워지니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만 참아달라.”며 미안하다는 소리만 반복했다. 최씨는 “퇴직한 아버지가 혼수비용을 마련하려 이리저리 뛰어다니시는 걸 보면 ‘이렇게 해서라도 결혼을 해야 하나.’하고 참담한 심정이 된다.”면서 “돈보다 남편 될 사람을 신뢰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여성포털 마이클럽 등 인터넷 결혼준비모임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씩 예비신부들의 눈물이 게시판을 적시고 있다. ●신랑쪽 “결혼준비는 우리가 더 부담” “돈 얘기하기가 좀 치사합니다만 남녀평등 운운하면서 집 문제는 당연히 남자 몫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짜증이 납니다.” 웹 기획자인 김현중(35)씨는 결혼정보회사의 주선으로 만난 간호사와 늦깎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7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통장에는 3500만원의 잔고가 있다. 집을 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스톡옵션으로 갖고 있는 회사 주식은 팔아봐야 ‘본전’의 3분의 1도 건지기 어렵다. 결국 면목없게도 환갑이 한참 넘은 부모님에게 손을 벌렸다. 이렇게 마련한 돈이 8000만원. 그는 “굳이 결혼에 경제적인 부담을 따지자면 남자가 더하다.”고 말했다. 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미혼남녀 3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신혼집은 누가 마련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남자’라는 응답이 61.2%였다.‘양쪽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38.0%,‘여자측이 마련해야 한다.’는 0.8%에 그쳤다. 그럼에도 살림집에 대한 기대치는 남성보다 여성이 높았다.‘집을 사서 시작하겠다.’는 여성은 39.9%였지만, 같은 대답을 한 남성은 35.6%에 그쳤다. 희망하는 신혼집 평수도 차이가 컸다. 여성은 ‘26∼30평’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반면 남성은 ‘16∼20평’이라고 답했다. 해마다 새로 탄생하는 부부는 40만 쌍. 결혼을 결심한 이후에도 예비신랑·신부는 다양한 이유로 맞부딪친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5개 도시에서 결혼한 294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8.3%인 142명이 결혼준비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다. ●“첫 단추 잘 채워야” 가장 커다란 갈등의 요인은 54.0%(중복선택)가 ‘예물, 예단’이었다.‘신혼집 선택’이 44.4%,‘식장선택’이 25.4%,‘신혼여행’이 15.9%,‘살림장만’이 11.9%로 뒤를 이었다. 신부쪽에서는 함, 예물, 예단, 식장 선택, 신혼여행을, 신랑쪽에서는 지참금, 살림장만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신혼집 선택은 신랑과 신부가 똑같은 비율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기혼자 사이에서는 ‘또 결혼 준비하기 싫어 이혼은 절대 안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웨딩컨설턴트 유현주씨는 “최근 들어 가전제품에서 인테리어, 가구, 신혼여행지까지 꼼꼼히 챙기는 남자들이 많아지면서 갈등의 요소는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결혼을 앞둔 갈등에 일각에서는 집값상승으로 부담이 많아진 쪽에서 일종의 ‘보상’을 받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결혼문화연구소 조사 결과 대부분 신랑쪽에서 부담하는 평균주택비는 2000년 4629만원에서 2003년에는 8465만원으로 거의 2배가 됐다. 신부쪽 예단도 2000년 470만원에서 지난해 794만원으로 늘었다. 결혼문화연구소 이웅진 소장은 “우리 결혼문화의 특징상 준비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은 당사자말고도 가족이 함께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결혼의 첫 단추를 끼는 과정인 만큼 많은 대화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동반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원어민 교사 3인의 솔직토크

    원어민 교사 3인의 솔직토크

    영어라면 이제 신물이 난다는 회사원 A씨. 올해 스물 여섯인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알파벳을 배운 후 정규교육과정을 따라 14년 동안 영어를 공부했다. 영어를 정복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중학교 때는 매일 한 시간 이상 영어 단어를 외웠다. 영어 수업 시간에는 20∼30개씩 단어 받아쓰기 시험을 봐, 철자가 틀린 개수만큼 선생님에게 회초리로 손바닥을 맞기도 했다. 고교 입학 후에는 영문법 교과서의 대명사격인 ‘성문기본·종합 영어 시리즈’를 2∼3차례 정독했다. 수능 외국어 영역 문제집은 셀수도 없이 많이 풀었다. 사전을 찢어 단어를 외우고는 이를 질겅질겅 씹으며 대입의 독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취업을 앞두고는 토익 시험에 매달렸다. 영어실력이 원어민 수준임을 인정하는 토익 800점 획득을 책임진다는 학원만 찾아다녔다. 토익시험에 10여차례 응시 끝에 고득점을 획득했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5분 이상 대화를 이끌어가기가 힘들다. 엄청난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해도 외국인만 만나면 벙어리가 되어버리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는 무엇인가.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원어민 강사 3인이 느끼는 우리 영어교육의 문제를 들어본다. ‘부모(parents)’,‘테스트(test)’,‘암기(memorizing)’.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원어민 강사 3명이 공통적으로 짚어낸 키워드는 의외로 간단했다. 한국의 독특한 사회·문화적 특징이 우리 영어 교육의 방법과 초·중·고교생의 영어 실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에도 이견이 없었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 노력과 지력, 열정이 부족해서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구조가 영어를 어렵게 배우도록 한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또 우리 영어 교육의 목표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여가며 영어를 배워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가문의 영광’위해 자녀교육에 헌신하는 한국 학부모 강남구 일원본동 대모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앰버는 요즘 고민이다. 그는 학생들이 영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쉽고 그림이 풍부한 교재로 영어를 가르친다. 단어나 문장을 외우기보다는 교재를 이해하고 학생들이 스스로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숙제를 내주기 보다는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비중을 둔다. 그러나 생각하지도 못했던 학부모들의 건의가 이어졌다. 요구사항은 간단했다. 더 어려운 교재로 가르치고 더 많은 과제를 주고 더 공부를 시켜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한국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원어민 강사에게 영어를 배우면 하루 아침에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학부모들의 이런 불가능한 요구 때문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UC리버사이드 강사 제레미는 한국 학생들의 대부분이 부모의 강요에 못이겨 영어학원에 등록하고 억지로 공부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에게 더 낯선 것은 부모로부터 독립해야할 나이인 대학생들이 부모에게 학비와 용돈을 받는 것은 물론 학원비까지 받으면서 영어학원에 다닌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과도하게 관심을 가지고 많은 돈을 자녀의 학원비로 지출하고 있지만 사실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된다.”면서 “차라리 몇년치 학원비를 모아 영어권 국가에 여행을 다녀오거나 학원 갈 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영어마을 안산캠프 원어민 강사 셔먼은 한국의 학벌주의와 가족주의의 결합이 이런 사교육의 과열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모든 것을 헌신해서 자녀들의 교육에 투자한다. 개인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과는 달리 조상을 공경하고 집안의 어른을 존중하며 부모가 자녀를, 형제와 자매가 서로를 보살피는 문화는 한국 학생들의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국 학생들은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공부하기 때문에 만 18세가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미국, 캐나다 학생들 보다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명문대에 진학해야만 이 사회에 주류를 이루는 파벌에 합류할 수 있고 집안에서 명문대생이 한 명이라도 나오면 ‘가문의 영광’이 되기 때문에 온 가족이 자녀의 명문대 진학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내 아이는 더 나은 교육을 시켜 명문대에 진학시키겠다는 생각으로 경쟁적으로 이 학원 저 학원에 보내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이런 사회적 특징은 공부하는 학생들 간의 순수한 학문적 경쟁을 유도하지 못하고 결국 가족 대 가족의 재력 대결 구도를 만든다.”고 말했다. ●한 번의 테스트로 인생을 결정짓는 수능식 영어 교육 제레미는 “한국 정부는 학생들에게 수능 시험을 위한 영어 교육을 시킬 것인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영어 교육을 시킬 것인지 선택해야한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을 위한 영어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영어 교육은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셔먼은 “한국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만 15세부터 모든 교육 패턴이 변한다.”고 말했다. 단 한번의 수능 시험이 학생의 평생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오로지 수능 시험에만 매달린다. 앰버는 “이 테스트는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을 보살펴주는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능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이 모든 교육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순수하게 학문적 호기심에 따라 공부하고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참된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원어민 강사들의 생각이다. 또 언어는 사용하는 도구가 돼야지 테스트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셔먼은 “한국의 영어 과목도 수능 시험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고교에 입학한 뒤에는 ‘죽은 영어’만 배우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 학생들은 영어권 국가들의 사회·문화적 특징을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며 영어를 배우려하지 않고 또 그렇게 영어를 공부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도 없다. 때문에 학생들은 오로지 수능 시험에서 측정하는 영어 능력인 ‘읽기(Reading)’기술을 향상시키는데 매달리는 것이다. ●테스트를 위한 영어교육은 암기법만 가르친다 단기간에 수능 최고점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공부법은 ‘암기(memorizing)’다. 단 1점의 점수 차이로 진학 대학과 학과가 바뀌고 이는 학생의 미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암기하는 법만을 가르쳤다는 것이 원어민 교사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앰버는 “한국 학생들은 매우 성실하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교재를 주면 이를 무조건 외우려드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과서를 외우면 내용이 무슨 뜻인지 이해는 하겠지만 책의 내용을 조금만 변형시켜 질문하면 학생들은 대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암기 역기 중요한 공부 포인트이긴 하지만 암기만 해서는 언어를 배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제레미는 이런 암기 중심의 교육이 한국 학생들을 수동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한국 학생들은 교사가 시키는 것은 잘하지만 혼자서 공부하는 능력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대학생들에게 자유 주제를 주고 영어 발표를 시켜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대학생들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컴퓨터 게임이 재미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영어 발표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사고 능력이 미국의 중·고교생 수준보다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완벽한 발음과 문장 구조를 갖추어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은 국제 무대에서 세계인과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결국 대화의 깊이와 내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은 창의력과 능동적인 공부 태도를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교육 논리는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돼 셔먼은 “한국 사회의 이 같은 교육 풍토는 영어권 국가의 원어민 교사들에게 돈 벌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할 뿐”이라고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 원어민 강사를 지원하는 미국인들에게 이제 한국은 ‘꿈의 나라’가 됐다. 원어민 강사들의 인성과 자질에 대한 검증 절차가 없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한 원어민이면 3∼4주 만에 한국에 와 바로 학원 강사로 설 수 있다. 또 그는 한국의 학부모들이 공교육 보다 더 신뢰하고 있는 사설 학원의 영어교육이 사실 엉망인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영어를 전공하지 않은 자격 미달의 강사가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이 태반인데도 학부모들은 사교육만이 공교육의 대안이라고 믿고 매달린다는 것이다. 제레미는 “한국 교육은 오로지 상자 속의 엘리트만을 키워왔지 상자 밖의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초·중·고교에 자질이 검증된 원어민 강사를 배치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앰버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생활할 수 없는 영어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최근 늘고 있는 영어마을과 같은 교육 기관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셔먼은 “교육의 논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들이 유권자의 인기를 의식한 교육 정책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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