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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오후 1시30분)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번 주말부터는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우리 프로야구가 올해엔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가서게 될까. 바뀐 규칙도 많고 구단 운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 올해 프로야구 이야기를 하일성 KBO 사무총장과 함께 나눠본다.   ●시사다큐멘터리(EBS 오후 10시50분)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황혼이혼’이란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퇴직한 늙은 남편은 이사가는 날 강아지라도 안고 있어야 버림받지 않고 함께 이사갈 수 있다는 웃지 못할 농담이 유행하기도 했다.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먼저 경험하고 있는 일본 사례를 통해 우리가정과 사회의 문제를 돌아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전도연이 지난 9일 미혼으로서 찍은 마지막 작품 ‘밀양’의 포스터 촬영을 했다. 포스터 촬영은 많은 취재진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 멜로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전도연의 신들린 눈물연기는 압권.3월의 신부 전도연의 색다른 멜로 영화 ‘밀양’을 공개한다.   ●내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정자는 윤섭에게 500만원을 내밀며 은주와 헤어지고 바이그룹 막내딸과 선을 보라고 한다. 기가 찬 윤섭은 단호하게 거절하지만, 반평생 반지하 집에서 사는 엄마를 생각해 보라는 정자의 얘기에 솔깃해진다. 한편 보육원을 찾아간 동건은 어린 시절 은주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동건은 그 길로 은주를 찾아간다.   ●달자의 봄(KBS2 오후 9시55분) 태봉과 헤어진 후에야 사랑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달자는 신세도 대신 미국으로 해외연수를 가기로 결심하고 남겨진 추억들을 정리하며 떠날 준비를 한다. 한편 태봉은 한다홈쇼핑 인수합병계약이 체결되는 결정적인 자리에서 뜻밖의 행동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떠나려는 달자를 붙잡는데….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봉례는 결국 짐을 싸서 명자네 집을 나서고 무영 역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지 몰라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낸다. 한편 지수는 명주에게 무영의 집안 사정을 듣고 전화를 걸어보지만 무영은 지수의 전화를 받지 못한다. 무영은 은하를 찾아가 공부를 열심히 해 대학생이 된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한다.
  • [씨줄날줄] 婚 테크/육철수 논설위원

    배우자를 잘 만나서 서로 사랑과 이해와 배려 속에 살아가는 부부들은 참 행복한 삶을 누리는 셈이다. 그만하면 족할 터인데, 사람 욕심이 어디 그런가. 결혼은 현실이어서 사랑 나부랭이는 어느새 고전에나 나올 법한 얘기가 돼 버렸다. 권력이나 재력이 어느 정도 따라줘야 결혼도 빛난다는 그릇된 세태 탓일까, 결혼·이혼·재혼 등 혼인관계를 재테크의 수단이나 기회로 삼는 게 요즘 유행이라고 한다. 언제부턴가 ‘혼테크’란 말이 생겼다. 결혼(結婚)에다 기술(Technology)을 갖다 붙인 신조어다. 국어사전에도 ‘결혼을 잘 활용함으로써 최대한의 이익을 내는 일’이라고 버젓이 풀이해 놓았다. 좁은 뜻으로는 결혼으로 인한 재테크겠지만, 넓게 보면 이혼·재혼을 포괄하는 혼인관계 변화를 이용한 돈벌이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혼테크는 재산증식의 개념이 강하지만 그 원조는 혈통보존과 권력유지를 위해 성행했던 동서고금의 정략결혼이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혼테크란 조어의 시작은 순수했다.10년전 외환위기를 겪은 세대가 새 가정을 꾸리면서 내집 장만과 인생설계를 위해 혼수품을 줄이고 저축계획을 짜는 등 알뜰하게 재산을 모으려는 풍조에서 비롯됐으니까. 하지만 최근엔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한 혼테크가 극성이라고 한다. 이른바 위장이혼을 통한 것인데, 재산 많은 부부가 가짜로 헤어지면 양도소득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1가구 2주택인 부부가 위장이혼하면서 집을 한 채씩 나눠 가진 뒤, 이혼상태에서 1가구를 처분하고 재결합하면 불법·편법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또 하나는 법(소득세법 시행령 제115조 5항)을 악용한 경우다. 부부가 집을 한 채씩 나눈 뒤 위장이혼했다가 곧바로 재결합해서 2년 안에 1가구를 양도하는 수법이다. 지난해에는 종합부동산세를 안 내려는 황혼이혼이 문제더니 갈수록 태산이다. 법망에 아무리 구멍이 많다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재산을 지켜야 하는지 개탄스럽다. 더구나 세금지식깨나 있다는 일부 세무사와 재테크 전문가들이 이런 수법을 부추긴다니 사회 돌아가는 꼴이 말이 아니다. 돈 앞에서 사랑도, 가족도, 법도 무너지는 걸 보면 복장이 터질 노릇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안녕하세요] 「스타」 김지미(金芝美)양

    [안녕하세요] 「스타」 김지미(金芝美)양

    『작품수를 줄이니까 마음에 여유가 생겨요』- 「톱·스타」 김지미의 한가한 한 때. 세살짜리 딸 윤영(允英)양과 뜰에서 노는게 가장 즐거운 시간이란다. 작년 여름 「마닐라」의 「아시아」영화제에서 주연상을 타가지고 온 그녀는 이번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영화제에도 대표단의 한사람으로 참가할 예정. 30편 출연에서 9편으로 작품수 줄이고 충실하게 남편 최무룡(崔戊龍)과 이혼을 선언하고 독신녀로 돌아온지 1년, 김지미는 정릉(貞陵)동(812의6) 자택에서 딸 윤영양과 조용히 살고 있다. 「스타」의 집중에서도 제일 크다는 건평 3백평의 2층집은 새로 말끔히 단장을 했지만 어딘가 덩그러니 허전한 분위기. 『전에는 백합꽃을 제일 좋아했어요. 그런데 요즈음은 장미꽃, 특히 새빨간 장미꽃이 마음을 끌어요』 심경의 변화가 꽃에 대한 기호로 표현되는 것일까? 새하얀 백합꽃에서 새빨간 장미꽃. 청순하고 정결한 멋에서 백합을 좋아했다는 그녀는 이제 새빨간 정열의 장미가 훨씬 좋아졌단다. 「스타」중에서 보석을 제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그녀가 그중 좋아한 것이 진주. 진주와 백합에서 이제 「다이아먼드」와 장미로 기호가 바뀌어 졌단다. 김지미 자신은 『나이가 든 탓』이라고 그 나름의 해석을 내렸다. 사실상 김지미의 화장기 없는 얼굴에서는 연륜의 흔적이 어쩔 수 없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목 둘레에 그어진 몇개의 굵은 주름, 웃을때면 눈꼬리에 접히는 잔주름이 김지미의 영화계 15년 세월을 실감케 한다. 57년 『황혼열차(黃昏列車)』를 「데뷔」작품으로 친다면 15년. 그런데 김지미는 아직도 한국최고의 미인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東南亞)에서도 미모의 여배우라면 우선 김지미. 지금도 머리를 쌍갈래로 묶고 여학생 차림으로 나오면 「스크린」속의 김지미는 여고생 그대로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소녀역에서 차차 발을 빼고 있다. 「러브·드라머」에서도 그녀가 맡은 역할은 어느 틈엔가 유부녀, 본처, 연상의 여인…. - 현재 촬영중인 영화는? 『「장군의 집」, 「돌아오지 않는 밤」, 「중년부인」, 「동경의 밤하늘」 등 9편이에요. 그중 2편은 중단된거고- 』 7편 가지고 뛰면 꼭 알맞단다. 최고 30편의 영화를 동시출연하던 그녀로서는 이를테면 요즘이 가장 한가한 시기. 영화계 15년중 제일 편안한 시기란다. 『촬영에 쫓겨 가정이나 개인생활을 희생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 하고 생각케 되더군요.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영화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되도록 조금만 가지고, 그 대신 그 작품에 열성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TV 출연 않는건 연기 소화할 시간없어 - TV에 나갈 생각은? 영화배우의 TV진출이 일종의 「붐」을 이루고 있지만 유독 김지미만은 이를 외면해왔다. 그 이유는? 『첫째 시간이 없기 때문이죠. 영화처럼 겹치기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제 시간을 대야 하는데 연기를 소화할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어요. 둘째는 「TV는 영화의 적(適)」이란 제나름의 생각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영화관객을 TV에 빼앗기고 있는데 영화배우들이 모두 TV에 나간다면 영화는 아주 없어질 것 같은 생각입니다. 나도 한가해 지면 TV에 나가게 될지 모르지만 되도록이면 영화배우는 영화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 열마전 한(韓)·비(比)합작영화에 출연한다는 소문이던데? 『지난번 「마닐라」에 가서 1차적인 합의는 봤어요. 작품이 선택되면 가을쯤 촬영이 시작될거예요』 [선데이서울 70년 6월 14일호 제3권 24호 통권 제 89호]
  • [05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세계는 지금 유비쿼터스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중이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속에서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미래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사물과 사물이 정보를 공유하는 유비쿼터스 세상을 살펴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최근 급증하고 있는 황혼 이혼. 이혼 부부의 평균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년부부의 갈등, 더 이상 남 이야기가 아니다. 부부사이를 갈라놓는 중년기 호르몬 체계변화, 대다수 부부들이 겪고 있는 부부사이의 갈등과 위기의 문제점을 알아본다. 갈등의 원인에 따른 극복 노하우도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애인으로부터 뺑소니 사고 목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남자. 사례금을 노리고 피해자의 가족에게 자신이 목격한 것처럼 진술한다. 덕분에 범인은 잡히게 되었지만 뒤늦게 알게된 애인은 남자에게 가짜 목격자 행세를 했다고 고소하겠다고 주장한다. 진짜 목격자 대신 목격자 행세를 한 남자는 처벌될까?   ●주몽(MBC 오후 9시55분) 주몽이 전쟁의 승리를 선포하자 백성들은 환호하고, 소서노는 승전을 기념하는 잔치를 벌인다. 겨우 살아남은 대소와 나로는 주몽이 양정을 죽이고 현토성을 장악했음을 부여에 알린다. 원후와 신료들은 경악한다. 금와왕의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을 눈치챈 설란은 의원을 불러 금와를 독살시킬 계략을 세운다.   ●소문난 저녁(KBS2 오후 6시10분) 여자들만 꼭 해야 하는 그것이 있다. 바로 산후조리. 중국과 일본의 여자들도 비켜갈 수 없다. 중국과 일본의 산후조리법은 어떨까? 중국에서는 산후조리사가 전문직으로 각광을 받고 있고, 일본에서는 사회복지 시스템으로 산후조리가 정착되어 있다. 중국과 일본, 한국의 산후조리법을 비교해 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40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생선 중의 하나가 명태로 이 명태가 제철을 맞았다. 맛이 깔끔하고 담백해 버릴 것이 하나 없는 영양가 많고 활용도 높은 식품으로 유명하다. 보관과 건조의 방법에 따라 씹는 맛과 깊이가 조금씩 달라진다. 명태의 효능과 다양한 활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 황혼의 ‘컴퓨터 도사’

    “아유, 미국에 있는 우리 애한테 얘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요?” “자, 인터넷을 열고 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아이디를 만들고….” “선생님! 화면이 없어졌어요.” “여기 아래에 숨겨져 있네요. 가끔 이런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1일 마포구청 2층 전산교육장. 강의가 끝난 지 30분이 넘었는데도 3∼4명의 ‘학생’들은 집에 돌아갈 생각도 하지 않고 컴퓨터와 씨름 중이다. 두꺼운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선생님’을 외치며 질문해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도 희끗한 머리, 인자하게 주름진 얼굴에 커다란 금테 안경을 낀 나이 지긋한 신사다. 마포구의 ‘어르신 정보화 교육’에서 보조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박경영(60·마포구 신수동)씨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기초 강의를 배우던 박씨는 지난해 7월 어엿한 강사의 자리에 올랐다. “정년을 넘기니 할 일이 없더라고요. 놀면 뭐 하나 싶어서 젊은이들처럼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죠.” 자판에서 기역(ㄱ)자를 찾기도 힘들어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었단다. 그만 두려는 그에게 강사가 “컴퓨터는 기계일 뿐이다. 사람이 기계를 다루는 게 뭐가 어렵냐.”면서 의지를 북돋워 주었다. 이제는 파워포인트, 포토샵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인터넷 웹페이지를 만드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에도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지난해 컴퓨터활용능력 3급 자격증을 손에 쥐고 처음 배웠을 때를 생각하며 어려워하는 다른 수강생들을 위해 보조강사로 나섰다. “80세 어르신이 컴퓨터를 배워보겠다고 왔는데 강의를 쉽게 따라갈 수 있겠어요. 그래서 옆에서 끈질기게 알려주는 나같은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았죠.” 2급 자격증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요즘은 나이 지긋한 분들을 가르치면서, 손자손녀 못지않은 컴퓨터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게 더욱 보람있다고 했다. “나도 처음에는 ‘내가 나이가 들어 이렇게 못하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이가 별건가요. 용기를 갖고 생각했던 걸 실행에 옮기는 거죠. 무엇을 하던 실력뿐만 아니라 매사에 자신감도 덤으로 얻게 될걸요.”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과거를 묻지 마세요’의 나애심(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과거를 묻지 마세요’의 나애심(2)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싱잉스타’ 시대를 연 나애심씨가 발표한 노래들은 대부분 오빠인 작곡가 겸 연주인 전오승씨가 만든 곡들이다. 이 ‘전봉수-전봉선’ 남매, 즉 ‘전오승-나애심’ 콤비는 대구 피란시절 취입한 나애심씨의 데뷔곡 ‘밤의 탱고’를 시작으로 ‘언제까지나’ ‘미사의 종’ ‘황혼은 슬퍼’ ‘과거를 묻지마세요’를 비롯해 60년대 들어서도 ‘맘보는 난 싫어’ ‘해 떨어지기 전에’ ‘아카시아 꽃잎 질 때’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우리 생활 속에 미국 문화가 급속히 유입되었다. 대중가요 역시 상당수의 노래가 5음계를 탈피해 화성과 선율이 서양화되기 시작한다. 이전 가요에서 찾기 쉽지 않았던 새로운 리듬들이 속속 등장할 무렵 당시 젊은 작곡가 전오승 역시 특히 폴카나 룸바 리듬에 매력을 느낀 듯하다. 계층상승적 욕구와 더불어 이러한 새로운 조류가 유행을 선도했던 그 변화의 중심에 전오승씨가 있었고 그와 콤비를 이루며 새로운 리듬을 따라 인기를 누리던 리더가 나애심씨였다. 이들 남매의 대표곡 중 하나가 ‘과거를 묻지마세요’. 이 노래는 1959년 개봉된 영화주제가로 영화에서의 타이틀 롤은 배우 문정숙씨가 맡아 열연했다. 주제가는 정성수 작사, 전오승 작곡, 나애심 노래로 이들은 모두 이북 출신이다. 이를테면 아픈 역사의 증언이요, 우리 민족의 넋두리인 셈이다. 작사자 정성수씨는 이 노랫말을 통해 ‘38선이란 장벽이 하루 빨리 무너지고 북녘 땅에도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어둡고 괴로웠던 과거를 서로 묻지 말고 앞으로 평화롭게 함께 살자’라는 메시지를 담아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의 희망을 동시에 노래하고 있다. 아울러 이 노래의 빅 히트와 더불어 한때 이 ‘과거를 묻지마세요’라는 단어는 남녀관계를 비유하는 말로 비화되어 한동안 유행어로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은막의 스타’로서 나애심씨는 1956년 ‘백치 아다다’에 이어 ‘나는 너를 싫어한다(권영순 감독)’,‘쌀(신상옥 감독)’,‘육체의 고백(조긍하 감독)’,‘감자(김승옥 감독)’등을 비롯해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의 활동이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초. “처음엔 다큐멘터리 기록영화, 문예영화 등에 주로 출연했어요. 이후 술집마담 같은 역을 맡기도 했는데 어느 날 세 살 난 어린 딸이 젓가락장단을 두드리며 엄마의 영화장면을 흉내내며 놀고 있더군요. 이때 충격을 받아 이후부터는 주어지는 배역들에 지나치게 신경쓰다 보니 연기 폭이 많이 위축되었지요.” 이 회고 속에 등장하는 어린 딸이 바로 가수 김혜림씨.1989년 ‘DDD’라는 노래를 발표해 사랑받았던 가수다. 그렇듯 ‘나애심 가족’은 소문난 ‘스타 패밀리’였다. 오빠인 연주인 겸 작곡가 전오승씨, 그리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1961년)’에서 ‘옥희’로 기억되는 아역배우 출신 전영선씨가 바로 전오승씨의 딸. 또 나애심씨의 세 살 아래 동생 전봉옥씨 역시 성악을 전공했던 재원으로 전오승 작곡의 ‘샌프란시스코의 꾸냥(姑娘)’,‘스냅 사진사’ 등을 발표했던 가수. 아울러 나애심씨의 딸인 가수 김혜림씨까지, 말하자면 이들 ‘연예가족’의 이야기는 한동안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나애심씨의 큰 키는 세월이 지나면서 많이 줄었다. 아울러 본인 스스로 ‘쿤타킨테 머리’라 부르는, 이른바 머리숱이 많아보이게 하는 파마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지내고 있다는 조크를 던지기도 하는 그는 1983년부터 그 동안의 모든 연예활동을 접고 신앙생활에만 전념하고 있다. 동시에 ‘세상노래’는 앞으로 입에 올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그동안 성가집만을 틈틈이 발표해 왔다. “처음 병원에서 ‘골다공증’ 진단이 나왔을 때는 그게 무슨 용어인지 몰라 ‘골고다의 언덕’이라고 하는 줄 알았어요. 그만큼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고 살아왔지요. 또한 연예활동 내내 나이를 적게 속였으나 이제는 하나님을 믿으니 거짓말은 더 이상 안 되겠지요?”라며 실제 본인은 ‘30년 말띠 생’이었음을 웃으며 밝히기도 했다. 특히 물자부족과 열악한 시설로 ‘우리나라 최악의 음반 침체기’였던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까지, 더욱이 음반 제작 자체가 결코 쉽지 않았던 그 시절 ‘전오승-나애심’ 콤비가 남긴 아름다운 노래들은 그 때문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낚시광’으로도 소문난 작곡가 전오승씨는 현재 딸 전영선씨와 함께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Health] 마음의 병

    [Health] 마음의 병

    글 김철환 인제대학원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우리 ‘마음’은 참으로 신비하다. 고요하다가도 이유 없이 요동치고, 일상의 항로를 잘 따라가다가도 때로는 인생을 걸만한 이유도 아닌데 항로를 이탈하여 헤맨다. 마음에 들면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요란을 떨다가도, 약간만 틀어지면 천 길 나락으로 떨어진다. 사랑한다면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햇살처럼 사랑을 쏟아 부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잔잔한 호수에 비친 달처럼 사과나무를 기르는 농부처럼 그리움에 젖어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중략- 그러나 진정 사랑한다면 좋고 나쁨 슬픔과 기쁨을 뛰어넘어 그대 모습 그대로를 가슴에 안고 홀로 황혼이 물든 언덕길을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위의 시처럼 우리의 마음이 유연하고 깊고 어떤 경우라도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한다면 일시적인 선호나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끝까지 믿어주고 지켜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심지가 굳지 못한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동치는 마음이 몸에 병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정신신체질환(psychosomatic disease)이라고 한다. 마음이 원인이 되어 병이 생기기도 하고 낫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하는 것이다. 우울증, 불안증은 마음의 병이요. 두통, 소화장애, 신경성 식욕부진, 비만, 두드러기, 고혈압, 당뇨병, 천식, 소화기궤양, 궤양성 대장염 등은 마음이 몸에 병을 만든 정신신체질환이다. 왜 그럴까? 왜 마음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키며 몸에 병까지 만들까? 그 이유는 마음은 몸과 연결되어 끊임없이 몸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는데 해결이 안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스테로이드 호르몬, 에피네프린, 노어에피네프린 등의 분비가 과도하게 되면서 이 호르몬의 부정적인 작용이 커지게 된다. 그 부정적인 작용이 혈압 상승, 위점막 출혈, 면역 저하이고 결과적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소화성 궤양이 발생한다. 이유 없는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불안 중에는 사람들 앞에만 서면 불안한 경우도 있고, 길 가다가, 혹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꼭 죽을 것 같은 공황에 사로잡히는 경우도 있다. 심한 충격을 받은 후 때로 밀려오는 불안과 고통에 시달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있고, 자식, 사업, 집단 단속 등 계속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해 못 사는 강박장애도 불안의 한 형태이다. 이런 불안은 정신과 의사의 도움없이 헤어나기 쉽지 않은데 우리 사회가 불안해질수록 환자도 많아지는 것이 안타깝다. 북핵 문제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여러 마음의 병과 정신신체질환이 더욱 늘어난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 변화가 심하고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한국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데 더 심해지고 있어서 걱정이다. 문제의 본질과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대책을 세울 수 없는 민초들이다. 우리가 나라 걱정, 미래의 걱정을 안 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걱정하는 것의 90% 이상은 실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가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변화되지도 않는다. 북핵 문제나 정치 문제는 우리가 관심을 갖고 토론하고 걱정할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만 무거워지고 힘이 빠지는 문제이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를 외면하자는 것은 아니고 주어진 의사 표현의 기회 때 하면 되고 또 혹시 어려운 때, 나를 필요로 할 때가 될 때 내 의무를 다하면 된다. 그러니 평소에는 가족과 친척과 친구들과 이런 문제로 힘을 빼지 말고 나와 가족이 기쁠 수 있는 문제를 얘기하고 실제 그런 기회를 많이 갖기를 바란다. 즉, 서로 관심을 나누고, 같이 문화를, 자연을 즐기고, 운동하고, 사랑하고. 같이 삶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가운데 불안도 떨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아무쪼록 위기는 기회이니 하루 빨리 한민족의 평화공동체가 실현되어 우리 모두가 몸과 마음이 편하게 되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日 70세 할머니 스토커 쇠고랑

    |도쿄 이춘규특파원|맞선을 통해 만난 79세 할아버지를 무려 10년째 따라다니며 귀찮게 한 70세 일본 할머니가 결국 경찰에 붙잡혀 쇠고랑을 차게 됐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바라키현 히다치경찰서는 7일 히타치시에 사는 개호(간병) 도우미인 스즈키(70) 할머니를 스토커 규제법위반(금지명령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스즈키 할머니는 이 법에 따라 현 공안위원회로부터 스토커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에서 지난 7월12일∼10월 말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같은 시내에 사는 할아버지(79) 자택을 찾아간 혐의다. 스즈키 할머니는 경찰에서 “자택에 찾아간 것은 맞다.”면서도 “호의를 갖고 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1997년 10월 재혼을 권하는 지인의 소개로 맞선을 통해 알게 됐지만, 할아버지의 퇴짜로 황혼의 사랑은 진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스즈키 할머니는 집요했다. 다음해인 98년 1월쯤부터 모두 200통 이상의 연애편지(연서)를 보내고, 할아버지가 집을 비운 사이에 뜰 청소를 해주기도 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당국에 호소,2002년 6월 스토커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스토커 행위가 중지됐다. 그러나 올해들어 스토커 행위가 재발되자 할아버지가 “정신적으로 너무 질려버렸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찰에 호소, 결국 체포됐다.taein@seoul.co.kr
  • 사생활의 역사/ 필립 아리에스 등 엮음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나 푸코의 ‘말과 사물’은 묵직한 철학책임에도 마치 핫케이크처럼 팔려나갔다. 이후 필립 아리에스와 조르주 뒤비가 책임 편집한 ‘사생활의 역사’(전5권)만큼 상업적 베스트셀러처럼 많이 팔려나간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프랑스에서만 20만질이 팔렸다. 풍속사와 예술사, 정치사, 일상사 등을 하나로 아우르는 ‘아래로부터의 종합사’라 할 수 있는 ‘사생활의 역사’가 마침내 국내에서 완간됐다. 도서출판 새물결은 2002년 1,3,4권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 2권(성백용 등 옮김)과 5권(김기림 옮김)을 펴냈다. 특히 이혼, 신체, 다이어트, 성, 가족, 리틀 맘, 황혼이혼 등의 문제를 다룬 5권은 우리 현실을 그대로 투시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현실감 있게 묘사해 관심을 끈다.‘눈을 위한 축제’라는 평을 받았을 만큼 정교한 3000여점의 도판은 이 시리즈를 단순한 책을 넘어 하나의 ‘작품’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각권 4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말레이곰 말순(♀) ‘황혼의 로맨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말레이곰 말순(♀) ‘황혼의 로맨스’

    단풍도 다 진 앙상한 나뭇가지가 겨울을 알리는 동물원 곰사에는 겨울도 녹일 만큼 뜨거운 커플이 있다. 다른 동물들의 질투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이들은 느지막이 한참 연하의 새신랑을 얻은 말레이곰 말순이(♀) 커플이다. 말순이의 나이는 올해로 스물일곱. 말레이곰의 평균수명이 서른 살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사람으로 치면 이미 60∼70대에 접어든 할머니인 셈이다. 지금까지 말순이의 삶은 외롭기만 했다. 결혼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아 신랑이 질병으로 폐사했기 때문이다. 동물원에 말레이곰은 말순이 한 마리밖에 없는 상황. 청상과부가 된 말순이는 20여년을 수절하며 혼자 지내왔다. 말레이곰은 1부1처제를 고수하는 몇 안 되는 동물이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불쌍한 말순이를 재혼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동물원측은 곧 신랑감 물색에 나섰고, 지난 9월 말레이시아에서 건강한 수컷을 들여왔다. 수컷의 나이는 세 살로 말순이보다 무려 스물네 살이나 어린 연하남이었다. 말순이는 신랑감과 한 달 동안 옆우리에서 얼굴익히기를 한 뒤 지난 10월1일 합사에 들어갔다. 사육사들은 원조교제나 다름없는 나이 차이를 걱정했지만, 말순이 커플은 그것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금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서로 마주앉아 볼을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아직 한국의 추운 날씨에 익숙하지 않은 신랑을 말순이가 보듬어 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동물원에서는 지금 말순이 커플을 위한 월동준비가 한창이다. 난방공사가 끝나면 따뜻한 신방이 마련된다. 새신랑을 얻은 말순이가 내친김에 내년쯤에는 늦둥이까지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태준 “포항은 내인생 그 자체”

    “포항은 제2의 고향이 아니라 내 인생 그 자체입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29일 포항 그랜드엠 호텔에서 포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원로로서 포항 발전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나서겠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이어 포항과 맺은 깊고도 질긴 인연을 소개했다.“6·25때 형산강 전투에 참전한 것이 포항과의 첫 인연”이라면서 “절망에서 희망을 만나 이후 포항에서 종합제철소를 짓게 됐다.”고 회상했다. 박 명예회장은 또 남은 인생을 교육발전에 전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프랑스의 미테랑 전 대통령이 90년 11월 공로훈장을 수여하면서 내 인생을 국가에 봉사한 군인, 기업가, 정치인이라 정리했는데 여기에 교육을 추가해야 할 것”이라면서 “포스텍을 비롯해 포항의 유치원, 초·중·고 등을 한국 최고의 수준으로 육성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생의 황혼기에 국가와 포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포항상의는 이날 박 명예회장에게 포항지역 발전을 위해 기여한 점을 평가,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 명예회장은 28일 5년 만에 포항을 찾아 포항시청과 포스텍, 포스텍 교육재단 등을 방문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포항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실버합창단 “인생 황금기를 노래”

    실버합창단 “인생 황금기를 노래”

    치매를 앓고 있는 아흔살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최홍자(66·잠실5동) 할머니는 월요일과 수요일을 가장 좋아한다. 바로 ‘송파구 실버합창단’ 연습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비록 일주일에 이틀, 오전시간뿐이지만 최 할머니는 “노래하다보면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게 된다.”면서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1993년 10월 창단된 전국 최초의 송파구 실버합창단에서는 55∼75세 40여명의 할머니 꾀꼬리들이 노래를 하며 인생의 황혼기를 즐기고 있다. 매년 한 권씩 만들어진 교재에 수록된 20여곡의 레퍼토리를 외우다보면 치매 예방은 저절로 된다고 한다. 정기연주회를 포함,1년에 3∼4차례 무대까지 서니 또래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 수밖에 없다. 송파에는 실버합창단뿐 아니라 교향악단, 민속예술단, 청소년발레단 등 무려 8개의 구립 문화예술단체가 있다. 이는 서울시와 거의 맞먹는 숫자다. 송파가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예술의 도시’임을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다. 더구나 문화예술단체는 ‘세대 맞춤형’으로 운영된다.1세대(어르신)를 위한 실버합창단과 실버악단,2세대(주부)를 위한 합창단·교향악단·민속예술단,3세대(어린이·청소년)를 위한 꿈나무리듬체조단·청소년발레단·청소년교향악단까지 다양한 세대를 위한 문화의 장이 마련돼 있다. 이런 문화예술단체는 전통문화, 정통 클래식, 경음악 밴드, 무대예술 분야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균형있는 발전도 꾀하고 있다. 창단 10∼20년째를 맞는 이들 단체의 300여명 회원들은 전문가 못지않은 수준을 자랑한다. 각종 경연대회 석권은 물론 국내외 초청도 많아 일찌감치 예약을 해두지 않으면 모시기 힘든 단체도 적지 않다.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송파구민의 만족도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다. 각종 시·구 행사 단골 출연은 물론 성동구치소, 청암요양원, 신아재활원 등 관내 소외단체를 직접 찾아 펼치는 ‘사랑의 문화나눔’ 공연도 굳이 기업체나 외부 단체의 도움을 빌릴 필요가 없다. 문화예술단체들은 주민과 주민을 사랑으로 이어주는 소중한 영혼의 징검다리. 소리를 내어 말하지 않아도 멜로디와 움직임, 때론 눈빛으로 서로의 느낌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아주 특별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잡았다. 21세기는 주민들의 욕구에 맞춰가는 행정 서비스시대. 송파는 문화라는 공감대를 통해 ‘누구나 행복한 도시’,‘세계 일류 도시’를 꿈꾸고 있다.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抱佛脚 포불각

    송나라의 개혁정치가 왕안석이 어느날 손님과 한담을 나누던 중 우연히 자신의 처지를 개탄하며 “난 이제 늙었으니 스님들과 사귈 때가 됐다(投老欲依僧).”는 말을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이를 받아 “일이 급하게 되니 부처님 다리를 끌어안으려 한다(急卽抱佛脚).”고 응수했다고 한다. 송나라 때 유빈이 편찬한 ‘공부시화(貢父詩話)’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평상시엔 향(香) 올릴 생각을 않다가 위급에 처하게 되니 부처님 다리를 잡고 애걸한다는 말도 있다. 요즘 정치판의 ‘신종’ 짝짓기가 꼭 그런 형국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근 회동은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다가올 정계개편과 관련해 모종의 접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야당에선 “다급해진 노 대통령과 DJ가 다시 구태정치로 돌아가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연일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정치투기꾼들의 ‘떴다방 정치’라는 희대미문의 원색적 표현까지 나왔다. 노 대통령은 진정 꺼져가는 정치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지역할거주의에 다시 기대려 하는가.DJ는 햇볕정책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명예를 지키기 위해 기어이 호남을 볼모로 상왕(上王)정치를 하려 하는가. 독일의 산문작가 안톤 슈나크는 “달리는 기차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썼다. 어스름 황혼이 밤으로 접어드는데, 유령의 무리처럼 요란스레 지나가는 기차…. 국민의 눈물은 아랑곳없이 권력으로만 내달리는 ‘폭주 기관차’ 같은 정치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jmkim@seoul.co.kr
  • ‘연기 고수’들 연극 무대로

    ‘연기 고수’들 연극 무대로

    요즘 공연계는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가 대세다.20·30대 젊은 관객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붕어빵처럼 비슷비슷한 작품이 양산되는 형국. 그런데 올 겨울 연극무대가 중후해진다. 김혜자를 비롯해 정영숙, 사미자, 이순재, 양택조 등 TV에서 주로 활동해온 중견 연기자들이 잇따라 무대 나들이에 나섰다.‘아줌마 바람’을 불러일으킨 뮤지컬 ‘맘마미아’‘메노포즈’처럼 연극동네에도 중장년층의 반란이 일어날지 기대를 모은다. ●김혜자 ‘다우트´로 5년 만에 카리스마 연기 두말이 필요없는 배우, 김혜자는 연극 다우트(12월5∼1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출연한다. 영화 ‘문스트럭’의 작가 존 패트릭 셴리가 쓴 ‘다우트’는 인간 내면에 잠재한 의심과 의혹, 확신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지난해 퓰리처상과 토니상 등을 휩쓸었다. ‘셜리 발렌타인’이후 5년 만에 무대에 서는 김혜자는 극중 냉철한 엘로이셔스 원장수녀 역을 맡아 의심과 확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극단 실험극장이 국내 초연하는 이번 공연에는 연기파 배우 박지일이 엘로이셔스와 대립하는 플린 신부로 분해 극적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킨다.2만 5000∼5만원.(02)889-3561. ●정영숙·박순천 ‘황금연못´ 잔잔한 감동 극단 유의 황금연못(12월1∼31일 유시어터)에는 정영숙, 권성덕, 박순천 등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한다.1981년 캐서린 햅번과 헨리 폰다, 제인 폰다 부녀 등 호화 캐스팅과 탄탄한 작품성으로 아카데미상을 휩쓴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오랜 세월 등을 돌린 채 살아온 아버지와 딸이 남자친구의 아들을 매개로 소통하고, 화해하는 과정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캐서린 햅번이 연기했던 에델로 분하는 정영숙은 “연극을 한 지가 30년이 넘어 두렵다. 하지만 언제 또 해볼까 싶어 욕심을 냈다.”면서 “중년 세대와 젊은 세대에게 두루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극단 유의 유인촌 대표는 “어른들이 볼 만한 연극을 제대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출은 유 대표의 친형인 유길촌씨가 맡았다.3만∼4만원.(02)3444-0651. ●양택조·사미자 ‘늙은부부´ 황혼의 재발견 지난 11일 막올린 늙은 부부 이야기(내년 1월14일까지, 코엑스 아트홀)는 노년의 사랑도 청춘의 연애만큼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연극이다. 2003년 초연 이후 매년 배우들을 바꿔가며 재공연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 콤비였던 이순재·성병숙과 함께 양택조·사미자 커플이 번갈아 출연한다. 사별의 아픔을 공유한 노신사와 할머니가 티격태격 말다툼끝에 황혼을 함께 맞이하는 이야기는 중년 관객에게는 공감대를, 젊은 관객에게는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절감하게 한다.2만∼4만원.(02)741-3934. 이 밖에 중견 연기자 연운경은 비구니 스님들의 구도 과정을 그린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14일∼내년 1월14일 제일화재 세실극장)에 출연한다.1만 5000∼3만원.(02)3443-101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단카이 세대/우득정 논설위원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부부 후생연금 분할제’를 앞두고 정년이 임박한 일본 남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한다. 여성의 노후생활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도입되는 연금 분할제는 가부장적 권위주의로 군림했던 일본 남성들에게는 비참한 노후를 예고하는 전주곡이나 다름없다. 특히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 즉 단카이(團塊) 세대에게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정년은 황혼이혼을 재촉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낸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가 1976년에 발표한 소설 ‘단카이 세대’에서 유래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는 전체 인구의 5.4%인 691만명, 전체 취업자의 8.6%인 539만명(2000년 국세조사 기준)에 이른다. 패전 후 일본인 귀환정책에 따라 3년간 614만명이 귀국한 반면 해외 출국자는 118만명에 불과했다.500만명에 가까운 순증 인원이 단카이 세대 양산에 일조한 것이다. 당시 합계출산율은 4.54∼4.32명으로 지금보다 4배가량 높았다. 이들은 1960년대 중반부터 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면서 오늘의 ‘일본주식회사’를 일궈낸 주인공들이다. 영국과 이탈리아의 베이비붐 세대는 1946∼48년생, 미국은 1946∼64년생, 한국은 1955∼63년생이다. 일본은 21세기 들면서 이들의 은퇴에 따른 복지비용 증가와 기술이전 공백을 메우는 방편으로 정년연장을 권고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가와사키중공업, 미쓰이조선 등이 임금은 절반으로 줄이되 1년 단위의 계약으로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1인당 평균 퇴직금 2000만엔, 총 50조엔에 이르는 단카이 세대 노후를 겨냥한 여행, 레저, 평생학습 등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황혼이혼을 당하지 않는 요령, 아내에게 먼저 ‘고맙다’‘미안하다’‘사랑한다’고 말하기를 가르치는 컨설팅업체도 성업 중이란다. 일본 남성과 마찬가지로 ‘일벌레’로 살아온 우리의 장년층에게는 어쩌면 일본 남성의 이러한 고민이 행복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외환위기 이후 ‘사오정’과 ‘오륙도’가 일상화된 탓에 이 땅의 남성은 이미 ‘고개 숙인 남자’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퇴직앞둔 日남편 ‘연금 분할’ 공포

    퇴직앞둔 日남편 ‘연금 분할’ 공포

    |도쿄 이춘규특파원|정년을 앞둔 일본 남성들이 퇴직금 분할에 이어 연금 분할 공포에 벌벌 기고 있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부부 후생연금 분할제’를 앞두고 황혼이혼을 벼르는 부인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시행된 뒤 이혼하면 배우자에게 후생연금의 최대 절반까지 나눠줘야 한다. 후생연금은 직장생활을 해 온 퇴직자들에게 주는 연금의 한 형태다. 연금 분할제도는 여성의 노후를 보장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됐으나, 황혼이혼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올 정도로 중·노년층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남편 퇴직금을 나눠 갖기 위해 남편 퇴직때까지 이혼을 미루는 부인들이 적잖은 가운데 연금 분할 제도의 시행을 기다리며 이혼을 미루는 부인들이 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 일본 사회보험청은 지난달 2일부터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이혼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을 추산해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 결과 1개월동안 방문이나 전화, 팩스 등으로 관련 문제를 상담한 건수는 6283건에 달했다. 그 가운데 방문 상담자의 80%대는 여성이었다. 아울러 10월 말까지 한 달동안 분할 연금액 추산 결과를 통지해달라고 청구한 사람은 모두 1353명으로, 이 가운데 89%가 여성이었다. 부인들이 제도 시행을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혼시 연금 분할에서 불리한 입장이던 전업 주부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 결과”라고 언론들은 해석했다. 일본의 연금 분할제도는 남편이 연금보험료를 납부한 데는 아내도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에 연금을 나눠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연금 분할제도에 따라 내년 4월 이후 이혼하는 부부의 경우 당사자가 2년 이내에 분할을 청구하면 결혼한 기간에 비례해 후생연금의 일부를 받게 된다. 전업 주부로 가사에만 종사한 여성의 경우 최대 절반을 갖게 된다. 일본의 이혼 건수는 지난해 약 26만 2000건으로, 절정기였던 2002년에 비해 2만 8000건이 줄어드는 등 수년간 감소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실업률 하락의 영향으로 분석되지만 이혼 감소세가 시작된 시기가 연금 분할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되던 시기와 겹쳐있어 연금분할을 노려 이혼을 미루는 사례가 많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금 분할제도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는 오히려 ‘가난을 나눠갖는 제도’라고 우려하며 이혼한 여성의 생활 수준이 떨어질 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김초혜 8년만의 시집 ‘고요에’

    연작시 ‘사랑굿’의 김초혜(63) 시인이 새 시집 ‘고요에 기대어’(문학동네)를 냈다.‘그리운 집’이후 8년 만에 출간한 이번 시집에서 어느덧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시인은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의 경계에서 마주친 깊은 그리움을 간결하고 담백한 어조로 노래한다. 수록시 ‘인생’은 단 네 행이다.“한 번에 무너지는/자운영 꽃밭보다는/매일 무너지는/자운영 꽃밭을”이란 짧은 시구에 생사의 허망한 경계를 담아낸다.“부서지는 것이/어디/너뿐이랴//부서져/파도가 못 되어/울고 섰노라”(‘밤바다’)나 “봄이여 눈을 감아라/꽃보다/우울한 것은 없다”(‘병상일기3’)같은 시들에선 단정한 자세로 고요에 기대어 시어를 줄이고 줄이는 시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문재 시인은 해설에서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숨은 주제어는 여백일지 모른다.”면서 “여백에서 독자의 마음과 만나는 시,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게 하는 시”라고 썼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지 않은 시인에게 지나간 삶은 깊은 회한이자 진한 그리움이다. “시들지 않는/풀이/어디 있으랴”(‘육십고개’중)며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면서도 “한순간이었지만/사십년 전엔 나도/무한한 황홀경에 빠졌던/스무 살이었다오//목련꽃으로 단장했던/서른 살도 있었다오//가슴에 하늘을 가득 가두고/처음 찾아온 사랑처럼/잠 못 이루는 밤도 있었다오”(‘짧은 인생’전문)라며 쓸쓸해한다. 196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은 총 183편으로 구성된 연작시집 ‘사랑굿’을 비롯해 ‘떠돌이 별’‘섬’‘어머니’와 수필집 ‘생의 빛 한줄기 찾으려고’등을 냈다.7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연+새앨범]

    ■ 보니 엠 ‘The Magic Of Boney M’ 80년대 디스코 열풍의 주역 보니 엠의 베스트 앨범.30년전 영국 차트 1위였던 ‘대디 쿨’을 비롯,‘해피 송’,‘리버 오브 바빌론’ 등 80년대 ‘디스코 테크’와 롤러장 등에서 숱하게 들어왔던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7080세대들에게 디스코의 추억을 음미할 수 있는 선물이 될 듯하다.SonyBMG. ■ 로비 윌리엄스 ‘Rude Box’ UK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앨범을 팔아치우고 있는 사나이, 로비 윌리엄스의 7번째 앨범. 발표하는 앨범마다 변화를 거듭하는 그가 이번 앨범에서 선택한 주제는 댄스와 힙합 일렉트로닉이다. 총 16곡 수록.EMI. ■ 이루마 ‘h.i.s monologue’ 투명한 피아니즘과 실험적 사운드의 조화로 한국 연주음악의 새 장을 연 아티스트 이루마의 다섯번째 앨범. 높은 인기를 누리며 활동하다 돌연 군 입대를 결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의 음악적 본령인 피아노 솔로가 주를 이루고 있다.STOMP MUSIC. ■ 가오리 고바야시 ‘Fine’ 금년 2월 발매돼 일본 재즈차트 정상을 차지한 여성 색소폰 연주자 가오리 고바야시의 두번째 앨범. 자작곡 5곡과 샤카 칸, 마빈 게이 등의 팝송을 재해석한 커버곡 4곡 등 총 9곡이 수록되어 있다. 라이브 실황 등을 담은 DVD와 패키지로 발매됐다. 인더가든. 미술 ■ 검은 숲 12월3일까지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 몇가닥 안 되는 머리카락을 가진 동그란 얼굴의 캐릭터 ‘동구리’로 알려진 권기수의 개인전. 자연을 벗삼아 유유자적하는 옛 선인들처럼 동구리가 현대적 환경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733-8500. ■ Psychic Scope-이토 존+아오키 료코 12월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스페이스C. 최근 일본과 유럽, 미국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일본의 두 젊은 작가 이토 존과 아오키 료코 2인전. 섬세한 드로잉과 초현실주의적인 기법, 몽환적 시선으로 주변을 왜곡시켜 담아낸 자수 평면화와 페이퍼 드로잉, 영상 애니메이션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02)547-9177. 클래식 ■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연주회 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하는 모차르트 시리즈로 마술피리 서곡, 피아노 협주곡 제8번 C장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토 D장조 등을 들려준다. 피아노 김혁 김명선 바이올린 김선희 김정미 등.3만∼5만원.(02)399-1114. ■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 리사이틀 16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지난 5월 파리 샹젤리제 극장의 연주 이후 평단의 주목을 받은 신예인 타로의 독주회. 라모의 쳄발로를 위한 모음곡집, 라벨의 ‘거울’, 쇼팽의 왈츠곡 등.2만∼4만원.(02)751-9607. 연극 ■ 태 10∼19일 화∼금 7시30분·토 4시·7시30분, 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어린 조카를 내몰고 왕위에 오른 세조의 끝없는 권력욕과 비극적 역사에서도 핏줄을 이어가는 한국인의 생명의지를 전통미학으로 표현. 오태석 작·연출, 장민호 백성희 김재건 등 출연.2만∼3만원.(02)2280-4115. ■ 한국사람들 10∼19일 화∼금 8시, 토 5시, 일 3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프랑스 작가 미셸 비나베르의 희곡을 무대화한 한불 합작극. 마리온 스코바르트·변정주 공동연출, 고기혁 서민성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62-0810. 무용 ■ 아시아퍼시픽 발레페스티벌 9일 오후8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서울발레시어터, 상하이발레단, 홍콩발레단, 도쿄시티발레단 등 한중일 3국의 합동무대.2만∼7만원.(02)588-6411. ■ 현대무용단 탐 정기공연 13·14일 7시30분 서강대메리홀. 창단 25주년을 맞은 무용단의 정기공연. 정지영, 조은미, 김예림 안무작.2만원.(02)3277-2584. 뮤지컬 ■ 이 10일∼12월3일 화∼목 8시, 금∼일 3시·7시30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에 노래와 춤을 입힌 토종 뮤지컬. 영화를 빛나게 했던 광대들의 줄타기 대신 부채와 지팡이로 만들어내는 무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김태웅 작·연출, 최성원 금승훈 김법래 등 출연.3만∼6만원.(02)523-0986. ■ 아이두 아이두 14일부터 무기한 화∼금 8시,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KT&G상상홀.20대 신혼기부터 70대 황혼기까지 50년에 걸친 부부의 희로애락 결혼 이야기. 뮤지컬배우 박해미가 제작 겸 주연을 맡았다. 설청일 연출, 양꽃님 김선영 등 출연.4만∼7만원.(02)334-5211.
  • 고국품서 부르는 ‘황혼 사랑가’

    고국품서 부르는 ‘황혼 사랑가’

    흰색 부케를 수줍게 쥔 신부와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표정의 신랑이 결혼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쌍춘년이라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부부가 탄생했지만 2일 인천 연수동 인천 사할린 동포 복지회관 앞뜰에서 열린 결혼식은 특별했다. ●고국에서 찾은 새 인생, 새 반려자 이날 부부의 인연을 맺은 사할린 동포들은 백용하(70)·최화자(68)씨 부부와 오종학(70)·김영하(71)씨 부부. 어릴 때 일본의 압박을 피해 부모따라 사할린으로 이주해간 한인 2세들이다. 이후 일제가 패망했으나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탄광이나 국영농장, 건설노무자 등으로 일하며 어렵게 지내야 했다. 정부로부터 영주귀국 지원을 받아 지난 2005년 경기도 안산의 요양원에서 만난 사이다. ●“자식은 사할린에 있는데….” 하얀색 연미복을 차려입은 신랑 백용하씨는 “처음 하는 결혼도 아닌데 잠을 잘 못잤어. 그래도 기분은 좋네.”라며 즐거운 표정이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영주귀국했다. 귀국 후 안산시립요양원에서 최화자씨를 만나 친구처럼 지내다 최씨에게 점점 마음이 끌렸고 청혼했다. 하지만 신부 최씨는 곱게 차려입은 한복이나 화사한 화장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표정이었다.3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고생했던 기억에다 사할린에 두고 온 자식 생각에 “결혼하니까 좋네요.”라면서도 끝내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과 합동 결혼식을 올린 또 다른 커플은 오히려 신부가 잔뜩 상기돼 있었다. 신부 김영자씨는 “역사의 바퀴가 돌고 돌아 고국 품에 안긴 것도 감사한데 남은 인생 함께 보낼 사람을 만나 새 출발하니 너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오종학씨에게 청혼을 받은지 반년 만에 족두리를 쓴 그는 “지난 9월에 모국방문단으로 왔던 친지들에게는 남편될 사람을 보여줬는데 아이들에게는 사진만 보여줘서 아쉽다.”면서 “우리가 러시아에 갈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음 맞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번 결혼식은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의 주최로 열렸다. 한복, 신혼여행 비용 등 결혼에 필요한 것들은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 신접살림은 대한적십자사에서 마련해준 아파트에 차릴 예정이다.60년 넘게 타향살이를 하면서 돌아온 고국은 ‘황혼 결혼’보다는 ‘황혼 이혼’이 많을 정도로 낯선 곳. 그래서 이들은 서로에게 더욱 소중한 인연이다. 결혼식 이후 계획을 묻자 신랑 백씨는 “뭐 살아봐야 아는 거지.”라면서 농담을 한다. 하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서로 마음 맞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의지 하면서 잘 살아야지.” 인천 나길회기자 kkirina@ seoul.co.kr
  • [서울광장] 세금 때문에 늘그막 이혼이라…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금 때문에 늘그막 이혼이라… /육철수 논설위원

    살다 보니 별일을 다 본다. 세금이 아무리 무겁다고 해서 백년해로해야 할 부부가 늘그막에 갈라서기도 불사한다니 못 말리는 세상이다. 물론 돈 많은 부유층 일각에서 벌어지는 몰지각한 행태다. 땀흘려 번 돈은 아닐 테고 대개 불로소득이나 투기소득일 텐데, 세금 내기 싫어 가짜로 이혼까지 한다면 정상적인 사람들은 분명 아닐 것이다. 재산과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국가에 더 고마워해야 할 사람들이 돈 빼돌릴 궁리만 하고 있으니 그들의 머리엔 대체 뭐가 들었을까 궁금하다. 얼마전 서울가정법원은 26년 이상 한 이불을 덮고 잔 부부의 ‘황혼이혼’이 결혼 3년 이하의 ‘신혼이혼’보다 더 많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그땐 그저 ‘세상 참 많이 변했구나.’하고 무심코 넘겼다. 그만큼 같이 살았으면 서로 지겹기도 하고, 부부간 애정이나 정력도 예전만 못할 테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까딱 잘못하면 그런 처지가 될지 몰라 나름대로 몸과 마음을 다시 가다듬었다. 그런데 정력과 애정 문제가 아니라 세금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가 꽤 있다는 게 신문에 나고, 주변에 실제로 그런 인물이 있는 걸 보고는 무척 놀랐다. 수억대의 세금을 피하려고 재산 좀 있다는 사람들의 위장이혼이 요즘엔 더 눈에 띈다고 한다. 서울 강남의 세무사와 은행 재테크상담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위장이혼을 해서라도 세금만은 못 내겠다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게 사실이었다. 하기야 1가구2주택 소유자의 경우 내년부터 양도소득세가 양도차익의 50%로 중과되고, 종합부동산세가 크게 늘어나니까 납세 당사자들로서는 답답하고 시간이 촉박하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해괴한 세금회피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9억원대 주택 두 채를 가진 부부가 집 하나를 팔면 양도세를 3억원쯤 내야 하는 경우를 보자. 같이 살면 3억원을 고스란히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이혼하면 세금이 5000만원으로 확 줄어든다. 이혼과 동시에 세대분리가 되고, 한 채씩 나눠 가지면 1가구1주택 비과세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가구별로 합산 과세하는 종합부동산세도 적잖이 낮출 수 있다. 돈에 욕심이 있고 양심에 털이 난 사람이라면 딱 좋은 유혹 아닌가. 더구나 부부가 서류상으로 이혼하고 한 집에서 같이 살다가 국세청에 들킨다 해도 “마음이 바뀌어 다시 합치려고 한다.”고 우기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야말로 합법적인 ‘완전탈세’가 되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나라의 주택관련 세금이 과연 온 국민에게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소리를 들을 만큼 혹독한지 따져봐야겠다. 국내에는 총 1800만 가구가 있는데 이 가운데 1가구2주택 이상은 5% 정도다. 올해 종합부동산세 대상도 전체 가구의 1.2%인 21만 가구 남짓이고, 이 중 99%가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다. 그리 많지 않은 사람이 과세대상인 것이다. 집 평수가 크든 작든 2주택 이상을 서울 강남에 갖고 있다면 웬만큼 잘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아마 소득계층으로 상위 2∼3% 안에 거뜬히 들 것이다. 강남은 최근 5∼6년 사이에 집값이 두세 배 뛰었다. 그 불로소득에서 절반이 세금이라고 해서 이혼이나 가족해체를 무릅쓸 만큼 가혹한 수준은 아닐 것이다. 이혼도 ‘세(稅)테크’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 그건 골병이 들어가는 사회다. 이러다간 “세금이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란 신판 결혼 주례사가 조만간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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