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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환율·고유가 ‘복병’ 되나

    저환율·고유가 ‘복병’ 되나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저환율과 고유가 등 나라 밖 악재의 부담이 커지면서 우리경제의 재도약에 만만찮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가계의 소비여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중소기업 자금난이 지속되는 등 내수경제의 회복세를 알려주는 지표들도 좀체 찾기 힘든 상황이다.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더라도 피부로 느낄 정도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경기 기대심리 30개월 만에 최고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가계소비 심리지표)를 보면 적어도 심리적인 측면에서 우리 경제는 이미 완연한 봄이다.6개월 뒤의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106.2를 기록, 지난해 4월(103.6)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서면서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6개월 뒤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도 103.1로, 지난해 4월(103.2) 이후 처음으로 100을 돌파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생활형편(98.3), 내구재소비(91.8), 외식오락(88.1) 등 기대지수도 기준선인 100에는 못미쳤지만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월 소득 200만원 이상 계층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모두 기준선인 100선을 돌파했으며, 월소득 100만원대도 87.1에서 93.5로 상승하는 등 저소득층의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월소득 400만원 이상 소득자의 기대심리는 지난해 12월,300만원대는 올 1월,200만원대는 지난달에 각각 크게 좋아졌다.”면서 “소비심리 회복세가 단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올 1월 73에서 2월 87로 뛰었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종합경기전망지수도 85.7에서 119.2로 급등했다. ●실물지표 회복 생각보다 약해 심리지표의 개선은 올 들어 급상승한 증시의 효과, 당초 우려와 달리 호조세를 이어간 수출, 몇몇 경기지표의 호전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정부 홍보도 큰 역할을 했다.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액, 자동차 및 휘발유 판매량 등의 증가세를 들며 기대심리를 자극했고 사실상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아직은 심리회복세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고용사정이 좋아지고 가계소득이 늘어 실질적인 소비여력이 확충돼야 하지만 최근 지표들은 이를 확인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근로소득 증가율이 3.2%에 그쳐 1분기 6.8%,2분기 5.2%,3분기 5.7%보다 감소하면서 99년 2분기 1.6% 이후 가장 낮게 나온 게 단적인 예다. 또 지난해 전국 가구의 28.8%, 도시 근로자가구의 23.7%가 가처분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적자를 냈다. 실업자와 임시·일용 등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난 게 결정적인 이유로 꼽혔다. 이 때문에 이번 소비심리 지표 개선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이를테면 정부와 한은이 경기상승세 반전을 언급했던 지난해 4월 경기 기대지수가 103.6으로 급등했으나 이내 기대감이 꺾이면서 5월 93.2,6월 86.1로 하락해 결국 12월(74.2)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자금난도 여전하다. 대출기준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올 2월말 237조 8141억원으로 전월보다 고작 254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월(2조 942억원)의 10분의1에 불과한 수준이다. ●대내외 불안요인…“급상승은 없다” 국내 회복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환율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악재의 불안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지수 1000선을 돌파했던 주가 흐름도 불안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의 경우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30달러대 중반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던 당초 전망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전망했던 것보다 경기가 더 빨리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환율과 유가 등 대외 악재가 소비와 투자심리 확산에 부담을 줘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지난해 성장률보다 크게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KDI “극심한 경기침체 회복중”…서민 가계 ‘숨통’

    KDI “극심한 경기침체 회복중”…서민 가계 ‘숨통’

    서민·중산층 등 가계가 ‘빚더미’에서 한시름 놓게 된 것 같다. 가계빚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은 데다, 가계대출의 만기도 단기보다는 중·장기 비중이 높아지면서 상환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신용카드 등을 이용한 할부 또는 외상구매를 일컫는 판매신용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가계의 외상구매액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장기침체를 보였던 민간소비가 완연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월간경제 동향’을 통해 내수가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줄고, 신용카드 이용은 늘고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04년중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12월 현재 가계신용잔액은 474조 66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 늘었다. 가계신용잔액은 주택담보대출, 마이너스대출 등의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개념으로, 통상 가계부채라고도 말한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잔액은 449조 3982억원으로 연중 28조 4599억원이 증가, 전년(29조 8189억원)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대신 신용카드회사, 할부금융회사 등의 판매신용잔액은 25조 2641억원으로 연중 1조 3651억원이 감소해 전년(-21조 3113억원,-44.5%)보다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가계대출은 크게 늘지 않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뚜렷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가계대출 건전성 나아졌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비중을 보면 예금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3년 말 전체 가계대출의 60.3%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61.5%로 높아졌다. 반면 부실위험이 큰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은 14.6%에서 5.9%로 줄었다. 가계대출의 목적도 주택용도가 지난해 초 40%대에서 지난해 말에는 53%대로 높아졌고, 소비용도는 31%대에서 24%대로 낮아졌다. 특히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 확대 등으로 가계대출의 만기별 비중은 ‘1년 미만’이 지난해 1·4분기 24.8%에서 4·4분기에는 18.8%로 줄어들었다. ‘10년 이상’은 25.3%에서 4·4분기에는 41.7%로 껑충 뛰었다. 가계대출의 만기비중이 단기보다 장기쪽이 높으면 그만큼 상환에 여유가 생겨 소비여력이 생겨난다. ●민간소비로 이어지나 전문가들은 가계대출의 건전성이 개선되고, 카드사용이 늘고 있는 점은 민간소비 활성화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 KDI가 이날 “민간소비 동향을 반영하는 도소매 판매의 경우 1월 중 전년대비 3% 감소했으나 경기에 민감한 내구소비재는 11.2%의 증가율을 기록,3개월째 증가세를 보여 내수가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KDI 조동철 박사는 “지금까지 민간소비의 최대 걸림돌이 가계부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의 해소 기미는 민간소비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다만 민간소비가 경기회복을 주도할 만한 여력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용악화 등 악재에 대해서는 “소비는 고용과의 관계가 밀접해 소비가 살아나면 고용도 개선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경제통계국 정유성 차장은 “지난해 2·4분기때 판매신용 감소세가 전년 동기에 비해 급격히 둔화될 때만 해도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둬왔다.”면서 “그러나 지속적인 감소세 둔화에 이어 4·4분기에는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유가급등, 고용악화 개선 등이 민간소비 활성화에 변수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 경기회복 제동 걸리나

    경기회복 제동 걸리나

    경기회복의 속도를 놓고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연초 정부를 중심으로 제시됐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신통찮은 실물경제 지표들에 의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희망적인 요소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정작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내수지표들은 좀체 상승곡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1월 도소매업 생산이 1년 2개월만에 가장 크게 줄었고,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는 6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라 밖에서도 악재들이 돌출하고 있다. 저환율, 고유가에 더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값이 급락하면서 교역조건이 나빠지고 있다. ●소매업 생산 21개월만의 최대폭 감소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서비스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대표적 내수지표인 소매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5.8%나 줄어들었다. 지난 2003년 4월(-6.2%) 이후 21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도매업도 1.9% 감소,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따라 1월 도소매업 합계는 3.3% 줄면서 2003년 11월 이후 14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1월에 설 연휴가 포함된 데 따른 상대적 감소세로, 당초 예상치보다는 나은 결과”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올 1∼2월 잠정집계에서는 백화점 매출이 1% 중반, 할인점 매출이 4% 중반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1월 중 서비스업 전체로는 0.7%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0.6%) 이후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도소매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숙박·음식점업(2.8%), 운수업(5.4%), 통신업(5.2%), 의료업(4.2%) 등이 선전한 결과다. ●2월 자동차판매 6년4개월만에 최저 올 1월 호조를 보였던 자동차 판매도 ‘반짝 성장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집계 결과, 올 2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 2월보다 19.9% 감소한 7만 2000대로 199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2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1월과 2월을 합해 비교한 결과에서도 올해 15만 3000대로 지난해 1∼2월보다 8.4%가 적었다.1∼2월 영업일당 판매대수도 3328대로 2002년 5138대,2003년 5092대는 물론이고 지난해 3577대에 비해서도 7.5%가 감소했다. ●실질 소비능력 되살아나야 전문가들은 내수경기가 바닥을 친 것은 분명하지만 실질적인 내수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내수경기가 바닥에서 횡보하고 있는 수준이며 회복세를 보여주는 일부 지표도 고소득층과 20대 등 일부 계층에 국한된 것”이라고 말했다.LG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제기됐지만 관건은 가계 소비 여력의 회복 여부”라면서 “개인소득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아직 없는 상태여서 하반기는 돼야 소비 확대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하락 등 나라밖 악재 돌출 최근 들어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의 급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256메가 DDR램의 가격은 지난해 말 3.67달러에서 지난 2일 현재 2.84달러로 불과 두달새 22.6%가 떨어졌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수출증가율의 둔화와 경상수지 흑자폭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도 지속적으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우리 경제가 수출, 내수, 금융, 심리 등 여러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관찰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습이지만 고유가, 환율 등 대외적인 경제불안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경기회복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율하락이 유가상승의 타격을 상쇄하는 등 긍정적인 대목에 대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날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3원가량 하락하는 등 가격안정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업 체감경기 본격 회복세

    기업 체감경기 본격 회복세

    소비 회복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가 1년만에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제는 기업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북핵 위기, 금리 인상 등의 ‘암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어 본격 ‘대세장’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기업 체감경기 1년만에 기준치 초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32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2·4분기 기업경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11’을 기록, 지난해 2·4분기(105)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섰다.2002년 4·4분기(111) 이후 최고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를 밝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세부 항목별로는 내수(110)가 지난해 2·4분기(103)이후 첫 기준치를 넘어선 가운데 설비투자(110), 생산량(118), 생산설비 가동률(116) 등이 모두 기준치를 넘어 기업 불안심리가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원재료가격(45)과 자금사정(86) 등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한상의 경영조사팀 손세원 팀장은 “경기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일관성있는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건설경기 진작 등 회복기반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최근 중소 제조업체 17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2·4분기 경기실사지수(BSI)가 ‘109’로 지난해 1·4분기(104)이후 5분기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부문별 전망치를 보면 가동률 110, 설비투자 111, 판매동향 110, 고용사정 107, 자금사정 106 등 모두 100을 넘어섰으며, 기업 규모별로도 5인 이하(101)까지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건설경기도 호전 지난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주택·건설경기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6만 7353가구로, 지난해 말의 6만 9133가구보다 2.6% 감소했다. 미분양 아파트가 소폭이나마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체 미분양 아파트는 1만 4466가구로 전월보다 6.4% 감소했다. 주택건설 실적도 평년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1월 전국 주택건설 실적은 총 3만 48가구로, 전년 동기(1만 4358가구)보다 109%나 증가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올 들어 미분양이 줄고 건축허가 및 주택건설 물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올해는 주택·건설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계속되는 수출호조 반갑다

    환율하락과 고유가, 북핵 등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3대 악재를 딛고 연초 수출이 순항 중이어서 다행스럽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실적(통관기준)은 205억 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7.2% 증가했다.1,2월을 합치면 429억 60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2.7%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설 연휴가 길어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3.8일 줄어든 19일이었는데도 이처럼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저환율과 고유가가 지속적으로 우리 경제를 괴롭힐 것이기 때문이다. 환율은 최근 달러당 1000원 선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유가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51달러를 넘었고, 두바이유는 1980년 2차 오일파동 수준인 43달러로 뛰었다. 환율이 10% 떨어지면 무역수지 흑자가 5% 감소하고, 기름값이 배럴당 1달러 오르면 8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생긴다고 한다. 따라서 저환율과 고유가로 인한 수출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될 것이어서 앞날이 걱정된다. 증시의 활황에 이어 산업생산과 설비투자가 크게 늘고, 중소기업까지 체감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등 최근 여러 군데서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40%에 이르는 우리의 경우 수출은 경제의 큰 버팀목이다. 수출이 잘 되어야 내수도 살아나는 경제구조 속에서 수출호조의 지속은 경제회복의 핵심이나 마찬가지다. 수출기업의 분발은 물론이고 정부도 세심한 정책적 배려로 수출신장세가 이어지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 “새달부터 체감경기 좋아질것”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5일 “다음달부터 건설경기가 살아나 서민들의 체감경기도 가시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올 들어 우리경제가 여러 부분에서 회복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 사용액 등 민간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시설투자와 기계류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심리지표와 광고업계에서 보는 경기지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서민들과 관련된 지표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으나 서민경제와 직결된 건설경기가 3월부터 성수기를 맞게 된다.”며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회복 여파가 번져나가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추진하는 종합투자계획에 대해 이 부총리는 “종합투자계획은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가 좋아지면 탄력성이 생겨 이보다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지면 종합투자계획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나 노후학교나 군인아파트 등 꼭 필요한 사업은 경기와 관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제플러스] 교황, 독감으로 또 입원

    |바티칸시티 AFP 연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24일(현지시간) 퇴원한 지 2주 만에 독감이 재발해 로마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의 독감 증세가 전날부터 악화돼 오전 10시45분께 ‘전문적인 치료와 추가 검사’를 위해 교황을 게멜리 폴리클리니코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교황은 독감과 후두경련으로 지난 1일 입원했다가 10일 퇴원한 뒤 23일 수요 정례 일반 알현을 갖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 새 성인(聖人) 후보자들을 접견하는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뚜렷한 설명없이 불참했다.
  • [닻 올린 행정도시] 금융·물류·첨단산업… 동북아 경제수도로

    [닻 올린 행정도시] 금융·물류·첨단산업… 동북아 경제수도로

    신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서울 수도권 공백을 어떻게 메울까? 정부는 서울의 행정기능 상당 부분이 연기·공주로 이전하는 대신 서울 수도권은 국가균형의 큰 틀에서 전략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행정도시 규모와 이전 계획 등이 드러남에 따라 수도권을 쾌적한 웰빙형 도시로 키우는 동시에 다핵형·혁신형 도시로 재편하는 정책이 곧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수도권 어떻게 바뀌나 ●규제 풀어 첨단산업 적극 유치 정부는 신행정도시 건설을 계기로 우선 서울 수도권에 이중삼중으로 묶여 있는 규제를 대폭 풀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우선 1단계(2004∼07년)에는 공장 총량제를 현행 기조대로 유지하되 첨단산업 등의 규제를 선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2단계(2008년 이후)는 3개 권역 체계를 지역 특성에 맞게 합리적으로 개편하고 일률적 금지 위주 규제를 정비해 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신행정도시 입주가 완료되는 2014년 이후에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체제를 지자체가 참여하는 계획적 관리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규제 위주의 법규가 개발·발전 방안 법규로 바뀌는 것이다. ●‘녹지총량제’도입… 웰빙도시로 쾌적한 도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10년 안으로 대기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고 상수원 수질을 1급수로 유지하는 한편 녹지총량제를 도입, 소규모 근린공원과 녹지를 확충할 방침이다. 청와대와 북악산 주변을 역사 공원 및 시민 녹지공간으로 돌려주고, 도심에는 역사 문화벨트를 조성할 방침이다. 청계천·안양천 등 도심 수변공간과 한강 생태계를 보전, 시민들의 휴식·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지역별 특화 방침도 서 있다. 서울은 도쿄나 상하이 등과 경쟁하는 동북아 금융·국제비즈니스 허브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특성을 살린 거점 도시 개발 방안이 그것이다. ●5대 국제업무­4대 디지털거점 개발 우선 5대 국제업무거점 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도심과 용산·상암은 국제업무 도시로 개발된다. 서울 강남은 국제회의·컨벤션 도시로, 여의도는 국제금융도시로 특화시키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4대 디지털 거점은 도심은 문화, 강남은 소프트웨어형 정보기술(IT)로 특화시킨다. 구로·금천은 하드웨어형 IT 도시로, 상암지구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도시로 집중 육성한다. 인천은 중국 푸둥지구에 버금가는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중심으로 국제 교통·물류허브가 된다. 송도는 국제업무와 지식기반산업, 연구개발 기능을 갖춘 도시가 된다. 영종지구는 항공물류와 첨단 산업·해변 종합관광도시로, 청라지구는 금융·관광·복합레저도시로 키우는 전략을 짜고 있다. 경기도 역시 첨단·지식기반산업의 메카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클러스터 도시가 그것이다. 안산·반월·시화 일대는 부품소재 클러스터로, 수원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전자클러스터로 키운다. 파주는 LCD클러스터로 특화시켜 수도권 경쟁력을 더욱 키워 간다는 전략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새달 190개 공공기관 이전지역 발표 국가균형발전위(위원장 성경륭)는 24일 수도권 344개 공공기관 중 약 190개 기관을 이전대상으로 잠정 선정했다. 균형발전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행정수도특위 산하 균형발전대책소위에서 이같이 내용을 보고했다. 균형발전위는 이전대상 공공기관을 ▲대규모 기관 ▲산업특화기능군 ▲유관기능군 ▲개별이전 기관으로 분류한 뒤 대규모 기관은 시·도별로 1개씩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에너지·노동복지 기능 등 산업특화기능 및 유관기능군은 집단이전 기관으로 분류, 지역전략사업을 고려해 시·도별로 각 1개씩 배치하고, 중앙119구조대 등 개별이전 기관은 시·도간 불균형을 조정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배치키로 했다. 이전기관에 대해서는 기업 지방이전에 준하는 세제지원 및 관련부담금 면제의 혜택을 부여하고, 이전기관 직원 자녀의 전·입학 특례허용, 특목고 설치 등 우수한 교육서비스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수도권과 대전·충남을 제외한 광역시·도에 특성화된 지역거점도시인 ‘혁신도시’를 원칙적으로 1개씩 건설하고, 혁신도시의 기능 활성화를 위해 기업도시와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균형발전위는 새달 중 이전대상 기관 및 시·도별 배치방안을 발표한다. 이어 오는 5월까지 관계부처와 시·도, 이전대상 기관끼리 이전시기 및 지원내용 등에 대한 협약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내년 12월 말까지 혁신도시 지구지정 및 개발·실시계획을 수립하고 2012년까지 공공기관 이전을 완료해 혁신도시를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수도권에 잔류하는 기관은 한국전기연구원 서울분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서울분원, 감사교육원, 한국자원재생공사, 한국영상자료원, 전쟁기념관, 국립의료원, 국립현충원, 한국방송공사, 항공교통관제소, 인천국제공항공사, 군인공제회, 한국증권업협회, 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대한투자신탁, 한국투자신탁, 제일은행, 한국생산성본부,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수출보험공사,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지역난방공사, 국립국어연구원, 대한민국학술원, 한국디자인진흥원, 국립국악원, 한국과학기술원,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등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충청 다시 땅땅거린다 충청권 훈풍, 수도권은 역풍? 여야가 신행정도시건설에 합의한 뒤 충청권과 서울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다시 살아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수도권은 각종 규제로 열기가 식고 있다. ●거래 회복세… 아파트건설 재추진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 이후 거래가 끊겼던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연초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의 신행정도시건설 후속대책 마련에 다시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야가 신행정도시건설 계획에 합의하면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들먹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상이 본격화되면 대토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주변 땅값이 다시 한번 뛸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들도 충청권 아파트 분양계획을 다시 세우는 등 신행정도시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오진우 벤처부동산사장은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행정도시 건설을 놓고 ‘안개’가 걷혔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은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이전작업이 진행되면서 연기군·공주시 일대 국도변 땅값과 대전 유성구 일대 아파트값 움직임이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과거 같은 투기 열풍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택용 주공부동산 사장도 “규제가 심해 외지인의 사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 타격, 서울은 큰 변화 없을 듯 과천 지역 부동산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아직 청사 활용 계획이 나오지 않아 변수가 있지만 우선 당장은 상권이 죽고 집값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과천의 음식점 등 대부분의 소비성 상가들이 청사와 연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천 청사를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하거나 기업 입주 등으로 활용할 경우 역풍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일부 부동산업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서울 아파트값 폭락 현상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신행정도시 건설로 인한 수도권 인구 감소가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고 점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토연구원이 시뮬레이션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수도권 인구 감소는 17만∼55만명 정도로 예상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주가상승은 긍정적인데…” 경기회복 신중론

    “주가상승은 긍정적인데…” 경기회복 신중론

    “최근의 주가 상승은 분명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봐야 합니다. 주가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주가는 자산효과를 가져와 민간소비를 활성화시키고 기업의 직접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에서 시중자금이 실물(경제활동)쪽으로 옮겨가는 호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생산과 경기동향 등 실물지표가 여전히 좋지 않아 최근의 경기상황을 회복세의 전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최근 경기상황에 대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기회복의 큰 흐름은 민간소비와 주가 등의 호재에서 불붙었지만, 경기회복세로 단정할 만한 재료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는 말로 요약된다. 경기진단에는 대부분 신중했다.A위원은 “올 들어 할인점 백화점 등 일부 소매부문에서 매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지만, 할인점과 백화점 매출은 민간소비 비중이 12%에 불과해 이를 부풀려서는 안 된다.”면서 “생산, 설비투자 등 실물지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상승에는 상당수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B위원은 “적립식 펀드자금이 지속적으로 증시에 투입되고 있고, 증시 활황에 따른 자산효과로 소득 외의 수입이 늘면서 소비진작으로 이어짐과 동시에 기업들도 유상증자, 신주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C위원은 “금통위가 지난해말 예상한 대로 3·4분기부터 경기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한두 달의 지표를 보고 전체를 전망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성급한 경기회복에 제동을 걸었다.1∼2월의 실물지표가 나오는 3∼4월쯤이 돼 봐야 경기회복의 신호탄인지, 연말연시를 앞둔 상여금 지급 등에 따른 반짝특수인지를 구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다수 금통위원들은 향후 경기전망은 시중자금의 왜곡 여부와 물가상승 우려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시중자금이 주식 외에 기업설비투자로 옮겨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D위원은 “시중자금이 자칫 부동산쪽으로 몰리면 자금의 왜곡현상이 생겨 금리인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이는 또 경기회복 기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가격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고개를 드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참여정부 2년] (1) 참여정부 2년 공과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청와대와 여권은 “집권 3년차야말로 의욕적으로 일할 만한 시점”으로 꼽기도 한다. 참여정부 2년 동안 경제 등 정책의 공과 과, 인맥의 부침 그리고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율로 투영된 여론의 변화 등을 차례로 짚어본다. 지난 2년간만큼 경제정책의 방향과 철학을 놓고 온 나라가 격론에 휩싸였던 적은 없었을 것 같다. 수십년간 계속돼온 ‘성장 우선’ 패러다임이 ‘분배형 성장’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필연적 결과였다. 변화의 열풍 속에 참여정부는 재벌개혁, 조세정의 구현, 부동산시장 안정 등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부동산시장 안정에도 많은 노력 외환위기 때 출범했던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처럼 참여정부의 초기 경제여건도 험난했다. 소비여력 소진과 소비심리 냉각으로 내수가 침체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 2003년 3월 SK사태가 터지면서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LG카드 위기 등 카드채 사태도 발생했다. 미국·이라크 전쟁, 사스, 고유가 등 외부악재도 잇따랐다. 이런 와중에 이루어진 재벌개혁과 조세투명성 강화 등은 현 정부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재벌 소유구조 공개, 내부 부당거래 억제, 증권집단소송제 도입, 출자총액제한 유지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서울 강남 등지의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고 상속·증여세제 포괄주의의 기초를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어려운 여건 속에 인위적 경기부양을 하지 않은 뚝심도 후한 평가를 받는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 질의 답변에서 최근 내수회복세와 관련,“인위적 부양책을 쓰지 않고 참고 견딘 데서 온 자생력의 발현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정책 속도조절 논란 지난해 1월 전국 경제학 교수 400여명은 성명을 내고 “국가경제 체제를 고민해야 할 자리에 아마추어적 열정만 있다.”고 참여정부를 비난했다. 바로 이 ‘아마추어리즘’이란 꼬리표는 지금까지도 참여정부를 따라다니는 아킬레스건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정책의 앞뒤 판단과 대응방식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신용불량자 문제, 국내외 자본간 역차별, 일자리 창출 등 시급한 현안을 중장기 대응의 성격이 강한 ‘로드맵’ 형태의 추진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반면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제 개편은 너무 서둘러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접대비 실명제 시행은 경제 파급효과를 과소평가한 채 추진됐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 역시 아픈 대목이다. 지난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저소득층의 61.8%가 생활수준이 1∼2년 전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따로 노는 이념과 행동 참여정부 출범 때 재경부의 한 관료는 “정책 책임자 가운데 정통 자본주의 경제학을 해 본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분배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기존 정책 틀에서 지나치게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386세대 등 청와대에 새로 입성한 세력들은 기존 관료들을 ‘보수세력’으로 보고 백안시했다. 이런 인식의 골은 청와대, 경제부처, 여당간 불협화음으로 수시로 현실화되곤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올인’ 의지를 강조했다. 증시와 내수의 회복조짐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의 경제의지가 어떻게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나라의원들 설문조사-失政 “경제정책” 善政 “탈권위”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표적 실정(失政)으로 ‘경제정책 실패’를, 선정(善政)으로 ‘탈권위주의 지향’을 꼽았다. 한나라당은 20일 소속 의원 121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노 정부의 실정 3가지와 선정 2가지를 적어 달라.’라는 주문에 의원들이 주관식으로 기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0대 실정과 선정 의원 91명이 실정 1위로 경제정책 실패를 꼽았다. 국론분열 심화와 무리한 수도이전 강행에 각각 55명과 33명이 응답해 2·3위에 올랐다. 인사실패(28명)와 국책사업 표류(23명)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외교안보 실패(21), 언론장악 기도(10명), 정략적 과거사 들추기(7명), 빈번한 부적절 발언(6명), 서민부담 가중정책 남발(5명)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27명이 선정 부문 1위로 탈권위주의를 꼽았으며,‘이라크 파병 및 자이툰부대 방문’(26명)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실용주의 전환(18명), 사회 약자 및 여성권위 신장(13명), 부동산 투기억제(12명), 행정개혁 추진(11명), 지방분권화 추진·대북유화정책 계승(각각 7명), 과학기술 중시정책 추진(5명), 국민 국정참여의식 제고(4명) 등의 순이었다. ●실정엔 적극… 선정엔 인색 한나라당은 설문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선정’을 포함시킨 점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올해 초 여야 지도부가 선언한 ‘무정쟁 선언’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의도는 의원들 중 29명이 ‘야당의 본질’을 들어 선정 부문에 응답하지 않아 그 의미가 퇴색됐다. 선정으로 거론된 사례가 164개에 머물렀다. 또 일부 의원들이 ‘선정’란에 빈정거리는 내용을 적은 것도 설문조사의 취지를 반감시켰다. 예컨대 선정 항목으로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을 비롯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사실”,“막말 빈도수가 줄어든 것” 등을 적어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막상 선정 부문이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면서 “선정 1위인 탈권위주의도 권위주의만이 아니라 권위마저 떨어뜨린 부작용도 함께 남겼다.”고 말했다. ●초선·재선의원 ‘실정 비중’ 달라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반응도 다수 의원들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박 대표는 실정으로 국민통합 실패, 경제·외교정책 실패를, 선정으로는 대통령권위주의 탈피 노력을 꼽았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파탄과 국론분열을 실정으로, 권위주의 탈피를 선정으로 거론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과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라크 파병’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한편 초선의원 62명과 재선 이상 59명의 ‘실정 비중’이 다른 것도 눈길을 끈다. 양측 모두 경제정책 실패를 으뜸으로 꼽으면서도 다음 실정으로 초선 의원들은 ‘4대악법’ 강행 등 국론분열 조장, 수도이전 강행을 지적했다. 하지만 재선 이상 의원 59명은 세대·계층간 갈등 심화와 안보정책 실패를 2,3위로 골랐다. 전여옥 대변인은 “여권 일부 인사가 ‘한나라당은 없어져야 할 당’이라고 말하는 정치 풍토에 포용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설문조사의 더 큰 의미는 노 정권 2년이 총체적 실패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유통업계 매출회복 가시화

    유통업체에 봄바람이 완연하다. 올 들어 유통업체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타는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 16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설 특수기간(1월14∼22일)을 제외한 작년과 올해 1월중 22일간의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은 올해 8.9%, 할인점은 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던 여성정장 매출이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의류부문의 매출이 늘어나고 명품 부문도 지속적으로 판매가 증가하는 등 소비가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설 특수기간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비교했을 경우는 할인점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9.1%, 백화점은 2.8% 감소했다. 상품별로 보면 할인점은 가전·문화용품만 10.9% 증가했을 뿐 의류(-15.2%), 식품(-13.1%), 가정·생활용품(-10.9%), 스포츠(-7.7%) 등 대부분 매출이 줄었다. 그러나 백화점은 식품 및 잡화, 아동·스포츠 상품의 매출이 줄었을 뿐 여성캐주얼(10.1%), 명품(9.1%), 여성정장(8%), 남성의류(2.1%), 가정용품(1.7%) 등의 매출이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日 GDP 3분기째 감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지난해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예상과는 달리 0.1% 감소, 실질 GDP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고 내각부가 16일 발표했다. 민간연구소들이 0.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3분기 연속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면서 지난해 초반 반짝했던 경기회복세가 “탄력을 잃고 정체상태에 빠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각부는 이날 옷과 연료, 채소 소비가 감소했으며 수출증가율도 둔화돼 GDP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0.5%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 부진으로 2분기 연속 산업생산이 감소한 데다 달러 약세와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수요감소 등으로 수출 둔화까지 겹치면서 GDP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1분기에 1.4%의 GDP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10여년에 걸친 장기 불황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으나 이후 감소세로 반전,2분기 0.2%,3분기 0.3%의 감소세를 각각 보였다. 내각부가 함께 발표한 지난해 12월 경기동행지수 수정치도 30.0%여서 2개월 만에 다시 경기판단의 갈림길인 50%를 밑돌았다. 잠정치의 33.3%를 하향수정한 것이다. 5∼6개월 뒤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는 45.5%로 4개월 연속 50%를 밑돌았다.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은 이날 “일부 약한 움직임은 있지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경기추락 전망을 일축했다. taein@seoul.co.kr
  • 1월소비 ‘회복세’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이 큰 폭으로 뛰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음식, 여행, 오락, 미용 등 소비성 강한 업종들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체 민간소비의 45%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소비지표로 통한다. 아직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풀릴 가능성이 커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 1월 신용카드 사용액(결제액 잠정집계)은 14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1월(12조 8000억원)보다 14.8%가 늘었다. 미용(37.1%), 학원(35.7%), 여행(30.8%), 의료(27.5%), 음식(25.1%), 오락(23.5%), 할인점(22.2%) 등이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9월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으로 타격을 받았던 유흥주점(11.6%)과 숙박업(8.0%), 안마시술소(9.1%) 등도 점차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전(4.2%)과 백화점(3.3%)도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가 이날 신용카드 사용액과 별도로 발표한 올 1월 승용차 판매대수도 전년동월 대비 3.8% 증가한 6만 4328대를 기록했다. 경차(37.6%), 소형차(31.1%), 중형차(21.8%)가 큰 폭으로 늘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설 특수(特需)가 있었던 지난해 1월에 비해서도 이렇게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내수회복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백화점·할인점 설 특수 ‘짭짤’

    백화점·할인점 설 특수 ‘짭짤’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 백화점·할인점 등이 설 대목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등 올 들어 유통업체의 매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9.2% 증가했다. 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할인점의 매출도 12.5∼29.2% 늘어났다. ●‘소비패턴 정상으로 돌아와’ 설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말부터 형성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선규 갤러리아백화점 과장은 “올 들어 1개월여 매출 증가만으로 내수부진에서 벗어났다고 단언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설 특수 외에도 올 들어 백화점 매출 증가가 어느 한 부문뿐만 아니라 의류·명품·잡화 등 전 부문에 걸쳐 골고루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내수부진의 바닥을 찍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1월25일부터 2월7일까지 설 선물 매출이 작년 설 선물 행사기간(1월7∼20일)보다 19.2% 늘었다. 특히 갈비와 정육세트 매출은 270%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햄(85%), 화과자(39%), 곶감·송이버섯(각 28%), 생필품(24%) 등도 크게 증가했다. 상품권 매출은 43%,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특판 매출도 39% 늘어났다. 김선광 롯데백화점 식품담당 부문장은 “작년 설에 광우병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갈비·정육세트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소비패턴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며 “사회적으로 선물을 주고 받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할인점에도 훈풍 신세계백화점은 1월31일부터 2월7일까지 설 선물 매출이 14.8% 늘어났다. 갈비(126.3%), 냉장육(107%), 수입육(1101.4%) 등 정육세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굴비 매출은 14.3% 감소했다. 할인점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1월31일부터 2월6일까지 설 선물 매출이 지난해보다 12.5% 늘어났다. 와인(182%)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한우갈비(127%), 건강식품(48%), 배(29%), 미용건강세트(10%) 등의 순으로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1월27일∼2월8일)는 29.2% 증가했는데, 와인(89.8%), 청과(68.5%), 건강(34.3%)관련 세트 등의 순으로 많이 늘었다. 홈플러스(1월24일∼2월7일)는 23.3% 증가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서울대 신입생 등록률 2년만에 88.7%로 ‘뚝’

    서울대 신입생 등록률이 2년 만에 다시 80%대로 떨어졌다. 학교측은 다른 대학 복수합격자들이 이공계를 기피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는 지난 4일 마감한 2005학년도 정시모집 1차등록 결과 자연대·사범대·약대 등에서 미등록 사태가 속출, 일반전형 합격자 2349명 가운데 88.7%인 2083명이 등록했다고 6일 밝혔다. 등록률은 2002년 86.6%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가 2003년 86.9%에 이어 2004년 90.1%로 회복세를 보였다. 등록률이 가장 낮은 곳은 사범대 수학교육과로 25명 모집에 64.0%인 16명만이 등록했다. 이어 약대가 52명 모집에 65.4%인 34명, 사범대 과학교육계열이 65명 모집에 66.2%인 43명, 자연대 생명과학부는 39명 모집에 66.7%인 26명이 각각 등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기회복, 카드사용 15%·車내수 5% 증가

    경기회복, 카드사용 15%·車내수 5% 증가

    현 경기상황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시각이 빠르게 변해 가고 있다.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소비와 투자심리를 옥죄는 우울한 지표들만 즐비하더니 지난달 중순 이후 하나둘씩 밝은 수치들이 등장하면서 가계와 기업에 희망의 빛을 던지고 있다. 급기야 4일에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사실상 ‘경기 상승세 반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정부, 경기회복에 강한 자신감 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드디어’라는 표현을 거듭 동원하며 경기 회복세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전망 상승세 반전 ▲자본시장(증시) 활황세 ▲고정자산 증가 ▲신용불량자 감소세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중 축소 ▲자본재 수입 증가세 ▲자동차·휘발유 판매 확대 ▲대기업 투자심리 활성화 ▲제조업·건설경기실사지수 호전 등 다양한 지표들을 ‘청신호’로 예시했다. ●‘꽁꽁 언 소비심리’드디어 풀리나 재경부는 특히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전망(대표적인 소비심리 지표)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이 결과는 소득과 연령별로 기대지수가 모두 상승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20대의 기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며 103.3을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다.2003년 1월(103.4) 이후 최고치다. 또 월 소득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며 기준치에 근접한 99.0을 기록했다.300만∼399만원(93.7),200만∼299만원(91.6),100만∼199만원(87.1),100만원 미만(82.3) 등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기대지수도 모두 상승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조사팀장은 “소비자전망 조사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은 계절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지표이며 조사 시점의 분위기에 따라 변동성이 커서 지속적인 방향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낙관은 아직 무리 일부에서는 최근의 소비진작을 연말연시 상여금 효과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실제 가계소득이 늘지 않고 미래소득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민간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이다. 미래에 불안을 느낀 국민들이 보험·연금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보험·연금업은 2002년 이후 꾸준히 매출액이 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야 하나 성과가 당장 가시화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부동산·건설경기 부양이 최선의 대책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재건축 허용은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많은 만큼 거래세 인하 등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내수가 살아난다

    내수가 살아난다

    서비스업 생산이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고개를 든 경기회복 기대감에 청신호를 보탰다. 음식점업이 13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고, 도소매업·부동산업 등의 감소폭도 둔화됐다. 하지만 기나긴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나지는 못해 우리경제의 회복세 진입 여부를 말하기는 일러 보인다.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자동차, 음식점업, 운수업, 통신업 등의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0.4% 늘었다. 지난해 6월 이후 첫 상승세다. 도매 및 소매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0.5% 줄었지만 10월 -2.7%,11월 -1.7% 등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소매업 생산의 경우, 전년동월보다 1.8%가 줄어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그 폭이 전월(-3.4%)에 비해서는 대폭 줄었다. 도매업 생산은 건축자재 및 철물(-9.0%), 금속광물 및 1차 금속(-2.1%) 등의 위축으로 0.5% 줄었다.5개월 연속 감소세다. ●음식점업 매출 13개월만에 증가세로 그러나 음식점업이 전년동월 대비 1.5% 늘어나 2003년 11월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자동차 판매도 5.9% 증가해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탔다. 부동산 및 임대업은 기계장비 임대업(6.5%)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업(-6.4%)의 부진으로 2.9% 줄었으나 감소폭은 전월(-6.9%)보다 축소됐다. 또 오락·문화·운동 관련 서비스업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들의 지출억제로 0.6% 줄었지만 감소폭은 전월의 -11.2%보다 상당히 축소됐다. 교육서비스업은 학원(-8.0%) 등의 수업료 수입 감소로 4.6% 줄었다. ●도소매·부동산·임대업 감소폭 둔화 그러나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통계를 놓고 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는 정도에서 의미를 찾아야지 곧바로 경기회복으로 연결짓기는 무리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통계청 김현중 서비스업통계과장도 일단 “일부 업종이 아니라 대부분 업종에서 비교적 희망적인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하지만 정확한 추세는 올 1,2월 통계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LG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생산의 감소세가 멈췄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내수업종이 감소세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내수회복 조짐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경제 봄날 오나?] 계절적 요인 있지만 소비 확실히 증가

    [한국 경제 봄날 오나?] 계절적 요인 있지만 소비 확실히 증가

    기나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온 우리 경제에 연초 희망의 빛이 감지되고 있다. 일단 자동차, 유통 등 내수쪽에서 호전 기미가 보인다. 수출도 예상 외로 증가세가 탄탄하다. 은행 부실채권도 사상 최저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착시(錯視)현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대기업의 상여금 확대, 추운 날씨, 설 특수 등 일시적 요인들이 한꺼번에 맞물린 결과일 뿐이란 주장이다. 우리 경제는 과연 회복을 논할 수준에 와 있는 것일까. ●소비부문에 훈풍 부나 현대, 기아,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완성차 5사의 지난 1월 자동차 판매량(내수+수출)은 39만 8132대로 전년동기보다 43.6% 늘었다. 특히 내수는 현대 4.7%, 기아 25.1%,GM대우 25.5%, 르노삼성 18.9% 등 쌍용차를 제외한 4개사가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내수판매 증가는 2003년 2월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지난달 국내 휴대전화 판매량도 150만∼16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늘었다. 월간 휴대전화 내수판매가 100만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118만 9000대)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이마트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6% 신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특히 설 행사 5일간의 선물세트(정육·수산·과일)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대비 1.5% 줄었지만, 설 행사 5일간의 매출만 따지면 올해가 오히려 19.8%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식품 부문을 제외할 경우, 올 1월 매출이 전년대비 9.2% 성장했다. 또 건설교통부가 집계한 결과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7만 4000건으로 전월 6만 9000건보다 7.1% 상승했다. 증가세에 있던 미분양 아파트도 지난달에는 6만 5000채로 전월(6만 9000채)보다 줄었다. 내수침체의 주된 원인이 됐던 부실채권도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90%(13조 9000억원)에 그쳤다. ●소비 회복세,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되나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호황, 대기업 상여금 확대 등이 매출 증가세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이를 전반적인 경제사정의 호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품목의 소비증가세를 자세히 뜯어보면 나름의 사정이 있다. 자동차의 경우, 경차 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중대형 승용차 판매는 여전히 부진했다. 휴대전화 역시 번호이동성 제도의 완전개방과 겨울방학 특수 영향이 컸다. 게다가 올 1월은 설 연휴가 끼어있던 지난해 1월보다 조업일수가 이틀이나 많았다. 또 최근의 신용카드 사용증가와 유통업계 매출증가는 사실상 같은 현상인데도 마치 소비확대가 동시다발적으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과대포장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게인 1999’ 가능할까 정부는 최근의 몇몇 소비지표 상승세에 크게 고무돼 있다. 내심 지난 1999년과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99년에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이 연간 성장률을 2% 정도로 내다봤지만 그해 갑자기 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나면서 10.1%나 성장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확 살아날 경우, 올해 성장률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재경부는 ▲북핵 사태, 미국·이라크 전쟁 등 리스크(위험)요인이 올해에는 별로 없는 데다 ▲과거 당장의 ‘반짝 성장’을 위해 동원됐던 무리한 경기부양책이 최근 2∼3년간 없었기 때문에 ‘상반기 재정조기 집행,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으로 대표되는 정부정책의 약발이 잘 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이현석 상무는 “현 상황이 계절적 요인인지, 아니면 일시적 또는 구조적인 개선에 따른 것인지는 2·4분기는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중요한 것은 지금의 분위기를 추세적인 상승세로 발전시키는 것이며,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그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경두기자 windsea@seoul.co.kr ■ 전문가 진단 경제전문가들은 올 초의 소비시장 회복세를 추운 날씨와 연말효과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민간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돼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고용여건 개선,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 등 시간이 걸리는 작업들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기진작은 소비활성화에 달려 있다. 분배도 중요하지만 일단 파이부터 키워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건설과 부동산 경기를 살려야 한다. 집값이 너무 오르는 것은 곤란하지만 갖고 있는 집값이 떨어지는데도 소비할 사람은 잘 없다. 소비진작은 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해야 나타난다. 또 부동산이 살아나야 건설경기도 살아난다. 장기적으로는 투자에 대한 재산권 보장, 경영권 방어수단 확보 등 기업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출자총액제한 등이 투자에 별 영향은 없다고 하지만, 상징효과가 크다. 미세한 부분에서 물꼬를 터주는 것만으로도 살아날 수 있다. ●강명헌 단국대 교수 정책의 유연성과 일관성이 필요하다. 지금은 경기활성화가 중요하니까 개혁적인 정책은 잠시 미뤄둘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부양책과 경기 냉각효과가 있는 개혁정책을 혼용하면 경기가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질 수 있다. 정부는 지금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 ●백웅기 상명대 교수 현 주식시장의 활황은 부동자금 유입에 따른 금융장세 성격이 강하다. 실적장세로 넘어갈지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도소매판매지수를 보면 2003년 3월 이후 전년동월 대비로 2년 넘게 감소세다. 정부 정책이 효과적으로 적용되면 “경기가 나아질 때가 됐다.”는 심리가 작용,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다. 앞으로의 효과 등을 감안하면 건설보다는 기업의 설비투자로 인해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긍정적이다. 정부가 건설경기를 부양하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는 소비진작이 중요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업이 설비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 ●김윤기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각종 경기 관련 지표들로 볼 때 경기하강 국면이 진행중이다.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환율 추가하락으로 인한 수출 증가율 둔화로 경기전망은 밝지 않다. 정부가 그동안 발표했던 상반기 조기재정집행, 벤처활성화대책 등을 일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급효과가 큰 사업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실시해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회복’ 넘어야 할 산은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시중 자금 흐름이 선순환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자금흐름이 원활하게 돌아가면 투자가 살아나서 고용이 창출되고, 소득이 높아져 소비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400조원을 웃돌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이 갈 곳을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리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채권금리 급등으로 주식시장으로 물줄기가 바뀌고 있다. 물론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기업의 실적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거품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얼어붙은 경기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시중자금이 실물부문으로 옮겨갈 수 있느냐가 넘어야 할 최대 과제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 한계기업을 분별하는 신용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성장가능한 기업에는 풍부한 자금을 지원하면 투자를 통한 고용창출, 소득증가, 소비증가의 구조로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지난해말부터 추진중인 벤처·중소기업 지원 등의 종합대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 금리와 환율 등 외생변수에 대한 대응도 과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콜금리가 추가적으로 더 내리기는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안한 채권시장의 수급을 적절히 조정해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환율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을 고려할 때 외환당국의 무리한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하락의 폭을 조정하는 선에서 머물러야 한다. 가계부채의 재조정이 소비여력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의 문제도 중요하다. 신용카드 등의 상환으로 가계부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부채상환 부담이 감소된 만큼 소비쪽으로 돈이 흘러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금융권의 자금중개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일이 경기회복에 불을 지피는 최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가계부채 등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금융권의 리스크테이킹(위험 감수)이 실물경기를 살리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작년말 경제성적표 보니…엇갈리는 경기신호

    작년말 경제성적표 보니…엇갈리는 경기신호

    경기가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훈훈한 봄바람을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다. 우리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줄지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해 12월의 경제성적표가 생각보다 실망스럽게 나온 탓이다. 생산, 내수판매, 설비투자, 경기선행지수 등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대부분 항목들이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건설수주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대목도 발견된다.“경기회복기에는 청신호와 적신호가 섞여 나타나기 마련”이라는 정부쪽 말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이유다. ●회복세 보여주지 못한 12월 성적표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동월에 비해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3년 8월(1.6%) 이후 1년4개월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휴대전화 등 영상음향통신기기 수출 감소, 반도체 생산 증가율 둔화 등이 원인이다. 한달 전인 작년 11월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추계)도 전년 같은 달보다 2.0% 줄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소매 판매는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4.6%)는 늘었지만 도매업(-0.6%), 백화점(-4.9%)을 포함한 소매업(-1.1%) 판매가 줄면서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6개월 연속 감소세다. 생산·내수 지표가 이렇게 초라하다 보니 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며 9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9.9%로 9월 이후 3개월만에 80% 미만으로 떨어졌다. ●도소매 판매, 감소폭 줄었다 그러나 소비부문에서 회복조짐도 감지됐다. 도소매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로는 0.1% 줄었으나 전월대비 계절조정치로는 2.1%가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 판매 하락세가 10월 -2.5%,11월 -1.6%,12월 -0.1% 등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또 건설부문 지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호조세를 보였다. 대전 석봉동 대규모 아파트단지 수주 등에 힙입어 건설 수주액이 전년동월 대비 38.4% 급증한 15조 162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건설기성액도 7조 724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차출시 등으로 자동차·연료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4.6%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특히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5.9% 늘어나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전년(2003년) 12월의 경기수준이 워낙 높은데 따른 상대적 효과로 각종 지표가 나쁘게 나왔다.”면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없지 않은 만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경기회복 가시화하나 경기선행지수가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면서 경기회복 시기를 쉽게 가늠하기는 어렵게 됐다. 당초 정부가 예측했던 상반기 회복이 물건너 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소비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 지속됐던 비관적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회복의 속도에 상관없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2월 통계에는 새해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경기회복 징후가 반영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도 정부는 주장한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자동차와 백화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봐서는 20대와 고소득층이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직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 문제가 해소돼야 본격적인 체감경기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자 소비심리 ‘꿈틀’

    부자 소비심리 ‘꿈틀’

    ‘부자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조짐이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골프·헬스회원권 값이 오르고, 매매도 활발하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의 여행상품도 고가품이 잘 팔린다. 하지만 국내 백화점 등에서는 아직 뚜렷한 소비심리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부자들의 소비심리가 전년보다 뚜렷하게 나아지고 있지만, 실제 소비를 하더라도 국내보다 해외 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국골프여행,50% 급증 여행사 경력 10년차인 하나투어 강남지점 오현실씨는 “이달 들어 일본·터키·호주·뉴질랜드 등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20∼30%는 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골프여행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보다 무려 50%가까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상품도 종전에는 50만∼60만원대를 많이 찾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120만∼400만원대의 고가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대한항공 관계자는 “1∼2월이 성수기이긴 하지만, 예약률은 꼬박꼬박 100%를 채운다.”면서 “지난해보다 해외 여행객들이 다소 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유가 없으면 쉽사리 사기 어려운 골프·헬스 회원권 시장도 한결 밝아졌다. 골프·콘도·헬스회원권 판매회사인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회원권 거래가가 전년보다 10∼20% 가까이 올랐다. 서울 인근에 있는 뉴서울CC 회원권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1억 7500만원선이었으나, 최근에는 2억 1500만원으로 뛰었다.88CC 회원권도 1억 2500만원에서 1억 6500만원으로 올랐다. 이 회사 송용권 영업팀장은 “매수자가 늘어나면서 팔려고 내놓았던 매도자들이 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해 거둬가는 실정”이라면서 “특히 5000만∼6000만원대의 저가 회원권의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헬스장에서도 소비회복세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노보텔 헬스클럽 관계자는 “1000만∼2000만원가량 하는 강남권의 헬스클럽 회원권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백화점에서는 아직… 27일 오후 1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부유층들을 겨냥한 1층 명품·화장품 매장은 점심시간이어서인지, 구경하는 사람들만 눈에 띌 뿐 활발한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명품매장 직원은 “지난해 말부터 세일을 했는데 초기에만 손님들이 좀 있었고, 지금은 다소 한가한 편”이라면서 “봄 신상품을 보러오는 손님들이 꽤 늘고는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등 2차례의 할인행사때 의류 등의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명품·골프용품 등은 지난해 수준보다 크게 나아지지는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소비는 지난 몇년간 미뤄왔던 일부 물품 구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부자들이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었다고 보기엔 조심스럽지만 분위기는 전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설을 지내봐야 본격적인 부자들의 소비 회복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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