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회사원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06
  • 비정한 지하철?

    비정한 지하철?

    “어쩔 수 있나, 단속하면 못하는 거지. 이제 노인네들이 굶어 죽는 수밖에 더 있나…”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지난달 2일부터 질서기동팀을 동원해 ‘무가지(무료신문) 폐지 수집인’ 집중 단속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수집인 대부분이 폐지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60∼70대 노인들로 ‘무리한 단속’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는 “폐지 수집인들이 승객들의 몸을 밀치는 등으로 불편을 끼친다는 이용객들의 민원이 많아 단속에 나섰고, 지난달 한달 동안 폐지수집인 191명을 단속해 지하철에서 퇴거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당 겨우 70원씩 받아 먹고 살겠다는 노인들을 위해 그 정도 불편도 못 참느냐.”며 무리한 조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출근시간 3시간 동안 3500원 벌이 26일 오전 7시 4호선 열차 안에서 만난 A(71)씨는 폐지를 가득 담은 50㎏들이 가방을 메고 힘겹게 출근 인파를 헤쳐 나가고 있었다. 그는 3년전 충남 서산에서 부인과 함께 서울 아들 집으로 올라 왔지만 아들이 석달전 간암으로 숨지면서 폐지 수집에 나섰다.“아들이 죽으니 며느리 볼 면목이 없어서 나왔어. 출근시간 3시간 동안 모은 폐지 50㎏을 고물상에 팔면 3500원이 떨어지는데 그걸로는 밥먹기에 모자라 동네에서 폐상자도 주워야 해.” 그는 집중 단속중이라는 말에 “보던 신문을 내게 주거나 선반 위에 있는 신문을 꺼내면서 도와 주는 시민들이 더 많다.”면서 “우리가 사람들에게 해코지하는 것도 아닌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같은 시각 1호선 열차 안에서 만난 B(76)씨도 쌀포대에 폐지를 가득 담으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40년전 부인과 사별하고 15평짜리 지하 빌라에서 홀로 살고 있는 그는 어렵게 사는 딸들에게 손을 벌릴 수 없어 지난해 2월부터 폐지 수집에 나섰다.20년 넘게 해온 목공소 일도 나이 탓에 이젠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80㎏ 정도 모으면 8000원 가량 번다. 열차 안에서 포대를 놓자 40대 여성 둘이 “이런 걸 여기다 놓으면 어떡해요.”라고 핀잔을 주지만 묵묵히 폐지담기에만 집중했다.“요즘은 줍는 노인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있을 때 주워야 소득이 더 커서 몸을 부대끼는 건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네….” ●“사람들에게 해코지하는 것도 아닌데…” 회사원 이성만(37·경기 과천시)씨는 “붐비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몸을 밀치고 가는 노인들을 만나면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그 분들이 물건을 강매하거나 돈을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면서 “지하철 선반에 가득 올려져 있는 무가지가 보기 싫은데, 노인들을 단속하기 이전에 청소 대책부터 내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회사원 이윤희(28·여·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도 “단속팀을 동원하는 데 드는 예산으로 차라리 청소할 대책이나 더 면밀하게 꾸렸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단속이라고 해서 법적 조치를 내리는 건 아니고 단지 퇴거조치를 내리는 것일 뿐”이라면서 “차량 내부 청소에도 올 한 해 73억원의 예산을 들여 370명의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훈 정서린기자 nomad@seoul.co.kr
  • [TOEFL대란 코리아-㉻ 대안은 없나] ‘토종’ 영어인증시험 개발해야

    [TOEFL대란 코리아-㉻ 대안은 없나] ‘토종’ 영어인증시험 개발해야

    토플 접수 대란을 계기로 ‘토종’ 영어시험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어권 국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토플과는 별도로 국내에서 고입이나 대입, 입사시험에 활용할 수 있는 시험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투자를 전제로 멀리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영어능력 인증시험을 개발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나섰다. ●10년 전 논의의 부활 토종 영어시험을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는 10년 전부터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997년 보고서에서 토종 시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논란 끝에 민간에 맡기자는 주장이 힘을 얻어 없던 일이 됐다. 그동안 민간업체들이 만든 시험은 텝스(TEPS)와 토셀(TOSEL), 펠트(PELT) 등 30여개. 그러나 국가 차원의 주도와 지원 없이 운영되면서 널리 활용되지 못하고 힘을 얻지 못했다. 이 결과 이 시험들의 점유율은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이나 중국, 타이완 등 이웃 나라들은 일찌감치 자체 시험을 만들어 이미 정착 단계에 와 있다. 일본은 63년 STEP을 개발해 연간 250만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 성적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인정받는다. 중국도 87년 자체 개발한 CET를 통해 연간 450만명이 시험을 치른다. 타이완의 GEPT 이용자도 매년 50만명에 이른다. ●토종시험 개발, 멀리 내다보자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영어능력 인증시험을 개발하는 방안을 준비해 왔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시범 실시를 거쳐 2009년부터는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김천홍 영어교육혁신팀장은 “현재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2009년부터 토종 인증시험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상태로는 제대로된 영어시험을 만들기 어렵다는 지적이 대세다. 조급해하기보다 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대 영어교육과 권오량 교수는 “앞으로는 국가가 주도해 각 집단이 영어 시험을 치르는 목적에 맞는 양질의 대체 시험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영어교육정책연구센터 진경애 박사는 “최소한 4∼5년 정도는 준비해야 제대로된 시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대 영문학과 신동일 교수는 “현 시점에서 토플 수준의 국가 공인 영어시험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3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정부 주도 하에 계획하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관광, 외국어고, 공무원, 회사원 등 분야별로 적합한 시험 모델을 다양하게 만들어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육부가 시험 주관기관으로 고려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현재로선 감당하기 어렵다. 대규모 시험을 관장하기에는 예산과 전문 인력 모두 역부족이다. 자체 시험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 타이완도 교육부의 주도 아래 별도 기관을 만들어 영어시험만을 관장하고 있다. 숭실대 영문과 박준원 교수는 “이번 기회에 국가 차원에서 영어 능력 평가기관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능률영어사 이찬승 대표는 “‘목욕물 버린다고 아기까지 함께 버린다.’는 속담처럼 대안도 없이 일부 입시에서 토플을 배제하기로 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김재천 강아연 정서린기자 patrick@seoul.co.kr
  • [어! 이런 곳도 있네] 그리스 산토리니 섬

    [어! 이런 곳도 있네] 그리스 산토리니 섬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아내와 함께 찾아간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은 신(자연)이 만들어 놓은 천국과 인간이 만들어 놓은 천국이 비교되는 곳이었다. 산토리니의 바다는 이루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멋있었다. 깊고 푸른 바다밑으로 그리스의 신화가 꿈틀거리고 있는 느낌이었고, 그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푸른 지붕 아래 하얀 벽돌집 들은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산토리니 항구에 내려 전설속의 도시를 에둘러 싸고 있는 절벽위로 오르는 일이 첫번째 관문이었다.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철저하게 산토리니식 방법을 택해 당나귀로 약300m에 달하는 600계단을 올라갔다. 좁은 골목 골목을 누비고 다니다 보니 산토리니에서는 시계와 지도가 필요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담하고 예쁜 건물들을 보면서 과연 여기가 동화속의 나라는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특히 태양의 각도에 따라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건물들의 아름다운 광경은 우리 부부의 넋을 쏙 빼놓기에 충분했다. CF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아마을에서의 석양은 우리를 CF모델로 만들어 주었다. 하얀벽과 파란 지붕, 그 뒤에 펼쳐진 푸른 바다는 왜 그토록 많은 광고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이곳이 화산섬임을 보여 주는 검은 모래사장의 카마리 비치와 온통 빨간색의 절벽과 모래로 이루어진 레드 비치는 정말 독특하다 못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완벽한 풍경과 지중해의 고풍스러움으로 가득찬 산토리니 여행은 우리 부부에게 또한번의 신혼여행을 만들어 주었다. 지금도 결혼을 앞둔 지인들에게 신혼여행지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이여, 주저하지 말고 산토리니로 떠나라! 김지훈(회사원)·자료제공 이오스여행사
  • [TOEFL 대란 코리아-(중) 수강현장 여전히 열기] “대안 없어 울며 겨자먹기 응시”

    [TOEFL 대란 코리아-(중) 수강현장 여전히 열기] “대안 없어 울며 겨자먹기 응시”

    “응시료가 비싸고 접수시키기가 힘들어도 대안이 없잖아요. 한마디로 울며 겨자먹기죠.” 최근 온나라가 토플 대란으로 큰 홍역을 치렀지만 ‘토플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토플 준비생들은 미국교육평가원(ETS)의 행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유학을 가려면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시료 200弗 넘어도 시험 볼것 23일 밤과 24일 새벽 서울 종로와 강남의 토플 학원가를 찾아가 토플 준비생과 학원 강사를 만나 토플대란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대학들이 중간고사에 들어가 수강생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열기는 여전했다. 종로 Y어학원 야간 강좌를 듣는 이모(25·경기대 4년)씨는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시험 성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토플을 공부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서명운동을 통해서라도 ETS측에 한국 학생의 입장을 전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모(26·단국대 3학년)씨는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의 영어시장이 ETS가 독점하고 있는 기형적인 구조로 돼 있다는 점”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ETS의 독점을 제어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고입시 제외해도 어차피 대학 가려면… 강남 L어학원 토플 새벽반을 듣는 이모(24·여·숭실대 4년)씨는 “토플을 보려고 웃돈을 주고 해외로까지 나가는 한국 사람들을 보고 ETS가 횡포를 부린 것 아니냐.”면서 “아마 응시료가 200달러가 넘어도 대부분이 토플시험을 그대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토플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접수 때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아침까지 컴퓨터와 씨름을 한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2년생 오모(15)양은 “외고와 국제고 등 특목고 입시에서 토플을 제외한다고 해도 대학에 가려면 어쩔 수 없이 토플을 봐야 한다.”면서 “다니고 있는 특목고 준비 학원에서도 토플 위주의 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5)씨는 “어차피 영어 공부를 하려면 토플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버 신설? 비용만 더 오를라 ETS 한국사무소 설치와 등록서버 신설로 응시료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미국 경영학 석사(MBA)를 준비중인 회사원 양모(26)씨는 “ETS가 서버를 구축, 관리, 유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한국 토플 응시료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국가주관 시험 왜 빨리 안만드나 L어학원 강사 정모(32)씨는 “미국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 인터넷 방식 시험(iBT)과 지필고사 시험(PBT)의 반영에 차이가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PBT와 iBT 응시자로 나뉘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토플 대란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의 대학영어테스트(CET)나 일본의 실용영어검정시험(STEP TEST) 같은 시험제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정부가 체계적으로 나서 ‘국립영어교육평가연구원’이나 ‘국가영어위원회’ 같은 기구를 통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중국 선상비자 발급 거부 속출

    “탈북자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10여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는데 입국거부를 당해 어이가 없습니다.” 인천에 사는 회사원 장모(50)씨는 지난 20일 인천발 국제여객선을 타고 중국 다롄(大連)항에 도착했다가 중국 땅을 밟지 못하고 돌아오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23일 인천∼중국 카페리를 운항하고 있는 국제여객선업계에 따르면 장씨처럼 선상 비자발급이 거부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비자벌급 거부는 주민등록번호의 뒷자리 7자리 숫자 중 앞자리 3자리가 ‘125’‘225’로 시작되는 승객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특정 주민번호에 대한 선상비자 발급 거부는 웨이하이(威海), 칭다오(靑島), 단둥(丹東) 등 인천과 국제여객선 항로가 연결된 중국 10개 도시에서 공통적인 현상이다. 지난 2월 이후 국제여객선을 탔다가 선상비자 발급이 거부된 여행객만 50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은 없지만 현지인들에게 비자발급 거부 사유를 알아본 결과 탈북자들의 입국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탈북자 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이 경기도에 있어 이 지역 출신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주민번호 뒷자리가 남자는 125로, 여자는 225로 시작된다. 문제는 탈북자만 주민번호 뒷자리가 125,225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어서 엉뚱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 안성, 안산, 용인, 김포, 인천시 옹진에서 태어난 한국인 중 상당수는 주민번호 뒷자리가 125,225로 시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국제여객선을 이용해 중국에 입국할 때는 선상비자 발급보다는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만 낭패를 면할 수 있을 것으 보인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제지표·제도 현실 반영 못한다

    #1:가구당 사교육비 월 14만원? 한달 사교육비로 가구당 14만원을 쓴다고요. 누가 그런 소리를 합니까. 유치원생 1명만 있어도 20만원은 더 쓰는데.(경기도 용인시 주부) #2:사치품에 물리는 특소세 車에? 자동차가 사치성 품목입니까. 특별소비세를 왜 물리나요. 정부가 쉽게 세금을 걷겠다는 생각은 지워야 합니다.(서울 송파구 30대 회사원) #3:어음 안쓰는데 어음부도율? 어음을 쓰지 않는데 어음부도율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체감경기와 어음부도율은 따로 노는 것 아닙니까.(서울 신당동 중소기업 대표) ●사교육비·주택보급률 통계는 시장 왜곡 현실과 동떨어진 경제 지표나 제도들이 아직도 주요 통계나 정책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치성 품목이나 소비억제 차원에서 1970년대에 도입된 특별소비세나 인터넷 시대를 예측하지 못한 어음부도율 등이 대표적이다. 사교육비 통계와 주택보급률은 시장을 왜곡시켜 정책 혼선을 부추길 수 있다. 23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하는 교육비 가운데 학원·개인교습비 등 사교육비 지출은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14만원으로 조사됐다. 도시근로자 가구는 가구주가 임금근로자인 2인 이상 가구를 뜻한다. 따라서 자녀가 성장해 교육비가 전혀 들지 않는 가구는 많지 않다. 다만 자녀가 없는 가구는 있을 수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표본가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교육비 내역을 그대로 밝히는 가구는 거의 없다.”면서 “사교육비 통계는 과소평가됐다.”고 인정했다. 때문에 통계청도 9월부터는 조사 대상을 가구에서 초·중·고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원비나 개인과외비가 세원에 포착되지 않는 한 사교육비 조사는 ‘수박 겉핥기’로 끝날 수밖에 없다. 특소세의 경우 주무부처인 재경부내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교통혼잡이나 대기오염 등을 감안해 자동차와 유류 등에 특소세를 부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호화 사치품의 개념이 주관적인데다 소득 2만달러인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에 폐지하고 부가가치세나 개별 소비세제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車 특소세´ 재경부내부도 “불가피” vs “폐지” 정부도 특소세 개편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세수의 중립적 차원에서 다른 세원을 찾을 때까지는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행정 편의적 발상이다. 특소세는 현재 녹용·향수·보석·귀금속·고급사진기·고급시계·승용차 등 12개 품목과 휘발유 등 유류, 경마장·골프장·카지노·유흥업소 등에 부과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어음부도율도 전자결제방식이 보급됨에 따라 유명무실해졌다. 어음부도율은 과거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당좌거래정지업체를 기준으로 작성된다. 하지만 어음거래가 급격히 주는데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대기업의 부도는 사실상 사라졌다. 숙박·음식업 등 자영업체도 어음을 쓰지 않아 어음부도율은 중견기업의 경기동향만 반영하는 ‘반쪽 지표’다. 실제 지난 3월 어음부도율은 0.0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자결제방식으로 ‘사실상 부도’가 ‘연체’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부도처리된 서비스업체 2529개 가운데 음식·숙박업체가 19개에 그친 것은 비현실적이다. ●전자결제 보편화… 어음부도율 유명유실 건설교통부가 발표해 온 주택보급률 역시 실상을 부풀린 대표적 지표이다. 주택보급률은 전국의 주택 수를 가구 수로 나눈 비율이다. 하지만 분모인 가구 수 가운데 외국인 가구와 1인 가구 등은 제외됐다. 지난해 1인 가구가 500만을 넘은 것을 감안하면 주택보급률이 5% 이상 높아진 셈이다. 정부가 주택공급을 게을리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때문에 정부는 ‘1000명당 주택수’를 주요지표로 쓰겠다고 밝혔지만 뒤늦은 감이 있다. 정부가 소주세율을 높이기 위해 주장했던 ‘고도주 고세율, 저도주 저세율’ 논리도 억지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맥주가 부유층이 먹는 주류라 해서 세금을 많이 물렸는데 맥주업계 반발로 세율을 낮추면서 세수에 구멍이 생기자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 등의 세율을 올리려 했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도수와 관계없이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나쁜데 마치 저도주는 괜찮다는 인상을 심어줬다.”고 말해 문제점을 시인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여성&남성] 실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내가 너를 처음 본 곳 마지막 한번 가보고 싶었어. 비가 오는 이 밤길을 정신없이 그냥 걷고 있네. 한도 없이 걷다보면 너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태지와 아이들,‘널 지우려 해’ 중에서) 한 사람이 내 머리에, 그리고 몸에 남긴 각인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때로는 끊기 힘든 마약처럼 정을 다 줬던 사람의 기억은 일상의 하나 하나를 파고든다. 하지만 사람의 뇌는 기억력의 한계를 지니고 있는 법. 남자와 여자, 그들은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까. 그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영화 속 비련의 주인공처럼 천모(27)씨는 실연이라는 아픔을 겪을 때는 항상 ‘재연 배우’가 된다.“이제는 제목도 잊어버렸는데요. 아주 오래 전에 영화에서 옷을 입은 채 샤워기 앞에 서서 물을 틀고, 쏟아지는 물과 함께 눈물을 흘려보내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한번 따라해 봤을 뿐인데 이제는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 영화 속 그 장면을 반복 연출하고 있지요.” 대학생 방모(29)씨는 영화속 주인공처럼 다리가 후들거려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가 될 때까지 달린다. 평소에도 마라톤을 즐기던 방씨는 “실연당하면 심장이 터질 때까지 뛰고 또 뛴다.”고 밝혔다. 그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내 몸의 수분이 모두 빠져나간 듯한 느낌이 될 때까지 뛰고 나면 더 이상 슬프지 않다.”면서 “눈물로 흘러넘칠 물기까지 모두 땀으로 내보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며 미소를 짓는다. 몰입을 통해 잡념을 버리는 또다른 방법으로 대학원생 지모(29)씨는 요즘 텔레비전에서 한창 인기인 ‘무한도전’을 권한다. “계속 봅니다. 재방송도 보고 인터넷에서 다시보기도 하고 유선방송도 봅니다. 등장인물이 벌이는 도전을 하나씩 따라해 봅니다.”지씨는 “무모한 목표를 달성하느라 헤어진 여자 같은 건 이미 기억에 사라지고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고 난 뒤 남는 허탈함은 지씨도 어찌 할 방법이 없다. ●애인의 모든 흔적을 없앤다 취업준비생 추모(26)씨는 애인과 헤어질 때 미니홈피 싸이월드에서 애인과 맺었던 일촌관계도 같이 끊었다. 하지만 꽤 오래 사귀었기 때문에 애인과 추씨를 모두 아는 사람이 많아 일촌 파도타기를 해야 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더 좋아했던 사람이라 잊기가 힘들었다.”면서 “일촌 파도타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나 자신이 초라하고 비굴해 보이기까지 했지만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씨는 “싸이월드 일촌 파도타기를 하며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옛 애인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촌 파도타기를 할 때는 조심해야 할 게 하나 있다. 일촌 파도타기 덕분에 이별의 아픔을 잊어가던 회사원 마모(29)씨. 이벤트에 당첨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아뿔싸! 그토록 잊고 싶던 옛 애인 미니홈피였다. 마씨는 파도타기를 다시 시작해야 할까. ●그녀 흔적이 없는 곳으로 상처가 너무 커서 이 나라가 싫어졌다는 사람도 있다. 대학생 공모(21)씨는 이번 달이 끝나기 전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간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군 입대를 자원했지만 입대일이 예정보다 늦어지자 학교를 휴학하고 해외연수를 택했다. 공씨는 “그 친구 흔적이 남아 있는 캠퍼스를 도저히 다닐 자신이 없다.”면서 “새로운 환경이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군대 신병교육대에 붙어 있는 유명한 글귀 “피할 수 없는 괴로움은 즐겨라.”를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달 여자친구와 헤어진 대학생 피모(27)씨는 “여자친구 때문에 방해받았던 일이 많았다.”면서 “그동안 못 해본 걸 다하면서 그 여자 따윈 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여자친구한테 들킬까봐 자제하던 무도회장과 클럽 같은 ‘야간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피씨는 상대의 입맛에 맞추느라 먹고 싶어도 참았던 것들도 즐겨 먹는다.“여자친구와 모든 걸 함께해야 하는 생활이 아니라 나 혼자의 삶을 찾고 있습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동병상련’ 동지 만나 아픔 치유 회사원 이모(26)씨는 최근 오래 사귀어오던 남자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았다. 늘 그랬듯 남자들은 별다른 이유는 말하지 않은 채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표정으로 “헤어지자.”는 말만 했다. 헤어짐의 고통은 그나마 참을 수 있는데 왜 헤어지자는 건지 이유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고 남자란 동물을 믿어버린 자신이 미치도록 싫었다. 그러다 찾아낸 방법이 이른바 ‘동지 만들기’. 이씨는 남자 친구와 헤어진 다른 친구와 만나 남자 친구의 험담을 하며 아픔을 치유했다.“친구와 헤어진 남자 친구의 험담을 하면서 자연스레 실연을 극복했어요.” 대학생 정모(25)씨는 1주일에 3일은 술을 마실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 ‘주당’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남자 친구가 영문을 모르는 이별 통보를 해온 날. 정씨는 소주 10병을 사온 뒤 자기 방에다 나란히 나열해 놓고 초록생 병들만 바라보며 밤을 지샜다.“아침이 되어 잠이 들었더니 모든 것이 희미해지는 것 같더군요.” 대학생 김모(25)씨는 실연을 당했을 때 그 남자의 기억을 하나씩 지우는 걸로 분풀이를 한다.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김씨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그가 쓴 모든 댓글과 사진 등을 하나씩 지운 뒤 그의 홈피에 있는 자신의 흔적도 하나씩 지웠다.“글이 모두 삭제된 걸 그가 알고 황당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통쾌하기 그지 없더군요. 그러고나니 한결 기분이 가벼워졌어요.” ●추억을 곱씹으며 기억을 지운다 대학생 박모(23)씨는 떠난 연인의 단점을 하나씩 기억나는 대로 적으면서 아픔을 지웠다. 그의 못된 버릇, 마음에 들지 않았던 행동과 말투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그의 부정적인 모습만 각인시키려 애썼다.“아름다웠던 추억은 나만의 아픔이 될 뿐이더라고요. 그를 미워하기 위해 나쁜 기억만 떠올리면 점점 그는 잊혀지고 나는 또다른 시작을 준비할 수 있게 되더군요.” 전문직으로 일하는 이모(26)씨는 반대로 추억을 곱씹으면서 기억을 지워나가는 스타일이다. 이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다녔던 단골 밥집이나 커피숍 등의 아지트들을 동성 친구와 함께 가거나 혼자 다니면서 추억과 아픔을 떠올려본다.“언제부턴가 저 혼자 그 집을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됐을 때 ‘이제 그가 정리됐구나.’ 싶더군요.” 회사원 배모(24)씨는 학구적으로 실연을 극복한다. 평소 가이드책을 읽길 좋아하는 배씨는 실연당했을 때도 서점으로 달려가 ‘실연극복하기’에 대한 지침서를 사들고 그에 따라 조금씩 아픔을 잊어간다.“예전에는 흥밋거리로 읽었는데 차츰 가슴 속에 하나씩 와닿는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 실연당한 친구에게도 이 방법을 권하고 있어요.” ●다른 일에 몰두해 상처 보듬어 학원강사 박모(26)씨는 집중할 무언가를 찾아 실연의 아픔을 극복한다.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이것저것 찾아헤매던 박씨는 그 결론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찾아냈다. 생전 집안 일이라고는 손도 대지 않았지만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자 어머니가 웬일이냐며 기특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뒀다.“남자친구의 얼굴을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 분리수거를 하다보면 어느덧 그 남자는 기억 저 구석에 처박히게 되죠.” 회사원 송모(29)씨가 선택한 취미는 웨이트 트레이닝. 땀을 흘리며 조금씩 몸매를 다듬어가는 운동에 집중하면서 기억도 땀샘으로 내보냈다.“헤어진 남자 친구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일이 세상에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죠.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 다른 취미들도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고 있어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객차 안 성폭행 ‘눈감은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JR(일본철도) 특급열차 안에서 버젓이 성폭행이 벌어졌는데도 승객들이 범인의 협박에 겁이 나 제지는커녕 신고조차하지 않은 사실이 22일 뒤늦게 드러났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8월3일 밤 9시20분 도야마발 오사카행 JR특급 ‘선더버드’가 후쿠이역을 출발한 직후 일어났다.시가현의 정비공인 범인 우에소노 다카미쓰(36)는 여섯 번째 객차의 앞쪽에 앉아 있던 여성(21·회사원)에게 다가가 “도망치면 죽인다. 스토커로 평생을 따라다니겠다.”고 위협하며 몸을 더듬었다. 이어 밤 10시30분쯤 여성을 객차 안의 화장실로 강제로 끌고가 30분 동안 폭행했다.피해 여성은 끌려가는 도중 소리내 울면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승객 40여명은 범인이 “뭘 쳐다봐.”라고 소리치자 보복이 두려워 승무원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범인의 살벌한 강압에 여성의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선뜻 제지에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범인은 또 같은 해 12월 JR 고사이선의 보통열차 안과 JR 오고토역 구내에서 각각 27세 여성과 20세 여대생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 1월 경찰에 강간 혐의로 붙잡혀 재판을 받던 중 지난해 8월 범죄가 확인됐다. 범인은 21일 경찰에 다시 체포됐다. 경찰은 지하철 역에서 치한이 여성을 공공연히 성폭행하는 장면 등을 담은 비디오가 나돌고 있는 점에 미뤄 범인도 이같은 포르노물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열차에는 대부분 차량 연결 부근뿐 아니라 화장실 내부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비상 버튼이 설치돼 있다.특히 특급 등 정차역 사이의 거리가 긴 열차의 경우 승무원이 수시로 순찰토록 하고 있다. JR 측은 “승무원들의 순찰 등을 강화하는 등 승객의 안전과 방범 대책에 한층 노력하겠다.”면서 사건을 목격하면 비상 버튼을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hkpark@seoul.co.kr
  • KTX 누적승객 1억명 돌파

    2004년 4월1일 개통한 고속철도(KTX)가 승객 1억명을 돌파했다.3년 21일 만이고, 일수로 계산하면 1116일 만이다. 1억번째 승객은 21일 오전 11시30분 부산역에서 KTX 260호에 탑승한 윤규식(43·회사원·서울시 강서구 등촌2동)씨가 차지했다. 병중인 어머니를 찾아뵙고 서울로 귀가하던 중이었다.윤씨에게는 3년간 모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이용권이 제공된다. 윤씨는 “뜻밖의 선물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어머니가 병중에 계신데 더욱 자주 찾아뵈어야겠다.”고 말했다. 이철 사장은 “최단 시간 승객 1억명을 돌파했다는 것은 KTX가 국민 생활 속에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라면서 “대한민국의 대표브랜드로 안전 운행과 고객 편의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버지니아 참사] 추모·희망의 노래…다시 일어서는 버지니아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회복의 시작(Beginning to heal).’버지니아 공대의 교내 신문인 칼리지어트타임스는 19일자 발행판의 큼지막한 헤드라인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국내외로부터의 따뜻한 위로에 감사하며 학교 전체가 힘을 모아 상처의 회복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총기난사 사건의 악몽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버지니아 공대의 의지는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학교 본관인 버러스홀 앞에 설치된 희생자 추모단으로부터 100m쯤 떨어진 곳에서 기타와 하모니카 반주에 맞춰 잔잔한 노랫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 학교 마케팅학과 1학년인 매트 크로숀과 전날 캘리포니아에서 온 샌디에이고 주립대 학생 켄트 메시니, 회사원 주니어 듀란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학생들의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 찬송가 등을 불러 주는 것이었다. 기타를 치는 크로숀은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해결책은 정부와 수사당국의 조사가 끝나야 나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학생들이 비극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노래를 통해 사랑과 믿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숀은 앞으로 학교와 각종 건물의 출입문에 보안장치를 설치, 소지품을 점검하는 등의 후속대책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모니카를 연주하던 메시니는 “샌디에이고에 한국인 친구가 많다.”면서 “아직 사건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없었지만 너무 상심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는 메시니는 사고 소식을 듣고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면서 “현장에 도착해서 비극을 치유하려는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추모단 앞에 설치된 메시지 보드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들이 가득했다. 이틀전 2개였던 메시지 보드는 이날까지 20개가 넘게 설치됐다. 또 추모단뿐 아니라 스콰이어스 학생회관 로비에도 추모의 글이 담긴 보드와 걸개그림 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특히 손바닥에 진홍색 물감을 묻혀 버지니아 공대 로고에 장문(掌紋)을 남긴 걸개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학생회 관계자는 “진홍색은 학교의 상징색이며 장문을 찍은 것은 희생자를 어루만진다는 의미”라면서 “피를 연상하지는 말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87학번,명퇴 제일 걱정…07학번,취업등 고민

    87학번,명퇴 제일 걱정…07학번,취업등 고민

    “사회 생활을 한지 벌써 13년이나 됐어요. 첫 직장은 외환위기 때 부도났고요. 명퇴(명예퇴직)가 남 얘기가 아니더라고요. 솔직히 하루라도 더 버텨야 한다는 생각으로 꾹 참고 출근합니다. 자식들 학비도 갈수록 부담스럽고요.”(87학번 회사원 김모씨) “남자 친구도 사귀고 친구들과 술 마시며 대화도 많이 하죠. 이달부터는 새벽에 영어 학원을 다녀요. 취업도 미리 준비해야죠. 여름방학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니까 지금보다 훨씬 더 바쁠 것 같아요.”(중앙대 07학번 황모씨) 6월 항쟁과 함께 대학생활을 시작한 87학번과 20년이 지난 지금 07학번에게서는 세월의 차이만큼의 간극이 있다. 두 학번 사이에는 삶의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함께 정치적 성향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87학번 성향은 진보, 삶은 점차 보수화 6월 항쟁에 참여했던 87학번의 상당수는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 사안에서는 일관되게 진보적인 색깔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87학번의 60%가 진보적이라고 답했지만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오히려 보수적인 의견이 많았다. 대부분 도시 근로자로서 왕성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87학번의 경우 FTA에 대해 ‘매우 지지’(8%)를 포함한 찬성이 44%(22명)로 반대 32%(16명)보다 훨씬 많았다. 보통은 24%(12명)였다. 반면 07학번은 매우 지지(8%)를 포함해 찬성이 34%, 반대 32%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또 ‘시민단체 활동에 대한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87학번의 46%가 ‘가입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2%는 시민단체 활동을 지지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파업으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을 때 며칠이나 참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6명(12%)은 ‘하루도 못 참는다.’ 15명(30%)은 ‘사흘은 참겠다.’ 3명(6%)은 ‘닷새는 참겠다.’고 답했다.‘일주일 이상이라도 참겠다.’는 답은 17명(34%)이었다. ●사회양극화 현상엔 모두 걱정 40대에 들어선 87학번에게는 직장 문제(42%)가 가장 큰 고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명예퇴직과 비정규직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된 상황에서 이들은 끊임없이 직장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어 금전문제(22%)와 가정문제(10%)를 현재 가장 고민하는 문제로 꼽았다.87학번은 사회초년병 시절 외환위기를 겪었고 명예퇴직과 비정규직화, 자녀 학비문제를 걱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07학번은 그러나 친구·이성관계, 성적·취업문제가 다수를 차지했다. 친구·이성문제가 3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성적문제(26%), 취업문제(18%)등이었다. 또래관계가 고민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엄청나게 늘어난 등록금 뿐 아니라 벌써부터 취업을 걱정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87학번은 60%가 소수의 부자들이 독점하는 사회와 다수의 빈곤층이 확대되는 사회적 양극화 현상을 꼽았다. 반면 07학번은 사회적 양극화(40%)와 신자유주의 세계화(16%), 일자리부족(14%), 환경문제(10%) 등 고민의 폭이 컸다. ●07학번 “개헌 잘 모른다” 48% 87학번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뚜렷한 의견을 가진 반면 07학번들은 상당수가 무관심했다.87학번들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대통령직선제를 위해 싸웠고, 당시 직선제는 쟁취해야 할 중요한 목표였다. 반면, 07학번들에게 대선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여러 선거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4년 연임제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원 포인트 개헌’에 설문 조사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87학번은 지지 28명(56%), 반대 12명(24%)으로 의견을 분명히 한 반면,07학번은 ‘잘 모른다.’가 48%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한 87학번 시민운동가는 “노동운동이 더 이상 생존권투쟁으로만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과 함께 양극화로 인해 사회적 연대감이 약해지고 개인이나 가족 위주로 파편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87학번,“6월항쟁은 내 삶의 변곡점” 공무원 채치용(중앙대 87학번)씨는 “6월 항쟁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내 인생의 지표가 됐다. 비유하자면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이다. 그 시절에 내가 했던 행동과 사고체계가 내 인생에서 가장 순수하고 가장 건전했던 시대였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회고했다. 환경운동가 김홍철(성균관대 87학번)씨는 “당시의 경험은 지금 시민단체 활동을 하게 만든 인생의 변곡점이었다. 사회를 대하는 태도나 눈이 많이 달라졌다. 그날 이후 살아오면서 조금씩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 당시 정립한 기본적인 인식틀은 지금도 내게 기본방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안덕균(경기대 87학번)씨는 “당시 민주화에 대한 희망도 봤지만 좌절도 맛봤다. 일부 민주화의 정신을 왜곡한 정치인들 탓에 아직도 6월 항쟁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회사원 양재용(단국대 87학번)씨는 “6월 항쟁은 학창시절 이후 많은 고민을 던져준 사건이었다.”면서 “지금껏 살아오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나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反韓 유탄 맞을라” 유학생 부모 초조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범인이 한국교포 학생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 유학을 준비중인 학생과 학부모, 유학 및 여행 업체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미국 유학이나 출장, 여행 등에 대한 비자 발급 및 입국이 까다로워지거나 미국내 ‘반한(反韓)’ 감정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 유학과 여행 출발을 망설이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당분간 유학이나 어학연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유학업계의 분석이다. 주한유학센터 우승현 센터장은 18일 “대학을 미리 결정해 놓은 유학 준비생은 예정대로 미국으로 떠나겠지만 어학 연수생은 불안감 때문에 캐나다나 영국 등으로 목적지를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학허가 받았는데… 9·11처럼 적대감 우려” 오는 7월 뉴욕대에 교환학생으로 떠날 예정인 노경미(27·대학원생)씨는 “아직 입학허가서와 비자를 받지 못해 걱정이 태산”이라면서 “2001년에는 9·11테러로 미국을 포기하고 호주로 유학을 갔었는데 또 이런 일이 일어나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미시간주립대와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입학허가를 받아놓은 정세훈(30)씨는 “이번 사태로 아시아계에 대한 위협이 걱정된다.”면서 “9·11테러 당시 미국에서 어학연수 중이었는데 그때처럼 아시아계에 대한 적대감이 고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학생 부모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아들을 뉴욕 FIT디자인스쿨에 유학 보낸 최경자(54·여)씨는 “범인이 중국계라고 했을 때부터 불안했는데 지금은 더 걱정된다. 아직 통화를 하지 못해 마음이 안 놓인다.”면서 “어린 나이에 자녀를 위해 유학, 이민을 선택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현지에서 세심하게 돌보는 손길이 있었다면 이런 일까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남동생이 매사추세츠대에서 어학연수 중인 최미진(27·여)씨는 “오늘 아침 남동생과 통화를 했는데 ‘아직 위협을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하더라.”면서도 “진짜인지 안심시키려는 것인지 알 수 없고 앞으로 1년은 더 머물러야 하는데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행업계 “5월 성수기 앞두고 걱정” 여행업계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희선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아직 여행 취소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모두투어 미주팀 관계자는 “지금은 비수기지만 5월부터 성수기라서 미국여행 붐이 일어나려는 때 이런 일이 일어나 걱정된다.”면서 “미국 협력여행사에 공문을 보내 현지 관광객들이 개별 행동을 하지 않게 주의해 달라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박모(35)씨는 “올 여름 휴가 때 미국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 새 명물인 ‘스카이워크’가 생겨 보러가려 했는데 유럽쪽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터넷시대 ID·패스워드 1인당 5~6개… “아유~ 헷갈려!”

    인터넷시대 ID·패스워드 1인당 5~6개… “아유~ 헷갈려!”

    “아이디가 뭐였더라…, 패스워드(비밀번호)를 뭘로 바꿨지?” 국내 인터넷 인구와 각종 사이트 수가 급증하면서 ‘아이디·패스워드’ 외우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홈쇼핑, 은행, 증권 등 1인당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가 수십여개에 이르면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외워야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관련 사이트 등은 보안상 비밀번호를 적어두기가 쉽지 않아 매일 같이 비밀번호를 습관처럼 외우는 사람도 적지 않다. 1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가입자 수는 다음 2200만명, 네이버 2600만명, 네이트닷컴 2300만명 등으로 인터넷 이용자 대부분이 이들 사이트에 가입돼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수는 341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4.8%에 이른다. ●금융거래 하려면 5∼6개 패스워드 외워야 사이버 증권거래를 하는 회사원 박모(52)씨는 친구에게 돈을 이체하려다 비밀번호를 수차례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증권사를 직접 방문해야 했다. 사이버 거래를 하려면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은행 비밀번호, 자금이체 비밀번호 등 5∼6가지를 입력해야 하는데 잘 이용하지 않던 자금이체 비밀번호를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박씨는 “계좌 비밀번호를 종이에 적어둘 수도 없고 외울 수밖에 없는데 다른 사이트와 헷갈릴 때가 많아 고생을 한다.”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몰라 당황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자칭 디지털노마드족인 대학생 김모(23)씨는 하루에 즐겨찾기하는 사이트만 어림잡아 30여개다. 이들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아이디만 6개, 패스워드만 5개 정도라 헷갈릴 때가 많다. 김씨는 아이디는 잘 기억하는 반면 패스워드를 매번 잊어 버려 미로찾기를 하곤 한다. 헷갈리지 않도록 10여개 사이트에 동일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가입한 윤모(30)씨는 최근 자신의 이메일을 누군가가 읽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알고 보니 3년간 사귀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윤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속해 여러 사이트를 이용해 왔던 것이다. 그는 뒤늦게 비밀번호를 바꿔야 했다. ●잊지 않으려 비밀번호 습관적으로 암송 회사원 김모(27·여)씨는 인터넷 뱅킹을 위해 받아 놓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매번 잊어 버린다. 그래서 거의 매 분기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나서 은행에 간다. 하지만, 은행에서는 예전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꼭 새로운 비밀번호를 설정하라고 한다. 그는 “새 비밀번호를 만드니까 또다시 경우의 수가 늘어나기만 한다.”고 머리를 싸맸다. 자영업자 한모(38)씨는 “인터넷 사이트에 뒤늦게 가입하려니 외우기 쉬운 단어는 모두 있어 어렵게 만들다 보니 자주 잊어 버린다.”면서 “비밀번호 또한 잊어버리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가끔씩 비밀번호로 만든 군번, 학번 등이 머릿속을 맴돈다.”고 전했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 관계자는 “아이디·패스워드를 잊어 버려 웹상에서 확인하는 건수는 하루에 보조이메일 2000∼3000건, 휴대전화 인증 5000∼6000건, 신분증 사본 전송 50여건, 전화문의 100여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관계자는 “고객들이 보다 빨리 개인정보를 기억해낼 수 있도록 꾸준히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객의 정보 보호가 가장 중요한 만큼 보안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기능을 개발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사이버상에서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자신을 나타내는데 사이트간 통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한 사람이 복합정체성을 가지게 됐다.”면서 “현대인은 사이버 세계의 일로 현실 세계에서도 동시에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는 이중고에 놓여 있다. 이에 대처하는 능력은 사용자 스스로 능동적으로 터득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美 총기난사 충격] 부상 박창민씨 가족 표정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꼽히는 ‘버지니아공대 총격 참사’ 사건 범인이 한국교포 학생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현지 경찰 발표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한인사회를 걱정하기도 했다. ●네티즌들 믿을 수 없어 아이디 ‘jozocho’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한국계 학생 한명으로 인해 무고한 학생들이 죽어갔다. 한사람의 만행이지만 우리 전체에 안타까움과 죄스러움으로 여기며 사죄하자.”고 밝혔다. 아이디 ‘bcpark03’는 “우리 모두 이번 총격 사건으로 아무 죄없이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그들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시다. 그리고 국민적으로 추모의 횃불 집회를 그들의 장례식에 맞추어 갖도록 합시다.”라고 제안했다. 한국인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글도 많이 올랐다. 한 네티즌은 “이제 미국에 있는 한국인과 한국계 사람들은 큰 고난을 맞게 됐다.”고 걱정했다. 아이디 ‘평지골생각’은 “제일 걱정 되는 것은 한인 사회입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죄송한 맘이 든다.”고 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 현지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증오범죄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인터넷 뉴스게시판의 ‘outback’씨도 “호주에 살고 있는 교민의 한사람으로서 미국 현지의 한국인들이 어떤 테러를 당할지 걱정이다.LA폭동사태 때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한 회사원은 “미국에 사는 한국 유학생이나 교포들이 해꼬지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가 나서서 어수선한 교민사회를 진정시키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한국인에 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증오범죄 우려 한목소리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중인 애도 서명에는 이날 밤 11시50분 현재 1262명이 참여했다. 아이디 ‘한국님’은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장본인이 한국인이라니, 괴롭습니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이번 총격 사건으로 다친 한국인 유학생 박창민(27)씨의 어머니 서영애(57·서울 강동구)씨는 “총알이 3개나 빗겨 나갔다고 하는 데 정말 하늘이 도와 아들이 살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17일 오후 4∼5시쯤 전화통화를 잠깐 했는데 목소리가 많이 안정된 것 같아 일단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20&30] 간밤의 알코올 잡는 우리의 속풀이법

    술 먹은 다음 날 찾아오는 숙취와 속쓰림은 ‘애주가’들의 영원한 숙제(?)다. 머리는 터질 듯 지끈거리고 속은 부글부글 끓어 화장실에 들락거리다 보면 제대로 앉아 있기 조차 힘들다. 그러나 한방에 이런 고통을 날려버릴 수 있는 ‘마법의 약’ 따위는 없다. 숙취해소 음료 시장이 연간 6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지만 절대강자 없이 새로운 제품들이 명멸을 거듭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꿀물이나 북어국, 콩나물국, 해장국 같은 검증된 속풀이 방법 외에도 ‘20&30’들이 갖가지 시행착오 끝에 체득한 자기만의 노하우를 알아봤다. 5년차 직장인 성모(28·여)씨의 해장 파트너는 초코 도넛과 핫초코다. 대학에 다닐 때는 설렁탕으로 쓰린 속을 달랬지만 언젠가부터 설렁탕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느끼함으로 쓰린 속 달랜다 도넛 마니아인 성씨는 지난해 여름 술을 마신 다음 날 D사 체인점 앞을 지나다가 초코 도넛에 시선이 꽂혔다. 성씨는 “초코 도넛을 한 입 베어물면 울렁거림이 싹 사라져요. 거기에 핫초코를 곁들이면 입안에 향긋한 기운이 남아 해장에는 짱이에요.”라고 말했다. 성씨는 “초콜릿 특유의 기분 좋아지게 하는 느낌이 술 마신 다음 날 찾아오는 후회와 두통까지 날려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김모(28)씨는 술 먹은 다음 날 중국집을 애용한다. 다만 동료들이 짬뽕이나 짬뽕밥, 기스면 등을 시킬 때 김씨는 자장면을 고집한다. “원래 맵고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해장국 종류는 거의 안 먹는 편이죠. 자장면으로 위와 장을 훑어 주는 게 최고예요. 기름기가 나쁜 성분들을 함께 씻어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든든해져서 좋습니다.” 김씨가 자장면을 해장 친구로 맞이한 것은 대학 1학년 때부터다. 전날 술을 마시고 해장을 못해서 속이 쓰라렸는데 마침 좋아하는 여자 선배가 점심을 사준다며 따라오라 했다. 선배가 쏜다는데 싫다고 할 수도 없어 중국집에 갔는데 의외의 효과를 봤다고 한다. 회사원 장지수(30)씨도 ‘느끼한 음식으로 쓰린 속을 다스린다.’는 주의다. 피자나 치킨 버거·치즈 버거 등에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서 먹는다. 기름기로 위를 덮어준다는 생각으로 먹는데 생각처럼 느끼하지도 않고 속이 편안해지며 머리도 맑아진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장씨는 “한번 이렇게 해장을 시작했더니 다른 음식은 입에 못 대겠더라고요. 평소 치즈 종류를 좋아하는 편인데 술 마신 다음 날 속이 허할 때는 정말 특효약입니다.”라고 말했다. 은행원 최영준(30)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해장 비법이 있다. 아버지가 형과 영준씨에게 전수해준 비법은 ‘냉면 해장’이다. 단골인 S면옥에 가서 먼저 뜨끈한 육수를 두 컵 정도 ‘후후∼’ 불어마시면 땀이 주루룩 흐른다. 충분히 땀이 빠졌다고 생각되면 머릿속까지 얼얼해지는 물냉면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한다. 쓰라림이 사라질 뿐 아니라 뱃속까지 든든해지는 1석2조의 효과다.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현모(36)씨는 두 단계에 걸쳐 아픈 속을 달랜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동네 설렁탕 집에 가서 뱃속을 채우고 들어간다. 따뜻하고 기름기 있는 걸죽한 국물로 쓰라린 위벽을 덮어주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현씨는 다음 날 눈을 뜨면 냉장고로 달려간다.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딸기우유다. 목구멍을 ‘열고(?)’ 딸기우유를 부으면 밤새 괴롭혔던 갈증이 사라지고 속도 편안해진다. 전날 음주량에 따라 딸기우유를 한 꺼번에 두 개 이상 마시기도 한다. ●검증된 전통 방법으로 해장한다. 오랜 세월을 통해 검증된 전통적 해장법들도 일부 20&30들 사이에서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다. ‘주류(酒流)’에 뛰어든지 15년째라는 회사원 강모(34)씨는 북어국 신봉자다. 강씨는 “대학 다닐 때 술을 먹고 들어온 다음 날이면 어머니가 항상 북어국을 끓여주셨다. 북어에서 우러나오는 깊고 개운한 국물맛은 어떤 영약보다도 효과가 만점”이라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아침을 못 먹고 나오는 일이 잦아졌지만 회사 근처에서 찾아낸 허름한 북어국 전문점에서 아쉬운 대로 해결하고 있다고 강씨는 귀띔했다. 회사원 오승엽(30)씨는 오로지 콩나물 해장국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단, 콩나물 건더기는 거의 안 먹고 오로지 국물만 훌훌 마신다.2003년 입사한 뒤 회사 근처에서 딱 입맛에 맞는 콩나물 해장국을 만난 것은 오씨에게 행운이었다. 오씨는 “콩나물 국물을 들이켜면 땀이 쭉 나면서 몸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이죠. 먹을 땐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먹고 나면 깔끔하게 숙취가 가신답니다.”라고 밝혔다. 로펌에 다니는 윤모(31)씨는 복지리(맑은 복국) 애호가다. 술 마신 뒤 유난히 갈증을 심하게 느끼는 윤씨는 생수나 이온음료 병을 들고 다니면서 오전 내내 목을 축인다. 갈증이 어느 정도 풀린 뒤 점심시간에 찾는 곳은 회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복지리 전문점이다. 가격이 다소 부담되지만 아프고 헐벗은 속을 달래는 데는 복지리만한 것이 없다는 게 윤씨의 투철한 믿음이다. 복지리에 나오는 미나리와 콩나물을 조금 먹다보면 어느새 말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윤씨는 “국물을 덜어서 후루룩 마시면 언제 술을 마셨냐는 듯 뱃속이 편안해져요. 국물을 충분히 마신 다음에 복 몇 점과 촉촉하게 끓인 죽으로 허기진 뱃속을 달래면 술 몇잔쯤은 다시 마셔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라고 말했다. 물론 해장술은 몇 배의 고통이 돌아오는 ‘쥐약(?)’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가급적 피한다고 윤씨는 귀띔했다. 은행원 김모(31)씨는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회사 앞 사우나에 들렀다 출근을 한다. 주위에선 ‘술 먹고 사우나 갔다가 큰 일 난다.’며 말리지만 김씨에게는 이만한 숙취 해소법이 없다. 사우나에 들어가서 10분 정도 지나면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20분 정도면 온 몸에서 비 오듯 쏟아지는데 이 정도면 몸 속의 알코올 기운은 이미 다 빠져나간 뒤다. 사우나에서 나오자 마자 물을 잔뜩 마시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김씨는 “몸속에 쌓인 알코올을 싹 빼내고 물을 마시면 마치 새로운 피가 도는 느낌이에요. 땀을 빼준 뒤 수면실에서 10∼15분 정도만 졸아도 머리가 맑아지죠.”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밖에 숙취해소용 드링크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각종 앰플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대학원생 김모씨는 “숙취해소 드링크 A와 약국에서 파는 앰플을 함께 먹으면 그만입니다. 아무리 끝내주는 해장국도 이것만한 효과는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라마다 다양한 해장법 주당들에게 속 푸는 노하우는 술을 잘 마시는 방법만큼이나 ‘절대적 지식’이다. 각국 술꾼들이 개발, 전수해 온 해장법은 오랜 숙취의 고통을 이겨내고 탄생시킨 ‘땀의 결실’인 셈이다.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뜨거운 국물’이 굳건하게 왕좌를 지키고 있는 한국의 해장문화와는 달리 해외의 해장법은 각양각색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술 마신 뒤 뜨거운 고깃국을 먹고 뜨거운 물에 샤워한 뒤 30분 이상 잔다. 양배추와 오이즙에 소금을 넣어 만든 ‘라솔’이란 음료도 즐겨 마신다. 라솔은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로 러시아인들이 대취하는 5월9일 저녁 특히 사랑받는다. ‘해장술로 해장’하는 고수들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영국은 술을 마신 다음날 ‘개털(Hair of the Dog)’을 마신다. 개털이란 어젯밤 술 마신 바로 그 술집에 가서 마시는 해장술을 일컫는데, 개에 물린 상처에 자신을 문 개의 털을 뽑아 덧대면 상처가 낫는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이다. 일본인들은 감과 매실을 절인 우메보시를 즐겨 먹고, 중국인들은 ‘싱주링’이란 전통차를 마신다. 싱주링은 인삼, 귤껍질, 칡뿌리 등의 천연재료를 넣어 달인 차로 기원전 200년부터 중국인들이 숙취 해소를 위해 즐겨 마셨다. 느끼한 음식의 왕국인 태국에선 해장음식도 느끼할 듯하다. 기름에 튀긴 삶은 달걀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얹은 ‘까이 룩 꿰이’라는 음식이 전통적인 해장 음식이다. 아주 특이한 해장법도 있다. 몽골인들은 삭힌 양의 눈알을 토마토 주스에 넣어 마시고, 푸에르토리코인들은 겨드랑이 밑에 레몬즙을 발라 쓰린 속을 달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생활속 안전 체험 안전의식 키워요”

    “생활속 안전 체험 안전의식 키워요”

    ‘안전, 문화, 건강’을 주제로 안전한 생활과 안전 한국을 기원하는 ‘제2회 봄맞이 범국민 안전기원 걷기대회’가 주말인 지난 14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소방방재청이 주최하고 서울신문사·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가 주관한 행사에는 시민과 안전관련 단체 회원 등 3000여명이 참가했다.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과 문원경 소방방재청장, 김준목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 상임대표, 김찬오 소방방재청 안전문화분과위원회 위원장, 정동남(탤런트) 한국구조연합회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노 사장은 개회사에서 “국민 각계 각층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안전기원 걷기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고 자발적인 안전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소방방재청장은 환영사에서 “걷기대회를 통해 안전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재난이 없는 올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개그맨 배동성씨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화이트팀의 난타공연과 해병대 의장시범, 풍물패공연 등 볼거리와 페이스페인팅과 헬륨풍선 나눠 주기, 즉석 사진촬영 등 즐길거리, 무료혈당·고혈압체크, 체지방검사, 응급처치시범, 손씻기 운동, 재난안전 사진전 등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서울소방방재본부가 마련한 이동체험안전차량에서는 아이들이 화재 탈출 체험 등 소방·안전 체험을 즐겼다. 참가자들은 온 가족이 함께 완연한 봄 정취를 즐기며 평화의광장을 출발해 하늘공원, 난지천공원을 따라 이어지는 난지 순환길 산책로 6.7㎞ 구간을 걸었다. 행사는 오후 4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으로 T셔츠가 제공됐다. 추첨을 통해 가정용 소화기 200대를 비롯해 자전거, 화재감지기, 가방, 항균용품 세트, 생활용품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됐다.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가한 김금희(38·용산구 이촌2동)씨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안전 지식과 정보를 배웠고, 또 아이들과 함께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서진(13·서울 한강초등 5년)양은 “인공호흡 체험장에서 인형으로 직접 실습을 해 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3명의 자녀와 참가한 회사원 위지환(40)씨도 “흥미로운 안전체험 이벤트에 참가해 아이들이 재밌게 생활속의 안전을 체험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즐거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흑자경영’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흑자경영’

    7년전 경기도 수원시가 하수종말처리장위에 골프장을 만든다고 발표했을 때 이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혐오시설을 지하에 건설하고 그 위에 체육시설을, 그것도 골프장을 조성한 사례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수원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신진호)이 운영하는 화성시 송산동 수원화산체육공원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님비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골프장 이용객 연일 만원 지난 1일로 개장 2주년을 맞은 공원내 골프연습장과 파3 골프장은 골퍼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주변에 있는 다른 골프연습장들이 손님이 없어 애를 태울 때도 이곳은 빈 자리가 없다. 심할 때에는 무려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용료가 싸고 근무 직원들이 일반 기업체에 버금갈 정도로 친철하기 때문이다. 하루 40여만t의 폐수를 처리하는 하수종말처리장 전체부지는 5만여평. 이중 2만평을 복개해 골프연습장과 파3골프장(9홀), 체육공원, 생태공원 등을 조성했다. 골프연습장은 1·2층 62타석에 비거리 250m 규모로, 전자동 오토티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스크린골프와 야외퍼팅장, 벙커연습장 등 차별화된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60∼120m의 파3 골프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홀 전체가 까다롭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주민 등 누구나 다 이용할 수 있으며 예약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이모(38·회사원·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씨는 “연간 회원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다른 곳에 비해 요금이 싼 반면 시설이 좋고 특히 연습장 비거리가 길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발상의 전환이 성공열쇠 시설 이용료는 연습장의 경우 남자가 월 13만원, 여자는 10만원이다. 파3 골프장은 주중에는 1만 5000원,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2만원을 받고 있다. 요금을 올릴 수도 있지만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개장 당시 요금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하수종말처리장 골프장은 김용서 수원시장의 아이디어. 주민기피시설을 웰빙공간으로 만들자며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시설을 탄생시켰다.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벤치마킹 하려는 다른 자치단체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김 시장은 “혐오시설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추가로 건설하는 시설에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우수 공기업 선정 수원시설관리공단은 2000년 6월 문을 열었다. 공영주차장을 비롯해 화산체육공원, 연화장(화장장), 청소년상담센터, 재활용품선별사업장, 수원시종합운동장, 장안구민회관 및 청소년문화의집 등 9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매년 8억∼12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4년째부터 흑자로 돌아섰다.2004년 179억 6000여만원 수입에 30억 4000여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2005년과 2006년에도 각각 30억원과 35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3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화산체육공원의 경우 개장 첫해 9개월을 운영해 10억 76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무려 19억 5000만원을 올렸으며 올해는 2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골프장 건설에 들어간 147억원도 몇년 안에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혐오시설이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효자시설로 변신한 것이다. 수익금은 모두 하수종말처리장 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다. 다른 공기업들이 부실경영으로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시설공단은 이같은 경영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공기업’으로 선정됐다. 시설공단은 그동안 대기업에 버금갈 정도의 경영목표와 전략, 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꾀했다. 특히 고객서비스리콜제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노사공동 평화선언을 통해 무분규사업장을 유지해 가고 있다. 신진호 이사장은 “지방공기업도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전 직원들이 시계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각자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고]

    ●이재(전 경남은행 국제부장)원(전 경희대 부총장)씨 모친상 13일 경희의료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958-9545●추교섭(삼지상사 대표)교인(삼성물산 인사지원실장 상무)씨 부친상 장성봉(사업)씨 빙부상 13이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31)787-1503●여준동(코리아아마스 회장)균동(영화감독)씨 부친상 박재권(3K Inc. 대표)씨 빙부상 13일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779-2193●황용진(CJ자산운용 경영리스크관리본부장 이사)창진(안과의사)씨 부친상 13일 부산 조은강안병원, 발인 15일 오전 (051)610-9671●문완식(SH공사 홍보팀장)용식(사업)씨 모친상 김현태(영남건설교육원 원장)김수현(법무사)홍재형(〃)씨 빙모상 13일 서울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430-0397●신동규(대한민국재향군인회 보도과장)씨 부친상 13일 강원도 원주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10시30분 (033)760-4603●주용철(이로지텍 대표)용진(KCC 차장)씨 부친상 황진자(한국소비자보호원 차장)씨 시부상 손동화(한국식품개발연구원)유병우(자영업)씨 빙부상 13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650-2742●유형선(인하대 교수)영선(유영선치과 원장)경선(와토코리아 대표)씨 모친상 황도형(전 성신양회 상무이사)김근호(마이폰 사장)씨 빙모상 13일 경희 동서신의학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440-8912●김영태(중소기업청 서기관)씨 모친상 임병전(현대증권 포트폴리오팀 대리)씨 빙모상 12일 부산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6시30분 (051)607-2654●오환우(진해 경화초등학교 교사)환중(회사원)환원(원테크놀로지 대표)환호(국회의원 보좌관)씨 부친상 12일 경남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5)270-1942●최완용(엠에스테크놀러지 대표)승용(〃 부사장)호용(종근당 병원사업부장)씨 부친상 최다래(현암중 교사)씨 조부상 이명례(단대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조성묵(삼태성 이사)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65●김일원(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처 총무팀장)씨 별세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010-2266●김성로(전 동명기술공사 부사장)씨 별세 13일 한양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20분 (02)2290-9460●오용식(충북도의원)씨 부친상 13일 충북 괴산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9시 (043)834-4447●조문배(불교방송 보도국 차장)씨 형님상 12일 을지병원, 발인 14일 오후 2시 (02)971-2203●이종구(전 한나라당 총재특보)씨 빙모상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392-0899
  • [6월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1) 제도권 안팎에서 본 ‘그날’

    [6월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 그 이후] (1) 제도권 안팎에서 본 ‘그날’

    20년 전 오늘은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날입니다.1987년 4월13일 전두환 대통령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에 대한 국민의 간절한 열망을 무시하고 간선제를 유지하겠다는 ‘4·13 호헌 조치’를 선언했습니다. 민심은 끓어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5월18일에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그해 1월 숨진 서울대생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이 은폐·조작됐다고 발표했습니다. 6월9일에는 연세대생 이한열군이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습니다. 군부독재 종식 운동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습니다. 넥타이를 맨 회사원들까지 가세했습니다.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이자 대선 후보는 결국 6월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포함하는 6·29선언을 발표합니다. 6월 항쟁은 대중의 힘으로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 투쟁을 승리로 이끈 소중한 역사적 경험입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오늘 그 한계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논의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사회·경제적 민주화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그 예입니다. 서울신문은 2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6월 혁명’의 성과와 과제를 분석·평가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미완의 혁명’을 완성해 나가고자 하는 시리즈를 주 1회씩 10여회에 걸쳐 싣습니다.
  • [여성&남성] 그와… 그녀와 …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왜?

    [여성&남성] 그와… 그녀와 …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왜?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수필가 피천득은 아사코라는 여성과의 오랜 ‘인연’에 대해 이렇게 읊었다. 피천득은 태평양전쟁이 일찍 나고 그만큼 일찍 한국이 독립했다면 아사코와 같은 집에서 살 수도 있었을 거란 ‘부질없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여자와 남자의 인연이란 어떤 걸까. 내 가슴을 적셔오는 상대의 마음을 알면서도, 정작 그와 약지를 걸지는 못했던 그들의 사연을 들어본다. ■ 완소남(완전 소심한 남자) ●이런 완소남(완전 소심한 남자)을 봤나 회사원 김모(27)씨는 소심한 상대 남자의 1% 성격 결함에 질려 99% 장점을 포기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알게 된 그 남자는 여러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김씨를 착실하게 챙겨주는 편안함에다 진한 눈빛으로 나만 바라봐줄 것같은 마음을 표현해준 사람이었다. 호감을 갖고 만나기 시작했지만 그 남자는 정작 둘만 있는 자리에선 긴장 탓에 안절부절했다. 결국 그 남자는 꼭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둘만의 만남을 원하는 김씨를 살짝 실망시켰다. 이후에도 그는 “널 좋아해.”란 한마디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전화나 메신저로 ‘애매모호한 신호’만 보내왔다. “일종의 모멘텀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그 남자에게 끌렸지만 여자는 남자가 자신에게 확신을 주는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사실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가 굉장히 부담스럽기 때문에 결국 1년 정도 지나 관계가 흐지부지되고 말았어요.” 회사원 서모(26)씨는 부모의 황당한 개입 때문에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과의 관계가 이뤄지지 못했다. 서씨는 대학 1학년 첫 미팅에서 주선자로 나왔던 엄마 친구의 아들을 처음으로 만나 한눈에 쓰러졌다. 타이완 배우 금성무를 닮은 얼굴에 송승헌같이 짙은 ‘숯댕이’ 눈썹을 갖춘 완벽한 외모에다 밥집에 가면 쌀농사 지은 사람들 때문에 밥 한톨 남기길 꺼려하는 진중한 성격까지 갖췄기 때문이었다. 그 역시 서씨와 첫눈에 반했고 둘은 호감이 99%까지 차 올랐다. 하지만 2개월 뒤 그가 갑자기 소식이 뜸해져 서씨는 ‘차였구나.’ 생각하며 한동안 눈물로 밤을 지샜다.“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엄마가 그쪽 부모의 이혼 경력을 이유로 그 남자의 엄마에게 저를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얘기했더군요. 몇년 뒤에야 알고 너무 속이 상했어요.”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남자의 결혼 압박이 맘에 걸려 ‘괜찮았던’ 그에게 결국 손사래를 쳤다. 지난해 소개팅으로 만난 여섯살 위의 그 남자는 젠틀한 매너에 준수한 외모, 신중한 성격까지 갖췄다. 한번 꼬시긴 힘들어도 정작 꼬셔두면 계속 내 남자일 것만같아 마음이 점점 동하던 찰나, 문득 물어본 “올해 목표는 뭔가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 신경을 건드렸다. 그는 “올해 안에는 무조건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 마음을 다 잡고 한 번 더 목표를 물었지만 그는 똑같은 답을 ‘한 번 더’ 던져 김씨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만난 지 3∼4번밖에 되지 않았는데 늘 입에서 결혼이야기를 달고 살아 결국 그게 발목을 잡더군요. 머뭇거렸더니 그쪽에서 먼저 연락을 끊었어요.” ●그가 옆에 없음이 두려워서 그만…. 회사원 정모(29)씨는 외로움이라는 장벽이 두려워 놓쳤던 그 사람에게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다.2년 전 모임에서 알게된 그는 곧 연수를 떠날 계획이었다.“얘기를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었고 매일 함께 있고 싶었지만, 한참 사랑해야 할 나이에 2년이나 그를 옆에 두지 못한 채 인내해야 한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죠.” 이후 2년이 지나 그는 돌아왔지만 예전같이 자신을 좋아할 것 같지 않아 마음을 접었다는 정씨. 그는 “사랑은 타이밍이라는데 혼자일 게 두려워서 놓아버린 날 다시 찾을지 모르겠다.”면서 “2년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며 한숨지었다. 그는 또 “아무 것도 희생하지 않으면 소중한 걸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양모(25)씨는 2년전 여름 한달동안 중국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가서 만난 미국 남자와의 인연을 아직 잊지 못한다. 그 남자는 특별한 외모나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았지만 함께 있으면 왠지 힘이 되고 마냥 행복하고 계속 같이 있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 남자도 양씨에게 계속 호감을 표시했지만 둘은 한달 뒤 각자의 나라로 돌아오고 말았다.“만약 한국 사람이고 같은 나라에 계속 있었다면 두말할 것없이 사귀었을 거예요.” 회사원 이모(27)씨는 ‘신분의 장벽’에 막혀 남자와 등을 돌렸다. 몇년 전 만났던 그는 함께 미술관 등을 다니며 취미를 공유할 수 있었고 속상해 울면 득달같이 달려와 밥을 사주며 다독거려줄 줄도 아는 남자였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뭔가가 맞지 않았고 그 이유를 알아보니 그 남자는 법관의 아들이라는 ‘고귀한’ 신분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그 남자가 자신과 비슷한 레벨의 여자를 찾길 원하는 것 같았고 결국 결혼도 그런 여자와 하더라고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잘난걸(Girl)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져” 남성 대부분이 오래전 사랑했던 혹은 짝사랑했던 여성을 가슴에 담아둔다. 사귀고 싶었지만 인연이 너무 짧았고 고백하고 싶었지만 고백하지 못했기에 마음 아프다. 회사원 유모(40)씨는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인 28살 때 한 여성을 사귀게 됐다. 서로 결혼할 마음까지 있었지만 유씨의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 아가씨는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결혼을 하면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혼자서 병수발해야 한다는 게 엄청난 부담이었겠지요.”부담스럽기는 유씨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그 다음 차례는 이별이었다. 벤처기업 사장 최모(33)씨는 첫사랑을 2년 전 서울 영등포역에서 다시 만났다.“한 손엔 애를 잡고 한 손에는 애를 업고 있었죠. 다른 손엔 가방을 들고요. 단발머리만 간직하고 싶었는데 세파에 찌든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거시기’합디다. 전화번호는 물어볼 생각도 못하고 어떻게 지냈느냐는 말만 하고 헤어졌지요. 왜 그 때 잡지 않았느냐고 원망하는 눈빛이 느낌으로 왔는데 여운이 한 달 가더라고요.” 고3때 만났다는 게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재수를 하게 되면서 최씨는 서울로 올라와야 했다.“상업고등학교에 다녔던 그 친구는 취업을 했지요.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더라고요.” 최씨는 가끔 “그 친구가 취직했던 전주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생각해 본다.“그 친구가 데리고 있던 아기들이 내 새끼가 될 수도 있었겠지요.” 염모(30)씨도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진 경우다. 군대 동기가 여동생을 소개해줘 1년 넘게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있었지만 1년 가까이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면서 자연스레 소원해졌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었다. 서로 끌렸는데도 끝내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학생 운동과 시민 운동을 거쳐 지금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는 박모(38)씨는 학내커플을 터부시하는 청교도적 분위기가 연애 전선에 딴죽을 걸어 버렸다.“1학년 때부터 공부를 같이 했던 동기 유모씨와 서로 좋아하면서도 차마 말을 못한 채 3년이 흘러가 버렸어요. 그런데 우리 둘이 동거를 한다는 소문이 난거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그 사실을 부인하면서 화를 냈는데 그게 그 친구에게 상처가 돼 버렸어요.” 그 이후론 겉으로 친구처럼 지내던 것조차 서먹서먹해지고 말았다. 그 후 시간이 지났을 때 그 여학생은 박씨에게 “우린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때론 너무 바쁜 게 원수다. 유모(35)씨는 후배 소개로 어린이집 교사를 만났지만 어렵게 얻은 첫 직장은 일이 너무 많았다. 직장일에 의욕이 넘치던 유씨. 토요일 데이트 약속을 잡을 때마다 꼭 일이 생겼다. 그런 식으로 두 달 가량이 지나가 버리니 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것도 까먹을 지경이 돼 버렸고 흐지부지 헤어지고 말았다. 나중에야 그 후배를 통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그 아가씨는 결혼할 마음까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데이트 때마다 기대를 했는데 번번이 바람맞고,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말하지도 못하고. 결국 지쳐 버린거죠.” 우정이냐 사랑이냐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3때 독서실에 같이 다니던 친구 셋이 한 여자를 좋아해서 고민했던 걸 생각하면 한모(34)씨는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1학기쯤 아주 예쁜 여학생이 독서실에 왔는데 세 명이 동시에 그 여학생에 반했습니다. 모두들 ‘내가 저 여자애 찍었다.’며 경쟁이 붙었지요. 처음엔 넷이서 영화도 보고 재미있게 놀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여학생이 나를 뺀 두 친구를 저울질하는 걸 눈치챘어요.” 한씨는 좌절감에 혼자 술도 먹다가 결국 “나는 원래 걔한테 관심없었다.”며 마음에 없는 소릴 했다. 이제 두 친구가 경합을 벌였다. 물론 승자는 한 명.“선택을 못받은 친구는 많이 마음 아파했죠. 선택받은 친구도 의리 때문에 많이 미안해 하고요. 그래도 그 친구는 그 여학생과 결혼까지 했어요. 선택 못받은 친구만 노총각이죠.”그들은 지금도 친한 친구다. 네명이서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하고 술도 마신다. 그래도 한씨 마음 속에선 지금도 그 친구에게 미묘하게 샘을 낸다고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