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회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구조물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국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자존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공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25
  • 한나라 비리폭로 안에서도 파열음

    노무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한나라당의 폭로전이 갈수록 ‘지지부진’해지는 양상이다.목표점과 공세 강도를 놓고도 내부에서조차 손발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도 보인다. ●메아리 없는 ‘나를 따르라’ 이재오 총장은 20일 “그간 대통령의 측근비리에 대한 제보를 공개했으나 이제부터는 대통령에 대한 비리 제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이번 주말부터 중앙당과 16개 시도지부 중심으로 특별당보를 가두배포하는 등 특검에 대한 대국민 홍보전에 돌입키로 했다. 그러나 예결위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의혹은 나오지 않았다.이병석 의원이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에 대해 제기된 기존의 의혹을 종합한 정도였다.그간 이주영·이성헌 의원만이 측근들에 대한 의혹의 일부를 제기했을 뿐 김황식,윤경식 의원 등은 지도부의 바람에 부응하지 않았다.한 초선의원은 “당초 나도 저격수로 선정됐으나,당에서 건네받은 자료에 확실한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아 거절했다.”고도 전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비대위의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예결위가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을 일단 수용한다. 검찰 수사 태도를 봐가며 추가공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면서 폭로에 대한 속도조절 의사를 내비쳤다.수집된 제보도 특검이 출범한 뒤 제출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이 발언으로 홍 위원장은 이재오 총장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으며,당은 강경 기조로 다시 회귀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대변인실 차원의 의혹 제기 이날의 공세 분위기는 대변인실이 힘겹게 이어갔다.박진 대변인은 “강금원씨가 연일 막말을 내뱉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지난 5월 용인땅 특혜거래 의혹이 불거졌을 때 ‘호의적 거래를 한 지인’이라는 말만 했을 뿐 단 한차례도 강씨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사실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측근비리가 떠들썩한 와중에도 강씨와 부부동반으로 골프회동까지 한 이유는 무엇인지 노 대통령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또한 “대선때 대구지역 총책임자를 맡았던 권기홍 현 노동부 장관이 선관위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대구지역 대선자금은 모두 4000만원이지만,당시 민주당 중앙당이 공식적으로 지원한 금액만도 4000만원이며 후원회를 통해 1500∼2000여개 업체에 후원요청을 했다는 점에 비춰,전체 대선자금이 4000만원이라는 선관위 보고내용은 믿을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지운기자 jj@
  • 盧대통령 광주방문 후폭풍 민주 “사전선거운동”맹공

    지난 7일 노무현 대통령의 광주방문을 놓고 민주당과 청와대 사이에 ‘사전 선거운동 논란’ 등 신경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9일 노 대통령의 광주방문 행사장 주변에서 남총련 소속 대학생 3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가 행사가 끝난 뒤 풀려났다고 주장,‘예비 검속’ 공세까지 펼 태세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광주 방문에 대해 “탈호남을 외치고 탈당한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대신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해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 광주’라고 발언한 것은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신통치 않아 직접 나선 방증”이라며 “진정으로 광주를 고향으로 생각한다면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고 복당시키라.”고 촉구했다. 조순형 비대위원장도 “노 대통령이 정말 광주를 고향으로 생각했다면 탈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추미애 의원은 “노 대통령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경찰이 한총련 합법화와 이라크 파병 반대 뜻을 전달하려고행사장 주변에 간 남총련 대학생 30여명을 광주 모경찰서로 연행해 간 뒤 노 대통령이 광주를 떠나자 풀어줬다.”면서 “군사정권으로 회귀하자는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할 태세여서 청와대와 대립각이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이같은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적인 국정수행을 선거운동으로 매도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마면서 “(민주당 주장대로 라면)대통령은 내년 4·15총선까지 지방일정도 갖지 말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나라에 충성말라” 정준길 검사발언 논란/ 한나라 “야당 탄압” 검찰 “말꼬리 잡기”

    대선자금 수사를 맡은 대검 중수부 정준길 검사가 한나라당 사무처 실무자 소환 조사에서 “한나라당에 충성하지 말고 새로운 물결에 동참하라.”고 회유했다고 한나라당이 7일 주장,논란을 빚었다. 한나라당은 오전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정 검사가 6일 한나라당 후원회 박중식 부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며 “검찰이 노골적으로 야당 탄압에 나서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강금실 법무장관 및 송광수 검찰총장의 사과와 정 검사 해임을 촉구했다. 박씨도 기자회견에서 “수사가 대충 끝나고 식사를 하던 중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정 검사가 ‘뭔가 선물을 주고 가야 하지 않느냐.한나라당에 충성 그만하고 새로운 물결에 동참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뭔가 좀 새로 바뀌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진 대변인은 “정 검사의 충격 발언은 검찰의 거듭나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과거 정치검찰로의 회귀라는 불명예를 안겨주는 사건”이라며 “전형적 정치검찰의 행태에 대해 강력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영 의원은 국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정치적 중립성은 검찰의 생명”이라며 “새 물결에 동참하라니,도대체 새 물결이 뭐냐.검찰은 정 검사를 중징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검찰은 “한나라당 주장은 수사에 흠집을 내려는 말꼬리 잡기로,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검 국민수 공보관은 “정 검사를 통해 발언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당원 입장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는 대선자금 실체 규명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수사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른 수사 관계자는 “수사하는 입장에서 설득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면서 “한나라당이 아무리 훼방을 놓더라도 검찰은 수사에 매진할 것”이라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진경호 홍지민기자 jade@
  • 게임업체 vs 정부 온라인 결제전쟁

    온라인 게임 업체들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통신위원회(이하 통신위)가 ‘온라인 결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바타와 아이템의 현금 구입으로 인한 사이버머니 충전,보호자 동의 없는 미성년자의 ARS 결제,월 한도가 없는 무제한 요금 징수 등 시민·사회 단체,언론들이 그동안 지적해 오던 고질적인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대한매일 7월26일자 19면 보도) 문화관광부와 영등위,통신위의 뒤늦은 대응에 게임업체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이용불가’ 상태에서 불법 영업을 계속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온라인 게임계는 지금 전쟁중 지난 1일자로 온라인 고스톱,포커 등 대다수의 게임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도박성 게임들이 모조리 ‘불법’이 됐다.영상물등급위원회가 ‘심의 미필 게임’으로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기 때문.그러나 거의 모든 업체들이 지금도 해당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영등위에서는 지난달 초 “미성년자들이 게임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게임 포털의 월 이용 금액 한도액과 아바타·아이템의 중복구입 횟수를 제한하라.”며 지난달 말까지 업체들에 ‘게임 콘텐츠 패치’를 일괄 신고할 것을 지시했다.콘텐츠 패치 신고란 이미 심의를 받은 게임에서 아이템 등 변경 사안이 있을 경우 이를 신고해 재심의받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주소 부정확 등의 이유로 공문 자체를 받아보지 못했다거나 설령 받았더라도 신고 일정이 너무 촉박했다며 응하지 않았다.지난달 30일에는 60여개 온라인 게임 관련 업체들이 모여,일괄 신고 결정을 내린 영등위 온라인 게임물 분류소위원회를 성토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등위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전 심의 때는 없었던 사이버머니 충전을 위한 아이템 판매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장치에 대해 재심의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따라서 업체들이 현재 ‘심의 미필’로 이용불가 상태에서 하고 있는 불법영업에 대해 음반 비디오 게임에 관한 법에 따라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2년 이하의 징역형을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문화관광부 장관의 명령에 따라 영업정지처분도 내릴수 있다.이 때문에 최근에는 게임업계에 ‘영업정지설’이 돌아 관련 주들의 주가가 출렁였다. ●통신위원회,미성년자 온라인 결제도 문제 있다 통신위도 최근 “부모 동의 없이 전화요금 청구서에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이용료를 합산 청구하는 등 각종 온라인 결제 문제들에 대해 엄중 대처하겠다.”는 지침을 밝혔다.통신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200여건이던 관련 민원이 올 3분기 1000여건으로 5배나 폭증했다.”면서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업체들을 조사 중인데 시정명령,과태료 부과 등 강한 행정 처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이에 대해서도 “원천적으로 온라인 결제를 규제하면 군소업체들을 죽이는 결과밖에 낳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나섰다.유력 게임 포털 업체 관계자는 “ARS 결제 대신 지로,신용카드 결제로 회귀할 경우 시장이 최소 30%는 축소된다.”면서 “인터넷에서 실명이나 부모 동의 확인은 너무 큰 비용으로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사전 규제 등 원천 봉쇄가 아닌 사후 환불 등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정통부는 이달 안에 미성년자 통신 결제 규제에 대한 최종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어떻게 볼까 게임 업체들의 사회적 책임감이 결여됐다는 비판은 여전히 유효하다.그러나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문화관광부와 영등위,통신위의 ‘업무 태만’이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특히 영등위는 도박성 게임들에 대해 지난해 6월 첫 심의를 한 후,이들이 사이버머니 충전 아이템 판매 등으로 환금성·사행성·편법 유료화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재심의를 하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들과 언론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아이템 중복구입 횟수,월 정액 등을 제한해 재심의받아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일부 업체들은 ‘권고’에 고분고분히 ‘자정’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은 새달 중순에 고스톱 등을 즐기는데 필요한 사이버머니를 없애고 마일리지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충전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입하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 취득한 마일리지로 게임을 즐길 수있게 하는 것이다.네오위즈의 게임포털 피망도 정액제 패키지 상품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또다른 N업체 등 대다수 업체들은 “아이템 구입으로 인한 충전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당분간 사태 추이를 관망할 것임을 밝혀 ‘권고’의 효력이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영등위가 아이템 구입을 금지하지 않고 중복 구입 횟수만 제한한 것은 사실상 사이버머니의 현금 충전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자칫 잘못하면 현재의 환금성·사행성·편법 유료화 논란이 있는 사이버 도박을 그대로 인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들은 “최소한 도박성 게임들에 대해서만이라도 주무부처를 일원화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 美·러 밀월 금가나

    러시아 경제를 강타,위기를 초래한 유코스 사태가 미국과의 외교관계에까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 9·11테러를 계기로 결속력을 강화해온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유코스 사태를 둘러싸고 2년만에 처음으로 얼굴을 붉히며 공방전을 벌였다. ●러,“무례하다” 미 공격 이번 미·러간 공방은 미국이 러시아 정부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시작됐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 사장 구속에 이은 사장 소유의 유코스 주식 동결 조치와 관련,러시아 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법적 조치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미 국무부가 우려를 표명하자 러시아가 발끈한 것. 러시아 외무부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유코스 사태에 대한 미국의 비난은 러시아를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야코벤코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국영 ‘로시아’TV와의 인터뷰에서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는 미국의 악명높은 정책을 여실히 드러내는 논평”이라고 미국을 공격했다.그는 이어 “미 국무부 성명은 러시아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않은 무례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미,유코스 사태 심각성 제기 미 국무부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앞서 일련의 유코스 사태에 대한 미국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검찰의 조치들이 러시아가 약속한 자유시장체제와 사법권의 독립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주식 동결 조치는 러시아 시장의 과거로의 회귀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 국내외 투자가들에게 러시아에서 소유권을 보호받을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논평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또 “러시아 당국이 유코스 사태가 정치적인 이유로 불거졌다는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 법이 선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게 집행된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위주의로의 회귀 움직임” 사실 러시아에 대한 미국 정·제계의 염려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더욱 깊다.9·11테러 이후 양국의 관계가 안정되고 러시아경제도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 그동안의 평가였다. 더욱이 이번 유코스 사태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는 러시아가 과거 권위주위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하프타임 / 체육회·올림픽委 통합추진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21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잇따라 대의원총회를 열고 최근 문화관광부가 제안한 ‘대한체육회·KOC 분리’ 방안 대신 두 단체의 완전통합을 추진키로 했다.이에 따라 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부터 추진한 체육계 분리방안은 심각한 진통이 예상된다.이날 대의원들은 “정부의 분리안은 과거로 회귀하는 정책이며,체육계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체육단체의 대통합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 법인화를 수용하되 2년 내 통합 ▲2년 내 체육단체 대통합을 위해 제도적 보장 ▲체육회·KOC 완전단일화 추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체육회·KOC 총회 통합 등을 관계기관에 건의키로 했다.
  • “균형감각은 시사진행자의 기본”/KBS ‘라디오 정보센터‘ 맡은 백지연씨

    “오락 프로는 저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이제는 지적해 주시는 시청자들보다 제가 더 잘 알게 되었죠.” 지난 20일부터 KBS 제1라디오의 ‘라디오 정보센터 백지연입니다’(97.3㎒·낮 12시20분)를 진행하는 백지연(사진·39).백지연은 MBC 아나운서에서 지난 99년 프리랜서를 선언하면서 SBS와 YTN 등에서 오락·교양물의 MC를 맡았지만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그는 올해 초부터 다시 YTN의 시사매거진 ‘백지연의 정보특종’과 SBS 러브FM의 시사대담 ‘백지연의 라디오 정상회담’을 맡는 등 결국 ‘전공’인 시사 정보 프로그램으로 회귀했다.백씨가 처음 진출한 KBS에서 시사 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백지연은 “확고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자리매김하는데 ‘라디오 정보센터’는 더없이 훌륭한 연구의 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번에 ‘라디오 정보센터’를 맡은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좀 자제한다는 느낌이 있는 TV에 비하여 라디오는직접 호흡한다는 느낌이 살아 있어서 좋다.”면서 “청취자의 피드백에 살아 숨쉬는 충실한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 수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지연은 비슷한 시기에 MBC에서 TV토크쇼를 제의받았지만 오락적 성격이 강해 고사했다고 한다. 그는 “균형감각은 시사진행자의 기본 자질”이라면서 “최근 KBS의 편향성 시비를 알고는 있지만,신경 안 쓰고 자유롭게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특별히 선호하는 정당도,정치권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사도 없으니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백지연은 “KBS가 출연을 섭외하면서 농담처럼 다음 총선에 나설 것인지를 거듭 확인하더라.”면서 “애초에 일을 정치권 진출에 이용하고 싶은 맘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KBS 제1라디오의 대표적인 시사 정보 프로그램인 ‘라디오 정보센터’는 9년 동안 진행한 박찬숙 앵커가 지난 6월말 하차한 뒤 정옥임씨가 그동안 바통을 이어 받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시네 드라이브] 연극 연출가들 감독 데뷔

    연극연출가 출신들의 영화감독 데뷔작이 잇따라 개봉될 예정이다. 주인공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문제적 인간 연산’을 비롯해 ‘어머니’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긴 ‘문화게릴라’ 이윤택과,‘노동자를 싣고 가는 아홉 대의 버스’‘한겨울밤의 꿈 극작’ 등 10여편의 걸출한 작품을 무대위에 올렸던 이수인.여기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연출한 박광정도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일과 6일 부산영화제에서 선보인 이윤택 감독의 ‘오구’가 새달 28일 개봉하는 데 이어 이제 막 크랭크업한 이수인 감독의 ‘고독이 몸부림칠 때’는 내년 초 관객들에게 선보일 전망이다. 연극연출가 출신답게 영화에서 두 사람 모두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았다.이윤택의 ‘오구’는 89년 처음 무대에 올려진 뒤 27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인기작품.이윤택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출력과 주연을 맡은 수더분한 이미지의 배우 강부자의 해학이 어우러져 관심을 끈다. ‘고독…’은 개성있는 연기를 자랑하는 주현,김무생,송재호,선우용녀 등의 멀티캐스팅으로화제가 된 작품.노년에 접어든 죽마고우들의 웃음과 애잔함을 버무린 데다,배꼽을 잡게 하는 맛깔스러운 대사가 일품이다. 연극 연출자의 영화 감독 데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이미 ‘간첩 리철진’‘킬러들의 수다’의 장진과 ‘반칙왕’‘장화홍련’의 김지운 등이 연극계에서 배출한 ‘잘 나가는’ 감독들이다.이들이 연극계에서 익힌 탄탄한 연출력과 관객을 빨아들이는 흡입력 등으로 매너리즘에 빠진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 데 이어 이윤택,이수인,박광정의 가세가 ‘연극의 힘’을 다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 켠에선 이들 연극 연출자들의 영화계 진출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영화에서 성공한 배우·연출자들이 연극판으로 회귀하지 않아 ‘연극 공동화’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지적이다.영화와 연극은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선 안되고,언제든 오가며 서로 ‘작품성과 대중성’이라는 젖줄을 주고 받아야 하지 않을까. 이종수 기자
  • 점, 선, 여백…/호암·로댕갤러리 이우환展

    이우환(사진·67·도쿄 다마 미술대 교수)은 흔히 ‘그리지 않는 그림’의 철학자로 불린다.그가 그리지 않는 그 ‘여백’이야말로 그의 존재론적인 사유의 결정체다. 그에게 여백은 단순히 비어있는 공간이 아닌 열린 세계,곧 우주와의 교감이 이뤄지는 현장이다.작가와 대상 사이의 끊임없는 긴장과 울림,철학적 사유의 아름다움이 그 안에 담겼다.나와 타자,현실과 관념 사이를 중재하며 작가는 특유의 여백의 미학을 보여준다.그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먼저 이 여백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그렇기에 이우환의 그림은 ‘어려운’ 그림이 될 수밖에 없다. 서울 호암갤러리(02-771-2381)와 로댕갤러리(02-2259-7780)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이우환-만남을 찾아서’전은 국내에서 처음 마련된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이다.일본과 유럽에서 주로 활동해온 이우환의 예술세계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우환은 화가이자 조각가,문예비평가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보인다.그는 일찍이 1960년대 후반 일본에서 미술평론가로 등단해 당시의 모노하(物派) 운동을 주도했으며 1970년대 이후 한국의 전위미술운동과 단색화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미술사적으로 이우환은 모노하에 최초로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모노하는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 걸쳐 일본에서 나타난 미술경향으로,전후 일본 미술의 가장 두드러진 흐름 가운데 하나다. 나무나 돌,점토,철판 같은 모노(物),즉 물건을 거의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작품을 보는 사람이 그 공간 안에서 사물과의 관계를 직접 자각토록 한다는 점에서 모노하는 현상학적이다.이우환이 추구하는 사유와 감성의 조화 또한 그런 ‘만남의 현상학’에 다름 아니다.이번 전시에는 35점의 회화작품 외에 사물과 사물 혹은 사물과 인간간의 관계를 다룬 조각도 여러 점 나와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서울 태평로 대한매일 사옥 앞에 설치돼 일반에 널리 알려진 ‘관계항(關係項,Relatum)’.한 장소에서 서로를 의탁하고 있는 철판과 돌의 모습이 “저것은 이것에서 나오고 이것역시 저것에서 말미암게 된다.”는 장자 ‘제물론’의 한 대목을 떠올리게 한다. 조각작업을 병행해서인지 이우환의 그림에선 공간감이 짙게 묻어난다.그는 캔버스의 바탕과 긴밀하게 호흡한다. 색채와 형태,구성,이미지 등 회화적 요소를 되도록 배제하는 그의 그림에서 캔버스에 나타난 선 하나,점의 위치,방향성,붓자국의 나타남과 사라짐,그려진 부분과 그려지지 않은 부분의 조응관계는 매우 중요하다.이번에 선보인 ‘조응(Correspondence)’ 시리즈에서는 80년대 해체적인 분방함에서 90년대 엄격하고 절제된 공간으로 회귀한 작가의 예술적 변모 양상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이우환은 백남준과 함께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작가다.지난해 ‘호주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에서는 백남준,쿠사마 야요이와 함께 아시아의 대표작가 3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같은 세대인 백남준에 대해 그는 “백남준은 비디오의 창시자인 동시에 비디오의 종말을 고한 자”라고 평가한다. 이번 전시는 그 이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우환의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전시는 11월 16일까지. 김종면기자 jmkim@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美 몽고메리카운티의 반란 “술집도 담배는 안돼”

    “바에서 담배를 못 피운다고요….”9일부터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술집에서 금연이 실시된다는 소식에 끽연자들은 아연실색했다.음식점에서의 금연을 말하는 게 아니냐고 의아해 할 정도다.공공건물이나 음식점에서의 금연은 오래 전부터 보편화했으나 최근 일부 지방정부와 시를 중심으로 술집과 카페에서 금연을 법제화하기 시작,논란이 일고 있다.술을 마실 때 담배가 ‘안주 이상’인 끽연자들에게는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지만 담배 냄새를 역겨워하는 애주가들에게는 듣던 중 아주 반가운 소리다.업계의 반응은 제각각이다.법의 시행에 앞서 아예 금연을 선언한 재즈 바가 있는가 하면 벌금을 감수하고도 고객이 바라면 흡연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배째라 업소’도 있다.그러나 현실은 ‘금연 술집’으로 가는 추세다.흡연자들 가운데 일부는 차제에 담배를 끊겠다며 반기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담배를 허용하는 다른 지역의 술집으로 가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게이더스버그에 사는 마크 필립스는“술을 마시면 담배가 생각나는 것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커피를 찾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정부가 어떤 근거로 소비자들의 기호품까지 법으로 금지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그는 금연석과 흡연석을 구분하고 환풍장치를 달면 될 뿐 일방적으로 흡연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록빌 지역의 한 바를 자주 찾는다는 더스틴 샘손(39)은 “바에 가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면 초죽음이 될 만큼 술만 마시게 될 것”이라며 “결국 금연을 실시해도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똑같다.”고 말했다. 이런 논리라면 담배뿐 아니라 술도 금지하는 1920년대의 금주시대로 되돌아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카운티 내의 올드 타운인 베데스타 지역의 노라 모스크는 “옷에 담배 냄새를 묻히고 집에 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간접 흡연의 폐해는 입증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노라는 지역 내 술집을 좋아하지만 담배 냄새 때문에 상대적으로 멀리 있는 워싱턴 시내 고급호텔의 바를 이용했다고 덧붙였다.법안이 상정된 뒤 6∼8월의 여론조사 결과 몽고메리 카운티 주민 10명 가운데 9명은 금연에 찬성했다.일부 흡연가들은 담배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며 설문에서 금연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흡연자들의 거센 반발 흡연자들의 감소에 따른 매출 손실이 클지,비흡연자의 방문에 따른 매출 증대가 클지는 미지수다.그러나 흡연을 허용해 온 업체들은 새로운 손님을 확보하기보다 담배를 피우는 기존 단골을 잃을 확률이 큰 게 뻔하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베데스타에서 볼링장과 당구장 등을 갖춘 스포츠 바를 운영하는 매트 펄맨은 “뉴욕과 캘리포니아 식당들조차 금연법으로 매출이 5∼20%까지 줄었다.”며 “술집이나 카페의 경우 담배를 못 피우게 하면 식당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식당보다 바의 고정비용 지출은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뉴저지의 식당들은 금연을 실시한 결과 매상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워싱턴 일대에 금연법을 확산시키려는 금연 활동가 안젤라 브래드베리는 “술집이나 카페의 매출이 금연 때문에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단지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흡연자들이 금연 술집을 피해 다른 카운티로 갈 수도 있으나 거꾸로 흡연때문에 다른 지역의 바나 카페를 찾던 고객들이 ‘금연 술집’으로 회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시내 북서지역의 조지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 바 ‘블루스 앨리’는 고객들이 내뿜는 담배연기로 늘 시야가 흐린 곳으로 유명했다. 120여명이 무대 주위에 앉아 쇼를 즐기는 이곳에서는 고객 1명이 담배를 피워도 누구든지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였다.그런 블루스 앨리가 6월에 금연을 선언했다. 매니저인 랠프 캐밀리는 “재즈 바와 담배연기는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시대가 변했다.”고 말했다.지금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며 술과 함께 식사를 제공하는 바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손실 요인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때 재즈 바에선 시가를 물고 무대위로 오르는 게 흔한 일이었으나 지금은 추억이 되고 있다고 했다. 버지니아 알링턴 지역의 ‘클라렌돈 볼룸’은 힙합과 록 밴드로 유명한 댄스 클럽이다.주말 밤이면 여성들이 거의 속옷 차림의 드레스를 입고 입장하려고 줄지어 선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실내에선 또 다른 줄을 서야 한다.옥상에 있는 데크로 가기 위해서다.이유는 오직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것. 담배를 피우지 않는 클럽 주인 피터 플러그는 “과연 댄스 클럽에서 금연이 통할 수 있을 까 망설였다.”고 했다.그러나 바닥이 가연성 합판으로 치장됐고 곳곳에 카펫이 깔려 화재시 큰 위험이 된데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5%가 관계없다고 말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금연과 흡연을 혼합한 술집도 늘어 알링턴 지역의 술집과 식당을 겸하는 ‘위트로스 온 윌슨’은 밤 10시까지만 금연을 하고 그 이후는 흡연을 허용한다.매니저인 조너선 윌리엄스는 “흡연을 즐기는 고객을 무시할 수 없으며 특히 스포츠 바에서 금연은 금물이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고객들이 바에 들어서면 담배에 불을 붙이는 습관이 있지만 잠시만 참아달라고 하면 대부분 따른다고 말한다.밤 10시 이전이라도 식사하는 고객이 없으면 흡연을 탄력적으로 허용해 준다고 덧붙였다. 게이더스버그에의 선술집 ‘조스’의 종업원 조 맥그라이거는 이 지역에서는 금연이 유보됐지만 금연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흡연지역과 금연지역을 분리하면 큰 불편이 없을 것 같은데 법으로 강요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연하는 술집이나 클럽이 늘자 흡연가들은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메이슨 대학에 다니는 헤더 로즈는 “금연 여부에 신경쓰지 않으며 단지 클럽을 가기에 앞서 비가 오는지 여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비가 오면 옥외나 테라스 등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친구들과 e메일을 주고 받으며 날씨가 괜찮은 날짜를 잡는다는 것. 베데스타의 클래식 바인 토미 조는 금연지역인 실내공간을 줄이고 테라스나 실외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p@ ■몽고메리카운티 금연법 내일 시행 |워싱턴 백문일특파원|9일부터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모든 식당과 술집,카페 등에선 흡연이 금지된다.노천 식당이나 테라스 지역은 예외이며 관할권이 합쳐진 록빌과 게이더스버그 지역은 시행이 유보된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고객이나 이를 허용한 업주에게는 각각 50달러씩의 벌금이 부과된다.계속 어길 때마다 최고 75달러씩 추가된다. 그러나 뉴욕시처럼 음식점을 상대로 한 금연 단속요원을 별도로 두지는 않는다.날짜를 정해 업체를 급습하지도 않는다.시민 자율권에 맡겨 신고가 있으면 업주에게 비공식적으로 전화를 건다.예컨대 “당신 업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고객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는 식이다. 제보가 잇따르면 그제서야 카운티의 보건 공무원이 현장에 나간다.과연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고객이 있는지,재떨이를 달라고 하면 주인은 주는지,담배를 피워선 안된다는 방침을 고객에게 알리는지 여부를 살핀다.그런 다음 벌금 여부를 정한다. 업주가 카운티 법을 무시하고 계속 흡연을 허용하면 3일간의 영업정지에 이어 음주판매 면허를 취소한다.식당을 찾은 고객들이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까지 규제할지 여부는 두고 보기로 했다.실내를 오가는 도중이나 테라스 등에서 재를 날리는 게 문제가 될 경우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는 한때 이웃의 담배연기가 자기 집으로 들어올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법안을 상정했다가 논란이 되자 취소하기도 했다.몽고메리 지역은 흡연에 아주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유명하다. 현재 캘리포니아·뉴욕·델라웨어·플로리다·애리조나 등의 주에선 유사한 금연법이 통과돼 시행에 들어갔다.보스턴·뉴욕·미네소타 등의 시에서는 식당 또는 술집에서의 흡연이 금지됐다. 업소들은 담배를 피우는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 매출이 감소할 경우 경쟁을 인위적으로 제한하게 된다며 위헌을 주장했지만 법원들은 각 주가 금연법을 제정할 수 있다고 기각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직장뿐 아니라 술집에서 흡연을 금지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법을 정해 시행에 들어간 나라는 없다.아일랜드만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법제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송두율 파문 / 힘 실리는 ‘추방론’

    송두율 교수 처리와 관련,정부와 정치권의 전반적 기류가 그를 국외추방하자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국외추방은 골치 아픈 사건을 원점으로 회귀시켜 없었던 일로 하는 고육지책이라 할 만하다.그만큼 이번 사안의 성격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미묘하다는 얘기다. 우선 정부 입장에서 보면 추방은 곤혹스러운 악재를 신속히 걷어내는 효과가 있다.범죄 혐의가 명백한 사안을 무작정 봐줄 수도 없고,그렇다고 기소할 경우 상당기간 국론분열의 질곡에 빠져 있어야 한다.실제 3심재판까지는 최소 1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 국외 추방은 또 처벌수위면에서 단죄(징역)와 선처(공소보류)의 중간적 선택이라는 점에서,여론으로부터도 비교적 무난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국정원은 수사결과 송씨의 혐의가 예상보다 무겁게 나오자 ‘공소보류 후 국외추방’ 방침을 정하고,검찰에 이같은 의견을 전하는 한편 정치권 설득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야당 입장에서 보면,추방시키는 것만으로도 정부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하지만 이번 사건의 주도권을 쥔 한나라당은 좀더 ‘호된’ 추방을 주장하고 있다.홍사덕 원내총무는 4일 “구속수사해 진실을 규명한 뒤 곧바로 추방해야 한다.”고 했고,홍준표 의원은 “구속 후 일정기간 징역을 살리고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검찰이 판단할 문제”라는 말로 사실상 ‘추방’ 안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열쇠는 현재 송 교수를 수사중인 검찰이 쥐고 있다.검찰로서도 국외 추방이 무난한 선택일 수 있으나,내부적으로 강경 기류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검찰 핵심 관계자는 5일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벌써부터 추방 얘기가 나오느냐.”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송 교수의 혐의가 확인된 뒤 한 현직 검사가 며칠 전 일부 언론에 ‘구속 처벌’을 주장하는 글을 기고한 것도 현재 검찰 내부의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지적이다.하지만 송 교수를 구속처벌한 뒤 국외 추방할 경우 이중 처벌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어 검찰로서는 이래저래 고민이 깊은 형국이다. 김상연기자carlos@
  • [대한포럼] 역발상의 함정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2차 세계 대전 중 전투기가 독일군의 대공포화에 계속 격추되자 전투기에 추가로 방탄재를 씌우기로 했다.하지만 방탄재를 어디에 붙여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이에 용역을 맡은 미국의 통계학자 에이브러햄 월드는 무사귀환한 전투기의 남아 있는 총탄 자국에 모두 표시를 했다.그러자 전투기의 주날개와 날개 꼬리 사이의 총탄 자국이 다른 곳보다 월등히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는 총탄 자국이 더 많은 곳이 아니라 더 적은 부분에 방탄재를 씌우기로 했다.격추된 전투기는 무사귀환한 전투기에 비해 이 부분에 더 많은 총탄을 맞은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이 일화는 전통적인 틀에 얽매인 생각을 바꾸자며 ‘발상의 전환’‘역발상’을 거론할 때 가장 자주 인용되는 사례다. 국민 참여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노무현 정부도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한다는 취지로 국정 운영에 역발상의 기법을 동원했다.청와대 참모진에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국정 운영 무경험자의 대거 기용,기존 질서를 뛰어넘는 인물 발탁,평검사들과의 대화 등과 같은 ‘파격’으로 그동안 주류사회가 구축했던 철옹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과거정부와 같은 국정 운영을 답습할 경우 동북아 중심국가는 물론,국민소득 2만달러의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진단도 한몫한 것 같다. 스탠퍼드 대학의 제임스 마치 교수가 역발상의 정신으로 정의를 내린 것처럼 낡은 아이디어를 재활용하기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의 탐험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비쳐졌다.참여정부 출범 초기의 시도가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았던 것도 바로 이러한 실험정신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다.이익집단들의 제몫 찾기 요구,기존 정치 세력과 재벌의 저항 등이 정권 주도세력의 잇단 실착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혼란을 부채질하는 꼴이 됐다.여기에 북핵 사태와 경기 침체가 가세하면서 경제 등 많은 분야에서 혁신보다는 ‘낡은 아이디어 재활용’이라는 과거 회귀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신선한 충격이 이처럼 단기간에 불안과 불평의 대상으로 전락한 이유는 어디에있을까. 경영학자들은 안정성이 우선돼야 할 국정 운영에 벤처기법인 역발상이 너무 광범위하게 도입된 데서 원인을 찾는다.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디자인회사 IDEO그룹의 완구디자인팀의 사례를 보면,1998년 팀원들이 낸 4000여개의 아이디어 가운데 도면이나 시제품 제작과정까지 도달한 것은 230개에 불과했다.또 실제 판매된 아이디어는 12개뿐이었다.판매된 아이디어 중 수익을 낸 것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신한 아이디어의 성공 가능성은 이처럼 낮은 것이다.이를 감안할 때 국정 운영에서는 꼭 필요한 부문 외에는 성공 확률이 낮은 역발상식의 접근을 삼가야 한다. 참여정부의 ‘코드론 인사’도 문제다.의견이 같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직이라면 그 조직에는 한 사람 외에는 필요없다는 뜻과 같다.이 때문에 로버트 케네디는 “다른 의견을 허용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다른 의견을 요구해야 한다.”는 말로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역설했다. 물론 국민소득 1만달러의 수렁에서 벗어나려면 과거의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낡은 아이디어의 재활용이 지닌 최악의 단점은 아무리 잘해도 이전에 만들어낸 결과물의 100% 복제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국정의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낡은 아이디어를 적절히 재활용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녹색공간] 과연 시민 사회인가

    이제 우리는 무엇이나 말하고 어디서나 외친다.아무 것이나 요구하고 어떤 것도 굽히지 않는다.시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만들어 가는 시민사회라 한다.일찍이 ‘권리 주장’이 이처럼 시끄럽게 날뛴 적은 없다.수많은 주장들이 불길처럼 치솟고 그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시민의 권리 주장은 법석을 떠는데 시민의 책임 이야기는 성글다.권리 주장 그 너머 공동체의 선과 덕목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온전한 시민사회에 사뭇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우리 사회는 전래하는 가족 중심의 의식 세계로 틀지어져 있다.가족의 이익을 챙기는 의식의 틀로 세상을 보고 그 틀로 삶을 가늠한다.좀처럼 가족의 테두리 너머 넓은 지평으로 관심 세계를 넓히지 않는다.오랜 습속이다.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도 이 습속의 바탕은 흔들리지 않았다.필요하면 언제이고 가족 중심의 의식 세계로 되돌아가는 회귀지향성으로 현대를 살아간다.우리 사회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가족주의’이다. 그것이 지난날 군사정권이 부추겼던 경제 중심의 의식 세계에 흠뻑 빠져들었다.물질로 모든 것을 재고 물질의 획득으로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경제주의’에 휘둘렸던 것이다.‘가족주의’라는 습속에 ‘경제주의’가 덮쳐 삶 자체가 좁은 이기성의 소용돌이 속에 무참히 함몰되었던 것이다. 이른바 시민 사회라 하는 시대로 넘어오면서도 저 이기성의 덩어리를 벗어 던지지는 못하였다.그 덩어리를 시민 사회로 포장해 놓았을 따름이었다.시민 사회란 경제 타산과 욕구를 보장해 주는 치레에 지나지 않았다.포악한 독재 체제 밑에 억눌려 온 좁다란 이익 추구의 야만성이 그 체제를 몰아낸 빈터 위에 분출하여 미친 듯이 활개치기에 이른 것이다. 자기 집안의 이익,자기 지역의 이익,자기 집단의 이익,그것이 절대의 가치를 가진 듯이 아무렇게나 날뛴다.주저함 없이 탐욕하는 거친 이기주의자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그것이 곧 시민의 자유이자 권리라고도 말한다.절제함 없는 이 탐욕의 해방 공간이 시민 사회인 양 모두들 밖으로 나와 거리를 휩쓸고,그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욕망의 도가니가 시민 사회의 속성인 양 모두를 탐욕을 획책한다.우리의 뒤틀린 시민 사회이다. 참다운 시민 사회는 자기의 이익을 탐하는 이기주의의 울타리를 넘어서서 공공의 선을 위해 함께 참여하는 일구는 삶의 공동체이다.가족주의와 경제주의가 틀짓고 있는 좁다란 이기성의 지평 그 너머 낯선 사람의 아픔에 다가가 상처를 싸매 주고 그를 보살피는 사람이 참된 뜻에서 시민이며,그러한 품격이 깊은 뜻에서 ‘시민다움’이다. 이 시민의 원형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한나 아렌트에 이르는 수많은 사상가들이 남긴 돋보이는 시민 담론이 있다.그러나 나는 서슴없이 그 원형을 ‘선한 사마리아인’에게서 찾는다.강도당한 사람의 아픔에 동감하여 그 상처를 보살펴 주는 ‘참 이웃됨’의 자질이 ‘시민다움’이며,그러한 품격을 지닌 사람이 바로 ‘참 시민’인 것이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시민 덕목을 놓치고 있다.시민의 탈을 쓰고 자기 이익만을 찾으려 하는 ‘가짜’ 시민이 함부로 설치고 자기 권리만을 제멋대로 소리질러대는 ‘얕은’ 시민이 판친다.깊은 뜻에서 ‘시민다움’의 덕목을 갖춘 ‘시민’이 없는 시민사회,‘거짓 시민사회’이다. 박 영 신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녹색연합 상임대표
  • [열린세상] ‘성찰적 통일’을 제안하며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도로변에 걸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보고 북한응원단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반응을 보였다.그리고 며칠전 송두율 교수와 해외거주 민주화 운동인사들의 ‘오랜만의 귀향’이 있었다.필자는 얼핏 보기에 서로 관련이 없는 것 같은 이 일들을 분단으로 인한 남북한의 이질화와 냉전문화의 영향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사안으로 해석한다. 분단이후 남북한은 50년 이상을 상호 이질적인 체제에서 존속해 왔으며,최근까지도 냉전적 대립을 지속해 왔다.이와 같은 과정은 필연적으로 남북한간의 이질화를 심화시켜 왔으며,분단국의 이질화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사실은 독일의 경험이 이미 증명하고 있다.그것은 남북한 사회의 차이가 일반적인 상이성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화의 주제가 서로 달랐다는 본질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단은 냉전체제의 최전선에 남북한을 대치하게 만들었으며,서로 상이한 방식으로 근대화의 여정을 걸어가게 만들었다.남북한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두 체제의이념적 대립이 극단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 놓였으며,남북한의 근대화 역시 이 과정에 의해서 지배되어 왔다.냉전적 대립속에서 남북한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가치체계를 극단적이고 폐쇄적인 방식으로 발전시켜 왔다.상대방은 철저하게 적대시되었으며,이 같은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가치에 대한 그 어떠한 이해나 동조도 이적행위와 동일시될 수밖에 없었다.이 점에서 남북한의 근대화는 분단과 극단적 대립으로 인해 기형적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북한은 독재와 전체주의적 속성을 평등주의로 포장해 왔고,남한에서는 발전논리속에서 종종 정당한 요구들이 배제되어 왔다.그 결과로 우리는 체제의 생명력을 상실하고 있는 북한과,성장지상주의 속에서 상실했던 가치의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남한의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이미 IMF 위기에서 나타난 것처럼 남한사회의 근대화는 그 자체로서 완결성을 가지지 않으며,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선진자본주의 국가들과 비교하여 시장경제체제,사회복지체제,법치주의와 정치적 민주화의완성,문화적 다원주의 형성의 측면에서 남한사회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무엇보다 분단체제와 냉전문화에 의해 왜곡된 사회의 정상화과정이라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남한의 성공은 아직도 갈 길이 남아있는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포스트 모더니즘의 논리를 들지 않더라도 자본주의적 근대화 전체가 ‘성찰적 근대화’라는 대안적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분단상태의 근대화는 이중적인 의미의 성찰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은 성공한 체제가 실패한 체제를 수렴하는 방식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남한은 변화를 위한 주체적인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체제로서 전망을 가지지 못한 북한과 동일시될 수 없다.그러나 북한의 실패가 남한이 절반의 성공에 안주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될 수 없다.남한 역시 왜곡된 근대화를 정상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우리 역시 분단으로 인한 ‘내 안의 장애’를 극복해야만 한다. 완전하지 못한 상태의 장애를 지니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 북한을 산술적으로 더하는 방식의 통일은 새로운 갈등의 소지를 지닐 뿐만 아니라,근대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기회의 박탈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낳을 뿐이다.남북통일은 왜곡된 근대화의 정상화 과정으로서 해석되어야 하며,따라서 ‘성찰적 통일’이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점에서 완전한 의미로서 통일의 시제는 과거로의 회귀도 아니며,현재도 아니다.그것은 미래 어느 시점이 되어야 하며,우리 스스로의 정상화 노력을 포함하는 ‘과정’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우리 스스로의 성찰을 통해 북한을 포용하는 내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조 한 범 통일연구원 북한기초연구사업 본부장
  • [사설] 우경화 심화되는 고이즈미 2기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지난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2일 2기 내각을 출범시켰다.개정된 당헌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는 앞으로 3년 동안 총리와 자민당 총재로서 정국을 이끌어 가게 될 전망이다.2기 출범과 관련,일본 안팎에선 우려와 기대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개혁을 내건 고이즈미 총리가 임기중 경제 부흥을 이루길 기대하는 한편,새 체제가 우경화의 색깔을 짙게 띠고 있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01년 고이즈미 정권 출범 이후 일본은 테러지원 특별법,무력사태 대처법을 비롯한 전시대비 3법,이라크부흥지원 특별법을 제·개정하는 등 전수방위를 뼈대로 해 왔던 안보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수술을 감행해 왔다.일본이 방위를 제외하고는 전쟁을 하지 않는 나라에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바뀐 것이 고이즈미 정권 하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는 총재 선거 기간에 “자위대는 군대로서 적법한 대접을 받아야 하고 헌법개정도 국민 의견을 듣는 기회가 필요하다.”면서 군비증강과 헌법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해 왔다.그는 또 적극적 개헌론자이자 대북강경론으로 국민적 인기를 모은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을 간사장으로 발탁하고,내각에는 이시바 시게루 방위청장관,모테기 도시미쓰 오키나와·과학기술 담당상 등 대북 강경파를 대거 포진시켰다.고이즈미 체제가 오는 11월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개헌론과 대북강경론을 중심으로 한 우경화 흐름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린관계를 무시하는 일본의 지나친 우경화와 군사대국으로의 회귀는 동북아의 신뢰관계와 평화체제를 밑둥부터 위협하게 될 것이다.고이즈미 2기 내각은 이웃나라들의 우려를 감안한 균형잡힌 시각으로 돌아와 지역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
  • 천성·금정산 터널 강행/수개월 ‘헛바퀴’… 결국 직권결정

    공사가 중단된 채 표류하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은 ‘무리한 사업 추진→공사 중단→주민·시민단체 반발→정부 재검토→대치’ 등의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다. 19일 고건 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금정산 터널공사는 당초 정부안대로 추진키로 결정했으나,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한산 관통노선은 정부안 확정을 또다시 공론조사 이후로 미뤘다. 북한산 관통노선도 정부안 외에 사실상 대안이 별로 없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지만 두 사업을 한꺼번에 강행할 경우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집중될 것으로 우려했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수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 중단으로 엄청난 예산이 낭비되고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여론도 만만찮다. ●참여정부 출범후 불거져 참여정부에서 대형 국책사업 문제가 더욱 불거진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에 ‘3대 국책사업의 백지화’ 공약이 들어 있어서다.여기에 지난 4월 노 대통령이 이 문제를 포함해 24개 사회갈등 과제의 해결을 지시하면서 정부 차원의 노선재검토가 이뤄졌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북한산 관통도로.지난 2001년 11월 환경단체와 불교계의 반발로 북한산 관통도로의 공사가 중단됐다.이후 환경단체의 농성과 유혈 충돌 등의 악순환이 거듭됐다.급기야 지난 4월 환경단체와 불교계,시행사 등의 합의에 따라 ‘노선재검토위원회’를 설치해 4개월동안 수차례 회의와 공청회를 가졌지만 양측이 한치 양보없이 대치전선을 형성해왔다.결국 이 문제는 ‘정부의 직권 결정’으로 원점회귀했다.이날 정부가 제안한 공론조사는 이미 지난 7월 불교계와 환경단체에 제안했다가 거부된 것으로 이번에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 금정산·천성산 터널공사도 지난해 7월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멈춰선 상태다.수차례의 공청회는 이해집단간 충돌로 무산됐고,국민토론회도 실효성 없이 끝났다.마찬가지로 정부에서 노선재검토위원회를 만들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지난 95년 민자사업으로 착공된 경인운하도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공사가 중단됐고 이후 백지화 논쟁으로 이어졌다.현재 정부와환경단체간 입장차가 워낙 커 양측은 접촉조차 않고 있다. ●공사중단에 따른 피해 국민부담 사패산터널의 경우 1년 공사 중단에 따른 피해액은 공사비 증액 540억원,개통지연 및 물류비 증가로 인한 간접 피해액 2600억원이다.1년 10개월 공사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민자사업이라서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당연히 통행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경부고속철도사업도 1년 2개월 공사중단으로 공사비가 엄청나게 늘어났다.1년 공사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2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3조원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됐다. 경인운하 공사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용역에서 경제성과 물동량 등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당초 계획대로 운하를 건설하지 않을 경우 그간 민자로 투입된 공사비는 정부가 물어줘야 된다. 류찬희 조현석기자 hyun68@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 (9)현기영-남북한 민주주의와 통일의 현단계

    지금이야말로 탈중심의 변방 정신이 필요한 때다.지구를 파괴하고 인류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자본의 무한 질주에 제동을 걸려면 거부와 저항의 변방 정신이 아니고는 안 된다.왜냐하면 자본운동은 질주의 관성만 있고,자신을 멈출 이성이 없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난 선생은 여전히 흰 턱수염이 두덕두덕,면도한 지 이틀은 되었음직한 얼굴이시다.응접 세트며 책상이며 모두 길이 안든 물건이라 그런지 썩 편치 않게 보이는데 실은 그게 선생의 매력이다.어느 공식석상에서도 작가다운 모습. “문예진흥원 일은 어떠세요?힘든 일이 많으시지요?” “글쎄,꼭 내 일인가 고민하다 하게 되었어요.예술 활성화와 사회에 창조적 의욕이 확산될 수 있도록 일한다는 의미가 있으니까.기금 배분의 어려움은 있지만 시민들이 순수문화와 예술을 널리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지방이 문화적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일도 하고 있고.” ●민주주의엔 ‘무제한의 자유' 함정 도사려 “직무를 수행하면서 생각하게 되는 일이 많으실 텐데요.” “예전에도 열심히 해왔습니다만 진흥원 활동을 조금 더 활기차고 적극적인 쪽으로 바꾸고 싶습니다.무엇보다 예술 자체가 몸을 비틀면서 굉장한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미술·음악 등 고전적 의미의 장르 틀 속에 갇힐 수 없는 것이죠.문학과 미술이 만나기도 하고 미술이 평면에서 입체로 가기도 하고,비디오 영상과 음악·무용이 결합하고 있기도 해요.이러한 변화에 문예진흥원 같은 국민의 기관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걸맞은 계획을 세우려 합니다.” “작가로서 공인에 더 가까워지셨는데요.저는 한국과 북한의 민주주의에 관해 묻고 통일 문제에 관해서도 여쭈어 보려고 합니다.요즘 한국은 정치적으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일까요.” “아직도 한국사회는 다양한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이 서로 상충하고 갈등하고 있어요.민주주의라면 우선 자유 아니겠습니까,자유.그전에는 독재정권 파시즘 속에서 개인 자유가 희생되고 억압되었습니다.지금은 정치적인 자유는 많이 확보되었죠.그러나 그 자유를 무제한,무책임의 자유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생겨났어요.무제한의 자유를 갈구하다 보니까 풍속도 문란해지고 개인도 도덕적인 해이를 보이는 면이 있지요.민주주의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죠.무제한의 자유에 자기 몸을 싣다 보면 일탈로 가게 되죠.그리고 일탈은 중독을 낳습니다.인터넷 게임,사이버 섹스,알코올,마약….그러니까 민주주의에는 무제한의 자유라는 함정이 있는 셈입니다.공동체도 개인도,책임과 셀프 거번먼트(self government),자신을 다스리는 자치 말이지요.이게 있어야 합니다.인내가 필요합니다.” 나는 평소에 가깝게 뵌 분께 이렇게 딱딱한 질문을 드리고 싶지는 않았지만 문학인이나 문화인이 나라와 민족의 문제를 도외시한다면 그것 또한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한국사회가 당면한 과제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국사회가 이제까지 성장을 꾀했으니까 지금부터는 부의 재분배를 통해서 소외된 사람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지나친 성장위주는 곤란하다는 거지요.성장을 꾀하면서도 공동체의 삶의 질을 생각해야합니다.성장이라는 게 인간 크기의 성장이어야지 인간을 훨씬 능가해 버리는 성장은 오히려 인간을 잡아먹게 됩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유례없는 사회적 갈등의 표현을 맛보고 있습니다.그러다 보니까 파시즘이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는 견해까지 부상하잖아요.기업가도 노동자도 오늘의 상태를 차분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한국사회를 진단해 주시지요.” “이제 외형상 민주주의는 확보된 것 같습니다.이제는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심성이 구체적으로 민주화되어야 합니다.정치적 파시즘이 없어졌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확립되는 것은 아니죠.파시즘 정권은 사라졌어요.민중은 많은 자유를 갖고 있어요.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완전한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건 아니에요.많은 국민이 지역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하나의 예죠.지역감정에 사로잡혀서 그것에 골몰하면 그 지역감정을 동력으로 삼아 파시즘으로 회귀할 수도 있는 거죠.보다 나은 민주주의를 구현하려면 개인의 내면이 민주화되어야 합니다.지역과 지역이 어떤 표결 없이 바라볼 수 있고 노동자와 자본가가 대결 없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정교한 외교로 대등한 한·미관계를 내친 걸음이다.나는 4·3의 작가에게 미국이라는 오늘의 화두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기로 한다. “미국이라는 존재도 한국의 민주주의와 뗄 수 없는 문제 같은데요.” “한반도 문제는 미국에도 중요한 책임이 있습니다.내면의 민주화는 외부로부터 지배받지 않는 것,부당한 지배를 받지 않는 것이죠.미국이라는 강대국이 세계 민주주의에 어떤 저해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한국은 미국과 대등한 관계로 가야 되는데,방법은 강대국과 약소국 일이기 때문에 정교한 외교로 대처해야지 피맺힌 절규로 해결될 수 있는 일만은 아닙니다.” “미국은 지금 세계경찰 역할을 자임하고 있어 우려되는 점이 많습니다.” “미국이 세계 경찰을 자임한다는 것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유일한 강대국이 되었다는 것인데,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사태만 봤을 때 미국이 참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나중에 어떤 사고의 전환이 올지는 모르지만계속 그런 사고와 행동을 밀고 나간다면 미국이 강대국이기 때문에 지구가 파멸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테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하지만 전쟁이 있고 나면 반드시 테러가 뒤따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마련입니다.이것이 점점 규모가 커지고 테러나 전쟁의 규모가 커지면서 인류의 재난이 온다고 생각해요.미국의 사고 전환이 중요합니다.미국 시민의 애국주의도 잘못된 편견의 소산입니다.수정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미국 국민들이 사실은 엄청난 두려움에 떨고 있거든요.그 두려움을 방어적·공격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지요.문제는 그게 옳은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죠.두려움은 공격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지금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다원주의가 굉장히 큰 미덕이죠.남을 이해하고 남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기독교 국가인 미국과 이슬람 국가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경할 수 있는 큰 사고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지금이 중세 십자군 시대하고 뭐가 다릅니까.” 이제 마지막 관문이다.나는 평소에 북한체제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으로서도 화해 정책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를 겪고 있던 참이다. “북한에 대해 햇볕정책이 유효하고 유일한 방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반면 북한체제 문제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대응방법이 요구된다고 보는 사람들도 뚜렷한 집단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햇볕정책이 유효하고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어떤 포스터를 보고 느낀 건데,아마 중동의 팔레스타인 소년 이야기일 거예요.소년인 형이 아우를 등에 업고 있어요.그래서 ‘무겁지 않으냐,내려놓지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제 아우인데요.’라고 반문했단 말이에요.북한은,남한인 우리가 형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짐이에요.그러니까 짐스럽게 느끼면 안 되죠.아우가 힘들고 빈사상태에 빠져있는데 업고 있어야지요.” “북한 인민과 체제로서의 김정일 정부는 또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지요.사회주의 정권에서 중국은 많이 변모하고 있습니다.그게 모델이 되어서 북한사회도 그런 쪽으로 변모하면 되리라생각합니다.또 그렇게 수정되지 않으면 안됩니다.그러려면 지금 당면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것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北, 중국 모델 따라가도록 시간 줘야 “김정일 체제에 대해서,체제만 살찌게 하는 건 아니냐 하는 견해가 있지 않습니까?” “예컨대 이슬람 국가들의 증오와 분노와 절망은 강요된 것이지요.북한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봉쇄정책을 쓰면 그것은 북한의 집행부,지배 집단,김정일만이 아니라 북한사회 전체를 압박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절망이 깊숙하게 자리하면 증오에 의해 어떠한 범죄도 일어날 수 있어요.9·11테러는 깊은 절망에서 일어난 거예요.남북이 대치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절망과 분노로 내달리지 않도록 하면서 평화와 미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화해정책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북한사회는 점진적으로 변모해 가고 있으니 중국 모델을 따라가도록,시간을 두고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통일은 궁극적인 목표죠.1국가 2체제든 1국가 1체제든.1국가 2체제는 먼 이정표일 뿐이고 지금은 화해와 교류가중요합니다.” “‘통일전망대’ 같은 TV 프로에 나오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금강산에도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북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좀 낯설지만 그것이 우리 이전 모습이에요.1950년대,60년대의 남한 국민들의 표정과 심성 같은 거지요.정치적 이데올로기와는 다른 차원에서 사람들은 순박하고 타락하지 않은 심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얼마 전에 교보문고에 나갔다가 선생님 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을 보았습니다.‘느낌표’라는 TV 프로그램 영향도 크겠지만 세상 많이 변했더군요.” “뭐,하도 안 팔려서 베스트셀러는 예술작품이 아니구나 생각했었거든요.(웃음) 그런데 베스트셀러가 되다 보니 내 소설이 예술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나는 내 문학이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많은 독자를 만나게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남북한 관계를 위해서 문화 예술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문화예술에는그 민족의 고유한 형식과 정서가 들어있고 정서에 호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담론보다는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예술을 공유해야 합니다.앞으로 남북 화해나 통일을 생각할 때 문화와 예술의 교류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자 선생은 내방객들을 저녁식사 자리로 데려간다.딱딱한 인터뷰에 무척 지친 듯한데도 그 인자한 눈빛을 바꾸는 법이 없다.나는 그런 선생에게서 인(仁)을 느낀다. 문학평론가·국민대교수 ■방교수가 본 작가 현기영 현기영 선생은 나와 같은 마포 주민이다.선생은 망원동 사람이고 나는 합정동 사람으로 상암동 경기장으로 가는 길이 넓혀지는 바람에 내가 서교동으로 이사를 가기 전까지 한두 달에 한번씩은 꼭 합정동 로터리 근처나 망원동 근처에서 합석을 해서는 문학 이야기며 세상 이야기를 하곤 했다. ●낯선 공간서 만난 낯익은 얼굴 선생은 귀가 크고 길어서 후덕하게도 생기셨지만 무엇보다 미덕은 젊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부족한 점까지 너그럽게 포용하면서 문학과 인생의 길을 함께고민할 줄 아는 소인(素人)의 성품이 있으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선생이 언제까지나 마포구 망원동 주민으로서 나와 같은 문학도나 상대하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는 문제를 더 근본적으로 아웃사이더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시고 잘 안 들리는 귀에 손바닥을 대고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실 줄 알았다. 그런데,이게 웬걸.선생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나뵙게 될 줄이야.그런데 원장실에서 만난 선생은 앞으로 몇 년 지나면 어떨지 몰라도 옛날 그 자리에 있던 바로 그분이시다.자리가 달라지면 안색도 따라서 달라지는 소인(小人)이 아니라 언제나 희고 소탈한 소인(素人).그가 바로 현기영 선생이다. ●제주로 빚은 선굵은 문학세계 작가 현기영 선생은 1941년 제주 출생이다.제주가 낳은 많지 않은 소설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선생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주를 무대로,4·3 문제를 화두로,인간과 역사와 자연을 대주제로 삼은 선 굵은 문학세계를 일구어 왔다. 서울대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선생은 작가로서는 드물게 해병대 출신으로 사석에서 부르는 해병대가를 패러디한 노래는 이어도 노래와 함께 단연 일품이다.1975년에서야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니 이른바 늦깎이인 셈인데,학교 선생도 그만두고 문학에 매진하되 상업성과 허명을 멀리하고 역사와 인간에 대한 물음을 놓치지 않았다. ‘순이삼촌’‘마지막 테우리’‘변방에 우짖는 새’‘바람 타는 섬’,그리고 ‘지상에 숟가락 하나’로 대변되는 현기영 문학은 한국문학사에서 단연 이채를 발하는 제주의 문학,‘변방’의 문학이자 새로운 탈중심의 문학이다.
  • 법원 수능석차공개 판결 파장/ 교육부 - 수험생·학부모 ‘충돌’ 불가피

    법원이 수능 성적의 개인별 석차를 공개하도록 판결함에 따라 교육 당국과 수험생·학부모 간의 ‘석차 공개’ 논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법원의 판결처럼 ‘석차를 통해 희망대학의 지원에 불편과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는 수험생·학부모쪽의 입장과 “소수점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대입 제도에서 탈피,수험생들의 적성과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교육당국의 입장이 정면충돌한 셈이다. 수능의 전체 석차(총점 누가성적분포표) 공개를 둘러싼 갈등은 수능 성적의 ‘대폭락’으로 불리는 2002학년도 수능에서 나타났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남아 있지만 오는 11월5일 실시될 2004학년도 수능에 대한 수험생들의 성적 공개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교육부·평가원 “비공개” 거듭 천명 대입제도를 책임진 교육인적자원부와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총점 석차 비공개 원칙’을 거듭 밝혔다.이종승 평가원장은 “총점 석차 공개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앞으로의 조치는 교육부와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석차가 공개되면 당연히 수능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그렇게 되면 과거로 회귀,대학들은 다양한 전형 방법의 개발은 도외시한 채 소수점을 따져 수험생의 합격을 가리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대입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법원·수험생·학부모 “공개를” 법원의 판결은 교육부의 논리와는 달리 정보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큰 불이익을 겪고 있다는 취지로 요약된다.판결문은 “석차 비공개가 총점 중심의 입학전형 폐단과 대학 서열화 방지에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수험생들이 입시학원 등의 비공식 정보로 희망 대학에 지원하는 불편과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말해 현행 입시정책의 문제를 지적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김정명신 대표는 “교육부가 판결을 존중해 올해부터 수능 성적을 공개하기를 바란다.”면서 “판결은 교육부가 정책 목표가 옳다는 점을 내세워 교육 수요자가 겪는 불편과 불이익을 무시해 온 것에 대해 법원이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평했다. ●2005대입 석차 의미 퇴색 가능성 우선 2004학년도 수능에서는 의대·법대 등을 지망할 상위권 수험생들이 성적 공개를 요구할 것 같다.성적이 거의 비슷,소수점에 의해 당락이 좌우되는 탓이다. 하지만 2005학년도 입시에 전체 석차의 의미는 상당히 퇴색될 가능성이 크다.2005학년도 수능은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돼 ‘선택형’ 수능으로 바뀌어 수험생 개인별로 응시 영역과 과목이 달라 총점기준 석차 산출이 불가능하고 대학별로 전형 방식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골프와 비즈니스

    미국의 한 사업가는 “나는 핸디캡 20으로 그리 실력 있는 골퍼는 아니지만 골프야말로 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일등공신이다.”라고 골프를 극찬했다.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 가운데 98%가 골프를 친다고 한다.한국에서도 대부분의 기업 경영자가 체력단련이라기보다는 사업을 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고 한다. 골프가 사업에서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골프는 자연과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운동이다.흙에서 난 인간에게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회귀본능이 있다고 한다.햇빛을 걸러주는 숲과 잡풀이 무성한 러프,손발 벌리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싶은 안온한 페어웨이,여인의 부드럽고 폭신한 속살 같은 그린,코스를 휘돌아 흐르는 시내와 연못들,연못에 고스란히 들어와 있는 산과 하늘과 구름….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 안에서 사업적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처음엔 허심탄회하게 마음의 문을 열고,다음엔 원하는 목표로 향하는 대화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둘째,골프 라운드는 다섯 시간동안 친교의 장에 펼쳐지는 멍석이다.특별한 친분이 없는 사람과 한나절을 동반하며 대화를 나누게 하는 매개체가 골프이외에 또 있을까.골프는 공을 치는 순간을 제외한다면,사업으로 연결되는 대화를 다섯 시간이나 지속시켜 준다.7∼8㎞를 걸으면서 호감을 쌓고,가능성을 보태고,인간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셋째,골프는 전략적 사고를 키워준다.기업 경영에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기록을 향상시키기 위한 골퍼의 노력은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경영자의 열의와 같다.홀을 공략하는 각본을 짜고 전략을 세우면서 상황에 따라 전술을 수정,보완하는 방법을 터득한 골퍼는 경영에서도 골프에서 익힌 전략을 응용하기 마련이다. 넷째,골프는 동반자의 인격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다.골프는 신사의 스포츠다.골퍼 자신이 심판이 되는 경기다.진정한 신사라면 잘 연마되고 훈련된 언어를 사용할 것이며,몸에 밴 에티켓이 저절로 우러날 것이다.신사는 규칙에 따라 페어플레이를 할 것이며,이런 참골퍼는 다른 골퍼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존경을 받을 수 있다. 골프란 18개의 구멍이 뚫린 잔디밭에서 이뤄지는 비즈니스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베이징 북핵 6자회담서 제네바합의 대체 추진

    정부 당국자는 18일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는 기반이 붕괴됐고,그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미진하며,좀더 포괄적이고 더 철저한 합의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오는 27일 시작되는 베이징 6자회담에서 제네바핵합의를 대체하는 ‘새로운 포괄합의’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위성락 외교부 북미국장은 이날 “미국을 비롯,한국과 일본이 북핵 문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불가역적인 해결이라는 원칙을 삼은 것은 제네바 핵합의 체제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90년대 역사적으로 일정한 역할은 했지만 제네바 핵합의 회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일 3국은 지난 14일 워싱턴 정책협의회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위한 지연전술로 회담을 이용할 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