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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흡 버티고… 與 “표결하자” 野 “朴이 결단 내려라”

    이동흡 버티고… 與 “표결하자” 野 “朴이 결단 내려라”

    헌법재판소장 공백 사태가 2주일가량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처리 문제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 철회’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자 본인은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 처리 문제와 관련해 “국회선진화법 정신은 여야 의결로 안건을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토론이 종결됐다면 본회의에서 의원 각자가 헌법에서 부여받은 표결권을 행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청문제도 논란에 대해서도 “사전에 비공개회의, 조사문답을 거쳐 윤리적 흠결 등을 검증하고 후보자의 직무수행능력을 공개 검증함으로써 인사청문 절차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야 한다”며 박 당선인의 인사청문제도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당 이정현 최고위원도 “유능한 사람들이 공직 제안에 대해 가족들의 반대로 거절하고 거부하는 사태도 있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거들었다. 반면 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당선인을 겨냥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동시에 비판했다. 설훈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법률적으로는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해야 하지만 박 당선인도 지명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할 것이 아니고 박 당선인,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근 비대위원은 “이동흡, 김용준, 안창호 사태로 헌재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헌재소장 공백사태를 언제까지 속수무책으로 수수방관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朴, 비서실장 인선 먼저… 총리는 여유 갖고

    朴, 비서실장 인선 먼저… 총리는 여유 갖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국무총리 인선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조기 인선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르면 3일쯤 비서실장 인선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서실장 후보로는 당초 ‘실무형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근 인선 논란을 거치면서 ‘측근 인사’ 기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1일 “(박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건의가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내각보다) 청와대 인선을 먼저 하는 게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비서실장 조기 인선론이 부상하는 배경에는 우선 ‘분위기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자리한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총리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생긴 부정적 기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총리와 내각 인선이 연쇄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인선 공백’을 메우는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 또 ‘부실 검증’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뜻이 깔려 있다. 비서실장이 인사 검증을 주도할 경우 박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선 논란의 모든 책임이 박 당선인에게 집중되는 현 상황은 맞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오히려 박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보좌해야 하는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 주변에서는 정무 능력을 갖춘 측근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논리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 인수위 부위원장인 진영 의원, 박 당선인의 신임이 두터운 최경환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만 이들은 의원직을 내놔야 한다는 게 부담 요인이다. 박 당선인의 ‘복심’인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지난해 총선·대선에서 박 당선인과 호흡을 맞췄던 권영세 전 의원 등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선이 조기 발표될 경우 총리를 비롯한 내각 인선은 설 연휴 전후까지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검증된 인물’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전날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도 인사청문회 통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가 “총리는 120% 외부 인사”라고 언급한 점과 박 당선인이 법과 원칙을 중시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안대희·조무제 전 대법관, 김승규 전 국정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도 거론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당선인 2일 ‘진갑’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일 예순한 번째 생일을 맞는다. 1952년 2월 2일생 용띠인 박 당선인은 청와대 입성 직전에 진갑(進甲)을 치르게 됐다. 이날은 외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생일을 지낼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 지만씨, 그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와 조카 세현이가 삼성동 자택을 방문하거나 지인들과 조촐한 파티를 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새 총리 후보 인선을 앞두고 조용히 인사 검증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 당선인이 눈에 띄는 행사를 좋아하지 않아 언론의 주목을 받는 공식 행사를 치를 가능성은 낮다. 박 당선인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이던 지난해 환갑 생일에는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공천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당시 조현정 비대위원 등이 예고 없이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 회의에 앞서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 화제가 됐다. 진갑을 하루 앞둔 1일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들이 케이크를 준비해 박 당선인의 생일을 미리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외빈 접견을 가진 뒤 떠나려는 박 당선인을 붙잡다시피 해 생일파티를 했으며 박 당선인도 마지못해 케이크를 자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등 각계에서 보낸 축하 난()도 박 당선인의 집무실로 적잖게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측도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인수위원 일동’이라고 쓰인 리본이 붙은 꽃바구니를 박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외교協 “산업형 통상조직은 구시대적 발상”

    퇴직 외교관 모임인 한국외교협회는 31일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 분리에 반대하는 서한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여야 대표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협회는 김용준 인수위원장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인수위가 발표한 외교부의 통상 교섭 기능을 지식경제부로 이관하는 조직 개편안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대로 실행될 경우 통상뿐 아니라 외교 전반에도 심대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산업형 통상 조직이라는 구시대 발상으로 회귀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상 전문성과 국내 사업과의 관계를 이유로 통상 조직을 떼어낸다면 통상 문제는 바로 외교 문제라는 본질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총리보다 靑 인선부터?… 朴 당선인·與 지도부 긴급회동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긴급 회동했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 이후 당 지도부가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을 요구한 데다 황 대표가 새 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거론되면서 이날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새 총리 후보 발표에 앞서 청와대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 차 전남 순천을 방문했던 황 대표는 오후 4시로 잡힌 회동을 위해 여수 서시장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상경했다. 예정에 없던 회동이 잡힌 데는 우선 총리 임명과 국무위원 인선에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새 정부가 정상 출범하려면 늦어도 5일까지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되어야 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총리 인사 청문 절차는 인사 청문회를 포함해 20일간 진행토록 규정돼 있다. 그래서 이날 회동에서는 개원합의를 마친 2월 임시국회 주요 현안과 더불어 후임 총리 인선 및 청와대 주요 인선, 인사 청문회 개선 방안 등 현안 관련 의견을 조율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동에 대해 “인선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조직개편안과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항간에 ‘황우여 총리설’까지 급부상했지만 황 대표는 이날 밤 전화통화에서 “나는 아니다. 박 당선인과 전화통화도 자주 하고 있지만 총리 등 인선 관련해선 들은 바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황 대표는 “박 당선인의 인사파일 카드가 방대할 거다. 총리는 120% 외부인사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하면서 “새 총리 후보자 발표는 조만간은 아니지 않나 싶다. 사퇴한 김 전 후보자 배려 차원에서도 그렇다. 총리 임명 예정일인 26일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금명간 발표 가능성을 낮게 잡았다. 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가 이틀이면 끝나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오히려 황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박 당선인에게 ‘총리 인선을 너무 서두르지 마라. 설 연휴 직후인 12일까지만 하면 충분하고 반대로 검증이 안 되면 또다시 문제가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새 총리 후보자 인선과 관련, 마침 지난 30일 미국에서 귀국한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비법조인으로 강원도지사를 세 번 역임한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초과학, 정보통신에 밀려 홀대 우려”

    미래창조과학부는 새 정부의 정부조직 중에서 가장 큰 공룡조직이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이라는 거대한 두 분야가 한 지붕 안에 둥지를 틀게 됐다는 점에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다소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장기적 안목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기초과학기술 분야가 상대적으로 정책효과가 빠른 ICT에 밀려 홀대받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의도 가운데 하나는 창조경제를 위한 과학기술 육성이지만, 정작 부처의 실제 기능은 예전 과학기술부에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 업무 영역을 들여다보면 기초연구 부문은 교육부에 그대로 남는 대신 산하 기금만 3000억원이 넘는 원자력 분야는 통째로 산업통상자원부로 넘어간다. 부처 논리상 과학기술 분야가 ICT에 비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지경부의 산업기술·미래성장동력 연구개발(R&D) 분야는 그대로 남는 등 미래창조기획부가 산학협력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교과위 관계자는 29일 “기초과학 연구가 분산되면서 오히려 약화된 측면이 있고 창조경제 같은 것은 성과 위주로 로드맵이 짜여지면 허술하게 될 공산이 크다”면서 “우주개발 분야는 당선인이 임기 내 달 탐사 시험발사까지 하겠다고 제시했는데 돈 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인수위·새누리당 연석회의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능에 대해 “과거 과기부가 맡았던 기능이 1차관 소관으로 가고, 현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 기능이 미래창조과학부로 넘어오는데 두 부처 간 산학협력기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잘라지는 것인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국회 소관 상임위를 어디로 할지도 논란거리다. 교과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부조직 개편과 별개로 교과위가 교육부는 물론 미래창조과학부까지 관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상임위 이름은 교육과학위원회로 변경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과위원장인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여야 위원 모두 뜻을 같이하는 만큼 여야 원내대표단과 행정안전위에 교과위의 일치된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총리후보 전격 사퇴] 새누리 곤혹…“새 정부에 부담 안되는 선택” 민주 “검증과정에 문제… 朴 인사방식 바꿔야”

    여야는 29일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전격 사퇴에 대해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사실상 낙마에 이어 김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에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가서 낙마하느니 차라리 자진 결단을 내리는 쪽이 박 당선인의 새 정부와 여당에 부담을 덜 것이란 분위기도 흐른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가 깊은 고뇌 끝에 내린 결단으로 보고 새누리당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사의 표명 자체는 안타깝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사퇴 시점은 적절하다는 기류도 감지됐다. 한 고위 관계자는 “먼저 사퇴하는 게 새 정부 출범에 누가 되는 것보다 열 배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 삼아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시스템도 낙점보다 공식 검증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주요 지도부는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아들들의 병역 문제와 부동산 투기, 재산형성 과정 의혹들이 드러난 이상 사퇴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시스템 검증에 문제가 드러난 이상 인사 방식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다음 총리 후보자는 국정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역량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고 더 이상 국민들 마음을 씁쓸하게 하는 도덕적 하자가 없는 분이 지명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은 ‘나홀로 집에서 수첩에 의존하는 인사’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검증 인사’로 인사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조직개편 따라 법률 790개 바꿔야”… 이르면 29일 정부조직법 발의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연석회의를 가졌다. 사실상의 첫 번째 예비당정회의였다. 이날 만남은 인수위의 주요 작품인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인수위와 당 지도부 간 공식설명과 의사소통을 위한 자리였다. 만찬을 겸한 회의는 인수위 측이 정부조직 개편안을 설명하고 당이 수정의견을 제시하면 이에 대한 문답으로 2시간 1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러나 총리 및 장관 인사청문회,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자진사퇴건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새 정부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 위원장의 두 아들 병역 특혜·재산형성 과정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더욱 시선이 쏠렸다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38개 개별법의 전면 개정과 함께 명칭변경 752개 등 모두 790개의 법률을 개정해야 하므로 행정안전위원회를 포함해 7개 국회 상임위에서 해당 법률안을 심의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르면 29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대표는 인사말에서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줄곧 언급한 국민대통합과 민생, 안보, 경제민주화 등 굵직한 국정의 방향이 정부조직 개편에 잘 녹아들도록 좋은 토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손톱 밑 가시를 빼고 신발 속 돌멩이를 꺼내야 한다‘는 언급을 인용하면서 “오늘 회의는 새누리당과 인수위가 서로 협조해 국민 신뢰를 얻고 국민의 아픔을 덜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자신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점을 의식한 듯 “앞으로 국회에 자주 와 뵐 것 같은데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인수위의 철통보안 논란을 거론하면서 “혼란을 피하고자 하는 깊은 뜻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제는 대부분 정리됐을 테니 국민의 궁금증 해소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외교부 통상 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해수플랜트 산업 부문의 해양수산부 이전, 어린이집과 유치원 과정 통합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인수위원들에게 질의하며 이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인사 검증 논란이 제기된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새누리, 단 10분 野 설득하고 협상 끝… ‘이동흡 카드’ 버렸다

    [이동흡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새누리, 단 10분 野 설득하고 협상 끝… ‘이동흡 카드’ 버렸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은 예견된 일이었다. 24일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민주통합당은 “이동흡 청문보고서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선언했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하는 여론이 부상했다. 특히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전날 오전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유용’ 논란에 대해 “콩나물 사는 데 쓰면 안 되지”라고 비판하면서 당내 ‘비토론’이 확산됐다. ‘적격’으로 당론을 정하지 않은 이상 설령 인사청문특위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고 하더라도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일부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 국회 관문을 통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표결 자체가 여당으로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복불복’인 셈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이 당내 반대 기류와 야당의 강한 반발을 무릅쓰고 30여개의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 후보자의 임명 수순을 밟는 대신 당과 새 정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 후보자를 버리는 쪽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청문보고서 채택을 밀어붙이지 않은 것 자체가 사실상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가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따로 만난 자리에서도 새누리당은 야당 설득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특위 간사인 새누리당 권선동,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마주 앉아 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협상을 벌인 시간은 단 10여분에 불과했다. 최 의원은 “10여분 동안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고 헤어졌다”고 했고, 권 의원은 합의 결렬 소식을 전하며 “야당의 뜻이 워낙 확고해 설사 청문보고서 제출 기한인 내일(25일) 추가 협의를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셈이다. 국회는 2000년 인사청문회법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지난 13년간 모두 71건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4건을 제외한 67건은 예외없이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부적격 의견만을 고집해 합의가 결렬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고,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때문에 채택을 못 했다고 비난할 게 아니라 지금까지는 이런 후보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여야 합의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유일한 방법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회 관계자는 “직권상정은 아닌 것 같다.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것 또한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추는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與지도부도 이동흡 낙마에 무게… 일부 “어디서 그런X 데려왔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야권을 넘어 여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부적격론’은 물론 ‘자진사퇴론’까지 제기돼 이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친일 후손의 재산 문제까지 걱정하는 재판관을 국민 기본권의 최후 보루인 헌재소장으로 한다는 데 동의할 수 없고 특정업무경비 의혹도 해소하지 못했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자가 임명되려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라는 관문부터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인사청문특위가 여야 의원 각각 7명과 6명 등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김 의원이 부적격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채택 요건(과반수 동의)을 총족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더라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경우 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 의석수는 과반(150석)인 154석이나 일부만 반대표를 던져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의총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쏟아졌다. 박민식 의원은 “결격 사유의 유무를 넘어 통합의 리더십, 사회 갈등 치유 능력 등 헌재소장으로서의 위신이 있어야 하는데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이를 보여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은 “여러 의혹이 헌재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내부 신망이 부족하다”면서 “이 후보자를 자진사퇴토록 하든가 경과보고서를 부적격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총에서 부적격 의사를 표시한 의원들에게 “잘했다”고 말했고, 한 재선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어디서 그런 】를 데려왔느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황우여 대표는 의총에 앞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유용 논란에 대해 “(특정업무경비를) 콩나물 사는 데 쓰면 안 되지”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의원도 트위터에 “비록 관례화된 특정경비라고 해도 공금을 사적 용도로 쓰는 것도 부패”라는 글을 올렸다. 당초 적격 입장을 고수하던 원내지도부도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당론을 정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최종 결론을 유보했다.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의총에서 “결정적 하자는 없다”는 적격 의견을 제시했으나, 당내 반발을 의식해 인사청문특위가 적격·부적격 의견을 모두 담은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본회의에서 ‘자율 투표’하자는 절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이 후보자 임명 동의를 강행할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자의 결단을 기다리거나, 여야 협상을 거치면서 여론 흐름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특정업무경비 근거와 용처 낱낱이 공개해야

    정부의 허술한 ‘특정업무경비’ 관리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특정업무경비’를 은행의 펀드계좌에 입금해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되면서다. 그는 2007년 10월 시중 은행에서 MMF(머니마켓펀드) 계좌를 만든 뒤, 개인계좌로 받은 특정업무경비를 지난해 9월까지 3억여원을 이체했다고 한다. 이 후보자 외에도 특정업무경비를 개념 없이 쓰는 공직자가 많고, 그 사용 실태 파악마저 어렵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정업무경비는 헌법재판소, 경찰청, 국세청, 법무부 등에서 수사와 감사, 조사 등의 특정업무 과정에서 사용되는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지급하는 일종의 업무 보조비다. 기획재정부의 ‘예산 및 기금운용 계획에 관한 집행 지침’에는 매월 30만원을 초과하는 특정업무경비를 개인계좌로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사용 범위가 포괄적이어서 영수증 등 지출 내역을 반드시 제출해야만 한다. 하지만 헌재의 경우 2007년 4월 감사원으로부터 2006년도에 지출한 4억 6767만원의 사용 내역을 제출하지 않아 주의조치를 받았다. 무엇보다 이 후보자는 감사원 지적 사항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인 6개월 후 이런 행위를 저질렀다. 감사원의 지적이 공염불이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헌재 회계 담당자의 청문회 증언에 따르면 특정업무경비의 개인계좌 입금이 위법인데도 버젓이 자행됐고, 사용처 내역도 관행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헌재는 청문회에서 특정업무경비 사용내역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받자 “헌재의 독립성과 중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거절했다. 특정업무경비가 개인의 쌈짓돈처럼 운용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수업무경비의 쓰임새는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관리는 투명해야 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지적처럼 특수업무경비가 “콩나물 사는 데 쓰여서야” 되겠는가. 특정업무경비를 단기 펀드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공직자로선 도덕적 해이다. 우리는 헌재뿐만아니라 다른 정부기관에서도 이 같은 행위가 관례화돼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재정부는 특수업무경비가 투명하게 집행되도록 관련 지침부터 엄격하게 고치기 바란다.
  • 朴, 與 지도부와 첫 회동서 “우리는 공동운명체”

    朴, 與 지도부와 첫 회동서 “우리는 공동운명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새누리당 지도부에 “우리는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총리·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총·대선 공약 등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당 지도부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동은 박 당선인이 대선 승리 이후 여의도 정치권과 가진 첫 만남이다. 박근혜 정부의 첫 작품인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각료 인선안이 조만간 국회로 넘어가는 만큼 박 당선인이 직접 나서서 원만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처리해야 하고 총리·국무위원 인사청문회도 있을 텐데 앞으로도 수고가 많을 것이다. 잘 통과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우리는 공동운명체로 내가 대선 때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가자고 주장했지만 정부조직법 등은 여기 계신 분들도 다 같이 한 것 아니냐”면서 “개편안은 제가 청와대 경험과 국회 상임위, 국회의원 활동을 바탕으로 총·대선 과정에서 실천 의지를 가지고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대선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꼭 처리해야 하며 당 지도부에서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이번 임시국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국회가 될 것이며 저는 늘 국회 의견을 존중하며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당에서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 상임위원장단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박 당선인 측에선 진영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이정현 정무팀장, 조윤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오후에 열린 의총에서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택시법’을 이명박 대통령이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며 국회로 되돌려 보낸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사실상 수용의 뜻을 밝혔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택시 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현명한 대안이 무엇인지 의견을 수렴한 뒤 재의결 등 국회 처리 절차에 대한 뱡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의 택시법 거부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와 관련해 “민주통합당은 국정조사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정현 “현 정부가 4대강 민·관 공동조사로 국민 불안 해소해야”

    출범 14일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인수위원 인선과 정부 조직 개편안에 이어 민생법안 등 국회 현안 처리라는 세 번째 고비를 맞았다. 다음 달 25일 박근혜 정부의 공식 출범까지 이명박 정부와 ‘2인 3각’의 국정운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 말에 4대강 부실 문제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비리에 대한 각종 의혹, 택시법을 둘러싼 거부권 행사 여부 등 대형 악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거센 야권의 압박과 구심점을 잃어버린 현 정부 사이에서 뚜렷한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칫 현 정부와 새 정부 사이에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새누리당은 1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고위 당정회의를 열고 현안을 논의했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를 한 달여 남겨 놓고 집권 여당과 정부가 마지막으로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당에서는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심재철·이혜훈·정우택 최고위원 등이, 정부 측에서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고흥길 특임장관 등이 참석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당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이정현 인수위 정무팀장은 최고위원 자격으로 자리했다. 이날 회의는 사실상 국회 현안에 대한 현 정부와 새 정부 간의 인수인계 차원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데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진 부위원장은 “정부 조직 개편안이 발표됐는데 개편 대상 부처에서 업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해 정권 이양 단계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 결과 4대강 사업의 부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서는 온도 차가 확연했다. 이 원내대표는 “4대강의 사실관계를 밝히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정현 인수위 정무팀장도 “전문가와 감사원의 공동조사로 현 정부가 국민의 불안과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4대강 보의 기능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택시법’ 해법을 놓고도 당정은 불협화음을 빚었다.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킨 개정안에 대해 이 대통령이 법률안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당정과의 관계 설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는 공약을 구체화하고 새 정부의 도면을 그리는 일이 주요 업무”라며 정치적 관계 설정에 일정한 선을 그었다. 가상준 단국대 정외과 교수는 “인수위는 당정의 중간에 서서 갈등을 조정 중재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면서 “정쟁에 몰두하기보다는 새 정부의 기조를 정하고 총리 인선에 고심하는 등 새 정부 출범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노다, 박근혜 정부와 화해 원했고 아베 정권도 타협 노선 이어갈 것”

    “노다, 박근혜 정부와 화해 원했고 아베 정권도 타협 노선 이어갈 것”

    “노다 요시히코 정부는 박근혜 정부와의 화해를 준비하고 있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오노 모토히로(현 참의원 의원) 전 일본 방위성 정무차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은 비화를 밝혔다. 오노 전 차관은 “지난달 16일 총선 패배 직전까지 정부에 몸담고 있었을 때 우리 정부는 실제로 박근혜 정부와의 화해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따라서 정황상 아베 신조 정부도 화해 노선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정부는 친한파 각료나 고위 관리를 한국에 보냄으로써 자민당 특유의 민족주의적 성향에 따른 따른 불리함을 상쇄하려 할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9일 도쿄에서 한일의원연맹 한국 측 회장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외국 손님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양국 모두 지도자가 교체됐는데 일·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노 전 차관은 아베 정권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승리 시 ‘집단적 자위권’ 확보를 위해 개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개헌은 참의원 및 중의원 의원 3분의2의 승인과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지난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개헌이 가능하다면 미국이 용인을 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늘어나는 등 과거에 비해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집단적 자위권이 필요한 상황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그는 아베 정권의 고노 담화 수정 움직임과 관련, “아베 총리는 수정한다고 한 게 아니라 새 담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그는 참의원 선거 직전 판세를 보고 자민당의 핵심 지지층인 민족주의 세력을 만족시키기 위해 새 담화를 낼지, 아니면 연립정권의 다른 당을 의식해 담화를 내지 않을지 저울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朴, 日 아베총리 특사단 접견… “역사 직시하면서 미래로 가야”

    朴, 日 아베총리 특사단 접견… “역사 직시하면서 미래로 가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단을 접견하며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박 당선인은 오는 10일 중국 정부 특사인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만날 계획이다. 미국 하원의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신임 외교위원장도 이달 말 우리나라를 방문해 박 당선인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 외교정책을 총괄하게 된 로이스 위원장은 미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이자 대북 강경론자로 분류된다. 이날 특사단 접견은 당선인 신분으로 이뤄진 첫 번째 외교 행보이자,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가진 첫 공식 업무였다. 새해 첫날 현충원 참배와 새누리당 신년인사회 참석 이후 외부 일정을 삼간 채 대통령직 인수위 인선 작업에 몰두해오다 사흘 만에 공식 일정을 재개한 것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은 오후 집무실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 의원연맹 간사장 등 자민당 소속 의원 3명과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등 특사단 4명의 예방을 받고 면담했다. 당선인 측에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김태환·심윤조 의원,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조윤선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번 특사단 접견은 지난달 20일 박 당선인이 벳쇼 대사와 만났을 때 일본 측의 공식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이다. 누카가 특사는 박 당선인에게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한·일 양국의 새 정부 출범이 양국 관계에 좋은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역사를 직시하면서 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양국 간에 꾸준히 신뢰를 쌓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성세대가 의지를 갖고 상처를 치유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길을 열어주는 데 기성세대가 장애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동북아와 세계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갈 동반자로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동북아 경제공동체 비전 실현의 구심적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누카가 특사는 “아베 총리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박 당선인을 만나뵙기를 희망한다”면서 일본 방문을 공식 초청했고, 이에 박 당선인은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일본 특사단은 또 이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야스쿠니 신사 방화범 류창에 대한 한국 법원의 범죄인 인도 청구 거절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다음 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를 기다리고 있는 한·일 관계는 한반도 주변 상황과 맞물려 유동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다 동북아시아에서의 영토 분쟁과 과거사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일본 아베 정권이 자위대 해외 파병 상시화 등 우경화 정책을 밀어붙일 경우 한·일 관계는 또다시 경색될 수 있다. 올해 한·미 동맹 60주년이 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3각 동맹에도 미묘한 균열이 커질 수 있다. 박 당선인이 미국과 중국, 일본과 실용적이면서도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접근에도 불구하고,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아베 정권 인식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 게다가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략과 미·일 동맹이 강화될수록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증폭된다. 김 장관이 이날 한국외교협회 신년하례식에서 올해 외교 분야의 큰 과제로 일본과의 관계를 적시한 점도 그만큼 한·일 관계에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전략이 꼬일 수 있는 난관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무명’ 유민봉 비밀병기 관측… 변호사 출신 이혜진도 깜짝인사

    ‘무명’ 유민봉 비밀병기 관측… 변호사 출신 이혜진도 깜짝인사

    4일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3선 강원지사와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월 25일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의 준비 작업을 총괄하게 된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인수위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은 1998년 제32대 강원도지사 당선 이후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세 차례 강원도지사를 연임했다. 재임 중 동계 올림픽 유치에 힘을 쏟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체제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김 위원장은 1946년 강원 동해 출신으로, 북평고와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제1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공직에 입문해 강원도 기획담당관 및 영월군수, 강릉시장, 경기도 부천시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강원도지사 등을 거쳤다. 외교국방통일 분과 간사에 임명된 김장수 전 의원은 노무현 정권에서 국방부장관을 지내고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18대)을 지낸 국방 정책 분야 전문가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아 국방안보 분야 공약을 성안했다. 야전 주요 지휘관과 정책부서의 작전·전략 분야의 핵심보직을 거쳤다. 그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을 최대한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외교, 국방, 통일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로 임명된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는 친박 진영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인물로 통한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정책 조언도 하지 않았고 새누리당의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하지 않았다. 현재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 중인 행정학자로 리더십 분야를 전공했다. 정부의 공기업경영평가위원회에 참여했지만 뚜렷한 정치성향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의 행정 정부 개혁의지를 실천할 ‘비밀병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 교수는 앞으로 전체 인수위 9개 분과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혜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는 언론에 깜짝 인사로 알려졌지만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부산시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이후 눈에 띄는 사회활동도 없었고 중앙 정치 무대에서 비교적 활동을 자제해 왔다는 평이다. 부산지역에서 줄곧 변호사와 교수로 활동해 온 법조인이자 교육자로 1986년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18기) 수료 후 곧바로 변호사로 개업했다. 개업 초기 이혼 등 가족관련 사건을 주로 다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6년 3월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로 임용돼 현재 민사소송법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3일 일부 언론에 인수위원으로 거명됐지만 이날 최종 포함됐다. 언론에 미리 알려질 경우 즉시 임명을 철회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다른,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의도 ‘쇄신 블랙아웃’

    쪽지예산과 단체외유 등으로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국회와 당 차원의 정치쇄신특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대표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정치쇄신 특위를 구성해 중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 등을 열어 당 특위 설치안을 확정한 뒤, 1월 임시국회 기간 중 야당과 협의해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새누리당의 제안을 받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치쇄신’으로 당을 포장하기 위한 일종의 ‘면피용’ 특위 구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올해 예산안만 봐도 여야가 약속한 의원 연금 폐지가 물건너갔고 지역 민원성 예산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연금 철폐 팽개치고 단체외유 떠난 의원들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속 여야 의원 9명이 새해 벽두부터 1억 5000만원짜리 해외 시찰에 나섰다고 한다. 예결특위 위원장인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과 간사인 같은 당 김학용·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 그리고 계수조정소위 위원인 새누리당 김재경·권성동·김성태 의원, 민주통합당 홍영표·안규백·민홍철 의원이 이들이다. 외국의 예산심사 시스템을 연구한다는 게 명목이다. 5명은 10박 11일 일정으로 멕시코·코스타리카·파나마 등 중남미 3개 나라를, 4명은 비슷한 일정으로 케냐·짐바브웨·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돈다. 경비는 전액 국회 예결특위 예산이다. 국민 세금이다. 이들이 누군가. 국회 옆 호텔 방에 모여 빈곤층 의료비 지원예산 2824억원과 방위력 강화를 위한 국방예산 2898억원을 삭감하는 대신 수천 건의 민원성 지역구 예산 5574억원을 앞다퉈 새해 예산안에 끼워넣은 주역들이다. 겨울철 적도와 남반구의 따뜻하고 울창한 삼림의 나라에서 대체 무슨 예산심의 제도를 배우고 오겠다는 건지 분노를 넘어 허탈과 체념의 실소만 나온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 때 그토록 외쳤던 새 정치가 바로 이런 것이었는지, 이제 선거도 끝나고 표를 구걸할 일도 없으니 국민들이 개탄하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라는 것인지 이들의 후안무치한 작태에 말문이 막힌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즉각 이들을 귀국시키고, 다른 상임위의 외유성 해외시찰 일정도 전면 중지시켜야 한다. 지금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온 나라가 통합을 위해 합심하고 양보하고 배려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정치권력처럼 가진 자들의 우월적 지위 남용이 스스럼없이 자행되는 일이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되는 시점이다. 힘 있는 자일수록 더 고개를 숙여야 할 시점이다. 예정돼 있던 외유든,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든 그런 지엽말단의 구실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부디 겸손한 국회가 돼야 한다. 지난해 눈에 불을 켜고 제 잇속을 챙겼다면 올해부터는 스스로 내려놓는 정치권이 돼야 한다. 그게 새 정치다. 총선과 대선 때 철석같이 약속한 국회의원 연금 폐지와 면책·불체포 특권 축소 등부터 실천하라. 어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국회 정치쇄신특위 구성을 언급했으나, 이를 구실로 또 시간을 끌 상황이 아니다. 구체적 내용까지 다 제시된 만큼 소관 상임위별로 법안만 만들어 처리하면 된다. 새 정부 출범 전 2월 국회에서 매듭짓기 바란다.
  • 朴 “미래·변화 위해 힘 모으자”

    朴 “미래·변화 위해 힘 모으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신년 화두로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제시했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 당직자들은 정치쇄신과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당 신년인사회에 참석, “이제 지나간 과거의 모든 것들은 털어버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출해 나가기를 염원한다”면서 “새로운 미래와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새해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국민 열망에 부응한 새 희망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전 8시 30분쯤 현충원에 도착한 그는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묵념을 하며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넋을 기린 데 이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당 신년인사회에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정재철 상임고문, 안응모 국책자문위원장, 황 대표, 한광옥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전 대선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 주요 당직자와 당료 100여명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당이 해야 할 과제로 정치쇄신을 꼽으면서 “꾸준히 쇄신하는 저희 자세가 국민이 바라고 기다리는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옆에 서 있으니 가슴이 뿌듯하다. 새누리당이 당선인을 중심으로 단합해 겸손하고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역사에 남는 위대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는 한 해가 되자”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인수위 추가 인선을 위해 오후에는 다른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실세 의원들 또 지역구 ‘쪽지예산’ 끼워넣기

    실세 의원들 또 지역구 ‘쪽지예산’ 끼워넣기

    이명박 정부 내내 ‘실세’를 상징하던 ‘형님 예산’의 관행이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도 재현됐다. 올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빼돌리기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지나친 지역 민원성 ‘쪽지 예산’으로 예산안 처리가 늦어졌다는 비판마저 제기됐다. 그 결과 국회는 해를 넘겨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를 갖게 됐다. 5년 만의 여야 합의 처리보다 10년 연속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12월 2일)을 어겼다는 의미가 더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1일 “예산안 처리가 늦어짐으로써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새해 예산안을 조목조목 뜯어보면 국회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와 정치 쇄신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를 잘 보여 준다. 대선 기간 내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여야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이심전심으로 국방 관련 예산을 과감하게 칼질했다. 새해 전체 국방비는 34조 3453억원으로 당초 정부안 대비 3287억원이나 줄었다. 차기 전투기(FX) 사업에 1300억원, K2전차 597억원, 대형 공격헬기(AH-X) 500억원, 현무2차 성능 개량 300억원, 해상 작전헬기 200억원, 장거리 대잠어뢰 100억원 등이 삭감됐다. 특히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564억원), 상부구조 개편 관련 C4I 성능 개량(260억원), 신세기함 UAV 성능 개량(61억원) 사업은 예산 전액 가까이 삭감됐다. 또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도 주저없이 지역구 예산과 바꿔치기 했다.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100억원, 그린카 등 수송시스템산업 원천기술 개발 50억원, 나노융합2020 30억원,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 원천기술 개발 20억원 등이 각각 삭감됐다. 또 해외자원개발 예산으로 편성된 유전개발사업 출자분 300억원, 해외자원개발(융자) 700억원도 감액됐다. 반면 지역구 예산이 대거 반영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정부안 대비 3710억원이나 늘었다. 새해 예산안이 당초 정부 예산안보다 5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SOC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황우여(인천 연수)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의 경우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건립 지원에 615억원이 새롭게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에 있는 국립대구과학관 운영비는 당초 46억 9400만원에서 12억원 늘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의 경우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예산이 40억원에서 10억원 증액됐고 목포대교 폐쇄회로(CC)TV 설치에 10억원이 신설됐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전 4시에 국회 본회의를 속개해 예산 부수법안을 의결한 뒤 오전 6시 5분쯤 새해 예산안을 처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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