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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불안의 다음 단계/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불안의 다음 단계/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글로벌 위기 이후 금융안정을 위해 엄청난 재원을 퍼부은 대가는 이제 본격적 재정위기를 통해 유로의 기축통화 위치를 흔들고 있다. 그 결과 거대한 네트워크로 통합된 세계의 금융시장은 거듭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5000억달러에 이르는 유럽계 은행들의 재원 마련 부담은 3개월 달러 리보금리를 3월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높이면서 모처럼 자리잡던 회복세를 약화시키고 있다. 금융불안이 되풀이되다 보니 안정화 비용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현상유지의 유인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그 결과 실제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되면서 위험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누적되고 있다. 금리나 환율, 또는 재정지출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자발적 정책수단으로서의 의미가 퇴색된 채로 시장상황에 종속되었으며 정책효과가 전달되는 경로마저 실종되었다. 과거 저금리와 낮은 변동성의 안정국면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정책수단의 보정적 역할은 이미 예상되었다. 기축통화표시 유동성에 의존하고 있는 비기축통화국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유동성이 얼어붙는 위기 시에는 자체적 조정이 원천적으로 어려운 데다 기축통화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기 마련이다. 더욱이 이러한 의존구도는 대규모 조정과정에서 기축통화관련 위험을 내면적으로 더욱 키워 결국 급격한 조정의 피해를 신흥시장으로 집중시키게 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근본작동에 있어 기축통화 의존적 유동성 공급경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버블이나 자금부동화 등의 심각한 문제가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성장률은 상향조정되고 있으나 정상적 자금흐름에 바탕을 둔 회복이 아니라 재정적자에 기반을 두고 있어 향후 충격을 견뎌낼 기초여건 확보도 쉽지 않다. 새로운 글로벌 지배구조로 기대를 모으는 G20의 구속력 있는 합의 도출이나 인프라 구축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각국은 공동의 문제해결보다는 각자의 생존에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다음 단계의 본격적 조정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아시아 국가들이 피해야 하는 선택을 강요할 수 있다. 유럽의 최근 사태는 본격 조정의 무대가 기축통화나 역내통합이 없는 아시아에 집중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아시아는 성장탄력에도 불구, 자체적 시장조정 기능이 열악하므로 양극화나 공동화 등 고용기반 상실과 관련된 조정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자본유입과 버블의 생성과 소멸, 장기침체의 위험이 상존한다. 유사한 성장패러다임과 통합된 경제 보호막마저 없는 아시아지역으로의 외부 조정부담 전가는 이전투구의 근린궁핍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공동대응을 위한 공감대 조성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현실 판단의 결과이다. 첫째, 향후 대응의 핵심은 상호의존적 구도 하에서 자체조정의 부담을 외부에 전가하려는 유인을 선진시장 스스로 차단할 수 있도록 국제적 공감대를 조성하는 것이다. 유로의 경우 GDP 대비 부채의 일정수준(60%)까지는 공동채권(Blue Bond) 발행을 통해 조달하되 이를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 개별적으로 조달케 함으로써 기축통화의 위치를 지키면서 부채증가를 인센티브 차원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유사한 맥락에서 한·중·일도 공통화폐 또는 지수표시채권을 발행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국제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개선에 대한 적극적 의견 개진에 우리 스스로 나서야 한다. 향후 다가올 금융불안의 파장을 견뎌내려면 위험의 조기 파악과 분산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경쟁과 자발적 위험관리를 가능케 하는 최소한의 인프라이다. 셋째, 시스템 위험관리차원에서 신속하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해야 한다. 책임소재의 문제로 공적재원을 담보로 한 집단적 결정만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여건 하에서는 자발적 구조조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계산을 철저히 해서 지연의 비용을 드러내고, 정책수단의 선제적 적용을 가능케 하면 우리의 대내외 충격흡수능력은 배가될 것이다. 세계적 디레버리징의 충격이 우리쪽으로 본격 전가되기 전에 이같은 준비가 이루어질 경우 우리는 지금까지의 정책노력을 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 “北도발, 유엔헌장·정전협정 위반”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행위이며, 유엔헌장과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천안함 사태는) 국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늦은 시간에 북한으로부터 무력기습을 당한 것”이라면서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인 만큼 우리가 대응하는 모든 조치사항도 한치의 실수가 없고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이어 “오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선 군사적인 측면, 또 남북관계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국제적인 측면과 우리 사회, 모처럼 회복세에 있던 경제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오늘 논의사항을 토대로 국민과 국제사회 앞에 담화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다시는 무모한 도발을 자행할 수 없도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한치의 흔들림 없이 북한에 대해 체계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회의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유명환 외교통상, 현인택 통일·김태영 국방·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NSC 위원 전원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선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이 시각부터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고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그에 맞게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함을 거듭 주장하면서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입장을 비난했다. 이외에도 북측은 앞서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제안한 천안함 조사결과 관련 북측 검열단을 주말에 파견하겠다고 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은 대변인 성명을 내고 “괴뢰 패당이 대응과 보복으로 나올 경우 북남관계 전면폐쇄, 북남불가침 합의 전면 파기, 북남협력사업 전면 철폐 등 무자비한 징벌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보내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 ‘정전위 조사 후 대화’ 취지의 전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전통문에는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특별조사팀이 정전위 규정과 절차에 따른 조사를 끝낸 후 장성급 회담을 통해 대화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강도나 살인범이 현장을 검열하겠다는 의도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천안함 침몰 사태가 정전협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특별조사팀을 구성하고 이번 주말부터 조사에 들어간다. 한·미 군당국은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단계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오이석 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집값 급락 가능성 극히 제한적”

    정부는 앞으로 주택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제26차 부동산시장 점검회의를 가졌다. 재정부는 “최근 민간연구소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버블 논란 및 급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실물경기가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데 부처 간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수도권 가격의 경우 입주물량 집중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에 따른 효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구구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구 수가 늘고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 등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재정부는 “최근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수도권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거래가 다소 위축된 반면 지방은 예년에 비해 높은 가격 상승률과 거래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적자가구 소폭 늘어

    적자가구 소폭 늘어

    올 1·4분기에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바짝 허리띠를 졸라맸던 가계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득을 웃도는 소비를 한 탓에 가계부가 망가진 집들이 늘어난 셈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1인 및 농어가를 제외한 전체 가구 가운데 올해 1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30.9%로 지난해 1분기(29.6%)보다 1.3%포인트 늘었다. 적자가구란 소득에서 이자나 세금·건강보험료·기부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 가능 소득’보다 상품·서비스에 대한 소비지출이 많은 경우를 뜻한다. 소득 수준별 적자가구 비율은 고소득층인 상위 20%(5분위)가 지난해 1분기 11.7%에서 올 1분기 14.5%로 증가했다. 14.5%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나머지 2~4분위도 각각 1.8%포인트, 2.1%포인트, 1.1%포인트씩 적자가구 비율이 늘어났다.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이 63.1%에서 62.1%로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5분위 가구는 지출 증가폭이 소득 증가폭을 크게 웃돈 반면 1분위는 소득이 16.0% 늘어나고 소비지출은 4.3% 증가에 그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소득이 늘어나는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출이 늘어나는 폭이 커지면서 적자가구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적자가구 비율은 카드사태로 경기 침체를 겪었던 2003년과 2004년 각각 30.2%와 29.8%였고, 이후 2007년까지 조금씩 감소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 28.9%로 다시 증가했고, 2009년에는 28.3%로 소폭 감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계부채 692조·유로존 위기·中 긴축 리스크…한국경제 위협 ‘복병’ 경계해야

    가계부채 692조·유로존 위기·中 긴축 리스크…한국경제 위협 ‘복병’ 경계해야

    최근 들어 민·관 경제연구소들이 앞다퉈 올 경제성장 전망치를 6% 가까이 상향조정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수뇌부들도 19일 입을 맞춘 듯 “국내 경기가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꺼지지 않은 불씨처럼 곳곳에서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금리인상땐 채무부담 커져 이른바 하방 위험(downside risk)들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는 정부가 경기 회복세에 취해서 복병처럼 엎드려 있는 하방위험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일침을 놓고 있다. 현재 가장 큰 하방위험은 가계부채다.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43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7번째로 높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 규모는 692조원으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부담은 7조원 가까이 늘어난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270조원이 주택담보 대출이고 이 가운데 90% 이상이 변동금리 상품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위험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머지않아 닥칠 금리인상과 맞물릴 경우 가계부채발(發) 경기둔화 현상도 우려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실질 금리가 상승하면 채무부담이 커져 담보로 맡긴 부동산을 앞다퉈 처분하게 되며 이는 건설경기 하락 등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긴축재정 예고… 수출 애로 연일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는 유로존 위기도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외 수출시장의 2위(전체 12.8%)를 점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주요국들이 긴축재정을 예고하고 있어 올해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더욱이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빌린 돈 중 유럽계 자금이 40%(800억달러)에 이른다. 이미 일부 유럽 금융기관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 불안한 상황이다. 장재철 씨티그룹 한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글로벌 경제시스템 때문에 유로존의 위기는 지속적으로 한국경제를 괴롭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 절상 등 중국의 긴축 리스크도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위안화 절상은 당장 우리의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중국시장 축소가 불가피하다. 또 중국산 수입물가가 올라 우리의 물가상승 압박 요인이 된다. ●위안화 절상땐 中시장 축소 불가피 건설업체 부도 역시 현실화되고 있는 잠재 리스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사에 따르면 건설업체 8곳 가운데 1곳은 ‘부실 위험 기업’이다. 연쇄부도로 이어질 경우 금융권은 5조 이상의 피해가 예상된다.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다. 유가는 떨어지지만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범위(3.0±1.0%)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용어클릭 ●하방위험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 급락, 물가상승과 같이 경기 활성화를 방해하는 잠재 위험요소. 주식이나 투자상품의 가격 또는 지수가 하락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는 주식용어에서 유래했다.
  • KDI “올 5.9% 성장…금리 올려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5.9%로 올려 잡았다. 5.9%는 국내 기관들의 수정 전망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DI는 또한 지금 금리를 올려도 빠른 편은 아니라면서 조기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KDI는 16일 ‘2010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각각 5.9%와 4.4%로 예상했다. 5.9% 성장은 지난해 11월보다 0.4%포인트 높여 잡은 수치다. 물론 4월 이후 발표된 한국은행(4.6→5.2%), LG경제연구원(4.6→5.0%), 삼성경제연구소(4.3→5.1%), 현대경제연구원(4.5→5.3%) 등의 수정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KDI는 1·4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7.8% 성장에 이어 2분기 6.7%, 3분기 4.2%, 4분기 5.3% 성장을 예상했다. 전기 대비로도 1분기 1.8%에 이어 2분기 1.1%, 3분기 1.0%, 4분기 1.2% 등 견실한 성장세를 전망했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2~4분기에도 1%대의 전기 대비 성장률을 전망한 이유는 전 세계 경제가 하반기에도 견실한 성장을 유지하면서 수출이 내수 회복세를 견인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0.6%)을 기록했던 세계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4%대 초반의 성장을 유지하면서 수출과 내수 모두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품수출과 수입이 각각 12.4%, 15.0%씩 증가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도 4.7% 늘고, 설비투자는 17.6%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KDI는 “저금리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물가의 구조적인 상승요인도 강화되고 있다.”며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아직 경기회복세 낙관하긴 이르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아직 경기회복세 낙관하긴 이르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한 청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생산, 투자, 수출, 고용 등 실물경제지표들의 고공행진이 발표될 때마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 보이는 것 같다. 여기에 그동안 걱정해 왔던 남유럽발 재정위기라는 대외불안요인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안을 내놓으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조만간 금리인상의 카드를 꺼낼 것이란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제지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직 경기회복세를 낙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우선 올 1분기 7.8%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 -4.3%의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基底)효과가 커 보인다. 또한 28.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1분기 경제성장에 괄목할 만한 기여를 했던 실질 설비투자도 22조 8000억원으로 재작년 1분기 23조원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작년에 매우 부진했던 투자가 금년 들어 재작년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금년 1∼4월 수출도 141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34.8%나 빠르게 증가해 우리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지만 재작년 같은 기간의 1373억달러와 비교하면 2.9% 증가에 불과하다. 더욱이 4월 달러표시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1.5%나 증가했지만 원화표시로는 환율하락으로 인해 9.5%의 증가에 그쳤다. 향후 원화가치가 절상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을 고려할 때 수출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생각보다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단순히 지나칠 내용은 아닌 듯싶다. 4월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0만 1000명이나 늘어나면서 5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고용상황도 경기회복을 방증하는 분명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더욱이 늘어난 일자리의 75% 정도가 민간부문에서 만든 것이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고용개선이 작년 4월 18만 7000명이 줄었던 데 힘입은 바가 있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최근에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실물지표들은 실질적인 경기회복세를 어느 정도 반영하기도 하지만 작년에 워낙 나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그동안 불확실한 부분이었던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7500억유로의 안정기금 조성이 발표되면서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은 조상과 자연이 만들어준 관광, 농산물 등을 제외하곤 특별한 경쟁력이 없어 제조업 기반이 기본적으로 취약한 데다 자국의 경제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유로화의 구조적인 취약성으로 인해 환율의 자동경기조절기능이 없어 최근까지 우리 경제가 누렸던 환율하락에 따른 실물경제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EU 27개 회원국 중 좌파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이들 세 나라의 지나친 복지를 국민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복지지출을 줄이는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과도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를 대폭 감축해야만 하는 근본적인 해결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남유럽 재정위기는 앞으로도 간헐적으로 재발될 수 있는 세계경제 불안의 살아 있는 불씨로 봐야 한다. 여기에 원화가치 절상,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700조원이 넘는 과도한 가계부채, 중국의 긴축정책 등이 향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복병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선 대공황 당시 미국이나 1980년대 말 일본 등과 같이 경제위기 후 경기회복 초기에 섣부른 정책전환으로 인해 장기침체에 빠졌던 외국사례들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에 유의하면서 경기회복세를 좀더 지켜보고 민간경제의 자생적인 회복력을 신중하게 확인한 후에 일부에서 주장하는 정책기조의 전환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 KDI, 금리 조기인상론 왜 꺼내들었나

    KDI, 금리 조기인상론 왜 꺼내들었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까지 올려 잡으면서 조기 금리인상론을 꺼내 들었다. 고조되는 물가 불안의 가능성에 한발 앞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 아울러 향후 재정 및 금융정책의 방향으로 구조조정에 방점을 찍었다. KDI는 16일 ‘2010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함에 따라 거시경제 정책을 부양 기조로 유지할 필요성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현재의 저금리 정책기조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조성됐다.”고 밝혔다. ●“금리 3%까지 점진적으로 올려야” 현오석 KDI 원장은 “금리 자체는 시장 충격이 크지 않은 데 하나의 시그널(신호)이 되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때를 놓치게 되면 더 많이 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장 금리를 올려도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시기가 늦춰진다면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에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없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금리를 올려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해야 ‘약효’가 있다는 의미다. 물가가 오른 뒤에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린다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했다. KDI는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2.7%로 예측했지만, 이번에는 3.0%로 올려 잡았다.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측면의 물가불안 요인과 경기회복세에 따른 총수요 압력을 두루 고려한 것이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물가가 안정됐는데 왜 (금리를) 올리느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되면서 상승세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면서 “선제적인 차원에서 정상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상의 폭과 시기와 관련, “지금의 2%(기준금리)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금리였고 과거 가장 낮은 수준이 3%(2004년 11월 3.25%)라면 그쪽으로 접근해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금리인상이) 이미 늦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당장 시작하더라도 빠르지 않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2013~14년 재정균형 회의적” KDI는 또한 재정건전성을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하려면 적극적인 세입·세출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정정책이 전년에 비해 확장적(+)인지 긴축적(-)인지를 나타내는 재정충격지수(FI)는 올해 -0.59로 지난해 2.37에 비해 개선됐지만 2008~09년에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을 쏟아부은 것을 고려하면 아직 멀었다는 뜻이다. KDI는 “(정부는) 2013~14년에 재정균형을 달성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사회복지 등 의무지출 증가세를 고려할 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최근 급속하게 증가한 공기업 부채에 대한 효율적 관리와 공기업의 역할 재정립을 통해 정부의 잠재적 채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건설업, 조선업 등 채무과다 기업과 저축은행, 상호금융기관 등 ‘취약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KDI는 “구조조정으로 발생하는 손실은 중장기적 내실을 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계 살림살이 나아지나

    가계 살림살이 나아지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가계 살림살이에도 ‘봄기운’이 스며드는 듯하다. 가계의 소득과 소비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1·4분기 가계지출이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과 내수의 회복으로 민간의 고용창출 능력이 전반적인 가계 소득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가계지출이 명목 기준 303만 7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하며 처음으로 300만원 선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대 증가율로서, 명목 가계지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해 1분기 1.2% 감소한 이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1.8%, 4분기 7.2%의 증가율을 보였다. 경제위기의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해 1분기의 ‘기저효과’도 반영됐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돈벌이가 나아지고 씀씀이도 커졌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이는 이날 금융협의회를 주재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시장이 안정돼 가고 있고 경제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고 진단한 대목과 맥을 같이한다. 가계지출 중 소비지출은 명목 기준 월평균 234만 2000원으로 9.5%의 증가율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단체여행비(78.9%), 서적 구입(11.9%) 지출이 늘어 전체 오락·문화 지출이 18.3%나 늘었다. 이는 경기 회복에 힘입어 여가생활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음식·숙박 지출 역시 8.4%가 늘면서 증가세로 반전했다. 2008년 3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마이너스의 늪에서 탈출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1분기 가계지출 증가율(9.1%)이 가계소득 증가율(7.3%)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와 민간부문 주도의 고용회복이 가계소득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주체들이 향후 경기 회복세를 확신하며 소득 이상의 소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1분기 소득은 월평균 명목 기준 372만 9000원으로 7.3%, 실질 기준 325만 4000원으로 4.4% 각각 증가했다. 명목·실질 소득 모두 2007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특히 경상소득은 7.1%가 늘면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급쟁이에 해당하는 근로소득은 4.9% 늘면서 2분기째 늘어났다. 다만 2008년 연간 6.1% 증가에 비해 증가율 자체는 아직 완전한 회복세는 아니다. 반면 재산소득은 15.2%나 줄면서 2008년 4분기부터 6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초유의 저금리 때문에 이자소득 등이 줄어든 탓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기업의 투자 및 소비심리도 양호해 가계소득 여건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쌍끌이 물가상승 압력 커진다

    쌍끌이 물가상승 압력 커진다

    경제위기 이후 회복국면에 흔히 나타나는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이 하반기 이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8년 연간 5%에 육박했던 물가급등이 주로 국제원유 및 원자재의 비정상적 가격상승 등에서 비롯됐다면 앞으로 예상되는 물가 오름세는 수요급증에 따르는 구조적인 것이어서 영향이 더 깊고 오래 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12일 “경기회복으로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올 상반기에 2.5%, 하반기에 2.7% 오르는 데 이어 내년에는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와 내년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각각 1.8%와 3.1%로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 큰 격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농산물(곡물 제외), 석유류 등 외부 변화에 크게 흔들리는 품목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지수로 수요 측면의 변화를 더 잘 반영한다. 한은 관계자는 “수요 증대에서 비롯된 물가상승 압력은 단기간에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지만 지속기간이 길어 경제 전반에 꾸준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올해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며 1997년 외환위기 직후를 예로 들었다. 고환율, 고금리 등으로 98년에는 물가가 7.5%나 뛰었다가 99년 0.8%, 2000년 2.3%로 안정됐지만 2001년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하면서 수요가 급증, 4.1%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정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률 자체가 2001년 수준에 이를 가능성은 없지만 유가, 경기회복 속도, 환율 등 3가지 변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 측면의 가격상승 압력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전망에서 기준으로 삼은 국제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83달러였다. 지난해 61달러보다 36.1% 상승한 것으로 내년에는 90달러(8.4%)로 더 뛸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지난해 18.7% 하락했던 곡물과 금속 등 원자재가격도 올해 18.0% 증가하고 내년에도 7.0%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최근 원자재 가격 전망에서 구리는 지난해 t당 평균 5159달러에서 올해 6931달러, 내년 71 62달러로 오르고 알루미늄은 각각 1678달러-2142달러-2255달러의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곡물인 소맥은 올해 부셸 당 5.13달러에서 내년 5.80달러로, 옥수수는 3.86달러에서 4.25달러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기준금리 이르면 8월쯤 인상할 듯

    기준금리 이르면 8월쯤 인상할 듯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기준금리 인상이 머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던 그동안의 입장에서 돌아서 민간 고용사정 호전과 물가상승 압력 증대 등 변화한 상황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 13개월간 한은이 유지해 온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표현에서 ‘당분간’이란 단어를 뺐다. 지난달 고용사정이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 한은의 기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00%로 유지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난, 중국의 긴축 움직임 등을 금리 동결의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여건이 성숙했음을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 수준에 근접했고 하반기에는 잠재 성장률을 웃돌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투자가 아직 약간 부진하지만 고용은 민간 부문을 통해 많이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392만 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0만 1000명이 늘었다. 2005년 8월(46만 5000명 증가) 이후 5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워낙 1년 전 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증가폭이 실제보다 더 높게 나타나기는 했지만 취업자 수 자체도 글로벌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실업률은 3.8%로 지난해 12월(3.5%) 이후 4개월 만에 3%대에 복귀했다. 1~3월 줄곧 100만명을 웃돌았던 실업자 수도 4월 93만 4000명으로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김 총재는 금통위 결정문에서 ‘당분간’이란 표현을 뺀 것과 관련해 “상당히 많은 경제 변수가 회복 추세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그러나 당장 행동(기준금리 인상)을 하기는 어려우며 국내외 경제동향과 많은 변수의 추이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이르면 8월쯤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오기 전까지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한은은 7월 말에 2분기 성장률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김태균 임일영기자 windsea@seoul.co.kr
  • 영국 보수·자민당 연정 출범 앞날은

    영국 보수·자민당 연정 출범 앞날은

    영국이 젊은 연립정권의 시대를 열었다. 지난 6일 총선에서 승리, 제1당이 된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43) 당수가 11일(현지시간) 새 총리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오후 연정 구성의 실패에 책임지고 고든 브라운 총리가 사퇴하자 캐머런 당수를 불러 총리에 임명한 뒤 내각 구성을 요청했다. 이로써 영국은 지난 1997년 이후 13년간 집권했던 노동당 정부를 끝내고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립정권을 맞게 됐다. 6일 실시된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보수당 캐머런 당수는 총리로 임명되기에 앞서 자민당 닉 클레그(43) 당수와 연정 구성에 합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클레그 당수는 부총리에 내정됐다. 40대의 젊은 기수들이 영국을 이끄는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12일 관저 앞뜰에서 가진 클레그 부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해 자민당과 적절하고 완전한 연정을 구성했다. 영국 정치에서 역사적이고 엄청난 변화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 정당간에 정권교체가 되풀이되던 영국에서 연정체제가 출범하기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 윈스턴 처칠 총리 때의 보수·노동 연정 이후 70년 만이다. 영국 정치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셈이다. 캐머런 총리는 1892년 로버트 뱅크스 젠킨스(당시 42세) 총리보다 한 살 많아 198년 만에 최연소 총리로 기록됐다. 캐머런 총리의 앞길은 평탄치만은 않다. 무엇보다 연정체제의 연착륙이 숙제다. 캐머런 총리는 연정과 관련, “정권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나 중도 우파인 보수당과 중도 좌파인 자민당의 총선 공약에서도 드러났듯 정치적 노선 차이가 뚜렷한데다 지지층도 다르다. 연립 정당 사이의 원활한 정책 조율이 연정의 최대 과제로 부각되는 이유다.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역량에 달렸다. 캐머런 총리는 연정을 의식한 듯, “닉(자민당 당수)이나 나도 당의 입장 차이는 옆에 미뤄 두고 국익을 위해 힘을 다하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연정 협상에서 걸림돌이었던 선거제 개혁과 관련, 소선거구제를 고수하던 보수당은 자민당의 숙원인 비례대표제를 수용했다. 새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국민투표도 오는 2015년 5월 실시하기로 했다. 합의는 봤지만 기본적으로 유럽정책에서도 보수당은 고립주의적 노선을, 자민당은 친유럽연합(EU) 성향을 띠고 있다. 이민정책 역시 보수당이 이민 규모를 1990년대 말 수준으로 규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까닭에 자민당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사안이다. 물론 연정체제를 흔들 수 있는 민감한 현안은 ‘정국안정 우선’이라는 목표 아래 뒤로 미룰 방침이다. 캐머런 총리의 당면 과제는 경제다. 기자회견에서 “엄청난 규모의 재정 적자”를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 빠진 영국을 구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영국의 2009~2010년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634억파운드(약 335조원)로 사상 최대다. 국민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1.6%, 정부 부채 총 규모는 8900억파운드로 GDP 대비 62% 수준이다. 게다가 경제회복세도 더디다. GDP는 1분기 0.4% 증가했지만 2008년 초와 비교하면 5.4% 정도 위축된 상태다. 실업률도 1994년 2월 이래 가장 높은 8%에 이르는데다 청년 실업자도 급증,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캐머런 총리가 취임과 동시에 60억파운드의 재정지출 감축을 위한 긴급예산안을 향후 50일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것도 심각한 재정난을 말해주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기업 투자 안해 경기회복 더뎌”

    [한·일 100년 대기획] “기업 투자 안해 경기회복 더뎌”

    일본은 과연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수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각종 경제지표는 최근 들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이 경기회복과 장기불황의 기로에 서 있음을 말해준다. 실물경제 분석에 정통한 일본 제일생명경제연구소를 찾아 일본 경제의 앞날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구마노 히데오(43) 수석 이코노미스트와의 일문일답. →일본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지나 ‘잃어버린 20년’의 함정에 빠지는 것인가. -함정에 빠져가고 있다. 최근 경기 회복세로 인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증가세지만 명목 GDP가 여전히 감소 추세다. 쉽게 말해 기업들은 매출 이익을 보고 있지만 국민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있어 경기 회복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회복을 위한 방안은. -일본 경제는 한국 경제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수출이 늘어나서 수익을 내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야 한다. 기업들이 또다른 불황에 대비해 설비투자보다는 현금보유를 선호하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 투자를 독려해야 한다. →각종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나 체감경기는 여전히 썰렁하다. 언제쯤 경기회복을 실감할 수 있겠나. -일본은 6월, 12월 두 차례에 걸쳐 보너스를 지급한다. 보너스 지급과 임금상승이 이뤄지면 서민들이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본경제의 거품이 완전히 걷혔다고 볼 수 있나. -‘버블 언덕’이 떨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 하지만 한국경제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디다. 한국처럼 경기 하향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하토야마 정권의 경제정책을 평가하면. -기업활동을 상당히 무시한다. 기업의 성장 없이는 경제회복도 없다. jrlee@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15) 日 거품붕괴 현주소

    [한·일 100년 대기획] (15) 日 거품붕괴 현주소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최대의 번화가인 도쿄 긴자에 위치한 세이부백화점 유라쿠초점. 10일 오후 퇴근시간 무렵인데도 1층부터 8층을 오르내리는 동안 종업원들만 간간이 눈에 띌 뿐 손님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여성들이 잘 찾는 화장품이나 인테리어 매장도 물건을 구입하기보다는 그냥 둘러보는 쇼핑객들만 눈에 띄었다. 일본의 대표 유통업체 ‘세븐&아이홀딩스’가 소유한 이 백화점은 ‘80년대 패션 1번지’로 주목을 받았지만 판매 부진으로 연내에 문을 닫는다. 이런 분위기는 전자상가가 밀집된 아키하바라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조명이 번쩍이는 겉모습과 달리 아키하바라 상가 안은 썰렁했다. ‘금리 1% 12개월 할부’ ‘최저가 할인’ 등 고객들을 끌기 위한 선전문구가 요란하게 나붙었지만 정작 물건을 구입하는 고객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움츠렸던 세계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게 얼어붙어 있다. 일본 경제는 버블 붕괴 여파로 1990년대 후반부터 심각한 디플레이션(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 국면에 빠졌다. 2008년에는 회복 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침체를 거듭, 지난해 11월20일 간 나오토 일본 부총리 겸 경제재정담당상이 “일본이 다시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후생노동성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 내정률은 80.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낮아졌다. 후생노동성이 조사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최악의 상태다. 고교 졸업 예정자의 취업 내정률도 88.1%로 전년도에 비해 6.4%가 줄었다. 언론은 경기악화로 대졸자의 취업이 가장 어려웠던 2000년 전후의 ‘취직 빙하기’가 다시 엄습했다며 경기불황의 심각성을 전하고 있다. 임금은 지난 2월까지 21개월 연속 하락, 2003년 이후 최장 연속하락 행진을 이어나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정규 회사원 중에도 임금 감소나 불안한 장래에 대한 대비로 ‘야간부업’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구직 사이트인 DODA가 지난해 말 20~40대 회사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업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0.8%로, 2007년 조사 때의 17.1%에 비해 급증했다. 고도경제성장을 이어온 일본은 세계 경제가 불황에 직면하더라도 1억명에 이르는 내수시장과 뛰어난 기술력, 근면한 국민성으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저성장의 장기화를 가져왔고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던 일본경제도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진 결과 국내총생산(GDP) 세계 2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한 정부출연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일본 경제는 장기불황 이후 단기적 정책 과제에 치중하면서 인구 고령화 등 중장기적인 과제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런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일본은 세계에서 외면당하고 있으며 일본인, 기업들도 세계 속에 진출하겠다는 의욕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각종 경제지표는 장밋빛으로 돌아섰다. 수출경기와 산업생산 등의 경제지표들이 가파른 회복세를 타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가 지난달 30일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일본 경제는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고무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일본 수출은 다섯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중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43.5% 늘었다. 같은 달 가계소비지출은 전년 동월대비 4.4% 증가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호조세와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이 효과를 내면서 소비를 뒷받침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발 신용위기와 글로벌 경기후퇴의 충격은 대략 아물었지만 급반등하는 지표에 현혹되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던 데 따른 착시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때문에 일본 정부가 부양책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백 한국은행 도쿄사무소장은 “최근들어 일본의 경기지표 회복세가 매우 빠르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에는 좀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jrlee@seoul.co.kr
  • 이대통령 국정지지도 52%로 상승 왜?

    이대통령 국정지지도 52%로 상승 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51.7%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청와대가 자체 조사한 결과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가서 원전수주에 성공한 직후인 올초 지지율(51.9%)에 육박하는 취임 후 최고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극히 이례적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뱅크 어카운트(Bank Account·은행계좌) 모델’로 설명된다. 은행에 넣어둔 돈을 조금씩 꺼내 쓰면 돈이 줄어들 듯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율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 역대 정권이 모두 같은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집권 3년차에도 지지율 50%를 넘긴 것은 경제위기를 무사히 넘겼고, 외교성과도 평가를 받은 덕이다. 초기에 우왕좌왕했지만, 천안함 사건도 일관된 대응을 한 점이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집권 첫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지지율이 20%대 초반으로 떨어지며 휘청거렸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도실용’ 노선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40%대 후반의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천안함 사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달 11일 43.8%(청와대 조사)까지 떨어졌지만, 곧 회복세로 전환했다. 특히 최근 ‘스폰서 검찰’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동의하면서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 청와대가 조사한 올해(1~5월) 평균 지지율이 48%대다. 리얼미터(47.9%), 여의도 연구소(47.2%) 등 다른 기관의 최근 조사결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6월 지방선거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직이 모두 재출마한 서울·인천·경기 등 여권 후보들로서는 ‘반사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혜택은 일시적일 뿐, 양자구도의 대결에서 섣부른 예측은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판세를 보면 여당이 많이 앞서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천은 경합·열세, 서울과 경기도 5%포인트 이내로 격차가 좁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내년 예산 구조조정… 재량지출 10% 감축”

    정부는 10일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2011년도 예산 편성 시부터 세출구조를 강력하게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예산을 제외하고 재량지출 예산을 올해보다 10%가량 줄이기로 했다. 올해 예산은 292조 8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재량지출 예산은 146조 9000억원가량이다. 기획재정부 이용걸 제2차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예산 편성부터 제로 베이스 차원에서 불요불급하고 유사 중복된 예산을 줄여 재량지출 예산의 10% 정도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또 “예산의 기획 편성 집행 단계에서 사전 타당성 조사 강화와 대규모 사업의 사전협의 강화 등 10가지 원칙을 세워 예산의 낭비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정부가 세운 지출 효율화 10대 원칙은 ▲사업의 타당성 검토 강화 ▲재정지원의 민간 추진 가능성 검토 ▲ 대규모 재정 소요계획의 관련 협의 강화 ▲장비시설 도입 시 운영 경비 동시 검토 ▲국가 보조사업 일몰제 도입▲ 각 재정사업의 전달체계 정비 ▲ 외부기관 지적 예산 반영 원칙 등이다. 이 차관은 고성장과 재정 건전성 목표의 동시 달성과 관련, “앞으로 각 부처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성장동력을 일으킬 수 있는 사업, 예컨대 저탄소 녹색성장처럼 경제성장에 도움을 주는 사업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각 부처도 기존의 관행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기보다 사업의 우선순위를 성장 동력 확보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올 국가부채는 당초 목표치인 국내총생산( GDP) 대비 36.1%에서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국제 금융공조…급한 불 껐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태균 정서린기자│남유럽 발 재정위기의 전방위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발빠른 공조에 나서 최대 7500억유로(약 1100조원)의 구제기금 조성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은 10일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3포인트(1.83%) 오른 1677.63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94.06포인트가 빠졌던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인 투자자들이 4000억원 가까운 매수세를 기록하며 외국인 순매도(3704억원)의 충격을 흡수했다. 코스닥지수도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12.45포인트(2.49%) 오른 512.16을 기록하며 510선을 탈환했다. 지난주 49.0원이 오르며 요동쳤던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23.3원 내린 1132.1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닛케이225지수는 1만 530.70으로 전 거래일보다 1.60% 올랐고 토픽스지수는 1.38%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8%,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29% 올랐다. 이와 함께 뉴욕증시도 유로존 재무장관의 신뢰회복과 그리스 지원안 발표의 영향으로 10일(현지시간) 개장 초반 4.25% 급등했으며, 유럽증시도 국가별로 5~10% 올랐다. 앞서 유럽연합(EU)은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 부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 5000억유로의 구제금융 기금 설립에 합의했다. 기금의 전체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액을 합치면 최대 7500억유로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채권시장에 개입해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EU 주요국들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 법안을 통과시키고 IMF도 3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ECB, 영국은행, 스위스은행, 캐나다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과의 일시적인 통화스와프를 승인했다. 일본은행도 미국, 유럽 등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windsea@seoul.co.kr
  • 전문가들이 보는 남유럽發 후폭풍은

    전문가들이 보는 남유럽發 후폭풍은

    남유럽 발 재정위기의 전방위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이 이어지면서 10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일단 안정을 회복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빠지고 원·달러 환율이 50원 가까이 오른 것이 과민반응의 결과였다는 시장의 인식도 한몫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의 추이를 놓고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린다. 파장이 길게 가기는 하겠지만 파괴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상황이 언제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10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이 이런 불안심리의 방증이라는 것이다.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 회복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7500억유로(약 1100조원)의 구제금융 기금을 마련키로 하고 미국·일본까지 글로벌 시장 안정에 동참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급락은 마무리됐다고 본다.”면서 “그리스 위기에 대해 유럽 국가가 팔을 걷고 나서면서 그리스 리스크(위험)는 일단 봉합됐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이번 유로존 합의 결과 등에 따라 불안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겨우 큰 틀의 합의를 한 수준이기 때문에 사태를 낙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 막 시장이 패닉에서 벗어났지만 앞으로 EU 대책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유럽 국가들이 비용 분담을 놓고 갈등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이 몇 차례 더 영향을 받으며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럽 발 재정 위기가 우리나라의 수출 등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과 달리 실물 부문은 유로존 전체로 사태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국내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사안”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는 부실의 크기를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그리스 등의 위기는 부실 규모 등이 다 알려져 있어 대책 마련에 실기(失機)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민간부문의 부실은 정부 지원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는 게 입증됐지만 국가 자체의 위기는 다뤄 본 경험이 별로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 일단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오르면서 EU 등의 구제책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6일과 7일 국내 시장이 조정을 받을 시점에 남유럽발 위기가 영향을 준 것인데 시장이 과민반응을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재정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므로 당분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확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빚어진 남유럽 사태가 앞으로 탄탄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향후 전개 추이에 따라서는 경기 회복의 발목을 붙잡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시장불안 잠재우기… 금리인상론 힘 잃을 듯

    시장불안 잠재우기… 금리인상론 힘 잃을 듯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 때에는 문제의 본질도 파악하기 어려웠고 국제 공조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 남유럽발(發) 재정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가 9일 불안에 떨고 있는 시장에 메시지를 던졌다. 관계부처 합동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 우려는 없다는 정부의 인식을 전달했다. 그러나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경제에 만만찮은 악재가 등장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기돼 온 조기 금리 인상론은 당분간 힘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6~7일 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만큼 정부에서 ‘영향이 제한적이니 동요하지 않아도 좋다’고 사인을 보낸 것”이라면서 “다만, 다른 나라의 금융시장이 요동치니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대(對)남유럽 익스포저(위험노출) 규모가 6억 5000만달러로 전체의 1.23%이고 수출도 81억 6000만달러로 전체의 2.18%에 불과해 직접적인 연계성이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단기외채 비중도 2008년 경제위기 이전의 44%에서 현재 37%로 낮아졌고 외환보유고도 2788억 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에 이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지난 4일 스페인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 루머가 확산되면서 유럽과 미국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5일 아시아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어린이날을 건너뛴 우리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난 6일 개장 때 1009조 2510억원에서 7일 폐장 때 968조 2067억원으로 이틀간 41조원이 증발했다. 특히 이틀 동안 외국인들은 2조 2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정부가 이날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갖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막상 정부에서 뾰족한 처방을 내놓을 건 없지만 맹목적인 불안 심리를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 차관은 “개방경제의 속성상 글로벌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우리 경제와 남유럽 국가의 연계성에 비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10일) 새로운 장이 열리기에 앞서 투자자들이 판단할 텐데 정부에서 (남유럽 위기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간 전문가들도 남유럽 위기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대체로 동의한다. 이한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때에는 민간부분이 문제여서 부실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유럽 위기가 지속될 경우 국내 금융·실물 경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유로존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투자심리나 소비 위축 등을 불러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주춤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스몰오픈이코노미)의 속성상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 1·4분기 경제성장률(GDP)과 산업활동 동향, 수출입 동향 등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쏟아지면서 힘을 얻었던 조기 금리인상론도 당분간은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임 차관은 “출구전략은 특별히 논의된 건 없다.”면서 “다만 현재 거시경제 기조를 이어간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은 말할 계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하지만 출구전략에 대해서도 남유럽 위기의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남유럽 사태 때문에 우리 경제가 하강세로 돌아서는 게 아니라 단지 회복 속도가 저하되는 정도”라면서 “일시적인 지연은 있겠지만, 마냥 늦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유럽재정 쇼크] 유로화 급락 국내경제 제한적 영향

    [유럽재정 쇼크] 유로화 급락 국내경제 제한적 영향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번지면서 한국경제에 새로운 먹구름이 몰려오는 형국이다. 정부는 6일 유럽발 재정위기가 한국경제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란 측면에서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가 급락하고 있는 점도 회복세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 일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로화 급락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높여 달러 캐리 트레이드(빌린 돈을 이용해 금융자산을 매매하는 투자기법) 자금의 청산 압력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자금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그리스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의 재정 불안 요인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도 일부 금융기관 및 시장에 단기적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이들 국가에 대한 불안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어서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분간 환율이 상승하고 주가가 내려갈 수 있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 한국의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음 주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 국내 출구전략 계획에 이번 사태가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과 물가 불안 등으로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이라 ‘금융위기의 불씨가 아직도 곳곳에 살아있다’는 정부의 주장에 다소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출구전략의 국제공조라는 기존 주장 역시 새롭게 힘을 받는 형국이다. 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나 남부 유럽의 재정불안, 중국의 유동성 관리 강화, 유가 및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다.”면서 “당분간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민간 중심의 회복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한국이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상대적 강점을 보일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장재철 시티그룹 한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사태로 글로벌 전체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우리 시장도 부담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남부 유럽의 재정 건전성에 비춰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한 우리나라는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돋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의 남유럽 국가에 대한 수출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유럽 전체의 민간소비 감소 등에 대비해 다양한 수출확대전략이 필요 한 것으로 지적됐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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