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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기세포 ‘진실게임’] ‘말바꾸기’ 최종확인 수개월 걸릴듯

    [줄기세포 ‘진실게임’] ‘말바꾸기’ 최종확인 수개월 걸릴듯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팀의 수의대 연구실을 폐쇄함에 따라 검증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각각 10일,15일 이내에 냉동보관하고 있는 줄기세포가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인지 여부를 가리겠다고 밝힌 만큼 논란은 이르면 연내에 마무리될 수 있다. 그러나 검증 결과에 대한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의 입장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어 줄기세포 진위 논란은 해를 넘기면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커 보인다. ●줄기세포 진위 검증은 연내 완료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은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지난 5월 발표된 사이언스 논문의 조작 의혹을 검증하겠다는 조사위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 황 교수가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를 이유로 논문을 철회하겠다고 공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이 있는지 여부에 보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따라서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해동 중인 ‘초기단계 줄기세포’ 5개와 미즈메디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2·3번 줄기세포의 자체검증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위가 황 교수팀 연구실을 폐쇄한 것도 이같은 상황 판단에 따른 의도로 해석된다.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이 밝힌 자체검증 완료시점은 오는 26일,31일쯤이다. 이 때문에 검증 결과를 판단하는 몫은 자연스레 조사위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조사 결과에 따라 예상되는 ‘경우의 수’를 감안하면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 기세가 아니다. ●검증결과 수용여부는 미지수 우선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이 보관하고 있는 줄기세포가 모두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로 판명되면 적어도 황 교수팀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증명된다. 이럴 경우 노 이사장은 진위 논란을 지나치게 확대시켰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조사위는 논문의 조작 여부를 따지는 데만 주력하면 된다. 또 황 교수의 줄기세포는 ‘진짜’, 노 이사장의 줄기세포는 ‘가짜’일 경우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누군가가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했다는 황 교수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된다. 노 이사장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은 물론, 사법 당국에 수사 의뢰될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다. 반대로 황 교수의 줄기세포는 ‘가짜’, 노 이사장의 줄기세포는 ‘진짜’로 드러나면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 2개를 11개로 부풀려 논문을 제출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황 교수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재검증을 위해 현재 해동중인) 5개 줄기세포도 미즈메디병원 것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힌 만큼 누군가에 의해 뒤바뀌었을 가능성을 주장하며 사법 당국의 수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의 줄기세포가 모두 ‘가짜’로 확인되면 노 이사장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황 교수는 ‘바꿔치기’ 주장과 함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실험을 통해 재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사위가 재연 실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결론을 내리는 데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 또 조사위는 2004년 논문에 대한 조사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추락하는 황우석 사단

    그동안 ‘톱니바퀴 조직력’을 자랑했던 ‘황우석 사단’이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놓고 사분오열돼 추락하고 있다.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진실 게임’에다 연구팀 핵심 인물들의 ‘말 뒤집기’가 이어지면서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치닿고 있다. 논란이 가라앉더라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노 이사장은 19일 “황 교수팀에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두차례에 걸쳐 냉동 잉여배아 줄기세포를 건넸다.”면서 “황 교수팀의 2번,3번 줄기세포는 미즈메디병원의 4번,6번 줄기세포와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노 이사장이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가짜’ 의혹을 제기한 뒤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으로 맞서며 미즈메디병원측 인물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하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또 MBC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줄기세포의 테라토마 검증작업을 직접 했다고 밝혔던 윤현수 한양대 의대 교수도 18일 “줄기세포를 직접 보지는 못했으며, 검증작업도 내가 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반면 황 교수의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 공동 저자인 장상식 한나 산부인과 원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황 교수 연구실의 오염사고 이후 올해 1월과 2월에 연구팀에 실험용 난자를 제공했다.”며 “11명 아니면 12명 되는 여성에게서 15개에서 많이 나올 때는 30∼40개까지 난자를 채취했다.”고 말했다. 이는 황 교수가 올해 1월 오염사고로 줄기세포주 2개를 제외한 모든 세포를 상실해 이후 2개월 가량의 기간에 6개 세포 라인을 추가로 수립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이다. 이처럼 하나뿐인 진실을 놓고 연구팀 핵심 인물들의 진위 공방과 말바꾸기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심잃은 신문’ 주장·설 따라 오락가락

    ‘중심잃은 신문’ 주장·설 따라 오락가락

    신문사가 PD저널리즘과 인터넷 언론에 패했다? 황우석 파문에 대해서만은 이런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체계적인 취재 훈련 없이 선정성에 물들었다.’고 무시당해온 PD저널리즘과 인터넷 언론이 신문을 눌러버린 셈. 왜 그랬을까? 지난 15일 MBC가 전격 편성·방영한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엔 이 질문에 대한 모든 답이 들어 있다. 황우석팀 연구성과의 진위여부는 아직도 불명확하다. 그러나 ‘PD수첩’은 ‘혈세가 들어가는데 그 실체는 왜 아무도 모르나?’라는 가장 기본적 질문에서 출발했다. 황우석팀 연구가 진실이라 해도 PD수첩으로서는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난자에 관심 없다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웠다. 바로 난자문제다. 함께 생각해볼 문제는 입양이다. 난자와 입양은 무관해 보이지만 ‘여성’에 관심있는 사람은 금방 연결고리를 찾는다. 바로 ‘한국적 가족문화’다. 황우석팀의 연구는 ‘불임시술의 왕국’으로 임자없는(?) 난자가 풍부한 한국이었기에 가능했다.‘불임시술의 왕국’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 아이가 없으면 우리 가족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한국 여성에게 결혼은 곧 임신이다. 그래서 한국에선 임신이 어려울 경우 입양 대신 난자관련 시술에 매달리다 보니 시술법이 그 어느 곳보다 발달했다. 탤런트 신애라의 입양 소식을 미담으로 소개하고, 입양이 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도(문화일보 15일자 기사·조선일보 16일자 사설), 정작 입양과 난자의 연관성에는 무관심하다. 또 연구원 난자와 불법매매 난자를 썼다는 사실이 확인돼도 난자 관련 규정을 넣은 올 1월 ‘생명윤리법’ 시행 이전이니까 문제없다는,‘대단히 법치주의적 태도’를 보인다. 황우석팀에 난자를 공급해온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이 ‘지난해 말부터 ‘팽(烹)당했다.’고 말한 점도 시사적이다. 그럼에도 난자 얘기만 나오면 ‘동양적 문화’라거나 ‘극렬 페미니스트들의 진부한 주장’이라고 말하기 일쑤다. 일부 철없는 네티즌들의 주장과 다를 바 없는 ‘어차피 버릴 난자, 좋은 데 쓰는데 뭐 어때.’라는 투의 기사까지 등장한다.(중앙일보 11월22일자 기사) 이런 와중에 한국여성민우회는 난자를 보호할 수 있는 ‘인공생식법안’을 준비 중이다. 난자시술을 여성의 ‘재생산권(reproductive right)’으로 접근해 여성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법안이다. 여성민우회 정은지 여성건강팀장은 “생명윤리법이 부족하다는 점보다 남성은 물론 여성 스스로조차 이 문제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든 신문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익, 국익, 국익… 도대체 어떻게? 신문들이 황우석팀에게 그렇게 맹목적일 수 있었던 까닭은 원천기술로 인한 막대한 수입, 바로 그 꿈에 있었다. 그게 정말 가능할까. 애초 PD수첩에 제보했던 사람은 ‘배아줄기세포의 무한증식을 통제 못하면 치료용으로 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유전학자 악셀 칸 박사 역시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난자가 필요하고, 줄기세포를 추출해야 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체질에 맞춰야 하고, 끊임없는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치료용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적 어려움에, 난자의 지속적 공급이라는 현실적 어려움도 겹쳐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초록정치연대 우석훈 정책실장이 월간 ‘말’지 12월호에 기고한 글이 눈길을 끈다. 우 실장은 그토록 시장과 국익에 열광하는 사람들처럼 황우석팀 연구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지 한번 따져 보자고 제안한다. 상업화에 30년의 세월이 들고 치료비가 5000만원이라 감안한다면 투자비는 2000억원, 수익은 250억원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그는 치료용 배아줄기세포가 그렇게 전망 밝은 사업이라면 왜 민간기업들이 비행기의 1등석 제공과 같은 상징적인 행동 말고,‘직접 투자’와 같은 의미있는 행동에 나서지 않는지 되묻는다. 그 이유는 역시 상업화 자체가 불명확하고, 난자 문제에 발목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 개발 속도는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고, 난치병 환자 치료라는 꿈이 실현된다면야 꼭 ‘투자 대비 수익’으로만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익에 대해 이런 고민을 보여준 신문은 없다. ●2005년 논문의 ‘의미’마저 잊었나? 지난 16일 황우석과 노성일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의 주장을 반박했다.‘노성일의 미즈메디에서 뭔가가 일어났고 검증해 보면 알 것’(황우석)이라는 반격에,‘나도 검증할 카드가 있다.’(노성일)고 맞받아친 내용이다. 양측 모두 자신이 옳다고 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는 지켜볼 일이다. 그런데 결과와 무관하게 “(줄기세포가)1개면 어떻고 3개면 어떻겠느냐.1년 뒤에 논문이 나오면 또 어떻겠느냐.”는 식으로 발언하는 황우석 교수에 대한 문제제기가 눈에 띄지 않는다. 2004년 논문과 다른 2005년 논문의 성과는 배아줄기세포를 뽑아내는 성공률을 높였다는 데 있다.2004년에는 242개 난자에서 1개의 줄기세포를,2005년에는 185개 난자에서 11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0.413%에서 5.945%로 성공률을 크게 끌어올린 것. 이는 노성일 이사장의 말처럼 임상과 상업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의미이자, 동시에 황우석팀의 연구가 ‘우연’이 아니라 ‘실력’임을 증거하는 대목이다. 즉 2004년 논문은 ‘그 정도 난자만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비아냥을 받을 수 있다면,2005년 논문은 ‘황우석팀이 정말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정작 황 교수는 ‘줄기세포가 1개면,3개면, 논문이 1년 뒤에 나오면’ 어떠냐면서 2005년 논문 취소 이유를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입어서’라고 설명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수사법’일 수도 있지만, 제발 연구성과가 허구가 아님을 바라는 일반인들의 기대에 편승하는 ‘물타기’로 비춰질 수 있다.19일자에서부터 이 점을 문제삼는 기사들이 엿보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쟁점이 원천기술 보유 여부보다 그 성공률이라고 명확하게 지적하는 기사는 찾기 어렵다. ●여전한 남 탓… 어느 정도 쟁점이 정리된 상황에서도 신문들의 보도태도는 문제 있어 보인다. 중앙일보는 황우석팀의 거짓논문이 어떻게 통할 수 있었는지 17일자 4면에서 다뤘다. 여기서 과학자 집단의 몸사리기를 지적했지만, 사실 몸을 사렸다기보다 신문들이 눈 감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은 뉴욕타임스가 칭찬할 정도로 활약했지만, 여기에 주목한 곳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뿐이었다는 점을 외면한 것이다. 중앙일보에 ‘황우석 우상화’에 관한 대목은 단 한줄도 없다. 기사 옆에 배치된 표에는 이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뒤늦은 ‘정부 책임론’ 역시 중심 없기는 매한가지다.PD수첩의 취재윤리 문제가 불거지자 조선일보는 ‘황우석 옆에 정부는 없었다’(12월7일자 2면)며 돈만 집어주고 나 몰라라하는 정부를 질타했다. 그러나 황우석팀의 신뢰도가 떨어지자 ‘국정원이 24시간 밀착체크, 청와대는 정보 없었다’,‘청와대, 초기부터 황 교수 전폭 지원’(16일자 5면)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는 “문제제기가 될 때마다 핵심이 아니라 곁가지만 보도하는 데 치중했다는 점에서 신문들의 보도태도는 PD수첩보다 더한 취재윤리 위반을 저질렀다.”면서 “독자들에게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들의 보도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밝혀주는 것이 혼란을 느끼고 있을 독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만 17일자 통사설을 통해 황우석 보도에 대해 사과했을 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줄기세포가 마지막 희망인데…”

    “줄기세포가 마지막 희망인데…”

    19일에도 줄기세포의 진실 공방이 이어졌지만 희귀 난치병 환자들은 줄기세포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들에게 줄기세포는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루게릭병으로 근육과 신경이 모두 마비돼 12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장동호(69)씨. 청각과 시각만 살아 있어 아내의 목소리나 TV 소리를 듣고 눈동자를 좌우로 굴리거나 눈을 깜박이는 것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수백억 투자한 연구인데… 분통 터져 못살아” 장씨는 요즘 TV를 보면서 ‘마른 눈물’을 자주 흘린다. 아내 김진자(65)씨는 “남편이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거짓일 수 있다는 보도를 알아들은 뒤로는 눈이 충혈될 정도로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며 안타까워했다. 목과 배에 고무 호스를 꽂은 장씨는 간신히 숨을 들이쉬고 유동식을 섭취하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에도 100번 이상 고무 호스를 통해 남편 목에 낀 가래를 뽑아내는 김씨에게 황우석 교수 파문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심장에서 불이 나요. 나라에서 병간호하라고 한 달에 15만원 주는데 수백억원씩 투자해서 연구해 놓고는 결국 자기들끼리 싸움질하고 있으니 분통이 터져서 살 수가 없습니다.” 김씨는 가슴을 쳤다. 병석에 눕기 전 남편은 감기 한번 앓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고 시아버지와 시할아버지 모두 90세를 넘도록 장수했기 때문에 김씨는 남편이 꼭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 김씨는 1년에 수천만원이나 되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 인공호흡기를 설치해두고 간병하고 있다. 김씨는 “불치병 가족에게 황우석 교수는 희망이었다. 누구여도 좋으니 이제 그만 싸우고 연구나 빨리해 달라.”고 말했다. ●“이제 그만 싸우고 연구나 빨리 했으면…” 삼육대 물리치료학과 이완희(41) 교수는 파문 이후 척수성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아들(7)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생후 100일부터 호흡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아들은 얼굴 근육 정도만 움직일 수 있다. 손으로 하는 것은 빈 요구르트병을 드는 것이 고작이다. 근육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아들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황 교수에게 걸었다. 아들의 주치의는 황 교수 연구팀의 일원이다. 이씨는 “주치의가 희망을 잃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해 황 교수의 연구 성과에 거는 기대가 무척 컸다. 도덕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연구에 연관시켜 성과 자체가 묻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3년 전쯤 치료 방법이 없어 병원에서 아들을 퇴원시켰으며 아내가 24시간 곁에서 돌보고 있다. 자신의 근육학 박사 학위가 아무런 도움이 안돼 아들에게 죄를 지은 심정이다. 정하균 한국척수장애인협회장은 “복잡한 심정이지만 줄기세포를 만들어낸 황 교수의 업적에는 추호도 의심이 없다.”면서 “앞으로 황 교수팀이 연구를 재연해 다시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여준다면 이 논란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했다. ●“검증 시스템 만들어 줄기세포연구 위축 없어야” 신현민 한국희귀난치병질환연합회장은 “황 교수팀의 연구업적에 대한 검증 시스템이 없는 것이 제도상 문제”라면서 “앞으로 이런 점을 보완해 줄기세포 연구가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신이 마비된 딸을 5년 동안 간호해온 김진선(43)씨는 “뉴스를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병석에서 꼭 일어설 수 있다고 믿었던 딸이 받았을 정신적인 충격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유종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강도높은 조사… “줄기세포 유무 주내 윤곽”

    황우석 교수 논문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검증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강도높고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줄기세포의 유무, 논문사진 조작 여부 등 대략적인 윤곽을 밝혀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사 이틀째인 19일 수의대에는 첫날의 두배 가까운 경비인력이 배치됐다. 수의대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는 자물쇠를 채우거나 캐비닛으로 막아놓는 등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됐다.5층 로비 현관 안팎에서는 경비원들이 출입자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건물 전층에서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됐으며, 건물로 이어지는 지하주차장 통로도 차단됐다.공부를 하기 위해 수의대를 찾은 학생들은 “마치 피의자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청사 같다.”고 수군거렸다. 오전 9시30분쯤 도착한 황 교수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사장인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 창문은 신문지로 모두 가려 가느다란 불빛만 새어나왔다.전날에는 황 교수와 이병천·강성근 교수 등을 상대로 한 면담조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만 12시간 이상 계속됐다. 조사위원들은 피조사자들을 돌려보낸 뒤에도 자정 무렵까지 남아 향후 조사계획 등을 숙의했다. 조사하는 쪽이나 조사받는 쪽이나 철저한 ‘함구’를 요구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조사 중 취득한 내용을 외부에 누설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의 보안서약서에 서명한 상태다. 조사위는 “배양 중인 세포의 보존이나 배아줄기세포 이외에 다른 연구에는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연구자들의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 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부득이하게 실험을 해야 하는 연구원들은 실험목적과 출입시간을 명시한 실험실 출입허가 요청서를 제출하고 조사위원의 승인을 얻어 실험실을 드나들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사위원들이 초반부터 매우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일찍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운찬 서울대 총장 역시 정명희 조사위원장에게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권한을 행사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아쉬움 남는 MBC ‘황 파문’ 보도

    과정이야 어쨌든 MBC는 ‘황우석 파문’ 이슈를 끝까지 끌고 나가는 데 성공했다. 대다수 언론들이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간 다툼과 진위논란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MBC는 PD수첩과 뉴스데스크를 통해 황우석팀 주장과 해명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MBC 수뇌부의 판단에 대해 아쉬웠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연초 한국을 뒤흔들었던 ‘X파일’ 사태 때처럼 ‘결단력’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다.X파일 사태 때도 통신비밀보호법 문제로 오락가락하다 다른 언론들의 뒤꽁무니만 쫓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PD수첩’ 역시 젊은 과학도들의 의혹제기가 아니었다면 프로그램만 중단되고 끝나지 않았겠냐는 것.MBC의 한 PD는 “당시 우리 사회 전체 분위기로 봤을 때 ‘수뇌부로서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현장에서 뛰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는 없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MBC 노조 관계자 역시 “‘PD수첩’의 빠른 복귀만을 바란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정부 대응부재 드러낸 황우석 파문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황우석 교수 파문에서 우리는 정부의 정책관리 및 위기대응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 무책임, 무능력을 넘어 대충 덮고 가자는 정부의 안이한 상황인식과 도덕적 해이가 사태를 증폭하고 악화시킨 직접적 요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폭적인 지원에 걸맞은 관리와 감시감독은 이뤄지지 않았고, 위기가 발생한 뒤엔 허둥지둥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파문의 와중에 던져진 “이쯤에서 그만합시다.”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의 인식과 능력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정부의 정책관리시스템의 허점은 지난 1월 황 교수로부터 배아줄기세포 6개가 훼손된 사실을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보고받은 데서 드러난다. 황 교수 연구가 주무부처인 과학기술부가 아니라 청와대에 의해 좌우돼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더구나 박 보좌관은 황 교수측 연락을 받고도 상부보고 등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뒤늦게 “서울대에 별도 실험시설을 갖추도록 도움을 줬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애당초 황 교수 연구를 감시감독할 기능은 존재하지 않았고, 이런 허점이 사태를 키운 간접적 원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MBC PD수첩이 논문 조작의혹에 대한 본격 취재에 나선 뒤 보여준 정부의 태도는 더욱 한심하다.“과학계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뒷짐진 모습으로 일관했다.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국책사업이 어떻게 과학계만의 일인가. 심지어 정부가 의혹을 덮으려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뒤늦게 황 교수측에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는 게 좋겠다.’고 권했다지만 정부가 황 교수 연구를 얼마나 방치해 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다. 오명 과기부총리가 사태의 진상도 모른 채 계속적 지원을 다짐한 것 역시 과학정책시스템에 근본적 허점을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고 하겠다. 서울대의 논문조작 조사와 별개로 정부의 대응조치에 대한 전반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몇몇 인사의 문책으로 정부의 책임을 덮을 일이 아니다.
  • [줄기세포 ‘진실게임’] ‘바꿔치기’ 정말 있었나

    앞으로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황우석 교수팀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와 미즈메디병원의 ‘냉동 수정란 배아줄기세포’가 누구에 의해, 언제 어떻게 뒤바뀌었는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는 겉모습이 같아 DNA 검사를 하기 전에는 구분할 수 없다. 때문에 ‘바꿔치기’가 없었다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는 ‘가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교수에 따르면 지난 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할 당시, 미즈메디병원에 DNA 지문검사를 맡겨 환자의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지문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논문에는 모두 11개의 줄기세포가 이같은 검증을 마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앞서 황 교수는 지난해 9∼12월 6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었으나 지난 1월9일 오염돼 모두 폐기처분했다. 다만 미즈메디에 분산수용했던 2번과 3번 등 2개의 줄기세포는 남아 있었다. 이후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한 3월15일 이전까지 6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배양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김선종 연구원도 “기존 2·3번 등 2개와 새로 만든 6개 등 8개를 내가 직접 확인하고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도 논문에 실을 수 있는 줄기세포는 8개에 불과해 논문의 11개와는 차이가 있다. 이병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오염돼 폐기된 줄기세포 6개 가운데 3개의 DNA는 건질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황 교수는 11월18일 밤 자체검사 결과, 줄기세포의 DNA가 환자의 체세포가 아닌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 DNA와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논문 제출 이후 11월18일 사이에 줄기세포가 모두 뒤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문 제출 당시 DNA 지문검사를 실시한 미즈메디병원측, 특히 황 교수팀의 서울대 연구실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김 연구원이 혐의가 짙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하지 않았고, 할 이유도 없다.”고 부인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도 “김 연구원이 ‘황 교수팀의 권대기 줄기세포팀장으로부터 2·3번 줄기세포를 제외한 9개의 체세포를 받아 DNA 지문검사를 실시했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즉, 황 교수가 2·3번을 제외한 9개의 줄기세포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다는 지적이다. 또 노 이사장은 “15∼20일 내에 2·3번 줄기세포 샘플에 대한 DNA 지분분석 결과가 나오는 만큼 황 교수팀이 2개의 줄기세포라도 만들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현수 한양대 교수도 “(줄기세포가 바꿔치기됐다는 황 교수의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면서 “줄기세포를 보지 못했으며 테라토마 검증을 내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올해 2월 한양대 의대 해부·세포생물학 부교수로 옮기기 전까지 최근 10년간 미즈메디병원 의과학연구소장을 맡아왔다. 그는 황 교수팀이 난자에서 핵을 빼내고 여기에 환자 체세포 핵을 이식하면 복제된 세포를 줄기세포로 키워내고 배양하는 과정을 맡았다. 또 한양대 생물학과 출신으로 피츠버그대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의 스승이기도 하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조작지시 가능한 상명하복 과학계

    ‘흥분한 아버지, 억울한 아내, 울먹이는 아이들… 체념한듯 담담한 김선종 연구원’ 16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피츠버그대 북쪽 대학가인 센터애비뉴의 오래된 아파트로 한국 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아파트 7층에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함께 줄기세포를 연구하다가 지난 8월 피츠버그 의대의 제럴드 섀튼 박사 연구실로 파견된 김선종 연구원이 살고 있다. 워싱턴과 서울에서 날아온 기자들을 맞는 김 연구원의 얼굴 표정에는 복잡한 심정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김 연구원뿐만 아니라 아버지 김주철씨, 부인, 두 자녀도 긴장과 피로감에 뒤범벅된 분위기였다. 방이 2개인 아파트의 거실 겸 식당은 그다지 넓지 않아서 방송 카메라 3대와 기자 7,8명 정도가 자리를 잡고 앉기에도 좁았다. 김 연구원이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했던 지난 11월 간병을 위해 한국에서 건너온 아버지 김씨는 회견 중간중간에 늦게 도착한 기자들이 들어오자 “사흘째 잠도 못잔 사람을 또 괴롭히려 하느냐.”며 잠시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김 연구원이 황 교수에게 불리한 답변을 하다가 머뭇거리면 그의 부인은 “있는 대로 다 말하라.”며 억울한 감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 2개의 사진을 11개로 조작한 것을 인정하며 “지시를 받았어도 거부했어야 했다.”며 후회했다.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연구를 그만둬야 할지도 모른다.”고 탄식했다. 김 연구원의 부인은 “남편은 새벽부터 밤까지 연구밖에는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왜 이같은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엄밀한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 과학자로서 김 연구원이 저지른 잘못은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두 시간 넘게 김 연구원의 답변을 들으면서 서른 네 살의 젊은 과학자를 ‘의도적 조작’으로 내몬 한국 과학계의 풍토가 어떤 것인가를 짐작하게 만드는 대목은 여러 군데서 등장했다. 군대와 같은 상명하복 문화,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전혀 없는 폐쇄적 연구 체제,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하는 분위기… 이런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제2의 김선종’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줄기세포 ‘진실게임’] 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만드나

    [줄기세포 ‘진실게임’] 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만드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검증하기까지는 4∼5개월이 걸린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올해 만들었다고 밝힌 줄기세포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이런 기간 때문이다.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가 오염된 게 올 1월9일이라는 황 교수의 말을 인정해도 이후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어 3월15일 논문을 제출했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우선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난치병 환자에게서 채취한 체세포 핵을 난자에 주입했다. 핵이식 난자를 만든 다음에는 전기자극을 통해 세포 융합을 유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배아줄기세포에 전기충격을 주는 이유는 핵이 없는 난자에 체세포 유전자가 들어가서 난할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즉, 정자가 들어와서 수정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이치다. 이어 핵이식 난자를 배반포(복제배아, 수정 후 4∼5일) 단계까지 발육시키게 된다. 이때 난자는 치료용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공 모양의 세포덩어리’(내부세포덩어리)와 태반으로 발전하는 ‘영양배엽세포’로 갈라진다. 여기서 내부세포덩어리만 분리,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할 수 있는 배반포 단계까지를 ‘치료용 복제’라고 한다. 배반포 단계의 난자를 여성의 자궁에 이식시키면 이는 ‘생식을 위한 인간 개체 복제’에 해당된다. 이후 분리된 내부세포덩어리는 다른 신체조직 등으로의 분화는 억제되고, 세포 개체수만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에서 배양이 시작된다. 이처럼 세포의 증식이 진행돼 적당한 크기와 밀도를 갖는 집합체가 형성되면 다시 좀 더 작은 세포 집합체들로 분리를 한다. 작은 집합체들은 다시 같은 조건의 새로운 배양접시로 옮겨져 배양된다. 세포를 떼어낸 다음 1차,2차,3차 등의 단계별 배양과정이 이뤄지는데, 이를 ‘계대배양’이라고 한다. 계대배양을 계속 반복하면 많은 양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황 교수팀의 경우 5∼6일마다 계대배양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배아줄기세포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계대배양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죽지 않는 ‘세포주’(Cell line)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일반 세포는 최대 50∼60회의 분열을 거치는 과정에서 염색체 말단의 노화 현상 때문에 죽는다. 반면 줄기세포는 염색체의 말단을 자꾸 복구시켜 줌으로써 ‘죽지 않는’ 세포주 형태로 배양된다. 이처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첫 단계부터 세포주 형태를 만들기까지는 일반적으로 4∼6주가 걸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는 제대로 발현이 되는지,46개의 염색체가 있는지, 테라토마가 나타나는지 등 검증을 거친다. 예컨대 면역결핍증상을 유발한 쥐에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하면 테라토마가 만들어져야 정상이다. 이같은 검증작업에는 보통 12주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체세포 복제부터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검증까지 마치기 위해서는 4∼5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후 배아줄기세포의 특성이 확인된 세포들은 동결 보존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녹색공간] 새만금 논쟁을 다시 생각함/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후 지난 3년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복잡해지기는 굉장히 복잡해졌다는 사실이다. 이 기간에 뭔가 훨씬 복잡해진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은데, 경제학은 시대에 대한 처방은 고사하고 도대체 지금이 위기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법대를 졸업한 행정법원의 판사인 내 친구는 경제성 평가와 기술 검토 자료 같은 걸 보면서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검사가 된 또 다른 친구를 생각하면서 이제 검찰이 DNA 핑거프린팅은 물론 줄기세포의 태라토마도 공부해야 한다고 혼자 웃기도 하였다. 세상이 복잡해지는 만큼 인문계와 이공계의 지식이 서로 분야를 넘나들면서 연결되는 소위 ‘학제적 접근’이 3년전만 해도 그냥 외국에서 하는 얘기 이상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이 질문이 바로 눈앞의 현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새만금은, 현재까지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내년 3월이면 마지막 구간의 공사가 종료되어 생태학에서 보통은 ‘복원 불가능성’의 기준으로 삼는 ‘임계점’을 지나게 된다. 물론 파국점이라고 부르는 소위 ‘콜랩스’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그로부터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는 시점이 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그후부터 새만금은 ‘보존’의 대상에서 ‘복원’의 대상으로 그야말로 중요한 형질 변경이 발생하는 셈이다. 새만금 재판은 1심에서 자료만 23권에 1만쪽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인 데다가 여기에 감사원 감사 결과 수천 쪽에, 총리실 검토자료가 또 수천 쪽이다. 이 새만금 논쟁에 현재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실린 사이언스지와 경쟁 관계에 있는 네이처지의 논문이 올라 있고, 그 논문의 진위 여부가 사실은 새만금 논쟁의 결정적 단서 중의 하나이다. 그러데 우리나라가 국제화된 만큼 이제는 네이처나 사이언스의 논문이 검찰만이 아니라 법원에까지 정식 법정자료로 채택되는 현실을 드디어 보게 되는 셈이다. 네이처에 실린 코스탄자의 논문은 보통은 ‘ 랜드’라고 부르는 우리말의 갯벌에 해당하는 지역의 경제적 가치를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 반대하는 피고측 증거물의 핵심을 형성하는 것은 ‘안보미’라는, 경제학적으로는 약간은 이상한 개념이다. 말은 복잡하지만 새만금에서 앞으로 자라나게 될 쌀의 가격은 국가 안보를 지켜주는 특별한 기능을 가지기 때문에 가장 고급의 쌀값보다 3배만큼 사회적 기능을 가진다는 것이 이 안보미 개념이다. 네이처의 논문과 안보미 개념이 새만금 재판의 경제성 평가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는데, 국내 쌀시장을 지키기 위해 홍콩까지 간 한국 농민들이 지불한 ‘여행비용’과 그동안 그들이 가졌던 고통, 농림부에서 내세우는 ‘안보미’ 개념, 그리고 네이처에서 추정한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전부 다 고려한 법원의 판결문에 대해 사실 대단히 흥미 있게 지켜 보는 중이다. 이제 검찰이 줄기세포도 알아야 하고, 법원도 사이언스·네이처의 논문을 읽어야 할 만큼 국내적 논란도 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 생명이 중요하다는 한마디를 하고자 네이처지 논문을 읽어야 하는 현상황에서 나는 우리의 고등법원이 1만쪽에 달하는 각종 논문과 검토 자료를 잘 읽고 현명하게 판결을 내려주기를 바란다. 지식인과 시민단체들은 새로 바뀐 재판부가 어떻게 한달만에 1만쪽의 자료를 전부 검토하고 판결을 내릴 수 있겠느냐고 재판연기를 부탁하는데, 내 상식으로도 그게 맞을 것 같기는 하다. 판결 이후의 많은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생각하면, 최소한 네이처의 논문과 농림부의 안보미 계산 사이의 충돌 정도는 꼼꼼히 검토해야 할 텐데, 그것만으로도 한달이 길어보이지는 않는다. 더많은 타협과 양보 그리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 법원이 솔로몬처럼 지혜로울 뿐만 아니라 네이처나 사이언스 급의 전문지식도 가질 것이 요구되는 세상이다. 복잡해지기는 정말 복잡해졌다.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 [줄기세포 ‘진실게임’] 靑 ‘줄기세포 오염’ 1년간 침묵

    [줄기세포 ‘진실게임’] 靑 ‘줄기세포 오염’ 1년간 침묵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의 오염사실을 통보한 정부 당국은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참모들은 줄기세포 연구의 결함을 알고도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 않았으며, 일부에서는 청와대의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사과와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박기영 보좌관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황 교수 파문’은 청와대와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박기영 보좌관은 황 교수로부터 서울대 실험실 내 배아줄기세포 오염 사실을 지난 1월에 구두로 보고받았으며, 대체공간 마련 등 후속대책을 강구했다고 17일 최인호 부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황 교수가 전날 오염사실을 정부 당국에 알렸다고 공개했으나, 주무부처인 과학기술부는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황 교수가 보고한 정부 창구에 관심이 모아져 오던 터였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청와대는 황 박사와 동지인 것처럼 선전하는 등 과잉 홍보를 해놓고 문제점이 드러나니까 축소·은폐까지 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명해야 하는데 만약 스스로 밝히지 않으면 국회가 할 수도 있고 감사원도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보좌관은 “(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이 완성되기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실험실) 대체 공간을 찾는 데 협조했고, 이후 황 교수측에서 서울대 내에 대체공간을 마련했다.”는 후속대책 내용을 밝혔다. 박 보좌관은 “이후 오염방지 시설이 어떠한지 점검하기 위해 직접 방문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포배양 실험에서 오염은 가끔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오염된 세포가 죽게 되어 매우 아쉽다고 생각했다.”며 “서울대 가건물 실험실이 오염을 철저히 방지할 수 없는 시설임을 우려해 과기부 지원으로 생명공학연구동 설립 계획이 이미 수립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보좌관은 줄기세포 오염사실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김병준 실장,“PD수첩 팀과 황 교수간 중재 시도한 적 없어” 김병준 정책실장도 지난달 28일 MBC PD수첩 팀과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검증과정에서 양측의 중재역을 맡았던 김형태 변호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김병준 실장은 면담후 황 교수측에 ‘어떤 방식으로든 의혹 해소에 적극 나서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권유했으며, 황인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통해 김 변호사에게 이런 권유사실을 알려줬다. 김 실장은 “이를 갖고 논문의 진위 의혹을 청와대가 은폐·방치하기 위해 (내가) 황 교수와 MBC간에 중재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박정현 이종수기자 jhpark@seoul.co.kr
  • “사학법 투쟁 갈데까지 간다”

    한나라당이 ‘개정 사학법 무효화’ 장외투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황우석 파동’ 등의 악재가 불거지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 당 ‘사학법 무효화 및 우리아이지키기 투쟁본부’는 18일 대책회의를 열고 19일 부산,22일 수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확정하고 대구·인천·대전 등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규택 투쟁본부장은 “국내에 친북·좌경 핵심세력이 1만 2000명, 동조세력이 32만명이고 일부는 청와대와 국회, 언론사, 학교 및 학원에서 맹활약한다고 한다.”며 “사학에 전교조 출신, 친북 세력을 개방형 이사로 침투시켜 사학을 분쟁의 장으로 만들고 초·중·고에 좌파 이념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 사학법 처리 의도”라고 색깔론 공세를 강화하면서 ‘전의’를 다졌다. 박근혜 대표도 17,18일 국회의장실을 점거농성하는 의원들을 두 차례 격려 방문한 뒤 부산집회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같은 강경 드라이브는 지난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의 대규모 집회에서 어느 정도 여론 환기에 성공했고 종교계가 ‘우군’이라는 판단에 바탕한다. 한 의원은 “종교계가 18일부터 미사, 강론, 법회 등의 형식으로 개정 사학법의 문제점을 알리며 홍보에 나선 것도 큰 힘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속내는 단순하지 않다.‘황우석 파동’과 호남 폭설 피해, 예산안 처리 시한 등이 주는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홍보본부측은 ‘황우석 파동’으로 전국이 떠들썩하면서 ‘사학법 투쟁’이 관심을 끌지 못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아울러 폭설피해에 시달리는 호남 지원문제와 예산안 처리 등도 짐이다. 전국 순회집회에서 호남 지역을 제외한 것도 이런 고민의 방증이다. 그러나 정병국 홍보본부장은 “일단 갈 데까지 간다.”며 “이 문제는 국가 정체성이 걸린 문제이기에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기에 ‘딜’ 형식으로는 풀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기조 속에 오는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행사 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의 ‘투쟁 파고’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홍준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통령이 지난 96년 12월의 ‘노동법 날치기 파동’을 반면교사삼아 개정 사학법에 대해 ‘재의 요구권’을 행사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 문제를 다시 헌법재판소로 가게 내버려 둔다면 재임 중 난제 대부분을 헌재에 떠넘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에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해 등원을 촉구키로 하는 등 압박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가능합니까” 黃 해명이 낳은 의혹들

    [줄기세포 ‘진실게임’] “가능합니까” 黃 해명이 낳은 의혹들

    지난 16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젊은 생명과학자들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각종 의문점들을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쏟아내고 있다.“황 교수의 해명에는 과학이 존재하지 않으며 과학적 상식조차 뛰어넘는 반과학적 주장”이라는 식의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젊은 과학자들은 18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에 공개검증 방식을 요구하는 한편 정명희 위원장의 e메일 주소도 공개, 서면 질의서를 보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5대 의혹’을 짚어봤다. (1) 스톡은 왜 없었나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올 1월9일 본관과 가건물 실험실에서 동시에 발생한 오염사고로 6개의 맞춤형 줄기세포주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가장 기초적인 실험규칙을 무시한 것으로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세포를 배양하면 4∼5일마다 영양분인 배지를 갈아준다. 한차례 배지(배양 그릇)를 교체하는 것을 1계대(1패시지)라고 한다. 줄기세포주를 구축하면 2∼3계대 과정에서 ‘스톡’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스톡은 오염에 대비해 냉동보관하는 일종의 사본이다. 오염 등 비상사태에 스톡을 꺼내 녹여 쓰면 되기 때문에 세포주가 하나도 안 남는 것은 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황 교수는 논문에서 40패시지(약 200일 소요)를 거쳤다고 밝혔다. 오염과 정전사고가 동시에 발생해도 냉동보관된 스톡마저 한꺼번에 훼손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2) DNA지문 자체 조작 가능성은 인간은 각자 고유한 DNA지문이 있다. 한 환자의 체세포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면 DNA지문이 같아야 한다. 황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첫 계대배양 때부터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주와 바뀐 듯하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 DNA지문을 확인한 시기가 모순으로 남게 된다. 황 교수는 “충남 홍성농장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중 2,3번 셀라인의 DNA지문이 환자와 일치한다는 연구원의 전화를 받고 기뻐했다.”고 말했다. 만약 첫 계대배양에서 미즈메디 세포주와 바꿔치기가 됐다면 환자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 자체가 나올 수 없다. 올 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하기 전, 줄기세포와 체세포의 DNA지문 검사를 실시해 일치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황 교수 자신의 진술도 스스로 뒤집는 말이다. (3) 단 66일만에 논문 제출 가능한가 황 교수는 올 1월9일 오염사고 발생 이후 6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수립,3월15일 사이언스에 논문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작업이 66일만에 가능한가에 의혹이 제기된다. 황 교수팀이 밝힌 일정대로라면 ▲핵치환 난자의 배양·분화 ▲실험용 쥐를 통한 테라토마 추출 ▲염색 및 사진촬영 등에 통상 소요되는 시간을 3분의1로 줄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면 젊은 과학자들은 ▲줄기세포주 6개 수립에 최소 3개월 ▲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을 확인하는 테라토마 실험에 최소 2개월(통상 4개월) ▲테라토마 조직과 줄기세포 DNA를 사진으로 찍는 스테이닝에 1개월 등을 주장한다. 오염사고 이후 불과 2개월만에 논문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또 결과적으로 6개의 추가 배양에 성공했는데 왜 이 사진을 안 찍고 2,3번 셀을 이용해 11개로 부풀렸는지도 이해 안 되는 대목이다. (4) 단기간에 난자수급 어떻게 황 교수는 185개의 난자에서 11개의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난자 17개당 1개꼴. 황 교수가 오염사고 등 이후 구축했다고 주장한 줄기세포주는 9개였다. 논문대로라면 적어도 150개의 신선한 난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황 교수측이 밝힌 재구축기간(1월9일∼3월15일)은 올 1월 생명윤리기본법 발효 이후다.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 많은 난자를 구하기는 극히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5) 겨울철 곰팡이 포자로 오염이 가능할까 개사육장에서 날아온 곰팡이 포자로 오염사고가 일어났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 올 1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2.7도에 상대습도는 52%였다. 곰팡이류는 온난다습한 환경에서 성장한다. 최적온도가 30도 정도다. 저온에서 활동하는 곰팡이도 있지만 포자가 날아들 정도의 날씨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구원마다 출입 때 에어샤워를 하고 박테리아·곰팡이 방지 등 국내 최고의 클린룸을 갖춘 황 교수팀 실험실에서 한겨울에 날아든 곰팡이 포자로 ‘재앙’이 일어났다는 것은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서울대조사위, 황교수 7시간 조사

    서울대조사위, 황교수 7시간 조사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연구 재검증을 위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 의대교수)는 18일 수의대학 회의실에서 황 교수를 불러 7시간 가까이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병천 교수, 강성근 교수와 연구진 등 20여명도 함께 불러 밤 늦게까지 조사했다. 조사위는 19일쯤 서면질의서를 발송하는 등 예비조사부터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둘러싸고 황 교수측과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주장이 엇갈려 의혹이 커지자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병행, 신속한 검증에 나섰다. 조사위는 예비조사(현미경 세포사진이나 DNA지문 등에 대한 기초자료 분석 등)를 한 뒤 본조사(반복적인 실험의 시연과 DNA지문 재분석 등)에 나선다는 당초 계획을 바꿔 처음부터 관련자들을 직접 불렀다. 조사대상에는 미즈메디 노 이사장 등 논문의 공동저자들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논란, 논문 조작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황 교수가 초기 단계에서 동결 보존하고 있다가 재검을 위해 해동, 배양과정에 있다는 5개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사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논란 당사자들의 진술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데다 황 교수팀과 미즈메디 병원에서 각각 냉동했던 배아줄기세포를 갖고 자체검증을 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 조사위 활동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금까지 제기된 일부 의혹들은 ‘수사’ 수준의 강도높은 검증이 필요해 교수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 차원에서는 파악하기 힘들 것이란 주장도 있다. 한편 조사장인 수의대에는 일부 연구원들만 출입이 허용됐으며 5,6층은 취재진의 접근이 전면 통제됐다. 지방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조사를 받으러 나온 황 교수는 7시간여만인 오후 5시40분쯤 수의대 건물을 나섰다. 황 교수는 출근할 때와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 앞서 이번 사태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 연구원은 16일 현지 자기 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대 연구실에서 8개의 줄기세포가 확립되고 배양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줄기세포의 존재에 대해선 100% 확신해 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황 교수의 지시에 따라 2,3번 줄기세포로 11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만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사이언스 논문의 사진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황교수 명예회복 기회줘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8일 “황우석 교수에게 연구성과를 통해 한국과학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주어야 하며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는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대통령과 정부는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자신의 미니홈피(www.cyworld.com/hqsohn)에서 밝혔다. 손 지사는 ‘꿈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체세포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했고,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는 황 교수의 말을 믿고 있다.”며 “황 교수에게 연구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이어 “며칠전 어떤 사람이 ‘황 박사의 이름을 딴 황우석 바이오장기센터 사업을 취소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제 생각은 한 마디로 ‘천만의 말씀’”이라며 황교수 지원사업을 계속할 뜻을 표명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해명 e메일 불러준적 없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김선종 피츠버그대 연구원에게 해명 e메일 내용을 불러준 적이 없으며,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한 사람이 김 연구원일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BC ‘PD수첩´에 해명 e메일을 보낸 경위에 대해 “황 교수님이 전화로 e메일 내용을 불러줘 그대로 받아쓴 뒤 서울에 보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황 교수를 지지하는 인터넷사이트 ‘아이러브 황우석’(http://cafe.daum.net/ilovehws)의 운영자는 18일 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황 교수는 ‘PD수첩’ 불법 취재의 부당성에 대해 전화로 토의한 다음 ‘가만 있을 것이 아니라 항의 e메일이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인데 지시에 의해서 한 것처럼 (김 연구원이)설명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운영자는 황 교수가 ‘사진 조작지시’도 부정했다고 전했다. 운영자에 따르면 황 교수는 “김 연구원이 뜻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서 “없는 사진을 조작해 위조사진을 만들라고 지시한 적이 없고 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이야기한 적만 있다.”고 했다. 황 교수는 이어 “이는 사이언스 보충설명 자료에서 보듯 인쇄시 식별이 불가능한 사진이 나올 경우 대체하기 위해 여러 컷의 사진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줄기세포’진실게임’] 황우석교수 일문일답

    [줄기세포’진실게임’] 황우석교수 일문일답

    황우석 교수는 16일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섀튼 박사를 비롯해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의 공저자 25명 대부분이 줄기세포를 직접 봤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황 교수와의 일문일답.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것과 바뀐 것은 누가 일부러 그랬다고 보나. -도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했는지 정말로 답답하다. 누가 어떤 의도로, 어떤 방법으로 이런 일을 했는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사이언스에 논문을 낼 때 11개의 줄기세포를 복제했는지 확인했나. -우리 연구팀 모두 같이 확인했다. 김선종 연구원을 비롯 우리 6명 모두 줄기세포가 수립됐다는 데 대해 1% 의심도 갖지 않았다. ▶논문 제출 전에 왜 줄기세포은행에 맡기지 않았나. -어느 조항에도 줄기세포를 맡기라는 이야기는 없다. 특허 문제가 나오는 모양인데 특허의 대부분은 2004년 논문으로 커버가 된다.2004년 논문이 특허로 출원 신청되는 과정에 있어 2005년 논문은 커버 영역이 아주 미약하다. ▶25명의 사이언스 논문 공저자 중 줄기세포를 본 사람이 없다는데. -모두 볼 수는 없었지만 섀튼 박사를 비롯해 대부분 와서 직접 봤다. 필요하다면 아무 때나 볼 수 있었다. ▶노성일 이사장이 왜 줄기세포가 허위라고 발언했다고 생각하나. -나도 모르겠다. 확인이 안된 5개 줄기세포주와 이후 만들어진 3개 세포주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 차분히 기다렸다가 밝히자고 했다. 언론을 통해 노 이사장의 발언을 접하고 매우 당황하고 놀랐다. ▶2004년에 만든 줄기세포는 냉동이 아닌데 그것으로 검증하면 안되나. -지금도 분석 가능하다. 다만 거기에는 당국의 협조가 좀 필요하다. 세포를 제공한 모체 제공자의 인적사항과 주소까지는 저희가 알고 있다. 그분이 체세포만 제공하면 바로 할 의향이 있다.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가 조작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는데. -어느날 김 연구원이 울먹이며 전화 했다.‘강성근 교수님이 모든 줄기세포가 다 가짜라고 양심선언을 했으며 우리 연구팀 핵심요원이 우리 줄기세포를 가지고 나와 검사해 봤더니 다 미즈메디 병원의 것이었고 황 교수는 다음주 검찰에 구속된다. 나도 구속자 명단에 포함됐다.’라고 방송에서 자기를 취재했는데 그때는 머리가 거의 빈 상태여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이언스에 논문 철회를 요청했나. -사이언스 논문은 진위 여부와 별개로 테라토마 사진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다. 사진에서도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 오늘 아침 사이언스측과 3각 대화를 통해 비록 진위 여부가 확인된다 하더라도 이렇게 큰 상처를 입은 논문을 더 이상 유지할 명분이 없을 것 같아 자진 철회하겠다고 통보했다. ▶추후 논문은 어떻게 되나.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결과를 얻어 저명한 학술지에서 논문 심사가 진행 중인 것도 있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제출을 기다리고 있는 논문도 있다. 아마 이 논문들이 발표되면 국내외에 심각하게 추락했던 저희의 신뢰가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MBC, PD수첩팀 감봉등 결정

    MBC는 ‘PD수첩’ 제작진의 취재윤리 위반과 관련해 16일 인사위원회을 열어 감봉 등의 징계를 결정했다.‘PD수첩’ 최승호 CP와 한학수 PD는 각각 감봉 1개월,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은 근신 15일 처분을 받았다.대기발령 상태였던 최 CP와 한 PD는 시사교양국으로 복귀가 결정됐다.이날 징계는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제작진의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이덕일 역사평론가

    하버드 대학의 필립 쿤(Philip A Kuhn) 교수가 1990년 출간한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SOUL STEALERS)’의 부제는 ‘1768년 중국을 뒤흔든 공포와 광기(The Chinese Sorcery Scare of 1768)’라는 것이다. 1768년 중국 강남(江南) 저장성(浙江省)의 비단 산지였던 더칭(德淸)현에서 다리를 놓는 석공들이 사람들의 이름을 적은 종잇조각을 이용해 영혼을 빼앗는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사건이 시작되었다. 비밀조직을 통해 이를 보고 받은 건륭(乾隆) 황제는 이 사건이 만주족의 한족에 대한 지배를 상징하는 변발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했다. 그는 머리를 기르고 앞머리도 밀지 않는 이들의 배후에 청조를 무너뜨리려는 음모가 있다고 확신하고 철저한 색출을 지시했다. 영혼 절도 혐의로 체포된 승려, 도사, 거지들은 심한 고문을 받았지만 그 증거를 찾을 수는 없었다. 원래부터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230여년 전에 벌어진 이 사건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진행 중인 줄기세포 논란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황우석 교수팀을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로 생각해 접근하던 방송사가 대중들로부터 오히려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로 몰리면서 쫓기다가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폭로와 황우석 교수의 반박 기자회견이 엇물리면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필자는 이 사건에 이데올로기적인 접근이 시도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세계를 아(我)와 피아(彼我)로 나누는 세계관인 이데올로기는 과학에 대한 접근법으로는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니엘 벨은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에 출간한 ‘이데올로기의 종언’에서 이데올로기가 주도하는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고,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1980년대 후반 펴낸 ‘역사의 종언’에서 국가사회주의 몰락으로 인류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역사의 종착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냉전 체제의 붕괴로 그들의 진단은 상당 부분 현실화되었지만 이데올로기나 역사는 종언을 고하지 않았다. 이데올로기나 역사는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에도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변형된 형태로 살아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우리 사회에서 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에서 기세를 올리는 이데올로기는 정상 궤도에서 한창 벗어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보는 시각에서 이른바 진보진영은 비판적이고 이른바 보수진영은 우호적인데, 원래 줄기세포 연구는 보수진영에서 비판적이고 진보진영에서 우호적이어야 이념적 지형에 맞는 것이다.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이념의 틀로 바라보면서 진보-보수 세력간의 진영 싸움처럼 되어버린 것은 비정상적인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230여년 전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을 청조에 대한 모반으로 보고 대응하던 건륭제의 광기(?)를 약화시켜 잠재운 것은 관료들이었다. 예측 가능한 절차를 통해 일을 처리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특징이 있는 관료들의 합리적 자세가 사건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지금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흥분상태로 바라보고 있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청조 관료들과 같은 냉정한 자세이다. 그 토대 위에서 앞으로의 조사결과 줄기세포가 존재하면 존재하는 대로, 존재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대로 우리 사회의 통합을 지향하면서 발전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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