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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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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교과서 정책 샅샅이 조사한다

    교육부가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과정의 진상을 조사하는 사회부총리 직속 위원회를 꾸린다. 학계·법조계 등 외부 전문가를 통해 추진 과정에 위법·부당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정화를 사실상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지시에 따른 전 교육부 장관들이 조사 대상에서 모두 빠지면서 조사가 제대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추진 과정을 조사하고 잘못된 정책의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교육부 실장으로 구성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와 실무를 도울 교육부 직원들로 꾸린 진상조사팀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직속으로 설치·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앞서 김 부총리는 지난달 교육부 간부회의에서 국정 역사교과서와 사학 비리를 ‘교육 적폐’의 대표적인 예로 꼽고 관련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주문했다. 교육부는 역사학자, 교사, 시민단체 관계자, 법조인, 회계사, 정부·공공기관 인사 등 13명의 외부인과 교육부 기조실장·학교정책실장을 포함해 모두 15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과 위원장은 이달 안에 정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위법이나 부당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예산편성·집행이 적절했는지를 살핀다. 실무를 담당했던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을 비롯해 관련 행정조직 구성과 운영도 되돌아본다. 조사에서 위법이 발견되면 형사고발을 비롯해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그러나 위원회에 수사권이 없어 관계자 소환 조사 등이 제한적이고, 특히 청와대와의 연결 고리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실체 규명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 지시와 이에 따라 국정화를 결정한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 이후 국정화를 실질적으로 추진했던 이준식 전 교육부 장관은 조사 대상에서 모두 빠졌다. 최승복 진상조사팀장은 “전 장관들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묻자는 의도가 아니므로, 두 장관이 최종 결재를 했더라도 굳이 조사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원회는 조사 이후 결과를 기록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 백서’(가칭)도 낸다. 잘못된 정책이 추진되지 않도록 하는 재발 방지 대책도 함께 제안하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 金장관, 19일 교육감들과 ‘교육권한 이양’ 논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오는 19일 전국 17개 광역시·도 교육감들과 만나 교육 현안을 논의한다.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을 지역 교육청과 나누는 문제는 물론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 같은 ‘뜨거운 감자’도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서울에서 열릴 협의회 정기총회에 김 부총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김 부총리에게 건의할 안건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감협은 2016년 구성돼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총회를 연다.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을 시작으로 신임 장관이 임명되면 교육감들과 만나 교육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관례다. 이번에는 19일로 잡혀 있다. 협의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주요 공약인 ‘교육권한 지방 이양’을 주제로 여러 안건이 논의될 전망이다. 협의회는 앞서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교육부의 유·초·중등 권한을 교육감과 학교에 과감히 넘기고 안정적인 교육 재정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교육감협은 조만간 마련할 ‘2021학년도 대학 입시 개편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입제도 단순화와 수능 절대평가 확대 및 자격고사화 방안,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문제 등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협의회 측은 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꼬여버린 국정 역사교과서 누가 사과하고 책임지나요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전국에 단 세 곳.’ 2015년 11월 교육부가 국정화 확정고시를 발표한 뒤 1년 3개월을 추진한 것치고 너무나도 초라한 성적표입니다. “전국 중·고교의 20% 정도가 연구학교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다”던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러려고 국정교과서 만들었나’하는 자괴감에 빠져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동안 과정을 짚어보면 이번 일은 예상된 결과였습니다. ●깜깜이 집필·수백건 오류 투성이 2015년 11월 국정화 확정고시를 발표할 때 당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집필부터 발행까지 교과서 개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교육부는 “논란에 휩싸여 집필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집필진과 집필기준을 감췄습니다. 1년여의 ‘깜깜이 집필’ 끝에 나온 교과서(현장검토본)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기존 검정교과서와 달리 오류 없는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약속이 무색하게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비롯해 수백건의 오류 지적을 받았습니다. 교육부는 “의견을 받아 모두 수정하겠다”더니, 올 1월 31일 나온 교과서(최종본)도 여전했습니다. 진보진영이 은 또다시 수백 건의 오류를 찾았습니다. ●연구학교 신청 3곳… 예견된 초라한 성적표 교육부는 올해부터 국정교과서를 쓰기로 했던 태도를 바꿔 ‘2018년 국·검정혼용’이란 편법을 내놨습니다. ‘대한민국 수립’ 표기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검정교과서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수립이라고 쓸 수 있다”고 무마시켰습니다. 계속되는 논란을 최소화하고 내년 검정교과서와 겨루기 위해 교육부는 연구학교 지정을 추진했습니다. 1년 동안 연구학교를 지정해 사용해보고 문제를 고쳐나가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수백 건의 오류와 이념 논쟁으로 점철된 교과서가 환영받을 리 없습니다. 급기야 연구학교 신청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자 이 부총리는 지난 10일 대국민담화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교육감들이 신청을 막았기 때문”이라며 이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준식 부총리 “연구학교 외 무료 배포 예정” 2015년 11월 3일부터 1년 3개월 동안 이 사태를 바로잡을 기회는 충분했습니다. 여러 번의 경고등이 켜졌고, 교육부가 이를 직시하고 현명하게 대처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진 않았을 겁니다. 이 부총리는 오는 20일 국정교과서를 연구학교가 아닌 곳에도 무료 배포하겠다 밝힐 예정입니다. 오류를 그대로 안고 있는 교과서를 무료 배포한들 선택받을 수 있을까요. 지금은 누군가가 사과하고, 누군가가 책임지고, 누군가는 바로잡아야 할 시점입니다. gjk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교육부·교육청,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갈등 … 자사고 논란 판박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두고 교육부와 교육청이 다투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전국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교육청은 국정 역사교과서 사용을 원하는 모든 학교의 신청을 받아 올해 국정교과서를 쓸 연구학교로 지정하라’는 내용입니다. 이른바 진보 교육감이 있는 교육청 10여곳은 거부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교육부는 시정명령에 특별감사도 고려한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언젠가 봤던 장면입니다. 2014년입니다.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두고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충돌했습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취임 후 기존 평가를 무시하고 새로운 기준을 들어 재평가를 진행해 14개 자사고 가운데 8개교가 지정 취소 대상이 됐습니다. 그러자 교육부가 나섰습니다. 자사고 지정 취소와 관련, ‘교육부와 협의한다’는 문구를 들었습니다. 당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협의 조항을 사실상 ‘동의’로 해석해 시정명령과 특감으로 이를 무력화했습니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도 판박이입니다. 연구학교는 교육 과정이나 방법, 교육 자료와 교과용 도서 연구·개발·검증 등에 모범 사례를 확산하고자 지정하는 학교입니다. 원래 교육부가 직접 선정했지만, 2008년 업무가 교육청으로 이양됐습니다. 연구학교 지정을 하려면 교육부가 교육청에 요청하고 교육청이 심의위원회를 열어 판단한 뒤 학교의 신청을 받아 평가하고 결정합니다. 교육부령인 ‘연구학교에 관한 규칙’이 논란의 대상입니다. 교육부 장관이 교육정책 추진·교과용 도서 검증 등 목적을 위해 필요하면 교육감에게 연구학교 지정을 요청할 수 있지만, 교육감이 ‘특별한 사유’를 들어 이를 거부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교육감들은 이를 들어 “교육부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교육부는 2013년 학교폭력 가해 학생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관련 업무 처리와 관련한 판례를 들어 반박합니다. 이 판례에는 “시·도 교육감이 국가 위임사무를 ‘특별한 사정’을 들어 거부할 경우, 특별한 사정이란 법률상의 장애요인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능력이나 여건 미비, 인력 부족 등 사실상의 장애를 뜻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헌법 31조 4항은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볼 때 이 조항은 이미 사문이 됐습니다. 사문 규정으로 관계 기관이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정작 ‘교육 소비자’인 학부모와 학생에 대한 고려는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학교들은 어느 쪽 이야기를 들어야 하나 고민합니다. 연구학교로 지정되면 학교는 최대 1000만원의 연구비와 유공교원 가산점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학부모들과도 맞서야 할 겁니다. 상황이 이러니 중립적인 ‘국가교육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교육청 모두 미덥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gjkim@seoul.co.kr
  • “정윤회 수억 받고 인사 개입… 연루 공직자는 현직 부총리급”

    “정윤회 수억 받고 인사 개입… 연루 공직자는 현직 부총리급”

    진위 따라 朴대통령 타격 관측 미확인 정보로 검증 필요 지적도 15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장은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터뜨린 ‘핵폭탄급 폭로’로 발칵 뒤집혔다. 진위에 따라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조 전 사장의 발언은 ‘정윤회 문건’에 기초한 ‘주장’이거나, 취재 중인 미확인 정보인 만큼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특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먼저 최순실씨의 전남편 정윤회씨가 부총리급 공직자 임명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주장이 눈에 띈다. 당사자를 현직 부총리급 인사라고 밝혀 관련 부처, 기관도 충격에 빠졌다. 조 전 사장은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세계일보가 보도한 ‘정윤회 문건’에 정씨의 7억원 뇌물수수 의혹이 나와 있다는데,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자 “문건을 토대로 취재를 해본 결과 당시 부총리급 인사를 정씨가 추천해 인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 전 사장은 문건에 ‘정윤회에게 (인사) 부탁을 하려면 7억원 정도를 줘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확인했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이 “당시 부총리급 인사가 현재 정치권이나 정부 관료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네”라면서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다.”라고 답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임명된 부총리급 인사는 경제부총리(현오석·최경환·유일호)와 사회부총리(황우여·이준식), 민주평통 수석부의장(현경대·유호열), 황찬현 감사원장 등 8명이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현재 부총리급 현직은 정부 3인, 국회 2인(국회부의장)인데 2014년 11월 이전부터 현직(으로 정부)에 있는 분은 딱 한 분”이라며 “우리 위원회에서 좀더 추가 조사해서 특검에 공식 조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황 감사원장을 향한 의혹이 집중되자 감사원 측은 “사실무근”이라면서 “관보에 공개되는 고위공직자 재산 정보를 보면 감사원장 재산은 줄곧 부동산까지 합쳐서 10억원 정도로, 7억원이라는 거액이 줄거나 큰 변동이 있었던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도 “내가 알기로는 황 감사원장은 아닌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고 확인을 요청하자 조 전 사장은 “(황 감사원장은)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기관이 양승태 대법원장과 최성준(전 춘천지법원장) 방송통신위원장을 사찰했다는 폭로도 충격적이다. 조 전 사장이 특위에 제출한 문건에는 ‘최 지법원장이 소설가 이외수 등 지역 내 유명인사들과 친분을 구축해 놓고 환심 사기에 적극 이용 중’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백년지대계’ 소명… 朴정부 교육정책 컨트롤 타워

    [2016 공직열전] ‘백년지대계’ 소명… 朴정부 교육정책 컨트롤 타워

    집안의 재산 1호인 소를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내는 부모. 궂은일을 해도 자식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 전쟁의 참화 속에서 우리를 선진국 문턱에 올려놓은 발전의 원동력은 이런 부모들의 교육열이었다. 교육은 자식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은 부모들의 바람이자,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의 사다리였다. 모든 국민이 교육 정책에 관심이 많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펼쳐지면서 교육은 어떤 정책을 내놔도 집중포화를 받는 상황이 됐다. 온 국민이 교육 전문가인 만큼 작은 실수에도 비판이 거세게 따른다. ‘백년지대계’라는 말과 달리 교육 정책이 항상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부 관료들은 “다른 어느 부서보다 현장과의 소통에 힘을 쏟는다”고 자평하지만, 현장에선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자치와 함께 교육자치가 시작됐지만, 학교에서 문제가 터지면 국민의 눈은 여전히 교육부를 향한다. 교육부 직원들 역시 최종적인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만드는 일을 소명으로 알고 일한다. 2012년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을 때 교육부 직원들은 학교폭력 대책을 기획하고 전국 시·도 교육청과 타 부처를 설득해 방안을 만들었다. 당시 두 달 가까이 담당 직원들은 3~4일에 한 번씩 퇴근하고 하루 세끼를 모두 도시락으로 때웠다. 전국의 1만여개 학교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는 데 워낙 익숙한 까닭에 교육부는 정부 부처 내에서도 격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교육부 공무원은 업무 교류나 파견 때 어떤 업무를 맡겨도 다해낸다’는 평을 듣는다. 교육부 조직은 기획조정실, 학교정책실, 대학정책실의 3실과 그 밑에 3국·11관, 49개 과로 운영된다. ▲자유학기제 확산 ▲공교육 정상화 ▲지방교육재정 개혁 ▲사회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일·학습병행제 확대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로 대표되는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전체를 조정하는 업무를 기획조정실에서 한다. 이기봉 기획조정실장은 이 업무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교과부 교육선진화정책관, 교육부 대변인,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 사회정책협력관 등 교육부 안팎의 보직을 두루 거쳤다. 대변인 시절 기자들과 격론을 벌이면서도 사석에선 부드러운 태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 초·중·고 학교 정책을 설계하는 금용한 학교정책실장은 교과부 영어교육강화팀장, LA 한국교육원장, 교육부 방과후학교지원과장을 거쳐 세종시교육청에서 교육정책국장을 맡다가 최근 발탁됐다. 방과후학교지원과장 재직 때 초등돌봄교실 정책을 추진하고,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으로 있을 땐 자유학기제와 고교맞춤형교육 활성화 등으로 주목받았다. 교육계 한 인사는 “직원들의 생일에 책을 선물하는 등 부하직원과의 공감대 형성에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김영곤 국제협력관은 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교육포럼 준비기획단장을 맡았고, 올해 1월에는 제1차 한·중·일 교육장관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교육부의 대표적 국제통이다. 2010년 진로직업교육과장 시절 마이스터고교 정책을 최초로 도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 파견과 미국 UCLA 대학 객원연구원 생활로 국제교육 협력 정책에 관한 전문성을 쌓았다. 신익현 학교정책관은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사업 기획·추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기초학력 보장 정책 입안 및 현장 정착 등을 이끈 초·중·고 교육 전문가다. 특히 박근혜 정부 대표 정책인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주목받았다. 업무에 솔선수범하고 직원을 꼼꼼히 챙기는 등 배려심이 깊어 여직원들 사이에 ‘팬클럽’이 있을 정도다. 오승걸 학생복지정책관은 교과부 학교생활문화팀장, 교과부 학교제도기획과를 비롯해 학교·교육청·중앙부처 행정 경험을 고루 거쳤다. 황우여 전 장관 시절 남서울중 교장을 지내다 발탁됐고 자유학기제를 학교 현장에 안착시켰다. 학교문화과장 및 학생복지정책관을 거치면서 학교폭력, 체벌, 메르스 사태 등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사안을 원활히 해결해 교육부 내 신망이 두텁다. 주명현 대변인은 호남형 외모에다 시원시원한 어투로 대변인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9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해 고위공무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언론은 물론 국회와 다른 부처를 상대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보여 ‘교육계 마당발’로 불린다. 충남대 사무국장과 교육부 운영지원과장, 교육부 창조행정담당관 세종특별자치시 부교육감을 거쳤다. 한상신 사회정책 협력관은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행정자치부 등 여러 사회관계부처의 정책을 연계·조정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동 학대, 여성 폭력, 학교 밖 청소년 등 복잡한 사회 현안 대책을 적기에 마련하는 데 이바지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행정관, 교육부 장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조직 안팎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육부 주요정책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직원들로부터 큰 신임을 얻었다. 공병영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최근 중요해지는 학교 안전과 관련해 가장 바쁜 관료 중 한 명이다. 학교운동장 우레탄 시설 교체 추진을 위한 정부 대책 방안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달 경주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상황 신속 파악 및 조기 복구를 지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계파 불문 ‘오더 투표’ 진흙탕

    계파 불문 ‘오더 투표’ 진흙탕

    친박→ 이정현, 비박→ 주호영… ‘투표 지령’까지 새누리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에 임박해 친박(친박근혜)계는 이정현, 비박(비박근혜)계는 주호영 의원에게 투표하라는 ‘지령’이 각각 내려졌다. 계파 갈등이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됐는데도 반성과 쇄신은커녕 아직도 권력 쟁탈에만 눈이 먼 모습이다. 친박계 의원 20여명은 지난 6일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하고 이정현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주 의원이 정병국 의원을 따돌리고 비박계 단일 후보가 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친박계가 긴급 회동을 통해 ‘교통정리’를 시도한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청와대 개입설도 불거졌다. 이와 함께 주말 동안 당원들 사이에는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오더(명령) 문자메시지’가 나돌았다. 당 대표 후보 1명, 최고위원 후보 2명 등의 실명을 콕 집어 이들에게 투표하라고 안내하는 내용이었다. 친박계에선 ‘이정현·조원진·이장우’, 비박계에선 ‘주호영·강석호·이은재’ 후보가 세트로 묶였다. 보낸 이는 전 의원,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등 지역 조직을 관리하는 당원들로 확인됐다. 친박, 비박 할 것 없이 ‘오더 투표’ 메시지가 난무하면서 경선은 그야말로 ‘진흙탕 경쟁’ 속에 빠져 ‘막장’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이름이 빠진 ‘중립’ 주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주영 의원은 7일 “분열과 패권의 망령이 되살아나 당을 쪼개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선교 의원은 “뒤에서 조종하는 분들은 이제 손을 떼라. 그 정도 했으면 됐다”며 친박계를 겨냥했다. 주 의원은 친박계의 ‘오더 투표’를 비난하면서도 비박계의 ‘오더 투표’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원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투표 기계로 여기는 친박 패권주의를 심판해 달라”면서도 “우리 측에선 돌린 게 없다.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아니면 돌리는 건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은 “말로만 계파 청산을 외치면서 상대 후보의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은 뒤 나중에 화합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며 비박계를 겨낭했을 뿐 자신에게 유리한 ‘오더 투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당원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20.7%를 기록했다. 9일 대의원 당원 9100여명의 현장 투표가 더해지면 최종 투표율은 22%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체제’가 출범한 2014년 7·14 전대 때보다 8% 포인트 가량 낮고, ‘황우여 체제’를 탄생시킨 2012년 5·15 전대 때보단 7% 포인트 정도 높은 수치다. 휴가철·올림픽 등의 변수 탓에 투표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가 더해져 당 대표 1명,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답 정한 친박, 틀렸다는 비박… ‘고립무원 정진석’

    비대위 인선, 개원 이후로 밀릴 수도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놓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오는 30일 20대 국회 개원 때까지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 인선 관련 결단을 미룰 가능성이 제기되며 계파 갈등 사이에서 대표의 추동력이 떨어지는 형국이다. 현재 원외 신분으로 원내대표 당선자 자격인 정 원내대표는 30일 정식 원내대표 신분 및 당 대표 권한대행 지위를 얻게 된다. 정 원내대표는 차기 전당대회 구성을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출범시킨 후, 비대위원장직은 다른 인물에게 넘기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비대위 인선에 대한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이 심한 상황을 의식한 카드다. 이 경우 지난 20일 원내지도부·중진연석회의에서 가닥이 잡힌 ‘혁신형 비대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혹은 원 구성 이후 ‘혁신형 비대위’를 출범시킬 수 있지만, 황우여 의원 등 친박계가 제시한 비대위원장 후보감을 놓고 당내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혁신형 비대위’는 앞서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됐던 당론인 ‘관리형 비대위+별도 혁신위’와 배치되는데도 친박 위주 중진들이 밀어붙이는 데 대한 비박계의 반발이 적지 않다. 25~26일 제주포럼 참석 등 연이은 일정으로 정 원내대표는 현재 계파 간 물밑 조율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당내 지원군이 없는 고립무원의 형세인 정 원내대표는 이날 말을 아꼈다. 민생 행보에 주력하며 정무적인 고민은 잠시 뒤로 미루는 모양새였다. 그는 이날 경남 거제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들을 만난 데 이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상황이 진전된 게 없어서 (정 원내대표가) 현안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친박계가 ‘비대위원장 인선이나, 비대위원 인선이나 알아서 정답을 가져오라’는 격이니 정 원내대표가 운신할 폭이 좁다”고 토로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장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으로 시간을 벌면서 친박·비박계 사이의 이견을 좁히는 난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23일 밤 정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다음날 원내대책회의를 갈음하는 원내부대표단 회식을 가졌다. 그는 “(비대위원장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없다. 여러 곳에서 추천도 받고 폭넓게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5일 당협 총회도 무산…깊어지는 정진석의 고민

    25일 당협 총회도 무산…깊어지는 정진석의 고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주말인 22일에도 비상대책위원장 겸직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 지난 20일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의견을 골고루 수렴했지만 선뜻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5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원내·외 당협위원장 총회마저 무산되면서 당 내홍이 길어질 조짐까지 보인다. ●鄭 “비대위원장 겸직 시간 두고 생각” 정 원내대표는 당초 원내·외 당협위원장 총회를 열어 다시 한번 총선 참패에 대한 당 쇄신 방향 등에 대해 의견 수렴을 갖고 결론 도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었다. 20대 국회 당선자뿐 아니라 낙선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총출동하는 자리인 만큼 친박계에도 수적으로 밀리지 않는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말을 거치면서 이런 기류는 바뀌었다. 25일로 예정된 총회에서 비박계가 수적 우위를 점할 것을 우려한 친박계가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25일 총회를 한다고 한 적이 없다.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겸직 여부에 대해서는 “(친박계에서) 독단적, 독선적이라고 비판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국회법 개정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예정했다가 5분 전에 갑작스레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실에서 기자 몇 분과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국회법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몇 분 안 계셔서 취소했다고 한다. 당 대변인실에서 기자들에게 잘못 알린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당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 원내대표의 고심은 길어지고 있다. 그의 앞에 놓인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친박계에서는 혁신비대위를 구성하되 원내대표직과 비대위원장직의 분리를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은 친박 성향의 전직 당 대표나 원로 가운데 황우여·강재섭 전 대표 등을 거론하고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 된다. 앞으로 구성될 비대위는 전당대회 관리 정도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당 대표가 중심이 돼 쇄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박계는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겸임하고 현재 내정된 비대위원을 그대로 끌고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박계의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요구는 ‘관리형 비대위’를 통해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권 장악’을 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재 내정된 비대위원 외에 친박 성향의 위원들을 보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친박 “조기 전대… 당 대표가 쇄신해야” 정 원내대표는 연일 친박계의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날 “나는 친박에 빚진 것이 없다”고 했던 정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도 앞으로 친박, 비박이라는 표현을 좀 쓰지 말아 달라”며 “왜 대통령의 ‘라스트네임(성)’으로 그룹 이름을 짓느냐”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당 소속 의원 대표하는 당내 2인자…입법권·국회운영 총괄 막강한 권한

    3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내대표’라는 자리가 뭐기에 이토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걸까. ‘당 대표’가 정당과 소속 당원을 대표하는 수장이라면, ‘원내대표’는 당 소속 국회의원을 대표하는 직책이다. 원내대표는 국회 본연의 입법권과 국회 운영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을 지닌다. 여야 법안 협상, 의사 일정 협의, 상임위원회 배분 등이 모두 원내대표 몫이다. 원내대표는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당 대표와 번갈아 가며 하기도 한다. ●정치적 위상·입지 제고 지름길 과거 권위주의 정치 시절 당 총재가 임명할 때는 ‘원내총무’로 불렸고, 총재의 명을 받아 야당과의 협상에 나서는 ‘행동대장’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의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직책으로 바뀌면서 ‘원내대표’라는 직함과 함께 정통성을 인정받게 됐고, 당 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격상됐다. 이로 인해 원내대표를 ‘정치적 지렛대’로 삼아 정치적 위상과 입지를 키우려는 유력 정치인들이 늘어나게 됐다. 특히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황우여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국무총리를 지낸 이완구 의원,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의원, 친이명박계 실세였던 이재오 의원이 모두 원내대표 출신이다. ●권력지형의 기울기 가늠하는 척도 자연스럽게 원내대표직을 통한 계파 구축이 이뤄졌다. 현재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대부분 김 전 대표의 원내대표 재임 시절 원내부대표를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국회법 개정안 파동을 일으켜 결국 원내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했지만 그 과정에서 ‘유승민계’가 탄생했다. 이처럼 원내대표 경쟁이 뜨겁다 보니 4수 도전에 실패(새누리당 이주영 의원)하고, 그토록 갈망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사례(남경필 경기지사)가 속출하기도 했다. 원내대표는 그 당시 권력 지형의 기울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 초반에는 이한구, 최경환, 이완구 의원 등 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주로 원내대표를 차지했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인사들에게 힘이 실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내년 총선’ 고대하는 낙선자들

    역대 최다 당선 무효형 선고 가능성 4월 재보선, 작년 ‘미니 총선’ 능가할 듯 낙천·낙선자들 벌써부터 표밭 챙겨 내년 4·12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벌써부터 시선이 쏠린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법 당국의 수사 선상에 오른 당선자가 100여명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역대 최다인 15곳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으로 불렸던 2014년 7·30 재·보선의 규모를 거뜬히 초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년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띨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현재까지 이번 총선과 관련해 230여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 조치했다. 검찰은 현재 입건된 당선자 104명 가운데 98명의 혐의를 집중적으로 따지고 있다. 79명이 수사 선상에 올랐던 19대 총선 직후 때보다 25명이 더 많은 숫자다. 여기에 경찰도 자체 단속 결과 등을 토대로 45명의 당선자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선관위도 출마자들의 선거 비용에 대한 강도 높은 실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20대 총선의 당선 무효 사례는 19대 총선 때의 규모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에는 새누리당 김근태·성완종·안덕수·이재균·이재영, 새정치민주연합 배기운·신장용, 무소속 김형태 당선자 등 8명에게 당선 무효형이 내려졌다. 또 지난해 7월 선거법 개정으로 인해 4월과 10월 연 두 차례 치러지던 재·보선이 1회(4월)로 축소됐다는 점도 선거의 규모를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 낙천·낙선자를 중심으로 내년 재·보선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의 새누리당 황영철 당선자는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돌린 혐의로 이미 기소돼 22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의 새누리당 김종태 당선자도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만에 하나 재선거가 치러진다면 공천에서 탈락한 김재원 의원의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이 밖에 서울 종로에서 낙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서초갑에서 낙천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대구 수성갑에서 낙선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인천 서을에서 낙선한 황우여 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의원 등도 재·보선 투입이 유력한 인사들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경기 수원무) 당선자는 쌀을 기부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국민의당 박준영(전남 영암·무안·신안) 당선자는 억대의 공천 헌금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선 임내현 의원이 재기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 낙선한 국민의당 김영환 의원도 내년을 노리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분당 등 신도시서도 ‘野風’ 드셌다

    선거구 47% ‘정당 따로 후보 따로’ 새누리 공천 실패·인물 선택 해석 재외국민 59% 더민주 후보 선택 지난 4·13 총선에서 수도권 내 여당세가 강한 곳에 야당 깃발이 여러 개 꽂혔다. 특히 살기 좋다는 의미로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며 새누리당 안방으로 여겨졌던 경기 성남 분당갑·을이 예상을 깨고 모두 더불어민주당 몫이 돼 버렸다. 서울에선 여당의 ‘아성’이었던 강남과 송파까지 뚫렸다. 17일 서울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읍·면·동별 득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주로 수도권의 ‘신도시’와 ‘신축 아파트’ 주민들이 여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외지에서 이주해 온, 새 아파트 세입을 희망하는 30~40대 젊은 부부가 상당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축 아파트’ 주민들도 與에 등 돌려 분당갑 투표 결과 더민주 김병관 당선자는 ‘판교신도시’를 끼고 있는 판교동, 삼평동, 백현동에서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를 제쳤다. 권 후보는 구도심 지역인 이매동에서 이기거나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판교’에서 나 버린 6000여표 차이를 극복하긴 역부족이었다. 신도시발(發) 야풍은 인근 지역구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광교신도시’가 있는 경기 수원과 ‘운정신도시’가 있는 파주의 전 지역구를 석권했다. 새누리당은 차지하고 있던 수원을·병과 파주을을 지켜 내지 못했다. ‘검단신도시’가 들어선 인천 서을에서도 더민주 신동근 당선자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황우여 후보를 7.9%(7932표)의 큰 격차로 꺾었다. 분당을에선 ‘분당의 청담동’이라는 의미에서 ‘청자동’이라고 불리는 정자동 표심이 결정적 변수가 됐다.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는 정자1동에서 선전했지만 정자2·3동에서 더민주 김병욱 당선자에게 밀리면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무소속 임태희 후보의 출마로 여권 표가 분산된 것도 패배의 요인이 됐다. 서울 송파을에서는 더민주 최명길 후보가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잠실2동에서 많은 표를 얻어 승리했다. 재개발을 앞둔 주공5단지가 있는 잠실3동과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서는 여권 성향의 무소속 김영순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챙겼다. 서울 강남을은 서민용 임대주택인 ‘보금자리주택 단지’가 들어선 세곡동이 야권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당락이 갈렸다. 서울 종로에서는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고소득자가 많이 사는 평창동에서만 앞섰을 뿐 나머지 구도심 전 지역 유권자들은 더민주 정세균 당선자에게 표를 몰아줬다. ●새누리 정당투표 1위 지역 188곳 이번 20대 총선에서 253개 선거구 중 119곳(47.0%)에서 당선자 소속 정당과 비례대표 투표 1위 정당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물’에 따른 교차투표가 대거 이뤄졌다는 의미로 그만큼 유권자들의 안목이 높아졌으며, 또 새누리당의 공천이 실패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 투표 결과 새누리당은 253곳 중 188곳(74.3%)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역구 의석 105석보다 83석이 더 많은 수치다. 더민주는 지역구 선거에선 109석을 확보하며 1당이 됐지만 정당 투표에서 1위가 된 지역은 13곳에 불과했다. 지역구 26석을 차지한 국민의당은 정당 투표에선 정확히 2배 많은 52개 지역구에서 1위 정당이 됐다. 특히 국민의당의 정당 득표율은 기존 새누리당과 더민주 지지자들의 표심이 골고루 응집된 결과로 분석됐다. 19대 총선(새누리당 42.8%, 민주통합당 36.5%, 통합진보당 10.3%, 자유선진당 3.2%)과 20대 총선(새누리당 33.5%, 더민주 25.5%, 국민의당 26.7%, 정의당 7.2%)의 정당 득표율을 비교하면 새누리당·더민주·정의당의 하락 득표율과 자유선진당 득표율의 합산치(26.6%)가 현 국민의당 정당 득표율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국민 정당투표도 더민주 우세 재외유권자 투표에서 투표자(5만 1797명)의 59%가 더민주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후보는 절반도 안 되는 23.8%가 찍었다. 국민의당 후보는 9.1%, 정의당 후보는 2.4%의 표를 얻었다. 정당 투표에서도 더민주 37.4%, 새누리당 26.8%, 정의당 16.5%, 국민의당 1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유섭 26표·정운천 111표차 勝… 10여곳 1000표 내 초박빙

    정유섭 26표·정운천 111표차 勝… 10여곳 1000표 내 초박빙

    4·13 총선에서 수십, 수백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리는 명승부가 곳곳에서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내내 이어진 엎치락뒤치락 승부로 ‘각본 없는 드라마’와 다름이 없었다. 인천 부평갑이 대표적이다.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는 투표가 종료되고 11시간여가 흐른 14일 오전 5시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정유섭(왼쪽) 당선자를 35표 차이로 앞서며 금배지를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투표함을 열면서 둘의 운명은 뒤바뀌었다. 개표 결과 정 당선자가 4만 2271표(34.21%)로 4만 2245표(34.19%)를 얻은 문 후보를 26표 차이로 누른 것이다. 이곳에서 발생한 무효 투표수는 득표차의 55배에 달하는 1422표나 됐다. 이렇듯 아깝게 떨어진 문 후보는 선거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총선에서도 근소한 표 차이로 떨어진 후보가 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적지 않았다. 15대 9건, 16대 28건, 17대 3건, 18대 6건 등이었다. 다만 소송을 통해 선거 결과가 또다시 바뀔지는 불투명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 무효 소송은 선거 과정에서 위법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그 위법 사실로 인해 선거 결과가 달라졌다고 판단될 때 받아들여진다”며 “개표 과정에서의 오류나 실수가 드러나지 않는 한 단순히 근소한 표 차이만으로는 제기한 소송을 인용받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갑과 전주을에서도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전주을 새누리당 정운천(오른쪽) 당선자는 4만 982표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최형재 후보(4만 871표)를 111표 차이로 간신히 따돌렸다. 전주을과 이웃한 전주갑 국민의당 김광수 당선자(3만 9060표)도 더민주 김윤덕 후보(3만 8265표)에게 795표 차이로 신승했다. 강원 원주갑과 원주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원주갑 새누리당 김기선 당선자(3만 1845표)는 더민주 권성중 후보(3만 1711표)를 134표 차이로, 원주을 더민주 송기헌 당선자(3만 4052표)는 새누리당 이강후 후보(3만 3702표)를 350표 차이로 겨우 이겼다. 인천 연수갑 더민주 박찬대 당선자(214표차), 경기 남양주갑 더민주 조응천 당선자(249표차), 경기 안산상록을 더민주 김철민 당선자(399표차), 경기 군포갑 더민주 김정우 당선자(726표차), 경남 거제 새누리당 김한표 당선자(730표차) 등도 1000표 이내에서 당락이 결정된 ‘살얼음 선거구’ 당선자로 꼽힌다.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 중에서는 여야 거물급 인사도 상당수 포함됐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더민주 김종민 당선자에게 패하며 7선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여러 차례 정치적 고비를 넘으며 ‘피닉제’(피닉스+이인제)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나 20대 국회 문턱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주민의 뜻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겸허히 받아들입니다”라고 밝혔다. 각각 6선에 도전장을 던진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과 무소속 이재오 의원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황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 연수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서을로 옮겼다가 더민주 신동근 당선자에게 무릎을 꿇었고, 이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서 무소속 출마했다가 더민주 강병원 당선자에게 의원직을 내줬다. 새누리당 소장파의 대표 주자인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황진하(경기 파주을) 의원,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으로 꼽히는 무소속 김태환 의원 등도 4선 고지 점령에 실패했다. 야권에서는 더민주의 공천 배제에 불복해 민주당에 입당한 4선의 신기남 의원이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수성에 나섰지만 득표율 5위에 그쳤다. 더민주 소속 3선인 김춘진(전북 김제·부안), 우윤근(전남 광양·곡성·구례) 의원도 호남에 불어닥친 국민의당 바람에 휩쓸리고 말았다. 국민의당에서는 4선인 김영환 의원이 경기 안산상록을에서 5선 도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총선 싸-롱] 무릎 꿇은 새누리의 읍소…어디서 본 것 같다고요?

    [총선 싸-롱] 무릎 꿇은 새누리의 읍소…어디서 본 것 같다고요?

    데자뷔. 처음 보는데도 이전에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느껴지는 것을 말합니다. ‘분명히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혹시 6일 각종 언론을 장식한 새누리당 대구 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무릎 꿇은 모습의 사진을 보고 비슷한 느낌이 들지는 않으셨나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착각’이 아니라 어디서 본 게 맞습니다. 지난 2014년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의 호소를 던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앞서 2014년 4월 16일.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온 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한 채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한 대형 참사는 집권 여당에게는 분명히 선거의 악재였을 것입니다.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더러 참사 앞에서도 속수무책이었던 정부·관련 기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5월 말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10곳이 경합 지역으로만 분류가 됐고, 선거 판세는 점점 안갯속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눈 앞에 두고 갑자기 선거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나빠진 민심을 선거일까지 빨리 수습해야했습니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그 해 5월 31일과 1일, 전국에서 피켓을 들기 시작한 겁니다. 당시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충청과 수도권 지역에서, 서청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수도권에서,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에서.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인천,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도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서 피켓을 들었습니다. 주요 당직자들도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침묵의 1인 시위를 위해 섰습니다. 이른바 ‘반성과 참회의 1인 피켓 유세’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는 ‘낮은 자세’를 보이면서, 변화의 의지를 최대한 강조하기 위한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당 지도부의 이례적인 모습에서 더욱 더 새누리당의 위기감이 묻어나온다고 여겨지기도 했죠. 그리고 이같은 전략은 통했습니다.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7명 가운데 새누리당이 8명 새정치연합이 9명 당선됐습니다. 총 226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117명, 새정치연합 80명, 무소속 29명이 당선됐습니다. 두 번째 기억은 불과 1년 전의 일입니다. 2015년 4월 29일 재·보선을 20일 앞둔 4월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메모 한 장으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빚어졌습니다. 당시 메모에는 성 전 회장이 금품을 건넸다며 여당의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이 나열됐습니다.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급기야 이완구 국무총리는 4월 21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재·보선에서 ‘지역일꾼론’을 강조했던 새누리당은 다시 읍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당시 선거기간 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성완종 전 의원 사건으로 국민 모두 너무나 어떻게 생각하면 불쾌하고 걱정을 많이 끼쳐 죄송하다”면서 “국민들이 우선 의혹이 없도록 검찰에서 빠른 시간 내에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정치권 정화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새누리당 압승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은 4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수도권 3곳을 싹쓸이했습니다. 자, 이제 현재로 돌아옵니다. 2016년 4월 6일.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대구 지역 의원들과 최경환 의원이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하며 납작 엎드렸습니다. 대구 지역은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이 되는 지역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반타작’ 정도 할 것으로 점쳐질 만큼 텃밭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7일 새누리당 지도부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날 오전 긴급 선거대책위원회의를 갖고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눈 밖에 나고 국민을 실망시켜 평생 우리를 성원해준 국민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투표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이 때문에 집권여당이 일대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의 발언을 조금 더 전합니다. →“국정을 선도해야 할 집권여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여, 많은 국민이 ‘우리는 이제 누구를 믿고 살아가느냐’며 항의할 때 너무나 부끄러워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잠시 자만에 빠져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고 집권여당이 가야 할 길에서 옆길로 새는 보습을 보였다. 오늘 이 순간부터라도 국정을 위해 노력하는 정당,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의 덕목을 되찾도록 각오를 새롭게 다질 것”→“다시 한 번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희들의 용서를 받아주시고, 다시 한번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고 도와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반성과 다짐의 노래’라는 이른바 ‘반다송’까지 공개했습니다. 잠깐, 1년 전 재보선 유세 현장에서의 발언을 다시 한 번 보시죠. →“‘성완종 사건’을 계기로 우리 새누리당은 많이 반성하고 국민 여러분께 여러번에 걸쳐 사과 말씀을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깨끗한 정치를 만들고, 우리 당도 깨끗하게 만들겠다”→“집권 여당이 4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 입법 등 민생 현안에 치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 반성과 사과, 그리고 다짐. 어쩐지 ‘공식’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온 총선. 이번에도 새누리당의 읍소 전략은 통할지 궁금해집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밀리는 우선공천자… 앞서는 공천탈락자

    밀리는 우선공천자… 앞서는 공천탈락자

    4·13총선을 일주일 앞둔 6일 현재 ‘우선·단수·전략’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프리패스 티켓’을 받고 본선에 진출한 여야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반면, 정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선전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여야의 공천이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1차적인 비판과 함께 일종의 ‘금수저’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여야 후보가 확정된 3월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새누리당 우선·단수 공천 지역 18곳(호남권 제외) 가운데 10곳(55.5%)이 열세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무(정미경) 1곳은 초접전 양상으로 파악됐다.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지역은 인천 부평갑(정유섭), 경기 분당갑(권혁세), 경기 분당을(전하진) 등 3곳에 불과했다. 서울 용산(황춘자), 서울 영등포갑(박선규), 인천 서을(황우여), 경기 평택을(유의동) 등 4곳은 오차범위 내 우세로 예측됐다. 대구 수성을에 ‘우선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는 현재 2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주호영 후보는 5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 북을에 우대를 받아 공천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무소속 홍의락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는 “새누리당의 공천이 잘못됐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무소속 이재오, 윤상현 후보도 각각 서울 은평을과 인천 남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인천 남을에 우선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는 10%대 지지율에서 허덕이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에 임명되고 경선 없이 ‘단수 추천’을 받은 서울 마포갑의 안대희 후보도 오차범위 이상 격차로 더민주 노웅래 후보에게 뒤처져 있다. 부산 사상에서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우선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의 손수조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더민주는 전략공천 지역 13곳 중 11곳(84.6%)에서 밀리고 있다. 나머지 2곳인 서울 송파을(최명길)과 경기 용인정(표창원)도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 ‘전략공천 1호’인 양향자 후보는 광주 서을에서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서울 마포을의 손혜원 후보 역시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에게 리드를 빼앗긴 상황에 놓였다. 세종에서 6선의 이해찬 후보를 탈락시키고 공천을 받은 문흥수 후보는 현재 3위에 머물러 있다. 여야의 우선·단수·전략 공천은 소수자에 대한 배려 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적재적소’에 전략적으로 투입한다는 명분으로 이행됐다. 하지만 이들의 현재 여론조사 성적표를 보면 여야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은 오히려 ‘자충수’가 돼 가는 형국이다. 이들 후보가 패배할 경우 각 당에 안겨질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멀쩡한 생니를 뽑은 후유증이 누가 더 크냐에 따라 선거 승패도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13 총선 여론조사] 인천 서을, ‘적극투표층’ 전세 역전…신동근 40.2% > 황우여 36.4%

    인천 서을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후보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내 ‘초접전’ 양상의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지난 1~3일 인천 서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5일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황우여 후보 35.9%, 신동근 후보 34.1%의 지지율로 두 후보의 격차는 1.8%p에 불과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의 경우 신동근 후보가 40.2%로 36.4%의 황우여 후보를 역전했다. 인천 서을 지역에서는 특히 이번 4·13 총선에 대해 ‘경제 실정 책임이 큰 정권심판론(40.8%)’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국정의 발목을 잡는 야당심판론’이라는 응답이 20.8% 나온 것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7.8%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13 총선 여론조사] 인천 서을 황우여-신동근 0.7%p차 ‘예측불허’

    인천 서을 지역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과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0.7%p차의 예측불허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일보와 기호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9~30일 실시하고 31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 의원에 대한 지지율은 26.7%< 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26%로 나타났다. 이어 허영 국민의당 후보가 13.1%, 무소속 홍순목 후보가 6.1%였다. 다만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는 황 의원이 35.1%, 신 후보가 24.3%로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 27.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29.7%, 더민주 23.5%, 국민의당 10.5%< 정의당 4%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인천 서을 지역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전화번호 걸기(RDD)에 의한 전화면접조사(75%)와 앱 조사(25%)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1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정치 축소판 예측불허…새누리 5곳·더민주 2곳 “우세”

    국내정치 축소판 예측불허…새누리 5곳·더민주 2곳 “우세”

    4·13총선에서 인천은 현 국내 정치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무소속 출마’, ‘야권 후보 단일화’, ‘신설 지역구’, ‘후보 돌려 막기’, ‘현역 프리미엄’ 등 각종 정치 현상이 압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천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판세의 ‘바로미터’로 인식된다. 여야도 30일 “인천을 반드시 잡아야 선거판 전체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전력투구를 예고했다. 여야는 지난 19대 총선 당시 인천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새누리당 6석,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6석을 각각 확보하며 의석을 절반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수구’의 분구로 의석이 1석 더 늘어난 13석(홀수)이 되면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대 승부처로는 서을이 꼽힌다. 서·강화을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강화가 중·동·옹진에 붙으면서 서을이 단일 지역구가 됐다. 젊은층 유입으로 야세가 강해진 ‘검단신도시’가 서을의 중심이다. 야권에 유리한 지역구가 1개 더 늘어난 셈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5선의 황우여(연수) 의원에게 이곳을 맡겼다. 더민주에서는 지역 민심을 탄탄히 다져 온 신동근 후보가 출격했다. 판세는 ‘경합’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국민의당 허영 후보가 다크호스다. ●12대 이후 무소속 당선자 2명뿐 여당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성적표도 관심이다. 윤상현(남을), 안상수(중·동·강화·옹진) 의원과 14·15·18대 의원을 지낸 조진형(부평갑) 전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윤, 안 의원은 ‘우세’, 조 전 의원은 ‘경합’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985년 12대 총선 이후 인천에서 무소속 당선자가 단 2명(14대 조진형, 18대 이경재)뿐이었다는 점은 이들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다. 남을에서는 윤 의원의 우세 속에 더민주와 정의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의당 김성진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김정심 후보가, 국민의당에서는 안귀옥 후보가 ‘경합’ 국면을 향해 쫓아가고 있다. 중·동·강화·옹진에서도 더민주와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전통적인 여권 텃밭이다 보니 단일 후보인 조택상 정의당 후보도 일단 판세를 ‘열세’로 보고 뛰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배준영 후보가, 국민의당에서는 김회창 후보가 나섰다. ●남동갑, 문대성·박남춘 자존심 대결 각 당의 판세 예측에는 ‘현역 프리미엄’도 일부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남갑, 서갑의 현역 의원인 홍일표, 이학재 의원의 우세를 예상했다. 더민주는 부평을에서 홍영표 의원이 우세할 것으로 봤다. 국민의당은 부평갑에 출마한 문병호 의원의 ‘박빙 우세’를 점쳤다. 현직 대 현직, 전직 대 현직 간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남동갑에서는 부산 사하갑에서 출마지를 옮긴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과 이 지역 현역인 더민주 박남춘 의원이 배지 간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판세도 양측 똑같이 ‘경합’으로 예측됐다. 국민의당에서는 김명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남동을에서는 이 지역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조전혁 전 의원과 더민주 윤관석 의원이 맞붙는다. 새누리당은 “조 전 의원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며 ‘경합’을, 더민주는 “그래도 현역이 낫지”라며 ‘박빙 우세’를 예상했다. ●여야 3당 ‘무주공산’ 계양갑 쟁탈전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는 선거 초반 여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전망됐다. 연수갑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의 우세 속에 더민주 박찬대,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 신설 지역구인 연수을에서도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민주 윤종기,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가 ‘경합’에 도전하고 있다. 계양을에서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권토중래’를 노린다. 16·17·18대 의원을 지낸 송 전 시장은 이번에 당선되면 4선 중진으로서 당내 적지 않은 역할이 기대된다. 현재 판세도 우세로 예상됐다. 이 지역 현역인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은 현 상황을 ‘박빙 열세’로 보고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새누리당 윤형선 후보는 야권 분열에 따른 ‘어부지리’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 신학용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계양갑에서는 새누리당 오성규, 더민주 유동수, 국민의당 이수봉 후보의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총선 D-15] 김무성 “운동권 정당 더민주에 나라 못 맡겨”

    [총선 D-15] 김무성 “운동권 정당 더민주에 나라 못 맡겨”

    ‘화합’ 방점 친박·비박 고루 포진 “갈등·분열 없다” 총선 승리 매진 새누리당은 28일 당을 20대 총선 체제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김무성 대표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전국 12개 권역별 선대위원장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인 최경환(대구·경북권) 의원과 김태호(부산·경남권), 김을동·안대희(서울권) 최고위원, 이정현(호남·제주) 최고위원을 비롯해 황우여(인천권)·정병국(경기권)·정우택(충북권)·김기선(강원권)·이주영(경남권) 의원 등이 내정됐다. 선대위 대변인에는 이상일 의원과 안형환 전 의원이 임명됐다. 전체적으로 친박계와 비박계가 고루 포진된 ‘계파 화합형 선대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당은 국회의원 회관에서 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를 개최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운동권 정당’으로 규정하고 “이런 안보 포기 세력, 국민을 속이고 달콤한 공약으로 나라 살림을 거덜 내는 정당에 우리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면서 “과거에 얽매인 세력, 국정에 브레이크를 거는 세력을 응징하고 밝은 미래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에 더는 갈등과 분열은 없다”면서 “이제 공천은 끝이 났다.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유승민·이재오 의원을 비롯한 의원 11명의 무소속 출마와 지역구 3곳에 대한 무공천 방침으로 인한 공천 후유증을 조속히 극복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1위 최경환 46억, 꼴찌 박인용 2억

    1위 최경환 46억, 꼴찌 박인용 2억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17명의 평균 재산은 18억원이며, 이 중 5명은 20억원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정부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무위원 1인당 평균 재산은 18억 940만원이었다. 전년도 국무위원 평균 재산 18억 5701만원보다 다소 줄긴 했으나 비슷한 수준이다. 국무위원 가운데 최고 자산가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전년보다 1억 8136만원 감소한 45억 9284만원을 신고했다. 최 전 부총리 외에도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34억 5123만원),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30억 3057만원),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27억 2515만원), 황 총리(21억 6081만원) 등이 2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이 가장 적은 국무위원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2억 4716만원을 신고했다. 부동산과 예금 등 6억 5000여만원의 재산이 있지만, 채무도 4억원이 있었다. 지난 1월 초 퇴임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번 정기 재산 변동 신고 대상에서 빠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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