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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연어 회귀 사상최고/작년보다 60% 늘어 3만여마리 어획

    동해안 연어 회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국립수산진흥원 양양내수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치어생산에 필요한 채란을 위한 연어잡이에 나서 이날 현재까지 양양 남대천 등 동해안 4개 하천에서 모두 8천여마리를 잡아 지난해 같은기간의 5천여마리에 비해 60%가량 증가했다. 내수면연구소는 이에따라 오는 11월말까지 계속되는 올해 연어잡이에서 채포량을 지난해 1만2천마리에서 2만마리로 늘려잡았으며 회귀율도 1.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연어 회귀가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 92년 이후 연간 1천2백만마리로 확대한 치어방류 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어회귀가 크게 늘어나면서 동해안 연안 정치망 어선들의 연어 어획량도 증가했다. 속초시를 비롯해 동해안 6개 시·군의 연어 위판실적은 이날 현재 3만여마리에 1억1천만원의 어획고를 기록,지난해 같은기간의 1만9천여마리 8천여만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연어 위판가격은 ㎏당 1천∼1천200원이며 시중가격은 ㎏당 1천500∼2천500원이다.〈강릉=조성호 기자〉
  • 일 국회의 보수 회귀/이도운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20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총선 결과는 한일 관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게 정부 당국자의 비공식 논평이다.보수·민족주의 노선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던 자민당이 선거전 211석에서 239석으로 의석을 늘렸지만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총선 결과의 내용을 좀더 깊이 들여다보면,전반적인 보수화 경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5백명의 의원 가운데 이른바 보수계는 80%에 이른다고 한 당국자는 분석했다.일본의 국회는 항상 보수계가 다수를 점해왔다.그러나 지금까지는 그 비율이 60%정도였고,많아도 75%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보수·민족주의적 경향은 산적한 한일간의 외교현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걸림돌이 될 것 같다.자민당은 이미 독도 영유권과 정부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자민당이 총선결과를 충실히 이행하려 한다면 한일관계는 갈수록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특히 독도의 영유권은 한일 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 획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어차피 피해가기 어려운 현안이기도 하다.독도 문제를 둘러싸고 보수화된 일본 국회가 정파를 떠나 한 목소리를 낸다면,한일 관계는 계속되는 긴장사태를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일양국은 아직도 과거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북한정책의 공조를 계속 유지해야 하고,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새로운 숙제도 풀어가야 한다.따라서 양국간의 협력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곧 출범할 일본의 새 내각은 이같은 사실을 일본의 국내정치 차원이 아니라 동북아의 안정,세계속의 일본이라는 보다 높은 차원에서 인식해야할 것이다.다음달 하순 한일양국 정상이 필리핀에서 있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자리를 같이 할 때 일본측의 이같은 인식이 표출되기를 기대해본다.
  • 일 자민당 총선 승리/연정 유력… 하스모토 총리 연임 확실

    ◎중의원 500석중 238석(오늘 새벽 1시 현재) 확보 【도쿄=강석진 특파원】 20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 제41회 총선에서 자민당이 승리를 거둬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가 연임될 전망이다.〈관련기사 7면〉 개표결과 하오11시까지 당선이 확정된 439석(정원 500석)가운데 자민당 218석,신진당 139석,민주당 40석,사민당 9석,공산당 21석,신당사키가케 2석,기타 10석으로 나타나 자민당은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다. ○투표율 59%… 사상 최저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비례대표병립제로 바뀐뒤 처음 실시된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지난 총선의 67.26%보다 훨씬 낮은 59.64%를 기록하는 등 역대 총선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이같은 투표율은 일본 국민들의 강한 정치불신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에 육박하는 승리를 거둠으로써 93년7월 제40회 총선에서 거세게 불어닥쳤던 「반자민」의 흐름을 3년3개월만에 극복하는데 성공,당분간 안정적인 정권을 구성하는데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자민당의 승리는 일본의 총체적인 보수화의 흐름,정권의 안정과 보다 빠른 경기회복등을 바라는 일본 국민들의 희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시모토총리를 비롯,오자와 이치로 신진당당수,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등 주요 여·야의 정치가들은 모두 당선됐다. 자민당이 선거공약으로 독도와 중국명 조어도(일본명 센카쿠제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야스쿠니신사의 공식참배 실현을 내건 점과 관련,주변국들은 일본의 보수회귀에 강한 우려를 갖게 될 전망이다. 선거전 창당된 민주당도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선전했으며 공산당도 해산전 15석에서 크게 늘어난 의석을 차지했으나 제1야당인 신진당과 사민당등은 선거전 의석에서 후퇴함으로써 당의 진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됐다. 자민당은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정국의 안정운영을 위해 신당사키가케와 사민당등에 연립구성을 제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신진당의 일부 당선자에게도 입당 또는 제휴공작을 펼 것으로 보인다.
  • 국방부/해안 철조망 재설치 검토

    ◎“공비·간첩침투 80년 이전 복귀” 판단/레이더 등 보완… 첨단장비 도입도 병행 국방부가 대부분의 해안에서 철거했던 간첩 침투방지용 철조망을 다시 설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은 공비나 간첩의 침투양상이 80년대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68년 1·21 청와대 기습시도사건이나 같은해 울진·삼척지구 대규모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이어 78년 충남 광천 3인조 무장간첩 침투 등 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침투의 양상이 대규모였는데다 수법도 대담하게 육상이나 해상으로 침투시켰으며 횟수도 빈번한 점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80년 중반 이후 공비라고 할 수 있는 특수요원의 대규모 침투가 없었으며 침투의 빈도수도 현저히 줄어들어 해안변 주민을 중심으로 철조망 철거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91년부터 취약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안에서 철조망은 물론 초소도 철거,93년 후반에 철거작업이 거의 마무리됐었다.군 당국이 철조망을 철거한 것은 이처럼 북한 특수요원의 침투양상이 바뀐데다 철조망을 대신할 레이더와 야간감시장비 등이 도입되면서 나름대로 해안침투를 저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해안 경계망에 상당한 허점이 명백히 드러났고 침투양상도 80년대 이전으로 회귀했을 가능성을 고려,군 당국은 해안 주변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철조망을 다시 설치하는 방안의 논의에 들어갔다.물론 기존의 레이더나 야간감시 장비의 단점을 보완할 첨단 장비의 도입도 함께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예전처럼 50m 간격으로 경계병력을 배치하거나 해안 전체에 철조망을 재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우리의 상식을 찌르는 대담한 침투작전을 펼치는 것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철조망 재설치 등의 방안이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공산품 절대부족… 물물교환의 밀무역 성행(북한은 지금…:2)

    ◎자동차 “기름절약” 내리막길 시동끄고 운전/소유권 인정 텃밭엔 채소 무성 “아이러니” 북한경제는 물물교환에 의존하는 「원시사회」로 회귀하고 있는 듯했다.러시아와 중국 접경지역에서는 많은 북한주민들이 오징어 명태등 가공이 필요없는 1차산업 상품을 들고나와 양식 등으로 바꾸는 원시적 물물교환 형태의 밀무역이 성행하고 있었다. 공산품 생산도 원자재 및 전력난으로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주민들의 최소한의 수요조차 댈수 없을 정도인데다 그나마 생산된 상품마저 유류난 등으로 차량의 운행이 중단되다시피해 물류가 왜곡되고 있었다. 북한경제는 「세계의 성장센터」로 놀라운 발전을 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많은 나라들과는 달리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북한은 여러가지 비효율적인 경제요소들이 뒤섞여 경제기틀을 갉아먹으며 아·태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90년이후 내리 6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제난은 무엇보다 경제원리를 무시한 정치 최우선주의,남북관계를 고려한 군수산업에 대한 편중투자,주요 교역대상국인 동구 사회주의권의 몰락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진단한다.서울신문과의 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공장 하나를 지을 때도 경제성을 도외시한채 당방침에 따라 원자재·에너지·인력 등을 우선 투입하거나,남북관계를 고려해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지하에 짓는 것 등이 경제난 악화의 주요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경제성을 무시한 정치 최우선의 투자와 군수산업 일변도의 투자는 결과적으로 전력난과 원자재난,물자난,유류난 등을 부채질하고 있다.전력난의 악화는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아 원자재 및 물자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노천철광산지로 유명한 함북 무산의 철광산은 전력난과 채산성이 떨어져 생산을 중지하고 지금은 호주에서 철광석을 수입하고 있다』고 무산이 한눈에 보이는 중국 화룡시 노과향에서 만난 조선족 유모씨는 전한다.구리를 생산하는 양강도 혜산광산도 전력난으로 가동시간을 줄여 생산량이 10여년전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물자난의 심화는 종이 구하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게 하고 있다.학생들이 논문용지가 없어 논문을 쓰지 못하고 공문서용 종이마저도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훈춘에서 만난 조선족 전모씨는 『최근 원산에 있는 이종사촌 동생이 논문 쓸 종이를 좀 부쳐달라고 해 5백장정도를 보내줬다』고 말한다. 옛 소련의 몰락으로 원유수입이 어려워지고 유류난도 극도로 악화돼 있었다.두만강시·무산·남양·혜산·신의주 등 러시아와 중국에 인접한 북한도시 거리에서는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이들 도시 교외의 논밭에도 소달구지만 가끔 보일 뿐이었다. 기름절약을 위해 자동차들이 내리막길에서 시동을 끄고 내려가는 「위험한 운전」도 일상화되어 있다고 한다.『북한에서 운전할 때 오르막길 초입에 들어서면 차가 내려오나,안오나부터 살핀다.북한 차들은 내리막길에서 시동을 끄고 내려오는 게 보통이어서 제동장치가 말을 잘듣지 않기 때문에 잘못 올라가다가는 충돌한다.돈없는 그들에게 배상을 요구할 수도 없어 옆으로 피해 있다가 지나간 뒤에야 올라간다』고 12년째 중국에서 회령으로 밀가루를 싣고다니는 트럭운전사인 조선족 임모씨는 털어놓는다. 북한의 경제는 전반적으로는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있지만 「풍요로운 예외」가 있다.집주변의 텃밭만큼은 채소 등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등 풍요롭다.함북 종성군 신전리에는 집집마다 집주위에 맥주의 원료인 홉을 심어놓고 있었다.합동조사에 참여한 한석태경남대 교수는 『텃밭생산물은 자신의 몫이고 농민시장 등에 내다팔아 돈이나 양식을 살수 있기 때문에 정성스럽게 가꾸어 놓은 것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텃밭은 실패한 사회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북한주민들은 자기몫인 텃밭은 정성을 다해 가꾸지만 공동소유인 다른 분야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그것은 인간의 소유본능을 경시했던 사회주의 국가의 보편적 현상이었다.그러한 사회주의를 고집하고 개방·개혁정책을 거부하는한 북한의 경제난은 계속될 것 같다. ◎참여교수 시각/경제난 원인 및 실상/정치우선 놀리가 경제왜곡 시켜/함택영 경남대교수·국제정치학 오늘날 북한은 심각한 경제위기에 처해 있다.남한당국(통일원,한국은행 등)의 추정에 따르면 북한 GNP는 1990년 이래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북한의 공식·비공식 소식통도 1989년을 정점으로 하여 그후 1인당 경상달러화 GNP의 감소를 보여주고 있으며,1993년에는 3차 7개년계획의 실패를 시인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도 가장 심각한 것은 농업부문의 침체일 것이다.그 정확한 진상을 알수 없으나,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음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북한당국은 전세계에 식량원조를 요청하고 있으며,식량획득을 위한 주민들의 자구노력을 강력히 통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북한경제가 농업부문뿐만 아니라 공업과 사회간접자본 부문에서도 극심한 침체에 놓여있다는 사실이다.외채난 및 외화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충분한 에너지·공업원료 및 반제품·생산시설 및 기계류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으며,또 북한에 대규모 투자나 차관제공을 시작한 나라도 없다.필자가 북한의 여러 국경도시와 마을을 강넘어 관찰한 바로도 광공업설비가 거의 조업중단 상태였다.다만 가파른 산기슭에까지 강냉이를 심어놓은 「다락밭」만이 안쓰러울 뿐이었다. 이같은 총체적 경제위기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북한당국은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안보부담,그리고 근래에는 물난리를 강조하여 외인론,환경론을 펴는 반면 남한측은 안보부담뿐만 아니라 「우리식 사회주의」 경제의 내재적 문제에 원인을 돌려 내인론을 강조하고 있다.필자의 견해로는 남한측 주장이 북한경제의 장기적 침체를,그리고 북한측 주장은 1990년대의 위기를 설명해주고 있다.남·북한이 모두 막중한 군비부담을 북한경제침체의 큰 원인으로 꼽고 있으나,보다 전반적인 자원배분의 왜곡이 가장 중요한 변수일 것이다.북한은 군비 이외에도 비생산적인 정부부문소비에 막대한 자원을 낭비해왔다.대내외 과시용의 수많은 기념비적 사업과 대규모 행사들은 주체사상을 선전함으로써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으나,그 결과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압도하게 됐던 것이다.현상태로는 북한경제가 자생력을 지녔는가 의심스러우며,따라서 경제개혁·개방이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다.
  • 집짓기/주택도 무공해시대 황톳집은 어떨까요

    「주택도 무공해시대」.콘크리트대신 천연재료인 황토를 이용한 「황토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황토는 탁월한 해독기능으로 예부터 의약재와 건축자재 등으로 즐겨 사용되었던 소재.급속한 산업화바람에 휩쓸려 한동안 잊혀졌던 황토가 최근 전원주택 건축붐 등 자연회귀 현상과 맞물려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황톳집은 전통적으로 서민층의 전용주거형태였다.흙으로 만든 집에 황토와 진흙으로 만든 아궁이·구들방 등 흙과 함께 호흡하면서 건강을 지켜왔던 것.그러나 최근의 황톳집은 예전처럼 순수하게 황토로 짓기보다는 접착성을 높이기 위해 백시멘트를 섞는 등 많이 변형된 상태다. 황톳집은 일정한 깊이로 구덩이를 파고 돌을 넣은 뒤 흙을 고르는 기초공사에서 시작해 주추놓기·기둥세우기·서까래 올리기·벽체에 흙치기 과정을 거쳐 마지막으로 황토를 골고루 발라 완성한다. 황톳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흙다지는 일로 이 부분을 잘못하면 흙이 터지고 떨어져나온다.요즘엔 황토에 백시멘트나 강회를 섞어 접착력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해 좀처럼 흙이 터지는 경우는 없다.이렇게 만들어진 황톳집은 통풍효과가 뛰어나 쾌적한 습도를 유지해준다.단열효과도 탁월해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고.황토의 스브리치스균이 일산화탄소를 탄산가스로 바꿔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황톳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황톳집 짓기를 연구하거나 교육하는 기관도 속속 생기고 있다.우리나라 전통 살림집을 연구하는 살림집연구소(0431­61­2574)에서 전통흙집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으며 경남 산청군이 개설한 제3기 간디대학(0596­72­2801)에는 「흙집짓기의 이론과 실제」강좌가 개설돼있다. 집전체를 황토로 짓기보다는 단독주택의 방 하나를 황토방으로 만들고 싶다면 황토방 집짓기 양성코스를 정규과정으로 운영하는 양명회(0343­93­3620)에 문의하면 도움을 얻을 수있다. 황톳집이나 황토방을 짓기 어려운 도시인에게 간접적으로 온돌의 효과를 느끼게 하는 흙침대도 시중에 나와있다.진황토에 게르마늄석 30%를 혼합반죽한뒤 가열해서 만든 흙판 9개를 합성,닦나무 한지로마감한 흙침대는 흙을 통과한 열에서 원적외선이 방출돼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관련업체의 설명이다. 흙침대와 황토방 전문업체인 (주)토방의 조성규 영업본부장(47)은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아파트나 통나무주택 등에 황토방을 만들어달라는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며 『전반적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황토와 같은 자연소재에 관심이 쏠리는 것같다』고 말했다.
  • “북과 24차례 불법교신”/경찰이 밝힌 한총련 활동상

    ◎지난 6월 북 인민군 묘소참배 기도/94년이후 공공시설 공격 “테러양상” 경찰은 17일 「한총련의 이적·폭력 실상」이란 자료를 발표했다.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범청학련」과 「한총련」의 실체=「범청학련」은 「북한 조선학생위」의 제의로 92년 8월 결성됐다.이후 북한의 연방제 통일노선·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고 「통일대축전」을 주최하는 등 북한의 배후조정에 따라 친북 통일노선을 추종해 온 이적단체다. 「한총련」은 「주사파」(NL)주도의 「전대협」이 확대 개편된 대학운동권 연합체 조직으로 「범청학련」과 수시로 국제전화 및 팩시밀리를 교환하며 투쟁노선과 활동방향을 협의해 왔다.북한의 대남 흑색선전매체인 「민민전」 방송을 직접 수신하며 투쟁지침으로 활용하고 있다.「한총련」의장단은 「범청련」 남측본부 의장단을 겸하고 있어 같은 조직이다. ▲「한총련」의 이적활동=올 5월 「전민족 통일대행진 연대투쟁으로 90년대 연방통일 조국건설하자」는 내용의 서신을 「범청학련」 북측본부로 발송하는 등 24차례에 걸쳐 북한측과 불법 통신을 하며 투쟁방향을 협의해 왔다.올 1월부터 6월까지 북한의 대남방송인 「구국의 소리」방송을 청취,김일성부자를 찬양하고 주체사상을 미화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제작해 사상학습 교재로 활용했다.북한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아 지난 3월 「한총련」 대의원회의와 4월 「통일전진대회」에서 김일성의 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을 통일투쟁 지침으로 제시했다. 올들어서만도 북한을 찬양하고 공산혁명을 선동하는 1백75종의 이적표현물을 제작,배포했다. 지난 4월 경북대에서 「인혁당」사건 추모비를 건립하고 6월에는 북한군 묘소 참배를 획책했다. ▲「한총련」의 폭력시위 양상=문민정부이후 투쟁대상을 상실하고 일시 폭력을 자제했으나 94년 쌀수입개방 반대시위부터 달라져 올해는 폭력투쟁노선으로 회귀했다.쇠파이프로 무장,미국관련 시설과 국가 공공시설에 대한 화염병 습격 등 테러양상을 보이고 있다.올들어 23차례에 걸쳐 경찰관 납치,공공시설 기습 등을 감행했다. ▲「8·15 행사」의 이적·폭력성=「범청학련」 대표를 밀입북시키고 「서총련,평양시 학생위원회간 공동 결의문」등을 북한과 불법으로 통신했다.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서총련 통일선봉대 자료집」등 각종 이적표현물을 제작·배포하고 「연방제 통일」 등 북한의 주의·주장을 선전·선동했다.14일에는 한총련 간부 5백여명이 참석해 이적행사인 「범청학련 총회」를 강행했다.쇠파이프 3천여개를 소지하고 화염병 4만8천여개와 4t트럭 1대분의 돌을 던져 6백55명의 경찰관을 부상케 했다.
  • 경영계 주장(노사관계 개혁 과제:하)

    ◎“변형근로제­정리해고제 도입해야”/“경쟁력 위해 퇴직예고제 실시 바람직”/노조대표에 단협 체결권 요구/노동계선 “밀실흥정 우려” 반대 지난달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경영계도 노동계 못지않게 자신들의 이해를 앞세운 주장을 적지 않게 개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노동계일각에서는 경영계가 기업의 이익에만 집착한 나머지 근로자를 인격체가 아닌,생산원가를 구성하는 한 요소로만 보는 듯한 인상이 짙었다는 비난도 나온다.말로는 노사공생을 외치면서 사용자 일방통행식의 70년대 노사관계로 회귀하려는 의도를 노골화했다는 것이다. 노동계는 대표적인 예로 변형근로제와 정리해고제 도입주장을 든다. 경영계대표들은 노무비절감과 경영의 유연성확보를 위해 이들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경영계가 변형근로제의 도입으로 인건비를 6·4%정도 절감시킬 수 있다는 측면만 중시했을 뿐 급여삭감에 따른 보완책강구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고 불만이다.노사개혁은 근로조건을지금보다 더 악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노동계의 요구다. 정리해고제 역시 무작정해고요건의 완화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근로자의 고용불안심리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도도입의 필연성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따라서 앞으로 세부적인 논의과정에서 정리해고제의 해고요건을 완화하는 대신 사용자의 우월적 위치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도 제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경영계대표들은 2차 토론회에서 현행 대법원 판례에서 근로자의 지위를 가진 것으로 인정하는 「해고의 효력을 다투는 자」는 물론 일단 해고되면 복직이 확정될 때까지 근로자의 지위를 인정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또 노조대표자에게 교섭권뿐 아니라 단체협약체결권도 부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용자로서는 전문노동운동가의 개입을 차단하고 단체교섭이 타결되더라도 노조 집행부에 반대하는 세력이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켜 협상을 원점으로 돌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이해된다.그럼에도 지금까지의 노사관행으로 볼 때 사용자측의 해고권 남발이나 밀실흥정 가능성 등을 들어 노동계가 끝까지 반대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영계대표들은 또 단체교섭협상에 따른 비용절감을 위해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되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중에는 신협약의 체결이나 협약변경을 요구하는 쟁의행위를 할 수 없도록 평화의무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노동계는 이에 대해 급속한 경제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변형근로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논리적으로 상충된다며 반대한다. 경영계는 이와 함께 3차 토론회에서 휴업수당이 통상임금을 초과하는 불합리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휴업수당의 지급기준을 평균임금의 70%에서 통상임금의 70%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노동계는 평균임금의 70%가 통상임금을 넘어설 만큼 현행 임금체계가 왜곡된 것은 그동안 사용자가 임금인상 때 초과수당 등 각종 수당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수당산정의 기초가 되는 기본급을 묶는 대신 상여금의 비중을 늘리는 편법을 남발했기 때문이라고 반발한다.말하자면 최초 원인제공자가 사용차측이라는 것이다. 5차 토론회에서 시간제근로제를 도입하되 이에 대해서는 임금·해고·휴일·휴가·재해보상 등 근로기준법의 일부 조항의 적용을 배제,사용자가 자의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도 노동계가 쉽게 수용하지 않을 것 같다. 이밖에 해고예고제와 마찬가지로 근로자도 퇴직 30일 전에 퇴직사실을 예고하도록 한 「퇴직예고제」 도입과 국민연금제도나 고용보험제도가 아직 정착되지도 않은 단계에서 퇴직금제도를 강제사항에서 임의사항으로 바꾸자는 요구 등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상식선을 벗어난 요구를 남발하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문제지만 노사개혁을 하려면 경영계가 「열린 경영」에 솔선수범하는 등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노개위의 일치된 목소리를 곱씹어봐야 할 것 같다.〈우득정 기자〉
  • 신세대가 주도 “소비문화 대변혁”/21세기의 마케팅

    ◎아침·저녁 요리상도 배달 21세기 시장과 소비자의 행태는 어떻게 바뀔까. 예상하기 쉽지 않다.소비의 패턴과 기호의 변화가 갈수록 속도를 빨리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여가시간이 증가하고 있으며 윤리관이 급변하는 데 기인한다.소비문화에 대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도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따라서 그 변화를 만들어가는 고객의 생활양태의 흐름으로 미루어 전략을 수립할 수밖에 없다.그 흐름의 속도도 아직은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 시장상황과 소비자의 기호변화에 대한 예측과 이에 따른 마케팅전략이 세워져야만 히트상품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이런 측면에서 미래의 소비자욕구를 분석해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모형이 기업이나 관련연구소등에서 제시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는 독특·참신·차별·적시·신뢰성 등을 새로운 히트상품을 탄생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들고 있다.개성이 가장 중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벌써 백인백색의 신소비패턴은 시장을 지배해가고 있다.획일적인 유행이나 상품선호도는 이젠 옛말이다.소비자의 선호주기도 짧아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의식도 변화,복잡하고 부피가 큰 제품보다는 쓰기가 간단하고 작은 물건의 선호등이 주요흐름이다.핵가족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신세대가 소비문화를 점차 주도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조사회사인 로퍼사는 이같이 소비자기호가 급변하는 현실에서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6가지를 21세기 마케팅현상으로 예상했다. 첫째는 가정과 개인으로 회귀하는 현상이다.감원에 대한 불안과 범죄만연에 대한 혐오는 「믿을 것은 자기뿐」이라는 의식을 확산시킨다는 것이다.이미 통신판매나 카탈로그판매,미니밴과 픽업트럭 등 가족용 차량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이런 현상을 예측케 한다. 둘째로는 컴퓨터문화다.PC가 보편화되면서 컴퓨터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인터넷에 의한 광고와 상품판매가 시작됐고 정보망의 발달은 매스미디어산업과 영화·비디오산업에도 21세기에는 큰 변화를 몰고올 것이확실하다. 다음은 개인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회로 나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사회적인 위신이나 체면을 세우기 위한 상품보다는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혼자만의 내밀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누리리라는 예상이다. 미니맥주·커피전문점·여행업 등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이와 관련된 새로운 소비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외식산업의 번창이 한계에 도달하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요리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맞벌이시대에 주부가 직접 요리상을 차릴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집에서 차려먹는 것과 같은 요리상을 배달해주는 비즈니스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어느 마케팅연구소는 히트상품을 탄생시킬 보다 현실적인 전략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결합시킬 것,기존제품의 부정적 이미지를 차단하는 전략,표적집단에 대한 정확한 선정,경쟁사의 시장점유율을 탈취할 수 있는 가격전략,대면판촉전략 등을 꼽았다. 새상품은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지만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도태되는 상품도 늘고 있다.치열한 경쟁에서 제품과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시장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직업과 패션에서 남녀영역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으며 어린이에게도 성인병이 나타나듯 연령에 따른 구분도 모호해지는등 한눈에 사회전반을 조감할 수 있는 상식이 없어져가고 있는 탓이 크다. 신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진입한 뒤 실패한 비율이 소비재 30∼40%,산업재 20∼25%,서비스는 18%정도라는 조사결과도 있다.도 어떤 연구보고서는 신제품의 90%가 3년안에 사장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런 연구결과는 주로 미국시장을 분석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도 곧 비슷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국내 소비자의 소비패턴도 선진국의 그것만큼 주기가 매우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선진국에서 유행하던 상품을 들여오기만 하면 성공하는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이제는 소비에서도 국경이 무너지고 선진국의 소비패턴이나 국내 소비자의 기호가 별다른 시간적 차이가 없게 되었다. 오히려 우리쪽의 소비경향에 서구에서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예측치 못한현상이 먼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국내외 소비자의 기호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미래시장을 정확히 예측,마케팅전략을 수립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그 전제로 적절한 가격,앞서는 품질,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편리성이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손성진 기자〉
  • 제 180회 임시국회 통과 12개 법률/전문:Ⅰ

    ◎교통사고 벌금형 최고 2천만원으로 인상/신설 해양수산부 산하에 해양경찰청/공익근무요원 순직때도 보상금 지급/교육공무원의 휴직기간 3년 이내로 ○정부조직법 개정안 ▲여러 행정기관에 분산되어 있는 수산·해운·항만·해양조사·해양자원·해양환경·해양과학기술 등 해양관련 행정기능을 통합하여 종합적인 해양개발과 이용·보전기능을 전담할 해양수산부를 신설함.▲해양수산부장관 소속하에 해양에서의 경찰 및 오염방제업무를 담당할 해양경찰청을 신설함. ○국회법 개정안 농림수산위원회를 농림해양위원회로 하고,그 소관사항을 농림부와 해양수산부소관에 속하는 사항으로 함(안 제37조 제1항 제10호).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개정안 ▲벌금형을 2천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보험회사나 공제조합의 종사자가 보험 또는 공제에 가입한 사실을 증명하는 서면을 허위로 발급하거나 정당한 사유없이 이를 발급하지 아니한 경우의 벌금형도 현실화하여 그 상한을 인상함.▲94년 중기관리법이 건설기계관리법으로 개정되면서 「중기」가 「건설기계」로 그명칭이 변경되었으므로 관련조항의 용어를 정비함. ○관광진흥 개발기금법 개정안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광정책 연구기관의 조사·연구사업 등에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보조할 수 있도록 하고 관광진흥법의 개정으로 카지노사업자는 총매출금액중 일정액을 관광진흥개발기금에 납부하도록 함에 따라 동 기금의 조성재원에 카지노사업자가 납부하는 납부금을 포함시킴. ○증권거래세법 개정안 ▲외국법인이 발행한 주권 또는 주식예탁증서로서 증권거래법의 규정에 의한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것도 주권의 범위에 포함함.▲대통령령이 정하는 장외중개회사에서 양도되는 주권을 대체결제하는 경우에도 당해 대체결제회사를 납세의무자로 함.▲자본시장의 육성을 위해 긴급히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장외중개회사에서 거래되는 주권에도 탄력세율을 적용함. ○병역법 개정안 ▲공익근무요원이 복무중 순직(공상 또는 공무상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를 포함한다)하거나 공상을 입은 경우에 국가유공자예우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한 순직군경 또는 공상군경으로보아 동법에 의한 보상을 받도록 함.▲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 순직(공상 또는 공무상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를 포함한다)하거나 공상 또는 공무상 질병을 얻은 때에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으로 재해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함. ○교육공무원법 개정안 ▲교육공무원으로서 20년이상 근속한 자가 정년전에 자진 퇴직하는 경우 예산의 범위안에서 명예퇴직수당을 지급함 ▲배우자의 해외유학·근무·연구 또는 연수하는 경우 휴직기간은 3년이내로 하되 3년의 범위안에서 연장할 수 있다. ○소득세법 개정안 ▲근로자가 제공받는 식사 또는 일정한 범위의 식사대에 대해 비과세하도록 함 ▲부양가족수가 적은 근로자의 세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기본공제 대상인원이 2인이하인 경우 추가로 소득공제를 하는 소수공제자추가공제를 신설함 ▲산출세액의 1백분의 20으로 되어있는 근로소득세액공제의 공제율을 산출세액 50만원 이하분에 대해 1백분의 45로 상향조정하여 저소득근로자의 세부담을 경감함 ▲퇴직소득에 대해 일정한 한도내에서 산출세액의 1백분의 50을 공제하는 퇴직소득세액공제를 신설하여 퇴직소득세 부담을 경감함. ○농업창고업법 폐지안 농업협동조합 등이 농림수산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설치한 농업창고를 널리 이용하게 함으로써 농업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제정됐으나 이후 시대·경제적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이에 맞게 관련법이 정비되었으므로 동법을 폐지함. ○배타적 경제수역법률 제정안 제1조(배타적 경제수역의 설정) 대한민국은 이 법에 의하여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이하 협약)」에 규정된 배타적 경제수역을 설정한다. 제2조(배타적 경제수역의 법위) ①대한민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은 협약의 규정에 맞추어 영해 및 접속수역법 제2조에 규정된 기선으로부터 그 외측 2백해리의 선까지에 이르는 수역중 대한민국의 영해를 제외한 수역으로 한다.②(이하생략) 제3조(배타적 경제수역에 있어서의 권리) 대한민국은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다음 각호의 권리를 가진다. 1.해저의 상부수역,해저 및 그 하층토의 생물이나 무생물 등 천연자원의 탐사·개발·보존 및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주권적권리와 해수·해류 및 해풍을 이용한 에너지생산등 경제적 개발 및 탐사를 위한 그밖의 활동에 관한 주권적 권리.2,3(이하생략) 제4조(외국 또는 외국인권리 및 의무) ①외국 또는 외국인은 협약의 관련규정에 따를 것을 조건으로 대한민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항행·상공비행의 자유,해저전선·관선부설의 자유 및 그 자유와 관련되는 것으로서 국제적으로 적법한 그밖의 해양이용의 자유를 향유한다.②(이하생략) 제5조(대한민국의 권리행사등) ①외국과의 협정으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한민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제3조의 규정에 의한 권리를 행사 또는 보호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법령을 적용한다.인공섬·시설 및 구조물에서의 법률관계에 대하여도 또한 같다.②(이하생략)③(이하생략) ▲부칙=이 법은 공포후 1년이내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날부터 시행한다.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 제정안 제1조(목적) 이 법은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의 관계규정에 의하여대한민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행하여지는 외국인의 어업활동에 관한 우리나라의 주권적 권리의 행사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해양생물자원의 적정한 보존·관리 및 이용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배타적 경제수역이라 함은 배타적 경제수역법에 의하여 설정된 수역을 말한다. 2.외국인이라 함은 다음 각목의 1에 해당하는 자를 말한다. 가.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지지 아니한 자 나,외국의 법률에 의하여 설립된 법인(대한민국의 법률에 의하여 설립된 법인으로서 외국에 본점 또는 주된 사무소를 가진 법인이나 그 주식 또는 지분의 2분의 1이상을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법인을 포함한다) 3.어업이라 함은 수산동식물을 포획·채취 또는 양식하는 사업을 말한다. 4.어업활동이라 함은 어업이나 어업에 관련된 담색·집어,어획물의 보관·저장·가공,어획물 또는 그 제품의 운반,선박에 필요한 물건의 포함,기타 농림수산부령이 정하는 어업에 관련된 행위를 말한다. 제3조(적용범위 등) ①외국인이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수산업법의 규정에 불구하고 이 법의 규정을 적용한다.②이 법에서 규정하는 사항에 관하여 외국과의 협정에서 따로 정하는 것이 있는 때는 당해협정이 정하는 바에 의한다.③(이하생략) 제4조(특정금지구역에서의 어업활동금지) 외국인은 배타적 경제수역중 어업자원의 보호 또는 어업조정을 위하여 대통령령이 정하는 구역에서 어업활동을 하여서는 아니된다. 제5조(어업등의 허가) ①외국인은 특정금지구역이 아닌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어업활동을 하고자 할 때는 선박마다 수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②③④(이하생략) 제6조(허가기준) 수산청장은 제5조 제1항에 의한 허가신청이 있는 때는 다음 각호의 기준에 적합한 경우에 이를 허가할 수 있다.1.허가신청된 어업활동이 국제협약 또는 국가간의 합의,기타 이에 준하는 것의 지장을 초래하지 이니한다고 인정될 것.2,3(이하생략) 제7조(입어요) ①외국인은 제5조 제2항의 규정에 의하여 허가증을 교부받은 때는 대한민국정부에 입어료를 납부하여야 한다.②③(이하생략) 제8조(시험·연구등을 위한 수산동식물의 포획·채취등의 승인) ①외국인은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시험·연구 또는 교육실습,기타 농림수산부령이 정하는 목적을 위하여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고자 할 때는 선박마다 농림수산부령에서 정하는 바에 의하여 수산청장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1.수산동식물의 포획·채취 2.어업에 관련된 탐색·집어 3.어획물의 보관·저장·가공 4.어획물 또는 그 제품의 운반 ②③(이하생략) 제9조(수수료) ①외국인은 제8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승인신청을 하는 때는 농림수산부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대한민국정부에 수수료를 납부하여야 한다.②③(이하생략) 제10조(허가등의 제한 또는 조건) 수산청장은 제5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허가 또는 제8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승인을 할 경우에는 제한 또는 조건을 붙일 수 있으며,그 제한 또는 조건은 이를 변경할 수 있다. 제11조(어획물등의 전적 등 금지) 외국인 또는 외국어선의 선장은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어획물또는 그 제품을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거나 다른 선박으로부터 받아 실어서는 아니된다.다만 해난사고의 발생등 농림수산부령이 정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 제12조(어획물등의 직접 양육 금지) 외국인 또는 외국선박의 선장은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어획한 어획물 또는 그 제품을 대한민국의 항구에 직접 양륙할 수 없다.다만 해난사고의 발생 등 농림수산부장관령이 정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 제13조(허가 및 승인의 취소 등) 수산청장은 제5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허가를 받거나 제8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승인을 얻은 외국인이 이 법에 의한 법령 또는 제한이나 조건에 위반할 때는 1년의 범위내에서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어업활동 또는 시험·연구등을 위한 수산동식물의 포획·채취의 정지를 명하거나 제5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허가 또는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 제14조(대륙붕의 정착성 어종에 관계되는 어업활동에의 준용) ①대한민국의 대륙붕중 배타적 경제수역 외측수역에서의 정착성 어종에 관련되는 어업활동등에 관하여는 제3조 내지 제13조의 규정을 준용한다.②(이하생략) 제15조(하천회귀성 어종의 보호 및 관리) 대한민국은 배타적 경제수역 외측수역에서 대한민국 내수면에서 산란하는 하천회귀성 어족자원의 보호·관리를 위하여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 제66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당해어족자원에 대한 우선적인 이익과 책임을 가진다. 제16조(권한의 위임) 수산청장은 이 법에 의한 권한의 일부를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특별시장·광역시장 또는 도지사에게 위임할 수 있다. 제17조(벌칙)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자는 1억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1.제4조 또는 제5조 제1항에 위반하여 어업활동을 한 자.2,3,4,5(이하생략) 제18조(벌칙) 제12조의 규정에 위반하여 어획물 또는 그 제품을 직접 양육한 자는 3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제19조(벌칙)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자는 5백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1.제8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승인을 얻지 아니하고 시험·연구 등을 위한 수산동식물의 포획·채취등의 행위를 한자.2,3(이하생략) 제20조(벌칙) 제5조 제3항의 규정에 의한 허가사항의 표시를 하지 아니하거나 허가장을 비치하지 아니한 자는 2백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제21조(몰수 또는 추징) 제17조 내지 제19조를 위반한 자가 소유하거나 소지하는 어획물 및 그 제품,선박 또는 어구,기타 어업활동 등에 사용한 물건은 이를 몰수할 수 있다.다만 그 물건의 전부 또는 일부를 몰수할 수 없는 때는 그 가액을 추징할 수 있다. 제22조(양벌규정) 법인의 대표자,법인 또는 개인의 대리인·사용인,기타 종업원이 그 법인 또는 개인의 업무 또는 재산에 관하여 제17조 내지 제20조의 위반행위를 한 때는 행위자를 벌하는 외에 그 법인 또는 개인에 대하여도 각 해당조의 벌금형을 과한다. 제23조(위반선박등에 대한 사법절차) ①검사 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법경찰관은 이 법에 의한 법령 또는 제한이나 조건에 위반한 선박 또는 그 선박의 선장이나 기타 위반자에 대하여 정선·승선·검색·나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②③④⑤(이하 생략) 제24조(담보금의 보관·국고귀속 및 반환등) ①담보금은 법무부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검사가 이를 보관한다.②③④(이하생략) 제25조(위반선박에 관한 사법절차등의 세부시행규정) 제23조의 규정에 의한 위반선박 등에 관한 사법절차와 제24조의 규정에 의한 담보금의 보관 등의 시행에 관하여 필요한 절차,기타 세부적인 사항은 관계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이를 정할 수 있다. 제26조(시행령) 이 법 시행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부칙=1.(시행일)이 법은 공포후 1년이내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날부터 시행한다.2.(제5조 내지 제15조의 적용에 관한 특례) 대통령령이 정하는 외국인 및 그 수역에 관하여는 기한을 정하여 제5조 내지 제15조의 규정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적용하지 아니할 수 있다.
  • 내년 당 수뇌부 물갈이 사전조율/막오른 중국 북대하회의 전망

    ◎중앙위·정치국 등 대폭 개편 예고/양상곤 전주석 활발한 행보 관심 중국 주요 국정방향을 사전조율하는 「북대하」회의가 고위수뇌부의 새로운 물갈이 논의 속에 20일부터 한달가량의 일정으로 하북성 해안가 휴양도시 북대하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직접적으론 9월말쯤 열리는 14기6중 전회(당 중앙위원회 14기6차회의)의 정책방향을 조율한다.그러나 올해 당중앙위회의가 14기 마지막 대회이고 내년 97년말 현 중국공산당 수뇌부가 새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사개편 준비,당 수뇌부구성및 조직개편 논의 여부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7년 9월말 15차 당대회에선 중국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당중앙위원회및 정치국이 새로 짜여지며 당 총서기도 새로 선출된다.이 점에서 97년이후 5년간 국정의 기본방향과 기초를 놓는 작업이 이번 회의에서 이뤄진다. 이같은 지도부의 새 구성과 중장기 정책방향 결정과 관련,양상곤전국가주석의 활발한 행보는 관심거리다.인민해방군의 대부이며 등소평을 제외한 당 최고원로인 양은 실권은 없지만 군에대한 영향력,계파간 막후 조정을 통한 정치역량 건재를 과시중이다.양전주석은 지난해말 강소성·절강성과 올 4월 연안지역 시찰에 이어 이번 회의를 앞두고 지난6일부터 17일까지 흑룡강성을 시찰,공식활동을 사실상 재개했다. 이번 회의의 주제인 「정신문명건설」논의도 이러한 권력구도의 변화및 중장기 정책 방향결정과 관련,의미부여및 구체적 후속조치 단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미 정치국과 당 중앙은 경제·물질건설에 치중한 나머지 일부 지식인들을 포함한 일반 대중의 정치교육및 도덕적 기율 훈련에 소홀,심각한 부작용이 일고 있다고 내부 반성을 결의했다.이점에서 올 북대하회의와 이에 이은 올 9월말 14기 마지막 당중앙위회의는 사상·정치교육을 적극 강조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정신문명에 대한 강조는 ▲식민지주의적인 외래사상및 문화사조의 배격 ▲당·정간부의 부정부패및 집권 반대세력을 겨냥한 사정운동의 계속적 진행 ▲강력범죄 억제를 위한 엄벌주의운동의 연장을 내용으로 한다.특히 각 성의 당위원회 서기,성장등 주요 간부의 인사평가에 경제실적과 함께 「정신문명건설」실적을 포함키로 했다는 당관계자들의 지적으로 보아 보수회귀 우려도 일고 있다.이같은 안정우선의 보수색채 정책방향은 약화돼 가는 당의 역할 강화와 함께 강택민중심의 상해·산동 집권파의 장악력강화 시도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우리 귀신”에 승부건 기획력 돋보여(TV주평)

    ◎7년만에 부활한 K­2TV 「전설의 고향」을 보고 구수한 우리 옛이야기를 기다려온 시청자들이 이렇게 많았던가. 7년만에 안방을 찾은 KBS-2TV 「전설의 고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방송첫주(6월26,27일) 시청률이 39.4%,둘째주(7월2,3일)가 32.3%로 각각 전체시청률 2,4위를 차지했다. 부활한 「전설의 고향」은 무엇보다 「기획」에서 승리한 드라마다.최근 과거를 회귀하는 복고적 TV프로그램들이 성공하고 있는 추세에다가 지난 몇년간 SF를 다룬 「거미」 등 납량드라마들이 빈약한 영상기술에 외국영화의 모방으로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한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어 본 것이다.어차피 미국 할리우드의 최첨단 영상기법을 못따라갈 것이라면 어설픈 흉내를 내지말고 산발한 우리 귀신을 보여 달라는게 시청자들의 요구였던 셈이다. 어린 시절 무서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보던 경험을 다시 느끼고 싶은 10∼20대들과 말장난으로 이루어진 드라마에서 갈증을 느꼈던 40∼50대들이 세대의 벽을 허물고 함께 TV앞에 앉도록 한 힘이 「전설의 고향」에 있었다.오랫동안 TV에서 사라졌던 장삼이사들의 소박한 삶들이 지금 시대에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물론 흑백시대와 달리 세련된 조명과 음악,인물의 참신함에 왕년의 단골 연기자들과 「전설의 고향」 로고 등을 적절히 결합한 제작진의 노력이 이에 큰몫을 차지한다. 하지만 기획에서 앞선 「전설의 고향」이 좀 더 96년의 시청자들을 배려했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지난 12년간(77∼89년) 방송된 대본을 다시 내보내다보니 줄거리가 너무 뻔하다는 것이다.더이상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더라도 다음에 나올 대사까지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가 많다는 점을 제작진이 알아야 한다. 또하나 지난 10,11일 방송내용인 「사후절부 야물」과 「덕대골」이 뒤바뀌었는데도 KBS가 안내방송을 하지 않은 것은 「전설의 고향」을 아끼는 시청자들을 실망시키는 일이다.〈서정아 기자〉
  • 재선 옐친의 과제는/안택원(특별기고)

    ◎민생해결·정치안정 힘써야/공산당 연립정부 구성은 불가능 할듯 러시아대선에서 옐친 대통령이 승리한 것은 다시금 배회하기 시작한 공산주의의 망령을 물리쳤다는 점에서 국내외 개혁지지세력을 안도하게 한다.그러나 옐친의 승리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옐친의 승리라기보다는 백과 적 사이에서 대안 없는 유권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뿐이다.실제로 레베드를 포함한 중도 민족·자유주의세력의 도움이 없었다면 승리는 분명히 공산당 주가노프후보의 몫이었을 것이다.미국등 서방의 강력한 지원 역시 옐친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앞으로 옐친대통령은 험난한 파고를 헤쳐가지 않으면 안된다.주가노프후보는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해 지난 연말의 총선이후 공산당 지지도가 계속 증가함을 보여주고 있다.많은 국민이 옐친 개혁에 대한 미몽에서 깨어 반개혁,과거회귀로 돌아섬으로써 러시아에는 극단적 양극화현상이 재현되고 있다.급격한 시장화의 기득권자와 젊은 비즈니스맨이 몰려 있는 대도시와 보수적인 농촌,개방에호의적인 20∼30대 젊은 층과 분노에 찬 노인층 연금생활자,산업화된 북부와 고립된 남부 농촌,대중의 절반가량이 그날그날의 연명이 어려운 극심한 생활고에 허덕이는 속에서 벤츠에 몸을 묻은 채 서방적 풍요를 즐기는 소수의 상층 졸부등등.이런 양극화 속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민생고의 해결이다. 시장경제의 이면에는 정치·관료·군·기업·범죄단체를 한데 묶는 거대한 마피아조직이 있다.이들 마피아는 4만여개의 기업과 4백여개의 은행,증권시장을 포함한 공식·비공식경제의 거의 전부문을 장악한 채 국가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부패와 뇌물이 사회전반에 먹이사슬을 이루고 정당한 경쟁보다는 연고와 사술·투기등이 사회전반을 지배하게 되었다. 은행은 인플레와 정정불안 속에서 투자를 기피하고,저축자금이나 해외차관은 상업·투기자금으로 이용되고 있다.국가재정에 맞먹는 자금이 국외로 빼돌려지고 있으며,수출품중 원자재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지식산업이 공동화되고 첨단인력이 방치되면서 고급인력의 국외탈주가 이어지고,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다. 또 다른 위협은 증가하는 범죄다.통계에 의하면 91년이래 10만명이상이 강력범죄로 희생되었다.이 가운데는 사회적으로 유력한 방송관계자·기업인·은행인이 포함돼 있다. 민족주의와 공산당의 회귀움직임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싹튼 것이다.이들은 개혁과 민주주의를 「반러시아적」이고 「매판적」인 것으로 치부하기 시작했다.그들의 주장은 건전한 슬라브주의적 애국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반동적 국수주의를 띠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옐친의 당면과제는 민생의 해결과 함께 좌우상하를 어떻게 조화시켜 정치적 안정을 가져오느냐 하는 것이다.자체의 능력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레베드의 민족주의세력의 지원에 의해 재집권에 성공한 옐친으로서는 이들 세력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한 과제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옐친의 건강 역시 심상치 않아 레베드의 권력분점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주가노프는 옐친의 제의가 있을 경우 신정부구성에 공산당의 참여를 고려할 것이라 제안했으나 연립정부의 구성은 개혁의 향방을 잡고 서방의 의구심을 잠재우는 문제와 관련이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투표에서 나타난 사회적 분위기나 세력안배의 필요성,양극화된 사회적 통합 등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연립내각의 구성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개혁을 둘러싼 권력싸움은 의사당이나 거리에서 당분간 여전히 지속될 것이다.옐친의 선거슬로건이 「자유」 「질서」 「인간에 대한 배려」였음에 비추어볼 때 앞으로 개혁의 골격은 지속되겠지만 국내외 정책노선은 보다 민족주의적이고 자기방어적이 될 것이다. 그동안의 개혁이 그 외양과 내용이 다름으로써 사회적 분극화와 민생고를 가중시켰음을 고려할 때 앞으로는 시장경제가 실질화될 수 있도록 경제의 하부구조·유통망·정보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부패가 아닌 경쟁·창의성이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사회 전부문을 에워싸고 있는 범죄망을 소탕하지 않으면 안된다.질서와 법치의 확보는 개혁노력의 근본이기 때문이다.여전히 어려움은 있을 것이나 개혁이 「루비콘강」을 건너 기득권세력이 과반을 넘어선 것이 판가름난 이상 옐친개혁의 앞날은 밝다고 본다.
  • 옐친,스탈린식 회귀세력 꺾었다/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대선이후의 정국 다양한 세력과 협조 필요 1996년 7월3일.러시아인은 마침내 다음 4년동안을 임기로 하는 대통령을 뽑았다.중앙선관위 집계로는 현대통령인 옐친후보가 상대인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후보를 약 13%가량의 큰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돼 있다.모스크바를 비롯,대부분의 주요한 도시에서 옐친후보는 50%를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 민주주의의 결정적인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러시아 1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지도자가 전국민이 참가한 자유롭고 정직한 경쟁속에서 선출됐다. 옐친측근 가운데 일부는 옐친에게 선거를 취소하거나 적어도 선거를 연기해야 하며 러시아를 「개혁적인 전제정치」로 통치하라고 위험한 조언을 서슴지 않았다.하지만 선거는 치러졌고 별다른 탈없이 문명화된 방식으로 치러졌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다.옐친후보가 개혁과정의 선도자였음이 확인됐고 그가 반개혁적 사고를 지닌 세력을 물리쳤다는 점이다.실제로 이번 선거는 민주적 가치를지닌 시스템 하에서의 두 후보 혹은 두 정당 사이의 경쟁은 아니었다. 옐친후보는 민주주의와 정치·경제적 자유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세력의 반대에 부딪쳤다.그들은 러시아를 스탈린식 사회모델로 돌리려고 했다.옐친은 그런 세력을 결정적으로 완전히 물리쳤다.왜냐하면 러시아의 많은 사람이 공산주의로 돌아가는 것을 절대적으로 막았기 때문이다.공산주의에 대한 위험은 옐친을 지지하지도 않고 심지어 지난 4년동안 옐친의 국정운영에 불만을 품은 사람마저도 결속시켰다. ○체첸전쟁 조속 종결 물론 옐친의 커다란 도움은 새로 옐친진영에 뛰어든 레베드장군이다.1차선거에서 레베드는 참여유권자의 15%라는 높은 득표를 했다.그와 함께 공산당을 극력 반대하는 러시아의 유망한 정치가들­야블린스키·지리노프스키­도 옐친에게 큰 원군이 됐다.선거일에 즈음해 반공산주의의 선봉에 선 언론도 옐친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오래지 않은 러시아의 민주주의역사에 비춰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러시아공산당이 선거결과에 조용히 승복하고 있는 것이다.많은 공산당 지도자가 유권자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목적은 정권획득 자체에 있지 않았으며 개혁과정을 바로잡는 데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공산당지도부는 또한 러시아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극복될 것이며 옐친이 국가번영을 위해 사회의 다양한 세력과 협조하길 바라고 있다. 이는 정확히 옐친후보가 「선거후」를 말한 것과 똑같은 것이다.문제는 이제 그러한 희망을 이행하는 것이다.임무는 쉽지 않을 것이다.사회가 새 대통령으로부터 기대하는 첫째는 폭력적인 범죄와 부패에 맞서 진지하게 싸움을 해보라는 것이다. 옐친의 안보보좌관인 레베드는 이러한 일에 적격이며 믿을 만한 인물이 될 것이다.하지만 부패는 대통령주위를 포함해 정부전반에 퍼져 있는 실정이다.특히 경찰등 법을 집행하는 기관마저도 부패고리에 연결돼 있는 정도다.의문이 남는다.이러한 상황하에서 권력주변 내부를 청소하는 아픔 없이 부패와의 전쟁은 가능한 것일까.현재와 같은 경제개혁과정을 유지하면서 경제범죄를 퇴치할 수 있는 것일까.많은 지방의 중소기업이 법을 어기면서 조직범죄단체와 연루돼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처럼 돼 있다. 옐친이 직면한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체첸분리주의자와의 전쟁이다.국민은 체첸전쟁이 하루속히 끝나길 바란다.옐친 역시 그것을 원한다.하지만 어떤 조건으로 종결될 것인가.옐친후보는 체첸지역 러시아인을 보호해야만 한다.그는 분리주의자의 요구에 굴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체첸의 사례가 러시아의 다른 소수민족공화국에 영향을 미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경제전략 대립 심화 마지막으로 옐친은 현재 사기가 뚝 떨어진 군의 분위기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체첸에서의 엄청난 손실을 경험한 터여서 반군지역에서 무조건철수를 환영하는 것이 군이다. 경제전략의 선택도 새 정부의 어려운 선택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사회에는 다양한 취향이 있고 특히 정부내부도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견해가 갈려 있는 상태다.일부세력은 표면에 드러난 사회문제,특히 교육·의료·연금분야에 대해 더 많은 정부지출을 바라고 있다.만일 옐친정부가 이같은 지출을 그대로 감행할 경우 국가재정에 위기가 올 것이다. 지방의 산업을 외국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강력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외국인비자통제를 강화하고 러시아에서의 외국인의 행동자유를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수출품 특히 원자재에 대해 국가통제를 강화하라는 촉구도 적지 않다.동시에 자유주의개혁진영쪽에서는 경제를 더욱 개방하고 이러한 과정을 보장하는 법규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외정책 일관되게 대외관계도 커다란 복병으로 떠오를 것이다.옛소련국에의 나토(NATO)확장문제,슈퍼파워로서의 옛소련지위의 회복 등이 보이지 않게 서방과의 불협화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이러한 문제에 대한 선택은 모두 동일선상에 있는 것은 아니다.이렇게 볼 때 사회세력간의 아주 다른 식견,영향력에 대한 추구등이 분명 러시아사회,나아가 옐친정부의 선택에 어려움을 더할 것이다. 개혁에 대한 압력도 공산당쪽으로부터 나올 뿐만 아니라 개혁담당자와 심지어 정부의 안팎에서도 나올 것이다.옐친대통령의 별로 좋지 못한건강도 개혁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으로 남을 것이다.
  • 러시아 민주주의의 승리(사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러시아 대통령선거결과는 세계사가 앞으로도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될 것임을 예고하는 밝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옐친의 승리는 국제정세의 안정과 러시아 내정개혁의 지속을 약속하는 것이어서 세계를 안도시키기에 충분하다. 옐친의 승리가 얼마나 다행인가는 그 반대의 경우를 상정해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이번 러시아대선은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개혁 대 반동,서방 대 동방의 대결을 함축하고 있었다.만일 공산당당수 겐나디 주가노프가 당선됐다면 그건 재앙을 의미했을 것이다.세계는 냉전체제로의 복귀가 불가피하고 국제평화는 중대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특히 공산세계 붕괴이후에도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미칠 악영향은 그 어느 지역보다도 심각했을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옐친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러시아대선결과는 러시아민주주의의 승리이며 옐친이 주도해온 개혁정책의 승리다.러시아국민은 지난 5년간 개혁과 개방의 소용돌이 속에서 공산시절보다 더 큰 시련을 겪어왔다.대량실업,높은 물가고,범죄의 만연,부정부패,생활수준저하,2등국으로의 전락등은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그럼에도 러시아국민은 공산주의로의 회귀를 거부했다.75년간의 공산통치가 준 공포를 잊지 않고,자유와 경쟁을 뜻하는 민주주의발전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자유선거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러시아 유권자는 성숙한 판단을 내렸다. 53.7%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옐친의 승리 속에는 주가노프 지지율 40.4%가 말해주듯이 만만치 않은 반대세력이 도사리고 있다.러시아공산당은 비록 대선에선 패배했지만 여전히 의회의 제1당자리를 지키고 있다.러시아의 경제적 불안,사회적 무질서도 옐친의 통치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국제사회는 러시아의 민주주의와 개혁이 실패하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 러시아의 변화는 바로 세계사의 변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우리 정부도 그런 인식에서 러시아와의 협력기반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 옐친 재선/1억 유권자 「개혁·안정」 선택

    ◎개혁 부작용 보완… 수정 노선 채택할듯/옐친 건강·연정·민족주의 강세 변수로 3일의 러시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의 가장 큰 의미는 러시아 1억8백만 유권자들이 그들의 미래가 공산주의에 있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는 것이다.이번 선거로 러시아 내부적으로는 「개혁과 안정」이라는 옐친의 프로그램이 지속되게 됐으며 공산주의가 부활,냉전체제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국제적인 의혹도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옐친 개인의 승리는 아니었다.지난 5년간의 서구식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는 국민들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안겨주었다.수많은 고위 공직자들이 부패의 고리에 놀아났고 국민들은 범죄와 부패의 소굴속에서 허리띠를 죄어갔다.그런데도 국민들이 옐친을 선택한 것은 그가 러시아의 미래,러시아의 희망에 대한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이었다.유권자들에게는 억압정치,공포정치로 상징되는 옛 공산주의가 뇌리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었으며 공산주의에 미래를 맡기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옐친후보는 캠페인 기간중 자신의 개혁추진이 많은 부작용을 낳은 것은 사실이라며 솔직이 시인했다.따라서 집권2기 옐친정부는 개혁프로그램을 지속시켜나가면서도 그 노선은 다소 수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민족주의 색채가 가미된 정책도 적지않게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보수·민족주의화되고 있는 국민들의 의식은 옐친의 대외정책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옐친은 캠페인 내내 「국가안보와 국익의 극대화」를 천명해왔으며 이는 40%에 달하는 공산주의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는데도 유용할 것이다.이같은 변화는 나토확장,독립국가연합(CIS)정책 등을 둘러싸고 서방과의 마찰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더욱이 민족주의자로 대변되는 레베드의 가세로 이같은 물결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레베드의 등장은 사회내부적으로 범죄의 퇴치,부정부패 추방운동을 강화,헌법질서를 잡으며 옐친의 집권초반을 도울 것이다.경제적으로는 기업의 민영화,토지의 사유화,조세체제의 확립등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시에 국가관리강화라는 계획경제의 모델들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이같은 정책들은 새로 구성될 내각의 면면에서 드러날 것이다.이와 관련,옐친진영은 『공산주의자라 하더라도 이해가 같으면 내각에 포용하겠다』면서 공산당 일부 간부의 등용을 시사하고 있다.공산주의자의 입각은 다수지지를 받고 있는 공산당세력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민족주의화되고 있는 국내분위기를 감안한 전략적 선택으로 파악된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옐친의 건강상태다.그는 결선투표 직전 다시 한번 건강상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레베드의 부통령직위요구는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 시사하는 점이 많다.많은 분석가들은 옐친후보가 직무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상의 문제가 다시 드러날 경우 새 권력투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한다.권력투쟁 가능성은 어렵게 쌓아올린 러시아 민주주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불안요인이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옐친이 걸어온 길/87년 정치국 축출·91년 보수파 쿠데타…/고비마다 투혼·재기 “오뚝이”/음주벽·심장발작·「체첸 희생」 등 흠집도 옐친 대통령의 일생을 관통하는 가장 뚜렷한 족적은 한마디로 불같은 투지이다.조국 러시아와 자신의 정치생명이 위기에 처한 고비마다 그는 초인같은 의지로 이를 돌파해 나갔다. 그의 최초의 정치적 위기는 모스크바당 제1서기로 있던 때.당시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던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그의 눈에는 적당주의자로 밖에 비치지 않았다.사사건건 고르비와 맞서다 마침내 87년 그 자리에서 쫓겨났고 이어서 정치국에서도 축출됐다.그때 그의 정치생명은 끝나는 것 같이 보였다. 야인으로 돌아간 그는 일대 도박에 나섰다.소연방이 종말을 향해가던 91년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 출마,당당히 당선된 것이다.그해 8월 연방와해에 두려움을 느낀 보수파들의 쿠데타가 일어나자 그는 또한번 불같은 투사의 기질을 발휘했다.국방·내무·KGB 등 모든 권력부서들이 쿠데타세력 밑에 모일때 그는 단신으로 탱크위에 올라가 쿠데타 분쇄를 외쳤다.이 감동적인 장면은 민주투사로서의 그의 명성을 확고히 다져주었다.그해말 소연방이 해체되면서 그는 명실상부한 대러시아의 대통령이 됐다. 「권력의 아편」에중독돼가는 징조인가.그후 그는 변하기 시작했다.너무 쉽게 무력에 의존하려하고 음주벽은 점점 더 심해져 갔다.3만여명의 희생자를 낸 체첸전쟁은 민주지도자로서의 그의 명성에 결정적인 흠집을 냈다.건강이상설이 밑도끝도 없이 나돌기 시작했다.지난해에는 두차례의 심장발작을 겪으며 모두 4개월의 휴가를 가야했다.그의 병세가 정확히 어떤지는 누구도 발설치 않았다.이런 가운데 그는 또다시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했다.5개월여에 걸친 대통령선거운동 유세를 거뜬히 치러낸 것이다. 나이 65세.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다시 한번 건강이상설이 흘러나왔다.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그는 투표도 모스크바 교외 별장지역에서 해야했다.세계는 지금 그가 과연 2000년까지 임기를 제대로 마칠수 있을는 지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인간의 가장 무서운 적,나이와 건강앞에 그가 다시 한번 마지막 투혼을 발휘할수 있을는지 주목되고 있다.〈이기동 기자〉 ◎레베드 역할 “눈길”/킹 메이커 대가 안보·군사 등 장악/독자정책 발표… 「포스트 옐친」 암시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이는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과연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있는 가에 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레베드(46) 대통령 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주목을 받고있다. 그는 옐친 진영에 합류할 때 옐친으로부터 차기대통령 후보 지명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전직 장성출신인 그는 지난 6월의 대선 1차투표때 15%라는 적지않은 득표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있는 유리한 위치에서 옐친지지를 전격 선언하면서 그 대가로 안보,군사,치안,정보분야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레베드는 최근 경제문제에서 국가의 역할을 증대시키고 방위산업및 농업에서의 개혁정책을 재정립하는 것등을 골자로하는 22페이지짜리 정책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그는 또한 그가 필요로 하는 권한을 옐친이 자신에게 주기로 동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만약 옐친이 재임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오랜 지병인 심장병 등으로 사망할 경우 레베드는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치열한 파워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직이 공석이 될 경우 총리가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되며 3개월 이내에 새로운 선거를 치르도록 되어있다.서방의 분석가들은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후보로 주목할 인물이 레베드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지만 러시아의 민주주의 및 개혁지지자들이 레베드를 불신하는 측면이 많아 그의 경쟁상대인 체르노미르딘이 대선후보로 부상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유상덕 기자〉 ◆미·일 등 해외 반응 ◎역사 전환에 또 하나의 공적­미·일/21세기 「전략적 동반자」 희망­중국 ▷미국◁ 보름전 1차선거 때와 달리 옐친 대통령의 재선 뉴스를 의외일 정도로 아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모든 방송들이 옐친의 당선이 확정적인 순간에도 일반국내 뉴스에 이어 4∼5번째 순서로 별 논평없이 보도하는데 그쳤다. 앞서 클린턴 대통령은 개표 초기에 이번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민주주의의 승리」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옐친의 초기 승세가 알려지자 보브 돌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옐친 대통령이 또다시 러시아의 민주주의 전환에 역사적 공을 세웠다』고 치켜세웠 듯이 미국내에선 클린턴 대통령이나 야당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옐친의 재선성공에 안도하는 모습.〈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일본◁ 일본정부는 4일 러시아 대선에서 옐친 대통령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자 『러시아 민주주의의 진전에 분수령을 이룬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환영을 표하면서도 앞으로 러시아 개혁의 성패 여부는 옐친 대통령의 건강에 달려 있다며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도쿄=강석진 특파원〉 ▷중국◁ 중국은 러시아 대선과 관련,『러시아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할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의 대변인은 4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21세기의 전략적 동반과 관계의 발전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두 나라는 상대방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또 러시아는 중국의 최대 인접국이라면서 중국은 러시아 대선결과를 줄곧 관심을 갖고 주시해 왔다고 말했다. ◎러 공산당의 장래/40% 지분… 건실한 견제세력 변신/강경파 입지 약화… 정책대안 찾기 이번 대선에서의 패배로 공산당은 내부 체제정비는 물론 노선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은 4일 성명을 통해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한편으로 『옐친은 40%라는 공산당 지지유권자들의 여망에 부응하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동시에 선거후 긴장이 야기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당원들에게도 『거리시위에 나서지 말 것』도 당부했다.공산당의 이같은 대응은 변신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분석가들은 이번 패배로 공산당이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며 대신 건실한 견제세력으로의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러시아의 국회인 두마의 제1당을 차지하고 있는 정당이 공산당이다.또 선거에는 졌지만 국민가운데 2천8백만명이 공산당에 표를 던졌다.현실정치에서는 앞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그들 내부의 정비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강경파의 목소리가 다소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렇지만 이들도 「선동과 대중집회」라는 그들 특유의 방식을 벗고 정책적 대안제시 혹은 과학화된 대중에의 접근방식으로의 변신이 예상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대선으로 공산당이 현대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역사의 아이러니(변화하는 동유럽:1)

    ◎한국 기업된 체코 「6·25남침용 트럭공장」/대우인수 AVIA사 회의실엔 김일성서명도/루마니아 북 대사관저 카지노개조 “외화벌이” 동구공산체제가 붕괴된후 7년.요즘 동구사회는 프랑스·독일같은 서구국가들을 모델로 삼아 「자본주의 혁명」을 일으키면서 변모해가고 있다.일부에서는 옛 공산당이 다시 집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 역시 크게 변모해 과거의 공산당 냄새를 거의 풍기지 않는다.그래서 2000년이면 동구의 일부 선두그룹 국가가 서방사회에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본사는 박정현 파리특파원을 루마니아·체코·폴란드등 동구 3개국에 보내 변화하는 동구의 오늘을 점검하고 그곳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의 활약상 등을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 주〉 【브쿠레슈티(루마니아)=박정현 특파원】 프라하에 자리잡은 AVIA사는 항공기 엔진·트럭 등을 만들어온 체코의 대표적인 회사.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회사에서 만들어진 트럭들은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침에 쓰여졌다. 하지만 동구 공산주의가몰락한지 7년째인 지금 AVIA의 주인은 한국으로 바뀌었다.대우자동차가 지난 3월 AVIA를 인수해 승용차와 트럭을 제조하기 시작한 것이다.전형적인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AVIA사의 대형 회의실에 비치된 방문록에는 김일성의 서명이 있다.지난 84년 6월6일 김일성이 AVIA를 방문해 사회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찬양한 글을 한글로 쓰고 그 밑에 서명한 방문록이다. 정길수 사장은 AVIA 방문객들에게 김일성의 서명을 자랑스럽게 보여준다.또 회의실에는 김일성이 서명과 함께 주고간 꿩그림의 자수가 걸려 있어 김일성의 선물이 이제는 자연스레 한국기업의 홍보물로 탈바꿈했다. 동구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북한도 변화하게 했다.북한은 냉전 당시만해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시내에서 소련대사관과 나란히 가장 좋은 위치에 대사관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대사관을 변조해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북한은 대사관저를 사업장으로 대주고 레바논의 한 사업가가 자본을 투자해 카지노와 레스토랑을 합작경영하고있다. 여기서 얻는 수익금은 서로 균등하게 배분한다.올림픽위원회위원장을 지낸 북한의 거물인 김유순대사는 대사관저를 내주고 대사관 건물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관의 특권 등을 규정한 빈 협약은 외교관은 상업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루마니아정부는 최근 북한의 영업활동을 적발했지만 「옛정」을 생각해 눈감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동구변화의 상징에 지나지 않는다.엄청난 변화의 물결들이 동구를 휩쓸고 있다.몇몇 동구국가에서 공산주의가 집권을 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실제로는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외교관들은 단정적으로 말한다. 동구의 움직임은 러시아식의 공산주의 회귀 현상과는 질을 달리하고 있다.공산주의 붕괴이후 잘살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들이 실망을 느끼고 행정경험이 있는 공산주의 출신자를 다시 선택하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잘살기 위한 목적에서이지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향수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루마니아의 남쪽 크라이오바에 위치한 대우자동차공장은 얼마전 화장실에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자」는 표어를 붙이려 했다가 근로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했다. 차우셰스쿠 공산독재 시절 곳곳에 나붙은 선전문구로 이제는 표어만 봐도 지긋지긋하다는게 그들의 반대 이유이다.공산당이 제2당이지만 그들은 꾸준히 자본주의체제로 옮겨가고 있다.
  • 러시아 대선이 주는 교훈/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지난 16일 실시된 러시아대통령선거는 이스라엘 총리직접선거와 더불어 올해의 「가장 중요한 선거」로 주목을 받았다.이스라엘 선거가 중동평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면 이번 러시아선거는 「러시아의 실험」이 과연 성공할수 있을 것이냐를 판가름하는 중대성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의 실험」은 세계질서의 재편,세계의 평화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러시아의 실험」이란 공산주의로의 회귀없이 개혁과 개방을 통해 러시아가 경제체제와 정치·사회체제에 변화를 계속해서 이끌어 낼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번 러시아선거는 러시아의 공산경제체제는 무너졌지만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후보가 얻은 32%의 득표는 1억5천만 러시아인의 3분의1이 아직도 공산주의로의 복귀를 바라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주가노프후보에게 표를 몰아준지역은 대체로 기존산업이 무너지고 농업이 황폐화돼 실업률이 높고 임금체불이 누적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역들이었다.반면에 옐친후보는 개혁과 개방의열매를 보기 시작한 대도시지역에서 선전했다.따라서 러시아의 투표성향을 이데올로기 차원에서만 보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꼭히 이데올로기라기 보다는 그들이 직면한 이해관계에 따라 반대하고 지지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러시아인들은 이념의 혼재속에서 방황하고 있다.다시 말하면 「러시아의 실험」은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들이 최고지도자를 직접 뽑는 이번 선거가 민주적으로 공정하게 치러질수 있을 것인가도 세계의 관심거리였다.그러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선거과정,투·개표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대체로는 성공적인 선거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모든 후보를 대신한 감시요원들이 큰 불편없이 감시활동을 할수 있었으며 54개국에서 온 1천여 참관인들도 순조롭게 투·개표과정을 지켜봤다. 7월초에 실시될 2차결선 투표에서 누가 당선될지는 아무도 단정할수 없다.그러나 1차에서 15%의 득표로 파란을 일으킨 민족주의자 알렉산드로 레베드후보와 연합에 성공한 보리스 옐친 현대통령의 재집권이 유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누가 되든 러시아의 대내외정책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옐친후보가 레베드의 지원을 엎고 당선이 된다면 옐친정부는 레베드의 민족주의적 기반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며 32%나 되는 공산주의 지지자들을 외면하기도 어려울 것이다.공산주의자 주가노프후보가 당선된다면 정책에 전면적인 수정이 가해질 것은 명백하다. 우리가 제의한 4자회담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있는 러시아는 북한과 지난해 시한이 만료된 북·러 기본조약 개정문제를 현안으로 갖고있다.옐친후보가 재집권을 하게 되더라도 한동안 우리쪽에 기울었던 러시아의 대한반도정책이 얼마간은 남북간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쪽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주가노프후보가 당선되면 북·러관계는 이데올로기적 연대감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한국이 비록 공개적이라고는 할수 없었지만 옐친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된것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한국이 러시아의 내정문제에간여할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느쪽을 편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우리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이나 베트남과 수교하고 있듯이 한국의 외교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국가이익의 추구에 기초를 두어야 할 것이다. 이번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외교의 독자성 확보문제가 다시 검토되고 한·러관계의 재정립도 모색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대선은 전체적으로 보아 긍정적이다.이번에 러시아가 실험한 민주적인 선거제도는 민주화와 자유경쟁체제를 필연적으로 이끌어내게 될 것이다.이시대에 중요한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민주적 선거제도인 것이다.
  • 한국의 로렌초/임영숙 논설위원(굄돌)

    지난주 서울 원서동 비원옆의 한 회색벽돌건물 지하창고에서 사물놀이 연주회가 열렸다.「김덕수와 한울림」이 「사물과 일렉트론을 위한 두드리」라는 작품을 세계초연한 것이다.음악·미술·연극·무용·건축등 한국문화 각 분야의 인사들로 구성된 청중은 특별한 감회에 젖었다. 연주회장은 지금 비록 창고로 전락했지만 한때 「공간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한국문화의 한 중심축을 이루었던 곳이고 연주회는 그 공간을 마련했던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의 10주기를 기리는 것이었다.지금은 보통명사가 된 사물놀이가 고유명사로서 첫 선을 보인 곳이 바로 공간사랑이다.병신춤의 공옥진씨도 이곳을 통해 처음 서울무대에 등장했다.피아니스트 신수정씨가 이곳에서 당시로서는 새로운 살롱음악회를 시도했고 인간문화재 이매방씨가 관객을 침묵과 한숨의 엑스터시 상태로 몰입시킨 승무공연을 갖기도 했다. 건축가 김중업과 함께 한국 현대건축 1세대를 주도한 김수근은 자유센터·올림픽경기장·문예회관 전시장 및 공연장·경동교회 등 독특한 건축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자신의 건축사무실 공간사옥안에 공간사랑·공간화랑등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문화예술종합계간지 「공간」을 발행하는등 문화예술후원자로서도 큰 역할을 했다.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77년 그를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 문화예술의 후원자였던 로렌초 메디치에 비교한 기사를 실은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문화예술 후원자로서 김수근은 고립되고 분화된 현대사회의 예술인들에게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와 종합적 안목을 갖도록 도왔고 그 자신 각 분야의 일급 작가·평론가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하며 일종의 문화예술인공동체를 형성했다.최순우 전 국립박물관장이나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극작가 이근삼,음악평론가 박용구씨등이 그 공동체의 일원이었다.특히 최순우관장은 부여박물관으로 왜색시비에 휘말렸던 김수근이 한국적인 것을 재발견하고 전통으로 회귀하게 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우리 문화계는 고인의 전성기였던 70년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바뀌었다.그러나 문화의 지형도가 어떻게 달라졌든간에 김수근과같은 문화예술후원자를 지금 찾기 어렵다는 것은 한국 문화계의 불행이다.그의 뒤를 잇는 한국의 로렌초가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 러 급진개혁 수정 불가피/러시아 대선­결과분석·결선투표 전망

    ◎주가노프,옐친지지율 육박… 사실상 승리/3위 레베드 지지표 향배따라 결선 당락 16일 실시된 러시아의 대통령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함에 따라 상위 1∼2위득표를 기록한 옐친과 주가노프 두 후보가 2차투표에서 다시 한번의 격돌을 벌이게 됐다. ○개혁부작용에 반발 그러나 1차투표의 결과만으로도 이번 선거는 공산당후보인 주가노프의 지지율이 옐친 대통령에 거의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지금 같은 식의 급진경제개혁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주가노프후보는 개표초반부터 시종 5%미만의 표차로 옐친후보를 육박하며 결국 2차투표까지 이끌어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옐친 대통령이 선거기간중 모든 언론매체를 장악하고 미국등 서방의 거의 일방적인 지지를 누린 점등을 들어 이번 선거가 사실상 주가노프의 「승리」라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특히 서방언론까지 가세해 이번 선거를 「악의 세력」인 공산당 잔당 주가노프 대 민주화의 「화신」 옐친후보의 대결로 몰아세워 옐친의 바람몰이를 도왔다. 지난 91년 공산당의 몰락 뒤 5년여만에 다시 공산당후보가 러시아국민으로부터 이같이 높은 지지를 되찾게 된 1차적인 배경은 역시 개혁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폐해 탓으로 돌릴 수 있다. 빈부격차,거의 마비상태에 빠진 치안상태,점차 악화되는 경제난등 개혁과정의 부작용은 한두가지가 아니었고 이 과정에서 소외계층의 많은 이가 주가노프지지로 돌아선 것이다.따라서 옐친 대통령으로서는 설사 2차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이같은 여론의 동향을 외면하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 ○공산회귀에도 반대 주가노프후보의 한계는 역시 공산주의자라는 「이념」의 족쇄에 있다고 볼 수 있다.1차투표때 개혁의 부작용에 반발해 반옐친표를 던진 많은 지지표가 2차투표에서 주가노프지지로 모여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그가 공산주의자이기 때문이다.이념적으로 다시 공산주의로 되돌아가는 것을 지지하는 국민은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주가노프도 이같은 한계 때문에 옛정서를 앞세워 소외계층의 표를 모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공산주의의 부활과는 한사코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공산주의이념도 아니고 개혁도 아닌 개혁의 중도를 찾아내 제시하는 게 주가노프의 한계이자 출구다.2차투표때까지의 짧은 기간중 그가 이 과제를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관건중 하나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일이라면 역시 퇴역장성인 레베드후보의 약진이다.그는 예상외의 높은 지지를 얻어 3위를 기록함으로써 야블린스키후보나 지리노프스키후보가 캐스팅보트로서 설 자리를 잃게 만들었다.지지발언여부에 따라 그는 옐친 혹은 주가노프를 당선시킬 수 있는 「킹메이커」자리에 우뚝 선 것이다. ○킹케이커후 급부상 하지만 레베드후보가 설사 옐친지지를 표명하더라도 그의 지지층까지 모두 옐친지지로 돌아선다는 보장은 없다.레베드는 지금까지 옐친이 개혁중 만들어낸 각종 실정과 러시아민족주의에 호소해 인기를 모은 사람이기 때문이다.자칫하면 그의 「변절」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아 그의 지지층을 더욱 반옐친으로 묶어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지리노프스키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주가노프에게몰릴 가능성이 크다.야블린스키후보는 이미 옐친후보와 「밀실협상」이 깨진 상황이다.하지만 야블린스키의 지지자성향으로 볼 때 2차투표에서 공산당후보를 밀 가능성은 극히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야블린스키후보는 옐친후보보다 더 공산당을 싫어하기 때문이다.2차투표때까지의 변수도 많다.「불안한 체첸사태의 추이」도 그 가운데 하나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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