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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배 전産銀부총재 긴급체포

    박상배 전産銀부총재 긴급체포

    검찰이 현대차 계열사의 부채탕감과 관련해 로비를 받은 금융계와 공기업 고위층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14일 전·현직 산업은행 고위간부 2명이 체포됐으며 수사에 따라서는 사법처리될 인사가 1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비자금’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14일 부실 계열사 부채탕감 비리의혹과 관련,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와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을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현대차에서 41억원을 받은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 김동훈(57ㆍ구속)씨의 로비를 받은 금융감독원과 자산관리공사(캠코) 고위인사 등도 소환해 금품수수 및 부실채무 탕감과정 개입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산업은행 임직원 수명도 출국을 금지시키고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박 전 부총재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위아와 ㈜아주금속공업의 채권을 싼값에 되사들이는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고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부총재는 또 위아와 아주금속공업 채권을 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낙찰 승인가액을 특정 회사에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전 부총재의 입행 1년 후배인 이 사장은 부채탕감 비리사건 당시 박 전 부총재 밑에서 투자본부장으로 일하며 위아 채권 1425억원 매각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박 전 부총재 등을 15일까지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13일 체포한 현대차의 이정대(51) 재경본부 부사장과 김승년(50) 구매총괄본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그룹 본사 차원에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달 말까지는 현대차 비자금사건 수사가 종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현대차의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일장(56) 현대오토넷 전 사장과 주영섭(50) 현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2001년 12월∼2003년 3월 비자금 71억 3000만원을 조성한 이주은(61)글로비스 사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국민세금으로 대기업 빚탕감

    국민세금으로 대기업 빚탕감

    검찰이 현대차 그룹 부실계열사의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채탕감을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이례적으로 표현하며 수사강도를 높이고 있다. 로비를 받은 금융·공공기관의 주요 인사들의 면면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공적자금 이용 부채탕감에 ‘분노’ 검찰은 14일 긴급체포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가 현대차 계열사 위아와 기아차에 부품을 납입하는 아주산업금속공업이 부채탕감을 받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98년 아주금속공업의 부실채권 107억원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팔았다가 2001년 캠코로부터 다시 사들여 이중 대부분을 탕감해줬다. 또 위아의 채권 1425억원도 캠코에 팔았다가 다시 사들여 부채를 줄여줬다. 특히 1425억원 중 1000억원의 담보부채권의 경우 캠코에 매각했던 것을 다시 사들여 공매에 부쳐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에 795억원에 싸게 팔았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낙찰 승인가 등을 CRC측에 유출해 낙찰받을 수 있게 도와줬다. 이를 위해 현대차측은 13일 구속된 김동훈(57)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에게 41억 6000만원을 로비자금 등의 명목으로 건넸다. 검찰은 이 과정에 김씨와 서울고 동기인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측은 일련의 과정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채권을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캠코도 “산업은행의 요구로 채권을 매각했다.”고 설명했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채무탕감 의혹 별도 수사로 끝까지 산업은행은 위아 등의 부채를 탕감해주고 입은 손해는 공적자금을 이용해 충당했고 현대차측은 부실계열사의 부채를 줄여 다시 그룹에 편입시킬 수 있었던 서로간 ‘윈-윈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이익은 공적자금을 부담한 국민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 부실기업을 정리하고자 공적자금을 만들었는데 그걸 대기업이 로비를 해서 채무탕감하는 데 사용한 것이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현재 공적자금 회수액은 76조 1000억원으로 지난 97년 11월부터 투입된 전체 168조 2000억원의 45.3%에 불과하다. 검찰은 공적자금을 이용한 채무탕감은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은 채무를 줄여주는 과정에 산업은행과 캠코는 물론 다른 금융기관들과 금융감독당국의 광범위한 공모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교묘하고 복잡해 여러 사람이 관여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김씨의 41억여원에 대한 자금추적 등을 통해 로비 대상자들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다른 공모자들과 입을 맞추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할 것을 우려해 긴급체포했고 산업은행 관련자 등 부채탕감과 관련된 상당수 인사들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따라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금융권 관련 인사들은 물론 정·관계 인사들까지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로비로 국민에 550억 떠넘긴 현대차

    현대·기아차의 불법·비리가 끝없이 불거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아주금속과 위아 등 2개 계열사의 은행빚 550억원을 불법 탕감받았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유명 회계법인의 대표를 로비스트로 고용해 정·관·금융계의 고위층에 로비를 벌였으며, 그 대가로 41억 6000만원을 양재동 사옥의 지하주차장 등에서 현금과 수표 등으로 지급했다고 한다. 검찰은 수억원의 뇌물을 받고 채무탕감을 해준 혐의로 산업은행의 전 부총재를 긴급체포했다. 은행빚이 얼마나 무서운가. 서민들은 몇백만원만 갚지 못해도 고율의 연체이자를 물어야 한다. 한번 신용불량자로 낙인이 찍히면 정상적인 사회활동조차 어려워진다. 그런데도 현대차는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려 550억원이나 탕감을 받았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현대·기아차의 계열사 채권은 신용이 보장되고 그중에서도 담보부 채권은 상환이 보장되기 때문에 할인매각이나 채무조정을 해줄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탕감해주었다면 거액의 뇌물이 오가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산업은행이 갖고 있던 위아의 담보부 채권 1000억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넘겨져 자산담보부증권(ABS)으로 시중에 유통중이었는데도 이를 해체해 다시 산업은행에 매각했다고 한다.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는 물론이고 금융감독당국에까지 광범위한 로비가 있었음을 말해준다. 산업은행은 세금으로 설립된 국책금융기관이며,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정부투자기관이다. 이들 기관의 채무탕감은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검찰은 현대·기아차의 불법 로비에 넘어가 부당한 채무탕감을 해준 관련자들을 모두 색출해 엄벌해야 할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이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불법과 검은 돈에 의존하는 경영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리에 찌든 경영행태를 계속한다면 국민과 세계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 [중계석-론스타 대토론회] 규제때 자본이탈 걱정말라/허영구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투기자본의 금융지배 극복 방안-론스타를 중심으로 시장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가격차에 주목해 들어오는 투기자본은 일자리 창출, 정당한 과세, 이윤의 재투자, 적정한 이윤확보 등 실물경제의 건전한 성장과 안정을 해친다. 통상 주식시장과 주주이익 극대화 논리를 통해 초과이윤 획득을 정당화한다. 현재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외환은행 사태는 투기자본이 국내자본 및 권력과 결합한 전형적인 사례다. 은행업을 할 수 없는 투기펀드인 론스타에 알짜배기 은행을 매각하면서 공개적인 절차는 물론 회계법인 실사도 생략하는 등 다양한 불법행위가 이뤄졌다. 그런데도 금융감독위원회는 관련법상 부실금융기관 정리 특별사유에 해당해 예외를 적용했다는 군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이런 투기자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의 규제장치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1988년 종합무역법에 ‘엑슨-플로리오 조항’을 둬 국가안보에 위해가 된다고 대통령이 판단하면 인수를 중단할 수 있게 했다. 증권법 등은 인수자의 정보공개, 공개매입 서류 제시, 불공정 거래시 증권매출 금지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인수 대상 기업의 경영권이나 주요 자산에 대한 영향력을 일정 기간 배제하고 주요 자산을 매각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유럽 역시 이사진의 국적제한, 지분소유 협정, 기업인수·허가·신고·심의 의무화, 복수이사회 구성, 의결권 상한제, 창업자 가족·국적은행의 지분 보유, 황금주, 차등의결주식제도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투기자본을 규제하면 자본이 이탈할 것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자본 수익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데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과잉자본이 있어 그런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 토지공개념을 과감하게 도입해 400조∼500조원에 이르는 국내 부동자금을 부동산에서 증권시장 등으로 유도해야 한다. 토빈세, 횡재세 도입 등을 통해 투기자본에 다양한 세금을 물리는 한편 이중과세방지협약, 은행법, 증권거래법, 금융감독법 등도 개선해야 한다. 허영구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 현대車 부사장등 2명 체포

    현대車 부사장등 2명 체포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13일 현대차의 이정대 재경본부 부사장과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을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체포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현대차 그룹이 부실 계열사의 채무탕감을 위해 금융감독원, 자산관리공사, 산업은행 등에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밤 이정대 부사장 등의 체포와 관련,“이 부사장과 김 본부장이 현대차 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포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구체적인 액수, 사용처 등을 추궁해 범죄 혐의가 입증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금융기관 등에 로비를 통해 부채를 줄여주겠다며 41억여원을 받은 김동훈(57)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김씨는 2001년 7월∼2002년 6월까지 당시 현대차그룹 기획본부장인 김모씨 등으로부터 기아차 부품공급업체인 아주금속공업의 채무 300억원과 현대차그룹 계열사 ㈜위아의 채무 1700억여원 등에 대해 “친분이 있는 국책은행, 금융기관, 금융감독당국, 정부투자기관 고위층 인사들에게 청탁해 채무조정을 받게 해주겠다.”며 41억6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회사가 실제로 채무 550억원을 탕감받은 사실에 주목, 산업은행 관계자 등 로비 대상자들을 밝혀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회장 베이징 출국 허용 한편 검찰은 이날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중국 베이징 현대 제2공장 및 연구개발센터 착공식에 참석하도록 출국을 허용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회장이 미국 출장 후 귀국하면서 검찰 수사에 언제라도 응하겠다고 공개한 바 있고 현대차측의 기업경영 지장을 최소화하고 신인도 하락을 막기 위해 중국 출장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부실계열사 ‘클린컴퍼니’ 과정 추적

    부실계열사 ‘클린컴퍼니’ 과정 추적

    검찰이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성장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2001년 4월 현대그룹에서 독립할 당시 16개이던 계열사가 현재 40개나 된다. 검찰은 계열사간 흡수합병 과정에서 불법이 자행됐을 가능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계열사 편법M&A까지 수사확대 검찰은 현대차그룹이 기아차와 합병하면서 정리했던 부실계열사를 공적자금 등을 이용, 부채를 없애 클린 컴퍼니로 만들고 다시 계열사로 편입한 과정의 불법행위를 수사 중이다. 위아(옛 기아중공업), 카스코(옛 기아정기), 본텍(옛 기아전기) 등 3개사가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회사들은 1997년 기아사태 때 계열 분리됐다가 현대차그룹에 합병된 회사들이다. 이 회사들은 자산관리공사를 거쳐 윈앤윈 21, 큐캐피털홀딩스 등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와 한국프랜지공업 등에 인수됐다가 다시 현대차에 편입됐다. 검찰은 이런 과정을 부채탕감을 위한 편법 M&A과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프랜지공업은 정몽구 회장의 고모부인 김영주 명예회장이 대주주로 있다. ●공적자금으로 빚탕감 로비시도 98년 산업은행 등 5개 은행은 아주금속공업 부실채권을 캠코에 넘겼다. 산업은행은 이 중 자신 몫인 107억원의 아주금속공업 부실 채권을 2001년 캠코에서 다시 사들여 대부분 탕감해줬다. 또 캠코에 팔았던 위아의 부실채권 1425억원도 다시 사들여 모 투자사에 싼 가격에 넘겼다. 이는 결국 위아로 흘러들어갔다. 정부에서는 산업은행 등 금융권 손실보전을 위해서 공적자금 550억원을 투입했다. 검찰관계자는 “산업은행·캠코·투자사·위아 등 관련자들이 공모해 공적자금을 이용, 부채를 탕감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에게 로비를 부탁한 사람이 당시 현대자동차 기획본부장 겸 재경사업부장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룹 차원에서 이같은 부채탕감을 위한 로비에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동훈은 누구? 이날 구속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는 문제의 편법 M&A과정에서 부채탕감을 위해 로비했던 인물이다. 김씨는 금융기관 경영진, 금융당국기관 고위층 인사 등과 맺어온 두터운 인맥을 토대로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표로 있던 안건회계법인은 현대차 계열사 본텍과 글로비스의 외부감사를 맡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가 벌인 로비가 성공한 점에 주목, 김씨가 받은 41억여원의 자금을 추적, 로비대상자를 찾고 있다. 이번 수사가 금융권은 물론 정·관계로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비상장株 가치산정 또 논란

    현대오토넷과 합병할 당시 본텍의 적정 주가가 얼마였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개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비상장주식에 대한 가치산정은 어렵다. 주당순자산가치와 주당순손익가치를 비교해 큰 것을 비상장 주식 가격으로 산정하게 한 상속증여세법이 있지만, 이 법은 기업활동에서 발생 가능한 변수 대부분을 무시한 계산법이라는 평가다. 딱 떨어지는 주가산정법이 없기 때문에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경영권 승계 의혹 등이 제기되는 일이 많다. 검찰에도 낯익은 주제가 됐다. 본텍 주가산정에 대한 검찰수사는 그동안 검찰이 갈고 닦은 비상장 주식에 대한 가치산정 노하우를 선보일 기회다. 재벌들은 비상장주식 중에서도 장외거래가 거의 없는 주식을 선호한다. 지난해 8월까지 ㈜기아차, 글로비스 등 관계사와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 관련인들이 99.72%의 지분을 보유했던 본텍 주식도 장외거래가 거의 없었던 종목이다. 비상장주식을 이용한 경영권 승계의 모습은 SK글로벌 사태 때도 나타났다. 하지만 회계법인들조차 비상장주식 가치산정에 정답이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이를 이용한 부당거래 자체만으로 혐의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비상장주식과 연계된 채권을 저가발행하는 방법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한 삼성이 그렇다.1996년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가 7700원에 이재용 상무 남매들에게 발행된다. 검찰은 적정 주가를 8만 5000원선까지 봤지만,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에버랜드 경영진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1심 법원은 “에버랜드의 적정 주가를 산정하거나 회사의 손실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상속증여세법 등으로 주가를 상정, 적용한 삼성종합화학 이사회와 주주들간 민사사건 판례를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가 두달새 두배… 편법승계 ‘종잣돈’ 된듯

    주가 두달새 두배… 편법승계 ‘종잣돈’ 된듯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소환 조사를 앞둔 검찰이 드디어 다목적 카드를 꺼내들었다. 검찰은 정 회장 부자를 압박할 현대오토넷 수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본텍이 오토넷에 합병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오토넷에 주목해 왔다. 그러면서도 오토넷에 필요 이상의 관심이 쏠리는 데 부담스러워했다. 오토넷은 현대차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직접 관련돼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바지 수사가 한창인 지금은 오토넷 수사가 비자금 수사와 경영권의 불법승계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감추지 않는다. 오토넷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 사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의 ‘종잣돈’으로 사용됐음을 인정한다. 검찰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오토넷과 본텍(옛 기아전기)의 합병과정. 오토넷과 본텍은 모두 자동차 오디오 등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11월 오토넷은 본텍을 인수합병한다. 이 때 본텍 한주의 가치를 23만 5000원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이 23만여원의 주당가치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의혹이다. 합병 전인 같은해 9월 정 사장은 갖고 있던 본텍 지분 30%를 주당 9만 5000원에 지멘스사에 넘겨 570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불과 두달 만에 본텍의 주당가치가 2배 넘게 올랐다. 정 사장은 본인의 지분을 팔아 차익을 얻음과 동시에 글로비스 대주주이기때문에 오토넷의 지분 6.7%를 확보하고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얻었다. 때문에 검찰은 이 과정에서 주당 23만여원이라는 평가가치가 적정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주당가치를 평가한 삼일회계 법인을 수색해 관련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료를 통해 인수합병 과정에서 삼일회계법인 실무자들이 실시한 기업평가에 문제점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는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3곳 중 어느 한 곳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정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이 회사를 키워 상장을 하고 지분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얻어 3곳의 지분, 특히 기아차의 주식을 마련하는 데 사용했다. 정 사장이 출자했던 본텍과 글로비스를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은 2004년 11월 정 사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1000억여원의 차익을, 그 다음해 8월에는 본텍 지분을 팔아 570억원을 마련, 기아차 지분율을 1.99%까지 늘릴 수 있었다. 사실 이번에 문제가 된 본텍을 활용해 경영권 승계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2002년 5월 본텍은 지배구조의 핵심사 중 하나인 모비스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때 평가비율 산정도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하지만 이때는 합병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시장의 냉담한 반응과 모비스의 주가가 하루 만에 12%나 폭락했다. 현대측은 본텍을 이용해 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려는 계획이 실패하자 3년이 지난 뒤 오토넷이라는 ‘우회로’를 택했고 이 계획은 성공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대차 ‘정·관계 로비’ 내주 수사

    현대차 그룹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2일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등 비자금 조성에 대한 수사를 이번 주내로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는 정·관계 로비의혹 등 비자금 용처수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비자금 조성 및 기업비리에 대한 수사속도를 높여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소환할 예정이어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윤곽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마무리 조사를 벌이고 있는 오토넷에 대한 수사는 “비자금과도 관련이 있고 경영권 불법 승계와도 관련이 있다.”고 밝혀 현대차측이 비자금을 조성해 정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사용한 정황을 포착, 수사 중임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일장 전 오토넷 사장과 주영섭 현 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오토넷 관련 수사를 이번 주 안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11일 지난해 오토넷과 본텍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비율 등을 산정한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계열사 부당지원 여부에 대해 검찰 수사가 끝난 뒤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대형 공정위 부위원장은 12일 KBS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현대자동차 그룹이 계열사인 글로비스의 성장을 위해 주문을 ‘몰아주기’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김효섭 장택동기자 newworld@seoul.co.kr
  • “외환銀 헐값 아닌 불법매각”

    2003년 외환은행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팔려나간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 담긴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기자로 재직중인 이정환씨는 최근 펴낸 ‘투기자본의 천국, 대한민국’(도서출판 중심)에서 “외환은행은 헐값 매각된 것이 아니라 불법 매각된 것”이라며 외환은행이 매각되는 과정을 그와 관련된 문서와 함께 제시해 눈길을 끈다. 책의 부제는 ‘론스타와 그 파트너들의 국부 약탈작전 전모’. 저자에 따르면 외환은행 불법매각사건은 정부 관료와 금융권, 투기자본, 로비스트들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추악한 머니 게임이다. 저자는 이 모든 네트워크와 정부 관료들의 이른바 ‘회전문 현상’의 배후에는 이헌재 전 부총리와 K법률사무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넘어가던 무렵 이헌재 전 부총리는 K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있었고,K법률사무소는 론스타의 법률 대리인이었다.‘이헌재 사단’이라 불리는 재정경제부 인맥이 론스타와 만나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었던 것이다. 요컨대 외환은행 불법매각사건은 ‘론스타 게이트’이기 이전에 ‘모피아 게이트’라는 얘기다. 책은 세계적인 투기자본의 ‘기업사냥’ 사례들도 일일이 소개해 투기적 국제금융자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제적 투기자본의 즐거운 사냥터가 되어 가고 있다. 외환은행을 집어삼킨 2년 6개월 만에 4조 5000억원 이상의 투기이익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론스타가 그 좋은 예다. 이런 식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8년 동안 한국에서 외국으로 빠져나간 국부가 150조원에 이른다.저자는 정부 관료와 금융권, 투기자본,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을 가장한 로비스트들의 네트워크를 도려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수많은 은행과 기업들이 팔려나갈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국이 투기자본의 천국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그 대안의 하나로 게리 딤스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의 견해를 들려준다. 딤스키 교수는 “외환위기 과정에서 은행의 부실을 한국 사회가 떠맡았는데 이제는 외국계 자본이 그 이익을 챙겨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과거와 달리 금융 배제와 금융양극화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지역재투자법의 입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부고]

    ● 원로사학자 이광린씨 별세 서강대 부총장과 중부대 총장을 역임한 원로 역사학자이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이광린(李光麟)씨가 11일 오후 2시30분 별세했다.82세. 평남 용강 출신으로 아호가 ‘칠리(七里)’인 고인은 해방 직후 연희전문(연세대 전신) 전문부 영문과에 입학했으나 1946년 문과대학 사학과로 옮겨 1950년 5월에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 사학과 대학원을 거쳐 54년 모교 사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64년 서강대 사학과로 옮겨 89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이곳에 봉직하면서 이기백·차하순 교수 등과 함께 이른바 ‘서강사학’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고인은 한국근대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세웠다.1973년 펴낸 ‘개화당 연구’와 79년 ‘한국개화사상사연구’(일조각)는 이 분야의 지평을 연 저서로 정평이 났다. 유족으로 부인 권오경씨, 춘국(신한카드 마케팅 팀장)·춘건(사업)·춘희(국제변호사)씨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8시.(02)392-0299. ●박찬호(환경부장관 비서관)찬희(등지학원 원장)찬혁(캐슬 사장)씨 부친상 홍계완(충남농업기술원)씨 빙부상 정정자 배순희(북토피아 실장)씨 시부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31)787-1506 ●오용무(사업)용국(캐나다 거주)용욱(동방 감사·전 조흥은행 부행장)씨 모친상 여인철(전 대구문화방송 편성국장)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410-6915 ●이승휘(전 인천시 초대의사회 회장)씨 별세 영근(경기대 교수)형근(일리노이대 〃)씨 부친상 박동국(단국대 교수)최웅렬(썸팜 대표)박일홍(연세가나성형외과 원장)씨 빙부상 10일 인하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32)890-3199 ●서병기(전 서울국토관리청장)병태(전 대구은행 여신관리부장)상원(전 쌍용제지 총무부장)씨 모친상 11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590-2660 ●김정남(전 대한주택공사 기획본부장)씨 모친상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31)787-1508 ●정병학(전 전기공사협회 동부지부장)씨 별세 근환(동광전업 대표)옥환(서울여대 교수)씨 부친상 오성준(메티스메디컬시스템 전무이사)허수(전 고제 총무부장)민병국(공무원)나병진(한국사이버대 교수)김영호(군산대 〃)김윤중(세방전지 부장)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91 ●최종협(특허청 국장급 교육파견)씨 모친상 반명환(광주시의회 의장)씨 빙모상 11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42)544-4157 ●황재호(천용운수 사장)재경(세광운수 〃)혜숙(성악가)씨 부친상 김정만(LS산전 사장)김영락(서울치과 원장)씨 빙부상 11일 부산 침례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51)583-8914 ●김상준(서일전력 대표)상운(남일전력 상무)상교(남일전력 이사)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30분 (02)3010-2266 ●정선채(제일합판상사 대표)웅채(대성합판상사 〃)호채(보성합판상사 〃)현채씨 모친상 전용대(자영업)이양원(삼일엘텍 대표)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14 ●박병두(에이스관리)씨 모친상 정달영(평화엔지니어링 전무)씨 빙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39 ●김문국(광주 각화중 교사)문선(자영업)문필(무안군청)씨 부친상 정택성(완도고 교감)박현덕(한국은행 전산정보국장)김재천(자영업)씨 빙부상 10일 무안 한국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61)454-9342 ●나규일(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규성(재미)임순(자영업)정순(한남대학교)씨 부친상 황순호(자영업)공희성(대주회계법인 공인회계사)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16 ●박명도(자영업)명구(〃)인호(헤럴드경제 생활경제부 차장)씨 모친상 이종철(한국마사회)김학수(자영업)씨 빙모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92-0899 ●김철규(금융결제원 감사)철주(인천시 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철호(내고향꽃게장 대표)씨 모친상 왕길수(자영업)이옥식(〃)씨 빙모상 11일 군산 금강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9시 (063)445-4188 ●김태동(현대모비스 베이징사무소 상무)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94 ●김천복(파발마 총무부장)씨 별세 우진(엠오티엑스텍 이사)우영(금강오길비그룹 차장)수지(익산 이리마한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김유진(서울아산병원 수출간호팀 계장)김선영(한국씨티은행 인사운용부 과장)씨 시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010-2263
  • 까르푸 인수大戰 출사표

    까르푸 인수大戰 출사표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국까르푸가 어디로 넘어갈까? 철통 같은 보안 속에서 인수 희망업체들의 인수전이 달아올랐다. 경쟁업체에 넘어갈 경우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는 견제구도 마련했다. 4일 마감된 한국까르푸 비공개 매각 입찰에서 롯데쇼핑·신세계·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할인점 3인방과 함께 인수합병(M&A)의 ‘복병’ 이랜드 등 4개사가 인수의향서를 냈다. 반면 현대백화점·CJ·GS·월마트는 신청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1위의 유통업체 이온은 인수의향서 제출을 부인했다. 까르푸 본사는 이날 “인지도가 높은 유통업체에 대해 포괄적인 사업양도를 고려한다.”고 밝혀 한국시장 철수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한국까르푸는 이들 업체의 인수의향서 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까지 복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국까르푸는 이날 안진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토지와 건물 가치를 1조 2796억원으로 밝혔다. 업계는 한국까르푸의 실질 자산가치를 1조 2000억∼1조 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32개의 점포 가운데 실제로 수익을 내는 점포는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포당 리모델링 비용도 100억원에 이르러 전체적으로 3000억원가량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업체로 넘어갔을 경우의 간접비용은 추산하기 어렵다. 실제 운영까지는 1조 5000억∼1조 8000억원까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까르푸는 이미 20% 정도의 환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6년 7월 까르푸가 국내 진출할 당시 1300원 수준이었던 환율은 9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어느 업체가 인수하든지 독과점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공정거래법상 상위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75%를 넘으면 인수허가가 나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신세계 이마트가 33%, 홈플러스 19%, 롯데마트가 15% 수준이다. 이들 3개사의 시장점유율은 67%이다. 까르푸는 8%의 국내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까르푸가 이들 업체에 인수되면 점유율이 75%에 이른다. 그러나 신세계 관계자는 “할인점이 아니라 도소매 전체로 보면 문제가 없다.”며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할 때도 같은 문제가 나왔지만 주류업계 전체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인수 업체는 고용승계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한국까르푸는 지난달 31일 고용승계와 노조 인정을 골자로 하는 단체협상을 타결했다. 노조가 없는 신세계나 삼성테스코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신세계 관계자는 “3년 고용승계는 인수가격을 조금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며 “별도의 회사로 운영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경우 롯데미도파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 롯데미도파의 노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추가 세부 실사와 협상 등으로 매매 성사까지의 여정은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젠 ‘기업 중복조사’ 못한다

    앞으로 행정기관들이 비슷한 목적으로 특정 기업을 조사하려면 공동으로 해야 한다. 또 위법 행위가 의심되는 증거가 드러나지 않는 한 이미 조사받은 사안은 재조사할 수 없다. 정부는 4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행정조사에 따른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의 행정조사기본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법안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현재 각 정부 부처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행정조사는 무려 176종에 이른다.하지만 부처 사이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중복조사를 받는 일이 많다.한 석유화학업체는 노동부와 가스안전공사·소방방재청 등 10개 기관으로부터 한 해에 40차례 80일 동안 조사를 받기도 했다. 법안은 또 행정기관은 현장조사 7일 전까지 서면요구서를 해당 기업에 보내도록 했다. 조사원 기피신청이나 변호사 입회요구 등 조사 대상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규정도 마련됐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중복조사와 법령에도 없는 조사, 조사원의 강압적인 자세 등은 기업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공동조사로 해마다 850억원의 조사비용도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무회의는 또 감사원이 회계감사를 회계법인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감사원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부족한 감사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중앙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등으로 한정했던 감사사무 대행기관에 회계법인을 포함시켰다.”면서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김재록, S·H그룹 M&A도 관여설

    김재록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공공부문 개혁과 기업 구조조정 사업을 거의 싹쓸이했다. 또한 현대차 이외에도 재계 10위권에 포진한 그룹 1∼2곳을 상대로 경영자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다른 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해도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재계는 김재록 ‘후폭풍’에 대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씨는 구조조정 사업에 업종을 가리지 않았고 참여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2003년 진로의 외자유치 자문사와 대우상용차 매각 주간사로 선정돼 국민의 정부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이어갔다. 시장 일각에서는 S그룹과 H그룹의 인수·합병(M&A)에도 관여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앞서 2002년에는 대우종합기계 구조조정을 컨설팅했다.2001년에는 하이닉스와 현대석유화학에 대한 실사, 경남기업 매각 등에 참여했다.대한화재·국제화재·리젠트화재 등 보험사 매각 자문사도 맡았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주도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대우조선과 한일, 고합, 우방, 아남, 동방 등이 모두 고객이었다. 대우증권 매각에도 참여했다. 특히 아서앤더슨 한국지사장으로 있던 1999년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한 4억 7500만달러 규모의 서울은행과 제일은행 해외 부실채권 매각사업도 수주했다. 정치권은 캠코가 순위를 조작, 아서앤더슨에 일을 맡겼다고 주장한다. 또한 5대 그룹 빅딜 논의가 한창이던 1998년에는 영화·안건회계법인 등과 함께 반도체 등 7개 사업구조조정 실무작업에 참여했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을 위한 5대 그룹 실사에서는 삼성그룹을 책임지기도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난생 첫 만남에 ‘형님’하며 친한 척 문법 무시 ‘브로큰 잉글리시’ 구사”

    #1:김재록씨는 최규선씨와 함께 국민의 정부 ‘2대 뇌관’이었다. #2:난생 처음 만났는데도 ‘형님’이라 불러 무척 당황했다. #3:대통령뿐 아니라 고위관료들과의 친분을 내놓고 과시했다. #4:사기성이 짙지만 ‘판’을 짜는 데에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 났다. 전·현직 경제부처 관리들이 내린 김재록씨의 평가다. 이들은 김씨를 ‘진념 사단’이나 ‘이헌재 사단’으로 딱히 분류하기보다는 권력에 기생하면서 이권을 챙긴 전형적인 ‘브로커’로 보는 게 맞다고 입을 모은다. 청와대에서 일했던 전직 경제부처 관계자는 28일 “DJ 대선캠프에서 일하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4일 만에 출입이 정지된 사람”이라면서 “DJ 핵심 참모들은 금융비리를 일으킨 최규선씨와 함께 일찌감치 ‘요주의 인물’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김씨가 한때 삼일회계법인에 이력서를 냈는데 그가 미국에서 공부했다는 스탠퍼드대의 졸업명단에 이름이 없는 게 확인돼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우연찮게 술자리에 합석했는데 만나자 마자 ‘형님’ 하면서 친한 척했다.”면서 “나이도 만난 사람마다 50년생,53년생 57년생으로 다르게 알고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현 경제부처 고위관계자는 “DJ를 대통령으로 만든 1등공신이 자기인 양 말해 거리를 뒀다.”면서 “말이 많아 언젠가 일을 낼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현대 쪽에서 탈이 났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문제가 있으니 가까이 하지 말라는 정보가 당시 L 경제부총리에게 보고됐으나 L 부총리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도 민간업체로 옮긴 전직 관료는 “문법을 완전히 무시하는 ‘브로큰 잉글리시’인데도 영어를 모르는 일부 관료가 보기에는 외국인들과 대화가 되는 것으로 여겼다.”면서 “나중에 물어 보니 외국인들도 무슨 소리인지 몰라 그냥 웃고만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기아경제硏 인맥과 줄곧 ‘한배’

    김재록(46·구속)씨는 2002년 현재의 인베스투스글로벌을 설립했다. 한해 전 미국 엔론사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아서앤더슨이 파산한 뒤 새로운 길을 모색한 것. 김씨의 ‘창업 파트너’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김씨가 정치권에서 떠나 잠깐 몸담았던 기아경제연구소 출신과 아서앤더슨의 원래 멤버들이다. 김씨는 1997년 대선 직전 모 언론계 인사의 추천으로 기아경제연구소 홍보기획이사에 영입됐다. 몇개월 밖에 근무하지 않았지만 기아 회생을 위한 섭외 및 전략기획을 맡았던 김씨는 각종 보고서를 만들어내 능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기아 계열사 사장을 지낸 S씨는 “아이디어가 정말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 후 김씨는 예상과는 달리 정치권으로 복귀하지 않고 세동회계법인 경영전략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쪽(정치) 일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아경제연구소 박모(52) 이사 등이 김씨와 같은 ‘배’를 탔다. 박씨는 이후 아서앤더슨 등에서 김씨와 줄곧 함께 일한 뒤 현재 인베스투스글로벌 부회장으로 있다. 김씨는 세동회계법인이 안진회계법인에 합병된 99년 이후 새로운 사업 파트너들을 만나게 된다. 원래 안진에 있던 아서앤더슨 멤버들이다. 인베스투스글로벌의 이모(60) 부회장과 신모(47) 사장 등으로 이들은 기아차, 쌍용차 등 자동차업계 경영컨설팅 전문가들이었다. 2001년 말 미국 엔론사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아서앤더슨이 파산하자 김씨와 이씨 등은 인베스투스글로벌을 창업했다. 업계에서는 김씨가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과 특유의 친화력 등으로 수주를 담당하고, 경제연구소 및 아서앤더슨 출신인사들이 실무를 맡는 ‘분업’ 형태로 회사를 키워 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재록, 공기업 경영진단도 독식

    김재록, 공기업 경영진단도 독식

    검찰에 구속된 ‘금융브로커’ 김재록씨가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에 개입하기 이전, 옛 기획예산위원회가 발주한 공기업 경영진단 용역을 독식하는 등 공공부문 구조조정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부처의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김씨가 세동회계법인에 있을 때인 1998년 초 기획예산위가 발주한 공기업 경영진단 및 평가 용역을 거의 싹쓸이했다.”면서 “당시 세동회계법인을 끼지 않고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돌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은 공기업 민영화를 강력히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사실상 김씨가 주역이었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후 김씨는 국민정부 내내 경영컨설팅 분야의 최강자로 군림했다.”고 말했다. 세동회계법인은 5대 그룹 ‘빅딜’이 거론되던 99년에는 한일은행과 계약을 맺어 삼성그룹 계열사를 실사하는 등 빅딜업무에도 참여했다. 삼성과 현대가 통합을 추진한 석유화학 실사도 맡았다. 같은 해 재정경제부의 경영진단도 책임졌고 금융감독위원회가 주도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워크아웃’ 자문그룹에도 참여했다. 세동회계법인은 99년 안진회계법인에 흡수됐다. 이후 아서앤더슨이 2001년 대우자동차 구조조정 주간사 역할을 맡거나 하이닉스 부채실사에 참여할 때에도 김씨가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아서앤더슨 한국지사장을 지냈다. 경제부처의 다른 관계자는 “김씨가 문제가 있다는 정보가 국민의 정부의 경제수장들에게 수시로 보고됐지만 그때마다 그같은 보고는 번번이 무시됐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김씨 건설 인허가 로비정황 포착

    ‘금융브로커’ 김재록(46·구속수감)씨에 대한 검찰수사는 ‘두 바퀴’로 굴러가고 있다. 대출알선 및 로비의혹 등 김씨에 대한 비리 수사와, 전격적인 현대·기아차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본격 시작된 현대 비자금 수사 등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김씨를 내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혐의도 포착됐다. 김씨의 개인비리를 조사하던 중 김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현대차그룹까지 조사가 확대됐고, 현대 글로비스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부 제보까지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의 압수수색은 김씨가 현대차 그룹의 비자금을 받아 건설 인허가 관련 로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검찰 수사는 현대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서는 얼마의 비자금을 조성해, 어떤 목적으로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검찰은 압수수색과 동시에 비자금 조성 창고로 지목된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 등을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이상 수사는 앞으로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장기화는 검찰로서도 부담이다. 또 전격적으로 대기업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일 정도로 이미 내사 과정에서 수사의 상당 부분을 마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검찰이 현대 비자금 수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김씨의 로비 등이 드러난다는 측면도 있다. 검찰 수사의 다른 한 축인 김씨의 개인비리 수사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김씨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국가청렴위는 스칼라투스투자 평가원 정영호 대표가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 등에게 수억원을 제공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결과 최 전 대표 등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무혐의 결정을 내려 졌다. 하지만 정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신동아화재를 분리매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김씨에게 1억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1월18일 김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씨를 체포했지만 바로 풀어줬다. 하지만 계좌추적 등 등 강도높은 내사를 통해 결국 지난 23일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 수사가 두 방향으로 진행되고는 있지만 결국 종착지는 로비 대상인 정·관계와 금융권 인사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개인비리 수사는 결국 김씨가 부실기업 인수와 대출 청탁을 벌인 정치권과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 등 관계, 은행 등 금융권 인사들에게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 비자금 수사도 현대차 그룹 안에서 어느 선까지 비자금 조성과 로비에 관여했는지를 거쳐 비자금을 전달받은 대상인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조사로 결론지어질 것으로 보인다.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김재록씨 행적/ci0009▲1997년-신한국당 이한동 전 고문 정치·언론담당 특별보좌역-김대중 대통령 후보 전략기획 특보▲1998∼1999년-세동 회계법인 전략연구소장-기아경제연구소 홍보기획이사·경영혁신단 전략기획이사▲1999∼2002년-아더앤더슨 한국 지사장▲2002∼2006년-인베스투스 글로벌 회장
  • [김재록 게이트] “경제부처 국장이상 모두 친분”

    [김재록 게이트] “경제부처 국장이상 모두 친분”

    현대자동차 본사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으로 현대·기아차와 김재록씨, 회계법인들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계의 마당발’로 불리는 김씨는 당초 정치권 인사였다. 김씨는 1997년 7월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이한동 전 고문의 정치·언론담당 특별보좌역을 맡으면서 정계에 들어왔다. 이후 이 고문이 경선에서 패하자 그해 말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전략기획특보를 맡기도 했다. 대선 이후 기아경제연구소 홍보기획이사, 기아차 경영혁신단 전략기획이사를 맡아 기아차 처리에 관여하면서 현대차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에는 기아경제연구소 출신들과 세동회계법인에서 컨설팅 임원으로 일했다. 세동은 이후 안진회계법인에 흡수합병됐다. 안진회계법인은 이번 ‘비자금 조달 창구’로 지목된 현대오토넷의 회계감사보고서를 작성한 곳이다. 안진회계법인의 경우 1997년부터 현대자동차의 감사보고서를 담당하는 등 오랫동안 현대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때문에 2002년 현대차 울산공장 우리사주조합은 “안진회계법인이 장기 용역관계로 객관성과 공정성이 우려되고 현대차가 위장계열사 지원과 부당내부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는 등 감사기능을 소홀히했다.”면서 회계법인 교체를 요구할 정도였다. 김씨는 곧 이어 아서앤더슨 한국지사장에 취임한다. 그 뒤 김씨는 IMF외환위기 이후 기업·금융 구조조정, 부실채권 해외매각, 정부 발주 컨설팅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아서앤더슨은 대우증권 매각 주간사, 대우자동차 구조조정, 하이닉스 실사, 대한·국제·리젠트화재 매각작업의 금융자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아서앤더슨이 대규모 구조조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경제·금융부처 고위관료 출신과 자녀들이 직원 등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근무가 용역을 받으려는 로비용이 아니었나 의혹이 일고 있다.2002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씨가 예금보험공사 전무로 재직할 때 이씨의 동생인 정택씨가 아서앤더슨 고문으로 재직해 특혜의혹이 일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진념 전 경제부총리 자녀가 근무했다. 이용근 전 금융감독위원장, 강운태 전 민주당 사무총장 등은 아서앤더슨의 상임고문을 맡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DJ정부 초기 기획예산처 주도로 부처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할 때 경제부처의 경우 컨설턴트를 KDI와 아서앤더슨 두 군데가 했다. 그때 재경부 세제실장을 하면서 김씨를 알게 됐다.”면서 “당시 경제부처 국장급 이상이면 일면식이 다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아들 문제를 포함, 김씨와의 사이에 비판받은 일은 없다. 불법·부당한 요청을 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2002년 엔론 사태로 아서앤더슨이 문을 닫자 김씨는 아서앤더슨 출신 인사들을 주축으로 인베스투스글로벌을 세웠다. 인베스투스글로벌은 대우상용차 매각작업, 쌍용차 구조조정 등 자동차산업을 전문으로 경영컨설팅을 해주기도 했다. 당연히 업계 1위인 현대·기아차그룹도 김씨의 주요한 고객이었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유진그룹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유진그룹

    유진그룹에서는 유경선(51) 회장과 김종욱(49) 전략기획팀 사장이 주축이 돼 대우건설 인수전을 지휘한다. 그렇지만 다른 경쟁자와 달리 아직까지는 요란스럽게 나서지 않고 있다. 레미콘 회사라서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경쟁업체에 납품하는 레미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속으로는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불태우면서도 겉으로는 공격적인 인수 의사를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인수합병 노하우 축적 유경선(51) 회장은 레미콘 사업으로 유진그룹을 일군 오너이자 전문 경영인. 지난 1985년 부천 레미콘 공장을 터전으로 레미콘 공장을 늘려가기 시작해 20여년 동안 경상·강원지역을 빼곤 전국 건설현장에 유진 레미콘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회사를 키웠다. 공장(아스콘 공장 포함)이 34개이며, 국내 레미콘 수요의 15%를 대고 있다. 사업을 키우는 비결은 단순했다. 다른 레미콘 업체들이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질 때 유 회장은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을 감행했다. 어떤 지역에서든지 유진이 레미콘을 대기 시작하면 다른 업체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고꾸라질 정도로 몰아붙였다. 이렇게 해서 많은 공장을 인수하고 그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뒤 이를 고수하고 있다. 유진 레미콘 서서울공장은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공장은 2001년 동서산업 레미콘을 인수한 것이다. 이 곳에서만 한해 160만 루베를 공급,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천공장도 100만 루베 이상의 생산 실적을 올린다. 유 회장 동생 유창수 사장이 맡고 있는 고려시멘트도 지난해 유진그룹에 편입된 회사다. 유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업 인수합병의 달콤한 맛을 보아온 경영인이다. 기업 인수합병(M&A) 노하우를 그만큼 많이 축적하고 있다는 얘기다. 새 사업 진출 경험도 풍부하다. 레미콘 사업과 전혀 다른 방송 및 미디어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김종욱(49) 전략기획팀 사장은 유진그룹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행시 23회 출신에다 공인회계사로 자금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체이스맨해튼은행과 KPMG산동회계법인에 근무했고, 대호건설 기획실, 현대증권 기업금융 본부장을 지내다 2003년 이후 유진그룹 CFO, 전략기획팀 사장을 맡았다. 대우인수 협력파트너 선정 및 자금조달에 매진하고 있다. ●시멘트-레미콘-건설-물류 수직계열화 기대 유진은 기초 건자재로 불리는 철근·시멘트·레미콘 가운데 2가지를 쥐고 있다. 건설사를 고객으로 사업을 하는 만큼 건설업계 사정도 잘 안다. 대우를 인수하면 시멘트-레미콘-건설-물류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뤄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초 자재를 쥐고 있어 대형 시공사를 인수하면 레미콘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다.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유진 레미콘을 사용하던 상당수의 고객(경쟁 건설사)을 잃을 수 있다. 인수전 초기에 욕심을 드러내놓지 않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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