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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고죄 5명 중 1명 실형

    #1. 경기 남양주, 제주 서귀포 등에 부동산을 갖고 있던 김모(50)씨는 지난 2009년 땅을 팔았다. 소유권이전등기까지 마친 김씨는 땅을 매수한 이모, 정모씨를 상대로 ‘땅을 빼앗아갔다’면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또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이씨와 정씨가 작성한 공증서류를 은닉했다’고 고소해 공증 담당자들도 무고했다. 결국 김씨는 4명을 무고한 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반성하는 기미가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다, 수회에 걸쳐 무고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2. 회사원 노모(24·여)씨는 선배 소개로 만난 남성과 서울 신림동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은 뒤 변심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했다. 노씨는 무고죄로 기소됐고, 결국 법정에서 자백했다. 재판부는 자백한 것을 정상참작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했다. 무고죄로 법정에 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 ‘그깟 거짓말이 무슨 죄인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법정에 서는 5명 중 1명꼴로 실형을 받는다. 법원행정처가 매년 발간하는 ‘사법연감’에 따르면 무고죄로 접수된 사건이 2005년 1705건에서 2009년 2154건으로 증가했다. 유기징역형 건수도 258건에서 353건으로 늘었다. 집행유예를 제외하고 5명 중 1명꼴로 실형을 받는 셈이다. 무고죄는 검찰이나 경찰에 허위로 고소장을 제출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많고 성폭행당했다고 허위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허위인 줄 알고도 고소·고발·진정 등의 행위를 하면 무고죄가 성립한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지역 염원 외면… 정책 불복종·낙선운동 할 것”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에 대구, 경북, 부산, 경남 등 해당 지역 시·도민들이 모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30일 “한계에 직면한 김해공항의 독자적인 가덕도 이전을 위해 민자와 외자 유치가 필요하면 온 힘을 다해 부산시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공항유치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촛불 시위와 총선 낙선 운동 등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박인호 가덕도유치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정부 당국에 분노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대규모 규탄대회와 촛불 집회, 각종 정책 불복종 운동, 책임 추궁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대정부 강경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산자갈치시장의 상인 윤재웅(55)씨는 “20년 전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대통령이 공약한 신공항 건설이 정치권 논리에 밀려 백지화된 것은 정부가 지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회사원 김진헌(52)씨는 “이럴 거라면 무엇 때문에 수백억원을 들여 용역을 하고 입지 평가 실사를 하는 등 부산을 떨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20년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데 대한 보상을 누가 해줄 것인가. 선거 때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과 경쟁을 했던 엄용수 밀양시장도 “국민을 우롱한 정부에 대해 믿음도 없고 지방자치도 말살돼 더는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엄 시장은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여러 차례 선언한 바 있다. 다만 그의 주변에서는 전격 사퇴라기보다 정부에 대한 항의 발언으로 이해한다. 박광길 신공항밀양유치추진단장은 “각본에 맞춘 짜맞추기식 정부 발표는 국민의 수준을 낮춰 본 것으로, 말문이 막히게 하는 충격”이라면서 “공항문제연구소 설립, 신공항건설 모금운동 전개 등 전략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 오철환·경북도의회 박기진 동남권신국제공항유치특별위원장은 “한마디로 황당하고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에 놀아나 광대 노릇을 한 것이 부끄럽다.”면서 “정부가 지역민의 염원을 외면한 채 신공항을 백지화하는 것은 영남권의 생존권을 짓밟는 것으로, 이런 정부를 어떻게 믿고 살아야 할지 서글프다.”고 비난했다. 강주열 밀양유치시·도민결사추진위원장도 “100점 만점에 40점도 안 나오는 국책사업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외면한 채 의문투성이 결과를 내놓은 정부에 맞서 4개 시·도 시민단체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비롯해 정책 불복종 운동을 벌여 밀양공항을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울산시, 경북·경남도 의회는 신공항 건설 백지화를 즉각 철회하고 동남권 신공항을 조기에 건설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4개 시·도 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183명의 의원과 영남권 1300여만 주민은 신공항 건설 백지화라는 사기극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신공항 건설이 이루어질 때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 시·도 의회는 정부가 뒤늦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한 사유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책임자는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창원 강원식기자·전국종합 kws@seoul.co.kr
  • 베트남 출신 도티란앵씨 동대문구 초교에서 교육

    베트남 출신 도티란앵씨 동대문구 초교에서 교육

    “다문화가족 아이들에게도 당찬 포부가 있습니다. 또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똑같이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아이들이 학교에서 갖가지 차별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장벽을 허물려고 교사로 나서게 됐습니다.” 2006년 10세 연상의 한국인 회사원과 결혼해 다섯살배기 딸아이를 둔 베트남 출신 도티란앵(26)씨는 “우라와 같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를 돕겠다는 뜻을 품고 초등학교 강단에 오르게 됐다.”며 29일 이같이 밝혔다. ●휘봉·배봉·전곡초 등 3개교서 수업 동대문구는 30일부터 지역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을 실시한다. 현재 구에는 200여명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초·중학교에 재학 중이다. 교육 대상은 배봉·전곡· 휘봉초교 등 3개교 27개반이다. 도티란앵씨는 2008년부터 1년에 5~7차례 회기동에 자리한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족을 상대로 베트남어와 문화·음식·민족을 소개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피부색 때문에 말도 느리다는 등 왕따시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통에 마음고생을 하는 부모가 많다.”며 “다른 나라의 풍습, 습관, 예의범절을 배우는 시간을 통해 어느 나라 아이든 생각하는 방식이나 살아가는 방식이 같다는 걸 인식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 중 한명이 이방인일지 모르지만 자식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지닌 엄연한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생활 중 가장 힘든 점은 언어보다 자녀교육인 것 같다.”며 “다섯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에게 학습지를 가르치는 등 한국 엄마들의 교육열을 따라잡느라 요즘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도티란앵씨는 30일 휘봉초등학교 2학년 3반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대한 이해교육을 담당한다. 도티란앵씨 외에도 일본 출신 고바야시 후지에, 중국교포 3세인 김순옥씨가 함께 참여한다. 이들은 이달 초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강의에 필요한 교육과정 이수, 강의자료 수집 등 유익하고 즐거운 교육을 위해 준비해 왔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중국, 일본, 필리핀인 4명이 50여 차례에 걸쳐 찾아가는 다문화교육을 해 호응을 얻었다. ●“한국엄마 교육열 따라가기 힘들어” 유덕열 구청장은 “앞으로도 다문화 사회구조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의 자녀가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통해 다문화가족과 한 이웃이 되어 더불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06년 문을 연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국어교육, 이중언어교실, 언어발달 지원사업, 취·창업 지원, 방문교육, 통·번역 서비스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여 다문화가족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민원해결사 ‘경기 도민 안방’ 떴다

    민원해결사 ‘경기 도민 안방’ 떴다

    “어디든 찾아가서 무엇이든 도와 드리겠습니다.” 경기 광명시에 거주하는 김모(49·여·소하1동)씨는 지난해 9월 집중호우로 광명역세권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자신의 콩나물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시공사와 시행사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5개월이 지나도록 보상을 하지 않았다. 김씨는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갔다. 그러던 지난달 14일. 시내 대형마트에서 우연히 만난 최명호 팀장 등 경기도민안방 1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시행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보상금 450만원을 받아내 김씨에게 전달했다. 김씨는 “암행어사와 같은 ‘도민안방’이 없었다면 화병이 났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경기도가 운영하고 있는 ‘도민안방’이 서민들의 ‘민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민선 5기. 도민들이 불편하거나 애로 사항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해결해 준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지난해 8월 2일 출범한 뒤 최근까지 무려 5만 4500여건을 상담했다. 오택영 도 자치행정과장은 “각 5명으로 구성된 10개 도민안방팀은 2교대로 매일 도내 시·군을 한 군데씩 찾아간다.”면서 “대형마트와 전철역, 버스터미널, 재래시장 등이 주 활동 무대”라고 설명했다. 오전 10시~오후 8시 생활민원, 일자리, 복지, 법률, 도시주택, 부동산 상담 등 생활밀착형 상담을 실시한다. 오전 8시 이전에 출근, 오후 10시까지 14시간 이상 근무한다. 비번인 날에도 민원 상담 장소를 섭외하거나 마무리짓지 못한 민원을 처리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그래도 도민들의 손발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에 힘든 줄 모른다. 경기도청 홈페지에는 감사와 칭찬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최근 화성시로 이사온 김모씨(47·회사원)는 “아내하고 이혼한 후 3자녀를 돌볼 길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었는데 이종익 복지담당이 회사 근처의 시설 좋은 보육원을 소개해 준 덕에 걱정없이 살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의왕시에 사는 방모씨는 “홈쇼핑을 통해 구입한 매트가 불량품이어서 속이 상했는데 도민안방팀의 도움으로 새것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면서 “평소 공무원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번 일로 고정관념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박익수 도 자치행정국장은 “도움이 절실하거나 생업 때문에 행정기관을 찾기 어려운 도민들을 위해 도민안방을 운영하게 됐다.”며 “도민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발굴해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방사능? 정말 가려운 건 기자의 마음”

    “방사능? 정말 가려운 건 기자의 마음”

    도쿄를 출발할 때 기자는 방진복, 마스크, 장갑을 몽땅 챙겼다. 여차하면 착용하려고 했던 것들이다. 하지만 준비해 간 보호장구는 결국 그대로 들고왔다. 방사능이 눈에 보이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와키 주민들과 같이하고 싶었다. 이와키에선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았지만 장갑을 끼거나 방호복을 걸친 사람은 없었다. 일본 정부와 이와키 시가 발표하는 방사능 수치를 일단 믿어 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는 흔히 말하듯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냥 그 둘이 한 덩어리로 뒤엉켜 있었다. 이와키에서 쓰나미 피해가 가장 컸다는 해안마을 도요마에서 만난 시케 다이스케(41·회사원). 바다에 접한 그의 집은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만신창이가 됐다. 폐허더미를 뒤적이던 그에게 취재하러 왔다고 하니 잠깐 들어와서 보라고 했다. 참혹했다. 하지만 시케는 “아직 마음은 못 정했지만 잘 수리해서 다시 살 생각도 있다.”고 했다. 그의 집 벽에는 후쿠시마 방언으로 힘내라는 격려가 페인트로 써 있었다. 누군가 스스로를 격려하고 이웃에게도 힘을 주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대피소에서 만난 7살 된 마리와 2살 난 미호. 80명의 피난민 중 유일한 어린이인 두 아이는 지진이 난 11일 밤부터 그곳에서 지냈다. 마리는 활짝 웃는 얼굴로 그곳 생활이 “즐겁다.”고 했다. 방사능 공포 때문에 체육관 밖으로 한번도 나가지 못한 이 아이는 궁핍한 피난생활에서도 즐거움을 찾았다. 이와키시에 6시간을 머물다 도쿄로 돌아온 지금 얼굴과 손이 가렵다. 방사능 때문일까. 모른다. 아니 어쩌면 정말 가려운 건 머릿속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와키 주민, 그들은 정말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와키의 참상과 그 위에서 반짝이던 마리와 미호의 천진난만한 눈빛이 머릿속을 간지럽힌다.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16년간 날뛴 ‘울산 불다람쥐’ 축구장 114개 면적 불태웠다

    울산 동구 산불 연쇄 방화범(일명 봉대산 불다람쥐)이 지난 16년간 태운 임야 면적이 국제규격 축구장(7140㎡ 기준) 114개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산불 연쇄 방화 용의자 김모(52·회사원)씨가 1995년부터 지금까지 낸 산불 피해 면적이 총 81.9㏊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봉대산 방화(임야 3㏊ 소실)를 시작으로 지난 13일 마골산 산불(0.04㏊)까지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 동구는 산림청 기준으로 피해 금액이 18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산림 조성 비용과 산불 진화 비용, 공기 정화와 수원 보존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 등을 따져 1㏊에 2200만원을 산불 피해 금액으로 산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에게 이 피해 금액을 물릴 수는 없다. 지난 26일 방화 혐의로 구속된 김씨에게 적용된 산림보호법은 ‘타인 소유의 산림이나 산림보호구역·보호수에 불을 지른 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라고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동구 관계자는 “산림보호법에서 벌금을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산 소유주가 민사소송을 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부고]

    ●김해성(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씨 부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410-6912 ●이승희(미투다인 대표)지희(방송인)씨 부친상 신규현(SK네트웍스 상무)신형범(GS홈쇼핑 팀장)홍재영(시온 대표)씨 장인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52 ●김문호(전 문화관광부 서기관)성호(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씨 모친상 27일 전북 정읍 유림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10시 (063)534-4444 ●성기홍(연합뉴스 워싱턴특파원)기동(중소기업중앙회 차장)씨 부친상 김미희(건축사사무소 온고당 소장)씨 시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3410-6917 ●김제동(전 연합신문 사회부장)씨 별세 현우(에이스정비사업소 상무)현양(강북명성교회 장로)현춘(회사원)현성(일본 거주)현경(회사원)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32 ●최진원(경향신문 편집부 부장)진영(SK텔레콤 강남마케팅 팀장)진석(자영업)씨 모친상 안윤갑(자영업)석정영(경북대 교수)씨 장모상 2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2019-4003 ●이준희(삼성SDS 파트장)씨 부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33 ●김한수(CJ 차장)민화(엠이엠씨코리아 PI실장)씨 부친상 김석환(인지카 대표)노시천(현대자동차 부장)씨 장인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91 ●김정훈(SK케미컬 차장)태훈(삼성물산 과장)기훈(서울 함소아한의원 원장)씨 모친상 이현실(제일광장특허법인 변리사)이혜진(NH투자증권 선임연구원)정의령(평촌 인애한의원 원장)씨 시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410-6915 ●김상훈(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선수)씨 장인상 27일 전남 고흥 녹동현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61)843-4444 ●강국희(성균관대 명예교수)씨 부인상 민경(K·디자인연구소)민수(국제학생교류기구)희수(K·디자인연구소)연수(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강사)씨 모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410-6916 ●정휘준(주일종합건설 회장)씨 부인상 만수(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강수(주일종합건설 대표이사)을수(보강병원 의무부원장)씨 모친상 정성관(자영업)박명흠(대구은행 홍보부장)씨 장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010-2265 ●강은나래(연합뉴스 사회부 기자)씨 조모상 26일 속초 AS상조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7시 30분 (033)635-2143 ●이재성(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씨 장인상 26일 경기 광주 곤지암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8시 (031)764-9895 ●박상열(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코치)씨 장인상 26일 서울경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431-4400 ●이동원(한국네빌클락 책임전문위원)씨 부친상 정성원(서울대병원 응급행정팀장)박규철(SK C&C 부장)여운철(법무법인 청리 대표변호사)박지혁(한국네빌클락 수석전문위원)씨 장인상 27일 서울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30분 (02)2072-2027 ●이호인(서울대 공대 교수)호신(서울이비인후과 원장)씨 부친상 이희문(전 장은카드 상무)이호겸(NH-CA투신운용 전무)류인성(전 교사)배정섭(전 두산인프라코어 부장)씨 장인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410-6916
  • [日 이와키 르포]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그곳

    [日 이와키 르포]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그곳

     도쿄를 출발할 때 기자는 방진복, 마스크, 장갑을 몽땅 챙겼다. 여차하면 착용하려고 했던 것들이다. 하지만 준비해간 보호장구는 결국 그대로 들고왔다. 방사능이 눈에 보이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와키 주민들과 같이 하고 싶었다. 이와키에선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았지만 장갑을 끼거나 방호복을 걸친 사람은 없었다. 일본 정부와 이와키 시가 발표하는 방사능 수치를 일단 믿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사진] 日지진 그후…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가다  후쿠시마현 이와키는 흔히 말하듯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냥 그 둘이 한덩어리로 뒤엉켜 있었다. 이와키에서 쓰나미 피해가 가장 컸다는 해안마을 도요마에서 만난 시케 다이스케(41.회사원). 바다에 접한 그의 집은 어디가 앞인지 뒤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망신창이가 됐다. 폐허더미를 뒤적이던 그에게 취재하러 왔다고 하니 잠깐 들어와서 보라고 했다. 참혹했다. 하지만 시케는 “아직 마음은 못 정했지만 잘 수리해서 다시 살 생각도 있다.”고 했다. 그의 집 벽에는 후쿠시마 방언으로 ‘がんばっぺ’(간밧뻬·힘내라)라는 격려가 페인트로 써있었다. 누군가 스스로를 격려하고 이웃에게도 힘을 주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대피소에서 만난 7살된 마리와 2살난 미호. 천진난만한 두 아이의 눈빛에도 희망이 어른댔다. 지진이 난 11일 밤부터 피난소에 왔다는 마리는 활짝 웃는 얼굴로 이곳 생활이 “즐겁다.”고 했다. 방사능 공포 때문에 체육관 밖을 한번도 못 나간 이 아이에게 즐거움은 무엇일까. 그곳 80명의 피난민 중 유일한 어린이인 이들은 피난민의 귀염둥이이자 웃음거리이고 희망이라고 했다. ☞[사진] 日지진 그후…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 가다  이와키시에 6시간을 머물다 도쿄로 돌아온 지금 얼굴과 손이 가렵다. 방사능 때문일까. 모른다. 아니 어쩌면 정말 가려운 건 머릿속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와키 주민 그들은 정말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건전성 높은 담보대출 DTI 15%P↑…취득세 인하 소급 안돼

    건전성 높은 담보대출 DTI 15%P↑…취득세 인하 소급 안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가 예정대로 이달 말 끝나 8·29대책 이전으로 돌아간다. 다만 서민·중산층 등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최대 15%포인트까지 확대된다. 취득세는 절반으로 줄어든다. 정부는 22일 당정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4월부터 투기지역은 DTI가 40%, 서울은 50%, 인천·경기는 60%가 적용된다. 주택담보대출의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금리·비거치식·원금분할상환 대출의 경우 DTI 비율이 최고 15%포인트 확대된다. 이 경우 투기지역은 55%, 서울 65%, 인천·경기 75%까지 가능하다.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도입한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은 올 연말까지 연장된다. DTI 면제 대상인 소액대출 한도는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취득세는 9억원 이하 1인 1주택은 현행 2%에서 1%로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추가 인하된다. 9억원 초과 1인 1주택 또는 다주택은 4%에서 2%로 인하된다. 취득세율 감면에 따른 지방세수 부족분은 전액 보전할 방침이다. 당정은 분양가 상한제를 투기지역을 제외하고 전면적으로 풀기로 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DTI 규제를 지난해 8·29대책 이전으로 돌리기로 합의한 것은 80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달 4·27 재·보선을 앞두고 표심을 의식, 서민들을 위한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했다. 취득세를 현행 세율의 절반으로 내리고 DTI 적용의 예외가 늘어난 것이 그 예다. 다만 취득세 인하는 소급적용이 되지 않고 법 시행 전까지 주택 거래가 끊기는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DTI는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제도”라며 “금융기관이 안고 있는 800조원을 초과하는 가계부채의 잠재적 폭발 내역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주택시장 활성화와 보완대책을 동시에 추구하는 정책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건전성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고정금리·분할상환·비거치식 등 이른바 건전성이 높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DTI 적용 비율을 최대 15%포인트까지 확대해주기로 한 것이 그 예다. 특히 확대 적용은 투기지역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서울 강남 3구에서 55%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실수요자에 한해서는 주택담보 대출금액이 늘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연소득 3000만원인 회사원이 강남 3구가 아닌 서울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만기 20년, 금리 6%) 1억 7000만원이 최고한도지만 이번 조치로 4월부터는 2억 3000만원으로 늘어난다. 현재는 비거치식 고정금리·분할상환의 경우 DTI가 10%포인트 높았으나 다음달부터 15%포인트까지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일정기간 동안 이자만 내는 거치식을 택할 경우는 대출금액이 대폭 줄어든다. 강남 3구 이외 지역에서 6억원 상당의 아파트 소유자(연봉 5000만원)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 60%를 적용받아 3억 6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그러나 4월부터 DTI 50%가 적용돼 2억 3200만원(3년 거치, 20년 만기)까지만 받을 수 있다. 홍지민·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저속’ 3~4차로 과속 이유 있었네

    ‘저속’ 3~4차로 과속 이유 있었네

    “500m 앞 과속 위험 구간입니다. 시속 80㎞ 이하로 서행하세요.”라는 내비게이션의 안내 멘트가 들렸다. 지난 20일 오후 10시, 서울 강변북로 2차로를 운전 중이던 이모(29·회사원)씨는 제한 속도인 시속 80㎞를 유지했다. 그때 택시 한대가 상향등을 번쩍이며 바싹 달라붙었다. 그 택시는 1차로를 벗어나 3, 4차로로 추월하더니 무인카메라 단속 지점을 시속 100㎞가 넘어 보이는 속도로 지나쳐 갔다. 고속도로 등을 운전하다 보면 과속 단속 지점에서도 바깥 차로를 타고 질주하는 차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단속 구간이라도 대부분의 바깥 차로는 단속 카메라의 시야를 벗어난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우회전을 하거나 접속 도로로 빠지기 위해서는 바깥 차로에서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이 차로를 타고 과속을 일삼는 차량들 때문에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1~2차로보다 3~4차로가 ‘사고 차로’로 인식되고 있다. 21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재 도로에 설치돼 있는 과속 단속 카메라의 경우 1대당 1개 차로만 단속할 수 있다. 즉, 편도 4차선 도로에 카메라 1대가 설치돼 있다면 1개 차로만 감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카메라는 1~2차로에 집중돼 있다. 교통공학상 1~2차로는 고속 차로, 3~4차로는 저속 차로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택시 등 일부 운전자들이 이 같은 카메라의 특성을 파악해 다른 차량이 감속하는 단속 구간에서도 과속을 일삼고 있다는 점이다. 바깥 차로가 ‘영악한 운전자들’에 의해 과속의 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것. ‘도박꾼’들을 태운 일명 ‘총알 택시’가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반 만에 강원랜드에 도착할 수 있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서울신문 3월 19일 자 1면>. 또 과속 단속을 하려면 진입·진출 속도를 측정하는 2중 검지선이 필요한데, 카메라는 있지만 검지선이 없거나 검지선은 있는데 카메라가 없는 도로도 적지 않다. 이동식 카메라도 문제다. 경찰은 위험하다며 야간에는 이동 카메라를 도로에서 철수한다. 이 때문에 내비게이션의 이동식 카메라 경고를 무시해도 적발되지 않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바깥 차로는 카메라로 찍기 어려워 단속에 구멍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예산 문제(1대당 3000만~4000만원 상당) 때문에 카메라를 전 구간에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에 단속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비츠로시스 관계자는 “카메라의 감시 각도를 바꿔 3~4차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면 이들 차로에서의 무모한 질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中 진짜 ‘노아의 방주’ 비밀리에 건조중?

    성경 속 ‘노아의 방주’가 현실에서도 나올까. 일본 동북부를 휩쓴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의 공포로 전 세계가 전율한 가운데 지구 대재앙에 쓰일 ‘노아의 방주’가 중국에서 예약을 시작했다는 루머가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는 중국 정부가 ‘노아의 방주’를 본뜬 선박을 티베트에서 비밀리에 건조 중이며 상류층 사이에서 표가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글쓴이는 자신이 현대판 ‘노아의 방주’ 제작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면서 실제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해당 선박티켓의 사진도 함께 공개해 논란을 부추겼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내년 4~5월 첫 항해를 시작하는 이 배 티켓 한 장의 가격은 100만 위안(1억 7000만원). 서민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금액으로, 상류층에 타깃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란을 야기했지만 진위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글이 지난해 6월에 올랐기 때문에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많은 이들이 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잇따른 자연재해로 인한 불안감이 이런 루머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상하이 대학 장 지아이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일본과 중국에서 벌어진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의 공포로 근거 없는 음모론과 루머가 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대판 ‘노아의 방주’는 네덜란드에서 지난해 이미 만들어졌다. 회사원 요한 후버스가 노아의 방주를 본떠 67.6m길이, 3층 높이로 완성한 뒤 유럽 주요항구를 방문한 바 있으나, 이는 제 2의 홍수를 대비가 아닌 종교적 경험을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그에게 지진·쓰나미보다 더 불운한 건 꽃이 팔리기도 전에 시드는 것 ”

    “그에게 지진·쓰나미보다 더 불운한 건 꽃이 팔리기도 전에 시드는 것 ”

    “김에게는 화원의 꽃이 팔리기도 전에 시들어 죽거나, 누군가 돌을 던져 화원의 유리를 깨뜨리고 도망가는 게 전쟁이나 지진보다 더 불운이었다.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것은 어쩌지 못하는 사이 모두에게 닥치는 일이었다. 그러니 두려울 게 없었다. 모두 무사한데 자신에게만 불운이 닥치는 것. 김이 생각하는 불행은 그런 것이었다.” 편혜영(39)의 신작 소설집 ‘저녁의 구애’(문학과지성사 펴냄)의 표제작에 등장하는 주인공 김의 직업은 화원 주인이다. 10년도 더 전에 만났던 친구는 다짜고짜 김이 한때 은혜를 입었던 어른의 화환을 주문한다. 남쪽으로 380㎞ 떨어진 도시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근조 화환을 가져간 김은 아직 어른이 죽지 않았다는 친구의 전화에 하릴없이 낯선 도시에서 어른의 죽음을 기다린다. 소설집 ‘저녁의 구애’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동일한 공간에서, 동일하게 분절된 시간표를 지키며, 동일한 식사를 하고, 동일한 의복을 입고, 동일한 독서를 하고, 동일한 교통수단으로 출퇴근하는 삶, 그래서 어떤 차이도 없고, 차이가 없으니 상처도 없고, 그래서 어떤 굴곡도 없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완전히 동일해지는 나날의 연속, 즉 복사기와 같은 삶’을 산다. ‘토끼의 묘’의 주인공은 낯선 도시의 파견직이며, ‘동일한 점심’의 주인공은 대학교 복사실 주인이다. ‘관광버스를 타실래요?’ ‘산책’ ‘정글짐’ ‘크림색 소파의 방’의 주인공들 역시 그날이 그날 같은 회사원이거나 파견직이다. ‘통조림 공장’은 아예 통조림 공장을 무대로 도시에 사는 통조림 같은 현대인의 일상을 그려낸다. 문학평론가 김형중씨는 “초기 편혜영의 소설들에서 자주 등장하던 그로테스크한 소재들, 가령 시체나 쓰레기, 악취 같은 것들은 사라졌지만 낯선 도시 문명에서의 나날의 삶 모두가 섬뜩한 미궁”이라고 해석했다. 편혜영의 소설에서 확인하는 것은 자연의 혼돈에 맞서 우리가 만든 도시 문명이 결국 ‘동일성의 지옥’이란 것이다. 탄탄하고 틈 없이 건조한 문체와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편혜영의 단편 소설에서는 ‘매연이 섞인 공기,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진 수종이 같은 가로수’ 따위를 유일한 자연으로 경험하며 살아온 현대인들의 비애를 뼈저리게 체감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말 심층취재] 나는 19일밤도 시속 180㎞로 달린다 강원랜드로

    [주말 심층취재] 나는 19일밤도 시속 180㎞로 달린다 강원랜드로

    깔끔한 감색 정장, 단정한 이목구비, 명석해 보이는 눈빛…. 아무리 뜯어봐도 ‘도박’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남자. 캐나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3년 전 대기업에 입사한 명문대 출신의 A(31)씨. 그는 지난 한해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 속에서 지냈다. ●낮엔 대기업 직원… 밤엔 ‘바카라’ 2~3일에 한번꼴로 강원랜드로 ‘출퇴근’하면서 생활은 엉망이 됐다. 전세금을 날렸고, 여자친구는 곁을 떠났다. 어머니에게는 죄인이 됐다. 1년간 9300여만원을 잃고 사생활과 업무까지 전부 뒤엉킨 끝에야 비로소 그는 스스로 강원랜드 출입제한을 신청했다. 매일 오후 6시 퇴근 무렵 회사 앞에 대기했던 단골 ‘나라시’(불법 영업 택시) 운전기사의 전화번호도 삭제했다. 사무실에서 퇴근한 뒤 강원랜드로 출근하고, 밤새 ‘바카라’에 올인한 다음 새벽에 곧바로 회사로 출근했던 일상도 지웠다. 그는 “1시간 반 만에 강원랜드로 가는데 시속 180㎞로 달리는 차 안에서 ‘목숨 걸고 가는구나, 그래 이대로 죽어도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면서 “그 당시에는 사람이 아니었다. 잘나가는 대기업 회사원인 내가 출퇴근하듯 그런 곳을 드나들 줄 몰랐다.”면서 “정말 도박에 미치면 자신과 주변 사람 돈까지 다 탕진해도 못 빠져나온다.”고 돌이켰다. ●여친 떠나고 엄마 피눈물에… 사건의 발단은 평범했다. 지난해 1월 초 친구들과 강원도의 한 스키장에 놀러갔던 것이 화근이 됐다. 카드를 하다 심심풀이 삼아 근처 강원랜드에 발을 들인 것이 족쇄가 됐다. 3시간 만에 25만원을 땄다. 묘하고 짜릿한 흥분. 승리감과 쾌감이 느껴졌다. 숨 막히는 사내 경쟁도, 복잡한 세상살이도 잊을 수 있었다. 그는 1주일 뒤 혼자 강원랜드를 찾았다. 몇 시간 만에 400만원이 들어왔다. 밤을 새웠는데도 힘든 줄 몰랐다. 금요일 밤에만 강원랜드를 찾던 횟수가 점차 평일로 늘어났다. 한달에 한두번이 일주일에 두세번이 됐다. 다섯 번째까지는 비싼 요금 탓에 버스를 이용했지만 나중엔 고급 승용차인 나라시만 고집했다. 큰돈이 오가니 작은 돈은 우스워졌다. 그는 “17만원이라 해 봤자 고작 한번 베팅하는 값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빨리 가야 더 많이 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25만원 쾌감에 넉달 새 5000만원 날려 네 번째 방문부터는 손해가 더 커졌다. 1000만원, 300만원, 500만원…. 끝도 없이 잃었다. 베팅 상한액 때문에 나중에는 나라시 기사에게 칩 두개(20만원)를 따로 주고 ‘병정’(대리 베팅)노릇까지 시켰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였다. 이렇게 쓴 돈이 4개월간 무려 5000만원. 결혼자금으로 모아 놓았던 돈을 싹 날렸다. 결국 어머니에게까지 손을 벌렸다. 아예 베팅 한도나 방문 제한이 없는 마카오로 원정도 떠났다. 금요일 일을 마치기만을 기다린 뒤 토요일 새벽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악마의 칩’에 사로잡혔다. 월요일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해 바로 출근하는 일이 반복됐다. 그렇게 또 4000여만원이 공중분해됐다. 피곤한 올빼미 생활과 잦은 거짓말에 삶은 피폐해져 갔다.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는 이별을 통보했다. 환갑이 다 된 어머니는 말 없이 눈물만 뚝뚝 흘렸다. 그는 “형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어머니가 어렵게 마련해 주신 돈을 그렇게 내가 날렸다.”면서 “전세방을 빼 작은 방으로 옮기고, 어머니에게 일부 돈을 돌려 드리면서 조금씩 정신을 차렸다.”고 털어놓았다. 호통 대신 어머니의 말 없는 피울음에 그는 서서히 예전 생활로 돌아갔다. 그는 “중독은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악마 같은 유혹에서 벗어난 지 6개월이라고 했다. “한번도 다시 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강원랜드는 출입제한 때문에 어차피 못 간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말 한번도 가지 않았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몇주 전 동남아 출장이 있어서 잠깐 들렀다. 딱 50만원만 들고 갔다. 400만원을 땄다.” 백민경기자 white @seoul.co.kr
  • [악마의 칩에 빠진 新도박족] 강원랜드 출퇴근족 동행취재

    [악마의 칩에 빠진 新도박족] 강원랜드 출퇴근족 동행취재

    지난 8일 오후 6시 20분 동서울터미널 앞. 40대 남성 두명이 서 있는 사람들에게 조심스레 접근한다. “사북, 고한요.” 어느새 뒤쪽으로 다가온 남성이 지나가듯 말을 던진다. 한 남성이 운전기사와 몇 마디 주고받더니 인근 공영주차장 쪽으로 발을 옮긴다. 주차장 앞 도로에는 ‘허’자 번호판을 단 고급 승용차 20여대가 일렬로 대기해 있다. 뒤이어 직장에서 퇴근하고 온 듯한 정장 차림의 남녀들이 하나둘 차에 오른다. 이들 차량은 강원랜드로 향하는 ‘나라시’(불법 영업 택시)들. 한 운전기사는 “버스로 3시간이 넘는 길을 2시간이면 ‘찍는다.’”고 호객행위를 한다. 택시비는 1인 17만원, 2인 각 8만원, 3인 각 6만원이다. 버스보다 승차감이 좋고 총알 택시만큼 빨라 다음 날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단다. 1년째 차량 영업을 하고 있다는 운전기사는 “도박에 미쳐 생활을 내팽개친 사람만 오는 게 아니라 평범한 회사원, 공무원, 학원강사, 자영업자들도 많다.”면서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일주일에 몇번씩 강원랜드를 찾는다.”고 귀띔했다. 이른바 ‘강원랜드 출퇴근족’인 셈이다. 이들은 직장에서 퇴근하자마자 강원랜드로 출근한다. 밤새 도박을 한 뒤에는 곧장 회사나 집으로 간다. 3개월간 이 차량을 이용한 학원강사 김모(34)씨는 “이동하는 동안 쪽잠을 자면서 수면을 보충한다.”고 말했다. 호객행위를 하던 운전기사를 따라가 차량에 올라탔다. 하얀색의 그랜저 차량은 생각보다 내부가 깔끔했다. 곧이어 40대와 50대로 보이는 남녀 승객도 동승했다. 그러나 잠시 뒤 엄청난 속도감에 공포감이 들었다. 운전기사는 시속 140~180㎞를 밟아댔다. 영화에서처럼 차량 사이사이를 ‘갈지자’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몸이 쓰러질 듯 좌우로 쏠렸다. 렌터카로 사람을 실어 나를 경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92조에 의해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말 그대로 불법 차량이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보상받을 길이 없다. 아찔한 속도가 익숙한 듯 함께 탄 50대 남성이 덤덤하게 말했다. “사고가 나서 장애자가 된 운전기사가 있는데 다리를 절면서 아직도 영업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운전기사는 한술 더 떴다. “단속 카메라가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문제없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카메라의 위치를 정확히 안다는 것이다. 고정식 카메라의 경우 주로 1~2차선 방향만 찍도록 설치돼 있는 데다, 이동식 카메라 단속이 밤에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했다. 몇 차례 ‘시범’을 보이며 카메라 피하는 노하우도 전했다. 1시간여쯤 달렸을까. 기사는 승객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씩 풀어놓았다. 그는 “서울 시내버스를 몰던 한 손님은 날밤 까고, 다음 날 택시 타고 가면서 자고 그럽디다. 첫차 모는 양반인데 사람 안 죽인 것만 해도 다행이지.”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학원 강사들이나 시간 여유가 있는 자영업자가 많고, 요즘 들어서는 평범한 직장인이 꽤 많다고 했다. 도박이 어느새 일상 속까지 파고든 셈이다. 40대 여성도 말을 거든다. 미국에서도 카지노를 자주 출입했다는 이 여성은 “강원랜드에서 국내 유명 농구선수에다 연예인을 수도 없이 봐. 나도 나지만, 멀쩡한 직장인들도 평일에 카지노에서 신세 망친 경우 많아.”라고 말했다. 오후 8시. 1시간 40분만에 강원랜드에 도착했다. 내부로 들어가니 평일 밤인데도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부터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인근에서 전당포를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주변을 서성이는 기자에게 충고했다. “안산에서 종합병원 하던 전문의도 여기 매일같이 오더니 나중에 차 맡기고 시계 팔고 하다가 결국 지난해 이혼당했지. 가족들한테 버림받고…. 어여, 여기 있지 말고 얼른 돌아가.” 정선 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흔들리는 열도

    지진 발생에도 차분하고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여 왔던 일본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약탈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17일 정부가 강제 대응을 검토할 정도로 사재기가 만연하고 칼부림까지 일어났다.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는 물론 도쿄 대부분의 상점에서 빵이나 신선 식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이제는 직접적인 강진 피해는 물론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낮은 북서부 지역에서도 사재기가 시작됐다. AFP통신은 아키타현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주먹밥과 컵라면이 동났다고 전했다. ●일부 상점은 물품 판매개수 제한 “언제라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주유소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판매량이 제한돼 있고 그마저도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살 수 있다. 도쿄 서부 가나카와현에서는 한 60대 회사원이 다른 운전자를 칼로 위협하다 체포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 남성은 줄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트럭 운전자가 먼저 기름을 넣으려 하자 칼을 들이대고 “순서에 문제가 있다.”며 소동을 일으켰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전날 사재기 자제를 호소했던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법적·강제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냉정한 대응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경고했다. 이미 일부 상점에서는 자체적으로 물품의 판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물자 부족은 사재기 때문만은 아니다. 생산 자체가 차질을 빚고 있거나 제품은 있어도 이를 실어 나르는 차량의 급유 사정이 여의치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테, 아키타 등 지역에 47개의 슈퍼마켓을 두고 있는 유니버스 관계자는 “휘발유가 부족해 차량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세슘 수돗물’에 생수난 가중 여기에 전날 후쿠시마 지역 수돗물에서 소량의 세슘이 검출된 것이 알려지면서 생수 구하기가 기름 사는 것 못지않게 어려워졌다. 날이 추워지면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자 지역에 따라 하루에 두 차례 계획 정전을 실시하는 곳까지 생겼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핵 관리 당국과 일본 정부가 설정한 방사능 위험 지역 범위가 차이가 나자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미국과 일본의 적용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도쿄에 사는 지토요 도키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뭔가를 숨기려는 것 같다.”면서 “정부와 도쿄전력은 괜찮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언론 과소평가 멈춰라” 고베 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신문 기고문을 통해 1995년 지진 경험을 전한 뒤, 사태를 축소해서 알리려는 정부·언론과 전문가들을 겨냥해 “위기상황에서는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보다는 과대평가했을 때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안전하다고 믿고 있을 때 갑자기 ‘자, 이제 도망쳐라’라고 하면 패닉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부고]

    ●이용주(사업)용호(와이엠종합건설 대표이사·전 국무총리 공보비서관)용일(공무원)용섭(회사원)씨 부친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2258-5973 ●김철호(본죽·본아이에프 대표)씨 모친상 최복이(본사랑재단 이사장)씨 시모상 1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2227-7550 ●허만년(유원ENF 전무)만선(한국아이비엠 상무)만진(극동건설 토목기술담당 상무)씨 모친상 최재영(홍익대 교육대학원 교수)씨 시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010-2631 ●조남일(미국 거주·사업)남수(〃)씨 모친상 권오경(한양대 공과대학장)씨 장모상 16일 한양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5시 (02)2290-9457 ●김효명(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성엽(미국 스토니브룩대 박사과정)씨 부친상 김상운(위즈베이스 수석컨설턴트)씨 장인상 17일 서울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02)2072-2016 ●이만수(KNN 부산 경남방송 대표이사)씨 모친상 16일 부산 한중프라임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8시 (051)305-4000 ●박선용(전 현대중공업 상무)씨 모친상 이영우(태평양실업 대표이사)김경진(경일산업 〃)이동형(한국예총 기획사업본부장)씨 장모상 16일 부산 인창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51)464-5825 ●최익환(전 육군본부 부이사관)씨 부인상 지은(전 소년한국일보 기자)씨 모친상 17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042)600-6666
  • ‘日 방사능 한국 상륙’ 루머 유포 20대 적발

    일본 원전 폭발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국에 상륙한다는 루머를 최초로 인터넷에 올린 20대 회사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7일 ‘일본 방사성 물질 루머’의 최초 유포자가 광고디자인에 종사하는 변모(28)씨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변씨가 지인들에게 ‘반복적으로’ 루머를 전파한 사실이 확인되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경찰조사 결과 변씨는 지난 15일 낮 11시 6분쯤 베트남 국적의 친구(24·여)로부터 BBC 긴급뉴스를 가장한 영어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이를 요약, 의역해 친구와 지인 7명에게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전파했다. 변씨가 받은 문자메시지 영어 원문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 물질이 오늘 오후 4시에 필리핀에 도착할테니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해달라’라고 돼 있었다. 그러나 변씨는 이를 ‘바람 방향 한국 쪽으로 바뀜. 이르면 오늘 오후 4시에 한국에 올 수 있음’이라고 왜곡 전파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뉴스는 독자와의 대화/임종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뉴스는 독자와의 대화/임종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물가의 심각성은 언론보도에서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1면 기사 제목에는 숫자가 잘 등장하지 않는다. 독자들이 숫자의 의미를 다 이해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신문 등 신문 1면 경제기사의 제목에 물가상승률을 숫자로 표기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물가상승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물가 보도를 보면 신문과 뉴스 독자의 관계에 대해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 2000년 이후 등장한 페이스북,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NS)의 인기가 대단하다. 더구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휴대용 단말기 보급으로 독자들은 뉴스를 종이신문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이들은 휴대용 단말기로 SNS를 이용하고 이 과정에서 뉴스를 접하며 관심 있는 뉴스는 지인들과 공유한다. 심지어, 하루의 중요한 뉴스를 독자들이 직접 결정하는 사이트(digg.com)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 독자를 지칭하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이란 말까지 생겼다. 이런 배경을 생각하면, 정부발표 자료에 의존한 물가보도는 디지털 원주민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 뉴스의 속성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강의방식에서 대화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기사를 작성하고 독자는 이를 소비하는 뉴스환경은 SNS가 없던 시대의 모습으로, 2011년 현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뉴스는 기자의 입장이 아니라 독자의 입장에서 느끼고 소비되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의 물가보도는 통계청의 수치화된 자료와 정부부처의 대응책, 전문가 분석만 담아서는 안 된다. 독자들이 실제생활에서 느끼는 물가와 그들의 반응을 담아야 한다. 기사 제작에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창의적이라는 게 거창한 것은 아니다. 독자와 대화하려면 독자를 뉴스 제작에 참여시키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라고 한다. 이는 기사화할 현안에 대해 경험이 있는 독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가정주부, 대학생, 회사원, 전문가 등 다양한 독자들이 기삿거리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제공하고 신문은 이를 토대로 기사를 제작한다. 이 과정이 원활하려면, 신문은 의견을 구할 독자명단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기사 의견을 구한다는 신문광고는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다. 독자와의 대화를 위한 다른 방법은 기사의 의미를 독자 개개인의 처지에서 접하고 해석하며 공감하게 하는 것이다. 주유소 기름 값 보도의 경우, 독자가 거주지 주유소의 기름 값을 확인하고 이를 다른 지역 주유소와 비교하는 뉴스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 생필품 가격 기사에 독자 거주지 인근의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을 독자가 비교하고 판단하게 내용을 담는다. 이 같은 뉴스생산방식은 인터넷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재미있게도, 뉴욕타임스 등 상당수 국외 신문사들이 독자가 직접 즐기는 뉴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SNS의 인기로 종이신문의 구독률이 하락하지만, 당분간 종이신문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만 하는 기사방식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신문 독자가 다른 신문 독자와는 다르기에 더욱 그렇다. 다른 신문에는 없고 서울신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사는 독자의 시선을 잡을 것이다. 이런 기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는 기자 혼자만 고민하지 말고, SNS의 장점을 활용해 독자들과 함께하는 게 필요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 제안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다양한 독자층만큼 제보되는 의견과 정보의 신뢰성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자기주장이나 허위정보도 있고 뉴스가치가 없는 의견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자에 대한 관심과 전담인력이 있다면 이는 충분히 걸러질 수 있다. 기자들이 사건취재에 앞서, 뉴스가 될 것과 그러지 않을 것을 결정하지 않는가.
  • 수도권 시민들 자발적 절전… 낮시간 ‘계획 정전’ 보류

    도호쿠 지역 대지진의 피해를 당한 지 나흘째를 맞은 14일 일본은 시민들의 질서정연한 모습이 지속되면서도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부분 단전을 실시한다는 ‘계획 정전’ 발표가 번복되는 등 다소 혼란을 겪었다. ●전력량 많은 병원 등 비상조치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폭발로 전력량이 부족해 14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5개 그룹으로 나눠 지역별로 3~6시간씩 단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아침 출근길에 전철이 파행 운행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도쿄전력은 당초 이날 오전 6시 20분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제1 그룹 지역의 정전을 취소했다. 오전 9시 20분부터 제2그룹 지역도 보류한 데 이어 낮 12시 20분부터 3그룹 지역도 단전 실시를 미뤘다. 하지만 오후 5시로 예정된 5그룹의 계획정전은 실시됐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로 시민들이 전기 사용을 자제해 전력 수요 전망이 예상을 밑돌아 이날 오전에는 부분 단전을 보류했지만 수요량이 느는 저녁 시간에는 계획 정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운영되는 철도 회사들은 이날 부분 단전 발표에 맞춰 전철의 운행 대수를 큰 폭으로 줄여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력량이 많은 슈퍼나 편의점, 병원 등에서도 비상조치를 취하느라 이날 하루 종일 분주히 움직였다. 실제로 부분 단전이 실시되면 도로의 교통신호기가 멈추거나 선로의 건널목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센다이 상점·주유소 1㎞ 장사진 지진 발생 후 첫 월요일을 맞은 센다이는 겉으로는 평온했지만 패닉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밤새 여진이 반복되면서 뜬 눈으로 밤을 지냈다. 피해가 없는 센다이 시내를 중심으로 일부 회사원들은 출근했고, 일부 상점과 음식점은 지진 직후 3일 동안 닫았던 문을 임시로 열었다. 시민들은 문을 연 편의점과 상점 앞에 1㎞에 걸쳐 줄어 지어 늘어섰다. 센다이의 최대 백화점인 다이에이 앞은 몇 블록이나 긴 행렬이 이어졌다. 나흘째 교통편이 재개되지 않으면서 센다이 시내 식료품과 휘발유 등도 점차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센다이 시내 주유소는 이날부터 입구에 ‘판매금지’라는 입간판을 세우고 경찰차·소방차·앰뷸런스 등 인명구조를 위한 긴급 차량에만 휘발유를 공급했다. 문을 연 주유소마다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다. 택시 운전기사인 아카마 이사무는 “하루 휘발유를 20ℓ씩밖에 주지 않는다. 다행히 아침 일찍부터 기다린 덕에 휘발유를 넣었지만 영업을 못하는 차도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어쩔 수 없이 차편을 포기한 일부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센다이를 빠져나갈 수 있는 버스편과 도로 안내가 붙어 있는 현청 1층 게시판 앞으로 몰려들었다. 침착했던 센다이 시민들도 오전 11시 후쿠시마 원전 3호기가 폭발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자전거를 타고 나온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길거리에 설치된 텔레비전을 통해 뉴스 속보를 주시했다. 오후 2시쯤 센다이 시내 중심가에 구급차 4대가 한꺼번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면서 지나가자 시민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센다이 총영사관 근처에 있던 교민 민주혜(33·여)씨는 “여진이 계속되면서 어디 큰 불이라도 난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센다이 윤설영 윤샘이나기자 snow0@seoul.co.kr
  • 공항 출국인파 ‘밀물’… 명동 日관광객 ‘썰물’

    공항 출국인파 ‘밀물’… 명동 日관광객 ‘썰물’

    13일 오후 3시 인천공항 J 탑승수속 카운터. 노트북으로 고국의 참상이 담긴 사진기사를 보는 기타가와 아야(24·여·회사원)의 표정이 무척 어둡다. 평소 아이돌그룹 ‘JYJ’의 멤버인 영웅재중을 좋아한 기타가와는 지난 8일 휴가를 내고 한국에 관광을 왔다. 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예정보다 3일을 앞당겨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녀의 집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도쿄지만 다행히 가족들이 무사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와테현 친구 한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기타가와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 친구를 찾아야겠다.”면서 “국민들이 죽었고 나라 상황이 안 좋은데 나 혼자 여기서 놀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항 벤치는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출국을 앞둔 일본인들로 가득했다. 후쿠오카에서 왔다는 핫토리 유리(32)씨는 “10일에 와서 16일에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가족이 걱정돼 오늘 귀국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나리타 공항은 운항을 재개했지만 인천에 도착 예정인 항공기가 오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인천을 경유해 일본 나리타 쪽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은 발이 묶여 대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들의 입국도 줄을 이었다. 일부는 지진과 뒤이은 방사선 누출사고로 불안에 떨다가 계획을 앞당겨 귀국했다. 회사원 김수정(37·여)씨는 애초 13일 오후 10시 15분 하네다공항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계속되는 여진으로 불안감을 느껴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 김씨는 “지진 당시 상점들이 문을 닫고 식료품도 동이나 불안했다.”면서 “여진이 계속 이어져 한시라도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통신이 끊겨 걱정이 컸는데 이렇게 돌아오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명동역 6번출구 앞. 흔하게 들리던 일본인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뚝 끊겼다. 평소 같으면 열에 네댓이 일본인이었을 정도로 일본관광객들로 붐비는 거리지만 지금은 이들의 종적을 찾기 어렵다. 명동에서 만난 일본인들에게 지진에 대해 말을 꺼내자 금세 표정이 어두워졌다. 도쿄 지바현에서 딸과 함께 한국 관광을 온 40대 주부인 가와구치 도미코는 “후쿠시마에 사는 부모님과 12일까지 전화가 안 돼 많이 걱정했다.”면서 “오늘(13일) 아침에 전화가 돼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와구치는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주초 예정보다 빨리 귀국할 예정이다. 도쿄에서 11일 오전 한국에 왔다는 에쓰코 쓰카모토(28·여)도 입국과 동시에 큰 충격을 받았다. “쓰나미가 오고 집들이 부서졌다니 걱정”이라며 “가족들과 연락이 안 되다 11일 밤늦게 이메일로 친구와 연락을 할 수 있었다.”고 휴대전화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명동의 식당들 또한 타격이 크다. 죽 전문점을 하고 있는 문경자(60·여)씨는 “오늘은 일본인 손님이 평소보다 30%정도 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일본인 손님이 줄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평일에 40명 이상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는다는 커피 전문점의 최명호(38)씨도 “금요일 저녁부터 갑자기 일본인 관광객들이 끊겼다.”면서 “오늘 일본인을 대여섯명밖에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호텔들의 예약취소도 잇따랐다. 명동 세종호텔 관계자는 12일 저녁에 “노쇼(오겠다고 하고 나타나지 않는 것)랑 캔슬 합쳐서 20건 이상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로얄호텔 관계자도 “어제 (예약이) 50건 이상 취소됐다.”고 말했다. 김소라·최두희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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