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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무룩 시프린

    시무룩 시프린

    시프린, 회전 2차 레이스 실격 올 시즌 세 차례나 실격 당해 언론 “올림픽 부담 느낀 듯” 히르셔는 월드컵 통산 55승 역대 최다승 단독 2위 차지‘알파인스키 여제’로 불리는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이 2017~18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에서 잇따라 실격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불과 열흘 앞두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시프린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렌처하이데에서 열린 FIS 월드컵 여자 회전 1차 시기에서 1위(54초41)로 통과했으나, 2차 시기에서는 여섯 번째 기문을 통과하던 중 균형을 잃고 흔들리며 결국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우승은 1·2차 시기 합계 1분 50초53을 기록한 페트라 블로바(23·슬로바키아)에게 돌아갔다. 시프린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지난 21일 슈퍼 대회전, 23일 대회전에 이어 이날까지 세 차례나 실격을 당했다. 특히 회전을 주종목으로 삼은 시프린은 이번 시즌 월드컵 회전 대회에서 다섯 차례 우승한 데 이어 이날 6연패를 노렸으나 실격하면서 알파인스키 팬들의 충격을 더했다. 시프린은 현재 월드컵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세 차례 실격과 더불어 지난 27일 대회전에서 7위에 머무는 등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시프린은 지난 2016~17 월드컵에서 종합 랭킹 1위에 올랐으며, 이번 시즌 초반에도 10차례 경기에서 우승하면서 평창올림픽의 유력한 다관왕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시프린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을 향한 기대감에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반면 ‘알파인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는 FIS 월드컵 통산 5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승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날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열린 2017~2018 FIS 월드컵 남자 대회전에서 히르셔는 1·2차 시기 합계 2분 40초18을 기록해 2분 41초65의 마누엘 펠러(오스트리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23일 오스트리아 슐라트밍에서 열린 회전 경기에서 통산 54승을 쌓아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와 함께 최다승 공동 2위에 오른 히르셔는 이날 마이어를 누르고 단독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86승을 기록한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수백명 환영 인파에 놀란 정현 “세계 톱10 욕심나요”

    수백명 환영 인파에 놀란 정현 “세계 톱10 욕심나요”

    “아시아인 가능성 보여줬다 생각 부상 없어 몸 컨디션 100%라도 위대한 페더러 꺾는단 보장 못해” 文대통령 ‘국민들 자부심 줘’ 축전 “4강에 올라갔을 때는 살짝 기분이 좋은 정도였는데, 이렇게 많은 팬이 나와 있을 줄 몰랐습니다.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이룬 ‘교수님’ 정현(22·한국체대)은 28일 호주오픈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날 제2터미널 입국장에는 정현이 도착하기 2시간여 전부터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고, 박수와 환호로 정현의 ‘금의환향’을 축하했다. 검은색 운동복과 모자를 쓴 정현은 10시간 넘은 비행 시간에도 환한 미소를 띠었다. 그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했지만 그 순간이 이처럼 빨리 올 줄 몰랐다”며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도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좋은 날’이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으나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세계 랭킹 ‘톱10’ 욕심이 나고, 시상대에 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준결승전을 치르다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한 정현은 “아직 통증이 있다. 30일 병원에 가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초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출전 여부도 병원 검진을 받은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페더러를 이길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 정현은 “컨디션이 100%라도 그런 위대한 선수를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며 “그러나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는데 부상이 아쉬웠다”고 답했다. 페더러에 대해선 “매우 부드럽게 플레이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다”며 감탄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테니스가 비인기 종목이었지만, 앞으로 인기 종목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의 박지성, 야구의 박찬호 등 ‘스포츠 영웅’과 비교하는 질문엔 “위대한 선수들을 롤모델 삼고 쫓아가겠다. 테니스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며 활짝 웃었다. 중계카메라에 쓴 글귀(캡틴 보고 있나)와 관련해서는 “모든 분이 아실 것이다. (김일순) 감독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또한 국민께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호흡을 맞추고 있는 네빌 고드윈(43·남아프리카공화국) 코치에 대해선 “외국인 코치와 함께 하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편견을 깨 줬다”고 고마워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이날 고드윈 코치를 정식 코치로 선임한다고 밝혔다.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정현에게 “한국 스포츠에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고,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과 기쁨을 줬다. 너무나 장하고 자랑스럽다”고 축전을 보냈다. 정현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대통령) 말씀에 테니스 선수로 깊이 공감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로저 페더러, 펑펑 울며 20번째 우승컵에 키스

    로저 페더러, 펑펑 울며 20번째 우승컵에 키스

    시종 여유롭고 얼굴에 웃음기를 거두지 않았던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경기장 한복판에서 울음을 터뜨렸다.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3-2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2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페더러는 “믿을 수 없다. 정말 기쁘다. 긴 하루였다. 내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하며 감정이 북받친 듯 흐느꼈다. 이번 대회 페더러는 37세라는 나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1회전부터 준준결승까지 5경기 연속 3-0으로 승리했고, 준결승에서는 정현(58위·한국체대)으로부터 기권승을 거뒀다. 결승에서는 칠리치를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페더러는 5세트에 오히려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잠시 감정을 추스른 페더러는 “오늘 멋진 경기를 펼친 칠리치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호주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단한 시간을 보냈다. 팀과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뒤 코트를 찾은 전설적인 선수들도 함께 언급했다. 페더러는 팬들에게 “당신들은 날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존재다. 계속 운동하게 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제의 두 볼에는 연신 눈물이 흘러내렸다. 관중들은 그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페더러는 눈물을 닦으며 우승컵에 길고 진하게 입을 맞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니스 황제’ 페더러 호주오픈 우승…메이저 대회 20승 달성

    ‘테니스 황제’ 페더러 호주오픈 우승…메이저 대회 20승 달성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했다. 개인통산 20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3시간 4분만에 3-2(6-2 7-6<5-7> 6-3 3-6 6-1)로 물리쳤다. 지난해에 이어 호주오픈 타이틀을 지킨 페더러는 우승 상금 400만 호주 달러(34억 5000만원)를 받게 됐다. 남자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20회 우승 고지에 오른 것은 페더러가 처음이다. 페더러 다음으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16회 우승으로 2위다. 여자 선수로는 마거릿 코트(호주)가 24회,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3회,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22회 등 세 명이 20회 이상 우승한 기록이 있다. 페더러는 호주오픈 6회 우승으로 로이 에머슨(호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남자단식 최다 우승 동률을 이뤘고, 윔블던에서 8회, US오픈 5회, 프랑스오픈 1회 등 메이저 20승을 채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현 너덜너덜한 발 이끌고 금의환향

    정현 너덜너덜한 발 이끌고 금의환향

    “앞으로 목표는 세계 톱10 ..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한국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의 쾌거를 거둔 정현(22·한국체대)이 아픈 발을 끌고 금의환향했다. 정현은 28일 호주 시드니발 대한항공 KE12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오실 줄 몰랐다. 큰 일을 하고 돌아온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정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면서 “한국 테니스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나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바닥 부상과 관련한 몸 상태에 관해선 “내일 당장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몸 상태를 확인 후 추후 일정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선 “세계랭킹 톱 10에 욕심이 난다”며 “높은 곳을 보고 가겠다.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은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연파하며 4강까지 진출했다. 26일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대망의 준결승을 치렀는데, 2세트 도중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했다. 비록 결승 무대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국내에 ‘정현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에 정현은 “한 가지만 꼽을 수 없다. 조코비치와의 대결도 영광이었고 이긴 것도 기억에 남는다. 모든 순간 하나하나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현은 이달 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부터 호흡을 맞춘 고드윈 코치와 정식 계약을 맺기로 했다. 이날 공항에는 정현을 보려는 수 백명의 팬들과 취재진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주오픈 ‘4강 쾌거’ 정현, 금의환향... 공항에서 시민들 환영

    호주오픈 ‘4강 쾌거’ 정현, 금의환향... 공항에서 시민들 환영

    한국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의 쾌거를 거둔 정현(58위·한국체대)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정현은 이날 호주발 대한항공 KE122편으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 수많은 팬과 취재진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귀국 후 부상 부위인 발바닥 치료를 받으며 재활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다음 달 초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ATP 투어대회 출전 여부도 부상 회복 추이를 보며 결정한다. 정현은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연파하며 4강까지 진출했다. 지난 26일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대망의 준결승을 치렀는데, 2세트 도중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했다. 비록 결승 무대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국내에 ‘정현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정현은 이달 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부터 호흡을 맞춘 고드윈 코치와 정식 계약을 맺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오픈 4강’ 축전에 정현이 한 답변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오픈 4강’ 축전에 정현이 한 답변

    정현 “평등·공정·정의에 공감”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에 진출해 한국 테니스의 역사로 새롭게 쓴 정현이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에 대해 감사의 인사로 화답했다.정현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보낸 축전의 ‘인증샷’을 올리고 “보내주신 응원이 큰 격려가 되었고 책임감도 느끼게 합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대회기간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성원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라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말씀에 테니스 선수로서 깊이 공감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며 개막식을 앞두고 있는 평창올림픽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그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님께”로 시작하는 첫머리 이전에 영어로 “축전, 격려와 성원에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는 내용을 영어로 써 두었다.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 페북 친구들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현 선수는 26일 열린 호주오픈 4강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시합을 벌이던 중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했다. 28일 오후 귀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너무 닮아 멀어진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

    너무 닮아 멀어진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알렉상드르 뒤발 스탈라 지음/문신원 옮김/연암서가/408쪽/2만원프랑스의 제1통령이자 황제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정치 작가였던 프랑스와 르네 샤토브리앙의 이야기를 담은 교차 전기다. 당대를 풍미했던 두 인물의 파란만장한 삶을 연결지어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닮은 점이 너무 많다. 우선 나이가 같다. 일반적으로 나폴레옹이 1769년생으로 알려졌지만 샤토브리앙에 따르면 실제로는 한 해 전에 태어났다고 한다. 한때 이탈리아 영토였다가 프랑스령으로 복속된 코르시카(나폴레옹)와 유대인이 밀집한 브루타뉴(샤토브리앙)에서 고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점도 같다. 예리한 통찰력이나 거만한 성격도 비슷했다. 그래서 서로를 동경하고 찬미하면서도 죽어라 미워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은 모두 9장으로 이뤄졌다. 첫 장은 1802년 4월 22일에 있었던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의 만남을 다룬다. 이날 만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1799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나폴레옹은 절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였던 프랑스 국민들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종교를 도구로 활용하려 했다. 때마침 오랜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샤토브리앙 역시 기독교를 예찬하는 ‘기독교의 정수’를 발간하며 나폴레옹의 관심을 끌었다. 첫 만남을 통해 단박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기독교의 부흥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듯했다. 하지만 첫 만남 이후 1804년 앙기앵 공작 처형 사건을 계기로 둘의 관계는 완전히 단절됐고 증오의 역사가 시작됐다. 2장부터 6장까지는 성장기부터 번갈아 비상과 추락을 이어 가는 둘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7장에선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똑같이 이기적이었던 두 남자의 연애사를 다룬다. 나폴레옹의 여성 편력도 화려했지만 샤토브리앙은 그보다 여러 길 위였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8장은 정치 작가로서의 샤토브리앙의 행보를 담고 있다. 나폴레옹의 백일천하 이후 루이 16세의 왕정복고와 샤를 2세 폐위의 단초가 된 1829년 7월 혁명까지의 기간이 대상이다. 9장은 두 사람의 말년과 회고록을 다룬다. 군대와 문학 분야의 두 천재는 정치적, 문학적 쿠데타를 통해 현대성에 눈뜬 프랑스에서 큰 성공을 거머쥐었다. 저자는 “나폴레옹이 영광과 위대함을 세운 건축가라면 샤토브리앙은 선구자”라며 “두 사람이 프랑스에 현대성의 기본 형태를 가르쳐 줬다”고 치켜세웠다. 매사에 무감각하고 무심한 사회는 개인주의 속에서 구원을 찾았고 수직적인 사회에서 수평적인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16강부터 진통제 맞아”… 물집에 발목 잡힌 ‘정현 돌풍’

    “16강부터 진통제 맞아”… 물집에 발목 잡힌 ‘정현 돌풍’

    발바닥 피멍·황제 높은 벽에 고전 1시간 3분 만에 막 내린 ‘꿈의 대결’ “제대로 못 뛸거라면 기권이 낫다 판단”유망주서 톱클래스 선수 각인은 성과페더러 “정현, 톱10 실력·정신력 갖춰”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 58위)의 발목을 잡은 것은 물집이었다. 정현은 빠른 발놀림을 이용해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하지만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를 거듭하면서 발바닥 상태가 악화됐다. 대회가 열리는 호주는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데다 딱딱한 하드코트에서 경기가 벌어져 발바닥에 열전달이 많았다. 수포가 올라온 상황에서 계속 경기에 나서다 보니 물집이 터지고 피멍까지 잡힐 정도였다. 16강부터 진통제를 맞았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26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2위)와의 4강전에서 생애 첫 대결을 펼치며 관심을 받았지만 ‘꿈의 무대’는 1시간 3분 만에 기권패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현을 지켜봐 온 유진선 의정부시청 테니스팀 감독은 “발바닥 물집은 경기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테니스는 발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데다 정현의 경우 바닥에 미끄러지는 스탭을 많이 이용한다”며 “테이핑을 두껍게 하더라도 소용없다. 경기를 계속 뛰다 보면 뭉개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현은 학창시절부터 발바닥에 물집이 잘 잡히는 체질”이라며 “발바닥 상태가 안 좋다 보니 1세트부터 얼굴빛이 어두웠다. 정현이 긴장한 것은 처음 봐 놀랐다”고 덧붙였다. 몸상태가 안 좋은 데다 현역 최강 페더러를 상대하다 보니 경기 내용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페더러는 9개의 서브 에이스를 올리며 1개에 그친 정현을 압도했다. 첫 서브 성공률에서도 페더러가 93%, 정현이 56%로 차이가 컸고, 두 번째 서브 성공률에서도 71%인 페더러가 39%에 그친 정현에게 크게 앞섰다. 더블 폴트도 정현 3개, 페더러가 1개였다. 정현은 “이미 경기 전에 오른쪽 물집이 심해 생살이 나올 상황이어서 더는 치료할 수 없었다”며 “왼쪽은 사정이 조금 나아 테이핑하고 출전했으나 경기를 하면서 왼발도 오른발 같은 느낌이 날 정도로 부상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팬과 위대한 선수 앞에서 제대로 뛰지 못할 거라면 아쉽지만 기권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이제는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 준 것이 소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경기 내용은 아쉬웠지만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톱클래스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4위)와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라는 최정상급 선수를 각 32강과 16강에서 만나 승리를 거두면서 유망주라는 알을 깨고 나왔음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경기를 마친 뒤 페더러가 “2세트 들어 움직임이 둔화해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결승에 올라가고 싶지는 않았다. (정현은) 톱10을 할 수 있는 정신력과 실력을 갖췄다”고 말한 것도 실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58위인 세계 랭킹도 대회 뒤 20위권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시드를 부여받으며 좀더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용국 NH농협 스포츠단장(SPOTV 해설위원)은 “페더러에게 크게 밀렸던 서브를 보완하고 톱랭커들의 스타일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약점을 개선한다면 세계 톱10에 들어 월드클래스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황제는 강했고 정현은 아팠다

    황제는 강했고 정현은 아팠다

    2세트 도중 치료를 받기 위해 양말을 벗은 정현(22·한국체대·세계 58위)의 왼쪽 발바닥엔 테이핑이 꽁꽁 감겨져 있었다. 물집 여러 개가 터졌다 부풀었다를 반복하고 피멍까지 잡혔다. 로저 페더러(37·스위스·2위)와의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전 이전부터 진통제를 맞고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잇단 경기 일정에 아물 줄 몰랐다.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구해 터진 발바닥에 다시 거즈와 붕대를 감았지만 눈에 띄게 둔해진 움직임은 돌이킬 수 없었다. 결국 심판에게 그만 뛰겠다고 알리는 정현의 눈빛은 짙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한국 테니스 간판인 ‘교수님’ 정현이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페더러와의 대회 준결승에서 기권패로 물러났다. 1세트를 1-6으로 내준 뒤 2세트 2-5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경기가 시작된 지 1시간 3분 만이다. 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이끌었던 정현의 이번 여정은 결국 ‘테니스 황제’ 페더러의 벽에 막혔다. 안타깝게 4강에서 도전을 멈췄지만 정현은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껏 ‘유망주’였지만 이젠 테니스 열풍을 선도하는 스타로 거듭났다. 대회가 끝나면 정현의 세계 랭킹은 2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정현은 “기권했지만 난 내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준결승에 올라서 행복하다. 내년 대회에선 더 강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현 “16강부터 진통제 맞고 경기 출전했다”

    정현 “16강부터 진통제 맞고 경기 출전했다”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26일 결승 진출에 실패한 정현(58위·한국체대)은 16강전부터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임했으며 4강전에서는 부상이 악화해 더 치료할 수 없는 사정이었다고 밝혔다.정현은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이미 경기 전에 오른쪽의 물집이 심해 생살이 나올 상황이었고, 왼쪽은 사정이 조금 나아 테이핑만 하고 출전했으나 왼발도 오른발 발바닥처럼 부상이 더 심해졌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성적 목표는 이미 달성한 만큼 몸 관리를 잘해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이날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높은 벽에 고전하다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정현은 게임스코어 1-4까지 벌어진 이후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고 왼쪽 발바닥 물집을 치료하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인 뒤 끝내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상대인 페더러는 ‘테니스 황제’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페더러는 경기 직후 코트 인터뷰에서 “(정현이) 2세트 들어 움직임이 둔화했다. 뭔가 문제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나도 부상을 안고 뛰었을 때 얼마나 아픈지 안다. 멈춰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도 안다. 이렇게 결승에 올라가고 싶지는 않았다. 아쉽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현, 왼쪽 발바닥 물집 부상에 ‘황제’ 페더러에 기권

    정현, 왼쪽 발바닥 물집 부상에 ‘황제’ 페더러에 기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준결승에서 기권패했다.정현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단식 4강전 페더러와 경기에서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2세트 게임스코어 1-2에서 브레이크를 당한 정현은 게임스코어 1-4까지 벌어진 이후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고 왼쪽 발바닥 물집을 치료하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무대에 오른 정현은 결승 진출을 앞두고 만난 상대 페더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더러 신발 뒷꿈치 ‘5’가 뜻하는 것은

    페더러 신발 뒷꿈치 ‘5’가 뜻하는 것은

    정현(22·한국체대)와의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전을 치르고 있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신발 뒷꿈치에 적혀있는 숫자 ‘5’가 눈길을 끌고 있다.나이키의 핑크색 ‘줌 베이퍼’ 오른쪽 신발에 박혀있는 ‘5’ 숫자는 자신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숫자를 뜻한다. 페더러는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19차례 우승했다. 호주오픈 5회를 비롯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1회,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윔블던에서 가장 많은 8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5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페더러는 20개째의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자신의 종전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한 개 더 늘릴 수 있다. 정현을 상대로 1세트를 게임 6-1로 따낸 페더러는 또 앞서 8강전까지 이번 대회 5경기 동안 한 세트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승을 기록하면서 ‘기록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한편 정현은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 당한 뒤 페더러를 상대로 1게임만 따내는 데 그쳐 1-6으로 1세트를 빼앗겼다. 15-40에서 연달아 두 포인트를 만회, 듀스까지 끌고 갔으나 포핸드와 백핸드 에러가 연달아 나와 서브 게임을 내줬다. 이어진 페더러의 서브 게임에서는 반대로 정현이 듀스 끝에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해 2-0으로 벌어졌다. 정현은 다음번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지만 이후 연달아 4게임을 내주면서 1세트 기선을 제압당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정현, 4강전 4시간 앞두고 40분 워밍업

    정현, 4강전 4시간 앞두고 40분 워밍업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의 호주오픈 남자딘식 4강전을 앞둔 정현(22·한국체대)이 경기를 4시간 앞둔 오후 1시30분(한국시간)부터 약 40분간 실전에 가까운 훈련으로 몸을 덥혔다. 정현은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회장 내 18번 코트에서 베이스라인 플레이와 네트 앞 발리, 서비스 리턴, 서브 등의 훈련을 실전처럼 소화했다. 현은 낮 최고 기온 30도 가까이 되는 멜버른의 무더운 날씨 속에 온몸에 땀을 흠뻑 흘렸다. 또 훈련 중간중간 네빌 고드윈(43·남아공) 코치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테니스 실업선수 출신인 아버지 정석진(52) 씨는 코트 옆에서 말없이 아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지켜봤다. 정씨는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평소와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국내외 언론의 많은 기자들도 정현의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 훈련을 마치고 코트를 떠나자 한 및 외국인 팬들은 박수로 선전을 기대했다. 정현은 하루 전인 25일 테니스 샌드그렌(미국)과의 8강전에 따른 피로를 풀기 위해 아무 훈련없이 자신의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정현-페더러 경기시간 26일 오후 5시 20분 JTBC 생중계

    정현-페더러 경기시간 26일 오후 5시 20분 JTBC 생중계

    정현과 로저 페더러 간 ‘꿈의 대결’의 날이 밝았다.‘한국 테니스의 신화’를 새로 쓰고 있는 정현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맞붙는 호주 오픈 남자 테니스 준결승 경기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다. 정현과 페더러의 2018 호주오픈 준결승은 이날 오후 5시 20분(한국시간)부터 방송된다. 생중계는 JTBC와 JTBC3 FOX Sports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페더러는 호주 오픈에서만 5번 우승한 경험이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만 35세 5개월의 나이로 역대 두번째 최고령 호주오픈 남자 단식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결승에 올 때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정현은 그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페더러와 한번도 직접 겨뤄본 적이 없다는 점은 강점이자 약점이다. 페더러가 ‘지키는 입장’에서 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정현과 페더러 간 경기에서 승자는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맞붙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정현 신드롬/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현 신드롬/이순녀 논설위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테니스 하는 사진을 올리는 지인이 부쩍 늘었다. 댓글 호응도 폭발적이다. “폼이 별로다”, “허벅지가 부실하다”는 둥 짓궂은 농담과 “언제 배웠느냐”, “부럽다” 같은 가벼운 질투로 반응이 나뉘지만 다들 흥겹고, 들떠 있다는 점은 똑같다. 마치 테니스가 국민 스포츠가 된 듯한 분위기다.이 모든 게 정현(22) 덕분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테니스 관계자나 애호가 빼고는 존재조차 잘 몰랐던 그가 지난 22일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였던 노바크 조코비치를 꺾자 한국은 물론 세계가 깜짝 놀랐다. 여세를 몰아 그제 테니스 샌드그렌을 누르고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놀라움은 열광으로 변했다. 그리고 오늘, ‘현역 황제’ 로저 페더러와 ‘차세대 황제’ 정현이 펼칠 준결승전을 세계가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정현은 지금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이다. 이형택(42)이 2000년 US오픈에서 한국 남자 선수 중 최초로 16강에 올랐던 기록을 18년 만에 깼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도 처음이다. 호주오픈에서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1932년 일본의 사토 지로 이후 86년 만이다. 페더러에게 이기면 이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정현 신드롬’이 과장일 수 없는 이유다. 정현은 실력 말고도 스타에게 필요한 플러스알파(+a)를 두루 갖췄다. 먼저 역경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스토리다. 시력이 좋지 않아 초록색 코트를 자주 보려고 테니스를 시작했다는 얘기부터 흥미롭다. 열두 살에 국제주니어대회에서 우승하고, 2013년 윔블던주니어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하다 2016년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 극적으로 재기한 과정도 드라마틱하다. 세련된 매너와 위트는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요인이다. 조코비치를 꺾은 뒤 “어릴 적 우상인 조코비치를 모방했다”며 상대방을 배려하고, 페더러와 토마스 베르디흐 중 누가 4강에 올라오는 게 좋은가라는 질문에 “가능성은 50대50이고, (누가 올라오든) 상관없다”고 유쾌하게 인터뷰하는 모습은 신선했다. “탁월한 선수일 뿐 아니라 외교관급 화술을 갖췄다”(영국 가디언)는 극찬이 나올 만하다. 이형택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현이 ‘제2의 이형택’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 누가 봐도 ‘제1의 정현’이 됐다”고 말했다. ‘이형택 키즈’에서 ‘정현 키즈’로 바뀌는 아름다운 세대교체의 순간을 우리는 보고 있다. coral@seoul.co.kr
  •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1000m 세계新… 쇼트 계보 잇는 ‘괴물 고교생’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1000m 세계新… 쇼트 계보 잇는 ‘괴물 고교생’

    올 시즌 월드컵 1500m 랭킹 1위 경기 시작부터 앞자리 사수 전술 몸싸움 능하고 지구력도 좋아김기훈(1992년 알베르빌)-채지훈(1994년 릴레함메르)-김동성(1998년 나가노)-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006년 토리노)-이정수(2010년 밴쿠버)로 이어진 남자 쇼트트랙 계보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선 끊겼다.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자인 신다운(25·서울시청) 등이 새로운 황제 등극을 꿈꿨지만 부진했고, 소치에서 남자 쇼트트랙은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평창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남자 쇼트트랙은 막내 황대헌(19·안양 부흥고)에게 큰 기대를 건다. ‘괴물 고교생’이라는 별명을 단 황대헌은 올 시즌 월드컵 남자 1500m에서 당당히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000m에선 리우 샤올린(헝가리) 다음인 2위, 500m는 우다이징(중국)·샤올린·사무엘 지라드(캐나다)에 이은 4위에 올라 있다. 평창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모든 종목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한 것이다. 다섯살 때 스케이트화를 신은 황대헌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각종 대회 트로피를 휩쓸며 주목받았다. 동계유스올림픽과 주니어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황대헌이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건 2016~17시즌. 주전이 아닌 대체 선수였으나 서이라(26)와 박세영(25·이상 화성시청)이 부상을 당해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됐다. ‘겁 없는 고교생’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 월드컵 남자 1000m에서 1분 20초 875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에 올라 평창행 티켓을 따낸 황대헌은 올 시즌 출전한 4차례 월드컵에서도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황대헌이 평창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치면 남자 쇼트트랙 역대 세 번째 고등학생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알베르빌대회 5000m 계주 송재근, 나가노대회 1000m 김동성 이후 고교생은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다. 토리노대회 3관왕에 빛난 안현수도 고등학생 시절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선 메달을 얻지 못했다. 황대헌은 180㎝의 당당한 체구를 뽐낸다. 앞서 간판 역할을 했던 안현수와 이정수(이상 173㎝)는 초반 뒤처져 있다 후반 치고 나오는 전술을 자주 구사했지만, 황대헌은 경기 시작부터 앞자리를 차지해 지키기 일쑤다. 몸싸움에 능하고 지구력도 좋아 중장거리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경험이 적긴 하지만 패기로 이기겠다는 게 ‘괴물’의 각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37세 페더러 베이스 라인에 묶고 스트로크로 승부해야”

    “37세 페더러 베이스 라인에 묶고 스트로크로 승부해야”

    초반에 세트 따내는 게 중요 체력 앞세워 경기 최대한 길게 잔실수 줄여 페더러 허 찔러야 칠리치, 에드먼드 꺾고 결승 선착 정현(22·한국체대·58위)이 26일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전에서 만날 로저 페더러(37·스위스·2위)는 세계 최정상의 선수다. 페더러는 역대 남자 단식 선수 중 최다인 메이저대회 통산 19승을 달리고 있으며 호주오픈에서만 다섯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산 승률은 무려 81.9%(1382경기에서 1132승)나 된다. 이번 대회에서도 5경기를 치르며 모두 3-0으로 이기는 무실 세트 행진을 펼쳤다.‘테니스 황제’를 상대하게 된 정현은 32강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 16강에선 14위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를 차례로 물리치며 일으킨 ‘언더독’(약자) 돌풍을 이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페더러의 경우 1998년 프로에 데뷔해 정상급 선수로 뛰었던 터라 그의 플레이는 익히 알려졌지만 페더러에게 정현은 낯선 선수다. 경기를 앞두고 비디오 분석을 하겠지만 정현이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의외의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페더러보다 15년 아래인 정현이 체력을 앞세워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페더러는 호주오픈 5경기를 모두 2시간 내외에 끝낼 정도로 ‘속전속결’ 스타일이다. 불혹 가까운 나이를 고려해 버려야 할 게임은 과감히 버리면서도 자신의 서브 게임은 철저히 지켜 나가는 효율적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정현의 경우 기술적인 면에서는 못 미치더라도 체력만큼은 우위여서 최대한 경기를 길게 끌고 가면서 페더러의 실수를 노려야 한다는 것이다. 박용국 NH농협 스포츠단장(SPOTV 해설위원)은 “기량만 따지면 페더러가 한 수 위이기 때문에 결국 체력전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며 “상대를 베이스라인에 묶어 놓고 주 무기인 스트로크를 길게 가야 경기를 자기 페이스로 끌고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를 길게 이어 가려면 초반에 세트를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무실 세트 행진을 펼쳐 온 페더러가 한 세트라도 내주면 다소 흔들릴 수 있다. 일단은 세 세트를 다 잡는다는 생각보다는 한 세트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김남훈 JTBC3 해설위원은 “경기 도중 페더러가 에러를 범하는 부분이 분명 나올 것이다. 거기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양쪽으로 많이 흔들어서 무게 중심을 흩트리기도 해야 한다”며 “반면 정현은 스트로크에서 잔 실수를 줄이고 최대한 길게 끌고 나간다면 기적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린 칠리치(30·크로아티아·6위)가 이날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카일 에드먼드(23·영국·49위)를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칠리치는 정현과 페더러 경기 승자와 28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칠리치 ‘페더러와 정현 가운데 누굴 결승에서 만나고 싶냐’고 묻자

    칠리치 ‘페더러와 정현 가운데 누굴 결승에서 만나고 싶냐’고 묻자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에 먼저 오른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가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에 대한 답을 끝끝내 하지 않았다. 칠리치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를 3-0(6-2 7-6<7-4> 6-2)으로 꺾고 지난해 윔블던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칠리치는 26일 오후 5시 30분 시작하는 정현(58위·한국체대)-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경기 승자와 28일 우승을 다툰다. 당연히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칠리치에게 ‘결승에서 누구와 만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질문부터가 조금 얄궂었다. “‘다음 경기에서 누구를 상대하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답변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것 같다.”‘테니스 황제’로 누구도 해내지 못한 20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겨냥하는 페더러와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 가운데 한 명을 택하는 것은 너무도 답이 빤하지 않았겠느냐며 칠리치를 함정에 빠뜨리려 한 것이다. 하지만 칠리치는 “내가 결승에서 이길 수 있는 상대와 만나고 싶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피해나갔다. 기자들이 “그러지 말고, 당신 형에게 얘기하듯이 솔직히 답해달라”고 채근했지만 칠리치는 “형에게도 똑같이 답했다”고 버텼다. 그러면서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에서 특히 강한 선수”라며 “8강, 4강, 결승으로 갈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페더러에게 0-3(3-6 1-6 4-6)으로 완패한 칠리치는 “페더러를 상대하는 것은 언제나 커다란 도전”이라고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정현에 대해선 “몇 번 상대해 봤지만 최근 6∼12개월 사이에 그는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고 경계했다. 칠리치는 정현을 세 차례 모두 꺾었다. 그는 “정현이 많이 성숙했고 최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수비력이 뛰어나고 양쪽 측면에서 엄청난 샷도 곧잘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칠리치가 “나 자신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자 기자들이 또 다시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고 계속 유도하는데도 재차 “난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현 테니스 중계 시청률도 1위…페더러와 준결승 생중계 언제?

    정현 테니스 중계 시청률도 1위…페더러와 준결승 생중계 언제?

    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정현(58위·한국체대)이 테니스 중계 시청률에서도 5%를 넘으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4강 확정시 순간 최고시청률은 8.6%까지 치솟았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의 준결승 경기는 26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에 진행된다.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24일) 정현과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의 8강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JTBC가 중계한 ‘JTBC스포츠테니스 2018호주오픈’의 시청률은 5.02%를 기록했다. 이날 정현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샌드그렌을 3대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같은 시간 지상파 정오뉴스인 KBS 1TV ‘KBS뉴스’(4.3%)와 SBS TV ‘12시뉴스’(2.0%), SBS TV ‘싱글와이프 재방송’(2.3%)을 제외하고는 전 프로그램이 1% 안팎의 시청률을 보였다. 평일 낮 3시간에 걸친 국내 비인기종목인 테니스 중계방송의 시청률이 5%를 넘어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내외신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맹활약하며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정현에 대한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이날 중계방송 시청률은 유료가구 기준 5.8%로 나타났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4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의 8.6%로 집계됐다.‘꿈의 대결’로 불리는 정현과 페더러의 경기 시청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과 페더러의 경기는 26일 오후 5시 30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JTBC와 JTBC3 FOX Sports에서 경기를 생중계하며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를 비롯해 아프리카TV에서도 볼 수 있다. 26일 정현 테니스 생중계 채널 홈페이지 -JTBC 온에어 http://onair.jtbc.joins.com/?cloc=jtbc|header|onair -JTBC FOX Sports 온에어 http://jtbc3foxsports.joins.com/index.html -네이버 goo.gl/pVQGTn -아프리카TV http://sportsetc.sports.afreecatv.com/ -푹TV https://www.pooq.co.kr/?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utm_campaign=mkt0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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