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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브릭’에 의혹 단초제공 2명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성과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재검증을 이끌어내는 단초를 제공한 익명의 생명과학 연구자 2명의 신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들은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BRIC·이하 브릭) 게시판을 통해 각각 ‘anonymous’와 ‘아릉∼’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져 있다. ‘anonymous’가 처음 등장한 것은 MBC가 PD수첩의 취재윤리 문제로 사과하면서 여론이 황 교수팀으로 급격히 쏠리던 지난 5일이다. 황 교수팀의 올해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 사진 가운데 동일한 것이 있다는 ‘anonymous’의 글과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아릉∼’은 다음날 서로 다른 DNA 지문분석 그래프가 비정상적으로 일치한다는 의문을 제기, 논문 조작 의혹은 학계까지 확산됐다. 이어 서울대 소장파 교수들은 이같은 주장을 근거로 정운찬 서울대 총장에게 검증을 촉구하면서 서울대 조사로 이어졌고, 결국 진상을 밝혀내는 기폭제가 됐다. 특히 ‘anonymous’는 5일 이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익명’이라는 뜻처럼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이 회원에 대해 브릭 고문인 남홍길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국내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과학계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논문의 진실성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특정 이익집단이나 이 사안에 관련된 인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스스로 지방국립대 유전공학 박사과정이라고만 밝힌 ‘아릉∼’도 “연구자로서 내 역할을 다 했을 뿐, 내가 했다고 알릴 필요는 없다.”고 신상공개를 거부했다. ‘아릉∼’은 “처음 황 교수 연구에 문제가 있을 줄 상상도 못했는데 내가 하는 일이 DNA 지문판독과 관계가 있어 살펴보니 상식에 맞지 않는 부분이 발견돼 이를 알리려 글을 올렸다.”면서 “원래 연구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줄기세포 진위 가려지나] 해외 줄기세포 연구 어디까지

    황우석 교수팀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관련 연구에도 의문 부호가 찍힐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영국과 미국 등 해외의 연구는 초기단계로 이렇다 할 성과물은 없는 상태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8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팀과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신경줄기세포군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신경줄기세포의 분화를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 연구팀은 신경줄기세포의 성장 조건을 조작, 분화는 억제하고 분열을 유도해 순수한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다만 체세포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했는지, 수정란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만들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BBC는 스코틀랜드 뉴캐슬대학 머도크 박사팀이 기증된 난자로 배반포 단계까지 인간 배아복제에 성공했으나, 줄기세포는 채취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배반포까지 만들었다는 것은 줄기세포 확립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지만, 줄기세포 확립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영국의 이같은 연구성과는 지난해 하반기 인간 배아복제 허용에 따른 것으로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연구자들이 인간 배아복제에 대한 까다로운 규제를 피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체세포 복제를 이용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대표적인 과학자는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Advanced Cell Technology)사의 로버트 랜저 박사팀이다. 랜저 박사팀은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6∼8세포 단계의 인간 배아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지만, 줄기세포 추출이 가능한 배반포 단계까지 발전시키지는 못한 상황이다. 지난 8월 외신에 따르면 랜저 박사팀은 수정 후 2일 된 초기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8세포 단계의 배아에서 세포 하나를 빼내 줄기세포로 배양했지만, 나머지 배아는 정상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는 배아줄기세포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윤리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황우석 國調’ 급물살

    사상 첫 `과학´ 국정조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대 진상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팀의 사이언스지 논문조작을 사실로 인정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기류가 힘을 얻는 형국이다.현재로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조사의 내용과 조건 등에서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지만 국정조사를 피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열린우리당도 원론적으로 국정조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서울대 자체조사 결과를 두고보자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청와대가 과장·왜곡된 형태로 일을 진행해 이런 사태를 초래한 만큼 의혹을 해결하려면 노 대통령이 직접 이번 파문에 대한 책임과 입장을 해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미흡할 경우 국정조사를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은 ‘조건없는 국정감사’를 주장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서울대 1차 조사결과만으로도 국정감사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강경한 자세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대병원, 섀튼 제소 검토

    서울대병원이 세계 줄기세포 허브설립에 깊이 관여한 미국 피츠버그대 섀튼 교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병원측은 섀튼 교수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근거로 황우석 교수 등과 함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수립 기술이 있는 것처럼 가장, 허브 설립을 부추겨 병원의 명예 훼손과 함께 심각한 손해를 끼쳤다는 판단이다. 지금까지 병원측은 허브 설립에 65억여원의 자체 자금을 투입했다. 병원 관계자는 25일 “섀튼 박사는 불투명한 줄기세포 기술을 바탕으로 허브 사업을 제안하고 병원이 허브 설립에 나서도록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도 “섀튼 박사는 엉터리 기술로 허브 설치를 부추겨 막대한 비용낭비를 초래했다.”면서 “서울대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중순쯤 섀튼 박사를 상대로 사기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한국R&D ‘독불장군’이 문제

    한국R&D ‘독불장군’이 문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으로 연구개발(R&D) 체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R&D가 ‘나홀로’ 작업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D 연구비 가운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차지하는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그룹이며, 정부연구기관·산업·대학 등 연구주체간 상호연계도 극히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OECD는 지난 20일 내놓은 ‘혁신을 통한 고성장 유지-한국에서의 R&D와 교육체계 개선’이란 보고서에서 “연구주체간 공동사업에 정부의 연구자금을 우선 배당하고,FDI 자금이 들어올 수 있도록 연구의 개방성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한국에서 이뤄진 R&D활동 가운데 외국자본에 의해 수행된 것은 불과 0.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스트리아 영국 그리스 아이슬란드 등의 50분의1 수준으로,OECD 회원국 중 일본 다음으로 낮다. 우리나라의 R&D는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미흡한 부분은 공동연구 형식을 택해 ‘R&D의 분업화’가 잘 이뤄진 유럽국가들과는 대조적이다. 랜달 존스 OECD 일본·한국경제담당 수석연구원과 보고서를 공동작성한 백용천 재경부 경제자유기획단 송도·청라팀장은 “한국과 일본은 모든 분야의 연구에 참여하면서, 다른 나라와의 협력에는 인색한 특징이 잘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외국 연구자들과의 상호작용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국가간 협력이 다양한 지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제적 고립은 기술 진보의 범위를 제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연구주체들간의 상호협력도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업에서 나온 R&D자금의 96.7%를 기업에서 썼으며 정부연구기관이 1.4%, 대학이 1.9%를 담당했을 뿐이다. 대학에서 나온 R&D자금의 98.1%는 대학이 집행했다. 정부의 R&D자금은 정부연구기관이 52.2%, 대학이 30.5%를 사용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보고서는 R&D에 있어 공공과 민간부분의 상호 보완성이 연구성과는 물론 성과의 활용도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 중인 ‘신성장동력사업’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대부분의 나라가 R&D자금을 투자할 때 우선순위를 두지만 특정 분야의 선발된 연구원들에게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정부의 실패나 왜곡을 이끌 수 있다고 지적하고,R&D에 있어 정부의 역할은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기초 기술 및 인력을 발달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9시50분) 언론에 보도가 된 사건들 중 여러 분야의 주요한 이슈들에 대해 ‘전화 여론설문조사’를 실시했다.2005년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를 통틀어 언론보도 중 최대 사건으로 뽑은 것은 ‘황우석 교수와 윤리논란´으로, 다른 언론보도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인 61%를 차지했다. ●인사이드 월드〈인도의 식물에너지〉(YTN 오전 10시25분) 연간 2억 5000만t의 사탕수수를 생산하는 인도. 지금까지는 상품으로 이용되는 줄기만 수확한 뒤,3000만t에 달하는 나머지 깍지나 잎 등은 그냥 태워버렸다. 생물자원발전소는 버려지는 깍지나 잎 등을 이용해 전기를 만든다. 농부들은 버려지는 사탕수수 폐기물을 공급하고 돈을 번다. ●결혼합시다(MBC 오후 7시55분) 집안일에 힘들어하는 나영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던 재원은 나영에게 처가살이를 하자고 말하고, 나영은 시댁 식구들 눈치가 보여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한다. 한편 석순은 나영과의 문제로 속이 상한 나머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고, 이를 나무라던 재원 할머니에게 지금까지 쌓였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11시55분) 예은이는 세 살 때 열성 경기를 심하게 앓고 난 뒤 한 달에 두세 번씩 경기를 일으킨다. 그런데 부모님은 아이가 경기를 일으킬 때마다 안쓰러워 조금씩 돈을 주던 것이 버릇이 되어 지금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돈을 제일 좋아한다는 2급 정신지체자인 예은이를 만나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난의 아름다움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흥선대원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을 살펴본다.190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구세군의 역사. 오래 전 모금 활동에 사용되었던 자선냄비가 소개된다. 복음 전도와 함께 불우한 이웃에 온정을 심어주는 데 앞장서고 있는 구세군의 역사와 궁금증을 함께 풀어 본다. ●비타민(KBS2 오후 10시15분) 한국인이 꼭 먹어야 할 ‘비타민 10대 밥상’을 선정했다. 한국인의 최대 관심사를 질병예방, 노화방지, 성장촉진으로 분류하였고, 암 예방에는 마늘, 당뇨병 예방에는 콩, 심장병 예방에는 고등어, 노화억제에는 호두, 다이어트에는 버섯, 정력증강에는 보리, 활성산소 해독에는 부추, 시력보호에는 김이 선정되었다.
  • [사설] 국민 우롱한 황우석 논문사기

    어떻게 이런 일이 버젓이 저질러질 수 있었는지, 참으로 안타깝고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다.‘한국의 과학영웅’ 황우석 교수에게서 보았던 미래의 희망과 꿈이 한낱 신기루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순간, 온 국민은 너나할 것 없이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릇된 명예욕과 권력욕에 사로잡힌 제1호 최고과학자에게 철저히 속고 우롱당한 국민적 배신감을 어찌 헤아리며, 무슨 수로 달랠 수 있을 것인가. 황 교수가 쓴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논문의 검증에 나선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어제 1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설마하며 일말의 기대를 가졌건만, 결국 달라진 것이라고는 그의 논문이 가짜였음이 더욱 명백해졌다는 사실뿐이다.11개의 줄기세포 가운데 9개가 지난 3월 논문기고 시점을 전후해 급조됐고, 기록상으로만 존재했다는 것이다. 아직 2번,3번 줄기세포 등에 대한 DNA지문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조사위는 “연구데이터의 진실성이 과학을 떠받치는 기반임을 상기할 때 이같은 잘못은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올해 논문에 이어 지난해의 논문과 복제개 스너피에 대한 조사도 계속 진행할 모양이다. 또 어떤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지 심히 두렵기조차 하다. 그러나 검증결과에 상관없이 황 교수의 과오와 책임이 가벼워질 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러니 황 교수는 양심고백 이외의 어떤 변명도 구실도, 시간벌기도, 책임전가도 거둬들여야 할 것이다. 조사위의 검증 도중에 연구원을 줄기세포 바꿔치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처사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황 교수가 어제 서울대 교수직도 사퇴하겠다고 했다니 인간적 연민마저 느낀다. 그가 국민과 정부, 그리고 과학계를 속여가면서 왜 그토록 무리하게 연구를 진행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시는 이 땅에 황 교수와 같은 불행한 과학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노정혜 조사위 대변인 문답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노정혜 조사위 대변인 문답

    ▶논문조작은 황 교수가 직접 지시한 것인가. -논문을 쓸 당시 세포주가 2개밖에 없던 상황에서 11개의 데이터를 낸 것은 황 교수가 개입하였을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이에 대해서는 황 교수도 일부 인정하고 있고 연구원의 진술도 뒷받침하고 있다. ▶1월9일 오염사고가 일어난 것은 확인이 됐나. -사고가 일어나서 다 없어졌다고 연구원들이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황 교수가 오염사고 이후 줄기세포 6개를 추가로 만들고 논문 제출 이후에 3개를 추가로 만들었다고 했는데,6개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지금 현재 실험실에서 그 6개를 키우고 있다. 그게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현재 키우고 있는 세포들과 냉동보관된 세포주들을 각각 9종씩 DNA 지문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안다. ▶황 교수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되나. -지금 드러난 논문 데이터의 조작만으로도 황 교수는 중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그러나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으므로 최종 결과를 기다려 결정할 예정이다. 황 교수 이외 다른 교수들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가 더 나와야 판단이 가능하다.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은 전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인가. -할 수가 없다. 김선종 연구원과도 아직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고 아직 거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노정혜 연구처장은 누구

    “생물학 전공 교수님이 황우석 사태를 맡은 것은 하늘이 도운 것이다.” 서울대가 황우석 교수의 논문 재검증을 위한 조사위원회 출범을 발표하던 날 젊은 과학도들의 모임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에서 서울대 노정혜(48) 연구처장을 두고 게시판에 올린 글들이다. 젊은 과학자들이 노 처장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주는 글이다. 노 처장은 학내에서 ‘부드러운 원칙주의자’로 소문나 있다. 서울대 미생물학과 75학번으로 79년 서울대 자연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미국 위스콘신대로 유학을 가 분자미생물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경기여고 동창이며 대학 시절 각각 서울대 문과, 이과의 스타 여학생으로 불리기도 했다.1986년 귀국 뒤 자연과학대 교수로 임명됐으며, 지난해에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보직교수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학기술부 여성과학기술정책 자문위원을 지냈다. 과학기술우수 논문상과 로레알 여성생명과학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21세기과학의 포커스’ 등이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나라 “黃노벨상 정부기획 의혹”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조작이 사실로 밝혀지자 정치권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도 관련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야당 일부에서는 정권차원에서 ‘황우석 노벨상 수상’을 위한 비밀프로젝트가 추진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최종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만수 대변인은 23일 “앞으로 정부 차원의 대처는 과학기술부를 중심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與 “과학 연구지원 검증 제대로”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이번 일을 계기로 생명공학 등 첨단과학에 대한 연구 지원이 보다 실효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검증 시스템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반드시 규명해야 할 것은 황 교수 사태에 청와대가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 여부”라며 “국정조사를 적극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고위 외교관의 제보를 근거로 정부내에서 황우석 노벨상 만들기 프로젝트가 광범위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황 교수의 노벨상 만들기 프로젝트가 과학기술 분야 인사 이외에 외교관과 고위 공직자까지 관여해 작동한 적이 있었다.”면서 청와대 개입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난자기증 모임 적극참여 곤란”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는 “노벨상 운운은 턱도 없는 소리”라면서 “김 의원이 언급한 인사는 유엔내 인간개체복제 금지를 위한 협약 성안 논의가 진행될 당시 난치병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의 연구는 허용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으로 회의에서 활동했을 따름”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김 의원이 언급한 위원회도 존재하지 않았을뿐더러, 어떤 위원회에서도 우리가 의장직을 맡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우석 교수와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 간사인 권선택 의원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다음 주에 의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모임의 향후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치료목적 난자기증을 지원하기 위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도 논문조작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이런 상황에서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곤란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황우석號 와해되나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황우석號 와해되나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로 ‘황우석 호’는 침몰 위기를 맞게 됐다. 이번 발표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강성근 교수가 황 교수와 함께 이끌어온 배아줄기세포 연구팀이다. 연구팀 해체는 물론 연구 자체도 중단될 수 있다. 과학기술부는 23일 황우석 교수에 대한 연구비 지원 중단을 발표했다. 한 해에 30억원씩 지급되던 지원금이 끊기면 사실상 연구팀의 활동은 접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는 희귀·난치병 환자들이 좌절되지 않도록 줄기세포 등 생명공학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석 사단의 대변인 역할을 맡아온 서울대 안규리 교수도 사실상 등을 돌렸다. 황 교수의 주치의를 그만두고 미국 연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지난 16일 황 교수의 기자회견 이후 외부와 일체 연락을 끊었다. 이에 따라 이종간 장기이식 연구의 미래가 어둡다. 임상에 적용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면역거부반응을 없애면서 초기 실용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은 연구다. 따라서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안 교수가 빠진다면 연구 진행 자체가 불투명하다. 또 서울대 조사위가 세계 최초의 복제 개로 알려진 ‘스너피’도 재검증을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동물복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이병천 교수의 진로도 순탄치 않다. 미국 피츠버그대에 파견 중인 김선종 연구원의 연구 생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연구활동은 당분간 접어야 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논문조작은 ‘빨리빨리 문화’ 탓”

    외신들은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황우석 교수팀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와 황 교수의 교수직 사퇴 발표를 긴급 뉴스로 전했다. 미국의 AP통신은 “황 교수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했지만, 환자맞춤형 줄기 세포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은 여전히 유지했다.”고 보도했다.AP통신은 황 교수의 연구 결과 조작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광폭한 운전의 버스기사, 빨리 취하는 폭탄주로 대표되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으나, 부작용도 낳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에 관한 책을 쓴 마이클 브린은 “애국주의와 대중의 집중 관심이 황 교수팀을 휩쓸어버린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면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절차를 무시하고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지적했다. 호주 모나시대의 줄기세포 권위자인 앨런 트루슨 교수는 이번 황 교수의 스캔들은 과학자들은 서로의 연구결과를 엄격하게 확인해야 함을 보여준다며,“이젠 복제견 스너피도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스캔들로 황 교수와 연계됐던 사람들이 불신을 받을 것이나, 줄기세포 분야를 개척하는 다른 과학자들의 연구까지 지장을 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황 교수팀과 세계 최초로 안면이식 수술 ‘페이스오프’를 시술한 프랑스 연구팀을 비교하면서 조급한 과학적 흥행주의를 비판했다. BBC와 CNN은 침통한 표정의 황 교수 사진을 크게 싣고, 그동안의 연구 과정을 집중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황 교수가 ‘국가의 자랑’이었던 최고의 과학자에서 검찰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피의자 신세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사이언스지도 황 교수의 논문을 조사 중인데, 만약 조작이 확인되면 최근 몇년간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었던 의학 연구 분야에 거대한 정치적 및 과학적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버드 줄기 세포 연구소의 조지 댈리 박사는 “이 분야 사람들은 모두 논문이 진실이기를 기원했다.”면서 “그 모든 과학적 노력이 너무나 실망스럽고 가슴아프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터넷 신문인 드러지 리포트는 황 교수를 ‘사기꾼 복제자’라고 칭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올해 최고의 과학 연구 ‘진화’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으로 더욱 유명해진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올해 최고 과학적 연구업적으로 ‘진화론 연구의 진척’을 선정했다. 사이언스 편집진은 22일(현지시간) “올해 발표된 여러 연구성과들이 진화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이는 생물학 전 분야가 진화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진은 특히 인간과 침팬지 사이에 4%의 DNA 차이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침팬지의 게놈 서열 해독과 유럽의 조명충 나방이 두 종으로 분화하는 현상 등에 관한 연구가 가장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 10대 연구는 아래와 같다. 연합뉴스 #2 행성 대탐험 달을 비롯해 수성과 금성, 화성, 토성 등 태양계 행성들과 혜성, 소행성은 물론 태양계 외곽까지 유례없이 활발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3 식물 연구 개화(開花)현상 등 식물의 수수께끼를 밝혀주는 주요 분자 연구들. #4 중성자별 특성 우리 은하 중심부에서 일어난 강력한 복사파가 감마선 폭발의 결과이며 두 개의 중성자별, 또는 중성자별과 블랙홀의 급속한 결합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 #5 두뇌 회로와 질병 정신분열증과 난독증 등 질병이 자궁내 태아 발육과정에서 일어난 두뇌 신경회로의 이상 때문이라는 연구 발표. #6 지구의 탄생 지구의 암석과 태양계 초기 물질과 유사한 운석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원자가 매우 다르다는 사실 밝혀냄. #7 핵심 단백질 역할 규명 신경과 근육기능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상세한 분자구조 규명. #8 기후변화 원인 인간의 활동과 지구 온난화의 상관관계를 밝혀주는 연구결과들 속속 발표. #9 세포의 신호 연구 세포들이 화학물질과 주변 환경 신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여주는 극적 이미지 포착. #10 국제핵융합실험로 세계 최초의 핵융합원자로인 국제핵융합실험로 건립지로 프랑스 결정.
  • [사설] 반성할 이는 황 교수 만이 아니다

    황우석 교수 파문에서 우리는 ‘빨리빨리’와 결과지상주의로 상징되는 한국병의 실체를 똑똑히 목도한다. 조작된 신화에 열광하며 지난 수년간 한 치의 의심도 허용치 않았던 우리 사회의 바닥을 똑똑히 확인한다. 황우석 개인을 넘어 정부와 정치권, 언론, 학계 등 우리 사회 전체가 짊어져야 할 과오이며,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먼저 황 교수의 일탈을 제대로 감시 못한 언론의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조작 의혹이 제기된 뒤에도 대다수 언론은 진실에 접근하려하기보다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 패를 지어 국민을 편가르는 우를 범했다.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할 일이다. 그나마 논문조작 의혹을 처음 제기한 MBC PD수첩은 강압취재 논란과 별개로 진실 규명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자체 검증을 소홀히 한 서울대와 과학계 역시 책임을 면키 어렵다. 몇몇 소장학자들의 문제제기가 있기는 했으나 황 교수의 위세에 눌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온 것이 현실이다. 학위와 자리를 고리로 비판을 불허하는, 교수와 제자간의 도제 연구풍토도 이번 기회에 되돌아봐야 한다. 총체적 책임은 정부와 정치권이 져야 할 것이다. 수백억원의 과감한 지원을 결국 ‘묻지마 지원’으로 만든, 검증 시스템 마비의 책임을 져야 한다. 그동안 황 교수의 후견인을 자처하며 공을 다투던, 그 많은 고위관료와 정치인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나. 청와대는 최종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으나 그럴 일이 아니다.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과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오명 과학기술 부총리를 비롯해 핵심 관련자들은 즉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대대적 감사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도 추진돼야 한다. 재기의 희망은 그 뒤에 있다.
  • [서울광장] 정권 재창출과 황우석/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권 재창출과 황우석/이목희 논설위원

    잘나가던 시절의 황우석 교수를 먼 발치에서 보면서 정치를 느꼈다.“언젠가 정계진출을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정치감각이 돋보였다. 위기에 처한 이후 행적은 더욱 그랬다. 칩거할 때와 나설 때를 본능적으로 조절하는 듯했다. 불법난자 제공 비난은 동정여론을 모아 거의 극복했다.2005년 사이언스논문 조작건으로 확대되자 맞춤형 줄기세포 원천기술 논란으로 초점을 흐려 놓았다. 줄기세포를 도난당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울면서 어떡하든 발을 빼보려는 제럴드 섀튼 미 피츠버그대 교수, 사람 만나길 피하는 안규리 박사. 그들은 상식선의 과학자다. 황 교수의 대응은 일반 학자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전성시절의 3김씨에 버금가는 정치력을 보여주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황 교수로부터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이회창씨가 당선되면 본인을 포함, 연구원들이 미국으로 이사가려고 짐을 쌌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가톨릭 신자인 이회창 후보가 윤리문제로 황 박사 연구에 반대하는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당선됐더라도 황 교수는 꿋꿋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까지 한나라당 인사들이 앞다퉈 황 교수와 친하게 지내려 애쓰지 않았는가. 어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로 황 교수는 과학자로서 생명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그는 결국 흐느끼는 목소리로 서울대 교수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황 교수의 정치력이 한계를 보인 셈이다.AP통신은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황우석 사태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옳은 지적이다. 모든 분야가 성과 지상주의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가식적이고 과장섞인 언변을 앞세운 정치력이 사회 리더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황교수 사건을 정치쪽으로 확대해 성찰해보자. 개발연대에서 비롯된 한탕주의·조급주의가 아직 기승을 부리는 주요 원인은 역대 정권의 정권재창출 집착 때문이라고 본다. 무리하더라도 일단 약속을 해놓고 표를 끌어모으면 되었다.1987년 대통령선거에서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했던 공약이 실천되었다면 호남고속철은 물론 영동고속철이 이미 깔려 있어야 한다. 정치인들의 공약(空約)관점에서 보면 황 교수가 5년,10년 뒤에 개발할 기술을 앞당겨 발표한 게 큰 허물이 될 수 없다. 김영삼 정부 말기에 동남아의 한 국가 정상이 방한, 깜짝 놀랄 발언을 했다고 한다.“임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또 하면 되지 않느냐.”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두 정상의 만남에 배석했던 인사는 “정말 후진적 발상”이라고 어이없어 했다. 정말 그럴까.5년 단임을 깨진 못했지만 영향력을 이어보겠다는 역대 정권의 시도는 정치후진국 못지않게 처절했다. 무모한 정책은 물론 개헌 추진, 적자론·양자론이 뒤얽힌 대권 후계자 물색과 밀어주기, 정치판의 이합집산 유도까지 방법은 다양했지만 국가 부담으로 귀결되곤 했다. 야당은 여권이 ‘황우석 영웅만들기’로 정권 재창출에 도움을 받으려고 비공식 노벨상준비위까지 가동했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자 이번에는 ‘황우석 죽이기’에 나섰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설득력없는 비난에 일반이 귀를 쫑긋하는 배경에는 ‘여권의 모든 행동은 정권재창출로 통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황 교수 파문으로 가슴이 답답하지 않은 국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를 다독거리는 데 사회지도층이 앞장서야 하고, 청와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구상이 판 흔들기가 아닌, 차분한 내용이길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씨줄날줄] 추기경의 눈물/우득정 논설위원

    2001년 8월 김수환 추기경은 팔순잔치 겸 전집 출판기념회에서 “언제부터인지 눈물이 말라서 안약을 넣었는데도 눈물이 나오지 않게 됐다. 오늘은 눈으로는 눈물이 흐르지 않지만 내 마음 속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는 말로 벅찬 감회를 피력했다. 김 추기경은 “사제생활 50년 동안 은총을 가득 받았음에도 그 은총을 충분히 빛나게 하지 못한 죄가 참 크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모르나 늘 속죄의 마음으로 남은 여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그런 김 추기경이 평화신문과의 성탄 특별대담 자리에서 두번씩이나 눈물을 쏟아내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논란에 대한 소감을 묻자 “한국 사람이 세계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이라고 말하다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다. 김 추기경은 천주교의 생명 윤리를 온몸으로 전파하기 위해 얼마 전 명동성당에서 열린 ‘생명 미사’에 참석할 정도로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부정적이었다.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 오늘의 천주교가 있게 한 목자, 살아 있는 양심 등 최상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원로인 김 추기경의 눈물은 어쩌면 황 교수 사태를 보는 우리 국민 모두의 눈물인지도 모른다. 불치병 환자를 둔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진 듯한 절망의 눈물을, 황우석 영웅 만들기에 앞장섰던 사람들은 참담한 심정을 회한의 눈물로 쏟고 있을 것이다. 황 교수 역시 지금쯤 할 수만 있다면 시계추를 되돌리고 싶다는 참회와 자괴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김 추기경은 올 연말 온 국민을 정신적인 공황상태로 내몬 황 교수 사태에 대한 치유책으로 ‘우직’과 ‘정직’을 제시했다. 황 교수의 별칭처럼 돼 버린 ‘조작’에 대한 반대어라기보다는 너무나 쉽사리 망각하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일깨운 것이리라. 우직은 무지와 열등으로, 정직은 패자의 변명으로 치부하던 우리 자신의 일그러진 자화상이 황 교수를 통해 현재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땀 흘려 벽돌 한장씩 쌓아올리는 가치의 소중함을 공유하게 된다면 이번 사태가 도리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줄기세포 논문조작’ 시민 반응 “어쩌나…” 허탈… 충격

    ‘줄기세포 논문조작’ 시민 반응 “어쩌나…” 허탈… 충격

    23일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조작된 것이라는 발표를 들은 시민·네티즌들과 사회단체들은 “믿고 싶지 않은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허탈해 했다. 특히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환자가족 한숨, 황 교수 비판 글도 넘쳐 줄기세포 실용화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난치병 환자와 그 가족들은 암담함 그 자체다. 한국희귀난치성질환자연합회 신현민 회장은 “이번 일로 국내 80만명으로 추산되는 희귀 난치병 환자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한없이 마음이 아프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정정애 부회장도 “줄기세포허브에 환자 등록까지 하며 희망을 걸었는데 실망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자기를 믿었던 환자들의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할 수 있는지 말도 안나온다.”고 한숨지었다. 하지만 이들은 황 교수가 물러나더라도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불과 몇주일 전만 해도 황 교수를 옹호하는 글로 채워졌던 인터넷 게시판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대신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게시판에서 아이디 ‘heroin001’은 “이제 황우석을 두둔하는 것은 이성에 대한 죄”라면서 “그가 아무리 애국자이고 능력 있는 과학자라 하더라도 논문조작은 학자의 기준에 미달하는 행위”이라고 밝혔다. 아이디 ‘bloodpowe’는 “한국 과학을 걱정한다면 썩은 뿌리를 잘라낼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아전인수’는 “황 교수는 스스로 사퇴를 논할 자격이 없는 퇴출대상”이라면서 “국민들은 그를 불치병 환자들에게 헛된 희망만 심어준 나쁜 과학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를 열렬히 지지하던 사람들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이디 ‘파인블루’는 “황 교수를 지지했던 사람이고 지금도 그러고 싶지만 논문조작이 사실로 드러난 상황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충격과 실망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 비판 잇따라 시민단체들의 비판 성명도 잇따랐다. 생명공학감시연대는 “황 교수는 국민과 세계 과학계를 대상으로 논문조작이라는 학문적 기만행위를 저질렀고 해명마저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소한의 기본적인 검증조차 없이 막대한 국가예산을 지원한 정부도 비난과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정은지 여성건강팀장은 “최종 조사결과가 남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만으로도 연구자의 부도덕을 사회가 정화할 필요를 느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학연구를 심의할 공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젊은 과학자들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 등 사이트를 통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BRIC에서 아이디 ‘chaosmos72’는 “줄기세포 생성 원천기술도 존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단지 암세포 덩어리인 테라토마를 갖고 수십년을 앞당겨서 임상실험 운운한 것을 보고 암담하고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일부에선 “최종 결과 기다리자” 최종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일었다. 다음 게시판에서 아이디 ‘윤리문제’는 “원천기술의 존재 여부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재단하는 것 또한 냄비근성”이라면서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은 국민들도 있음을 황 교수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들이 난치성 척수성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이완희(41)씨는 “일곱살 난 아픈 아들을 둔 아비의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줄기세포가 있다고 믿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황 교수를 지지하는 온라인 회원들도 아직은 황 교수를 향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황 교수를 지지해온 ‘아이러브 황우석’(cafe.daum.net//ilovehws)측은 “서울대 조사위 중간발표는 이미 알려진 것을 조합한, 예상했던 수준으로 회원들은 동요할 필요없다.”고 밝혔다. 일부 회원들은 음모론을 제기했다. PD수첩을 방영한 MBC와 일부 줄기세포 연구경쟁 기관·업체들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 유영규 이유종기자 whoami@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논문제출 당시 줄기세포 9개 존재안해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논문제출 당시 줄기세포 9개 존재안해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은 그야말로 ‘총체적인 조작’으로 얼룩져 있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논문의 오류는 고의적 조작이며 작성 당시 황 교수가 개입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었다.”면서 “본인도 이에 대해 일부 인정했고, 연구원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 황 교수는 전세계를 상대로 한 조작극의 총연출자였던 셈이다. ●줄기세포주 2개가 11개로 둔갑 황 교수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1월9일 6개의 줄기세포가 오염돼 죽었다.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11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섀튼 교수를 비롯해 대부분 공동저자들이 와서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조사위의 검증결과 논문제출 때 미즈메디병원에 별도보관했던 2,3번 줄기세포주를 제외한 9개 가운데 오염된 줄기세포는 4개뿐이었고,2개는 장부에도 만들었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다. 나머지 3개는 아직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은 ‘콜로니’ 상태였다. 황 교수가 논문에 보고한 줄기세포주 11개 가운데 9개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황 교수의 ‘바꿔치기’ 주장대로 2,3번 줄기세포주마저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라면 논문 제출 당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던 셈이 된다. ●일부 줄기세포는 DNA 분석중 현재 조사위가 DNA분석을 의뢰한 줄기세포는 황 교수 팀이 냉동보관하고 있던 세포주 9개와 이를 해동 배양한 상태의 9개이다.9개 가운데 3개는 논문 발표 전인 3월9일 콜로니 상태로 확인된 것이고, 그로부터 논문제출일인 15일 사이에 추가로 1개가 만들어졌으나 역시 콜로니 상태로 논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황 교수는 논문제출 이후에도 2개의 줄기세포를 추가로 만들었다. 조사위는 6개 외에도 2,3번 라인과 황 교수가 2004년 수립한 배아줄기세포인 1번에 대한 검증도 의뢰했다. 황 교수가 해동 배양해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입증하겠다는 5개도 여기 포함되어 있다. ●사용한 난자수도 엉터리 발표 DNA분석 결과도 엉터리였다.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임을 확인하려면 줄기세포와 체세포 핵을 제공한 환자의 DNA를 분석, 비교해야 하는데 11개 가운데 9개는 한 환자의 체세포를 둘로 나누어 분석을 의뢰한 것이었다.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2개와 체세포 9개를 주고 사진을 많이 찍으라고 했다.”고 황 교수의 조작 지시를 암시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하나의 체세포에서 나온 두 DNA의 분석데이터는 당연히 동일했고, 이는 논문 조작 논란의 시발점이 돼 황 교수는 자기가 쳐놓은 덫에 걸린 셈이 됐다. 황 교수는 논문에서 7개의 세포주에 대해 테라토마(배아줄기세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형암) 조직이 형성됐다고 하다가 이를 다시 3개로 정정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위 검증에서 테라토마 형성이 확인된 것은 2,3번 세포주 2개뿐이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사용된 난자 수도 거짓으로 드러날 확률이 높다. 논문에는 난자 185개로부터 11개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고 되어 있지만, 조사위는 “사이언스에 보고한 개수보다 (사용한 난자가)훨씬 많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황 교수에게 1000개 이상의 난자를 제공했다.”는 강서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바꿔치기 주장도 근거없는듯 황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줄기세포 바꿔치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PD수첩이 배아줄기세포 시료를 받아간 뒤에야 자체분석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가 환자맞춤형이 아니라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논문을 제출하기 전 간단한 DNA분석만 제대로 했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김선종 연구원을 면담 조사하면 많은 부분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사위측은 “연구데이터의 진실성은 과학을 떠받치는 기반”이라면서 “이와 같은 잘못은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줄기세포 기술 여전히 최고수준”

    황우석 교수팀이 ‘해체 위기’까지 몰리면서 국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 분야에서 ‘독점적 우위’는 상실했더라도 국내 연구진들의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미국 등 선진국에 열세인 성체줄기세포 분야에 대해서는 분발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경우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와 차병원, 미즈메디병원 등이 주축을 이룬다. 이들은 세계적 권위의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배아줄기세포 연구기관으로도 등록돼 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배아줄기세포와 관련된 미국 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차병원은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난자은행을 설립했다. 미즈메디병원은 줄기세포 연구개발업체인 메디포스트와 함께 경기도 판교에 줄기세포연구소와 줄기세포치료센터를 공동 설립키로 했다.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의 장점을 융합하는 연구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줄기세포 전문가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다만 미국과 영국 등이 대규모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바짝 추격해오고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체줄기세포는 골수와 제대혈 등에서 조직이나 기관으로 분화되지 않은 것으로, 그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주춤하는 사이 연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성체줄기세포 연구는 미국이 독보적이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 이를 이용해 심장병, 파킨슨씨병, 급성신부전증, 소아 당뇨 등을 치료하기도 했다.성체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40일만에 척수가 재생하는 환자도 나왔다. 반면 국내 연구진들은 선진국들과 기술력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 가톨릭대 대전 성모병원이 최근 하반신 마비환자를 상대로 성체줄기세포 이식수술을 하는 등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이 실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단계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황우석 조사’ 중간발표] 검찰, 내주 수사 착수

    이르면 다음주부터 줄기세포 진위논란과 관련된 검찰의 본격수사가 시작된다. 이번 사태가 결국 사법적 판단의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황희철 1차장은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조사결과와 DNA지문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본격수사에 앞서 황우석 교수가 ‘사이언스’에 발표한 2004년과 2005년 논문을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명인 수사검사를 1∼2명 보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전날 황 교수가 김선종 연구원 등을 수사요청한 사건을 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된 고소·고발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배당했다. 줄기세포 논란과 관련, 지금까지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은 모두 5건. 황 교수의 수사요청건 외에 박의정씨와 원광대 김모 교수 등이 MBC PD수첩 제작진 등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한 2건,MBC가 아이러브황우석 운영자 윤태일(43)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1건, 시민 이모씨가 황 교수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한 1건 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대상과 관련,“논문 조작은 사법처리가 아닌 학계에서 처리할 일”이라면서 “황 교수에게 지원된 국고보조금 사용 등은 감사원에서 이미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황 교수가 김 연구원을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주범으로 지목한 사건이 검찰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연구원 등의 조사를 통해 실제로 줄기세포 바꿔치기가 있었는지, 있다면 왜 했는지, 황 교수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공모 여부 등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DNA 지문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이 전격적으로 황 교수를 수사요청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핵심 인물인 김 연구원이 미국에 체류 중인데다 과학적 입증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대부분이어서 검찰 수사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원 감사에서 황 교수의 연구비 전용 사실 등이 드러나면 수사범위가 크게 확대될 수도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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