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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21일 ‘부부의 날’ 편지를 쓰자/정경원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기고] 21일 ‘부부의 날’ 편지를 쓰자/정경원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부부란 무엇일까? 헝가리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 고는 소리, 이불을 내젓는 습성, 이 가는 소리, 단내 나는 입 등을 이해하는 것 이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한다. 부부란 이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도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사이를 말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부부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기혼 남성과 여성 1000명당 이혼자가 남녀 모두 약 10명에 이른다. 특히 만 15∼24세에 결혼한 ‘조기 결혼 부부’의 이혼율이 전체 이혼율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세 이상 황혼이혼을 포함해 하루 평균 342쌍의 부부가 갈라서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는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이며, 부부해체로 인한 가족해체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부부치료 전문가 최성애 박사는 자신이 쓴 ‘부부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라는 책에서 부부가 불화를 겪는 것은 ‘라이프 통장’이 고갈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라이프 통장이란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 물, 공기, 영양분 등의 핵심 자원이 필요하듯 부부도 이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재정, 건강, 정서, 도우미 등 네 가지 요소가 필수적인데, 이 요소들이 통장에 풍부할 때는 원만하지만 고갈되면 불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중 우리나라 부부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정서, 즉 대화 부족으로 인한 정서의 불안정인 것 같다. 우리나라 부부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은 30분∼1시간이 33%로 가장 많다고 한다. 화성인과 금성인으로 비유될 정도로 사실 남성과 여성의 의사소통은 쉽지 않다. 생물학적 성차와 사회화의 차이가 상호작용해 대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위에서 부부가 다정스럽게 대화를 하면 ‘부부지간에 뭔 할 말이 저렇게 많을까.’라며 냉소적인 눈길을 보내기가 일쑤다. 이럴 때 편지를 쓰는 것은 어떨까? 글은 말보다 진솔하고 마음을 훨씬 더 잘 전달해준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지만 글은 쓰다가 틀리면 다시 쓰면 된다. 또 말은 듣는 순간 날아가지만 편지는 몇 번이고 곱씹을 수 있어 좋다. 5월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 날을 뜻하는 부부의 날에 올해에는 선물도 좋지만 꼭 한번 편지를 보내자.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 e메일보다는 손으로 들고 읽을 수 있는 진짜 편지를 쓰는 것이 깊은 감동을 준다.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솔직하게 담아 한 자 한 자 적으면 사랑꽃이 글자들 사이로 피어날 것이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무료로 배달해주고 있다. 우체국쇼핑 홈페이지(mall.epost.kr)에서 ‘사랑의 편지보내기 이벤트’를 클릭한 후 편지를 쓴 파일을 올리기만 하면, 예쁜 편지지에 인쇄해 집배원이 가정과 직장으로 무료로 배달해주고 있다. 탈무드에 보면 ‘부부가 진정으로 서로 사랑하고 있으면 칼날 폭만큼의 침대에서도 잠잘 수 있지만, 서로 반목하기 시작하면 십미터나 폭이 넓은 침대로도 너무 좁아진다.’는 말이 있다. 반목은 사소한 갈등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는 진실을 담은 편지만 한 게 없다. 지금 당장 아내에게, 남편에게 마음을 실어 편지를 쓰자. 부부의 날도 앞뒀으니, 남세스럽지 않고 핑계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정경원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 [‘월드 사이언스 포럼’ 화제의 2인] “알츠하이머 말기 환자도 가족사랑엔 반응”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주최하는 ‘월드 사이언스포럼’이 29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뇌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뇌과학 연구의 성과와 미래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30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브레인 파워, 지식 창조의 힘, 뇌’이다. “사람들이 육체적인 병에는 쉽게 납득을 하고 받아들이지만, 알츠하이머와 같은 정신적인 병에 대해서는 환자와 가족 모두 부끄러워하고 숨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치료법이 개발될 것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 론 레이건은 29일 ‘월드 사이언스포럼’에서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정신적인 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명 토크쇼 진행자이기도 한 그는 환자를 아버지로 뒀던 본인의 경험을 살려 알츠하이머의 위험성을 알리는 순회강연을 하고 있으며, 알츠하이머 치료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다른 참석자들처럼 유명한 뇌 과학자는 아니지만, 우리의 뇌가 잘못됐을 때 환자와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충분히 말할 수 있다.”고 운을 뗀 레이건은 “아버지가 알츠하이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알 수 없는 황혼의 여정’이라는 서정적인 말을 사용했지만, 가족들에게는 정말 무섭고 힘든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암이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환자 옆에 가기를 꺼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며 “알츠하이머는 의식이 와해되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사랑하던 주변 사람들을 혹독할 정도로 힘들게 한다.”고 털어놓았다. 레이건은 “78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알츠하이머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들의 가족은 요양원 같은 재정적인 해결책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환자와 함께 지내는 해결책을 선택하느냐는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병이 막바지에 접어든 단계에서도 환자가 가족의 사랑에는 어떤 형태로 반응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주문했다. 한편, 레이건은 줄기세포 연구가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수많은 질병 치료의 열쇠가 될 수 있다며 강한 지지를 나타냈다. 그는 “종교적인 이유로 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종교가 다른 사람의 생명에 대한 직접적인 간섭의 이유는 될 수 없다.”면서 “부시행정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차기 대선주자들이 모두 지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IGSE 최고령 입학 김재범 전 우루과이 대사

    IGSE 최고령 입학 김재범 전 우루과이 대사

    “영어가 유한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 끝이 어디인지, 내가 도달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인지 알고 싶어서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했죠.” 김재범(58) 전 우루과이 대사는 교수이면서 동시에 학생인 특이한 신분이다. 대사직에서 물러난 뒤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외교특임교수로 일했고, 지금은 국세공무원 교육원 초빙교수다. 또 지난해에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IGSE)에 역대 ‘최연장자’로 입학한 학생이기도 하다. 뒤늦게 영어공부에 뛰어들었지만 그는 ‘난다 긴다.’하는 외교관들 중에서도 영어실력만큼은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국외국어대 재학 시절 스페인어를 전공했지만, 영어에 워낙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학 2학년 때인 1970년에는 영어통역관광가이드 자격증도 땄다. 외교부에 들어가서는 국무총리 영어통역으로 이름을 날렸다. “남덕우·유창순·김상협·이한기·김정렬·진의종 전 국무총리 등 제가 영어통역을 맡았던 분만 8,9명에 달합니다. 처음에는 영어연설 원고를 주로 썼는데 나중에는 영어통역을 맡게 됐죠. 남덕우·유창순 두 분은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만큼 영어가 유창했던 것으로 기억 납니다.” 80년대 들어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의 영어통역을 3년 동안 맡았다. 지금도 모 영자신문에 칼럼을 연재할 정도로 영어와의 오랜 연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가 추천하는 ‘영어 잘하는 비법’ 가운데 하나는 ‘폐품활용론’이다.“중·고교때 배운 영어만 제대로 써도 말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폐품활용하듯 옛날에 배운 걸 하나씩 끄집어내는 거죠. 문제는 문법, 어휘, 작문, 독해 등등을 모두 따로따로 가르치고, 말할 때는 그걸 ‘네가 알아서 한꺼번에 묶어서 하라.’고 하니 안 되는 겁니다. 머릿속으로 어렵게 문장을 만들어 얘기를 하려고 하면 그땐 이미 상황이 지나가 버리고….” 또 한 가지는 ‘영어를 즐기라.’는 것이다.“우리말을 습득하는 데 4년 이상 걸린다는데, 외국어는 두 배 이상 걸리니 익숙해지려면 적어도 8년 이상은 잡는 게 당연하겠죠. 영어도 공부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힘든 고행길이겠지만, 모국어를 습득하듯 느긋하게 하나씩 주워 담는다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골프를 즐기면 예상 외로 잘되는 것과 같은 이치죠.” 그는 조만간 ‘협상영어’에 관한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말 그대로 외국 바이어가 입국해서 공항, 호텔, 협상장, 식당 등 거쳐갈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나올 만한 대화를 ‘협상의 상황’에 초점을 맞춰 만든 책이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도 이 책에 나오는 대화내용만 외워서 가면 큰 어려움은 피할 수 있게 만들 생각이다. 큰 얼개는 짜뒀지만 ‘학생신분’이라 집필을 마무리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영어전문가’가 손주를 넷이나 둔 황혼에 ‘늦깎이학생’으로 변신한 것은 박남식 IGSE 현 총장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박 총장님은 지방대(전남대)를 나와 서울대 영문과 교수로 뽑혀갔을 만큼 영어실력이 전국적으로 소문이 났었죠. 지난 73년 외교부에 갓 들어가 연수를 받을 때 영어반 강사였던 그 분의 탁월한 강의에 매료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30년이 훨씬 지났지만 박 총장님을 사사한다는 기분으로 다시 학생이 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8월 학교에 입학한 뒤부터는 ‘수도승’같은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주말도 없이 하루 13∼14시간을 영어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하루에 4시간 이상 자본 적도 드물다.20∼30대가 대부분인 동료학생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물론 부인은 그가 건강을 해칠까 봐 “당장 때려치우라.”고 성화다. 하지만 그는 몸은 힘들지만 ‘즐기듯’ 공부하고 있는 만큼 중도에 그만둘 생각은 결코 없다고 단언한다. 김 전 대사는 “앞으로는 영어실력 격차에 따른 ‘잉글리시 디바이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문제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면서 “석사를 마친 이후에는 외국대학의 박사학위 취득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황혼 이혼 못말려”

    “황혼 이혼 못말려”

    “20년 이상이면 많이 살았다?” 우리나라 부부의 이혼 건수는 2003년 이후 감소하는데 ‘황혼 이혼’은 오히려 늘고 있다. 전체 이혼 건수에서 20년 이상 동거했던 부부의 비중도 사상 처음 20%를 넘었다.‘백년해로’해야 한다는 결혼관이 점차 엷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평균 이혼 연령도 남녀 모두 높아지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건수는 12만 4590건으로 2006년보다 0.4% 감소했다.2003년 16만 7096건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했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배우자가 있는 49세 이하 인구가 감소한 데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 안정 등으로 혼인이 줄고 있다. 부부 100쌍당 이혼 건수도 1.05건으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55세 이상의 이혼은 1만 4200건으로 1년전보다 9.9% 늘었다.2000년 7500건의 2배에 이른다. 특히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이혼은 2만 5100건으로 2006년보다 1000명이나 늘었다.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이들 부부의 비중도 20.2%로 1%포인트 증가했다.1997년 당시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 비중은 8.9%에 지나지 않았다. 4년도 채 못살다가 헤어진 부부도 3만 3800건으로 느는 추세다.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이들 부부의 비중은 27.1%로 0.6%포인트 올랐다.4∼20년간 동거한 부부의 이혼 건수와 비중은 계속 줄고 있다. 이혼 연령층을 보면 남녀 모두 30∼40대가 72%로 가장 많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가 43.2세, 여자가 39.5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6세,0.25세 높아졌다. 이혼 부부의 평균 동거 기간은 11.5년으로 10년 전의 9.8년보다 1.7년이나 늘었다. 외국인을 빼면 이혼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12.1년이다.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가 46.8%로 가장 많고 ▲경제문제 13.6% ▲가족간 불화 8% ▲배우자 부정 7.8% ▲정신·육체적 학대 4.8% 등의 순이다.1년 전과 비교할 때 이혼 사유를 알 수 없는 기타가 17.4%에서 22.7%로 크게 늘었고, 성격차이는 다소 줄었다. 배우자 부정은 0.2%포인트 늘었다. 한편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은 2548건으로 2006년보다 40.6%나 급증했다. 외국인 이혼 비중도 7.1%로 1년 사이 2.1%포인트나 높아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빨간색.“나를 빼놓고는 빨강을 논하지 말라”를 외치는 아주머니를 만나본다. 섬세한 손놀림에 유연한 몸짓. 발레가 있어 황혼이 아름다운 아흔살의 영국 최고령 발레리노 존 로 할아버지도 만난다. 방송 500회를 맞이해 지난 10년을 빛내준 얼굴들을 다시 불러낸다.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인 강영우 박사. 그는 14살에 시력을 잃은 맹인으로 서른이 넘는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 교육학 교수로 활동하며 미국 특수교육국장까지 지낼 정도로 성공한 인물이다. 연방정부 최고위 공직자로 성공한 그의 미국생활과 두 아들과의 끈끈한 가족애를 담았다.   ●세계 테마 기행(EBS 오후 8시50분) 뉴질랜드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많다. 그들에게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아닌 또 하나의 삶의 방식이다. 북섬 최대의 도시이자 ‘돛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오클랜드에서 8년째 요트여행을 하고 있는 밴즈웜 가족. 왜 고향을 떠나 낯선 바다를 여행하는 것일까?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수현은 제사상을 뒤집어 버리고 나서 안 되는 일이라고 고함친다. 동혁은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 허락을 받았다며 수현에게 영정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한다. 동혁이 계속 화를 내자 영미는 동혁의 뺨을 때리고, 민정이 동혁을 밖으로 데리고 간다. 한편, 필식은 민정을 강필에게 소개해 주려는데….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순문 할아버지와 이순 할머니의 마음 속에는 남모를 아픔이 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맏아들 제철씨 때문이다. 며느리까지 같은 장애를 갖고 있다. 뭐라도 물려줄 수만 있어도 좋으련만 집과 돌무지땅 뿐이다. 땅만이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기에 할아버지 부부는 오늘도 밭으로 나간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한국 젊은이들 가운데 미국에서 기업체 연수를 받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영어를 배우면서 실무 경험까지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LA 지역만 해도 기업체 연수를 지원한 한국 학생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최근들어서는 미국 기업으로 진출하는 사례 또한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 서울의 봄, 실내악이 꽃핀다

    서울의 봄, 실내악이 꽃핀다

    세 번째를 맞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그동안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떠들썩한 분위기로 몰아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게 무얼까.’하고 뚜껑을 열어 보면 ‘이런 게 다 있었어?’ 할 만큼 알차게 채워져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새달 2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음악감독을 맡아 자신의 음악 세계처럼 따뜻하면서도 신뢰감 높은 축제를 만들어 간다. ‘삶의 이야기’(Life Story)를 주제로 연주회마다 ‘젊음’이나 ‘황혼’,‘사랑과 열정’,‘사랑의 죽음’,‘환희’,‘우정’ 등을 주제로 30명에 이르는 솔로이스트들이 각자 자신의 연주 스타일에 걸맞은 작품을 골라 출연한다. ●초특급 연주자 줄줄이 나서는 화려한 ‘라인업’ 바이올린은 강동석을 비롯하여 배익환과 박재홍, 김현아가 나선다. 특히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이스라엘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이 부인인 첼리스트 아만다 포시스와 내한한다.12일 타티아나 곤차로바의 피아노 반주로 리사이틀을 갖고,13일에는 폐막 연주회에도 참여한다. 피아노는 이제 원로급으로 대접받는 한동일을 필두로 이대욱, 김영호, 김대진, 첼리스트 요요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캐서린 스토트, 지휘자로도 활동하는 슈종이 가세한다. 비올라는 김상진과 라이너 모그, 첼로 역시 조영창과 양성원, 박상민 등으로 화려하다. 체코 전통의 사운드를 완벽하게 재현한다는 프라자크 콰르테트도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 슈베르트로 이어지는 현악사중주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개막공연에서 올해 축제의 ‘위촉 작곡가’인 강은수의 ‘젊은 그들’이 연주되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실내악 축제에 대한 고정관념 깨는 흥미로운 프로그램 진지하게만 흐르지 않고 ‘봄(스프링) 축제’답게 즐거운 음악회를 곳곳에 배치한 것도 올해 페스티벌의 특징. 바이올리니스트 주형기와 알렉세이 이구데스만은 클래식 코믹 퍼포먼스 ‘악몽같은 음악’을 5∼6일 펼친다. 두 사람은 음악 쇼 ‘듀얼’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악몽 같은 음악’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무지크 페라인에서 초연했다.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백’은 7일과 9일 ‘80분간의 세계일주’를 떠난다.5명의 멤버들이 새로운 음악 세계를 개척하기로 결심하고, 인도, 아프리카로 떠난 뒤 남미를 거쳐 로마, 이스탄불, 뉴욕, 런던에 이르는 음악 여정을 보여준다. 헨델에서 니노 로타, 조지 거슈인, 비틀스까지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각국의 리듬을 혼합하여 흥겨운 음악을 만들어 낸다. ●명동성당, 덕수궁, 서울광장…서울 전체가 공연장으로 올해 축제는 개막 공연이 벌어지는 세종체임버홀이 물론 중심 극장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을 벗어난 연주회도 9차례에 이른다. 어린이날인 5일 오후 6시엔 덕수궁에서 ‘고궁에서 만나는 클래식’을 펼친다. 슈종이 지휘하는 SSF 오케스트라가 귀에 익은 협주곡을 들려준다.6일 명동성당에서는 ‘신앙’을 주제로 메시앙 탄생 100주년 음악회가 열리고,11일 서울광장에서는 하이서울페스티벌 폐막공연도 펼쳐진다. 무엇보다 마포아트센터와 노원문화예술회관, 구로아트밸리 같은 서울시 자치구의 문화공간들이 페스티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02)712-4879.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윌리엄 존스턴 지음

    프로이트, 루카치, 비트겐슈타인, 슘페터, 말러, 브로흐, 볼츠만, 부버, 후설, 만하임, 클림트, 곰브리치, 쇤베르크…. 전 세계가 기억해 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기억할 사상가이자 예술가인 이 이름들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모두 오스트리아가 낳은 거목들이란 점이다. 이들의 사상과 예술이 무르익은 시간적 공간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있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만하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역사학과 교수였던 윌리엄 존스턴은 세계적 지성들이 한데 어울렸던 합스부르크 제국의 황혼기에 주목했다.‘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변학수 등 옮김, 글항아리 펴냄)은 1848년에서 1918년 사이 오스트리아의 지식인들이 그토록 거대한 정신적 성과를 이뤄내기까지 어떻게 사회와 유기적으로 교류했는지를 짚었다. ●프로이트 등 오스트리아 지성 70여명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근 600년 동안 유럽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조가 몰락하면서 대제국은 극도의 혼란을 맞았다. 합스부르크의 마지막 황제 카를 1세가 왕위를 포기하자 제국은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등 모두 6개 민족국가로 분열돼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수도 빈을 포함해 700만 인구를 거느린 오스트리아의 사정은 가장 열악했다. 호프부르크 궁전의 비품들은 식량과 바꿔치기되는 신세가 됐고, 수백년 세를 떨쳤던 쇤브룬 성은 고아원으로 전락했다.1921년 몰아친 혹한으로 이듬해 빈대학은 문을 닫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딸 조피아와 화가 에곤 실레 등 수천명이 죽은 것도 이 시기였다.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 오스트리아의 문화유산과 사상적 가치들은 독일의 아류쯤으로 치부되고 말았다. 사상과 예술이 대접받는다는 건 당시 형편으로는 사치였다. 시대정황을 정밀묘사한 책은, 그럼에도 그 시점의 오스트리아 사상가와 예술가들을 홀대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세기말, 오스트리아라는 이름의 ‘정신적 대륙’을 누빈 거목들은 세계 지성사에 결정적 자양이 됐기 때문이다.730여쪽의 방대한 저술 속에서 호명된 오스트리아 지성들은 줄잡아 70여명. 사회민주주의자 빅토르 아들러, 오토 바우어, 막스 아들러, 법률가이자 정치학자 요제프 슘페터, 안톤 멩거, 한스 켈젠이 있다. 음악 장르를 확장시킨 브루크너, 볼프, 말러, 쇤베르크를 비롯해 화가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등에 이르기까지 예술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명단도 화려하다. ●세계 역사·문학·예술 등서 족적 남겨 세기말 혼란기를 살았던 거목들의 족적 자체를 상세히 추적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의 목표지점은 일관되게 하나다. 그들의 정신적 허기와 지적 위기를 버티게 해준 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추적이다. 예컨대 당시 빈에서 야유와 모함을 받았으며 오늘날에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당시 프로이트의 사회적 좌표를 되돌아보는 것은 기본이고, 그의 제자들과 반대론자들에 관한 에세이 두 편을 실어 그의 학자적 삶이 시대와 어떻게 유기적 호흡을 시도했으며 또 불화했는지를 되짚는다. 빈을 떠나 보헤미아 지역과 부다페스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프로이트의 면모를 새롭게 읽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 연구에 천착한 지은이의 학문적 깊이 덕분에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된 사실도 적지 않다. 하이데거의 스승이자 오늘날 프랑스어권에서 집중연구되고 있는 에드문트 후설. 보헤미아의 정신권에 뿌리를 대고 빈과 그라츠로 지평을 확장해 간 일련의 재조명 작업 등은 깊이 있는 사상사를 기다려온 독자라면 반색할 만하다. 유럽을 넘어 세계의 문화·사상사 전반을 끝점없이 활강하는 지적 편력, 그 사유의 깊이에 번번이 발목이 잠긴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잊혀진 한 시대의 정신사적 성과들을 새삼 확인하는 의미는 선명하다. 저자는 물었다.“온고지신(溫故知新)이 없다면 우리의 정신적 삶은 얼마나 공허하며 얼마나 황량한 것이겠는가?” 2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시집 ‘해거름 이삭줍기’ 낸 김종길

    시집 ‘해거름 이삭줍기’ 낸 김종길

    영문학자이자 시단의 원로인 김종길(83) 고려대 명예교수가 4년 만에 신작 시집 ‘해거름 이삭줍기’(현대문학)를 펴냈다. 과작(寡作)으로 유명한 그가 2004년 ‘해가 많이 짧아졌다’에 이어 4년 만에 내놓은 시집이다. 제목에는 그동안 수록되지 않은 것, 밀쳐둔 것들을 늘그막에 한데 묶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모두 52편의 시가 실린 이번 시집은 연치(年齒)에 걸맞게 관조적인 일상의 상념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나이가 들어도 늘 시적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나로서는 내놓을 형편이 못 된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큰 맘먹고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시집을 내게 됐어요.” 지나치기 쉬운 주변의 소소한 사물과 현상에서도 나름의 자연의 이치를 새롭게 깨닫는 시인의 시선이 웅숭깊은 삶의 철학을 오롯이 전해준다. 원융무애(圓融無)의 세계라고나 할까. 시인은 세상을 떠난 동료 시인들에 대한 추모의 정을 듬뿍 드러내며 인생의 황혼을 자각하기도 한다.“당신은 어릴 적부터/남들과는 다른 세계에서 살아왔소./(중략)/당신은 이 세상을 철저히 차단한 채 자기 소외의 극점에서 산소 호흡기를 달고/삶의 변두리를 서성거리고 있소.”(‘중환자실의 김춘수 시인’ 중에서) 그는 그러나 죽음을 비관이나 체념이 아닌 한 차원 높은 달관의 경지로 승화시킨다.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그의 작품에서는 노성(老成)한 시인의 에스프리가 그대로 묻어난다. 적절한 시적 긴장을 유지하기 어려워 작품집을 내놓는 게 망설여진다고 시인은 겸사하지만, 이번 시집의 마지막 편 ‘오롯이 홀로 솟아’에 수록된 7편의 시들은 팽팽한 긴장감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동해 수평선 위에 오롯이 홀로 솟아/한시도 쉴 새 없이 파도에 할키우고/바람에 깎이우면서도 아침이면/(중략)/오롯이 홀로 솟아 외쳐대고 있다./또 하루의 풍랑이 시작되었다고/또 하루 의연히 풍랑에 맞서 싸우라고!”(‘오롯이 홀로 솟아-독도를 부르며’ 중에서) 영문학으로 평생을 일관해온 학자답게 요즘 우리의 영어교육 현실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다.“영어교육에 모든 걸 걸다시피 하고 있지만, 성과가 잘 나오지 않고 있어요. 이는 영어교육이 여전히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에요.” 영어교육은 무엇보다 ‘깐깐함’이 필요하고, 느리지만 꾸준한 ‘슬로 벗 스테디(slow but steady) 정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늙바탕에 다작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요즘도 시 청탁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요.” 1947년 등단,‘이순의 시력(詩歷)’을 구가하고 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만은 젊은이 못지않다. 문단의 원로가 그리운 시대, 그래서 그가 시단의 사표로 존경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85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무대, 황혼에 물들다

    무대, 황혼에 물들다

    23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홀에서는 뮤지컬 ‘러브’(2월1일∼24일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의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었다. 양로원 노인들의 사랑을 담은 이 작품의 출연자 평균 연령은 61.6세. 분홍·보라·주홍·파랑의 반짝이 의상에 흰색 부츠를 차려입은 할머니 배우들이 등장했다. 이들이 그룹 아바의 ‘댄싱퀸’을 부르며 춤을 추자 연습실 여기저기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연출자, 에이콤의 윤호진 대표는 “아마추어 배우를 뽑으며 기대 반 우려 반이었는데 그건 기우였다.”고 말했다.“‘이런 노인들이 가만히 집에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을 정도로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형사반장, 교수님 배우에 부부배우까지 ‘러브’에서는 20여명의 일반인 배우가 더 빛난다. 노래솜씨며 대사 처리, 표정 연기 모두 기존 배우 못지않다. 최연장자인 형사반장 출신 이윤영(77)씨는 이번 공연으로 언론에 여러번 얼굴을 알린 스타(?). 젊을 땐 하루에 영화를 세 편씩 본 영화광이었다는 이씨는 “그렇게 좋아하던 뮤지컬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다음에는 이미 늙어 동경만 했었는데, 꿈이 이뤄지니 뭐든 재미있다.”고 말했다. ‘교수님’ 배우도 있다. 대학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오윤식(55)씨는 성악이 꿈이었지만 교회 성가대에 서본 게 무대 경험의 전부. 그는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하는 건 또 다른 어려움”이라고 긴장감을 토로했지만 미국에 사는 아들과 부인이 공연을 보러올 거라며 한껏 설레고 있었다. 부부 배우도 활동 중이다. 주부 윤이남(63)씨는 남편 권영국(68)씨와 함께 ‘러브’에 참여하고 있다. 치매 할머니 역을 맡아 남들 노래할 때 멍하니 하늘 보고 웃기만 하던 윤씨는 “답답하죠. 노래하고 싶고 연기하고 싶은데….”하며 아쉬워했다. 그는 “물 먹고 오면 까먹고 화장실 갔다 오면 까먹는데 그래도 남편과 함께 격려해주면서 하니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황혼으로 접어드는 이들의 얼굴이 말갛게 빛나고 있었다. 환하게 부서지는 조명 탓만은 아니었다. ●여든에 반한 열아홉,60대‘가족의 발견’도 현재 공연가에 ‘실버 세대’ 소재는 이뿐만이 아니다.1987년 초연,2003년부터 박정자가 합류한 연극 ‘19 그리고 80’(3월5일까지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도 뮤지컬로 옷을 갈아입었다. 17번의 자살 경력,‘꽝’하는 다이너마이트의 굉음을 숭배하는 청춘 해럴드(이신성)는 곧 여든이 되는 할머니 모드(박정자)를 만나며 인생관을 수정한다. 모드는 기발한 상상력과 촌철살인의 지혜를 해럴드에게 전해주는 생기발랄한 할머니. 해럴드는 모드에게서 이분법에 갇히지 않는 법, 춤추는 법, 즐거움을 알아보는 법 등을 배운다. 그리고 이내 모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모드는 ‘다음 단계’로 이동할 준비를 한다.“난 이미 살아버렸고 넌 이제 삶을 시작했을 뿐이야. 넌 내가 심은 나무야. 넌 더 자라야 해.” 감동은 노배우의 몫, 화려한 기교와 웃음은 멀티맨으로 출연하는 배해선, 이건명의 몫이다. 배우 양택조, 사미자가 부부를 이룬 ‘늙은 부부 이야기’(2월10일까지·대학로 소극장 축제)는 2003년부터 초연된 대학로 인기레퍼토리. 예순살 두 할아버지의 우정을 담은 ‘아주 특별한 초대’(25일∼4월 6일·소극장 예술정원)는 황혼에 발견한 새로운 가족을 그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희곡당선작] 별방/이양구

    [서울신문 신춘문예-희곡당선작] 별방/이양구

    등장인물 남자, 여자, 아들, 모(母), 부(父) 배경 단풍이 절정에 이른 가을, 오후, 외딴 산 속, 폐가, 마당 한가운데 튀어나온 바위 하나, 지붕과 마당·헛간에 낙엽 1 남자가 마당으로 들어온다. 고요히 폐가를 바라본다. 천천히 걸어가서 봉당에 앉는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여자와 아들이 들어온다. 여자 : 아이구 다리야… 이 먼 데를 오자고…. 남자 : …. 아들 : 평소에 운동 좀 하세요. 많이 걸어야 건강하대잖아요. 요샌 웰빙이라고 다들 일부러도 많이 걸어요.(다리를 주물러 주며) 미국에서도 저녁만 되면 파크에 조깅하러 나온 사람들 많아요. 세상이 아무리 살기 좋아지면 뭐해요, 내 몸이 건강해야지. 여자 : 우리 아들 미국 갔다 오더니 유식해졌네. 그래도 건강하자고 이 산골을 오니? 남자 : …. 아들 : 좋은데요… 아버진 여기에서 초등학교까지 다니신 거예요? 남자 : …. 여자 : 그 놈의 별방, 별방, 술만 먹으면 말 안 하디? 아들 : 별방… 아버지 회사 이름… 이 동네 이름에서 따오신 거예요? 남자 : …. 여자 : 뭐 좋은 기억이라고… 이 산 구석에서 살았던 기억을 잊고 싶지 않대나 뭐래나. 저래 뵈두 니 아버지가 감상적인 데가 있다. 아들 : 자기 뿌리를 잊지 않는 건 좋은 거죠. 전 미국에 가 있으니까 도리어 조국에 대해서 생각하게 돼요. 나를 있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요. 엄마는 어린 시절이 그립지 않으세요? 여자 :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이 뭐 그리울 게 있어. 그런 건 빨리 잊어버려야지. 먹고 살기도 바쁜데. 쓸 데 없는 생각 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아들 : …아버지. 별방이 무슨 뜻이에요? 남자 : …. 아들 : 별… 방… 떨어져 있다는 뜻인가? 어쨌든 느낌이 좋아요. 왠지 별이 내려와 쉴 것 같은… 아랫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단풍 한 장 줍는다) …아버지. 아까부터 왜 그렇게 말이 없으세요? 무슨 걱정이라도…. 남자 : …조금 피곤해서. 여자 : 그렇게 한 번 와 보자더니. 와 봐야 뭐 있어. 그냥 폐가지. 근처에서 놀다 가자니까. 기어이 끌고 와서는… 다리만 아프지.…어머니도 어떻게 이런 데서 사셨을까…. 아들 : 할머니 할아버지 살아 계셨으면 같이 오고 좋았을 텐데…. 남자 : …. 여자, 뒤란으로 간다. 여자 : (소리) 웬 우물이래… 어머 대추 좀 봐. 아들, 뒤란으로 들어갔다 나온다. 손에는 대추 몇 알. 아들 : 이것 좀 드세요. 달아요. 남자 : …. 남자, 먹는다. 아들 : 달죠? 남자 : 그래…. 아들 : 어렸을 땐 많이 드셨겠네요. 남자 : 가을마다…. 여자, 나온다. 가방을 뒤진다. 아들 : 뭐 찾으세요? 여자 : …. 아들 : …놔두세요. 다람쥐들 먹게. 여자 : 두면 뭐해, 어차피 썩을 거. 아들 : 엄마…. 여자 : 시장 가서 사려고 해 봐. 얼마어친데. 여자, 두리번거리더니 막대기도 찾아서 뒤란으로 간다. 아들 : 엄마… 짐승 먹게 둬요…. 아들, 뒤란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남자 :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휴가 왔습니다. 아들이 미국 유학 갔다가 잠시 귀국해서요. 가족끼리 단풍 구경 왔습니다. 예… 우리가 고비 한 두 번 넘겼나요… 곧 결제하겠습니다. 아들 : 누구…? 남자 : 거래처. 결제해 달라고. 아들 : …요새 건설 경기 많이 안 좋다던데. 남자 : 밥걱정은 안한다. 아들 : …중견 건설회사 몇 개 무너졌다고. 남자 : 아버진 아직 괜찮아…. 아들 : …. 아들, 바위로. 바위를 발로 툭툭 찬다. 아들 : 마당 한가운데 바위라니… 흉물스럽게. 이거 왜 안 뽑았어요? 남자 : 생각보다 뿌리가 깊어. 아들 : 뽑아 봤어요? 남자 : 할아버지가. 너무 깊어서 다시 덮었대. 아들 : 어디… (뽑으려고 한다. 바위는 끄떡없다) 정말이네. 남자 : …. 아들, 바위에 걸터앉는다. 침묵 아들, 뭔가를 발견했다. 헛간 쪽으로 걸어간다. 동화책을 줍는다. 아들 : (툭툭 턴다) 동화책이에요… 전래동화.(넘겨본다) 아버지 건데요….5의 1 박상철…. 남자, 다가온다. 아들 : 기억나요? 남자 : …. 아들 : …. 남자 : …할아버지가 사다 주신 거야. 아들 : …. 남자 : …. 남자 봉당에 앉는다. 아들도 옆에 앉는다. 아들, 책을 읽는다. 뒤란에서 대추 터는 소리. 아들 : …밑줄이 있어요. 남자 : …. 아들 : (읽는다) 바위를 들추자 눈앞이 훤히 트이며 별세계가 펼쳐졌다… (뒤진다) 여기도 있어요. 눈을 떠보니 어느새 별세계에 와 있었다… 별세계… 별방… 별세계란 뜻이에요? 남자, 동화책을 받아서 넘겨본다. 아들, 바위로. 아들 : 어디, 다시 한 번. 힘을 준다. 꿈쩍 않는다. 남자가 온다. 아들 : 해보시게요? 남자, 바위로. 남자가 힘을 주려고 할 때 여자의 비명. 여자가 뛰어온다. 아들, 여자에게. 아들 : 왜요? 여자 : 쥐…. 아들 : 난 또…. 남자 : …. 여자 : 흰쥐였어…. 남자 : …. 아들 : 흰쥐가 이런 데? 남자 : …. 여자 : 여보. 남자 : …. 여자 : 뭐 해요? 아들 : 그게… 동화책. 여자 : 동화책? 아들 : 아버지가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에… 바위를 들추면… 남자가 바위를 힘껏 들춘다.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백색의 햇살. 차차 빛이 사라지며 시간과 공간이 응고된다. 남자 : (소리) 밤마다 꿈을 꿨어. 자고 있으면 누가 날 자꾸 깨워. 일어나 보면 흰쥐가 한 마리 서 있어.…따라가 보면 하얀 길이야. 사위는 캄캄한데 멀리서 불빛이 한 점 보여… 어릴 때 학교 갔다 늦게 올 때면 엄마가 처마 밑에 달아놓고 나를 기다리던 불빛 같아… 엄마가 있나 싶어 걸어가면 자꾸만 내가 녹아내려서… 더 걸을 수가 없었어… 내 가슴 한 복판에 얼음처럼 꽁꽁 얼어 있던 것이 자꾸만 녹아내려서…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어… 눈을 뜨면 나는 이 바위 앞에 와 있었어… 여기서 누가 날 부르는 것 같아서 오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어…. 남자, 쓰러진다. 암전 2 밤 같은 장소 남자가 바위 앞에 쓰러져 있다. 흰 옷을 입은 모가 방에서 나온다. 모 : …누구? 남자 : …. 모, 다가온다. 모 : …누구세요? 모, 깨운다. 남자, 정신을 차린다. 모 : …괜찮으세요? 남자 : 여보…? 모 : …. 남자 : 승우는…. 모 : …. 남자 : …우리 아들 못 보셨나요? 방금까지 여기 있었는데…. 모 : 누구… 같이 오셨어요? 남자 : 예… 아들하고 아내하고…. 다들 어디 갔나요? 모 : 못 봤어요. 소리가 나서 나와 보니까… 이렇게…. 남자 : 소리가 나서…. 모 : 예… 큰 소리가 났어요…. 남자, 주위를 둘러본다. 남자 : 그럼… 여기 계셨단 말인가요? 모 : 예… 우리 집이니까…. 남자 : 우리집… 그럼 아직도 사람이… 분명히 폐가였는데…. 모 : 폐가였어요. 그런데 바깥양반이…. 남자, 주변을 돌며 찾는다. 남자 : (큰소리로) 여보… 승우야…. 모, 화급히 남자에게 다가가서 모 : 애기가… 남자 : …. 모 : 애기가 깨요…. 남자 : …. 모 : 방에 애기가 있어요. 남자, 방문을 열어본다. 남자 : …방금까지 여긴 아무도 없었는데…. 모 : (근심) 애기가… 남자 : 예…. 남자, 집밖으로. 돌아와서 뒤란으로 갔다가 다시 마당으로. 손에 대추 한 알. 대추알을 씹어본다. 남자 : 그대로야…. 남자, 돌로 간다. 뽑으려고 한다. 안 된다. 남자 : 이걸 들었는데… 이걸…. 다시 힘을 준다. 모 : 안 뽑혀요. 바깥양반도 뽑으려고 했다가… 뿌리가 너무 깊어서…. 남자 : …뿌리가 너무 깊어서…. 남자, 모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모 : …왜? 남자,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듯 헛간으로. 뒤란으로. 다시 돌아온다. 다시 한 번 모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봉당에 가서 쓰러지듯 앉는다. 남자, 고개를 숙인 채 긴 침묵. 모, 부엌으로 가서 냉수 한 그릇 떠 온다. 모 : 이거…. 남자, 모를 빤히 바라본다. 냉수를 받아서 마신다. 한동안 말이 없다. 남자 : 이 물 맛… 기억나요. 어떻게 잊겠어요…. 모 : …. 남자 : …흰쥐를 따라서 왔었어요…. 모 : …. 남자 : 밤마다… 여길 왔어요…. 모 : …. 남자 : 꿈을 꿨죠…. 모 : …. 남자 : 어쩌면 이것도 꿈일지도 모르죠…. 모 : …. 남자 : …믿지 못하시겠지만… 전 아주 먼 데서 왔어요…. 모 : 먼 곳… 어디? 남자 : …아주 먼 데요…. 모 : …. 남자, 모에게 그릇을 준다. 모 그릇을 가지고 부엌으로. 남자, 마당을 거닌다. 모가 나온다. 남자 : 아버지는… 아니, 바깥 분은요? 모 : …아직 산에요…. 남자 : 그러시겠죠… 오늘도 찬합에 술빵을 넣어서 가셨나요? 모 : 그걸 어떻게? 남자 : 달이 중천은 지나야 돌아오시겠죠…. 모 : …. 남자 : …당신은 상철일 재워놓고 처마밑에 앉아서 기다리셨을 테고…. 모 : 어떻게 우리 애 이름을? 남자 : …. 모 : …누구세요? 남자 : 절 보세요. 모 : …. 남자 : 자세히 보세요. 누굴 닮았는지…. 모, 남자에게 가까이. 남자의 얼굴을 유심히 본다. 모 : (떨림) 닮았어요… 아버님? 남자 : …그런가요? …아버지도 할아버지를 닮았을 테니까…. 모 : …. 남자 : …. 모 : 그렇지만 아버님은 돌아가셨어요… 형제도 없으시고…. 남자 : …. 모 : 누구세요? 남자, 마당을 걷는다. 남자 : …저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이게 꿈이 아니라면… 아니, 꿈이라 해도… 당신이 지금 내 눈앞에 있고… 당신이 꾸는 꿈이든 내가 꾸는 꿈이든…. 모 : …. 남자 : …간절히 바랐어요. 꿈이어도 좋으니까… 꼭 한 번 어머니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요…. 남자, 모를 본다. 남자 : 늙으신 어머니 대신, 이렇게 젊은… 우리 어머니를 만나다니…. 모 : …. 남자 : …어릴 적 아버지가 사다 주신 동화책 속에나 나오는 얘기가… 애기 적 나를 키우는 어머니를 만나다니…. 남자, 바위로. 돌을 들추려고 한다.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남자, 다시 힘을 준다. 모, 남자에게 다가온다. 모 : …그러니까, 당신이 내 아들이란 말인가요? 남자 : …어머니께서 오십 년 넘게,…십년 전에 돌아가셨으니까… 사십 년 넘게 키운 아들이… (다시 돌에 힘을 준다) …이걸 들추고…. 남자, 안간힘을 쓰다가 넘어진다. 모 : …. 남자 : …. 모, 남자를 본다. 침묵 모 : …밤마다 같은 꿈을 꿨어요…. 남자 : …. 모 : …놀라서 잠을 깨면… 포대기에 싸둔 애기가 사라지고 없었어요… 문밖에서 애기 울음소리가 났어요…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애기가 먼 길 다녀온 사람처럼 지친 어깨로 서 있었어요….…얼굴이 늙어 있었어요…. 남자 : …. 모 : 늙은 애기가… 밤마다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잘못했다고… 빌었어요…. 말도 못하는 우리 상철이가…. 남자 : …. 모 : …어떻게 이런 일이…. 침묵 모 : …그게 사실인가요? 남자 : …. 모 : …상철이가 빌었어요… 용서해 달라고…. 남자 : …. 모 : …돈이 필요했다고.…아니면 식구들 데리고 자기가 죽었을 거라고…. 남자 : …. 모 : …우리 상철이가…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끔찍한 짓을… 모, 손으로 입을 막는다. 모, 남자 옆에 쓰러지듯 앉는다. 침묵 모 : …애들은 몇이나 돼요? 남자 : …. 모 : …몇이나 돼요? 남자 : 하나…. 모 : …공부는 잘 해요? 남자 : …. 모 : …건강하고? 남자 : …. 침묵 모, 남자 쪽으로. 모 : …손 한 번만 잡아 봐도 돼요? 남자 : …. 모, 천천히 손을 내밀어 조심스럽게 손을 잡는다. 모 : …이상해요.…정말 내 아들인 것 같아요…. 모, 남자의 손을 더 따뜻하게 쓰다듬어 준다. 천천히 머리로, 어깨로. 남자, 벌떡 일어선다. 헛간으로. 도끼를 찾아서 쥔다. 남자, 방으로 뛴다. 모 : 안 돼! 남자, 문 앞에서 멈춘다. 모 : …그 애가 없으면 내가 어떻게 살겠어요…. 그 애를 죽이는 건 나를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남자 : …. 모 : (손을 내민다) …어서. 남자 : …. 모 : 이리…. 침묵 모 : 어서…. 남자, 도끼를 떨어뜨린다. 모, 남자에게 다가온다. 도끼를 들고 밖으로. 남자, 힘없이 주저앉는다. 모, 빈손으로 돌아온다. 침묵 모 : …진지는? 남자 : …. 모 : …들어가세요. 남자 : …. 모 : …시장하실 텐데…. 남자 : …. 모 : 어서…. 모, 부엌으로. 주루막을 둘러멘 부(父) 들어온다. 남자와 부, 마주본다. 모, 나온다. 세 사람, 그 자리에. 암전 3 방안 호롱불 켜져 있고 세 사람 밥상에 둘러앉아 있다. 한쪽에는 포대기에 덮여 잠든 애기. 부 : …잡수세요…. 남자 : …말씀을…. 부 : …. 모 : …. 남자 : 말씀을 낮추셔야…. 부 : 그래도 어떻게…. 남자 : …. 모, 젓가락으로 더덕을 집어서 남자에게. 모 : …이것 좀…. 남자 : 이 귀한 걸…. 남자, 더덕을 집어서 모에게. 다시 한 젓가락 집어서 부에게. 모 : …. 남자 : …내다 파시지…. 부 : 또 캐면 되니까…. 부, 한 젓가락 집어서 남자에게. 남자 : …돌아가면 매일 먹을 텐데…. 남자, 한 젓가락 집어서 모에게. 모 : …. 남자 : …이보다 더 좋은 것도 매일 먹으니까…. 모 : …. 남자 : …고기도 매일…. 모 : …. 모, 남자에게 한 젓가락. 남자 : …. 부 : 귀한 손님인데…. 모 : 어서…. 남자, 망설이다가 한 입 떠 넣는다. 남자 : …두 분도…. 부 : …. 모 : …. 남자 : 두 분이 드셔야 저도…. 부모 : …. 부모 각자 한 숟가락씩 뜬다. 모, 숟가락을 놓는다. 남자 :…. 모 : 입맛이…. 침묵 남자, 수저를 놓는다. 부, 밥상을 옆으로 치운다. 침묵 남자, 지갑을 꺼낸다. 지폐를 꺼낸다. 부모, 손사래. 남자 : 전… 돌아가면 또 있으니까…. 남자, 다시 건넨다. 실랑이. 부, 돈을 받는다. 돈을 들여다보다 방바닥에 내려놓는다. 남자 : …. 모, 남편 가까이 와서 돈을 내려다본다. 모 : …. 부 : …. 남자, 돈을 다시 지갑 속으로. 침묵 남자 : …정말 그리 가면 돌아갈 수 있을까요? 부 : …가보기는 해야지요…. 모 : 옛날에도 그 굴로 들어간 사람이 있었다고…. 남자 : …. 부 : …온 뜻이 있으면 가는 뜻도 있을 테니…. 모 : …. 부, 일어선다. 부 : …한시라도 빨리…. 남자, 엉거주춤 일어선다. 모, 따라서 일어선다. 부 : 당신은…. 모, 애기 옆으로. 남자 : …어머니…. 남자, 절한다. 모, 어정쩡한 자세로 맞절. 남자, 일어선다. 남자 : 그럼…. 모 : …저기. 남자 : …. 모, 보따리를 내민다. 모 : 이걸…. 남자 : …. 모 : …승우를 만나면…. 남자 : …. 모, 남자의 손을 잡아준다. 모 : …다 잊고… 남자 : …. 모 : …우린 괜찮으니까…. 남자 : …. 모 : …승우를 생각해서…. 부와 남자 밖으로. 모, 마당으로 나와 둘이 사라진 쪽을 본다. 암전 4 같은 장소 황혼 여자와 아들 마당에. 남자, 집밖에서 들어온다. 보따리를 들었다. 여자 : 여보…. 아들 : 아버지. 남자 : …. 여자 : 어떻게 된 거예요? 남자 : …. 여자 : …당신 얼굴이… 머리에 웬 흰머리가? 남자 : …. 여자 : 그건 웬 보따리예요? 남자 : …. 여자, 보따리를 푼다. 더덕, 약초 등. 여자 : …이게 얼마어치야? 남자 : …. 여자 : 어떻게 된 거예요? 남자 : …어머니가…. 여자 : …. 남자 : 나… 당신한테 할 말이…. 아들 : …. 여자 : …. 남자 : …십년 전… 어머니 아버지 그 사고…. 여자 : 여보. 아들 : …. 남자 : 사실은…. 여자 : 여보! 아들 : …. 침묵 여자 : …너는 먼저 내려가. 아들 : …. 여자 : 어서. 아들 : 아버지. 하실 말씀이…. 여자 : 내려가라고. 아들 : …. 여자 : 아버지랑 내려갈 테니까. 아들, 밖으로. 남자 : …못 믿겠지만…. 여자 : 지나간 일이에요. 남자 : …. 여자 : 잊어요. 남자 : 당신…? 침묵 여자 :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았어요…. 남자 : …. 여자 : 그렇게라도 살아야 했으니까…. 남자 : …. 여자 : 우리 여길 떠나요. 남자 : …. 여자 : …승우가 있잖아요. 남자 : …. 여자 : 먼저 내려가 있을 게요. 남자 : …. 여자, 보따리를 챙겨서 밖으로. 남자 그 자리에. 남자, 마당 한 가운데 튀어나온, 바위를 본다. 막
  • “마음 주고 몸도 주고…돌아버렸네”

    “마음 주고 몸도 주고…돌아버렸네”

    『사랑주고 마음주고 님은 멀어져 갔네. 마음주고 몸도주고 님은 멀어져 갔네…』싸움을 하다말고 곧잘 유행가가락에 맞춰 이상한 노래를 부르던 50대의 여인이 같이 살던 남편이 가출하자 20살이나 손아래인 그의 배다른 아들을 육체의 노예로 사로잡아 5년동안 뜨거운 관계를 맺어오다 며느리에게 들켜 쇠고랑을 찼다. 20세 연상(年上)의 불붙은 정열…감쪽같이 “오 내사랑” 5년 그는 젊은아들을「섹스」의 노예로 만들어 한껏 즐기다가 아들이 결혼하자 새로 들어온 며느리까지 학대하며 아들의 국부를 잡고 황혼질투전(?)을 벌이기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5일 서울용산경찰서에 간통혐의로 구속된 전금례(全錦禮)여인(53·가명·서울용산구 용산동)과 그의 배다른 아들 김순성(金純星)씨(31·가명·회사원). 이들이 눈이 맞고 정이 들어 육체가 불덩어리로 변한 것은 5년전 일. 9년전 전여인을 세째번 부인으로 맞게된 김씨의 아버지 김노인(64)은 4년동안 함께 살다가 세상이 싫다며 어느 이름모를 절간으로 들어갔다. 주인없는 집에는 전여인과 그의 배다른 아들이 남게됐다.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명문대학의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모회사에 취직했다. 64년 4월하순께.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취해 집에 돌아온 김씨는 여느때처럼 전여인과 한방에서 잤다. 새벽녘이었을까? 술이 깨기 시작한 김씨는 이상한 체온을 느꼈다. 전여인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숭이로 김씨의 그곳을 매만지고 있었다. 김씨는 조용히『왜 이러십니까?』하고 떠밀었다. 김여인은 대답대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김씨의 뭄뚱이를 터질듯이 껴안는 것이었다. 그 순간 김씨도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날부터 두사람의 관계는 한남자와 여자로 불륜의 정부 사이가 됐다. 전여인은 직장에서 돌아오는 김씨에게 깍듯한 대접을 했다. 나이는 비록 20살 위이지만 전여인의 정열은 대단했다. 하룻밤에도 몇번씩이나 김씨에게 뜨거운 육체를 식혀달라고 요구했다. “나혼자만 팽개쳐 두기냐”…침실 덮치고 망칙한 행패 김씨는 50대여인의 몸뚱이를 식혀주기에 힘이 벅찼다. 그러나 불륜의 관계는 5년동안 이웃에 들키지 않고 탈없이 계속됐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비록 배다른 사이지만 어엿한 모자관계로 행세해온 이들에게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김씨가 지난해 11월 25일 모여대를 졸업한 강칠숙(姜七淑)여인(24·가명)을 아내로 맞아들이면서부터. 결혼은 했으나 따로 방을 얻을 돈이 없었던 김씨는 계모와 함께 한집에서 살았다. 전여인은 벽하나를 사이에 둔 오른쪽 방을, 김씨는 왼쪽방을 썼다. 전여인은 아내를 새로 맞이한 아들이 자꾸만 멀어져가자 질투의 불길을 태웠다. 눈치를 챈 김씨도 전여인의 질투가 폭발할까봐 몹시 조심하며 아내몰래 드나들며 몸으로 시중(?)들기를 잊지않았다. 그러나 50대여인의 질투는 드디어 폭발했다. 지난해 12월 14일 밤이었다. 전여인이 술에 취해 아내와 함께 자고 있는 방에「팬티」만 입고 뛰어들어 며느리 강여인이 신혼여행때 입던 잠옷으로 갈아입고 김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왜 나를 두고 너희들끼리 먼저 왔느냐』며 한바탕 고함을 치던 전여인은 그래도 분을 가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씨에게 달라붙어 김씨의 국부를 붙잡으며『너를 꽁꽁 말려서 죽이고 말겠다』고 막무가내였다. 이들 세식구는 이날낮 김씨친구의 초대를 받고 나들이를 갔다고 전여인만 남겨놓고 부부가 먼저 돌아왔던 것. 엉겁결에 이 광경을 목격한 김씨의 아내 강여인은 깜짝 놀랐다.(아무리 모자간이지만 성장한 아들의 그 부분을 붙잡고 앙탈을 하다니…) 노래속에 비밀이? 방문 연 새댁은 봤다 강여인은 세상에 흔히 있는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질투려니하고 넘겨버렸다. 그러나 남편의 행동은 날이갈수록 수상쩍기만 했다. 남편은 집에 돌아와 초저녁에는 자기와 자리를 같이하고 새벽녘이면 잠옷차림으로 시어머니방에 들어가 잠자고 아침에 돌아오곤 했다. 그래도 모자간의 정이려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강여인이 의심을 품기 시작한 것은 김씨 가 외국에 가는 수속을 한 구청에서 교부받아다 놓은 호적등본을 우연히 본뒤부터였다. 지금까지 자기에게 친어머니라고 해왔던 전여인이 남편의 계모인 사실을 알게됐다. 이와 더불어 남편이 잠자리를 비우는 습관은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됐다. 한편 전여인은 남편이 잠자고 나온날 아침이면 발을 씻는다며 세숫대야에 물을 떠오라고 했다. 또 강여인이 시어머니의 이부자리를 치우러 들어가면 이불과 방바닥에는 남자의 음모가 떨어져 있을 때도 있었다. 의심은 더욱 짙어만 갔다. 남편 전씨는 강여인과 잠자리를 함께 하다가도 옆방에서 전여인이 벽을 툭툭치며 어디가 아프다고 소리치면 곧장 옆방으로 들어가 자고왔다. 그러다가다도 두사람은 싸움을 하기가 일쑤였다. 아들과 대판 싸움을 벌이다가도 전여인은「히트·송」 에 가락을 맞춰 노래하며 빈정됐다. 『사랑주고 마음주고 님은 멀어져 갔네 마음주고 몸도주고 님은 멀어져갔네…』 노래속에 전여인의 비밀의 숨겨져있는 것 같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강여인이 못볼 것을 보고야마는 비극의 날은 오고야 말았다. 지난 2월 20일 새벽 2시쯤, 여느때처럼 밤중에 잠자리에서 빠져나가는 남편의 뒤를 강여인은 숨죽여 밟았다. 강여인이 방문을 열었으나 서로 엉킨 두몸뚱이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였다. 강여인의 가슴은 내려앉고 폭발하는 분노를 누를길없어 자기방으로 되돌아 오고말았다. 차마하니 있을 수 없는일, 못볼것을 보고야만 며느리 강여인은 그저 눈물만이 어이없이 얼굴을 적셨다. 며느리의 고발로 경찰신세를 지게된 전여인은 8·15때 남동생과 월남, 서울시내 모요정에서 접대부를 하며 착실히 돈을 모았다. 전여인이 김씨의 아버지 김노인과 재혼한 것은 9년전일. 주벽이 심한 김노인은 두번째로 아내를 여의고 세번째로 전여인을 맞았으나 4년동안 함께 살다가 훌쩍 집을 나가버린 것. 아마도 미치광이처럼 육정으로 기승을 떨어 견디다 못해 홀연히 사라져버렸는지도 모를 일…. 불륜의 육정은 끝내 백일하에 드러나고 법의 판가름을 받게 되었지만 그 이전에 악몽을 깨칠만한 한가닥 양식이나마 없었던게 더욱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안태석(安泰錫)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4월 25일호 제4권 16호 통권 제 133호]
  • [책꽂이]

    ●자동차의 역사(마이클 볼러 등 지음, 하윤숙 옮김, 예담 펴냄) 자동차의 역사를 컨버터블, 클래식카, 레이싱카 등으로 나눠 설명하는 자동차 백과사전. 자동차 역사를 바꾼 전설적인 모델의 사진과 함께 각 모델들의 구체적인 사양까지도 자세히 소개했다. 표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페라리 F50 등 자동차 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된 모델들의 사진에 마니아들의 입이 벌어질 만하다.630쪽.10만원.●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이원복 글·그림, 김영사 펴냄) ‘먼나라 이웃나라’의 작가 이원복 교수도 알고본즉 지독한 와인애호가였다. 와인을 향한 그의 애정과 학자로서의 지식을 듬뿍 담은 와인 교양서. 와인에 얽힌 발효과학, 포도의 품종과 특징, 와인 마시기 좋은 온도 등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샹파뉴(샴페인)를 널리 퍼뜨린 클리코의 일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작가 특유의 유머에 버무려졌다.1만 1900원.●사라져가는 수공업자, 우리 시대의 장인들(박영희 글, 조성기 등 사진, 삶이보이는창 펴냄) 시인이자 르포 작가인 지은이가 6명의 다큐사진 작가들과 함께 엮었다. 귀금속 세공사, 선박 수리공, 이발사, 자전거 수리공 등 자본주의의 경계에 서있다가 결국 ‘무대’밖으로 밀려난 쓸쓸한 삶들을 현장감 있게 기록했다.1만 1000원.●쟁점으로 읽는 중국 근대 경제사(필립 리처드슨 지음, 강진아·구범진 옮김, 푸른역사 펴냄)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중반, 즉 중화민국 성립 직후까지의 중요 쟁점들을 중심으로 전통적 중국경제가 근대를 거치면서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짚었다. 저자는 “오늘날 중국 특유의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 근대 경제는 반드시 챙겨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1만 3000원.●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강소연 지음, 부엔리브로 펴냄) 문화재청 집계에 따르면,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7만 5000여점. 잃어버린 문화유산과 함께 잃어버린 우리의 과거를 찾으려는 지은이의 진솔한 열정이 담겼다. 해외유출된 국보급 문화유산 20여점을 담은 사진 200여장을 공개하고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지은이는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이자 홍익대 겸임교수.2만 5700원.●동경 일화(콘도 다이스케 지음, 김경철 옮김, 북쇼컴퍼니 펴냄) 도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국독자를 겨냥해 들려주는 책. 일본의 유력 주간지 ‘주간현대’의 부편집장인 지은이는 부실건축 아파트, 황혼이혼, 이승엽 계약밀화, 일본정치 뒷이야기, 도쿄 호텔 전쟁 등 언론인의 시각으로 날카롭게 재조명했다.9800원.●열정의 컬렉터(박현주 지음, 살림Biz 펴냄) 미술 투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이즈음.“미술투자의 진정한 성공은 미술품을 만들어낸 작가의 열정에 있으며, 그 열정을 이해한 후에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독특한 시각의 미술품 투자 가이드북. 최근 급성장세를 타는 젊은 국내 작가 40명을 인터뷰했다.1만 6000원.●대학(大學)·중용(中庸)(이세동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국가 지도자 양성의 치밀한 설계도로 꼽히는 ‘대학’, 융합과 통일을 지향하는 유가사상의 정수인 ‘중용’을 이세동 교수(경북대 중어중문학과)가 완역했다. 어느 시대에서건 지도자라면 ‘대학’과 ‘중용’의 이상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명제를 재확인할 수 있다.1만 3000원.
  • [女談餘談] 소중한 친구/정은주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 친구이야기 하나 친정 엄마의 ‘친정 나들이’가 부쩍 잦아졌다. 종갓집 맏며느리 노릇 하느라 30년 넘게 설·추석 같은 명절에도 친정을 찾지 못하시더니 요즘은 한 달에도 몇 번씩 친정 대구를 찾는다. 엄마는 이모들을 만나는 게 좋아서라고 하신다. 돌아가신 부모와 얽힌 옛 추억을 곱씹고 시집·장가 보낸 딸·아들 이야기를 꽃피우며 이모들과 황혼의 삶을 나누는 게 행복하시다고. “이모들이랑은 60년간 친구로 지낸 셈이잖니. 예전에는 너무 속속들이 알아서 싫었는데, 요즘은 그게 참 편하고 좋더라. 나이 들수록 친구가 필요하다더니….” # 친구이야기 둘 지난 추석 명절을 지내고 시어머니께서 한달쯤 서울에 머물겠다고 하셨다. 태어난 지 100일 된 손자의 재롱을 보고 싶으시다면서. 그러나 시어머니께서는 보름 만에 고향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셨다. 아들·딸·며느리·사위가 한걸음에 달려가 불편하신 게 있는지,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여쭈었다.“그게 아니라 친구들이 하도 찾아서 말이다. 가을 날씨가 화창해 산으로 들로 놀러가야 하는데 나 없어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성화다. 나도 친구들이 보고 싶고….” # 친구이야기 셋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장 8일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길을 동행하기 위해 LA로 떠났는데 검찰의 ‘007 귀국작전’에 속아 허탕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기분도 우울하고 몰골도 말이 아니었다.LA공항에서 김씨를 기다리며 일주일을 살았으니 오죽했으랴. 체육복 바지에 허름한 주황색 면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때가 꼬질꼬질한 누런 스웨터를 걸치고 있었다. 출국장에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내게로 시선이 꽂혔다. 부끄러움에 온몸이 달아올랐다.“여기 여기야.”낯익은 목소리. 고개를 살며시 들었더니 친구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휴일 오후에 나를 위로하러 친구가 공항까지 마중나온 것이다. 게다가 그의 지갑에는 만원짜리 신권이 가득했다. 교통비며 밥값, 술값까지 모두 그 친구가 계산했다. 소중한 친구가 곁에 있는 우리는 참 행복한 여자다. 정은주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ejung@seoul.co.kr
  • 본즈, 약물복용 위증등 혐의 기소

    미프로야구의 홈런왕 배리 본즈(43)가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사법당국이 금지약물 스테로이드 복용 논란과 관련해 본즈를 위증 및 재판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16일 AP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또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본즈가 ‘명예의 전당’ 대신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증 4건, 재판 방해 1건 혐의가 모두 유죄 판결을 받으면 본즈는 최소 징역 3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선수 황혼기에 접어든 본즈로서는 그동안 쌓아올린 화려한 경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셈. 본즈는 스테로이드 파문을 일으킨 ‘발코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으나 2003년 연방 대배심에서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물질인 줄 모르고 사용했다.”고 증언하는 등 위증 의혹을 불렀다. 때문에 올시즌 762홈런을 때려 행크 에런의 불멸의 기록(755홈런)을 넘어서고도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1986년 피츠버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전형적인 ‘호타준족’의 선수였으나 2000년 즈음 체격을 불리며 파워 히터로 변신했다. 이후 대량 홈런 생산은 약물의 힘을 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본즈가 15년 동안 뛰었던 샌프란시스코는 “최고 선수 가운데 한 명인 본즈가 기소당한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법정에서 모든 게 잘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수노조도 “유죄가 확정될 때까지 본즈는 무죄”라고 신중한 자세를 드러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어르신 무대 오르시죠”

    “노래에 자신있는 어른신들 오디션 보러 오세요.”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사인 에이콤이 내년 1월 선보일 뮤지컬 ‘러브’에 출연할 할아버지, 할머니 배우들을 공개 모집한다. ‘러브’는 실버타운을 배경으로 황혼기 노인들의 사랑을 코믹하게 다룬 작품. 아이슬란드 뮤지컬로 영·미 뮤지컬이 판치는 국내 공연가에 새 기운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들과 간호사 역을 제외하곤 주·조연급이 모두 노인 배역이라 에이콤측은 ‘강호에 묻혀 있는 끼 많고 참신한’ 어르신들을 찾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응시자격은 ‘55세 이상 노인 연기가 가능한 자’로, 젊은층에게도 문호를 개방했으나 일단 ‘경로우대’다. 젊은 배우들의 노역 분장은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는 최악의 경우에만 고려하고 있다는 것.오디션은 새달 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연습실에서 열린다. 비틀스, 나나 무스쿠리 등이 부른 옛 팝송들로 채워진 ‘주크박스 뮤지컬’인 만큼 오디션 지정곡도 이들의 노래로 구성돼 있다. 특기와 연기를 보며, 안무 심사는 없다. 오디션을 통해 주로 조연과 앙상블을 선발할 계획이다. 주연급에는 현재 몇몇 유명 탤런트들의 이름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28일까지 인터넷(love@iacom.co.kr)또는 방문 접수할 수 있다. 합격자 발표는 새달 6일 홈페이지(www.iacom.co.kr)를 통해서만 확인 가능하다.(02)575-6606.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女談餘談] 디스플레이용 부부와 황혼이혼/윤창수 문화부 기자

    연예인들의 이혼 소식은 그들이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이자 대중에게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나쁜’ 뉴스라고 생각한다. 사랑했던 배우들이 어느날 배우자와 헤어졌다며 눈물짓는 모습은 가슴을 아프게 할 뿐 아니라,‘나도 까짓거’하는 마음까지 먹게 만든다. 물론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디스플레이용´ 부부로 살아가느니 솔직하고 편하게 따로 사는 게 연예인은 물론 평범한 사람에게도 훨씬 나은 인생 길인지 모른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내니 다이어리’에는 월스트리트 부자와 미녀의 결혼생활이 묘사돼 있다. 결혼과 이혼을 명품사듯 반복하는 금융 부자는 위자료를 주지 않으려고 재산을 회사명의로 돌려놓고, 호시탐탐 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찾는다. 아내는 텅빈 결혼생활을 사치와 향락으로 메우고, 아이는 기숙학교와 내니(유모)가 기른다. 아직은 결혼생활 초보지만 둘이 사는 행복이 거창한 데 있는 것 같진 않다. 같이 밥먹고, 잠자고, 걸으면서 시덥잖은 농담에 낄낄대고 서로의 체온에 마음을 녹이며 일상의 순간순간 행복을 맛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아름다운 모습 가운데는 머리가 하얀 노부부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걷는 뒷모습이나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풍경이 있다. 기자도 그런 노부부의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도 저렇게 아름답게 늙어가자고 남편과 이야기하곤 한다. 물론 평생 내 편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반쪽이 어느날 배신을 하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모습은 참기 힘들 것이다. 황혼이혼은 아직 가부장적 사고가 지배적인 남편이 있는 지금의 노부부에게나 있는 일이라고 믿고 싶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한국 남성들은 모두 가부장 제국의 제왕으로 군림할 것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한때는 집안일에 솔선수범한다는 중국 남성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직접 결혼을 하고, 또 주변 친구들을 보니 가족과 아내를 아끼는 한국 남성들이 대부분이었다. 황혼이혼이나 중년이혼을 결심하기보다는 오래도록 서로를 사랑하는 부부가 더 많았으면 한다. 윤창수 문화부 기자 geo@seoul.co.kr
  • 박완서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위악·유머·슬픔이 하나로 엉켜든 이야기를 읽을 때, 독자들은 위악·유머·슬픔 중 무엇을 먼저 느끼게 될까. 서로 다른 감성들이 한 작품 한 문장 내에 섞이는 게 가능할까 싶지만, 소설가 박완서(77)의 문장에선 가능해 보인다. 박완서 신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문학과지성사)의 표제작 ‘친절한 복희씨’에서 남편은 중풍 환자다. 그는 변을 본 자신의 뒤처리를 돕는 복희씨 손길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곤 하루 한 번 보던 변을 두 번씩 보기 시작한다. 박완서는 복희씨의 반응을 이렇게 썼다. “나는 그의 아랫도리에서 단호하게 내 손길을 떼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둘러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했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세상에 그런 편리한 장치가 있다는 걸 당신은 아마 상상도 못했을걸. 용용 죽겠지 놀려주고 싶은 심정이었다(‘친절한 복희씨’).” ●문인 100명이 선정한 가장 좋은 소설 위악·유머·슬픔을 한 데 녹여낸 그의 문장을 독자들이 읽을 때, 아마 가장 먼저 느끼는 건 ‘리얼한 인생의 단면’이 아닐까 싶다. 위악·유머·슬픔을 한꺼번에 드러내는 박완서 소설의 주인공은 스테레오 타입으로 굳어진 ‘가상의 평면적 인물’이 아니라, 피 돌고 살 붙은 ‘현실의 입체적 인물’이다. ‘친절한 복희씨’는 ‘너무도 쓸쓸한 당신’(1988) 이후 작가가 9년 만에 낸 소설집이다. 소설집에 실린 ‘그리움을 위하여’는 2001년 황순원 문학상을 받았고,‘친절한 복희씨’는 지난해 ‘문인 100명이 선정한 가장 좋은 소설’로 뽑혔다. 박완서는 “그 사이 장편 ‘아주 오래된 농담’(2000)과 ‘그 남자네 집’(2004)을 냈으니, 내 체력에 알맞게 일한 것 같다.”며 지난 9년의 시간을 아쉬워하지만은 않았다. 올해로 일흔일곱 구비 인생 고개를 넘은 작가. 소설집에 실린 9편의 단편은 그 고갯길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밟아온 박완서만이 쓸 수 있는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그립다는 느낌은 축복이다. 그릴 것 없이 살았으므로 내 마음이 얼마나 메말랐는지도 느끼지 못했다(‘그리움을 위하여’).” “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그 남자네 집’).” “남의 무관심에 익숙해 왔기 때문에 남이 나를 부러워하기를 바라는 이렇게도 강력한 욕망이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줄을 미처 몰랐다(‘후남아, 밥 먹어라’)….” ●“위선, 일종의 보호막 걷어냈다” 이번 소설집 역시 가부장제와 중산층의 속물성 비판이란 박완서의 기존 주제의식을 빠뜨리지 않는다. 작가는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위선, 일종의 보호막 같은 게 있다.”고 했고,“그 보호막을 걷어내 실체를 보여주고 싶은 게 작가로서의 욕망”이라고 했다. 다만 전보다 ‘신랄함’대신 ‘관대함’의 품이 더 넓어졌다. 박완서의 관대함은 인생을 마무리해 가는 작가 자신과 인생의 황혼에 선 주인공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동질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동질감은 때론 욕심 없어지는 그들 나이처럼 순하고 편안하게 읽히고, 때론 종잇장에 베인 손가락처럼 아리고 싸하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한 생을 살아내며 몸에 병을 얻었거나(중풍-‘친절한 복희씨’, 치매-‘후남아 밥 먹어라’ ‘그 남자네 집’, 관절염-‘그리움을 위하여’, 건망증-‘거저나 마찬가지’), 아예 암으로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대범한 밥상’). 암 선고를 받은 날부터 남은 석 달이 주체할 수 없이 길게 느껴진 ‘대범한 밥상´의 주인공은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오고, 영화 ‘데미지’의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허술한 골목을 휘적휘적 걸어가는 장면을 끝없이 리와인드시키면서 짠하게 울고 싶어진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패러디 단편 ‘친절한 복희씨’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패러디했다. 열아홉 나이에 사랑 없이 애 딸린 서른살 홀아비와 결혼한 복희씨는 영화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소소한 복수(?)를 하며 고소해하지만, 어떤 ‘환(幻)’도 느껴보지 못한 삶으로부터 끝내 탈출하지 못한다. 짠함을 치유하는 박완서의 손길은 ‘밥’의 이미지로 가 닿는다. 밥은 친구에 대한 오해를 푸는 매개물(‘대범한 밥상’)이자, 몇 생을 찾아 헤매다 마침내 발견한 편안함(‘후남아, 밥 먹어라’)으로 해석된다. 밥은 ‘그리움을 위하여’의 주인공이 십여년을 파출부 부리듯 한 사촌동생에게 느끼는 자매애와도 같고, 박완서가 독자에게 건네는 가장 소박한 위로와도 같다. 박완서는 작가의 말에서 “나도 사는 일에 어지간히 진력이 난 것 같다.”면서 “웃을 일이 없어서 내가 나를 웃기려고 쓴 것들이 독자들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지존파’ 잡은 베테랑 형사 고병천씨 수필집 펴내

    ‘지존파’ 잡은 베테랑 형사 고병천씨 수필집 펴내

    30여년간 경찰에 근무하며 1994년 ‘지존파’ 사건 등 굵직한 강력사건을 해결해온 베테랑 형사가 경찰 생활을 정리하며 그동안 틈틈이 쓴 글을 묶어 책으로 출간했다.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 고병천(58) 경정은 지난 31년간 수사 일선에서 강력계 형사로 일하며 경험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 마흔 아홉편을 담은 ‘어느 난쟁이의 우측 통행’이라는 수필집을 냈다. 이 책에는 강력반장 시절의 에피소드를 비롯해 경찰서를 드나드는 천태만상의 인간상과 함께 경찰관으로서, 두 남매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느꼈던 애환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또 자신을 고집스러운 난쟁이에 비유하며 자신만의 기준과 방향을 고집했던 지난날에 대한 부끄러움을 고백했다.1994년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1반장으로 근무할 당시 겪었던 지존파 사건을 다룬 ‘지존이라는 이름의 이야기’에는 “초등학교 시절 집에 색연필이 없어 학교에 그냥 가면 선생님에게 늘 맞았지만 대신 훔쳐서 가져가면 아무 말도 없어 범죄를 시작했다.”는 한 지존파 소속원의 말을 인용하면서 극악무도한 범죄자들 역시 내면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상처받기 쉬운 감수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불평불만’이라는 글에는 ‘감사하는 삶’을,‘분노’라는 이름을 붙인 에세이에는 스피노자의 글귀를 인용해 “분노는 극악한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에 유익하지 못한 결과에 이른다.”며 감정을 절제하는 삶을 주문한다. 경찰에 입문한 지 26년 만에 뒤늦게 일선서 과장이 된 고 경정은 ‘조직’이라는 글을 통해 경찰 간부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소개하며 후배 경찰관들에게 “조급한 마음으로 실적에 집착하기보다는 배려와 예절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중학생 때 이미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독파하는 등 틈나는 대로 문학 작품을 탐독했다는 고 경정은 “몇 달간 밤을 새우며 이 책을 완성하느라 꽤 힘들었다.”면서 “어려서부터 바라던 문학도의 꿈을 인생의 황혼기 때에서나마 이루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현재 이 책은 지난 8일 발간된 지 5일만에 초쇄 2000부가 거의 다 팔려 2쇄를 준비 중이다. 고 경정은 “뜻밖에 책이 ‘대박’이 나 인세수입 전액을 서울 강북지역의 불우 청소년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내책을 말한다] 정치가 정도전/ 까치 펴냄

    조선 건국의 공신으로 언제나 가장 먼저 거론되는 정도전(1337∼1398)은 주자학의 이념과 원리를 받아들여 그것에 맹목적으로 집착하지 않으면서, 현실의 제약 속에서 자신의 논리를 세워가며 현실과 이념의 차이를 좁혀보려고 고투했던 인물이다. 정도전은 대표적인 주자학자인 동시에 발군의 경세가이기도 했다. 그의 일생은 현실 정치를 떠나서는 논할 수 없다. 출생에서 죽음까지 정치적인 것을 빼놓고는 그의 진면목을 설명하기 어렵다. 정도전은 탁월한 정치사상가인 동시에 위대한 정치가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정치학 분야에서도 정도전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왔다. 그러나 ‘삼봉집’을 비롯한 1차 자료는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같은 내용이나 표현이 반복적으로 서술되는 경향이 있었다.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지금까지의 자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새롭고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정치사상가이자 정치가로서 정도전을, 그의 사상과 행동, 그리고 이념과 권력의 상호작용에 대한 종합적 접근을 통해서 해석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이미 2003년 ‘제1회 삼봉학 학술회의’의 주제였던 ‘정치가 정도전의 조명’에서도 상당 부분 제기되기도 했다. 우리 역사에는 세계사적 관점에서 살펴보아도 위대한 지도자가 적지 않다.13∼14세기는 서양에서 근대의 샛별들이 등장하는 시대였다. 중세의 황혼에서 근대의 여명을 내다 본 단테는 당대의 탁월한 사상가인 동시에 정치가였다. 그가 죽은 지 21년이 지난 1342년 한국에서 정도전이 태어났다. 정도전의 일생을 정치학의 열쇠 개념들을 원용하여 설명하자면, 그는 세계사적 수준에서 보아도, 동시대의 어떤 정치가와 비교해도, 그리고 한국사에 등장한 수많은 정치 지도자들과 비교해도 지력(知力)이나 정치력 양면에서 그 탁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냉혹한 권력 투쟁의 과정에서도 확고한 정치 철학을 가지고 새로운 정치공동체 조선왕조를 건설한 큰 정치가였다. 이 책에서 정도전의 사상과 행동을 종합적으로 분석, 그를 한국사에 등장한 큰 정치가의 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안으로 국민을 통합하고 밖으로 세계의 흐름에 기민한 적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 지도자가 그 어느 때보다 요망되는 오늘날, 원리원칙과 전략적 사고를 견지하면서 현실타협과 전술의 의미를 꿰뚫고 있었던 정치가 정도전의 메시지를 우리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상용 전 고려대 교수
  • 20년뒤 국민 5명중 1명이 노인

    대한민국의 노화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은 65세 이상이 10명 중 1명이지만 20년 뒤엔 5명 중 1명이 된다. 그 결과 ‘사회적 부양’의 부담은 커지게 있다. 황혼(黃昏)이혼과 재혼 등 노인들의 ‘제2의 인생’도 활발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07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은 48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9.9%를 차지한다.10년 전보다 3.5% 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노인인구 비율은 2018년 14.3%로 ‘고령사회’에,2026년에는 20.8%로 ‘초(超)고령사회’에 각각 진입한다. 특히 2016년에는 노인 인구가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를 추월하게 된다. 고령화 추세로 황혼 이혼과 재혼도 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할머니의 이혼은 1251건이다.1년 전보다 35.7%,10년 전인 198건과 비교하면 6.3배나 늘었다. 남성 노인의 이혼도 10년 전보다 4배 증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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