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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공백 한달] 새 총리 이강국·목영준·황찬현·황교안 등 물망

    박근혜 대통령의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 “20일 이후로는 발표 시점 선택만 남았다”는 게 19일 여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다음달 중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앞서 국회 청문회 등의 정치적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이번 주 내에는 지명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박 대통령은 새 총리 후보군에 대한 검증 작업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결심만 남겨 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새 총리 후보자로 법조계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강조해 온 정치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여당 의원들이 “이명박 정부 마지막 총리였던 김황식 전 총리와 같은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등이 주로 거론된다. 현직 각료 중에선 황찬현 감사원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치인의 발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총선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현직 국회의원들을 지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故 이태석 신부 삶 남수단 국정 교과서에 실린다

    故 이태석 신부 삶 남수단 국정 교과서에 실린다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1962~2010) 신부의 삶이 생전에 그가 인류애를 실천했던 아프리카 남(南)수단의 국정 교과서에 실린다. 2015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내한한 존 가이 요 남수단 교육부 장관은 내년에 발간될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이 신부의 이야기를 수록하는 자국 정부의 계획을 20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수단은 아랍계가 지배하는 북수단과 원주민이 사는 남수단이 1983년부터 증오와 살육으로 얼룩진 내전을 벌이면서 2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비극의 땅이다. 내전 종식과 함께 맺어진 평화협정 시기를 거쳐 남수단은 2011년 7월 국민투표를 통해 수단에서 독립했다. 이 신부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신학교에 들어가 사제 서품을 받고 의료봉사를 위해 아프리카로 건너갔다. 2001년 전쟁과 가난에 찌든 남수단 톤즈 마을에 정착한 그는 톤즈 마을에 손수 진료실과 학교를 지어 사람들을 치료하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35인조 밴드를 만들어 전쟁으로 얼룩진 땅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그곳 사람들은 이 신부를 ‘쫄리’(존 리)라고 불렀다. 그러나 2008년 휴가차 한국에 들렀다가 대장암 판정을 받은 그는 투병 끝에 48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신부의 헌신적인 삶은 다큐멘터리 ‘울지 마 톤즈’로 국내에 처음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신부의 이야기는 남수단 정부가 독립한 후 처음으로 자체 발간하는 국정 교과서에 실리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남수단 교육부 장관 일행이 황 부총리를 만나 이태석 신부의 삶을 교과서에서 다루겠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여러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특목고 위기·교육자치 훼손… 교육부 어떤 ‘부메랑’ 던지나

    특목고 위기·교육자치 훼손… 교육부 어떤 ‘부메랑’ 던지나

    서울시교육청이 7일 특수목적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림으로써 서울외국어고의 운명은 교육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서울시교육청이 최종적으로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위를 박탈하기 위해서는 교육부 장관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시교육감이 특성화중, 특목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지정 또는 지정 취소할 때 교육부 장관과 ‘협의’를 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을 장관의 ‘동의’를 구하도록 개정했다. 교육부 장관의 동의 없이는 지정 취소가 불가능하도록 쐐기를 박은 것이다. 교육부 장관은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50일 이내에 ‘동의’ 또는 ‘부(不)동의’ 결정을 통보해야 한다. 통보는 2개월까지 미룰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교육감에게 동의 신청서의 보완이나 반려를 요청할 수도 있다. 따라서 최종 결론은 6월 말에 나올 공산이 크지만 경우에 따라 8월 말 이후로도 미뤄질 수 있다. 만약 교육부가 지정 취소에 동의하면 서울외고는 내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해 신입생을 뽑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재학생은 학교의 특목고 지정 취소 여부와 상관없이 졸업 때까지 특목고(외고)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는다. 교육부는 지정 취소 동의 신청을 검토하는 한편 장학관과 중·고교 교원으로 구성되는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에 자문하는 등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가 절차가 적절하게 진행됐는지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면서 “서울외고가 특목고로서 목적 달성이 가능한지가 핵심적 평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동의 또는 부동의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다. 우선 지정 취소에 동의했을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평가가 공정하지 않았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해 놓은 서울외고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것은 물론이고 최종적으로 특목고 지정 취소되는 첫 사례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서울외고를 시작으로 지정 취소되는 특목고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어 학교 현장의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를 고려한 듯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학교를 바꾸는 것은 학생들에게 너무 큰 충격”이라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많은 기회를 주면서 가급적 보완해 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을 뒤집는 것도 부담이 크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평가의 시작 단계부터 “교육부 표준안의 공통지표를 그대로 적용했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수정한 평가지표에 따라 학교별 운영성과 보고서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이유로 지정 취소 조치에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었던 지난해 자사고 지정 취소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뜻이다. 따라서 서울외고에 대한 지정 취소에 절차적 하자가 없음에도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교육자치를 훼손한다는 비판과 함께 외고 및 자사고에 대한 ‘봐주기’로 ‘평가 무용론’을 자초한다는 비판에도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외고 특목고 지정취소 “결국 칼자루는 교육부가 쥐고 있다”

    서울외고 특목고 지정취소 “결국 칼자루는 교육부가 쥐고 있다”

    서울외고 특목고 지정취소 서울외고 특목고 지정취소 “결국 칼자루는 교육부가 쥐고 있다” 서울외국어고가 서울시교육청의 청문심사를 3번이나 거부한 끝에 7일 특수목적고교 지정취소 결정을 받음에 따라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이게 됐다. 영훈국제중은 지정취소 평가가 2년간 유예돼 한 숨 돌렸지만, 서울외고는 구제를 받기 위해서 마지막 기회밖에 남지 않은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육감이 특성화중, 특수목적고, 자사고를 지정 또는 지정취소할 때 교육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을 장관의 동의를 구하도록 개정한 바 있다. 최종적인 칼자루는 사실상 교육부가 쥔 셈이다. 교육부 장관은 지정이나 지정취소에 대한 동의 신청을 받은 날부터 50일 이내에 ‘동의’ 또는 ‘부동의’ 결정을 통보해야 한다. 결정 통보는 2개월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교육감에게 동의 신청서의 보완이나 반려를 요청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정취소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은 6월 말에 나올 전망이고 경우에 따라 8월말 이후로도 늦어질 수 있다. 교육부 장관은 장학관, 중·고등학교 교원 등으로 구성된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구성해 자문기구로 활용한다. 교육부는 일단 서울시교육청의 동의 신청서를 살펴보고 나서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청으로부터 공식적인 동의 서류를 받고 나서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면서 “교육청의 평가 절차가 전체적으로 적절하게 진행됐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외고가 특수목적고로서 목적 달성이 가능한지가 핵심적인 평가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정취소에 동의 또는 부동의, 어느 쪽도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에 ‘퇴짜’를 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서울외고 학부모들이 평가 결과가 공정하지 않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는데다 학생들이 겪을 혼란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방송 인터뷰에서 “학교를 바꾸는 것은 학생들에게 너무 큰 충격”이라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많은 기회를 주면서 가급적 보완해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구제 쪽에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교육 당국의 재평가 통해 지정취소가 된 외고는 없다는 것도 서울외고측에 희망적이다. 서울외고를 출발점으로 지정취소되는 특수목적고가 잇따르면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을 뒤집는 것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교육청 평가 절차에서 결정적인 문제점을 찾지 못하면 지정취소 결정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교육부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의 6개 자율형사립고에 대한 지정취소 조치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당시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에 위법·부당한 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정된 평가지표에 따라 학교별 운영성과 보고서를 제출받은 적이 없고 현장평가도 하지 않아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특목고 및 특성화중학교 평가에서 교육부 표준안의 공통지표를 그대로 적용하는 등 논란의 불씨를 차단하는 데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외고에 대한 지정취소에 절차적 하자가 없음에도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교육자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최근 경기지역 10개 외국어고등학교와 국제중·고등학교가 올해 처음 시행된 운영성과 평가를 모두 통과, 5년간 특수목적고와 특성화중으로 재지정됐다. 서울외고에 대한 지정취소가 번복되면 교육당국이 외국어고, 자사고 등 특목고에 대해 ‘봐주기’로 일관한다는 비판과 함께 특목고 평가 제도에 대한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외고, 지정취소냐 구제냐…교육부 고민 깊어질 듯

    서울외고, 지정취소냐 구제냐…교육부 고민 깊어질 듯

    서울외고 서울외고, 지정취소냐 구제냐…교육부 고민 깊어질 듯 서울외국어고가 서울시교육청의 청문심사를 3번이나 거부한 끝에 7일 특수목적고교 지정취소 결정을 받음에 따라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이게 됐다. 영훈국제중은 지정취소 평가가 2년간 유예돼 한 숨 돌렸지만, 서울외고는 구제를 받기 위해서 마지막 기회밖에 남지 않은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육감이 특성화중, 특수목적고, 자사고를 지정 또는 지정취소할 때 교육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을 장관의 동의를 구하도록 개정한 바 있다. 최종적인 칼자루는 사실상 교육부가 쥔 셈이다. 교육부 장관은 지정이나 지정취소에 대한 동의 신청을 받은 날부터 50일 이내에 ‘동의’ 또는 ‘부동의’ 결정을 통보해야 한다. 결정 통보는 2개월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교육감에게 동의 신청서의 보완이나 반려를 요청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정취소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은 6월 말에 나올 전망이고 경우에 따라 8월말 이후로도 늦어질 수 있다. 교육부 장관은 장학관, 중·고등학교 교원 등으로 구성된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구성해 자문기구로 활용한다. 교육부는 일단 서울시교육청의 동의 신청서를 살펴보고 나서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청으로부터 공식적인 동의 서류를 받고 나서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면서 “교육청의 평가 절차가 전체적으로 적절하게 진행됐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외고가 특수목적고로서 목적 달성이 가능한지가 핵심적인 평가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정취소에 동의 또는 부동의, 어느 쪽도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에 ‘퇴짜’를 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서울외고 학부모들이 평가 결과가 공정하지 않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는데다 학생들이 겪을 혼란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방송 인터뷰에서 “학교를 바꾸는 것은 학생들에게 너무 큰 충격”이라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많은 기회를 주면서 가급적 보완해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구제 쪽에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교육 당국의 재평가 통해 지정취소가 된 외고는 없다는 것도 서울외고측에 희망적이다. 서울외고를 출발점으로 지정취소되는 특수목적고가 잇따르면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을 뒤집는 것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교육청 평가 절차에서 결정적인 문제점을 찾지 못하면 지정취소 결정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교육부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의 6개 자율형사립고에 대한 지정취소 조치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당시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에 위법·부당한 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정된 평가지표에 따라 학교별 운영성과 보고서를 제출받은 적이 없고 현장평가도 하지 않아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특목고 및 특성화중학교 평가에서 교육부 표준안의 공통지표를 그대로 적용하는 등 논란의 불씨를 차단하는 데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외고에 대한 지정취소에 절차적 하자가 없음에도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교육자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최근 경기지역 10개 외국어고등학교와 국제중·고등학교가 올해 처음 시행된 운영성과 평가를 모두 통과, 5년간 특수목적고와 특성화중으로 재지정됐다. 서울외고에 대한 지정취소가 번복되면 교육당국이 외국어고, 자사고 등 특목고에 대해 ‘봐주기’로 일관한다는 비판과 함께 특목고 평가 제도에 대한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외고, 지정취소냐 구제냐 “칼자루는 교육부가 쥐었다”

    서울외고, 지정취소냐 구제냐 “칼자루는 교육부가 쥐었다”

    서울외고 서울외고, 지정취소냐 구제냐 “칼자루는 교육부가 쥐었다” 서울외국어고가 서울시교육청의 청문심사를 3번이나 거부한 끝에 7일 특수목적고교 지정취소 결정을 받음에 따라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이게 됐다. 영훈국제중은 지정취소 평가가 2년간 유예돼 한 숨 돌렸지만, 서울외고는 구제를 받기 위해서 마지막 기회밖에 남지 않은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육감이 특성화중, 특수목적고, 자사고를 지정 또는 지정취소할 때 교육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을 장관의 동의를 구하도록 개정한 바 있다. 최종적인 칼자루는 사실상 교육부가 쥔 셈이다. 교육부 장관은 지정이나 지정취소에 대한 동의 신청을 받은 날부터 50일 이내에 ‘동의’ 또는 ‘부동의’ 결정을 통보해야 한다. 결정 통보는 2개월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교육감에게 동의 신청서의 보완이나 반려를 요청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정취소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은 6월 말에 나올 전망이고 경우에 따라 8월말 이후로도 늦어질 수 있다. 교육부 장관은 장학관, 중·고등학교 교원 등으로 구성된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구성해 자문기구로 활용한다. 교육부는 일단 서울시교육청의 동의 신청서를 살펴보고 나서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청으로부터 공식적인 동의 서류를 받고 나서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면서 “교육청의 평가 절차가 전체적으로 적절하게 진행됐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외고가 특수목적고로서 목적 달성이 가능한지가 핵심적인 평가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정취소에 동의 또는 부동의, 어느 쪽도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에 ‘퇴짜’를 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서울외고 학부모들이 평가 결과가 공정하지 않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는데다 학생들이 겪을 혼란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방송 인터뷰에서 “학교를 바꾸는 것은 학생들에게 너무 큰 충격”이라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많은 기회를 주면서 가급적 보완해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구제 쪽에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교육 당국의 재평가 통해 지정취소가 된 외고는 없다는 것도 서울외고측에 희망적이다. 서울외고를 출발점으로 지정취소되는 특수목적고가 잇따르면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을 뒤집는 것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교육청 평가 절차에서 결정적인 문제점을 찾지 못하면 지정취소 결정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교육부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의 6개 자율형사립고에 대한 지정취소 조치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당시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에 위법·부당한 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정된 평가지표에 따라 학교별 운영성과 보고서를 제출받은 적이 없고 현장평가도 하지 않아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특목고 및 특성화중학교 평가에서 교육부 표준안의 공통지표를 그대로 적용하는 등 논란의 불씨를 차단하는 데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외고에 대한 지정취소에 절차적 하자가 없음에도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교육자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최근 경기지역 10개 외국어고등학교와 국제중·고등학교가 올해 처음 시행된 운영성과 평가를 모두 통과, 5년간 특수목적고와 특성화중으로 재지정됐다. 서울외고에 대한 지정취소가 번복되면 교육당국이 외국어고, 자사고 등 특목고에 대해 ‘봐주기’로 일관한다는 비판과 함께 특목고 평가 제도에 대한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인문대 대표들 ‘외로운 투쟁’

    지난 25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의 한양대 인문관. 주말 오후 25명의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앉았습니다. 전국 15개 대학 학생들이 ‘제1차 전국 인문계열 대표자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위해 각 대학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인문대가 희생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뭉쳤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정책의 최고 책임자(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까지 나서서 “인문대와 사범대는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터니까요. 인문대 대표자들은 각자 학교의 ‘인문대 수난사’를 공유했습니다. 부산대생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 지역에 ‘철학과’가 있는 대학이 4~5곳은 됐는데 지금은 1곳뿐”이라고 했습니다. 박용성 재단 이사장의 사퇴까지 불러온 ‘대학 구조개혁의 뜨거운 감자’ 격인 중앙대 학생의 발언이 가장 길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학교 측이 ‘학생들이 상상할 수 없는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하겠다’고 하더니 지난 2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을 터뜨리더군요.” 씁쓸한 웃음이 터졌습니다. 힘을 모아야 할 다른 학우들의 외면도 이들의 고개를 떨구게 했습니다. 하나같이 “학내 지지 세력이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건국대생이 “공대, 경영대 등 잘나가는 단과대학에서는 우리에게 관심도 없다”고 말하자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인 거죠. ‘중앙대 사태’ 때도 학생 커뮤니티인 ‘중앙인’에서는 “취업률 위주로 학교가 개편돼야 한다”며 학교 측의 구조개정안을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다음달 서울 보신각 앞에서 ‘교육콘서트’를 열고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사범·예술계열 학생들과 연대할 것을 결정하고 자리를 파했습니다. 회의에 초청된 윤지관(덕성여대 영문학과 교수) 한국대학학회 회장은 “근대 대학의 기틀을 세운 칸트는 대학에는 사회적 필요에 부응하는 실용 학문과 사회를 비판하는 기능을 갖춘 학문이 있어야 된다고 봤다. 후자가 바로 인문학”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의 목탁이 될 인재들의 얼굴에 왜 그늘이 드리운 걸까요. 인생과 진로를 고민하기에 앞서 학과 통폐합부터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의 슬픔이 더 많은 공감대를 얻기 바라 봅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70일 총리’ 이완구 퇴장

    ‘70일 총리’ 이완구 퇴장

    박근혜 대통령은 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27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하고 사표 수리 절차를 재가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 총리가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한 지 일주일 만에 사표 수리가 이뤄졌다. 행정부는 총리 부재 상태에 따라 새 총리 취임 때까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총리직을 대행하는 체제로 가동된다. 박 대통령이 이 총리 사표에 재가 사인을 하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진 않았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1일 중남미 순방 기간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보고받은 뒤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고 밝혔었다. 박 대통령은 순방 직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전격 회동을 갖고 이 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으며, 앞서 민 대변인을 통해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었다. 청와대는 인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총리 인선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내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호남 총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이 총리는 사표가 수리된 뒤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개최했다. 지난 2월 17일 취임한 이 총리는 70일 만에 물러나는 것이다. 이 총리는 이임사에서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통합형’ 호남 총리 내세우나

    박근혜 대통령의 후임 총리 인선을 바라보는 첫 관전 포인트는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나란히 제안한 ‘호남 총리’ 수용 여부다. 국민 통합의 상징성, 야당과의 관계 등을 감안한 것이다. 이 경우 한광옥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장,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과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한덕수·김황식 전 총리,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충청 총리’나 ‘리더형 총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자 여권 내 계파 갈등 완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충청 총리 후보로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리더형 총리로는 비박(비박근혜)계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의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는 ‘개혁형 총리’를 원하는 주장도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의식한 것이다. 대통령 민정특보인 이명재 전 검찰총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조무제 전 대법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후보군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총리 후보로 법조인(김용준), 법조인(정홍원), 언론인(문창극), 법조인(안대희), 정치인(이완구) 등을 지명해 왔다. 6번째 총리 후보는 이전과 달리 ‘관료형 총리’나 ‘학자형 총리’에 대한 중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색을 빼고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황찬현 감사원장, 황교안 법무부 장관,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밖에 ‘안정형 총리’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박 대통령이 어느 유형을 총리 후보로 선택하든 ‘청렴형 총리’를 밑바탕에 둬야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일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리 인선을 놓고 ‘잘해야 본전’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이유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전교조 1만명 연가투쟁 ‘전운’… 정부 “엄정 대응”

    전교조 1만명 연가투쟁 ‘전운’… 정부 “엄정 대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4일 집단으로 휴가를 내 공무원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당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교사 1만여명이 연가투쟁에 들어갈 경우 수업 결손 등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교육부는 “연가투쟁에 참가한 교사는 전원 형사고발하고 이를 허락한 교장도 징계하겠다”며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전교조는 24일 서울광장에서 연가투쟁 결의대회를 가진 뒤 민주노총 총파업에 합류할 계획이다. 25일에는 서울광장에서 공적연금 강화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가한다. 전교조 관계자는 23일 “조합원 5만 3000여명 가운데 최대 1만여명이 민주노총의 4·24 총파업에 연가투쟁 형식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가투쟁이란 현행법상 단체행동권(쟁의권)이 없는 교사들이 한꺼번에 연차휴가를 내고 집회 등에 참가하는 것을 말한다. 전교조의 연가투쟁은 2006년 교원평가제도에 대한 반발 이후 9년 만이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우여 교육부총리,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명의로 공동담화문을 내고 “공무원단체의 불법 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담화문에서 “공무원들이 법령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파업을 강행한다면 이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도전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주도하거나 가담한 공무원에 대해 엄중 문책하는 한편 형사처벌도 철저히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자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총파업과 전교조 연가투쟁 찬반 투표 주동자 20여명을 공무원법과 공무원노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이와 별도로 전국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긴급 소집해 “소속 교원들의 복무관리와 연가투쟁 당일의 현장지도를 책임져 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도 다음주부터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연가투쟁 참여 교원 명단을 받은 뒤 모두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연가투쟁 참여자 명단 제출을 요구하기로 한 것도 향후 여진을 예고하고 있다. 교사가 연차휴가를 내며 집회 참가가 아닌 다른 이유를 대더라도 진위 파악이 어렵다는 점에서 처벌 대상 선별에 혼란이 예상된다. 학교장이 연가투쟁을 허락했더라도 교육부는 이들을 직접 징계할 수 없고 시·도교육감에게 징계를 요청해야 한다. 진보 교육감들이 포진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 간 마찰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교조는 앞서 지난 6~8일 전체 조합원 5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가투쟁 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의 65%가 찬성해 연가투쟁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지난 18일 “전교조의 연가투쟁 찬반 투표 행위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 외 집단행위 금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변성호 위원장 등 지도부 24명을 검찰에 형사고발해 놓은 상태다. 한편 정부는 담화문에서 공무원연금 문제에 공무원단체들이 협력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지금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향후 공무원의 희생이 더 커질 것이고 후배들에게 가혹한 환경을 떠넘기게 된다”면서 “공무원과 국민이 모두 공감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조금씩 고통을 나눈다면 공무원연금 개혁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무원 총파업, 정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도전”

    공무원 총파업, 정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도전”

    공무원 총파업 공무원 총파업, 정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도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총파업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연가투쟁을 하루 앞두고 정부가 엄정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정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우여 교육부총리,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정종섭 행자부 장관 명의로 공동담화문을 내고, 공무원단체의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무원들이 법령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파업을 강행한다면, 이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도전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파업이나 연가투쟁 등 공무원의 불법집단 행위 일체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단호하게 징계 및 사법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행자부는 담화문 발표에 앞서 총파업·연가투쟁 찬반투표 주동자를 공무원법과 공무원노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하고, 증거자료 수집에 나섰다. 고발 인원은 20명 내외로 알려졌다. 전공노는 24일 오전 지부별로 비상총회를 하고 오후에 지역별 민주노총 집회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정용천 전공노 대변인은 “22일까지 파악하기로는 조합원 6만명 가량이 비상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총파업이 다가올수록 행자부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어 실제 참여 인원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죄 않는 아베…반둥회의서 “침략 반성”만 밝혀

    사죄 않는 아베…반둥회의서 “침략 반성”만 밝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일 양국은 관계 정상화의 계기를 맞았지만 한·일은 관계 개선의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대전(大戰)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한다”고 언급했으나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아시아 국가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아베 총리가 다시 한번 퇴행적 역사인식을 드러내면서 한·일관계 개선은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회의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아베 총리가 사과하지 않은 것과 관련,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일과 달리 중·일은 관계 정상화를 위한 새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베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 문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역사문제와 관련, 시 주석은 “일본이 아시아 이웃나라의 관심에 대해 진심으로 대하길 바라며 역사를 똑바로 바라본다는 건설적인 메시지를 표명하기 바란다”며 따끔한 지적을 잊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나와 일본 내각은 이미 많은 자리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한 이전 정부의 역사 인식을 견지할 것을 밝혔으며 이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본은 계속해서 평화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의 담화는 일본 정부가 식민지배를 공식적으로 반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 주석은 자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국제사회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기초시설 투자에 수요가 많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과 AIIB 문제에 대해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AIIB를 매개로 양국이 관계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중·일 관계는 일본의 과거사 인식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영토문제 등으로 인해 2012년 이후 장기간 경색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전쟁 깊은 반성”… 아베, 진정성도 없었다

    “전쟁 깊은 반성”… 아베, 진정성도 없었다

    “일본은 앞선 대전(大戰)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한 연설에서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을 담았다. 그러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사죄’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선 대전도 제2차 세계대전을 말하는 것인지 미국과 전쟁을 한 태평양전쟁을 의미하는 것인지 명확히 하지 않았다. 반성은 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연설을 통해 1955년의 반둥회의에서 확인된 10원칙 가운데 ‘침략, 무력행사에 의해 타국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을 침해하지 않는다’, ‘국제분쟁은 평화적인 수단으로 해결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강조한 뒤 “일본은 이 원칙을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어떤 때라도 지켜나가는 국가일 것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에 명기됐던 ‘식민지 지배와 침략’ 표현 등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8월 15일 발표할 ‘전후 70년 총리 담화’(아베 담화)에도 이런 표현들이 담기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또 당장 오는 29일로 예정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도 침략과 식민지 지배 등에 대한 사과는 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태도로 일본의 역사인식이 10년 전보다 뒷걸음질 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베의 정치적 스승 격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2005년 당시 반둥회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정상회의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 아시아 국가들에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면서 “뼈저린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과한다”고 표현했다. 아베 총리는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한 이상 다시 한번 쓸 필요는 없다”거나 “더이상의 사죄가 왜 필요하냐”는 인식을 피력해왔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한 잘못을 구체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전후 ‘전범국가’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등 ‘전후체제로부터의 탈피’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주변국들은 아베 총리가 태평양전쟁 전후로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일삼았던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반성과 함께 사죄의 뜻을 밝힐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태평양전쟁 당시 피해국이던 동남아 국가들이 최근 중국의 군사적 부상에 대한 경계로 일본의 재무장에 호의적으로 돌아선 데다 미국과의 군사동맹이 강화되고 있는 등 주변 환경이 아베 총리가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베 정부의 퇴행적인 역사인식은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다. 반둥회의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아베 총리의 연설문에 “사죄의 표현이 없어 깊이 유감”이라며 “다가오는 미 의회 연설과 8·15 담화에는 올바른 역사인식이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황 부총리는 역사왜곡 행보를 이어가는 일본을 겨냥한 듯 “동북아에서 역사문제가 극복되지 못한 채 역사수정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역내 국가 간 불신과 긴장을 유발하면서 화해와 협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과’ 없는 아베 연설을 두고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은 22일자 사설에서 “전후 일본은 침략이 잘못임을 인정한 데서 출발했다는 역사 인식을 빼고 70년을 총괄할 수는 없다”고 논평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을 통해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이나 ‘식민지 지배’라는 단어가 담기는지는 본질적인 문제이며 담화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차기 총리는 ‘Mr.청렴’

    차기 총리는 ‘Mr.청렴’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지명했던 총리 후보자들은 그 시점에서 여권이 맞닥뜨린 난제를 풀어낼 상징성을 띤 인물이었다. 시기마다 ‘사회적 화두’를 보면 다음 총리 후보자로 누가 지목될 지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총리 지명이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호작용한다는 뜻이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휘말려 퇴진하는 만큼 차기 총리의 키워드는 ‘청렴’ 혹은 ‘도덕성’의 덕목이 주요 인선 기준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물론 지역 안배와 총리 후보자의 리더십 등도 전략적 고려 대상이다.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정부 출범에 맞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그러나 김 전 소장이 땅투기 의혹으로 낙마하자 박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통과에 초점을 두고 검사 출신으로 청렴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낙점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발생 후 ‘국가개혁’, ‘관피아 척결’이 화두로 떠오르자 ‘강골검사’ 안대희 전 대법관이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전관예우 의혹에 발목잡힌 안 전 대법관이 언론의 혹독한 검증 속에서 중도하차하자 박 대통령은 언론인 출신인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하며 맞불을 놓았다. 지난해 연말 비선실세 의혹으로 정국이 들썩이면서 박 대통령의 소통력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자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의 이 총리를 기용해 당·청 및 대야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박 대통령의 인선 스타일로 볼 때는 조용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가진 명망가를 선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 현 내각 경험자부터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 관료,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정치인도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완구 총리 사의 이후] 새 총리 최경환·황우여·이주영·김문수 등 하마평

    [이완구 총리 사의 이후] 새 총리 최경환·황우여·이주영·김문수 등 하마평

    후임 총리 인선 작업은 낙점의 문제로 보인다. “지난해 정홍원 전 총리의 후임을 찾으면서 충분하다고 할 만큼 물색 작업을 마쳤다”는 게 21일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낙점은 어떤 성격의 총리가 필요한가에 달려 있다. 이완구 총리를 지명할 때처럼 안정성에 무게를 둘 것인지 새로운 이미지를 추구할 것인지 등이 고려 대상이다. 인사청문회 통과 등을 고려할 때 선택의 폭은 의외로 넓지 않다. 차기 총리 후보마저 도덕성 시비에 휩싸일 때는 집권 3년차 중반 치명적인 상처를 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여권 내에서는 결국 정치인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친박(친박근혜) 인사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정부에 몸을 담고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어 무난한 카드로 여겨진다. ‘연속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어 국정과제 추진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내년 총선 등을 염두에 두면 주저되는 점이 있다. 또한 최·황 부총리가 이동하고 나면 후임 부총리 인선으로 개각 범위가 커지고 내각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정치인으로 좀 더 범위를 넓혀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난함으로는 기존 고위 관료 출신도 거명된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관가를 중심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안정성에 더해 메시지를 고려한다면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가능하다. 황찬현 감사원장 등 현 정부에서 검증된 무난한 인사들이다. 낙점의 시기 또한 민감한 사안이다. 사표 수리와 후임자 지명까지의 시간 차를 어느 정도로 둘 것이냐의 문제이다. 정치적 효과를 위해서는 사표 수리가 시급하지만, 공백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실무적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고 박 대통령 귀국 후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신중하게 인선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마(페루)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교육부 ‘이달의 스승’ 재선정

    교육부 ‘이달의 스승’ 재선정

    대상자들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교육부의 ‘이달의 스승’ 선정이 다음달부터 재개된다. 교육부는 지난 2월 발표한 이달의 스승 명단 중 10월의 스승인 주시경(1876~1914) 선생을 5월의 스승으로 재선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6월부터는 월별로 이달의 스승을 발표할 계획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1일 오찬 간담회에서 “주시경 선생에 대해서는 (선정위원들 간에) 아무런 이의가 없다”면서 “스승의 달이니까 5월부터 문을 열자고 했다”고 말했다. 개화기 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은 숙명여고, 이화학당 등에서 교사로 활동하며 전문적 이론 연구와 후진 양성으로 한글 대중화에 앞장섰다.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해 교육 및 역사학계 인사들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도산 안창호 선생 등 12명을 이달의 스승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4월의 스승으로 선정된 최규동(1882∼1950) 전 서울대 총장의 친일행적이 문제가 되면서 논란은 다른 인물로 확산됐고, 교육부는 선정위원회를 통해 재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특성화고 → 전문대 無시험 진학… 참여할 전문대 16곳 7월 선정

    특성화 고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일학습병행제’가 하반기부터 대학으로 확대된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일학습병행제 확산 방안을 심의, 확정했다. 정부는 특성화고 3년과 전문대 2년을 통합해 기술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유니테크사업을 확정했다. 이 사업에 참여할 전문대 16곳을 7월에 선정한다. 해당 고교생은 별도의 입시 절차 없이 바로 전문대에 진학할 수 있다. 이들 학생은 고교와 전문대, 기업을 오가며 교육과정을 이수해 국가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특성화 고교와 전문대 간 직업교육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직업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아 노동시장 진입 시기가 6개월에서 1년 정도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4년제 대학 3∼4학년생이 학기제 방식으로 학교와 기업을 오가는 장기 현장 실습형 일학습병행제도 도입된다. 정부는 인하대, 숙명여대 등 14개 대학을 833개 기업과 연계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교육부로부터 선정된 이들 대학생 2153명은 다음 학기부터 산업체에서 일을 배우며 매월 일정한 수당을 받고 졸업에 필요한 학점도 동시에 취득한다. 이 밖에 재직자의 평생교육 강화를 위해 학령기 학생 중심의 대학 학사제도를 성인 친화적으로 개편하는 ‘성인학부’ 체계 구축, 재직자가 일과 학습을 병행하도록 돕는 ‘고숙련 마이스터과정’ 등도 도입하기로 했다. 황 부총리는 “일학습병행제는 학교와 산업체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다”며 “특성화고와 중소기업으로 제한된 이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문학 살리기 대작전’ 2000억원 추가 지원한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2년 동안 인문학 진흥에 모두 2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인문학 관련 예산을 늘려 대학들의 인문학과 구조조정을 완화하고 대학생들을 위한 인문학 교양 강좌도 늘리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월에 발표 예정인 인문학 진흥 종합방안과 관련, “지역거점 국·공립대를 중심으로 인문학과 기초학문을 강화할 계획이며 2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년 동안 고등교육 전체 예산을 1조 5000억원 늘리고, 이 가운데 2000억원을 인문학 진흥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올해 인문학 관련 예산은 대략 1000억원 규모다. 내년부터 인문학에 추가 투입되는 재원은 기존의 인문학자에 대한 지원 대신, 대학 인문학과나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교육부는 대학의 인문학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등을 평가한 뒤 지원금을 주게 된다. 이를 통해 대학의 인문학과 구조조정이 완화되고, 대학생의 인문학 소양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인문학과에 대한 지원이나 대학생들에 대한 인문학 예산은 거의 없다”며 “기존 인문학자들에 대한 지원과 별도로 대학이 어떻게 인문학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을 위한 교양교육을 어떻게 운영하는 지를 따져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가에서는 교육부의 구조조정과 모순되는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중기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한신대 사회학과 교수)은 “교육부가 인문학 관련 예산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교육부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의 인문학과들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대학들은 교육부의 구조조정 칼바람에 날아갈 확률이 크다”고 지적했다. 황 부총리는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이 특목고·특성화중 지정취소 대상이 된 것과 관련, “학교를 바꾸는 것은 학생들에게 너무 큰 충격”이라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많은 기회를 주면서 가급적 보완해 주는 것이 옳은데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12일 동안 대통령 부재중… 2인자 놔두고 새 해결사로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독대’ 형식으로 40분간 긴급 회동한 데 대해 냉랭한 당청 관계가 변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은 2013년 5월 황우여 당시 대표와 1시간 동안 배석자 없이 독대한 적이 있다. 김 대표가 지난해 7월 14일 당대표에 선출된 다음날 청와대 초청으로 박 대통령과 별도로 만났지만 시간은 ‘5분’에 그쳤다. 독대로 보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박 대통령이 이날 당초 계획했던 중남미 4개국 순방 출발 일정을 2시간가량 늦추며, 예정에 없던 독대를 한 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선택한 ‘독대’의 정치적 함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국정 2인자인 이완구 총리와 친박(친박근혜) 핵심들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줄줄이 연루된 상황에서 국정 수습의 책임을 김 대표와 일정 부분 나누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총리는 고립무원이고, 이병기 비서실장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최경환 부총리(16~19일 미국 출장)와 황우여 부총리(22~24일 인도네시아 출장)마저 순방 기간 중 부재해 김 대표에 쏠리는 정치적 주목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김 대표로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여권 내 정치적 무게감을 키우는 동시에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인 ‘12일’ 동안 일어날 여러 변수와 위기를 관리해야 하는 책임도 지게 됐다. 정치적으로 ‘양날의 칼’에 해당하지만, 당·청 관계의 추를 김 대표 쪽으로 끌어올 기회도 갖게 된 셈이다. 김 대표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후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하자 당시 당 대표로 구원등판한 박 대통령과 함께 사무총장으로 당 재건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친박 좌장으로 부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쟁 반성 뜻 밝히는 아베… 사죄 언급은 하지 않을 듯

    전쟁 반성 뜻 밝히는 아베… 사죄 언급은 하지 않을 듯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오는 22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회의(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의 연설에서 태평양전쟁에 대한 반성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인도네시아 반둥회의 참석해 연설 16일 도쿄 외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2일 연설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헌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전쟁에 대한 반성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방문과 올 8월 전후 70년 담화 발표를 앞두고 우호적인 국제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아베 총리가 사죄의 언급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가 반둥회의 연설에서 식민지배와 침략에 관한 명확한 언급 없이 모호한 표현으로 전쟁 반성 의사를 밝힐 경우 무라야마 담화를 무력화한다는 비난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의 반둥회의 연설은 전후 70년 담화의 내용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2005년 4월 재임 중 반둥회의 연설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이어받아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밝혔다. 또 같은 해 8월 발표한 전후 60년 담화에 이런 표현을 다시 포함시켰다. ●전후 70년 담화 내용 가늠 지표 될 듯 아베 총리는 앞서 전후 70년 담화에 전쟁에 대한 반성을 담겠다고 했으나 무라야마 담화 등 앞선 담화의 표현을 그대로 쓰지 않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총리 측근들도 “표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반둥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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