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황혼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간식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월급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비건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 현장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3
  • 아내·손주 사랑으로 물드는 ‘황혼’

    아내·손주 사랑으로 물드는 ‘황혼’

    머리가 희끗희끗한 백발 노인들이 음식을 만드는 이색 요리대회가 열린다. 수십년 동안 자신들을 챙겨준 아내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서울 양천구는 다음달 8일 오후 2시 서부여성발전센터(양천구 신월동)에서 ‘감동이 깃든, 맛있는 초대’를 주제로 남성 시니어 요리경연대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요리라는 색다른 매개체를 통해 즐거움과 활력 넘치는 노년생활은 물론 가족 혹은 사회와의 소통 계기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65세 이상의 할아버지 15명이 참가한다. 지난 8월 일찌감치 참가 대상을 확정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한 달이 넘는 준비 과정을 거쳤다. 참가자들은 요리를 선물하고 싶은 대상과 그에 맞는 메뉴를 선정했다. 또 요리 전문 강사와 함께 맞춤형 레시피를 짜고 연습했다. 장경주 할아버지는 “처음에는 칼질하는 것마저 서툴렀지만 한 달 만에 제대로 된 짜장함박볶음밥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임종웅 할아버지는 “초등학생 손주들을 위해서 치즈 돈가스에 도전했다”면서 “요리도 배우고 손주에게 인기도 얻고 일석이조”라며 웃었다. 경연이 끝난 2부에서는 15개 요리의 주인공들이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지역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노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묵묵히 인생을 살아온 어르신들이 요리를 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닮은 듯 다른 듯… 두 여배우 연기 인생

    닮은 듯 다른 듯… 두 여배우 연기 인생

    다른 듯, 닮은 듯 반세기 형형색색 연기 인생을 걸어온 두 여배우의 대표작을 볼 기회가 나란히 마련돼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윤정희(72)와 윤여정(69)이다.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첫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끈 윤정희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다. 1966년 1200대1 경쟁률의 합동영화사 신인 오디션을 뚫고 연기자가 된 윤정희는 신상옥,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감독 등의 작품을 통해 당대 최고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0년대 중반 프랑스 유학에 이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결혼 이후에는 출연작이 차츰 잦아들었으나, 드물지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연기 열정을 꺼뜨리지 않았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를 통해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별전에서는 데뷔작 ‘청춘극장’을 개막작으로, ‘안개’(1967), ‘무녀도’(1972), ‘황혼의 부르스’(1968) 등 20편을 상영한다. 파리에 거주 중인 윤정희는 특별전을 위해 한국을 찾아 개막식에 참여하며 24일 ‘시’, 25일 ‘무녀도’ 상영 뒤 각각 이창동, 최하원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50대 이후 은막에서 독보적 필모그래피를 쌓아 가고 있는 윤여정의 기획전은 22일부터 일주일간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열린다. 그는 한양대 국문과 재학시절인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며 연기에 입문했다.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와 ‘충녀’(1972)에서 파격적인 팜 파탈을 연기해 주목받았으며 1971년 안방에서 처음으로 장희빈을 연기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1970년대 중반 가수 조영남과 결혼하며 미국으로 떠났던 윤여정은 10년 만에 돌아와 ‘목욕탕집 남자들’ 등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윤여정은 2000년대 이후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을 시작으로 홍상수, 이재용 감독 등의 작품을 통해 영화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꽃피우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충녀’, ‘바람난 가족’, ‘여배우들’(2009), ‘돈의 맛’(2012),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2013)와 곧 개봉을 앞둔 죽여주는 여자’(2016)가 준비됐다. 27일 ‘죽여주는 여자’ 상영 뒤 이재용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야구] Mr. 꾸준함 5년 연속 150안타

    [프로야구] Mr. 꾸준함 5년 연속 150안타

    리틀야구 영상도 보며 타격 연구… LG는 한화 잡고 5위에 올라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37)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5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박용택은 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회초 2사 2루 때 상대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시즌 150번째 안타. 이로써 박용택은 지난 2012년부터 5년 연속으로 150안타 이상을 친 선수가 됐다.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처음 나온 기록이다. 박용택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서른줄로 들어서던 2009년 타율 .372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뒤 올해까지 매년 단 한번도 3할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안타 숫자를 봐도 부상으로 주춤했던 2008년(86개)에만 100개 밑으로 떨어졌을 뿐 2002년 데뷔이래 매년 100개 이상씩을 때려내고 있고, 출장 경기수로 볼 때도 2008년(96경기)에만 100경기 밑으로 떨어졌을 뿐 매년 세자릿수 출전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꾸준함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달 11일 한국프로야구 사상 6번째로 통산 2000안타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박용택이 꾸준함은 야구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에서 나온다. 그는 야구 선수로서 황혼을 앞둔 요즘에도 항상 다른 선수들을 관찰하며 연구하고 있다. 리틀야구부터 메이저리그까지 가리지 않고 동영상을 찾아내 수십번 돌려보며 타격폼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침대 맡에는 언제나 트레이닝 기구가 놓여져 있고, 비시즌에는 가족여행을 잠시 다녀온 뒤 곧바로 그라운드로 돌아와 다음 시즌 준비에 매진한다. 이렇다보니 2014년 겨울 박용택의 FA(자유계약)을 앞두고는 LG 팬들이 ‘박용택 재계약 운동’을 벌였을 정도다. 박용택은 경기 후 쏟아지는 축하 인사에 “감사하다. 오래오래 야구를 하도록 하겠다”며 “좋은 성적으로 가을야구에 꼭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택의 적시타에 힘입어 LG도 7-2로 한화를 눌렀다. 치열한 5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는 이날 승리로 SK를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한화는 LG와의 게임차가 4.5경기로 벌어지면서 9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살얼음판 대결을 펼치고 있는 SK는 고척에서 넥센을 만나 2-8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나흘 만에 다시 6위 자리로 돌아왔다. 반면 4위 KIA는 대구에서 삼성을 만나 16-8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완봉 역투를 보여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1-0으로 눌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늦게 핀 ‘짱콩’

    늦게 핀 ‘짱콩’

    장혜진(29·LH)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활을 처음 잡았다. 시작은 남들과 비슷했는데 성장은 좀 느렸다. 중학교 때까진 전국대회에도 못 나갔다. 태극마크를 처음 단 것도 리우데자네이루에 함께 온 동료들보다 늦은 대학 4학년 때다. 꿈의 무대 올림픽에 서는 기회는 선수로서 황혼인 서른이 다 돼서 잡았다. 158㎝의 단신. ‘땅콩’이라는 흔한 별명이 붙었는데 친구가 ‘짱’(최고)이 되라는 뜻에서 ‘짱콩’으로 바꿔줬다. ‘짱콩’은 늦게 피었지만 가장 크고 화려한 꽃을 피웠다. 1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리사 운루흐(독일)를 6-2(27-26 26-28 27-26 29-27)로 꺾고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오른 장혜진은 인터뷰부터 당찼다. “마지막 발에선 카메라 렌즈 한번 깨보려고 했는데 잘못 쐈어요.” 사대(射臺)에서 70m 떨어진 과녁에서 10점의 지름은 고작 12.2㎝다. 10점 원 안에는 ‘엑스텐’(X10)으로 불리는 지름 6.1㎝의 희미한 선으로 그려진 동그라미가 하나 더 있다. X10 한가운데에는 지름 1㎝의 중계용 카메라 렌즈가 있는데 장혜진은 그걸 노린 것이다. 양궁에선 퍼펙트골드, 불스아이 등으로 불린다. 지난 7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솜사탕 맛”이라고 했던 장혜진은 개인전 금메달을 딴 뒤에는 “초코파이 맛”이라고 했다. 초코파이는 장혜진이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리우에 와서도 매일 한 개 이상 꼬박꼬박 먹었다. 개인전 금메달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인 듯했다. 곧이어 진행된 시상식. 감동과 흥분이 가라앉았을 법한데도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 장혜진의 눈시울은 촉촉이 젖었다. 20년 양궁 인생을 통틀어 가장 힘들었던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생각났다고 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선발전에선 4위에 그쳐 3명까지 주어진 티켓을 따지 못했다. 이번에는 3위로 턱걸이 승선에 성공했다. 태극마크가 곧 세계 최강인 양궁에선 국가대표 되기가 올림픽 메달 따는 것 못지않게 힘들다. 장혜진이 국가대표 선발 과정 7개월간 쏜 화살은 4000발, 점수를 확인하러 과녁을 오간 거리는 180㎞에 달한다. 지난해 리우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 대표팀과 동행했지만 팀 내 4위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 몰래 연습장에서 홀로 활을 쏘며 “내년엔 꼭 사대 위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잘 안 되더라도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따라오니까.”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올 美 대선, 주류 세력 ‘문명의 대전환’

    올 美 대선, 주류 세력 ‘문명의 대전환’

    미국의 주인이 바뀐다/안병진 지음/메디치/272쪽/1만 6000원 ‘이번 미국 대선은 이념과 정당, 그리고 정책 대결로 이해하면 안 된다. 문명사적 대전환과 충돌이라는 프리즘으로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 힐러리 대 트럼프 대결이 아니라 미국 건국 초기의 근대적인 문명의 틀과 주도 세력이 모두 바뀌는 대전환기로 이해해야 한다.’(7쪽)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정책이나 정치인이 아닌 문명의 대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접근, 미국 문명이 새로운 도전에 어떻게 적응하며 세계적 리더십을 유지할지 전망했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는 그 어느 때보다 요동치고 있다. 진정한 변화를 요구하는 샌더스 열풍이 아래로부터 불었고, 여성과 이민자를 배제한 위대한 미국을 외치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다. 저자는 “미국의 주류 세력이 바뀌고 있다. 이는 곧 문명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런 큰 흐름을 읽어야 미국 정치 지형 변화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저자는 당선 직후부터 연임에 이르기까지 오바마 집권기를 가능케 했던 원동력과 부침의 원인을 진단하며 미국 주도 세력이 변하고 있음을 조목조목 짚었다. 세대 담론에 산업적·인종적 관점을 더해 촘촘하게 논의를 전개했다. 제조업과 군산복합체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전통적 주도 세력인 와스프(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 문명이 황혼기에 접어들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자유·평등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새 천년 세대(1981년 이후 태어난 성인들로, 현재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이들)와 다인종 연합 세력이 부상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배트맨’ 별칭인 ‘다크 나이트’, ‘트로이’ 주인공 ‘아킬레우스’, ‘아이언맨’(백만장자 토니 스타크), ‘헝거 게임’ 시리즈의 주인공 ‘캣니스 에버딘’ 등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영웅들을 모델로 미국 정치인들을 분류한 게 흥미롭다. 오바마, 힐러리는 윤리와 권력 사이에서 고뇌하는 ‘다크 나이트’,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매케인은 신에 가까운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복고적 영웅 ‘아킬레우스’,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어마어마한 재력을 갖추고 기업국가를 추구하는 ‘아이언맨’, 힐러리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샌더스는 양극화에 분노하는 이들을 대표하는 ‘캣니스 에버딘’으로 구분했다. 저자는 “미국의 올 대선과 미래는 이 네 가지 영웅 모델들 간 각축전이 될 것”이라며 “각 영웅 모델이 상징하는 시대정신과 문명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하 우주] 왜 녹색 은하는 보이지 않을까?

    [아하 우주] 왜 녹색 은하는 보이지 않을까?

    인간과 마찬가지로 은하 역시 세월의 흐름을 이길 수는 없다. 은하도 결국은 늙기 때문이다. 처음 생긴 은하는 왕성하게 별을 생성하면서 파랗게 빛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별의 재료인 성간 가스가 부족해지면 새로운 별은 드물게 생성되고, 이미 있는 별은 늙어간다. 그러면 점차 나이 든 은하는 붉은색으로 물든다. 은하의 황혼기가 온 것이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두 색상의 중간 정도 파장인 녹색 은하가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중간 정도로 별이 생성되는 녹색 은하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 관측된 은하는 젊은 은하 내지는 나이 든 은하뿐이다. 이것을 사람으로 비유하면 청소년기에서 갑자기 중년의 어른이나 노인이 되는 셈이다. 이는 은하의 진화 과정에서 별의 생성이 연속적으로 줄어드는 대신 갑자기 줄어들기 때문인데,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다. 던햄 대학의 ICC(Institute for Computational Cosmology) 연구팀은 EAGLE 시뮬레이션을 통해 은하의 진화 과정을 연구했다. 그 결과 은하에서 별의 생성이 갑자기 중단되는 두 가지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메커니즘은 대형 은하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은하 중심의 거대 질량 블랙홀의 강력한 제트에 의해 가스를 급격히 소실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작은 은하에서 주변의 큰 은하의 중력 간섭으로 인해 가스를 빼앗기는 경우다. 어느 쪽이든 갑작스럽게 물질을 잃으면서 수소 가스의 농도가 낮아지면 새로운 별이 탄생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은하는 늙게 된다. 사실 은하의 진화는 인간의 삶 이상으로 다양하고 복잡하게 진행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충돌과 합체를 겪으면서 다양하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늙어간다는 것은 사람과 다르지 않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이혼 30%는 20년 이상 살던 부부

    여성 초혼 연령 30세… 연상 16% 아빠 육아휴직은 3년새 2.7배 급증 지난해 이혼한 부부 10쌍 중 3쌍은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였다. ‘황혼 이혼’의 비중이 2012년 ‘4년 이하 신혼부부’를 처음 추월한 이후 둘 사이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8일 내놓은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총 이혼건수 10만 9000건 중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의 이혼 비중이 29.9%에 달해 조사 대상 연령 구간 중 가장 높았다. ‘4년 이하’가 22.6%로 두 번째로 높았고, 이어 5~9년(19.1%), 15~19년(14.8%), 10~14년(13.6%) 순이었다. 통계청은 “2011년까지는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비중이 가장 컸지만, 2012년부터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비중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0세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남성은 32.6세였다. 초혼 부부의 총 혼인 건수 23만 8000건 중 여성이 연상인 부부는 3만 8900건(16.3%)으로 동갑내기 부부(3만 8200건)보다 많았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49.9%로 전년(49.5%) 대비 0.4% 포인트 높아졌다. 남녀 육아휴직 사용자는 지난해 8만 7339명으로 2012년(6만 4069명)보다 36.3%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2014년 ‘아빠의 달’ 도입으로 남성 육아휴직자가 2012년 1790명에서 지난해 4872명으로 2.7배로 증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디어 마이 프렌즈’ 고현정♥조인성 재회 “오는게 너무도 쉬웠다” 눈물 ‘펑펑’

    ‘디어 마이 프렌즈’ 고현정♥조인성 재회 “오는게 너무도 쉬웠다” 눈물 ‘펑펑’

    tvN ‘디어 마이 프렌즈’ 고현정과 조인성이 재회의 약속을 하며 사랑을 확인했다. 지난 11일(토)에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10회는 사고 후 3년 만에 다시 만난 박완(고현정 분)과 서연하(조인성 분)의 애틋 로맨스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4.6%, 최고 6.2%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달성했다.(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 기준) 이날 박완은 서연하를 만나기 위해 슬로베니아로 갔다.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찾아간 서연하의 집. 그러나 박완의 기대와는 달리 서연하는 냉담하게 박완을 맞이했다. 서운함이 울컥 치솟았을 때, 박완은 자신과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서연하의 모습을 확인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서연하는 그런 박완을 꼭 안아줬다. 18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였지만, 돌아오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박완은 오는 게 “너무도 쉬웠다”며 서연하의 품에서 엉엉 울었다. 그러나 짧은 만남 뒤 이별의 시간은 찾아왔다. 서연하는 다시 돌아온다는 박완의 약속을 거부했다. 떠난 박완을 또 기다리며 자신의 다리를 원망하고 싶지 않았던 것. 하지만 3년 전과 달리 박완에게는 확고한 마음이 있었다. 박완은 서연하에게 “장애인은 절대 안 된다는 엄마한테 당당히 말할 수 있게, 열심히 살고 있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서연하는 다시 한번 박완을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재회를 약속한 박완과 서연하의 애틋한 로맨스뿐 아니라, 조희자(김혜자 분)와 이성재(주현 분)의 황혼의 사랑은 친구같이 늙어가는 어른들의 로맨틱함을 보여줬다. 이날 조희자와 이성재는 지나온 세월을 얘기하고, 서로의 속마음을 꺼내놓으며 가까워졌다. 해돋이를 보며 손을 마주 잡고 “지금까지 살아있어 줘서 정말 고맙다”, “지금만으로도 좋다”고 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복수의 서막이 오른 문정아(나문희 분)와 오충남(윤여정 분)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문정아는 사돈에 팔촌까지 부른 거창한 제사를 마지막으로 치르고, 남편 김석균(신구 분) 몰래 집을 떠났다. 오충남은 아픈 자신을 내팽개치고 거짓말까지 한 박교수(성동일 분) 등 젊은 친구들에 대한 복수심에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화끈한 성격을 자랑하는 오충남의 복수가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주 방송되는 ‘디어 마이 프렌즈’ 11, 12화에서는 오충남, 문정아의 유쾌통쾌한 복수전이 그려진다. 홀로 남게 된 김석균은 안달이 나서, 문정아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복수의 칼날을 간 오충남은 젊은 친구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칠 예정이다. 또한 박완의 본격적인 책 집필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정신 없지만 귀엽고, 유쾌하면서도 짠한 시니어들의 매력과 더욱 깊은 속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한편,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디어 마이 프렌즈’ 갈등의 끝 “모녀 전쟁” 그리고 “조인성 고현정 재회”

    ‘디어 마이 프렌즈’ 갈등의 끝 “모녀 전쟁” 그리고 “조인성 고현정 재회”

    ‘디어 마이 프렌즈’ 제작진이 “갈등의 끝을 달리게 될 인물들의 이야기가 눈물과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이번주 9, 10화의 관전포인트를 공개했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가 매회 우리네 인생을 말하듯 웃음과 눈물을 넘나드는 단짠전개를 펼치고 있다. 이번 주 방송될 9-10회 역시 롤러코스터급 단짠전개가 펼쳐질 예정. 폭풍처럼 몰아칠 박완(고현정 분)과 장난희(고두심 분)의 모녀전쟁, 문정아(나문희 분)의 조용하게 강한 복수전, 박완과 서연하(조인성 분)의 극적재회 가능성을 예고하는 9-10회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고두심-고현정 모녀의 사랑과 전쟁 ‘격렬한 다툼의 끝은?’ 박완이 꼭꼭 숨겨뒀던 엄마 장난희와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함께 죽으려고 어린 딸에게 농약을 탄 요구르트를 건넸던 장난희와 그 사건을 또렷이 기억하면서도 말하지 않았던 박완. 박완은 엄마 때문에 서연하(조인성 분)를 버렸다는 말을 시작으로, “그 때 왜 나 죽이려고 했어?”라고 물으며 엄마와의 곪은 상처를 터뜨렸다. 이번 주 갈등의 끝을 달리는 모녀의 싸움은 더 격렬하게 치달을 예정이다. 박완은 그동안 깊이 묻어뒀던 말들을 비수처럼 쏟아내고, 장난희는 아파하는 딸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이렇게 파헤쳐진 상처가 더 큰 아픔을 주게 될지, 서로의 상처에 정면으로 마주선 모녀가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나문희의 복수전, 신구 몰래 집구한다 ‘자유 찾아 훨훨 날까?’ 일평생 남편 김석균(신구 분)의 구박을 받으며 살아 온 문정아의 복수전이 시작된다. 문정아는 남편 몰래 집을 구하고, 옷가지를 챙기며 떠날 준비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김석균은 자신에게 잘해주는 문정아에게 “서비스가 좋다“며 만족해하고, 문정아는 “볼 날 얼마 안 남았다”며 속으로 복수의 칼을 간다. 김석균에게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아내의 배신이며, 문정아에게는 오래도록 기다려온 자유의 시간이 될 황혼부부의 분가. 시청자는 알지만, 김석균만 모르는 문정아의 복수전은 통쾌함과 동시에 짠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고현정, 조인성 만나러 가나 ‘극적 재회할까?’ 예고를 통해 “가면 되지”라고 말하는 박완과 “안 오면 죽는다 진짜”라고 말하는 서연하의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사랑하지만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못 박아 말하던 두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박완과 서연하가 극적 재회를 하게 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박완과 서연하는 각각 한국과 슬로베니아에 떨어진 채 화상 채팅으로만 대화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는 서연하가 장애인이 된 것이 가장 크다. 하지만 두 사람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박완의 결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 ‘디어 마이 프렌즈’ 9회는 10일(금)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국판 ‘꽃보다 할배’ 예고편 봤더니…JSA에 소녀시대까지

    미국판 ‘꽃보다 할배’ 예고편 봤더니…JSA에 소녀시대까지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꽃할배)의 미국판 프로그램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NBC가 공개한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의 예고편에는 개성 넘치는 미국의 원로 배우 네 명이 한국과 일본, 홍콩, 태국 등 아시아 4개국 6개 도시를 방문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흥미진진한 장면들이 담겼다. 특히 예고편에는 JSA를 방문해 잔뜩 긴장한 미국 ‘할배’들의 모습부터 걸그룹 소녀시대와 댄스 수업 등이 담겨 눈길을 끈다.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로 이름 붙여진 미국판 ‘꽃할배’는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의미다.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미국의 원로 배우들이 서울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버킷 리스트를 완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 ‘스타트랙’에서 커크 선장으로 나온 윌리엄 샤트너, 1970년대 인기 시트콤 ‘해피 데이즈’의 주연 헨리 윙클러, 전직 풋볼선수 테리 브래드쇼,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전직 복서 조지 포먼 등이 출연한다. 이서진의 역할인 짐꾼 역할은 코미디언 제프 다이가 맡았다. tvN ‘꽃보다 할배’의 판권을 사들여 NBC가 제작한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는 오는 8월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영상=Better Late Than Never/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디어 마이 프렌즈’ 고두심 고현정, 동반자살 이유 밝혀져 “이 안타까운 모녀”

    ‘디어 마이 프렌즈’ 고두심 고현정, 동반자살 이유 밝혀져 “이 안타까운 모녀”

    tvN ‘디어 마이 프렌즈’ 고두심 고현정, 보고만 있어도 기구하고 안타까운 모녀다. 4일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8회는 동반자살을 했던 장난희(고두심 분), 박완(고현정 분) 모녀의 과거가 밝혀지며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8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4.0%, 최고 5.0%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달성했다.(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 기준) 이날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장난희와 박완 사이에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냉기가 흘렀다. 박완이 유부남 한동진(신성우 분)과 만난다는 것에 화가 난 장난희는 한동진의 회사를 찾아가 난장판을 만들어놨다. 이 소식을 들은 박완은 자신의 인생에 개입하려는 엄마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껏 한 번도 입 밖으로 말하지 못한 사건을 꺼내기로 결심했다. 눈물을 흘리는 박완의 모습 위로 펼쳐진 과거 영상은 충격을 선사했다. 과거 장난희는 어린 박완을 이끌고 동반자살을 시도했던 것. 박완은 울먹이며 이를 거부했지만, 엄마가 준 농약을 탄 요구르트를 그대로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박완은 그 일에 대해 엄마에게 묻지 않았고,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녀의 안타깝고도 아픈 과거는 묻히는 듯 했다. 한편 장난희는 가장 사랑하고 의지했던 딸이 가장 증오하는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에 억장이 무너졌다. 장난희는 유부남과 만나는 여자들을 모두 욕했지만 자신의 딸은 차마 욕할 수가 없었다고, 친구 이영원(박원숙 분)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엉엉 울었다. 하지만 장난희에겐 더 큰 충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박완은 엄마의 소원대로 엄마와 이모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며 장난희를 찾아왔다. 그리고 엄마 이야기의 시작으로 과거 사건을 끄집어냈다. “엄마 그 때 왜 나 죽이려고 했어?”라고 담담하게 묻는 박완을 보며 장난희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박완이 그 일을 기억하고 있을 줄 몰랐던 것. 두 모녀의 오랜 갈등은 풀릴 수 있을지, 깊게 패인 아픔을 치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주 방송될 ‘디어 마이 프렌즈’ 9-10회에서는 조희자(김혜자 분)와 이성재(주현 분)가 황혼 멜로의 진수를 보여준다. 둘 만의 추억 여행을 떠나 달달하고도 애틋한 모습들을 그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랑과 우정 사이에 놓인 오충남의 고민과 조희자의 아들 유민호(이광수 분)의 귀여운 질투가 극의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문정아(나문희 분)는 남편 김석균(신구 분)의 뒤통수를 치고 새 집으로 떠난다. 특히 사고 이후 처음으로 서연하(조인성 분)를 만나러 가는 박완의 모습이 그려지게 된다. 과연 두 사람의 사랑은 정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 작품.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희정 컬처 살롱] 늦지 않았어요

    [공희정 컬처 살롱] 늦지 않았어요

    누가 정해 놓았을까, 꽃이 피는 순서를. 어떻게 알았을까, 봄이 가면 여름이 와야 한다는 것을. 가끔은 오고 가는 것이 바뀌면 어떨까. 사람들은 기상이변이라 걱정하지만 순서가 흔들린 올봄이 한편으로는 지루했던 일상을 깨워 주는 듯했다. 한꺼번에 피어난 꽃은 매일매일을 황홀한 천국으로 만들어 주었고, 때 이른 폭염은 서둘러 여름을 준비하게 해 주었다. 습관처럼 해 오던 것에서 벗어나는 순간 의외의 기쁨과 지혜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배우 김영옥은 요즘 랩을 한다. 욕쟁이 할머니 연기를 했던 전력이 있긴 하지만 여든의 그녀가 쏟아내는 랩은 놀라웠다. 실력파 래퍼 딘딘, 주헌 등과 호흡을 맞춘 그녀는 래퍼가 된다는 것이 어쩌면 인생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하냐고 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모험을 즐겼다. 스튜디오에서 시작한 랩은 젊은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강남의 클럽을 거쳐 대학 축제 무대까지 점령했다. “연기가 내 몫, 연기가 내 솔, 연기를 위해서, 죽이고 살리지.” 보통 노래보다 10배나 어려웠다는 랩을 배워 노래하는 그녀는 20대의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 주었다. “소리 질러.”, “같이 노래해.”, “놀아 놀아.” 손을 높이 올리며 군중을 향해 외치는 그녀의 얼굴은 빛났다.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노인이 되지만, 그 흐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인생의 관망자(觀望者)가 아니라 스스로 주인공이 돼 주어진 시간을 끝까지 이끌고 가는 것, 역시 주도적 삶은 아름다웠다. 여든 넘은 그녀의 도전을 주책이라며 곱지 않은 눈으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랩은 그녀의 인생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래서 그녀의 도전이 멋있다. ‘황혼기 청춘들의 인생찬가’라는 부제가 붙은 어느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모두 예순이 넘었다. 그중 정아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나문희는 세계여행을 꿈꾸는 일흔둘의 엄마로 나온다. 시집오던 날부터 머리채 휘어잡으며 구박하던 시어머니와 옹졸한 짠돌이 남편, 길러 출가까지 시켜야 했던 여섯 명의 시동생과 시누이들. 딸 셋도 모두 결혼시켰는데 이번엔 친정엄마가 치매란다. 엄마의 요양원 비용을 벌기 위해 그녀는 오늘도 일을 한다. 식구들을 위한 오랜 희생이 벅찼지만 그녀를 지탱해 준 것은 자신만을 위한 꿈이었다. 멋진 자동차 타고 스카프 휘날리며 세계를 누비는 상상만으로도 그녀는 행복했다. 세계여행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고 시청하고, 관련 자료를 차곡차곡 모았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자동차 운전면허도 손에 쥐었다. 길 위에서 죽는다 해도 평생 소원했던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살아온 의미는 충분했다. 사실 오랫동안 익숙해진 틀을 벗어난다는 것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그래서 노년의 도전은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젊은 시절보다 현격히 떨어진 체력과 지력은 늘 스스로를 움츠러들게 하고, 나잇값 못한다고 할까봐 주변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이런저런 이유로 주춤거리는 사이에 봄여름가을겨울은 순서대로 지나가고, 꽃들도 피었다 지길 수없이 반복한다. 그리고 꿈을 잊은 채 노인이 되어 간다. 그런데 요즘 텔레비전이 자꾸만 이들에게 말을 걸어온다. 늦지 않았다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내디뎌 보라고. 그 멋진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드라마 평론가
  • [공연리뷰] 연극 ‘장수상회’

    [공연리뷰] 연극 ‘장수상회’

    집안에 치매 노인이 있으면 가족들이 웃을 날이 없다고 한다. 언제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기에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가족 간 책임을 떠넘기며 고성이 오가다 종국엔 요양원에 맡겨진다. 연극 ‘장수상회’는 이런 현실과 멀찍이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 한편의 동화를 펼쳐낸다. 치매를 황혼의 사랑으로 아름답게 버무렸는데 현실에선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서사가 역설적으로 가족의 의미를 더더욱 되새기게 한다. ‘김성칠’(백일섭 분)은 70대 치매 노인이다. 하루하루 옛 기억을 잃더니 아내, 아들, 딸마저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자신이 달동네 구멍가게인 ‘장수상회’ 점장이라는 사실만 기억한다. 어느 날 그런 성칠 앞에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은 여인 ‘임금님’(김지숙 분)이 나타난다. 금님은 장수상회에 딸린 창고를 개조해 꽃집을 연다. 성칠은 첫눈에 반하지만 마음과는 정반대로 행동한다. 금님에게 못되게 굴고 막말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다정다감하게 다가오는 금님에게 성칠도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여생을 함께하기로 한다. 두 노인의 닭살 돋는 연애는 웃음을 자아내게 했고, 오해로 성칠이 금님 곁을 떠날 땐 마음이 짠했다.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한 성칠이 커다란 곰 인형을 어깨에 짊어지고 걷는 모습은 로맨틱하기까지 했다. 이 작품이 이처럼 두 노인의 연애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지 못하고, 젊은 관객들에게도 외면받았을 듯하다. 극에 생명을 불어넣고 오래도록 감동의 여운을 맴돌게 한 건 전적으로 후반부의 반전이다. 성칠과 금님, 장수상회 김 사장, 금님의 딸, 이들을 둘러싼 비밀이 벗겨지면서 감동이 몰아쳤다. 초반에 미용사로 소개된 박양의 변신이 가장 신선했다. 막이 내린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묵직함이 지속됐다. 연극은 계속 묻고 있었다. 당신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장수상회’는 지난해 4월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시공간의 제약에도 영화를 뛰어넘는 감동의 도가니가 연출됐다. 23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노장 백일섭과 김지숙의 열연 덕택이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4만~6만원. (02)929-101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카드뉴스]부부의 새로운 형태 ‘졸혼’

    [카드뉴스]부부의 새로운 형태 ‘졸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성년의 날(16일)까지 5월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몰려 있어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데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5월에는 가족과 관련된 또 다른 기념일도 있습니다. 바로 21일 부부의 날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이날을 부부의 날로 지정한 것인데요, 하지만 미혼·비혼 가구의 증가와 황혼이혼의 보편화 등 기존의 가족 문화가 바뀌면서 부부의 날에 대한 의미도 다소 흔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졸혼’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생겨났는데요. 졸혼, 과연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로 그칠까요?
  • 뮤지컬 주름잡는 ‘왕년의 인기 가요’

    뮤지컬 주름잡는 ‘왕년의 인기 가요’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지난 12일 뮤지컬 ‘친정엄마’가 공연된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죽음을 앞둔 엄마가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처연히 불렀다. 꽃다운 지난날을 추억하는 듯, 결혼해 서울에 사는 딸을 생각하는 듯, 노랫가락 마디마디에 애잔함이 묻어났다. 애상적인 선율이 슬픔을 더했다. 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어떡해”, “딸은 엄마의 저 마음 알까”…. 긴 한숨과 탄식도 섞였다. 슬픔이 북받친 듯 오열하는 이도 있었다. 딸에 대한 한없는 엄마의 사랑을 그린 친정엄마는 배우도 관객도 모두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그리움만 쌓이네’ ‘알고 싶어요’ ‘여자의 일생’ 등 공연 전반에 흐르는 옛 노래들이 감정선을 더욱 자극했다. 최근 친정엄마처럼 사람들에게 익숙한 과거 인기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가는 ‘주크박스 뮤지컬’이 각광받고 있다.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추억·향수·복고 마케팅이 뮤지컬 시장에도 자리를 잡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지 주목된다. 국내 음악을 뼈대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 중에서는 오는 7월 22일 개막하는 뮤지컬 ‘페스트’가 기대를 모은다. 서태지 뮤지컬을 표방하는 페스트는 음악 전곡이 서태지 노래로 구성된다.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서태지 노래를 중심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너에게’ ‘죽음의 늪’ ‘시대유감’ ‘소격동’ 등 초기부터 솔로음반까지 20여곡이 뮤지컬 버전으로 편곡됐다. 제작 기간만 6년여가 걸렸다. 뮤지컬 ‘셜록 홈즈’ 시리즈로 공연계의 주목을 받은 연출가 노우성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서태지 음악에 맞는 최적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카뮈의 사회적 메시지와 서태지의 실험적인 음악이 조합을 이뤄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양음악을 뼈대로 한 뮤지컬도 있다. 다음달 14일까지 공연되는 ‘맘마미아’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대명사다.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작품으로,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현재까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44개 도시에서 6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맘마미아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흥행 신화를 기록한 작품이다. 맘마미아 이후 나온 주크박스 뮤지컬들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맘마미아를 능가하지 못했다. 세계 시장에선 맘마미아를 뛰어넘는 게 과제로 여겨질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달 17일 무대에 오르는 ‘올슉업’은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주옥같은 명곡들로 채워진 작품이다. 엘비스가 데뷔 전 이름 모를 한 마을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생명력은 왕년 인기 음악을 그대로 가져와선 유지될 수 없다”며 “옛 음악을 어떻게 가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내용을 억지로 노래에 짜 맞춰서는 안 되고, 다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한 ‘저지 보이스’, 배우의 노래 없이 댄서들의 춤으로만 꾸며지는 ‘무빙 아웃’처럼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커버스토리] 평생 살면서 매달 꼬박꼬박…요놈이 효자네

    [커버스토리] 평생 살면서 매달 꼬박꼬박…요놈이 효자네

    1970년대만 해도 노인들의 환갑날은 동네 잔칫날이었다. 그런데 40여년이 흐른 지금은 환갑잔치라는 말도 잘 쓰지 않는다.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평균수명이 확 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100세 시대’라는 말도 무색할 지경이다. 그런데 늘어난 수명만큼 우리네 삶도 여유로워졌을까. 대다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자식들 공부시키고, 집 한 칸 마련하느라 청춘을 바쳐서다. 70세 무렵까지 일해야 먹고산다는 게 요즘 현실이다. 그럼 일할 능력도, 써 주는 곳도 없는 노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의 대안으로 우리나라에는 집을 통해 고정 수입을 만들 수 있는 정부 보증 주택연금 제도가 있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 국민들이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매월 일정 금액을 연금으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자기 집에 계속 살면서(주거 안정) 인생 황혼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노후 보장) 위해 도입됐다. 그러자면 자식에게 집을 물려줘야 한다는 ‘의무감’ 내지 ‘강박관념’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게 정부 얘기다. ■‘이사 그만’형 - 70대 부부 59㎡·2억대 구리에 아파트 판잣집·단칸방 전전하다 70대에 내집 마련… 주택연금 매달 102만원씩 ‘내 인생 위로금’ 올해 74세, 75세인 이혜자(여·가명)씨 부부는 결혼 51년차다. 42년 전 충청도에서 달랑 닭 두 마리를 들고 서울로 상경했다. 여관을 전전하다 거여동 무허가 월세 ‘하꼬방’(판잣집)을 얻어 짐을 풀었다. 수도도, 전기도 없고 화장실도 같이 써야 하는 곳에서 넷째를 가졌다. 남편은 연탄 배달을 하고, 이씨는 골목 초입에서 아기를 업고 풀빵을 팔았다. 세입자 보호법도 없던 시절, 6개월마다 월세를 올려 달라는 주인, 애들이 시끄러우니 나가 달라는 주인, 그렇게 하늘 같은 집주인 말에 윗동네에서 아랫동네로 돈에 집을 맞춰 옮겨다녔다. 이사만 열여섯 번이었다. 2남 2녀를 다 출가시키고 칠순을 넘겨서야 경기 구리시에 59㎡ 아파트를 장만했다. 이제야 내 집에서 사나 했더니 걱정은 또 찾아왔다. 이씨는 무릎관절 수술로 거동도 힘들었다. 남편은 설암 수술을 받았다. 자식들은 경기 침체로 손주들 학비 대기도 빠듯하다. “이 집 빼서 전세로 옮겨가고 남은 돈을 아껴 죽을 때까지 살자”는 남편의 힘없는 제안에 이씨는 몸서리쳤다. 칠순이 넘은 노구를 이끌고 2년마다 집을 옮기는 게 끔찍해 “이혼해서 당신은 전세 살고 나는 딸네 집에서 애 봐 주며 살자”고 등을 돌렸다. 평생 큰소리 한번 없던 잉꼬부부는 생활비 문제로 그렇게 남남처럼 넉 달을 지냈다. 그러다 남편이 “주택연금 좀 알아보자. 은행에 집을 빼앗기는 줄만 알았는데 많은 사람이 가입하는 것 보니 아닌가 보다”라며 말을 걸었다. 그렇게 부부는 2014년 주택연금 가입자가 됐다. 이씨는 말한다.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죽을 때까지 집을 옮겨다니는 게 내 인생인 줄 알았는데 연금을 받으니 마치 그간 고생한 위로금이자 남은 생을 열심히 살라는 격려금 같다”고. 자식들이 간간이 주는 용돈은 비상금으로 모으고 기초노령연금에 주택연금을 합쳐 알뜰살뜰 산다. 부부 사이도 다시 좋아졌다. 지금은 운동도 하고 봉사도 함께 다닌다. 이씨는 “(연금은) 돈 없다고 한 달 미루지도 않고 자기 상황에 따라 줬다 안 줬다 하지도 않고 꼬박꼬박 제 날짜를 지키는 믿음직한 효자”라고 고마워했다. 남편 역시 “젊은 시절 소원이었던 집, 중년엔 자식들 울타리였던 집, 지금은 부부 노후를 책임지는 집이 바로 다름 아닌 자식”이라고 거들었다. 이씨 부부는 구리의 59㎡(2억 2200만원 상당) 집을 맡기고 한 달에 102만원(감소형)씩 받고 있다. ■‘혼자 산다’형 - 교직 명퇴 남편과 사별 59㎡ 아파트 남편 떠나고 빚 갚으니 작은 아파트에 나 홀로…그나마 주택+노령 연금 月80만원에 기대 37년간 교직 생활을 하다가 명예퇴직한 오세현(여·가명)씨. 남들은 “연금도 나오고 집도 있고 부럽다”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적자 인생으로 살아왔던 터다. 다섯 자녀 뒷바라지도 모자라 시부모, 시동생, 시누이 다 합쳐 10명도 넘는 사람이 한집에서 살았다. 80㎏ 쌀로도 한 달을 못 채웠다. 월급이 나오면 가게를 하나씩 지날 때마다 외상을 갚다 보니 집에 도착하면 남는 게 거의 없었다. “빌어먹는 한이 있어도 자식은 가르쳐야 한다”던 어머니의 가르침에 5남매 모두 대학에 보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빚이 많이 쌓여 퇴직금으로 빚을 정산하고 나니 남은 것은 고작 몇 푼. 1996년 2월 퇴직한 뒤 그해 7월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등졌다. 그리고 가을쯤 40여년간 살던 정든 집이 재개발로 헐렸다. 불과 1년 만에 정든 집이며 직장, 가족까지 떠나보냈다. 혼자된 몸으로 아들 집 근처에 59㎡의 작은 아파트를 얻었다. 남편이 떠난 지 20년이 됐다. 궁한 모습을 감추며 살아보지만 줄어드는 주머니에 갈수록 초라함만 느껴졌다. 그러다 인근에 노인 건강타운이 생겼다. 프로그램이 200개나 된다. 점심값은 1000원밖에 안 하지만 취미 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자니 오가는 길목마다 드는 돈이 제법이다. 이때 건강타운에서 주택연금을 알게 됐다. 매달 60만원 가까이 준단다. ‘내가 빨리 죽어도 남은 집값만큼 자식에게 상속된다’고 하니 손해 볼 일은 없겠다 싶었다. 여기에 노령연금 20만원을 합치니 용돈이 제법 두둑해졌다. 손주들 학비 보태라고 봉투를 건넬 여유까지 생겼다. 생일 선물도 사다 주는 넉넉한 할머니가 됐다며 오씨는 환하게 웃었다. ■‘자식 권유’형 - 일산 집 팔고 132㎡·4억대 안양에 새둥지 재산 상속 필요없다는 아들딸… 죽을 때까지 돈 나오니 오히려 자식 부담 더는 길 한국주택금융공사 직원들은 가장 가슴 아픈 사례로 자식 간의 갈등을 든다. 한 상담창구 직원은 “딸 손에 이끌려 주택연금에 가입했다가 다음날 아들 손에 끌려와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해지하는 노인이 많다”고 전했다. 아들에게 집을 물려주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주택연금 가입을 권유하는 자식은 딸, 해지시키는 자식은 아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아들딸이 적극적으로 권해 가입자가 된 사례도 있다. 2013년 가입한 이지희(여·가명)씨다. 이씨의 큰아들이 먼저 말을 꺼냈다. “우리한테 재산 물려준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마세요. 아버지, 어머니가 버신 돈이니 이제는 마음껏 다 쓰세요.” 이때만 해도 이씨는 “쓸데없는 소리 마라. 너네 아버지한테는 손톱도 안 들어가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그런데 전셋값을 올려 달라는 집주인의 전화 한 통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씨는 경기 일산에 갖고 있던 원래 집을 팔고 자식 집 근처인 안양에 터를 새로 잡았다. 계속되는 자식들의 강권에 마지못해 연금에 들었다. 4억 5000만원짜리(132㎡) 집을 맡기니 매달 124만원이 나왔다. 이씨는 “죽을 때까지 100만원 넘는 돈이 나온다고 하니 오히려 자식들 부담을 덜어 주는 길”이라며 좋아했다. 주택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매달 일정한 날에 일정한 돈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소득이 없어도 정해진 틀 안에서 생활을 계획할 수 있다. 자녀들도 편한 마음으로 부모를 대할 수 있다. 이씨는 “연금이 아니라 복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집을 뺏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집에서 살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누적 가입자 수는 2011년 7286명에서 올 3월 말 현재 3만 1504명으로 증가했다. 많이 늘었다고는 해도 전체 노령인구를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비중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집은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우리나라 부모 특유의 정서와 “가진 거라곤 집 한 채뿐인데 벌써부터 넘겼다가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라는 불안감이다. 주택금융공사 측은 “주택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할지 말지는 개개인의 선택 문제”라며 “하지만 어떤 노후가 부모 자신은 물론 자식들에게도 행복이 될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려줄 것은 집이 아니라 행복한 노후’라는 주택연금의 큼지막한 홍보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생활법률] 늘어나는 황혼 이혼…“재산분할은 어떻게?”

    [생활법률] 늘어나는 황혼 이혼…“재산분할은 어떻게?”

    최근 60대 이상 노인층에서 황혼 이혼이 늘어나면서 부부 사이의 재산분할 분쟁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가정법률사무소가 발표한 상담통계에 따르면 이혼 문제로 상담센터에 찾아온 60대 이상 노인은 2004년 250명에서 2014년 1125명으로 10년 새 4.5배로 급증했다. 연령대 및 성별로 보면 6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60대 남성이 뒤를 이었다. 10년 전에 비해 여성은 3.1배, 남성은 5.5배 늘었다. 70대 여성의 경우 10년 전 20명에서 179명으로 9배, 남성은 6명에서 146명으로 22배 급증했다. 최근 법률사무소에도 황혼이혼을 앞두고 재산분할 문제를 상담하려는 노인층이 늘고 있다. 27일 법률사무소 길한의 김명수 대표변호사를 만나 황혼이혼 재산분할 문제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황혼이혼에서 재산분할 분쟁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황혼이혼의 경우 자녀가 이미 독립했거나 결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젊은 부부의 이혼에서는 양육권 다툼이 큰 문제가 되는데 황혼이혼에서는 양육권 분쟁이 없는 이유다. 대신 평생을 같이 살면서 모아 놓은 재산을 놓고 부부 사이에 분쟁이 발생한다. -황혼이혼 재산분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이혼소송 시 재산분할과 위자료 다툼에서 보다 넓은 시야를 통해 실질적인 이익을 이끌어내야 한다. 법정 다툼이 길어질수록 소송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재산분할을 정확하고 빠르게 끝내야 한다. 위자료 산정에 기여할 수 있는 입증자료를 보강해 손익을 가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위자료는 누가 내는 것인가.→이혼소송에서 청구하는 위자료는 혼인관계 파탄의 책임이 있는 배우자가 상대방에게 주는 것이다. 다만 정신적인 고통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해 금전으로 배상받는 것이기 때문에 위자료를 받으려면 위자료를 청구하는 쪽에서 폭행, 외도, 가족에 대한 부당한 대우 등 상대방의 불법행위로 고통 받은 사실을 재판에서 입증해야 한다. -위자료는 배우자에게만 청구할 수 있나.→아니다. 배우자 뿐만 아니라 혼인관계 파탄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청구할 수 있다. 배우자와 부정행위를 한 제3자, 부당하게 자신을 대우한 시댁 및 처가 식구들 등도 위자료 청구 대상에 포함된다. -최근 공무원연금도 이혼하면 부부가 분할해서 받을 수 있다던데.→그렇다. 올해부터 공무원연금법의 ‘분할연금’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분할연금제도란 연금 가입자가 받을 총 연금액 중 결혼해서 산 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을 절반씩 나누는 제도다. 퇴직 공무원인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연금 신청자가 재혼을 해도 계속 받을 수 있다. -이혼으로 연금분할이 가능한 경우는?→혼인 기간이 5년 이상이어야 한다. 또 공무원인 배우자가 퇴직·조기 연금을 수령한 경우, 공무원의 배우자가 연금을 타는 연령에 도달했을 때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혼인관계 파탄의 책임이 있는 배우자도 연금분할을 할 수 있나.→간혹 20년 이상 혼인을 유지해 온 부부 중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을 고려하면서도 연금분할 요청을 탐탁지 않아 하는 경우가 있다. 분할연금제도의 취지는 엄연히 혼인기간에 형성된 자산인 공적연금을 이혼하면서 혼인기간에 비례하게 분할하는 것이다. 귀책 배우자에게도 재산분할 청구권이 있기 때문에 연금분할을 배제할 수 없다.황혼이혼이 늘면서 분할연금 수령자도 더 증가할 전망이다.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이혼에서도 연금을 분할해줘야 하는 것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이혼 시 재산분할, 위자료 협의와 더불어 포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新국토기행] 함평천지가 나빌레라

    [新국토기행] 함평천지가 나빌레라

    나비와 한우의 고장인 함평군은 한반도의 서남단에 있는 전남도 서해안의 북서부에 자리잡았다. 동쪽으로 나주시와 광주시 광산구와 접해 있고 남쪽으로 무안군, 북쪽으로는 영광군과 장성군이 인접해 있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 교통 편의 시설도 좋아지면서 거리적 부담감도 훨씬 줄어들었다. 함평은 호남가(湖南歌) 첫머리가 ‘함평천지 늙은 몸이…’로 시작될 만큼 예부터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이름 높은 곳이다. 농경지가 많아 평온하고 풍요롭다. 또 비옥한 농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청정 갯벌이 선사하는 낙지와 숭어, 구제역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함평천지한우로 유명하다. 이렇듯 함평은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의 보고이다. 함평은 친환경농축수산업을 선도하면서 나비축제와 국향대전을 통해 군 단위의 한계를 넘고 있다. 최근에는 공정률 90%인 동함평일반산업단지 등 2500억원의 생산 효과가 기대되는 녹색산단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볼거리 ●세계가 인정한 함평나비대축제 1999년 이래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열리는 함평나비대축제는 전국 봄 축제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함평의 대표축제다. 올해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0일간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나비’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함평군은 ‘생태관광도시’, ‘친환경농업군’ 등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매년 30만여명이 찾는다. 나비축제는 온 가족을 위한 축제다. 아이들을 위한 야외나비날리기, 가축몰이, 미꾸라지 잡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큰 인기를 끈다. 재선인 안병호 함평군수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경제축제로 지향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 나비축제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는다. 세계축제협회에서 2011년 4개 부문 금상 수상, 2012년 7개 부문 수상 등 2년 연속 피너클어워드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세계축제협회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함평나비대축제는 금산인삼축제와 더불어 일몰제가 적용돼 앞으로 최우수 축제에 선정될 수 없어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순금 162㎏ 황금박쥐 빛나는 엑스포공원 나비대축제와 국향대전이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은 여름엔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자연생태관, 나비전시관, 황금박쥐생태관이 있다. 황금박쥐생태관은 693㎡ 규모로 멸종위기 희귀동물인 황금박쥐가 함평에서 서식하는 점을 활용해 박쥐의 생태체험 및 야생 희귀동물 보존 등을 알리기 위해 조성했다. 동굴처럼 디자인한 전시관과 함평 야산 동굴에서 162마리의 황금박쥐를 발견한 점에 착안해 만든 순금 162㎏의 황금박쥐 조형물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박쥐 분류와 생태, 박쥐의 응용분야 및 전통 속의 박쥐 등 박쥐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함평군립미술관과 주제관, 특별전시관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엑스포공원을 껴안고 흐르는 함평천 생태하천에서는 봄에는 유채와 철쭉,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철 따라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된다. 매년 10월 말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은은한 국화향기에 취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대표적인 가을축제다. 2014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광역자치단체는 5억원, 기초단체는 3억원 이상 쓴 전국 395개 축제 가운데 국향대전은 투자 대비 가장 높은 78% 수익률을 거둬 평균 28.2%의 2.8배가량이나 됐다. ●666마리 양서·파충류 보금자리 생태공원 함평자연생태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랗게 똬리를 튼 황구렁이가 알을 품은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커다란 뱀 모형 전시관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높이 16m, 너비 48m의 이 뱀 모형은 함평군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양서·파충류 생태공원 전시관이다. 이곳은 8만 5000㎡의 부지에 연면적 2673㎡ 규모로 별관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의 전시관을 갖췄다. 능구렁이, 까치살모사 등 국내 종과 함께 킹코브라, 사하라살모사, 돼지코뱀 등 89종 666마리의 양서·파충류를 볼 수 있다. 특히 별관에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초록색과 노란색 애너콘다 2종 7마리가 보금자리를 틀었다. ●섬마을 선생님’ 한자락 흥얼거릴 안악해변 국민가수 이미자씨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세운 안악해변은 5월이 되면 월천방조제를 따라 수만 그루의 희고 붉은 해당화 꽃잎들이 옛 여인의 고운 치맛자락처럼 해풍에 살살 팔랑거린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한적한 안악해변은 황혼 무렵의 해넘이가 일품이다. 함평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무안 해제반도 너머로 떨어지는 석양이 짙은 감흥을 선사한다. 아름답게 조성된 해당화 꽃길을 따라 들어간 안악해변에 처음 발을 들여 놓으면 길이가 100m 정도 되는 은빛 백사장이 가장 먼저 눈에 보인다. 백사장을 에워싼 울창한 소나무 숲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줘 여름철 피서객들의 휴식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함평만 갯벌에서 나오는 싱싱한 숭어, 세발낙지, 보리새우 등은 여름철 미각을 돋군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까닭으로 깨끗하고 조용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매년 해변 개장 기간에는 바닷가의 솔밭과 바로 옆에 펼쳐진 너른 갯벌 속에 어린이 풀장을 만들어 무료 개방한다. 월촌 어촌계에서 660㎡ 뻘웅덩이에서 진행되는 뱀장어잡기행사 또한 흥미진진하다. 야유회나 친목회 등을 위해 축구장·족구장·배구장·농구장이 항상 열려 있다. 저녁에는 손전등만 가지고 지천에 깔린 게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려 돌다리 원형 간직한 고막천 석교 일명 ‘똑다리’로 불리기도 하는 보물 제1372호인 고막천 석교는 우리나라 돌다리 원형을 가장 잘 간직했다. 고려 원종 14년(1273년) 고막대사가 도술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돌 자르고 짜 맞춘 솜씨가 뛰어나 선조의 기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수 세기 동안 거센 물살과 태풍, 홍수도 이겨내고 옛 모습 그대로 버티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中청사 재현한 함평 상해임시정부 청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조직된 후 활동하다 1940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충칭으로 이전했다. 함평 상해임시정부청사는 중국의 청사를 그대로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책상, 침대, 각종 소품 등을 중국 현지에서 그대로 제작했다. 청사 1층 내부로 들어서면 임시정부 회의실과 빛바랜 태극기,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엌과 화장실을 볼 수 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에 올라가면 조국 광복을 위해 애썼던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요인들이 근무하던 정부집무실이 있다. 3층에는 이봉창,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숙소로 이용했던 침실을 재현했다. 임시정부 청사 옆에 있는 독립운동역사관에서는 그 시대 생활과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사진과 기록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일제가 자행한 야만적인 고문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고문도구와 사진기록을 볼 수 있어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힘쓴 독립운동들의 뜻을 되새길 수 있다. 청사 바로 옆 김철기념관은 호남을 대표하는 김철 선생의 애국정신을 재조명하고 호국충절 정신을 계승하는 교육의 장이자 문화의 장이다. 김철 선생은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이봉창·윤봉길 의사 의거를 주도하고 김구·안창호 등과 시사책진회·한국독립당 등 독립운동 단체를 조직해 활동하다 1934년 중국 항저우에서 48세 일기로 타계했다. 임시정부 청사 뒤편에는 김철 선생의 부인 김씨가 “부군이신 선생께서 가족 걱정 없이 오로지 독립운동에 전념토록 하기 위해서는 죽는 길밖에 없다”고 결심하고 목을 매 자결한 단심송(또는 순절소나무)이 서 있다. >> 먹거리 ●나비만큼 ‘유명 인사’ 함평천지한우 요즘은 함평 하면 ‘나비축제’를 먼저 떠올리지만 원래 한우로 유명하다. ‘함평 큰 소장이 전남 소 값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금도 비교적 큰 규모를 유지하는 우시장이 있다. 함평에는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함평천지한우가 있다. 2006년부터 매년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선정됐다. 특히 우수축산물 브랜드 선정을 시작한 2005년 첫해를 제외하고 광주·전남 지역에서 매년 선정된 것은 함평천지한우가 유일하다. 함평군축협이 직접 만든 섬유질사료, 발효사료로 사육해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이 나고 부드러운데다 담백해 최고급육으로 평가받는다. 이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생고기 비빔밥을 추천한다. 육회의 부드러움과 고소한 참기름이 어우러진 맛이 최고다.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선짓국이 곁들여져 나오는 게 특징이다. 2008년 전국 최초 한우특구인 ‘함평 천지한우산업특구’가 내년까지 5년 더 연장돼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반도 마련했다. ●새끼 우렁이 농법으로 키운 함평 쌀 함평 쌀은 새끼우렁이 농법으로 키워 맛과 품질이 뛰어나 고품질 브랜드 평가에서 전국 2위를 달성했다. 4년 연속 총 8회에 걸쳐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에 선정됐다. 서울과 광주 등 대도시 초·중·고에 학교급식으로 납품하는 등 친환경농업 입지도 굳히고 있다. 군은 단지별로 농가계약 재배로 우수한 종자를 보급하고 지속적으로 농가 재배교육, 기술지원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친환경농업 강화에도 힘써 3년 연속 친환경 농업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친환경 농법 재배·엄선한 복분자 레드마운틴 함평은 다른 지역보다 일조량이 10% 정도 높다. 토양이 중성 또는 약산성으로 작물 재배에 적합하다. 이곳에서 자란 복분자 당도가 타지역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마운틴은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이 복분자를 엄선해 만든 복분자 와인이다. 1년 이상 클래식음악과 함께 숙성시켜 만들어 풍미 있고 감미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12도로 순해 여성들도 좋아한다. ●해외로 수출하는 단호박 함평은 전국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단호박 주산지다. 달콤하지만 칼로리가 낮은데다 비타민과 섬유소 등 영양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요즘에는 전자레인지에서 5분 남짓 익혀 껍질째 바로 먹을 수 있는 미니밤호박도 영양간식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다. 일본·싱가포르·뉴질랜드 등에도 수출한다. ●세계 5대 갯벌서 채취한 낙지와 낙지 물회 함평지역은 리아스식 해안이 아름다운 곳으로 갯벌이 발달했다. 세계 5대 갯벌로 게르마늄이 함유된 함평만에서 잡히는 낙지는 신선함과 맛이 살아 있어 함평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낙지 물회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즐겨 먹었을 정도로 일품이다.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미남의 이치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미남의 이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때문에 송중기 앓이가 심하다. 드라마가 시작되는 밤 10시 이후에 남편은 부인의 감정이입에 방해되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며, 가능하다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까지 나돌 정도다. 예로부터 여자들이 미남을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유배인 중에 미남이라면 단연 김춘택(金春澤·1670~1717)이다. 그가 대궐에 들어서면 궁녀들이 난리였다. 그는 미남계를 이용해 궁녀들을 손아귀에 넣었고, 장희빈의 오빠 장희재의 처도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 정보를 빼냈다. 또한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와도 내연의 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 영조가 숙종의 아들이 아닌 김춘택의 아들이라는 소문을 만들기까지 했다. 김춘택이 죽자 숙빈 최씨도 공교롭게 얼마 안 있어 죽으니 소문은 증폭됐다. 제주 유배 중에는 석례라는 기생과도 관계가 깊었다. 김춘택의 매제인 임징하는 그녀를 두고 “백우(伯雨·김춘택)가 유배 와서 살고 있을 때 정을 두었던 사람”이라고 했는데 임징하가 제주에 유배를 오자 늙은 석례는 먼 길을 찾아와 연인이 남긴 ‘별사미인곡’을 부르기까지 했다. 그리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영조 문제로 김춘택은 조선의 역사에서 가장 불편한 이름 가운데 하나로 취급돼 왔다. 그런가 하면 박태보(朴泰輔·1654~1689)도 미남으로 당대 처녀들의 마음을 뒤흔들던 사내였다. 후일 남인의 탄핵으로 선천에서 유배 생활도 하지만 젊을 때 그에게 반한 어느 대갓집 여종이 상사병을 앓다가 죽음을 각오하고 박태보의 집을 찾아가 하루만이라도 함께 지내 줄 것을 요청했다. 오죽이나 미남이었으면 여종이 반상의 법도를 어기면서까지 그러했겠는가. 이에 아버지는 그녀의 요청을 들어 주라고 했다. 법도란 사람을 위한 것이고, 가엾은 여인이 원한에 차 죽으면 그 또한 도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그 말에 따라 박태보는 그녀와 하루를 만나 준다. 소원을 푼 그녀는 아마도 평생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남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여자도 있었다. 권진응(權震應·1711~1775)은 젊을 때 여행 중에 광주의 어느 아전 집에 며칠 머물렀는데 그 집의 딸이 그만 그에게 반해 버린다. 미남인 권진응을 보고 딸이 상사병을 앓기 시작하자 큰일이 날 것 같아서 아전은 그에게 자기 딸을 소실로라도 삼아 주기를 청했다. 오죽하면 아버지로서 그랬겠는가. 그러나 권진응은 끝내 거절을 한다. 그러자 아전의 딸은 상사병이 악화되더니 끝내 죽고 말았다. 미남 때문에 한 여자가 목숨까지 잃기도 했지만 그러나 그 불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일 이후 권진응의 진로에 액운이 끼기 시작했다. 아마도 부녀의 원한 때문일 터인데 미남들은 매사 조심할 일이다. 제주 유배 중에 권진응은 송시열의 유배를 기리는 비석을 세우게 하고 직접 비문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꽃은 피면 지기 마련. “피지 않았을 땐 조바심에 더디 피는 걸 염려하다가(未開躁躁常嫌遅), 한창 피고 나면 시들어 떨어지는 것을 애태우며 다시 걱정한다(旣盛忡忡更怕衰)”라는 시도 있듯이 성쇠(盛衰)의 이치는 미남이든 미녀이든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유배인 정약용의 말처럼 “황혼의 시각 보내기가 새삼 어려운 줄을”(銷得黃昏一刻殊) 알게 될 때가 이제 곧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리 애타지 말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치를 따르는 편안한 마음일 터이니 송중기와 함께 출연해서 얼핏 늙어 보인다는 송혜교가 그래서 더 정겹다. 제주대 교수
  • 황혼부부의 비극… 우울증 80대 남편, 부인 찌르고 자살한 듯

    대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4일 오후 8시 5분쯤 달서구 용산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A(82)씨와 부인 B(75)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46)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B씨는 왼쪽 가슴 부위와 옆구리 등 8곳을 흉기에 찔린 채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상태였다. A씨는 안방에서 입에 거품을 물고 숨져 있었다. 또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와 농약병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 A씨는 우울증 등으로 10년 넘게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을 미뤄 남편이 부인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