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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먼 훗날/오풍연 논설위원

    남에게 평가받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세상사가 그렇듯이 늘 1인치는 부족한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황우석 신화도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그와 유독 가까웠던 인사들 역시 이제는 나몰라라 한다. 나아가 태도를 180도 바꿔 어제의 우상을 비방하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난세(亂世)를 살아가는 처세술이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 택시를 타면 세평을 많이 듣는다. 정치의 계절로 접어든 때문인지 정치인들이 부쩍 회자된다. 특히 운전기사들은 평론가들을 뺨칠 정도여서 얘기가 끝이 없다. 최근 여당으로 복귀한 두 정치인과 입각이 예정된 유시민 의원은 단골 메뉴다. 그러나 불행히도 회자되는 데 반해 인기는 바닥을 기는 인상이다.“그래도 아무개가 있잖아.”라는 희망가를 이제는 들을 수 없다. 그러니 당사자들은 얼마나 초조하겠는가. “나도 한번 ‘그래도 아무개가 있잖아.’라는 세평을 위해 도전하기로 하자. 진심으로 대중의 박수나 비난에 좌우되지 않은 허심(虛心)한 예술의 경지로 항해해 나가자. 먼 훗날 ‘아무개가 꽤나 노력을 하다 갔어.’라는 정도만 듣는다 해도 행복한 일이라고….” 화가인 서울대 김병종 교수의 다짐이 새삼 의미있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황교수 모든공직 박탈

    황교수 모든공직 박탈

    정부는 ‘제1호 최고과학자’ 지위를 비롯,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모든 공직을 박탈하기로 했다. 또 감사원은 다음주부터 황 교수팀은 물론 과학기술부 등 관련 정부기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 경찰은 황 교수에 대한 특별경호를 11일 중단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종합대책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6월 황 교수에게 부여한 최고과학자 지위를 취소하고, 황 교수의 정부 관련 모든 공직을 사퇴 처리하기로 했다. 김영식 과학기술부 기초연구국장은 “현재 황 교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한국과학재단 이사 등 최소 13개 공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때 황 교수가 직접 사퇴 의사도 언급했으나, 아직 사퇴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황 교수팀의 연구비 사용내역 및 지원체계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황 교수팀에 지원된 공식적인 정부예산은 연구비 114억 6400만원, 시설비 175억원 등 289억 6400만원이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이번주에 감사반을 편성,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면서 “그동안 황 교수팀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검증하는 한편 국가 연구개발(R&D)사업 검증·평가 시스템을 종합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난자 제공과 관련된 생명윤리적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뒤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황 교수팀에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제재조치와는 별개로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올 상반기에 범정부 차원의 ‘줄기세포 연구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윤리 강화를 위해 ‘헬싱키 선언’ 등 국제적인 윤리 원칙에 대한 법제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국가생명윤리위원회와 각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황 교수 경호 인력을 철수시켰다. 이영표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서울대의 ‘정직과 성실’ 새 출발 다짐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어제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논문조작에 대해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정 총장은 이 사건을 “진리탐구를 본연의 사명으로 하는 대학사회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학문적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정직과 성실을 잃어버린 과학은 더 이상 과학일 수 없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명분으로 ‘결과 지상주의’에 함몰된 사회 전체의 책임 또한 작지 않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논문조작에 가담한 연구자들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리를 약속했다. 황 교수 사건에 대한 1차적 책임이 있는 서울대가 조사위원회를 통한 엄격한 검증과 함께 국민에게 사죄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정 총장의 언급대로 이 사건은 일과성 비극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뼈를 깎는 노력과 자정의 실천만이 서울대를 살리고 과학계를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서울대 내에 또 다른 학문적 범죄는 없는지,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걸러낼 필요가 있다. 논문의 조작을 항구적으로 막기 위해 서울대가 구상 중인 ‘연구진실성위원회’를 획기적이고 상시적인 자체 검증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서울대가 국민에게 약속한 ‘정직과 성실’ 다짐을 지켜보고자 한다. 사과보다 더 어려운 게 실천이다.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신뢰회복의 계기를 만들기 바란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정작 황 교수 자신은 이번 사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그는 조사위의 최종 조사결과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데, 명백한 논문조작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함께 진실을 말할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은 정부와 정치권도 특별감사·국정감사 운운에 앞서 성의있는 반성부터 하는 게 도리다.
  •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수의대 “믿고 싶지 않다”’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수의대 “믿고 싶지 않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동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서울대 수의대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방학인데도 연구실에 나온 학생들과 연구원들은 ‘황우석 사태’에 대해 말을 극히 아끼면서도 이따금 조사위원회에 대한 불신과 황우석 교수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날 수의대는 건물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학생증을 제시하는 학생들과 연구원들 외에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출입이 허용된 사람들조차 가능하면 건물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학생과 연구원들은 황우석 교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철저히 “모른다.”와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일부 학생들은 손사래를 치며 멀리 달아나는 등 극히 민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몇몇 연구원들은 여전히 황 교수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본관 8층 복도에서 만난 한 연구원은 “언론보도는 물론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결과도 믿고 싶지 않다.”면서 “같은 단과대학의 일원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수의대 본관 공동기기실에서 만나 어렵게 입을 연 한 연구원은 “조사위원회의 결과가 발표된 마당에 수의대에서 황 교수에 대한 무슨 얘기를 더 들을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연구원들이 황 교수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많은 반면, 어린 학부생들은 의외로 담담했다. 2층과 3층에서 만난 몇몇 수의대 학부생들은 하나같이 “황우석은 황우석일 뿐 수의대 전체와 연계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다만 수의대의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또 “수의대 6년제 전환과 이에 따른 수의대생들의 병역 문제 등 수의대의 현안이 산적해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황우석 사태로 인해 불리하게 영향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황우석 부분’ 교과서서 삭제 검토

    교육인적자원부는 11일 서울대 황우석 교수 파문과 관련, 초·중·고 교과서에 실린 관련 부분을 삭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삼서 교육과정정책과장은 “검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교과서 내용을 사실에 맞게 수정·보완할 것”이라면서 “정직·신뢰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교과서 보완·지도자료를 이달 중에 발간, 다음달에 일선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유럽줄기세포 전문가 호바타교수 “한국과학자 만날수 없게 됐다”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으로 불거진 세계 과학계의 불신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포천중문의대 정형민 교수는 1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의 줄기세포 전문가인 카롤린스카 대학 호바타 교수가 ‘어떤 한국의 과학자와도 접촉할 수 없게 됐다.’(I am not allowed to be in contact with any Korean scientists.)는 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메일은 “이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한국 과학자들에게는 매우 부당한 처사다. 미안하지만 한국에 갈 수 없다.”고 전했다. 호바타 교수는 오는 6월9∼11일 서울에서 열리는 환태평양생식의학회 줄기세포 세션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이 학회는 줄기세포와는 직접 연관이 없지만 세계적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최측이 관련 세션을 포함시켰다. 이 세션에는 황 교수와 서울대 문신용 교수, 호바타, 정 교수 등 4명의 특강이 잡혀 있다. 정 교수는 “호바타 교수의 특강 일정 등 프로그램이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이런 메일을 받게 돼 매우 당혹스럽다.”면서 “세션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하버드대에서는 이번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올린 한국 과학자들과 컨택(접촉)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를 들었고,(한국 과학자가)투고한 논문을 아무 이유 없이 거절하기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엿다. 그는 “이런 것들은 앞으로 (한국)과학자들이 감내해야 할 문제”라면서 “앞으로 1∼2년은 명예회복을 위해 더 열심히 연구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정총장 “학문적 범죄 엄정처리”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조작을 ‘학문적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11일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황 교수는 12일 서울대 조사결과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정 총장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성명에서 “황 교수팀이 과학자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질러 국내와 전세계 과학공동체에 오점을 남긴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정 총장은 “특히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난치병 치료에 희망을 걸고 계셨던 많은 국민들의 큰 실망을 생각하면 더욱 침통해진다.”면서 “서울대는 조사결과에 근거해 이 사건을 추호의 흔들림 없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번 논문조작 사건은 진리탐구를 본연의 사명으로 하는 대학사회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학문적 범죄행위”라면서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해 다시는 이번 논문조작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 서울대는 13일 징계 대상자와 세부 절차 등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부총장 주재로 회의가 열리게 되며,60∼90일 안에 징계가 결정된다. 한편 황 교수는 오전 10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2005년 논문뿐 아니라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도 미즈메디병원에 의해 바꿔치기됐으며 앞으로 검찰수사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檢 ‘황우석 특별수사팀’ 구성

    검찰은 11일 황우석 교수 사건 수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구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홍만표 특수3부장을 팀장으로 수사검사 6명이 합세했다. 현재 관련 고소·고발 사건이 접수된 형사2부와 특수1부에서 각각 2명, 특수3부와 첨단범죄수사부에서 각각 1명이 수사팀에 파견됐다. 수사상황에 따라 특수부 검사를 더 투입할 계획도 잡혀 있다. 수사팀 지휘는 대검 중수부가 직접 맡는다. 홍만표 부장검사는 지난해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한 특수 수사통이다. 그는 1995년 서울지검 평검사 시절 잠시 태아 성감별 전담검사로 일하기도 했다. 형사2부 박근범 검사도 지난해 생명윤리법 첫 위반 사례인 ‘난자매매’ 사건을 처리했다. 특수1부 이진동 검사는 검찰에서는 드물게 생화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다. 첨단과학 연구에 대한 첫번째 검찰수사를 맡게 된 수사팀에 관련 분야를 직·간접적으로 접해본 검사들이 집중된 셈이다. 특수1부의 이지원 검사를 수사팀에 차출한 대목에서 수사가 황 교수팀의 연구비 부분에까지 미칠 것이라는 점이 감지된다. 때문에 이미 감사원에서 연구비 부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지만, 검찰 역시 수사가 시작되면 5만달러 의혹 등 금전적 문제를 건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가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다면 이번 수사의 초점은 ‘허위 연구결과 발표-연구비 수령-유용(?)’ 여부를 밝혀 내는 데 있다.수사팀은 황 교수팀이 허위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서울대 조사위가 황 교수팀의 ‘연구수준’과 논문이 조작됐다는 것을 발표했지만, 황 교수는 현재까지 논문조작만 인정하고 있다. 황 교수측이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이상 검찰은 원천기술이 있는지 여부부터 결정을 내려야 한다. 조사위 보고서의 ‘증거능력’도 수사단계에서 다시 검증받아야 한다. 조사위 구성 등을 둘러싸고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조사위 보고서가 관련자들의 일방 진술을 취합한 형태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사위 발표에 대해 신뢰를 표시했지만, 증거능력을 부여할지는 보고서와 함께 제출된 녹취록과 관련자료 등을 검토한 뒤 최종적 결정하게 된다. 당초 도착하기로 했던 서울대 조사위의 피조사자 녹취록과 황 교수팀의 실험노트, 각종 자료가 담긴 컴퓨터 파일 등 조사자료는 12일에 넘겨받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오늘의 눈] 먼저 당신의 아내·딸을 설득하라/조태성 문화부 기자

    황우석 파문이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모두가 나서서 한마디씩 거들었던 거대한 무대가 무너졌다. 남은 수순은 결국 ‘황우석 발가벗기기’다. 포인트는 두 가지. 그 많은 연구비는 어디로 갔는지, 그 많은 난자는 어떻게 구했는지가 될 성싶다. 한때나마 ‘초특급 주연배우’였던 사람에게 ‘횡령’,‘사기’같은 황량한 단어만 남겨진다 생각하니, 과정이야 어쨌든 영 개운치가 않다. 혹 배울만한 점은 없을까.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유네스코 한국위는 1999년 인간배아복제 논란이 일자 전문가패널과 시민패널을 구성해 논의에 부쳤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견해를 밝히면, 시민들은 궁금한 것은 물어가며 공부하고 또 자기들끼리 토론도 하면서 입장을 정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전문가패널 명단에서 ‘황우석’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과, 시민패널들의 최종 결론은 배아복제연구는 절대 안된다는 것 정도다. 당시 결론에 대한 평가는, 말 그대로 평가하는 사람의 자유다. 그러나 지금의 배아줄기세포 논의가 7년전 그대로라는 점은 껄끄럽다. 아니 ‘세계 최초’라는 화려한 무대장식과 ‘당신을 걷게 해주겠다.’는 식의 복음 덕분에 7년전보다 더 후퇴했다는게 정확하겠다. 기술은 업그레이드됐는데, 이 기술이 어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일부에서는 그래도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한다. 좋다. 그렇다해도 그 전에 할 일이 하나 있다. 바로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공개적인 대토론이다. 미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유전자변형식품(GMO)이 처음 등장했던 1973년, 미국학계는 연구중단을 선언했다. 이 기술의 위험성 문제를 두고 3년여에 걸친 논쟁을 벌였다. 이런 과정을 거쳤음에도 30여년이 지난 지금,GMO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황우석 파문의 핵심은 사실 ‘원천기술’도 아니요,‘논문조작’도 아니다. 귀한 난자를 쓰는 그 기술이 남길 위험성을 아무도 모른다는데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배아복제연구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하려면, 먼저 귀한 난자를 내줄 수 있는 당신의 어여쁜 부인, 누이, 여동생, 딸을 설득해야 한다. 자, 뭐라 설명할 것인가. 조태성 문화부 기자 cho1904@seoul.co.kr
  •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변양균 기획처장관 “책임질 사람이 남의 일처럼 사과하나”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변양균 기획처장관 “책임질 사람이 남의 일처럼 사과하나”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과 관련,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한 정운찬 서울대 총장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사견임을 전제하기는 했지만, 서울대 총장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변 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황교수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기 직전 정 총장의 발표문을 읽었는데 사과라기 보다는 ‘다같이 반성하자.’는 대국민 훈육·훈계조로 사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변 장관은 “정 총장의 얘기가 논리적·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황 교수 사태의 책임은 누가 뭐래도 1차적으로 서울대에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황교수 연구와 관련해 서울대 총장과 과학재단이 계약서에 직접 서명하고 서울대가 연구비 일부를 관리비 명목으로 가져가는 만큼 연구과정 등을 점검하는 것도 대학에 우선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 교수가 잘못을 저질렀는데, 총장이 남의 일처럼 사과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책임있는 장으로서 취할 행동이 아니며, 모른다고 면책되는 것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변 장관은 “허준영 경찰청장이 시위농민의 사망과 관련해 사표를 낸 것도 직접적인 잘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책임질 만한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장·차관 등 윗사람이 책임지는 것이 대체로 그런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변 장관은 황 교수 논문 조작 사건은 사람 1∼2명이 숨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라며 우리 사회의 책임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의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외환위기 때 책임질 희생양을 찾던 식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누구의 잘못을 찾아내 처벌하는 것보다 상처를 슬기롭게 치유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과학과 정치의 만남은 잘못인가/김병식 동국대 생명화학공학 부총장

    과학이라는 주제가 온 국민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러나 이 주제가 우리 사회의 중심에서 과도하게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보면서 혼란스러운 것도 또한 사실이다. 오늘의 우리에게 과학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가. 과학은 ‘자연에서의 보편적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 지식’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존재하는 자연의 법칙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과학은 냉철한 객관성이 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주관적 가치판단이나 선동적이고 당위적인 명제는 발붙이기 어려운 영역이다. 반면, 정치란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으나, 굳이 말하자면 ‘통치와 지배, 이에 대한 복종, 협력, 저항 등의 사회적 활동을 총칭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정치에는 다양한 가치와 당위적 판단이 혼재된다. 그리고 그런 다양성 속에서 갈등은 자연히 표출되고, 그 갈등을 토론과 합법적 투쟁으로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정치이고 민주주의인 것이다. 객관적 진리를 탐구하는 과학과 주관적 다양성이 본질인 정치는 어찌 보면 참 어울릴 수 없는 두 영역일 것 같지만, 이 시대는 이 두 영역이 함께 하길 원한다. 세계 모든 국가가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한 요즘, 한 국가가 잘 먹고 살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를 선도하는 기술로 국부를 계속 창출해야 한다. 그런데 그 선도 기술의 대부분은 과학적 연구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각국의 정부는 과학을 국가적 어젠다로 설정하고 그 방향을 제시하면서 국부의 원천을 만들려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과학과 정치는 만나게 된다. 국가적 어젠다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주관적 가치판단과 ‘과학은 이래야 한다.’는 당위가 충돌하게 된다.‘난자와 체세포만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있겠는가?’라는 순수한 과학적 탐구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난자와 체세포로 줄기세포가 배양되어야 한다.’는 당위의 문제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온 국민은 무의식적으로 이에 동감하고 지지하며, 차가운 머리로 바라보아야 할 과학을 뜨거운 가슴으로 바라보게 된다. 적지 않은 수의 논문이 과학자의 실수, 또는 의도된 잘못으로 수정, 철회되는 일이 있어온 점을 감안하면, 최근 나라 전체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로 떠들썩했던 이유는 그것이 과학의 정치화가 빚어낸 일종의 정치 스캔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학과 정치가 만난다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 아니다. 하지만, 과학과 정치는 조심해서 만나야 한다. 국부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과학에 국가가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이 시대의 요청이며, 또 장려되어야 한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객관적인 영역과 주관적인 정치의 영역이 만날 때에는 우리에게 중용의 미학이 필요하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다. 정부가 정치적으로 과학의 영역에 들어갈 때에도 객관적으로 보호되고 중립적으로 놓아두어야 할 영역에서는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이런 중용을 간과한다면, 황우석 사건과 유사한 혼란은 언제든지 또 생길 수 있다. 차기 과학부총리가 내정되었다. 복지부 장관 내정 관련 파문과 사학법 논쟁 때문에, 또 한편 황 교수 사건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과학부총리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이다. 과학부총리는 과학과 정치가 만나는 지점을 설정하고 조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지휘자이다. 또한 그는 국가적으로 확실히 장려되어야 할 부분과 객관적 진리탐구의 영역으로서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될 부분을 구별해야 할 최고 책임자이기도 하다. 과학과 정치를 조화시키는 예술적 수준의 중용의 미덕을 차기 과학부총리에게 절실히 기대해본다. 취임 일성이 기다려진다. 김병식 동국대 생명화학공학 부총장
  •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처녀생식 줄기세포’ 서울대조사위 발표 과학적 타당성 논란

    [줄기세포 全無 그이후] ‘처녀생식 줄기세포’ 서울대조사위 발표 과학적 타당성 논란

    황우석 교수의 2004년 논문에 등장하는 1번 배아줄기세포주가 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를 놓고 과학적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학계에 사람 난자에 대한 처녀생식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는 데다 조사위 역시 최종보고서에서 이에 대해 완벽한 과학적 해석은 어렵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의 회원 자유게시판에서는 조사위가 밝힌 1번 줄기세포의 ‘핵형’(核形)에 대해 의문이 잇따라 제기됐다. 핵이식 중간에 극체(난자 형성 과정에서 생겨나 방출됐다가 소멸되는 작은 세포)가 유입돼 처녀생식이 됐을 경우에는 유전자의 핵형이 과학적 표현으로 ‘nn’이나 ‘nN’이어야 하지만 조사위 발표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n′n″’으로 나왔다는 글이 여럿 올랐다. 통상적인 극체 유입의 결과가 아니므로 체세포복제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생물학정보센터(BRIC)에서도 “체세포핵 주입은 제대로 이루어졌지만, 분열과정에서 일부 염색체가 소실되면서 48개 표지인자 가운데 8개가 안 맞게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은 ‘n’인자와 ‘N’인자가 깔끔하게 나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뒤섞이게 되므로 극체 유입에 의한 처녀생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nn’이나 ‘nN’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양대 생물학과 김철근 교수는 “난자에서 극체를 다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주면 극체와 난자의 염색체 일부가 교환돼 핵형이 뒤섞일 수 있다.”면서 “체세포 복제일 경우에는 48개 표지인자가 전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처녀생식 인간 배반포를 만들고 줄기세포를 추출한 것 자체가 신기술의 가능성을 발견한 커다란 진전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는 미숙한 기술에 의해 미처 제거하지 못한 극체가 난자로 유입돼 만들어진 우연의 산물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압도적이다. 가톨릭의대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오일환 교수는 “1번 줄기세포는 재현을 통해 기저를 볼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닌 우연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처녀생식 여부를 떠나 논의할 의미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한나라 원내대표후보 토론회 “초선후배님들 잘부탁합니다”

    한나라 원내대표후보 토론회 “초선후배님들 잘부탁합니다”

    11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 앞. 한나라당 3선의 김무성·이재오 의원, 재선의 고흥길·이방호 의원이 나란히 서서 초선 의원들이 들어갈 때마다 허리를 90도 가까이 꺾으며 “안녕하십니까? ○○○입니다.”고 인사했다. 들어오던 최경환·진수희 의원 등은 “대선배들 인사를 받으니 황송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 경선을 하루 앞두고 러닝메이트로 각각 출마한 김무성-고흥길, 이재오-이방호 의원은 이날 초선의원 50여명 앞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초선 모임인 ‘초지일관’ 대표 진영 의원의 제안에 ‘낙동모임’‘중초회’ 등이 공감,‘초선의 눈’으로 후보를 판별할 정견발표회 성격의 토론회가 벌어진 것.. ●현안·당의 진로 이렇게… 두 원내대표 후보는 한나라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사학법 투쟁’과 관련해서는 ‘노무현 정권의 정권 재창출 음모’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오는 24일 여당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사학법 폭거’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사학법의 위헌적 요소에 대한 개정 약속을 받기 위해 협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의원은 “사학법 투쟁과 병행해 황우석 사태와 X파일 등 노 정권의 총체적 실정에 맞서는 총력전을 펼치자.”며 “종교·일반 사학 등 사학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담아 재개정위원회를 구성, 시안을 만든 뒤 여당의 항복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그건 오해입니다” 자신의 약점을 만회하려는 순서에서는 폭소도 터져 나왔다. 김무성 의원은 “좀 뻣뻣하고 시건방지다는 얘기를 듣는다는 제 약점을 잘 안다.”며 “모두 사무총장이라는 악역에 충실하다 보니 빚은 오해다.”고 하소연했다. 당 혁신안 처리를 놓고 비판을 받은 것도 해명하고 넘어갔다. 이재오 의원은 “저더러 박근혜 대표를 흔들려는 ‘트로이 목마’니 ‘위장취업자’라는 얘기가 있는데 모두 오해”라며 “서울시장을 준비하다 당의 어려움을 해결하라는 많은 의원들의 권유로 나섰다.”고 충정을 호소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정부차원 ‘검증시스템’ 마련을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희대의 사기극으로 막을 내리면서 국민적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여전히 생명공학과 줄기세포에 거는 사회적 희망의 무게는 묵직하게 남아 있다.국내 과학계는 이번 사태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국내 과학 연구의 전근대성을 치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과학은 과학으로 말해야 이번 사태의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는 과학계는 “안팎으로 곪은 상처를 완전히 도려내고 새 살을 돋게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남우수 사무총장은 “순수해야 할 과학 연구가 정치적 입김과 언론을 통한 ‘부풀리기’ 등 ‘외풍’에 시달려 조급증과 성과중심주의로 흐른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이어 “황 교수 사태와 상관없이 묵묵히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많은 줄기세포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 교수 개인과 줄기세포 연구에 ‘쏠림 현상’을 보였던 정부의 과학 지원·관리시스템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자세포생물학회 조진원(연세대 생물학과 교수) 박사는 “내부 성과 위주의 과학 정책도 문제이지만, 과학자 개인이 과학을 과학으로 말하지 않고 성과 등 ‘포장’을 우선시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나마 우리 과학계가 문제를 제기하고 실마리를 풀어내는 등 자정능력을 확인해낸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연구 검증 시스템, 윤리 교육 필요 과학계 내부에서는 연구윤리 확보와 연구 진실성 검증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대 의과대학 김옥주 교수는 “과학 연구 활동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체계가 자리잡지 못해 발생한 사태”라면서 “‘과학연구관리 시스템’이 정비돼야 유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 연구를 관리·감독하는 정부 차원의 기구도 필요하고, 연구자의 윤리 교육을 책임지는 과학계 내부의 거름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미국 2005년 7대 과학오보’ 시카고 트리뷴 보도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외에도 2005년엔 과학(약물 등 포함) 관련 오보가 잇따랐다고 미국의 시카고 트리뷴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의 조지 메이슨대 통계검정연구소가 선정한 7대 과학 오보는 다음과 같다. 필로폰이 가장 위험한 마약이라는 미국 언론의 ‘맹신’이 깨졌다. 필로폰 사용이 최근 5년간 28%나 줄어 코카인 사용자보다 조금 많을 뿐이며, 필로폰 중독자도 똑같은 갱생률을 보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팝콘 용기 ABC는 팝콘과 패스트푸드 용기, 사탕봉지에 든 화학물이 암유발 기준치의 3배나 돼 식품의약국(FDA)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지만 실제 조사는 없었다. 프탈렌 USA투데이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화학제인 프탈렌이 남아의 기형과 관련 있다는 연구를 보도했으나 정부 전문가는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방황하는 10대 뉴욕타임스는 청소년들이 갈수록 약물과 술, 섹스에 빠져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시간대는 10대들의 비행이 과거보다 줄었다고 보고했다. 프렌치 프라이 패스트푸드에 든 아크릴아미드가 암,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며 경고문을 달자는 소송이 제기됐다. 이는 아크릴아미드가 발암률을 낮출지 모른다는 대부분의 연구를 무시한 것이었다. 치약에 든 항균제가 우울증, 간질환,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도로 상점에서 치약이 철수되는 소동을 빚었다. 치과협회는 염소가 과다함유된 뜨거운 물에 이 항균제가 들어갈 경우에만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비만 질병통제 및 예방센터(CDC)가 “경미한 과체중은 꼭 위험하지 않다.”고 발표하자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음식경찰들’이 미국민을 다이어트로 죽이려 했다고 나팔을 불었다. 그러나 CDC는 단정짓지 않았으며 통계적으로도 별 의미가 없는 조사였다. 워싱턴 연합뉴스
  • [줄기세포는 없었다] 배반포 형성은 업적으로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대한민국의 것’임을 강조했던 배아줄기세포의 원천기술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서울대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완전히 수립하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기술조차 독보적이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조사위는 우선 돼지나 소 등 동물 난자를 이용하는 핵이식은 국내외적으로 황 교수팀이 가장 활발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핵이식 기술에 있어 복제개 ‘스너피’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황 교수팀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자랑하는 ‘젓가락 기술(사람의 난자에 핵이식을 하는 기술 중 쥐어짜기에 의한 탈핵방법)’은 효율성은 높지만 이미 동물 난자 탈핵분야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돼온 기술로 독창성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다음 단계인 배반포 형성에 있어 황 교수 팀은 핵이식에 의한 배반포 형성 성공률을 10% 정도로 집계하고 있다. 기록 중에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배반포가 만들어진 사실도 확인돼 황 교수팀이 사람 난자의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영국의 뉴캐슬대 등 이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들이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독보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다. 무엇보다도 황 교수팀이 배반포로부터 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근거가 전혀 없다. 줄기세포주 확립 판정을 위한 테라토마 형성이나 배아체에서의 분화능력 입증 등 실험을 수행한 기록이 전혀 없다. 황 교수팀은 배반포에서 떼어낸 세포덩어리인 ‘콜로니’가 처음 육안으로 관찰된 시점을 줄기세포주라고 ‘과대포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정명희 조사위원장은 “황 교수팀의 핵치환 기술은 인정하지만,2004년과 2005년 논문에서 주장하는 줄기세포는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면서 “기반기술만 가지고 언제까지 자랑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사기극으로 끝난 황우석 줄기세포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이 점입가경이다. 사이언스지 2005년 논문에 이어 2004년 논문도 조작임이 드러났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어제 발표한 최종결과는 차라리 눈과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이다. 인간배아·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애초에 없었다. 그래서 그 원천기술을 확인하는 것은 의미조차 없다고 한다. 이런 기만이 어떻게 그렇게 주도면밀하게 이루어졌는지 말문이 막힐 뿐이다. 연구과정 하나하나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황 교수는 이미 2년전 연구원의 난자제공에 직접 관여했으면서도 시치미를 떼고 국민을 감쪽같이 속였다.2005년 논문에 게재된 난자의 수도 185개가 아닌, 최소한 273개가 사용됐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줄기세포 확립 확률을 조작했다는 결정적 근거여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조사위는 황 교수가 주장하는 줄기세포 바꿔치기도 처음부터 ‘진품’이 없는 상황이라 성립될 수 없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복제 개 스너피는 진짜로 밝혀졌다. 황 교수팀의 핵이식과 배반포 형성 기술도 국제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것으로 황 교수와 연구팀의 과오를 덮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서울대 조사위의 과학적 검증과 윤리적·도덕적 심판에 불과하다. 이제 황교수 파문은 검찰의 사법적 판단으로 옮겨간다. 난자매매 의혹,5만달러 제공 의혹, 줄기세포 바꿔치기 주장, 연구비 사용실태 등이 수사 대상이다. 또 무슨 불법적이고 지저분한 비리가 터져나올지 두렵다. 항간에는 황 교수가 지난 7년동안 정부에서 연구비 84억원을 받았는데,8억원의 지출내역이 모호하다는 소문이 나돈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한점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수사 결과에 따라 핵심연구자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대도 논문조작 가담자들에게 무거운 징계를 예고했다. 정부 쪽도 박기영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고, 관련 공직자의 문책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납득할 수 있도록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제2의 ‘황우석 파문’을 막으려면 이번 매듭이 중요하다.
  • [줄기세포는 없었다] 서울대·靑등 관련기관도 ‘책임론’

    황우석 교수가 소속돼 있는 서울대를 비롯, 과학기술부와 감사원, 청와대 등 관련 기관에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황 교수와 공동저자에 대한 학교측의 중징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대는 어떠한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간접연구비까지 징수하는 기관으로서 연구자의 윤리 감시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특히 MBC ‘PD수첩’ 등 언론에서 황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을 제기, 파문이 확산된 뒤에도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가 여론에 떠밀리듯 조사위를 구성했다는 점은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엄청난 규모의 국고 지원을 받고 있는 황 교수팀에 대해 아무런 감독과 통제를 하지 못한 청와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조작된 논문의 공저자로까지 올라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은 줄기세포의 오염사실을 보고받고도 묵살하는가 하면,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관련인사 문책 등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구비 지급 등을 관리하는 직속기관인 과기부는 물론이고 논문조작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는데도 뒤늦게서야 연구비 감사에 착수한 감사원도 곱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다. 서울대는 새 학기 시작 전에 모든 징계절차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징계절차가 60∼90일 정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할 때 수일 내에 징계위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정직 이상의 중징계가 예상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조작에 직접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이병천·문신용·안규리 교수 등은 정직 정도로 끝날지 모르지만, 논문조작을 주도한 황우석 교수와 강성근 교수 등은 파면까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과학기술부는 11일 연구비 관리 및 논문 검증 기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정부 차원의 ‘논문조작 방지 대책’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최고과학자선정위원회도 조만간 전체회의를 열어 황 교수의 ‘1호 최고과학자’ 선정을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이영표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줄기세포株 일제히 강세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서울대가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한 10일 주식시장에서는 줄기세포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서울대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는 실적을 갖춘 바이오 종목을 찾는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9.17포인트 떨어진 744.71로 마감했지만, 줄기세포 관련주는 약세 추세에서 반전돼 상승세를 보였다.중앙바이오텍은 상한가에 근접한 14.8%나 올랐다. 이지바이오도 9.4% 상승했다. 메디포스트 6.6%, 조아제약 5.3%, 이노셀 3.4%, 마크로젠 4.1% 등 바이오 종목들이 오랜만에 기분 좋은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위원은 “서울대의 조사 결과 발표가 예상한 대로 끝났고,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줄기세포 관련주의 약세 요인이 제거됨에 따라 그동안 낙폭을 만회하기 위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창적인 기술을 갖고 있고, 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함성식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는 연구 결과를 상업화해 실제로 의료 혜택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 여부를 따져 해당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황우석교수 사태 일지

    /ci0008▲2005년 6월1일 익명의 제보자,MBC ‘PD수첩’에 논문허위 가능성 제보▲10월20일 ‘PD수첩’ 김선종씨 만나 중대증언 확보▲11월12일 미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황 교수와 결별 선언▲11월22일 ‘PD수첩’, 난자 매매 의혹 방영 후 여론의 집중포화▲11월24일 황 교수팀, 난자사용 시인 대국민 사과 및 공직 사퇴 발표▲11월28일 ‘PD수첩’ 광고 전면 중단▲12월4일 YTN,‘PD수첩’ 취재윤리 위반 문제 제기.MBC 대국민 사과문과 ‘PD수첩’ 방영 유보 발표▲12월6일 ‘프레시안’,‘PD수첩’의 DNA 지문분석 결과 조작 가능성 단독입수해 보도▲12월7일 황 교수, 서울대병원 입원▲12월8일 서울대 생명과학 소장파 교수 30여명, 정운찬 총장에게 진상조사 촉구▲12월9일 사이언스, 황 교수와 섀튼 박사에게 논란이 되는 연구결과 재검토 요구, 피츠버그대도 줄기세포 논문에 대한 조사 착수▲12월11일 서울대 재검증 결정▲12월15일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줄기세포 없다.” 폭로. 오후 10시 ‘PD수첩’ 황우석 신화 2탄 전격 방송▲12월16일 서울대 조사위 조사활동 착수. 황 교수 원천기술 존재 주장▲12월23일 서울대 조사위 중간조사 결과 발표▲2006년 1월10일 최종 조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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