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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서 로마 제국 동전 발견...들썩이는 日고고학계

    일본서 로마 제국 동전 발견...들썩이는 日고고학계

     일본 오키나와현의 고성(古城) 유적지에서 고대 로마 제국의 동전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탈리아 로마와 오키나와섬이 지리적으로 1만㎞ 이상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고고학계는 이번 발견이 동서양 문화 교류사의 비밀을 풀 열쇠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고고학자들이 최근 카츠렌성 유적을 발굴한 결과 로마 제국 시절의 것으로 보이는 구리 동전 4개를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이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오키나와 교육위원회는 엑스레이(X-ray) 분석을 통해 직경 1.6~2㎝의 동전에 새겨진 인물이 로마 제국의 혼란을 수습하고 최초로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1세 황제(재위 306∼337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이 동전들은 서기 300년과 40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보도했다.  일본 고고학계는 12세기부터 17세기까지 오키나와를 통치했던 류큐(琉球) 왕국의 카츠렌성 유적지에 대한 발굴 사업을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번 발굴에서는 로마 시대 동전과 함께 17세기 오스만 투르크 제국(현재 터키)이 사용하던 동전 6개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츠렌성은 오키나와 류큐 왕국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중국은 물론, 일본과 우리나라, 동남아를 잇는 해상 교역의 요충지로 꼽힌다. 하지만 류큐는 약소국으로 오랫동안 중국에 조공을 바쳐야 했으며 1609년 일본 가고시마를 지배하던 시마즈 가문의 침입을 받은 뒤 그 지배 아래 놓였다. 1879년에는 일본의 오키나와현으로 개편됐다.  이번에 발견된 로마 동전이 언제 누구를 통해서 오키나와로 유입됐는지는 불분명하나, 12세기 이후 중국이나 일본과의 교역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하지만 일본 역사학계는 서양의 로마제국과 일본의 관계가 새로 조명될 기회라며 들뜬 분위기다. 이웃나라 한국만 하더라도 신라 시대의 황남대총 고분군에서 5세기 실크로드를 거쳐 들어온 로마제국 유리병이 발견됐다. 하지만 당시 실크로드의 혜택을 별반 누리지 못했던 일본 고대 사회는 신라, 백제, 고구려보다 문화 수준이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로마 동전이 고대 일본에서 건너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만큼 일본으로선 고대 일본 사회가 한국보다 뒤졌다는 문화적 열등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키나와 국제대학의 미야기 히로유키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카츠렌성에서 로마 제국 동전이 발견된 사실이 아직 믿겨지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정현,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질문에 “저울로 달아봤나”

    이정현,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질문에 “저울로 달아봤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8일 단식투쟁 중단과 국회 복귀 조건에 대해 “국민이 만들어온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하루아침에 뒤엎는 것을 보면서 거래하고,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정세균 국회의장이 물러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 안하는 게 맨입으로 되겠어?’라고 말하는 등 오히려 파행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또다른 장관도 괘씸하고 마음에 안들면 자르고, 해임할 것이냐”면서 “임기 얼마 안남은 대통령을 쓰러뜨리고 힘빠지게 만들어서 정권을 교체하려는 전략을 갖고 국정을 농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정감사 파행 사태에는 “그 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이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송구스럽다”면서 “정 의장이 물러나고, 야당이 강행처리를 포함한 비신사적 행위를 자제한다면 내일이라도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각종 의혹에 대해 “1.4%의 연이율로 황제대출을 받았다는데 6.4%였고, 6억 8000만원의 근저당이 잡힌 9억원짜리 아파트에 1억 9000만원의 전세를 들었는데 해임 사유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정권 차원의 모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체육, 문화 분야의 많은 사람이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니 전경련이 나서서 돈을 걷었다고 들었다”면서 “김대중 정권 때도 대북 물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전경련이 신속하게 돈을 걷어서 사회 공헌 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국감 파행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를 포함한 정치 현안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세월호 참사 때는 대통령이 7시간 나가서 바람피웠다고 했고, 강남 식당에서 매일 십상시 대책 회의를 했다고 떠들었는데 입증된 게 있느냐”면서 “오히려 국감을 열어봤자 밝혀낼 게 없다 보니 야당이 제대로 국감을 안하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야당이 의혹을 제기해서 바꾸라고 할 때 잘못이 밝혀지지 않아도 모두 갈아치우면 그 밑에서 일 할 수 없다”면서 “우리 대통령은 갈긴 분명히 갈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무릎을 꿇게 하려 한다면 사람 잘 못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지적에는 “저울로 달아봤나, 삼각자로 재봤나 뭐가 수직이고 수평인지 알 수 없다”면서 “대통령과 필요하면 하루에도 몇 번 통화하고, 때로는 이틀에 한 번씩 통화한다. 국정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 할 여당 대표로서 할 얘기는 다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적 정치가로 부상했는데 얼마 안남은 임기에 비난받지 않도록 언급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그분만을 위한 카펫은 깔지 않겠다”고 답했다. 대권 도전 의사에는 “시켜주면 싫어할 사람이 있겠느냐”면서도 “호남, 충청, 영남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대권까지 노릴 사람은 못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사에게 “폭군” “네로황제” 외치다 징역

    판사에게 “폭군” “네로황제” 외치다 징역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60대 남성이 판사에게 ‘폭군’, ‘네로 황제’ 등이라고 소리쳤다가 실형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박사랑 판사는 법정모욕 혐의로 기소된 권모(62)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권씨는 지난 7월 허위 고소를 한 혐의(무고)로 재판을 받다가 재판장이 유죄 이유를 말하자 “완전히 폭군이네. 인간이 돼라”며 고함을 쳤다. 이어 재판장이 징역 1년을 선고하자 “네로 황제다. 미친놈 아냐”라고 소리쳐 법정모욕 혐의로 기소됐다. 박 판사는 “판결에 대한 불복 절차는 상소 등 법에서 정한 방법으로 해야 하는데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법원의 공정한 재판 기능을 저해하는 범죄로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권씨가 유죄 선고를 받고 흥분한 상태에서 범행을 한 점,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  한편 권씨는 무고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데 항소해 현재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부장 장일혁)에서 2심이 진행 중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달의 연인’ 이준기, 아이유 건넨 독배 받았다 ‘짠내 폭발 왕소’

    ‘달의 연인’ 이준기, 아이유 건넨 독배 받았다 ‘짠내 폭발 왕소’

    ‘달의 연인’ 이준기가 김산호를 지키기 위해 독이 든 차를 자진해 마셨다. 지난 26일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는 이준기(4황자 왕소)가 김산호(황태자 정윤)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소는 자신의 어머니가 중양절(음력 9월 9일)에 황태자 정윤을 죽일 것을 알고 이를 막으려다가 오히려 죽음의 위기에 처했다. 황후 유씨(박지영 분)는 정윤을 폐위하기 위해 아들 왕소를 옭아매 계략을 실행하는 등 거침없는 행동을 일삼았다. 황후 유씨와 작전을 도모한 9황자 왕원(윤선우 분)이 정윤의 외가 횡령 문서를 4황자 왕소에게 넘겼고, 4황자 왕소가 이를 해결하려던 찰나 정윤의 폐위를 청하는 상소가 빗발쳤다. 이에 신하들은 정윤의 폐위와 함께 적임자로 왕소를 적극적으로 언급했다. 유씨의 계략을 파악한 왕소는 분노하며 유씨에게 달려갔지만, 유씨는 “황제가 되고 싶다지 않았니? 어미가 돼서 아들 소원은 들어줘야지”라며 정윤을 중앙절에 시해할 계획과 함께 독이 묻은 찻잔을 보냈음을 밝혔다. 왕소는 중양절 당일 정윤의 찻잔을 대신 받아 깨버렸다. 하지만 이내 국화차에 독이 들었음을 감지하고는 “무운을 기원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차를 마셨다. 이 장면에서 “너에게 독을 받아 마시는구나”라는 왕소의 내레이션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국화차를 자신에게 따라준 사람이 바로 해수였던 것. 이에 해수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희생소ㅠㅠ 이렇게 짠내나면 어쩌자는 거야”, “제발 해독제 먹은 상태이길 이대로 죽지마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왕소” 등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은 2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PGA 62승 ‘골프 전설’ 하늘로

    마스터스 4회 등 메이저 7승 공격적 플레이… 첫 TV 스타 팬과 소통하며 대중화 이끌어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가 26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에서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날 “가장 위대한 ‘골프 대사’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인으로부터 골프 레슨을 받는 사진과 함께 “고마운 추억을 남겨 줘서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트위터에 “당신 없는 골프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파머는 잭 니클라우스(76·미국) 등과 함께 가장 위대한 골퍼 가운데 한 명이다. 195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프로 통산 95승을 올렸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2승을 쌓아 다섯 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1958년부터는 2년 간격으로 네 차례나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수집한 우승컵은 모두 7개다. 1974년에는 세계 골프 명예의전당에 올랐다. 골프 사상 최초의 ‘TV 스타’였던 그의 애칭은 ‘더 킹’이다. 언론은 파머의 열성 팬을 ‘아니의 군대’(Arnie’s Army)라고 불렀다. 잘생긴 얼굴과 화려한 경기 스타일,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는 가장 큰 무기였다. 시원한 장타와 어떤 상황에서도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홀에 떨구는 퍼팅은 수많은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그는 이른바 ‘흙수저’였다. 소아마비를 앓으면서 골프장 관리를 생업으로 삼던 아버지 밀프레드 파머가 3살 때 손에 쥐여 준 여성용 클럽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이후 네 차례나 PGA 투어 상금왕에 오르면서 생애 수입 100만 달러를 돌파한 첫 프로골퍼로도 이름을 남겼다. 골프위크 칼럼니스트 애덤 슈팩은 “파머의 인기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맞먹었다”면서 “그러나 다른 점은 늘 팬들과 소통하고 접촉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 별세…전인지 “파머 할아버지, 영원히 기억할게요”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 별세…전인지 “파머 할아버지, 영원히 기억할게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잭 니클라우스 등이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미국)의 타계에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골프 코스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고 필드 밖에서는 사람들에게 항상 관대했던, 왕이라고 불린 그에게 이 메시지를 전합니다. 고마운 추억을 남겨줘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파머가 자신에게 골프 레슨을 해주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메이저 대회에서 7승을 거뒀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62승을 기록하며 시대를 풍미한 파머는 현대 골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이다. 오바마 대통령 외에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파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많은 역전승을 일궈냈던 그의 모습에 가장 큰 찬사를 보낸다”라고 추모했다. 부시 전 대통령 역시 “파머가 마지막 홀 그린을 향해 걷는 장면과 같은 멋진 모습은 지금껏 본 일이 없다”고 그의 타계를 아쉬워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자신의 트위터에 “그동안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애정을 보여준 아널드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그는 또 나에게 많은 웃음을 주기도 했다”는 글을 올렸다. 파머의 생전 라이벌이었던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파머는 골프라는 게임을 초월한 존재”라고 말했다.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인스타그램에 “아놀드 파머 할아버지, 제게 편지를 보내주신 게 엊그제인데 영원히 기억할 거에요. 천국에서의 안식을 두 손 모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그는 파머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축하하며 보낸 편지를 함께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헤란 여행기 3] 토찰산 트레킹,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다

    [테헤란 여행기 3] 토찰산 트레킹,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다

    12일-토찰산 다라케 계곡으로의 짤막한 나들이  새벽 3시부턴가 시작한 허재 감독 인터뷰 기사를 끙끙대며 결국 낮 12시 조금 못돼 마쳤다.  약간 시장끼는 있는데 그렇다고 딱히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 택시 서비스로 가 말렉 라이브러리 앤드 뮤지엄 가겠다고 했더니 국경일이라 쉰단다. 이 나라 박물관은 오전이나 오후 한 차례만 열거나 아니면 쉬는 날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대안이 뭐냐고 했더니 산에 가란다. 케이블카도 있고 좋댄다. 시간은 44분 걸린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터무니없는 얘기였다. 결코 44분 걸릴 거리가 아니었으며 케이블카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사실 가동한다고 해도 탈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위험해 보였다.   택시가 멈출 때까지 1시간30분쯤 걸렸던 것 같다. 신호만 제대로 지키면 안 그럴텐데 서로 빨리 가겠다고 우겨대니 생기는 현상이다. 또 목적지 근처에 이르자 양쪽에 차를 모두 주차해 길이 좁아 옴짝달싹 못했다. 여튼 택시에서 내렸다. 이 자리에 서 있어 안 그러면 내 손전화로 전화해 어쩌구저쩌구. 기사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고 난 페르시아어를 하나도 못하니 이런 바보들이 없다. 택시 서비스 아자씨가 헤어질 경우에 대비해 내게 기사 전번을 적어 건넸다. 페르시아의 주인답게 아라비아 숫자 따위는 쓰지 않는데 일일이 숫자를 입으로 세면서 또박또박 ´09126336256´이라고 써줬다. 처음 편도에 40만리라라고 하더니 내가 왕복한다고 하자 잠깐 머리속으로 계산기를 돌리더니 대기시간 2시간 포함해 100만리라라고 했다. 30달러 정도의 왕복 차비에 2시간 대기가 포함됐으니 이런 호사가 따로 없다. 괜찮은 흥정이었다.  택시에서 내렸는데 100m쯤 나아갔을까. 선글래스를 뒷좌석에 놔두고 내렸다는 것을 알았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땡볕이 쏟아졌다. 헐레벌떡 달려가 움직이는 차를 붙잡았더니 이 기사는 내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뒷자리에서 선글래스를 꺼냈더니 그제야 ´투 아워스, 히어´라고 한다.  토찰산이다. 해발 고도 3972m로 카스피해를 넘은 구름이 부딪쳐 11월만 돼도 흰눈이 쌓인다. 스키장이 여러 군데 있는 것 같다. 내가 간 곳은 다라케 계곡인데 분명 택시 서비스 아자씨는 ´다르반´이라고 했다. 어느 게 맞는지 모르겠다. 땡볕 아래를 열심히 걸었다. 초반에 조금 무리를 했는지 숨이 차오르는 게 심상치가 않다. 제법 고산증세가 오는 듯 미식거리는 것도 같고 욕지기 같은 것도 올라오는 것 같다. 해발 2000쯤 되는 것 같았다.  여튼 간간이 하릴없는 청춘 남녀나 오래된 부부 같은 이들이 내국인 반, 외국인 반의 비율로 산을 오르내린다. 우리로 얘기하면 설악산 비선대산장과 비슷하게 절의 요사채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톱질 소리가 요란하다. 그 위로는 길이 흐릿하고 더군다나 푹푹 미끄러지는 자갈길이라 자칫 큰일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택시 내릴 때가 오후 2시였는데 이 마을에서 시게를 보니 3시다. 얼추 됐다. 내려간다.  내려왔다. 기사가 탄 차가 안 보인다. 선글래스를 되찾은 지점에 있나 싶어 갔더니 없어 계속 내려가다 한 호텔 앞에서 남자 둘이 노닥거리고 있길래 사정을 설명했더니 친절하게도 전화를 걸어줬다. 기사는 아마도 전화기 건너편에서 자기도 내려온 지 얼마 안된다는 얘기를 하는 듯했다.  그 젊은이는 기사가 나보고 원래 내렸던 자리에 가있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맙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로 힙겹게 돌아 올라갔는데 또 없다. 그렇게 건너편으로 건너가 아까 호텔 앞보다 조금 더 내려간 다른 호텔 앞에서 이번에는 남녀 커플에게 염치 불구하고 부탁했다. 첫눈에 보기에도 남의 청 거절 못하게 생긴 녀석이 아 짜증나 하는 것이 분명한 여친을 달래며 전화를 건다. 여자는 내가 기분나빠 할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눈을 내리깔았다. 엄청 더운 날씨에 선 채로 전화를 걸어 기사 아저씨와 통화하니 나로선 대단히 미안한 일이라 어쩔줄 몰라 했다.  10분인가 20분쯤 뒤에 감격의 상봉을 했는데 이 기사는 또 2시간 전에 헤어진 내 얼굴을 못 알아보는 것이 틀림없다. 연신 자기가 딱 두 시간에 맞추지 못하고 조금 늦었다고 미안해 한다. 아니 웬걸, 난 괜찮은데. 오케이 소리를 열번 이상 외친 것 같은데 그는 호텔에 택시가 도착할 때까지 쏘리쏘리를 해댄다. 속으로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으니 팁이라도 좀 내놔 할까봐 나름 조마조마했는데 그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날 돌아보며 손을 꼭 잡으며 굿데이를 외쳐댔다.  씻고 침대에 누워 개기작거리다 오후 7시 식당에 갔더니 중국인 셋이 저녁을 먹고 있다. 내가 자리에 앉고 조금 이따 일본인 심판들이 들어와 한중일 삼국지가 다시 펼쳐졌다. 동료에게 문자를 보내 함께 먹자고 했지만 그는 일하면서 먹지 않는 습관이 들었다며 나중에 먹겠다고 했다. 오후 8시 시작한 카타르와의 경기를 그와 함께 취재했다. 마침 한국인 응원단이 옆 자리에 있길래 경기장 이름이 왜 ´1만 2000´이냐고 물었다. 교민 네 분이 계셨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고 옆의 이란인 친구가 더듬거리는 우리말로 그만한 숫자가 들어와서 그런다고 답했다. 내가 어떻게 이 좌석에 그많은 숫자가 앉을 수 있느냐고 캐물었더니 교민들은 “이 나라에서 그렇게 따지면 안됩니다. 이 사람들이 그렇다면 그런 겁니다”라고 설명해 “아 네”라고 답했다.  호텔에 돌아오니 10시 30분쯤이었다. 동료 혼자 식사하겠다고 해 헤어져 기분좋게 잠에 들었다. 오늘은 잠깐이나마 이란의 척박하지만 나름 매력있는 산자락을 밟아본 행복한 하루였다.  13일-돌아오는 날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아보다  새벽 4시 눈을 떴다. 양호하다. 어제 밤 10시 50분쯤 잠든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충분히 잤다. 발제하고 기사 쓰고 간간이 카톡 주고받으니 6시반쯤 됐다.  동료와 마지막 아침을 함께 먹는다. 택시 서비스 아자씨가 말렉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 간다고 하니까 한참 검색한다. 결론적으로 여기는 아주 찾기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근처에 볼만한 라이브러리나 뮤지엄이 너무 많아서다. 모두 그게 그거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길 물어본 어느 인간이 얘기해준다. 택시는 부러 내리기 좋은 곳을 찾아 뱅뱅 돌며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방향 감각 없는 듯 이 사람 저 사람 라이브러리 안내하는 게 달라 혼란스럽다. 말을 끝까지 안 듣고 특정 단어만 꽂혀 안내하는 듯햇다. 예를 들어 라이브러리면 라이브러리, 뮤지엄이면 뮤지엄 한 단어에만 꽂히는 듯  결국 네 번째인가 다섯 번째 남자가 따라오라고 해 내셔널 뮤지엄 오브 이란 티켓 창구 바로 앞 라이브러리를 알려준다. 한 중늙은이, 30대 초반에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셋이 앉아 수다 떨다가 웬 동양 떨거지가 이런 데도 다 오는구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엔사이클로피디아 등 장서의 다양함이나 섹션 분류가 모두 훌륭하다. 사람의 손길을 잘 탔다. 특히 2층은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데 첫눈에 봐도 오래된 책들이어서 호기심은 발동했지만 궁금증을 풀 길이 없었다. 이런 때 써먹게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싶었다. 책의 향기를 그리워 하는 사람이며 이왕 내셔널 뮤지엄에 들를 계획이라면 공짜이고 이슬람 책 사랑의 편린을 들여다볼 수 있어 강추할 만했다.  티켓 창구에서 20만리라-이슬람 시대, 30만리라-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두 종류가 있길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뭐 이런 바보같은 놈이 다 있냐 하는 표정으로 당연히 30만리라를 추천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 다음에 테헤란 들를 일 있으면 당연히 이슬람시대를 추가로 보겠지만.  선사 유적지 발굴 현장과 비화 등을 사진과 상상도 등으로 흥미롭게 꾸며놓았고 전시된 물품의 다양성이 뛰어나다. 페르시아 문명의 독창성, 풍부함을 느끼기에 손색 없었고 특히 이 뮤지엄의 1호 보물이라고 자랑하는 다리우스 황제 즉위식 부조는 정말 한번은 꼭 볼만하다.  1층과 2층으로 나뉘는데 1층이 조금 나중, 다시 말해 청동기와 철기이고 2층이 선사시대라 2층 먼저 보고 1층 내려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푹 빠져볼 만했다. 뮤지엄 나와 길 건너편 분수대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좋았다. 이어 방향도 모른 채 의자상가, 전자기기 상가 등을 헤매며 과자 사고 과일 샀다. 과자는 공장에서 만들어낸 과자였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꽤 괜찮았다. 과일 장수는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 고려의 문물 교류에 대해 흥미있다며 한국인과의 만남, 특히 농구대회를 취재하러 온 한국 기자와 얘기를 나눈다는 데 대해 많이 들떠 했다. 그의 도움으로 즐거운 쇼핑을 했다.  슈퍼 바로 나와 택시를 탔다. 타고 나니 이 동네가 완전 청과상 골목이다. 꼭 뭐를 찾다가 어쩔 수 없이 하급품으로 만족하면 좋은 것을 파는 가게가 보인다. 역시 올림픽 호텔 하니 못 알아듣고 올람픽 호텔이라고 하니까 급반색, 40만리라쯤 나올 거라고 말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 한 번 길을 묻고 도착한 뒤 미터기를 보니 31만리라쯤이었다. 10만 짜리 석 장 건네고 소액권 찾았더니 관두란다, 나름 길을 돌았다며 미안하다는 표시를 한 것 같았다.  낮 12시 15분쯤 호텔에 도착해 일행에게 과자랑 과일 한 보따리 넘기고 작별 인사하고 체크아웃, 택시 서비스로 가 신청했더니 80만리라, 엄청 비싸다니까 공항이 완전 외곽에 있어서라고 했다. 실제로 가보니 정말 멀었다. 한도 끝도 없이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는 느낌, 그렇다고 사막은 아니고, 황무지도 그런 황무지가 없다. 테헤란에 불어오는 모래바람, 전날 밤 호텔에 돌아가면서 봤던 다운타운 상공을 뒤덮은 연무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도로변 수박을 쪼개 파는 사람들, 참 힘들게 먹고 산다.  1시 조금 넘어 공항 도착해 체크하고 짐 부치고 과자 사고 캐셔는 유로로 계산해 신용카드 결제하려다 여의치않아힘들어 하길래 달러로 하겠다고 했더니 급반색, 100만리라가 넘었던 것 같은데 35달러라고 해서 50달러와 5달러 건네고 20달러 돌려달라고 했더니 계산 해보고 또 해보고, 애들 참 암산 같은 것 못한다.  카페 가면 와이파이 쓸 수 있을까 해서 커피 사먹으려는데 4달러란다. 웬 과자 봉지 둘을 건네길래 커피는 어디있느냐, 이래갖고 커피를 어떻게 먹느냐고 하니까 씩 웃으며 저쪽 가면 커피준댄다. 진작 얘기했으면 그렇게 정색하고 따지지 않았을텐데.  와이파이 비번 물어보니 다 모른댄다. 이 가게 종업원들인데 그런다. 누가 아느냐니까 밑에 어느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 가보랜다. 그야말로 구걸을 하라는 얘긴데 커피맛이 좋고 과자맛도 좋아 용서해준다. 과자는 하이바이-HIBYE, 세상에 과자 이름이 독창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그게 과연 무슨 뜻에서 붙인 이름일까, 고개가 갸웃거려지는데 투박한 모양치고는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시간은 정말 후딱 흘렀다. 어느 순간 불현듯 시계를 보니 얼추 보딩 시간이 가까워온다. 서둘러 비행기를 탔더니 에어버스인데 거진 사람들이 다 앉아, 네가 늦게 오는 바람에 우리가 못 가지 않느냐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게중에는 정말 태어나서 동양인 50대 남자를 처음 본다는 표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중동 촌놈들이 상당수 있다. 어느 눈 큰 여자도 지 옆에 남자가 찰싹 달라붙어 시종 뭐라고 촐삭대는데도 날 노골적으로 할끔거린다. 이래도 되냐고 한마디 쏘아붙이고 싶었는데 도대체 어느 언어로 쏘아붙여야 통쾌한 반응을 얻어낼지 자신이 안 서 참았다.  내가 앉고도 20명 정도, 특히 맨 마지막 나타난 190cm에 100kg는 돼 보이는 잘 생긴 40대-이 녀석은 도대체 국적을 가늠할 수가 없다. 생긴 건 할리우드 톱클래스인데 늦어서 마구 뛰었는지 땀을 연신 훔치며 숨을 거칠게 몰아 쉬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그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5분쯤 지나자 그제야 비행기가 움직인다.  점심도 안 먹고 커피 한 잔에 과자 두 개 주워 삼키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기내식이 너무 늦게 나온다. 정말 이란 떠난 기념으로 와인이나 맥주 있냐고, 없는 줄 뻔히 알면서 또 물었다. 역시나 없단다. 그냥 물달라고 해서 반쯤 남겼다가 양치에 쓰려고 아꼈다.  통로 건녀편 여자가 또 할끔거리다 이제는 이를 드러내고 웃는다. 남정네는 잠에 골아떨어졌다. 쯔쯔.  이스탄불에 오후 6시 내려 나갈까 말까 고민 한참 했다. 문제는 석양이었다. 낮시간이라면 황홀한 이스탄불 풍광을 즐기기 위해 용기를 냈을 것이다. 그런데 수속 받고 나가면 6시반, 어두워지기까지 90분, 이동하면 끝, 보스포러스 크루즈 탈까 했는데 그것도 너무나 많은 변수-예를 들어 쉬는 날일 수도 있고, 예약자가 너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테러나 강도당하거나 아니면 봉변 당할 수도 있으니  그냥 공항에 있기로 했다. 공항 내리니 역시나 사람 천지다. 휴대폰 충전하고 약 1시간 남짓 이 여행기를 대충 적었다.  와이파이 연결하려 했더니 위클리 120분이었단다. 7일 새벽에 사용했는데 13일 오후니 기간 만료라는 얘기다. 당시는 분명 원데이 120분이라고만 했던 것 같은데. 불편한 대합실 의자에 길게 누워 잠을 청했는데 환승 공항으로 유명한 이곳에서는 도대체 잠이 들 수가 없다. 어디나 사람이 많다. 저녁 시간 이 공항에 도착해 6시간 이상 환승해야 한다면 반드시 바깥 바람을 코에 불어넣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렇게 이란 여행기를 갈무리한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취재 틈틈이 엿본 이 나라도 모순 투성이다. 반미 운동의 기지와 같은 곳이었지만 길거리에 영어 좀 하는 여성들이 넘쳐난다. 유럽 어느 여인네 못지 않게 명품 선글래스를 차도르나 히잡과 함께 보여주는 여성들이 많다. 그녀들이 운전하는 모습은 왜 그리 멋져 보이는지 모른다. 호텔 로비의 카페에서 남자와 찰싹 달라붙어 대화를 나누는 여성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런데 어렵지 않게 앞 자동차와 추돌하며 주차한 차들을 볼 수 있다. 사막으로 둘러싸인 나라에 멋진 분수와 나무들 사이로 지하수들이 흐른다. 길 한복판에서 달러화를 중개하느라 목청껏 소리지르는, 마치 뉴욕 증권거래소를 옮겨놓은 듯한 풍경도 충격적이었다. 한대 맞을까봐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지 못했는데 적잖이 후회된다. 그리고 페르시아 제국의 향기를 품은 많은 박물관들, 나중에 세계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테헤란 근교의 토찰산 너머 카스피해 쪽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데 돌아봐야겠다. 출장이라 아스파한이나 페르세폴리스 같은 고대 유적 도시들을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분명 색다른 매력으로 반짝이는 이란을 다시 찾을 날이 올 것이다. 글 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테헤란 여행기 3] 토찰산 트레킹과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다

    [테헤란 여행기 3] 토찰산 트레킹과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다

    ◆12일 토찰산 다라케 계곡으로의 짤막한 나들이 새벽 3시부턴가 시작한 허재 감독 인터뷰 기사를 끙끙대며 결국 낮 12시 조금 못돼 마쳤다. 약간 시장끼는 있는데 그렇다고 딱히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 택시 서비스로 가 말렉 라이브러리 앤드 뮤지엄 가겠다고 했더니 국경일이라 쉰단다. 이 나라 박물관은 오전이나 오후 한 차례만 열거나 아니면 쉬는 날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대안이 뭐냐고 했더니 산에 가란다. 케이블카도 있고 좋댄다. 시간은 44분 걸린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터무니없는 얘기였다. 결코 44분 걸릴 거리가 아니었으며 케이블카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사실 가동한다고 해도 탈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위험해 보였다. 택시가 멈출 때까지 1시간30분쯤 걸렸던 것 같다. 신호만 제대로 지키면 안 그럴텐데 서로 빨리 가겠다고 우겨대니 생기는 현상이다. 또 목적지 근처에 이르자 양쪽에 차를 모두 주차해 길이 좁아 옴짝달싹 못했다. 여튼 택시에서 내렸다. 이 자리에 서 있어 안 그러면 내 손전화로 전화해 어쩌구저쩌구. 기사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고 난 페르시아어를 하나도 못하니 이런 바보들이 없다. 택시 서비스 아자씨가 헤어질 경우에 대비해 내게 기사 전번을 적어 건넸다. 페르시아의 주인답게 아라비아 숫자 따위는 쓰지 않는데 일일이 숫자를 입으로 세면서 또박또박 ‘09126336256’이라고 써줬다. 처음 편도에 40만리라라고 하더니 내가 왕복한다고 하자 잠깐 머리속으로 계산기를 돌리더니 대기시간 2시간 포함해 100만리라라고 했다. 30달러 정도의 왕복 차비에 2시간 대기가 포함됐으니 이런 호사가 따로 없다. 괜찮은 흥정이었다. 택시에서 내렸는데 100m쯤 나아갔을까. 선글래스를 뒷좌석에 놔두고 내렸다는 것을 알았다.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땡볕이 쏟아졌다. 헐레벌떡 달려가 움직이는 차를 붙잡았더니 이 기사는 내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뒷자리에서 선글래스를 꺼냈더니 그제야 ‘투 아워스, 히어’라고 한다. 토찰산이다. 해발 고도 3972m로 카스피해를 넘은 구름이 부딪쳐 11월만 돼도 흰눈이 쌓인다. 스키장이 여러 군데 있는 것 같다. 내가 간 곳은 다라케 계곡인데 분명 택시 서비스 아자씨는 ‘다르반’이라고 했다. 어느 게 맞는지 모르겠다. 땡볕 아래를 열심히 걸었다. 초반에 조금 무리를 했는지 숨이 차오르는 게 심상치가 않다. 제법 고산증세가 오는 듯 미식거리는 것도 같고 욕지기 같은 것도 올라오는 것 같다. 해발 2000쯤 되는 것 같았다. 여튼 간간이 하릴없는 청춘 남녀나 오래된 부부 같은 이들이 내국인 반, 외국인 반의 비율로 산을 오르내린다. 우리로 얘기하면 설악산 비선대산장과 비슷하게 절의 요사채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톱질 소리가 요란하다. 그 위로는 길이 흐릿하고 더군다나 푹푹 미끄러지는 자갈길이라 자칫 큰일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택시 내릴 때가 오후 2시였는데 이 마을에서 시게를 보니 3시다. 얼추 됐다. 내려간다. 내려왔다. 기사가 탄 차가 안 보인다. 선글래스를 되찾은 지점에 있나 싶어 갔더니 없어 계속 내려가다 한 호텔 앞에서 남자 둘이 노닥거리고 있길래 사정을 설명했더니 친절하게도 전화를 걸어줬다. 기사는 아마도 전화기 건너편에서 자기도 내려온 지 얼마 안된다는 얘기를 하는 듯했다. 그 젊은이는 기사가 나보고 원래 내렸던 자리에 가있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맙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로 힙겹게 돌아 올라갔는데 또 없다. 그렇게 건너편으로 건너가 아까 호텔 앞보다 조금 더 내려간 다른 호텔 앞에서 이번에는 남녀 커플에게 염치 불구하고 부탁했다. 첫눈에 보기에도 남의 청 거절 못하게 생긴 녀석이 아 짜증나 하는 것이 분명한 여친을 달래며 전화를 건다. 여자는 내가 기분나빠 할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눈을 내리깔았다. 엄청 더운 날씨에 선 채로 전화를 걸어 기사 아저씨와 통화하니 나로선 대단히 미안한 일이라 어쩔줄 몰라 했다. 10분인가 20분쯤 뒤에 감격의 상봉을 했는데 이 기사는 또 2시간 전에 헤어진 내 얼굴을 못 알아보는 것이 틀림없다. 연신 자기가 딱 두 시간에 맞추지 못하고 조금 늦었다고 미안해 한다. 아니 웬걸, 난 괜찮은데. 오케이 소리를 열번 이상 외친 것 같은데 그는 호텔에 택시가 도착할 때까지 쏘리쏘리를 해댄다. 속으로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으니 팁이라도 좀 내놔 할까봐 나름 조마조마했는데 그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날 돌아보며 손을 꼭 잡으며 굿데이를 외쳐댔다. 씻고 침대에 누워 개기작거리다 오후 7시 식당에 갔더니 중국인 셋이 저녁을 먹고 있다. 내가 자리에 앉고 조금 이따 일본인 심판들이 들어와 한중일 삼국지가 다시 펼쳐졌다. 동료에게 문자를 보내 함께 먹자고 했지만 그는 일하면서 먹지 않는 습관이 들었다며 나중에 먹겠다고 했다. 오후 8시 시작한 카타르와의 경기를 그와 함께 취재했다. 마침 한국인 응원단이 옆 자리에 있길래 경기장 이름이 왜 ‘1만 2000’이냐고 물었다. 교민 네 분이 계셨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고 옆의 이란인 친구가 더듬거리는 우리말로 그만한 숫자가 들어와서 그런다고 답했다. 내가 어떻게 이 좌석에 그많은 숫자가 앉을 수 있느냐고 캐물었더니 교민들은 “이 나라에서 그렇게 따지면 안됩니다. 이 사람들이 그렇다면 그런 겁니다”라고 설명해 “아 네”라고 답했다. 호텔에 돌아오니 10시 30분쯤이었다. 동료 혼자 식사하겠다고 해 헤어져 기분좋게 잠에 들었다. 오늘은 잠깐이나마 이란의 척박하지만 나름 매력있는 산자락을 밟아본 행복한 하루였다. ◆13일 돌아오는 날 페르시아 문화의 향기를 설핏 맡아보다 새벽 4시 눈을 떴다. 양호하다. 어제 밤 10시 50분쯤 잠든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충분히 잤다. 발제하고 기사 쓰고 간간이 카톡 주고받으니 6시반쯤 됐다. 동료와 마지막 아침을 함께 먹는다. 택시 서비스 아자씨가 말렉 라이브러리 앤 뮤지엄 간다고 하니까 한참 검색한다. 결론적으로 여기는 아주 찾기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근처에 볼만한 라이브러리나 뮤지엄이 너무 많아서다. 모두 그게 그거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길 물어본 어느 인간이 얘기해준다. 택시는 부러 내리기 좋은 곳을 찾아 뱅뱅 돌며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방향 감각 없는 듯 이 사람 저 사람 라이브러리 안내하는 게 달라 혼란스럽다. 말을 끝까지 안 듣고 특정 단어만 꽂혀 안내하는 듯햇다. 예를 들어 라이브러리면 라이브러리, 뮤지엄이면 뮤지엄 한 단어에만 꽂히는 듯. 결국 네 번째인가 다섯 번째 남자가 따라오라고 해 내셔널 뮤지엄 오브 이란 티켓 창구 바로 앞 라이브러리를 알려준다. 한 중늙은이, 30대 초반에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셋이 앉아 수다 떨다가 웬 동양 떨거지가 이런 데도 다 오는구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엔사이클로피디아 등 장서의 다양함이나 섹션 분류가 모두 훌륭하다. 사람의 손길을 잘 탔다. 특히 2층은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데 첫눈에 봐도 오래된 책들이어서 호기심은 발동했지만 궁금증을 풀 길이 없었다. 이런 때 써먹게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싶었다. 책의 향기를 그리워 하는 사람이며 이왕 내셔널 뮤지엄에 들를 계획이라면 공짜이고 이슬람 책 사랑의 편린을 들여다볼 수 있어 강추할 만했다. 티켓 창구에서 20만리라-이슬람 시대, 30만리라-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두 종류가 있길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뭐 이런 바보같은 놈이 다 있냐 하는 표정으로 당연히 30만리라를 추천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 다음에 테헤란 들를 일 있으면 당연히 이슬람시대를 추가로 보겠지만. 선사 유적지 발굴 현장과 비화 등을 사진과 상상도 등으로 흥미롭게 꾸며놓았고 전시된 물품의 다양성이 뛰어나다. 페르시아 문명의 독창성, 풍부함을 느끼기에 손색 없었고 특히 이 뮤지엄의 1호 보물이라고 자랑하는 다리우스 황제 즉위식을 묘사한 부조 ‘알현’은 정말 한번은 꼭 볼만하다. 1층과 2층으로 나뉘는데 1층이 조금 나중, 다시 말해 청동기와 철기이고 2층이 선사시대라 2층 먼저 보고 1층 내려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푹 빠져볼 만했다. 뮤지엄 나와 길 건너편 분수대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좋았다. 이어 방향도 모른 채 의자상가, 전자기기 상가 등을 헤매며 과자 사고 과일 샀다. 과자는 공장에서 만들어낸 과자였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꽤 괜찮았다. 과일 장수는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 고려의 문물 교류에 대해 흥미있다며 한국인과의 만남, 특히 농구대회를 취재하러 온 한국 기자와 얘기를 나눈다는 데 대해 많이 들떠 했다. 그의 도움으로 즐거운 쇼핑을 했다. 슈퍼 바로 나와 택시를 탔다. 타고 나니 이 동네가 완전 청과상 골목이다. 꼭 뭐를 찾다가 어쩔 수 없이 하급품으로 만족하면 좋은 것을 파는 가게가 보인다. 역시 올림픽 호텔 하니 못 알아듣고 올람픽 호텔이라고 하니까 급반색, 40만리라쯤 나올 거라고 말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 한 번 길을 묻고 도착한 뒤 미터기를 보니 31만리라쯤이었다. 10만 짜리 석 장 건네고 소액권 찾았더니 관두란다, 나름 길을 돌았다며 미안하다는 표시를 한 것 같았다. 낮 12시 15분쯤 호텔에 도착해 일행에게 과자랑 과일 한 보따리 넘기고 작별 인사하고 체크아웃, 택시 서비스로 가 신청했더니 80만리라, 엄청 비싸다니까 공항이 완전 외곽에 있어서라고 했다. 실제로 가보니 정말 멀었다. 한도 끝도 없이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는 느낌, 그렇다고 사막은 아니고, 황무지도 그런 황무지가 없다. 테헤란에 불어오는 모래바람, 전날 밤 호텔에 돌아가면서 봤던 다운타운 상공을 뒤덮은 연무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1시 조금 넘어 공항 도착해 체크하고 짐 부치고 과자 사고 캐셔는 유로로 계산해 신용카드 결제하려다 여의치않아힘들어 하길래 달러로 하겠다고 했더니 급반색, 100만리라가 넘었던 것 같은데 35달러라고 해서 50달러와 5달러 건네고 20달러 돌려달라고 했더니 계산 해보고 또 해보고, 애들 참 암산 같은 것 못한다. 카페 가면 와이파이 쓸 수 있을까 해서 커피 사먹으려는데 4달러란다. 웬 과자 봉지 둘을 건네길래 커피는 어디있느냐, 이래갖고 커피를 어떻게 먹느냐고 하니까 씩 웃으며 저쪽 가면 커피준댄다. 진작 얘기했으면 그렇게 정색하고 따지지 않았을텐데. 와이파이 비번 물어보니 다 모른댄다. 이 가게 종업원들인데 그런다. 누가 아느냐니까 밑에 어느 항공사 비즈니스 라운지 가보랜다. 그야말로 구걸을 하라는 얘긴데 커피맛이 좋고 과자맛도 좋아 용서해준다. 과자는 하이바이-HIBYE, 세상에 과자 이름이 독창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그게 과연 무슨 뜻에서 붙인 이름일까, 고개가 갸웃거려지는데 투박한 모양치고는 적당히 달고 맛있었다. 시간은 정말 후딱 흘렀다. 어느 순간 불현듯 시계를 보니 얼추 보딩 시간이 가까워온다. 서둘러 비행기를 탔더니 에어버스인데 거진 사람들이 다 앉아, 네가 늦게 오는 바람에 우리가 못 가지 않느냐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게중에는 정말 태어나서 동양인 50대 남자를 처음 본다는 표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중동 촌놈들이 상당수 있다. 내가 앉고도 20명 정도, 특히 맨 마지막 나타난 190cm에 100kg는 돼 보이는 잘 생긴 40대-이 녀석은 도대체 국적을 가늠할 수가 없다. 생긴 건 할리우드 톱클래스인데 늦어서 마구 뛰었는지 땀을 연신 훔치며 숨을 거칠게 몰아 쉬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그가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5분쯤 지나자 그제야 비행기가 움직인다. 점심도 안 먹고 커피 한 잔에 과자 두 개 주워 삼키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기내식이 너무 늦게 나온다. 정말 이란 떠난 기념으로 와인이나 맥주 있냐고, 없는 줄 뻔히 알면서 또 물었다. 역시나 없단다. 그냥 물달라고 해서 반쯤 남겼다가 양치에 쓰려고 아꼈다. 이스탄불에 오후 6시 내려 나갈까 말까 고민 한참 했다. 문제는 석양이었다. 낮시간이라면 황홀한 이스탄불 풍광을 즐기기 위해 용기를 냈을 것이다. 그런데 수속 받고 나가면 6시반, 어두워지기까지 90분, 이동하면 끝, 보스포러스 크루즈 탈까 했는데 그것도 너무나 많은 변수-예를 들어 쉬는 날일 수도 있고, 예약자가 너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테러나 강도당하거나 아니면 봉변 당할 수도 있으니 그냥 공항에 있기로 했다. 공항 내리니 역시나 사람 천지다. 휴대폰 충전하고 약 1시간 남짓 이 여행기를 대충 적었다. 와이파이 연결하려 했더니 위클리 120분이었단다. 7일 새벽에 사용했는데 13일 오후니 기간 만료라는 얘기다. 당시는 분명 원데이 120분이라고만 했던 것 같은데. 불편한 대합실 의자에 길게 누워 잠을 청했는데 환승 공항으로 유명한 이곳에서는 도대체 잠이 들 수가 없다. 어디나 사람이 많다. 저녁 시간 이 공항에 도착해 6시간 이상 환승해야 한다면 반드시 바깥 바람을 코에 불어넣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렇게 이란 여행기를 갈무리한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취재 틈틈이 엿본 이 나라도 모순 투성이다. 반미 운동의 기지와 같은 곳이었지만 길거리에 영어 좀 하는 여성들이 넘쳐난다. 유럽 어느 여인네 못지 않게 명품 선글래스를 차도르나 히잡과 함께 보여주는 여성들이 많다. 그녀들이 운전하는 모습은 왜 그리 멋져 보이는지 모른다. 호텔 로비의 카페에서 남자와 찰싹 달라붙어 대화를 나누는 여성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런데 어렵지 않게 앞 자동차와 추돌하며 주차한 차들을 볼 수 있다. 사막으로 둘러싸인 나라에 멋진 분수와 나무들 사이로 지하수들이 흐른다. 길 한복판에서 달러화를 중개하느라 목청껏 소리지르는, 마치 뉴욕 증권거래소를 옮겨놓은 듯한 풍경도 충격적이었다. 한대 맞을까봐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지 못했는데 적잖이 후회된다. 그리고 페르시아 제국의 향기를 품은 많은 박물관들, 나중에 세계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테헤란 근교의 토찰산 너머 카스피해 쪽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데 돌아봐야겠다. 출장이라 아스파한이나 페르세폴리스 같은 고대 유적 도시들을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분명 색다른 매력으로 반짝이는 이란을 다시 찾을 날이 올 것이다. 글·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달의 연인 이준기, 아이유 말에 태우고 심야 황궁탈출 ‘바닷가에서..’

    달의 연인 이준기, 아이유 말에 태우고 심야 황궁탈출 ‘바닷가에서..’

    ‘달의 연인’ 이준기가 위험천만한 황궁탈출을 감행한다. 이준기가 이지은을 말에 태우고 깊은 밤을 달려 바닷가에 당도한 스틸이 공개돼 기대감과 함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5일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측은 오는 26-27일 방송되는 10-11회에 앞서 4황자 왕소(이준기 분)와 해수(이지은 분)가 바닷가에서 마주한 스틸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달의 연인’은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이 써 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 4황자 왕소는 해수의 도움으로 얼굴의 흉터를 가린 채 기우제 제주로 나서 비를 내렸고 황제의 신임을 얻으며 본격적인 황궁라이프의 시작을 알렸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공을 치하하는 황제에게 해수를 자신에게 달라고 했고, 해수는 그의 전담 궁녀가 된 상황. 그런 가운데 4황자 왕소는 해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우치며 직진 고백으로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한 바 있다. ‘달의 연인’ 10회를 앞두고 공개된 스틸 속에는 깊은 밤 4황자 왕소가 해수를 말에 태워 황궁을 벗어나는 모습이 담겨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후 두 사람은 바닷가에 당도해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무엇보다 햇살이 비치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 속에서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자태로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로운 4황자 왕소와 궁녀인 해수가 황궁을 벗어났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 위태로움 속에 아름다운 두 사람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4황자 왕소는 자신의 직진 고백으로 혼란을 겪는 해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바닷가 데이트를 감행한다. 항상 앞 뒤를 재지 않고 올곧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왔던 4황자 왕소의 모습에 해수 역시 당황하는 가운데, 이들의 위험천만한 황궁탈출의 결말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달의 연인’ 측은 “항상 직진해 온 4황자 왕소가 해수를 데리고 바닷가로 향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함께 아름답게 담겼다”면서 “황궁탈출을 감행한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는 본 방송을 통해 확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오는 26일 월요일 밤 10회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동방정교 지원 업은 푸틴 동유럽 장악 新제국주의 ‘망령’

    동방정교 지원 업은 푸틴 동유럽 장악 新제국주의 ‘망령’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하원(두마) 의원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64)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전체 의석의 76%를 차지하며 압승했다. 2000~2008년 러시아의 3·4대 대통령을 지낸푸틴은 헌법상 3연임 금지조항 때문에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5대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6대 대선을 통해 크렘린으로 복귀했다.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린 푸틴이 2018년 7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맡게 돼 현대판 ‘차르’(황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의 승리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내전, 시리아 내전 개입 등 잇단 제국주의적 행보로 서방과 대립하는 가운데 그의 ‘강력한 러시아’ 노선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보여 준다. 하지만 소련 시절처럼 동유럽의 패권적 지위를 다시 향유하려는 푸틴의 대외 정책 코드를 동유럽에서 2억명 이상의 신자를 보유한 동방정교의 힘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고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분석했다. ●러시아 제정 때부터 동방정교 유일 수호자 자처 동방정교는 콘스탄티노플(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을 근거지로 한 비잔틴 제국(동로마 제국·395~1453년)의 유산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그리스, 루마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몰도바 등 동유럽 대다수 국가의 제1 종교다. 1054년 로마 가톨릭과 갈라선 동방정교는 로마 교황청의 통제를 받는 가톨릭과는 달리 지역과 민족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용된다. 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러시아는 제정 시절부터 비잔틴 제국의 계승자와 동방정교의 수호자임을 자처해 왔다. 1억 4400만 러시아 국민의 70% 이상이 동방정교 신자로 분류된다. 16세기 러시아 수도사 필로테우스는 1453년 비잔틴 제국이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제국에 멸망당하고, 로마도 (러시아인의 관점에서 이단인) 가톨릭으로 넘어가자 유일하게 남은 순수한 기독교 정신(동방정교)을 보존하고 강화할 책임은 오로지 모스크바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역대 러시아 황제는 이를 금과옥조로 여겼고 푸틴도 자신이 신자임을 밝히며 정교회의 정치적 후광을 받아 왔다. 리언 아론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2014년 6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 역사를 보면 전쟁을 일으키거나 제국을 확장할 때 문명의 사명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러시아는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자주 사용해 왔고, 이 모든 것이 푸틴의 세계관에 단초를 제공한 셈”이라며 “(크림반도를 합병한) 푸틴의 시각에서 보면 러시아는 유라시아를 통합하려는 역사적이고 정당한 임무를 수행하려 하는데 서구가 이를 좌절시켜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동방정교는 러시아가 서방에 대응할 수 있는 외교적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지난 5월 28일 푸틴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 방문 당시 동방정교회의 성지(聖地)이자 ‘성모 마리아의 정원’으로 알려진 아토스산을 찾았을 때 러시아와 그리스 언론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푸틴은 “아토스산은 도덕적 토대와 가치에 대한 중요한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35% “러시아 지지”… EU 지지 23%뿐 이날 푸틴의 아토스산 방문에는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 니코스 코치아스 그리스 외무장관 등이 동행했다. 푸틴은 앞서 5월 27일에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동하고 서방의 제재 영향으로 급격히 줄어든 양국 교역을 복원하는 문제와 러시아 남부에서 지중해 해저를 거쳐 그리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로 연결되는 가스 공급 파이프라인 ‘사우스 스트림’ 건설 재개 방안도 논의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리스인의 35%가 러시아의 지도적 역할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EU의 지도적 역할을 지지한다는 23%보다 높다. 이는 최근 침체를 겪는 그리스인이 독일 중심의 EU 역할에 환멸을 느끼고, 문화·종교적 유대가 밀접한 러시아에 더 우호적이라는 점을 반영한다. ●聖地 신부 “동방정교 구원 지도자로 푸틴 적합”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뿐 아니라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키프로스에서도 동방정교가 핵심 종교다. 이에 따라 정교는 EU 내부에서 EU의 대러시아 경제 재재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는 기제도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몰도바에서는 러시아 정교회와 일체감을 갖는 신부들이 친서방 정책에 반대하고 있고, 발칸반도 국가인 몬테네그로의 신부들은 몬테네그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격렬히 반대해 왔다. 아토스산 카라칼로우 수도원의 넥타리오스 신부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운명은 4세기 기독교로 개종한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유사하다”면서 “푸틴은 당시 로마제국처럼 기독교가 박해받았던 나라(소련) 출신이라는 점에서 동방정교를 구원할 지도자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2011년엔 ‘마리아 허리띠’ 聖物로 푸틴 대선 도와 동방정교는 러시아 국내 정치에서 푸틴의 권력을 공고히 할 유용한 수단으로도 활용됐다. 2011년 11월 당시 총리였던 푸틴이 이듬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자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푸틴의 도움 요청을 받은 그리스 아토스산 바토페디 수도원의 에프라임 신부는 동방정교에서 성물(聖物)로 여기는 ‘성모 마리아의 허리띠’를 지참하고 러시아로 날아가 러시아 각지에서 39일동안 이를 순회 전시했다. 이 기간 동안 300만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불임여성도 잉태하게 한다는 이 성물에 참배했다. 공항에서 에프라임 신부를 영접한 푸틴은 자연스럽게 이 성물의 첫 번째 참배객이 됐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TV 중계를 통해 러시아 전역에 방송됐고 푸틴은 국민에게 성물을 러시아로 가져온 주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줬다. 2012년 2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키릴 대주교는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는 혼돈의 상태였으나 신과 현명한 지도자의 도움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러시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 푸틴에게 감사한다”고 푸틴을 향한 지지를 공공연히 드러내기도 했다. 푸틴은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국내외 정치에서 기존의 강력한 권위주의적 통치 노선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가 소련과 같은 제국으로 성공하려면 소프트파워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군사력과 경제력이 필요하다. 러시아군은 현대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군비지출은 664억 달러로 미국(5960억 달러)과 중국(2150억 달러)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842억 달러)보다 뒤졌다. 나토는 내년 5월부터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는 동유럽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병력을 증강하기로 하는 등 푸틴의 팽창주의 정책에 대응한 서방의 견제도 강화되는 형국이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 몇 년간 원자재 가격 하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로 침체해 왔다. 푸틴이 다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2012년 경제 성장률은 3.5%였으나 지난해 -3.7%를 기록했고, 올해는 -1.8%로 예상된다. 이달 러시아의 외환 보유고도 3950억 달러로 2013년 10월(5240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경제 침체에 군사력 뒷받침 부족… 팽창엔 한계 지난 총선의 투표율이 직전 선거의 60.2%보다 현저히 낮은 47.8%에 그쳤고 주요 대도시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30% 이하였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정치적 라이벌이 없는 푸틴 체제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을 반영한다. 블룸버그는 지난 19일 사설을 통해 “이번 총선은 푸틴이 대중과 점차 유리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경기 침체가 앞으로 러시아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푸틴의 제국주의적 노선이 탄탄대로만 걷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드, 前장관·의장 동원해 中 설득을…핵 없어도 북한 체제 유지할 수 있어”

    “사드, 前장관·의장 동원해 中 설득을…핵 없어도 북한 체제 유지할 수 있어”

    사드는 국민 단합 이슈인데 되레 분열 반대측도 “中 보복할 것” 약점 노출말고 사드보다 더 나은 방법 있는지 토론을 차기 대통령감 자기헌신·포용력 갖춰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세월호 사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달리 국민을 단합시킬 수도 있는 이슈입니다. 지금 일고 있는 안타까운 혼선과 국론분열을 해결할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물은 다음에 반드시 큰 지도자로 쓰이게 될 것입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사드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 여야 지도층이 국민을 단합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사드 배치는 전형적인 님비(NIMBY) 현상인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국가 지도력이 상실된 상태”라면서 “이 문제가 대선 국면까지 그대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진단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일 중국 텐진에서 열린 빈하이(濱海) 동북아평화발전포럼에서 북핵과 사드 등을 주제로 개막 연설을 하며 중국 측 인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김 전 의장은 연설에서 핵이 북한 체제 유지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점과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중국 측은 한결같이 사드를 반대하며 대화가 먼저다, 북한을 압박하지 말라는 얘기를 했다”면서 “우리가 설득은 놔두고 설명조차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국내의 정치적 논란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방어 장치로 사드가 필요한가 안 한가, 사드보다 더 효율적인 기재가 있는가 등을 두고 토론해야 하는데 지금 반대 측은 중국을 노하게 해서는 안 된다, 경제보복을 당한다는 식으로 우리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면서 “중국도 미국도 아닌 대한민국을 이 문제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의장은 “사드는 외교 문제든 국내 갈등이든 공통적으로 정부가 해결을 위해 발품을 열심히 팔아야 한다”면서 “관시(關係)를 중시하는 중국에 대해 현직·전직의 가용한 재원을 찾아서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은 “우리나라는 전직 대통령·의장, 외교부 장관 등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 나라”라며 본인도 사드 문제 해결에 적절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김 전 의장은 중국 텐진대 역사상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등 중국과 인연이 깊다. 김 전 의장은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 정권에 핵이 없어도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북한이 핵에 의존하는 건 국제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핵 외에는 체제 보존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방법이 있다는 신뢰를 북한에 주기 위해 한·미·중이 동시다발로 움직여야 하고 6자회담은 그다음 순서”라고 말했다. 전술핵 재배치 등 한반도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핵이 얼마나 위험하고 가당찮은 무기인지 알고 있다”면서 “정치적 프로파간다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한·미 안보 체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북한 수해 지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북한이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을 하면 지원해야 한다”면서 “이럴 때는 공세적으로 우리가 먼저 북측에다 ‘지원을 요청하라’고 메시지를 던져볼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의장은 내년 대선에서 뽑을 대한민국 지도자의 조건으로는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꽃피운 지도자 페리클레스(BC495?~BC429)가 제시한 식견과 설득력, 투철한 국가관, 도덕성 등 4대 조건을 들었다. 또 특히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려하면 ‘자기 헌신’과 ‘포용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포용은 아파하는 그 마음속에 들어가 같이 아파하는 긍휼이자 자비인데 (정치인들이)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다”면서 “악어의 눈물이 아닌, 같이 아파할 줄 아는 지도자가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5선 국회의원이자 18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 전 의장은 현재 부산대 석좌교수로 후학들을 양성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표 저작인 ‘술탄과 황제’ 전면 개정판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 靑 “수용불가” 정면돌파

    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 靑 “수용불가” 정면돌파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4일 새벽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의결은 2003년 이후 13년여 만에 처음이자, 헌정 사상 6번째다. 새누리당 반대에도 야 3당의 공조 속에 해임건의안이 전격 처리됨에 따라 여야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부당한 정치공세인 만큼 해임건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게 청와대의 기본 입장인데다 새누리당도 국회일정 전면거부를 선언한만큼 당분간 정기국회 파행은 불가피하게 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 재적 의원 300명 중 170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60표, 반대 7표, 무효 3표로 의결정족수(재적 의원 과반 찬성)를 충족시켰다. 전날 오후부터 이어진 대정부질문이 여당의 ‘지연 전략’으로 자정을 넘기기 직전, 정세균 국회의장은 차수 변경을 선언했다. 이어 새누리당 전원이 퇴장한 가운데 표결이 이뤄졌다. 새누리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일정 전면거부 ▲정세균 의장 즉각 사퇴 ▲대통령의 해임결의안 수용불가 요청 등을 결의했다. 또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 통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해임건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에서 정치적 부담은 클 수밖에 없어 박 대통령의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1987년 개헌 이래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장관(2001년 임동원 통일부 장관, 2003년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모두 물러났다. 하지만, 청와대는 ‘해임건의 수용불가’ 원칙 아래 정면돌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야당은 지난 1일 ‘황제 전세’ 논란 등을 빚은 김 장관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했으나, 박 대통령은 사흘 뒤 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어차 타고 수원 화성 ‘한바퀴’

    어차 타고 수원 화성 ‘한바퀴’

    다음달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일대를 ‘어차’(御車)를 타고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수원시는 기존 ‘화성 열차’를 ‘화성 어차’로 바꾸고, 운행노선을 단순 왕복형에서 관광 거점을 도는 순환형으로 전환한다고 22일 밝혔다. 팔달산 성신사와 창룡문 연무대 사이 편도 3.2㎞ 거리를 오가던 화성 열차 노선을 수원화성 행궁과 지동시장 등 도심 일반도로를 포함한 5.8㎞ 코스로 연장한다. 순환노선은 화성행궁 주차장에서 팔달문을 돌아 지동교, 지동시장, 통닭거리, 종로사거리를 거쳐 연무대, 장안문, 화서문, 팔달산 성신사에 도착하는 코스다. 경유지인 화서문 화홍문, 화성박물관(통닭거리), 팔달문(전통시장), 행궁 등 5곳 경관거점에는 승하차장을 만들어 승객들이 언제든지 내려 관광하다 다음에 오는 열차를 탈 수 있도록 운행 방법도 개선했다. 시는 화성 열차 4대 중 지난달 2대를 우선 납품받아 이달 말까지 시험운행한 뒤 다음달 초부터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새로 제작한 화성 어차는 기존 용머리 모양에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타던 어차 모양의 대형 승합차가 앞에서 객차 3량을 끈다. 주행속도는 시속 15㎞, 승차 정원은 44명이다. 좌석마다 난방 시트 열선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수원화성을 안내받을 수 있는 이어폰 잭을 설치했으며, 창문은 탈부착할 수 있다. 운행시간은 종전 오전 10시∼오후 6시에서 하절기 오전 9시∼오후 9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6시로 연장해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시 관계자는 “화성 열차는 노선의 한계로 아쉬움이 많았다”며 “새로운 화성 어차는 관람객을 편안하게 도심으로 안내하도록 해 즐거움과 경제 효과도 한층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민의당 최경환 “인턴 합격 지시는 새누리 최경환에게 확인하세요”

    국민의당 최경환 “인턴 합격 지시는 새누리 최경환에게 확인하세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실 인턴 직원의 중소기업진흥공단 불법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이 “저는 아닙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21일 박철규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최 의원이 그냥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인턴채용압력을 넣은 적이 없습니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께 확인하세요”라고 적었다. 이날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은 이제라도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및 위증교사죄에 대한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면서 “검찰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황제조사를 한 끝에 면죄부를 줬다가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지는 바람에 망신을 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경환 의원이 자신의 인턴을 부정 취업시킨 의혹은 젊은이들의 헬조선 분노를 불러 일으켰으나 검찰은 당시 박근혜 정부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최 의원을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고 박 전 이사장의 진술 한마디를 근거로 불기소 처분해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힘없는 국민들에게 하듯 최 의원과 박 전 이사장 간 대질조사라도 한번 했더라면 금방 밝혀졌을 사실을 스스로 묻어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황제 홍시!

    [서울포토]황제 홍시!

    본격적인 가을의 도래를 알리는 추분인 22일 이마트 용산점이 경상북도 청도, 창녕등지에서 생산된 황제홍시를 출시하여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황제홍시는 일반 홍시보다 크고 껍질이 얇아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달의 연인 이준기, 살인사주 비정한 모정에 ‘황제’ 욕망 “짠내 폭발”

    달의 연인 이준기, 살인사주 비정한 모정에 ‘황제’ 욕망 “짠내 폭발”

    비정한 모정이 결국 황제의 자리를 마주하게 했다. ‘달의 연인’ 이준기가 차기 황제의 자리를 갖고 싶어 황태자 살인을 사주하는 비정한 어머니로 인해 ‘황제’ 자리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며 욕망에 눈떴다. ‘피의 군주 광종’임이 암시된 이준기의 진짜 미래가 그려지고 있다. 2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조윤영 극본, 김규태 연출, 이하 달의 연인) 8회에서는 4황자 왕소(이준기 분)가 기우제 제주로 비를 내린 뒤 황제 태조 왕건(조민기 분)에게 신임을 얻고 황태자 정윤(김산호 분)을 보좌하는 황실일원으로 인정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4황자 왕소는 비를 내린 하늘의 사람으로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와 시선에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공을 치하하는 황제에게 ‘아버지’라 불렀다는 사실을 해수(이지은 분)에게 전하며 아이 같은 해맑은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4황자 왕소는 자신에게 두려움의 시선을 보내는 해수 앞에서 내리는 빗물을 손으로 느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폐하를 아버지라 불렀어. 15년 만에 처음으로 내 눈을 보시면서 더 당당해지라 하셨다. 듣고 보니까 여태까지의 설움은 온데간데 없어졌어”라며 “정윤의 온전한 조력이 되어야겠지. 모두가 나한테 고맙다고만 해. 무섭다고도 짐승이라고도 안 한다. 우습지만 난 이런 내가 좋아지려고 한다. 그리고 날 이리 만든 건 해수 바로 너야”라며 좋아했다. 그런 그의 감정을 폭주하게 만든 건 어머니 황후 유씨(박지영 분)였다. 황제가 호시탐탐 정윤의 자리를 노려온 3황자 왕요(홍종현 분)에게 목숨을 담보한 임무를 주며 군사권을 빼앗아 4황자 왕소에게 이를 넘겼고, 황후 유씨는 4황자 왕소를 초대해 진수성찬을 차려 그의 마음을 뒤흔들어 놨다. 3황자 왕요와 4황자 왕소, 그리고 14황자 왕정(지수 분)까지. 처음으로 모인 형제들은 그렇게 어색한 식사를 했고, 황후 유씨는 고기를 좋아하는 4황자 왕소의 밥 위에 고기 한 점을 올려주어 그를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호의는 거기까지였다. 식사를 마친 뒤 황후 유씨는 본색을 드러내 4황자 왕소에게 “정윤을 죽여달라”고 말했던 것. 이같은 황후 유씨의 말에 4황자 왕소는 “정윤을 없애 드리죠. 그런 다음 제가 황위에 오르겠습니다. 어머니께선 저라도 상관 없잖아요. 형님과 정이는 결코 건드리지 않겠습니다”며 맞받아쳤다. 이 같은 4황자 왕소의 말에 황후 유씨는 비소를 보냈고 결국 4황자 왕소는 농이었음을 드러내며 “자꾸 다른 생각이 드네요. 황제. 모두가 탐내는 그 자릴 내가 가져보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분기가 탱천한 황후 유씨는 “고작 붓칠 몇 번에 뵈는게 없어졌어. 정말 너가 뭐 라도 된 듯 싶니? 넌 정윤의 화살받이고 액받이야. 아비가 교묘하게 이용한 줄도 모르고”라며 4황자 왕소의 가슴에 또 다시 비수를 꽂았다. 4황자 왕소는 “이용 당한 게 아니고 알아서 기어들어간 겁니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홀로 이 모든 일을 회상하며 눈가가 촉촉해진 채 “뭘 기대한 거냐..”라고 말해 그의 또다시 상처 난 마음을 들여다보게 했다. 이처럼 4황자 왕소가 비정한 모정에 황제의 자리에 호기심을 넘어선 관심을 갖게 되는 한편, 해수는 4황자 왕소에게서 또 다시 ‘피의 군주 광종’의 모습을 봤다. 10황자 왕은(EXO 백현 분)이 대장군 박수경(성동일 분)의 딸 순덕(지헤라 분)과의 혼인을 해 황자들이 한데 모였는데, 그 속에서 10황자 왕은과 순덕의 죽음을 보게 됐고 미친 듯 포효하며 칼을 휘두르는 4황자 왕소의 모습을 본 것. 이에 해수는 심장을 옥죄어 오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떨며 4황자 왕소를 멀리하려 했는데, 상처 받은 4황자 왕소는 자신의 사람이라 여기는 해수를 찾아온 것. 4황자 왕소는 “쉬고 싶다”며 해수를 안았고, 자신을 거부하는 해수에게 감정을 폭발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4황자 왕소가 황제에 자리를 마주하게 하는 과정들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 ‘달의 연인’ 9회는 각각 황자들의 욕망까지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황권다툼’의 서막이 열렸다. 4황자 왕소 뿐 아니라 본래 황태자 자리가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야욕의 3황자 왕요, 그리고 해수로 인해 자신의 욕망과 마주한 8황자 왕욱(강하늘 분)까지. 앞으로 이들에게 벌어질 일들이 무엇일지, 해수가 본 4황자 왕소의 진짜 미래는 무엇일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한 회였다. 이같은 극적인 이야기들을 펼쳐낸 ‘달의 연인’ 9회는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달의 연인’ 9회는 수도권 기준 7.9%, 서울 기준 8.6%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달의 연인’ 10회는 오는 26일 월요일 밤에 방송된다. 사진=‘달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예루살렘서 네로 황제의 희귀 금화 발견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로마제국 네로 황제의 얼굴이 새겨진 희귀 금화를 발견했다고 고고학자들이 밝혔다. 미국 CNN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네로 황제의 금화는 예루살렘 올드시티(구 시가지)의 남쪽 교외 시온산에 있는 발굴 현장에서 나왔다. 현장에는 이번 여름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샬럿 캠퍼스의 고고학 연구팀이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네로 황제의 금화는 서기 56~57년에 걸쳐 주조됐을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로마제국의 금화 한 닢은 당시 군인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가치를 지녔다고 한다. 로마인들은 기원전 63년 ‘예루살렘 공방전’(Siege of Jerusalem)으로 후대에 알려지게 된 전투 이후, 예루살렘의 지배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번 발굴 조사의 공동 책임자인 시몬 깁슨 박사는 “예루살렘에서 이런 동전이 과학적인 발굴 과정으로 출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일반적으로는 개인 소장품에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네로 황제의 초상화가 새겨진 금화 앞면에는 ‘카이사르’(Caesar)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라틴어로 ‘아우레우스’(aureus)라고도 하는 이 글자는 로마제국의 황제를 뜻하는 말이다. 또 동전의 가장자리에도 네로 황제를 뜻하는 ‘NERO CAESAR AVG IMP’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동전 뒷면에는 오크 화관이 그려져 있으며 ‘EX S C’와 ‘PONTIF MAX TR P Ⅲ’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 문구를 통해 금화의 연대를 추정했다. 한편 로마제국 제5대 황제인 네로는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의 마지막 군주로, 서기 64년 로마 대화재 당시 현장을 바라보며 수금으로 ‘트로이의 몰락’을 연주한 일화로 유명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의 연인’ 광종 이준기, 기우제 뒤 황제 신임 독차지 ‘홍종현 굴욕 표정’

    ‘달의 연인’ 광종 이준기, 기우제 뒤 황제 신임 독차지 ‘홍종현 굴욕 표정’

    ‘달의 연인’ 광종으로 드러난 이준기가 황제의 신임을 독차지하며 심경에 큰 변화를 맞는다. 이준기와 함께 황제의 명을 받는 홍종현의 굴욕적인 표정이 포착돼 이들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어떤 얘기들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오늘(20일) 9회가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조윤영 극본/ 김규태 연출/ 이하 달의 연인) 측은 방송에 앞서 4황자 왕소(이준기 분)와 3황자 왕요(홍종현 분)가 황제 태조 왕건(조민기 분)에게 명을 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달의 연인’은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이 써 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 앞선 방송에서 4황자 왕소는 기우제 제주로 나섰고, 제단에 올라가 마지막 예를 다하는 절묘한 타이밍에 비가 내려 하늘의 선택을 받은 자로의 운명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런 가운데 호시탐탐 차기 황제의 자리를 노려왔던 3황자 왕요는 4황자 왕소에게 기회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며 치를 떠는 모습이 공개된 상황. 공개된 사진 속 4황자 왕소와 3황자 왕요는 상반된 표정으로 황제의 명을 받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내는 황제 앞에 선 이들 중 4황자 왕소는 침착한 반면, 3황자 왕요는 무엇인가 억울한 듯이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작진에 따르면 오늘 방송되는 9회에서 황제는 큰 결단 속에 정윤(김산호 분)을 위협하던 3황자 왕요에게 불복할 수 없는 명을 내려 그의 날개를 꺾으려 한다. 그리고 기우제 이후 4황자 왕소를 신임하며 그에게 3황자 왕요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기는 모습이 사진 속에 담긴 것. 뿐만 아니라 이후 공개된 사진 속에는 달라진 위상의 4황자 왕소를 인정한 듯 어머니 황후 유씨(박지영 분)가 진수성찬을 대령해 4황자 왕소의 밥 위에 반찬을 올려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4황자 왕소에게 찬바람을 넘어서 냉기와 독설로 일관했던 황후 유씨는 황제의 신임을 받는 4황자 왕소를 회유하며 큰 부탁을 하게 되는데, 이 부탁이 4황자 왕소의 심경 변화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달의 연인’ 측은 “흉터에 갇혀 있던 4황자 왕소가 기우제 뒤 자신감을 얻는 것은 물론 황제의 신임을 얻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황궁 정치판의 주요인물로 떠오르게 된다”면서 “이번 9회에선 왕소가 달라진 위상과 함께 그에게 흉터를 남긴 장본인인 어머니 황후 유씨로 인해 큰 심경의 변화를 겪는 모습이 드라마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의 변화에, 이를 연기하는 이준기 씨에게 주목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과연 4황자 왕소는 황제로부터 어떤 명을 받게 될지, 그리고 그에게 큰 흉터를 남긴 어머니 황후 유씨는 어떤 부탁으로 왕소의 심경의 큰 변화를 유발할지는 오늘(20일) 화요일 밤 방송되는 ‘달의 연인’ 9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SBS ‘달의 연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달의 연인 광종 이준기, 전율 느껴지는 섬뜩 연기 “시청률 최고의 1분”

    달의 연인 광종 이준기, 전율 느껴지는 섬뜩 연기 “시청률 최고의 1분”

    ‘달의 연인’ 이준기가 가면을 벗고 기우제를 올린 뒤 운명처럼 비가 내리는 장면이 8회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그가 ‘피의 군주 광종’임이 예고된 이후 비가 내리는 이 신은 시청자들에게 소름에 소름을 더했고, 12.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날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되게 됐다.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조윤영 극본, 김규태 연출) 8회에서는 4황자 왕소(이준기 분)가 황제 태조 왕건(조민기 분)을 대신해 기우제를 주관하는 제주(祭主, 제사의 주장이 되는 상제)로 나서는 모습과 함께, 그가 광종임을 암시하는 오버랩 장면이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큰 반전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4황자 왕소는 얼굴에 깊게 베인 흉터에서 벗어나 가면을 벗고 기우제 제주로 백성들 앞에 나섰다. 이는 화장으로 흉터를 가려준 해수(이지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이에 그는 자신을 똑바로 봐주고, 자신을 흉터에서 벗어나게 해준 해수에게 마음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4황자 왕소의 얼굴을 본 백성들은 마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그를 ‘용의 아들’로 간주해 허리를 숙이고 절을 했다. 이에 4황자 왕소는 기우제 의식을 무사히 마친 뒤 황궁으로 들어왔고, 그의 얼굴에 흉터가 없음을 발견한 이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그가 제단 위에 서서 해수를 바라보던 순간 해수는 그의 모습 속에서 피의 군주 광종의 모습을 봤고, 무서움과 놀라움에 벌벌 떨 때 기적 같은 일은 또 벌어졌다. 바로 하늘에서 비가 내렸던 것. 4황자 왕소를 비롯해 기우제를 올리던 이들이 비를 맞으며 기적을 온 몸으로 느끼던 그 순간, 4황자 왕소의 달라진 눈빛이 그 순간이 담긴 장면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2.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8회 분당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최고의 1분을 장식한 이 장면은 ‘달의 연인’ 8회의 엔딩이기도 하다. 4황자 왕소가 ‘피의 군주 광종’이라는 명확한 힌트와 함께 소름에 소름을 더한 이 비내림 씬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서 4황자 왕소 역을 맡은 이준기의 감정변화, 미묘한 떨림에 주목했고 그의 연기력에 큰 찬사를 보내기도. 또한 ‘광종’은 현재까지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장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달의 연인’ 9회는 20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SBS ‘달의 연인’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달의 연인’ 이준기, 가면 벗긴 아이유 ‘피의 군주 광종’ 데자뷔 “소름”

    ‘달의 연인’ 이준기, 가면 벗긴 아이유 ‘피의 군주 광종’ 데자뷔 “소름”

    가면을 벗고 당당하게 직진한 ‘달의 연인’ 이준기가 하늘의 선택을 받았다. 그의 가면을 벗긴 1등 공신 이지은(아이유)은 비가 내리는 순간 이준기를 보며 ‘피의 군주 광종’ 데자뷔 현상을 겪었고 이 모든 순간은 시청자들에게 소름과 흥분,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조윤영 극본, 김규태 연출) 8회에서는 4황자 왕소(이준기 분)가 황제 태조 왕건(조민기 분)을 대신해 기우제를 주관하는 제주(祭主, 제사의 주장이 되는 상제)로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4황자 왕소를 비롯한 여러 황자들은 황제를 대신해 기우제를 주관할 이를 하늘의 뜻에 맡겨 뽑게 된다고 믿었다. 황자들은 사천공봉 최지몽(김성균 분)이 든 항아리에 자신들의 이름이 새겨진 나무 패를 넣었는데 이를 황제가 선택하기로 한 것. 이 과정에서 황자들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를 논하며 자신들의 목숨을 걱정 했지만, 4황자 왕소는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면 된다. 사람의 뜻으로 하늘을 움직일 게 아니라 그렇게 보이게 만들면 되잖아”라는 허를 찌르는 말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결국 기우제 제주로는 운명처럼 4황자 왕소가 선택됐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4황자 왕소는 기우제 의식을 치르기 위해 거리로 나선 가운데, 흉흉한 민심 속에서 결국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얼굴에 상처가 나 있는 흠결 있는 황자라는 생각에 돌맹이와 진흙덩어리들이 날아들어온 것. 결국 4황자 왕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황궁으로 되돌아왔다. 황제를 대신해 기우제를 대신 할 황태자 정윤(김산호 분)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4황자 왕소는 자신의 운명에 고민하고 분노했다. 그리고 4황자 왕소는 자신이 기우제 제주로 선택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를 주관한 최지몽이 지나치게 흉에 집착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라는 얘기를 하자 “그래서 일부로 제주로 뽑아 날 망신을 줬어?”라면서 “비가 내릴 때까지 제사를 지낼 노예가 필요하지 않고서야 내가 뽑힐 리 없잖아?”라고 분노했다. 이에 최지몽은 “그 노예 덕분에 비가 내리면 그 노예는 황제가 됩니다. 천기의 흐름은 황자님을 만인 위에 우뚝 세우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던 4황자 왕소를 돌이켜 세운 건 해수(이지은 분)였다. 해수는 “가면을 벗겨드리겠습니다”라며 밤을 지새워 만든 화장품으로 그의 얼굴에 난 흉터를 가려줬고, 그는 그렇게 다시 기우제 의식을 치르기 위해 발을 내딛었다. 3황자 왕요(홍종현 분)이 제주로 나서려고 하던 찰나 4황자 왕소는 이를 제지했고 “내 자릴 찾으러 왔습니다. 정윤이 아니면 이 가마에 탈 자격은 내게만 있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흥분한 왕요는 “한낱 짐승새끼가 간이 부어서”라며 4황자 왕소의 얼굴을 가격했고 이와 함께 4황자 왕소의 가면이 떨어지면서 얼굴이 드러났다. 그리고 모두가 놀라움에 휩싸였다. 4황자 왕소의 얼굴에 자리했던 흉이 사라지자 백성들은 “용의 아들”이라며 그에게 절을 올렸고 그렇게 그는 기우제 의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4황자 왕소는 황궁으로 들어와 기우제 제단에 올라가려던 찰나 뒤를 돌아봤는데, 해수는 흐뭇하게 그를 바라보다가 그의 미래를 보고야 말았다. 자신이 그토록 궁금해했던 ‘피의 군주’ 광종의 모습이 4황자 왕소와 데자뷔 된 것. 그 순간, 하늘에서는 운명처럼 비가 내렸고 해수가 “광.. 종..”이라고 말하는 이 모든 순간들은 큰 반전을 선사, 시청자들에게 소름과 전율, 흥분의 도가니로 빠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방송 마지막 10분은 자신이 제주로 선택 받은 게 하늘의 뜻일 리 없다며 이를 믿지 않던 4황자 왕소가 기우제를 지내고 진짜 비가 내리는 순간이 극적으로 그려져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무엇보다 미래에서 온 해수는 역사적으로 큰 기록을 남긴 광종을 ‘피의 군주’로 기억하며 두려움을 드러냈던 바. 4황자 왕소가 ‘광종’이라는 힌트가 제시되자 시청자들은 그가 어떤 길을 걸어갈지 큰 궁금증을 드러냈다. 또한 4황자 왕소가 결국 자의 든 타의 든 황권다툼의 길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해 극을 한층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제주 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3황자 왕소가 비를 맞으며 부들부들 치를 떠는 모습까지 더해져 이들 형제들의 황권 다툼의 서막이 올랐임이 드러난 것. 이 같은 반전과 극적인 이야기들을 펼쳐낸 ‘달의 연인’ 8회는 시청률까지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달의 연인’ 8회는 수도권 기준 8.6%, 서울 기준 9.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달의 연인’ 9회는 오늘(20일)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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