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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페나조 시대’ 저문다 했는가

    누가 ‘페나조 시대’ 저문다 했는가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3·스페인)이 하드코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끝난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4시간 50분 대접전 끝에 다닐 메드베데프(23·러시아)를 3-2(7-5 6-3 5-7 4-6 6-4)로 제압했다. 상금은 385만 달러(약 46억원). 2017년 이후 2년 만에 US오픈을 탈환한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올 시즌 두 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US오픈에서 2010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오른 나달은 자신의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횟수도 19회로 늘려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로저 페더러(스위스·20회)를 ‘1승’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 2위 노바크 조코비치와 페더러가 4강 이전에 짐을 꾸리며 예견됐던 ‘빅3’의 퇴진과 본격적인 세대교체는 이날 나달이 19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나달은 만 30세 이후 메이저 정상에 5차례 오른 첫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나달보다 10살 어린 메드베데프는 통산 12번째 나선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생애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 2016년 윔블던의 앤디 머리(영국) 이후 3년 만에 ‘20대 메이저 챔피언’에 도전해 차세대 선두 주자로 급부상했다. 키 198㎝의 장신인 그는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3회의 성적으로 이번 주 주간 세계랭킹에서 한 계단 오른 4위에 오른다. 초반 두 세트를 내준 뒤 3~4세트 때 되살아난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경기의 균형을 맞춘 메드베데프는 역전승의 희망까지 품었지만 5세트 중반 왼쪽 다리에 이상이 생기면서 전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불편한 다리에 테이핑을 하고 코트로 돌아온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나달은 드롭샷, 슬라이스 등을 구사해 상대를 코트 전후로 몰아가면서 발걸음을 무디게 만들었다. 결국 게임 2-2에서 나달이 베드베데프의 서비스 게임을 2차례 연달아 브레이크했고 사실상 그걸로 139번째 US오픈 우승컵의 향방은 가려졌다. 나달은 시상식 인터뷰에서 “굉장한 결승전이었다. 저의 선수 경력을 통틀어서 매우 감동적인 날”이라며 “오늘 경기에서 메드베데프는 왜 세계 5위인지 보여 줬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메드베데프는 ‘세트 스코어 0-2로 지고 있을 때는 어떤 생각이었느냐’는 질문에 “한 20분 있다가 3-0으로 지고 나면 무슨 얘기를 할지 고민했다”며 2만 3000석 규모의 스타디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직배·스크린쿼터… 뉴웨이브 감독들, 시대정신 담다

    직배·스크린쿼터… 뉴웨이브 감독들, 시대정신 담다

    1980년대 중반 한국영화계는 큰 변화를 맞게 된다. 바로 제작 자유화 물결 그리고 할리우드 직배(직접배급) 영화의 상륙이다. 1985년 7월 제5차 개정영화법 시행으로 자유롭게 영화사를 만들고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됐지만, 그 활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1986년 12월 제6차 개정영화법의 공포로, 외국영화사의 국내 진출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1988년 9월 추석 시즌에 개봉한 ‘위험한 정사’(Fatal Attraction, 에이드리언 라인, 1987)가 할리우드 영화사의 첫 직배 영화였다. 영화인들은 격렬한 직배 저지 투쟁에 나섰고, 이는 청년 영화인들의 영화계 민주화 투쟁, 또 스크린쿼터 투쟁으로 이어졌다.이 시기 한국영화에는 새로운 물결이 일었다. 충무로에서는 이장호와 배창호의 후예들이자 영화운동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박광수, 장선우, 정지영, 이명세 등이 등장해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에서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1980년대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일련의 사회비판적 영화들을 내놓았다. 바로 ‘코리안 뉴웨이브’(Korean New Wave)로 명명된 작품 경향이다. 또 대학과 사회운동단체 등 제도권 영화계 밖에서는 한국 특유의 영화운동이라고 할 ‘독립영화’가 등장했다. 이번 연재에서는 1990년대의 르네상스를 예비한 1980년대 한국영화의 새로운 기운을 포착해 본다.●제작 자유화 그리고 직배 저지 운동 제5공화국 정권은 절차적 정당성과 도덕성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인지 혹은 올림픽이라는 정권 차원의 과업 때문인지 문화예술 영역을 강조했고, 예산 지원과 규제 검열이라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가동했다. 1984년 영화시책부터 반영된 영화예술 및 영화산업 활성화 방안도 당시 문화정책과 동일한 맥락에 놓여 있었다. 1962년 1월 제정부터 1973년 제4차 개정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영화법이 국가의 통제를 위해 존재했다면 1984년 12월 공포된 제5차 영화법은 개방 영화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큰 변화가 있었다. 영화제작업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됐고, 전격적인 독립제작제도까지 신설됐다. 영화업자가 아니더라도 영화제작 신고만 하면 누구나 연 한 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1986년 하명중영화제작소를 시작으로 그해 27곳이 신고한 독립제작사는 1980년대 후반 100여곳에 달할 정도로 영화계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특히 남프로덕션(대표 정지영), 파랑새(윤명오), 새빛영화제작소(주경중), 흙바람(장경기), 장산곶매(이은) 등이 충무로 시스템의 안팎에서 독립제작에 열중했다. 문화공보부의 영화 검열 업무도 심의제로 이름을 바꿨고, 주관자 역시 반관반민 기구인 공연윤리위원회로 이관됐다. 표면적으로는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 같은 한국영화 육성 및 자율화 정책이 추진된 배경에는 1985년부터 시작된 한미 영화협상이 있었다. 미국영화수출협회(MPEAA)의 끊임없는 압력 끝에 한국영화는 전면적인 시장 개방이 예고된 상태였다. 결국 제6차 영화법 개정(1986년 12월 31일)으로 1987년 7월 미국 영화사들이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올림픽 기간인 1988년 9월 추석 프로그램으로 UIP(유나이티드 인터내셔널 픽처스, 미국 메이저영화사의 연합배급사) 직배 1호 ‘위험한 정사’가 개봉했다. 영화인들은 한국영화의 존립 기반이 무너졌다며 격렬히 저항했다. 대부분의 영화사는 여전히 한국영화 제작보다 외화 흥행 수익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88년 9월 19일 영화인협회 감독분과위원회 철야농성으로 시작된 미국영화 직배 반대 운동은 9월 24일 수백명의 영화인이 ‘위험한 정사’를 개봉한 신영극장과 코리아극장에서 점거농성을 하며 더욱 격앙됐다. 직배 저지 투쟁은 해를 넘기면서 더욱 과격해졌다. UIP 직배 영화가 상영되는 영화관 관람석에서 암모니아 통과 뱀 자루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고, 극장 안에 최루가스를 살포하거나 불을 지르는 사건들이 이어졌다. 1990년까지 영화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지만 결국 직배 반대 운동은 한계를 드러내며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영화 창작자, 제작자, 영화관 소유주 등 각자의 입장에 따라 너무나도 이해관계가 상이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1996년, UIP 직배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 이면에 직배 영화 배급권을 둘러싼 극장주들의 암투가 있었음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도전·실험 기반한 ‘코리안 뉴웨이브’ 등장 한국영화의 새로운 물결, 코리안 뉴웨이브는 1988년 ‘칠수와 만수’로 데뷔한 박광수, ‘성공시대’의 장선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명세 그리고 1988년 직배 반대 운동을 통해 영화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인 ‘남부군’(1990)의 정지영 등 다소 유화적인 사회 분위기에 등장한 새로운 감독군과 작품 경향을 지칭하는 용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코리안 뉴웨이브의 등장은 제작, 검열 등에 관한 영화정책의 변화와 맞물린 결과였고, 특히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성취한 사회변혁의 기운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뉴웨이브의 선두주자는 박광수였다. 그는 데뷔작 ‘칠수와 만수’에서 장기수 아버지를 둔 만수(안성기 분)를 통해 연좌제 문제를 언급했고, ‘그들도 우리처럼’(1990)에서는 탄광촌으로 도피한 운동권 대학생을 다루며 주제 의식에서도, 영화 미학에서도 한국영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장선우는 영화적 화두와 미학적 스타일을 고정하지 않은 채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선우완과 공동 연출한 ‘서울황제’(원제 서울예수, 1986)로 검열의 수난을 겪은 그는 실질적인 데뷔작 ‘성공시대’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를 우화적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그는 ‘우묵배미의 사랑’(1990)과 ‘경마장 가는 길’(1991)에서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에서 물러나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연출 방향을 전환했다.박광수와 장선우가 예민한 사회적 이슈들을 건드리면서도 영화언어에 대한 실험을 놓치지 않았다면, 정지영은 전통적인 영화 화법을 기반으로 한국 현대사의 묵직한 주제들을 다루는 쪽이었다. 그는 3년 동안 매달린 ‘남부군’을 통해 한국전쟁 시기 남한에서 활동한 빨치산을 정면으로 다뤘고, ‘하얀전쟁’(1992)에서는 베트남전이 어떻게 개인들을 파멸해 갔는지 그려 내며 사회파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두 작품은 한국 현대사에 대한 수정주의적 시각을 한국영화에서 가장 먼저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정지영의 과감한 행보는 이후 한국영화가 소재와 검열의 한계를 벗어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한편 이명세는 사회 비판의 장에서 물러나 영화 매체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열중했다. 데뷔작 ‘개그맨’(1989년 개봉)은 갱스터와 코미디 장르의 관습을 흥미롭게 비트는 동시에 ‘영화에 대한 영화’라는 특별한 구성을 축조해 냈다. 이후 그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1), ‘첫사랑’(1993) 등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미장센(감독의 화면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혔다. 이처럼 코리안 뉴웨이브 감독들은 단일한 범주로 묶기 힘든 다양한 스타일과 주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 ●한국영화 세대교체이자 르네상스의 가교 사실 코리안 뉴웨이브가 공식적인 운동이나 영화 사조로서의 집단적인 흐름을 이룬 것은 아니다. 이장호, 이원세, 배창호 등으로부터 비판적 리얼리즘 시각을 계승하며 영화언어의 자각을 통한 미학적 실험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1980년대 전체 혹은 1990년대 중반까지로 범위를 더 넓힐 수도 있다.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의 이장호, ‘꼬방동네 사람들’(1982)의 배창호, ‘만다라’(1981)의 임권택부터,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의 배용균까지 포함할 수 있는 것이다.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간한 영문 자료집 ‘Korean New Wave’에서 대상 작품들의 시기를 1980년에서 1995년까지로 설정한 것 역시 동일한 맥락이다. 크게 보면 코리안 뉴웨이브는 1980년대 한국영화가 이룬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1980년에 활동을 재개한 이장호를 비롯해 배창호, 정지영, 신승수, 장길수, 박철수 등이 충무로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잡은 것과 영화운동 세대인 장선우, 박광수, 박종원, 이정국 등이 1980년대 후반 충무로에 입성한 것을 아우르는 것이다. 또한 이장호의 조감독 출신이 배창호, 장선우, 박광수 등이고 배창호의 조감독 출신이 신승수, 이명세 등이라는 점에서도 새로운 세대가 형성되는 흐름을 엿볼 수 있다.시대정신을 새기며 새로운 영화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았던 1980년대의 새로운 물결은 199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예감하게 한 것이었다. 1990년대 중후반 ‘장미빛 인생’(1994)의 김홍준, ‘세상 밖으로’(1994)의 여균동, ‘세 친구’(1996)의 임순례, ‘넘버3’(1997)의 송능한, ‘초록물고기’(1997)의 이창동 등이 등장했고, 이들 작품은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적 주제 의식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포스트 뉴웨이브’로 명명됐다. 물론 장선우를 위시해 박광수, 정지영, 이명세 역시 1990년대 내내 진가를 발휘했다. 그들의 작업은 1990년대 한국영화가 작가주의 미학과 대중적 감각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데 모범이 되는 것이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조국 아들, 로스쿨 지원 위해 서울대 인턴 경력 조작”

    “조국 아들, 로스쿨 지원 위해 서울대 인턴 경력 조작”

    “공익인권법센터서 발급된 28장 증명서 曺아들 양식만 다르고 발급 시기도 의심” 서울대 관계자 “아직 말할 수 있는 게 없다”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8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과 아들의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9일 검찰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십 활동 증명서가 발부된 기록이 있는 조 후보자 아들의 경우에도 증명서 양식과 발급 시기 등에 조작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 딸과 아들의 증명서가 가짜일 확률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 아들의 증명서 양식이 기존의 것과 다르다는 점,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시절인 2013년 인턴을 했음에도 증명서를 대입 자기소개서에 반영하지 않고 4년이 지난 2017년 로스쿨 지원 시기에 처음 발급받은 점 등을 핵심 의혹으로 제기했다. 주 의원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28장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활동 증명서가 발부됐는데 기존 27장의 증명서와 조 후보자 아들의 증명서가 다르다”며 “27장 모두 공익인권법센터 직인이 보이지 않는데 조 후보자 아들의 증명서에만 우측 하단에 직인이 찍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명서를 발급받은 사람 중 고등학생은 조 후보자 아들이 유일하고 2015년 이후 발급된 증명서도 후보자 아들의 것 하나뿐”이라며 “조 후보자 아들의 증명서에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인권 관련 자료조사 및 논문 작성’을 했다고 나와 있는데 어떻게 고등학교 2학년이 인턴십을 하면서 논문을 작성하나”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증명서가 2017년에 발급된 건 조 후보자 아들의 로스쿨 지원을 위해 뒤늦게 허위 증명서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의심했다. 그는 “인턴은 2013년 한 달 동안, 증명서는 22살인 2017년 10월 16일에 발급받았다”며 “2017년 주요 로스쿨 입학원서 접수 및 서류 제출 일자를 확인한 결과 마감이 10월 16∼19일인데, (증명서가) 로스쿨 접수 날짜에 맞춰 발급됐다”고 말했다. 이어 “로스쿨 서류 제출에 임박해 발급받았기 때문에 증명서가 첨부 서류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경력과 관련해선 “(조 후보자 딸을 의학논문 제1저자로 올려준) 단국대 장영표 교수의 아들이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증명서를 시인했다고 한다”며 “장 교수 아들의 증명서가 위조된 게 사실이라면 후보자 딸의 증명서도 가짜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이건 교수 자식들의 황제 스펙을 만들어 주기 위한 스펙 맞거래”라며 “조 후보자 같은 아버지를 두지 못한 일반 서민들은 이번 일에 얼마나 좌절하겠나”라고 했다. 한편 해당 의혹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아직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서울광장] 과유불급의 공정사회/박홍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과유불급의 공정사회/박홍환 편집국 부국장

    경기 평택시 포승읍과 화성시 장안면 사이에는 담수호인 남양호가 있다. 발안천 등의 물이 흘러 서해로 빠져나가는 길목인데, 인근 농경지에 필요한 농업용수 조달과 염수(鹽水) 피해를 막기 위해 1973년 길이 2㎞의 방조제를 쌓아 인공호수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담수호가 그렇듯 붕어, 잉어, 장어 등 토종 민물 어류는 물론 배스 등 외래 어종까지 풍부해 낚시인들의 천국이 된 지 오래다. 주말이면 호수 양안에 낚시인들이 장사진을 치는데 평일에도 월척 붕어와 렁커급 배스의 꿈을 안고 적지 않은 낚시인들이 모여든다. 농한기 때야 농민들과의 마찰이 거의 없지만 문제는 농사철이다. 좁은 제방길에 주차된 차량과 트랙터 등 농기구가 얽혀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일부 낚시인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도 커다란 갈등 요인이 됐다. 과하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결국 화성시와 평택시는 2000년대 후반 호수 대부분을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호수 중간 장안대교를 기준으로 상하류 극히 일부만 낚시허용구역으로 한정했다. 금지구역에서 낚시하다 적발되면 3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그런데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진리가 비단 남양호와 낚시인, 낚시 영역에만 국한된 일이겠는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발 여론 대부분은 조 후보자 일가의 과도한 기회 향유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 동년배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턴 기회 등을 가진 데 대한 청년층의 의구심과 박탈감이 커졌고, 급기야 반대 여론 확산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이명박(MB) 정부도 고교생들의 인턴 참여를 권장했고, 불법은 아니었다는 조 후보자의 항변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금수저’와 ‘동수저’, ‘흙수저’ 구분 없이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공정사회의 근간이라는 점에서 조 후보자는 ‘원죄적 부담’을 벗기 힘들다. 실제 자유한국당 등 야권 일각에서는 과거 발언까지 끄집어내 “청소년들에게는 붕어, 가재, 개구리로 살아도 좋다고 해놓고 본인 딸은 용으로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서 ‘황제 스펙’을 만들어 줬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결국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청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통상적 기준으로 나는 ‘금수저’가 맞다”며 ‘금수저’를 자인한 그는 또 “‘흙수저’ 청년들의 마음과 고통을 10분의1도 모른다는 게 한계”라고 자책했다. 딸에게 상대적으로 과도한 기회를 누리게 한 것이 조 후보자의 원죄이고, 결국 그것이 지금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셈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대형 건설사에 진입한 호반건설은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오너 일가가 과도한 욕구를 억제하지 못해 스스로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든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호반건설그룹은 지난 10년간 ‘종잣돈-일감몰아주기-합병’이라는 재벌 세습의 3단계를 답습하며 후계 구도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난 바 있다. 김상열(58)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31) 호반건설 부사장은 지난해 총 자산 규모가 8조 2000억원에 이르는 호반건설그룹의 사실상 오너가 됐다. 28살, 25살에 불과한 김 부사장의 두 동생도 각각 계열사의 1대 주주로 직접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이들 삼남매가 보유한 주식 가치만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들이 보유한 회사에 계열사들이 집중적으로 일감을 몰아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편법적인 부(富)의 축적이다. 대부분의 또래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은 언감생심인 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거리를 헤매고, 학자금 대출 상환을 정녕 생애에 마칠 수 있을지 근심 걱정 속에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을 때 이들 김 회장 삼남매는 벌써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진 갑부 반열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정당하게 세금을 냈는지도 의문이다. 이처럼 편법적으로 오너 일가의 부를 축적, 세습해 온 호반건설그룹이 이제는 종합일간지까지 갖겠다며 주식 매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의도가 뭔지는 따로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차기 공정거래위원장은 호반건설그룹의 불공정 행위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인사청문회에서 밝혔다. 검찰은 4일 호반건설 특혜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과유불급의 공정사회를 생각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stinger@seoul.co.kr
  • ‘빅3’ 중 흙신만 남았네

    ‘빅3’ 중 흙신만 남았네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하드코트 대회인 US오픈 남자단식 4강에 8번째로 진출해 네 번째 정상을 바라본다. 세계랭킹 2위의 나달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8강전에서 디에고 슈와르츠만(21위·아르헨티나)을 3-0(6-4 7-5 6-2)으로 제압했다. 2010년과 2013년, 2017년에 이어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나달은 마테오 베레티니(25위·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나달이 베레티니까지 제치면 통산 27번째 메이저 결승 코트를 밟게 된다. 슈와르츠만은 키 170㎝의 단신이지만 2017년 US오픈, 지난해 윔블던에 이어 메이저 대회 8강에 세 차례나 올랐다. 이날도 1세트 게임 0-4에서 연달아 4게임을 따내고 2세트 역시 1-5로 뒤지다 5-5까지 따라붙어 2만 3000석을 가득 메운 아서 애시 스타디움을 들썩이게 했다. 나달은 3세트 도중 왼쪽 팔 통증으로 주춤했지만 2시간 48분 만에 상대전적 8전 전승을 챙겼다. US오픈 남자 4강은 나달-베레티니,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그리고르 디미트로프(78위·불가리아) 승부로 압축됐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포함한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나달의 챔피언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나달 외 다른 세 명은 랭킹에서 크게 처지는 데다 메이저 결승 경험조차 없다. 만약 나달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2017년 호주오픈부터 페더러, 조코비치, 나달 등 세 명이 11회 연속 이어 온 메이저 우승 판도가 깨지게 된다. 2016년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US오픈 챔피언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이후 햇수로 3년 만에 새 얼굴이 나오게 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국강필패론과 사마소의 심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국강필패론과 사마소의 심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강필패’(國强必覇)라는 사자성어를 자주 입에 올린다. 국가가 강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이 말은 2009년 영국을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케임브리지대에서 한 연설에서 “국강필패, 중국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국강필패론)고 언급하면서 처음 선보였다. 이후 중국 외교 관리들이 이를 간혹 거론했을 뿐 국제사회에서 언급된 일은 별로 없었다. 그러던 중 2014년 시 주석이 독일에서 열린 공개 강연에서 중국 국방예산 두 자릿수 증가에 대해 “중국같이 큰 대국의 국방 건설에 필요하다”며 “중국은 절대로 국강필패의 길을 걸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며 국제 무대에 본격 등장했다.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왕이 부장 등 외교부 관리들도 가세해 앞다퉈 전파한 덕분에 ‘국가논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시 주석은 올 들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국강필패론을 언급하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그는 지난달 28일 우즈베키스탄 총리를 만나서도 “중국은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가 추구했던 ‘국강필패’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겉으로는 국강필패론을 내세우면서도 남중국해의 90%에 해당하는 지역에 구단선(해상경계선)을 그어 영유권을 주장하고 일대일로(육상·해상 신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신개발은행(NDB) 설립을 주도하는 등 대외 확장정책 추진에 골몰한다. 더군다나 한국과의 마늘 분쟁과 사드 배치에 대한 전방위 경제보복, 노르웨이의 노벨평화상에 대한 연어 수입 금지,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가쿠열도) 분쟁에 대한 희토류 수출 금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맞붙은 필리핀에 바나나 수입 금지, 베트남에 자국 내 입찰 및 관광 제한, 달라이 라마 방문을 허용한 몽골에 차량 통관세 신설을 했으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부회장 체포를 도와준 캐나다에 인적·경제 보복을 하며 무릎을 꿇렸다. 중국이 급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는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걸핏하면 주변국에 힘자랑을 하는 까닭에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국강필패론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그다지 곱지 않는 이유다. 중국에는 ‘사마소의 심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사마소의 마음은 길 가는 사람들도 다 안다”(司馬昭之心 路人皆知)에서 나왔다. 사마소(司馬昭)는 위·촉·오 삼국시대(220~280) 촉나라 제갈량(諸葛亮)과 쌍벽을 이룬 위나라의 군사전략가 사마의(司馬懿)의 둘째 아들이다.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사마소가 황제 조모(曹髦)의 황위를 노리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는 뜻이다. 권력을 찬탈하려는 야심이 빤히 보이는 것을 비유할 때 쓰인다. 중국이 국강필패론을 내걸고 “중화민족의 부흥은 중국 인민의 행복을 도모하고 세계 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더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외치더라도 국제사회에는 한낱 구두선(口頭禪)으로만 들릴 뿐이다. 국강필패론이 ‘사마소의 심보’로 치부되지 않고 보다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책임과 행동을 보여 주는 게 가장 빠른 첩경일 것이다. khkim@seoul.co.kr
  • 단돈 1500원 주고 산 꽃병 알고보니 억대 중국 도자기

    단돈 1500원 주고 산 꽃병 알고보니 억대 중국 도자기

    과거 중고품 가게에서 단 1파운드(약 1500원)를 주고 산 꽃병이 무려 8만 배나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언론은 평범하게 보였던 한 중국 꽃병이 진짜 가치를 평가받아 오는 11월 경매에 나온다고 보도했다. 노란색의 유려한 색감이 인상적인 약 20㎝ 높이의 이 꽃병에 얽힌 사연은 흥미롭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주인은 과거 잉글랜드 남동부 하트퍼드셔의 한 중고품 상점에서 이 꽃병을 단돈 1파운드에 구매했다. 사실 골동품에 대한 조예는 전혀 없었으나 꽃병의 모양이 예뻐 '싼 맛'에 구입한 것. 이후 그는 이 꽃병을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에 올리자 놀랍게도 입찰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이에 깜짝놀란 주인은 이 꽃병의 진짜 가치를 알아보고자 소더스 파인 아트 옥셔니어스라는 경매회사를 찾아 전문가의 감정을 받게됐다. 이후 이 꽃병이 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1735-1795)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아시아 미술품 감정위원인 예쉐 리는 "꽃병의 문양이 황제를 위한 것이며 노란색으로 칠해진 것은 황실의 또다른 증명"이라면서 "또한 꽃병에는 건륭제가 쓴 비문이 함께 적혀 있어 더욱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꽃병의 주인은 진짜 가치를 뒤늦게 알고 너무나 흥분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 꽃병은 오는 11월 8일 경매에 나올 예정으로 예상 낙찰가는 최대 8만 파운드(약 1억 1700만원)로 평가됐다. 그러나 건륭제 시기 물품이 최근 세계 경매시장에서 중국인들에게 가장 '핫'하게 평가받는 것을 고려하면 예상 외의 파격적인 가격에 낙찰될 가능성도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어서 말을 해‘ 황제성 “개그맨 시험 제대로 본 적 없다” 고백

    ‘어서 말을 해‘ 황제성 “개그맨 시험 제대로 본 적 없다” 고백

    개그맨 시험 도중 있었던 황제성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최초로 공개된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어서 말을 해’에서 강지영 아나운서는 “개그맨 시험을 한 번에 통과할 만큼의 화려한 말발을 갖춘 선수다”라며 게스트로 나온 황제성을 소개했다. 황제성은 “처음 밝히는 건데 한 번도 개그맨 시험을 제대로 본 적 없다”고 말해 다른 출연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절친으로 알려진 문세윤과 박나래도 들어 본 적 없고, 방송에서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이야기이기에 모두의 관심이 황제성에게 집중되었다. 이후 황제성은 준비한 개인기를 보여주기 전, 오디오 덕분에 개그맨 시험에 합격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이 말을 들은 문세윤과 전현무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오디오가 붙여준 거다”, “정식으로 시험 봤으면 못 붙었다”며 짓궂은 농담을 전했다. 한편, 함께 출연한 대세 모텔테이너 정혁은 “예전에 개그맨 시험을 보러 간 적 있다”며 개그맨을 준비했던 과거에 대해 깜짝 고백했다. 뒤이어 “수많은 롤 모델 중에 제성이 형이 있다”고 말해 황제성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다음 덧붙인 반전 있는 말로 황제성을 들었다 놨다 하며 핵인싸다운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 이뿐만 아니라, SNS 팔로워 수 157만 명을 자랑하는 글로벌 핵인싸 모델 아이린이 게스트로 출연해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델계의 핵인싸 정혁X아이린과 개그계의 아뿔싸 황제성의 센스 있는 인싸력 말발 대전은 오는 9월 3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될 JTBC ‘어서 말을 해’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축서단 화제, 김희철이 사랑에 빠진 그녀 ‘독보적 미모’

    축서단 화제, 김희철이 사랑에 빠진 그녀 ‘독보적 미모’

    가수 김희철이 중국 배우 축서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희철의 집에 방문한 후배 이진호와 중국 드라마 ‘의천도룡기’를 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희철은 이진호에게 “내가 드라마 ‘의천도룡기2018’을 보고 있는데 사랑에 빠졌다”라며 중국 여배우 진옥기와 축서단을 소개했다. 중국 배우 축서단은 1992년 생이다. 모델로 데뷔한 그는 이후 배우로 전향해 활동하고 있다. ‘의천도룡기2019’에서는 아미파의 장문인 주지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축서단은 드라마 ‘황제의 봄’, ‘삼생삼세 십리도화’, ‘일천령일야’, ‘화심사’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현 “나달! 한 판 붙자~”

    정현 “나달! 한 판 붙자~”

    2회전에서 세계 34위 베르다스코에 3-2 역전승 ..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은 통산 세 번째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이 US오픈 테니스대회 2회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하고 세계랭킹 2위의 ‘클레이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16강 길목의 일전을 치른다.정현은 29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34위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를 상대로 3-2(1-6 2-6 7-5 6-3 7-6<7-3>) 역전승을 거뒀다. 정현이 메이저대회 3회전(32강)에 진출한 것은 2017년 프랑스오픈 3회전,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대회 1, 2회전을 모두 5세트 접전 끝에 이긴 정현은 3회전에서 2번 시드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맞붙는다. 나달은 이날 서나시 코키나키스(203위·호주)와 2회전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코키나키스가 기권하는 바람에 힘들이지 않고 3회전에 올랐다. 정현과 나달의 3회전 경기는 이틀 뒤인 한국시간 9월 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정현은 지금까지 나달과 두 차례 만나 모두 0-2 패배를 당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14홀 ‘보기 프리’ .. 고진영, 타이거 우즈도 넘어섰다

    114홀 ‘보기 프리’ .. 고진영, 타이거 우즈도 넘어섰다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 3번홀부터 잇던 기록 .. 타이거 우즈의 110개홀 연속 기록 경신지난주 ‘72홀 우승’을 신고했던 고진영(24)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10개홀 ‘노 보기’ 기록을 넘어섰다. 고진영은 30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 허미정(에 4타 뒤진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관건이었던 ‘보기 프리’ 행진은 9번홀에서 멈췄다. 전번 여덟 번째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거침없이 노보기 행진을 이어가던 고진영은 9번홀 짧은 파 퍼트가 왼쪽으로 빗나가며 1타를 잃었다. 지난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 3번홀부터 이어오던 노 보기 기록도 114개홀 만에 끝났다. 그러나 114개 홀 연속 ‘보기 프리’ 기록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 달성한 110개홀 연속 ‘노 보기’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다만 연속 기록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LPGA 투어 등에서 공식 기록으로 집계하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기록은 분명치 않다. 일단 PGA 투어에서는 우즈의 기록이,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에서는 2012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의 102개홀 연속 기록이 도드라질 뿐이다. 국내 여자(KLPGA) 투어에서는 지난해 김자영(28)이 달성한 99개홀 연속 ‘노 보기’가 기록으로 나와 있다. 고진영은 이날 2번홀(파3)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위기를 맞았으나 그린 주위 칩샷을 홀 근처로 보냈고, 5번홀(파5)에서는 약 10m 가까운 긴 이글 퍼트를 넣어 우즈의 110개 홀 연속 ‘노 보기’를 넘어서는 111개 홀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곧바로 이어진 6번, 7번홀에서는 거푸 짧은 버디 퍼트를 떨구궈 타수를 4언더파까지 줄였다. 7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로 들어갔지만 이 공을 또 홀 약 1.5m에 붙이면서 오히려 버디를 잡아냈다. 고진영은 “9번홀 첫 번째 퍼트는 나쁘지 않았는데 두 번째 퍼트가 안 좋았다. 120개홀까지는 기록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괜찮다”면서 “노 보기 행진이 끝나 샷이나 경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금요칼럼] 고궁박물관, 국가대표급 박물관이 되려면/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고궁박물관, 국가대표급 박물관이 되려면/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충남 예산의 가야산에는 오페르트의 도굴사건으로 잘 알려진 남연군의 무덤이 있다. 흥선대원군이 경기 연천에 있던 아버지, 곧 훗날 고종의 할아버지가 되는 남연군의 무덤을 1844년(헌종 10년) 백제사찰 가야사 터로 옮긴 것이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보덕사가 있다. 비구니 수도 도량답게 깔끔한 보덕사에서 인상적인 것은 극락전 앞 대방(大房)의 존재다. ‘원스톱 불공’이 가능하도록 수행 공간과 생활공간 등 다양한 쓰임새를 부여한 전각이 대방이다. 보덕사는 흥선대원군이 남연군 무덤의 수호사찰로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대방을 두고 흔히 조선 후기 유행한 염불 수행을 위한 복합 법당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서울 돈암동 흥천사와 경기도의 고양 흥국사와 남양주 흥국사 등 왕실 원찰에 대방이 집중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염불수행은 염불수행이지만 한마디로 극락왕생과 현세발복을 비는 왕실 여인들의 기도공간이었다. 파주 보광사 만세루나 화성 용주사의 쌍둥이 전각 나유타료와 만수리실도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다루어야 영역은 어디까지일까를 생각하다 뜬금없이 보덕사와 대방의 존재를 떠올리게 됐다. 경복궁 내부에 자리잡은 고궁박물관은 최근 주목받는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열리는 ‘문예군주를 꿈꾼 효명’ 특별전은 2007년 개관 이후 가장 성공적으로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 기획이 아닐까 싶다. 효명세자는 2016년 방영된 TV드라마에서 배우 박보검이 연기해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특별전 ‘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 역시 조선왕실의 안태(安胎) 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호평을 받았다. 지난 3·1절에는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이라는 작은 전시를 가졌다. 오는 10월에는 ‘18세기 화장문화’를 주제로 흥미로운 국제학술대회도 연다고 한다. 그럴수록 너무 권력의 한복판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도 하게 된다. 고종시대 왕실사무를 담당한 궁내부에는 일반적인 행정기관 말고도 음악을 다루는 장악원, 의약을 맡아보는 내의원, 음식을 담당하는 사옹원, 의복과 일용품 등 공급하는 상의원, 마필과 목장을 관리하는 태복시, 이전에는 내명부라고 불린 명부사, 내시와 관련된 일을 맡은 내시사, 전각을 관리하는 전각사 등이 있었다. 생활 및 의례를 담당하는 모든 기능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고궁박물관의 탐구 대상은 아직 왕과 왕비의 공간에 머물고 있다. 그러니 대방만 해도 불교적 해석만 있을 뿐이다. 불암산과 북한산, 관악산 자락 등에 남아 있는 궁녀들의 무덤인 마애부도 역시 다르지 않다. 서울 창동과 월계동에 걸쳐 있는 초안산의 내시 무덤군(群)도 조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있다. 왕실용 그릇을 굽던 경기도 광주의 사옹원 가마터 수백 곳 역시 왕실 문화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팔당호 수변 분원은 사옹원 분원이라는 기관 이름이 그대로 땅이름이 된 것 아닌가. 분원은 또 기관 운영을 위해 한강을 지나는 모든 뗏목에서 세금을 징수했으니, 도성 장작값 인상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고궁박물관이 복원해야 할 삶의 모습은 왕과 왕비에 그치지 않고 상궁과 내시는 물론 도공과 마부에 이르기까지 끝이 없다. 같은 경복궁 경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이전 계획으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고궁박물관도 언젠가 좁은 궁궐 내부에서 벗어나 넓은 바깥으로 나서야 한다. 그날을 위해서라도 고궁박물관이 작은 특수 박물관으로 역할을 가두지 말고 왕실 문화, 나아가 왕조 문화 전반을 다루는 국가대표급 박물관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면 좋겠다. 그렇게 다른 국립박물관들과 경쟁할 때 우리 박물관 문화도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이외수, 폐암 투병 김철민에 후원 호소 “불우한 이웃 돕던 인물”

    이외수, 폐암 투병 김철민에 후원 호소 “불우한 이웃 돕던 인물”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폐암 말기 투병 심경을 고백한 가운데 소설가 이외수가 그에 대한 후원을 호소한 사실이 조명되고 있다. 이외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가수이자 개그맨, 대학로 버스킹의 황제이자 신화적 인물로 알려져 있던 김철민이 현재 폐암 말기 환자로 원자력병원에 입원해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자신의 어려움보다는 남의 어려움을 더 안타까워했던 착한 심성의 소유자였다”면서 “대학로에서 버스킹을 통해 모금한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김철민의 상황을 전했다. 이외수는 “간곡한 마음으로 여러분께 도움을 요청한다. 적은 금액이라도 괜찮다. 십시일반, 그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저는 가끔 전화로 상태를 물어본다. 조금 전에도 통화했다”면서 “자신의 핸드폰에 입금 신호와 격려 메시지가 울릴 때마다 용기와 희망이 솟구친다고 하더라. 저는 확신한다. 여러분의 자비와 사랑이 기적을 초대할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외수는 김철민의 계좌번호와 함께 “외롭고도 선량한 예인 하나가 병상에 누워 여러분의 자비와 사랑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글을 덧붙였다. 한편 27일 김철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페친 여러분께”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힘없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며 문득 너무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또 “병문안을 오신 목사님께서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을 위해 간절히 기도 드리면 하느님께서 응답을 주신다고..”라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는 “페친(페이스북 친구) 여러분 부탁드릴게요. 여러분의 기도로 기적의 생명을 얻고 싶습니다. 아멘”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서울대·고대 “촛불집회”… 부산·단국대 ‘대자보’ 가세

    법무 장관 후보자·교수직 사퇴까지 촉구 ‘의혹 연루’ 의전원 교수 2명에 해명 요구 의학 영어 논문 제1저자 등재, ‘황제 장학금’ 등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면서 대학가가 분노와 혼란에 빠졌다. 20~30대 청년세대의 분노와 실망은 조유라(조국+정유라),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조국캐슬(조국+스카이캐슬) 등 온라인에서의 비판을 넘어 오프라인 집회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단국대 등 의혹과 관련이 있는 학교들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려대 일부 학생들은 23일 오후 6시 학교 중앙광장에서 조씨의 고려대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20일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 글을 올렸던 고대 졸업생은 “로스쿨 재학생 신분이어서 두렵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이 이어받아 집회를 추진 중이다. 집회를 주도하는 이들은 “조씨의 고려대 입학과정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 학생들도 같은 날 오후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연다. 이들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및 교수직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경제학부 재학생 유모(26)씨는 “롤모델인 조 후보자가 이런 의혹을 받는 걸 보니 배신감이 든다”면서 “결국 그도 한 명의 기득권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부산대와 단국대 학생들도 상실감과 분노를 호소하면서 대자보를 내걸었다. 부산대 학생들은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 고쳐 매지 마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공동대자보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대자보를 통해 학생들은 의혹에 연루된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두 명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두 교수는 조씨가 입학하기 전부터 지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낮은 학점에도 조씨에게 특혜성 장학금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단국대 법학과 19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캠퍼스에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은 불공정했다. 그런데 후보자님이 장관으로서 만들 대한민국은 정의롭겠는가”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내걸었다. 보수 성향 단체인 ‘전대협’은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자랑스러운 조국 교수님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가열차게 지지한다”는 반어적 제목의 전단을 살포하기도 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일파만파 섬진강協 황제연수 전격 취소

    ‘황제연수’ 계획으로 물의를 빚은<서울신문 8월 21일자 23면>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 해외 연수 계획이 전격 취소됐다. 협의회 회장 기관인 전북 장수군 측은 “연수 계획에 부적절한 사안이 많다는 지적에 11개 지자체와 협의한 끝에 해외 연수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는 당초 오는 10월 25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해외 연수를 실시하기로 했으나 1인당 여행 경비가 500만원이 넘는 데다 벤치마킹 주제, 연수 후 결과 보고서 작성까지 대행사에 떠맡기는 방식으로 구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황제성 아내 박초은, 괌 여행 근황 ‘알고 봤더니 직업이..’

    황제성 아내 박초은, 괌 여행 근황 ‘알고 봤더니 직업이..’

    개그맨 황제성과 그의 아내 박초은 부부가 근황을 전했다. 최근 박초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보 맛있는 거 먹여주고 좋은 거 보여줘서 고마워용”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박초은, 황제성 부부는 괌으로 이동 중인 비행기에서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다.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한편 황제성과 아내 박초은은 지난 2007년 MBC 16기 공채 코미디언 동기로, MBC ‘개그야’를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9년간의 긴 연애 끝에 지난 2015년 9월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1인 1실 쓰고 보고서도 대행… 섬진강행정協 ‘황제연수’ 들통

    ‘회장역’ 장수군, 1인당 529만원 계획 특식도 5차례… 외유성 관광 추진 눈살 파문에 홈피서 대행사 선정 공고 내려 전남북, 경남 등 3개 도 11개 시군으로 구성된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 실무자들이 ‘놀자판 호화 해외연수’를 추진해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전북 장수군에 따르면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 11개 지자체의 과장급 이하 실무진 24명이 오는 10월 25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국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장수군은 지난달부터 제9대 회장기관을 맡아 이번 행사를 주관한다. 그러나 장수군이 연수 대행사를 선정하기 위해 공고한 제안요청서가 ‘황제연수’ 계획으로 짜여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9일 장수군이 홈페이지에 올린 제안요청서는 1인당 여행경비가 500만원이 넘는 데다 벤치마킹 주제, 연수 후 결과 보고서 작성까지 대행사에 떠맡기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체 여행경비가 1억 2700만원으로 1인당 529만원이나 된다. 비슷한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가는 전주시의회의 1인당 경비는 300만원으로 200만원이나 싸다. 호텔방 배정도 유별나다. 통상 공무원 해외연수는 2인 1실을 쓰지만 장수군은 이번에 1인 1실 배정을 요구했다. 또 연수기간 특식 메뉴를 5차례 이상 제공토록 했다. 연수 기간 혈세로 거의 매일 특식을 먹겠다는 심산이다. 음식은 적정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는 최고급 수준을 요구했다. 특히 연수가 끝나면 정책제언까지 포함한 100쪽 이상의 결과 보고서와 10쪽의 요약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토록 조건을 붙였다. 국외연수의 벤치마킹 주제도 대행사가 선정해 제시하도록 했다. 남는 시간과 주말에는 현지관광이 이뤄지도록 성실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이 같은 조건을 종합해보면 공무원들은 호화판으로 놀고먹는 해외여행을 즐기고 대행사가 대신 작성한 연수 보고서만 제출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런 계획이 물의를 빚자 장수군은 지난 19일 갑자기 대행사 선정 공고를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이 공고는 오는 28일까지 게시될 예정이었다. 장수군 관계자는 “관련 지자체들과 협의해 재공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는 1997년 섬진강을 낀 전북 남원·순창·장수·진안·임실, 전남 광양·순천·구례·곡성, 경남 남해·하동 등 11개 지자체가 수질오염 예방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구성한 기구다. 장수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번엔 유전자 분석 ‘3주 인턴’… 조국 딸, 3저자로 등재됐다

    이번엔 유전자 분석 ‘3주 인턴’… 조국 딸, 3저자로 등재됐다

    고3 때 홍조식물 관련 생물학 분야 참여 지도교수는 엄마 대학 동기… 면접도 동행 고2 땐 단국대 ‘2주 인턴’ 의학논문 1저자로 해당 인턴십 프로그램 당시 한 해만 운영 고려대 지원 때 자소서에 해당 논문 적시 후보자측 “요강상 논문실적엔 배점 없어” 외고부터 의전원 ‘무시험 진학’ 의혹까지 조국 투자 펀드사에 수상한 53억원 입금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의학전문대학원 시절 소위 ‘황제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이어 한영외고 2학년 재학 시절 ‘의학 영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 부정입학 의혹까지 불거졌다. 조 후보자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악의적인 허위사실’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해당 논문에 책임이 있는 단국대는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교 3학년때인 2009년에도 공주대에서 3주간 인턴 활동을 하며 논문을 냈고, 여기에는 제3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연석회의에서 “고등학생 때 2주 인턴 과정으로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올려주는 스펙 관리는 남의 자식은 안 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사고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조씨는 2008년 서울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중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며 A교수의 연구에 참여했다. 이후 A교수는 해당 연구를 바탕으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논문을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했는데, 조씨는 이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당은 고교생이 연구에 2주간 참여했다고 저자로 등재된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단국대는 이날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국대 측은 “과학적·기술적 기여를 하지 않은 자에게 감사의 표시 또는 예우 등을 이유로 논문 저자의 자격을 부여한 사례가 있는지를 중점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와 소아과, 해부학과 교수와 박사 등이 공동저자로 등재된 논문에서 외고에 재학 중인 고교생이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은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에는 조씨의 소속이 한영외고가 아닌 의과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al Science)로 적혀 있는데, 논문 허위 기재에 해당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해당 인턴십 프로그램은 A교수가 개별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조씨가 들어간 단 한 해만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더 나아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비교하며 조씨의 부정입학 의혹까지 제시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은 한 번도 시험을 봐서 진학한 적이 없다. 외고는 유학전형 그것도 정원외, 고려대는 논문으로 수시전형,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은 시험을 생략하고 면접 전형으로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청문회준비단은 강하게 반발했다. 외국 거주만으로 한영외고에 정원외 입학을 할 수 없고, 부산 의전원 입학 때도 논란이 된 연구논문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의 ‘세계선도인재전형’에도 논문 실적과 같은 비교과 평가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조씨가 고려대에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 해당 논문 실적을 썼기 때문에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에 대해 준비단 관계자는 “시험 요강상 논문 실적에 따로 배점이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씨가 고3 때인 2009년 여름 인턴 면접을 위해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실을 찾았을 때, 지도교수와 서울대 입학 동기인 조씨의 어머니가 동행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조씨는 해당 인턴에 합격해 홍조식물 유전자 분석과 관련한 논문을 냈고, 제3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조 후보자 가족이 사모펀드 운용사에 74억여원의 투자를 약정한 이듬해 53억 3500만원의 자산이 수증(증여)됐다는 의혹에 대해 “소위 기부금처럼 돈이 들어간 건데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자금 흐름이 아니다. 출처를 의심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자산수증이익은 회사가 누군가로부터 대가 없이 증여받은 자산인데 무상 기부 형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코링크PE는 이 자산수증이 없다면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조 후보자 가족은 코링크PE의 재무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사모펀드를 통한 조 후보자의 편법 증여 의혹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각각 5000만원씩 투자했다. 정 의원은 “사모펀드는 보통 중도해약을 하면 수익의 60~70%를 수수료로 낸다”며 “이때 특이하게 그 중도해약 수수료를 남은 투자자들의 수익으로 처리하는데, 조 후보자의 부인이 중도해약하고 그 수수료를 자녀들의 수익으로 처리하면 증여세를 회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어떤 우정의 역사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어떤 우정의 역사

    지난 12일 저녁 역사문제연구소에서 서경식과 다카하시 데쓰야의 대화록 ‘책임에 대하여’ 북 토크가 열렸다. 한일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는 이 미묘한 시기에 두 비판적 지식인은 20여년간의 우정을 회상하며 연대(連帶)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한국 지식사회에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 재일 디아스포라 논객 서경식과 일본에서 역사 왜곡과 인권 문제를 통렬하게 지적해 온 도쿄대 교수 다카하시가 한국 독자들 앞에서 대화를 나누었다는 사실 자체가 인상적인 장면이다. 이들은 공저 ‘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2002)로부터 잡지 ‘젠야’(前夜) 창간(2004), ‘후쿠시마 이후의 삶’(2013)을 거쳐 ‘책임에 대하여’에 이르는 오랜 세월 동안 서로에 대한 두터운 우정과 신뢰 속에서 일본 사회의 퇴행과 역사수정주의, 천황제, 우경화 흐름에 대해 시종일관 비판하고 저항해 왔다. 일본 지식사회의 지형에서 보면 이 둘은 소수자 중의 소수자다. 둘의 주된 비판 대상이 때로 균형 잡힌 지식인으로 인식되는 가토 노리히로(‘사죄와 망언 사이’ 저자)를 위시한 일본 리버럴파의 퇴락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입지가 얼마나 쉽지 않은지를 알 수 있다. 나는 두 사람의 투철한 비판정신,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는 지성의 힘을 통해 한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을 수행하는 논객이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저항하지 않고 패배하기보다는 저항하다 패배하는 쪽이 훨씬 낫다”, “어떤 어두운 시대에도 어둠에 저항하며 사고하고…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타자들을 향해 목소리를 낸 사람들이 있었다”는 다카하시의 태도가 바로 그 점을 보여 준다. 서경식은 ‘책임에 대하여’ 한국어판 서문에 “한국의 독자들도 일본에 다카하시씨와 같은 지식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런 인물들을 격려해 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실상 “다카하시 선생처럼 자신이 중심부 일본 국민이면서, 말하자면 자기 성찰적으로 그것을 비판한 사람도 없었던” 것이다. 이 둘은 일본인과 재일 조선인이라는 각기 다른 포지션의 차이를 딛고 누구보다도 서로 깊이 연대했다. 이들의 우정에 지난 4일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아베 반대 집회에서 ‘NO 아베’라는 팻말을 들고 ‘니칸렌타이’(일한연대)를 힘주어 외쳤던 일본 시민들의 목소리가 겹쳐진다. 그 자리에서 일본의 참의원인 야마조에 다쿠는 한국 시민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아베 정부에 가장 가깝고 오래된 이웃 나라와 제대로 대화할 것을 절박한 목소리로 요청했다. 이즈음 한일 연대를 주창하는 담론을 지켜보며 식민지시대의 비평가 임화와 일본 시인 나카노 시게하루 사이의 문학적 우정과 연대에 대해 떠올렸다. 나카노는 1929년 ‘비 내리는 시나가와역’이라는 시에서 조선인 노동자와 일본인 노동자의 연대를 형상화했다. 그가 보기에 ‘조선의 사나이’는 “머리끝 뼈끝까지 꿋꿋한 동무”에 해당하는 뜻깊은 존재다. 임화는 나카노의 시에 대한 화답으로 ‘우산 받은 요코하마의 부두’를 발표했다. 그 시에서 연인이자 동지인 양국의 노동자는 “우리는 다만 한 일을 위하여/ 두 개 다른 나라의 목숨이 한 가지 밥을 먹었던 것이며/ 너와 나는 사랑에 살아왔던 것이다”라고 묘사됐다. 그 동지적 유대는 역사의 거대한 파고와 군국주의 파시즘 속에서 점차 내셔널리즘에 자리를 내준다. 그로부터 90년의 세월이 흐른 이즈음 다시 한일 연대의 목소리가 퍼져 나온다. 내셔널리즘의 프레임을 돌파한 평화와 공동선을 지혜롭게 실천할 수 있을 때, 그 연대를 향한 주장은 당위가 아니라 현실을 움직이는 구체적인 힘으로 구현되지 않을까. 서경식과 다카하시가 함께한 20여년의 세월은 한일 연대의 모범과 우정의 역사를 보여 준 귀한 예로 기억돼야 하리라. 이들의 목소리가 교착상태인 한일 관계에 의미 있는 돌파구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조국 딸, 의전원 2번 유급하고도 장학금…지도교수 ‘영전’”

    “조국 딸, 의전원 2번 유급하고도 장학금…지도교수 ‘영전’”

    곽상도 “조국 딸, 가족 사모펀드에 5천만원 납입”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적 미달로 2차례 유급했는데도 6학기에 걸쳐 장학금을 수령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곽상도 의원은 19일 낸 보도자료에서 “여권 주요 인사인 조국 후보자의 딸이 ‘황제 장학금’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이 공개한 부산대 장학금 지급 자료에 따르면 조국 후보자의 딸 A씨는 2015년 이 학교 의전원에 입학한 뒤 2016~2018년 매 학기 200만원씩 모두 1200만원의 장학금을 수령했다. 그러나 A씨는 2015년 1학기 3과목을 낙제해 유급됐고, 장학금을 수령 중이던 2018년 2학기에도 1과목을 낙제해 유급됐다. 유급을 당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지 못하고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A씨가 받은 장학금은 지도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에서 지급했다. 2015년 이래 이 장학회 장학금 수혜자는 A씨를 포함해 7명이었다. 다만 A씨를 제외한 6명은 모두 1차례씩 100만~150만원을 받았다. 곽 의원은 “조국 후보자는 56억 4000만원의 재산 중 예금이 34억 4000만원이나 되는 재력가”라면서 “일반 학생은 상상할 수 없는 재력가의 자제로서 매 학기 장학금을 수령한 것도 부적절한데, 2번이나 유급한 낙제생임에도 장학금을 받은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다른 학생의 장학금을 뺏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해당 장학회를 운영한 지도교수 B씨가 올해 부산의료원장에 취임한 점을 거론하면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던 조국 후보자는 자신의 딸에게 매 학기 장학금을 지급한 A 교수의 임명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닌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조국 후보자의 딸이 가족 사모펀드에 5000만원을 납입한 것을 지적하며 “소득 활동이 거의 없는 딸이 장학금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는 해당 장학회가 선발 기준이나 신청 공고 등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장학금이라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고 곽 의원은 전했다. 이에 대해 조국 후보자 측은 이날 “저의 현재 가족과 과거 가족에 대한 의혹 제기를 잘 알고 있다”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주신다면 즉각 출석해 모두 하나하나 다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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