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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더 킹‘도 방영 직후 넷플릭스 공개

    SBS ‘더 킹‘도 방영 직후 넷플릭스 공개

    넷플릭스가 김은숙 작가의 신작 SBS TV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를 전 세계에 스트리밍 서비스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17일 첫 방송되는 ‘더 킹’은 한국 등 아시아 지역과 영어권,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첫 방영일부터 매회 정규 방송 종료 직후 공개된다. 그 외 지역은 오는 6월 13일에 전 회차가 동시 공개된다. 스타작가 김은숙의 신작으로 관심이 높은 ‘더 킹’은 ‘시크릿 가든’과 ‘도깨비’를 잇는 판타지 로맨스극이다. 악마의 속삭임에 맞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과 누군가의 삶을 지키려는 형사 정태을(김고은 분)이 두 세계를 넘나들며 공조하는 이야기다. 앞서 지난 1월 방영이 시작됐던 JTBC ‘이태원 클라쓰’와 SBS ‘하이에나’ 등도 첫 방영일부터 매회 정규 방송 종료 후 일부 지역에서 공개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더 킹‘ 이민호 “김은숙 작가 신뢰···수학책도 찾아 봐”

    ‘더 킹‘ 이민호 “김은숙 작가 신뢰···수학책도 찾아 봐”

    조선 황제 역할로 3년 만에 드라마 복귀1인 2역 김고은 “매우 섬세한 이야기”‘스타 작가’ 김은숙의 새 드라마인 SBS 새 금토극 ‘더 킹: 영원의 군주’가 17일 공개된다. 이 드라마는 ‘파리의 연인’(2004)을 비롯한 연인 3부작, ‘시크릿 가든’(2011), ‘태양의 후예’(2016) 등 히트작을 여럿 탄생시킨 김 작가가 이민호, 김고은 등과 만나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민호와 김고은은 각각 ‘상속자들’(2013)과 ‘도깨비’(2016)로 김 작가 드라마에 출연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3년 만이자 소집해제 후 첫 드라마 복귀인 이민호는 16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인사를 드려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작가님께서 연락을 주셨다”며 “김은숙이라는 이름은 굉장히 무게감이 있는, 영향력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신뢰와 믿음으로 이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화앤담픽쳐스에 따르면 ‘더 킹’은 ‘시크릿 가든’과 ‘도깨비’를 잇는 판타지 로맨스극이다. 악마의 속삭임에 맞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 분)과 누군가의 삶을 지키려는 형사 정태을(김고은 분)이 두 세계를 넘나들며 공조하는 이야기다. 이과형 황제라는 설정 때문에 수학 서적과 물리학자 강연을 찾아봤다는 이민호는 “사람의 유형을 나눈다는 게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과형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명확한 답을 좋아한다”며 “(이곤은) 풀이를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말 한마디에도 진심이 묻어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해석을 내놓았다. 대한제국에선 범죄자 루나로, 대한민국에선 형사 정태을로 1인 2역에 도전하는 김고은은 드라마에 대해 “평행세계에 대한 이야긴데 매우 많은 섬세함이 들어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1인 2역이 나온 적은 없다고 느꼈다”면서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어 “도깨비에 이어 두 번째로 불러주셨다는 건 전작에서 좋은 기억이 남았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실망하게 해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어서 사실 더 힘든 것 같다”며 웃었다. 배우 우도환, 김경남, 정은채, 이정진도 함께 출연하며, 백상훈·정지현 PD가 연출을 맡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역병과 정치에 염증난 조선 선비의 자가격리

    역병과 정치에 염증난 조선 선비의 자가격리

    코로나19의 전 지구적 감염을 극복할 근본 해법은 아직 없다. 물리적 거리두기로 전염 속도를 줄이는 것이 유일하다. 300년 전 더 참혹한 역병 속에서 한 지식인은 반생의 노력으로 안전하고 아름다운 유토피아를 만들었다. ●치사율 30% 넘는 역병에 정중기가 택한 방역법 경북 영천시 임고면 선원동은 무릉도원으로 불릴 정도로 이상적인 영일 정씨들의 씨족마을이었다. 1719년 이 지상 낙원을 전염병 두창이 휩쓸었다. 두창은 천연두의 옛 이름으로 전염력이 강하고 치사율이 30%를 넘으며, 회복되더라도 피부가 얽어 곰보가 되는 무서운 역병이었다. 원인도 치료법도 모르니 두창 여신을 ‘별성마마’라고 극존칭으로 대접하는 수밖에 없었다. 신라의 선덕왕도 앓았으니 역사가 오래됐고, 청나라 황제 강희제도 앓았다니 국제적인 역병이었다. 조선의 숙종도 감염돼 한때 혼수상태로 위중했다니 귀천도 가리지 않았다. 선원마을의 유지, 35세의 선비 정중기(1685~1757)는 이때의 두창으로 부친을 잃었고, 그 전해에 모친도 잃었다. 부모 봉양을 위해 과거시험도 거부했던 정중기는 절망에 빠졌다. 이제 선원동은 부모를 앗아간 상실의 땅이며, 언제 역병에 걸릴지 모르는 위험 지역이었다. 그래서 찾아낸 ‘피두지’가 지금의 삼매리, 매곡이었다. 이곳에 간소(艮巢)라는 서재를 짓고 틈틈이 머물며 공부했다. ‘간’이란 주역 팔괘 중 하나이며, ‘소’란 나무에 얼기설기 지은 둥지를 뜻한다. 소박한 초가였지만 철학적 의미를 지닌 만만찮은 집이었다. 43세에 과거에 응시해 장원급제, 수석으로 합격했다. 곧바로 등용돼 고향을 떠나 벼슬길에 올랐다. 그러나 세속은 꽃길이 아니었다. 그는 워낙 출세와 성공 따위에 초연한 성품이었다. 기뻐해야 할 출발 길부터 “원래 얻고 잃음은 모두가 운명이기에/ 어느덧 마음속에 생각이 아득해지네” 하며 마땅찮아 했다. 당시 정계는 노론의 세상이었고, 그가 속한 영남 남인들은 소외된 재야 세력이었다. 나이 많고 꼿꼿한 신참 비주류 선비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정계에서 버티려니 험한 자갈길에 아득할 수밖에 없었다. 46세에 관직을 사양하고 잠시 낙향했다. 이듬해 선원동을 비롯한 경상도 일대에 천연두가 더 심각하게 창궐해 정중기의 사촌과 친아우들이 목숨을 잃었다. 실의 속에서 다시 벼슬길로 떠났다가 결성현감을 끝으로 은퇴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56세 때 고향인 선원동을 아우 중보에게 넘겨주고 아예 매곡으로 이주하게 된다. 장자로서 말년에 고향을 떠나 오지로 가는 파격적인 모험을 감행했다. 친척은커녕 인적조차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 첩첩산골에 그만의 세계를 꾸준히 만들어 나갔다. 64세에 오록서당을 건립해 후학을 길러내고, 68세에 멋진 산수정을 지었다. 간소 자리에 살림집을 새로 짓다가 세상을 떴고, 아들 일찬이 완공한 집이 바로 지금의 매산고택이다. 참혹한 전염병과 지저분한 세속을 피하기 위한 정중기식 거리두기는 멀리 떠나서 새로운 낙원을 만드는 일이었다.●정중기와 후손이 120년 4대에 걸쳐 이룩한 매화골 매곡, 매화의 골짜기는 선원동으로 이어지는 선원천의 상류에 자리한다. 도가나 선가에서 상류란 미지의 근원을 뜻한다. 마치 시냇물에 흘러 내려온 복숭아 잎을 보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신선들의 도원을 발견했듯이. 영천의 주산인 보현산이 흘러 기룡산에 이르고 그 지맥이 매곡에 이른다. 정중기는 이곳을 겹겹이 싸인 산과 돌아 흐르는 시냇물 사이에 우묵하게 들어간 곳이라 했다. 풍수가들은 ‘매화낙지형’이라 하여 뒷산이 매화나무이며 그 가지가 늘어진 곳이 마을 자리라 한다. 둥글한 앞산 봉우리들은 매화를 향해 날아드는 나비 형상이다. 매화가지 끝에 간소를 짓고, 나중에 매산고택을 증축해 꽃을 피웠다. 앞산에 정중기는 산수정을, 후손들은 산천정을 지어 한 쌍의 나비를 완성했다. 후대에 다른 매화가지에 향양정을 지어 매화골을 완성하게 된다. 120년 4대에 걸친 노력의 결과였다. 정중기는 자신의 호를 매산으로 지을 정도로 매화를 사랑했다. 매화는 사군자 중 으뜸으로 강인한 기품과 고결한 향기를 상징한다. “매화는 은둔하고 낙향하는 선비를 위한 나무다. 도시보다는 시골의 나무이며, 젊은이보다는 명상의 맛을 아는 중년에 어울린다.” 마치 정중기에 맞춘 것 같은 이 비평은 그보다 350년 전 정도전이 쓴 글이다. 매곡이야말로 매화 마니아를 위해 준비해 둔 땅이었다. 그리고 그와 후손들은 매화 동산을 훌륭하게 가꾸었다. (실물 매화는 드물고 풍수적 상징이다.) 정중기가 태어나고 자란 선원마을에 조카 일룡이 건립한 연정고택이 있다. 연정고택은 4동의 독립건물이 모여 마당을 감싸는 ‘튼ㅁ자집’이다. 별당인 연정도 본채와 떨어져 있다. 또한 건물들은 나지막하게 땅에 붙어 있다. 전체적으로 수평적이고 개방적이다.반면 매산고택은 건물이 모두 하나로 이어진 ‘막힌ㅁ자집’이다. 높은 축대 위에 누마루 사랑채와 2층 안채를 세웠다. 전체적으로 수직적이며 폐쇄적이다. 사촌 간인 두 집은 8㎞ 남짓 거리지만 달라도 너무 다르다. 매산고택의 폐쇄성은 격리와 보호를 위함이고, 수직성은 펼쳐진 자연을 음미하기 위함이다. 정중기의 건축관과 자연관이 강하게 반영된 집이다. 균형 잡힌 형태와 날렵한 누각형 사랑채 등, 가장 아름다운 살림집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맞은편 절벽에 지은 산수정의 의미는 더욱 명확하다. “우뚝 솟은 청산은 천년의 빛이요/ 길게 달리는 벽간은 만리를 흐르는 소리다/ 자연의 물상을 관찰해 인과 지의 묘한 이치를 깨닫는다.” 산과 물이란 인(仁)과 지(智)의 상징이다. 논어에 “인자한 이는 산을 즐기고, 지혜로운 이는 물을 즐긴다”고 했다. 3칸 정자는 절벽에 반쯤 걸려 뒷면에서 출입한다. 1층 집인 줄 알고 들어오면 툭 터진 산수의 경관이 펼쳐진다. 대청 양옆의 방 이름은 인수재와 지급재다. 산수정이란 인과 지의 집으로, 자연과 인문학이 하나가 된 철학적 정자다.●그때도 지금도 거리두기와 희망만이 치료제 1347~1350년 유럽에 페스트가 창궐해 인구의 3분의1 정도가 죽었다. 페스트의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었다. 단지 온몸이 시커멓게 굳으며 죽는다고 흑사병이라는 이름만 붙였다. 믿었던 교회가 알려준 치료법이란 비둘기 피 바르기, 담배 피우기, 피 뽑기 등으로 흑사병마를 몰아내는 정도였다. 인문주의자 보카치오가 발견한 최상의 방법은 격리와 피신, 그리고 이상향의 희망이었다. 그의 소설 데카메론은 피렌체 교외 피에솔레의 고립된 별장에 남녀 10명이 피신해 10일 동안 풀어놓은 100개의 이야기다. 데카메론 에피소드 중에 이상적인 정원들이 종종 등장한다. 둘째 날 이야기 무대인 빌라 팔미에리의 레몬 정원을 지상 천국으로 묘사했다. 사방이 담으로 막히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그리고 향초와 약초가 있는 치유의 장소다. 생지옥 같은 도시를 탈출한 피난자들이 갈구하는 이상적인 빌라와 정원이었다. 조선시대 사람들도 천연두의 원인과 치료법을 몰랐다. 기껏 치료법이란 제사와 성생활을 금지해 별성마마를 공손히 모시는 수준이었다. 1721년 전국적인 천연두 감염 앞에서 국왕 영조는 “전염은 거센 불길 같아 치료할 방법이 없다. 예전의 처방이 전혀 없고 의원조차 어떤 증상인지 모른다”고 한탄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맑은 정신을 가진 정중기는 안전한 골짜기로 떠나는 것만이 근본적인 대책임을 알았다. 일시적 피난이 아니라, 아예 마을을 새로 만들고 정착해 후손들까지 보호하려 했다. 집안의 아우 정윤문 역시 역병을 피해 남쪽으로 잠시 대피하려 하자 이렇게 조언했다. “임시로 피하는 것보다 인근 길지를 찾아 한 마을을 만들고 굳건히 대대로 사는 것이 낫다.” 뚜렷한 봉우리가 없는 매곡 같은 지형은 재복이 머물지 않고 흘러나간다고 한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겹겹이 싸여 외부로부터 보호받는 천혜의 격리지이다. 임진왜란 때 여기에 성곽을 쌓고 영천고을의 피란처로 운영한 적도 있었다. 정중기는 이러한 지리적 장점 때문에 매곡을 택했다. 풍수적 단점이란 다분히 심리적인 것이어서, 지속적인 건축과 조경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적극적인 건축과 철학적 의미 부여를 통해 매화가지로 나비가 날아드는 치유의 낙원을 만들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었던 암울한 시대에 가능한 유일한 선택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격리와 거리두기, 그리고 새로운 희망만이 백신이자 치료제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중국서 새우 바이러스 대유행…“새우 치사율 무서울 정도”

    중국서 새우 바이러스 대유행…“새우 치사율 무서울 정도”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새우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병이 퍼지면서 양식업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주요 새우 양식지인 광둥성에서 ‘십각류 무지개 바이러스1(Decapod iridescent virus 1·Div1)’이 확산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새우가 붉게 변하고 껍질이 약해지면서 바닥에 가라앉아 죽는데, 광둥성 새우 양식 어가의 4분의 1 정도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지역 어민들의 설명이다. 광둥성 장먼의 한 어민은 “감염률과 치사율이 무서울 정도다. 처음 감염 사실을 확인한 뒤 연못의 모든 새우가 죽는 데 2∼3일밖에 안 걸린다”고 말했다. 주하이의 또 다른 어민은 “종이나 크기를 가리지 않고 감염된다”면서 “한 연못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며칠 뒤 인접한 연못도 감염될 위험이 높다. 어민들이 손을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수산과학원 측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2014년 12월 중국 저장성의 흰다리새우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2018년까지 11개 성의 양식 어가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특히 지난해 주장 삼각주 지역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줬다. 인구 2만명 중 약 절반이 새우양식업에 종사하는 장먼시 다아오에서는 지난해 봄 양식장 3분의 2가량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어민들은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가을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가 올해 2월에 다시 돌아왔다”며 “30℃ 이상이 되면 바이러스가 약해진다”고 말했다. 피해 어민 다이진즈 씨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금류 사육 농가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양돈 농가에 그렇듯이 이 바이러스는 새우 양식 어가에 무서운 존재”라고 걱정했다. 다이씨 양식장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으로 새우 3700㎏ 중 3500㎏이 죽었고, 남은 새우는 헐값에 팔았다. 또 바이러스가 퍼진 연못은 최소 두 달 동안 물을 빼고 비워둬야 한다. 공식 통계가 없는 만큼 피해 규모를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지만, 한 연못에서 1년에 4차례 수확이 이뤄지는 만큼 바이러스 감염 시 생산량이 최소 4분의 1 줄어든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이 바이러스의 기원과 전파 경로 등은 아직 불명확하다. 인체 유해성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대책이 없다 보니 광둥성 지역의 많은 어민은 양식장에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수산양식센터 네트워크(NACA) 황제 총간사는 “중국 외에도 동남아 수역에서도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으로 안다”며 “양식업계와 관련 부처가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호화 격리’ 논란 호날두, 이번엔 ‘황제 훈련’ 구설

    ‘호화 격리’ 논란 호날두, 이번엔 ‘황제 훈련’ 구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호화 격리’에 이어 이번엔 ‘황제 훈련’ 논란에 휘말렸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 11일 호날두가 포르투갈 마데이라 지역의 프로축구 클럽인 CD나시오날이 사용하는 마데이라 경기장에서 훈련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호날두는 골키퍼를 비롯한 3~4명의 ‘연습 파트너’, 개인 코치 등과 슈팅을 비롯한 개인 훈련을 가졌는데, 높은 철망 벽이 둘러쳐진 그라운드는 오직 호날두 혼자만을 위한 경기장을 연상케 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뛰는 호날두는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자 고향 마데이라로 돌아와 자가격리 생활을 이어 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마티아스 괴르네·얀 리시에츠키, 베토벤 가곡집 발매

    마티아스 괴르네·얀 리시에츠키, 베토벤 가곡집 발매

    세계 정상급 성악가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얀 리시에츠키가 함께 녹음한 베토벤 가곡 작품집이 10일 발매됐다.바리톤 괴르네는 독일 리트(예술가곡)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최근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 반주는 지난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발매해 호평을 받은 리시에츠키가 맡았다. 베토벤 가곡은 단순함과 복잡함을 급격하게 오가는 감정 묘사와 구조 등으로 성악가와 피아니스트 모두에게 까다로운 작품으로 유명하다. 앨범에는 ‘겔레르트의 시에 의한 6개의 가곡 op.48’, ‘멀리 있는 연인에게 op.98’, ‘아델라이데’, ‘사랑을 하는 남자’ 등 23곡이 담겼다. 베토벤은 교향곡 5번 ‘운명’이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등 수 많은 연주곡이 널리 사랑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곡은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덜 알려진 편이다. 괴르네는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베토벤이 슈베르트와는 또 다른 대단한 멜로디를 만들어냈다”라면서 베토벤의 가곡에 대해 “과소 평가된 보석”이라고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방탄소년단, 앨범 누적 판매량 2032만장 ‘신기록’

    방탄소년단, 앨범 누적 판매량 2032만장 ‘신기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요 역사상 음반을 가장 많이 판 가수로 기록됐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9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의 3월 앨범차트 집계 결과 지난달까지 총 2032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다”면서 “가요 역사상 최초로 앨범 누적 판매 2000만장을 넘겨 최다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앨범 ‘투 쿨 포 스쿨’ 부터 올해 2월 발매한 ‘맵 오브 더 솔:7’까지 총 14개 앨범을 냈다. 첫 앨범 24만 6000여장 판매에서 가장 최근 앨범은 417만 9000여장 팔리며 7년만에 17배 가량 수직 성장했다. 가온차트에서 첫 ‘쿼드러플 밀리언’ 인증도 받았다.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 377만장,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259만장,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는 221만장 등 최근 발매한 7개 앨범이 연속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2018년 11월 1000만장 돌파에 이어 1년 3개월 여만에 2000만장 고지도 넘은 것이다. 종전 한국 가요 음반 역사상 최다 누적 판매량 기록을 가진 가수는 ‘발라드 황제’ 신승훈으로 1700만장 이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우즈 ‘자가격리 스타일’ 마스터스 만찬

    우즈 ‘자가격리 스타일’ 마스터스 만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스터스 챔피언 만찬을 공개했다. 마스터스는 전년 대회 우승자가 개막 전 만찬을 주최하는데 9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올해 마스터스가 코로나19로 11월로 연기되자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우즈는 ‘자가격리 스타일의 마스터스 챔피언 만찬. 가족과 함께 있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는 글과 함께 예정대로 만찬을 즐기는 사진을 올린 것이다. 왼쪽부터 우즈의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 딸 샘, 우즈, 아들 찰리. 우즈 인스타그램 캡처
  • 코로나 역발상… 스포츠는 계속된다

    코로나 역발상… 스포츠는 계속된다

    UFC, 美 섬에서 두 달간 무관중 대회 대만 프로야구, 관중석에 마네킹 배치 ‘테니스 황제’ 페더러, 원 포인트 강습 보라스 “모든 팀 애리조나에서 경기”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되자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전례 없는 전염병의 확산이 역설적으로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시켜 주는 모양새다. 가장 파격적인 시도에 나선 것은 세계적인 종합 격투기 단체 UFC다. 한 달에 적어도 2~3개 대회를 세계 곳곳에서 치러 오던 UFC는 코로나19로 대회 장소를 구하는 게 어려워지자 아예 외딴섬을 통째로 빌려 선수들만 모아 놓고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8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9일 미국 내 개인 소유의 한 섬에서 UFC 249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섬을 두 달간 폐쇄하고 우리의 모든 국제 대회를 여는 등 격투기 대회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이 섬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현재 대회를 열기 위한 인프라가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코로나19로 러시아에 발이 묶인 라이트급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가 대회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같은 체급 1위 토니 퍼거슨과 4위 저스틴 게이치의 타이틀 매치가 치러진다.세계 프로야구 리그 가운데 가장 앞서 이번 주말 개막하는 대만 리그(CPBL)는 ‘마네킹 응원단’을 준비했다. 지난해 챔피언 라쿠텐 몽키스가 오는 11일 중신 브러더스와 치르는 홈 개막전에서다. 라쿠텐은 코로나19로 개막전을 관중 없이 열기로 했지만 팬 없는 개막전이 어색하다고 판단해 로봇 마네킹에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케 하고 일부는 응원 피켓도 들도록 하는 등 마치 관중이 입장한 것처럼 분위기를 띄운다는 전략이다.‘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에 나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보통 스포츠 스타들이 재택 훈련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발리 동작을 보고 따라해 보라고 지난 7일 팬들에게 제안한 것. 이후 영상이 올라오자 페더러는 “몸을 굽히지 말고 손목에 힘줘라”, “낮잠 자고 있는 강아지 위로 공을 날리는 자신감이 대단하다” 등의 조언을 해 줬다. 이 게시물은 6시간 만에 조회 수가 100만회를 넘어섰으며 1300여개 응답 영상이 달렸다. 코로나19로 아직 개막이 멀어 보이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리그 단축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가을 포스트 시즌 관례를 깨고 대담하게 크리스마스 월드시리즈를 제안했다. 또 ‘전체 30개 팀이 애리조나에 모여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팀 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던 것과 배치되는 ‘비밀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8일 현지 언론에 조제 모리뉴 감독이 영국 북런던의 한 공원에서 탕귀 은돔벨레 등 일부 선수들과 가까이 붙어서 운동하는 사진이 공개된 것. 토트넘 구단은 “선수들에게 야외 훈련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왔다. 더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발라드 황제’ 타이틀보단 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됐으면

    ‘발라드 황제’ 타이틀보단 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됐으면

    한결같은 팬들 고마움 담은 새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 이제야 음악의 선 하나 완성비틀스 명곡 ‘렛 잇 비’처럼 노래로 깊은 위로 주고 싶어“신인 때부터 한 획을 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저 점 하나하나 꾸준히 찍어서, 나중에 보면 선 하나를 완성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 신승훈이라는 하나의 선을 그은 것 같아요.” ‘발라드의 황제’, ‘국민 가수’로 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신승훈(54)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음악 인생을 이렇게 돌이켰다. 그는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족쇄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면서 “젊은 친구들은 절 잘 모르니 이제 국민가수는 아닌 거 같고, 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실린 데뷔 앨범부터 140만장을 판매한 그는 가요 음반 최대인 누적 판매량 1700만장의 기록을 갖고 있다. 미성이 돋보이는 발라드는 물론 재즈, 맘보, 디스코 등 여러 시도를 한 싱어송 라이터에서 프로듀서로 변화해 왔다. 그는 “30년이 되니 이제 음악 인생의 반환점을 돈 것 같다”고 했다. 유재하, 김현식을 보며 품었던, 평생 음악만 해야겠다는 결심대로 한눈 한 번 팔지 않았다. “저도 일탈을 꿈꾸고 가끔은 망가져 보고 싶어요. 그런데 모험심이 그렇게 크지 않아요. 관리를 철저히 한 게 아니라, 그냥 성격대로 산 거예요.” 성실함의 또 다른 원동력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아이 엄마가 되어서도 공연장을 찾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음악뿐이었다.30주년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에도 그런 고마움을 담았다. 팬들에게 답장을 쓰는 마음으로 신승훈표 새 발라드 등 8곡을 담았다. 그 마음을 알아본 팬들 덕에 한정판 엘피(LP) 1000장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후배들과 작업한 곡도 실렸다. 13년 전 우연히 들었던 가수 모리아와 더필름의 곡을 이번에 리메이크했다. 능력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더 알리고 싶어서다. MBC ‘위대한 탄생’부터 엠넷 ‘내 안의 발라드’까지 음악 방송의 멘토로 출연하고, 소속 신인 가수 로시를 키우는 것도 선배로서 역할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 노하우를 전달하면서 후배들이 완성돼 가는 모습에 희열을 느낀다”는 그는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4분밖에 안 되는 음악이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잖아요. 그게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기교는 빼고 비틀스의 ‘렛 잇 비’ 같은 노래 하나 남기고 싶어요.”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돼 당분간 팬들을 만날 수 없지만, 음악으로 위안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발라드 황제’ 타이틀 보단…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발라드 황제’ 타이틀 보단…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팬들 고마움 담은 새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이제야 반환점 돈 듯…음악의 선 하나 완성비틀즈 ‘렛 잇 비’ 처럼 노래로 위로 주고 싶어”“신인 때부터 한 획을 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저 점 하나하나 꾸준히 찍어서, 나중에 보면 선 하나를 완성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 신승훈이라는 하나의 선을 그은 것 같아요.” ‘발라드의 황제’, ‘국민 가수’로 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신승훈(54)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음악 인생을 이렇게 돌이켰다. 그는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족쇄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면서 “젊은 친구들은 절 잘 모르니 이제 국민가수는 아닌 거 같고, 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실린 데뷔 앨범부터 140만장을 판매한 그는 가요 음반 최대인 누적 판매량 1700만장의 기록을 갖고 있다. 미성이 돋보이는 발라드는 물론 재즈, 맘보, 디스코 등 여러 시도를 한 싱어송 라이터에서 프로듀서로 변화해 왔다. 그는 “10년, 20년이 됐을때도 음악 인생의 반환점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30년이 되니 이제 음악 인생의 반환점을 돈 것 같다”고 했다. 유재하, 김현식을 보며 품었던, 평생 음악만 해야겠다는 결심대로 한눈 한 번 팔지 않았다. “저도 일탈을 꿈꾸고 가끔은 망가져 보고 싶어요. 그런데 모험심이 그렇게 크지 않아요. 관리를 철저히 한 게 아니라, 그냥 성격대로 산 거예요.” 성실함의 또 다른 원동력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중학생 때부터 아이 엄마가 될 때까지 공연장을 찾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음악뿐이었다.30주년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에도 그런 고마움을 담았다. 팬들에게 답장을 쓰는 마음으로 신승훈표 새 발라드 등 8곡을 담았다. 그 마음을 알아본 팬들 덕에 한정판 엘피(LP) 1000장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후배들과 작업한 곡도 실렸다. 13년 전 우연히 들었던 가수 모리아와 더필름의 곡을 이번에 리메이크했다. 능력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더 알리고 싶어서다. MBC ‘위대한 탄생’부터 엠넷 ‘보이스코리아’, ‘내 안의 발라드’까지 음악 방송의 멘토로 출연하고, 소속 신인 가수 로시를 키우는 것도 선배로서 역할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하우를 전달하면서 후배들이 완성돼 가는 모습에 희열을 느낀다”는 그는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4분밖에 안 되는 음악이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잖아요. 그게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기교는 빼고 비틀스의 ‘렛 잇 비’ 같은 노래 하나 남기고 싶어요.”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돼 당분간 팬들을 만날 수 없지만, 음악으로 위안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미증유의 코로나19 팬데믹, 호모사피엔스의 상상력을 시험하다

    미증유의 코로나19 팬데믹, 호모사피엔스의 상상력을 시험하다

    격투기는 외딴 섬 통째로 빌려 두달 간 대회 개최대만 야구는 경기 분위기 나게 마네킹 응원단 도입페더러는 소셜미디어 통해서 즉석 원포인트 레슨메이저리그는 크리스마스 월드시리즈 제안도 나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되자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전례 없는 전염병의 확산이 역설적으로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시켜 주는 모양새다. 가장 파격적인 시도에 나선 것은 세계적인 종합 격투기 단체 UFC다. 한 달에 적어도 2~3개 대회를 세계 곳곳에서 치러오던 UFC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 장소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아예 외딴 섬을 통째로 빌려 선수들만 모아 놓고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8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오는 19일 미국 내 개인 소유의 한 섬에서 UFC 249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섬을 두 달 간 폐쇄하고 우리의 모든 국제 대회를 여는 등 격투기 대회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이 섬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현재 대회를 열기 위한 인프라가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코로나19로 고향에서 발이 묶인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가 대회 출전을 포기해 같은 체급 1위 토니 퍼거슨(36·미국)과의 타이틀 매치는 퍼거슨과 라이트급 4위 저스틴 게이치(32·미국)의 대결로 대체됐다. 세계 프로야구 리그 가운데 가장 앞서 이번 주말 개막하는 대만 리그(CPBL)는 무관중 경기에 흥이 안난다고 ‘마네킹 응원단’을 준비했다. 지난해 챔피언 라쿠텐 몽키스(옛 라미고 몽키스)가 오는 11일 중신 브라더스와 치르는 홈 개막전에서다. 라쿠텐 구단은 코로나19로 개막전을 관중 없이 열기로 했지만 팬 없는 개막전이 어색하다고 판단해 로봇 마네킹에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케 하고 일부는 응원 피켓도 들도록 하는 등 마치 관중이 입장한 것처럼 분위기를 띄운다는 것이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에 나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보통 스포츠 스타들이 ‘외출 자제’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재택 훈련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발리 동작을 보고 따라해보라고 지난 7일 팬들에게 제안한 것. 이후 영상이 올라오자 페더러는 “몸을 굽히지 말고 손목에 힘줘라”, “낮잠 자고 있는 강아지 위로 공을 날리는 자신감이 대단하다”, “잘했다”, “조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등 조언을 해줬다. 이 게시물은 6시간 만에 조회 수가 100만 회를 넘어섰으며 1300여개 응답 영상이 달렸다. 코로나19로 아직 개막이 멀어보이는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리그 진행을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통상 가을에 챔피언을 결정하는 포스트 시즌이 열리는 관례를 깨고 대담하게 크리스마스 월드시리즈를 제안하기도 했다. MLB에서는 ‘전체 30개 팀이 애리조나에 모여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며 5월 중 시즌을 개막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인 ‘활명수’/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인 ‘활명수’/손성진 논설고문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한 1897년 궁중 선전관 민병호가 궁중 비방에 서양의학을 접목해 부채표 ‘활명수’를 제조했다. 국내 최초의 양약(洋藥)이자 한·양방을 합한 퓨전 신약이었다. 같은 해 민병호의 아들 민강은 동화약방을 차려 활명수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활명수는 ‘목숨을 살리는 신통한 물’이라는 뜻으로 국내 최초의 상표이며 최장수 의약품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구한말에 화평당이나 제생당은 전통적인 제조법으로 약을 제조하던 약방으로서 큰 광고주였고 동화약방도 대한매일신보에 부채표를 로고로 내세워 광고를 해 왔다. 동화약방은 경술국치 이후 대한매일신보가 매일신보로 바뀐 뒤 1912년 1월 1일자에 신년 축하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매일신보는 이날 녹색과 붉은색을 섞은 컬러로 평소 지면의 네 배인 16면을 발행했는데 이 광고는 8면에 실렸다. 이날 광고는 대부분 ‘恭賀新年’(공하신년), ‘謹賀新年’(근하신년)의 제목을 써 넣은 새해 축하광고였다. 매일신보가 총독부 기관지라는 이유 때문에 민족기업인 동화약방이 일제에 협력했다고 할 수는 없다. 광고는 광고일 뿐이다. 더욱이 당시에는 기업이 광고할 매체가 매일신보밖에 없었다. 오히려 동화약방은 독립운동에 앞장선 기업이었다. 초대 사장 민강은 일찍이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있었고 항일 비밀결사인 대동단 사건에도 관여했다. 이 사건은 고종의 아들인 의친왕 이강을 임시정부가 있던 중국 상하이로 망명시키려다 발각된 사건이다. 동화약방은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출범했는데 민강은 동화약방을 임시정부의 서울 연락거점인 서울연통부로 이용했다. 순화동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서울연통부지’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표지석에는 서울연통부가 서울시청의 역할을 하며 임정의 활동을 국민에게 알리고 국내 정보를 임정에 보고하는 한편 군자금을 모금하는 활동을 했다고 씌어 있다. 민강은 활명수를 판매한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제공했고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독립운동가들은 돈 대신 활명수를 중국에 가져가서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활명수 한 병 값은 약 50전으로 설렁탕 두 그릇과 가격이 비슷할 만큼 비쌌다. 1923년 감옥에서 순국한 민강은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동화약방의 독립운동 참여는 민강에서 중단되지 않았고 유지를 받들어 동화약방의 역대 사장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까스활명수’의 아버지 윤광렬 동화약품 명예회장은 광복군 5중대장 출신이다. 193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동화약방은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광고를 신문에 내기도 했다. sonsj@seoul.co.kr
  • 다 이뤘던 양동근의 못다 이룬 마지막 꿈 ‘No 33’

    다 이뤘던 양동근의 못다 이룬 마지막 꿈 ‘No 33’

    양동근 31일 구단 통해 은퇴 소식 전해챔프전 통산 6회 우승 등 선수로서 성공크리스 윌리엄스와 각별했던 우정 과시6라운드 33번 입고 뛰려고 했지만 무산한국 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양동근(울산 현대모비스)이 31일 은퇴를 결정했다. 현대모비스는 31일 양동근의 은퇴소식을 밝혔다. 2004년 현대모비스에 입단해 현대모비스에서만 16 시즌을 활약한 양동근은 정규리그 6회 우승,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을 비롯해 신인왕과 4번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3번의 플레이오프 MVP 등 농구 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상은 다 받은 한국농구의 전설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와 1년 단기계약을 통해 사실상 은퇴 시즌임을 암시했던 양동근이지만 팬들은 여전한 그의 경기력과 갑작스럽게 시즌이 종료된 상황 등을 감안해 한 시즌 이상 더 뛸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양동근은 코트에서 최고의 모습일 때 내려오는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양동근은 대학 시절 한양대를 강팀으로 올려놓으며 전체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힐 정도로 신인 때부터 주목받았다. 신인 때부터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숨막히게 만드는 ‘질식 수비’로 코트 위의 황제가 됐다. 2018~19 시즌부터 출전 시간이 20분대로 줄었지만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0득점, 4.6어시스트, 2.7 리바운드를 기록했을 만큼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도 양동근 이후의 체제를 대비해 리빌딩에 돌입한 만큼 그는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그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고, 은퇴식은 다음 시즌 홈 개막전 때 열기로 했다.양동근은 현대모비스 왕조를 구축하며 이룰 것은 다 이룬 선수다. 그러나 그가 딱 하나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절친했던 동료 고(故) 크리스 윌리엄스가 달았던 등번호 33을 달고 경기에 뛰는 것이다. 양동근은 리그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6라운드에서 자신의 등번호 6이 아닌 33을 달고 뛸 예정이었다. 양동근은 2년차 시즌에 윌리엄스와 만났고 2번의 정규 우승과 1번의 챔프전 우승을 함께 일궜다. 단 2시즌이었지만 양동근과 윌리엄스는 각별했고, 윌리엄스는 2006~07시즌 종료 후에도 곧바로 떠나지 않고 양동근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남는 우정을 과시했다. 이후에도 양동근이 미국 휴가를 떠나면 윌리엄스가 찾아오는 등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됐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2017년 3월 심장 출혈로 세상을 떠나면서 양동근도 충격을 받았다. 양동근은 유니폼 상의 밑단에 CW33을 적으며 그를 추모했다. 은퇴 시즌으로 잡은 이번 시즌 마지막에 그의 등번호를 입고 뛸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에 리그가 취소되며 선수로서 마지막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고급휘발유 ‘KAZEN’ 판매 확대

    현대오일뱅크 고급휘발유 ‘KAZEN’ 판매 확대

    현대오일뱅크가 고급휘발유 브랜드 ‘KAZEN(카젠)’을 리뉴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경쟁에 불을 지폈다. KAZEN’은 ‘황제’를 뜻하는 ‘Kaiser’와 ‘최고’를 뜻하는 ‘Zenith’를 합친 말로 고급휘발유 분야에서 ‘최고의 품질’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고급휘발유는 자동차 연료유 중 유일하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제품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고급휘발유 소비량은 2016년 88만 배럴에서 지난해 135만 배럴로 연평균 15.5%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보통휘발유는 7805만 배럴에서 8148만 배럴로 연평균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저유가가 지속된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입차 선호현상이 강해 고급휘발유 수요는 당분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출력 수입차는 고급휘발유 주유가 필수다. 고급휘발유를 써야 노킹(Knocking)현상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휘발유가 정상 연소되지 않으면 엔진룸을 망치로 두드리는 것과 같은 소리가 발생한다. 이런 노킹현상이 계속되면 엔진 출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부품까지 손상된다. 옥탄가란 노킹현상을 방지해 주는 정도인데 KAZEN의 옥탄가는 100 이상으로 업계 최고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옥탄가가 94만 넘으면 고급 휘발유로 분류된다.현대오일뱅크 KAZEN은 지난해 국내 최대 레이싱 대회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공식 연료로 선정되며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프로축구 K리그에 입체광고물을 설치하고 연말까지 취급점을 현재의 두 배인 300개로 확대해 10% 대인 시장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2004년 서울 강남에 국내 최초로 고급휘발유 전용 주유소 ‘KAZEN’을 오픈한 현대오일뱅크는 이듬해 KAZEN을 고급휘발유 브랜드로 확대 출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춘래불사춘/오일만 논설위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는 의미로 자주 쓰이는 말이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 그 의미가 더욱 실감 나곤 했다. ‘춘래불사춘’은 중국의 4대 미녀로 꼽히는 왕소군(王昭君) 때문에 유래됐다고 한다. 한나라 원제의 궁녀였는데 흉노와의 화친 정책에 의해 흉노왕에게 바쳐진 비운의 여성이다. 원제는 수많은 후궁의 초상화 가운데 가장 흉한 인물을 골랐는데 하필 그녀가 왕소군이었다. 뇌물을 받지 못한 화상이 앙갚음으로 그녀를 추녀로 둔갑시킨 것이다. 황제와의 이별연에서 왕소군을 처음 본 원제는 그 아름다움에 정신을 빼앗겨 화상의 목을 쳤다는 일화도 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소군원(昭君怨)이란 시로 풀어냈다. 흉노 땅에 봄이 왔지만 고향 땅의 봄 같지 않아 더욱 사무치게 고향이 그립다는 왕소군의 애절한 심정이 담겨 있다. 남녘에서 전해 온 벚꽃 소식이 서울까지 북상한 요즘, 아파트 내 벚꽃들이 하루 새 기지개를 켜는 봄날이다. 매년 이맘때쯤 벚꽃놀이 인파가 꼬리를 물었던 여의도 윤중로에 올해는 인적이 끊겼다. 봄은 왔지만 온전한 봄의 정취를 느낄 여유조차도 없다. 황량한 흉노의 봄을 맞는 왕소군의 마음이 어렴풋이 전해진다. oilman@seoul.co.kr
  • 조코비치, 아내와 함께 13억4천만원 기부 “코로나19 이겨낼 것”

    조코비치, 아내와 함께 13억4천만원 기부 “코로나19 이겨낼 것”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성금 100만유로(약 13억4천만원)를 기부했다. 조코비치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내 옐레나와 함께 노바크 재단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료 기구 구매 등에 쓰일 성금 100만유로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쉽지 않은 싸움이 되겠지만 우리는 이를 이겨내고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서로 함께 돕고 하나가 된다면 더 빠르고 쉽게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등 두 차례 대회에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도 이틀 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100만 스위스프랑(약 12억5천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또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파우 가솔 등과 함께 스페인 국민을 위한 1100만유로(약 147억원)기금 조성에 들어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춘래불사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춘래불사춘’

    “모든 만물이 봄이 왔다고 해도 내 마음은 봄이 아니구나(春來不似春).”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 발원지인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가 크게 줄어든 데 힘입어 중국이 빠르게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이 전염병에 대한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 부실을 비판한 인사들이 행방이 묘연한 채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국영 부동산개발업체인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을 지낸 런즈창(任志强·69)이 지난 12일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대응을 강조하며 중국 전역의 당·정 간부 17만명과 화상회의를 연 것을 비판하는 글을 미국 웹사이트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China Digital Times)에 올리면서 당국의 눈 밖에 났다. 런 전 회장은 이 글에서 “(시 주석의 회의 연설을 보니) 내눈에는 ‘새 옷’을 선보이는 황제가 서 있는 게 아니라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고 신랄하게 퍼부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 공산당 내 ‘통치의 위기’가 드러났다며 언론 및 표현의 자유가 없는 탓에 코로나19를 조기에 통제하지 못하고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밍(張鳴) 인민대 역사학과 교수는 그의 실종과 관련해 “한 시민이 이유 없이 사라질 수는 없다”며 “그가 어느 부서에 의해 납치됐는지, 어디로 갔는지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가 런즈창의 실종을 ‘납치‘라고 표현한 것은 그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이 담긴 글을 인터넷에 게재한 뒤에 사라진 까닭이다. ‘런다파오(任大砲)’라는 별명을 가진 런 전 회장은 중국 정부의 ‘저격수’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6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중국의 언론들은 공산당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1년간 행동 관찰이라는 징계를 받기도 했다. 궈취안(郭泉·52) 전 난징(南京)사범대 교수는 지난달 말 공안 당국에 체포돼 난징 제2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코로나19 기밀사항을 폭로한 글을 인터넷에 올린 그의 공소장에 씌어진 혐의는 ‘국가전복선동죄’였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전했다. 궈 교수는 중국 공산당 2중대인 8개 민주당파 가운데 하나인 ‘중국민주동맹’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2007~2008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 온라인 공개서한을 보내 중국 정치·사회 문제를 비판하며 널리 알려졌다. 특히 자유선거를 통한 다당제 실시를 주장하며 중국신민주당을 창당했다. 이후 난징사범대 교수직에서 해임됐고 2008년 11월 난징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이 때문에 국가전복선동죄로 10년을 복역하고 2018년 11월에 출소했다.‘분노한 인민은 더는 두렵지 않다’(憤怒的人民已不再恐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쉬장룬(許章潤·58) 칭화(淸華)대 법대 교수도 지난달 10일 이후 소식이 끊겼다. SCMP에 따르면 쉬 교수는 해외 웹사이트에 게재된 글을 통해 코로나19 초기 대응이 실패한 것이 시 주석의 장기집권 내내 중국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2018년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가능하게 한 개헌을 비판했다가 정직 처분을 받은 그는 출국 금지와 중국 내 저작물 발행금지 처분까지 받았다. 쉬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의료계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중국 당국이 이를 억누른 것을 비난하며 “공적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완전히 봉쇄됐으며, 이로 인해 사회에 조기 경보를 울릴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진핑의) 독재하에서 중국의 정치시스템은 무너졌으며 그 건설에 30년 이상 걸린 관료들의 통치 시스템은 가라앉고 있다”며 “정부는 관료들의 능력보다는 충성심을 중시하고 있으며 성과를 낼 의지가 없는 관료들만 넘쳐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진핑 주석의 퇴진을 주장한 인권운동가이자 법학자 쉬즈융(許志永·47)도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다. 그는 지난 4일 ‘공민자유운동’이란 웹사이트에 시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勸退書·퇴진을 권하는 서한)을 올렸다. 2013년 국가전복 선동죄로 체포돼 4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풀려난 쉬는 이 서한에서 “정치가는 사상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방향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 덩샤오핑(鄧小平)은 흑묘백묘(黑猫白猫)의 실용주의론, 장쩌민(江澤民)의 돈 벌기를 부추기는 ‘삼개대표(三個代表)론’, 후진타오의 서로 잘 어울려 살아가는 ‘화해(和諧)사회’론이 있는데, 당신(시진핑)의 사상은 뭐냐? ‘중국몽’(中國夢)이라고? 미국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의 베끼기? 민족부흥(復興)이라고? 어느 왕조, 어느 시대가 부흥의 본보기인가? 강권(强權)이 시장을 왜곡하고 경제는 날로 나빠지는데 어떻게 부흥한다는 말인가? 당신은 중국을 어디로 데려가려 하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당신은 중대한 위기를 처리할 능력이 없고 큰 위기 때마다 속수무책이었다”며 코로나19 등 현안에 대처할 능력이 없는 시 주석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쉬는 7년 전에도 시 주석의 취임을 맞아 “중국을 민주적인 정치로 이끌어가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공개서신을 쓴 적이 있다. 이번에 쉬는 “당신은 악한 사람은 아니지만 (국가지도자가 될 만큼) 충분히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진핑, 물러나라”고 일갈한 것이다. 시민기자 리쩌화(李澤華·25)와 천추스(陳秋實·35)도 행방불명이다. 리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장례식장마다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우한의 장례식장을 잠입해 취재한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자신을 체포하려는 사복 경찰들을 향해 소리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천도 코로나19가 창궐한 우한에서 비참한 실태를 알리며 정부를 비판하다가 지난달 실종됐다. 가족들에겐 그가 강제로 격리됐다는 공안의 통보만 전해졌을 뿐이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출신으로 변호사 겸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천은 올해 1월 24일 봉쇄된 우한에 도착해 병원과 임시 격리병동 등을 방문하며 취재한 동영상을 올려 일반인들에게 혼란스러운 현장을 가감없이 전했다. 특히 그는 1월 30일 게재한 영상을 통해 “무섭다. 내 앞에는 바이러스가 있고, 내 뒤에는 공안이 있다”며 “죽는 게 두렵지 않다. 내가 왜 공산당을 두려워하냐”고 리포트해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다. 우한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은 현장 실태를 영상으로 고발해온 지역 의류판매업자 팡빈(方斌)도 종적이 오리무중이다. 그는 우한의 한 병원 밖에 주차된 승합차에 시신을 담은 포대가 놓여있는 것을 포착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팡은 지난 1일 우한의 ‘제5병원’에서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웨이보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팡빈은 자신이 지켜본 5분 동안 무려 8구의 시신이 자루에 담겨 병원 밖으로 실려 나왔다며 차 안에 실려 있는 자루를 공개했다. 그는 또 병원 직원에게 안에 얼마나 많은 시신이 있냐고 물었고 병원 직원은 “아직 많다”고 답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됐다. 팡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병원 안으로 들어가 상황을 살폈다. 한 병상 위엔 이미 숨진 환자가 누워 있었고 병상 머리 맡에는 그의 아들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해당 장면을 촬영해 공개하진 않았다. 팡은 이 영상을 올린 뒤 당국에 체포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워싱턴DC 소재 중국인권 고발단체인 ‘중국인권수호자’(Chinese Human Rights Defenders·CHRD)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350명 이상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헛소문을 퍼뜨린 죄”로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텃밭 수성 ‘대통령의 입’ vs 정치 운명 건 ‘대권 잠룡’

    텃밭 수성 ‘대통령의 입’ vs 정치 운명 건 ‘대권 잠룡’

    “오 후보님은 ‘라떼는 말이야’ 하시는데,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젊은 정치 말할 수 있을까요.”(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저를 올드보이라고 하시는데 그러는 고 후보님은 올드보이에 의존한 정치하지 않으십니까.”(오세훈 전 서울시장) 4·15 총선에서 서울 한강벨트 동쪽 끝 광진을을 차지하기 위한 팽팽한 접전이 시작됐다. 1년 전부터 지역구 터를 닦기 시작한 미래통합당의 ‘대권 잠룡’ 오세훈(59) 전 서울시장과 ‘대통령의 입’ 고민정(41)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전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후보는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젊고 참신하단 점이, 오 후보는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점이다. 다양한 사회 경험과 국회의원, 재선 서울시장을 지내며 정치적 경력까지 겸비한 오 후보는 단연 “일해 본 경험”을 내세운다. 2011년 서울시장 사퇴 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오 후보에게 광진을은 정치적 운명을 가를 중요한 승부처이기도 하다. 반면 첫 출마한 고 후보는 “시구의원부터 구청장, 시장, 정부부처, 청와대까지 원팀을 이루고 있다”고 자신한다. 25일 오전 8시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에서는 파란 점퍼와 운동화 차림의 고 후보가 “안녕하세요, 고민정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며 출근 인사했다. 같이 사진을 찍자는 요청도 여러 번 들어왔다. 고 후보는 “언제든지요”라며 흔쾌히 응했다.같은 날 오전 오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통합당 지도부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오 후보는 지난 23일 건대입구역에서 출근길 인사 중 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 10여명에 둘러싸여 선거운동을 방해받았다. 오 후보는 “그들을 피하기 위해 선거운동도 게릴라식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참담하다”고 털어놨다. 광진을은 서울의 대표적 ‘민주당 텃밭’으로 꼽힌다.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에 의석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15대 총선에서 분구된 이래 현재까지 민주당 의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지냈다. 그럼에도 오 후보가 이곳에 출사표를 던진 데는 최근 새로운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호남 출신이 많아 민주당 우호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엔 호남 대신 충청 출신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강변 아파트촌이 형성된 자양2·3동, 구의3동 등을 중심으로 신흥 부촌이 형성되면서 보수적 색채도 나타나고 있다. 오 후보는 지역 숙원사업인 지하철 2호선 지상 구간 지하화로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단독·다가구주택 시설 개선 사업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비아파트촌이 많은 광진을 시작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구의역 일대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허브 조성, 2호 공약으로 1인 가구를 위한 생활공유플랫폼 구성을 약속했다. 그는 “광진은 골목이 살아 있는 곳이고 30~40년 동안 이곳에 터를 잡고 사신 분들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그런 역사를 지워서는 안 된다”며 “황제식 개발이 아니라 도시 재생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뜨거워진 광진을…‘대통령의 입’ 고민정 vs ‘대권 잠룡’ 오세훈

    뜨거워진 광진을…‘대통령의 입’ 고민정 vs ‘대권 잠룡’ 오세훈

    “오 후보님은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 하시는데,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젊은 정치 말할 수 있을까요.”(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저를 올드보이라고 하시는데 그러는 고 후보님은 올드보이에 의존한 정치 하지 않으십니까.”(오세훈 전 서울시장) 4·15 총선에서 서울 한강벨트 동쪽 끝 광진을을 차지하기 위한 팽팽한 접전이 시작됐다. 1년 전부터 지역구 터를 닦기 시작한 미래통합당의 ‘대권 잠룡’ 오세훈(59) 전 서울시장과 ‘대통령의 입’ 고민정(41) 전 청와대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전하면서 선거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고 후보는 공영방송(KBS) 아나운서 출신의 젊고 참신함이, 오 후보는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가 강점이다. 변호사, 시민운동가, 교수 등 다양한 사회 경험과 국회의원, 서울시장 재선을 지내며 정치적 경력까지 겸비한 오 후보는 단연 “일해 본 경험”을 내세운다. 2011년 서울시장 사퇴 후 좀처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오 후보에게 광진을은 정치적 운명을 가를 중요한 승부처이기도 하다. 반면 이번이 첫 출마인 고 후보는 “시·구의원부터 구청장, 시장, 정부부처, 청와대까지 원팀을 이루고 있다”고 자신한다.25일 오전 8시 광진구 건대입구역에서는 파란 점퍼와 운동화 차림의 고 후보가 출근하는 주민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고민정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며 인사했다. 바쁜 걸음 속에서도 한 중년 여성이 ‘엄지 척’을 해 보이는가 하면 “예전부터 팬이었어요”라며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젊은 청년도 있었다. 같이 사진을 찍자는 요청도 여러 번 들어왔다. 고 후보는 “언제든지요”라며 흔쾌히 응했다.비슷한 시각 오 후보는 선거운동을 잠시 중단한 채 통합당 선거대책본부 지도부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오 후보는 지난 23일 건대입구역에서 출근길 인사 중 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 10여명에 둘러싸여 선거운동을 방해 받았다. 오 후보는 “치열한 선거 상황 속에서 그들을 피하기 위해 선거 운동도 게릴라식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참담하다”며 엄중 수사를 촉구했다. 오 후보는 이날 항의방문 후 “선관위와 경찰청에서 재발방지를 약속받았다”며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민주당 텃밭’ 광진을...한강변 아파트촌 보수적 기류도 광진을 지역은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꼽힌다.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에 의석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1996년 성동구에서 분구된 15대 총선부터 현재까지 민주당 의원인 추미애 법무장관이 5선을 지냈다. 그럼에도 오 후보가 이곳에 출사표를 던진 데는 최근 새로운 기류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호남 출신 지역민이 많아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엔 호남 출신이 줄어들고 충청 출신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강변 아파트촌이 형성된 자양2·3동, 구의3동 등을 중심으로 신흥 부촌이 형성되면서 보수적 색채도 나타나고 있다. 오세훈 “지하철 한양대~잠실 지하화...단독·다가구주택 개선도”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지내며 지역을 다져온 오 후보는 ‘지역현안 맞춤’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오 후보는 서울 지하철 일부 지상 구간을 지하로 넣어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지역 숙원사업인 지하철 2호선 한양대∼잠실 구간 등 지상역사 문제를 겨냥한 공약이다. 지하화로 확보된 공간에는 어린이 복합놀이공간 구상을 내놨다. 관련법 제정을 통해 단독·다가구주택 시설 개선 사업 기반을 만들 것도 약속했다. 따로 관리실이 없는 주택·원룸촌도 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안심센터’ 등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오 후보는 “우리나라는 주거정책이 대체로 아파트 위주로 가고 단독·다가구 주택은 방치한 상황”이라면서 “비아파트촌이 많은 광진을 시작으로 비아파트에 대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황제식 개발 대신 도시재생...1인가구 공유 플랫폼 구성” 광진구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을 보낸 고 후보는 ‘광진 사람’임을 강조한다. 특히 대학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난 추세를 반영해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고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구의역 일대 ICT 스타트업 허브 조성, 2호 공약으로 1인 가구를 위한 생활공유플랫폼 구성을 약속했다. 주로 원룸이나 작은 거주공간에서 생활하는 1인 가구 밀집 지역에 공유주방, 공유창고 등 공유 공간 만들어서 생활 속 불편한 덜어주고, 작은 도움 필요할 때 이웃에 요청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고 후보는 “광진은 골목이 살아 있는 곳이고 30~40년 동안 이곳에 터를 잡고 사신 분들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그런 역사를 지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서는 황제식 개발이 아니라 도시 재생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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