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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비만·변비에도 좋은 ‘섬유질 식단’

    텔레비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잘 먹고 잘 사는 법’과 관련, 시간 때문에 방송하지 못한 것이 몇 가지 있다고 한다. 그 중 20년간 변비로 고생해 온 모대학 교수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그 교수는 일주일에 한번 변을 보는데, 그것도 전날 술을 마셔야만 가능했다. 그 교수에게 박정훈 PD는 생 청국장을 권하고 변화가 오면 연락해 주길 부탁했다. 불과 일주일만에 연락이 왔다고 한다.20년 동안 고생해 온 변비가 일주일만에 잡힌 것이다. 그것은 청국장의 발효균 외에도 콩 안에 있는 섬유질의 위력 때문이었다. 섬유질이나 식이섬유, 셀룰로오스 모두 다 같은 말이다. 섬유질을 채소의 질긴 줄기 정도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섬유질은 식물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야채의 질긴 부분 외에도 과일 속의 펙틴, 미역이나 다시마의 끈적끈적한 성분 등이 다 여기에 해당된다. 이 섬유질은 소화와 흡수가 되지 않아 영양소로서의 가치는 없다. 또 열량도 없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도 쓸모없는 데다 맛도 없다. 그래서 음식 재료에서 섬유질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쌀을 도정해서 흰 쌀밥을 먹었으며, 흰 밀가루로 부드러운 빵을 만들어 먹었다. 여기에다 섬유질이 거의 없는 육류, 우유 등이 우리 식탁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섬유질이 변방으로 밀려나면서 대장암, 비만 등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기 시작됐다. 사람들은 그때서야 섬유질을 다시 찾게 되었다. 최근에 와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에 이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제6의 영양소’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섬유질은 장의 연동작용을 활발하게 하여 소화중인 식품들의 이동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노폐물을 흡착하여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대장암 예방에도 좋다. 실제 섬유질 섭취량을 2배 늘리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40%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화기관에서 위장의 공복감을 덜 느끼게 하고 음식물 흡수를 서서히 하도록 도우며, 콜레스테롤을 걸러준다. 비만 방지에 좋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 외에 배변량이 많아져 변비에도 좋다. 채식 위주의 아프리카인들은 하루 배변량이 400∼500g 정도인 반면 서구인들은 고작 150g 정도인 데다 변이 딱딱하여 변비가 많다고 한다. 인간의 장은 약 8.5m로 육식동물에 비해 긴 것도 우리가 섬유질을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다. 구조적으로 인간은 대사가 느린 장의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장의 구조에 가장 적합한 물질인 섬유질을 많이 먹어야 한다. WHO의 1일 섬유질 권장 섭취량은 27∼40g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실제 섭취량은 미국인의 경우 11g, 한국인의 경우 17∼20g밖에 되지 않는다. 더욱 문제인 것은 식생활의 급속한 서구화로 오히려 미국과 비슷하게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섬유질 섭취량을 늘려야만 한다. 섬유질은 콩류, 견과류, 채소류, 버섯류, 과실류, 해조류 등에 특히 많다. 섬유질 함유량을 보면 사과 한 개에 4g, 배 한 개에 5g, 당근 100g 당 2.4g, 김치 100g 당 2.9g 정도이다. 대략 계산해도 권장섭취량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식단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백미, 정제 밀가루와 같이 껍질을 제거하고 정제한 곡류나 이를 이용해 만든 인스턴트 식품은 피해야만 한다. 현미밥이나 잡곡밥을 주로 먹고, 야채 반찬을 많이 올려야 한다. 야채의 경우 최대한 조리 과정을 줄이면 섬유질 파괴를 막을 수 있어 더욱 좋다. 또 다시마, 미역, 김, 청국장, 버섯, 무말랭이 등의 반찬도 자주 올린다. 디저트로 과일을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이 때도 역시 생과일 상태로 그대로 먹는 게 좋다. 간식으로는 감자, 고구마 외에 해바라기씨와 같은 견과류를 내놓는다. 섬유질을 섭취할 때는 물도 함께 많이 마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이 단단해져 배변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많은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도 문제다. 마그네슘, 칼슘 등의 체내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섬유질 식단으로의 회귀, 그 답도 역시 전통식단임은 분명하다.
  • [새앨범 나왔어요]

    ●마인드 보디 앤드 솔(mind body&soul) 데뷔 앨범 ‘더 솔 세션스(The Soul Sessions)’로 블루아이드솔(백인이 하는 흑인음악)의 기대주로 떠오른 영국 출신의 17세 소녀가수 조스 스톤의 새앨범. 음악 거장들의 곡을 신인답지 않은 감성과 깊은 목소리로 소화했던 그녀가 이번엔 11곡의 작업에 참여,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런 점에서 본격적인 솔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거친 질감의 음악을 지향한다는 그녀는 4일만에 녹음을 마쳤다고. 펑키한 사운드가 흥겨운 첫 싱글 ‘You Had Me’,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Spoiled’, 그루브 넘치는 ‘Jet Lag’ 등 수록곡이 모두 편안하게 다가온다.EMI. ●어 송스 베스트 프렌드-더 베리 베스트 오브 존 덴버(A Song’s Best Friend-The Very Best Of John Denver) 자연과 사랑을 주제로 한 무공해 음악을 선사했던 존 덴버의 베스트 앨범. 지난 12일 그의 사망 7주기를 기념해 발매됐다. 전세계 6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21개의 골드 레코드,14개의 플래티넘 레코드를 남긴 팝·포크사의 기념비적인 아티스트인 존 덴버는 1997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이 앨범에는 69년부터 83년까지 그의 히트곡들이 빠짐없이 수록돼 있다. 한국인들에게 특히 사랑받은 ‘Sunshine On My Shoulders’‘Annie’s Song’을 비롯해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불러 크로스오버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Perhaps Love’ 등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새롭게 수록됐다.BMG.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 지난 앨범 이후 4년만에 선보인 펑크 밴드 그린데이의 5집. 앨범 타이틀과 피묻은 수류탄이 그려진 앨범 재킷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인들을 전쟁과 테러의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는 부시 행정부와 미디어에 의해 통제되는 미국 사회에 대한 신랄한 독설을 담고 있다. 단순히 반복되는 코드 진행과 신나는 사운드는 여전하지만 비판적 정신은 데뷔 앨범 ‘DOOKIE’ 때의 초심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첫 싱글 ‘American Idiot’에 이런 점이 잘 나타나 있다. 그렇다고 과거 회귀에만 그친 것은 아니다.9분을 훌쩍 넘기는 팝 스타일의 곡 ‘Homecoming’과 어쿠스틱한 감각이 돋보이는 ‘Boulevard of Broken Dreams’,‘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등에선 그린데이의 새로운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워너뮤직.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1)양양 동해신묘와 연어잡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1)양양 동해신묘와 연어잡이

    지극히 좁은 곳에서 산과 바다와 강을 두루 만나는 곳을 고르라면, 서슴없이 양양을 꼽을 만하다. 가을빛이 짙어져 설악산 정상에서부터 단풍이 하산을 시작할 무렵이면 솔냄새 자욱한 산중보배(山中寶貝) 송이가 고개를 내밀어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송이는 영물이어서 아무 산에나 나지 않는다. 단풍이 져서 남대천에 잎을 떨구면 동해에는 본격적으로 연어가 올라온다. 계절의 신호는 분명한 것이어서 한 치의 어김이 없다. 송이와 연어가 자연의 순리를 따라서 순회한다면, 남대천변의 동해신묘에는 동해신이 주석하고 있다. 서울에서 정동(正東) 방향인 정동진이 드라마 ‘모래시계’ 때문에 급작스럽게 각광을 받았던데 비해 정작 동해의 중심인 동해신묘(東海神廟)는 아는 이조차 드물다. 역사교육 부재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해신(海神) 포세이돈 신전에는 뜨거운 감동을 표하는 한국인들이 정작 자신의 조상들이 모시던 동해신묘에는 무감각하니 그 얼마나 자괴스러운 일인가. 그렇듯 자신의 것을 챙길 줄 모르니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Japan Sea)로 명명하고 전세계에 홍보하는 일까지 벌어진다는 생각도 든다. ●동해의 문화 상징물 1호 양양 남대천변에 동해신묘의 잔흔이 있다. 건물을 복원하여 명색이나마 구비하여 놓았다. 십여년 전에는 허물어진 터전에 부서진 비석 하나만 달랑 서있던 곳이다. 강원도 양양의 동해신사(東海神祠), 황해도 풍천의 서해신사(西海神祠), 나주(지금의 영암)의 남해신사(南海神祠), 그리고 바다가 없어 해신을 모실 수 없는 북쪽에는 강신(江神)으로 함북 경원의 두만강신사, 평북 의주의 압록강사를 모셨다. 남한에는 동해묘와 남해신사 둘뿐인데, 남해신사는 장소가 불명확한 반면 동해묘는 비석이 남아 있어 터전이 확인이 되는 남한땅의 유일한 곳. 읍치 단위나 개별적으로 용신, 해신 등에 제사지내는 신사 굿당 등은 즐비하지만 국가 제사터는 매우 드물기에 이곳이 더욱 각별하다. 동해의 문화적 상징물 1호는 두 말할 것 없이 바로 양양의 동해신묘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르길 ‘동해신사’에서 춘추로 제사 지낸다고 하였고,‘여지도서’에는 ‘동해묘’가 정전 6간에 신문 3간, 전사청 2간, 동서재 각 2간 등 대단히 큰 규모였음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찍이 고려사에도 동해신사가 양주(襄州)에 있다고 하였다. 양주는 오늘날의 양양군이니 동해신묘는 최소한 고려시대의 중사(中祠)로 인정받아 마땅하다. 국가에서는 강향사(降香使)를 보내 국가에서 내린 향으로 제를 올리게 하였다. 향을 사르면서 국가적인 운명을 걸고 동해 용왕에게 신탁의 말을 듣듯 장엄한 제례를 봉행하였다. 해신에게 국태민안과 풍농·풍어를 기원하고, 큰 격변이 있을 때마다 신의 노여움을 달랬다. 경종2년(1722)과 영조28년(1752)에 양양부사 채팽윤과 이성억에 의해 각각 중수되었으며, 정조24년(1800)에 어사 권준과 강원도관찰사 남공철의 주장으로 재차 중수되었다. 중수 당시인 1800년에 남공철이 지은 ‘동해신묘중수기사비’가 지금까지 전해진다. 비문에는 바다와 왕이 동급(海輿王公同位)이라고 하였으며,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것에 물보다 더함이 없다고 하였다. 담장이 쇠락하고 민가가 제당 가까이 들어차 있어 닭과 개소리가 들리지 않게끔 하여 산천제사를 엄숙하고 공경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서울에서 향과 축을 보내어 제를 모시니, 백성들은 해신 보기를 부모와 같이 한다고도 하였다. 동해신묘에 철퇴가 가해진 것은 일제 통감부 시절인 순종2년(1908년) 12월 26일. 명을 받은 최종락 양양군수가 훼철에 나섰으니, 그가 갑자기 죽은 것은 동해신의 노여움 때문이란 전설도 전해진다. 제사(祭祀)와 건물은 사라졌으나 양양의 민중은 여전히 ‘성전터’라 부르고, 신전 일대의 소나무를 ‘동해금송란’이라 하여 일체 손대지 않았다. 국가제사의 단절과 무관하게 민중의 삶 속에서 장기지속적으로 신성성이 이어졌다는 증거이다. ●신묘 부순 군수 갑자기 숨져 훼철 당시에 동해신묘중수기사비는 동강나 개인집에 보관되어 오다가 근년에 제자리를 찾았다. 동해신묘 폐지는 당연히 동해를 일본해로 바꾸기 위한 일제의 전략이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 동해 명칭이 문제가 되고 있는 작금의 실정에서 동해신묘는 동해를 고유명사를 사용한 국가적 신전의 역사적 증거물로 내세울 만하다. 현재의 동해신묘 앞에는 현대식 콘도들이 곳곳에 들어섰다. 동해신묘 원형 복원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파괴되는 현실을 가슴아파 하는 고경재 양양문화원장은 지형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지금 보는 풍경은 전혀 옛모습이 아니지요. 현재 콘도가 들어찬 동해에서 신전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둥글게 에워쌌습니다. 이곳은 개(바닷가)인지라 글자 그대로 모래를 쌓아서 인공으로 조성한 조산에 신전을 세우고 둘레에는 해자처럼 바닷물을 돌게 하였지요. 장관이었습니다.” 지명도 조산동이다. 규장각에 있는 옛지도에서 신묘를 둥글게 굽이도는 바닷물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양양시내까지도 바닷물이 들어 왔으니 바뀌어도 엄청 바뀌었다. 동해 바닷물이 넘실대는 신묘가 전승되었다면 동해안 최고의 명소가 되었음직하다. 말하자면 국가적 해상신전이었던 셈인데 문화재청에서는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다. 동해신묘에서 굽어보이는 지근거리가 남대천 하구다. 낙산대교에서 바라보면 바다와 강이 만나는 모래톱이 푸른색과 흰색으로 묘한 대조를 이룬다. 모래톱에서 한창 연어를 낚고 있다. 남대천에는 지금 연어떼가 올라오고 있다. 멀리 태평양을 돌고돌아 험난한 여정을 끝내고 돌아오는 연어의 모천회귀는 너무도 많은 이들이 노래한지라 재론이 불필요할 것이다. 올해에도 10월23일부터 어김없이 연어축제가 열려 호기심을 자아낸다. 동해신묘에서 다리를 건너 연어연구의 메카인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의 연어연구센터를 찾았다. 연구센터의 주 임무는 치어방류. 양양 남대천 앞바다는 물론이고 DMZ 남강에까지 방류, 연어를 통한 통일문화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연어는 왕연어 홍연어 은연어 곱사연어 시마연어 등 종류도 다양한데, 우리나라에 회유하는 연어는 아시아 전역과 서부 베링해에 분포하는 아시아계군(Chum salmon)이다. 방류된 치어는 북해도를 거쳐 베링해와 북태평양에서 성장한 뒤 회유해 2∼5년 후에 동해안으로 되돌아와 산란한 뒤 생을 마친다. 연구센터에서는 고성의 명파천으로부터 북천 남대천 연곡천과 남해안의 남강 섬진강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어미 포획과 치어 방류사업을 펴고 있다. 이채성 연어연구센터장은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들려준다.“송어와 산천어는 동일종입니다. 하천에만 머무는 놈이 산천어이고, 바다에 나갔다 오면 시마연어가 되지요. 먼 바다를 순회하고 돌아오는 놈은 대부분 암컷인데 강으로 되돌아와서 산천어를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다른 놈은 암수가 같이 바다로 나갔다 오는데 유독 시마연어만은 암컷 홀로 회유에 나선다. 이 문제는 일제시대에 수산시험장에서 15년간 어류양식의 초석을 닦은 우치다(內田惠太郞)가 가장 고민했던 문제이기도 하다. 산천어와 연어의 논란 많은 논쟁을 종식시킬 만한 연구 성과다. 서유구의 ‘전어지’에 ‘송어는 주로 동북의 강과 바다에서 나는데, 생긴 모양이 연어와 비슷하며 살이 많고 맛도 일품’이라고 적은 기록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순간이다. ●연어는 선사인들도 즐겨 먹어 붉은 색으로 변한 하천 연어는 맛이 없다. 산란으로 기력이 쇠진한 상태이기 때문. 반면에 은빛의 바다연어는 맛이 좋아 먹을거리로 이용되는 연어는 대부분 정치망으로 잡아올린 것들이다. 수온변화 등으로 회귀량도 당연히 줄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치어방류량을 늘리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닐성 싶다. 국립수산과학관 수자원관리조성센터의 정달상 박사는 어란을 소수의 샘플에서만 채취해 치어를 만듦으로써 빚어지는 ‘연어 근친상간’의 생태적 비극을 경고한다. 돌아오는 연어의 양도 중요하지만, 부모-자식, 언니-동생 같이 같은 종의 ‘인공연어’만이 지배하고, 실제의 자연연어는 내몰려 결국 종다양성이 깨지고 마는 문제까지 예상해야 하는 문제 아니겠는가. 바다에 신이 있다면, 해신의 ‘보이지 않는 손길’은 바로 이러한 종다양성까지 지켜보고 관장하는 것이 아닐까. 연어는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선호한 어류였다. 남대천변에는 이른바 오산리유적이라는 선사시대의 중요한 유적이자 생태환경의 보고인 쌍호가 있다. 이곳에서는 엄청난 선사유물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중 커다란 낚시바늘이 눈에 띈다. 석호(潟湖,lagoon) 인근에서 살던 선사인들이 연어 등을 낚는데 쓰였으리라. 그네들은 연어를 날로 먹고, 구워 먹고, 말려서 갈무리해 두었다가 먹기도 했을 것이다. 오산리 포구를 찾아가니 선사 이후 수천년 뒤의 후예들도 해풍에 연어를 말리느라 정신들이 없다. 북미 인디언들의 연어잡이와 흡사한 삶이 한반도에서도 지금껏 이어지고 있으니, 남대천변의 해양문화적인 삶은 국제 공통문화의 또다른 사례 아닌가. 더 나아가 쌍호의 선사문화가 암시하는 석호의 해양문화적 중요성에 더해 남대천의 연어를 굽어보는 동해신묘까지 있으니, 해중보배(海中寶貝)의 땅이 바로 남대천변의 기수대가 아닐까 싶다.
  • 꽃 지고 강물 흘러/이청준 지음

    꽃 지고 강물 흘러/이청준 지음

    소설가 이청준(65)의 새 소설집이 나왔다.‘꽃 지고 강물 흘러’(문이당 펴냄)는 삶과 세월의 결을 느린 화면으로 재현해 보이는 듯한 작가의 글세계를 대면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념으로 흐르는 세월,그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는 인간(혹은 작가 자신)의 진면목을 또 한번 깊이 고민했다.늘상 그랬듯 이번 소설도 휙휙 속도를 붙여 책장을 넘기기엔 맞춤하지 않을 성싶다.소소한 신변담의 틀거리를 빌렸으되 어느결에 그 속에서 생의 비의(秘意)를 짚어내게 하는 노 작가의 신통력이 빛을 낸다. 소설집은 중·단편 6편으로 묶였다.기억의 갈피를 뒤져 ‘이해’와 ‘화해’라는 이름의 숙연한 보물들을 건져올린다.작가의 작품세계에서 자주 만난 덕분에 독자들에게도 은연중 ‘친척’ 같아진 어머니가 여전히 등장한다.하지만 이번에는 그 어머니의 그늘에 가려 평생을 조역으로 살았던 형수에게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표제작 ‘꽃 지고 강물 흘러’는 어찌보면 작가의 대표작 ‘축제’의 후일담이다.‘축제’에서 어머니의 부음을 알려주었던 주인공의 형수 외동댁에 관한 이야기를 1인칭 관점에서 풀어낸다.작중 화자인 ‘나’는 매사에 무뚝뚝한데다 어머니의 시골집을 떡하니 차지한 형수가 못마땅하다.치매를 앓은 어머니를 여읜 뒤 혼자 사는 형수를 찾아간 ‘나’는,산밭에 일나간 형수를 기다리며 잠시 낚싯대를 드리우다 스스로 갈등의 짐을 풀어놓는다.애증의 관계였으되 서로의 의지처였던 어머니와 형수의 일화들을 회상하며 “형수의 안타까운 변모도 노인의 무상한 늙음과 종생의 과정이 부른 무고한 세월의 업보”라고 이해하기에 이른다. 30대 초반에 청상이 된 형수의 곤고한 인생은 ‘오마니!’편에서 이야기의 끈을 잇는다.환갑 지난 늙은 단역배우 문예조씨는 어머니의 생애를 영화로 만드는 감독에게 자신의 형수 이야기를 뚱겨준다.전쟁터에서 죽은 형의 유복자를 낳은 형수,형 대신 그녀의 젖문을 열어주었던 기억을 들추며 형수에 대한 그리움을 에둘러 은유한다. 그러나 이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형수는 어머니의 치환적 존재이기도 하다.초라하게 늙어가는 형수는 어느새 어머니와 동일시되고,그 존재를 빌려 모성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을 향한 멈출 수 없는 회귀본능을 투영했다. 작가 자신의 삶의 궤적을 원본 삼은 글쓰기는 곳곳에서 확인된다.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처로 떠난 주인공 진성(‘들꽃 씨앗 하나’)의 이야기는 자전적 소설양식을 선명히 드러내는 작품이다. 개인사에서 소실(素實)하고 담담한 소재를 끌어내는 그의 작법에 대해 문학평론가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자기라는 에고이즘의 변방에서 낮고 숨겨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밀도있게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해석했다. “삶이나 문학이나 밤 산길 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작가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자리를 확인하고 싶어” 강화에서 조용히 글밭을 일구며 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보러갑시다]

    ■ 임영균 사진전 20일까지 선화랑(02)734-0458.백남준·조병화·서정주·존 케이지 등 예술가 60여명의 인물사진. ■ 김창열 작품전 17일까지 갤러리 현대(02)734-6111.‘물방울’ 시리즈와 ‘회귀’ 시리즈 40여점. ■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724-2904.‘도시 위에서’‘비테프스크 위의 누드’ 등 주요 유화 작품과 드로잉,판화 등 120여점. ■ 고승유묵전 11월30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043-255-1632).1500여년 한국 서예의 역사를 고승들의 선필(禪筆)을 통해 조명. ■ ‘앤디 워홀의 예술신화’전 24일까지 쥴리아나 갤러리(02)514-4266.20세기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자화상·초상 시리즈 등 25점. ■ 양대원 작품전 화가 양대원(38)의 그림 작업은 누구보다 독특하다.먼저 캔버스를 만들어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한다.그리고 다시 캔버스를 흙색으로 물들이고 거기에 인두질까지 한다.그가 “그림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양대원의 작품은 한마디로 ‘장인적 수공성’의 산물이다.서울 용산구 한강로 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작품전에서는 ‘섬-자화상’‘가라사대Ⅰ’등 작가의 예술적 집념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특히 체조를 하는 인물군상의 형상이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가라사대Ⅰ’은 작가 특유의 발랄한 상상력을 보여준다.20일까지.(02)792-8736.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찰리 브라운 11월2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3141-8425.클라크 게스너 작·박선희 연출,곽상원 김경식 출연.7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 소나기 24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관 공연장(02)3445-7972.황순원 원작·유희성 연출,홍경인 최보영 출연.유년시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 ■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무기한 목동브로드웨이홀(02)3273-6885.인기높은 어린이 경제교육서를 가족 뮤지컬로 각색. ■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 14·15일 오후7시30분,16·17일 오후7시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 특설무대 1544-4463. ■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초청공연 15일 오후7시30분,17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4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6303-1919. ■ 오페라 라 보엠 15일까지 오후7시30분 한전아트센터 대극장(02)588-9630. ■ 쇤베르크와의 만남-달에 홀린 피에로 21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 ■ 환상의 선 14∼1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031)481-3823.프랑스 마임연출가 필립 장티의 몽환적인 마임극. ■ 최승희 16∼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747-5161.배삼식 작·손진책 연출,김성녀 정태화 출연.전설의 무용가 최승희의 삶과 예술을 무대화. ■ 유다의 키스 31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44-0300.데이비드 해어 작·박정희 연출,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연극. ■ 라이방 31일까지 정보소극장(02)745-0308.송민호 작·문삼화 연출,지대한 윤진호 출연.인생 역전을 꿈꾸는 30대 중반 세 남자의 좌충우돌 코믹극. ■ 청춘예찬 11월14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박근형 작·연출,김영민 고수희 출연.남루한 일상에서도 희망을 잃지않는 청춘들에 대한 예찬. ■ 추억의 빅 콘서트 15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052)271-1374. ■ 더 코리안스 내한 콘서트 15일 오후 8시,16·17일 오후 4시·7시30분 대학로 라이브극장(02)701-7511. ■ 나훈아 의정부 콘서트 16일 오후 3시30분·7시30분 의정부 실내체육관(031)828-5858. ■ 김건모 부산 콘서트 16일 오후 7시 부산KBS홀(051)622-5744. ■ 이미자 안성 콘서트 17일 오후 3시6시 안성시체육관(031)677-6004. ■ 조용필 청주 콘서트 17일 오후 7시 청주실내체육관(02)2654-4861. ■ 월인천강 19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2263-4680.한국 전통무용계의 중진 임이조의 춤인생 50주년 기념무대. ■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18일 오후8시 창무포스트(02)984-7063.김길용,김형민,이인기,홍성욱 등 국내 중견 안무가 4명의 공동 프로젝트. ■ 대를 잇는 예술혼-명인의 후예들 15일까지 오후7시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풍류극장(02)566-5951.
  • [레저+α]

    ●할러윈 호박 축제 롯데월드는 깜찍한 호박들의 축제 ‘HA HA HA 할러윈 파티’를 오는 31일까지 어드벤처에서 펼친다.파티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높이 17m,폭 10m의 대형나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호박마을에는 높이 4m,폭 4m의 대형 호박과 재미있게 생긴 유령과 도깨비,마녀의 얼굴을 새긴 호박들로 장식해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할러윈 가면과 할러윈 호박을 만드는 가족체험 행사도 마련했다.신청은 홈페이지에서 받고,만든 할러윈 가면과 호박은 가져갈 수 있다. 이 밖에도 할러윈 포토 앨범을 무료로 만들어주는 행사를 비롯해,코스프레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www.lotteworld.com,(02)411-2000. ●스키시즌권 할인판매 무주리조트는 오는 11월6일까지 시즌권을 최고 35% 할인 판매한다. 시즌권을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무료 스키보관,사우나 풀장 이용시 10% 할인,스키장비 왁싱시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어른 50만원,아이 36만원. 또 어린이 영어 놀이방 ‘It’s Kids’ Time’을 주말에 운영한다.리조트를 방문하는 어린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토요일 오후 3시부터,일요일 오전 9시부터 각 3시간씩 전문 영어강사가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이들과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063)322-9000,www.mujuresort.com ●16·17일 ‘2004 AFOS 코리아’ 오는 16,17일 양일간 강원도 태백 준용 서킷에서 ‘2004 AFOS(Asia Festival of Speed) 코리아’가 열린다.스포츠카 대명사인 ‘포르셰’와 럭셔리카 ‘BMW’가 만든 포뮬러가 시원한 레이스를 펼쳐 보인다. 포르셰는 18대와 BMW 포뮬러는 14대가 출전해 서킷을 달굴 예정이다.또한 포르셰와 BMW 자동차를 전시해 오래간만에 명차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준다.(02)571-3485. ●어린이 동물 사랑단 창단 에버랜드 동물원이 처음으로 오는 17일 동물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을 주축으로 한 ‘어린이 동물 사랑단’을 창단한다. 이들은 동물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며 동물사랑 실천법을 배워 나가는 데 주안을 둔 학습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가가능.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인공 포육실 체험,동물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생명의 소중함과 동물 보호 정신을 기르게 된다.참가비는 2만원,(031)320-5555,www.everland.com ●대중교통 방문자 5000명에 무료개방 광릉 국립수목원(원장 김형광)에서는 제3회 산의 날을 맞이하여 오는 17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문자에 한해 5000명까지 특별 무료개방한다.내일 15일까지 전화와 인터넷으로 사전신청을 받으며 주차장을 제외한 전 시설을 개방한다. 또 크낙새 회귀기원 모형달기,음악과 함께하는 시 낭송회,대금연주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031)540-2000,www.koreaplants.go.kr
  • ‘동양의 나폴리’ 제물포 옛모습 조명

    iTV 경인방송이 11일 창사 7주년을 맞아 인천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11일 오후 7시20분에 ‘인천 시민과 함께하는 푸른 음악회’를 내보낸다.이번 프로그램은 제40회 인천 시민의 날도 동시에 기념하는 행사.방송인 이택림과 선우경 아나운서의 사회로 인순이,유리상자,UN,이용,옥슨80,건아들,샌드페블즈,김원정,유진 박,대니 정 등이 출연한다. 이어 오후 9시부터는 특집 다큐멘터리 ‘제물포의 유산’을 60분간 방영한다.‘제물포의‘은 120년 전 개항 당시 인천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동북아 국제교역의 중심지로 급부상,제2의 개항을 맞고 있는 인천의 잠재력을 과거로 회귀해 찾아보려는 게 기획의도다. 작은 포구에 지나지 않았던 인천 제물포항은 서구 열강의 이권 다툼이 한창이던 1883년 강제 개항됐다. 우편,금융,교육,철도 등 서구식 제도와 문물이 가장 먼저 뿌리내려 근대화의 선봉 역할을 했지만 외세에 굴복했다는 오명도 뒤따랐다.이 때문에 지금까지 제대로 인천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인천을 기억하는 것뿐 아니라 외국인들에 의해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렸던 제물포의 옛 모습을 3D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해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산박사 홍순섭 산산산]파주 감악산

    [산박사 홍순섭 산산산]파주 감악산

    우리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파주 적성면 감악산(675m)으로 가보자. 감악산은 북악산,관악산,운악산 그리고 개성의 송악산과 더불어 경기 오악(五嶽)의 하나다.예로부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흘러나온다 하여 감악(紺岳)이란 이름이 붙었다 한다. 경기도 파주는 서울 근교라 널리 알려졌을 것 같지만 이 산은 군사보호시설이 있어 일반인에게 산이 개방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그래서 신선한 산이다. 임진강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 역사적으로 변방의 망루역할을 해왔고 전략적 요충지로서 수많은 역사의 아픔을 안고 있다.한국전쟁 당시 서로간의 치열한 격전지로 유명해 대한의열단 전적비가 남아 있기도 하다.근대사에서만 이 산이 화제가 된 것은 아니다.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수많은 전쟁을 치른 곳이기도 하다.또한 장군봉 아래에 조선 명종 시절 의적 임꺽정이 관군의 추적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굴 등이 있어 역사적으로도 의미있는 산이다. 이번 산행은 범륜사에서 출발하여 돌아오는 원범회귀 산행으로 잡았다. 감악산 입구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는 게 좋다.물론 비포장길로 400m를 더 올라가 운계폭포가 보이는 지점에 주차할 수도 있다. 범륜사를 지나면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거친 돌밭길은 숯가마터를 지나 오래 묵혀 거칠어진 묵밭까지 약 15분간 계속된다.이때는 발목이 꺾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묵밭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능선을 따라 까치봉을 거쳐 정상으로 갈 수 있다.하지만 가을 산행은 직진해서 만남의 숲에서 좌측으로 난 길을 이용해 까치봉으로 올라 임꺽정봉을 거쳐 하산하는 코스가 좋다. 만남의 숲 왼쪽으로 5분 정도 오르면 바로 능선에 오를 수 있다.능선의 가을햇살에 굵은 땀방울은 이마를 타고 흐르기 시작한다.까치봉 능선의 칼날바위가 눈에 들어온다.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암릉길을 지나며 발아래 펼쳐지는 멋진 가을풍경을 즐길 만하다.까치봉 직전에 멋진 쉼터 겸 전망대가 있다. 까치봉에서 정상까지는 쉬운 길이다.쉬엄쉬엄 올라 1시간30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설인귀봉이라 부르는 정상은 나무 한 그루 없이 넓고 평평하다.한쪽에는 통신부대의 높은 안테나가 보인다. 정상에는 어른 키만한 화강암 비석이 있다.오랜 풍상으로 글자가 마모됐고,군데군데 총탄의 흔적을 가지고 있다.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이 고장 출신이어서 ‘설인귀비’라는 속설부터 ‘진흥왕순수비’라는 설까지 다양하다.하지만 문외한의 눈으로 이를 확인할 방법은 없어 오를 때마다 눈여겨볼 뿐이다. 사방을 둘러보면 왜 이곳을 차지하기위해 삼국시대부터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는지 이해된다.서울에서 개성까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이야말로 천혜의 요충지다. 하산은 임꺽정봉으로 향한다.중간에 계곡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을 지난다.직진하면 또다시 갈림길.좌측의 장군봉은 설인귀봉(정상)보다 더 당당한 모습으로 서있다. 감악산 봉우리중 가장 산세가 아름다운 장군봉은 양면이 수직 절벽이며 정상과 달리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른쪽에 임꺽정봉이 있다.밧줄이 설치된 좁은 바위능선을 지나 바로 임꺽정봉에 올라섰다.바로 앞이 낭떠러지인 좁은 암봉이지만 탁 트인 시야가 감악산 산행의 즐거움이다. 임꺽정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암봉능선으로 폭이 좁아 조심해야 한다.까치봉 능선과 임꺽정봉 사이 계곡은 완만한 사면을 이루어 아늑한 분지를 이룬 반면 남쪽과 동쪽은 암벽이다.그래서 감악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악산이지만,실제 산행은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부드럽다. 약 30분 후 만남의 숲에 도착했다.이제부터는 편하게 걷는다.15분 후 범륜사에 도착했다.범륜사는 소박한 절이지만 동양 최초의 백옥석관음상이 눈길을 끈다.7m 정도 높이로 정말 백옥처럼 하얗다. 왕복 3시간 정도.치열한 산행의 성취감은 아니지만 감악산은 우리의 역사와 분단 현실을 돌이켜보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가는 길:3호선 불광역앞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적성행 버스를 타고 적성터미널에서 감악산휴게소로 가는 의정부행 버스를 타면 된다.불광역에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승용차로는 구파발을 거쳐 벽제 문산을 거쳐 적성으로 가면 된다. ●산행코스:범륜사에서 까치봉 정상을 거쳐 장군봉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실전명산순례중에서 hss1708@korea.com
  • ‘물방울 화가’ 김창열 개인전… 사간동 갤러리 현대서

    ‘물방울 화가’ 김창열(75)이 신작을 내놓았다.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 걸린 ‘물방울’ 시리즈와 ‘회귀’ 시리즈 40여점은 모두 올들어 그린 작품.이번 전시는 지난 1월 파리 주 드 폼 국립미술관에서 가진 대규모 회고전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다.17일까지. ‘물방울’ 시리즈는 아크릴과 유화를 이용해 물방울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회귀’ 시리즈는 마포(麻布) 위에 한자와 물방울을 조합한 작품으로 동양적 사유의 흔적이 짙다.‘회귀’ 시리즈에 등장하는 한자들은 모두 천자문에서 나온 것들.“천자문의 한 글자도 같은 글자가 없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낀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물방울 작품들도 볼 수 있다.마포 위에 모래를 깔고 모래 위에 오일로 작업했는가 하면,나무 위에 아크릴로 물방울을 그리기도 했다.작가는 내년 5월에는 베이징에 있는 중국국가박물관에서 한국 화가로는 처음으로 초대전도 연다.19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작품들을 망라한 회고전 형태의 전시다.(02)734-611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헌재부총리 “現정부 경제정책 중도우파”

    이헌재부총리 “現정부 경제정책 중도우파”

    이헌재(얼굴)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은 이념적으로 약간 우파에 가깝다.”고 재차 강조했다.참여정부 성향이 ‘좌향좌’로 회귀하고 있다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섞인 시선을 누그러뜨리고,최근 다시 꿈틀대는 청와대 핵심세력과 자신간의 ‘경제철학 갈등설’을 무마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이 부총리는 올해 5%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밝혔다.하지만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원(KDI)은 이날 5% 성장은 어렵다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이 부총리는 서울 여의도 렉싱톤호텔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좌파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과거 정권인수위원회 참여자 가운데 일부 진보적인 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지적이 있으나 오히려 (참여정부 경제성향은)우파쪽에 가깝다.”고 평가했다.이어 “우파라는 표현은 경제정책의 골간이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지향한다는 의미이며 중도라는 표현은 지속적인 시장경제를 위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상황과 내년 전망에 대해서도 그동안 밝혀온 5%대 성장론을 강조했다.앞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차 미래한국 심포지엄에서는 “고령화로 인해 한국경제에 남은 시간은 불과 15년에 불과하다.”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2019년까지 우리 경제를 선진국 경제로 한단계 도약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각,KDI 김중수 원장은 연세대 경제대학원 총동창회가 주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5%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올해 5% 성장도 어렵다.”고 진단했다.“그렇다고 경기부양 위주의 성장정책을 선택하면 과거 일본처럼 상당한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김 원장은 “잠재성장률이 5%대가 되려면 생산성이 매년 2%포인트 늘어야 하는데 주5일 근무제 도입과 중소기업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생산성 향상이 부진하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푸틴, 차르 시대로 회귀”

    러시아 연방의 자치공화국 중 하나인 북오세티야에서 일어난 인질극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력 독점이 가속화하고 있다.대외적 경제 개방은 확대하되 대내적 정치 자유를 극도로 제한함에 따라 “차르(Czar·제정러시아의 황제) 시기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정부 소유의 천연가스기업 가즈프롬의 합병안을 승인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등이 보도했다.러시아 정부는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가즈프롬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지분투자 제한도 풀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안 승인 조치는 정치 규제를 대폭 강화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민주화에 역행하는 정책에 따른 불만을 경제 개방을 통해 무마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가 엿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합병안 승인 하루 전 주지사를 비롯,현재 선출직인 러시아 연방의 자치공화국과 주정부 등 89개 지방정부의 고위 관료들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또 국가두마(하원) 450석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역대표 선출의석도 비례대표제로만 뽑겠다고 밝혔다.친(親) 크렘린계 정당이 399석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비례대표제로만 선출할 경우 무소속 당선은 거의 불가능하다.북오세티야 인질극에 따른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 정치적 일치단결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그러자 정권 내부에서도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친크렘린계로 러시아 최대 정당인 통합러시아당(UR)의 콘스탄틴 자툴린 의원은 14일 “심지어 스탈린 시절과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도 하원 의원들은 형식상 선출직이었다.”면서 “이것은 차르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뉴욕타임스는 “이론상 유권자를 대표하는 지역 지도자들이 중앙 정부에 도전할 수 있는 정치력을 갖춰야 하지만 현실에선 푸틴이 크렘린의 지배를 공식화했다.”고 꼬집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산 산 산] 화천 용화산

    [산 산 산] 화천 용화산

    이번 주는 눈과 발맛이 좋은 용화산(해발 878m)으로 가보자. 용화산은 화천주민들의 정신적인 산이다.해마다 용화축제가 열리고 수퇘지를 잡아 산신제를 지낸다.전설에 의하면 이 산의 지네와 구렁이 서로 싸우다 이긴 구렁이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용화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용화산은 괴석의 봉우리가 아름다운 도봉산을 빼다박았다.도봉산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모습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득남바위,층계바위,하늘벽,만장봉,주전자바위,작은 비선대 등 숱한 기암괴석과 깔딱고개까지 있어 온종일 바위등산로를 오르내려 ‘발’의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재미있는 산이다. 화천과 춘천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어 양쪽에 등산로가 있다.초행이라면 춘천 고성리 양통 삼거리에서 시작하는 원점회귀 산행을 추천한다. 양통삼거리에서 1시간 양동계곡을 끼고 걷기 시작했다.등산객이 적어서인지 아직까지 물도 맑고 공기도 그만이다.계곡을 좌로 우로 건너가며 걷는 길은 콧노래가 나올 정도다. 30분을 지나자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나온다.주변은 나무로 꽉 막혀 있고,가을이라고 하건만 땀이 줄줄 흐른다.오르막 길과 20여분 싸운 후 큰 고개에 이른다.“내가 이겼다.”는 성취감에 젖었다. 조금 눈으로 즐겼으면,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자일을 잡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한다.절벽 아래로 어렵게 올라온 양동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시원한 마음이 지난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준다. 정상 50m 전에 만장봉쪽 전망대로 빠지는 우측길이 나온다.여기가 바로 용화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전망대에 섰다.암릉에서 보는 경치는 언제 봐도 좋다. 다시 돌아와 정상으로 향했다.정상에는 용화산 정상을 표시하는 표석이 있다.용화산은 파로호,의암호,소양호 등 호수에 둘러싸인 산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상에서는 북쪽에 조그맣게 파로호가 보인다. 이번에는 발걸음을 858봉으로 옮겼다.역시 이 구간은 ‘발맛’이 최고다.암릉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안부.여기에서 간단하게 싸온 점심을 먹는 게 좋다.주위를 더럽힌 게 있는가 다시 한번 살펴본 후 여정을 생각해야 한다.우측 길로 내려갈 것인가,고탄령쪽으로 더 갈 것인가 잠깐 고민했다.안부에서 고탄령까지는 30분,안부에서 양통까지의 하산 길은 2시간.양통 길을 택하기로 했다. 50분을 내려가니 조그마한 계곡 두 개가 만나는 합수지점이 나오고 30분을 더 내려가면 또 하나의 합수지점이 나온다.특별한 이정표나 리본이 달려있지 않아 좀 당황할 수 있지만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858봉 부근에서 도시락을 먹는 시간까지 합해서 5시간이 넘게 걸린 산행은 산뜻한 가을을 즐기기 딱 좋다. 입장료가 없고 주차는 길에 세워놓아도 된다는 것도 좋다. ●가는 길:기차를 이용하면 춘천역에 내려 번개시장 앞에서,시외버스는 남부시장에서 37번(대동운수 033-254-2354)을 타면 된다.양통까지 1시간.37번 버스는 보통 5시50분,7시30분,9시 전후로 있고 양통에서 춘천까지는 오후 2시30분,5시50분 전후에 있다.승용차로는 춘천댐을 지나 407번 지방도를 이용해 고탄리,양통으로 가면 된다. ●산행코스:양통에서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무난.5시간이면 무난하다. ●산행팁:암릉과 절벽구간은 조심해야 한다.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지만 등산로 안쪽으로 걷는 것이 좋다.자만심은 금물. 실전 명산순례 700코스 저자 hss1708@korea.com
  • “제 음악의 뿌리 한국에 닿아있죠”

    재일 한국인 2세 연주자 양방언이 2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메아리로 가득 채운다. 지난 5월 다섯 번째 앨범 ‘Echoes’를 들고 한국을 찾았던 그가 이번엔 정식으로 무대를 마련했다.1999년 첫 공연을 가진 이래 올해로 4번째인 이번 무대는 3년 만에 마련된 것이라 그의 연주에 목말라 있던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양방언은 초기 서정적인 음악을 주로 하다 최근 들어 동·서양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계열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특히 자신의 음악 인생을 정리한 5집 앨범에서 그 면모를 확연히 드러냈다.국악,몽골 음악에서부터 켈틱,록,팝,재즈,클래식까지 아우르는 웅장하면서 신비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음악적 경계를 허무는 시도는 그의 독특한 이력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그는 잘 알려진 대로 일본에서 제주가 고향인 아버지와 신의주가 고향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아버지 소원을 따라 의대에 진학,1년간 마취과 의사로 일했지만 결국 음악으로 회귀한 특이한 경력의 뮤지션이다.이 때문에 그의 음악에는 코스모폴리탄적인 요소가 녹아들어 있다.각종 영화·드라마 음악을 작곡하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 음악을 작곡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풍부한 음악성에다 지적이고 준수한 외모,특유의 친화력은 인기의 또 다른 비결이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베이스,드럼,기타,바이올린,퍼커션,태평소,타악,리코더,보컬 등과 함께 그의 대표곡은 물론 ‘Echoes’에 수록된 광활한 대륙 분위기의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지극히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02)720-3933.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산박사 홍순섭 산산산] 춘천 오봉산

    [산박사 홍순섭 산산산] 춘천 오봉산

    산이 있어 오른다.하지만 가을산은 독특하다.더위에 지쳐 더욱 가을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가을을 마중하기 위해 오르는 맛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달려오는 가을을 맞으러 오봉산에 올라보자.오봉산(779m)은 춘천시 북산면과 화천군 간동면 사이 소양댐 옆에 위치해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멋스러운 산이다.산과 호수가 함께해 벌써 가을의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왼쪽의 마적산과 오른쪽의 부용산과 봉화산 등 형제산들의 아름다움까지 덤으로 느낄 수 있다.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기 전,오봉산의 옛 이름은 경운산이었다 한다.바위산으로 나한봉(1봉),관음봉(2봉),문수봉(3봉),보현봉(4봉),비로봉(5봉) 등 다섯개의 걸출한 봉우리가 있어 오봉산으로 불리게 됐다.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멋진 자태를 하고 있는 오봉산에 오르니 암릉에서 능선 사이로 소양호의 푸른 물이 눈에 들어온다.“여기가 어딘가?” 혼잣말이 나올 지경이다.또 하얀 바위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울창한 숲지대도 또 다른 볼거리다. 3∼4개 코스가 있는데 대부분 3시간 소요된다.가장 흥미로운 능선은 쇠줄이 걸린 관음봉과 문수봉 2봉∼3봉구간의 바위지대다.평평한 바위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이 그만이다.또 하나는 홈통바위가 있는 구간이다.이 근처의 암릉은 변화가 심하다.부용산 쪽은 깎아지른 벼랑이고 소양호쪽의 조망은 물론 선동계곡을 내려다보는 전망도 아주 좋다. 홈통바위,일명 산부인과 바위는 폭이 불과 50㎝밖에 되지 않아 배낭을 메고 통과할 수 없을 정도다.배낭을 벗었다.앞서 간 젊은 남녀그룹이 자연스러운 스킨 십으로 높은 웃음소리가 막 긴장을 벗어난 내게 위로를 준다. 오봉산은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명찰 청평사를 품고 있다.고려 광종(973년)때 승현선사가 세웠다는 절은 구광전과 사성전 등이 소실되고 현재 보물 제164호인 청평사 회전문과 극락보전만 남아 있다. ●가는 길:오봉산은 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과 46번 경춘국도를 이용해서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청평사 선착장에서 배후령쪽으로 넘어가는 등산코스가 좋다.그러나 배후령 쪽은 춘천행 버스가 하루에 4번밖에 다니지 않아 불편하다.차를 몰고갈 때에는 경춘국도를 타고 소양댐 주차장앞에서 좌회전,배후령을 거쳐 간척교 사거리에서 우회전,백치고개를 지나 청평사 주차장까지 간다. 그래서 청평사를 기준으로 하는 원점 회귀 산행이 좋다.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는 30분 간격.왕복 4000원(033-242-2455).청평사 입장료 2000원.소양댐 선착장 주차료 1일 4000원.청평사 주차장 1일 2000원. ●산행코스 :청평사 경내를 거쳐 칼바위,688봉을 지나서 홈통바위를 통과해서 5개의 봉우리를 지나 배후령으로 내려 오는 5.6㎞ 코스는 3시간 정도면 된다. 교통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3봉 정도까지 갔다가 다시 홈통바위를 지나 선동골쪽으로 해서 청평사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3시간10분 정도 걸린다. ●산행팁:오봉산은 4계절이 다 좋지만 겨울에는 위험하다.암산인데다 눈이 오면 미끄러워 사고가 많다.또한 칼바위로 오르는 길은 암벽지대로 쇠줄이 설치되어 있지만 노약자는 통과하기가 쉽지 않고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 kss1708@korea.com < ‘실전 명산순례 700코스’ 중에서 >
  • 산 산 산-수도권 가을산 3선

    산 산 산-수도권 가을산 3선

    “산이 있어 오른다.” 언제든 산이 좋지 않으랴.그래도 등산은 가을이 제맛이다.모자 하나 눌러쓰고 가벼운 차림으로 산에 오르자. 길잡이는 북한산 83개 코스를 손금 읽듯 훤하게 알고 있는 ‘산박사’홍순섭(63)씨.47년간 산을 올랐다는 그는 지난 4월,자신의 발로 밟고,눈으로 확인한 생생한 산악정보만을 세세하게 담은 등산안내서 ‘실전 명산 순례 700코스’를 출간했다.“아마추어 산악인이라 더 피부에 와닿는 정보를 제공할 자신있다.”는 그를 따라 산에 오르자.첫번째는 ‘산박사’가 이 가을에 추천하는 수도권 가을산 3선,자 떠나자. ●홍천 가리산 해발 1051m의 고산으로 춘천시와 홍천군의 경계지역에 위치하며 산 정상에 서면 탁 트인 시야와 발 아래로 펼쳐진 소양호의 풍경이 등산객들의 발을 묶는 곳이다.가히 강원 내륙의 전망대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아름답다. 이 산은 우거진 숲과 노송들이 등산객들을 맞아주고 정상을 오르게 되면 북봉 남쪽에는 홍천강으로 발원하는 사시사철 끓이지 않는 석청수 작은 샘물이 등산객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소양호 쪽으로 하산길을 택하면 배를 타고 피로를 풀 수 있는 등 코스마다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하지만 춘천 쪽에서는 배로 접근을 해야 한다.그래서 이번에는 홍천 쪽의 원점회귀산행(출발한 지점으로 돌아 내려오는 산행)을 추천한다.가리산 입장료는 대인 2000원,소인 1000원.주차료 3000원. ●가는 길 가리산은 춘천과 홍천 쪽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다.하지만 춘천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가려면 아침 8시30분까지 소양댐 선착장으로 가야 한다.다음 배편은 오후 3시에 있으므로 일찍 서둘러야 한다.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물노리로 가면 된다.033-242-4832,승선료는 3500원. ●산행코스 홍천 가리산휴양림(033-435-6034)에서 시작해 가삽고개를 거쳐 북봉과 정상을 거쳐 돌아내려온다.올라가는 길이 7.5㎞,3시간 정도.내려오는 길은 6.5㎞ 2시간10분 정도 소요된다. ●산행 팁 가리산은 초보자들도 쉽게 올라 갈 수 있는 산인데 북봉에서 정상까지는 길이 가파르고 자일이 설치되어 있어 주의를 요한다.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북봉 가기 전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가면 된다.이길은 ‘가리산 샘터’를 들러 북봉과 정상을 우회해서 내려가는 길이다. ●경기도 운악산 운악산(해발 935m)은 경기도 포천과 가평의 경계선에 있는 산으로 산세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소금강’으로 불려왔다.관악,치악,화악,송악과 더불어 중부지방 5대 악산중 하나로 그 명성이 자자한 바위산이다.산 깊숙이 가파른 암석이 많아 등산이 그리 만만치는 않지만 등산로가 비교적 잘 정비돼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운악산 중턱에는 1000년 고찰 현등사가 있다.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3층 석탑과 봉선사종,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지진탑,부도 등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이 산은 포천에서 가평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코스가 있으나 가평 쪽의 원점회귀 산행코스를 추천한다. ●가는 길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신청평대교를 지나 청평에서 37번 국도로 현리로 가면 된다.현리에서 362번 도로로 가다 보면 현등사 표지가 보인다.입장료는 1000원.주차료는 무료. ●산행코스 현등사를 지나 절고개,정상을 거쳐 구름다리와 미륵바위를 보며 하산하는 코스가 좋다.역순으로 산행을 해도 되나 오르막이 처음부터 시작돼 힘이 든다. 올라가는 길 4.5㎞ 2시간10분 정도,내려오는 길 4.5㎞ 2시간 정도 예상하면 된다. ●산행 팁 가장 험한 바위지대를 편하게 통과할 수 있게 구름다리를 만들어 놓았다.산행하기도 수월하고 안전하고,구름다리 아래로 펼쳐지는 산의 풍경도 그만이다. ●경기도 석룡산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이에 있는 해발 1153m의 산이다.호젓한 숲길과 깨끗한 계곡을 가진 산으로 가족산행에 좋다. 산은 대체로 육산(흙산)이나 정상부근 능선 일대는 그렇게 현저하게 발달하지는 않은 암릉으로 되어 있다. 석룡산 입구인 조무락골계곡은 환경부 고시 청정지역으로 유명하다.물이 많고 숲이 깊다.석룡산 산행에 또 다른 재미는 조무락골의 그윽한 멋과 풍치를 감상하며 즐기는 것이다.입장료는 무료.계곡입구에 있는 여관 주차장이나 도로에 밖에 자동차를 주차할 만한 곳이 없다. ●가는 길 46번 경춘국도 춘천방향으로 가다 가평시내로 들어서 75번국도 타고 가평천을 따라가면 38교가 나온다.여기서 우회전해서 계곡을 따라 가면 된다.하지만 이 길은 좁아 차들이 교행하기 힘들다.초보자는 절대 진입금지. ●산행코스 38교에서 시작해 ‘조무락’이라는 펜션앞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올라가 정상을 지나 복호등 폭포를 보고 하산하는 코스를 추천. 올라가는 길은 5.6㎞ 2시간30분 정도,내려가는 길은 6.8㎞ 2시간50분 소요. ●산행 팁 정상에서 쉬밀고개까지는 약간의 바위지대로 넘어지거나 발목을 삘 수 있으므로 주의해 지나야 한다.또한 쉬밀고개에서 좌측길이 험해 사고가 나기 쉬우므로 우측으로 하산해야 한다. ■ 등산준비물 밑줄 쫙 본격적인 산행의 계절이다. 주5일제 근무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등산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급증하는 등산인구만큼 크고 작은 사고도 많아졌다.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얕잡아보거나 겸손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산 오르기 전에 미리 준비하자. ●가을산행에 꼭 지켜야 하는 것,세 가지 첫째,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 일찍 하산해야 한다.해가 짧아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산 속에서 해가 지면 조난을 당할 우려가 높다. 둘째, 비상식량과 랜턴은 꼭 배낭 속에.열량 높고 부피가 작은 초콜릿,육포,미숫가루 등과 야간 산행을 대비한 랜턴은 꼭 챙겨야 한다. 셋째, 방수·방풍의류는 필수.갑작스러운 비와 바람 때문에 일어나는 저체온증은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갑작스러운 일기변화에 대비가 필요하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움말 K-2 코리아 김대현 과장 ■ 등산전 스트레칭 가을이 좋아,산이 좋아 준비운동 없이 무턱대고 산에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등산 할 때 부상을 최소화하고 산행 후 피로감을 줄이고 싶다면 스트레칭으로 워밍업을 하고 시작하자.어깨·등·팔·손 등과 하체부위의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1 제자리에 서서 양손을 접어 가슴 앞으로 올리고 한쪽 무릎은 접어서 들어올린다. 2 1의 자세에서 들어올린 다리를 뒤쪽에 놓고 무릎을 펴서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도록 무릎을 펴 준다. 3 앞쪽 무릎을 접은 다음 양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 뒤쪽에 있는 다리를 조금 더 뒤로 밀어준다. 4 그림 3에서 상체를 숙여 양손을 바닥에 짚는다.이때 주의사항은 뒷다리의 무릎 펴는 것을 잊지 말자. 5 그림4 동작에서 앞무릎을 펴서 등과 허리 하체 부위를 스트레칭 한다.4∼5초 유지시켜 주고 반대도 동일하게 실행. ■ 도움말 임정숙 사단법인 한국생활체육지도자협회(www.ekasi.or.kr,362-0120) 회장 ● 속 채우고 올라올라 이제 웰빙은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몇몇 독특한 생활패턴으로 추구할 수 있는 가치는 더욱 아니죠.바로 생활 전반에 스며 있는 습관입니다.그 중에서도 운동과 식생활은 웰빙의 ‘기둥’이라 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운동을 하더라도 그에 앞서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되레 병만 얻기 쉽습니다.음식의 경우도 어쩌다 한번 그럴싸하게 먹는 것보다는 끼니마다 정성을 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이번 주부터 웰빙을 습관화하려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각종 레포츠 전후에 필요한 스트레칭을 동작별로 소개합니다.아울러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과 요리전문가 최신애씨가 제안하는 건강 아침식사 요리법을 알려드립니다. ■ 주말아침엔 게살 현미죽 재료 냉동게살 250g,현미 1컵,청주 1큰술,물 8컵,소금 약간,녹말물 2큰술,달걀흰자 4개분,팽이버섯 2개,참기름 1작은술,붉은 고추 약간 양념 다진마늘 1큰술,국간장 1큰술,생강즙 1큰술,참치액 1큰술,후춧가루 약간 전날준비 현미를 씻어서 물에 불린 다음 믹서에 곱게 간다. 만드는 법 (1)게살은 한번 씻어서 청주 1큰술을 뿌리고 김이 오른 찜통에서 살짝 찐다.그래야 비린 맛이 나지 않는다.(2)물 8컵에 갈아놓은 현미와 양념을 넣고 푹 끓인 다음 게살을 찢어 넣고 더 끓인다.(3)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녹말물을 넣고 끓이다가 달걀흰자를 휘저어 넣으면서 반으로 자른 팽이버섯을 넣는다.마지막에 참기름을 넣는다.(4)붉은 고추를 채썰어 올려낸다. 웰빙 시대에 하루를 시작하는 데 활력소가 되는 아침식사의 가치는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막상 아침에 눈을 뜨면 뭘 먹어야 할지 막막하다.생활 속 주치의로 알려진 이승남씨와 가정요리 권위자 최신애씨가 함께 내놓은 ‘내 몸의 독소를 없애는 아침식사’(랜덤하우스 중앙)는 이러한 고민을 쉽게 해결해 준다.몸에 좋으며 요리법이 간단한 아침식사 66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TV에선 콩가루…영화는 화목한 가족

    TV에선 콩가루…영화는 화목한 가족

    ‘TV에서 찢어진 가족들,영화에서 뭉쳤다?’ 요즘 TV드라마에는 ‘콩가루 가족’만 득실득실하다.이혼·불륜·동거를 넘어서 이복 형제간의 삼각사랑 싸움,남매간의 사랑 등 가족 관계를 반인륜적으로 굴절시킨다.주인공을 고아나 입양아로 만드는 것은 기본이다.반면 스크린에는 ‘가족의 사랑을 되찾자.’며 가족화합의 메시지로 회귀하고 있다.형제,부자,모자 할 것 없이 눈물로 진한 가족애를 호소하고 있는 것. ●브라운관은 가족해체 바람 지난 1일 첫 전파를 탄 MBC 수목드라마 ‘아일랜드’의 여주인공은 입양아 출신.입양부모마저 모두 살해당하고 외톨이가 된 뒤 고국으로 돌아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친오빠다.SBS 수목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서 재벌가의 숨겨진 딸이자 입양아 출신인 여주인공은,계약결혼을 한 뒤 시동생에게 사랑을 느끼는 반인륜적인 가정사를 보여준다.MBC 일일드라마 ‘왕꽃선녀님’은 입양 자체를 비하시키면서 입양가족 단체로부터 방송중단 요구를 받기도 했다. MBC ‘황태자의 첫사랑’에서는 형제가,얼마전 종영한 SBS ‘파리의 연인’에서는 삼촌과 조카가(더 황당한 것은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가 다른 동복 형제란다.)가 한 여자를 놓고 사랑 대결을 펼친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MBC 일일극 ‘빙점’은 여주인공이 남편의 무관심속에 외도를 하게 되고,결국 딸이 유괴를 당해 목숨을 잃게 된다는 이야기다. ●스크린은 가족화합 바람 미혼모를 떳떳하게 내세운 ‘싱글즈’,조각난 가족의 초상화 ‘바람난 가족’등 영화 역시 지난해에는 ‘가족해체’가 화두였다.하지만 올해는 가족애를 강조하는 영화로 급선회하고 있다. 포문을 연 영화는 전쟁 속에서 피어난 형제애를 그린 ‘태극기 휘날리며’.뒤이어 ‘효자동 이발사’는 시대상 속에 부성애를 녹여냈고,‘인어공주’에서는 딸이 어머니의 과거를 목격하면서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렸다.3일 개봉하는 ‘가족’은 반항아 딸이 무뚝뚝한 아버지와 화해하는 내용이고,‘돈텔파파’역시 홀로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의 사랑을 기둥 줄기로 삼았다. 개봉을 앞둔 영화도 여럿 있다.새달초 개봉하는 원빈·신하균 주연의 ‘우리형’은 모범생 형과 말썽꾼 동생이 결국은 뜨거운 형제애를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이달 크랭크인하는 조승우 주연의 ‘말아톤’은 자폐증 청년이 마라톤을 완주해내는 휴먼드라마로,김미숙이 연기할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이 중심을 이룬다.11월 개봉 예정인 고두심 주연의 ‘먼길’역시 어지럼증으로 차를 못 타는 어머니가 막내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남에서 목포까지 걸어간다는 내용.현재 촬영중인 문소리 주연의 ‘사과’에서도 아버지는 사랑을 잃고 상심한 딸을 위로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그려진다. ●진부한 포맷vs사회상 반영 전문가들은 영화가 가족애를 강조하는 것은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지적한다.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가족 이데올로기에 호소하는 것은 복고적인 현상”이라면서 “지렛대가 없는 사회가 원형적인 형태의 가족 팬터지에 기대는 심리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반면 TV드라마는 시청률·제작비 등 제작 여건상 기존의 성공한 드라마 포맷을 따라가는 경향이 짙다. 문화평론가 변희재씨는 “경제난과 맞물려 사회의 키워드는 ‘탈 개인화’,즉 가족으로 회귀하고 있다.”면서 “여러 작가들이 모여 기획하고 수정하는 단계를 거치는 영화와 달리,작가 한두명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드라마는 시대에 동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소연 이영표기자 purple@seoul.co.kr
  • “해외출장때 인재 한명씩 챙겨오라”

    “해외출장때 인재 한명씩 챙겨오라”

    “앞으로 해외출장을 가면 핵심 인재 한 명씩은 꼭 챙겨 오세요.” LG 구본무 회장이 ‘인재 필승론’을 다시 한번 꺼내들었다.26일 경기도 이천의 LG인화원에서 ‘일등 LG를 달성하기 위한 인재확보 전략’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 CEO전략회의’에 참석한 각 계열사 CEO 50여명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구 회장은 지난 6월에도 “승부사업의 성공과 미래성장엔진 육성을 위해서는 인재확보가 최우선 과제이므로 CEO들이 인재확보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CEO들은 핵심 기술인재와 R&D 인력 중심의 인재확보 전략으로 ▲전 임직원의 헤드헌터화 추진 ▲핵심 기술인재는 연봉,국적,형식을 파괴하는 형식으로 채용 ▲해외 우수인재는 ‘글로벌 인턴십’을 통해 확보 ▲우수인재에 대한 국내외 석박사 과정 파견 등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LG화학 노기호 사장,LG전자 김쌍수 부회장,LG필립스LCD 구본준 부회장 등은 현재 진행중인 국내 대학에서의 CEO 강좌를 확대,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CEO주도로 임원별 ‘인재 확보·육성 책임제’를 실시하기로 했다.이미 LG필립스LCD가 임원평가의 50%를 ‘인재경영지수’로 평가하고 있으며 LG화학·LG전자 등도 최소 10% 이상을 인재확보 및 육성 실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LG필립스LCD는 임원 1인당 1개씩의 채용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팀장급 이상 명함에 채용을 제안하는 문구를 기재,우수인재에게 배포하는 ‘리쿠르팅 카드제’를 실시할 계획이다.LG이노텍도 선배사원이 대학 후배 가운데 우수인재를 맨투맨으로 관리하는 ‘캠퍼스 멘토(Mentor)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의 경우 해외중량급 인재채용은 CEO가 현장에서 즉시 결정하도록 하고,사업본부장 해외출장시 3분의1은 인재확보 활동에 투입하도록 했다.사업본부장과 R&D 담당임원은 연간 1∼2명씩 해외중량급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 계열사별 인재확보 실행계획도 윤곽을 드러냈다.LG화학은 현재 1400명인 R&D 인력을 2008년까지 전체인력의 40%에 해당되는 36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전자부문 계열사들은 1만 4000여명인 R&D 인력을 2007년까지 2만 4000여명으로 확대한다. R&D 인력 확충을 위해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는 임원들이 출신교에 연1회 이상 특강을 실시하고,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는 창원공장 연고지인 부산·경남지역의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7년간 인재를 지원하는 ‘연어회귀 프로그램’을,디지털 디스플레이 & 미디어(DDM) 사업본부는 대학내에 ‘LG연구소’와 ‘LG특론’ 강좌 등을 개설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전략회의에는 허창수 GS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허동수 LG칼텍스정유 회장,강말길 LG홈쇼핑 부회장,김갑렬 LG건설 사장 등 계열분리가 예정된 GS계열 CEO들도 대거 참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예술의 향기 솔솔 양평에 가볼까

    예술의 향기 솔솔 양평에 가볼까

    드라이브 명소인 양평에 가면 궁금했던 것이 있다.‘아니 시골에 웬 갤러리가 이렇게 많은 거야,언젠가 한번 들어가 봐야지.’ 하지만 마음뿐,왠지 아는 사람 없는 잔칫집마냥 서먹했던 도심의 화랑 생각이 나 선뜻 발을 들이지 못했다.그러나 어렵게 문턱을 넘어서자 편안한 전원적 분위기가 손님을 맞았다.편하게 보고,마시고,이야기도 나누고.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를 가고 싶다면,약간의 예술적 허영심까지 있다면,주저 말고 양평으로 떠나자.화가만 280여명,문학·음악인 등까지 합치면 450여명의 예술인이 모여 산다는 ‘한국의 바르비종’으로.예술투어 프로그램까지 운영되고 있다니 더욱 매력적이지 않은가. ■ 화가마을 ‘양평에 이런 두메산골이 있었나.화가라고 하더니 산에서 도를 닦는 모양이군.’ “험하죠? 그래도 이곳 양지산 자락에만 화가들이 10여명 모여 삽니다.항금리 화가마을이라고 하지요.” 불편한 심사를 눈치라도 챘는지 ‘닥터박컬렉션&갤러리’의 큐레이터 손갑환(41) 실장이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구불구불,울퉁불퉁한 비포장길 끄트머리.승용차 바닥을 몇 차례나 긁힌 끝에 도착한 곳은 여류화가 김영리(46)씨의 보금자리 겸 작업실이었다.김씨는 ‘양평예술투어’에 아틀리에를 개방한 양평의 예술인중 한명이다. 연락을 받은 김씨가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허름한 농가(나중에 물어보니 우사라고 했다)를 대충 고쳐 쓰는 듯한 집안엔 그림과 그림도구 일색이다.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마치고 국내서 작품활동,뉴욕에서 10년간 학업과 작품활동,귀국해 양평의 이 두메로 흘러든 지 벌써 10년이란다.처음 10여년은 ‘도시와 인간’이란 테마에 천착했고,이후엔 자연으로의 회귀,지금은 자연의 해체를 보듬는 생태적 테마에 매달린단다. 유치원생이라는 그의 7살배기 아들이 손님들에게 물을 한 잔씩 따라 준다.이야기에 열중하는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함이다.딸 쌍둥이를 낳은 후 12년 만에 얻은 늦둥이다.쌍둥이중 하나는 올해 서울대에 합격해 다니고 있고,다른 하나는 재수중이란다.과외는커녕 학원도 구경하기 힘든 산골에서 시골 학교를 나와 서울대에 덜컥 합격했으니 부모로선 눈물겹도록 기특할 수밖에. 그림에서 아들 얘기로,다시 집안 얘기 및 양평의 화가들 이야기를 듣는 동안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양평 예술투어는 이렇듯 도심 갤러리에서 느끼기 어려운 예술인들의 작업현장과 소박한 삶의 단면을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짜여져 있다. 손 실장,김씨와 함께 집을 나서 양평읍 초입에 있는 양평군민회관으로 향했다.이곳엔 양평 맑은물사랑 미술관(031-770-2472) 및 창작스튜디오가 있다.양평군측이 관내의 예술인들을 위해 마련해준 전시 및 창작공간이다.미술관에선 서양화가 조영호(44)씨의 ‘생태’전이 열리고 있었다.기괴한 듯하면서도 무언가 강렬한 희구의 메시지가 느껴지는 듯한 작품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도덕과 아름다움을 걷어낸 생태의 심연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조씨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관람객들.생태전은 14일 끝나고,20일부터는 조근상씨의 ‘전통악기전’이 2주간 열린다. 미술관 옆 창작스튜디오에 들어가니 큼직한 도자기 작업을 하던 아줌마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쪽으로 쏠린다.김영리씨를 비롯해 서양화가 김호순,이봉임씨 등이 오는 9월 서울에서 열게 될 도자전을 준비중이라고 했다.명함을 보니 모두 화가들이다.웬 도자전이냐고 했더니 회화작업을 위한 ‘자금마련’이 목적이란다.파블로 피카소도 어려울 적 돈이 되는 도자기를 만들어 팔아 그림에 매달릴 수 있었다고 한다.하긴 지난해 이천·여주에서 열린 도자기엑스포에 갔다가 ‘피카소 도자기 특별전’에서 도예가 피카소의 생경한 면모를 본 적이 있었다.도자전은 오는 9월3일부터 9일까지 청담동 가산화랑(02-516-8886)에서 ‘물메리 사람들의 이야기전’이란 제목으로 열린다. 멤버중 한 사람인 이봉임(48)씨가 북한강변 서종면의 ‘문화의집’(011-296-1511)을 소개한다.서양화가인 그의 남편 이근명(48)씨가 운영하는 곳으로,지역주민들에게 ‘인기 짱’이란다.지역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전시,음악행사가 지역주민 전체는 물론 서울 등 외지에서 마니아들이 몰려올 정도라고 했다. 매 주말 열어온 ‘우리동네음악회’가 오는 21일 50회째를 맞는다.서종면 거주 화가들이 동네 아이들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하는 ‘우리동네그리기전’ 역시 역사가 꽤 오래됐다. 요즘은 매주 토요일 북한강변 서종체육공원에서 ‘8월의 북한강 주말음악축제’를 열고 있다.시골행사라고 얕보지 마시기를.지난 7일 첫회엔 타악그룹 ‘4PLUS’가 열정적 공연을 선보였고,14일엔 국립국악원 단원들로 구성된 ‘다움 우리소리 앙상블’이 국악의 진수를 선보였다.21일엔 체코의 금관5중주단인 ‘체코프라하 브라스앙상블’이 출연한다. ●양평예술투어 ‘화가마을로 떠나는 예술기행’이란 이름으로 진행된다.양평 화랑가 작품 감상,강변 습지 탐방,아틀리에 탐방,도예체험 등이 포함된다.1인 참가비 2만원.10명 이상이어야 운영되기 때문에 몇 가족이 모여서 함께 움직이는 게 좋다.이 프로그램은 5년 전 손갑환 실장이 만들었다.우연히 파리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아틀리에를 탐방한 뒤,갤러리에서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달리 작가의 진솔한 삶과 열정적인 작업과정을 보면 일반인들이 예술에 대해 좀더 깊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문의 (02)553-0246. ■ 갤러리카페 몇년 전 남한강변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강상면 병산리에 이르러 독특한 외관의 건물에 들른 적이 있다.갤러리아지오.양평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옆방엔 자그마한 카페가 있던 곳.작품 감상을 하고 카페에 들르면 4000원짜리 스파게티와 2000원짜리 커피가 기다리고 있었다.스파게티 맛이 서울 유명 레스토랑 못지 않았고 커피향도 참 진했었는데.예술적·생리적 배고픔을 한꺼번에 달래는데 제격이었다. 아지오는 지금도 있다.다만 쇼나조각 전문 갤러리로 바뀐 것이 다를 뿐.아니 카페에서도 이젠 차 종류만 팔아 스파게티를 맛볼 수 없다.쇼나(Shona)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인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부족 이름.이 부족은 조각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쇼나조각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스케치나 밑그림 없이 순수하게 돌과 자연에 깃들어 있는 형태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 석재사업을 하던 이영두(52)씨가 대리석이 유명한 짐바브웨를 오가다 쇼나조각의 매력에 푹빠진 뒤 아지오를 인수해 지난 2월 쇼나 전문 갤러리로 재오픈했다..일산의 ‘터치 아프리카’와 함께 국내에 2곳뿐인 쇼나조각 전문 갤러리다.카페에선 몇가지 커피와 함께 국화잎을 띄운 국화차,영국 왕실에서 즐겨마신다는 산딸기홍차,보이차 등 20여가지의 차를 낸다.찻값은 균일하게 5000원.(031)774-5121. 아지오처럼 작품 감상과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강하면 전수리의 ‘몬티첼로’,북한강변 서종면 문호리의 ‘인더갤러리’가 있다.몬티첼로(031-774-9301)는 도예공방과 전시실,카페,아트숍을 갖추고 있다.지금 진행중인 전시 테마는 ‘세라믹가든’.세라믹 도예가와 플로리스트의 만남이다.30일까지. 공방은 도예가 윤현경(45)씨의 작업실.다양한 재료와 모양의 작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예전엔 체험교실도 운영했으나 장소가 비좁아 요즘엔 못하고 시연만 한다고.부담없이 구입할 만한 것도 많다.화병이나 물병용으로 좋은 피처는 2만원,사발이나 주발 7000∼9000원,큼지막한 면기 2만 5000원 등. 카페에선 바게트 모양의 빵에 고기와 야채 등을 넣어 만든 호기 샌드위치와 커피가 함께 나오는 샌드위치 세트가 먹을 만하다.1만 2000원. 인더갤러리(031-771-6191)는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북한강변을 따라 20분쯤 달리면 나온다.얼핏 보기엔 작은 창고모양으로 볼품 없게 생겼지만,일단 들어가면 오히려 작아서 어울리는 곳이다.1층은 전시실.여름특별기획으로 ‘흐르는 강물전’(30일까지)이 열리고 있다.윤경림 등 6인 초대전이다.인더갤러리 박인아실장은 “고여 있지 않아서 맑은,늘 살아 숨쉬는 강물같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2층은 북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카페.차와 간단한 음식을 판다.이밖에 서종면 문호리의 ‘갤러리 서종’(031-774-5530)과 강상면 교평리의 ‘전원갤러리’(771-1959),‘예사랑도예공방’(774-0307),가일미술관(584-4700)도 들러볼 만하다. ■ 바탕골 예술관 보는 것,듣는 것만으로 채울 수 없는 예술적 허영심을 갖고 계시다면 강하면 운심리의 ‘바탕골예술관’으로 가보시길.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꼭’이란 말을 덧붙이고 싶다. 먼저 도자기 공방.흙은 만지면 IQ에 EQ까지 높아진다는데.이곳에선 흙을 마음껏 만지고,흙에 그림도 그리고,그릇을 만들고,굽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가스가마,천연장작가마에서 각양각색의 도자기를 꺼내는 모습을 못보면 두고두고 서운할지 모른다. 체험료는 도자기 5000∼1만 5000원,공예는 5000∼2만 5000원.한시적으로 8월31일까지 반짝이 티셔츠 및 머그컵 만들기,바비큐파티,미술관 투어 등을 묶어 1인 4만원(어린이 3만 2000원)에 판매한다. 미술관1에선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요’전이 열리고 있다.박석호,박의순 등 13인이 각자에게 익숙한 재료인 섬유,종이,목재,금속,흙을 이용해 ‘물고기’라는 소재를 재미있게 표현했다.미술관2에선 숭숭이장,문갑,경대 등 선조들의 미감을 잘 살린 전통 목가구전이 진행중이다. 바탕골극장에선 무용공연 ‘Carnival In Yangpyeong’이 29일 펼쳐질 예정.국민대 문영,이미영 교수의 연출과 지도로 ‘날개 없는 꾀꼬리’,‘몽환’,‘Freedom’ ‘Re-Turn’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홈페이지(www.batangol.com)에 들어가 회원 가입후 할인 쿠폰을 출력해 가져가면 체험료나 관람료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강하면 전수리 남한강변에 올 10월 완공되는 ‘닥터박컬렉션&갤러리 양평아트센터’(02-553-0246)도 바탕골예술관에 이은 대형 복합예술공간으로 태어날 예정. 글 양평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정신우와 양평 맛드라이브 서울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남짓한 북한강과 남한강 줄기를 따라 맛집도 즐비하다.녹음이 짙은 산과 매혹적인 강에 어우러진 강변의 음식점들.이들만으로도 훌륭한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물론 어떤 음식점이냐가 관건이다.“맛 없으면 돈을 받지 않겠다.”며 맛을 장담하는 현수막을 내건 집도 있지만 쉽게 발이 들어가지 않는다.국내 최초의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이자 전국의 맛집을 순례했던 정신우씨를 따라 나섰다. ●45번 국도(조안∼화도) 정신우씨가 첫번째로 들른 맛집으로 45번 국도상의 연세중교 앞의 죽여주는 동치미국수(576-4070).평일 오후지만 빈 자리가 없어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동치미국수(4000원)의 살얼음이 살짝 언 국물은 무더위를 금방 식힐 정도로 시원했다.면발은 툭툭 끊어지면서 부드러웠다.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이 많이 찾았다.국수 한 그릇으로 허전할 것 같으면 김치를 넣어 만든 찐만두(5000원)나 찐계란(3개에 1000원)을 곁들이면 된다.퇴촌면에 있는 죽여주는 동치미국수(031-768-6868)가 여기의 본점이다. 이어 그는 서울종합촬영소로 올라가는 길의 초원(576-8941)은 삼겹살과 김치찌개가 그만이라고 소개했다.종갓집에서 국도를 따라 500m 정도 올라가면 오른쪽에 나오는 카페 행복의 강(576-4050)은 북한강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야외 테라스에는 강과 눈높이가 거의 같아 물이 찰삭거리는 소리가 다 들린다.네티즌들이 한때 북한강 최고의 명소로 꼽기도 했다.주스가 8000원. ●88번 지방도(퇴촌∼양근대교) 양수대교를 건너 좌회전해 조금 나오면 강초매운탕(772-9059)과 본가해장국(772-2577)이 지역에선 널리 알려진 집이다. 생선구이를 전문점 해마(771-9202) 맞은편의 라리아(774-9717)도 프랑스식 레스토랑 겸 카페로 마니아들에겐 널리 알려져 있다.불어로 공기를 뜻하는 라리아는 63빌딩과 워커힐호텔 출신의 조리사들이 포진하고 있단다.화이트와 짙은 브라운이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와 유리창을 통해 훤히 내다보는 남한강은 한폭의 그림이다.멀리 용문산도 보인다. 북한 여름 보양식인 초계탕을 하는 평양초계탕(772-8229)도 팬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맛집이다.초계탕은 닭고기를 가늘게 찢고 오이·묵 등을 무쳐 함께 담아낸 것으로 닭찬국물에 부어낸 것이다.2인분에 3만원,4인분 4만원.기본으로 나오는 물김치에도 살얼음이 둥둥 떴다.초계탕이 나오기 전에 유일하게 따뜻한 음식으로 메밀전이 나온다.평양식 막국수(5000원)도 별미다.초계탕을 먹고 난 육수에 말아 먹어도 그만이다. 한국두부연구소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초심(768-8848)은 직접 만든 두부 요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손두부·철판순두부·칼국수와 함께 손만두를 하고 있다.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이어 퇴촌밀면(767-9280)은 3년 숙성한 백김치와 얼음이 서걱거리는 육수가 그만이다. ●363지방도(양수리∼수입리) 양수대교를 건너 좌회전,363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다 오른쪽의 연꽃언덕(774-4577)은 생선 매운탕과 장어구이를 내놓고 있다.북한강을 쭉 올라가면 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한 서종면 문호리에 닿는다.문호리 마을 가운데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버섯전골과 비빔밥이 전문인 한우리(772-4368)와 길옆이지만 산속처럼 적요하게 느껴지는 카페 로뎀(772-5777) 등도 드라이브객을 붙잡는다. 문호리에서 조금 올라간 수입리에도 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문호리가 옛날 시가지라면 수입리는 요즘 한창 들어서기 시작하는 곳이다.매운탕과 간장게장 전문인 낙원(774-1938)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토방(774-2521).두부전골,두부김치 등을 구수하게 내온다.내부 인테리어도 고풍스럽고,밑반찬으로 나오는 메뉴도 맛깔스럽다.말만 잘하면 비지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단다. ●6번국도(양수리∼양근대교) 양수대교를 지난 두물머리 근처의 촌미(772-6778)는 유기농 농산물로 음식을 만드는데,순두부 정식이 7000원이다.또 카페 오데뜨를 겸하고 있는 두물머리밥상(774-6022)도 유기농 쌈밥과 순두부를 내놓는다. 양수콩나물국밥(771-5995)은 6번 국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원조집이다.콩나물을 직접 길러 전주식으로 끓여낸다.경춘선 국수역 뒤쪽의 모비딕(774-4548)은 원양어선 출신의 주인이 흰 고래인 모비딕을 형상화해서 지었다고 한다.궁중비빔밥과 조랭이떡국이 전문이다.옥천면옥(772-9693)은 양평 최고의 평양식 냉면집으로 꼽힌다.4대째 이어오고 있으며 굵으면서도 쫀득한 면발을 자랑한다.양평역 옆의 화천갈비(771-2487)는 동네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집이지만 시간에 쫓겨 찾지 못했다. ●정신우씨에겐 요리하는 탤런트,국내 최초의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16세 때 자취를 하면서 스스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집안의 김치를 모두 담그는 등 조리에 20년 내공이 쌓였다.서른 즈음의 어느날 “요리가 천직임을 문득 깨달은” 그는 국내외의 푸드스쿨을 다니며 요리와 스타일링을 공부했다.이후 전국의 맛집 순례도 다녔던 그는 최근 ‘게으른 음식남녀 집에서 밥해먹기’란 책도 냈다. ●산당-강하면 운심리 바탕골예술관(031)772-3959 양평지역 최고의 음식점으로 강하면 운심리 바탕골예술관 근처의 한식을 코스화한 산당(772-3959)을 들 수 있다.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를 만한 곳이다.요리 예술가이자 음식 연구가인 임지호씨가 음식,특히 한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음식점이다.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재료를 이용해 조리사 마음대로 만든 음식이지만 감동을 준다.맛이 다소 생소한 것도 있지만 다음 코스를 기대하게 한다.물론 인공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채 자연의 맛을 찾고 있다. 음식은 강(3만 3000원),하늘(5만 5000원),자연(7만 7000원) 세 종류다.자연은 최소한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음식은 앙증맞기도 하지만 예술적으로 담겨 나온다.하지만 간단찮은 가격이 단점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강의 메뉴를 보면,고등어까지 세 종류의 회가 나오는데 회를 찍어 먹을 양념으로 측백나무잎을 갈아 만든 측백나무 소스와 산초절임이 나온다.돼지 목살을 녹차가루에 비벼 장작으로 익힌 바비큐,감자를 실처럼 썰어 튀긴 위에 적포도주 소스를 올린 것,연근을 적포도주에 졸여 뽕잎을 올려낸 것,방게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방게 튀김 등 12가지가 나온다. 그 다음에 김치 4종류,젓갈 2종류,산나물 9가지,굴비구이,간장게장 등과 함께 동충하초쌀로 지은 밥이 나온다.음식 이름으론 다른 음식점과의 차이점을 찾기가 어렵겠지만 실제로 하나하나가 아주 독특하다.식사를 마친 다음 2층에서 커피나 녹차를 가지고 올라가면 전원카페 못지않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산당 입구에 쓰인 ‘음식은 종합예술이고 약이며 과학이다.’는 글귀를 나오면서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어머니 가마솥밥-서종면 문호리에서 정배리쪽(031)772-9252 카페가 밀집한 서종면 문호리에서 정배리쪽으로 빠지다가 왼쪽 길가의 어머니 가마솥밥(772-9252)은 현지인들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음식점이다.주인은 서종면 토박이다. 생선 구이가 주메뉴.삼치구이를 주문했더니 생선을 은박지에 싸서 구워냈다.노릇하게 고루 익었다.간은 약간 싱거운 듯 삼삼했다.살코기는 입안에서 녹는 듯했다.여기에 나물과 김치·젓갈 등 20여 반찬이 한 상 가득하다.가마솥으로 지은 밥이 나무 밥통에 담겨 나온다.가마솥에서 밥을 지은 까닭인지 밥맛이 한결 찰지고 구수하다.나물은 모두 텃밭에서 기른 것이란다. 된장찌개 국물에 밥과 콩나물 등을 함께 넣고 비벼 먹어도 그만이다.식사를 마친 다음에 나오는 누룽지 숭늉도 구수한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준다.누룽지가 토실토실해 입맛을 자꾸 다시게 한다. 2명 이상일 경우 여러 가지를 주문할 수도 있지만 어머니정식(3만원)을 시키면 골고루 맛볼 수 있다.간장게장과 생선구이·불고기가 함께 나오는 까닭이다.간장게장만 별도로 주문하면 1만 5000원이다.삼치·조기·꽁치구이는 5000원,굴비와 안동간고등어는 1만원이다. ●외할머니집-삼봉리 구봉부락서 왼쪽(031)576-7272 45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외할머니집’이란 간판이 곳곳에 눈에 띈다.언제나 포근하고 정겨운 이름 탓에 구봉부락(삼봉리)에서 왼쪽으로 핸들을 꺾었다.비포장 도로를 거쳐 2∼3㎞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외할머니집(576-7272)이 나왔다.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맛은 많이 알려진 듯 손님들이 가득했다. 겉보기엔 흐름한 초가집이지만 실내는 나무로 아가자기하게 엮었다.할머니가 아니라 40대 후반의 주인 부부가 한다.하지만 손맛이 깊다.가장 대표적인 식단은 대나무통보리밥(7000원).보리밥을 대나무통에 담아 낸다.상추·무·호박·고사리 등의 산나물과 고추장·참기름도 함께 나오는데,그릇에 담아 쓱싹 비벼먹는 맛이 그만이다.여기에 된장찌개를 조금 넣어도 좋다.향이 강한 참기름은 너무 많이 넣으면 다른 재료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한여름인 요즘에도 두릅초회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식사가 나오는 동안 도토리묵무침(1만원)이나 파를 썰어넣어 두툼하게 익혀 내오는 녹두전(8000원)으로 입맛을 돋워도 좋다.시간 여유가 있고 일행이 있다면 돌솥한방백숙(3만 5000원)도 좋다. ●종갓집-서울종합촬영소 길목 맞은편(031)576-1100 푸드스타일리스트 정신우씨가 북한강 일대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음식점이 서울종합촬영소 올라가는 길목 맞은편의 종갓집(576-1100)이다.촬영소 입구인 탓에 영화배우와 탤런트 등이 많이 찾는 집이다. 종갓집의 대표 메뉴는 장어구이.주인 최성환(51)씨는 “장어구이 비법은 8대째 북한강에 터를 잡고 살아온 종가에만 비전돼 온 것”이라고 전한다.그는 경주 최씨 반가정파 32대 종손이다.장어의 기본 양념으로 대추·생강·인삼을 졸여서 쓴다.장어는 찬 기운을 가진 식재료여서 따뜻한 기운이 강한 생강과 인삼 등을 써야 탈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안주인 추숙녀(48)씨의 설명이다. 뒷마당의 바비큐 그릴에서 장어에 붓으로 양념을 바르면서 굽는다.장어를 싸 먹는 야채는 텃밭에서 모두 기른 것이다.“직접 농사도 짓지만 일손이 부족해서 농약은커녕 비료도 못 뿌린다.”는 것이 추씨의 하소연 섞인 야채 자랑이다.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무공해란 이야기다.장어정식은 1만 8000원,1㎏에 3만 8000원이다. 또 한가지 빠지지 않는 것이 훈제돼지갈비(1인분 8000원·200g).참나무 연기로 돼지갈비를 4시간 정도 훈제한다.돼지의 기름기와 특유의 냄새가 모두 빠진다.고루 익은 고기를 한방 재료로 양념을 해서 먹는데,어찌보면 햄과 비슷한 맛이 났다.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추씨는 “원래 장어구이 전문점인데 훈제돼지갈비가 더 널리 알려지는 바람에 이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더 많다.”고 자랑했다.장어구이나 훈제돼지갈비를 먹고 나면 구수한 된장찌개나 열무국수(3000원)를 먹으면 된다. 이외도 닭백숙과 닭도리탕이 3만원,버섯전골 2만 5000원,영양돌솥밥과 감자전·도토리묵이 각 8000원이다. 양평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양평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책꽂이]

    ●광어와 도다리(안휘 지음,문학공원 펴냄) 한국기자협회장을 지낸 저자가 인터넷 순수문학 사이트 ‘스토리 문학관’에 발표해온 단편들을 묶은 소설집.표제작을 포함해 ‘카인의 몽상’‘까치들을 위한 비망록’ 등 12편 수록.8000원. ●사라진 이틀(요코야마 히데오 지음,서혜영 옮김,들녘 펴냄) 지난해 일본열도를 강타한 베스트셀러 소설.아내를 죽인 현직 경찰관의 모호한 범행 행적을 더듬는 미스터리.8500원. ●브람빌라 공주(E T A 호프만 지음,곽정연 옮김,책세상 펴냄) 독일 후기 낭만주의 대표작가 호프만의 현실비판정신이 집약된 소설.프랑스 풍자화가 야콥 칼로의 동판화 8장 수록.5900원. ●고호 가는 길(이희숙 지음,문학수첩 펴냄) 1993년 ‘시와 시학사’로 등단한 시인이 9년 만에 내놓은 두번째 시집.모천회귀와 자아성찰의 메시지가 녹아있는 시 65편이 묶였다.7000원. ●의혹(카린 슬로터 지음,서현정 옮김,베텔스만 펴냄) 대학가 젊은이들의 잇단 자살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막바지 더위를 달래줄 범죄소설.전2권.각권 8500원. ●노 러브 노 섹스(윤효 지음,이룸 펴냄) 세 여자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현대인들의 사랑,섹스,결혼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들춰낸 장편소설.노골적이되 경쾌해서 부담없는 성담론.전2권.각권 9000원. ●솔방울 박새(변형규 지음,모아드림 펴냄) 대구에서 교단에 서고 있는 시인이 1999년 ‘대구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낸 첫번째 시집.‘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팔공산’ 등 향토색 짙은 70편의 시 수록.6000원.
  • [日 여성들 왜 ‘겨울연가’에 빠져드나] ‘情의 문화’에 푹 빠졌다

    [日 여성들 왜 ‘겨울연가’에 빠져드나] ‘情의 문화’에 푹 빠졌다

    |요코하마 이춘규특파원|재일동포 2세로 일본에서 태어나 자란 김양기(도코하가쿠엔대학·철학) 교수는 일본의 겨울연가·‘욘사마’ 바람의 원인을 문화적 충격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도 한·일 관계사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지 등에 대해서는 “섣불리 낙관해선 안된다.”고 경계론을 폈다. 김 교수는 요코하마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겨울연가와 주인공 배용준씨,이른바 ‘욘사마’에 일본인들이 빠져든 것은 정(情)의 문화로의 회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패스트푸드나 템포 빠른 영화 등 이른바 속도의 문화에서 슬로푸드나 느린 영화 등 느림의 문화로의 회귀로 풀이했다. 또다른 매력은 무엇일까.일본이 희로애락의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억제를 강요당하는 문화인데 비해 한국인들은 희로애락을 명백하게 표현한다는 점이 겨울연가에서 잘 표현돼,감정 발산 욕구가 있는 중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부러움을 갖고 빠져들게 했다는 것.젊은 시절의 순정심리도 자극했다.비극으로 끝나는 대부분의 일본의 인기드라마와도 대비되는 효과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초로의 김 교수는 10년 뒤의 조국을 상정했다.그때는 한국에서도 지금의 일본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얘기다. 왜 일본 여성들이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어까지 배울까.한국에 가,한국 사람을 만나 얘기하고 싶어서라는 것이다.다만 드라마와 다른 현실,순정이 사라지고 있는 한국 현실을 대화를 통해 알게 되면 실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욘사마의 개인적 매력과 주인공의 인성적 특징도 짚었다.몰개성적이고,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는 듯한,그러면서 자기 것은 요구하지 않는 듯한 연기를 사실적으로 해 몰입하게 했다는 것. 그래도 의문이 많다.왜 드라마 촬영지까지 직접 찾아갈까.일본의 독특한 문화를 들었다.유명배우 뒤따라가기 전통이다. 겨울연가 바람이 한·일 관계의 앙금을 풀고,관계개선의 촉매제까지 될까.“타이거 우즈가 골프계를 장악했다고 흑인 차별이 없어지나.”라고 김 교수는 반문했다.반감·차별을 완화시키는 역할은 하겠지만,낙관은 금물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 10월부터를 우려했다.즉 내년 4월에 신교과서 채택 문제가 있고,그 문제를 올 10월부터 언론이 거론할 것이기 때문에 겨울연가 바람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일본 사회에서 평생을 살면서 ‘철학 없는 우익들’로부터 협박도 많이 받았다는 김 교수의 전망은 전체적으로는 신중했다. 제자들,젊은이들은 대부분 인정을 몰라 겨울연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본 우익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일부 우익이 겨울연가의 돌풍을 질시하기도 하고,“한국은 남북 가리지 말고 일본에서 나가라.”고도 하지만 확신범이 아닌 현재의 우익은 일본 사회에서 영향력이 적다고 한다. 아울러 겨울연가 인기에 음습한 정치적 배경은 없는지 등의 불필요한 걱정은 버리라고 당부했다. 겨울연가의 바람에는 분명 집단으로 움직이는,“가자.”하면 가는,방향이 잡히면 따라가는 일본인의 특성이 조금 반영되기도 했단다.그러면서 그는 겨울연가를 매개체로 ‘피해자와 가해자’ 입장에서 서로 의심하고,헐뜯는 잔재들이 극복되기를 간절히 기대했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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