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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FTA 대치] 與 “대통령 모욕”… 비준 로드맵 17일 논의

    한나라당은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선(先)발효-후(後)협상’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에 대한 결례의 도를 넘어 모욕에 가까운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재협상을 하겠다고 명확히 약속했고 미국 정부는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포함해 모든 이슈에 대해 재협상할 수 있다는 취지를 명확히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럼에도 민주당은 재협상을 한다는 내용으로 미국 장관급 이상의 서면 합의서를 받아 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대통령은 믿지 못하고 미국 장관은 믿는다는 건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개탄했다. 홍준표 대표는 “외교관례상 룰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 의원총회 직후 국회 대표실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등과 긴급회의를 마친 뒤 “민주당도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양국의 책임 있는 분들이 ISD로 재협상한다고 하면 그걸로 끝난 거 아니냐.”면서 “민주당에는 외교부 장관을 하신 분도 있는데 문서로 가져오라니, 외교 관례에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17일 예정된 초선 의원과의 오찬에 대해 “재선과 3선 이상 중진은 국회법에 따라 FTA를 처리한다는 데 아무도 이의가 없다. 당내 주류는 초선이니 초선들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면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의 새 제안과 함께 비준안 처리 로드맵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재협상 약속을 계기로 비준안 처리에 대한 공감대는 확실히 형성돼 있지만 처리 시기를 둘러싸고선 이견이 분분하다. 한나라당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은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를 서두르지 말 것을 부탁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FTA 합의 처리를 요구하며 단식 중인 정태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를 정상적으로 합의처리하도록 마지막까지 단식할 용의가 있다.”면서 “(민주당의 협상파 의원 등) 그분들이 동의하지 않는 이상 강행처리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진의원들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더 이상 기다릴 것 없이 단독으로라도 비준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李대통령 ‘FTA설득’ 국회 방문] 한마음 與… “민주, 거부할 명분 사라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국회 비준을 전제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한나라당은 “대통령으로서 최대한의 약속을 한 것”이라면서 “이젠 민주당이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준안 처리를 놓고 대립했던 강경파와 온건파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면서 “한·미 FTA가 안 된다면 당을 해체해야지.”라면서 비준안 처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국가원수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약속을 소신껏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대통령의 제안은 ‘비준 즉시 재협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오라’는 당내 협상파의 제안에도 못 미친다.”고 비판한 데 대해 그는 “민주당이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구차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최고위원도 “주권국가의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여야 합의에 따르겠다고 한 만큼 야당의 전향적 자세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강경파인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이젠 민주당이 거부할 명분이 사라졌다.”면서 “대통령이 책임지고 재협상하겠다고 했으니 여야 합의로 빨리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건파 홍정욱 의원도 “여야 협상파들의 요구를 대통령이 전격 수용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입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내 강경파가 민주당을 압박하는 모습은 삼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발효후 석달내 美에 ISD 재협상 요구”

    “발효후 석달내 美에 ISD 재협상 요구”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비준)발효 후 3개월 안에 미국과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며 민주당 측에 조속한 비준안 처리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통령의 제의를 수용할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거부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MB “초당적 애국심 발휘 해달라” 이와 관련,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미 FTA에서 최소한 ISD 조항은 폐기돼야 한다.”고 말하고 “(다만) 이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이 있었으니 이를 당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고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한·미 FTA 발효 이후 3개월 내에 재협상을 하든, 발효 즉시 하든 민주당의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발효돼 시행되고 있는 협정을 고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재협상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 박희태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김진표 원내대표 등과 회동을 갖고 “국회가 먼저 한·미 FTA를 비준하고 정식으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면 그 같은 건의에 따라 (발효후)3개월 안에 미국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응하지 않으면 책임지고 재협상에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제안은 기존 한·미 FTA에 있던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최 수석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얘기했던 것과 다른 내용은 아니며 대통령이 직접 국회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언명한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사전에 의견을 나눴는지에 대해 손학규 대표가 묻자 “내가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서 재협상을 하자고 했다, 안 했다는 등 정상들 간에 논의된 내용들은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요구가 사전에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약속을 받으라는 것 아니냐. 나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협정문 22조에)우리가 요구하면 응하게 돼 있는 조항이 있는데, 우리가 요구하려고 하니 미국이 허락해달라고 하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그렇게 하려고 하면 (오히려) 국회가 말려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요구할 테니 제발 들어줘라 하는 게 얼마나 우스운 일이냐.”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 대통령 제의 거부 기류 우세 앞서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과 관련,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그 의지를 양당 대표에게 보여주려고 왔다.”면서 “오늘은 정말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모은 뒤 비준안 처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비준안 처리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음 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안과 함께 처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이현정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FTA설득’ 국회 방문] MB “대통령으로서 역할 하겠다”… ‘빈손’이 아니었다

    [李대통령 ‘FTA설득’ 국회 방문] MB “대통령으로서 역할 하겠다”… ‘빈손’이 아니었다

    15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를 만난 이명박 대통령은 ‘빈손’이 아니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 ‘선(先) 발효, 후(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제안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나라당 쪽에서는 “이 대통령이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는 말도 한때 나왔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오늘 대통령으로부터 생각하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 민주당의 요구는 보장받은 것 아니냐.”고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반응은 냉담했다. 정부가 이미 여러 번 얘기했던 내용들을 이 대통령이 다시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는 판단에서다. 16일 의원총회 결과를 봐야 하지만, 민주당 쪽에서는 이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앞서 오후 3시부터 시작돼 4시 20분쯤에 끝난 이 대통령과 박희태 국회의장, 손학규 대표 등의 면담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면담에서는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하는 민주당 지도부를 설득하기 위해 속내를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야당이) 안 하려고 하면 참 안될 수밖에 없지만 나를 믿어 달라. 나는 선의다. 내가 나라를 망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나는 진실되게 하려는 사람이다. ISD를 민주당 요구대로 없애려고 한다면 우선 국내부터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치적이지 못하며 정직한 대통령으로 남으려고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나는 야당을 압박하기 위해 온 게 아니다. 그렇게 하려고 했다면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고 최금락 홍보수석이 전했다. 한·미 FTA로 인한 경제적 기대 성과와 야당의 ‘불신’에 대한 아쉬움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가 빨리 비준되면 일본 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하게 되고 우리는 그만큼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라면서 “야당이 왜 이런 좋은 기회를 어물어물하게 넘어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야당에서는 왜 오바마 미국 대통령만 믿나, 한국 대통령을 믿어야 하는 것 아니냐. 내게 하라고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여야 지도부에 “한·미 FTA가 내년에 발효된 뒤 재협상을 요구하면 실제 그런 것들이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다음 정권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나라를 위해 생각해 달라. 민족과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 부끄럽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청 정현문 앞에 마중 나온 박희태 의장을 만나 “날씨가 따뜻해서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다. 어젯밤 늦게 도착했고 (오늘) 회의를 끝내고 왔다.”며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박 의장의 안내로 중앙홀을 거쳐 3층에 마련된 제1접견실에 들어서면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김진표 원내대표와 차례로 악수했다. 특히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하는 손 대표에게는 “아이구, 자주 보네요.”라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는 “고생 많습니다.”라고 친근한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의 이날 국회 방문은 2008년 2월 25일 취임식, 그해 7월 11일 국회 시정연설을 위한 방문 등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 대통령과 박 의장, 여야 지도부는 포토 세션을 거쳐 면담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대화를 이어 갔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어젯밤에 돌아오셨죠. 상당히 피곤하실 텐데 국회까지 찾아주시고. 여러 가지 우여곡절 속에 대통령이 오신다고 하면 잔치가 돼야 하는데 오늘 분위기가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대통령께서 오신다고 하니… 저희가 또 오신다는 데 안 나올 수가 없어서. 그런데 실제 마음은 좀 착잡한 것이…사실 저희가 안 나올 수도 없다. 야당 대표가 안 나와도 대통령이 기다리겠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나는 그런 얘기 한 적 없는데”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성수·이현정·이재연기자 sskim@seoul.co.kr
  • 任 “FTA 비준 시간 끌 문제가 아니다” 孫 “강행처리 여론 조성용 만남은 불가”

    任 “FTA 비준 시간 끌 문제가 아니다” 孫 “강행처리 여론 조성용 만남은 불가”

    이명박 대통령의 15일 국회 방문을 앞두고 여야는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 갔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14일 국회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 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빈손으로 온다면 빈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거듭 회동 불가의 뜻을 밝히며 기싸움을 폈다. 오전 김효재 정무수석과 함께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찾아온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내일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온다고 하니 당내에는 (비준안) 강행 처리를 위한 수순 밟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손 대표와 임 실장은 1시간 가까이 얘기를 주고받았지만, 양측의 거리만 확인한 채 회동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15일 국회에서는 이 대통령이 손 대표를 장시간 기다리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면담 자체를 단칼에 거부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만큼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여야가 협의해서 처리하는 게 대통령의 뜻이다’라는 입장을 갖고 와도 진일보한 것이니 (회동 참석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손 대표와 임 실장의 회동과 별개로 여야는 이날도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환영할 일로 야당이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도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큰 전환점이 되길 기원한다.”면서 “대통령이 다녀간 이후에도 아무런 진전 없이 대치 상태가 격화된다면 고민의 결론을 내려야 될 시점이 온다.”면서 15일 이후 표결 처리를 강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미 FTA가 결과적으로 통과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미국이 했으니 우리도 해야 한다는 논리”라면서 “이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오는 것은 현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 강·온파의 대립 구도도 첨예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협상파인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이 각각 원내지휘권과 의사진행권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경파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절충안을 주도하는 김성곤 의원을 비롯한 협상파 의원들이 비준안 합의 처리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을 격려 방문하는 등 동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비준안 처리에 찬성하는 사람들과는 통합정당을 같이 할 수 없다.”며 협상파들을 몰아세웠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희한한 농성’…여당의원 단식에 야당의원들 북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대한 여야 합의 처리와 국회 폭력 추방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14일 야당 의원들의 잇단 격려 방문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야당에선 협상파는 물론 강경파까지 찾아와 격려하는데 정작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여당에선 협상파 외엔 좀처럼 찾아오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단식농성 중인 정 의원을 방문해 “고생한다. 건강 조심하라.”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이번에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미 FTA 비준안이 정상적으로 합의 처리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손 대표는 “청와대가 도와줘야지, 내가 도와줄 수 있느냐.”고 답했다. 농성장에는 민주당 강경파인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지원 전 원내대표, 송영길 인천시장이 방문해 정 의원을 위로했다. 앞서 오전 일찍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격려 차 다녀간 데 이어 권영길 원내대표도 정 의원을 방문했다. 민주당 협상파인 김성곤 의원은 농성장에서 정 의원의 건강과 국회 평화를 기원하는 108배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농성장을 찾아 “이런 의원들이 많아야 우리 국회가 잘된다.”면서 정 의원과 김 의원을 격려하면서 “봄은 소리없이 온다.”고 말했다. 손 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도 정 의원을 찾아 격려했다. 한편 한나라당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합의처리와 국회폭력 추방을 위해 여야 협상파 의원 사이에 별도의 대화창구 개설을 추진키로 했다. 이 모임은 이날 오후 정 의원의 농성장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모임 측은 황우여 원내대표를 만나 이런 방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조만간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남경필·임해규·구상찬·김성식·김성태·김세연·성윤환·정태근·홍정욱 의원 등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회원 9명이 참석했고 정몽준 전 대표와 정두언·강명순·정양석 의원도 함께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태근, FTA합의 처리 촉구 ‘단식’

    정태근, FTA합의 처리 촉구 ‘단식’

    한나라당 혁신파인 정태근 의원이 1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대한 여야 합의 처리와 국회 폭력 추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 바닥에 앉아 단식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결의서에서 “비준안 처리에 있어서 여당의 일방적 처리와 야당의 물리적 저지에 반대하는 여야 8인의 뜻을 받들어 한·미 FTA의 합의 비준과 몸싸움 방지를 위한 국회법 개정에 여야가 합의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의회가 힘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방관할 수 없어 단식에 나섰다.”면서 “가장 비폭력적이지만 가장 절실한 방법으로 호소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여당 쇄신의 선봉에 섰다가 비준안 합의 처리 요구로 돌아선 데 대해서는 “범여권의 혁신과 한·미 FTA 비준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국회가 대화·타협의 의회주의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고 민생 현안이 뒤로 밀리는 현실에 국민들은 분노한다. 정책 쇄신의 바탕은 국회가 대립으로 날을 세우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갈등을 잘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김성식·주광덕 의원 등 혁신파와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격려차 방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FTA처리’ 협상모드… 黃·金 “MB 귀국보따리 지켜보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교착국면을 전환시키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이날 대통령이 내놓는 ‘카드’를 지켜보자는 입장인 가운데 일단 협상파들의 절충 노력이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좌절되거나 단순한 설득 차원의 방문이 이뤄진다면 여야 모두 ‘강경 모드’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협상파’인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13일 아침에 만나 FTA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두 원내대표는 일단 이 대통령이 풀어 놓을 ‘보따리’를 지켜보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만나 FTA의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에 대한 확약을 받아와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황 원내대표는 “여야 의원들이 모두 본회의장에 들어와 찬반 표결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몸싸움하는 모습은 막는 게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라며 협상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여야 모두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다만 15일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뒤에도 교착상태가 계속되면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우여·김진표 원내대표가 ‘협상모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오는 24일 본회의 때까지는 여야 모두 시간을 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회가 휴회 결의를 하지 않아 24일 이전이라도 언제든지 본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지만, 여야 합의가 없을 경우 본회의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직권상정에 부정적이다. ‘여당의 일방처리와 야당의 물리적 저지 반대’ 공동선언을 한 여야 8인의 물밑 중재노력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공동선언에 참여한 한나라당 주광덕·현기환·황영철·홍정욱 의원, 민주당 박상천·강봉균·김성곤·신낙균 의원은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을 하는 등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FTA 합의처리 및 몸싸움 방지를 위한 국회법 개정을 촉구하며 이날 오전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1인 단식농성에 돌입, 협상파에 힘을 보탰다. 다른 의원들도 단식농성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안을 제시하면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 간 대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양측의 강경파들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까지 나섰는데도 가능성이 없다면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면서 “중진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이현정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강경 - 협상파 당론 갈등

    민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당론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폐지에 대한 재협상 시점을 두고 ‘비준 전’이냐, ‘비준 후’냐로 맞서는 양상이다. 표면화된 것은 민주당 협상파 의원 45명이 ‘선(先) 비준, 후(後) ISD 폐지’의 절충안을 들고나오면서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 당론은 한·미 양국 간 ISD 폐지 논의 시점을 ‘비준 후 3개월 이내’로 했지만 지난달 31일 의총에서 ‘즉시’로 바꿨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즉 김 원내대표가 생각하는 당론은 지난달 30일 황우여 한나라당 대표와 합의한 ‘FTA 발효 이후 ISD를 3개월 이내에 다시 미국 측과 논의하도록 한다’는 것이고, 현재 절충안은 이 부분에서 시기만 바꾼 것이므로 절충안 자체가 당론이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반면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등 강경파는 “‘선 비준, 후 폐지안’은 이미 지난달 31일 의원총회 때 폐기된 안이며, ‘비준 전 ISD 폐지’가 당론이다.”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상파의 절충안에 대해 “일부 의견이며 당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 이상 의원들 사이에서 절충안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라.”며 ISD 폐지가 없는 비준 처리는 결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손 대표는 라디오방송 연설에서도 “충분히 시간을 갖고 미국과 다시 협상하고 19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국민적 여론을 모아 달라.”며 정기 국회에서 처리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 최고위원 측도 절충안에 대해 이미 여야 합의안으로 인해 의총에서 부결된 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 측근은 “ISD가 폐지되지 않는 한 FTA 비준을 결사 저지한다는 게 당론”이라면서 “당론 채택까지는 아니었지만 19대 총선에서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는 게 당시 의총의 결론이었다.”고 강조했다. ISD를 폐기하려면 연관된 2000여개의 항목을 건드릴 수밖에 없어 사실상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절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려면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거쳐 논의를 한 뒤 의총을 거쳐 당론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배경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하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 정당들의 반발을 감안했다. 민노당 등은 FTA 처리를 야권 통합의 중요 변수로 누차 거론하고 있다. 반대로 김 원내대표는 김성곤, 강봉균, 신낙균, 김동철 의원 등이 주도하는 절충안이 사실상 당론이나 진배 없다고 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달 31일 의총 결론은 ISD 폐기를 위한 재협상이 최소한 한·미 양국 정부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합의가 이뤄진 뒤에 한·미 FTA 처리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거듭 이 같은 사실을 확인시키며 “설사 ISD 재협상이 되더라도 찬성하겠다는 게 아니라 반대하는 것이며, 반대 방법을 놓고 국민들이 싫어하는 몸을 던져 막는 방법은 안 되겠다는 뜻에서 의총에서 결론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흘 동안 정부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강경 대치로 이번 국회가 몸싸움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끝나는 걸 우려해 (협상파가)만든 건데 왜 당론이 오해를 받느냐.”면서 “정부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협상카드가 되기 어렵고, 어제(9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ISD 재협상 확약에 대해 어렵다고 답했기 때문에 협상카드로서 실효성이 적다.”며 실효성 여부에 방점을 찍었다. 결국 이렇게 큰 입장차 때문에 손 대표는 이날 몇몇 의원들과 한 시간여의 비공개 회동을 갖고 11일 공개 의총을 통해 당론을 재확인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野 ‘ISD 절충안’ 내홍 조짐… 與 “당론으로 가져와라” 압박

    野 ‘ISD 절충안’ 내홍 조짐… 與 “당론으로 가져와라” 압박

    여야는 9일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물밑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전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시도했던 ‘선(先) 비준, 후(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기조의 절충안에 대해 지도부는 “비준안 반대 당론에 어긋나는 절충안은 어림없다.”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당론 확정 과정이 먼저”라며 공을 떠넘겼다. ●국회, 오늘 본회의 불투명 이날 오후 소집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비준안을 제외하고 내년도 예산안만 처리한 채 끝났다. 이에 따라 10일 예정된 본회의가 지난 3일처럼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비준안 처리는 자동 연기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는 모두 “내일 본회의가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대신 물밑협상을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전날 김성곤, 강봉균, 김동철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5명이 서명한 절충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여야 원내대표 심야회동에서 ‘한·미 FTA 비준안 우선 처리’ 합의문까지 작성됐지만 민주당이 이후 의원총회에서 이를 깨 버린 전례가 되풀이될까 우려한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고·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들었는데 이 움직임도 의총을 통해 당론으로 확정해 주지 않는 한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도 “당분간 기다리고 대화하겠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특히 홍 대표는 오후에 개최된 의원총회 도중 소속 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며 비준안 처리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홍 대표는 “혁신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마음으로 한·미 FTA를 처리하는 일”이라면서 “야당의 폭력에 맞서 돌파하는 것은 대다수 국민 요구에 의한 정당행위이지 결코 강행처리는 아니다. 의원 개인의 소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절충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성곤 의원은 전날 45명의 의원으로부터 받은 서명안을 보고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더 이상 의원들 사이에서 절충안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라.”며 강경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준안 처리에 부정적인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신속히 선을 긋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절충안은 언론의 오보”라면서 “ISD 폐기를 위한 양국 정부 간 논의나 협의 없이 FTA 비준은 결단코 허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절충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충분히 실효성 있는 카드라는 입장이다. 김영환 의원은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실효성 있는 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장선 사무총장도 “양국 정부 간 비준 직후 즉각 협상에 들어가는 안을 정부·여당이 가져오면 협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외교 “ISD 재협상은 불가” 이런 기류 탓에 이날 낮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아무 소득 없이 끝났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절충안을 반대하는 것은 반(反)의회주의자들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ISD 존폐를 놓고 재협상을 하는 것은 우리 정부로서도 어렵고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도 기자들에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얘기로는 미국이 ‘노’라고 답을 했다.”고 전했다. ISD 재협상 찬반을 놓고 여야간 논쟁이 분분했지만 결국 회의는 내년도 소관 부처 예산안만 처리하고 끝났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점거된 회의장 상태를 해제해 달라.”고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에게 요청했지만 이 역시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절충안은 몸싸움 대신 협상하자는 것 의원 대다수의 생각 알려주고 싶었다”

    “절충안은 몸싸움 대신 협상하자는 것 의원 대다수의 생각 알려주고 싶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대한 여야 대치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 FTA에 우호적인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선 비준, 후 ISD 폐지논의’를 담은 절충안을 전날 제시했다. 이 모임을 주도한 사람은 참여정부 시절 한·미 FTA 타결에 참여했던 관료 출신들과 몸싸움을 하지 않도록 하는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에 찬성한 의원들이 다수를 이뤘다. 이들은 협상 발효 후 ISD의 존치 여부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 간 즉시 논의를 시작한다는 약속만 있으면 이번 정기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 처리를 물리력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선진화법 추진 모임의 일원인 김성곤 의원은 지난 7일 의원 15명과 회동을 갖고 의견을 수렴한 뒤 이런 내용으로 서명안을 돌려 35명의 서명과 10여명의 구두 합의를 받아냈다. 민주당 의원(87명)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10여명의 의원들은 야권 통합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명단 공개 시 공격의 대상이 되는 등 부담스럽다는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 3선 의원인 강봉균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진표 원내대표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합의안에 서명할 때 미국 정부의 ‘ISD 폐기 논의’ 협의 약속을 전제로 서명한 것은 괜찮은 접근법이었다.”면서 “(이번 절충안은) 어떻게든 몸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는 명분으로 다시 한번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만나 이런 절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 대표는 여론이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당론을 바꿀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지도부에 우리 당 의원 대다수의 생각(선 비준, 후 폐지)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명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뜻에 동의했던 의원들로는 김동철·김영환 의원 등이 있다. 서명을 주도한 김성곤 의원은 하루 종일 전화기를 꺼두는 등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당초 절충안에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진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인 최인기 의원은 해명 자료에서 “모임에 간 적 없고, 동의한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끝모를 FTA 충돌] 비상대기령 속 野 ISD 절충설… 결국 무산

    [끝모를 FTA 충돌] 비상대기령 속 野 ISD 절충설… 결국 무산

    여야는 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싼 ‘장외 공방’만 주고받은 채 외견상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비준안 처리를 위한 ‘1차 길목’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꽉 막혀 있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국회는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야당이 점거 농성 중인 외통위 전체회의장 대신 소회의실에서 외교통상부·통일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소위가 진행되는 동안 여야는 소속의원들에게 각각 비상대기령을 내려놓고 ‘급변상황’에 대비했다. 예산안 심의 이후 외통위가 비준안을 전격 상정하는 상황에 대비한 준비태세였다. 한나라당은 단독처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를 내렸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오전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대로 한·미 FTA 비준안을 국익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당하게 처리하고자 한다.”면서 “민주당은 (2004년) 탄핵과 같은 양태로 FTA를 접근하지 말라.”고 일전 불사의 뜻을 거듭 피력했다. 이에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살면 대한민국 주권이 죽고, ISD가 없어지면 경제·사법주권이 살아난다. 정부·여당이 수적 우위로 강행 처리하려 한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맞섰다. 여야 지도부가 결기 어린 공방을 주고받자 외통위 주변에서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 이어 ‘3차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팽팽하던 긴장 국면은 그러나 오후 5시쯤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전됐다. 남 위원장이 예산안 심의가 길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오늘은 전체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러고는 곧바로 민주당에서 ISD와 관련해 제2의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고, 이를 근거로 여야가 정면충돌 직전에 극적인 타협안을 도출해 내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강봉균·김성곤·최인기·김동철 의원 등이 앞장선 절충안은 비준안이 발효되는 즉시 ISD 존치 여부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약속을 미국에서 받아오면 비준안 처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강 의원 등은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의견을 모은 끝에 민주당 전체 의원 87명 중 45명으로부터 구두 또는 서면 동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절충안 소식에 한나라당은 “일단 지켜보자.”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 협상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떠나 정부 측까지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다.”면서 막판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듯하던 기류 변화는 얼마 가지 않았다.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절충안에 대해 “당론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절충안 소식이 전해지자 손 대표 측은 “지난 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결된 안건일 뿐”이라고 일축했고, 김 원내대표도 “당의 공식적인 절충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더 이상의 양보는 없으며, 여당이 비준안 처리를 강행한다면 힘으로 저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후 공은 다시 한나라당 지도부로 넘어갔다. 무엇보다 홍준표 대표와 황 원내대표, 남 위원장 간 공조 수위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비준안 처리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홍 대표와 황 원내대표, 남 위원장 등이 협의한 상황”이라면서 수뇌부 간 공조의 틀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9일 외통위에서 비준안 처리를 강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손학규 대표 “통합야당과 정책연대를”…한국노총에 내민 ‘손’

    손학규 대표 “통합야당과 정책연대를”…한국노총에 내민 ‘손’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4년 전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맺었던 한국노총에 대해 통합야당에 참여해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당내 ‘단독’ 민주당 전당대회파와 ‘혁신과 통합’(혁통) 등에게 통합 주도권을 잃지 않고, 범야권 시민사회세력이 참여하는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보다 큰 세력과 규합해 덩치를 키우고 지지 기반을 다지는 게 필수적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노총은 17대 대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던 2007년 12월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한나라당과 정책협약식을 가졌지만 3년 만인 올 2월 노조 정책에 대한 실효성이 전혀 없다며 한나라당과 정책 연대 파기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7일 민주노총과 함께 노동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한노총 이용득 위원장을 서울 여의도 한 호텔로 초청해 면담을 갖고 통합야당에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민주세력과 노동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 민주진보세력의 지향점”이라면서 “우리가 수권정당이 되려면 노동세력이 필요하고, 노동조합은 정치의 당당한 주주로 참여할 때 노동운동이 지향하는 정치적 뜻을 전달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이어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복수노조 교섭창구 강제단일화’ 등 노조 현안 문제를 통합정당에서 반드시 당론으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례대표, 지역구 의원 등 공천에 대주주로 역할하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한노총 출신이 국회의원으로 나가 있지만 소용이 없고, 실질적인 참여가 없는 정책연합은 단순한 노정협의에도 못 미쳤다.”며 내부 논의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어떻게든지 도와드리고 참여하고 권한과 책임도 나눠갖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노총은 조만간 통합정당 결합에 대한 조합원의 총의를 모으기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한노총 출신들이 의원직에 있는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지난 5월 대표권한대행 자격으로 한노총을 예방, 이 위원장을 만나 다시 동행해줄 것을 호소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FTA ‘4생결단’] 靑 “박정희·김일성 선택이 남북 차이 갈라”… 야 “결사 저지”

    여야가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사실상 ‘배수의 진’을 쳤다. 여야가 각각 조속 처리와 총력 저지로 으름장을 놓는 등 양상은 ‘치킨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10일 열리는 본회의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 문제는 국익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면서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변인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최고위원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FTA를 당당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쇄신 논의를 비준안 처리 이후로 미룰 정도로 ‘올인 전략’을 펴고 있다. 야당과의 협상이 물 건너갔다는 상황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부 추진동력도 약화돼 연내 처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도 반영됐다. 이로 인해 1차 D데이로 거론됐던 지난 3일 비준안 처리는 본회의가 취소되면서 무산됐지만, 2차 D데이인 10일 본회의는 넘길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협상파인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의 ‘입’에서도 변화의 징후가 나타난다. 남 위원장은 8일째로 접어든 민노당의 외통위 전체회의장 점거와 관련해 “국회법 절차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외통위를 운용하겠다.”, 황 원내대표는 “상임위는 회의장이 의미가 없다. 상임위원장이 여는 곳이 곧 상임위”라고 각각 밝혀 협상보다는 처리에 무게중심을 실어줬다. 여권의 강경기류는 무엇보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보내진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의 서한에서 묻어난다. 김 수석은 서한에서 남(박정희의 선택)과 북(김일성의 선택)의 차이를 들어가며 이례적으로 야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수석 개인 이름의 서한이지만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쇄신 요구가 몰리는 국면을 여야 대치 정국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난도 있으나, 청와대 주변에서는 그만큼 FTA 비준을 관철시키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기류를 감안할 때 한나라당은 8일 국회 외통위에서 비준안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비준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몸싸움을 해서라도 결사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10일이 D데이다. 의원, 당원 총동원령을 내려 민주당이 국회를 에워싸고 한나라당의 날치기를 막아야 한다.”면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손학규 대표는 “미국의 국익에만 맞춰주는 FTA, 국민의 주권을 팔아넘기는 FTA, 1% 특권층에만 유리한 FTA에 반대한다.”면서 재재협상을 촉구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를 위한 재협상 약속을 받아 와야 예산국회가 정상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날 김 정무수석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비준안 강행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박정희 전 대통령, 북한까지 끌어들이는 데 어이가 없다.”면서 “ISD에 대한 합리적인 문제 제기를 반미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색깔론을 끌어들이는 게 정무수석의 역할이냐.”고 비판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與 “10일 넘기면 한·미FTA 무산” 강경기류

    與 “10일 넘기면 한·미FTA 무산” 강경기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의 분수령이 될 1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한나라당 지도부에 강경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 국회 의사 일정상 오는 24일에도 본회의가 열리지만 10일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비준안 처리의 동력을 잃게 되고 여권 전체가 무기력감 속에 일대 혼란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는 각각 강행 처리와 물리적 저지의 명분을 쌓기 위해 지난 주말부터 전방위 여론몰이에 나섰다. 야권은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은 물론이고 장외 홍보전까지 불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은 연일 강행 처리의 불가피성을 알리는 동시에 야권의 장외 홍보전을 ‘총선을 겨냥한 정략’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10일까지 정국은 긴장 국면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6일까지도 합의 처리에 비중을 두고 이번 주초까지 대야(對野) 설득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조기 처리 요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개인 성명을 내고 “당 내부에서 개인적 이유로 비준안 처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의원들이 있어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비준안 처리에 미온적인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원내 지도부도 대야 협상이 더 이상 진전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 기류의 배경에는 여론 지지율 변화도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당 관계자는 “야권의 비준안 반대 홍보전이 본격화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찬성하는 지지율은 55~60%로, 지난달 말보다 5% 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이상 물러설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변인을 지낸 안형환 의원은 “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FTA 비준 책무를 다하고 장렬히 전사하는 창조적 자멸의 길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당내에선 강행 처리 불가론도 만만치 않다. 아예 12월로 넘겨 새해 예산안과 동시에 처리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이 같은 고민을 역이용하며 장기전으로 밀어붙일 태세다. 민주당 내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찬성하는 기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야권 통합 논의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 진영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FTA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ISD 독소 조항이 들어있는 현 상태의 비준안 처리에는 반대한다.”면서 “양국 행정부가 ISD에 대해 지체 없이 협의한다고 약속하거나 ISD 대신 투자국이 투자 유치국을 소송하는 ‘국가국가소송제도’(SSD)로 바꾸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이현정기자 hisam@seoul.co.kr
  • [FTA 대치] 압박 수위 높인 여·장외 홍보전 나선 야…FTA ‘제갈길’

    [FTA 대치] 압박 수위 높인 여·장외 홍보전 나선 야…FTA ‘제갈길’

    ■與 “본회의 언제든 가능”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소집 가능성을 열어 놓는 등 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오늘부터 언제라도 국회 본회의를 열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수석부대표는 “국회가 11월 2일까지 본회의 휴회가 결의돼 있고, 어제(3일) 새롭게 9일까지 휴회를 결의했어야 했는데 안 했다.”면서 “처리가 맞다는 판단이 들 때 비준안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본회의 예정일은 오는 10일이지만, 박희태 국회의장이 일정만 통보하면 비준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그 이전에도 언제든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주말 대화와 타협을 더 시도해 보겠다.”면서 “그러나 이런 (대치)상황이 계속된다면 민주적 절차와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식에 따라 한·미 FTA 처리 절차를 밟아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비준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 직권상정과 외통위 표결 시도를 동시에 추진하는 ‘양공 작전’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가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데다, 비준안 문제가 야권 통합의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어 타협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주말까지 야당과 비준안 처리 문제를 추가 협의한 뒤 성과가 없을 경우 다음 주쯤 박 의장에게 비준안 직권상정을 공식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주말 상황을 지켜본 뒤 다음 주 박 의장을 찾아가 비준안 직권상정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외통위 차원의 처리 노력과 함께 본회의도 열어달라고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대화와 타협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면서 “그러나 그렇다고 계속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하는 야당에 대한 비난 수위도 높였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까막눈이어서 2007년 문제제기를 안 했다.’는 취지의 야당 의원 발언에 대해 “까막눈이었다는 주장은 위장일 뿐, 진짜는 무뇌 상태”라고 비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野 “총선 승패로 가리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와 관련, 19대 총선에서 심판을 받거나 국민투표를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미 FTA 비준과 내년 4월 총선을 연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FTA 비준 저지를 위한 대국민 장외 홍보전에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서 다음 총선의 의제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 결정하자고 제안한다.”면서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미국에서 통과했다고 우리도 덩달아 통과시킬 일이 아니고, 강행처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이날 발언에 대해 이용섭 대변인은 “내년 총선에서 ‘한·미 FTA 국민투표’ 실시를 제안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그대로 강행 처리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당장 재재협상에 착수하든지, 아니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되면 FTA비준안을 통과시키고, 민주당 등 야권이 다수당이 되면 미국과의 재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안”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한·미 FTA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ISD 조항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양자 간 투자협정(BIT)에 있는 ISD를 FTA에 있는 ISD로 혼동한 것”이라면서 “외교통상부의 교묘하게 호도하는 홍보발언에 넘어간 것인데, 대권주자라면 ISD에 대해 좀 더 공부하라.”고 충고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FTA를 처리해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말은 몸싸움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여의도역에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박선숙·이윤석 의원, 당직자 20여명 등과 함께 거리 홍보전을 펼쳤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ISD 절대반대, 한·미 FTA 비준저지’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며 여론 조성에 나섰다. 손 대표는 홍보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ISD 등 한·미 FTA의 문제점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재재협상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野 나흘째 회의장 점거… 직권상정 수순 10일·24일 D-Day?

    野 나흘째 회의장 점거… 직권상정 수순 10일·24일 D-Day?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가능성이 점쳐졌던 3일 국회 본회의가 전격 취소됐다. 비준안 처리도 자동 연기됐다. 여야 간 대치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회는 오후 3시 본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박희태 국회의장의 제안과 여야 합의로 회의 시작 10분 전에 취소했다. 박 의장은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직권상정을 했으니 토론해 표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본회의 직권상정에 앞서 상임위 표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회는 오전 7시를 기해 본청 출입제한 조치를 내렸다. 본청 상주 직원들만 출입이 허용되고, 정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출입문이 폐쇄됐다. 국회 주변은 경찰 14개 중대 1500여명이 에워쌌다. 출입제한 조치는 오전 8시 40분 해제됐다가 오후 들어 다시 이뤄지면서 한때 비준안 처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비준안 처리의 열쇠는 외통위가 쥐게 됐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지난달 31일 이후 나흘째 외통위 회의장을 점거 중인 만큼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도 “비준안 강행 처리를 철회할 때까지 외통위 회의장 점거를 계속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 경우 본회의 직권상정 수순을 다시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번 본회의가 예정된 10일 또는 24일이 ‘디데이’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법정시한인 12월 2일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비준안을 동시에 표결 처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의장은 본회의 무산 직후 기자와 만나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해 “법대로 할 것”이라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시간상으로 한·미 양국이 발효를 목표로 하는 내년 1월 1일 이전에만 통과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여야는 이날도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민노당의 인질이 돼 한·미 FTA를 방해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한·미 FTA 문제를 총선용으로 악용하려는 민주당의 저의는 올바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비준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뜻을 모으는 등 집안 단속을 겸한 ‘위협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이후 몸싸움 거부를 선언한 소장파 의원 22명도 함께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5당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 정권이 한·미 FTA를 강행 처리하려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면서 “손해를 보는 FTA, 졸속 FTA, 서민층이 많은 피해를 보는 FTA, 주권침해 요소가 있는 FTA를 그대로 강행 통과시키려는 것을 강력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재협상에 대한 확답을 받아 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강공 드라이브와 동시에 협상채널도 열어 두고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 손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과 만나 협력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외통위 한·미FTA ‘몸싸움’

    외통위 한·미FTA ‘몸싸움’

    한나라당이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했으나 야당 의원들이 의결을 저지하면서 여야 의원들이 4시간 넘게 대치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3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형식을 빌려 본회의 처리를 강행할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는 반면 야당은 실력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외교통상부 예산안 심사를 마친 직후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비준안을 심의 안건으로 직권 상정했다. 이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소회의실 옆 전체회의실에 있던 야당 의원들이 소회의실로 몰려가 비준안 심의를 저지했고, 이후 여야 의원들과 보좌진 수십명이 남 위원장을 에워싼 가운데 실랑이를 벌이는 파행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남 위원장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또다시 질서유지권을 발동, 국회 경위들이 현장에 투입됐으나 여야의 대치를 정리하지는 못했다. 대치 상황은 오후 6시 20분쯤 남 위원장이 산회를 선언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비준안 기습 처리에 대비, 외통위 회의실 점거를 이어 갔다. 외통위 대치와 별개로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비준안 처리 방안을 논의했으나 마지막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 밤 각각 원내대책회의 등을 열어 비준안 처리와 저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원내대표 간 접촉을 통해 접점을 모색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외통위 ‘올스톱’… 한미 FTA비준안 처리 3대 관전포인트

    외통위 ‘올스톱’… 한미 FTA비준안 처리 3대 관전포인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가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가 원내대표 간 합의 파기에 따른 극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비준안 처리 시기와 방식, 통과 가능성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리 방식 정상적인 절차를 밟을 경우 비준안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의결을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돼야 한다. 하지만 여야의 극한 대치로 외통위 차원의 논의가 ‘올스톱’된 상황이다. 물론 한나라당이 외통위 전체의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만큼 단독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까지 거론하며 ‘몸싸움 처리’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게 걸림돌이다. 다만 남 위원장이 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 등에게 회의 주재권을 넘길 경우 강행 처리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한나라당은 한때 전원위를 소집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여야 의원 모두가 본회의장에 모여 토론하는 것으로, 국회의원 4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된다. 전원위 참석 의원이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를 넘기면 본회의로 전환해 비준안을 표결 처리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그러나 전원위는 상임위 심사를 거치거나 상임위가 제안한 의안만을 대상으로 한다. 외통위를 통과하지 못한 비준안을 대상으로 전원위를 소집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외통위 절차를 생략한 채 직권상정 카드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공은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넘어간다. 박 의장이 직권상정하면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 비준안이 외통위 법안심사소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전체회의에 넘겨진 데다, 다시 전체회의 의결을 건너뛰고 본회의로 직행할 경우 절차를 문제삼을 수 있다. ●처리 시기 이달 중 본회의 개최일은 3일과 10일, 24일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일 처리설’이 설득력을 얻었다. 같은 날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칸에서 회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날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청와대와 미국 눈치만 살폈다는 비난을 자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0일 처리설’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남은 기간 ‘민주당이 합의를 깼다’는 점을 집중 공격하는 등 비준안 처리를 위한 명분 쌓기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 때문에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깨진다면 피해보전 합의내용도 원점으로 돌아가는가’라는 질문에 “정부는 여야 합의가 깨졌다면 다시 검토할 것이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야당이 발목을 잡을 경우 야당에 양보했던 부분까지 철회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제는 칼자루를 쥔 남 위원장 또는 박 의장이 칼을 휘두를 마음이 있느냐는 것이다. 비준안 처리 문제에 있어 이 둘의 모습은 매파(강경파)보다는 비둘기파(온건파)에 가깝다.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될 경우 비준안 처리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 ●통과 가능성 한나라당 단독 처리 또는 국회의장 직권 상정을 통해 비준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재적의원 295명 중 절반이 넘는 148명 이상이 출석,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국회를 최종 통과된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 소속 의원(168명)만 있어도 처리 가능하다. 문제는 ‘반란표’다. 지난해 12월 16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이후 황 원내대표와 남 위원장 등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22명은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키지 못하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농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 지난 5월 한·유럽연합(EU) FTA 처리 당시 황영철 의원은 반대했고, 김성수·성윤환·여상규·정해걸 의원 등은 기권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책적 차별화를 꾀하는 친박계(친 박근혜계) 의원들도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때문에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하려면 자유선진당과 미래희망연대 등 보수 정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선진당은 한·EU FTA 비준안 처리 당시 표결에 불참했고, 이번 한·미 FTA 처리에도 반대 당론을 채택한 상태여서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여론 압박에 野 무너질 것” 野 “이제 몸으로라도 막을 것”

    與 “여론 압박에 野 무너질 것” 野 “이제 몸으로라도 막을 것”

    “10일 정도만 더 끌면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야당이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FTA 찬반을 떠나 이제 몸으로 막지 않을 수 없게 됐다.”(민주당 수도권 의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날선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마지막 핵심 쟁점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여야의 마지막 담판이 결렬되면서 타협의 여지는 크게 줄었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치킨게임’ 양상이다. FTA 체결에 따른 국익을 냉철하게 따지기보다는 파국 뒤 누가 살아남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듯하다. 우선 여당의 사정이 복잡하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해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시점에서 FTA 비준안을 단독 처리해 몸싸움 사태가 재연되면 민심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원내 관계자는 “비준안을 강행처리했을 경우 FTA 효과는 온데간데없고 ‘날치기’만 남을 것”이라면서 “솔직히 이번 국회에서는 미루고 가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교통상위원장은 이미 수차례 “국회에서 날치기나 몸싸움 같은 데 또 한 번 휘말린다면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어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에 서명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합의 이후)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인증샷까지 찍어 놓고, 육탄 저지를 지시하시다니….”라고 썼다. 민주당도 속내가 복잡하다. 김진표 원내대표가 여당과 합의한 합의문을 단칼에 베어 버릴 정도로 이번에 FTA를 막지 못하면 야권 통합에서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많다. 한 의원은 “FTA에 찬성하는 의원이 여전히 많고, 이참에 확실하게 강성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누구하나 책임지고 의견을 통일해 갈 사람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저쪽(한나라당) 상황에 대응해 대처를 강구할 것”이라면서 “지금 FTA에 찬성하는 의원은 거의 없다. 저쪽에서 강행 처리하려고 하면 끝까지 몸으로 막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외통위 간사인 김동철 의원도 “몸으로 막는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했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적잖이 곤혹스럽다. 박 의장은 “기본적으로 국익을 위해 FTA 비준안 처리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통위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지 않는 한 의장이 비준안을 또다시 직권상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 의장은 지난해 12월 ‘2011년도 예산안’을 직권상정해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당시 박 의장은 “예산 국회가 연년세세 파행 처리를 되풀이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원숙한 민주주의를 이뤄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피해보전 합의문’이 사실장 백지화됐다고 판단, FTA 시행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농어업 부문에 대해 자체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 대표단을 만나 “이제는 (국민과) 직접 대화하겠다.”면서 “합의문을 갈음할 안(案)을 만들어 대안으로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창구·이재연·황비웅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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