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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상태·고재호 ‘경영진 비리’ 밝혀 낸 檢, 대우조선 수사 2R…첫 타깃은 회계법인

    남상태·고재호 ‘경영진 비리’ 밝혀 낸 檢, 대우조선 수사 2R…첫 타깃은 회계법인

    키맨 이창하 구속… 두번째 옥살이 새달부터 배후 규명 수사로 전환 안진 등 회계 부실감사 조사 방침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달 중 대우조선 경영진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2라운드 에 돌입한다. 2단계 수사의 첫 타깃은 부실감사 책임이 불거진 회계법인들이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8일 남상태(66·구속) 전 대우조선 사장을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고재호(61·구속) 전 사장에 대해선 충분한 추가 조사 뒤 이달 말 기소할 방침을 세웠다. 검찰은 앞서 수십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남 전 사장을 구속하고, 수조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고 전 사장도 구속했다. 오랜 내사와 내부 관계자들의 진술, 압수한 증거자료 등을 통대로 수사 착수 한 달여 만에 경영진 비리를 규명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등 개인 비리와 관련, 이창하(60·구속) 디에스온 대표와 정준택(65·구속) 휴맥스해운항공 대표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이번 사태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던 이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두 번째 옥살이를 하게 됐다.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려 이 중 일부를 남 전 사장에게 건넨 혐의(배임증재)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고 전 사장 재임 시절 3년간의 수조원대 분식회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규모(순자산 기준 5조 7000억원대)와 수법 등을 밝혀낸 상태다. 다만 고 전 사장이 분식회계가 있었음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고 전 사장 기소 이후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배후’ 규명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은행 수사에 앞서 관련 회계법인들의 부실 감사 등 책임을 살펴보게 된다. 검찰은 앞서 대우조선 본사 등과 함께 대우조선의 외부 감사를 담당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등을 압수수색했다. 안진 회계법인은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에 대해 2010년부터 줄곧 회계 적정성 관련 ‘적정’ 의견을 내 왔다. 최근에야 뒤늦게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 5000억원 가운데 약 2조원을 2013년, 2014년 재무제표에 나눠 반영했어야 한다’며 회사 측에 정정을 요구해 부실 감사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안진 등 회계법인들이 회계 적정성을 감시해야 할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고 대우조선과 유착해 분식회계를 초래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지정 감사인을 안진 회계법인에서 삼일 회계법인으로 바꾸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국민연금 대우조선 투자… 4년 동안 2412억 손실”

    국민연금공단이 5조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투자했다가 2412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공단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2016년 국민연금이 대우조선에 1조 5542억원을 투자해 2412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주식에 1조 1554억원을 투자해 2360억원 손실을 봤고, 채권에 3988억원을 투자했다가 52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이슈가 발생한 2015년 6월 이후 비중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 손실을 막으려고 전량매도했지만 같은 해 7월부터 주식이 급락해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정 의원실은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분식회계로 손해를 입었다며 대우조선과 회계감사를 담당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48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었다. 정 의원은 “대우조선의 불법 분식회계로 국민연금이 입은 손해는 국민연금 수급자 71만명분의 연금(월평균 연금수급액 33만 8680원)에 해당하는 2412억원”이라며 “국민연금은 그 일부인 489억원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하나금융, 옛 외환銀 본점 매각 절차 착수

    [단독] 하나금융, 옛 외환銀 본점 매각 절차 착수

    새달 매각주간사 선정 마무리 3개월 내 우선협상 대상 선정 하나금융그룹이 서울 을지로에 있는 옛 외환은행 본점 빌딩 매각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14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본점 매각을 확정 짓고 국내 회계법인 및 국내외 부동산 전문 컨설팅 업체 10여곳을 대상으로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매각 주간사 선정을 8월 중 마무리 짓고 주간사가 투자제안서를 제출하면 3개월 내 매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 중구 을지로와 명동 일대 노른자 땅으로 인근 단일 부지로는 최대 규모로 꼽힌다”면서 “통합에 따른 유휴 중복 부동산 정리와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선제적인 자산 운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옛 외환은행 빌딩의 대지는 1만 1750㎡(3500평)로 장부가는 46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은 예상 매각가를 1조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24층인 옛 외환은행 본점은 명동지구 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976년 내무부 빌딩을 허물고 지은 역사적인 건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이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부동산 업계는 광화문, 명동 상권과 을지로 지하철 연결 등 지리적 관점에서 봐도 부가가치 창출이 용이해 투자자 ‘입길’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과 KEB하나은행은 빌딩 매각 후 내년 하반기 재건축이 끝나는 을지로 하나은행빌딩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과 재건축 중인 하나은행 건물을 놓고 저울질해 왔다. 당초 외환은행 건물을 매각할 방침이었지만 외환은행과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는 옛 외환 임직원들의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조선업 부실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최대한 몸집을 가볍게 해야 한다는 위기론과 통합 은행 규모를 감안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으면서 외환 본점 매각으로 결론이 났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별관회의’ 대우조선해양 실사보고서에서 순이익 전망치 6배 부풀렸나

    14일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청와대 서별관회의(거시경제금융협의회)에서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에 담긴 2016년 순이익 전망치가 당시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추정값의 6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이달 초 공개한 지난해 10월 22일 서별관회의 문건에는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보고서의 핵심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7월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 의뢰로 회계법인 삼정KPMG가 3개월간 실사를 하고, 그 내용을 삼일회계법인이 검증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사단은 업황 등을 고려해 세가지 시나리오(베스트, 노멀, 워스트)별로 대우조선의 2016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전망값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유동성 지원 방안을 정할 때 기준으로 삼은 ‘노멀’(정상) 시나리오 기준으로 대우조선은 2016년에 영업이익은 4653억원, 당기순이익은 280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뙜다. 그러나 이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당시 주요 증권사의 조선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신문이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주요 증권사 4곳(미래에셋증권·동부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이 발표한 대우조선의 2016년 영업실적 전망을 살펴본 결과 영업이익 평균값은 2870억원, 순이익은 468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사법인이 제시한 정상 시나리오상 영업실적 전망은 이에 견주면 영업이익은 1.6배, 순이익은 무려 6배나 많다. 이런 큰 차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이 제공한 데이터에 기초해 영업 실적을 전망하는 터라 감춰진 대우조선의 수조원대 분식 또는 부실 규모는 파악하기 어려운 데 반해, 실사법인은 대우조선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정보를 더 많이 알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4조 2000억원의 유동성 지원 방안을 지난해 10월 말 확정했다. 이 정도의 자금을 투입하면 대우조선이 정상화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런 예상과는 달리 대우조선은 추가 부실의 늪에 빠지면서 결국 지난 6월 3조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이렇게 구조조정이 삐걱댄 배경에 부실한 실사 결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이 실사보고서의 공개를 꺼리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민주 김영주 의원은 “금융위원회에 여러 차례 대우조선해양 실사보고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실사보고서 제출 거부는 정부가 또 한번 대우조선 지원 의사결정 과정을 숨기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허용해야”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허용해야”

    “증권사의 지급결제를 허용하는 법안이 9년 전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을 상대로만 가능할 뿐 법인 자금 이체는 아직도 막혀 있어요. 증권사들이 금융결제원에 비용을 지급했음에도 법인 지급결제를 풀어주지 않는 건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권사의 법인 지급결제를 허용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회장은 “금융결제원에 ‘왜 안 해 주느냐’고 이유를 물어도 우물쭈물 제대로 답변하지 않는다”며 “증권업이 은행업을 침해한다는 논리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포스코가 협력업체에 대금을 줄 때 저축은행 계좌를 통해서는 할 수 있는데 미래에셋대우 계좌로는 못 한다”며 아쉬워했다. 국회는 지난 2007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키고 금융투자회사에 개인 고객의 지급결제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금융결제원에 3375억원의 가입비를 냈으나 법인 지급결제 업무는 막혀 있어 별도의 수수료를 내고 은행의 지급결제망을 이용하고 있다. 황 회장은 또 국내 증권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분발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47건의 M&A 딜이 있었지만 국내 증권사가 중개한 건 3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외국계 증권사와 회계법인이 맡았다”며 “증권사가 M&A를 못 하는 건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비교하며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을 촉구했다. 황 회장은 “미국은 반드시 증권업자로 등록된 사람만 M&A 중개 업무를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미국과 같은 제도를 요구하는 건 무리이나 국가적 관심사인 딜만큼은 증권사가 담당하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비리 ‘키맨’ 된 스타 건축가… 이창하 오늘 소환

    비리 ‘키맨’ 된 스타 건축가… 이창하 오늘 소환

    회계사기 고재호 前사장 성과급 산은·회계법인 묵인·방조 수사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남상태(66·구속) 전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디에스온 대표 이창하(60)씨를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수사 착수 한 달 만에 남 전 사장뿐 아니라 고재호(61·구속) 전 사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이번 달 안으로 경영진 비리와 회계 사기의 윤곽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2006년부터 2009년 사이 대우조선해양건설에서 관리본부장을 지내기도 한 이씨는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당산동 사옥 건설 과정에서 특혜를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0년 크루즈선을 매입해 선상호텔 사업을 추진하던 대우조선해양은 이사회의 승인도 거치지 않고 이씨가 운영하던 디에스온과 인테리어 계약을 체결한 뒤 37억여원의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해 적발됐다. 2007년 당산동 사옥 신축 과정에서는 이씨 회사를 시행사로 두고 원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82억원을 부당하게 지급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8일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이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던 검찰은 이번 소환에서는 특혜를 받은 경위와 부당이득이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쓰였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검찰 조사에서 남 전 사장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해외 계좌를 통해서만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씨와 남 전 사장의 해외 거래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남 전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의 런던, 오슬로 지사에서 조성된 비자금 50만 달러를 자신이 특혜를 베푼 해외 업체의 지분을 취득할 때 사용한 뒤 3억원대 배당금을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남 전 사장은 싱가포르의 차명계좌를 이용했고 해당 계좌 관리는 대학 동창인 정모(65·구속 기소)씨가 맡았다. 검찰 관계자는 “충분한 내사를 통해 해외 금융거래에 대한 공포를 덜어낸 것이 수사 성과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도 해외 거래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전 사장 재임 시기 5조 4000억원대 회계 사기와 허위 실적을 통해 5000억원대 성과급이 지급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회계 조작 당시 산업은행과 담당 회계법인의 묵인·방조가 있었는지도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경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 또 2009년부터는 ‘간접 경영 관리’라는 명목으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을 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해 오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외곽순환로 통행료 내년 ‘1천원 안팎’ 인하될 듯

    내년부터 1천원가량 싼 요금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일산∼퇴계원 36.3㎞)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인하된 통행요금 적용을 목표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 통행요금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부와 북부구간 민간사업자인 서울고속도로㈜는 교통연구원과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진행 중인 통행료 개선안 연구용역을 다음 달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민자구간 통행요금을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재정구간 수준에 근접하도록 낮춘다는 방침이다. 서울고속도로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도 큰 틀에서는 요금 인하에 대한 입장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상 민자구간의 통행요금은 4천800원으로, 도공 요금(2천900원) 대비 1.7배이다. 현재 요금에서 20% 인하하면 3천800원, 30% 인하하면 3천400원으로 각각 도공 요금의 1.3배, 1.2배 수준까지 떨어진다. 검토 중인 요금 인하방안은 크게 3가지다. 자본재조달, 사업 재구조화, 운영 기간 연장 등이다. 자본재조달은 2011년 국민연금관리공단이 민자구간을 인수하면서 9%대인 투자수익률을 8.52%로 낮춰 요금 인상을 억제할 때 사용됐던 방안이다. 그러나 자본재조달은 요금 인하 효과가 크지 않아 비싼 요금에 반발하는 서울·경기지역 25개 기초지자체와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사업 재구조화는 새로운 사업자에게 매각, 최소 투자비용을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새 협약을 통해 투자수익률을 낮출 수 있지만 투자금을 보장해줘야 하기에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새로운 사업자가 나설지도 미지수다. 마지막으로 운영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현행 사업자와 계약은 유지하는 대신 추가 투자자를 찾아 늘어난 운영 기간 만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현행 30년인 운영 기간에 현재의 사업자가 통행요금을 받아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후 20년간 통행요금을 더 받아 새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통행요금 징수 기간은 30년에서 50년으로 늘어난다. 현재의 사업자가 계약을 유지할 수 있고, 인하된 요금을 30년 뒤 도로 이용자들이 부담하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 추가 재원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요금을 어느 정도 선까지 인하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납득할 수 있는 요금 인하방안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 말 용역이 완료되면 사업주와 합의안을 마련,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전검토와 협약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인하된 요금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토부는 민자로 건설된 북부구간의 통행요금이 ㎞당 평균 132.2원으로 재정사업으로 추진된 남부구간(㎞당 50.2원)에 비해 2.6배 비싸 경기지역 10개 시·군과 서울 북부지역 5개 구 지자체, 국회의원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발하자 지난해 12월 요금 인하를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 [뉴스 분석] ‘밀실 회의’ 메스 대야 하지만 구조조정 위축에 문책론 신중

    [뉴스 분석] ‘밀실 회의’ 메스 대야 하지만 구조조정 위축에 문책론 신중

    서별관회의가 정치권과 금융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서별관회의 문건을 공개한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이 문건에는 지난해 10월 22일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 논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야당은 금융 당국과 국책은행의 책임을 물으며 국정조사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금융 당국과 금융권은 자칫 구조조정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밀실 회의’라 불리는 서별관회의에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대우조선 지원 방안 누가 결정했나 서별관회의 논란을 짚어 보기 위해선 지난해 10월 29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날 산업은행은 신규출자 및 신규대출 방식으로 대우조선에 4조 20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 산은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대우조선해양의 선수금환급보증(RG)의 90%를 각각 3분의1씩 나눠 공급하기로 했다. 이 방안이 발표되기 정확히 일주일 전 청와대에서 문제의 서별관회의가 열렸다. 홍 의원이 공개한 회의록에는 ‘국가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대우조선 정상화가 필요하며, 그 방안은 국책은행 주도 방안이 불가피하다’고 돼 있다. 지원 금액과 각 금융기관이 부담해야 할 RG 규모까지 나와 있다.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이 지난달 초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에서 정부가 결정한 것을 전달만 받았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이에 대해 금융 당국은 시종일관 “서별관회의는 관계 기관이 의견을 교환하는 곳이며 특정 사안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분식회계 알고도 지원 강행했나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 분식회계를 알고도 정부가 지원을 강행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회계자료를 믿을 수 없어 지난해 7월부터 회계법인 실사와 재차 검증을 거쳐 정상화 계획을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권에선 이 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두고도 말이 많다. 지난해 대우조선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조차 “산은이 지정한 삼정 회계법인을 믿지 못하겠다”며 수은이 자체적으로 삼일 회계법인을 선정해 조사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회계법인이 발주사(주채권은행)의 입맛에 따라 실사 결과를 작성해 주는 것은 업계 일각의 ‘암묵적인’ 관행이다. 대우조선 10조원대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외부 감사를 맡았던 안진 회계법인의 책임론도 거세다. ●책임 소재·범위 어디까지 대우조선 ‘부실 지원’ 관련자들을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부실 기업을 살리는 것과 분식회계와 같은 비리 사실을 눈감아 주는 것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도 대우조선을 법정관리 보내는 게 가장 손쉽지만 조선업은 국가 기간산업이고 대우조선 협력업체 직원만 5만명이나 된다”며 “그 누가 이 자리에 있었어도 정무적인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한국판 엔론’ 대우조선 비리, 회계법인 처벌해야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이 저지른 분식회계 규모는 10조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남상태 전 사장을 구속한 데 이어 후임인 고재호 전 사장을 어제 소환해 조사했다.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켜 대우조선해양은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만 2900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분식회계의 문제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가짜 회계장부로 수십조원의 사기 대출을 받아 금융기관, 나아가 국가 전체에 엄청난 손실을 입혔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2013년부터 2조 6000억원을 대우조선에 빌려줬다. 이런 배경에서 분식회계에 가담한 회계법인과 자회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산은의 책임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의 7대 기업 중 하나였던 엔론은 실적을 뻥튀기하다가 2004년 공중분해됐는데 엔론의 분식을 묵인했던 회계법인 아더 앤더슨도 엄한 처벌을 받아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어제 이런 일을 상기시키며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한국판 엔론 사태’로 규정, 관련 인물과 기관을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능력보다 마치 권력의 전리품 같은 인사에서 나온 결과가 아닌가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던 강만수 산은 회장, 이번 정부의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의 낙하산 인사가 대우조선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조금도 틀림이 없이 맞는 말이다. 그의 말대로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산은과 수출입은행, 회계법인, 신용평가사, 금융감독기관 등의 합작품이다. 따라서 해당 회사의 경영진은 물론이고 회계법인 대표와 감독을 게을리하고 수조원을 빌려준 홍 전 산은 회장 등 또한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비정상적인 의사 결정을 한 비공개 거시경제정책협의체인 이른바 ‘서별관회의’의 실체와 회의 내용도 밝혀져야 한다. 더민주 홍익표 의원은 같은 날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알고도 정상화 지원 방안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주장에 즉각 반박했지만 밀실에서 이뤄진 결정 과정은 앞으로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참석한 당정 인사들도 정치적·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앞으로 국회와 검찰이 해야 할 일이다.
  • 野 “서별관회의, 분식회계 알고 지원” 임 “회계 석 달간 실사했다”

    野 “서별관회의, 분식회계 알고 지원” 임 “회계 석 달간 실사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정조준하면서 조선·해운산업 부실에 전·현 정권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은 서별관회의에 대한 즉각적 대응을 자제하면서 ‘구조조정 이후’의 대책 등 경제활성화 대책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지원 방안’ 문건을 공개했다. 그는 문건이 서별관회의 자료라고 주장했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홍 의원이 가진 자료는 처음 보며 출처도 모른다”고 맞서면서도 “형식 자체는 동일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에 분식회계 의혹이 있다면 실체를 파악하고 지원해야 하는데 문건을 보면 이미 정부는 분식의 규모와 상관없이 지원을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회의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서별관회의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업무처리 과정에서 관련 임직원에 대한 면책 처리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임 위원장은 “공시된 회계와 같은 상태인지 확인하려고 회계법인을 통해 3개월간 실사했다”고 맞섰다. 또 홍 의원이 정책결정이 ‘블랙박스’처럼 이뤄져선 안 된다고 비판하자 임 위원장은 “당시 상황이 하루하루를 넘기기 위중했다. 마땅히 책임지라면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호중 의원도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주요 정책을 심의 조정하기 위한 차관급 이상 회의는 회의록을 작성토록 하고 있다”며 “(서별관회의는) 유령회의이며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별관회의를) 밀실(회의)이라고 하긴 어렵다”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기 위한 것인데 관련 법령을 검토해서 꼭 필요하다면 회의록을 작성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은 황 총리에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보면 과거 청산적인 구조조정에 머무르고 있고 미래 먹거리를 제공할 신산업, 혁신산업에 대한 큰 그림이 없다”며 ‘구조조정 이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황 총리는 “미래성장동력 산업 발전을 위해 금융·세제 지원뿐 아니라 규제프리존 등을 과감하게 도입해서 신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대답했다. 조선산업이 밀집한 경남 거제를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은 유 부총리에게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발표하면서 대형 3사를 제외한 이유와 협력업체 대책 등을 물었다. 유 부총리는 “대형 3사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수주 잔량이 남아 있고 대우의 경우 고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선제적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부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추궁도 나왔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에 저성장이 계속되고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하자 유 부총리는 “경제 규모가 (세계) 13위에서 11위로 올라갔다는 것만 봐도 실패라고 보기 힘들다”며 “(지난해 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긴 하지만 정책 실패라기보다는 세계 경제가 안 좋았던 것에 직접적 요인이 있었다”고 했다.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은 “총리가 경제 관련해서 뭐하는지 모르겠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다그쳤다. 이에 황 총리는 “총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은 걱정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세계 경기가 어려워서 저유가로 단가 하락이 생기는 등 외부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공방도 이어졌다. 더민주 김진표 의원이 “누리과정 국고지원 예산 1조 7000억원이 이번 추경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자 유 부총리는 “정부가 편성하려는 추경예산은 구조조정과 관련된 것이다. 누리과정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법인세 인상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황 총리는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세금 인상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도 “법인세율을 올리는 건 더더욱 투자를 감소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로 투자될 자본이 다른 나라로 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령회사 170억 사기 대출…돈받고 뒤 봐준 은행 지점장

    유령회사 170억 사기 대출…돈받고 뒤 봐준 은행 지점장

    브로커는 은행에 금품·향응 제공 국민·우리銀 3명 부실 대출 심사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를 차려 시중은행에서 170억원대 사기 대출을 받은 일당이 검찰에 잡혔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대출 알선 브로커와 금품·향응을 제공받은 뒤 편의를 봐준 은행 지점장과의 검은 커넥션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봉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안모(41)씨 등 21명을 구속 기소하고 차모(58)씨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폐업 상태인 페이퍼컴퍼니 10개를 사들인 뒤 회사 매출을 조작해 8개 은행으로부터 170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페이퍼컴퍼니를 개당 5000만~1억원에 사들였다. 실적이 전혀 없는 법인이었지만 세무회계법인에 의뢰해 과거 2~3년치 허위 재무제표를 만든 뒤 바지사장을 앉히고 세무서에 허위 매출 신고를 하는 방법을 동원, 건실한 회사로 위장했다. 세무서에 서류를 제출할 때는 ‘과거 발생한 매출을 신고하지 않았다’며 법정 신고 기한이 지나도 과세표준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는 ‘기한 후 신고’ 제도를 악용했다. 기한 후 신고를 하면 2개월 뒤 세금납부고지서가 발송되기 때문에 실제로 세금을 내지 않고도 표준 재무제표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또 수출회사로 위장하기 위해 허위 재무제표와 함께 위조된 수출 서류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제출해 수출신용보증서를 발급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출 알선 브로커와 은행 대출 담당 임직원의 검은 커넥션이 드러났다. 안씨 등은 대출을 손쉽게 받기 위해 알선 브로커 5명을 고용해 2000만~8000만원을 지급했다. 이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받은 국민·우리은행 지점장 등 모두 3명은 대출 심사를 부실하게 하는 등 편의를 봐준 대가로 1850만~5억 8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은행 지점장들은 페이퍼컴퍼니의 대출이 연체되자 새로운 페이퍼컴퍼니에 다시 대출을 해 연체금을 갚도록 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대출을 승인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세무서에 허위로 신고한 뒤 증명서를 받아 대출을 받는 신종 수법”이라며 “세무서, 세관, 금융기관 간의 실제 매출 여부 등에 대한 심사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인회계사회 5년 만에 금융당국 종합감사 받는다

    최근 새 수장을 맞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금융당국의 종합감사를 받는다. 28일 금융당국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달 4∼12일 공인회계사회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인건비 등 예산 사용의 적정성, 정부 위탁업무 처리 및 내부 통제 시스템 운영 실태가 주요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가 공인회계사회를 감사하는 것은 2011년의 정기 감사에 이어 5년 만이다. 금융위는 순차적인 정기 감사 차원이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인회계사회는 최근 부실 감사를 한 회계법인 대표의 처벌 문제를 놓고 당국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어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조원대 회계분식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뒤 회계법인들이 외부 감사인으로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이에 당국은 회계법인 대표에게 부실 감사의 책임을 물어 공인회계사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했다. 그러자 공인회계사회는 이를 과잉 규제라고 주장하고 나섰고, 규제개혁위원회는 회계사회 입장을 받아들여 당국이 추진한 방향으로의 법 개정이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정부는 기업 회계의 불투명성을 질타하는 여론을 등에 업고 규제개혁위에 개정안을 다시 올려 마침내 통과시켰다. 공인회계사회는 그럼에도 회계법인 대표 처벌안은 과잉 규제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국회 차원의 논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태세다. 최중경 신임 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지난 22일 당선 직후 “형법상 범죄라는 것은 우선 범죄 의도가 있어야 하는데 새 규제안은 대표가 뭔가 잘못했을 것이라는 추정 간주를 하고 있다”며 “여러 법리상 따질 것이 있어 입법 과정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대우조선 비리’ 남상태 새벽 긴급체포

    ‘대우조선 비리’ 남상태 새벽 긴급체포

    이명박 前 대통령 부인과 친분 연임 로비도 수사 대상 오를 듯 고재호 前 사장도 조만간 소환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8일 새벽 긴급체포됐다. 지난 8일 본사 압수수색으로 대우조선 비리 수사가 본격화된 지 20일 만이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 방향이 정관계 비호세력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조만간 남 전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7일 남 전 사장을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긴급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로 확인된 범죄 혐의나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체포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앞에 선 남 전 사장은 측근 회사 일감 몰아주기, 회계 부정 개입, 연임 로비 의혹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남 전 사장은 2006년 대우조선 대표이사에 취임해 2009년 한 차례 연임을 거쳐 2012년까지 6년간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켰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 정모(65·구속)씨와 최측근으로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를 지낸 이창하(60)씨 등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들에 일감을 몰아주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부산국제물류(BIDC)에 대우조선의 운송계약 커미션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120억원에 이르는 이득을 몰아주고, 차명으로 BIDC 지분을 사들여 배당금 명목으로 수억원대 사익(私益)을 챙긴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고재호(61·2012~2015년 재직) 전 사장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의 경영 비리에 대한 수사와 별개로 산업은행 등 대우조선 경영 비리 관련 외부 비호세력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외부감사인 안진회계법인의 묵인·방조·개입 없이는 수조원의 회계 사기가 이뤄질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인 것이다. 이와 관련, 홍기택(64) 전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우조선에 대한 4조 2000억원 추가 지원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상납 로비를 했는지 등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2월 연임 성공 당시 남 전 사장이 이 전 대통령의 처남과 부인 김윤옥씨 등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증폭된 바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최중경 “회계법인 대표 처벌법 재검토를”

    최중경 “회계법인 대표 처벌법 재검토를”

    “1번 공약으로 내건 감사보수 최저한도 설정을 이뤄 회계감사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22일 제43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당선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회계사회 회장에 장관 출신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부가 회계 투명성 제고 방안으로 회계법인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 공인회계사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초강경 제재 법안을 다시 추진하는 것에 대해 최 신임 회장은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회장 선출 선거에서 최 전 장관은 투표회원 4911명의 표 중 3488표(71%)를 차지해 압도적 지지로 신임 회장에 뽑혔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1070표(30.7%), 민만기 공인회계사는 319표(6.5%)를 각각 얻었다. 임기(2년)는 23일부터다. 당초 이번 선거는 최 신임 회장과 이 교수의 박빙 대결이 예상됐다. 그러나 최 신임 회장의 압도적 승리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회계업계가 살을 깎는 내부 개혁보다는 어려운 회계업계 현실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계법인 대표 자격 박탈 방안과 관련해 최 회장은 “형법상 범죄라는 것은 우선 범죄 의도가 있어야 하는데 새 규제안은 대표가 뭔가 잘못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 간주를 하고 있다”며 “여러 법리상 따질 것이 있어 입법 과정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관료 시절 ‘최틀러’(최중경+히틀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소신과 카리스마가 강한 그가 정부를 상대로 1만 8000여 공인회계사들의 목소리를 관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회장은 감사보수 최저한도 설정 외에 회사와 감사보고서 이용자의 감사보수 공동 부담 추진, 감사보수 공탁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특히 회계업계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낮은 보수를 지적했다. 최 회장은 “국가 기본통계의 기초가 되는 회계가 잘못되면 경제정책도 잘못될 수밖에 없다”며 “과당 경쟁으로 인한 감사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보수한도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동국대 석좌교수로 있는 최 신임 회장은 세계은행 상임이사,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지냈다. 행정고시(22회) 합격 전 공인회계사 시험에 붙어 삼일회계법인에서 잠시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최 회장은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는 생각으로 회계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뉴스 분석] “부총리에 책임·권한 주고 대통령은 대면보고 받아라”

    외환위기 후 구조조정 전담자 “한 달에 한 번씩 대통령 보고”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과거에 기업 구조조정을 했거나 지금 맡고 있는 실무자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20일 입을 모았다. 정치 논리로 경제를 끌어간 정부, 추궁이 두려워 결단을 미뤘던 채권단, 무능한 기업 경영진, 눈 감고 귀 막은 회계법인 등 여기저기서 질책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시행착오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인사는 “당시에는 한 달에 한 번씩 김대중(DJ) 대통령한테 보고했다. 현행법상 지금도 구조조정의 실체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누가 책임지고 하라’는 대통령의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DJ에게서 이런 권한을 일임받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은 16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30조원을 넣어 대우그룹을 해체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여러 여건이 변했기 때문에 (인위적 빅딜 등) 이헌재식 구조조정은 방법론적으로 유효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구조조정이 실업 문제와 산업 재편 등 국가적 차원의 큰 그림을 수반하는 이상 대통령이 책임자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 주면서 직접 챙기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구조조정 사안의 ‘교통정리’가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도할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 삼았으면 유 부총리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고 정례적으로 대통령이 대면 보고를 받으라는 제안이다.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팀 구성도 시급하다. 지금은 금융위원회 기업구조개선과 등이 구조조정 실무를 떠안고 있다. 신설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는 ‘머리’ 역할의 협의체일 뿐 ‘손발’을 담당하는 실무팀은 여전히 없다. 한 시중은행 구조조정 실무자는 “부실기업이 살아날지 도태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데 지금처럼 결과를 놓고 여론재판식 책임 추궁을 해대면 누가 기업을 지원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명백한 위법이 아닌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면책 원칙을 확고히 해야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구속영장 기각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구속영장 기각

    미공개 정보를 이용, 회사 주식을 전량 처분해 손실을 피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는 최은영(54) 전 한진해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선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4일 열린 최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의자 신분과 가족관계, 경력에 비춰보면 도주 우려가 없고, 증거 인멸의 우려도 없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에 의하면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결정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4월 6~20일 자신과 두 딸이 갖고 있던 회사 주식 97만주 가량을 27억원에 처분해 10억원 상당의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 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의뢰로 실시한 삼일회계법인의 경영실사를 토대로 4월 22일 이사회에서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최 전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증거에 비춰 보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영장을 청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물거품 된 신동빈의 ‘글로벌 케미칼’ 꿈

    물거품 된 신동빈의 ‘글로벌 케미칼’ 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에 자주 등장하는 계열사가 롯데케미칼이다. 그룹 전체가 압수수색당하고 있는 지금 신 회장이 미국에 있는 이유도 롯데케미칼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화학 부문을 2020년까지 세계 10위권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여러 인수·합병(M&A)을 해 왔다. 이 목표는 14일 롯데케미칼도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무산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9900억원대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런 현금 창출 능력은 거침없는 M&A의 원동력이 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유통업으로 그룹을 일궜다면 신 회장은 석유화학을 주력 업종으로 삼은 것이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화학단지 완공식에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석유 화학 소재 산업을 유통과 같은 비중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이 국내 롯데그룹에서 처음 근무한 회사도 롯데케미칼로 신 회장의 출발지이다.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롯데케미칼이 원료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계열사를 끼워 넣어 거래 가격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직접 사올 수 있는 원료의 구입 과정에 계열사를 끼워 넣어 계열사에 이른바 ‘통행세’를 주는 방식은 대기업집단이 부당 내부거래 때 종종 쓰는 수법이다. 실제 지난 10일 첫 번째 압수수색 계열사였던 롯데피에스넷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들일 때 롯데알미늄을 중간에 두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 롯데피에스넷은 2012년 관련 과징금으로 6억 5000만원을 부과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따라서 롯데의 해외 계열사를 중간에 세우는 방식으로 ‘통행세’를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해외 거래에서 자주 불거지는 이전가격 문제가 등장한다. 두 회사 간에 부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받는 자금을 대기업집단의 사업계획에 맞춰 부풀리거나 축소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세정당국의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롯데케미칼이 압수수색을 당한 만큼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 전반을 검찰이 들여다볼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수입 등의 문제로 미국, 중국, 영국,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폴란드 등에 11개의 자회사가 있다. 두 번째는 제주리조트 관련 지분을 호텔롯데에 판 과정에 대한 의혹이다. 14일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계열사들의 공통점이다. 호텔롯데는 이 과정에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이날 두 번째 압수수색을 당했다. 호텔롯데는 “가격을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자산은 회계법인에서, 토지 등 부동산은 부동산 평가 법인에서 평가받아 적법하게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10년간 35건 공격적 M&A… 롯데의 검은 돈줄이 흘렀다

    10년간 35건 공격적 M&A… 롯데의 검은 돈줄이 흘렀다

    검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통로도 점차 수면 위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검찰이 첫 압수수색 이후 불과 나흘 만인 14일 다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것 역시 구체적인 비리 혐의를 포착했음을 말해 주는 정황이라고 할 수 있다. 검찰 수사로 드러나고 있는 롯데의 대표적 비자금 조성 통로로는 지난 10년간 롯데가 35건이나 성사시켰던 인수·합병(M&A) 및 지분 거래가 꼽힌다. 인수·합병 시 고의적인 가격 부풀리기나 헐값 매각 등으로 특정 계열사에 이익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檢 “계열사 조직적 증거인멸… 강력 대응”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롯데제주·부여리조트 역시 비자금 조성에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8월 호텔롯데가 이 두 곳에 대한 합병을 염두에 두고 리조트 부지의 자산을 낮게 평가하고 수년간 실적을 낮추는 방식이었다. 합병에 따라 호텔롯데는 주당 11만 4731원에 36만 9852주의 신주(424억여원)를 발행하고 자사를 뺀 계열사 6곳에 28만 3050주(324억여원)를 배분했다. 롯데제주리조트와 롯데부여리조트의 지분을 가진 롯데건설과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은 저평가에 대한 손실을 떠안았다. 반면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 계열사와 총수 일가는 이익을 봤다. 호텔롯데가 상장까지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호텔롯데 몸집 불리기에 따른 대주주의 이익은 막대했을 것으로 금융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 측은 이에 대해 “외부 회계법인과 부동산 평가 법인 등으로부터 자산과 부동산 등을 평가받는 등 적법하게 인수했다”고 해명했다.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히는 ‘부동산 투자’ 역시 계열사를 동원한 ‘셀프 특혜’였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신 총괄회장이 부동산을 산 뒤 개발이 여의치 않으면 고가에 계열사에 떠넘기는 방식이다. 신 총괄회장은 2008년 롯데상사에 인천 계양구 목상동 일대 166만 7392㎡ 규모의 골프장 부지를 팔고 504억 8700만원을 받았다. 당시 공시지가 기준으로는 20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롯데상사는 땅값을 치르기 위해 유상증자까지 했지만 인천시의 건설사업 취소 등에 따라 정작 골프장으로 활용도 못 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들이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들에 일감을 몰아줘 부당이익을 줬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13년까지 신 총괄회장의 자녀와 배우자가 주주로 있는 유원실업,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 등 3개 업체에 영화관 내 매장을 헐값에 임대해 식음료 매장 사업을 독점하도록 해 줬다. 세 업체가 이런 식으로 올린 수익만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일부 계열사, 사장·임원 책상서랍까지 치워 버려 롯데케미칼은 원자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계열사를 끌어들여 거래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나프타, M-X, P-X, MEG 등 원재료 구입비로만 5조 8266억원을 지출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과정에서 빼돌린 액수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검찰은 이날 롯데 측의 조직적인 증거은폐·인멸 행위가 계속되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10일 1차 압수수색에 이어 이날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일부 계열사가 사장과 임원들의 금고는 물론 책상 서랍까지 치워 버린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앤 정황이 나타난다. 일부는 수사에 지장을 가져올 정도”라며 향후 관련 책임자를 찾아내 강력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주식 먹튀 논란’ 최은영, 영장실질심사 받으러 법원 출석

    ‘주식 먹튀 논란’ 최은영, 영장실질심사 받으러 법원 출석

    미공개 정보를 알고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출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흰색 카디건과 회색 바지를 입고 뿔테 안경을 쓴 채 천으로 된 가방을 든 쓴 수수한 차림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주식 매각 전에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을 알고 있었느냐’, ‘삼일회계법인 안경태 회장과 통화 내용은 무엇이었나’, ‘주주나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 흔들리는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한 채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최 회장은 “최선을 다해 소명하겠다”고 말하며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즉결법정으로 향했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을 발표하기 전 이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지난 4월 6∼20일에 두 딸과 함께 보유했던 한진해운 주식을 모두 팔아 약 10억원의 손실을 피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을 받고 있다. 매각 사실이 공시를 통해 알려지면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4월 29일 최 회장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위는 혐의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으로 넘겼다. 검찰은 최 회장의 사무실과 자택을 시작으로 삼일회계법인, 산업은행 등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또 주식 매각 직전 최 회장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 등 참고인 여럿을 불러 조사했다. 이후 지난 8일에는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최 회장은 조사에서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별세하고서 부과받은 상속세를 내려고 금융권에서 빌린 돈의 상환 때문에 주식을 팔았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그동안 수집하고 조사한 증거로 볼 때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김선희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실감사 회계법인 대표, 자격증 뺏는다

    직무정지 등 개정법안 재추진 회계법인이 부실감사를 하면 대표이사의 직무를 정지하고 공인회계사 자격을 박탈하는 법안이 다시 추진된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분식회계와 부실감사가 잇따라 적발된 만큼 회계법인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이런 내용의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최근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지난 3월 규개위로부터 과잉규제라는 이유로 철회 권고를 받아 폐기될 예정이었으나 금융위가 최근 일부 내용을 수정해 다시 올렸고 승인받는 데 성공했다. 당시에는 모든 부실감사에 대해 대표이사를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이번 안은 이해관계자가 많고 중대한 부실감사가 발생한 경우 등으로 범위를 좁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은 부실감사의 책임을 현장 감사담당자에게만 묻고 있어 미흡한 감사 인력 투입 등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제재 기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분식회계를 잡아내지 못하는 등 대규모 부실감사가 발생한 경우 해당 회계법인 대표의 자격등록이 취소되는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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