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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앤소니 퀸 서울서 미술개인전/영화 「황소」 한국개봉맞춰

    할리우드의 세계적인 스타 앤소니 퀸(78)이 오는 가을쯤 서울에서 미술개인전을 열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우로서의 재능 못지않게 이미 화가로서도 남다른 영역을 쌓아오고 있는 앤소니 퀸은 그가 가장 존경하는 화가 피카소역을 맡아 한창 촬영중인 영화 「황소와 비둘기」의 한국개봉에 맞춰 내한,개인전을 갖고싶다는 뜻을 나타냈다는것. 이 전시개최를 추진중인 미술기획사 아르떼의 대표 김종찬씨는 『오는 2월 그의 작업실을 방문하여 한국전시의 마지막 결론을 짓고 경비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고.지난80년대 후반부터 파리에 체류하며 앤소니 퀸과의 교분을 쌓아온 김씨는 『화가로서 그에 대한 서구화단의 평가는 이미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하와이 호놀룰루에서의 첫 개인전 출품작이 사흘만에 매진된 기록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그의 작업은 화려한 색조와 힘을 바탕으로 멕시코문명의 근원을 탐색하고 있는데 특히 대형조각과 판화에 특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 소값 한달새 25%까지 하락/6개월 암송아지 75만원 거래

    ◎UR 농산물협상 타결 영향 쇠고기 시장개방이 포함된 UR농산물협상 타결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의 소값이 한달전에 비해 최고 25%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소사육전망에 따라 가격영향을 크게 받는 송아지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한우사육농가들이 소값폭락 우려와 함께 영농자금상환등을 위해 소를 방매하기 때문이다. 경북 안동지역의 경우 14일 현재 4백㎏짜리 암소가 마리당 1백96만원으로 한달전에 비해 4만원이 내렸으며 황소는 2백23만원으로 5만원이 떨어졌다.6개월짜리 암송아지는 1백만원에서 25만원이 떨어진 75만원에,수송아지는 1백50만원에서 15만원이 내린 1백35만원에 거래되는등 하락폭이 큰 편이다. 소값하락과 함께 거래도 저조해 지난 7일 안동의 송천우시장에는 1백30마리가 출시됐으나 매매는 95마리(73%)로 평소보다 크게 부진했다. 전남도내의 대표적 우시장인 나주·함평등지에서 거래되는 4백㎏짜리 황소의 가격은 2백만원선으로 지난달초 2백16만원선에 비해 16만원,암송아지값은 18만여원이 떨어진 81만원선에 거래됐다. 청주우시장에는 장날마다 평균 1백여마리의 송아지가 나와 60∼70%가 거래된데 비해 지난 2일에는 1백30여마리나 출장됐으나 거래는 오히려 50%수준에 머물렀다. 충남도내 7개지역의 평균 소값도 지난 10일 현재 4백㎏짜리 한우의 경우 2백20만8천원으로 바로 전 장날인 5일의 2백23만6천원보다 2만8천원(1.3%)이 떨어졌으며 올들어 최고시세를 보였던 지난 8월의 2백29만5천원에 비해선 8만7천원(3.8%)이 하락했다. 청주축협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영농자금 상환 등을 위해 소를 내다 팔아야 하는 농가가 늘어나는데다 UR협상에서 쌀을 비롯한 기초농산물 수입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값폭락 등을 우려한 농민들이 소사육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소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대상에 창녕 3·1 민속문화회/7일 시상식

    ◎제9회 향토문화대상 7명 선정/서울신문사 제정·금성 협찬 서울신문사가 전통문화계승과 지역문화의 창달에 힘써온 숨은 일꾼을 찾기위해 제정한 제9회 향토문화대상수상자가 1일 결정됐다. 전통문화부문과 현대문화부문으로 나눠 전국 시·군의 문화공보실과 문화원,예총등 관련단체에서 추천한 단체및 개인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영예의 대상에는 경남 창녕의 3·1민속문화향상회(회장 전병우)가 선정됐다. 또 본상중 전통문화부문에서는 ▲김기복씨(64·안성남사당보존회 상쇠) ▲안동문화연구회(회장 권오기) ▲고경재씨(60·양양문화원장)▲양인식씨(51·논산문화원 사무국장)등 4명이 뽑혔다.현대문화부문에서는 ▲정용채씨(67·해남문화원부설 문화학교교장) ▲이종찬씨(71·천안문화원장)등 2명에게 돌아갔다.대상에는 상금 3백만원,본상수상단체및 개인에게는 각각 2백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심사는 구상(시인)·여석기(고려대 명예교수·영문학)·임동권(중앙대 명예교수·민속학)·정영호(한국교원대 교수·역사학)·이중한씨(서울신문사사사편찬위원장)등 5명이 맡았다. 서울신문사 주최,금성 협찬,문화체육부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향토문화대상의 시상식은 오는7일 하오3시 한국프레스센터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대상 「3·1 민속문화회」/경남 창녕·전병우 회장/매년 문화제 열어 민속놀이 재현/영남지역 만세발상지… 61년에 발족/쇠머리대기등 행사통해 전통 계승 『이번 수상을 계기로 3·1민속문화향상회는 더욱 훌륭한 향토문화를 계승하는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대상 수상단체로 선정된 경남 창녕군 「3·1민속문화향상회」 전병우회장(49)은 수상의 영광을 모든 창녕군민들에게 돌리며 앞으로 향토문화 계승발전에 향도가 되겠다고 말했다. 창녕군 영산지역은 1919년 당시 서울의 3·1독립만세소식이 전해지면서 구중회,장진수,김추은,남경명 등으로 조직된 22인의 결사대를 중심으로 3월13일 영남지역에서는 최초로 만세의 함성이 울렸던 곳이다. 3·1민속문화향상회는 이같이 영남지역 최초의 독립운동 발상지인 창녕군 영산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선조들의 전통민속놀이를 계승하자는 온 군민들의 뜻이 한데 모아지면서 군민 전체를 회원으로 삼아 지난 61년 발족됐다.이같은 취지에 따라 발족된 3·1민속문화향상회는 61년 발족때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3월1일을 전후해 창녕군의 문화행사인 3·1민속문화제를 주최하면서 향토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해 오고있다. 향토문화 전승의 장으로 해마다 개최되는 이 3·1민속문화제의 각종 행사가운데 특히 중요행사로 매년 열리는 무형문화재 제25호 쇠머리대기와 무형문화재 제26호 줄다리기는 창녕 지역의 향토색이 짙게 담긴 고유의 민속놀이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이를 통해 길러진 단결력과 정의감·용감성은 과거 임진왜란의 항쟁을 비롯해 3·1독립항쟁등 조국수호를 위한 희생정신의 밑거름이 되면서 오늘날까지 그 정신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영산쇠머리대기는 영산지방의 마주보고있는 두 산을 힘센 황소로 형상화해 생소나무와 짚줄로 나무소를 만들고 동·서 양군으로 나누어진 수백여명의 장정들이 그쇠머리위에 각각 장군을 태워 메고 함성을 지르면서 부딪치거나 밀치는 가운데 상대편 쇠머리를 땅에 꽂아 승부를 가리는 것으로 이보다 앞서 깃발과 서낭대를 들고 펼치는 진잡이 놀이및 서낭대싸움과 함께 부상자가 생길만큼 박진감 넘치고 실전을 방불케 한다. 벼농사의 풍요를 비는 의례에서 기원된 줄다리기도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려 해마다 계속 이어가고있는 창녕지역 고유의 대규모 민속놀이다.이밖에 논매기와 관련해 노래와 춤과 농악을 엮은 괭이말타기 놀이나,수호신을 숭상하는 뜻의 토속민속놀이 행사인 호장굿,골목줄다리기등도 창녕지역에서만 볼 수있는 향토민속놀이다. 전통문화를 발굴해 계승하고자하는 군민들의 뜻이 모인 3·1민속문화향상회는 이러한 여러가지 지역 특유의 향토민속놀이를 전승해 해마다 재연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참여와 화합의 정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청소년향토사교실 운영/안동문화연구회 권오기회장 지난84년 창립된 이래 매월 문화강좌및 문화유적현지답사를 계속해 왔으며 86년 이후 매년 「안동문화연구」를 발간하는등 안동지역의 향토문화발전을위해 기여했다. 이밖에도 월례회원발표를 통해 수준높은 연구업적을 보였다.88년부터는 중학교3년∼고등학교2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향토사교실을 운영해 오면서 교재로 쓰이는 「안동문화의 이해」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 안동지역에 산재해 있는 각종 현판 1백10여점을 탁본,내년 2월에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며 올 9월에는 「향토사연구의 이론과 실제」를 주제로 전국향토사연구회세미나를 안동문화회관에서 가지는등 지역문화단체로는 보기 드문 활동상을 보여온 점을 높이 샀다. ◎현산문화제 정착에 힘써/고경재씨 양양문화원장 양양문화원 설립의 산파역을 맡았다.설립후 초창기부터 16년동안의 사무국장을 거쳐 문화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향토문화사업을 천직으로 삼고 일하며 지역문화의 파수꾼노릇을 해냈다. 양양군의 유일한 향토축제인 「현산문화제」를 주관,범군민적인 행사로 정착시켰으며 고유의 민속놀이인 패다리놓기,귀애파기놀이,탁장사뽑기등을 발굴했다.또 현산문화제의 인기종목인 양주방어사행차와 신석기인가장행렬등을 발굴·고증·연출하는등 1인3역을 담당한 재주꾼이기도 하다. 향토사연구회,청소년윤리교실,노인회,노인학교등을 조직하거나 구성토록 주선해 문화의 지방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1천회이상의 각종 행사에 초청강사로 나가 지역문화홍보에도 이바지했다. ◎해남문화유산 발굴 40년/정용채씨 해남문화원 문화학교장 46년 옥천국교 교사에서 시작,지난해 화산국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할때까지 40여년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해남지역의 문화유산을 발굴,계승하였다. 충무공 이순신의 명랑대첩을 조사해 「울돌목」을 펴냈으며 임진왜란때의 충신 정운장군의 전기인 「구국의 횃불」,해남군 금호도의 자연환경과 미풍양속을 수집한 「금호도」,「내고장 해남」「고산 윤선도」를 발간하는등 해남지방의 묻혀 있던 향토사발견에 앞장섰다. 지난해 3월부터는 해남문화원 지역문화학교 교장으로 부임,국민학생 43명에게 매주 글짓기지도를 해오는등 퇴직이후에도 후진양성에 힘을 쏟았다. ◎안성남사당 재건에 큰공/김기복씨 안성남사당보존회 17살때 6·25이후 맥이끊길 위기에 처해 있던 이원보남사당패에 들어가 기예를 익힌뒤 82년 남사당의 발상지이자 경기농악의 대명사격인 안성남사당을 재건하는등 남사당의 계승·보존에 기여했다. 86년에는 철도부지였던 안성읍 석정리에 전수장을 건립,88년부터 전승학교로 지정된 서운중학교 학생들에게 남사당풍물놀이를 전수하는등 후진양성에도 정열을 쏟았다. 89년 경남 마산에서 열린 제3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영예의 대통령상및 개인연기상을 수상하는등 각종 경연대회에서 안성남사당의 명성을 드높인 공을 인정받았다. ◎구전 「천안삼거리」 소설화/이종찬씨 천안문화원장 천안로터리클럽회장,한국반공연맹천안시·군지부장,선거관리위원,도·시정자문위원,의료보험조합이사장,도체육회부회장등 천안지역의 사회일꾼으로 일해온 인물. 특히 85년부터 천안문화원장을 맡아 3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안문화원이 22만 천안시민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잡도록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천안삼거리」로 구전돼 오던 천안의 전설을 책으로 엮어내는 한편 연극으로도만들어 「천안삼거리 능소전」을 국내외에 알렸다. 지난해에는 총25억원의 경비를 들여 2천여평의 부지위에 초현대식 음향시설과 완벽한 공연장·이동벽면·조명이 설치된 전시공간등을 갖춘 전국최대규모의 문화원을 건립하는데 헌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예산향토사 체계적 발간/양인식씨 논산문화원 사무국장 지난84년부터 논산문화원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논산문화의 발굴과 계승 및 발전에 헌신해온 공로.부족한 예산속에서 원고료한푼없이 「놀뫼의 문화­사적지편」등 11권에 달하는 각종 논산문화향토지를 혼자서 자료수집·정리·집필해 발간한 것을 비롯,「내고장소식」「향토연구회지」를 각각 통권43호와 6집까지 펴내는 저력을 보였다.각 1백40페이지짜리 9개읍의 읍면지발간도 그의 작품.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에는 전국문화원발간물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중앙도서관으로부터 「논산의 민속」「논산지역의 독립운동사」등 2권을 기증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등 논산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 “무용원 95년엔 설립돼야”/한국미래춤학회 심포지엄서 제기

    ◎무용·창작·무용응용 3학과 분류 바람직/여론통일선행 전체… 교수진확보가 관건 한국예술종합학교내에 무용원(가칭)을 설립하자는 무용계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무용계의 주장은 이미 개원한 음악원(93년)과 내년도 개원예정인 연극원에 이어 다음 순서로 오는 95년에는 무용원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 이같은 의견은 한국미래춤학회(회장 송수남)가 22일 예술의 전당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무용원,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외국초빙강사의 무용전문교육기관 운영현황소개및 무용원설립에 따른 전문가의 발제,무용계인사들의 토론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금까지 무용원설립에 대한 당위성및 중요성만 지적돼 왔을뿐 구체적인 복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무용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무용원설립에 대해 발제를 한 무용평론가 이순렬씨(한국예술종합학교 자문위원)는 무용원의 기본개념과 교육목표,교과과정에 대해 대체적인 윤곽을 제시했다.이씨는 『교육의 목표설정,전통의 분류,학점취득및 졸업시한,교수진의 구성에 있어 종래의 고착화된 틀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뒤 현재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등 3분법으로 나눠진 종래의 전공분류법을 벗어나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따라 한국무용은 새로 세워질 무용원의 몫이 아니라 국악원과 같은 전통무용원으로 돌려져야 할것이라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무용원은 창작과(30명),무용과(60명),무용응용과(30명)로 분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새로운 의견을 내놓았다. 이밖에 학점취득및 졸업시기등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것과 유능한 교수진확보에 무용원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파트타임 교수진,외국인강사의 초빙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특히 실기위주의 교육을 주장하는 일부 의견에 대해 무용원에서는 이론과 실기가 함께 가르쳐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는 임성남전국립발레단 단장,김문환서울대교수,김혜식국립발레단장,김옥진한양대교수,이혜희전북대교수등이 나와 폭넓은 의견을 개진했다.이에앞서 열린 외국현황 소개순서에서는 세계적 명성을 얻고있는 영국 라반센터의 마리온 노스교장과 일본 오차노미즈대학 무용학과 가다오카 야스코교수가 나와 영국과 일본의 전문무용교육 현황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무용계의 최대 현안인 무용원설립에 대한 무용계의 첫번째 작업인 이 의견들은 그러나 전체 무용계의 의견이 한목소리로 집약된 것은 아니다.학과분류문제,실기및 이론교육병행문제,안무부문의 포함여부,교수진 위촉등은 전체 무용계가 함께 풀어 나가야 할 숙제이자 논란거리로 남아있다.무엇보다도 사분오열된 무용계내부의 여론통일이 무용원설립의 가장 선행조건이라는 것이 일반인들의 시각이다.
  • “중기대출 수도권·영남편중 시정하라”(국감 중계)

    ◎대형업체 하도급 대금지연 근절책 없나/건설위/북서 원하면 경수로·핵안전기술 등 지원/경과위 ○「한반도 비핵화」 설전 ▷경과위◁ 12일 대덕연구단지내 한국원자력연구소와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지난 8일 김시중과기처장관의 「한반도비핵화선언 재검토」발언,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선정,원전의 안전성,원전주변 환경조사문제등을 집중적으로 추궁. 임용규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북한이 원한다면 경수로 개발지원은 물론 핵안전기술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일본 대만 중국 북한등이 원자력발전소를 집중 건설,극동지역에서의 원전사고 위험이 증대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국가들과 원자력 안전확보를 위한 공동대응도 모색하겠다』고 답변. 신재인원자력연구소장은 『북한은 남한의 10여배에 이르는 원자력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2백70만평의 녕변 원자력연구단지등 대규모 핵연구단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남북한간 핵상호사찰에 대비,준비팀을 구성해 놓았으며 우리 기술진의 기술수준으로 북한 핵사찰을 80%가량 수행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앞서 민자당의 박세직·김범명,민주당의 손세일의원등은 『방사선폐기물처분장 부지선정을 위한 세차례 공청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당국과 주민들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다』며 『방사성폐기물 부지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밝히라』고 집중추궁. ○여신관리 방만 질책 ▷재무위◁ 중소기업은행을 상대로 한 국감에서 「죽어 가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여야의원들은 대중소기업대출이 담보력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고 지역적 편중이 극심하다고 지적했다.금융실명제이후 신규기업에 대한 지원이 부진한 반면 여신관리는 방만하다는 질책도 잇따랐다. 오장섭(민자)박태영의원(민주)은 대출기준을 담보력 우선에서 사업성·신용도 위주로 전환하라고 촉구.지난 8월말 기은의 총대출은 10조1천7백94억원으로 담보대출이 56.1%,신용대출이 43.9%였다는 것. 박명근(민자)박은대의원(민주) 등은 기은의 대출금이 수도권 66.3%,영남권에 24.3%가 치우친대신 기타지역은 9.4%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균형적 지역발전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 임춘원의원(무소속)은 『심지어 개구리다리와 같은 혐오성식품을 수입하는 업체에까지 지급보증을 해 준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사치성소비재 수입자금 지원을 문제삼았다. 한편 기은노조는 의원들에게 배포한 건의서를 통해 『은행들이 공공자금을 예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0.3∼0.5%의 유치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공공자금이 기은에 예치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 ○야당 퇴장으로 정회 ▷국방위◁ 국방위는 이날 하오 육군교육사령부에 이어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국정감사에 들어갔으나 회의 진행방식을 둘러싼 여야이견으로 국감이 중단. 국방위는 이날 하오 3시부터 황해웅국방과학연구소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인사말과 간부소개를 한뒤 현황보고와 질의답변을 비공개로 청취키로 하고 국정감사에 들어갔으나 민주당 정대철의원등이 질의를 공개로 할 것을 요구,3분만에 정회. 이에앞서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측은 국내 무기생산과 관련한 비밀유지등을이유로 보도진의 출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제시했으나 여야절충을 통해 황소장의 인사말만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조건으로 국정감사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황소장은 이날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행정직 간부들을 소개하던중 기자들의 퇴장을 요구했으며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박정희대통령이 지난 71년 설립한 이래 91년9월 첫 국정감사를 받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간부소개조차 비공개로 한다는 것은 국회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퇴장. ○위반업체 문책해라 ▷건설위◁ 대한건설협회와 건설공제조합,해외건설협회에 대한 감사에서 특히 민주당의원들은 불법 하도급거래의 문제점과 입찰·담합 방지책,국내 건설시장 개방에 따른 대책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제정구의원은 『불법 하도급 관행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나 하도급 의무규정 위반으로 건설부로부터 면허취소나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기업은 전혀 없다』며 『하도급 비리를 뿌리뽑을 수 있는 건협의 대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김옥천의원도 『지난 91년이후 3년동안 건협이 처리한 건설하도급 분쟁중 73%가 대금지급 지연으로 나타나는 등 대형 건설업체들의 하도급 횡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대기업의 하도급 횡포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따졌다.
  • “질문 40분서 10분으로/분야도 세분화 바람직”

    ◎국회 「대정부질문」 개선 공청회 국회운영위(위원장 김영구)는 3일 국회에서 「대정부질문 개선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대정부질문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을 벌였다. 이날 공청회에서 우병규중앙선관위원,김영정적십자사부총재,김광웅서울대행정대학원장,황소웅한국일보논설위원,강경근경실련시민입법위원,김학수서강대교수,정성철정무1차관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현행 대정부질문제도는 권위주의시대의 산물이라고 지적하고 질문시간의 단축,질문의원수 확대,질문의제의 세분화,정부측 답변의 충실화 등을 개선방향으로 제시했다. 우병규위원과 김광웅원장은 『장황한 연설식 질문을 지양하고 30분인 질문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하고 정치,통일·외교,경제,사회·문화등으로 돼있는 질문분야를 중요 이슈별로 나누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 고향마을/권문용 한국고속철도공단 부이사장(굄돌)

    천안에서 국도를 따라 10여분간 내려가다보면 구름이 머물고 간다는 운치있는 이름을 가진 운주산 기슭을 돌아가게 된다. 이 산의 남쪽 기슭에는 배일이라는 이름의 아주 고요한 마을이 놓여 있다.어느 시인의 글처럼 황금빛 황소의 게으른 울음소리가 들리고 늙으신 아버님이 엷은 졸음에 겨워 볏베개를 돋워 고이시는 모습이 보이는 듯한 마을.이곳이 세종 이래 5백여년간 20대가 대대손손 이어 살아온 나의 고향마을이다. 이 조용하던 곳에 상전벽해보다 더 큰 변화가 몰려왔다.고속철도가 이곳을 지나가게 되어 10리가 넘는 긴 터널이 뚫리고 마을 앞뜰은 교량이 가로질러 가게 된 것이다. 얼마전 이곳의 공사현장을 둘러보기 위하여 지프를 몰고 갔었다.아주 어렸을때 감나무에서 홍시를 따 주시던 할머니손의 따뜻한 체온이 아득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바로 이 마을 뒷동산에 높이가 20m가 넘는 대형 터널이 뚫리고 있었다.『아 바로 여기로구나』하고 나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각종 중장비가 동원된 것이 마치 기계화 사단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것 같았다. 산길을 내려오다 동양화 한폭같은 운주산을 몇번인가 되돌아 보면서 문득 할아버지,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또 그분의 할아버지까지 편안히 주무시고 계신 이곳,바로 그 밑에 터널을 뚫고 철마를 달리게 하다니 조용하게 주무시는 조상님들께 죄송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나는 소주와 북어를 들고 아무도 살지 않고 2백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소슬대문이 우뚝한 고색창연한 고향집 사랑채로 들어섰다.그리고는 큰 절을 올렸다. 『할아버님들께 죄송스럽습니다.그러나 이 길은 후손들이 앞으로 신의주를 거쳐 북경을 지나고 타슈켄트와 우크라이나 평원을 지나 모스크바,파리,런던까지 우리 민족의 기상을 전세계에 뻗치고자 하는 길이오니 부디 이 일을 도와 주소서』 이끼낀 돌계단을 내려오면서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 고향·여름·휴가(외언내언)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얼룩배기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을은 울음을 우는 곳」누구에게나 차마 잊힐리 없는 두고온 고향이 있을 것이다.그리고 내가 살던 고향은 그 어떤 명승지에도 비교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푸르른 추억이 간직된 곳이다. 아무리 기름진 진수성찬도 고향 툇마루에 앉아 먹던 된장찌개와 풋고추맛과 같을리야 없다.번쩍거리는 승용차,그림같은 서구식 빌라보다 풀이슬이 발등적시는 오솔길,황금물결 출렁이는 내고향 들판의 풍요에 비교될 수도 없다. 햇빛에 그을은 주름진 얼굴과 그 주름살 속에 넘치는 인정미는 고향이 아니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포근한 따사로움이다. 미36대 대통령이었던 린든 B존슨은 그가 죽을 때 「동부텍사스 언덕진 내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유언했었다.「누가 아프면 앓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있고 죽으면 섭섭하게 여기며 살아있는 동안에는 서로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고향에 가고 싶다」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미국이나 동양이나 마찬가지다.휘황찬란한 네온사인 아래 흥청망청 사치한 생활이 도사려 있어도 결국 우리가 맨마지막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곳은 바로 고향일 수밖에 없다. 그런 나의 고향,푸르러야할 산천이 피폐하고 비옥해야할 농토가 황폐화되어 간다.무분별한 농산물 수입과 소비로 농사에 의욕을 잃은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기 때문이다.91년에만 버려진 농토가 2억평.고향을 등진 인구는 60만명.이를 안타깝게 여긴 각 단체들이 「농촌을 살리자」고 나서고 있다.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는 오는 9월까지 「93여름휴가 고향으로 갑시다」캠페인을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번 휴가에는 고향에 내려가서 가지와 호박을 직접 심고 자녀들에게 자연학습의 기회도 주자는 취지다.메마른 농토와 인정을 살리고 그리고 우리가 맨마지막에 돌아가야할 고향을 살릴수만 있다면 기꺼이 동참할만한 일이라 하겠다.
  • 수입 쇠고기값 인하/오늘부터… 포장육 9%

    농림수산부는 15일 0시를 기해 수입쇠고기 포장육가격을 평균9%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수입쇠고기 소비량의 4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등육을 기준으로 할때 일반포장육은 5백g당 3천3백원에서 9.1%가 내린 3천원으로,고급포장육은 4천50원에서 8.6%가 낮은 3천7백원으로 판매된다.농수산부가 수입쇠고기 가격을 이처럼 인하조정한 것은 국내산 소값이 국제가에 비해 3∼4배 비싼데다 쇠고기 수입개방압력등에 따른 수입물량의 증대를 국내산 소값을 안정 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취한 조치이다. 농수산부는 국내산 소값안정을 위해 2백18만원 수준인 4백㎏ 짜리 황소값이 1백90만원 수준으로 떨어질때까지 수입쇠고기 포장육 가격을 계속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 (주)이암/전사원이 주주… 화합으로 똘똘뭉쳐(앞서가는 기업)

    ◎“내회사 내가…” 밤샘일해 위기극복/기술개발 전력,고속성장 틀 마련/창사 4년만에 16억 매출… 동종업계 선두 달려 종업원 모두가 주인인 회사.종업원지주제도에 따라 모든 직원이 우리사주를 소유하고 있는 주주들이다. 사원지주제는 지난 68년 11월 제정·공포된 자본시장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주(신주)의 10%를 종업원들에게 우선배정할 수 있는 특례조항이 마련돼 시행되기 시작했으나 아직까지는 극소수의 기업만이 도입하고 있다. 인천시 남구 주안동 17의1에 있는 (주)이암(사장 박갑제·45)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 제도가 뿌리내린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손색이 없다.사장을 비롯한 이 회사의 종업원은 모두 주주이기 때문에 남달리 애사심이 강하다. 20여개의 국내 전자동 원격제어장치 생산업체 가운데 이암이 매출액이나 기술에서 단연 선두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사원이 똘똘 뭉쳐 밤새워 신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다 보니 회사는 부쩍부쩍 성장했다. 지난 87년6월 창립된 이 회사의 자본금은 2억원이고 지난해 매출액은 16억7천5백만원. 올해에는 신기술개발에 중점을 두다보니 매출액이 20억원에 머문 것으로 보이나 내년에는 이보다 2∼3배 증가한 40억∼6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암이 개발해낸 전자동원격제어장치는 전화로 방송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통신시스템이다. 기존 전용전화회선에 전자동 원격제어장치단말기를 연결시키면 필요한 경우 비상통신망으로 대체,일제 방송,또는 부분방송이 가능하다. 이같은 편리함 때문에 전자동 원격제어장치는 현재 일선 행정기관이나 군부대·은행 등에서 앞다퉈 설치하고 있다. 이암은 이미 지난해 국민은행에 이 장치를 설치한데 이어 올해는 중소기업은행에 납품했다. 회사설립 초기에는 전체 매출액의 30%를 개발비로 썼다. 자금도,기술도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무척 많이 겪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이암이 파산하지 않고 오늘에 이른 것은 종업원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박사장은 분석하고 있다. 『내 회사는 내가 키운다』는 신념아래 이암가족들은 황소처럼 일을 했다.간부사원이나 평사원 모두 아침 8시전에 출근,하오8시 이전에는 퇴근을 안한다.하루평균 12시간이상씩 일을 하는 셈이다. 자기 회사이기 때문에 불만이나 불평은 찾아볼 수 없다. 공장장 박채모씨(30)는 『모두가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어 우선 자유스럽고 구속력이 없다』면서 『대신 직원들의 사기는 어느 직장보다도 높다』고 자랑했다. 개발실에는 컴퓨터로 설계하는 CAD(Computer Aided Design)시스템 2대와 각종 계측장비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다. 연구원들의 피나는 기술개발 결과 지금까지 5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전자동 원격제어장치를 비롯,전자식 교환기를 이용한 원격제어방법,통화회선의 감시방법 및 장치,전화 자동호출 연결장치 등이 그것이다. 이를 개발한 사람들은 전체직원 40명의 3분의1이 넘는 연구 인력들이다. 이암의 경영방침은 인재제일주의다. 중소기업일수록 우수한 사람을 뽑고 키우는게 성장의 비결이라고 김재창이사(38)는 강조했다. 이암의 직원들은 무척 젊다.전체 직원들의 평균나이는 27세로 어느 직장보다 의욕과 활기가 넘쳐 흐른다.노조가 없는 것도 이 회사의 특징이다. 전체 직원 가운데 병역특혜대상만 8명에 이르고 있다.이직률 또한 거의 없는 편이다. 종업원들이 길흉사를 당하면 회사가 나서 모든 일을 처리해 준다. 국내 동종업계의 선두에선 이암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려 하고 있다.
  • 묶인것들을 위하여/차정미 시인·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굄돌)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회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참아 꿈인들 잊힐리야』 성악가 박인수씨와 대중음악 가수 이동원씨가 함께 노래한 정지용의 시 「향수」가 전파를 타고 흘러 나올 때마다 듣는이에 따라 여러가지 상념에 잠기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이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을 떠올리며 그 정취에 흠뻑 젖게 될 것이며 또 어떤이는 클래식과 팝의 조화에 따른 아름다움을 극찬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필자 역시 전,후자의 경우에 모두 해당되지만 여기에 덧붙여서 웃지 못할 사건 하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80년대 중반쯤이었던가? 어느 대학신문 칼럼난에 납월북 작가 해금에 관한 글을 썼다가 「정지용」이란 이름이 언급되었는데 월북작가를 다뤘다는 이유로 이 기사가 된서리를 맞게 되었던 것이다.기사가 잘리는 것은 그렇다손치고 조판되었던 기사가 해판되는 수난을 당해야 했으니 지금생각하면 「격제지감 운운」은 이런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그로부터 5,6년이 지난 지금 뭔가 많이 달라졌느냐하면 꼭 그렇지만은 못한 것같다.한자어에서 「의사」란 말의 의미가 절실히 다가오는 요몇년 세월이었기 때문이다. 오는 12월18일,어떤의미에선 민족의 운명이 달려 있는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두고 성숙한 유권자 의식이나 피력할 일이지 무슨 향수 타령이냐고 핀잔을 줄 독자분도 계실줄로 믿는다.하나 그동안 여섯번이나 공화국이 바뀌고 그와 똑 같은 숫자의 대통령이 바뀌는 과정 속에서 어디 말이 부족해서 공명선거를 하지 못했던가.유권자에게만 그 책임을 돌리자면 부족한 것은 말이 아니라 선거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와 태도이며 후보를 파악하는 안목과 의식의 결여였던 것이다. 다른 모든 것 다 차치해두고라도 묶이고 갇히고 규제되었던 매듭을 풀어주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민주사회를 이끌어 갈 우리의 지도자가 될수 있지 않겠는가.「정지용」이란 시인이 아직 묶여 있는 상태라면 우리는 「향수」란 아름다운 시와 노래를 음미하고 감상할 기회조차갖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 산업공학회장취임 이면우 서울대교수(인터뷰)

    ◎“W이론­완성 아닌 제기단계”/우리 현실맞는 기술·산업전략 만들자는 것/정부의 산업평준화정책 버려야 W이론이 신바람났다. 최근 기업체·정치권·대학등 어느 곳할것없이 신바람이 불고 있다. 침체된 국내의 경기상황에서 우리의 현실과 민족적 특성에 맞는 기술과 산업육성전략을 만들자며 새로운 가능성을제시한 W이론. 지난7월7일 첫 출간된 책「W이론을만들자」가 11일 현재 15만권이 팔렸다. 또 W이론의 주창자이며 한국산업공학회회장인 서울대리면우교수(48·산업공학)에게 지금까지 쇄도한 강연요청이 무려 1천3백여건에 이르고 있다. 『말하지 않고 있었지만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제가먼저 말한 것 뿐입니다.이제는 해결책을찾아야 한다는 거지요』 W이론의 열풍에 대한 이교수의 평가다. 이교수는 지난 20여년동안 산학협동의하나로 중소기업에 신기술개발을 지도하며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우리 계레는 신바람이 나면 항상 예상외의 좋은 결과를 내는 잠재력을 가졌지요.경제·정치·교육등 모든 분야에서 특히 산업계에서 신바람이 나야 우리가 삽니다』 W이론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규정·규율과 감독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한편 조직원의 동기유발에 역점을 둔 미국의 X·Y이론,종신고용제와 철저한 협동정신을 요구하는 일본의 Z이론등에 대응하는 우리 나름의 이론이다. 그러나 W이론은 완성되었다기 보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단계라고 이교수는 말했다. 『독자적인 철학이 없이 선진국의 첨단기술을 뒤쫓은 현실을 탈피,우리 토양에 맞는 창조적 기술과 발전전략을 개발해야 합니다』 즉 고스톱의 2등과 포커의 2등은 손해만 입는다는 소위 「GS­2」와「PS­2」는 절대 안된다. 선진국의 기술과 과감히 맞서려면 첨단기술을 일으킨 우람한 황소를 미국에,소의 머리위에 있는 쥐를 일본에 비유하며 우리는 쥐위에서 나는 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진국인 토끼와 거북이인 우리나라가 거북이가 첨단기술개발경주를 한다면 거북이는 토끼의 뒤만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거북이는 거북이의 길을 달리기 위해 기존의 기술을 이용해 문화적특성과 창의력을 발휘,소비자의 욕구를충족시키는 고부가가치제품 즉 하이터치의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고유분야의 독자기술,고유산업과 독자시장을개척함으로써 선진국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그렇지않으면 결국 선진국의 기술 배급에 순응,기술식민지로 전락할수밖에 없지요』 이교수는 무엇보다도 정부가 우리의 기술발전의 현수준을 냉철하게 분석,기능분담,평준화의 산업정책을 버리고 선별적이고 집중적인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야고 했다. 산업계에서 W이론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경영자나 근로자 모두가 의식개혁이 필요하지만 특히 경영자의 의식혁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24일 산업공학회 회장으로 선임된 이교수는 『학회활동의 폭을넓히기 위해 소장학자들에게 많은 가입기회를 주고 학문이 산업현장에서 실제사용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산·학·연이 정말 국익을 위해 연구하고 제품을 만드는데 노력해야하며 특히 대학의 교수들이 먼저 산업체의 현실를 직시하고발전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교수는 지난9일 무역협회초청강연을비롯,정부부처,대기업등 지금까지 13차례에 걸친 강연을 했으며 앞으로 공군사관학교등 예정된 8곳의 강연만 할예정이다.
  • 40년대 미공개영화 5편“햇빛”/영상자료원,일서 입수 월내 첫상영

    ◎「망루의 결사대」 등 극 3편,기록·문화영화 1편씩/일제어용성속 영화사적 가치 1940년대의 미공개 영화필름 5편이 이달중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소장돼있는 한국관련 영화자료수집을 벌이고있는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호현찬)은 1941∼1945년에 제작된 이들 필름을 국내 처음 공개하기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영상자료원이 일본에서 입수,이번에 공개할 영화필름은 극영화 「망루의 결사대」,「젊은 모습」,「사랑의 맹세」와 기록영화 「경성」,문화영화 「이웃사랑의 아름다움」등이다. 이가운데 극영화「망루의 결사대」(1943년 제작·금정정감독)는 고려영화와 동보영화사가 합작한 작품. 김신재와 전옥이 주역을 맡은 이작품은 조·만국경의 마적대를 배경으로 한국인의 황국신민화와 내선일체를 강조한 어용영화이다. 「젊은 모습」(1943년제작·풍전사낭감독)은 국내영화제작을 주도했던 조선영화사와 송죽·동보의 합작품.복혜숙과 문예봉·김영등이 출연한 이작품은 학생징병을 권장한 어용영화로 당시 한국인 학생을 대거 등장시킨 초대작이다. 또 「사랑의 맹세」(1945년 제작·최인규·금정정공동감독)는 조선영화사가 단독 제작한 작품으로 일본의 정략적인 식민세뇌용 정책영화이다(출연·김신재·김유호). 이밖에 기록영화 「경성」(1941년제작추정·감독미상)은 2권 짜리로 서울 4대문안의 거리와 시장,건물 기녀촌등을 담은 작품이며 문화영화 「이웃사랑의 아름다움」(제작연도 미상·강기달사감독,박제원·김소영·나웅출연)은 일본인 부부가 낳은 아이를 한국인 부부가 정성으로 키운다는 내선일체강조의 작품이다. 대부분 일본의 동보영화사와 송죽영화사로부터 복사판을 구입,선보이게 될 이들 작품은 어용성을 띤 일제하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사적 가치는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극영화의 경우 일부 단절됐던 한국영화사의 복원작업을 가능케 하는 작품이라는데서 그 의미가 크다는 지적들이다.그동안 8·15이전에 제작된 작품은 단 한편도 접할 수 없었던 것이 국내 영화계의 실정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공개되는 극 영화는 당시 한국영화인들의 생생한 모습과 영화제작기술을 가늠할 수 있으며 사회·문화·교육적 측면에서 일제치하의 실상을 이해하는 자료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이다. 영상자료원은 이들 작품을 오는 20일쯤 영화인과 영화학자·평론가 등에게 일차 공개하고 그후 자막을 처리,일반에게도 소개할 계획이다. 영상자료원은 이와함께 러시아의 코스필모폰드사가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한 한국관련 기록영화 3편을 입수하기 위해 현재 교섭을 진행중에 있다.1920년대 한국의 계곡·산·호수 등을 담은 「아름다운 조선」과 역시 1920년대 서울의 농업박람회와 우리속의 황소 등을 수록한 「조선의 축산업」,그리고 중·일전쟁 당시 전선으로 떠나는 병사들을 전송하는 한국여인들의 모습을 담은 「당시의 조선」등이 그것으로 내년 1∼2월경 공개할 예정이다.
  • 피카소의 눈/김희수 청주대교수 문학평론가(굄돌)

    위대한 예술은 흔히 종교와 비견된다.그리고 예술은 하나의 신화로 정착되기도 한다.예수나 부처가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우리들 앞에 다가올 때 처럼 한편의 감동적인 작품도 우리를 그토록 경건하게 압도하게 한다. 이러한 예술을 우리가 신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작품의 미와 힘이 영원하다는 점에서 신화와 같기 때문이다.여기서 우리는 20세기 미술가중 가장 위대한 거장인 피카소의 「게르니카」라는 벽화하나를 두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그림은 1937년 독일의 폭격기가 스페인의 「게르니카」라는 작은 상업도시를 무차별 폭격한 처참한 광경을 그린 것이다.거장 피카소는 비인간적인 아비규환의 그 현장을 인류역사 앞에 영원히 고발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위대한 절망의 그림속에는 황소의 눈 하나가 유난히 빛나고 있다.거기에는 여러사람들의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소박한 눈으로 보아도 그 황소의 눈은 극도로 비극적인 인간사를 개탄하는 우주적 이성의 눈빛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또는 연민에 찬 절대자의 눈빛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여기서 좀더 의도적인 해석을 가한다면 세상사는 아무리 비밀리에 진행되어도 그것을 낱낱이 보고 있는 무서운 눈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인간의 사회에는 더구나 오늘같이 미망속에 방황하는 현대사회속에는 갖가지 사건들이 미궁에 빠지기도 하고 혹은 비밀리에 자행되는 사건들이 허다하게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사건들에는 반드시 보는 눈이 있다는 것을 피카소는 그 황소의 눈에 영원히 각인시켜 둔 것이리라. 비밀의 눈은 자기양심일 수도 있고 또는 전지전능한 신의 눈빛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이다.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의 구호 속에는 이 세상에 진리가 어디 있느냐고 하지만 그러나 누가 무어라해도 진리는 있는 것이다.진리가 햇빛처럼 있듯이 이 세상에는 영원히 감추어지는 비밀은 없다는 것도 진리인 것이다.이것을 신앙처럼 믿을 때 인간은 인간으로 사회는 사회로 건전하게 될 것이다.
  • “정치개혁 비능률 개선에 초점”/1·3정우회 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유능·정직한 정치인의 창출제도 절실/당내 측근정치,공식기구 중심 전환을” 13대 국회의원및 국무위원출신 친목단체인 1·3정우회(회장 정종택)는 25일 하오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우리정치 어떻게 개혁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황수익서울대교수가 「정치개혁의 기본과제」,남시욱동아일보상무가 「정치개혁의 제도개선」,이치호전국회법사위원장이 「국회및 정당운영의 개선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실정치의 개혁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회에는 최병렬 민자당의원 조순승 민주당의원 김호진고려대교수 황소웅 한국일보논설위원 손봉숙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이 토론자로 참여했고 이민섭 김기배 박세직의원을 비롯,전현직의원 1백여명이 참석했다.이어 토론회가 끝난뒤 가진 리셉션에는 김영삼민자당총재가 참석했다. 이날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황수익 교수◁ 개혁은 변화지만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기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우리 정치개혁의 초점은 이러한 정치인들을 양산한 비능률적인 제도를 개선하고 유능하고 정직한 정부와 정치인들을 창출할 수 있는 제도를 모색하는데 모아져야 한다. 또 우리제도 가운데 ▲너무 강한 대통령의 권한 ▲너무 약한 의회(야당)의 권한 ▲정치자금의 문제(선거공영제및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의 확대) ▲부정부패의 문제(증수뢰를 포함한 공모적 범죄자에 대한 쌍벌규정 폐지와 금융실명제의 조속한 시행)등은 반드시 개혁돼야 한다.그러나 이같은 개혁방안은 원론수준일 뿐이다.역사와 이론은 민주주의 기본원칙의 충실한 실현만이 유능하고 정직한 정부를 갖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남시욱 동아일보상무◁ 한국정치가 당면한 문제는 여전한 권위주의적 정치형태와 부패,부정선거,관권개입,지역주의,국회의 파행적 운영,정당의 비민주적 요소,과다한 선거자금과 정치자금등 헤아릴수 없이 많다. 이러한 대의정치의 위기는 우리 헌정제도와 운영이 많은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대통령중심제이면서 내각제요소를 가미해 대통령권한을 약화시킨것 ▲국회다수와 대통령의 소속이 다를때 생기는 갈등의 해결방법이 없는것 ▲임기 5년의 단임제등은 여야타협의 산물로서 파행의 원인이 되고 있다. 권력구조를 포함한 이런 결함등은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고의 계산에서가 아닌,국가장래에 이로운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또 정치부패와 과다한 선거비용의 지출문제도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이치호 전국회법사위장◁ 정치개혁의 중심은 의회와 정당운용의 개혁에 있다.따라서 첫째 국회가 명실상부한 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의회의 의안처리에는 필히 공개토론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소위원회에 백지위임하거나 토론을 생략할 수 없게 해야 한다. 둘째 정당의 개혁을 위해서는 당내 민주주의를 법적으로 실천할수 있도록 정당법을 개정하고 당의 모든 의사결정은 공식기구에서 공개토론을 반드시 거치게 해야한다.또 당의 모든 요직은 경선을 거치게 하고 의원후보및 기타 공직후보자는 지구당 차원에서 경선해야 한다. 측근 실세정치를 지양하고 모든 정당운용을 당공식기구 중심으로 해야한다.
  • 외언내언

    어린날의 추억 가운데 가을 운동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특히 농어촌에서 국민학교를 나온 사람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둥둥 북소리에/만국기가 오르면/온 마을엔 인화가 핀다/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연신 터지는/출발 신호에/땅이 흔들린다…』이성교 시인의 「가을 운동회」.마음껏 뛰고 달리던 그날을 떠올리느라면 고된 도시생활의 피로가 가신다.은근히 흠모했던 순이는 지금 어디서 살까.달리기에 2등을 하고서 엉엉 울었던 석이는 국민학교 교편을 잡고 있다지.◆시골 국민학교 가을 운동회는 말하자면 지역사회의 잔치이기도.어린이들만 던지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뛰며 뒹군다.여름내 땀흘리고서 이제 추수만을 앞둔 시점이 아닌가.그 기쁨안고 갖은 음식 장만하여 온가족이 운동장으로.『…하루종일 빈 집엔/석류가 입을 딱 벌리고/그 옆엔 황소가/누런 하품을 토하고 있다』(앞시의 5련).사실인즉 어머니들이 더 기다리던 운동회 아니었나 싶다.◆지금이 그 꿈과 로망의 가을 운동회 철.코스모스 하늘거리는 운동장에다 추억을 심는 철이다.그런데 올해는 그렇지 못한 곳도 있는 모양이다.운동회는 그동안 학부모들의 찬조금에 많이 의존해왔던 것인데 당국의 찬조금 금지조치에 걸리게 된 때문.행사비용을 마련하지 못해서 규모를 줄이거나 더러는 아예 포기해 버리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한다.교육청을 통한 찬조금 기탁은 부진한 상태이고.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교육청이 지급한 돈만으로는 운동회 개최가 어렵다.많이 모자라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모처럼의 지역사회 가을 잔치를 그만두게 해야 할 것인지.어린이들의 꿈을 뺏는다는 생각도 든다.어떻게든 열어줄 수 있는 궁리를 다 함께 해서 기쁨과 풍요의 가을로 만들어야겠다.
  • 주민­경찰 방범공청회/진경호 사회1부 기자(현장)

    ◎「범죄와의 전쟁」 전우로서 더 가까이 12일 하오 서울 중랑구 상봉2동 뉴월드예식장에서는 「생활방범공청회」라는 이색모임이 열렸다. 일반인들이 듣기만해도 섬뜩한 강도·절도 등 생활주변의 범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짜내기 위해 서울중랑경찰서소속 경찰관과 이 지역주민등 1백50여명이 머리를 맞댄 것이다. 『경찰관 한명이 주민 8백명을 담당하고 있는게 오늘날 우리 경찰의 실정입니다.순찰차량이 매일 22차례 관내를 돌면서 범죄예방에 나서고 있습니다만 주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협조없이는 효과적인 대책마련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영준방범과장의 현황소개가 있은 뒤 주민들의 피해사례에 대한 「발표」와 평소 경찰에 대한 소감등이 이어졌다.『몇달전 강도를 당해 두려움속에 금품을 모두 빼앗겼습니다.그러나 더 괴로웠던 순간은 잡힌 범인들이 다시 내집에 와 현장검증을 할 때였습니다』 쌀가게를 운영하는 장헌영씨(41)는 현장검증 때문에 피해자가 이중으로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김택곤씨(37·교사)는 『길에서 이른바 「아리랑치기」를 당한뒤 범인과 함께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개인적 사항이 모두 범인에게 알려지는 바람에 또다른 보복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의 신변을 철저히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신고정신을 아쉬워하는 경찰의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면목2동 파출소장 윤재남경위는 『전세금 2백만원을 몽땅 길에서 강도당한 60대 할머니의 신고를 받고 범인을 쫓았으나 사람들이 모두 못본 척해 결국 범인을 놓쳤다』면서 『망연자실해 앉아있는 할머니를 보는 순간 옷을 벗고 싶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김재덕형사과장은 설문조사를 가장해 전화로 부부의 성관계와 관련된 비밀을 알아낸뒤 이를 협박수단으로 사용해 부녀자에게 금품을 뜯어내는 「전화제비」등의 신종범죄를 소개하면서 주부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당부했다. 2시간남짓 계속된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속시원한 범죄예방대책을 끌어내진 못했지만 가깝고도 먼 것 같던 경찰과 주민들의 사이를 「우리」라는 묶음으로 만든것 같다』며 매우 흡족해 했다.
  • 외언내언

    고향 없는 사람이 많아져 가는 시대.대도시에서 나고 자란 경우들은 다 그렇다.하지만 그들의 부모에게는 고향이 있다.그리고 그 고향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다.그래서 그리운 곳.『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울음을 우는 곳/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정지용의 「향수」).◆서산대사같이 출가한 사람에게도 고향 그리는 마음은 있다.그 점에서는 속인과 다를 바 없었던 것.어느 봄날 고향을 찾아갔던 시 「환향」을 남겨놓고 있다.『떠난지 30년에 고향이라 돌아오니/아는이 가고 없고 눈익은 집 다 헐렸네/푸른 산은 말이 없고 봄하늘은 저무는데/두견이 한 소리만 멀리서 들려오누나…』.이웃집 노인에게 예명을 일러주자 알아차려 부둥켜안고 울었다.◆「8·15 이산가족 방문단」신청 접수가 마감되었다.이번 신청자는 7천7백12명.88년,90년 신청자 4만1천6백96명까지 합치면 4백94대 1의 「경쟁률」.당첨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게 되어있다.세계 어느 나라고 못가볼 곳 없게된 세상.한데 유독 내 강산의 내 고향을 제비뽑기로 가다니.이래서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가족상봉의 사례도 생겨나는 현실.아프고도 기묘한 시대를 사는 우리겨레다.◆1·4후퇴 때 내려와 줄곧 홀아비 생활을 해온 90세 노인도 신청서를 냈다.그동안 『안사람이 몰라보게 변했거나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신청을 망설였던 것.사실은 신청서를 내고 싶으면서도 못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혹여 그쪽 가족들에게 누가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그런 의구심 걷히고 나이 제한 없어진다면 신청은 훨씬 많아질 것이다.◆말이 「고향 방문」이지 고향을 찾아갈 수 있는건 아니다.가족 만나는 장소는 「서울·평양」.고향을 보여줄 수 없는 사정은 무엇일까.거리낌없이 고향을 오갈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 천년된 은행나무 또 괴성(조약돌)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보석사 뜰에 있는 수령 1천80년된 은행나무가 최근 연이틀 동안 황소가 숨을 내몰아 쉬는 듯한 소리를 내 눈길. 보석사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2일 밤9시쯤 이 은행나무가 황소 울음소리같은 괴성을 낸데 이어 3일 밤에도 같은 소리를 냈다는 것. 이 은행나무는 신라 헌강왕 12년(서기 886년)보석사가 창건될 당시 식재된 높이 40m,둘레 10.4m의 거목으로 8·15광복과 6·25등 국가중대사가 있을때 마다 이와 비슷한 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져 주민들은 이번 울음소리가 길조냐 흉조냐를 놓고 설왕설래.
  • 정전위 외면한 북의 속셈/김원홍 사회2부차장(오늘의 눈)

    29일 상오11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담장에는 유엔군측 수석대표 황원탁소장이 대표단과 함께 공산군측 대표단이 나타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15분이 지나는 동안 그들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회담장주변에는 1년3개월만에 열릴 군정위 본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1백여명의 유엔군측 보도진들이 모여 있었으나 공산군측 대표단이 나타나지 않자 실망스러운 표정들이었다. 53년 7월 27일 휴전이후 4백59차례가 열렸던 군정위의 기능이 정지되고 대화와 교류 협력에서 다시 냉전의 시대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군정위 본회담은 휴전협정위반사항을 토의하기 위해 유엔군측이나 공산군측이 판문점 일직장교단을 통해 회담개최를 제의하면 제의를 받은쪽이 회담날짜를 수정제의함에 따라 개최되어 왔다.그러나 휴전이후 처음으로 공산군측은 이번 유엔군측의 회담제의를 철저히 묵살,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유엔군관계자들은 공산군측이 지난해 3월25일 임명한 군정위의 유엔군측 수석대표 황원탁소장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본회담의 안건이 북한의 무장침투조 남파사건이기 때문에 회담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으나 정작 회의가 열리지 않자 착잡한 표정이었다. 겉으로는 평화공세를 펴면서 속으로는 무력적화통일야욕을 버리지 않는 공산군측과 앞으로 어떻게 정전협정을 유지하며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지를 고민하는듯 대표단들의 표정은 무거워 보였다. 판문점 자유의 집 기자회견장에는 지난 22일 중부전선의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가 국군수색대에 의해 사살된 북한의 무장침투조가 소지했던 M16소총과 권총·수류탄 등이 전시되어 휴전협정위반의 확실한 증거가 되고 있었다. 황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적인 처사로 북한침투자 3명의 시체를 가족들에게 넘겨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안에는 순백의 아카시아 꽃이 주렁주렁 늘어져 싱그러운 향기를 내뿜고 있었으나 북한군의 무장침투는 평화와 신록을 모독하는 도발행위로 밖에는 납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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