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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종노릇’ 발언 후... 금융당국, 4대 지주 회장과 회동

    尹 ‘종노릇’ 발언 후... 금융당국, 4대 지주 회장과 회동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회장과 만난다. 윤석열 대통령의 ‘종노릇’, ‘갑질’ 등 은행을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 수장들은 11월 셋째 주 윤종규 KB금융, 진옥동 신한금융, 함영주 하나금융, 임종룡 우리금융회장과 만난다. 날짜는 16일이 유력하다. 지주 회장들은 이날 회동에서 소상공인, 청년, 사회취약계층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날 선 비판을 의식한 금융지주들이 전례 없는 대규모 상생안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날 하나은행은 4대 은행 중 가장 먼저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내놨다. 전체 규모는 1000억원이다. 다음 달부터 하나은행 고객 중 소상공인 11만명을 선정해 665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제공한다. 일정 기간 전월에 납부한 이자를 매달 돌려주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대상은 코로나19 원금·이자 상환 유예 고객 2500명, 제조업 자영업자 고객 2만 1000명 , 희망플러스 대출 고객 3만 2000명, 지역신보 보증 신규대출 고객 6만명 등이다. 서민금융상품 이용자, 고금리 취약 차주 등 은행이 선정한 금융 취약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0만원, 약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생활비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신규 가맹점 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약 20억원)의 통신비 지원, 개인사업자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 중 일부에게 컨설팅 비용 1인당 50만원(약 15억원) 등 지원방안도 실시한다.
  • 당원권 회복한 이준석 ‘신당설’ 솔솔… 홍준표 “당 지도부, 태평스러워”

    당원권 회복한 이준석 ‘신당설’ 솔솔… 홍준표 “당 지도부, 태평스러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 안건인 ‘대사면’으로 내년 1월까지 정지됐던 당원권이 회복됐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윤리위원회 징계로 사실상 봉쇄됐던 내년 총선 출마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다른 정치적 선택지들을 거론하며 당내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과 해당 행위 등으로 1년 6개월의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이 전 대표는 ‘징계 취소’ 후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할 말이 없다. 지지율이나 올려라”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미 대사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온 만큼 냉소로 응수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노원병 출마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이 전 대표는 노원병 무소속 출마, 대구·경북(TK)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결단의 시기를 다음달로 예고했다. 전날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을 대대적으로 노출하며 ‘제3지대 신당’ 가능성을 키우는 전략도 구사했다. 이날 이 전 대표와 함께 징계가 취소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전 대표가 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나열하며 “당 지도부가 무지하고 태평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신창이가 돼 공천받아 본들 홀로 분투하다가 낙선할 게 뻔하다”며 “비례정당만 만들어도 내년에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많을 것이고 나아가 차기 대선의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는데 영악하고 한 맺힌 이준석이 그걸 모를까”라고 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하다못해 수도권에서 이정희 역할까지 노리는데…”라며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출마했다’던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처럼 ‘국민의힘 저격수’로 나설 수 있다고 봤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의 징계도 함께 취소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징계 취소에는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고 했다.
  • 한발 더 나간 인요한… ‘동일 지역 3선 초과 연임 제한’ 띄웠다

    한발 더 나간 인요한… ‘동일 지역 3선 초과 연임 제한’ 띄웠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영남 스타’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를 띄운 데 이어 현역 국회의원의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논의도 시사했다. 1호 안건인 ‘대사면’과 달리 현역 의원들의 공천과 직결되는 이슈인 만큼 당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인 위원장은 1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한 지역구에서 세 번을 하고 다른 지역구로 옮기는 아주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정해진 건 없고 이것만이 방법이라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3선 이상을 한 인기 있고 노련한 분이면 자신의 지역구를 바꿀 수 있는 옵션도 주는 등 여러 방안으로 묶을 수 있다”고 했다. 추후 초과 금지를 강제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를 통해 중진 의원들의 자발적인 불출마와 지역구 이동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동일 지역 3선 제한’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반복된 ‘단골’ 혁신 아이템이지만 실제 시스템으로 도입된 바 없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가 다선 의원 용퇴론을 제안했고 대선 직전에는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가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출마 제한’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동일 지역 3선 연임’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도 논란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처럼 동일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한 경우와 달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울산 4선’이지만 울산시장을 지내 ‘3선 연임’에 해당하지 않고, 인 위원장이 ‘영남 스타’로 언급했던 대구 5선의 주호영 의원은 20대 총선 무소속 출마 후 복당, 21대 총선은 지도부 요청에 따라 옆 지역구로 옮겼다. 또 민주당에서 온 부산 5선 조경태 의원이나 선거구 재획정으로 지역구가 조정된 경우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정무적 판단도 필요하다. 혁신위는 연임 금지와 함께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와 면책특권 제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도 혁신안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31일 유승민 전 의원 회동 등 외연 확장과 통합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김동연 “김포, 서울 편입은 국토 갈라치기”

    김동연 “김포, 서울 편입은 국토 갈라치기”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김동연 경기지사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1일 선양에서 동행 기자단과 만나 “경제와 민생을 뒷전으로 하고 국민 갈라치기를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면서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경제 정책인 데 반해 여당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며 “정책은 사라지고 정치적 계산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 “지금 시점에서 김포시민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지하철 5호선 노선 확장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한 조속한 추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요청했다. 이에 ‘경기북도 김포’가 아닌 ‘서울 김포’가 낫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서울 편입론이 급물살을 탔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포시장을 만나 뜻을 파악해 보고 판단하겠다”면서 “이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시작해 보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은 오는 6일 회동한다. 오 시장은 서울 주변의 도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구상에 대해 ‘도시연담화’ 현상을 언급하면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 인요한 ‘동일 지역 3선 연임 금지’ 카드 만지작…중진 압박 효과는

    인요한 ‘동일 지역 3선 연임 금지’ 카드 만지작…중진 압박 효과는

    ‘동일 지역 3선 초과 연임 금지’ 띄우기저조한 ‘수도권 출마’에 중진 압박 카드인요한 “신선한 아이디어들 오가는 중”‘내리 3선’ 외는 ‘정무적 판단’ 필요할 듯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영남 스타’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를 띄운 데 이어 현역 국회의원의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논의도 시사했다. 1호 안건인 ‘대사면’과 달리 현역 의원들의 공천과 직결되는 이슈인 만큼 당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인 위원장은 1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한 지역구에서 세 번을 하고 다른 지역구로 옮기는 아주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정해진 건 없고 이것만이 방법이라는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3선 이상을 한 인기 있고 노련한 분이면 자신의 지역구를 바꿀 수 있는 옵션도 주는 등 여러 방안으로 묶을 수 있다”고 했다. 추후 초과 금지를 강제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를 통해 중진 의원들의 자발적인 불출마와 지역구 이동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동일 지역 3선 제한’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반복된 ‘단골’ 혁신 아이템이지만 실제 시스템으로 도입된 바 없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가 다선 의원 용퇴론을 제안했고 대선 직전에는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가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출마 제한’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동일 지역 3선 연임’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도 논란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처럼 동일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한 경우와 달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울산 4선’이지만 울산시장을 지내 ‘3선 연임’에 해당하지 않고, 인 위원장이 ‘영남 스타’로 언급했던 대구 5선의 주호영 의원은 20대 총선 무소속 출마 후 복당, 21대 총선은 지도부 요청에 따라 옆 지역구로 옮겼다. 또 민주당에서 온 부산 5선 조경태 의원이나 선거구 재획정으로 지역구가 조정된 경우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정무적 판단도 필요하다. 혁신위는 연임 금지와 함께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와 면책특권 제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도 혁신안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31일 유승민 전 의원 회동 등 외연 확장과 통합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尹, 시정연설 관례 깨고 野대표 먼저 호명… 시종일관 ‘협치 시그널’

    尹, 시정연설 관례 깨고 野대표 먼저 호명… 시종일관 ‘협치 시그널’

    尹, 민주 의원들과 연설 전후 악수이재명 “정책·예산 대전환 당부”尹·李 서로 웃으며 총 3차례 악수홍익표 “실제 변할지는 지켜봐야”野 적극 재정 주문 땐 尹도 ‘끄덕’정례 만남 제안엔 “저녁 모실 것”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대화를 나눠 여야 협치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한껏 몸을 낮춰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 데 이어 시정연설에서도 이 대표를 먼저 호명하고 야당과의 스킨십에 신경 쓰는 등 연속적으로 ‘협치 시그널’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9시 42분부터 15분간 진행된 5부 요인·여야 지도부 사전환담 모두 발언에서 “여야와 정부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민생 해결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부탁한 뒤 “우리 (정부)도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 현장을 파고들어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올해 예산 심사와 관련해서는 야당은 물론 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아 내년 예산을 편성한 정부에 대해 여당이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시정연설 종료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게 우리 현장의 민생과 경제가 너무 어렵고 정부 각 부처가 현장에 천착하며 정책·예산에 있어서 대대적 전환을 해 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영수회담·3자 회동에 대해 논의했나”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 발언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잘 듣고 노력해 보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며 “실제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도 국회를 향한 ‘협치 시그널’을 이어 갔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며 김 의장 등 국회의장단을 호명하고 이어 이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순으로 이름을 불렀다. 통상 여야 순으로 호명하는 관례를 깬 것으로 예산안 및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단상으로 이동하면서 통로 쪽 자리에 앉아 있는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했고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다가오자 일어선 뒤 웃으며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에도 6분가량 여야 의원들과 다시 악수했다.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서려 할 때 이 대표가 다시 악수를 청해 두 사람은 이날 사전환담을 포함해 세 차례 악수를 나눴다.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김 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단과의 간담회에서도 협치 메시지는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국회는 세 번째 왔지만, 우리 상임위원장들과 다 같이 있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정부의 국정 운영 또는 국회의 의견, 이런 것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잘 경청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운용 필요성을 지적하자 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고 “위원장님들의 소중한 말씀을 참모들이 다 메모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이 또 “이런 만남을 정례화하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윤 대통령은 “저녁을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오늘 국회에 와서 의원님들과 많은 얘기를 하게 돼 취임 이후로 가장 편안하고 기쁜 날”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여야 간 대화 복원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극한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우세하다. 야당은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 노란봉투법·방송3법 처리, 민생예산 복원 강행을 예고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앞으로 정부·여당이 하기에 달려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히틀러·도조와 천하 호령…아군 장교 손에 처참한 최후 [지구촌 소사]

    히틀러·도조와 천하 호령…아군 장교 손에 처참한 최후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인물 10걸 ❿ 1922.10.31 무솔리니, 39세에 총리 등극베니토 무솔리니(1883.7.29~1945.4.18·이탈리아)는 아돌프 히틀러(1889~1945·독일), 도조 히데키(1884~1948·일본)와 더불어 제2차 세계대전 추축국 3대 인물로 유명하다. 셋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지도자로 꼽히기도 한다. 3형제 중 맏아들 무솔리니는 아버지의 대장간에 나가 무정부주의와 사회주의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이름도 멕시코의 혁명가 베니토 후아레스(1806~1872)를 따라 지었다. 집에선 가톨릭 신앙에 충실한 초등학교 교사 어머니 무릎에 앉아 성경을 배웠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의 영향을 더 받았다. 1902년 무솔리니는 병역을 피해 스위스로 이민했다. 그는 제네바에서 머물며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조르주 소렐(1847~1922), 빌프레도 파레토(1848~1923)의 사상을 깨우쳤다. 그곳에 망명해 있던 안젤리카 발라바노프(1878~1965),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과 같은 러시아 마르크시스트도 만났다. 1904년 스위스는 무솔리니를 이탈리아로 추방했다. 무솔리니는 1905년부터 2년간 군 복무를 마쳤다. 1908년 무솔리니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통치를 받던 트렌토로 가서 노동당 서기에 올랐다. 정치 신문 ‘라보니레 델 라보라토레’(노동자의 미래) 편집진도 맡았다. 1910년엔 고향인 포를리로 돌아가 주간지 ‘로타 디 클라세’(계급 투쟁)의 편집진이 되었다. 이후 무솔리니는 사회주의 운동가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1911년 무솔리니는 이탈리아의 리비아 점령을 제국주의 전쟁으로 규탄했다가 5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석방된 뒤 무솔리니는 사회당에서 전쟁을 지지한 수정주의자와 정쟁에서 승리해 기관지 ‘아반티’(전진)의 편집장에 선임됐다. 무솔리니는 2만명이던 기관지 독자를 10만명으로 늘렸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그는 9개월 뒤 수류탄 폭발로 중상을 입었다. 1917년 8월 병상에서 전역한 무솔리니는 사회당과 결별을 선언했다. 당시 “사회주의 이론은 죽었다. 남은 것은 원한뿐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1919년 3월 무솔리니는 밀라노에서 200여명으로 구성된 최초의 파쇼 ‘파르시 이탈리아니 디 콤바티멘토’(이탈리아 투쟁 결사)를 창립했다. 모든 사회 계급의 구분과 계급 투쟁을 부정하는 이념에 국가 부흥을 염원하던 국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급격히 세력을 확장한 끝에 1921년 ‘국가 파시스트당’(Partito Nazionale Fascista)을 창당했다. 같은 해 무솔리니는 의회 진출에 성공한다. 더욱 힘을 얻은 무솔리니와 ‘파시스트당’은 1922년 10월 27일 로마 진군을 감행했다. 당내 준군사 조직인 ‘검은 셔츠단’을 앞세운 쿠데타로 루이지 팍타(1861~1930) 총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다음날 무솔리니는 군부, 자본가, 우익의 지지를 등에 업고 총리에 올랐다. 만 39세였다. 2014년 취임한 마테오 렌치(1975.1.11~현재) 전 총리와 함께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기록이다. 무솔리니는 권력을 독점했다. 7개 장관을 겸직하기도 했다. 비밀경찰인 ‘반파쇼 분자 진압을 위한 조직’(Organizzazione per la Vigilanza e la Repressione dell’Antifascismo, OVRA)을 창설했다. 무솔리니는 이러한 철권통치로 반대 세력을 철저히 탄압하며 권력을 유지했다. 1925년부터 1927년 사이 무솔리니는 권력을 휘두르는 데 걸리적거리는 모든 헌법 조항들을 폐기하고 이탈리아를 경찰국가로 변모시켰다. 1928년엔 파시스트당을 뺀 정당 활동은 금지됐다. 같은 해 의회가 해산되고 파시즘 대의회가 대신했다. 이탈리아 제국은 스스로를 신로마 제국으로 칭하기 시작했다. 팽창주의를 추구한 이탈리아 파시즘은 결국 에티오피아를 침략한다. 또 반종교주의, 특히 반가톨릭주의로부터 교회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스페인 내전에 개입했다. 1936년 7월 무솔리니는 공군 전투비행단 선발대를 스페인으로 파견했다. 이탈리아군은 1939년까지 반란을 일으킨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를 지원했다. 그 결과 이탈리와와 프랑스, 영국의 관계는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으며 무솔리니는 히틀러와 동맹을 맺는다.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에 대해 즉각 선전포고를 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이탈리아는 즉각 참전하진 않았다. 1940년 들어 전황은 독일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무솔리니는 독일의 승전으로 곧 종전을 맞을 것으로 판단해 6월 영국과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했다. 1941년 6월 무솔리니는 소련에 전쟁을 선포하고 군대를 진군시켰다. 이후 일본 제국이 진주만 사건을 일으키자 이번엔 미국에도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나 1942년 이후 전황은 이탈리아에 불리해졌다. 대대적인 후퇴가 계속됐다. 연합군의 시칠리아 침공에 이탈리아는 패배를 눈앞에 뒀다. 연합군의 이탈리아 본토 폭격으로 석유, 석탄과 같은 자원을 공급받지 못했다. 여기에다 곡물 수급난으로 가격이 폭등했다. 1943년 들어 무솔리니의 선전술은 더 이상 국민 마음을 붙들 수 없었다. 그들은 바티칸 라디오나 라디오 런던을 들으며 전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3월 이탈리아 북부 공업도시에서 1925년 이래 최대의 파업이 벌어졌다. 또한 최대의 공업도시 밀라노와 토리노는 공습을 피해 노동자 가족들을 소개하면서 생산이 멈췄다. 사람들은 이탈리아를 대하는 독일의 태도로 인해 이를 묵인하는 무솔리니를 대놓고 반대했다. 일찍이 무솔리니는 아프리카 전선과 튀니지에서 패퇴하자 히틀러에게 서부 전선으로부터 공격해 오는 연합국과의 전쟁에 집중해달라고 간청했다. 아프리카와 튀니지를 얻은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겨눌 다음 목표는 당연히 이탈리아 반도 본토이기 때문이었다. 연합군의 시칠리아 상륙 며칠 후 무솔리니는 해외 군대의 회군을 지시했다. 이에 놀란 히틀러는 7월 19일 이탈리아 북부에서 무솔리니와 회동했다. 무솔리니는 더 이상 독일의 말만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솔리니는 이날 역사상 최초로 로마가 폭격을 당했다는 최악의 소식을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 안에서마저 무솔리니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무솔리니에 대한 불신임안이 대의회에서 19 대 7로 가결됐다.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1869~1947)는 무솔리니를 왕궁으로 불러 해임을 통고했다. 무솔리니는 왕궁을 나오자마자 근위대에 의해 체포됐다. 호텔에 연금됐던 무솔리니는 9월 12일 나치 독일 무장친위대 72명으로 이뤄진 구조대에 의해 구출된다. 독일군은 왕가와 내각인사를 체포하고 무솔리니의 권력을 회복시키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히틀러는 무솔리니를 오스트프로이센으로 데려와 회동했다. 히틀러는 무솔리니가 이탈리아로 돌아가 파시스트 국가를 재건하기를 바라면서 독일군이 밀라노, 제노바, 투리노 등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동의한 무솔리니는 9월 23일 살로에서 공화국 수립을 선포하고 망명 정부의 수반에 오른다. 무솔리니는 자신을 배반한 파시스트 대의회의 요인들을 처형했다. 이 무렵 무솔리니는 1928년 출판한 자서전의 개정판 ‘나의 흥망’ 집필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1945년 4월 패전을 예감한 무솔리니는 연인이었던 클라라 페타치(1912~1945)와 함께 스위스를 거쳐 스페인으로 탈출할 참이었다. 그런데 27일 공산주의 계열의 파르티잔에게 체포됐다. 무솔리니는 병사들과 함께 독일군 장교로 위장하고 있었다. 이튿날 발레리오(실명 왈테르 아우디시오) 대령은 두 사람을 총살했다. 시신은 29일 트럭에 실려 밀라노로 옮겨졌다. 파시스트당에 의해 15명의 반파쇼 운동가들이 처형된 자리였다. 숱한 군중의 발길질에 짓밟힌 두 시체는 주유소 지붕에 거꾸로 매달렸다.
  • 중·러 軍 수뇌부, 베이징서 회동…“글로벌 안정 위해 협력”

    중·러 軍 수뇌부, 베이징서 회동…“글로벌 안정 위해 협력”

    중 “안보 위협과 도전에 적극 대응하자”러 “관계 업그레이드 희망” 중국과 러시아 군 수뇌부가 글로벌 안정을 위해 협력하자며 한목소리를 냈다. 31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전날 베이징 국방부 81청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했다. 장 부주석은 “영원한 선린 우호, 전면적 전략 협력, 상호협력과 상생의 중러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역사적 논리에 맞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로 중러 관계가 항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양군 관계의 발전 추세가 강력하며 각 분야 교류 협력의 성과가 풍부하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각종 안보 위협과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전략적 균형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쇼이구 장관은 양국 관계 안정은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중국과 교류 협력을 계속 심화하고 양국·양군 관계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제10회 샹샨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다. 샹산포럼은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다자안보회의 행사다. 샹그릴라 대화는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의 별칭으로 각국 국방장관과 고위 관료, 안보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 尹·이재명 오늘 만난다… 시정연설 사전환담서 ‘협치 물꼬’ 트나

    尹·이재명 오늘 만난다… 시정연설 사전환담서 ‘협치 물꼬’ 트나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열리는 사전환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자리이지만 이번 환담을 계기로 모처럼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내일(31일) 시정연설 때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주재하는 사전환담에는 이 대표뿐 아니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도 참석하고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총출동한다. 민주당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 의장, 이 대표와 김 대표가 각각 모두발언을 할 예정이다. 시정연설 전 사전환담은 20여분간 진행돼 이 자리에서 국정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이번 만남은 현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사실상 처음 소통하는 자리라는 의미가 있다. 그간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정부 기념식 등에서 마주쳐 짧게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였고, 지난해 10월에는 민주당 의원 전원이 검찰 수사에 반발해 시정연설에 불참했다.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환담 참여에 반대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제안한 ‘대통령 및 여야 대표 3자 회동’에 대해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고 심도 있는 논의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그럼에도 참석을 결정한 것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소통과 국정기조 변화를 촉구하며 ‘책임 야당’의 면모를 부각시키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전환담에 대해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이기 때문에 국회 지도자와 만나게 되면 목소리를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환담은 여야정 3자 회담과 거리가 멀지만 이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만남을 이어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여야 간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시정연설에서는 국민의 고통에 제대로 응답하길 바란다”며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지난해와 같이 대통령실에서 감 놔라 콩 놔라 하면 아예 여야 간 협의 자체를 안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 특혜·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감사원 정치감사·방송 장악 등 4개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입법을 다음달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노란봉투법·방송3법의 본회의 상정 연기를 촉구하는 한편 강행 처리 가능성에 대비해 당 소속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 참여를 독려했다.
  • 尹·이재명 시정연설 직전 만난다…‘협치’ 물꼬 트나

    尹·이재명 시정연설 직전 만난다…‘협치’ 물꼬 트나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열리는 사전환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자리지만 이번 환담을 계기로 모처럼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내일(31일) 시정연설 때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주재하는 사전환담은 이 대표뿐 아니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도 참석하고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총출동한다. 시정연설 전 사전환담은 20여분간 진행돼 이 자리에서 국정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이번 만남은 현 정부 출범 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사실상 처음 소통하는 자리라는 의미가 있다. 그간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정부 기념식 등에서 마주쳐 짧게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였고, 지난해 10월에는 민주당 의원 전원이 검찰 수사에 반발해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환담 참여에 반대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제안한 ‘대통령 및 여야 대표 3자 회동’에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고 심도 있는 논의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그런데도 참석을 결정한 것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소통과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며 ‘책임 야당’의 면모를 부각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전환담에 대해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이기 때문에 국회 지도자와 만나게 되면 목소리를 잘 경청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환담이 여야정 3자 회담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만남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앞서 이번 시정연설에서 피케팅과 야유·고성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여야 간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우세하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시정 연설에서는 국민의 고통에 제대로 응답하길 바란다”며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지난해와 같이 대통령실에서 감 놔라 콩 놔라 하면 아예 여야 간 협의 자체를 안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 특혜·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감사원 정치감사·방송장악 등 4개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입법을 다음 달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노란봉투법·방송3법의 본회의 상정 연기를 촉구하는 한편, 강행 처리 가능성을 대비해 당 소속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통한 의사진행 방해) 참여를 독려했다.
  • 尹·이재명, 내일 만난다… “대통령 시정연설 사전환담에 李 참석”

    尹·이재명, 내일 만난다… “대통령 시정연설 사전환담에 李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만난다. 윤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되는 5부 요인·여야 지도부 사전환담에 이 대표가 참석하기로 하면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시정연설 때 사전환담에 이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며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대표의 결단으로 참석하기로 결론 났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사전환담은 5부 요인과 함께 만나는 자리”라며 “그것 이외 다른 모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영수회담 등 이 대표가 제안했던 다른 형태의 회담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다. 5부 요인은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관위 위원장으로 대통령은 통상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을 하기 전 5부 요인 및 여야 대표와 사전환담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사전환담에 불참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야권을 향한 검찰·감사원의 전방위적인 수사·감사 등에 반발해 시정연설 자체를 ‘보이콧’했고, 사전환담에서 양측의 만남도 불발됐다. 그간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정부 기념식 등에서 마주쳐 짧게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였다. 따라서 사전환담에서의 만남은 현 정부 출범 후 두 사람이 사실상 처음 소통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서 ‘협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올해 시정연설 사전환담의 경우 이날 오전까지 이 대표의 참석은 불투명했다. 당내에서 반대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제안한 ‘대통령·여야 대표 3자 회동’에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한 데다 사전환담은 5부 요인이 함께해 국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사실 불가능한 자리여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참석을 결정한 것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소통과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며 ‘책임 야당’ 면모를 부각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데스크 시각] 자유와 참여를 초월하는 민주주의는 가능할까/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데스크 시각] 자유와 참여를 초월하는 민주주의는 가능할까/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서른여섯 살 대표에게 시행착오를 권한다. 그가 막히는 지점이 한국정치 과제의 지도가 될 테니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승리를 이룬 뒤 급하게 기획된 책의 저자로 참여해 썼던 글에 이런 내용을 담았었다. 30대 대표에 대한 기대는 탁월한 전략이나 유려한 발언을 향해 있지 않았다. 그저 기성정치 문법과는 다른 어투, 기존 정치적 사고흐름에서 벗어난 논리가 한국 정치의 뉴노멀을 열 수 있기를 바랐다.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이준석이 나갑니다. 따르르르릉’이라는 경쾌한 제목의 이 책은 ‘이준석 전후사의 인식’이라는 꽤 둔탁한 부제를 단 채로 출간됐다. 책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매스컴을 탔다. 아직 국민의힘 입당 전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어느 주말 이 전 대표와의 ‘치맥 회동’에서 이 책을 꺼냈다. 윤 대통령은 “책에 배울 점이 많다”고 추천했고, 이 전 대표는 속표지에 ‘승리의 그 날까지’라고 쓴 뒤 사인했다. 공저자 12명이 모인 단톡방은 환호했다.경쾌한 이야기는 딱 여기까지다. 윤석열 정권이 출범했고, 이 전 대표는 시행착오를 실천할 기회 없이 축출됐다. ‘이준석 현상’의 요소 중 하나였던 무당층 또는 제3지대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실천적 정치의 움직임은 사라졌다. 한국정치는 ‘3김 정치’가 끝난 이후 늘 그랬던 것처럼, 양당의 적대적 공생 체계로 재편됐다. 적대적인 두 당의 관계를 왜 공생이라고 부를까. 이십여년이 넘게 두 당이 중원에서의 대결을 피하고, 자기 진영 후방관리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이를테면 집권한 보수정당은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구분하기 위한 ‘이념 전쟁’에 몰두했다. 국사 교과서가 올바르게 서술됐는지가 이 진영의 단골 화두가 됐다. 경제개발 주역의 ‘승계자’로서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한 사투의 결과다. 집권한 민주당 계열은 ‘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의 가치를 비교하며 ‘쪽수 전쟁’을 불사했다. 누가 더 많이 열렬한 지지자를 확보할 수 있는지로 리더를 결정했다. 지지자를 많이 모으지도 못했으면서 리더의 견해에 반기를 들면 지지자들로부터 쏟아지는 모멸을 견뎌야 했다. 역으로 보편적인 국민정서에 어긋날지라도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원하는 정책이 채택되기도 했다. 이런 정치가 오랫동안 이어진 끝에 중장기 정책 과제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뤄지고, 지연됐다. 지난 주만 해도 국민연금 개혁 시간표가 늦춰지는 일이 생겼다. ‘58년 개띠’가 은퇴한 데 이어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 687만명의 은퇴가 임박해 오는 중이지만 국회는 물론 정부도 ‘수치’가 빠진 연금개혁안을 제시했다. 또 다른 예로 최근 고령화와 지역의료 위기가 임박한 다음에야 의대 정원 논의가 본격화됐다. 2025학년도 대입안에 반영하려면 내년 4월까지는 논의를 끝내야 하는데 역시나 얼마나 늘릴지 수치는 각자의 예상에 맡겨 둔 상태다. 관련 논의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나아가 의대 정원 논의의 대전제 중 하나인 의료수가 개편 관련 논의도 지지부진할 뿐이다. 이런 정치 속에서 정책은 매우 우연히 또는 긴박하게 타결돼 왔다. 예컨대 주 52시간 근로제도와 같은 정책은 사법부 판결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내신 9등급제 대신 5등급제를 채택한 ‘2028 교육과정’ 정책이 도입되면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재량이 보다 강화될 텐데, 교권을 강화하자는 호소가 엉뚱하게 이 정책에 반영된 것인지 궁금하다. 중원 대결을 피하는 정치가 무엇을 놓치는지는 모호할 수도 있다. 때를 놓친 정책으로 치환하면 좀더 명확하다. 연금개혁의 적기를 놓침으로써 노후는 불안해지고 노동정책의 기준이 급작스럽게 이뤄질수록 산업 현장이 겪어 내야 할 비용은 커진다. 보수는 자유를, 민주당계는 참여를 잠시 내려놓고 중원에서 만날 길이 있을까.
  • 젤렌스키, ‘시진핑 친구’에 밀렸나…중국, 몰타 평화회의 안간다

    젤렌스키, ‘시진핑 친구’에 밀렸나…중국, 몰타 평화회의 안간다

    28~29일 몰타서 제3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중국 불참 확실시…우크라 평화공식 힘 잃나블룸버그 “젤렌스키 실망할 듯” 평가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참석 주목 오는 28~29일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열리는 제3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중국은 불참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평화 청사진을 구축하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중국의 불참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에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 주요 7개국(G7)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튀르키예(터키) 인사들의 대면 참석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은 화상 참석 의사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는 지난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각국의 국가안보보좌관급이 참석했다. 중국은 제다 회의 당시 대표단을 파견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시진핑·푸틴, 서로 ‘친구’라 부르며 밀착…다극화 질서 구축 협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3월 모스크바 회동에 이어 올해 두 번째였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나의 오랜 친구’로 칭한 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 발전 흐름에 순응하기를 바란다”며 “시종일관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에 기초해 끊임없이 협력하고 강대국의 역할과 책임을 구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패권 추구 행보를 비판하는 동시에 중러 양국이 ‘다극화’ 질서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속내였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우의를 과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두 나라를 동시에 압박하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긴밀한 외교 정책 공조는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촉발된 ‘신냉전’ 정세 속에서 중국과의 밀착을 이어 가려는 계산이다.이처럼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이 강화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회의를 통해 ▲러시아군 완전 철수 ▲전쟁포로 교환 ▲우크라이나 주권 보장 ▲식량·에너지 안보 보장 등을 골자로 하는 ‘10조 평화공식’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환 영토에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도 포함된다. 회의를 무대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체로 중립을 유지해 온 남반구 국가들을 설득해 왔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 여기에 대표단을 보내는 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주요 조건으로 여겨진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의 불참이 확실시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참석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함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흑해 곡물 협정을 중재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진전이 더디더라도 회의적인 국가들을 계속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 여야 신사협정 운명은…尹대통령 시정연설 미리보기

    여야 신사협정 운명은…尹대통령 시정연설 미리보기

    여야, 고성·야유·팻말 퇴출 신사협정野, 지난해 헌정사상 첫 시정연설 보이콧이재명, 31일 사전환담 참석 여부 촉각與 “노란봉투법, 방송3법 강행은 협정 위반” 국회 회의장에서 고성과 야유, 팻말을 퇴출하자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맺은 신사협정의 진의(眞意)가 오는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이 먼저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신사협정 이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취임 후 줄곧 윤 대통령과의 ‘일대일 영수회담’을 요구해온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환담에 참석할지도 관심이다. 이 대표 측은 27일 통화에서 “사전환담 참석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사전환담 참석 여부를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 제안에 윤 대통령이 함께하는 ‘여야정 3자 회담’을 역제안했으나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3자 회동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시정연설 사전환담이 이를 대체하는 모양새가 된다면, 민주당의 주도권이 약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전환담은 5부 요인 등이 참석한다. 지난해 10월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전원 불참했다. 제1야당이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본회의장에 입장조차 하지 않은 채 전면 보이콧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당시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관련 수사에 반발해 시정연설을 보이콧했고, 윤 대통령의 국회 본관 입장에 맞춰 소속 의원 전원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대통령 시정연설 전 국회의장과 정당 대표가 참여하는 사전환담도 반쪽으로 진행됐다.민주당은 시정연설 전날인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신사협정에 대한 추인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사전환담 참석 여부에 관한 의견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여야 신사협정이 (의원들의) 동의받지 못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협정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소수 의견이 제기될 수도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여야가 신사협정을 했으니 자제는 하겠지만, 상대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연일 신사협정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시정연설뿐 아니라 민주당이 다음달 9일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과 ‘방송 3법’과 관련해 “신사협정을 바탕으로 협치 정신을 살려달라”고 촉구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고, 방송법은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많은 법”이라며 “입법 강행보다는 협치 정신을 다시 한번 살려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신사협정을 바탕으로 쟁점 법안의 일방적 강행 대신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하는 데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여야 동수로 공개 끝장토론을 해서 타협점을 찾아보자”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간 의사일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민주당이 본회의 처리를 강행하면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통한 입법 저지 의지도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노란봉투법과 방송법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법으로 저희는 필리버스터를 할 수밖에 없다”며 “문제점을 국민께 알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 헤즈볼라 로켓·미사일 쏘자, 이스라엘 전투기로 보복 공습

    헤즈볼라 로켓·미사일 쏘자, 이스라엘 전투기로 보복 공습

    이스라엘이 공군(IAF) 전투기를 출격시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남부 군사기지 등을 타격했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밤 이같은 성명을 발표하면서도 적의 시설을 무력화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가 이날 앞서 이스라엘에 여러 차례 미사일과 로켓 등을 발사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는 공습 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엄청난 로켓 포격이 쏟아졌다고 현지 방송 i24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을 무인기(드론)로 요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요격에서 드론이 손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 당국은 북부 아비빔 지역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 부대를 향해 헤즈볼라가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해 대응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소유의 알 마나르 TV는 하마스가 아비빔에서 이스라엘 전차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 등지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또 다른 무장 정파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대한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감행했는데 지금까지 14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숨지고 200명 넘는 인질이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이 방송은 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마룬 알 라스와 블리다 마을 외곽을 공격했다고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개입해온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는 하마스, 이슬라믹지하드 고위 인사와 회동한 뒤 저항세력의 진정한 승리가 자신들의 목표라고 밝혀 확전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 [데스크 시각] 그들은 이제 만나야 한다/김미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그들은 이제 만나야 한다/김미경 정치부장

    내년 4월 총선 전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여야는 올해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정쟁 국감’에다 정책 검증과는 거리가 먼 ‘맹탕 국감’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 지역구를 챙기기 위해 상당수 의원들이 자리를 비워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와중에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잇따른 ‘반성’과 ‘소통 강화’ 메시지는 여권의 변화를 가늠할 시험대다. 윤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원인을 소통 부재에서 찾고 민생 현장으로 더 파고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늦게나마 다행스럽다. 이에 따라 고위당정협의회가 매주 열리고 내각은 물론 대통령실 참모들도 책상을 떠나 현장으로 간다니 민생을 위한 소통 행보가 얼마나 강화될지 주목된다. 검찰 출신 ‘0선’ 윤 대통령은 여러모로 새로운 점이 많다. 노회한 ‘정치 9단’ 전임들과 달리 지지율 등에 얽매여 누구도 손대기 싫어했던 일들도 과감하게 시도한다. 일본 정부도 놀랐다는 한일 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비롯,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빈도의 해외순방과 정상회담을 통한 세일즈 외교,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드라이브에 이어 의대 정원 대폭 확대 추진까지 ‘표 떨어질 수 있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 소신이라는 ‘공산전체주의’ 발언과 홍범도 논란 등 역사·이념 전쟁, 문재인 전 정권과 야당 탓하기 등은 독단적 불통 이미지로 이어졌고 여야 정쟁 등 편가르기를 심화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변호사 출신 ‘초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여러모로 새로운 점이 많다. 정치권 최장 기록이라는 24일간의 단식 투쟁과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구속영장 기각, 반복되는 검찰 출석 등 초유의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168석이라는 거대 야당의 막강한 지위를 누리며 법안 단독 처리와 장관 인사청문회 비토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체포동의안 가결 후 원내대표 등을 교체하고도 본인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의 일성은 ‘내각 총사퇴’ 압박이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충돌하니 국회나 정부나 되는 일이 별로 없다. 민주당의 간호법 제정안과 양곡관리법 개정안 강행 통과에 윤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로 맞서는 등 의회민주주의 위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국무위원 후보자 5명이 낙마했고 장관급이 18명이나 여야 합의 없이 임명이 강행돼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가열됐다.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도 부결돼 사법부 수장 공백 우려도 크다. 그래도 손을 먼저 내민 건 이 대표다. 그는 단식 투쟁을 멈춘 뒤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으로부터 외면당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영수회담은 수준이 안 맞는다며 ‘여야 대표회담’ 개최를 고수했다. 회담 2라운드는 김 대표가 지난 22일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을 다시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민주당은 다음날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자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여야정 3자 회동을 역제안했으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반응은 싸늘하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에게 “국민·현장·당정 소통을 더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및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는 “국민 통합”을 외쳤지만 야당과의 소통이나 통합은 철저히 배제된 모습이었다. 당정 소통만 강화한다면 ‘그들만의 반쪽 통합’으로 끝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국감 시즌이 끝나면 11월부터 연말까지 예산 심의·확정 시즌이다. 예산은 대통령실과 여야 모두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민생 문제와 직결된다. 여야 정쟁 속 뒷전으로 밀린 민생 법안들도 처리해야 한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3고’ 상황에서 민생을 총선용 구호로만 외치는 게 아니라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제 만나야 한다. 새로운 점이 많은 두 지도자가 만나 진정한 국민 통합과 협치, 민생 살리기를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논의해야 할 때다.
  • 박근혜, 오늘 부친 추도식 참석… 정치 메시지 내나

    박근혜, 오늘 부친 추도식 참석… 정치 메시지 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는다. 2021년 12월 사면 이후 서울에서 열리는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처음이다.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여권의 ‘분열’ 우려가 나오고 대구·경북(TK)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 쏠린다. 추도식을 주관하는 민족중흥회는 26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추도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박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면하는 것은 지난달 13일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 회동 이후 40여일 만이다. 인 위원장도 2012년 박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인 위원장은 지난해 추도식에서 “한국 민족한테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보다 더 훌륭한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옥중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특정 정당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의 전신 미래통합당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됐다.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임 시절 조성한 4대강 16개보 중 하나인 여주 강천보를 지난해 12월 사면 이후 처음 찾았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측근들이 함께했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은 정치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 이재명 “尹, 이념 전쟁 멈춰야”… 野 쟁점법안 강행 움직임에 협치 미지수

    이재명 “尹, 이념 전쟁 멈춰야”… 野 쟁점법안 강행 움직임에 협치 미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대통령과 정부가 부디 이념 전쟁을 멈추고 고물가와 생활고에 고통받는 우리 국민의 목소리에 좀더 귀 기울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념보다 민생이 더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선거 패배 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늘 옳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 행동이 그러느냐”며 “대통령께서 순방에서 우리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념 논쟁을 다시 제기했다. 말 따로 행동 따로, 요즘 말로 ‘말따행따’ 이런 태도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23일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내부 통합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26일에는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내 계파를 아울러 우상호·우원식·홍영표·이인영·김태년·윤호중·박홍근·박광온 전 원내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한다. 앞서 여야는 국회 회의장 안에서 정쟁을 유발하는 피켓 사용과 고성·야유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협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과반인 168석을 무기로 다음달 9일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26일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결과를 지켜본 뒤 청구가 기각되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여론전을 펼칠 예정이다. 민주당이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요청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국 경색을 풀기 위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가능성은 여전히 도돌이표다.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으로 받아치자, 이 대표가 다시 여야정 3자회동을 역제안한 상황이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김 대표가 먼저 (이 대표에게) 만나자고 얘기했기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 이재명 “尹, 이념전쟁 멈춰야”… 여야 쟁점법안·영수회담 신경전에 협치 미지수

    이재명 “尹, 이념전쟁 멈춰야”… 여야 쟁점법안·영수회담 신경전에 협치 미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대통령과 정부가 부디 이념 전쟁을 멈추고 고물가와 생활고에 고통받는 우리 국민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념보다 민생이 더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선거 패배 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늘 옳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 행동이 그러느냐”라며 “대통령께서 순방에서 우리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념 논쟁을 다시 제기했다. 말 따로 행동 따로, 요즘 말로 ‘말따행따’ 이런 태도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23일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내부 통합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26일에는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내 계파를 아울러 우상호·우원식·홍영표·이인영·김태년·윤호중·박홍근·박광온 전 원내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한다. 앞서 여야는 국회 회의장 안에서 정쟁을 유발하는 피켓 사용과 고성·야유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협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과반인 168석을 무기로 다음 달 9일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26일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결과를 지켜본 뒤 청구가 기각되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여론전을 펼칠 예정이다. 민주당이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요청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국경색을 풀기 위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가능성은 여전히 도돌이표다.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으로 받아치자, 이 대표가 다시 여야정 3자회동을 역제안한 상황이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김 대표가 먼저 (이 대표에게) 만나자고 얘기했기에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 中, 6년 만 美 농산물 대량 구매…화해 흐름 속 ‘올리브 가지’ 건네

    中, 6년 만 美 농산물 대량 구매…화해 흐름 속 ‘올리브 가지’ 건네

    중국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수십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기로 해 배경이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 아이오와에서 열린 미 대두협회 판촉 행사에 중국 대표단이 참석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농산물 구매에 합의했다. 중국 대표단이 이 같은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계약을 체결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부터 콩과 옥수수 등 농산물 수입처를 미국에서 브라질·우크라이나 등으로 다변화해왔다. 이러한 추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중국의 미국산 대두 및 옥수수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9%, 73% 줄었다. 중국은 식량 주권을 위해 올해부터 허베이와 지린, 쓰촨, 윈난,네이멍구 등에서 유전자변형(GM) 옥수수와 대두 재배도 시작했다. 이처럼 중국이 수입선 다변화 및 와 자국 내 증산 노력에 박차를 가해 당장 식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돌연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에 나선 데는 나름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교가에선 11월 11~17일 예정된 미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중국이 미국에 ‘올리브 가지’(화해의 상징)를 건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를 재개해 미중 간 화해 흐름에 힘을 실어 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26∼28일 미국을 방문한다. 허리펑 부총리도 워싱턴DC를 찾아 재닛 옐런 미 국무장관 등과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인 샹산포럼에 마이클 체이스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가 참석하기로 하는 등 군사 안보 분야의 교류도 재개되는 모양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 계약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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