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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고장이 원조] 심청

    우리나라 고전문학작품의 대표격인 ‘심청전’에 등장하는 심청과 심봉사는 과연 실존인물인가.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설화가 대개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그동안은 아무래도 허구쪽에 무게가 실렸었다.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전문가들의 고증을 토대로 소설 전개과정에는 다소 과장이 있을지 몰라도 심청이 실존인물임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부모와 자녀,세대 간의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시기를 맞아 ‘효’의 상징인 ‘심청’이 서로 자기 고장에 살았다며 ‘원조론’을 펼치고 있는 전남 곡성군과 인천 옹진군의 입장을 짚어본다. ★전남 곡성군 우리나라 고전문학작품의 대표격인 ‘심청전’에 등장하는 심청과 심봉사는 과연 실존인물인가.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설화가 대개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그동안은 아무래도 허구쪽에 무게가 실렸었다.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전문가들의 고증을 토대로 소설 전개과정에는 다소 과장이 있을지 몰라도 심청이 실존인물임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부모와 자녀,세대 간의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시기를 맞아 ‘효’의 상징인 ‘심청’이 서로 자기 고장에 살았다며 ‘원조론’을 펼치고 있는 전남 곡성군과 인천 옹진군의 입장을 짚어본다. 전남 곡성군이 심청 테마마을로 만들고 있는 곳은 오곡면 송정리 쇠정(쇠쟁이)마을이다.1700여년 전,백제 때 곡성은 철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지난해 ‘섬진강을 타고 중국과 일본으로 오가는 무역선 출입이 잦았을 것’이란 내용으로 KBS 역사스페셜에서 ‘심청의 바닷길’을 방영해 화제를 모았다. 심청전은 조선 영조 5년에 순천 송광사에서 찍어낸 ‘관음사 사적기’란 창건 설화에서 출발한다.이 목판본은 송광사에 소장돼 있으며 관음사를 세우게 된 이모저모를 담고 있다.지금 곡성군 오산면 선세리에 가면 관음사라는 절이 그대로 있다. 목판본에는 “대흥(현 곡성군 겸면 대흥리로 관음사 아랫마을) 고을에 살던 장님 원량이 아내를 잃고 원홍장이라는 딸과 살았다.어느 날 공덕을 쌓으면 눈을 뜰 수 있다는홍법사 스님의 말에 따라 외동딸을 절에 시주했다.홍장이 스님을 따라가다 소랑포에서 쉬고 있을때 중국 진(晋)나라 황제의 사신을 만났다.때마침 황제는 황후가 죽은 뒤 외로움에 젖어있다가 꿈을 꾸고 현몽대로 신하들을 동국으로 보냈고 금은 보화를 주고 소랑포에서 홍장을 데리고 중국으로 돌아갔다.홍장은 새 황후가 되었으나 부친을 잊지 못해 관음불상을 만들어 고향으로 보냈다.옥과현(현재 옥과면)에 살던 성덕처녀가 이 불상을 성덕산에 안치하고 관음사를 창건했다.그 후 원량은 부처에 대한 시주 공덕으로 눈을 뜨게 되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 줄거리로 보자면 심청이가 물에 빠져 죽는 인당수가 없지만 나머지는 심청전과 거의 같다.학술용역 조사에서 관음사 창건 설화를 심청전의 원전으로 보는 것도 ‘내용이 너무나 흡사하다.’는 데 있다.곡성군이 2000년 11월 연세대에 의뢰한 학술연구용역에서 심청전의 원홍장이 심청이며,원홍장이 실존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지었다.1930년 나온 김태준의 ‘조선 소설사’에서도 관음사 창건설화가 심청전의 원형 설화로 보고 있다. 일례로 춘향전의 실존인물인 성이성 이야기도 성춘향을 내세워 춘향가로 변모한 것과 같은 이치다.곡성군 심청사업단 이왕근(48·6급) 담당은 “관음사 사적기가 심청전 원형 설화라는 통설에는 국내 학계에서 이론이 없다.”고 강조했다. 곡성 남기창기자 kcnam@kdaily.com ◆김학근 향토사연구협회장 국내 국문학자들 사이에서 심청전의 근원 설화로 관음사 사적기를 통설로 인정하고 있다. 관음사 사적기에 중국에서 황후가 된 홍장이 고향에 관음불상을 보내면서 12정자를 거쳤다는 기록이 있다.낙안포(현 보성 벌교읍)에서 시작해 곡성 겸면의 현정·삽정리와 하늘재를 지났다고 적혀 있다.이 지명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또 관음상을 안치한 오산면 성덕산도 지금도 그때처럼 불리고 있고 산 아랫마을인 성덕리와 성덕초등학교도 있다. 또 일본서기에서 ‘백제왕이 일본왕에 하사한 칼인 칠지도가 곡나(곡성)의 섬진강에서 나왔다.’거나 대동여지도에서 ‘끌배가 섬진강을 통해 전북 남원까지 다녔다.’는 기록이 관음사 사적기의 기록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인천 옹진군이 백령도 앞바다를 인당수로 보고 심청이의 고장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문헌 기록상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인천 옹진군 인천 옹진군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전인 ‘심청전’의 배경무대에 대해 인천시 옹진군의 입장은 단호하다.최북단 섬인 백령도에 있는 지명과 구전설화 등으로 미뤄볼 때 백령도가 소설의 진원지임이 확실하다며 다른 지자체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우선 심청전과 관련된 지명이 섬내에 산재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심청이 자랐다는 곳으로 심청전 원전에 있는 ‘중화동’이 지금도 연화1리에 있고 뺑덕어멈이 살았다는 ‘장촌’도 이웃 동네에 있다. 또 심청이 공양미 300석을 구하기 위해 중국상인들에게 팔려가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또는 임당수)는 바로 백령도 두무진 앞바다라는 것이다. 이곳은 난류와 한류가 합쳐져 풍랑이 거센 곳이어서 예부터 뱃사람들이 이곳을 지날 때면 제사를 지냈다는 사실이 삼국유사 ‘진성여왕 거타지’편에 실려 있다고 한다.당시 상인들의 중국교역 루트가 황해도 장산곶에서 백령도 근해를 거쳐 중국 산둥반도∼난징∼상하이 등으로 이어졌다는 역사적 사실도 근거로 들고 있다. 물에 빠진 심청의 시신이 연꽃에 실려 연화1리 앞바다를 거쳐 섬 남서쪽 2㎞ 지점에 있는 연봉바위에 머무르자 사람들이 연꽃을 건져 궁궐로 옮겼다는 설화는 이곳 사람들에 의해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연화리라는 지명은 심청이 부활한 연꽃이 바다에서 이곳으로 밀려와 번식한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지금도 이 지역에 가면 연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편 이 섬에 사는 심모(50)씨는 “직계 조상의 친척중에 심봉사와 이름이 같은 ‘심학규’가 있었다는 얘기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옹진군은 백령도가 말로만 떠돌던 심청전 발상지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95년 한국민속학회에 의뢰해 배경지라는 고증을 받아냈다. 이후 효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99년 12월 29억원을 들여 백령면 진촌리 산 146의 10에 연면적 109평 2층 규모의 ‘심청각’을 건립했다. 인당수가 바라다보이는 이곳에는 심청전 고서를 비롯해 심청전 음반,영화대본,모형 등이 전시돼 있는 데다 망원경으로 북한 장산곶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옹진 김학준기자 kimhj@kdaily.com ◆백원배 향토사학자 지난 95년 한국민속학회 회원으로서 교수들과 함께 심청전 고증에 참가한 결과 ‘심청전’이 단순한 허구적 설정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봉사가 공양미를 바친 절이 있었다는 절터가 지금도 백령도 중화동 뒤편 산에 있다.이곳 사람들에게 ‘절골’로 알려진 이곳은 현재 댐공사가 진행돼 본래 모습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현지답사와 노인들의 증언 등을 통해 심청전의 배경지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이밖에 연화리,연꽃바위 등 심청전과 관련된 지명이 백령도에 얼마든지 있다. 고증에 참석한 황패강 교수도 삼국유사 거타지편에 나오는 꽃으로 변하는 용녀는 심청전에서 연꽃으로 변하는 심청과 흡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거타지 이야기는 백령도의 옛 지명인 곡도(鵠島)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지명과 구전설화,옛 상인들의 이동경로 등을종합해볼 때 백령도가 심청전의 발상지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올 대형사극 옛히트작 따라가기

    올해 공중파 3사가 내놓는 대형 사극들은 과거 해당 방송사의 히트작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SBS의 퓨전사극 ‘대망’,MBC의 추리사극 ‘어사 박문수’등 지난해 새로 시도한 사극들이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KBS1은 ‘태조 왕건’‘제국의 아침’에 이은 고려사 시리즈 제3탄 격인 ‘무인시대’를 새달 8일부터(토ㆍ일 오후9시45분)방송한다. ‘무인시대’는 1170년(의종 24년)정중부가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이래 1258년(고종 45년)최의가 죽기까지 90년 동안의 무신정권 시대를 다룰 150부작 대형 시리즈.‘여인천하’의 유동윤 작가가 극본을 쓰고 ‘명성황후’의 윤창범 PD가 감독을 맡는다.이의방 역에 서인석,정중부 역에 김흥기,이의민 역에 이덕화,의종 역에 김규철,두두을 역에 전무송,이고 역에 박준규가 나선다. MBC가 오는 8월 중순부터 방영할 대하사극 ‘대(大)장금’은 신분을 초월한 여자 어의의 성공스토리란 점에서 언뜻 이 방송사의 최대 히트작 ‘허준’을 연상케 한다. ‘대장금’은 조선 중종 때 수랏관(궁중 요리사)으로 입궐한 뒤 관비로 전락했다가 남자 의원들의 견제와 시기를 극복하고 어의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여성 장금의 일대기를 다룬 50부작 대하 사극.‘애드버킷’‘간이역’을 집필한 김영현 작가와 ‘허준’‘상도’를 연출한 이병훈 PD가 맡았다.김영현 작가는 ‘장희빈’을 쓰고 있는 김선영 작가에 이은 두번째 여성 사극작가가 된다. SBS가 같은 시기 시작하는 80부작 ‘왕의 여자’(월·화 오후9시50분)도 여성 인물 위주의 사극이란 점에서 ‘여인천하’를 따라가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는다.작가와 연출자도 ‘여인천하’의 유동윤·김재형 콤비가 그대로 맡기로 했다.선조에 이어 광해군에게도 사랑을 받은 개시라는 여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 광진구, 역사체험 참가자 모집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7일 역사체험 교실을 마련,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역사의 현장을 찾아 조상들의 생활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체험장소는 명성황후의 생가가 있는 경기도 여주일대로 황후의 생가와 목아박물관,신륵사,영릉 등이다.역사체험 시간은 오는 24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참가 대상자는 초등학교 4∼6년생으로 부모 한명과 동행해야하며 80명을 선착순 접수한다.450-1355. 이동구기자
  • MBC ‘인어아가씨’ 연장 방영

    MBC TV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극본 임성한,연출 이주환)가 장르를 바꾸어 가면서까지 연장을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MBC는 최근 “은아리영 어머니(정영숙)의 죽음을 계기로 기존의 치정 복수극에서 건전 홈드라마로 전환,내년 3월까지 연장방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방영될 내용에서 은아리영은 어머니가 화재로 사망하자 시름에 빠지고,주왕은 그를 잘 다독여 결국 결혼에 성공한다.즉 지금까지 이야기를 이끌어오던 주요 동인인 ‘복수’가 완결,사라지게 되는 것.이재갑 책임 CP는 “결혼한 은아리영이 시댁과 겪는 갈등을 해소해나가는 과정을 가벼운 터치로보여줄 예정”이라면서 “은아리영도 기존의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에서 밝고 경쾌한 이미지의 캐릭터로 다시 태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변 인간관계도 바뀐다.주왕에게 파혼당한 은예영은 마마준(정보석)과 결혼해,앙숙이었던 의상실 사장(고두심)과 심수정(한혜숙)은 졸지에 사돈지간이 된다.따라서 은예영과 시어머니 사이의 고부갈등도 주요한 양념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이주한 PD는 “기존의 복수 대신 젊은 남녀들의 결혼에서 벌어지는 여러 갈등들이 이야기의 새로운 동인 역할을 한다.”면서 “우여곡절끝에 맺어진 이들의 결혼생활을 심도있게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12월 종영 예정이었던 드라마를 3개월이나 연장한 결정인 만큼,시청률에 연연한 ‘고무줄 편성’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즉 MBC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시청률 순위 10위권에 매주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인어아가씨’를 방송사 측에서 쉽게 끝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시청자 게시판에는 “지나치게 이야기를 끈다.”“복수치정극을 홈드라마로 바꾸면서까지 연장할 이유가 뭐냐.”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시청자 주선하씨는 “시청률을 지나치게 의식해 이야기를 너무 늘린다.”면서 “12월 중에 끝내달라.”고 요구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일일드라마는 시청자 반응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탄력을 받는다.”면서 “연장이 아니라 처음 기획단계부터 고려했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방송사들의 이러한‘고무줄 편성’은 관행처럼 보인다.MBC는 지난98년 ‘보고 또 보고’를 무리하게 연장방영했고,최근 방영된 ‘상도’의 경우도 여주인공과 작가를 교체하면서까지 연장을 강행한 바 있다.SBS는 올해‘여인천하’를 50회 예정에서 150회로 연장했고,KBS도 지난해 ‘명성황후’를 무리하게 연장했었다. 김태현 경실련 시민감시국 부장은 이에 대해 “시청률에 연연한 고무줄 편성은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깨는 행위”라면서,“결국 드라마의 질 저하를 초래하고,매체의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제살깍아먹기’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뮤지컬/록키호러쇼 외

    ● 록키호러 쇼 30일∼12월31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월쉼) 폴리미디어 씨어터(02)516-1501.리처드 오브라이언 작,이지나 연출.외계인 양성애자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 컬트쇼. 루트원. ● 몽유도원도 28,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3시30분·7시30분,12월1일오후 2시·6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최인호 작,윤호진 연출.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무대화.‘명성황후’팀이 만든 창작뮤지컬.에이콤. ● 블루 사이공 28,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3시30분·7시30분(월 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588-1555.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전쟁의 후유증으로죽어가는 베트남전 파병용사의 아픔과 사랑을 다룬 창작뮤지컬.수능 치른 수험생에게 50% 할인.공연기획 이일공. ● 포비든 플래닛 28,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4시·7시30분,12월1일 오후 3시·7시(월 쉼) 동숭아트센터(02)516-1501.봅 칼튼 작,조태준 연출.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에서 모티브를 딴 SF영화에 로큰롤을 결합시킨 영국 뮤지컬.루트원. ● 사랑은 비를 타고 28,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4시30분·7시30분,12월1일 오후 3시·6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52-2035.오은희 작,배해일연출.상처를 주면서도 서로 보듬어 안는 따뜻한 가족간의 사랑을 그림.95년초연 이래 1000회 돌파.오디뮤지컬컴퍼니.
  • 이런 책 어때요 300자 서평/ 한국사를 바꾼 여인들-22명의 국모·여걸 열전

    우리 민족사를 빛낸 국모와 여걸을 주인공으로 한 통사적 성격의 열전.국조단군왕검을 낳은 고조선의 국모 웅녀,여신으로 모셔진 고구려의 국모 유화부인,온조의 어머니 소서노,호동왕자 로맨스로 유명한 낙랑공주,고구려 안장대왕의 태자 시절 연인으로 이른바 ‘연애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백제미인 한주,미색으로 서라벌을 울린 화랑들의 여왕 미실궁주,공녀에서 일약 원나라황후가 된 기황후,정난정과 여인천하를 구가한 중종의 제2계비 문정황후 등22명이 등장한다.풍부한 일화를 곁들여 재미있게 읽히도록 했다.저자는 전서울경제 문화부장.2만원. ▲한국사를 바꾼 여인들, 황원갑 지음, 책이있는마을 펴냄
  • 문화광장/ 뮤지컬

    口몽유도원도= 12월1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30분·7시30분,일 오후 2시·6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최인호 작,윤호진 연출.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무대화.‘명성황후’팀이 만든 창작뮤지컬.에이콤. 口블루 사이공 =30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월 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588-1555.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전쟁의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베트남전 파병용사의 아픔과 사랑을 다룬 창작뮤지컬.수능 치른 수험생에게 50% 할인.공연기획 이일공. 口포비든 플래닛 =12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오후 3시·7시(월 쉼)동숭아트센터(02)516-1501.봅 칼튼 작,조태준 연출.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에서 모티브를 딴 SF영화에 로큰롤을 결합시킨 영국 뮤지컬.루트원. 口사랑은 비를 타고 =12월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52-2035.오은희 작,배해일 연출.상처를 주면서도 서로 보듬어 안는 따뜻한 가족간의 사랑을 그림.오디뮤지컬컴퍼니. 口성냥팔이 소녀 =12월29일까지 오후 2시·4시(월 쉼,토·일 낮12시 공연 있음)하늘땅소극장(02)7474-222.안데르센 작,김대환 연출.요정 산타와 함께 하는 어린이 뮤지컬.극단 손가락.
  • 뮤지컬 ‘몽유도원도’는/ ‘도미부인’ 설화가 모티브‘명성황후’ 제작팀 후속작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 ‘몽유도원도’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신화를 만든 에이콤의 후속작.삼국사기에 실린 ‘도미부인’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최인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백제 개로왕은 꿈 속에서 본 아랑을 차지하고자 남편 도미의 눈을 뽑고 추방해 버린다.아랑은 갈대잎으로 얼굴을 긋고 영원한 사랑을 선택한다.뮤지컬 ‘몽유도원도’는 애욕이 낳은 이 비극의 드라마를 탐미적일 정도로 강렬하고 아름답게 그려낼 계획이다. 욕정으로 이글거리는 개로왕에는 김성기·김법래가,아랑의 지순한 남편 도미에는 서영주가 캐스팅됐다.작곡·작사를 맡은 김희갑·양인자 부부는 ‘명성황후’부터 함께한 커플.이번엔 해금·피리 등 국악을 가미했다.다른 스태프진도 ‘명성황후’팀이 대부분 그대로 참여한다. 연출가 윤호진은 “표현주의 스타일의 동양화가 될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15일∼12월1일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3시30분·7시30분,일오후 2시·6시(월·12월1일 저녁 쉼).2만∼8만원.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
  • 문화광장/ 무용

    ◆물빛그늘 =11월2일 오후7시,3일 오후 4시·7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2263-4680.윤미라 무용단 창작춤. ◆제12회 한·일 댄스 패스티벌 =11월2∼6일 오후7시30분 씨어터제로(02)338-9240.박은성,하마타니 유미코 등 양국 각 5팀의 창작춤. ◆명성황후 =11월 5·6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421-4797.디딤무용단 창단 15주년 기념 춤극.
  • 퓨전史劇10·20대 뿅/ 확 젊어진 출연진 엄숙함 대신 재미

    ‘10대가 사극에 푹 빠졌다.’ 꿈의 시청률 60%를 향해 질주하는 SBS 월·화극 ‘야인시대’의 시청자 가운데는 20대 미만(4∼19세)이 21.4%나 된다.2주 전 30%대 시청률로 순항을 시작한 SBS 주말극 ‘대망’의 경우도 20대 미만 시청자가 8.5%로 나타났다.또다른 사극인 KBS1 ‘제국의 아침’(2.3%)이나 KBS2 ‘태양인 이제마’(5.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사극이라면 30∼50대가 주 시청층이었고 방영 초기에는 시청률이 낮은 수준이었다가 갈수록 높아진 점에 비하면 ‘야인시대’와 ‘대망’은 특이한 사례다.이처럼 10∼20대를 사극에 몰두시킨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口퓨전 물결 10∼20대에게 인기 높은 사극의 특징은 우선 엄숙주의를 벗어난 일종의 ‘퓨전’이라는 데 있다.‘야인시대’에서 구마적(이원종)이 즐겨 입는 파랑색 양복은 ‘도대체 어디서 구했을까’싶을 만큼 촌스럽다.그런 한편으로 그가 김두한에 패하고 만주로 떠날 때 흐르는 배경음악은 영화 ‘파리넬리’에 삽입된 헨델의 ‘울게 하소서’로 상당히 세련미를 풍긴다.폭력 미화가 우려될 만큼 자주 등장하는 속도감있는 액션이 한몫 했다.아울러 개그맨 이혁재를 비롯해 코믹한 젊은 조연진을 드라마에 과감히 기용한 점도 젊은층을 겨냥한 캐스팅이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야인시대’에는 신·구 세대를 어우르는 문화 코드가 공존하는 것이다. 이에 견줘 ‘대망’은 더욱 ‘퓨전적’이다.그 시대배경이 정확히 어느 왕의 치세인지를 밝히지 않는다.중국 무협극에나 나올 법한 의상이 등장하는가 하면 말투는 철저하게 현대식이다.민속촌에도 없는 2층짜리 주막,나루터도 나온다.프로듀서 윤신애씨는 “‘대망’은 사극이라기보다는 SF적인 퓨전 활극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口사극에 젊은 배우 일색? 지난해 KBS2 드라마 ‘명성황후’에 이미연이 출연했을 때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을 들었다.젊고 이른바 ‘잘나가는’ 배우가 사극에 얼굴을 내미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당시 1회 출연에 600만원이라는 최고급 대우가 배우를 움직였다. 그러나 ‘야인시대’와 ‘대망’은 거꾸로 제작진의 명성에 젊은 배우들이 앞다퉈 모여들었고 그 결과 10∼20대를 TV 앞으로 다가앉게 했다.‘야인시대’의 안재모는 “워낙 좋은 작품인데다 이환경 작가와 장형일 감독은 전에 김두한을 배경으로 만든 KBS2 히트작 ‘무풍지대’의 콤비라서 제가 욕심이나 출연시켜 달라고 졸랐다.”고 말했다. 장혁과 한재석 등 ‘대망’의 주인공들도 “언제 한번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작가(김종학·송지나)콤비와 일해 보겠느냐.”고 입을 모은다. 口볼거리와 우상 두 드라마 모두 배경과 소품만으로도 눈길을 끌 만큼 세트장에만 각각 40억원을 투자했다.‘야인시대’는 부천시 상동 영상문화단지 내에 1940년대의 종로 일대를 만들었다.면적만 2만평.‘대망’도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문화재단지 내에 조선 중기를 재현한 오픈세트장을 따로 지었다.SBS와 제천시가 각각 20억원씩 투자한 이 곳은 관광지로도 쓰일 예정. 무엇보다 드라마에는 우상이 존재한다.‘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이 난관을 차례로 극복하고 두목이 되는 과정은 고대 영웅설화처럼 흥미롭다.비록 거리의 주먹패들에 불과하지만 정정당당한 승부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은 아름답다.‘대망’에서 박재영(장혁)은 철부지에서 아픔을 딛고 존경 받는 우두머리 상인으로 자라난다.드라마는 정·재계의 유착관계에도 일침을 가한다. 주철환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두 드라마는 자칫 시청자를 지루하게 만들 수 있는 역사 고증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렸다.”면서 “복수,장애를 차례로 제거하는 과정 등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할 만한 재미의 요소가 고루 들어 있다.”고 분석했다. 주현진기자 jhj@
  • [기고] 백범정신 되새겨 민족화합 실천을

    “현실이냐 비 현실이냐가 아니라 정도(正道)냐 사도(邪道)냐가 관건이다” 동학의 2대 교주로부터 직접 임명된 ‘동학혁명군 청년장교'(1894),명성황후를 살해한 일본인들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결행한 ‘치하포 사건'의 주인공(1896),교육 및 계몽운동가(1903∼1918),역사적인 ‘3·1 민족저항’으로 성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1919)·내무총장(1922)·국무령(1926),그리고 국가주석(1940.10.9∼1948.7.16),환국후에는 ‘남북회담'을 성사시킨 분단조국 최초의 통일운동가(1945.11.23∼1949.6.26)로서의 한 생애를 때로는 미풍처럼,때로는 질풍노도처럼 살다 간 백범 선생이 ‘인생의 나침반'처럼 간직했다는 글귀이다. 그가 떠난 지 반세기가 넘어 선 오늘 친필 ‘백범일지'가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각종 여론조사에서 남녀노소 모두로부터 ‘20세기 가장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22일 ‘백범기념관’이 개관하게 되었다. 백범기념관은 백범 선생에 대한 역사와 민족이 드리는 선물임과 동시에 ‘백범정신 실천' 도장의 개설을 의미하기에 참으로 축하할 일이다. 다만 백범 선생이 ‘민족적 공인'이듯 백범기념관 또한 ‘민족적 공기'임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소천 직전 암살제보를 받을 때마다 백범 선생은 “내가 만일 어떤 자의 총에 맞아 죽는다면 이 이상 기쁜 일이 없겠다.밀 한 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 것 같이 내가 죽은 후 나 이상의 애국자들이 많이 나오겠는 까닭이다.”는 유언을 남기며,분단조국의 ‘밀알'로서의 ‘자신의 길'을 떠날 채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백범 선생을 존경하는 사람들,즉 관념적 ‘백범맨'은 많음에도 정작 ‘백범정신 실천'을 위해 나서는 인사들,다시말해 실천적 ‘백범맨'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백범 선생의 유언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백범'이라는 호는 ‘105인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하면서 옥중에서 자신이 직접 지은 것으로 ‘백정범부(白丁凡夫)'의 약칭이다.‘백범'이라는 말속에는 치자(治者)가 아니라 피치자(被治者)를,특권층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을,군림이 아니라 봉사의 길을 지향하였던 ‘백범사상'이 농축되어 있다.‘백범'의 뜻이 이러하거늘 혈통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백범 선생과 ‘불가분적 관계'에 있었던 인사들 중 일부가 적극적으로 독재정권에 기생하거나 심지어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로부터 ‘집단학살범' 및 ‘헌정질서 파괴범'으로 단죄되기에 이른 자들과 공생을 꾀하는,적극적 반백범 행태를 보인 경우 마저 있었다. 또한 백범은 생전에 ‘일제의 한반도 양분책략→미·소 분점→이질적 이념 및 체제 구축→동족상잔→일본의 전쟁특수→분단의 고착화→한반도 약소국화’를 꿰뚫어 보며 “이같은 일제의 책략을 저지하는 길은 ‘남북통일'이며,남북통일이 되지 않은 한 독립된 나라가 아니기에 통일운동은 ‘새로운 독립운동'이다.”고 역설한 바 있다.분단시대 백범정신은 ‘민족화합정신'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백범을 존경한다는 사람들이 ‘지역감정'이나 ‘남북화합' 문제에 관한 한 방관자적 자세로 취하는(소극적 반백범 행태) 경우가 비일비재할 뿐만 아니라,심지어는 ‘동서갈등'과 ‘남북분열'을 부추기는 일을 공공연히 자행해온 인사들마저 있었다. 역사적인 백범기념관의 개관을 계기로 백범정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실천적 백범맨'으로 거듭나서,백범 선생의 유언은 물론 그의 소원인 ‘민족화합과 자주독립의 아름다운 문화국가'를 앞당겨 이룰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실로 간절하다. 홍원식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사무처장
  • 남남북녀/ ‘70년대형 미모’ 북녀들의 ‘男侵’

    ■'얼굴박사' 조용진교수가 본 北女신드롬 요즘 가장 유행을 탄 단어가 아마 ‘남남북녀’일 것이다.부산아시안게임에 참여한 북한의 응원단으로 ‘북녀(北女)’들이 경기장에,길거리에 모습을 드러낸 뒤 우리 사회에는 ‘북녀 신드롬’이 생겨났다.‘남남북녀’란 말은 언제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북녀’가 예쁘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있는 것일까,‘북녀’들이 던져준 참신한 아름다움이 과연 외모에서만 비롯된 것일까,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분석해 보았다.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여한 북한 여성 응원단원들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높아졌다.‘역시 남남북녀’라는 둥 ‘때묻지 않은 자연미인’이라는 둥 온갖 찬사와 함께 이들은 아름다움의 대명사처럼 자리잡았다. 그들은 ‘북녀’이기 때문에 하나같이 예쁜 걸까.또 그들의 외모가 북한 여성을 대표하는 것일까.북한의 미모관(美貌觀)은 우리와 어떻게 다르고,북한미인의 특징은 무엇일까. 인물화가이면서 ‘얼굴박사’로 불리는 조용진(趙鏞珍·52) 서울교대 미술과 교수를 10일 교수실에서만났다.김 교수는 한국화가이면서 의과대 해부학 교실 조교로 취직해 해부학을 7년간 공부하면서 얼굴 연구에 매달린 얼굴전문가다. 김 교수는 우선 ‘남남북녀’란 말이 조선시대 이후 쓰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조선시대 기생들을 그린 인물화 등을 보며 얻은 결론이라는 것.당시의 미모관을 대표하는 기생 인물화가 조선 중기 이후 대부분 북쪽 내륙의 기생들을 대상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조선시대 미인은 갸름한 얼굴,하얀 피부,가늘고 흐린 눈썹,검고 작은눈동자,긴 이마와 긴 코,긴 턱,작은 입,긴 허리를 갖춘 여성이라고 말한다.이러한 전통적 미모관은 500년 이상 이어져 왔는데,바로 북쪽 내륙 여성들이 이런 형태의 얼굴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따라서 남남북녀란 말도 이러한 배경에서 생겨났으리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에 온 응원단원들 중에는 북방형 미인이 많지만 남방형 미인도 몇몇 섞여 있다고 했다.그래서 전통적인 조선시대 미인과는 좀 다르게 느껴진다면서,아마 유전적인 요소보다는 사회주의 국가의 경직된 환경에서생활하느라 다소 긴장한 듯하면서도 똑똑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듯한 표정과 자세가 굳어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미모관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북방형이었으나 이후 남방형으로 돌아섰으며,최근 10여년간 남방형으로 완전히 굳어졌다고 분석했다.그 예로 장미희 등 북방형 얼굴을 가진 연기자가 많았으나 점차 줄어들더니 요즘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고 했다. 남방형 미인은 큰 눈,짙은 눈썹,넓은 이마,두꺼운 입술 등이 특징으로 서구적 미모관과 비슷하다.김 교수는 김희선·채시라·이미연 등 스타 연기자들은 물론 TV에 막 얼굴을 내민 신인 연기자도 대부분 남방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남방형 미모관에 젖은 우리 사회에서 ‘과거형’인 북방형 미모를 갖춘 북한 응원단원들에게 열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남쪽 사람들의 뇌리에 아직 남아 있는 70년대 미인 이미지가,이번에 북방형 미인들을 한꺼번에 접하면서 되살아난 것이라고 풀이했다.물론 얼굴에 칼을 댄 ‘인공미인’이 적지 않은 우리현실에서 북쪽의 ‘자연미인’이 내비치는 참신한 아름다움이 관심을 부추겼을 것으로도 해석했다. 김 교수는 최근 들어 북한 미인들도 턱이 짧아지는 등 남방화·서구화하는 기미가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번 북한 응원단원 중에서도 서구화한 미인들이 적잖게 눈에 뜨인다는 것이다.만약 북한 사회가 개방돼 북쪽에서도 남방형·서구형 미인이 자리잡게 된다면 ‘남남북녀’란 말은 한낱 과거의 유물로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남남북녀 유래는 - 명확한 근거없는 속설 조선시대부터 쓰인듯 ‘남남북녀(南男北女)’의 사전적 의미는 ‘우리나라에서 남자는 남쪽 남자가 잘 났고,여자는 북부 지방 여자가 잘났다.’는 것인데 이러한 풀이에는 늘 ‘속설’이라는 부연설명이 뒤따른다.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뜻이다. 문헌 상에도 ‘남남북녀’의 유래를 명확히 설명한 것은 없다.이 표현을 가장 먼저 기록한 책은 이능화(1869∼1943)의 ‘조선여속고(朝鮮女俗考·1927년 간)’라는 것이 통설인데 여기에도 유래에 관해서는 특별한언급이 없다.‘얼굴박사’조용진 교수가 추정한 것처럼 조선시대 때 나온 것이 아닌가 할 뿐이다. 다만 ‘여자의 잘난 것’을 미모로만 국한해 평가한다면 북한 지역에는 미인의 산지로 이름 높은 곳이 여럿 있다. 흔히 ‘강계미인’‘회령미인’‘함흥미인’이라고들 말하는 땅이다. 반면 남쪽에는 미인의 산지로 꼽을 만한 데가 따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민속학자인 고 임종석은 ‘남남북녀’에 관해 설명하면서 “역사상 뛰어난 남자로 북부 지방 출신인 을지문덕·연개소문·온달·정지상·이성계가 있고,잘난 남쪽 여자로는 선덕여왕·허난설헌·신사임당·명성황후 등이 있다.”는 예를 들었다. 곧 남녀가 잘나기에는 출신지가 큰 의미없다는 말이다.따라서 그는 ‘남남북녀’란 “조잡한 관찰과 성급한 단정으로 사실의 일부를 무리하게 일반화한 개념”이라고 결론 지었다. 임창용기자 ■응원현장서 본 北女/ “외모보다 품성이 더 예뻐” ‘북녀(北女)’는 예뻤다. 부산 다대포항과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오가며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북한여성응원단원들이 남쪽의 뭇남성들로부터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남남(南男)들의 마음은 빼어난 용모와 기지 넘치는 화술을 뽐내는 북녀들에게 온통 사로잡힌 듯하다.북녀들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 접근하려는 장외 경쟁의 열기가 경기장 안보다 더욱 뜨겁다. 북한팀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은 늘 관중들로 가득 찬다.경기 관람이나 응원을 하는 것보다는 북한 미녀들을 한번 볼 심산으로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이다.급기야 지난 6일 밤에는 다대포항에서 미녀들을 가까이서 보려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그녀들이 묵고 있는 만경봉호로 돌진,경찰과 충돌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기자의 눈에도 그녀들은 예뻤다.165㎝쯤 되는 키,갸름한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육감적인 몸매를 갖춘 과연 순수 천연미인이라고 할 만했다.가지런히 땋은 머리에 기초화장만 살짝한 뽀얀 얼굴엔 청순미도 풍기고 있었다. 이런 ‘북녀 신드롬’을 두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외모 지상주의와 언론 상업성의 합작품’이라거나 ‘남성중심적 가부장제의 산물’이라는 비판이다.북한 사회에 대한 남한의 우월성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따지고 보면 이 모두가 ‘미의 잣대’를 그저 눈에 보이는 겉모양새에만 둔 결과일 수 있다. 좀더 자세히 보면 북녀들에겐 ‘내면의 미(美)’가 더 빛을 발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북한 미녀들의 진정한 매력은 외모가 아니라 고운 품성인 듯했다.다소곳한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재치있는 말솜씨로 응대한다. 북한 여성응원단은 집요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짜증내는 법이 없다.늘 미소를 띠며 반갑게 대한다.경기장에서 만난 한 여성응원단원은 접근을 막는 경호요원들과 안쓰러운 몸싸움을 하고 있던 기자에게 입모양과 손짓으로 “내 얼굴 봐뒀다가 경기 끝난 뒤 버스로 이동할 때 찾아오시라요.내 도와 줄게요.”라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결혼한 뒤 시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조선의 미덕 아닙니까.” 한 취주악대 대원은 결혼관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국내에 팬클럽 사이트까지 생겨난 여성응원단의 리더 리유경(21)씨는 “예뻐서 뽑힌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마음이 고와서 뽑힌 겁네다.” 라고 응수했다. 북한 여성응원단은 환영나온 시민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더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때문에 더욱 시민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경기가 끝난 뒤 녹초가 된 몸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시민들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고맙다는 인사말과 함께 손을 흔드는 것을 잊지 않는다.차창에 막혀 대화가 여의치 않을 때는 손짓과 필담으로 어떻게든 고마움을 전하려는 모습에서 고운 마음씨와 여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부산 이영표기자 tomcat@
  • ‘난타’ 美 브로드웨이 진출

    한국을 대표하는 비언어(논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국내 최초로 개런티를 받고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한다. PMC프로덕션은 12일 “2004년 3월22일부터 4월25일까지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위치한 뉴욕 뉴 빅토리 극장에서 ‘난타’를 공연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개런티는 2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8년 ‘명성황후’가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서긴 했지만 대관료 40만달러를 지불했다.개런티를 받고 초청형식으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공연 리뷰/ 뮤지컬 ‘유린 타운’ - 웃음뒤 숨겨진 날카로운 비판

    ‘유린 타운’은 뮤지컬 마니아들만을 위한 뮤지컬이 아니다.패러디를 가미한 황당한 코미디에 익숙한 영화팬이라면 더욱 박장대소할 매력을 지녔다.그렇다고 가볍지만도 않다.웃음 뒤에는 현실비판이 예리하게 빛난다. 소재부터 기발하다.유린 타운은 오줌 마을이란 뜻.도시는 물 부족에 시달리고,대변주식회사는 화장실을 유료화한다.용변을 몰래 보다 발각되면 유린 타운으로 보내지는데,돌아온 사람은 없다.회사는 정치권과 담합해 요금을 올리고,참다 못한 민중은 일어난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까지도 자본에 포섭된 현대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더 나아가 환상을 심어주는 뮤지컬 장르까지 자근자근 씹는다.종종 등장하는 해설자는 “꿈은 해피엔딩 뮤지컬이나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이 작품은 다르다고 말한다.“그래도 뮤지컬인데…”라고 기대하는 관객은 “설마”하며 지켜보지만 투쟁의 성공 끝에는 다시 엉망진창이된 도시만 남는다.한번 뒤집어 엎는다고 바뀔 만큼 간단치 않은 현실에 대한 은유다. 심각한 이야기지만 이를 이끌어가는 것은 웃음이다.공중화장실 앞에 늘어선 사람들의 ‘마려운’연기는 웃음보를 터뜨리게 한다.민중봉기 장면은 ‘레미제라블’의 장면을 패러디했다.바뀐 것이 있다면 붉은 깃발 대신 ‘뚫어’를 들고 있다는 점.웃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장면의 연속이다. 영화기법도 활용했다.가난한 노인 올맨 스트롱이 기어이 큰 일을 치르기 직전,슬로 모션을 보듯 모두들 “안돼.”를 외치며 천천히 움직인다.바비가 아버지 올맨 스트롱에 대한 기억으로 괴로워할 때마다 마치 플래시 백처럼 올맨 스트롱이 ‘날 기억해다오.’를 외치며 등장한다.바비가 추락사하는 장면은,벽에 그림자로 회오리바람을 만들고 빨려 들어가듯 천천히 뒤로 가다가벽에 딱 달라붙는 이미지로 표현했다.영상적 표현방식을 무대언어로 풀어낸 감각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 뮤지컬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음악도 뛰어나다.재즈의 악기편성을 기본으로 흥겨우면서 무거운 느낌을 잘 살렸다.테마곡은 비장해 오랜 여운을 남긴다.랩·가스펠 등이 중간중간 분위기를 띄운다.황후에서 화장실 관리인으로 변신해 능글맞은 연기를 선사하는 이태원과,바비 역의 이건명의 성숙도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한 최신작.엄청난 흥행 성공으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했고,올해 토니상에서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을 수상했다.제작사 신시뮤지컬컴퍼니는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시절 1만 5000달러로 로열티를 체결했다.그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 화제가 되는 작품을 비교적 싼 가격에 이처럼 빨리 만날 수 있는 것.22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월 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1588-7890. 김소연기자 purple@
  • 탤런트 드라마 1회 출연료 1년새 5배 껑충

    탤런트들의 드라마 한 회 출연료가 ‘1000만원+α’시대를 열었다.요즘 방송가에서는 누가 몸값 기록을 얼마나 경신했다는 이야기가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다. ◇1년사이 몸값 최고 5배 껑충= 탤런트 고수는 내년 초 KBS2와 중국 CCTV에서 함께 방송할 예정인 20부작 한·중 합작 드라마 ‘북경 내사랑’에 회당 ‘1000만원+α’를 받기로 하고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메이저엔터테인먼트측은 “정확한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고수가 ‘1000+α’의 돈을 받고 ‘북경 내사랑’에 출연한다.”면서 “제작진이 인격을 모독하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에는 언제든지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이례적인 조항도 넣었다.”고 밝혔다. 송승헌도 내년 SBS에서 방영 예정인 GM기획의 20부작 드라마(제목 미정)에 회당 1000만원을 받고 주연으로 나온다. 이처럼 고액의 개런티는, 그러나 방송사 규정에는 없다.MBC의 경우 출연료를 18등급으로 분류해 지급한다.최고 등급인 18등급에는 준주연급이 속해 있는데 이들의 출연료는 주말극 기준으로 회당 106만원 수준.실제 주연은 회당 200만∼300만원인 등급외 대우를 받는 게 관례다.이제 출연료 1000만원대시대가 열리면서 몸값은 최고 5배까지 오른 셈이다. ◇실질소득은?= 배우들의 몸값 경쟁은 지난해 SBS ‘여인천하’의 강수연과 KBS ‘명성황후’의 이미연이 각각 회당 500만원을 받기로 하면서 시작됐다.그 결과 강수연은 ‘여인천하’(150부작)를 찍으면서 모두 7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세금을 공제받는 필요경비를 1억원으로 가정할 때,강씨가 받은 돈은 종합소득세를 제외한 4억93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자유직업 소득자인 배우는 종합소득세를 낼 때 소득이 8000만원 이상이면 주민세를 포함해 39.6%의 세율을 적용받는다.때문에 고액 몸값을 받는 배우가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출연료의 60% 정도다. 방송사 관계자는 “출연료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회당 1000만원을 받는 배우는 없다.”면서 “연기자측에서 몸값을 부풀려 그런 얘기가 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타가 소속된 기획사가 직접 드라마를 만들어 방송국에 갖다주는 외주제작이관행화된 만큼,스타급이지만 아직 연륜이 부족한 기획사 소속 배우의 출연료는 대부분 부풀려진다는 설명이다. ◇방송사 자중지란= 방송사들은 대형기획사들이 스타급 연기자들을 대거 포섭하면서 ‘몸값 띄우기’에 앞장선다고 성토한다. 그러나 출연료가 급상승한 것은 대형기획사 말고도 방송사간 출혈경쟁이 빚은 자중지란이란 지적이 많다.시청률 경쟁에 혈안이 돼 인기가 보장된 몇몇 스타에만 매달리다 보니 그들의 몸값은 자연히 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수가 주연으로 나온 SBS ‘순수의 시대’는 극 중반이후 스토리가 유치하다는 시청자들의 평가와 함께 평균 시청률 13.8%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원미경 유인촌 강석우 등 A급 중견 스타가 총출동한 MBC 월화드라마 ‘고백’도 방송 내내 저질 시비와,진부하다는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고전(평균 시청률 16.3%)했다. 한 드라마 연출자는 “스타에만 의존하는 것은 무모한 데다 드라마 한두 편으로 스타가 된 배우에게 거액의 몸값을 주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관행”이라면서 “작품성으로 승부를내겠다는 감독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책/ 조선침략의 원흉 베일 벗기다, 이토 히보부미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름이지만 정작 그의 실체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구한말 한국통감으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사실,안중근 의사에게 사살당했다는 정도가 고작일지 모른다.그것은 무엇보다 국내 학계가 그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은 데에 그 원인이 있다. 한국통감으로서 3년6개월 동안 사실상 한국을 통치한 인물이라는 점만으로도 이토는 연구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하지만 강단사학자들은 이토 연구를 빈칸으로 남겨두었는데 한 재야사학자가 이를 메워 관심을 모은다.언론인 출신인 정일성(61)씨가 주인공.그가 최근 내놓은 ‘이토 히로부미’(지식산업사 펴냄)는 한국인 시각에서 한국말로 쓴 첫 이토 히로부미 평전이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더욱이 국치일(8월29일)을 앞둔 시점이어서 한·일양국의 근현대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미 ‘황국사관의 실체’‘후쿠자와 유키치-탈아론을 어떻게 펼쳤는가’등의 저작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와 일본 근대화의 본질을 파헤친 전문가.‘이토 히로부미’에서는 이토라는 역사 인물을 집중 조명,한민족을 탄압한 그의 죄상을 낱낱이 고발한다.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도 곁들여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토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죄악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안중근 의사가 재판과정에서 그를 사살한 이유로 내세운 죄목만도 열다섯 가지.저자는 그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나쁜 것으로 ‘민족성 왜곡’을 꼽는다.그는 한민족지도층을 위협하고 금품으로 매수하거나 스파이를 양성하는 등의 방법으로민족 이간을 노렸다.저자는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지 반세기가 넘도록 민족분열과 친일문제 등을 청산하지 못한 것은 이토의 한민족 분열공작에 그뿌리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토는 우리 민족에게는 ‘공적(公敵)1호’이지만 일본 쪽에서 보면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한 대표적인 정치가이다.마흔네 살에 초대 내각 총리에 올라 메이지정부의 실권을 장악했다.추밀원 의장 자리도 그가 테이프를 끊었다.총리를 네번이나 지내면서 헌법을 제정하고국회를 개설했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하급무사 가문인 이토가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메이지유신의 중심세력인 조슈번(長州藩)출신이란 점과무관하지 않다.실제로 메이지 정부는 조슈와 사쓰마(薩摩)의 정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이곳 출신들이 정부와 군의 요직을 독점했다.조슈번 출신들과 조선의 악연은 한일합병까지 이어진다. 일본의 식민사학자들은 이토의 정치적 성공은,유연하고 신중하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격의 ‘팔방미인주의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그러나 저자는 ‘평범한 일로는 공을 세울 수 없다.’는 소신을 지닌 이토야말로 호전적이고 계산적인 인물의 전형,기방(妓房)유희가 유일한 취미인 인면수심의 호색한으로 규정한다. 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대목은 명성황후 시해(1895년 10월8일).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국제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은 변함이 없다.전후 일본은 조작된 기록과 황국사관에 젖은 역사학자들을 동원해 명성황후 시해를 조선공사 미우라 고로(三浦梧樓)의 소행이라고 강변해 왔다.그러나 당시 상황을 조금만 되짚어 보면 이토 정권이 총체적으로 관여했음을 금세 짐작할 수 있다. 이토가 비서관을 통해 거액의 돈을 주고 ‘뉴욕 헤럴드’기자를 매수,유리한 기사를 주문한 사건은 그 한 단서다.저자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을,“청일전쟁으로 국내 정치위기를 넘긴 이토 정권이 조선경영의 걸림돌을 제거하려고 꾸민 살인극”이라 결론짓는다. 이 책은 두 가지 민감한 주제를 다룬다.‘이토가 막부의 정신적 기둥이던 고메이(孝明)왕을 죽이고 부하를 메이지텐노(明治天皇·명치천황)로 삼았다.’는 설과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암살범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 그것.일본학계는 고메이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시 발표대로 ‘병사’로 받아들이지만 이를 그대로 인정하기엔 풀어야 할 의혹이 너무 많다.이에 대해 저자는 “메이지왕에 관한 수수께끼는,일본 궁내성이 기록을 완전 공개해야 풀릴것”이라고 전망한다. 안중근이 진짜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은 이토의 수행원인 무로다 요시후미(室田義文)귀족원 의원의 발언으로 부풀려졌다.망명 한국인 단독으로는 결코 대 정치가의 암살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그러면 무로다의 ‘범인 복수설’의 진의는 무얼까.저자는 일본 역사학계의 이같은 논란 역시 자국중심의 황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힌다. 한국인에게는 ‘악’의 상징,그러나 일본에서는 ‘국제사회에 발을 내디딘 흥륭(興隆)일본,그 자체’로 칭송되는 이토 히로부미.이 엄청난 인식의 괴리 앞에 우리는 당혹감을 느끼고,일본인의 역사적 심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저자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일본 근대화 바로보기 작업은 이러한 일본의 ‘역사왜곡벽’을 시정해보기 위한 몸부림에 다름 아니다. 김종면기자 jmkim@
  • 해외뮤지컬 봇물 藥일까 毒일까

    거세지는 해외 뮤지컬 열풍에 공연예술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여름이면 뮤지컬 3~4편이 무대에 올랐던 것에 비해, 올해는 크고 작은 뮤지컬 20편가량이 무대에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다. 정통 뮤지컬, 뮤직 퍼포먼스, 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국내 순수 창작품은 찾아 보기 힘들다. ‘캐츠’‘지하철 1호선’‘난타’등 뮤지컬의 인기는 1990년대부터 서서히 높아졌다.급격한 전환점이 된 것은 ‘오페라의 유령’.제작비 110억원을 들여 브로드웨이의 스태프와 무대장치를 들여온 이 작품은 올 1월부터 6개월동안 공연해 19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한해 매출액이 140억원인 뮤지컬 시장의 규모 자체를 바꿔놓은 것.이제 뮤지컬은 황금알을 낳는 문화산업이 됐다. 이를 증명하듯 7월부터 뮤지컬이 쏟아져 나왔다.하지만 브로드웨이 무대를 배우까지 그대로 옮겨놓은 ‘레 미제라블’‘델라구아다’,저작권료를 내고 국내팀이 연출하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유린 타운’‘풋 루스’‘갬블러’등 해외 뮤지컬 일색이다. 창작품은 장기공연에 들어간 ‘난타’‘지하철 1호선’을 제외하면 4편뿐.그것도 쇼에 가까운 퍼포먼스 ‘칼라바쇼’와 ‘UFO’,85년 초연작 ‘사랑은 비를 타고’를 빼면 소극장 뮤지컬인 ‘달과 푸른 장미’만 남는다. 뮤지컬은 음악·연극·춤 등으로 지루하지 않은 여가시간을 선사한다.‘명성황후’의 제작사 에이콤의 윤호진대표는 “TV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뮤지컬은 다양한 시청각적 즐거움을 충족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대형 뮤지컬의 경우 입장료가 5만∼10만원.교육받은 중산층이 늘어 이들에게는 괜찮은 뮤지컬을 감상하는 것이 자신의 경제·문화적 지위를 확인하는 수단이 됐다는 주장이다.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교수는 “예술적 공감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뮤지컬이 ‘문화자본’으로 작용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형작품에만 관객이 몰리다 보니 창작 뮤지컬은 고사 위기에 놓였다.연일거의 매진되는 ‘델라구아다’는 현재 8월분 티켓의 70% 이상을 팔았다.23일 시작하는‘웨스트사이드…’는 예매율이 60%에 이른다.지난 4일 막을 내린 ‘레 미제라블’의 마지막 10회는 3800석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반면 20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에 올린 ‘달과…’는 관객점유율이 50%에 그쳤다.‘사랑은…’은 대형 기획사가 홍보를 맡았는데도 역시 관객점유율이 50%를 밑돌았다. SJ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담당자는 “해외 대형작의 성공으로 시장이 넓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창작 인프라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 해외 뮤지컬에 창작뮤지컬이 당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연극평론가협회 임선옥사무국장은 “해외뮤지컬 성공이 창작뮤지컬의 토양을 키우는 것으로 이어져야 하는데,특정작품만 돈을 벌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수입은 지나친 미국화를 반영한다는 지적도 있다.연극원 김광림원장은 “20∼30년 지나 폐기처분된 미국 뮤지컬에 엄청난 값을 지불하는 것”이라면서 “재미를 못 준 우리 공연계도 반성해야 하겠지만 미국 작품에 유행처럼 휩쓸려가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동국대 연극영화과 김방옥교수는 “창작뮤지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이전에 들어온 미국 완제품은 자극을 줄 수도 있지만,간격만 더욱 벌려 놓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세계화시대에 해외작품을 막을 수 없는 것은 대세.‘난타’제작사 PMC프로덕션의 김종헌이사는 “다양한 해외작품이 들어와 교류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하지만 이제는 산업과 예술에 대한 명백한 구분과 차별화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는 ‘공연작품 제작 지원’가운데 연극·뮤지컬 215편에 37억원을 지원했다.작품당 평균 1700만원을 지급한 셈이다.해당 시도에서 위촉한 심사위원이 선정하는데,신청 작품의 10% 수준에 그친다. 최근 대학로 연극의 제작비는 5000만∼7000만원,소규모 뮤지컬은 1억원선.지원금은 약간의 도움만 줄 뿐이다.대형 해외작품이 현란한 볼거리와 우수한 배우들로 관객을 사로잡는 동안,예술성 강한 순수 창작품은 점점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원 확대뿐만 아니라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연극원 김원장은 “대중의취향을 맞춘 흥미 위주의 공연과,예술성을 추구하는 작품을 구분해 이중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적어도 예술을 하고자 한다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공연예술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세종문화회관, 해외뮤지컬 우대? 대부분 국고로 운영되는 세종문화회관이 해외 뮤지컬에 공연장 부지를 ‘헐값’에 빌려준 것으로 알려져 국내 공연예술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퍼포먼스 ‘델라구아다’의 제작사 엠컨셉트는 지난달 세종문화회관 뒷편 주차장 한쪽 250평 부지에 전용극장인 ‘세종 델라구아다홀’을 개관했다.21억원을 들여 3개월만에 완공한 이 공연장은 최대 7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 세종문화회관측은 부지를 제공한 대가로 3년 뒤 공연장을 기증받기로 했다.공연 수익금의 일정부분도 나눠 갖는 조건이다.세종문화회관의 한 관계자는“서울시가 건물 사용기간을 3년만 허가했기 때문에 그후에는 헐릴 수도 있다.”면서 “수익보다는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 스태프·배우들까지 그대로 공수해 온 공연을,1년예산 200억∼300억원의 70%를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 세종문화회관이 지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델라구아다’측은 공연장 부지뿐만 아니라,세종문화회관의 이름을 빌려 엄청난 홍보 효과까지 누리기 때문이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제작비가 90억원이나 든 ‘델라구아다’는 하나의 거대한 문화사업”이라면서 “새로운 문화를 소개한다는 순수한 목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할리우드 직배영화 전용관에 국고를 지원해주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델라구아다’는 쇼나 다름없는 브로드웨이의 문화상품.외국상품에 특혜를 주는 동안 가뜩이나 창작 공연이 줄고 정부 지원금도 부족한 국내 공연예술계는 설 땅을 잃어간다. 김소연기자
  • 명성황후 시해 옹호 친일성향 작가 기소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배가 정당하다는 내용의 책을 펴낸 작가가 사법처리됐다.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辛南奎)는 14일 인터넷을 통해 명성황후를 비방하고 시해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 작가 김모(39)씨를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중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친일(親日)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미친 불여우민비를 한국인들은 무슨 자주 독립의 순교자라도 되는 줄 착각하고 있다.이런 나쁜 X을 조용히 없애버린 일본의 처사는 우리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라는 등 친일파를 찬양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올해 초 민씨 종친회의 고소에 따라 수사에 들어간 뒤 최고 사형까지 가능한 외환유치혐의(외국과 내통해 한국에 대항한 혐의)를 적용할 방안까지 검토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 TV리뷰/ MBC ‘네 멋대로 해라’-새로운 영역 개척한 ‘명품’ 드라마

    TV리뷰/ MBC ‘네 멋대로 해라’-새로운 영역 개척한 ‘명품’ 드라마

    “어제 드라마에서…” 각박한 시절에 아침부터 드라마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는 것은 친구 없고,시간 많고,할일 없는 한심한 청춘임을 스스로 광고하는 일일 수도 있다.그러나 요즘 방송 담당기자들이 모이기만 하면 앞다투어 입에 올리는 드라마가 있다.MBC의 ‘네 멋대로 해라’(수·목 오후 9시55분). 회를 더해갈수록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처음부터 이 드라마가 관심을 끌 것으로 생각한 이는 드물었다. 재기발랄하고 달착지근한 드라마가 대세인데, ‘소매치기의 시한부 인생’이라는 소재는 지나치게 어둡고 우울했다.게다가 박성수 PD는 “일단 한번 보고 판단하세요.”라면서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드라마가 대박이다.첫 방송부터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KBS2 ‘명성황후’를 너끈하게 제치더니 지난주에는 역시 같은 시간의 SBS ‘순수의 시대’를 따돌렸다. 지난달 말에 시작한 KBS2 ‘태양인 이제마’(수·목 오후 9시50분)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하지만 20∼30대 젊은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영화전문 인터넷사이트인 키노네트가 벌인 ‘영화화해도 좋을 것 같은 드라마’라는 설문조사에서 ‘피아노’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현재 방영되는 드라마로는 유일하게 꼽힌 것이다. 신데렐라식 스토리도,꽃미남도,얽히고 설킨 원한 관계도 없는데 무엇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것일까? 지난주 방송 분을 보자.어머니에게 구두를 선물하고,그 구두 때문에 발이 아플 것을 염려해 주물러주는 복수(양동근),복수를 위해 대신 소매치기를 하겠다고 자처하는 경(이나영),항상 당당하지만 복수를 경에게 뺏기고 좌절하는 미래(공효진)….요즘 안방극장을 점령하는 드라마들이 보여주는 상황설정과는 사뭇 다르다. 아무래도 ‘파격’과 얼굴로 승부하는 요즘 드라마의 대세와는 거꾸로 또다른 파격을 시도한 제작진의 의지가 주효한 게 아닐까.전혀 시도되지 않은 소재,드라마에 어울리지 않을 듯한 주인공으로 새로운 드라마 장르를 개척해내 시청자의 호응을 얻은 것이다. 최근 MBC ‘인어아가씨’가 iTV에서 방영한 중국드라마 ‘안개비연가’와,SBS ‘라이벌’이 일본만화 ‘해피’와 설정이 비슷해 말이 많았다.또 꽤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KBS2 ‘태양인 이제마’도 ‘허준’과 비슷하다는 비난을 받는다. 드라마 PD들은 이에 대해 “드라마의 기본 줄거리가 비슷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또 쓸 만한 배우들이 모두 영화쪽으로 빠져 배우 구하기가 힘들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네 멋대로 해라’는 이런 식의 푸념을 일축하게 만드는,작지만 명품인 드라마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토요일 밤의 열기’ 연출·제작 윤석화씨

    그의 말은 자체가 1인극이다.이야기하는 도중 기자 손을 덥석 잡는가 하면,가슴에 담긴 말이 나올 때면 눈물이 소르르 맺혔다가,꿈을 말하면서는 소녀처럼 화사한 미소가 번진다. 배우이자 월간 ‘객석’의 발행인인 윤석화(46).그가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의 연출가 겸 제작자로 나선다. 오는 10월에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모노드라마 ‘꽃밭에서’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토요일…’는 ‘객석’을 제대로 운영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에요.물론 돈 때문만은 아닙니다.전 정말 이 뮤지컬을 좋아해요.지금은 아름답다고 회상하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청춘,건너기 싫어도 건너야만 하는 젊음을 그리고 싶어요.”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배우로,연출가로 다시 서게 되기까지 스스로 건너야 한 아픈 과거 때문이 아니었을까.“이제는 화해했다.”고 말하지만 그는 여전히 5년전 ‘명성황후’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아니,매일매일 되뇌이며 악에 받쳐 더 열심히 미래를 가꾸는지도 모를 일이다. “후배에게 얼마든지 자리를 내줄 수 있어요.하지만 저를 ‘연극계 스타’로 내세웠으면 명예롭게 떠나도록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요.” 뉴욕 공연을 앞두고 한마디 상의 없이 주연이 바뀌고,그것조차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을 때 그는 배신감에 떨었다. ‘가창력이 떨어진다.’‘개런티를 많이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제작사 대표를 고소했지만 “피땀 흘려 연습한 배우들의 공연을 막을 수 없어”중재를 받아들였다. “어리고 순한 백성들 어디로 갔는가∼.”갑자기 노래 솜씨를 뽐낸다.하지만 목소리에는 슬픔이 묻어 있다.그 사건 이후 술을 배웠다는 윤씨는,술만마시면 명성황후가 임오군란을 피해 청주로 내려갈 때 나오는 이 노래를 목놓아 불렀단다.“제게는 ‘백성’이 ‘관객’으로 다가왔죠.” 10월10일부터 한달여간 무대에 오를 ‘꽃밭에서’는 그런 그의 아픔과 희망의 이야기를 5가지 에피소드에 담는다.드라마와 노래가 어우러지는 연극이다.물론 명성황후의 노래도 부른다. 이 연극은 ‘객석’건물 1·2층에 공사중인 240여석 규모의 소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된다.정성스럽고 아름답게 꾸민 장소란 의미의 ‘精美所’.공연으로 돈을 모으면 조금씩 더 꾸며서 2년안에 번듯한 극장을 완성할 예정이다.그 때가 그가 월간 ‘객석’을 떠날 때다. 윤씨는 최근 쏟아지는 외국의 대형 뮤지컬에 대해 악평도 쏟았다. “그 정도 수준에 엄청난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은 이해가 안됩니다.그 돈을 우리 연극인들에게 줘 봐요.그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어요.” ‘토요일…’의 아시아 판권은 오랜 협상을 거쳐 비교적 싼 가격인 8만달러에 5년 기간으로 사들였다.24일까지 배우 오디션 신청을 받고,내년 봄 쯤에 공연한다.(02)3673-2162.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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