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황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사업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해협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정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800만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22
  • ‘청·적·황·백·흑’… 색 밝히다

    ‘청·적·황·백·흑’… 색 밝히다

    ‘청·적·황·백·흑’ 오색은 우리 고유의 정서와 가치관이 담긴 대표적 단색이다. ‘백’은 흰색 두루마기와 저고리 등 조선 선비들의 소박하고 절제된 생활을, ‘흑’은 관모와 관복 등 격식과 위엄을 상징했다. ‘적’은 구복벽사(求福?邪)의 의미를, ‘청’은 푸른 자연을 이상향으로 삼았던 세계관을 엿보게 한다. ‘황’은 국왕의 고귀와 위엄, 신성을 상징하는 색으로 왕실에서 쓰이던 색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엉뚱하게 휘말려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었지만 우리 선조들은 이처럼 색깔에 고유한 의미를 부여했고, 그에 맞춰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전통 유물과 현대 미술작품 350여 점을 통해 우리 삶에 깃든 색의 의미를 조명하는 특별전 ‘때깔, 우리 삶에 스민 색깔’을 14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연다. 1부 ‘단색’은 오방색(五方色) 혹은 오행색(五行色)으로도 일컬어지는 오색(五色)에 담긴 가치와 변화상을 다룬다. ‘흥선대원군 초상’(보물 제1499호)부터 ‘흑초의’(중요민속문화재 제13호), 청화백자, 황룡포를 입은 고종을 그린 ‘고종황제 어진’ 등 대표적 유물이 소개된다. 2부는 음과 양의 조화, 상생과 상극의 어우러짐을 담은 유물과 작품으로 꾸며진다. 적색과 청색 비단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사주단자, 붉은색 칠을 한 뒤 가장자리만 흑색으로 처리한 이층주칠농(二層朱漆), 조선시대 여성의 예복인 당의(唐衣)와 혼례복인 활옷 등이 전시된다. 마지막 3부는 한국인의 전반적인 색채 감각을 들여다본다. 왕의 존엄을 나타내는 그림인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와 정해조 작가의 ‘오색광율’(五色光律) 등이 나온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색깔과 관련된 속담·한시·고사성어, 천연염료·안료 설명 자료, 색상 전문가와 일반인의 인터뷰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기량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색은 왕실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관혼상제 같은 중요한 의례에서 관념적이고 상징적인 개념으로 사용됐다”며 “조상들은 여러 색의 어울림과 균형을 중시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서양의 색과는 다른 고유한 미감의 바탕이 된 한국적인 색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군주의 성덕 뻗는 길, 광화문… ‘광장 민주주의’ 새 성지로 타올라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군주의 성덕 뻗는 길, 광화문… ‘광장 민주주의’ 새 성지로 타올라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 자산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고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이입된 대상 모두가 선정 후보가 될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 선정 사업은 미래 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지금부터 보존하고 관심을 기울이자는 의미다. 미래유산 발굴 및 제안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나 페이스북 ‘문화지평’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서울시 마을 만들기 사업 등 지역 공동체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가독성 향상을 위한 디자인 개편 외에도 9000여건에 이르는 미래유산 아카이브 서비스, 스토리 텔링형 체험 코스 안내, 360도 미래유산 가상현실(VR) 촬영 등 콘텐츠 분야를 대폭 보강했다. 미래유산 검색 서비스는 내 주변의 미래유산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연계를 통한 관광명소, 음식점, 숙박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지난 11월 26일 대한민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 집회에는 150만명이 모였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역사탐방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리면서 우연히 대학로, 종각, 세종대로 등 역사의 한복판에서 이어지고 있다. 열아홉 번째 역사탐방은 전상봉 서울미래유산 해설사의 해설로 뜨거운 촛불의 광장이자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쓴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세종대로는 조선시대 육조거리다. 육조거리는 육조가 있던 거리로 현재 광화문 앞에서 광화문 사거리까지 이르는 조선의 행정·정치 중심지였다. 지금도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청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국대사관 등 공관들이 들어서 있어 역사적 명맥을 잇고 있다. 전 해설사는 “역성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태조 이성계가 개경을 등지고 한양으로 들어온 날은 1394년 10월 28일인데 서울시는 정도 600주년인 1994년부터 이날을 ‘서울 시민의 날’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육조거리는 한양 천도 이듬해 경복궁이 준공되던 해인 1395년에 조성됐다.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세워진 육조터 표지석에는 당시 관아 위치를 그려 놓아 이해를 돕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광화문통, 조선총독부 앞이라서 총독부 광장이라 불렸고 미군정기에는 군정청광장으로도 불렸다. 해방 직후 세종로로 개칭하고 너비 100m(16차선), 길이 600m로 한국에서 가장 넓은 도로로 조성됐다. 2010년 세종로와 태평로를 합쳐서 세종대로라 이름 지었다. 세종대로 사이에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종로~광화문 삼거리에 이르는 구간 6개 차로를 공원화한 것으로 2009년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광장은 길이 555m, 너비 34m로 조성됐다. 이날 답사가 시작된 오전 10시 무렵 광화문광장에는 촛불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시민들이 서서히 모여들고 있었다. 답사팀이 모이기로 한 세종문화회관 계단도 밤샘 집회를 한 시민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 해설사는 “이번 답사는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해 세종대왕 동상, 이순신 장군 동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도로원표, 광화문 지하보도, 배화여고 캠벨기념관 등 서울미래유산이 밀집해 있는 코스”라며 “특히 6·10 민주항쟁에서 지금 벌어지는 촛불 집회까지 광장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새 성지”라고 소개했다. 전 해설사는 이어 “1978년 완공된 세종문화회관은 건축가 엄덕문이 설계한 건물로, 검정 기와나 붉은색 기둥 없이 서까래, 공포, 배흘림기둥과 문살무늬 디자인 등 한옥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용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000명이 들어가는 평양만수대극장보다 크게 만들라고 주문했으나, 엄 건축가는 “4200석 이상 되면 3류가 된다”고 설득했다는 일화가 있다. 세종문화회관 옆에는 세종로공원이 조성돼 있다. 바로 곁에는 한글이 창제된 경복궁, 한글을 지켜 온 한글학회와 주시경 선생 집터 등 ‘한글’ 주제가 관통하는 길도 있다. 한글가온길이라 명명된 이 길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세종대왕 동상부터 시작해 세종문화회관, 세종 예술의 정원 등 세종대로와 새문안길로 이어지는 총길이 2.5㎞의 길을 일컫는다. 이번 답사로와도 비슷하게 겹치면서 한글역사문화, 서울미래유산을 한데 엮는 테마길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광화문 왼쪽 앞에 파수꾼처럼 서 있는 덩치 큰 건물은 정부서울청사 본관이다. 정부 기능이 커지면서 청사가 부족해지자 1967년 착공해 1970년 완공했다. 과거에는 정부중앙청사, 정부종합청사 등으로 불렸다. 당시 고궁 앞에 사각의 권위적인 건물을 세운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답사팀이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지날 즈음 금세 비나 눈이 올 것처럼 날씨가 흐리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답사 뒤풀이에서 전 해설사가 “추위 탓에 입이 얼어 정확한 발음을 내는 데 애먹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전 해설사는 “광화문은 서경 ‘요전’ 편에 나오는 말로, ‘광피사표(光被四表) 화급만방(化及萬方)’에서 온 것”이라며 “광(光·군주의 덕)은 사방으로 덮이고 화(化·바른 정치)는 만방에 미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군주의 부덕과 삿된 정치 탓에 촛불 민심이 속속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하고 있는 상황인 탓에 해설이 귀에 더욱 들어왔다. 광화문 앞 세종대로 횡단보도를 건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층으로 올라갔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현대사 박물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2012년 개관했다. 전 해설사는 “박물관 전시 자료가 뉴라이트 쪽 사관으로 채워진 경향이 있어서 사학계 내부 반발이 있었다”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정 교과서와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사관 뒤편으로는 허름한 종로구청이 보인다. 현 종로구청사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수송초등학교 용도로 지어졌다. 종로구청에서 1975년부터 사용했고 수송초등학교는 1977년 폐교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종로구청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광화문 사거리 교보빌딩 앞에는 대한민국 사적 제171호 고종황제칭경비가 있다. 고종 즉위 40년을 기려 1902년 세운 기념비다. 돌거북 위에 세워진 비석의 앞면에는 ‘대한제국 대황제 보령 망육순 어극사십년 칭경기념송’이라는 황태자 순종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돌거북 옆에는 사각형 돌에 주요 18개 도시 간 거리를 표시해 놓은 일본식 도로원표(서울미래유산)가 있다. 원래 광화문 네거리 이순신 장군 터에 있던 것을 도로를 정비하면서 옮겼다. 한국식 도로원표는 원래 위치에서 남쪽으로 151m 떨어진 세종로 광화문파출소 앞 미관광장에 있다. 이날 답사가 두 번째라는 김민선(26·여)씨는 “그간 고종황제칭경비만 봤지 도로원표는 궁금해하지도 않았는데 작은 돌이지만 기준점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놀라워했다. 전 해설사가 답사팀을 광화문 지하보도로 이끌 무렵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기 시작했다. 세종로 지하도는 14대 서울시장을 지낸 ‘불도저 시장’ 김현옥(1926~1997)의 작품이다. 김 시장은 개통 때 “우리는 동양에서 제일 크고 아름다운 지하보도를 만들었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약한 기술력에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날림공사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광복 이후 우리 기술로 건설된 첫 지하도란 의미에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지하보도를 빠져나오자 이순신 장군 동상이 내려다보고 있다. 뒤편 멀리서는 세종대왕 동상이 이순신 장군을 부르는 듯 오른손을 들고 앉아 있다. 세종대왕 동상의 거대함과 이순신 장군 동상의 고압적 높이는 우리의 권위적 동상 문화를 여실히 보여 준다. 전 해설사는 “벨기에 오줌싸개 소년이나 덴마크 인어공주 상은 그리 크지 않지만 전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세종대왕과 마치 경호실장 같은 이순신 장군이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색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세종로를 벗어나 새문안로를 따라 다시 북쪽으로 걸었다. 1973년 문을 연 국내 최초 슈퍼마켓 ‘고려쇼핑’이 있었다는 표지 자리에는 골목상권을 헤집고 들어온 대기업 슈퍼가 대신 자리잡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자 종교교회라는 감리교단 교회가 나왔다. 1910년 종교(宗橋)가 있는 자리에 지어져 종교교회라 이름 붙었다. 두 번째 예배당(1958~1999)은 정으로 깬 화강암으로 지었고 현재 예배당(2002~)은 매끈한 대리석으로 신축했다. 건물 외벽 일부를 남겨 변천 역사를 알게 하는 센스 있는 건물이다. 서울미래유산인 사직터널과 대한민국 사적 제121호 사직단을 지나 1920년 세워진 최초의 공공도서관인 종로도서관(구 경성도서관)에 이르자 눈발이 제법 거세졌다. 경성도서관은 한성부윤, 국회의원을 지낸 이범승(1887~1976)이 운영하다가 경영난을 못 이겨 관에 이관된 뒤 오늘에 이른다. 후대는 이곳을 민족 계몽 활동의 장으로 이용했다고는 하나, 이범승은 2008년 공개된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명단 관료 부문에 포함되는 등 친일파로 분류돼 있다. 전 해설사는 배화여고 캠벨기념관 앞에서 “이곳은 종교교회를 세운 미국 남감리교의 여성 선교사 조세핀 필 캠벨이 개교한 캐롤라이나 학당을 개칭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캠벨기념관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 1926년 신축된 뒤 1944년 일본군 통신부대가 점유, 한국전쟁 때 반파됐고, 이후 개축, 중수공사 등 우여곡절을 거쳐 현재 교무실 등 본관 건물로 사용 중인 서울미래유산이다. 마지막 답사지인 배화여고 건물 뒤편에 자리잡은 백사 이항복의 집터 필운대(시 문화재자료 제9호)를 오를 때엔 눈발이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배화여대에서 바라본 백악산과 그 밑에 있는 청와대가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발 속에 가물거렸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행방불명 우병우···‘썰전’ 전원책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 상징”

    행방불명 우병우···‘썰전’ 전원책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 상징”

    현상금이 11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숨바꼭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JTBC 시사 대담 프로그램 ‘썰전’의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우병우는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를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 변호사는 지난달 10일에 방송된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와 함께 ‘최순실 국정농단 스캔들-우병우 전 민정수석, 황제수사 논란’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우 전 수석은 지난달 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가족 회사인 ‘정강’ 자금 횡령·배임, 의무경찰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가족 회사의 횡령·배임 의혹을 인정하는지를 물은 기자를 노려봐 논란이 됐다. 전 변호사는 “검찰 출석 당시 피고발인 신분이었다. 본인이 수사팀에 공개출두 안하겠다고 미리 얘기했는데 취재진들이 몰려갔다”면서 “공개출두 안하겠다고 조율했는데 기자들이 몰려가 난감한 질문을 하니 째려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변호사는 “우병우 전 수석은 한 마디로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부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전 수석이 검찰 조사실에서 팔짱을 낀 채로, 두 손을 모은 현직 검사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찍힌 사진에 대해서는 “공개된 한 장 사진이 모든 정황 말해주고 있다”면서 우 전 수석의 이른바 ‘황제 수사’ 논란을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우 전 수석은 잠적한 상태다. 지난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불출석한 우 전 수석에게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지만 우 전 수석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에 시민단체와 누리꾼들이 우 전 수석 찾기에 나섰다. 앞서 지난 7일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 전 수석을 찾은 사람에게 포상금 2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여기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세해 포상금 액수는 1000만원까지 올랐다. 이후 국정조사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8일 TV조선의 한 방송에 출연해 “우병우 소재지를 찾아낸다면 사비로 100만원의 포상금을 드리겠다”면서 현상 수배에 동참했다. 결국 우 전 수석의 몸값으로만 약 1100만원이 걸려 있는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기환 ‘50억 돈세탁’ 정황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현기환(57·구속)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로비 의혹 등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십억원 수표의 ‘세탁’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검사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전 수석을 네 번째 소환해 엘시티 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으로부터 흘러간 수십억원대 뭉칫돈의 성격 규명을 위해 사무실과 자택 압수수색, 계좌 추적 등 여러 갈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차장검사는 “계좌추적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현 전 수석을 압박하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돈의 사용처 등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사항이어서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사정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 전 수석은 이 회장에게서 수표 여러 장으로 50억원을 받아 국내 뮤지컬 분야의 대부이자 부산 문현금융단지 2단계 건설사업 시행사 대표인 S(57)씨에게 수표로 45억원을, 공중전화 박스와 현금지급기를 결합한 사업을 하는 A사 이모(56) 회장에게 수표로 5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50억원이 현 전 수석이 엘시티 사업에 여러 형태로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받은 ‘검은돈’으로 의심한다. 정작 현 전 수석에게 50억원을 수표로 건넨 엘시티 이 회장은 돈의 성격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전 수석이 거래 내역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엘시티 아파트를 새치기 분양한 43가구의 실소유주도 살펴보고 있으며 분양대행업체와 짜고 사전분양을 받은 사례가 적발되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6일 현 전 수석이 운영한 사하경제포럼을 압수수색한 것은 범죄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강남 황제 계원인 최순실씨와의 연결고리 의혹에 대해 검찰은 “엘시티 이 회장의 지난 1년간 통화 내용 및 계좌 추적을 했지만 최씨와의 통화 내역 및 금전거래 관계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미래 먹거리 VR에도 최순실게이트 불똥

    미래 먹거리 VR에도 최순실게이트 불똥

    崔 ‘황제계’ 연루된 이영복 아들, 과학창의재단委 선임위원 위촉 운영 회사는 朴정부 사업에 선정고든미디어 대표, 차은택과 연루 업계 인사 국정농단 연루 의혹에 VR산업 지원 내년 예산 ‘반토막’ 국정 농단 파문의 불똥이 가상현실(VR) 산업으로 튀고 있다. 국내 VR 업계에서 이름을 알려 온 업체 대표들이 잇달아 최순실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VR 업계 전체가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VR 관련 스타트업들은 투자 위축과 VR 산업의 침체를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씨의 ‘황제계’와 연루된 이영복 엘시티 회장의 아들인 이창환 전 FX기어 대표가 현 정권 들어 다양한 사업에 선정된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FX기어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VR 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기업이다. 지난 10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에서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FX기어의 부스를 방문하고 사진 촬영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대표는 2013년 11월 한국과학창의재단 위원회 선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FX기어가 2015년 론칭한 가상피팅 솔루션 ‘에프엑스 미러’는 미래창조과학부 등 각종 정부 주관 행사에 초청되고 대형 백화점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이미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2013년에 발표한 제품과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FX기어 측은 “론칭이 2015년일 뿐 매직미러라는 제품으로 2009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며 “정부 사업 선정 등은 임직원들의 헌신과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진 기술력과 경쟁력의 결과물이지 특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VR 업계는 마해왕 고든미디어 대표가 국정 농단 사태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한 차례 움츠러들었다. 한국VR콘텐츠협회장을 맡고 있는 마 대표는 최씨와 차은택씨가 지분을 절반씩 소유한 ‘존앤룩C&C’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촬영을 담당한 것을 시작으로 현 정부 들어 VR 분야 선두 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 3월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서 박 대통령에게 직접 VR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마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캠프 관계자의 요청으로 빌려준 명의가 존앤룩C&C 설립에 사용됐다”면서 “각종 사업 선정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VR 업계 관계자들이 국정 농단 파문에 줄줄이 연루되면서 정부의 VR 산업 지원 정책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VR 산업을 9대 성장동력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하고 5년간 40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의 VR 관련 예산은 ‘최순실 예산’이라는 오명과 함께 내년도 예산안에서 절반에 가까운 81억원이 삭감됐다. 한 VR 스타트업 관계자는 “그동안 VR과 스타트업 관련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회사를 알려 왔는데, 이제는 ‘창조경제’나 정부와 관련한 어떤 일에도 이름을 올리고 싶지 않다”면서 “벤처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일궈온 VR 산업이 한순간에 침체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엘시티’ 이영복 회장 아들도 ‘최순실 라인’? 창조경제 사업 관여

    엘시티 정관계 로비 의혹의 장본인인 이영복 회장의 아들 이창환씨(44)가 정부의 창조경제 사업에서 추진 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인맥을 이용해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이 큰 만큼 이창환씨의 창조경제 활동에도 최 씨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가상현실(VR) 기기 업체인 에프엑스기어의 전 대표였던 이 씨는 2013년 11월 미래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창조경제문화운동’ 추진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됐다. 해당 추진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홍보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2013∼2014년 두 번 회의를 연 후 운영 실적이 없다. 당시 추진위원으로는 학자·연구원·기업가·창업 교육 전문가 등이 선발됐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창조경제 문화를 확산하고자 다양한 분야와 연령대의 인사를 추진위원으로 뽑았다”며 “미래부와 협의해서 선발 과정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미래부 관계자도 “창업에 성공했고 창조경제에 기여할 사람을 인터넷 검색이나 주변 추천을 통해 무작위로 뽑았다”며 “당시 30∼40대 후보군 중 이창환씨가 있었고 객관적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봤다”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창의재단은 과거에도 최순실씨 파문에 휘말린 적이 있다. 최씨의 조카 사돈인 김모씨가 기업 파견직으로 창의재단에서 일했다. 또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재학할 당시 학사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숙 이대 교수의 남편이 최근 창의재단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창환씨는 서울대 이공계 박사 출신으로 2004년 에프엑스기어를 창업해 대표를 맡다가 지난 10월 퇴사해 부친 이영복 회장의 회사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복 회장은 부산 해운대의 최고급 주거·상업단지인 엘시티의 건설 시행사 실소유주다. 현재 뇌물수수·알선수재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그는 ‘황제 친목계’를 함께 했던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토대로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저염·저열량 ‘대시 다이어트’ 아시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저염·저열량 ‘대시 다이어트’ 아시나요

    ‘생선·잡곡·채소·견과류 등 식단 추천소금 섭취 줄여 심장·혈관 기능 보전하루 1만보 이상 걷는 등 운동 필요금연·절주하고 식사 거르지 말아야 저(低)탄수화물·고(高)지방식’ 열풍이 불면서 건강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은 단기간에 살을 빼는 데 효과적일지 모르겠지만 오랜 기간 유지하기 쉽지 않고, 탄수화물 섭취량을 극단적으로 낮출 때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시도하다 두통과 피로, 심한 피부발진, 요요현상을 호소하는 분도 있습니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등 전문가 단체가 한목소리로 이 다이어트법을 반대한 이유는 건강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은 ‘황제다이어트’ 창시자 엣킨스 박사도 2003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전례가 있습니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72세로, 몸무게가 116㎏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건강도 지키고 요요현상 부담 없이 체중을 조절할 수 있는 식이요법은 없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대시(DASH) 다이어트’에 주목합니다. 건국대병원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대시 다이어트에 맞는 저열량 도시락을 일부 직원에게 점심으로 제공하고 효과를 측정했다고 합니다.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23 이상인 직원 40명을 프로그램에 참여시켰습니다. 일반적인 비만 기준은 BMI 25 이상입니다. A군 20명은 저열량식만 제공하고 B군 20명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칭찬과 함께 의견을 나누도록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집에서도 비슷한 식단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식사일기’를 쓰도록 하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열량식 실천방안을 교육했습니다. ●요요현상 없이 전원 체중감량 3개월 뒤 A군은 평균 2.2㎏, B군은 4.4㎏을 감량했습니다. 가장 많은 체중을 감량한 직원은 12㎏을 줄였습니다. 단기간에 많은 체중을 감량하는 데 목적을 두는 분들이 보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40명 중에서 요요현상이 생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유정아 건국대병원 영양팀장은 4일 “한 달에 2㎏을 감량하면 보통 건강한 다이어트로 보는데, 다소 지치는 과정이긴 했지만 끝까지 한 명도 요요현상을 겪지 않은 점에서 다이어트 유지율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커뮤니티를 구성해 칭찬을 하고 서로의 의지를 북돋는 방법이 좀더 효과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대시 다이어트는 사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발한 식이요법이 아닙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영양학자들과 만든 대시(DASH)라는 단어에는 ‘고혈압을 막는 식이요법’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식이섬유와 과일, 저지방 유제품, 단백질이 많고 지방질이 적은 생선과 닭을 많이 섭취하는 대신 소금과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당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골자입니다. 체중감량 효과가 많이 알려져 최근에는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황에 맞춰 보면 곡류는 잡곡밥으로 매끼 3분의2 또는 1공기 정도 먹고 포만감을 높이기 위해 나물이나 생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건국대병원은 강황가루를 첨가한 현미밥, 잡곡밥 등을 제공했습니다.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유제품은 저지방이거나 무지방이면서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 섭취를 권장합니다. 우유와 요구르트는 1컵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 살코기 식품과 햄 등 고지방 육류는 가급적 줄이는 대신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와 생선류를 적당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소금이 첨가되지 않은 땅콩, 호두, 잣, 해바라기씨도 제공합니다. 반대로 마요네즈나 버터, 설탕, 단 음료수, 사탕, 젤리 등은 가급적 적게 먹어야 합니다. 건국대병원은 대시 다이어트에 기초해 2000㎉를 하루 제공 열량 최대치로 보고 키와 몸무게, 성별에 따라 조절했습니다. 평균 제공 열량은 1600~1800㎉였습니다. 일반적인 한국인 권장 열량인 남성 2500㎉, 여성 2000㎉보다 다소 낮은 수준입니다. ●소금을 줄여야 하는 까닭은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은 나트륨으로 이뤄진 ‘소금’입니다. 대시 다이어트 기준에 따르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3g 이하로 줄여야 하고 고혈압 환자는 1.5g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4g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절반 정도로 소금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김성권(서울K내과 원장) 서울대 명예교수는 “짜게 먹으면 나트륨 농도를 맞추기 위해 물을 많이 들이켜게 되는데, 요즘에는 물을 먹지 않고 당류가 많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비만이 생길 위험이 높은 데다 혈압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피자나 닭 튀김에는 많은 나트륨이 들어가는데 기름진 음식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짠 맛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무의식적으로 탄산음료에 손을 대는데 이것은 다시 비만이라는 악순환을 불러옵니다. 높아진 혈압은 심장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관에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을 상상해 보면 됩니다. 힘차게 혈액을 뿜어야 하는데 혈압이 높으니 심장근육이 강하게 움직여야 하고 더 빨리 지치게 됩니다. 신장도 혈압이 높아지면 서서히 망가집니다. 김 교수는 “고혈압이 있으면 20년 뒤 심장을 못 쓰게 되고 30년 뒤에는 신장을 못 쓰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혈압이 높지 않은 환자도 소금을 섭취하면 혈관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미국의 한 연구에서 뇌졸중 환자를 10년 관찰해 보니 혈압이 높지 않아도 소금을 많이 먹으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소금이 혈관세포를 위축시키기 때문인데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과도한 소금 섭취가 면역체계에 문제를 일으켜 아토피 피부염 같은 면역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시 다이어트에서 빼먹지 말아야 할 부분이 또 있습니다. 바로 ‘운동’입니다. 금연과 절주도 필수입니다. 유 팀장은 “사실 운동과 병행하지 않고 먹는 것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가급적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하루 1만보 이상을 걷도록 권했다”고 했습니다. 특정 음식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쉽지 않을뿐더러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가만히 앉아서 체중이 줄기를 기다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아예 먹지 않고 굶는 것도 요요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엘시티 이영복 회장 의료 시술, 최순실과 연결

    ‘그것이 알고싶다’ 엘시티 이영복 회장 의료 시술, 최순실과 연결

    3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엘시티 비리를 파헤쳤다. 이날 1055회는 ‘회장님의 시크릿 VIP - 엘시티의 비밀장부는 있는가?’로 방송됐다. 전국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떠들썩하던 지난 11월 10일, 해운대 엘시티 (LCT) 건설 비리의혹의 핵심이자 10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공개 수배 중이던 이영복 회장이 전격 검거됐다. 그는 최순실이 가입한 이른바 황제계에 든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가 체포된 것을 계기로 최순실과 연관된 또 다른 대형 비리사건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영복 회장이 검거된 지 5일 만에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로 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은 해운대 엘시티 (LCT) 비리 의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의 수사지시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났다. 혹시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를 손에 넣은 것인지, 최순실 외에 비박계나 야당에까지 로비가 있었던 것인지, 세간의 의혹은 증폭되어갔다. 엘시티 관계 제보자 이모씨는 “회사 사람들은 뭐 (엘시티 비리연루자는) 다 친박이라고 얘기하거든요. 검찰이 파도 파도 친박만 나온다는 얘기가 다 돌고 있는데 대통령은 무슨 생각으로 저걸 건드렸을까…”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엘시티 사업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은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했고, 이영복 회장의 로비 명단과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일었다. 국회의원, 공무원, 검찰, 언론을 망라한다는 그의 로비 대상은 그러나 그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제작진이 만난 이영복 회장의 지인들은 모든 의혹에 대한 답은 그가 늘 꼼꼼하게 기록해 보관하던 로비장부에 있다며 이른바 비밀 장부의 존재를 확신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복 회장의 측근은 “조그만 수첩을 갖고 다니는데 거기에 연필로 뭘 깨알같이 굉장히 많이 적어요. 그 노트는 캘린더가 이렇게 쭉 붙어있는 그 노트 있죠? 그 수첩”이라고 밝혔다. 이영복 회장의 측근은 “이영복 회장이 얼마나 겁이 많은 양반인데, 로비하는 사람들은요. 장부가 없을 수가 없어요, 로비를 왜 하겠어요? 돈으로 엮인 관계가 무슨 믿음이 있겠어요? 그 사람은 사돈에 팔촌에, 누구한테 준 것까지 다 적어놓는 사람이에요”라고 증언했다. 이영복 회장은 검거 직후 최순실과 만난 사실이 없다며 관계를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 검찰 조사 결과 이 회장이 검거되기 전부터 알려진 바와 같이 이 두 사람이 같은 계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매달 크게는 3000만원의 고액이 오가는 이른바 황제 명품계였다. 의혹은 이 뿐이 아니었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이영복 회장 부부가 받은 의료 시술이 묘하게도 최순실과 연결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사업에서도 이 회장과 최순실이 연결되는 지점이 발견됐다. 엘시티 관련 제보자는 “김기춘 씨도 줄기세포 해가지고 치료 받고 그런 것들이 나왔단 말이에요. 이영복 회장도 일본 가서 줄기세포 치료 주사를 맞고 온 건 확실해요”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당신이 무시하는 ‘똥’ 배터리·식수 되는 ‘돈’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당신이 무시하는 ‘똥’ 배터리·식수 되는 ‘돈’

    동의보감에는 ‘백구시’(白狗屎)가 나온다. 바로 흰 개의 똥이다. 이것을 말려 불에 태운 후 술에 타 마시면 어혈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은 단순한 은유가 아닌 것이다. 개똥도 이렇게 쓸모가 있다는데 사람 배설물은 오죽할까. 더럽고 냄새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배설물이라고 여긴다면 착각이다. 세계 각국은 과학의 힘을 빌려 인간과 동물의 똥오줌마저 버리지 않아도 되는 효율적인 세상을 꿈꾸고 있다. ●소변, 식수로 변신… 로마선 표백제로 우리 몸에 필요 없는 노폐물을 제거해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소변. 하지만 여기에는 여전히 유용한 물질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과거 로마인은 의류를 세탁하는 데 소변을 사용했고, 소변 세금(Urine tax)이라는 제도를 만들기까지 했다. 네로 황제(37~68)는 국민들에게 반드시 도시 곳곳에 설치한 대형 소변통에 소변을 보거나 각자 집에서 소변을 요강에 모아 나라에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로마인들은 동물의 가죽에서 털을 제거하거나 비누·표백제로 사용하기 위해 소변을 사 갈 때마다 소변 세금을 더해 값을 지불해야 했다. 소변이 일상 속 필수품이자 나라의 재정적 자원으로 인정받았다는 근거다. 인류와 스마트폰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현재 소변은 스마트폰 배터리로 변신을 꾀했다. 영국 배스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소변 속 박테리아를 이용한 미생물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미생물 연료전지는 오염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인 데다 생산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변이 마실 수 있는 식수가 되는 ‘연금술’도 있다. 벨기에 겐트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탱크에 담은 소변에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열을 가한 뒤 이것을 얇은 막으로 걸러 마실 수 있는 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진은 지난 7월 겐트 지역에서 열흘간 열린 축제에 방문한 사람들의 소변을 모은 뒤 이 기술을 이용해 물로 바꾸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소변을 재가공해 무려 1000ℓ에 달하는 식수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코끼리·판다 대변으로 종이 제작 소변보다 대변에서 더럽고 쓸모없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변의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며, 동물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 가치를 알아봤다. 사자는 사냥이 시원치 않거나 기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원기 회복을 위해 코끼리 대변을 먹는다. 원숭이 역시 같은 이유로 새끼에게 자신의 대변을 먹이기도 한다. 체코 프라하 동물원은 코끼리의 배설물을 비료로 활용하는 한편 최근에는 4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 제지회사와 손잡고 전통종이를 만드는 체험 행사를 선보인 바 있다. 종이의 색깔은 계절마다 코끼리가 먹는 먹이에 따라 달라진다. 중국에서도 판다의 대변으로 제작한 친환경종이가 등장했고, 국내에서는 소와 돼지에서 얻은 축산분뇨 10t에서 메탄가스를 추출하고, 이를 시간당 5㎾ 발전이 가능한 바이오가스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이 개발된 바 있다. 사람의 대변은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대변은 물 55~75%, 메탄가스 25~45%로 이뤄져 있다. 이를 가공하면 석탄과 비슷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유엔대학(평화·개발·복지 등 인류의 공통적 과제를 연구하기 위해 유엔이 설립한 기관)은 약 70억명 인류의 배설물이 가진 경제적 가치를 설명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70억명의 인류가 1년간 배출하는 대변의 양은 2900억㎏, 소변의 양은 19억 8000ℓ에 달한다. 인류의 배설물을 에너지로 활용할 경우 1년에 최대 95억 달러(약 11조 1000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 95억 달러는 1억 3800만 가정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의 가치와 동일하다. ●인류 1년 배설물 활용 땐 11조대 가치 배설물의 엄청난 경제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영국 도심에서는 인분과 쓰레기를 에너지 삼아 달리는 ‘바이오 버스’가 등장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소변과 마찬가지로 대변을 1000도 이상의 온도로 태워 순수한 수증기만을 걸러 내 식수를 얻는 기계를 직접 소개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5분 만에 ‘똥물’에서 식수가 된 물을 마신 뒤 “다른 물처럼 맛이 좋다. 매일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학기술과 배설물의 협업은 물 부족 지역에 생명의 물줄기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기존의 에너지원과 같은 가격 혹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하다. 똥오줌, 더럽고 냄새난다고 무시하기 어려운 시대가 코앞까지 왔다. huimin0217@seoul.co.kr
  • 초반에 너무 달렸나… 선두 지키다 꼴찌 바로 앞까지 간 우즈

    “아직 사흘이나 남았다.” ‘골프 황제’ 탈환을 벼르는 타이거 우즈(41·미국)가 1년 4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아쉬움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2일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1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2개와 막판 더블보기 2개를 함께 적어내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8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뽑아내 공동 선두까지 올랐던 우즈는 그러나 16번, 18번홀(이상 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결국 출전선수 18명 가운데 1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6번(파5)~8번(파3)홀 연속 버디로 선두가 된 우즈는 그러나 이후 9번홀(파5)부터 난조를 보이며 타수를 잃더니 후반홀 중반 이후 거푸 더블보기를 범하며 경기를 망가뜨렸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간신히 절반을 넘겼고, 그린적중률도 61.1%(11/18)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퍼트 수는 26개였다.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챔피언십 이후 16개월 만에 필드에 등장한 우즈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가 됐다. 우즈는 “대체로 느낌은 좋았다”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몇 차례의 티샷 실수로 타수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우즈는 경기 감각이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이런 공식대회의 흐름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며 “다행히 2번홀 무렵부터 그런 흐름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두 JB 홈스(미국)와는 9타 차이가 나지만 공동 10위 선수들과는 불과 3타 차이로 얼마든지 추격이 가능한 상태에서 2라운드에 들어가게 된 우즈는 “막판에 나온 실수들은 내가 좀처럼 하지 않는 것들”이라며 “아직 사흘이 남았기 때문에 만회할 여지는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또 “주말에 바람이 좀더 불 것으로 예상하지만 나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2라운드 이후 반격을 예고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격 황제’ 진종오 4연패 꿈 꺾이나

    ‘사격 황제’ 진종오 4연패 꿈 꺾이나

    ‘사격 황제’ 진종오(37·KT)의 올림픽 4연패 꿈이 물거품이 되게 생겼다. 2일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국제사격연맹(ISSF) 특별위원회는 최근 남자 종목 3개를 폐지하고 혼성 종목 3개를 신설하는 2020년 도쿄올림픽 종목 개편안을 마련했다. 남자 50m 권총과 50m 소총 복사, 더블 트랩이 사라지고 대신 혼성 10m 공기권총과 10m 공기소총, 트랩이 치러진다. ISSF는 내년 2월 인도 뉴델리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올림픽 사격은 남자 종목 9개, 여자 종목 6개로 치러졌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혼성 종목을 더 편성하라고 권하고 있어 이번 개편안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편안이 확정되면 남녀 종목은 6개씩이 되고 혼성 종목이 3개가 된다. 세계 사격 사상 처음으로 개인 종목 3연패 위업을 일군 진종오는 여러 차례 도쿄올림픽에서 4연패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총 한번 제대로 쏴 보지도 못하고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유럽이 주축인 ISSF가 진종오 등 아시아 선수들이 이 종목을 싹쓸이하는 상황을 못마땅해한 것도 이런 개편안이 마련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우즈 아쉬운 복귀전

    [포토] 우즈 아쉬운 복귀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1년 4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천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2개를 함께 적어내며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8번 홀까지는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까지 올랐던 우즈는 16, 18번 홀에서 더블보기가 나오는 바람에 결국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17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사진 =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 게이트’ 피의자로 수사받는 김기춘·우병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도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막지 못했다. 두 사람은 “최씨를 전혀 몰랐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여러 정황은 이들이 최씨를 적극적으로 도왔거나, 최씨의 비리를 알면서도 묵인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늦었지만 검찰이 김 전 실장을 직권남용 피의자로, 우 전 수석을 직무유기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고, 특검도 곧 출범하니 이들과 관련된 모든 의혹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공직자들의 집단 사표를 받는 데 관여한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한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쯤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실·국장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고, 이들 중 3명은 결국 공직을 떠났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 비서실장 공관에서 차은택씨를 만난 배경도 궁금하다.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의 지시로 만났다”고 했지만 차씨 측은 최씨 지시로 찾아갔다고 폭로한 바 있다. 궁극적으로는 김 전 실장의 최씨 국정 농단 비호 여부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입성 경위부터 최씨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최씨 입김으로 민정비서관에 발탁됐다는 의혹에 더해 우 전 수석 장모와 최씨가 함께 골프를 치는 등 친분이 깊다는 주장까지 나와 그가 최씨의 국정 농단을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시중 여론이다. 실제 그가 관장했던 민정수석실은 최씨 일당 중 한 명인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비위를 파악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는가. 그가 사건 초기 최씨 측에 수사정보 등을 알려주며 축소·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 등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김 전 실장은 재직 중 ‘왕실장’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실세 중 실세였다. 우 전 수석 또한 쏟아지는 모든 의혹을 박 대통령이 온몸으로 직접 막아 줄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런 사람들이 최씨의 국정 농단을 몰랐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국민은 우 전 수석이 검찰에 출두할 때 보여 줬던 안하무인격 태도와 팔짱을 낀 채 받은 ‘황제수사’에 분노했다. 검찰이 또다시 제 식구인 두 사람을 감싸며 면피성 수사를 한다면 국민은 용서치 않을 것이다. 곧 수사 내용을 인계받을 특검 역시 역량을 총동원하길 바란다.
  • 추락한 ‘샤페코엔시의 꿈’… 전 세계 축구계 애도 물결

    추락한 ‘샤페코엔시의 꿈’… 전 세계 축구계 애도 물결

    펠레 “브라질 축구 비탄에 빠져” 메시 “유가족·친구들에 위로를” 정부, 선수 임대·강등 보호 제안 지난 29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 클럽 선수들에 대한 축구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코파 수드아메리카나(남미컵) 결승전이 치러지는 콜롬비아로 향하던 전세기가 추락하면서 탑승객 81명 중 선수 22명과 축구기자 21명 등 70여명이 숨졌다. ‘축구황제’ 펠레는 트위터에 “브라질 축구가 비탄에 빠졌다.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는 글을 남겼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페이스북 계정에 “사고를 당한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들, 서포터스, 구단 관계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추모에 동참했고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바르셀로나)도 트위터에 샤페코엔시의 로고와 함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잉글랜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트위터에 “샤페코엔시 선수들과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썼다. 샤페코엔시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홈 경기장 아레나 콘타에 모여 애도를 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브라질 1부리그 클럽들은 샤페코엔시를 위해 선수를 무상임대하고 세 시즌 동안 2부리그 강등에서 보호하는 방안을 브라질 축구협회에 제안했다. 축구팀 비행기 참사는 지난 70여년 동안 10여 차례 발생했다. 1949년 5월 4일 이탈리아 명문 팀 그란데 토리노가 포르투갈에서 벤피카와 친선경기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비행기 추락으로 31명 선수 전원이 사망했다. 1958년 2월 6일에는 맨유가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유러피언컵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독일 뮌헨 공항에서 이륙 도중 추락해 선수와 구단 관계자 등 23명이 숨졌다. 직전의 사고는 1993년 4월 27일 잠비아대표팀이 군용기편으로 미국월드컵 지역예선을 위해 세네갈 다카르로 이동하던 중 추락해 30명이 참변을 당한 사고였다. 샤페코엔시는 1973년 창단된 축구클럽으로 인구 20만명의 소도시 샤페쿠를 연고로 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국 대통령처럼 된다” 차이잉원 향한 쓴소리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국 대통령처럼 된다” 차이잉원 향한 쓴소리

    독립 추진에… 中 경제 압박 지지율 6개월새 20%P 추락 “박근혜처럼 된다”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蔡英文)이 요즘 대만 내 반대 세력과 중국 언론으로부터 듣는 비판이다.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은 역설적이게도 그의 정치적 멘토였던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다. 리 전 총통은 지난 26일 강연에서 “서민들이 바라는 일 중 단 하나도 해결하지 못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차이 총통이 한국 대통령의 처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만 신문인 중시전자보는 “마치 자신이 황제인 줄 착각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다음이 바로 차이잉원”이라고 전했다. 29일에는 차이 총통이 타이베이에서 간병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기자들은 차이 총통이 건물 밖으로 나오자 동성 결혼 허용 등 현안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 기자가 “박근혜처럼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차이 총통은 굳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과 차이 총통은 최초의 여성 국가원수라는 점 말고는 공통점이 별로 없다. 박 대통령이 노인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반면 차이 총통은 젊은층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노동자 권익 강화, 동성혼 허용, 복지 확대 등 진보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점도 박 대통령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도 차이 총통이 이런 조소를 듣게 된 것은 지지율 급락 때문이다. 4%를 찍은 박 대통령보다는 아직 훨씬 높지만, 차이 총통의 지지율도 30%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 5월 취임 때와 비교하면 20%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차이 총통의 지지율 하락은 외부 환경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하나의 중국’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라는 중국의 압박에도 차이 총통은 끝까지 버티고 있다. 이에 중국은 관광객과 수출입을 대폭 축소하며 대만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경제가 더 어려워지니 “독립이 밥 먹여 주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당인 국민당의 부정 축재를 일소하는 반부패 사정은 반대파를 똘똘 뭉치게 했다. 경제가 여의치 않아 노동 및 복지 공약이 자꾸 축소되고 청년 실업이 늘어나자 지지층도 이탈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최근 총통부 대변인을 통해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개혁의 길을 꿋꿋이 가겠다”고 밝혔다. “박근혜처럼 된다”는 비아냥을 듣는 차이 총통보다 이런 뉴스를 접하는 한국인들이 더 착잡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여권 잃어버려 브라질 축구팀 사고기 탑승못한 남자

    여권 잃어버려 브라질 축구팀 사고기 탑승못한 남자

    지난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클럽 선수들을 태운 전세기가 추락, 7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영국 BBC등 외신은 당초 사고 여객기에 탑승 예정이었던 마테우스 사롤리(25)가 여권을 잃어버려 죽음의 비행을 피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그는 샤페코엔시 감독인 카이오 주니어(51)의 아들이다. 이날 아버지 및 클럽 선수들과 함께 사고 여객기로 콜롬비아로 이동할 예정이었던 그는 여권이 없어 탑승이 거절됐다. 기적같은 행운으로 그는 목숨을 건졌으나 아버지는 이날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마테우스는 사고 후 "추모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어머니가 이번 사고로 가장 상심이 크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외에도 골키퍼인 마르셀로 복도 화를 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생일이었던 마르셀로는 구단에 양해를 구한 뒤 사고 당시 집에서 가족들과 생일잔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는 브라질을 떠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이 치러지는 콜롬비아로 이동하는 도중 발생했다. 이날 승객 72명, 승무원 9명 등 총 81명을 태운 사고 여객기는 콜롬비아 메데린 근처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이중 76명은 사망했으며 6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원인은 난류로 인한 기술적인 문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샤페코엔시 선수들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축구계에는 이를 추모하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는 “브라질 축구가 비탄에 빠졌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애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페이스북에 “사고를 당한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들, 서포터스, 구단 관계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타이거 우즈 1년4개월 만에 복귀전

    [포토] 타이거 우즈 1년4개월 만에 복귀전

    1년 4개월 만에 필드에 돌아오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12월 1일부터 바하마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한다.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한 이후 허리 부상으로 대회에 나오지 못했던 우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다. 2016. (AP Photo/Doug Ferguson) 사진= AP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똥’도 흥정이 되나요?…돈 되는 배설물

    [송혜민의 월드why] ‘똥’도 흥정이 되나요?…돈 되는 배설물

    동의보감에는 ‘백구시’(白狗屎)가 나온다. 바로 흰 개의 똥이다. 이것을 말려 불에 태운 후 술에 타 마시면 어혈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은 단순한 은유가 아닌 것이다. 개똥도 이렇게 쓸모가 있다는데 사람 배설물은 오죽할까. 더럽고 냄새나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배설물이라고 여긴다면 착각이다. 세계 각국은 과학의 힘을 빌어 인간과 동물의 똥‧오줌마저 버리지 않아도 되는 효율적인 세상을 꿈꾸고 있다. #비누부터 스마트폰 배터리‧식수까지…소변활용백서 우리 몸에 필요없는 노폐물을 제거해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소변. 하지만 여기에는 여전히 유용한 물질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과거 로마인은 의류를 세탁하는데 소변을 사용했고, 소변 세금(Urine tax) 이라는 제도를 만들기까지 했다. 네로 황제(37~69년)는 국민들에게 반드시 도시 곳곳에 설치한 대형 소변통에 소변을 보거나 각자 집에서 소변을 요강에 모아 나라에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로마인들은 동물의 가죽에서 털을 제거하거나 비누‧표백제로 사용하기 위해 소변을 사갈 때마다 소변 세금을 더해 값을 지불해야 했다. 소변이 일상 속 필수품이자 나라의 재정적 자원으로 인정받았다는 근거다. 인류와 스마트폰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현재, 소변은 스마트폰의 배터리로 변신을 꾀했다. 영국 배스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소변 속 박테리아를 이용한 미생물 연료전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미생물 연료전지는 오염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인데다 생산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변이 마실 수 있는 식수가 되는 ‘연금술’도 있다. 벨기에 겐트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탱크에 담은 소변을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열을 가한 뒤, 이것을 얇은 막으로 걸러 마실 수 있는 물로 재탄생 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경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진은 지난 7월 겐트 지역에서 열흘간 열린 축제에 방문한 사람들의 소변을 모은 뒤, 이 기술을 이용해 물로 바꾸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소변을 재가공해 무려 1000ℓ에 달하는 식수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영양제 대용부터 전기 에너지까지…대변활용백서 소변보다 대변에서 더럽고 쓸모없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변의 가치는 상상 그 이상이며, 동물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 가치를 알아봤다. 사자는 사냥이 시원치 않거나 기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원기회복을 위해 코끼리 대변을 먹는다. 원숭이 역시 같은 이유로 새끼에게 자신의 대변을 먹이기도 한다. 체코 프라하 동물원은 코끼리의 배설물을 비료로 활용하는 한편, 최근에는 4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 제지회사와 손잡고 전통종이를 만드는 체험 행사를 선보인 바 있다. 종이의 색깔은 계절마다 코끼리가 먹는 먹이에 따라 달라진다. 중국에서도 판다의 대변으로 제작한 친환경종이가 등장했고, 국내에서는 소와 돼지에서 얻은 축산분뇨 10t에서 메탄가스를 추출하고, 이를 시간당 5kW발전이 가능한 바이오가스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이 개발된 바 있다. 사람의 대변은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대변은 물 55~75%, 메탄가스 25~45%로 이뤄져 있다. 이를 가공하면 석탄과 비슷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유엔대학(평화·개발·복지 등 인류의 공통적 과제를 연구하기 위해 UN이 설립한 기관)은 약 70억 명의 인류의 배설물이 가진 경제적 가치를 설명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약 70억 명의 인류가 1년간 배출하는 대변의 양은 2900억㎏, 소변의 양은 19억 8000ℓ에 달한다. 인류의 배설물을 에너지로 활용할 경우 1년에 최대 95억 달러(약 11조 1000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 95억 달러는 1억 3800만 가정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의 가치와 동일하다. 배설물의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영국 도심에서는 인분과 쓰레기를 에너지로 삼아 달리는 ‘바이오 버스’가 등장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소변과 마찬가지로 대변을 1000℃ 이상의 온도로 태워 순수한 수증기만을 걸러내 식수를 얻는 기계를 직접 소개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5분 만에 ‘똥물’에서 식수가 된 물을 마신 뒤 “다른 물처럼 맛이 좋다. 매일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며 직접 시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과학 기술과 배설물을 협업은 물 부족 지역에 생명의 물줄기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기존의 에너지원과 같은 가격 혹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하다. 똥·오줌, 더럽고 냄새난다고 무시하기 어려운 시대가 코앞까지 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펠레,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전세기 추락에 “비극적 손실”

    펠레,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전세기 추락에 “비극적 손실”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클럽 선수들을 태운 전세기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브라질을 떠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이 치러지는 콜롬비아로 이동하는 도중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비행기에 타고 있던 81명의 승객 가운데 75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코페인 클럽 선수들 역시 대부분 희생됐다. 이에 SNS에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는 자신의 트위터에 “브라질 축구가 비탄에 빠졌다. 비극적인 손실”이라며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부디 편히 쉬소서”라는 글을 남기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페이스북에 “사고를 당한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들, 서포터스, 구단 관계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글을 남겼다. 메시의 팀 동료이자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바르셀로나)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샤페코엔시 클럽의 로고를 올리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믿을 수 없는 비극적인 사고”라며 “비행기 사고는 물론 비행기에 타고 있던 선수들이 가족들과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절대 믿을 수 없는 사건이다. 전 세계가 울고 있다”고 슬퍼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골잡이 웨인 루니도 트위터를 통해 “슬픈 소식이다. 샤페코엔시 선수들과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는 글을 남겼다. 맨유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도 “비행기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클레베르 산타나와는 라커룸을 함께 사용했다. 지금 감정을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애통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제의 최후 엿볼 옻칠 갑옷 첫 공개…‘역사’ 깨어나다

    백제의 최후 엿볼 옻칠 갑옷 첫 공개…‘역사’ 깨어나다

    660년 백제 멸망 전까지 화려하게 꽃피웠던 백제 웅진(공주) 시대(475~538)와 사비(부여) 시대(538~660)를 대표하는 문화재들이 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한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를 통해 전시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년 기념… 내년 1월 30일까지 내년 1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것으로, 1999년 특별전 ‘백제’ 이후 최대 규모의 전시다. 두 시대의 문화재 350건 1720점이 도성, 사찰, 능묘로 나눠 소개된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한성에 도읍을 뒀던 백제가 고구려에 밀려 475년 웅진으로 천도한 뒤 조성한 유적 8개를 말한다. 공주의 공산성·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정림사지·능산리 고분군·나성, 익산의 왕궁리 유적·미륵사지 등 백제 웅진기와 사비기의 대표적 유산을 아우른다. ●백제 웅진·사비 시대 대표 문화재 1720점 소개 전시회는 나당 연합군에 의해 무너진 백제의 멸망으로부터 찬란했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당평백제비’(大唐平百濟碑)는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백제 정림사지 5층 석탑에 자신의 전공을 기록한 것으로, 명문에 따르면 당 고종 현경 5년(660) 8월 15일에 작성됐다. 탑에 새겨진 총 2126자의 내용은 크게 당의 백제 정벌에 대한 합리화와 미화, 당 황제와 충정한 당군 장수들에 대한 칭송, 의자왕을 비롯한 백제인 포로들과 백제에 설치한 5도독부와 호구 편제에 대한 내용 등이다. 도성 부문의 출품 유물 중에는 2011년 공주 공산성 성안마을에서 발굴된 백제 장수들의 ‘옻칠 갑옷’이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검게 옻칠한 가죽 갑옷의 어깨와 목 부분에는 붉은색으로 ‘貞觀十九年四月二十一日’(정관십구년 사월이십일일)이라는 글자가 뚜렷하게 쓰여 있다. 갑옷이 당 태종 정관 19년인 645년에 제작됐다는 의미다. 645년은 백제 멸망 15년 전으로 의자왕이 재위한 지 5년째 되던 해다. 공산성은 백제가 나당 연합군과 최후의 결전을 벌인 곳이자 의자왕이 생포된 곳이다. 백제의 마지막을 엿볼 수 있다. ●“사리장엄구·무령왕릉 출토품 등 백제의 강인함 입증” 사찰 공간에서는 부여 왕흥사지와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의 사리장엄구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 왕흥사지의 목탑 심초석에서 2007년 발견된 왕흥사지 사리장엄구는 577년 제작된 현존 최고(最古)의 백제 사리기이다. 미륵사지 석탑 해체 과정에서 2009년 나온 사리장엄구는 미륵사를 창건한 무왕의 부인이 선화공주가 아니라 백제 최고 관직인 좌평(佐平)의 딸이라는 기록을 남긴 유물이다. 백제의 능묘 관련 유물은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묘지석, 은제 팔찌, 청동거울 외에도 왕과 왕비의 머리맡에 있던 ‘금제관꾸미개’(국보 154·155호)가 화려함을 뽐낸다. 1971년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된 무령왕릉은 6세기 전반 중국 남조와 백제, 일본을 연결하는 문화 교류망을 대표하는 동아시아 유적이다. 이와 함께 전시된 ‘은제관꾸미개’는 백제의 지방 관료가 나주와 남해까지 파견되는 등 행정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김진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사비도성의 체계적인 도시계획과 사찰의 사리장엄구, 무령왕릉 출토품 등의 유물들은 백제가 강력한 고대국가였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증명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