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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감사 송기동씨

    송기동 한국경제신문 감사가 17일 상오1시35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급환으로 타계했다.향년 61세. 송감사는 32년 경남 충무에서 태어나 58년 조선대 경제과를 졸업하고 62년 일요신문사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현대경제일보 편집국장·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송감사는 또 지난 58년 「후천적 퇴화설」「회귀선」등이 현대문학에 추천돼 문단에 데뷔한 후 소설가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주요작품으로는 「대열」「회색도」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현옥여사(56)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영결식은 19일 상오10시 강남성모병원 영안실에서 있으며 한국경제신문사장으로 거행된다.장지는 경기도 광주군 삼성개발공원.596­2099,360­4711
  • 서방은 러시아개혁 계속 지원해야(해외사설)

    옐친대통령과 러시아 인민대표대회와의 치열한 싸움은 결국 개혁세력의 상징적인 인물인 예고르 가이다르총리서리를 물러나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에너지부문 전문가이며 중도 보수적인 인물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을 새 총리로 확정지은 것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러시아에서 개혁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러시아 경제는 이미 서방은행들을 두렵게 할 정도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흔들리고 있다.이것이 바로 러시아 새 내각이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해야할 급한 과제이며 현실이다. 가이다르를 교체한 것은 단지 옐친대통령과 의회와의 권력싸움에서 빚어진 협상물의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다른 타협안은 내년 4월 새 헌법을 마련키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옐친은 분명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고 그가 추진하고 있는 민주화와 개혁정책에 책임을 지는 의회를 구성할 수 있는 새로운 헌법을 만들려고 남은 기간중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옐친대통령과 인민대표대회와의 정치협상이 끝난뒤 열린 서방외무장관 회담에서 『크렘린은 역사의 과정을 뒤바꿔놓았고 냉전상태로 회귀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이같은 발언을 하고 난 한시간뒤 그는 단지 개혁정책에 대한 보수파들의 도전을 극적으로 표현하기위해 이같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지나친 농담이었고 모스크바에서 그를 쫓아내려는 작업을 하고 있는 보수파 세력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줬을 뿐이다. 러시아가 옐친­가이다르­코지레프로 이어지는 민주와 개혁정책을 서방세계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할 지 여부는 미국엔 무척 중요하다.그렇지않으면 러시아는 민족주의적인 반발과 고립의 늪으로 빠져들고 말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개혁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수 있도록 서방세계는 러시아정부의 중요한 정책들과 입장을 확고하게 지지해줘야 할 시점이다.아직도 러시아엔 개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 침체 미 오페라단 “새 활로 찾기”

    ◎유럽식 화려한 무대·난해한 음악 자제/흥겨운 음율·율동·간결한 대사 시도 침체기의 미 오페라무대에 활로을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펼쳐지고 있다.지금까지의 장중하면서도 건조한 유럽식 스타일에서 벗어나 관객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4일까지 공연을 가진 시카고 오페라단의 「맥티그」는 이같은 변신노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그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미 오페라의 새로운 방향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맥티그」는 프랭크 노리스의 1899년 원작소설 「탐욕」을 지난 24년 에릭 본 스트로하임이 희곡으로 각색한 것을 이번에 다시 윌리엄 볼콤이 오페라화해서 무대에 올린 것이다. 「맥티그」의 내용은 어찌 보면 유치할 정도로 진부하다.구두쇠이자 난봉꾼으로 무면허 치과를 개업하고 있는 맥티그는 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다.그러나 곧 노여움을 산 친구의 고자질로 망하게 되고 반면 여자는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뒤 변심,탐욕의 갈등이 벌어진다.맥티그는 여자를 살해하고 돈을 훔쳐 달아나지만 친구의 집요한 추적으로 결국 붙잡힌다는 줄거리다.그러나 볼콤은 「맥티그」에서 종래의 오페라양식과 전혀 다른 두가지 시도를 했다. 우선 오페라에서는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음악을 도입했다.뚜렷이 구별되는 음조의 다양한 장르를 섞어 혼성곡을 도입했지만 곡의 전환을 매끄럽게 처리,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았다.또한 화려한 장면이 묘사된 원작과는 달리 무대장치를 대폭 생략하고 대사 역시 절제되고 단순명료한 어구들로 구성했다.한마디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음악성의 오페라,관객에게 즉흥적인 만족감을 주는 오페라를 연출했다. 결과적으로 이 두가지 새로운 시도는 관객의 동원과 비평가들의 평가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작곡가 볼콤과 대본가 로버트 알트만의 오랜 호흡이 이뤄낸 역작이라는 호평도 받고 있다.일부 비평가들은 「맥티그」에서 미국의 오페라계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미국식 오페라의 새 양식을 발견했다고 까지 격찬하고 있다. 근년들어 미국에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두 대작인 존코리글리아노의 「베르사유의 유령」과 최근 존 글라스의 「항해」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공작이 없었다.이같은 상황에서 파격을 주창하고 나선 시카고 오페라단의 예상치 않은 성공은 분명 하나의 계기임에 틀림없다. 하워드 핸슨,딤스 테일러등 미국의 몇몇 오페라작곡가들은 이미 지난 30년대에 미국식 오페라의 창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그뒤로도 글러스 모어,로버트 워드,새뮤얼 바버등 대가들이 이같은 시도를 이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때 미국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유럽중심주의의 오페라는 이제 죽어가고 있다.미국인들은 소화하기 어려운 음의 소동과 난해한 대사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그에 맞춰 춤을 출수있는 오페라를 원하고 있다.「맥티그」는 이러한 취향을 충족시켜주고 있으며 비평가들은 이를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맞은 미국 오페라의 모더니즘으로의 회귀」라고 평하고 있다.
  • 알맹이 없는 블랙박스/문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지난 19일 러시아측이 우리측에 인도한 KAL 007기 블랙박스에 비행정보기록장치(FDR)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서울과 모스크바가 떠들썩하다.이 문제는 러시아측이 FDR를 추가로 인도하고 전달과정에서 누락됐던 경위를 설명하기 전까지 두고두고 한·러 양국간 외교현안으로 남을 전망이다. 만약 러시아측이 고의로 FDR를 누락시킨 것으로 판명될 경우 양국 관계는 2년여에 걸친 증진노력에도 불구하고 냉각국면을 맞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는 옐친대통령과 노태우대통령 양국 정상간에 인수인계가 이루어진 것.따라서 블랙박스에 알맹이가 빠졌으리란 상상은 당초 불가능했다.그러나 막상 블랙박스를 해체해본 결과 사건의 진상규명에 필수적인 FDR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옐친이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하려 했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다혈질이기는 하지만 솔직하고 과거청산의지가 분명한 옐친의 성향으로 짐작컨대 내용물이 없는 껍데기를,그것도 정상간의 만남같은 중요한 자리에서 내놓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혐의의 초점을 KAL기가 피격됐을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KGB와 군부에 맞추고 있다.25일자 이즈베스티야의 지적처럼 완전한 진상규명대신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 의해 FDR가 빼돌려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특별위원회를 구성,사건의 진상규명을 진두지휘해온 옐친이 블랙박스에 알맹이가 빠진 것을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또 「반쪽 블랙박스」는 옐친이 현재 처한 정치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그가 취할 수 있는 불가피한 선택의 산물일 수도 있다.즉 오는 12월1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를 앞두고 보수파와의 타협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옐친으로서는 그들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행동을 취할 수 없었고 한편으로는 한국행 선물꾸러미에 양국간 주요현안인 KAL기 사건과 관련한 성의를 담아야 한다는 고민사이에서 이같은 희화적인 「절충」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도대체 FDR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옐친은 과연 고의로 FDR를 빠뜨린 것일까.아니면 KGB와 군부등 보수회귀세력의 음모에 놀아난 것일까.온통 의문 뿐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러시아측의 사실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러시아측이 당초 생각처럼 「실체적 진실」을 솔직히 밝혀 한국민의 한을 풀어줌으로써만이 진정한 양국 우호관계가 새로이 정립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 옐친,보수파와 대타협 시도/의회개회 앞두고 본격화

    ◎개혁추진 핵심각료 잇따라 해임/정책노선 대폭 수정 불가피 전망 미하일 폴토라닌 부총리겸 공보장관에 이어 26일 덴나디 부르불리스 국무장관이 전격 해임됨으로써 옐친대통령의 대의회 타협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폴토라닌,부르불리스 두사람은 오는 12월1일 인민대표회의(의회)개막을 앞두고 의회내 반대세력들이 교체를 요구해온 각료들이란 점에서 이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옐친의 최대 반대세력인 시민동맹은 의회에서의 협조대가로 이들 말고도 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알렉산드 쇼힝 부총리,안드레이 레차예프 경제장관등의 경질을 요구해왔다. 부르불리스장관의 대변인은 26일 『의회개막에 앞서 모든 정치세력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대통령의 결단』이라는 성명을 발표,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옐친대통령은 최근 시민동맹측과의 화해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23일에는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제1부총리가 인민대표회의에 제출할 위기대처방안을 시민동맹과 합의했고 가이다르총리는 이 합의를 바탕으로 작성한 위기대처방안을 26일 최고회의에 제출했다. 하지만 시민동맹측은 26일 『이번 조치는 전면 개각과 개혁노선 수정이 뒤따를때 비로소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요지의 대변인 성명을 발표,두명의 각료해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폴토라닌,부르불리스의 경질만으로는 옐친대통령의 확실한 의지를 읽기가 곤란한 측면도 분명 있다. 폴토라닌장관은 24일의 예고르 야코블레프 CIS텔레비전방송(아스탄티노)사장해임에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인책사퇴하는 형식을 취했고 부르불리스도 대통령 수석보좌관직으로 자리를 옮겨 의회와의 타협용 인사로만 보기에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지레프 외무,쇼힌 부총리 등에 대한 추가인사 여부를 지켜봐야 옐친의 구상이 보다 분명히 드러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개각보다 오는 의회에서 개혁정책의 방향이 어느 선까지 수정될 것이냐에 있다고 할수 있다. 옐친이 각료 두명의 경질만으로 의회개막에 임한다면 현 개혁노선의 골간은 유지하게 될 것이지만 추가개각이 단행된다면 개혁노선에도 큰 수정이 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난번 막후 접촉에서 옐친대은 급진개혁을 일단 유보하고 시민동맹과 ▲생산하락방지 ▲최저생활보장 ▲초인플레방지 ▲부실기업 구제등에 대해 몇가지 주요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에도 불구,가이다르총리는 26일 최고회의에 제출한 위기대처방안에서 ▲통제경제로의 회귀 절대불가 ▲통화증발 절대불가 ▲주요 생필품 가격동결 불가 ▲부실기업 지원불가 등의 강경발언을 해 의회내 반대세력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두명의 각료 경질로 반대세력과의 타협을 위한 시동은 걸렸지만 옐친대통령의 진의가 무엇인지,과연 진정한 타협이 도출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 러시아/국영기업민영화 “거북이 걸음”

    ◎9월까지 대상기업중 22%만 민간 매각/경제위기·보수세력 반발이 최대걸림돌/한국은 건설업 합작투자가 유리 러시아연방정부가 대대적인 국영기업 민영화 2단계 작업에 착수했다.대부분이 적자기업인 러시아 국영기업의 민영화에 대해 러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관심이 높다.민영화 대상 국영기업을 헐값에 잘만 인수하면 손쉽게 러시아 진출기반을 마련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국영기업 민영화는 현재까지는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러시아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는데다 옐친의 개혁정책에 대한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러시아의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현황과 외국인투자 가능분야 및 절차,한국기업의 진출 유망분야 등을 알아본다. ▷민영화 추진현황◁ 러시아의 국영기업 민영화는 지난해 7월 「러시아 투자법」이 발효되면서 막이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의 민영화 추진실적은 매우 부진했다.국영 및 시영 산매업체 1백27개와 서비스업체 47개만이 민영화 또는 집단소유화 되는데 그쳤다. 이처럼 국영기업 민영화작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러시아연방의 옐친대통령은 지난 7월 보다 강력한 민영화계획을 내놓았다.모든 국영기업을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하는 내용의 획기적인 민영화 추진계획을 대통령령으로 공포하기에 이른 것이다. 러시아연방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국영기업 민영화 쿠폰을 발행,어린이를 포함한 전국민을 대상으로 무상 배포하기 시작했다.이 민영화 쿠폰은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되는 민영화 대상 국영기업의 주식으로 교환할수 있는 주식청구권이라 할수 있다.이같은 내용의 2단계 국영기업 민영화 조치는 내년말까지 국영기업 6천∼7천개를 민영화하고 이들 기업주식의 35%를 일반국민들에게 단기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광범위한 소유계급을 창출하여 국가독점주의 구체제로의 회귀를 노리는 보수주의자들의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정착시키려는 개혁주의자들의 의욕적인 시도로 풀이된다. 러시아연방정부는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1조5천억루블어치의 기업민영화쿠폰을 발행할 예정이다.민영화 쿠폰은 지난 9월2일까지 태어난 유아로부터 연금생활자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전국민을 대상으로 무상배포되며 쿠폰가액은 대통령이나 일반시민의 구분 없이 1만루블씩이다. 러시아 노동자의 평균 월급(2천루블)의 5개월분과 맞먹는 적지않은 금액이다. 민영화 담당기관인 러시아연방의 국유재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영화쿠폰 교부 첫날인 10월1일 하루동안 모스크바 시내에서 액면가 1만루블짜리 쿠폰이 12만매나 교부됐으며 러시아 전역에서는 35만매가 교부됐다. 그러나 주식회사로의 전환을 통한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실적은 당초 계획을 훨씬 못미치고 있다.지난 9월초까지 민영화된 기업수는 1만8천여개로 연말까지 민영화할 대상기업수의 22%에 불과한 실정이다.민영화된 기업의 대부분이 중소업체이기 때문에 금액기준 민영화 진도율은 22%에도 못미친다. ▷외국인투자 가능분야◁ 무역업·식품류등 가공업·서비스업·소규모 제조업·건설업·운수업 등이다.외국기업이 이들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지역인민대표회의나 기타 전권을 가진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연료및 에너지 관련기업,귀금속·방사능함유물질·희귀지하자원 채취등의 분야도 외국기업의 투자가 가능하지만 투자승인권을 가진 연방정부나 공화국정부가 선별적으로 승인해주고 있다. 민영화 대상기업을 경매,입찰,일반매각 등으로 처분할 때는 외국인도 내국인과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한국기업의진출유망분야 미완공 건물및 공장시설,소규모 현지판매법인과 상가,원료및 노동력의 현지확보가 가능한 소규모 제조업 등이 유망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의 거의 모든 도시에서 재건축 붐이 일고 있기 때문에 면허를 가진 건설업체를 매입하거나 합작투자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것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 외설의 잣대/김희수 청주대교수 문학평론가(굄돌)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는 성을 적군 저격용으로 썼다는 이야기가 있다.소련군이 체코에 침공해 왔을 때 그 소련군에 대항해 싸울 방도를 생각한 체코 아가씨들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자기네 국기를 단 깃대를 들고 돌아다녔다는 것이다.그것은 「수년간 저속한 금욕생활을 해야 했던 러시아군들에 대한 성적 저격행위」라고 작가는 적고 있다.체코아가씨들이 아름다운 미니스커트를 적군에 대한 저항용 무기로 썼다는 의식있는 위트가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소설이냐 외설이냐로 시비가 되고 있는 마광수교수의 「즐거운 사라」는 적군에 대한 저격용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성윤리 저격용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우리 전통사회의 아름다운 여인들은 「정든 님 오셨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빵끗」하였다.이처럼 수줍어 입만 빵끗하던 이 땅의 여인들이 어느새 「즐거운 사라」로까지 변모하였다. 「즐거운 사라」가 책방에서 동이 나고 읽지 못한 사람들이 구하지 못해 안달이라니 안쓰럽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다.필자는 이 작품을 읽지 못해 애타는 독자들을 위해 여기에 그 풍경 한 부분만 소개한다. 나는 흔히들 여성이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요 지고지존(지고지존)의 미덕이라고 얘기하는 「순결한 여성」의 허울을 빨리 벗어버리고 싶었다. ……나를 아무 부담감없이 공짜로 「따먹어달라」고 부탁했을 때,기철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지」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어정쩡한 「처녀막 파열의식」이 어떨결에 치러졌고 나는 비로소 홀가분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즐거운 사라」P43) 흔히 예술작품이 혁명적인 불길처럼 독자들을 크게 자극하고 주도해 온 예술사의 실례를 생각해 볼 때 「즐거운 사라」는 분명 「순결한 여성」을 저격하는 마지막 포수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그는 이처럼 성도덕만 저격한 아니라 「공짜로 따먹어 달라」고 부탁… 운운한 문장처리같은 것은 예술과 소설 그 자체까지를 저격한 셈이다. 인간의 성지라할 성을 따먹고 따주고 한다는 표현은 예술과 소설 미학을 학살하는 문장이다.이럴 경우 정작 고발할 주체는 예술과 소설 그 자체일 것이다.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이 외설판정으로 크게 곤욕을 치렀지만 그 작품속에는 성애장면이 두드러진 경우에도 여성(창녀)에 대한 연민의 정과 인간애가 짙게 깔려 혐오감을 주지 않는다.우리나라의 작품들 속에도 흔히 성묘사가 나타나지만 그것이 작품 구도상의 필연성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때 그것은 외설이 아니라 사실성으로 정당화된다.
  • “과도기한국 유혈에서 보호”/이즈베스티야지,노 대통령 평가

    ◎민주화 혼란속 권위주의회귀 거부/집권기간중 기본권·언론자유 확대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러시아의 최대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16일 노태우대통령과의 특별회견기사를 1면에 대서특필했다.이즈베스티야는 이 기사에서 『노대통령의 집권기간중 한국민들은,언론의 자유를 누리게 됐으며 야당이란 말은 더이상 「대역죄」를 의미하지 않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즈베스티야는 또 노대통령이 과도기에 한국을 「유혈」로부터 보호했고 민주화로의 이행과정에서 야기된 혼란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로의 회귀를 끝까지 거부한 인물로 높이 평가했다. 노대통령은 골벨비오프스키 이즈베스티야 사장과 가진 이 회견에서 『열친대통령의 방한은 한반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방문한다는 의의말고도 정치·외교·경제·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두 나라가 우호협력관계를 보다 튼튼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노대통령은 특히 『옐친대통령이 방한때 서명하게 될 한·러시아기본관계조약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인류보편의 가치에 바탕을 둔 두나라 관계를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로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이 러시아에 유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노대통령은 『러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우수한 첨단기술,저력있는 국민성등 한국보다 훨씬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지난 30년동안 한국의 발전경험중 상당부분은 러시아의 개혁개방과정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며 한국의 발전경험을 제공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나라의 경제협력전망에 대해 노대통령은 『한국기업들은 에너지와 광물자원의 공동개발,러시아의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한 상품개발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 생산기술및 경영기법이 러시아와 상호보완적 협력의 여지가 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한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이같은 우호협력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하며 러시아의 경제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안정적 경제여건이 조성되면 두나라의 상호협력관계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통일전망에 대해서는 『금세기 안에 한반도 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노대통령은 남북한 기본합의서의 채택과 각종 공동위원회의 발족으로 최근 남북한간의 교류·협력이 실천단계로 들어서고 있음을 예시했다. 노대통령은 『한·러시아수교에 이은 한중수교,화해와 협력의 국제정세 흐름,그리고 북한내부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남북한 사이의 교류협력은 필수적이며 이 과정을 통해 통일은 보다 현실적인 모습으로 눈앞에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한·러시아 두나라는 호혜에 바탕을 둔 협력관계의 증진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라는 공동목표아래 우호관계를 착실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이러한 두나라의 기본입장은 한국의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리투아니아공 보수회귀/구소서 최초/구공산당,총선서 승리 재집권

    【빌뉴스(리투아니아) AFP 이타르 타스 연합】 리투아니아 독립이후 15일(이하 현지시간) 처음으로 실시한 자유총선 2차투표에서 구공산당이 1차투표에 이어 압도적인 지지를 획득,원내 과반수의석을 확보하면서 재집권할 수 있게 됐다. 리투아니아 선거위원회는 이날 중간집계결과를 발표,총 61명의 의원을 뽑는 2차투표에서 50개 의석의 결과가 판명돼 이중 민주노동당으로 개칭한 구공산당이 36개 의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실시된 1차투표에서는 구공산당이 총 80석중 44석을 확보한 바 있어 이번 2차 투표로 확보한 의석을 합치면 총 1백41개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1차투표에서는 비타우타스 란츠베르기스가 이끄는 최대의 반공 집권당 사주디스가 20%에도 못미치는 득표율을 기록,45%에 달하는 표를 얻은 구공산당과 대조를 보였다.
  • 오늘부터 6일간 KOEX/서울 컬렉션 등 9개 패션행사

    ◎섬유발전상 한눈에/전시회·박람회등 구경거리 풍성/내년 유행할 색상·디자인도 제시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전시회와 패션쇼등 패션관련행사가 17일부터 6일동안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등에서 풍성하게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패션디자이너협의회(SFA)가 다섯번째로 개최,내년 봄·여름 패션경향을 전망해보는 서울컬렉션(19∼22일)을 비롯,한국패션협회의 제7회 서울국제기성복박람회(SIFF·18∼21일),한국 섬유산업연합회가 주최하는 제10회 대한민국패션디자인 경진대회(17일·올림픽공원 제3체육관)와 제3회 서울텍스타일디자인경진대회,제3회 서울신인패션디자이너컬렉션,해외패션전문가초청세미나,섬유기술세미나,서울텍스타일디자인전시회,서울국제섬유소재전시회 등 9개 행사가 그것. 특히 이 행사들은 섬유산업연합회가 섬유산업의 활성화·국제화를 위해 지난87년 11월11일을 섬유의 날로 정한이후 마련해온 「섬유주간」중에 이루어져 일반인들에겐 화려한 눈요기거리를,패션관련 종사자들에겐 한바탕 축제마당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국내중견디자이너들이 주관,최고수준의 정기패션행사로 자리잡고 있는 서울컬렉션은 니트웨어 전문디자이너인 정미경씨가 새로 영입돼 총 16명의 디자이너들의 각각 독창적인 작품들이 선보인다.이 컬렉션에서 박항치씨는 「초점」을 주제로 내년에 유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검정·흰색과 더불어 감색·빨강색상을 주조로한 풍성하고 전위적인 실루엣을 제시하며 첫선을 보이는 정미경씨는 환경파괴와 자연회귀를 대비시킨뒤 「제2의탄생」을 제안할 예정.또 설윤형씨는 미니스커트 퇴조후 미디에서 맥시까지 치마길이가 길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담한 기하학무늬를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해외바이어 상담액이 2천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과를 거둔 서울국제기성복박람회에는 국내 40개,홍콩 이탈리아 중국 인도등 4개국 16개 의류제조판매및 관련부자재 취급업체들이 대거 참가한다. 행사기간중 일반인은 행사장소에 따라 5백원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는 곳도 있다.
  • 정부,3당 「추곡안」난색/“「960만섬·7%인상」재원염출 어렵다”

    민자·민주·국민 3당 정책위의장은 13일 하오 국회귀빈식당에서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강현욱농림수산부장관과 만나 추곡수매가 7% 인상·9백60만섬 수매를 골자로 하는 3당 합의안을 수용,국회에 수정동의안을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정부측이 난색을 표명해 절충에 실패했다. 최부총리는 이자리에서 『수매가를 7%인상하는 것은 추가비용때문에 어렵다』며 정부동의안대로 5%인상안을 고수할 뜻임을 밝혔다.최부총리는 그러나 3당이 합의해 제시한 9백60만섬의 수매량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으나 국회 예결위에서 수매량의 상향조정에 따른 추가재원 염출방안을 완전하게 마련해 줄 경우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추곡수매 상향조정에 따른 2천8백억원의 재원 염출방안과 관련,3당이 내년도 예산삭감분 가운데에서 1천3백억원을,나머지 1천5백억원은 내년산 추곡수매재원에서 충당하기로 한 것은 예산심의 및 내년도 추곡수매에 차질을 빚게하는등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3당 정책위의장들은 이에따라 14일 상오 최부총리 및 강장관과 다시 만나 양측의 입장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 “국익우선”클린턴에“불안한 시선”/서울신문특파원들의 각국반응 분석

    ◎인권­최혜국연계 경계심 유럽과 한·중·일등 아시아,러시아를 비롯한 전세계가 클린턴의 미국에 대한 새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각국은 클린턴의 새 미국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떤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는지 서울신문의 파리·도쿄·홍콩·모스크바 특파원들을 통해 긴급진단을 해본다. 빌 클린턴의 미국대통령 당선을 가장 불안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가 중국일 것이다.중국정부는 양상곤국가주석등이 클린턴에게 축전을 보내고 외교부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새행정부와 양국관계를 개선해나갈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클린턴의 등장에 경계심을 늦출수 없는 처지이다. 클린턴은 선거유세중 「바그다드에서 북경까지」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이라크의 후세인정권과 북경지도부를 동열에 놓고 보려는듯한 인상을 풍겼으며 중국지도자들을 군주와 비교하기까지 했다.그러면서 중국에대해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우선 클린턴행정부와 중국당국이 가장 첨예하게 맞설 부분은 인권개선을 조건부로 한대중국 최혜국대우부여문제가 될것이다.부시행정부는 그동안 이같은 조건부 최혜국대우를 요구하는 의회의 결의에 대해 거부권까지 행사하며 「조건」을 삭제해왔었다.하지만 클린턴은 조건부 의회결의를 그대로 받아들일게 분명하고 중국측으로서는 이를 받아들일수 없는 것도 분명하다.오건민외교부대변인은 5일 『최혜국대우연장에 조건을 부여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며 받아들일수 없다』고 분명히 경고하고 나섰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 어떤 합의점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양국간에는 무역분쟁이 야기될수밖에 없고 그렇게되면 홍콩 대만을 비롯한 주변지역에도 큰 영향을 미칠게 분명하다.홍콩의 더 스탠다드지가 클린턴의 당선이 확정되자 「(미·중국간)무역전쟁이 우려된다」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쓴것만 봐도 미·중무역마찰에대한 주변지역의 우려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수 있다.그러나 중국의 현 실용주의지도자들은 미국의 클린턴행정부에대해 유리그릇 다루듯 조심스레 다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현재 중국은 개혁개방을 통한 시장경제를 추진해 가는데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고 서방측의 대중국고립정책을 벗어나기 위해선 강경대응을 피해갈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다.그 구체적인 신호로 클린턴의 당선이 확실시된 가운데 선거가 치러지기 바로 전날 미국과 대규모 밀 구매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들수 있다. ◎EC,무역마찰 다각대응 클린턴의 당선을 보는 EC의 시각은 경제적 우려와 정치적 환영이 엇갈리는 매우 복잡한 것이다.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클린턴의 정책이 정치적으로는 미국의 국제적 책임경감을 통해 유럽의 자율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로 나타나지만 경제적으론 우루과이 라운드의 타결에 타격을 주고 미·EC간 무역마찰을 심화시키리란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는 미국이 5일 EC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함으로써 벌써 가시화되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타결을 놓고 미국과 EC는 오래전부터 마찰을 빚어왔다.그런 가운데 미국의 대EC 보복관세 부과가 발표됨으로써 대미무역전쟁 가능성이 EC로선 최대현안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물론 클린턴의 당선이 보복관세의 부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그러나 미국의 국익을 우선시키고 통상압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클린턴이 선거유세를 통해 계속 강조해온 방침이다. 따라서 EC가 이를 앞으로의 미·EC 관계를 예고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수 있다. EC는 미국의 경제회복이 세계경제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아래 미국의 경제회복에 가능한 한 협조한다는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그것이 미국의 일방적인 경제주도로까지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유고슬라비아 내전사태나 나토의 독자군창설과 같은 국제정치문제에선 EC는 미국의 해외부담을 줄이려는 클린턴의 정책이 유럽의 발언권을 강화해 줄것이란 기대를 안고 있다.그러나 이와 함께 군비를 축소시키겠다는 클린턴의 방침이 유럽주둔 미군의 철수를 가속화시켜 상대적으로 유럽의 군비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걱정도 감추지 못하는 입장이다. 젊은 클린턴의 등장에 따른 미국의 세대교체와클린턴의 외교정책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앞으로 미·EC 관계에서 빚어질지 모를 도전에 대한 EC의 과제라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옐친,회담 제의… 유화 손짓 러시아측은 부시행정부때 대미 이룩해놓은 선린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클린턴의 새정부와 줄을 대기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경제회복과 개혁의추진을 위해 선진국 특히 미국으로부터의 원조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독립국가연합(CIS)소속 국가가운데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다.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클린턴의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다.이어 러시아의회는 지난 4일 일부 강경파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안을 비준했다. 옐친대통령은 클린턴과 가진 20분간의 축하전화통화에서 양국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하는 한편 전략핵무기를 추가 감축할 것을 제안했다.양국 정상회담은 클린턴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 편리한 시기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뤄질 것으로알려졌다.전화뿐만 아니라 옐친대통령은 클린턴에게 별도로 친서를 보내 경제문제 말고도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자고 제의했다. 옐친대통령이 먼저 클린턴에게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은 부시행정부때 상호신뢰가 공고해진 양국관계에 흡집이 나지않게 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앞으로의 각종 회담과 외교교섭에서 이니셔티브를 쥐겠다는 저의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또 전략핵무기감축외에도 미사일기술확산방지등 양국간에 서둘러 마무리해야할 현안들이 많은 것도 조기정상회담 제의에 큰 작용을 한 것같다. 현재 보수파의 반발로 정치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옐친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경제적인 원조도 시급하지만 보수파에 제동을 걸기위해 미국쪽의 측면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소련이 붕괴되기전인 지난해 8월에 있었던 보수강경파의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것도 그 당시 쿠데타를 좌절시키기위한 미국측의 다각적인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옐친대통령 진영은 클린턴 새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상회담을 갖는 것과함께 고위급대표의 교환방문등도 추진하고 있다. ◎통상보복 피해가기 부심 대미 최대의 무역흑자국으로서 부동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일본으로선 클린턴의 등장과 관련,미국이 보호주의 무역정책으로 회귀할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사다.부시의 재선을 막고 클린턴의 등장을 가능케한 결정적 요인이 바로 미국의 경제침체에 있었던만큼 클린턴이 앞으로 경제회복에 최대의 역점을 둘것은 분명한 일이고 그렇게 되면 제1의 목표가 일본이 될것이란 점에서 일본은 이를 피해나갈 방안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우선 클린턴이 대통령 선거유세기간동안 계속 강조해온 슈퍼 301조의 활용여부가 최대의 경계사안이다.이를 막기 위해 일본의 유력신문들이 하나가 돼 미국이 고압적 외교정책을 펼것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탈냉전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요즈음 미국이 더이상 과거와 같은 세계유일의 경찰국가 구실을 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은 그러면서도 미·일간의 협조는 양국관계 뿐만아니라 국제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것임을 빼놓지 않고 강조하고 있다.이는 러시아와 동구 각국의 안정을 위한 재정적 지원에서 일본이 떠맡을 막대한 몫과 미국의 대외경제관계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상당한 비중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간접적인 호소겸 위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은 이와함께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외상등 정부고위지도자들의 빠른 방미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서두른다는 입장을 세우고 있다.이는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 첫번째 목표지만 지난 12년동안 공화당 위주로만 유지돼온 일본의 대미외교정책을 새로운 미국에 맞게 조정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또 대중국 인권외교를 강화한다는 미국의 방침과는 달리 중국의 인권문제에 보다 관대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이는 같은 아시아지역국가임을 내세워 중국·일본관계를 대미 견제의 지렛대로 이용할수도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남북대화 때이른 “한파”/북,팀훈련 트집 「공동위」 거부

    ◎북한,「간첩단」계기 「조정기」 노려/12월 고위급회담 개최도 불투명 지난해 12월 「남북합의서」 채택이후 합의서및 부속합의서 발효,분과위발족 등으로 순항해온 남북대화가 11개월여만에 북측의 남북공동위개최거부로 냉각국면으로 돌아서게 됐다. 이에따라 11월중 잇따라 첫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던 화해및 군사·경제교류협력·사회문화교류협력등 4개공동위의 본격가동이 어렵게 됐다.아울러 오는 12월 21∼24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9차 남북고위급회담의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북측은 3일 하오 남북화해·군사·경제·사회문화 공동위 북측위원장들의 연합성명을 통해 「팀스피리트 한미합동군사훈련」등을 이유로 공동위개최를 거부하고 나섰다. 그러나 북측의 이같은 강경선회가 어느 정도 예견돼왔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의 공동위개최 무산이 곧 남북관계의 대결상태로의 「완전 회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는 다소 성급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남북이 지난 9월 제8차 평양회담까지를 고비로 「화해와 협력의 실천을 위한 정지작업」을계속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그러다 지난 10월6일 발표된 「남한조선노동당」 간첩사건을 계기로 기존의 행보를 재검토하는 조정기를 거칠 수 밖에 없게 됐으며 그 결과가 이번의 공동위 회의거부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남측은 남측대로 간첩단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체제안보유지와 대화」를 병행추진하는데서 빚어지는 모순과 갈등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더 절감하게 됐고 이 와중에서 증폭된 대북경계의 「냉기류」가 대화추진분위기를 압도한 것으로 읽혀지고 있다. 특히 남측이 뚜렷한 물증을 내세우며 시인·사과 및 재방방지를 요구하고 있는 간첩단사건은 북측으로서는 적절한 대응책이 떠오르지않는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같이 치명적 약점이 노출되고 있는 상태에서 북측이 남북대화에 적극성을 띠기는 어려울 것이란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남측이 뚜렷한 물증을 내세우며 시인·사과및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는 간첩단사건은 북측으로서는 적절한 대응책이 떠오르지않는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같이 치명적 약점이 노출되고 있는 상태에서 북측이 남북대화에 적극성을 띠기는 어려울 것이란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경우 공동위 회의거부로 시작된 남북관계의 조정기는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 될 것으로 보여진다. 남측은 3일 공로명고위급회담대변인이 거듭 확인했듯 남북상호사찰의 9차회담전 실시가 선행되지 않는 한 내년2월 팀스피리트훈련을 재개할 것이고 북한측은 북측대로 남측에 대한 선전적 비난공세를 강화하며 김정일로의 권력승계를 마무리짓기위한 내부통제를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동시에 새로 들어설 클린턴미정부의 대한반도정책및 대북핵정책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남북상호사찰을 수용하지 않는 선에서 핵문제를 매듭짓는 방안을 모색하려 들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핵문제의 선 해결및 간첩단사건의 시인·사과등을 요구하며 북측이 필요로 하는 남북경협의 물꼬를 막고 있는 현 남측당국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정권교체이후를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볼때 앞으로 남북관계는 일시적 부침은 있을지 모르나 생산성있는 대화의 관계로 복원되기까지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화해와 협력과 관련한 남북간의 실천조치들은 새 정부가 들어선뒤인 내년 4∼5월쯤에 가서나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중·일/“인권·통상압력 우려” 긴장/“클린턴의 승리” 각국반응

    ◎수십억불 원조약속 보류·지연 걱정”/러시아/“미군 철수 가속화… 정책기조는 불변”/독일 ▷일본◁ 일본은 냉전이후 시대를 이끌어갈 미국대통령에 민주당의 클린턴후보가 당선되자 긴장하고 있다.일본정부와 언론들은 클린턴정권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일본에 대해 경제적 강경정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경제마찰이 격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와타나베 일본이상은 4일 클린턴정부는 보호주의무역 성향이 강한 통상법 슈퍼301조를 부화하고 일본상품의 미국수입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언론들은 미국의 변혁을 강조한 클린턴정부는 일본의 시장개방에 대해서도 부시정부의 「간청」이 아닌 「요구」형으로 바뀌고 우루과이 라운드 교섭에서 쌀시장의 개방압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중국은 빌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에 대해 정부의 공식반응을 삼가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관영 신화통신도 개표결과와 인물소개 등만을 논평없이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관리들과 지식인들은 앞으로 예상되는클린턴의 대중 강경책을 우려섞인 눈길로 바라보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조지 부시대통령의 과거 치적을 여전히 칭찬하면서 우선 클린턴의 당선을 축하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빌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국이 약속한 수십억달러의 원조가 보류 또는 지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해온 러시아는 클린턴의 압승이 현실로 나타나자 러시아의 대외정책 기조와 당면 경제개혁 추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냉전이 청산되고 국제문제에 있어서 미국의 안보에 위협을 주는 직접적인 요인이 사라진 마당에 민주당 정권이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국제문제 개입보다는 사회복지·국내경제 문제 해결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는데 연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클린턴의 외교는 준고립주의로 회귀할 것으로 러시아 외교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클린턴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학생 신분과 주지사 재임시의 단 두번으로 그를 잘 알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독일◁미대선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해온 독일언론등은 빌 클린턴민주당후보의 승리를 계속된 경제침체로 인한 공화당의 패배로 규정했으나12년만에 들어서는 민주당정부의 대유럽및 대독정책은 기존방향에서 크게 변화하지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독일정부의 공식적인 논평은 4일 상오까지 나오지 않았으나 외교전문가들은 독일정부가 수개월전부터 클린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클린턴진영과의 막후접촉을 벌여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유럽문제와 관련된 미·독간의 협력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클린턴이 이미 시사한 바 있듯 독일내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철수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클린턴 당선축하 전문이 각국 정부로부터 쇄도하고 있는데 반해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민주당 정부출범에 대해 『공식 논평할 것이 없다』고 밝혀 부시행정부때 이룩한 미·영우호관계가 앞으로 변색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마스트리히트조약 표결을 둘러싸고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는 메이저총리는 이날 클린턴과 부시 두사람에게 『사신을 보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자세한 내용에 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캐나다◁ 지난해 8월 부시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했던 캐나다와 멕시코는 누가 미대통령에 당선되든 협정변경을 추구하지 않기를 희망했다.
  • 일 부토무용 창시자 가사이 아키라(인터뷰)

    ◎“형식적 틀 거부,즉흥적인 움직임을 강조” 『지난 60년대부터 일본에서 시작된 새로운 표현주의무용 「부토(무도)」는 기존 무용양식의 형식화된 틀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즉흥적인 움직임을 포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가사이 아키라씨는 오노 가즈오,하지가타 다츠미와 함께 일본부토무용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 인물.1일 마포구 창전동에 새로 문을 연 종합무용센터 「창무예술원」에서 부토의 원리와 발생배경등에 관한 워크숍을 가졌다. 『이 춤은 민족이나 소속단체등 인간의 존재를 구속하는 온갖 양식들에서 이탈,철저하게 고독한 개인이 자신의 영혼을 찾아나서는 여행과 같지요.그러나 민족의 실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오히려 자신이 속한 사회를 더 잘보기위해 그 세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지요』 그의 설명을 통해 깊은 관념의 냄새를 맡을수 있듯이 부토는 영혼의 과학적 탐구를 주장하는 인지학과 깊은 관련을 맺고있다. 『인지학은 전통이나 민족성에서 완전히 초월해 보편성을 추구하는 학문입니다.그러나 부토는 궁극적인 회귀를 위한 이탈,단절을 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85년 일본인지학협회창립에 깊이 관계하기도 한 그는 제자 야마다 세츠코로 하여금 부토작품 「파더」를 직접 실연토록 배려하기도 했다. 『부토의 춤은 일정한 형식이나 테크닉이 필요치 않습니다.민속악이나 클래식등 모든 종류의 음악을 반주음으로 삼고 있습니다.무대공연에서는 군무나 독무로 펼쳐집니다』 일본의 다른 민속무용들이 공간속을 부드럽게 유영하거나 평면적인 움직임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에 「기체적인 무용」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주로 껑충껑충 뛴다든가 대지를 박차오르는 등의 수직적인 움직임이 많은 부토를 「대지적인 무용」』이라고 지칭한다. 그는 18세에 일본의 유명한 무용가 오노 가즈오와 조우한 것을 계기로 독일 메리 위그만류의 표현주의 현대무용과 프랑스고전발레를 독학으로 섭렵했다.또 명치대에서 인도철학과 신비학을 전공하는등 정신세계에 관한 관심을 오래전부터 천착해온 무용가이기도 하다.69년,76년 두차례 무도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바있다.
  • 저질영화 양산 이제 그만…/충무로에 고급영화 만들기 붐

    ◎통속멜러물 계속된 흥행실패에 자극/신석기·판소리 소재 「들소」·「서편제」 등 제작 한창/대부분 국제영화제 겨냥 작품성 추구 한동안 주먹구구식의 추악한 작품만 내놓던 영화업계에 새바람이 일고 있다. 탄탄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작품성과 흥행성,그리고 완성도의 3박자를 내세운 수준급 영화제작이 열기를 띠고 있는것. 특히 이들 영화는 지금까지의 값싼 통속이야기에서 일탈,나름대로 특이한 소재성을 지닌데다가 강렬한 메시지와 새로운 형식미를 보여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또 하나같이 국제영화제 출품을 겨냥해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들이라는 데서도 이채롭다. 이른바 고급영화를 표방,이미 촬영중이거나 곧 제작에 착수할 이들 영화로는 「들소」(동아수출공사)를 비롯,「서편제」(태흥영화사) 「웨스턴 애비뉴」(이화예술필름) 「아담이 눈뜰때」(화진영화사)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극동스크린),「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판영화사) 「화엄경」(태흥영화사)등이 꼽힌다. 이중 「들소」는 신석기 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욕망을 다룬 작품.메거폰을 잡은 신인 최사규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인간사회의 단절감을 극복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전체성의 시각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영화사상 첫비무장지대 촬영을 시도하고 있는 이 영화는 한국적 토속소재의 개발이라는 점과 한국영화에서 다루지 못했던 신석기시대를 배경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해 본다는데서 주목받고 있다. 「서편제」는 우리 고유의 가락인 판소리의 정서를 소재로한 작품.우리 소리가 지닌 멋과 소리로 한을 맺고 푸는 사람들의 삶을 하나로 어우려 영상화하는 이색작이다. 연출자인 임권택감독은 『판소리가 얼마나 뛰어난 예술양식인가를 국내외에 알리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이다.이 작품은 이미 지난 10월초 전남 해남과 지리산에서 촬영을 시작한 상태로 역시 한국적 소재의 영화로 기대를 사고 있다. 「웨스턴 애비뉴」는 LA흑인폭동사태로 표면화된 미국내 한인들의 왜곡된 삶을 정면에서 다룰 전형적인 사회물. 미국교포2세 여인을 통해 반쪽 미국인으로서겪는 한인들의 갈등을 파헤치게 될 이작품은 장길수감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자신이 직접 연출할 예정이다. 재미동포 사회의 내부갈등을 본격적으로 파헤치는 첫작품으로 기획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아담이 눈뜰때」는 혼돈과 정체를 반복하는 청년 아담의 파행적 일탈과정과 회귀를 통해 이시대의 인간소외현상을 진단하는 작품.연출을 맡은 김호선감독은 젊은이의 단순한 방황과 행적 묘사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이다.이영화는 특히 그 내용과 형식미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영화의 선험적 시도를 꾀할 예정이다. 또 「엄마는 오십에…」는 국내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의 여류작가 드니즈 샬렘의 처녀작을 영상화 하는 것으로 이미 국내 연극무대에서도 크게 히트했던 화제작이다. 혈육의 정으로 맺어진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동양적 정서로 묘파한 이 작품은 김수용감독이 「허튼소리」이후 6년만에 연출을 맡았다.김감독은 『약간 코믹한 뉘앙스를 가미하되 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감동적인영화를 만들겠다』는 연출 의도이다. 이밖에 「화엄경」은 버려진 어린아이의 방황을 통해 참아름다움과 슬품,그리고 진리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규명하는 불교소재의 영화로 장선우감독이 현재 연출중인 주목할만한 작품이며 「아이를 잘만드는 여자」는 독일에서 세계적인 닥종이 인형작가로 활동중인 김영희씨의 기구한 삶을 소재로한 영화로 이장호감독에 의해 시나리오작업이 진행중이며 역시 기대작이다.
  • 신공항예정지 위장매입 정밀추적(국감중계 :17일)

    ◎요인 경비병 청원경찰로 대체 검토/토초세 저항 최소화할 대책 세워라 ▷법사위◁ 헌법재판소에 대한 감사는 단체장선거의 연기와 관련한 헌법소원 결정이 지연 되고 있는데 대해 민자당과 민주·국민당의원들간에 치열한 공방전. 17일의 감사는 조규광 헌법재판소장이 인사만하고 자리를 뜬데다 김용균사무처장도 『나로선 재판소의 행정사항에 관해서만 답변할 수 있다』고 한계를 밝혀 감사시작순간부터 분위기가 저기압.민주당의 허경만의원은 『노태우대통령의 단체장선거일공고 위반은 국민이 다 아는 단순 사안인만큼 조속히 심리를 결정해 참정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이원형의원도 『재판소가 변론을 여는 등의 방법으로 판결기일을 연장하는 것은 외압에 의해 독립된 심판성을 잃은 처사』라고 가세. 민자당의 함석재·정상천의원등은 이에맞서 『단체장선거문제는 정치권의 문제로 이를 헌법소원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현행법상 선거일 공고시한에 앞서 정부가 지방자치법개정안을 제출했음에도 국회가 이를 심의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정치권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대응. 김용균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은 이에대해 『헌법소원이 제기된 것은 지난 6월18일이지만 이해관계자인 내무부의 의견서가 8월26일에,피청구인(대통령)의 답변서가 9월4일과 7일에 각각 접수돼 그 이후부터 본격적인 심리가 시작될 수 있었다』면서 『재판부는 법정처리 기한인 오는 12월15일까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무위◁ 서울 경찰청 감사에서 의원들은 민자당 서울시지부 도난사건,수사기관의 전화도청의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전·의경동우회를 결성한 이유등에 대해 집중추궁. 의원들은 또 민자당 서울시지부의 도난사고 수사진전사항과 허위신고여부,지난 8월 범민족대회 개최예정지인 중앙대에 대한 과잉진압을 사과하고 피해보상을 해줄 용의는 없는지등을 집중질의. 답변에 나선 김효은 서울청장은 『올해만 해도 민자당사등에 대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경찰이 민자당사와 김영삼총재자택에 대해 경비를 하는 것은특정정당과 정당인에 대한 배려때문이 아니고 범죄예방과 위험발생방지차원에서 대비하는 것』이라고 해명. 김청장은 또 시위위험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배치된 경비경찰을 철수,민생치안에 투입하겠으며 경비병력을 청원경찰로 대체하는 문제는 발전적으로 연구·검토하겠다고 답변. ▷재무위◁ 국세청에 대한 감사에서는 대부분 의원들은 토지초과이득세(토초세)의 과세 불균형에 따른 조세저항과 문제점보완등을 집중거론. 유준상의원(민주)은 『개별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인천 영종도일대의 신공항 개발예정지에는 한진·대우그룹등이 엄청난 규모의 땅을 위장분산시켰다』고 주장하며 『토초세를 포탈했거나 위장전입·위장분산해 매입한 사람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라』고 촉구. 김덕용의원(민자)은 『토초세 시행의 골격을 이루는 유휴지및 공시지가 기준설정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토초세가 부동산투기 억제등 본래의 목적을 달성키 위해서는 부득이한 유휴토지에 대한 과세를 완화하고 조세불복및 저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 추경석청장은 이에대해 『대우그룹의 경우 91년 신공항개발예정지 12만1천평에 대해 3억4천2백만원의 토지초과이득세를 과세했다』고 밝혔으나 『한진그룹의 경우는 위장매입여부등에 대해 정밀조사를 하고있어 아직 토초세가 부과되지 않았다』고 답변. ▷문공위◁ 공보처감사에서 중립내각의 언론정책과 장기 파업중인 MBC사태등을 집중 추궁. 민자당의 강인섭의원은 『언론사가 크게 늘면서 언론의 역기능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사이비기자 단속용의등을 물었고 MBC기자출신인 김기도의원도 『현재의 MBC사태는 사장의 주인의식 결여와 사원의 소속감 과잉으로 발생된 것으로 판단하는데 MBC의 장기적 위상에 대해 검토해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 유혁인공보처장관은 이에 대해 『사이비기자나 저질잡지단속등 제도적 보완문제에는 적극 개입해 언론의 질적향상에 노력하고 언론의 공정보도문제에 대해서는 되도록 적게 개입,자율성과 책임성을 신장토록 노력하겠다』고 답변. ▷농림수산위◁ 수원 농촌진흥청 감사에서 의원들은 외국농산물 수입에 대한 대처방안과 추곡수매량과 수매가에 대해 집중 질의. 이영문의원(민자)은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비해 생산성이 높은 인공 씨감자의 보급이 왜 미진하냐』며 『국민들의 기호에 맞는 한오개량사업과 유기농업의 활성화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김영진의원(민주)도 『농수산물의 전면개방에 대비한 대체작목 개발·보급이 시급한데도 정부의 대책이 전무하다』며 『이는 농진청등 정부 농업관련 부처들의 농정에 대한 무책임,무대책,무계획성을 여실히 입증하는 것으로 계속되는 농정부재로 농민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 김의원은 이에앞서 감사가 시작되기 직전 『양곡유통위원회가 지난 16일 추곡수매와 관련,대정부건의안에서 밝힌 금년도 추곡수매가 7∼9%인상,수매량 8백50만∼9백50만섬은 저곡가 정책으로 회귀하는 5공식 발상으로 7백만 농민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배포. ▷보사위◁ 대전지방환경청에 대한 감사는 대북방교역 전초기지로부상한 충남서산 대산유화단지의 공해배출로 인한 환경피해문제를 집중 추궁한뒤 충남 서산군 대산석유화학단지로 현장검증에 나서 눈길. 이해찬의원(민주)은 『대산석유화학단지가 각종 공해로 제2의 울산이 될 조짐』이라고 지적하고 『공해의 직접 영향권(반경 5백m∼1㎞)인 3백여명의 주민들을 조속히 이주시키고 근본적인 피해원인을 명백히 규명하라』고 촉구. 이에대해 윤창원 대전지방환경청장은 『인근 농작물및 주민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대산유화단지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용역조사를 의뢰,원인규명을 하는 한편 가동업체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후 『도심에 위치한 대전피혁도 대전시가 조성중인 제4공단으로 이전하도록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답변. ▷노동위◁ 부산지방노동청에 대한 감사는 (주)삼화근로자 60여명이 정문에 몰려와 『체불임금 즉각 청산하라』며 시위를 벌이는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는데 의원들은 삼화의 도산사태와 근로자들의 체불임금 대책에 대해 집중질의. 김말용의원(민주)은 『삼화가 체불임금 지급을 위한 방안으로 범일공장 7천여평(3백50억원)을 매각해 해결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은행채무 1백90억원을 먼저 갚고나면 체불임금 2백30억원은 어떻게 청산하느냐』며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해결노력이 시급하다고 주문. ▶건설위◁ 토지개발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토개공의 엄청난 개발이익회수와 함께 설립취지에 어긋나는 이권사업개입문제등에 관해 중점 추궁. 오탄의원(민주)은 『토개공이 택지보유·관리·공급보다도 개발이익의 취득에 치중해 지난 79∼91년까지 무려 1조7천억원의 개발이익을 남겨 「땅장사」라는 불명예를 씻지 못하고 있다』고 추궁했고 김옥천의원(민주)도 『토개공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양동 재개발지역에 신축중인 빌딩의 분양가격이 사업비보다 1.5배가량 높아 개발이익이 1천억원이나 되는데 이렇게 많은 개발이익을 챙기려 하는 것은 부동산투기가 아닌가』라고 질문. 이에대해 권령각 토개공사장은 『지난 87년이후 5년간 연평균 투자수익률이 13·6%로 은행금리 10%보다 높으나 연평균 지가상승률 21·5% 수준보다는 낮다』며 『지가상승과 개발에 의한 부가가치 발생에서 나오는 개발이익은 모두 토지개발·간선시설설치·개발부담금 납부 등에 사용된다』고 답변.
  • 제1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대상 오서운작 「사각의 소우주」

    ◎우수상 김미영씨 「껍질속의 기」/특선/서상원씨 「환상속으로」 등 5명/장려상/안병옥씨 「작품92­8」 등 5명/20일부터 서울갤러리서 전시 서울신문사 주최 제1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최고 대상(상금 3백만원)은 「사각의 소우주」를 출품한 오서운씨(26·서울 노원구 상계동 벽산APT 109동 818호)가,우수상은 김미영씨(24·서울 강서구 화곡4동 488의30)의 작품 「껍질속의 기」가 차지했다.그리고 특선은 ▲서상원씨(27·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APT 607동 403호)의 「환상속으로」 ▲이헌정씨(26·인천시 동구 송현동 동부APT 3동 13 02호)의 「부담스러운 경기」 ▲임진호씨(42·인천시 남구 학익2동 신동아APT 1동 901호)의 「도화Ⅱ」 ▲유성희씨(23·서울 성동구 응봉동 대림APT 2동 603호)의 「푸른 단상」 ▲정자은씨(35·서울 도봉구 미아4동 7의28)의 「무제」로 각각 결정됐다.그밖에 장려상으로는 ▲강종숙의 「탄생」 ▲민홍동의 「기법92」 ▲신은영의 「구성」 ▲안병옥의 「작품92­8」 ▲정재진의 「층의 기억­B」를 뽑는 한편,입선작 64점을 선정했다. 상금은 대상 3백만원,우수상 2백만원,특선 1백만원,장려상 50만원.입상및 입선작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명단◁ △김영실 「산빛물든 노래」 △임육선 「이브의 눈물」 △김혜정 「가을­Ⅰ」 △정대연 「뼈­단면적구조」 △이재숙 「망오존인­Ⅰ」 △나현희 「기억속의 추억」 △정미숙 「하나됨을 위하여」 △김수형 「회귀」 △유태근 「위기의 자연」 △최동욱(2점)「92산」「92선」 △한영석「형­Ⅳ」 △조창경「따스한 당신의 품」 △김선현 「만남」 △이화수 「가을이야기」 △박선순(2점)「우리는…」「일상」 △황도영(2점)「우리들의 이야기」「기억으로부터」 △오성석 「우상의 형상」 △최남길 「생의 찬가」 △허윤정 「가을이야기」 △윤상종 「빛과 땅」 △김미규 「싹」 △조성자 「시인의 마음」 △김미향 「꽃병」 △김은희 「서울타워」 △조영국 「구도자」 △조무현 「선율」 △여운미 「하나된 이유」 △권령복 「결합92­Ⅰ」 △이강심 「리듬Ⅱ」△나종순 「작업Ⅰ」 △김미연 「태초에…」 △이은정 「수명」△장유미 「무의 기다림」 △이연희 「상감무늬접시」 △곽로훈 「가을이미지」 △민경영(2점)「생의 기원」「되물림」 △임미강 「변주곡」 △진장현 「토기장이가 흙덩어리로」 △조기악 「태동」 △오순민 「담담」 △강승우 「조명등(야의)」 △최승주 「부」 △김은진 「삶 19 92」 △손창귀 「그믐밤」 △이선미 「삶의 형태」 △이홍근 「축성Ⅱ」 △강흥순 「산­이미지」 △이만재 「진달래꽃」△김용순 「두시간동안 기다렸다.그날 나는 그녀를」 △안해옥 「구성­92」 △최병만 「Cupofthecup」 △신미영 「굴레­92 02」 △권오만 「유동」 △변은미 「1+1=1」 △조일묵 「장군」 △한대웅 「환상속의 그대」 △서병호 「바람」 △안병진 「새벽녘」 △최기진 「문」 △정미정 「율­활원」 ◎뽑고나서/“개성·독창성 빼어난 작품위주로 선정/대상후보작 3점 놓고 수차례 협의거듭”/권순형 심사위원장 서울대 미대교수 오늘의 도예세계는 동서를 막론하고 자국의 문화척도를 가늠하듯이새로운 조형의식 속에서 소재와 기법을 달리하면서 독창적인 실험작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예도 역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이 해마다 보여주듯 의욕넘치고 개성이 강한 독창성을 표출하고 있다.그러나 작품내용에서는 각자가 모색하고 있는 방향에 있어서 몹시 고심한 의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데 이는 결정적으로 자신의 확고한 작품에 대한 의도가 설정되지 못한 데에 기인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작품경향은 편중된 오브제의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다.이점에 있어서는 기능상의 문제와 미적 조형성을 보다 넓게 시야를 돌려 특유의 멋과 기능에 맞게 연출하는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공모의 출품작들을 살펴보면 예년보다는 성숙된 정교도와 처리과정이 보여지는 작품이 많이 보였으며 제한된 입선수에 의하여 입선치 못한 아쉬운 작품들이 있었다. 심사위원들의 소견은 대체로 입상권의 작품은 개성이 있으면서 독창적인 작품으로 수준이상의 수작으로 인정하였고 대상선발에 있어서는 3점을 놓고 의견차이로 수차에 걸친 협의끝에 대상에 오서운작「사각의 소우주」와 우수상에 김미영작 「껍질속의 기」를 선정하였다.이 두 작품은 형태의 구상에 있어서 흙이라는 소재로 이루어 놓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이점을 살려 대범하게 또는 섬세하게 면의 처리와 형태상의 흐름을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또한 소성에서도 유약과 화도처리가 심오한 색을 내면서 그 작품의 격조를 높여주고 있다. 각자의 작품세계는 항상 내면적인 작가의 의도와 여러번의 시도에 의하여 도자로서의 온화하고 정겨운 멋과 강한 표현의 의지가 깃들어야 하겠으며 오랜 세월을 두고 간직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 11회 미술대전

    ◎대상 임종두(한국화) 신범승(양화) 김연규(판화) 정안수(조각)/우수상 이기숙·이상기·이민경·박태동씨/총2천4백79점 응모… 특선 40·입선 4백10점/입상작은 새달 2일부터 「과천미술관」서 전시 제1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공모에서 영예의 대상은 한국화 부문에 임종두씨(28·서울 동작구 흑석1동 143의 26)의 「생토」,양화부문에 신범승씨(50·서울 성동구 구의동 32의 33)의 「아­산실92」,판화부문에 김연규씨(27·서울 마포구 상수동 93의 86)의 「생존­번식」,조각부문에 정안수씨(31·서울 양천구 목2동 삼성빌리 401호)의 「정화된 상황」이 각각 차지했다. 또한 우수상은 한국화부문에 이기숙씨(28)의 「생성」,양화부문에 이상기씨(34)의 「회귀선­1992·9」,판화부문에 이민경씨(27)의 「또다른 상황」,조각부문에 박태동씨(31)의 「작품­삶의 순간」이 각각 선정됐다.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진)가 주최한 올해 대한민국미술대전에는 모두 2천4백79점이 응모했다.이가운데 부문별 대상·우수상 8점외에 40점은 특선(한국화 15·양화 18·판화2·조각 5),4백10점은 입선(한국화 1백53·양화 1백62·판화 32·조각 63)으로 뽑혔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원로서양화가 장리석씨는 이날 예총회관 발표장에서 심사평을 통해 『예년에 비해 출품수는 증가했으나 내용면에서는 크게 발전한 작품이 적은점이 아쉽다』면서 『그러나 신진들의 창작열기에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미술대전 입상·입선작은 오는 10월2일부터 21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된다.이어 ▲진주(경남문예회관 10월28일∼11월6일) ▲대전(한밭도서관 전시실 11월19∼28일) ▲전주(전북예술회관 11월21∼30일)등 3개도시에서 순회전시를 갖기로 했다.
  • 올림픽패션과 의류과소비/손남원 생활부기자(저울대)

    세계의 눈과 귀가 쏠렸던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이제 막을 내렸다.우리는 밤마다 TV를 보며 승자가 흘린 환희의 눈물을,또 패자가 흘린 좌절의 눈물도 보았다. 그러나 승자와 패자의 눈물은 우리를 감격시켰을 뿐 슬프게하지는 못했다.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슬프게 한 일이 있다면 전화의 상흔이었다.TV를 조용히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이 사실을 쉽게 발견했을 것이다.남자 소구경소총복사에서 금메달을 딴 우리 이은철선수와 함께 시상대에 올랐던 은메달리스트를 통하여….전쟁이 한창인 유고출신의 플레디 코시치라는 이 은메달리스트의 표정은 곧 울기라도 할듯 무척이나 어두웠다. 유니폼 역시 밝지못했다.물 바랜 카키색 반바지는 늘어져있고,겨우 러닝셔츠 하나를 걸쳤다.검정색 운동화도 초라했다.유엔경비대 도움을 얻어 극적으로 여자육상 3천m에 출전한 부리히양의 소망을 들어보면 더욱 긍휼한 감회를 불러일으킨다.그녀는 기자회견에서 『경기때 신을 발에 꼭맞는 운동화 한 켤레가 나의 꿈』이라고 울먹였다는 것이다. 이렇듯 전화의 고통을 겪는 유고선수들의 애처로움이 가슴에 절실히 와닿는 이유는 왜일까.그것은 아마도 옛날의 우리 자화상을 보는듯 해서일것이다.우리도 6·25전쟁의 와중에 헬싱키올림픽(1952년)에 참가했다.그 시절을 회고하는 원로체육인들의 증언속에서 묘사된 우리 모습은 오늘의 유고선수들보다 더 가련하게 떠오른다. 우리도 이제는 다른 나라 선수들 못지않은 화려한 옷차림으로 올림픽에 참가할수 있게끔 잘사는 사회가 됐다.이번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올해 유행한 꽃무늬 패션의 유니폼을 입었다.그런데 문제는 풍요로운 나머지 어려운 시절을 모두 망각한채 살고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국민들이 2년동안 풍족히 입을수 있는 분량의 옷이 자그마치 1억벌 정도가 쌓여있다고 한다.그럼에도 이를 마다하고 외제의류 수입은 늘어나는 추세이다.지난 2월말 현재 수입된 의류는 1백60억원에 이른것으로 집계됐다.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백20%나 증가된 수치다. 이러한 일련의 과소비현상은 달갑지 않은 일이다.그래서 어려운 시절을 기억하면서 어느정도 절제하는 생활로 회귀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TV화면에 비쳤던 가여운 유고 선수들을 이야기한 까닭도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하자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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