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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A 견학 중 북 넘어간 미국인, 대화 물꼬 틀까…BBC 비중있게 보도

    JSA 견학 중 북 넘어간 미국인, 대화 물꼬 틀까…BBC 비중있게 보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북쪽으로 넘어가 북한 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두 시간이 채 안돼 영국 BBC는 홈페이지 뉴스 톱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AP를 비롯한 주요 통신사들도 국내 언론과 마찬가지로 유엔군사령부의 간단한 성명만 인용하는 식으로 짤막하게 보도했다. 18일 군과 유엔군사령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JSA에서 안보견학 중이던 이름과 신원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미국인 한 명이 북측으로 넘어갔다. 주한미군 소속 이병으로만 신원이 알려졌다. 유엔사는 이 미국인이 미군이란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견학을 주관한 유엔사는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는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사와 북한군이 어떤 식으로 협조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를 계기로 북미 대화의 작은 창구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주한미군 월북 사건은 1962년 주한미군 제1기갑사단 소속 병사로 근무하던 중 월북한 제임스 드레스녹 사례 등이 있었다. 6·25전쟁 이후 월북한 미군은 모두 4명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최근 미국 측은 우리가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여론을 환기시킨다”며 “미국이 호소하는 ‘전제조건 없는 대화’가 얼마나 황당한가”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으나 미국이 북한으로서는 실현 불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이상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논지로, 이날 한미가 처음 개최한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비방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김여정은 “미국과의 대화에 우리가 전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도 “미국은 확장억제 체제를 강화할수록 우리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탁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회담에 북한이 나설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으로, 험한 말 속에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는 실낱같은 단서를 숨겨둔 것으로 해석됐다. 이 담화가 발표된 다음날 미국인 월북 사태가 발생했고, 주한미군사령관이 사령관을 겸임하는 유엔사가 북한군과 협조해 사태 해결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미국이 군사적 접근과 별개로 외교 루트를 통해 북한과 협상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북한은 인도적 차원에서 협조한다는 명분을 손에 쥔 채 미국과 전격 대화에 응하는 상황이 그려질 개연성이 생긴 것이다. 과거 미국인들이 북한에 갔다가 송환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상호작용이 일어나곤 했다. 2009년 12월 무단 입북한 재미교포 대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은 42일 만에 석방됐다. 당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친서가 김정일에게 전달되는 등 북미 관계가 조금씩 풀려나가는 상황이었기에 해빙 무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사안을 신속하게 해소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에 앞서 2009년 3월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을 취재하다가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둘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그 해 8월 직접 방북해 김정일과 대면한 뒤 풀려났다. 기자들을 석방할 명분이 필요했던 북한, 북한을 상대로 한 다양한 노력이 중단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했던 미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때마침 이날 NCG 개최와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1981년 이후 처음으로 부산에 입항 하는 등 북한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정세 속에 우연한 월북 사태가 북미 접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영국 BBC가 미국 국무부에 논평을 요청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취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또 24시간 밤낮 없이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JSA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월남한 사례는 북한군 사병이 군용 차량을 몰고 남쪽을 향해 돌진하다 총알이 40발이나 쏟아지는 중에도 기적처럼 목숨을 건져 귀순한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전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탈북하는 인원이 매년 1000명 이상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는데 이것은 그만큼 JSA를 통한 월남과 월북 모두 어렵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현재 북한에 구금된 한국인은 6명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2017년 오토 웜비어란 미국 대학생이 일년여 만에 풀려난 뒤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한 뒤로 북미 관계가 엄청 냉랭해졌는데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인 이듬해 3명의 미국 시민이 석방된 일이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이 열렸지만 두 나라 관계를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끌지 못했고, 그 뒤 북한은 수십 차례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도발로 미국과 동맹들의 경제제재를 불러들였다.
  • 에르도안, 카슈끄지 암살로 멀어졌던 빈살만 찾아 “경제난 탈출 구명줄 좀”

    에르도안, 카슈끄지 암살로 멀어졌던 빈살만 찾아 “경제난 탈출 구명줄 좀”

    ‘현대의 술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한때 소원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에게 다시 한 번 손을 벌렸다. 튀르키예는 2018년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암살된 사건을 계기로 사우디와 심각한 갈등을 겪었는데 자국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우디에 화해와 협력의 손을 내밀게 된 것이다. 튀르키예 국영 SPA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홍해 연안에 있는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에 도착해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가졌다. 두 지도자는 관계 발전과 국제적 현안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SPA는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초인플레이션과 환율 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경제포럼에 참석, 사우디에게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두 나라는 에너지·방위산업·직접 투자·인프라·미디어 등의 협력을 위해 다수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방문 기간 사우디는 튀르키예산 무인기(드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칼리드 빈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은 18일 트위터에 “사우디군의 전력을 강화하고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할 목적으로 튀르키예산 드론을 구매할 것”이라고 썼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목적은 투자와 금융 등 두 가지”라며 “둘 다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0여명으로 구성된 경제 대표단과 함께 사우디를 찾았는데 사우디 일정을 마치면 19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다른 걸프국가들을 찾아 경제 관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5년 전 카슈끄지는 튀르키예 주재 사우디 영사관 안에서 사우디 왕실이 지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요원들에게 토막 살해를 당했다. 튀르키예는 자체 수사에 들어간 뒤 구체적 수사 결과를 글로벌 미디어에 공개해 빈살만 왕세자가 ‘잔인한 암살자’로 불리게 하는 데 일조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국들은 2011년 아랍권에서 확산한 민주주의 운동인 ‘아랍의 봄’을 튀르키예가 뒤에서 부추겼다고 반감을 품고 있었다. 민중봉기에 큰 역할을 한 무슬림형제단과 연계된 단체들을 지원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걸프국들은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집단으로 본다. 사우디와 UAE 등이 2017년 카타르를 따돌리고 경제를 봉쇄하려고 했을 때도 튀르키예는 카타르의 우군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그런데 경제난 탈출이 다급해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사우디를 찾아 관계 개선을 타진했고 빈살만 왕세자도 다음달 튀르키예를 답방했다. 사우디는 올해 3월 튀르키예 중앙은행에 50억 달러를 예치해 금융 안정성 회복, 경제위기 완화 노력에 힘을 보탰다. 튀르키예 경제는 자국 통화인 리라의 가치 급락, 인플레이션 심화, 재정적자 급증 등 복합적인 문제들에 허덕이고 있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28%나 떨어졌다. 이날 리라는 달러당 26.31리라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튀르키예 물가는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치솟아 임금이나 대금으로 리라를 받는 내국인들이 극심한 민생고를 겪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의 한 관리는 AFP 통신 인터뷰에서 튀르키예와 사우디가 서방 국가 대신 파트너로 금융지원을 모색하며 이번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문 때 다수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사우디는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었다가 인권 문제나 역내 군사 활동 등을 이유로 관계가 나빠졌으며 서방 의존도를 줄이고 국제 분쟁에서 중립을 표방하려고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카타르대학 연구원인 시넴 켄기스는 “중요한 선거 후 (에르도안의) 걸프 방문은 튀르키예 대외정책에서 걸프국들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걸프국들은 투자를 다변화하려고 하는데 이는 수출을 늘려 경제문제를 완화하려고 하는 튀르키예에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해 2월 대지진으로 국토가 황폐화하고 수만명이 숨진 뒤 5월 열린 대선에서 패배 전망을 뒤집고 당선돼 5년 임기를 다시 시작했다.
  • 대만 부총통 ‘미국’ 경유에 中발끈...美 “도발 말라” 쓴소리 [대만은 지금]

    대만 부총통 ‘미국’ 경유에 中발끈...美 “도발 말라” 쓴소리 [대만은 지금]

    집권 민진당 총통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해 오는 8월 15일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차이잉원 총통 특사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자 중국이 강력 반대 의사를 피력했고 미국은 중국에 도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파라과이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1일부터 5일간 대만을 방문해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으로서 대만을 굳건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대만 총통부는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칭더 부총통이 오는 8월 15일 열리는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총통부는 과거 남미나 중남미를 방문 시 관행이었던 미국을 경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다레이 대만 외교부 차장은 라이 부총통이 대표단을 이끌고 8월 14일 파라과이에 도착해 15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뒤 라이 부총통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도시 건립 축제에 참가하고 페냐 총통과 함께 양측 현안 및 국제 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유와 관련해 경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쉬 차장은 미국 경유와 관련해 과거 관행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라이 부총통이 내년 1월 치러지는 총통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만큼 그의 파라과이행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에서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 발표가 나가자마자 중국은 반기를 들었다. 중국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어떠한 형태든지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를 반대한다”며 “대만독립 분리주의자가 무슨 명분이든 이유든 미국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대만독립 분리자들의 분리주의활동에 대해 미국의 묵인과 지지를 결연히 반대한다”며 미국에 엄정교섭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중국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인 대만 문제는 중미관계에서 넘어서는 안되는 레드라인”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미국 지도자들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성실이 이행하고 미국과 대만의 공식 교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만 싼리신문은 중국의 반응이 앞서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미국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회담 때 밝힌 내용과 매우 유사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라이칭더의 파라과이행으로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17일 라이칭더 부총통의 미국 경유를 확인하면서 “중국이 이를 가지고 도발 행동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비행 거리를 감안할 때 미국 경유는 상당히 일상적인 일”이라며 “지난 수십년 간 대만 부총통이 미국 경유한 것은 10번이었고 이번이 11번째로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는 이번이 두 번째”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은 대만해협의 현상을 바꿀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익명의 미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번 미국 경유는 대만이 내린 결정이며 비록 라이 부총통이 총통 후보지만 미국 국경 경유는 부총통의 선례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대변인은 “중국이 이에 대만해협에서 도발 행동을 하거나 대만 선거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며 “대만 고위 관리들의 미국 경유는 오랜 관행이며 이는 미국과 대만의 비공식적 성격에 부합하며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라이칭더의 미국 경유는 대만의 선거철과 일치하기 때문에 미국은 공평성의 원칙을 준수하고 특정 후보나 정당을 편해하지 않고 모든 후보가 공정하게 대우받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 후보도 이번 가을 초쯤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핵으로 주도권 잡으려는 北”…한미 핵협의그룹 첫 회의, 의의는? [이슈픽]

    “핵으로 주도권 잡으려는 北”…한미 핵협의그룹 첫 회의, 의의는? [이슈픽]

    한국과 미국이 대북 확장억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인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가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됐다. 차관급으로 격상돼 서울에서 열린 회의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카라 아베크롬비 NSC 국방·군축 정책 조정관이 공동 주재했고 양국 국방 및 외교 당국자들이 함께했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참석 전 회의장을 들러 한미 대표단을 격려했다. 첫 회의인 만큼 오늘 자리에서는 NCG 운영·체계 등과 관련한 기본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태용 안보실장은 전날 YTN에 출연해 “이번 NCG 회의에서는 (대북 확장억제) 부분과 관련해 공동 기획, 공동 실행, 공동 연습, 그리고 급변 사태·위기 시에 정상 간을 포함해 한미 간 확장억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드는 문제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차관 “北, 핵으로 주도권 확보하려 해…한미 NCG로 억제” 이번 회의는 지난 4월 하순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워싱턴 선언’의 실질적인 이행에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 4월 하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 채택한 ‘워싱턴 선언’을 통해 확장억제 협의체인 NCG 창설에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18일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통화에서 최근 북한의 행보를 거론하며 NCG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차관은 “최근 북한의 행보를 보면 핵 개발을 해서 핵 능력을 확실히 가지고 한국을 압박하면서 한반도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것은 북한의 핵 능력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차관은 “결국 미국과의 확장 억제 협력을 통해서 북한 핵 위협을 억제하는 힘을 갖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선언적인 측면에서, 말로써 핵 억제를 해왔다면 이제 군사적인 측면까지 확장해나가고 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NCG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선 “핵 운용 관련 양국의 논의를 확장하고 정보 공유, 공동 기획, 공동 연습과 같이 핵 억제를 어떻게 실효적으로 할지 군사적 측면을 깊게 파고드는 것”이라고 신 차관은 소개했다. 美국방부 “한미 NCG 첫 회의…워싱턴선언 이행” 미국 국방부 역시 워싱턴선언 이행에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의 목적은 워싱턴선언 이행에 있다”고 밝혔다. 싱 부대변인은 “워싱턴 선언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미 도중 한미 정상이 발표한 획기적 협정”이라며 “이는 우리의 확장억제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전문가는 한미 양국이 구체적인 확장억제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하며, 여기에는 비상시 잠재적 핵 사용 결정에 한국의 참여가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기존 양자 그룹을 NCG로 지정하고 권한을 부여할 수 있겠지만, 한국 입장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준하는 새로운 핵계획그룹을 만드는 것 이하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美 전문가 “한미, 핵사용 포함 구체적 확장억제 체제 구축해야”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7일 ‘북한의 증대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 한미 대응 방안’ 제하의 글에서 “한국은 점차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샌프란시스코를 버리고 서울을 택할지 아니면 동맹을 버릴지에 대한 의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전현직 관료들은 사적으로 차기 미국 대선에서 고립주의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한미동맹 약화 가능성에도 우려를 표한다”며 “주한미군 축소 혹은 철수 가능성 및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미국 전략자산 순환 배치 종료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 언급했던 자체 핵무장론을 거론하며 “이후 정부가 이를 철회했지만, 이는 정책 변화에 대한 언론의 광범위한 추측을 잠재우지는 못했다”면서 “한국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독자 핵무장에 대한 지지는 70%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클링너는 “대규모 연합훈련 재개 등 미국의 노력에도 한국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미국은 실용적인 핵 정책, 동맹과 핵 공조 강화, 적과 동맹을 향한 강력한 메시지 전달 등 포괄적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그는 “한미는 확장억제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양자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핵 계획과 옵션, 비상 계획, 연합 훈련, 미국의 전략 자산 배치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잠재적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위기 시 의사 결정 과정에 한국을 포함하는 절차가 명시돼야 한다”고 클링너는 강조했다. 클링너는 “기존 양자 그룹을 NCG로 지정하고 권한을 부여할 수 있겠지만, 한국 입장에서 나토에 준하는 새로운 핵계획그룹을 만드는 것 이하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확장억제에 대한 한미의 이견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완전히 일치했던 양국의 공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핵 문제는 양측 모두의 능숙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한국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신뢰 구축 노력에 전력을 다해야 하고, 한국은 이에 대응해 국민의 기대치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도발을 지속할 경우 윤 대통령은 더 큰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그러면서 “양측에서 제대로 관리되지 못할 경우, 핵 문제는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이 시점에 동맹 간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클링너는 경고했다.
  • [사설] 尹 우크라 방문 비난, 민주 당이름 부끄럽지 않나

    [사설] 尹 우크라 방문 비난, 민주 당이름 부끄럽지 않나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정치 공세를 퍼붓고 있다. 공세는 두 갈래다. 폭우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왜 해외 순방을 연장했는가, 그리고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 땅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왜 밟아서 적대 국가로 만들려고 하냐는 것이다. 재해에 대해서는 중앙안전관리위원장인 한덕수 총리가 6박8일간 국내에서 지휘를 하고 있었다. 외교 총책임자인 대통령이 해외를 다니면 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하는 게 정상적인 민주 국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부재 중이다. 탄핵 심판 청구 절차에 들어가 차관이 장관을 대행하고 있어서다. 이 장관을 업무에서 배제한 것은 다름아닌 민주당 등 야당이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대한민국이 러시아에 전쟁 선포를 한 것이라는 해괴한 논리다. 자유민주주의의 국제 연대 차원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러시아를 적대국으로 만든다는 논리에 동의하는 국가가 얼마나 있을까. 중국, 북한쯤일 것이다. 민주당 얘기대로라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주요 7개국(G7) 정상 모두가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 방문이 미국의 대러시아 전쟁 선언과 같다고 하는 것은 ‘북중러-민(北中露民) 연대’ 말고는 어디에도 없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주한중국대사 관저에서 만찬을 하면서 싱하이밍 대사의 일장훈시를 들은 외교 굴욕을 겪은 게 두 달도 안 지났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고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도적인 52분 지각의 수모를 겪고 중국에서 ‘혼밥’을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야말로 국민을 부끄럽게 하지 않았나. 민주당의 공세는 번지수가 틀렸다.
  • 중동과 손잡는 日… 내년 FTA 재추진 협의 시작

    일본이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 및 중국 견제 등을 위해 중동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중동 지역을 찾아 관계 강화에 나섰는데, 일본 총리의 중동 방문은 3년 만이다. 17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기시다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사우디 제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에너지 협력 강화 및 외교장관급 전략 대화에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은 에너지 협력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사우디가 오랫동안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이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중요 광물 탐사, 태양광 발전 정비, 수소·암모니아 제조 및 이용 등 석유 이외의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기술을 활용해 중동 지역이 청정에너지 및 주요 광물의 글로벌 공급 허브가 되겠다는 것”이라면서 “산유국과 소비국이라는 그동안의 관계에서 탈피해 탈탄소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탈탄소 분야에 대한 일본과의 협력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중동 방문에 일본 기업 약 40곳이 동행했고 사우디 측과 에너지 분야에서 26건의 각서를 체결했다”며 “일본은 기술 협력으로 사우디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사우디 정상회담에 앞서 자심 무함마드 알비다이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과 만나 내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위한 사전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GCC는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 협력 기구다. 일본과 GCC는 2006년 FTA 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지만 2009년을 끝으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 “美 확장억제 강화…북미 대화 멀어져”

    “美 확장억제 강화…북미 대화 멀어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앞두고 한미가 확장억제를 강화할수록 대화의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17일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는 ‘시작’일 뿐이라며 군사 공세를 예고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은 확장억제체제를 더욱 강화할수록, 위협적인 실체인 군사동맹체제를 과도하게 확장할수록 우리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탁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미국의 공중정찰, 한미 NCG 소집, 미 전략핵잠수함의 전개 계획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우리는 현실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잠정 중단이나 전략자산의 중지, 가역적인 제재 완화 따위로 우리의 전진을 멈추고 나아가 불가역적인 무장 해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비핵화 협상 가능성에 대해선 “가상적으로 조미(북미) 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현 미 행정부가 협상탁 위에 올려놓을 보따리라는 것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 따위에 불과할 것은 뻔한 일”이라면서 “지금에 와서 비핵화라는 말은 실로 고어사전에서나 찾아봐야 한다”며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며칠 전 미국이 우려스럽게 목격한 것은 이미 개시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군사적 공세의 시작일 따름”이라며 화성18형 발사에 이은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김 부부장은 한국을 지칭할 때 지난 10일 담화처럼 ‘대한민국’과 ‘남조선’ 표현을 병기했다.
  • “G2, 펄펄 끓는 지구 구하자”…美中 기후특사 ‘마라톤 회담’

    “G2, 펄펄 끓는 지구 구하자”…美中 기후특사 ‘마라톤 회담’

    미국과 중국의 기후변화 특사가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4시간가량 온실가스 저감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중앙(CC)TV는 17일 “존 케리 미 기후변화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가 오전 9시(현지시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회담을 시작해 오후 1시 10분쯤 회담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케리 특사는 “미국과 중국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대표적 온실가스인)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석탄 화력발전의 기후변화 영향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케리 특사는 “인간이 만든 인류 공동의 위험과 위협, 도전에 미중 양국이 얼마나 진지하게 대처하는지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셰 대표도 “실질적인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작된 양국 기후회담은 19일까지 이어진다.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준비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은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화력발전소를 지어줘 경제 자립을 돕는 사업을 하는데, 이것이 기후변화를 가속화한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중단하라는 요청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의 석탄 사용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특사는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해 ‘놀라운 일’이라고 긍정 평가했지만, 최근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확대로 성과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탄소피크)을 찍은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이른바 ‘쌍탄’(雙炭) 목표를 설정했지만 2021년 전력난을 겪은 뒤로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계획 승인을 확대했다. 중국은 미국을 향해 친환경 산업에 대한 징벌적 조치를 취소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장벽을 철회하라는 요구다.
  • 여야, 尹 대통령 우크라 방문 놓고 ‘갑론을박’… “국익 반해” vs “흠집내기”

    여야, 尹 대통령 우크라 방문 놓고 ‘갑론을박’… “국익 반해” vs “흠집내기”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것을 두고 ‘안보 위협론’을 꺼내들자 여권이 ‘흠집내기’라며 맞받아쳤다. 윤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전략이 자칫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로 이어지면서 지정학적 위협으로 다가올 것을 경계한 야권과 종전 이후 우리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와 관련된 국익 차원의 방문이라는 여권의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 그리고 우리의 민생을 생각하면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75주년 제헌절 경축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국민이 전쟁에 목숨을 잃고, 또 대량 파괴 피해를 겪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이 불의한 전쟁을 즉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지금 대한민국은 안보의 측면에서, 또 민생과 경제라는 측면에서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며 “외교는 언제나 국익을 중심으로, 또 국민의 입장에서 실용적이고 실리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외통위·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과 관련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며 “대통령의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재난에는 보이지 않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가 우리 안보를 위기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의 비판에 “좁쌀 같은 눈으로 계속해서 흠집내기, 트집잡기에만 골몰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충북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직접 (순방국) 현장에서 실시간 보고도 받고 때로는 화상회의도 하면서 (수해와) 관련된 중요한 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확히 이야기하면 순방을 연기한 게 아니다”라며 “거기(우크라이나)가 전쟁 지역이지 않으냐. 오래전부터 이미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미 우크라이나 방문이 예정돼있던 것을 보안 문제 때문에 나중에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은 단순히 현장을 방문한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익에 관련된 일”이라며 “어떤 형태로든지 우크라이나 재건과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책임이 대한민국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경제적으로 봐도 (우크라이나) 산업 복구에 대한민국이 참여해야 국민들에게 그만큼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그런 국익 차원에서 대통령이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국제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로 보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도 연결돼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놨다. 최대 1조 달러(약 1267조원)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향후 우리 기업의 동유럽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YTN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 외교적 측면으로는 “국제사회 전체가 대한민국의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책임 외교를 하는 나라로 존재감을 확인했다”며 “경제적 측면으로는 전후 재건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연내에 경제사절단을 우크라 파견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다만 러시아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요인으로, 안보 위협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세계 군사력 2위인 러시아와 대립각 세우는 것이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결연히 싸우겠다는 말은 곧 러시아는 적대국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 16만명과 160여개 우리 기업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 다음달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하는 남아공 “푸틴 안 왔으면 좋겠다”

    다음달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하는 남아공 “푸틴 안 왔으면 좋겠다”

    폴 마샤틸 남아프리카공화국 부통령이 다음달 22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서 막을 올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러시아를 비롯해 브라질, 인도, 중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한 회의체로 선진국 동맹으로 간주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대항마란 상징성을 갖는다. 서구 중심 패권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미국과 유럽이 지배하지 않는 미래 다극 체제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지난 2월 남아공은 자국 앞바다에서 중국, 러시아와 합동 훈련을 실시하며 결속을 다졌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의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 여부가 논란이 된 것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3월 그에 대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와 관련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러시아로 불법 이송한 혐의가 있어 조사할 이유가 있다는 것이 영장 발부 사유였다. ICC 창설 근거를 명시한 로마 규정에 서명한 국가는 용의자를 구금하기 위해 즉시 조치할 의무가 있는데 남아공도 이 규정에 서명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 번도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어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물론 크렘린궁이나 러시아 정부가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공표한 적은 없다. 그런데 현지 매체 뉴스24에 따르면 마샤틸 부통령은 지난 14일 영국 일간 더메일과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그가 오지 않으면 우리는 기쁠 것”이라고 작정한 듯 말했다. 지난 1월만 해도 남아공 정부는 브릭스 정상회담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 때나 지금이나 “ICC 서명국이 아니어서 영장을 집행할 권한이 없으며, 터무니없는 결정이고 법적으로 무효”라고 항의했다. 남아공 정부는 푸틴 입장을 감안해 면책 특권을 통해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마샤틸 부통령은 뉴스24 인터뷰를 통해 “로마 협약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누군가를 초대해 놓고 그를 체포할 수는 없다”고 난감해 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를 집에 초대한 뒤 체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어서, 우리에게는 그가 오지 않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면서도 “그런데 러시아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요하네스버그에) 오고 싶어한다”고 곤혹스러운 빛을 감추지 않았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16일 푸틴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으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는데 두 사람은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할지 여부보다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둘러싸고 의견을 교환하는 데 더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으로선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신규 회원국 확대와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디지털 화폐 사용 확대 등 자신이 제기한 의제들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을 것이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고립을 벗어났다는 신호를 보내고 싶기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국제형사재판소가 발부한 국제 체포영장 자체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불참하면 겁쟁이로 비칠까 두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남아공의 부통령까지 정중한 예를 갖춰 불참을 권유한 데다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등 다른 회원국들도 강력하게 참석해주십사 권유하지 않아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긴 하다.
  • 尹 “우크라와 강력 연대” 국방부 “살상무기 미지원 불변”

    尹 “우크라와 강력 연대” 국방부 “살상무기 미지원 불변”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강력한 연대”를 강조한 후 귀국한 17일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대한 군수물자 지원 관련 살상무기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실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수물자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살상무기 비제공 방침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전 대변인은 “지난 5월 말 한·우크라이나 정상 간에 회의가 있었고, 그 이후에 우크라이나 측 요청에 따라 지뢰제거장비, 긴급후송차량 등에 대한 적극 지원을 검토해온 바 있다”면서 “이달 초에 휴대용 지뢰탐지기 및 방호복 등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물자 수송을 위해서 수송기를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지원 사항이나 추가적인 지원은 앞으로 더 논의돼야 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휴대용 신형 지뢰탐지기 지원을 확대하고, 지뢰 탐지용 무인수색차량 등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프레스센터에서 한 브리핑에서 “지뢰 탐지기·제거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수요가 절박하리만큼 커서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안보 지원과 관련,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할 것”이라며 관련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또 러시아군 철수와 핵 안전, 식량 안보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에 공감한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70여 년 전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며 한국의 전후 복구 경험을 소개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께서 ‘대통령으로서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며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드니프로강을 언급하며 ‘한강의 기적’처럼 “‘드니프로 강의 기적’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 [사설] 한·우크라 ‘드니프로강의 기적’ 함께 이루길

    [사설] 한·우크라 ‘드니프로강의 기적’ 함께 이루길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 15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파병지가 아닌 전시 국가를 방문한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월남전이 한창이던 1966년 베트남을 찾아 맹호부대 장병을 격려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부대 주둔지를 방문한 적은 있다. 윤 대통령의 4박 6일간 순방 일정에는 없었던 우크라이나 방문은 철저한 보안 속에 예고 없이 이뤄진 깜짝 정상외교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까지 주요 7개국(G7) 정상은 모두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세계 리더국 정상들은 예측불허의 전장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러시아의 부조리한 침략을 비난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결속을 과시해 왔다. 윤 대통령의 방문도 G8 진입을 목전에 둔 대한민국의 국격과 걸맞게 시의적절하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평화 이니셔티브는 안보, 인도, 재건 등 세 가지 분야 지원을 담고 있다. 주목할 것은 재건 지원이다. 북한 침공에도 미국 등 16개국 참전으로 위기를 극복했고, 폐허 위에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은 ‘전후 재건’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한국전쟁 때 인연도 없는 남아공, 에티오피아도 전쟁을 도왔다. 윤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에 빗대 ‘드니프로강의 기적’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격려했다. 드니프로강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를 지나는 강이다. 우크라이나 직전에 방문한 폴란드에서 윤 대통령이 주재한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기업간담회’ 이후 한국 기업과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폴란드 기업이 재건사업과 관련한 다수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이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재건을 위한 MOU를, 삼성물산이 우크라이나 최서단 리비우시 등과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MOU를 맺었다.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가꾸는 동반자로서 대한민국은 인도적 차원은 물론 살상무기를 제외한 군수품 등 안보 차원의 지원도 적극 펼치는 등 우크라이나의 평화 정착과 재건 여정에 함께 나서야겠다.
  • [글로벌 In&Out] 북한 비핵화는 ‘희망 고문’/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북한 비핵화는 ‘희망 고문’/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한국 안보의 최대 위협은 북한 핵무장에서 기인한다. 보수든 진보든 역대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북한의 핵 폭주를 멈추기 위해 노력했다. 윤석열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했고, 지난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강도 높게 요구했다. 북한 비핵화 전략에서 윤석열 정부와 이전 정부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중국 역할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미국과의 안보협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확장억제 정책을 도입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장기적으로는 상황에 따라 나토식 핵 공유 실행까지 염두에 둔 듯하다. 하지만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북한 핵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해체(CVID)를 추진하는 현 정부의 정책이 또 하나의 ‘희망 고문’으로 종료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역사상 핵개발 프로그램 또는 핵무기 관련 시설을 스스로 포기한 나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이 있다. 핵 포기는 냉전 붕괴 직후 미국의 압도적 힘에 도전할 만한 경쟁 세력이 없어 이루어졌고, 이들 국가의 상황은 북한 체제와 완전히 달랐다. 현재의 국제정치 환경은 당시와 크게 달라졌지만, 북한의 국내 정치 상황엔 변화가 거의 없다. 미국의 패권은 눈에 띄게 약화됐고 중국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냉전 직후 초강대국 미국 주도의 경제 제재에도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북한이 전성기와 비교해 쇠퇴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핵을 포기할 근거를 찾기 힘들다. 게다가 중국과의 경쟁에만 몰두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서 중국과 북한 사이를 이완시킬 만한 비전이나 계획도 보이지 않는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미국이 과연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북한에 맞서 끝까지 한국을 방어할지 의문이 솟구치는 지점이다. 반면 북한 체제가 핵을 보유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단적으로 과거 남아공,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달리 현재 북한에는 정권에 위협을 가할 만한 정치세력이 없다. 이는 김정은 정권이 체제를 유지할 목적으로 핵전력 포기를 외부와의 협상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냉전 직후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자국의 핵시설을 이양한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과 달리 북한은 정권 수립 이후 오랜 기간 주권 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져 왔다. 더욱이 1991년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해 국제법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북한이 체제 수호를 명분으로 핵의 무모함에 기댈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다. 미국의 쇠락을 함축하는 패권 경쟁의 치열함은 동맹국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이 후퇴할 가능성과 비대칭 동맹에서 한국 외교의 자율성이 높아질 공간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이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버리고 핵 무력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을 고민해야 할 때다.
  • 케리 美특사 방중… 1년간 중단됐던 미중 기후회담 재개

    케리 美특사 방중… 1년간 중단됐던 미중 기후회담 재개

    이달 초 지구에서 가장 더운 날이 4일 연속 기록된 가운데 세계 최대 오염물질 배출 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만나 ‘펄펄 끓는 지구’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한다. 존 케리(79) 미 기후변화 특사가 중국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라고 압박할 예정이지만, 일단 이번 방중은 1년간 중단됐던 미중 기후 회담이 재개된다는 상징성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국중앙(CC)TV는 “케리 특사가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17~19일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과 석탄 사용 제한, 삼림 벌채 억제,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케리 특사는 카운터파트(맞상대)인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 등과 만나 정치적 긴장과 상관없이 인류 최대의 문제가 된 기후변화 대책을 의논한다.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0%를 차지하고, 특히 중국의 배출량은 미국의 2배에 이르지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아직도 (1997년 합의한) 교토의정서를 비준하지 않았고, (2015년 채택한) 파리협약에서 탈퇴하는 등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의 방해자”라고 비난했다. 게다가 지난해 8월 중국은 60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한창이던 와중에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해 미국과의 기후 회담을 중단했다. 케리 특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1년 4월 미 고위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셰 대표를 만난 바 있다. 미중 고위급 인사의 대면 협의는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이달 6~9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이어 케리 특사까지 한 달 사이 세 번째다. 올 들어 엘니뇨 현상 등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수일째 몬순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인도에서는 지난 6월 몬순이 시작된 이후 비 때문에 624명이 숨졌다. 중국에서는 폭염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심각한 전력난을 겪은 지난해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라는 미국의 압박에도 전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중국은 신규 화력발전소를 계속 건설 중이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주요 도시들에 잇따라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유럽우주국(ESA)은 이달 중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기온이 섭씨 48.8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기상청(NWS)은 지구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가 16일(현지시간) 섭씨 53도까지 오른다고 예보했다.
  • 어민 직접 설득 나선 기시다… 日, 새달 오염수 방류 초읽기

    어민 직접 설득 나선 기시다… 日, 새달 오염수 방류 초읽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9일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와 만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 설득에 나선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동 방문길에 오른 기시다 총리는 19일 순방을 마친 뒤 일본 내 최대 어업 단체인 전어련의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과 면담할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면담 결과에 따라 올여름 오염수 방류 시기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가 전어련 회장을 직접 만나기로 하면서 일본 정부가 다음달 오염수 방류를 위한 최종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카모토 회장은 지난 14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처리수(오염수에 대한 일본 정부 명칭)의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이 밖에도 한국 등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안전하다고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외무성 등은 오는 19일 일본 주재 외신 기자들에게 지난 4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발표한 오염수 방류 계획 검증 최종보고서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 이달 중 일본에 있는 각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최종보고서 내용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전방위적인 설득 작업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중후반쯤 오염수 방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해수욕 시기와 오염수 방류에 직격탄을 맞는 이와테현 지사 선거를 피한 뒤 9월 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 기시다 총리가 방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외무성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허위 정보 확산 방지 문제도 논의됐다. 다만 이 내용은 한국이나 미국 측 보도자료에는 없어 일본이 나서서 한국과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 할 말 하면서도 ‘선’ 지킨 한중… 사드·대만 등 불씨는 여전

    할 말 하면서도 ‘선’ 지킨 한중… 사드·대만 등 불씨는 여전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등으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최악으로 치닫던 한중이 관계 복원의 모멘텀을 만들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지난 14일 올 들어 처음 열린 장관급 양자회담에서 ‘상황 관리’에 방점을 찍고 양국 관계의 안정적 운영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면서다. 다만 사드를 둘러싼 잠재적 갈등은 물론 한중 관계는 미중 관계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씨는 여전하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밝힌 한중 관계의 지속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외교안보대화 ▲차관급 전략대화 및 인문교류촉진위 ▲1.5(반민반관) 트랙에서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중일 협력이 역내 평화·번영에 긴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정상회의 등 3국 협력 협의체의 재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담 의장국인 정부는 연내 회담 개최를 도모 중인데 한미일 결속을 느슨하게 하려는 중국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15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위원은 회담에서 “간섭을 배제하고, 화목하게 서로 잘 지내며”라며 미국의 영향력 배제와 함께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요구했다. 이에 박 장관은 한국이 ‘하나의 중국’ 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다면서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양측 모두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으려고 톤을 조절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처럼 양측이 대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진화했지만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대만해협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을 절대 반대한다”) 후폭풍에서 보듯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달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면서 갈등 재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7년 10·31 협의로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인한 뒤인 2019~2021년 중국이 ▲3불(不) 1한(限) 관련 이행 현황 통보 ▲사드 영구 배치 방지를 위한 미국 설득 노력 ▲기술 전문가 정례회의 개최 등 ‘세 가지 조건’을 압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언제든 갈등 요인으로 재부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관계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는 미중 관계도 변수다. 첨단 기술과 관련해 미중 공급망 갈등이 커지면 한중 관계도 유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 與 “평화 연대 큰 역할”… 野 “러 자극 안보 우려”… 외신 “나토 협력 확대”

    與 “평화 연대 큰 역할”… 野 “러 자극 안보 우려”… 외신 “나토 협력 확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에 대해 국제 사회에서 국가 위상을 높이고 재건사업 참여로 경제적 실리도 확보했다며 ‘순방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외신도 우호적 평가를 내놨지만, 야당에서는 섣부른 방문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이룬 ‘세일즈 외교’의 성과”라며 “기술 강국, 자유 진영 최전선 대한민국의 역할과 위상이 제고됐다”고 썼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는 (한국이) 국제 사회의 중추 국가로서 역할을 다한다는 의미”라며 “동시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경제적 가치가 2000조원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국익에도 도움이 되어 양국에 모두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도 이번 방문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AP통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나라를 위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한국의 협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70여년 전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한 발언에 무게를 실어 소개했다. 반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우리나라와의 15번째 교역 상대국으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이번 일로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 있는 북한이 무장을 강화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폭우로 순방을 중단하고 귀국해도 모자랄 판에 반대로 일정을 늘리고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러 견제 서방과 스킨십 강화… 尹, 전후 입지 강화 사전 포석

    러 견제 서방과 스킨십 강화… 尹, 전후 입지 강화 사전 포석

    리투아니아에서 폴란드, 우크라이나로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러시아의 불법적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연대하고 있는 서방 자유민주주의 진영과의 스킨십을 한층 더 강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폴란드 일정을 마치고 전격적으로 성사된 우크라이나 방문에서 윤 대통령은 서방의 대러시아 견제에 적극 동참하고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입지를 단단히 하겠다는 의지를 극대화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에서 개최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통해 “대서양 안보와 인도태평양 안보가 분리될 수 없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서방 자유진영과 한국이 함께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토의 군사정보 공유 시스템인 ‘바이시스’(전장정보 수집활용체계)에 대한 가입 추진은 서방 국가들과 대테러, 사이버 안보 등의 기밀을 공유할 정도로 더욱 밀착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나토와 한국이 11개 분야에서 ‘국가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며 양측의 협력은 한층 더 제도화됐다. 폴란드 공식 방문 역시 핵심 키워드는 ‘우크라이나’였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정부와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며 중동부 유럽의 중심 국가인 폴란드와 협력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최인접국 폴란드를 최대 1조 달러(약 1270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것으로, 그동안 우호적으로 조성된 한·폴란드 관계를 토대로 기회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우리 국토교통부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간에 전후 재건 관련 MOU가 이미 교환돼 있는 점을 언급하며 “사실상 대한민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정부 간에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3각 협력체계’가 완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순방 직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방문은 순방의 피날레였다. 앞서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MOU를 교환한 데 이어 곧바로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아 젤린스키 대통령과 만남으로써,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시 지원과 전후 재건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포석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 尹, 우크라 극비리 방문…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尹, 우크라 극비리 방문…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전시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폴란드 순방 직후 현지에서 극비리에 성사된 이번 방문은 한국 대통령이 전시 국가를 공식 방문한 첫 사례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구상을 밝혔다. ▲안보 ▲인도 ▲재건 등 3대 분야로 나뉜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는 우크라이나에 한국의 독자 지원을 강화하고 미래세대에 초점을 맞춘 지원책을 담았다. 윤 대통령은 안보 지원과 관련, 기존 군수물자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와 방산 분야 협력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살상무기 지원 계획은 언급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인도 지원에 대해 올해 1억 5000만 달러(약 1910억원) 지원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건 지원과 관련, 정부·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이 서명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1억 달러를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두 정상의 이름을 딴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을 신설해 한국의 우크라이나 유학생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가치·책임외교의 실천 기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글로벌 현안에 대해 입체적으로 긴밀하게 연대한다는 명분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 생즉사 사즉생 연대 강조한 尹 “우크라 군수물자 지원 확대”

    생즉사 사즉생 연대 강조한 尹 “우크라 군수물자 지원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밝힌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안보·인도·재건의 3대 지원 분야를 9개 패키지로 담아냈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안보와 인도 지원 계획을 우선 소개하고 이어 재건과 미래세대 지원 등의 구상을 밝혔다. 전시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안보·인도 지원에 방점을 두고 향후 양국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전후 재건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기존 비전투 군수물자 지원 방침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대통령실은 “지뢰탐지기·제거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수요가 절박하리만큼 커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적 지원과 관련,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억 달러에 이어 올해 1억 5000만 달러 지원을 이행하고 세계은행과 협력해 재정 지원을 새롭게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윤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에 개도국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촉진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인프라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교육기관, 병원, 유치원, 인프라 건설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전후 개혁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 복구 분야에서도 큰 도움이 필요한바 우크라이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학생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 장비 및 프로그램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대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전후 재건 경험을 소개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전후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지금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70여년 전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며 한국이 6·25전쟁 당시 미국과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역시 미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연대와 지원으로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 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국토의 남북으로 흐르는 드니프로강을 언급하며 ‘한강의 기적’에 빗대 “‘드니프로강의 기적’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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