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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 플레이아데스 7공주에 얽힌 ‘10만 년의 사연’

    [이광식의 천문학+ ] 플레이아데스 7공주에 얽힌 ‘10만 년의 사연’

    전 세계 문화권에 나타나는 플레이아데스 설화 현대인과 마찬가지로 고대인들 역시 오래 전부터 플레이아데스, 즉 황소자리에 있는 작은 성단인 '일곱 자매별(Seven Sisters)'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기원전 1600년 고대의 유물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에는 플레이아데스가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지름 약 30cm에 두께가 중앙으로부터 4.5mm에서 1.5mm로 점점 얇아지는 형태이며, 무게는 2.2kg인 청동 원반은 청동기 시대 인류의 천문지식과 우주관을 담고 있는 유물로, 1999년 독일 중부의 한 촌락인 네브라에서 발굴되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황소자리에 위치한 산개성단으로, 메시에 천체목록에는 메시에 45(M45)로 등록되어 있다. 지구에 가장 가까운 산개성단 중 하나이며, 밤하늘에서 육안으로 가장 확실히 알아볼 수 있는 성단이다. 성단에는 통계상 확인된 별들 숫자는 대략 1천 개가 넘는다. 페르시아인들은 이 별무리의 모양을 진주 꽃다발, 진주 목걸이 등에 비유한다. 우리 조상들은 이 별무리를 '좀생이'라고 불렀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이십팔수(二十八宿)의 열여덟 번째 별로 묘성(昴星)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유명한 별 무리는 거의 1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우리 조상이 들려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로 가는 길을 제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를 위해 이 논문의 저자들은 별자리에 대한 그리스 신화와 호주 원주민 신화 사이의 유사성을 활용하고있다. 그러나 한 전문가는 이러한 신화의 유사점은 공통된 기원에서 나타난 것이라기보다 순전히 우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아데스는 같은 시기에 태어난 별들의 무리인 산개성단의 일종으로 M45로 불린다. 망원경으로 보면은 이 영역에서 약 800개 이상의 별을 식별할 수 있지만, 맑고 어두운 밤에 맨눈으로 보면 겨우 6개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전 세계 문화권에서는 종종 이 별무리에 대해 숫자 7을 언급하여 '일곱 자매별', '일곱 처녀' 또는 '일곱 소녀'라고 부르기도 한다. 맨눈으로 볼 때는 분명 6개의 별을 볼 수 있을 뿐인데, 각 문화권에서 하나같이 일곱이라는 숫자를 들먹이는 걸까? 이 문제에 특히 머리를 썩인 사람들은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의 천체 물리학자인 레이 노리스를 비롯해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천문-우주과학 분과의 많은 과학자들이었다.  노리스는 호주 토착 원주민과 함께 일하면서 오래 구전되어온 플레이아데스에 얽힌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 오리온자리는 사냥꾼으로 표현되며 플레이아데스는 사냥꾼에게 쫓기는 7명의 소녀로 나타난다. 물론 이밖에도 다른 원주민 그룹들로부터 오랜 하늘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원주민이 들려주는 플레이아데스 전설이 고대 그리스 전설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오리온자리와 플레이아데스는 모두 밤하늘에서 눈에 띄는 밝은 천체들이다. 별들은 밤새 동쪽에서 서족으로 흘러간다. 지구의 자전에 따른 겉보기 운동이지만, 지동설을 알지 못하는 옛날 사람들에게는 별들이 스스로 그렇게 움직이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그들이 보기엔 앞선 플레이아데스가 뒤따르는 오리온자리에게 밤새 쫓기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유럽인들이 200년 전에 호주에 도착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전설'의 유사성을 단순한 문화권들 사이의 교류로 인해 빚어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해석에는 하나의 약점이 있는데,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호주 각 지역의 원주민 사회로 그리스의 전설이 유포되어 깊이 스며들기에는 200년이란 시간이 그리 충분치 않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기원인가, 우연의 일치인가? 노리스는 일곱 자매별 중에서 플레이오네로 알려진 별이 종종 바로 옆의 아틀라스라는 별의 밝은 빛으로 인해 우리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플레이오네는 5등성으로 일곱 별 중 가장 어두운 별이기도 하다. 그런데 10만 년 전, 인류가 처음 아프리카 대륙에서 출현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 때, 두 별은 밤하늘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아마도 많은 구전 설화에서 플레이아데스가 7개의 별무리라는 것이 각인된 이유일 것이다. 다시 말해, 아직 아프리카를 떠나지 않은 우리의 조상들이 먼저 '사냥꾼과 일곱 처녀' 이야기를 생각해냈고, 그들이 유럽으로, 또 아시아를 건너 마침내 호주로 이주했을 때 밤하늘 이야기가 같이 퍼져나갔던 것이다. 노리스는 "우리는 이 두 가지 정황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이 두 가지가 함께 흥미로운 가설의 밑바탕이 된다"고 덧붙였다. 노리스 박사는 공동저자와 함께 1월 25일 출판 전 데이터 베이스인 아카이브에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논문을 게재했다. 그들의 연구는 승인되었지만 아직 피어리뷰 저널에 출판되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의 천문학자이자 고고학자인 브래들리 셰퍼는 이것이 "재미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지만 사실일 것 같지는 않다"고 면서 "인간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연히 하늘을 남성과 여성의 형상으로 채울 것이고, 그러다 보니 별자리 중 절반은 남성과 관련되고 절반은 여성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음을 예상할 수 있으며, 오리온이 남성, 플레이아데스가 여성이 된 것 역시 그 같은 흐름에서 나온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셰퍼는 전통적인 설화들의 수가 방대한 만큼 두 문화 사이에 순전히 우연한 일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노리스의 논문이 10만 년 전 플레이오네와 아틀라스 사이의 거리를 모델링하기 위해 오래된 항성 위치 정보를 사용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정확한 데이터는 이 시대 동안 두 별은 두 배 가까운 거리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즉, 우리 조상들이 본 밤하늘의 별자리 모습이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았을 거란 얘기다.  하지만 노리스의 논문은 두 별 사이의 거리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아데스의 별들은 밝기가 변해온 것으로 생각되며, 지금은 아주 희미한 별이지만 10만 년 전에는 훨씬 더 밝아 눈에 띄었을 수도 있으며, 그런 이 별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밝기가 변하는 별들이 드물지 않다는 사실이 이 같은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셰퍼는 끝으로, 논문에서 제안하듯 오리온과 플레이아데스의 사연에 10만 년이라는 장구한 시간이 얽혀 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1만 4000년 전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인상적인 사실이라고 덧붙였했다. 고대의 플레이아데스 설화가 과연 아프리카 기원을 가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지, 아니면 각 지역의 문화권이 우연히 일곱자매 설화를 스스로 엮어냈는지 지금 시점에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듯이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연구와 증거들이 쌓여간다면 저 아름답게 반짝이는 플레이아데스 7공주의 연원을 확실히 알게 될 날이 올 것으로 생각된다.
  • “우표엔 나라 역사·특징 고스란히… ‘별자리’ 포함 100여건 디자인”

    “우표엔 나라 역사·특징 고스란히… ‘별자리’ 포함 100여건 디자인”

    쌍둥이자리·황소자리 등 황도 12궁과 사계절을 대표하는 백조자리·목동자리 등 밤하늘 별자리가 양 손바닥만 한 우표첩에 담겼다. 아름다운 밤하늘에 수놓인 별자리가 우주의 신화를 속삭이는 듯하다. ‘밤하늘 별자리 이야기’란 우표를 디자인한 사람은 우정사업본부 신재용 우표디자인실장이다. 2003년 공개경쟁채용으로 입직해 19년째 우표를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디자인한 우표가 100여건에 이른다. 20일 인사혁신처 협조로 서울신문과 만난 신 실장은 “우표는 그 나라의 역사와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지만 큰 그릇”이라고 소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국가행사, 인물, 문화, 역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매년 20건 이상의 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우표만 봐도 그 나라를 알 수 있으니, 가로세로 2~4㎝ 크기의 작은 박물관인 셈이다. 우표 하나를 디자인하는 데는 보통 2개월이 걸린다. 한 번 발행하면 되돌릴 수 없어 자료 조사부터 인쇄까지 작은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다. 대다수 우표가 기획 단계에서 디자인 완료 시점까지 자료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제작된다. 가령 항공기 관련 우표를 만들 때는 어떤 종류의 항공기를 디자인할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협의하고 자료를 받아 복수의 시안을 만든 뒤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 올해는 공중곡예기 T50B(블랙이글), 기동헬기 KUH1(수리온), 군단무인기 RQ101(송골매) 등을 담은 ‘한국의 항공기’ 세 번째 시리즈 우표를 발행했다.그가 가장 아끼는 ‘밤하늘 별자리 이야기’ 우표는 완성까지 3개월이 걸렸다. 실제 밤하늘 사진을 활용해 별자리 포인트를 찾을 수 있도록 섬세하게 기획했는데, 별자리에 대한 이론이 각각 달라 정답을 찾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의 의견을 묻고 여러 명의 검수까지 거쳤다. 우표첩에는 별자리의 모양과 그에 얽힌 간략한 이야기도 소개했다. 이 우표를 실제로 보면 머리 위로 별이 쏟아지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우표에 쓰이는 이미지는 되도록 직접 구하거나 촬영한다. ‘한국의 명산’ 우표 관련 촬영차 지리산에 갔을 때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하루 동안 산에 고립된 적도 있다. 신 실장은 “우표는 작은 한 장의 이미지로 보여지는 것이 전부여서 주제와 가장 근접한 디자인 소재를 구하려고 발품을 들인다”고 말했다.2010년에 발행한 뽀로로 우표도 그의 대표작이다. 신 실장이 입직한 2000년대만 해도 대부분 한국의 전통 등 진중한 소재로 우표를 제작했다. 미국의 미키마우스처럼 한국에도 훌륭한 캐릭터가 많은데 널리 알려지지 않아 신 실장은 한국의 캐릭터를 주제로 우표를 만들고 싶었다. 그는 “매번 캐릭터 우표 기획안을 올렸는데 우표 소재로는 너무 가볍다고 퇴짜를 맞곤 했다. 그러다 ‘뽀로로’로 첫 캐릭터 우표를 만들었고 순식간에 매진됐다”고 했다. 이후 뽀로로 캐릭터 회사(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는 예능 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기도 했다. 신 실장은 “훗날 식사 자리에서 아이코닉스의 캐릭터 담당자가 ‘뽀로로 캐릭터의 가능성을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신 실장은 ‘펭수’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우표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매해 발행하는 우표는 발행 심의를 거쳐 상반기 중 결정된다. 올해는 21건이 계획돼 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때는 일명 ‘김연아 우표’로 불리는 선수들의 사진을 넣은 우표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활동 중인 인물의 우표를 잘 만들지 않는 추세다. 신 실장은 “인간복제배아 줄기세포 배양 성공 특별 우표를 만들었는데 2005년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사건이 터져 판매를 취소한 적이 있다. 그만큼 우표의 주제를 잡는 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시대가 변하며 우표를 디자인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신 실장이 입직할 때만 해도 디자이너들이 붓으로 직접 그림을 그려 우표를 제작했다. 지금은 거의 모든 디자인 작업을 컴퓨터로 한다. 신 실장의 자리에는 지금도 붓과 팔레트가 있다.우표를 인쇄할 때는 금·은박, 특수잉크, 돋을무늬를 만드는 엠보싱 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한다. 사각형 일색의 우표 모양도 삼각형, 원형으로 다양해졌고 종이가 아닌 실크에 인쇄하기도 하는 등 고급스러워졌다. 때로는 우표를 놓고 다른 국가와 자존심 대결을 하기도 한다. 신 실장은 “수교 기념일을 맞아 상대국과 공동 우표를 발행하기도 한다. 대체로 자국에서 발행할 우표를 각각 디자인하는데, 간혹 한국의 디자인 수준을 믿지 못하고 경쟁을 제안하는 나라가 있다. 독일이 그런 경우였다”고 소개했다. 신 실장은 한국의 대표로서 자존심을 걸고 우표 시안을 만들었다. 결국 신 실장의 디자인이 채택돼 그의 그림으로 양국이 수교 기념 공동우표를 발행했다. 우표디자이너라고 직업을 소개할 때마다 “아직도 우표를 만들어?”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한다. 신 실장은 “한국은 정보기술(IT) 발달이 빨라 아날로그적 문화가 더 빨리 쇠퇴한 것 같다. 우표 사용량, 우표가 문화적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이 다른 나라보다는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해외에는 여전히 우표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나라가 많고, 가까운 일본만 해도 우리보다 2배 많은 우표를 발행한다. 한국의 우표는 신 실장을 비롯해 우표디자인실 디자이너 6명이 만든다. 채용될 때 실기시험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이들이다. 신 실장은 “모든 작업이 컴퓨터로 이뤄지기 때문에 프로그램 운용 능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드로잉이나 페인팅 실력이 없다면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도 무용지물”이라며 “우표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그림 그리는 실력을 쌓고 수작업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필로 편지를 써 우표를 붙이고 편지를 받을 상대를 생각하며 우체통에 넣는 감성이 사라졌고, 편지를 쓰는 르네상스 시대가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외국에 한국의 문화를 선보일 수 있는 상징물이자 기념물로 우표라는 의미 있는 매개체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가 반사한 빛이 달에 비치다… ‘다빈치 글로’를 아시나요?

    [이광식의 천문학+] 지구가 반사한 빛이 달에 비치다… ‘다빈치 글로’를 아시나요?

    아름다운 하늘 사진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늘의 천문사진’(APOD)에 올라왔다.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테네리페 섬 테이데 국립공원에서 찍은 새벽 하늘 풍경으로, 가느다란 호로 빛나는 초승달과 수성의 모습이 포착되어 있다. 지구 행성의 하늘에 있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이 희붐하게 밝아오는 동녘하늘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늦잠형 인간이라면 평생 보기 힘든 행성이 바로 수성이다. 태양에 바짝 붙어 있어 새벽이나 초저녁에 운이 좋아야 잠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성운동 3대법칙을 발견한 요하네스 케플러도 평생 수성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말이 전해온다. 수성의 바로 위에서 빛나는 별은 황소의 뿔 근처에 있는 3등성 황소자리 제타 별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밝게 빛나는 초승달의 위쪽으로 보이는 희미한 달의 밤 부분이다. 햇빛을 받지 않은 부분이 어떻게 희미하게 빛날까? 빛의 회절 현상인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수면파나 소리, 라디오 전파와는 달리 빛은 거의 회절하지 않는다. 이는 빛의 파장이 이들에 비하여 훨씬 짧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달의 밤 부분의 희미한 빛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것을 최초로 알아낸 사람은 500년 전 르네상스 시대의 만능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달의 어두운 부분에서 반사되는 잿빛(ashen glow)은 바로 지구의 바다가 반사한 빛을 다시 반사한 것이다. 다빈치는 이 현상을 1500년대 초 기록으로 남겼으며, 지구와 달 둘 다 태양광을 반사하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빛을 ‘다빈치 글로'(da Vinci Glow)라 하며, 천문용어로는 '지구조'(地球照, earthshine)라 한다.정확히 말하면, 지구조는 달의 밤 반구면에 지구의 빛이 반사되는 현상으로, 달이 초승달이나 그믐달 위상을 보이는 때를 전후하여 관측 가능하다. 만약 지구조 시기에 달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지구는 ‘보름지구’에 가까운 형상을 보여줄 것이다. 태양광은 지구에 반사되어 달의 밤 반구로 가서는 다시 반사되어 지구 관측자의 눈에 들어온다. 밤의 반구 부분은 희미하게 빛나는 것으로 보이며, 달의 둥근 원반 모양이 어둡게 보인다. 다빈치는 지동설을 확립한 갈릴레오보다 100년이나 더 전인 천동설 시대에 살았던 사람인데도 이러한 현상을 정확하게 꿰뚫은 것을 보면 과연 인류 최고의 지성이라고 할 만하다. 화가의 눈과 과학자의 마인드가 합작하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참고로, 다빈치는 2007년 11월 ‘네이처’ 지가 선정한 ‘인류역사를 바꾼 10명의 천재’ 중 가장 창의적인 인물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셰익스피어였고,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은 간신히 6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아테나 여신상의 건축가 피디아스, 미국 독립선언문의 주인공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올랐으며, ‘천재’와 그 이름이 동격으로 취급되는 아인슈타인은 겨우 10위에 턱걸이했다. 어쨌든 ‘인류 10대 천재’ 선정에서 르네상스형 만능인 다빈치가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로 평가된 것이다. 그는 평생 기술과 과학 그리고 예술을 하나로 융합하려는 창의적인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였던 통섭이었다.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질병·별자리로 풀어 본 조선 왕들 일상과 운명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질병·별자리로 풀어 본 조선 왕들 일상과 운명

    역사서 가운데 상당수가 조선시대를 다룹니다. 특히 조선의 왕은 많은 역사가들이 좋아하는 주제입니다. 조선의 왕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국가의 관리를 받았습니다. 당대 최고의 명의인 어의와 대소신료들은 왕의 몸을 항상 치밀하게 살펴 병을 진단하고 처방했습니다. ‘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인물과 사상사)는 태조에서 순종까지 27명 왕이 어떤 병을 앓고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 추적합니다. 조선 왕들의 평균수명은 47세인데, 11명이 40세 이전에 사망했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며 값비싼 음식을 먹고 희귀한 보약을 몸에 달고 살았지만, 수명은 그다지 길지 않았습니다. 책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기록으로 왕의 생활을 추리합니다. 왕의 일상과 그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 식습관은 물론 가족사와 개인적인 성품까지 살폈습니다. 왕들의 사망 원인 1위가 종기였다는 사실이 재밌습니다. 당시에는 항생제가 없었기 때문에 작은 종기는 죽음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또 과식하고 과음하고, 지나치게 색을 즐기다 보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각종 병을 얻었다고 책은 설명합니다.‘별자리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시대의 창)은 조선의 왕 12명을 별자리로 풀어냅니다. 예컨대 1397년 5월 7일 태어난 세종은 태양 별자리가 황소자리이고 달 별자리는 처녀자리입니다. 황소자리 특성상 오감이 발달해 식욕이 왕성하지만, 맛없는 음식은 거부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주상은 고기가 아니면 진지를 들지 못하니’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이유도 별자리로 풀어냅니다. 글자를 알지 못해 억울함을 당하는 백성을 안타깝게 여겼기 때문인데, 저울과 칼을 들고 서 있는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를 표상하는 처녀자리의 특성이라고 설명합니다. 그저 미신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오래된 관찰과 탐구에서 시작한 별자리로 풀어낸 설명은 이색적입니다. 역사의 주요 장면과 함께 내 별자리를 찾아 왕의 운명과 비교해 보는 일도 재밌을 듯합니다. gjk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작심 한 달’ 벗어나고 싶다면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작심 한 달’ 벗어나고 싶다면

    구소련의 곤충분류학자인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류비셰프는 82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70여권의 학술 서적과 단행본 100권 분량 연구논문을 썼습니다. 여기에 100권을 웃도는 학술 자료를 비롯해 꼼꼼하게 제본한 소책자도 수천 권 남겼습니다.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비밀은 ‘시간통계 노트’에 있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철저하게 기록하고 분석한 그는 먹고 자는 데 쓰는 12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습니다. 2004년 국내 출간한 뒤 지난해 12월 재출간된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의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황소자리)에 담긴 내용입니다.연말, 연초가 되면 계획 세우기나 시간 관리법 등을 다룬 책이 많이 나옵니다. 올해도 벌써 한 달이나 지났지만, 저처럼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지 못한 사람이 많을 겁니다. 류비셰프의 책을 다시 들춰 보다가 도움이 될 만한 신간들을 찾아봅니다. 우선 류시천 조선대 디자인대학원장이 쓴 ‘1페이지 꿈지도’(청림출판)가 눈에 들어옵니다. 책의 핵심은 ‘피시본 다이어그램’입니다. 꿈을 향한 출발점인 지금을 꼬리에 두고, 최종 꿈에 도달하는 시점을 머리로 정해 계획을 만들어 가는 방법입니다. 등 쪽 가시에는 꿈에 도달하는 중간 과정인 ‘주요 목표’를 기재하고, 배 쪽 가시에는 버킷리스트를 적어 가는데, 머리부터 시작해 꼬리로 역순으로 계획을 만들면 됩니다.아침저녁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새벽형 인간’으로 유명한 컨설턴트 이케다 지에의 ‘매일 아침 1시간이 나를 바꾼다’(비즈니스북스)는 제목 그대로 아침 활용법입니다.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일과 중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일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유튜버 류한빈의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동양북스)은 반복적인 행위를 의미하는 ‘루틴’을 세워 퇴근 후 3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계획이 예기치 않게 흔들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적어 놨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만큼 잘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gjkim@seoul.co.kr
  • [아하! 우주] 이것이 별의 ‘알’…베일 속 가린 태어나기 전 별 모습 포착

    [아하! 우주] 이것이 별의 ‘알’…베일 속 가린 태어나기 전 별 모습 포착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이 작은 세포 하나에서 시작하듯이 별 역시 크기와 형태가 다양해도 중력에 의해 뭉친 작은 가스 덩어리에서 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학자들은 별의 탄생하는 과정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지만, 본격적으로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빛나기 이전 단계의 가스 구름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작고 어두울 뿐 아니라 대부분 큰 성운 내부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 고성능 망원경으로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오사카 부립 대학의 천문학자인 카즈키 토쿠다와 그 동료들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파 망원경 중 하나인 ALMA(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이용해 지구에서 430광년 떨어진 가스 성운인 황소자리 분자구름(Taurus Molecular Cloud) 내부를 관측했다. 황소 자리 분자 구름은 많은 별이 탄생하는 가스 성운으로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 별의 생성과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연구팀은 ALMA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해서 황소자리 분자구름 내부 깊숙한 곳에서 생성되고 있는 가스 덩어리 32개와 아기 별 9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사실 관측이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일반적인 광학 망원경보다 긴 파장을 관측하는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 망원경인 ALMA의 관측 능력을 최대로 끌어내 포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사진) 이 가스 덩어리들은 아직 임계 질량에 도달하지 못해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앞으로 가스를 더 모아 아기 별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 연구팀은 이 가스 덩어리들이 부화를 기다리고 있는 별의 ‘알’(stellar egg)이라고 설명했다. 32개의 별의 알 가운데 12개는 다른 것보다 더 많이 자라서 이미 내부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별의 알이 별로 부화하는데 필요한 가스의 밀도가 대략 입방 센티미터 당 수소 100만개 정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별에 비해 상당히 낮은 밀도이지만, 주변 가스에 비해서는 밀도가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한 중력으로 더 많은 가스를 흡입해 커지는 데 충분하다. 점점 커지면서 중력이 더 강해지면 결국 내부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데 충분한 질량에 도달해 아기 별로 탄생한다. 오래 전 태양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태어났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과거로 돌아갈 순 없지만, 발생 초기 단계에 있는 별과 가스 성운을 연구해 태양과 태양계 행성들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알아낼 순 있다. 앞으로 더 강력한 망원경과 관측 기술을 통해 과학자들은 그 과정을 더 자세히 알아낼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우주를 보다] 별 ‘꿀꺽’ 할 거대 블랙홀 숨어 있을 나선 은하

    [우주를 보다] 별 ‘꿀꺽’ 할 거대 블랙홀 숨어 있을 나선 은하

    허블 우주망원경이 황소자리 방향으로 약 1억67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나선 은하 NGC 1589의 새로운 이미지를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름 약 16만 광년 크기의 이 은하 중심에는 거대질량 블랙홀이 숨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 은하의 중심 근처를 지나던 운 나쁜 별은 거대질량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에 잡혀 갈가리 찢겨 흡수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천문학자들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관측을 이어가고 있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을 관측했다. 따라서 관련 연구자들은 운 나쁜 별들의 잔해 등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이 은하는 1783년 독일 태생의 영국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에 의해 처음 발견됐으며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ESA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에 장착된 3번 광시야 카메라(WFC-3)로 관측한 두 개의 가시광선과 한 개의 적외선 영역의 데이터 세 가지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사진=ESA/허블 & 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다시, 새롭게 보기(켈리 그로비에 지음, 주은정 옮김, 아트북스 펴냄) 예술 작품 57점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낸 저작. 시인이자 문화비평가인 저자는 반복된 노출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듯한 ‘생경함’이 명작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하며, 진시황 병마용에서 모두 다른 병사들의 귀, 머리가 없는 ‘홀레 펠스의 비너스’ 등을 사례로 언급한다. 388쪽. 2만 3000원.렉시콘(맥스 배리 지음,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펴냄) 호주 작가 맥스 배리의 디스토피아 스릴러. ‘렉시콘’은 특정 언어, 주제, 분야에서 쓰는 단어들의 모음이라는 뜻으로 소설의 중심 인물은 언어로 사람을 조종하는 특수 능력자인 ‘시인’들이다. 가공할 위력을 지닌 ‘날단어’와 이에 면역력을 가진 ‘치외자’ 등 낯선 개념들을 둘러싸고 생사를 오가는 추격전이 전개된다. 592쪽. 1만 7800원.1493(찰스 만 지음, 최희숙 옮김, 황소자리 펴냄)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이전 아메리카 인디언의 문명과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낸 ‘1491’(한국어판 ‘인디언: 이야기로 읽는 인디언 역사’)의 후속작. 콜럼버스 등 유럽 식민 개척자들이 아메리카 땅에 발을 디딘 이후 전개된 인류의 경제·생태적 변화와 그 결과 탄생한 ‘호모제노센’의 기원을 다뤘다. 784쪽. 2만 5000원.철학자의 식탁(노르망 바야르종 지음,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먹는 행위에 관한 철학적 고찰을 모았다. 먹는 것을 깊게 생각하는 일은 권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여겼던 플라톤과 칸트, 식탐은 죄라고 말한 토마스 아퀴나스부터 모든 생명체에게 이로운 식생활을 고민했던 피터 싱어까지 다양한 철학자와 철학 사조를 정리했다. 300쪽. 1만 7200원.일본군 ‘위안부’(조윤수 지음, 동북아역사재단 펴냄)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사료를 바탕으로 위안부 문제에 관한 구체적 사실을 적었다. 당사자들의 증언으로 위안부 문제가 제기된 시점부터 일본 정부와 군의 문서를 근거로 동원 과정, 이 문제를 외교 문제로 해결하려고 할 경우 부딪히는 한계 등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했다. 282쪽. 1만원.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김정수 지음, 캐피털북스 펴냄) 한국거래소에서 27년간 근무하며 미국 증권법에 정통한 저자가 미국 월가에서 발생한 대형 내부자 거래 스캔들을 이야기한다. 월가를 움직이는 검은 정보, 미국 최고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왜 위험한 내부자 거래를 시작했으며, 어떻게 연방 정부에 꼬리가 잡혔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560쪽. 2만 5000원.
  • [별별 이야기] 겨울엔 별 보러 가자/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겨울엔 별 보러 가자/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가수 적재의 ‘별 보러 가자’라는 노래는 배우 박보검이 부른 버전도 무척 좋다. 찬 바람이 솔솔 불면 맑은 하늘이 많아져서 별 보기가 좋아진다. 노래 속 화자는 별자리를 아는 게 없다지만, 이왕이면 주요 별자리 몇 개라도 알아두면 더 좋지 않을까. 밤바람은 생각보다 차갑기에 두툼한 여분의 겉옷을 미리 준비하면 상대방에게 점수 얻기에 딱 좋다. 영하로 내려간 요즘은 별 보러 가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서 누가 따라 나설까 싶어도 별 보러 가자고 하면 의외로 호응이 좋다. 오래전 아이들이 겨우 초등학교 들어가려던 나이 때 “별 보러 가자”는 핑계로 친구들과 가족 모임을 가졌다. 막상 날씨가 흐려 별 보기를 포기하고 있다가 새벽 2시가 넘어서 구름이 살짝 걷히자 필자는 얼른 작은 망원경을 토성에 맞췄다. 토성을 보고 모두가 연이은 감탄을 했다. 자고 있던 다른 가족들까지 다 불러내어 별을 보느라 그날 밤을 꼬박 새웠다. 눈 비비며 별을 보던 그 아이들은 이제 모두 어른이 됐지만 그때의 추억 덕분에 별 보러 가자고 하면 여전히 좋아한다. 필자는 지난 10월 중순 미국의 아파치포인트천문대의 3.5m 망원경으로 별을 볼 기회를 가졌다. 천문학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천문학자들 모두 별을 보려고 2700m 고지의 천문대에 올라갔다. 오래전 소백산천문대의 61㎝ 망원경으로 본 오리온성운의 잔상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3.5m 망원경은 그 기억을 밀어낼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달과 천왕성 그리고 평소 사진으로만 보던 여러 성운을 생생하게 보았다. 밝은 달빛 아래 맨눈에 드러난 밤하늘의 모습도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환상적이었다. 이럴 땐 어두운 별이 달빛에 숨어서 별자리를 찾기가 오히려 훨씬 쉽다. 천문학자도 별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아 모두 추운 날씨도 잊고 예정보다 훨씬 오랫동안 별 보기를 즐겼다. 별을 보는 순간순간이 설렘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얼마 전엔 해가 지고 밖으로 나서니 실눈 같은 초승달이 반겨주었는데 옆에는 금성과 목성이 밝게 빛났고, 위로는 토성도 보였다. 하늘이 더 어두워지자 은하수가 서쪽 하늘에서 지려고 준비를 했으며 동쪽 하늘에는 오리온자리가 멋지게 떠올랐다. 오리온자리 주변으로 큰개자리, 작은개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가 밝게 드러났다. 이런 날, 별 보러 가는데 영하의 추위가 대술까.
  • [이광식의 천문학+] 천왕성을 본 적이 있나요? - 관측 최적기 ‘충’ 위치 도착

    [이광식의 천문학+] 천왕성을 본 적이 있나요? - 관측 최적기 ‘충’ 위치 도착

    태양계에서 해왕성 다음으로 먼 행성, 천왕성을 본 적이 있습니까? 만약 본 적이 없다면 오늘밤이 제7행성 천왕성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적기입니다. 천왕성이 바로 태양의 정반대편인 충(衝, opposition)의 위치에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충이란 외행성과 태양 사이에 지구가 위치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태양, 지구, 외행성이 일직선 위에 놓입니다. ​ 천왕성의 정확한 충은 28일 오후 5시 17분으로, 한국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이때 지구의 밤 지역에서 보면 천왕성 얼굴은 햇빛으로 완전히 비춰져 가장 밝을 뿐만 아니라 연중 어느 때보다도 지구에 더 가깝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지구 밤하늘에서 일몰 후 동쪽에서 떠오르는 천왕성을 밤새 볼 수 있으며, 운좋게도 요즘은 월령 1~2일의 초승달이라 천왕성 관측에 이래저래 호기입니다. 천왕성은 대략 오후 8시 이후에 양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양자리는 가을의 대사각형인 페가수스자리 왼쪽에 있는 조그만 별자리입니다. 천왕성의 밝기는 5.7등급으로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보면 뚜렷이 보이지만, 최상의 하늘 상태라면 육안으로도 보입니다.천왕성을 찾는 요령은 황소자리의 밝은 V자형 별 무더기인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찾은 다음 동쪽으로 탐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에 별자리 앱을 깔고 그것을 하늘에 갖다대면 바로 천왕성을 보여주니 그편이 가장 손쉽겠네요. 천왕성은 거대한 가스 행성이지만 지구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희미합니다. 지구-천왕성 간의 평균 거리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19배에 달하는 19AU(천문단위)입니다. 천왕성은 17세기 초 망원경이 발명된 후 1781년 최초로 발견된 행성으로, 발견자는 윌리엄 허셜이라는 독일 출신의 오르간 연주자입니다. 허셜은 이 발견 하나로 천문학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겼을 뿐 아니라, 왕실 천문학자로 임명되는 등 벼락출세를 했습니다. 어쨌든 이 천왕성의 발견으로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믿어온 아담하던 태양계의 크기가 갑자기 2배로 확장되는 바람에 세상 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천왕성의 발견이 당시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신대륙 발견 이상으로 엄청나게 컸습니다. 천왕성의 태양 공전주기가 84년인데, 그 발견자 허셜도 84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별별 이야기] 별이 있어 행복한 곳/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별이 있어 행복한 곳/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올해는 천문학 분야에서 대표적 국제기구인 국제천문연맹(IAU)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개기일식을 통해 일반상대성이론을 증명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중계를 라디오로 듣던 기억이 생생한데 올해 벌써 50주년이 됐다. 천문학계에서는 여러 가지로 뜻깊은 해이다. 이를 기념이라도 하듯 1월 6일에는 부분일식이 전 국민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고, 1월 10~13일에는 전 세계 시민을 위한 ‘모두의 밤하늘 100년’ 행사로 100시간 동안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천문학을 이야기했다. 새해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보현산천문대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겨울의 대(大)삼각형을 이루는 오리온자리와 작은개자리, 큰개자리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 위로는 마차부자리와 황소자리,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이 선명했다. 연구동 지붕 위로는 북두칠성이 수직으로 고개를 들고 떠있었으며, 북극성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카시오페이아자리가 놓였다. 이런 밤하늘의 별자리를 88개로 명확하게 규정한 것도 국제천문연맹이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자리의 모양은 같아도 밤하늘이 밝아져서 볼 수 있는 별의 수가 확연하게 준 것은 아쉬움이 크다. 겨울 천문대가 추운 것은 특이한 상황은 아니지만 영하 15도 아래로 뚝 떨어지면 견디기가 쉽지 않다. 하늘이 맑아 별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서고 싶어도 무척 망설여진다. 위아래로 옷을 하나씩 더 껴입고 모자와 장갑까지 완전 무장을 한 후 몇 번이나 마음을 다잡고 나야 가능하다. 가끔 카메라나 천체망원경을 다루기 위해 장갑을 벗으면 찬 공기에 손가락이 끊어질 듯 엔다. 조금 습한 날은 카메라 렌즈에 핫팩을 붙여 성에가 끼지 않도록 대비하고 삼각대에는 무거운 돌을 매달아 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겨울에는 별을 담기에 여러 가지로 신경 쓸 일이 참 많다. 보현산천문대에 있는 국내 최대 1.8m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도 어려움이 따른다. 영하 15도 이하로 뚝 떨어지면 관측기기가 오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관측을 포기해야 한다. 겨울 밤, 맑은 날이면 거의 14시간을 창문 하나 없는 관측실에서 밤을 세워야 하는데 초롱초롱한 별을 보면서 관측을 못하면 정말로 억울하다. 어쩌겠나. 그 또한 천문학자의 숙명인 것을…. 그래도 긴 겨울밤에 별이 있어서 행복하다.
  • [아하! 우주] 지구 2배 만하네…226광년 거리서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지구 2배 만하네…226광년 거리서 외계행성 발견

    지난해 11월 15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굿나잇'(goodnight)이라는 최종신호를 받고 영면했지만 그 '유산'을 받은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구에서 약 226광년 떨어진 황소자리에서 지구 2배 만한 크기의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NASA와 시카고 대학 출신 연구진들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외계행성 'K2-288Bb'를 발견했다는 논문을 시애틀에서 열린 미 천문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지구와 같은 암석형인지 혹은 해왕성 같은 가스형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K2-288Bb는 지구의 1.9배 정도로 K2-288계(系)의 주위를 돈다. K2-288계는 별 중 가장 온도가 낮은 2개의 M타입(M-type) 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로의 거리는 무려 82억㎞다. 가장 밝은 별은 우리 태양과 비교하면 질량이 절반만 하며 다른 별은 3분의 1 수준이다. 이중 K2-288Bb는 작은 별을 31.3일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공전한다. 논문의 주저자인 시카고 대학 대학원생 아디나 페인스테인은 "지구의 1.5~2배 만한 사이즈를 가진 외계행성은 매우 드물며 발견하기도 어렵다"면서 "향후 행성 진화를 연구하는데 있어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ASA에 따르면 이번에 굵직한 연구성과를 얻어낸 페인스테인은 지난 2017년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해왔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트랜싯’(transit)을 찾아내면서 결과적으로 외계행성 발견이라는 큰 성과로 이어졌다.일반적으로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주위 별 빛으로 그 존재가 확인된다. 행성이 항성 앞을 지나가는 경우 잠시 빛이 잠식되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이같은 현상을 트랜싯이라 부른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이 기법을 사용해 현재까지 발견된 3750개의 외계행성 중 약 70%를 발견했다. 페인스테인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이번과 같은 극도로 가치있는 발견을 하기란 쉽지않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와 같은 전세계 시민 과학자들이 외계행성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간 수많은 외계행성을 찾아온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난해 11월 15일 9년 간의 임무를 마치고 퇴역했다. 지난 2009년 3월 발사된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답게 인류에게 우주에게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를 보다] 혜성 찾아보는 방법, 아주 쉬워요

    [우주를 보다] 혜성 찾아보는 방법, 아주 쉬워요

    -쌍안경으로 '비르타넨' 볼 마지막 기회 ​ 5년 만에 맨눈으로 볼 수 있는 혜성 비르타넨이 지나는 길목을 찍은 현란한 밤하늘 풍경 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오늘의 천문사진'(APOD)에 소개되었다. 마치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는 듯한 현란한 밤하늘 풍경은 비르타넨 혜성이 지구 행성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12월 17일(현지시간) 이른 아침에 촬영한 것이다. 형광빛을 띤 초록색은 주로 혜성의 코마에 있는 탄소 분자가 내는 빛이며, 중앙의 흰 점은 혜성의 핵 부분이다. 핵의 크기는 약 1km다. 혜성의 위에서 빛나는 푸른색 별들의 무리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으로, 푸른빛은 성단의 젊은 별들을 둘러싼 가스 또는 먼지 구름이 별빛을 받아 반사하는 빛이다. 이 성단은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잘 알려진 것으로, 좀생이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진다. 이 역시 하늘이 맑을 때 황소자리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다. 페르세우스 분자 구름의 가장자리를 따라 왼쪽으로 어두운 성운을 가로지르면 캘리포니아 성운으로 알려진 발광 성운 NGC 1499이 보인다. 이 붉은빛 성운은 너무나 희미해 맨눈으로는 볼 수 없다. 성운의 붉은빛은 이온화된 수소 원자들과 재결합하는 전자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오는 24일(한국시간) 즈음에 비르타넨 혜성은 쌍안경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겨울 별자리인 마차부자리의 알파별 카펠라 부근에 쌍안경으로 훑으면 초록색으로 빛나는 혜성을 금방 찾을 수 있다. 주기 5.4년의 비르타넨 혜성은 이번 지구에 최근접했을 때 밝기가 3.5등급으로, 앞으로 15년간 이 같은 밝기로 혜성을 관측하기는 어렵다. 참고로, 스마트폰에 별자리 앱을 받아서 깐 후 밤하늘의 대상 천체에 겨누면 그 이름과 별자리가 같이 뜬다. 별자리 공부를 따로 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된 셈이다. 1948년 미국의 천문학자 칼 비르타넨이 발견해 비르타넨 혜성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 혜성은 작은 규모에 비해 많은 수증기를 내뿜고 있어 과학자들이 물의 기원을 탐구하는 데 실마리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우주를 보다]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혜성 접근중

    [우주를 보다]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혜성 접근중

    -12월 16일 맨눈으로 볼 수 있는 46P 혜성 ​엄청나게 밝은 혜성이 지구로 접근하고 있다. 46P / 비르타넨(Wirtanen)이라는 혜성으로, 5.4 년의 주기로 긴 타원형 궤도를 따라가는데, 이미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접근해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발표에 따르면, 곧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로 접근할 것이라고 한다. 밝은 녹색을 띤 이 혜성은 12 월 16일에 동쪽 지평선 바로 위에 나타날 때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여 맨눈으로도 충분히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이미 지난달 밤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혜성의 숨막힐 듯한 사진을 '오늘의 천체사진'으로 올린 바 있다. 천문 전문 웹사이트 어스스카이(Earthsky)에 의하면, 46P 혜성은 며칠 후 우리 지구에 최접근하기 전인 12일에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NASA는 호주의 천체사진 작가 알렉스 처니(Terrastro, TWAN)가 촬영한 사진에 대해 "어두운 하늘이라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으며, 5.4 년의 길죽한 타원 궤도를 도는 이 혜성은 12월 중순에 지구와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라고 설명하면서 "햇빛을 받아 형광이 나는 구형의 코마는 11월 7일 남반구에서 망원경으로 관측했을 때 보름달의 각 크기의 절반 정도"라고 밝혔다. 전 세계의 아마추어 천문가들은 현재 접근해오고 있는 이 혜성을 추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영국의 트위터 사용자인 테리 러브조이는 이번 주초 46P 혜성이 빛공해가 심한 지역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최고의 혜성 관측 기회를 얻으려면 다음 주에 빛공해가 적은 시골이나 도시 근교를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천체 망원경이 없다면 쌍안경이라도 훌륭한 관측 도구가 될 수 있다. 초록빛 46P 혜성은 그 무렵 황소자리와 마차부자리를 지나간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별별 이야기] 한밤의 별 산책/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한밤의 별 산책/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어김없이 여름은 갔고 보현산엔 억새와 가을꽃이 만발했다. 이들이 시들기도 전에 겨울이 찾아온다.하늘이 활짝 열린 밤이면 들뜬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선다. 천문대 밖을 나서면 캄캄해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이내 어둠에 눈이 익숙해진다. 천문대 특성상 되도록 손전등을 켜지 않고 움직인다. 영천과 포항 하늘이 밝고 서쪽 봉우리 너머로는 대구의 불빛이 올라온다. 점점 밝아지는 불빛은 천문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1.8m 망원경이 있는 북쪽은 가려서 안 보이지만 도시 불빛이 없는 유일한 방향이다. 보현산은 봉우리 두 개가 말안장 모양을 하고 있다. 천문대가 있는 동쪽 봉우리가 정상이며 시루봉이라는 이름의 서쪽은 늘 산책하러 다니는 곳이다. 초창기엔 길이 구불구불해 제법 산책 기분이 났지만 이제는 길이 곧게 펴져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5분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천문대 정문 주차장까지 이어진 1㎞ 남짓 숲속 산책길을 많이 이용하는데 한밤엔 이상하게 소름이 돋아 잘 다니지 않는다. 시루봉으로 가는 길은 하늘이 활짝 열린 능선이라 한밤에도 마음이 편안하다. 머리 위 별빛이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것 같다. 바람이 불고 도토리가 떨어져서 구르는 소리도 들린다. 시루봉에 오르면 시야가 활짝 트인다. 동쪽 하늘에 마차부자리, 황소자리, 그 아래로 오리온자리 등 겨울 별자리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서쪽 하늘엔 견우와 직녀성, 백조자리 등 여름 별자리가 지고 있다. 그 사이로 옅은 은하수가 길게 이어졌다. 북극성 위로 은하수를 따라 카시오페이아자리가 높게 떠 있고, 북두칠성은 1.8m 돔 옆으로 낮게 겨우 고개를 내밀고 있다. 늦은 가을 밤하늘의 풍경이다. 정작 가을의 대표 별자리인 페가수스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는 별로 재미가 없고, 찾기도 쉽지 않아 그냥 포기한다. 도시의 불빛이 훤하지만 머리 위에는 옅은 은하수가 흐르니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좋다. 연중 가장 상쾌한 시기다.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얹어서 빙 둘러 도시 풍경과 밤하늘 사진을 담는다. 곧 떠오를 달을 넣은 일주운동 사진을 위해 30초 정도 반복해서 찍도록 인터벌 촬영을 시작한 후 카메라를 그대로 둔 채 연구실로 돌아온다. 이런 날은 이 같은 산책을 두세 번은 더 해야 하는 멋진 밤이다. 보현산천문대를 찾는 천문학자들이 항상 기대하는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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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맹(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한겨레출판 펴냄)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로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헝가리 출신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1935~2011)의 자전적 소설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여파를 피해 스위스로 이주한 작가가 모국어를 버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던 프랑스어를 뒤늦게 배워 작품 활동을 했던 기억을 풀어냈다. 128쪽. 1만 1000원.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불안 위에서 서핑하기(이범·하지현 지음, 창비 펴냄) 각계각층 전문가가 청춘들의 대학·취업 고민에 대한 전략과 대안을 전하는 ‘나의 대학 사용법’ 시리즈 책. 교육 평론가 이범은 최근 노동시장의 변화인 ‘탈스펙’과 ‘노동시장의 이중화’에 대한 대처 방법을,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은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 가는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마음의 태도를 설명한다. 각 권 148·204쪽. 각 권 1만 1000원.통행금지(박상률 지음, 서해문집 펴냄) 국내 청소년문학계 대표 작가인 저자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신작 소설. 군인들이 쏜 총에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 광주시 외곽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화목한 광민이네 가족의 눈을 통해 당시 광주의 풍경을 그려냈다. 128쪽. 9000원.뉴욕은 교열 중(메리 노리스 지음, 김영준 옮김, 마음산책 펴냄) 교정·교열·편집이 까다롭기로 정평 난 미국 주간 잡지 ‘뉴요커’의 책임 교열자인 메리 노리스가 40여년간 일하며 작가·동료와 있었던 에피소드와 각종 문장부호들에 담긴 의미, 비속어에 대한 생각, 영어 대명사와 젠더 문제, 연필에 대한 애정 등을 소개한다. 280쪽. 1만 5000원.성서 그리고 사람들(장 피에르 이즈부츠 지음, 이상원 옮김, 황소자리 펴냄) 그리스도교 경전인 동시에 매혹적인 이야기책이기도 한 성서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성경 속 이야기를 인류학·고고학·지리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성서 관련 예술품과 유물 사진을 곁들였다. 380쪽. 6만 8000원.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김기봉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역사학자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로 대변되는 ‘어제의 역사학’의 그늘에서 벗어나 21세기에 걸맞은 역사학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저자는 ‘내일의 역사학’을 위해 일제 식민사학의 유산인 한국사·동양사·서양사 체제를 청산하고 민족사의 한계를 뛰어넘는 글로벌 한국사 모델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12쪽. 1만 5000원.
  • [별별 이야기] 별이 흐르는 곳/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별이 흐르는 곳/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산에 다녀올게.” 출근할 때 하는 말이다. 퇴근 시간에 만난 이웃이 “산에 다녀오세요?”라고 물으면 “네”라고 답한다. 등산에 걸맞은 복장에 항상 백팩을 메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올해로 천문대 생활 25년째이다. 매일 1100m 꼭대기까지 출퇴근한다. 물론 걸어서 산을 오르내리지는 않는다. 한겨울에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출퇴근한다. 가끔 폭설로 애를 먹지만 눈을 밀어내고 사륜구동의 통근차로 산을 오른다. 3, 4월에도 눈이 올 때가 있어 봄이 돼도 가끔 살짝 언 도로 때문에 바퀴가 헛돌기도 하다. 할 수 없이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출근하기도 한다. 걷기가 쉽지는 않지만 다행히도 이런 날이 많지는 않다. 4월이면 서쪽 하늘로 지는 오리온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가 겨울이 끝났음을 알려주고 동쪽 하늘에는 목동자리와 처녀자리가 떠오른다. 북두칠성은 이미 북극성 위로 높게 떠올라 있다. 새벽까지 기다리면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멋진 은하수도 볼 수 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별이 흐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가끔은 유성이 밝은 빛을 뿌리기도 한다. 유성우가 있는 시기엔 극대기 2~3일 전부터 밝은 화구가 터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당일에는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이 몰리기도 한다. 2016년 8월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산 아래 마을부터 천문대까지 약 9㎞ 도로 전체가 주차장이 됐었다. 25년 천문대 생활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찾아왔던 날로 기억된다. 이날 1.8m 망원경 광축 조정을 하고 난 후 밤새 유성우를 보고 사진으로 기록했다. 새벽까지 남은 한 젊은 부부를 끝으로 기록적인 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한 행사가 끝났었다. ‘천문대’라면 별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낭만적 장소로 생각해 많은 사람이 한 번쯤 와보고 싶어 하는 곳이다. 보현산천문대도 예외는 아니어서 1.8m 망원경으로 연구를 위한 관측을 하다가 가끔 관측실 내부에 있는 외부 점검용 카메라를 보면 정문 밖 주차장을 드나드는 차량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곳은 연구를 위한 천문대라 야간에는 출입이 제한되지만 정문까지는 많은 사람이 올라와서 별을 보고, 밤하늘 사진도 찍는다. 하지만 정작 천문대 직원은 별을 보는 일이 거의 없다. 밤이면 퇴근하고, 산에 남아도 추워서 잘 안 나간다. 하지만 내겐 흐르는 별을 보고, 사진을 찍으면서 여러 가지를 기록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밤하늘의 흐르는 별을 보면서 연구와는 별개로 삶의 여유와 추억을 만들고 있다. 맑은 밤, 광(光)공해가 없는 교외로 나가 별을 보는건 어떨까? 흐르는 별을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이 겁내는 한국공군의 히든카드 ‘타우러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이 겁내는 한국공군의 히든카드 ‘타우러스’

    한동안 ‘민족공조’와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던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며칠 앞두고 돌연 여러 매체를 이용해 연일 남한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대외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 논평, 25일 관영매체 '노동신문' 정세론 해설, 26일 대외 선전용 매체 '조선의오늘' 기사를 통해 연일 우리 군의 전력증강 사업을 문제 삼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 3개의 매체에서 공통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무기는 바로 우리 공군이 도입 중인 최신형 공대지 미사일인 ‘타우러스’였다. 도대체 이 타우러스라는 미사일이 어떤 무기이기에 북한이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가며 이토록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정식명칭 KEPD 350 타우러스(TAURUS) 미사일은 독일과 스웨덴이 공동으로 개발한 공중 발사 순항 미사일(ALCM : Air Launched Cruise Missile)의 한 종류다. 미사일의 이름을 황소자리(Taurus)에서 따 왔다는 보도가 많지만 타우러스라는 명칭은 표적 적응형 단일 및 자동 편재(遍在) 시스템(Target Adaptive Unitary and dispenser Robotic Ubiquity System)의 머리글자를 따 만들어진 단어다. 쉽게 말해 미사일이 표적에 명중할 때까지 유도장치·탄두·추진체 등이 원형 그대로를 유지한 채 분리되지 않는 미사일이라는 의미다. 총 260발이 도입될 예정인 이 미사일이 우리 공군에 납품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이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전력화가 시작된 지 3년이나 지난 무기를 이제야 문제 삼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이 미사일의 성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전력화와 함께 대한민국 공군 장거리 타격 능력의 새 역사를 쓴 역대 최강의 공대지 미사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의 주력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었던 AGM-84H SLAM-ER은 최대 사거리 270km, 탄두중량 360km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어 평양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적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의 사정권인 수도권 상공까지 전투기를 진입시켜야 했다. 탄두 위력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평양 시내 주요 전략표적을 명중시킨다 하더라도 완전한 파괴를 보장할 수 없다는 약점도 있었다. 그러나 타우러스는 기존의 미사일을 압도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우선 사거리가 길다. 기존 SLAM-ER의 2배에 육박하는 500km의 사거리 덕분에 대전 상공에서 발사해도 평양 중심부의 핵심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목표 건물의 몇 층 몇 번째 창문까지도 맞출 수 있는 우수한 명중률도 강점이다. 타우러스 미사일에 적용된 유도장치는 무려 4종류다. 발사 후 표적 인근까지는 이른바 ‘트리-테크'(Tri-tec)라 불리는 3중 유도장치가 쓰인다. 이 장치에는 관성항법장치(INS)와 군용위성항법장치(MIL-GPS), 지형참조항법(Terrain-Referenced Navigation)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며 미사일을 표적까지 정확하게 유도한다. 미사일이 500여km를 날아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6분이지만 북한은 이 미사일의 접근 사실 자체도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사일 자체에 일부 스텔스 설계가 적용되어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레이더 사각지대인 30~40m 고도를 지형을 따라 비행하기 때문에 야간에 발사될 경우 레이더는 물론 육안 식별도 어렵기 때문이다. 미사일이 표적 인근에 접근하면 미사일 전방에 장착된 영상 적외선(IIR : Image Infrared) 카메라를 이용, 미사일을 발사한 전투기 무장사가 화면을 보며 미사일을 표적까지 정확하게 유도한다. 이러한 정확도는 김정은을 공포에 떨게 하기에 충분하다. 평양 중구역 창광동 소재 조선노동당 본관 건물의 김정은 집무실 위치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그 집무실의 창문으로 타우러스 미사일이 날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타우러스의 명중률과 더불어 파괴력도 북한이 두려워하는 요소 중 하나다. 타우러스에는 메피스토(MEPHISTO)라 불리는 최첨단 탄두가 탑재되어 있다. 메피스토는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일컫는 줄임말이지만 이 미사일에 적용된 탄두의 메피스토는 ‘표적에 최적화된 다중효과 고성능 첨단 관통탄두'(Multi-Effect Penetrator HIghly Sophisticated and Target Optimized)의 약자다. 이 탄두에 적용된 지능형 신관은 일반 표적에 대해서는 명중과 동시에 탄두를 폭발시키지만, 벙커나 지하시설의 경우 미사일이 가진 운동에너지로 강화콘크리트를 최대 6m까지 뚫고 들어간 뒤 벙커 내부에서 탄두를 폭발시킨다. 이 때문에 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480kg이지만, 실제 파괴력은 900kg급 폭탄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러한 위력은 평양 지하 깊숙한 곳의 북한 전쟁 지휘소를 파괴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지상에 노출된 대부분의 지휘소와 통신시설은 손쉽게 파괴할 수 있다. 김정은을 직접 잡지는 못하더라도 김정은의 손발을 묶어 놓을 수는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공군은 이러한 가공할 위력의 미사일을 내년까지 170여 발 도입할 예정이고, 90여 발을 추가로 주문해 놓은 상태다. 사실 기존 전력화 물량 170여 발이나 신규 주문 90여 발의 도입 결정과 전력화는 이미 지난해 이전부터 진행되어 오던 사업이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문제 제기는 뜬금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군이 올해부터 착수하는 타우러스 후속 사업을 들여다보면 북한이 왜 발끈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 군은 F-15K 전투기용으로 260여 발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도입하는데 이어서 이 미사일을 아예 국산화해 대량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 ‘한국형 타우러스’ 개발 사업이 올해부터 착수에 들어간다. 한국형 타우러스는 기존형보다 다소 작고 가벼워지며 사거리도 400km 정도로 줄어들 예정이지만, 무게가 가벼워진 덕분에 KF-16이나 FA-50, 차기 전투기 KFX에도 탑재가 가능해진다. 바꿔 말하면 이러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투기가 60대에서 400대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말이다. ‘남조선 공군’이 휴전선 근처로 오지도 않고 멀리서 초정밀·장사정 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할 수 있는 전투기를 400여 대나 보유하게 된다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문자 그대로 재앙이다. 북한이 회담을 앞두고 관영매체를 동원해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북한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이제 우리는 협상에서 이 카드를 쓸 차례다. 진정한 협상력은 결국 군사력 우위의 바탕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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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컷 한국 현대사(표학렬 지음, 인문서원 펴냄) 고종의 일본식 장례식, 한인애국단 이봉창 의사가 임시정부를 떠나기 직전 웃으며 찍은 기념사진, 1950년 급작스럽게 끊어진 한강 인도교 등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33장의 흑백 사진을 통해 1910년부터 1971년까지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짚는다. 300쪽. 1만 6000원.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김찬호·고영직·조주은 지음, 서해문집 펴냄) 1955~1963년생을 일컫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사회학자·문화인류학자 김찬호, 문학평론가 고영직 등 3인이 각각 또 다른 베이비부머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생산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인생 전략을 살펴본다. 246쪽. 1만 3500원. 젊은이가 돌아오는 마을(후지나미 다쿠미 지음, 김범수 옮김, 황소자리 펴냄) 일본종합연구소 수석 주임연구원인 저자가 고령화와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지방도시 가운데 젊은 이주자들로부터 환영받은 사례를 제시하고 작은 마을이 나아갈 길을 들려준다. 264쪽. 1만 3000원. 인간의 우주(브라이언 콕스·앤드루 코헨 지음, 노태복 옮김, 반니 펴냄) 영국 BBC의 유명 과학 다큐멘터리 ‘인간의 우주’를 진행하는 브라이언 콕스 맨체스터대학교 물리학과 교수가 최신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등 존재에 관한 근원적 질문에 답한다. 408쪽. 2만 9000원. 지각의 문·천국과 지옥(올더스 헉슬리 지음, 권정기 옮김, 김영사 펴냄) ‘멋진 신세계’를 쓴 영국의 소설가·비평가 올더스 헉슬리가 1953년 향정신성 물질을 직접 복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경험의 본질과 인간 의식의 새로운 세계를 생생하면서 심도있게 다룬 책으로 사이키델릭 문학의 개념적 토대를 마련했다. 448쪽. 2만원. 가을 낙엽의 이야기(김경식 지음, 길동무 펴냄) 행정고시 합격 후 총무처, 중앙공무원교육원 대통령 의전비서실 등에서 근무한 저자가 제주 4·3사건, 한국전쟁 등 나이 여든이 되기까지 겪었던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362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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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대니얼 웨그너·커트 그레이 지음, 최호영 옮김, 추수밭 펴냄) 동물, 기계, 혼수상태 환자, 신, 로봇 등 다양한 존재가 지닌 마음의 정체를 탐구하고 마음은 ‘지각’할 때 존재한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448쪽. 1만 8500원. 루터(폴커 라인하르트 지음, 이미선 옮김, 제3의공간 펴냄) 종교개혁의 의미를 살필 때 마르틴 루터는 ‘믿음의 사도’로, 교황은 ‘부패한 권력자’로 규정해 온 구도에서 벗어나 양측의 주장을 두루 살핀다. 512쪽. 2만 5000원. 클래식 수업(김주영 지음, 북라이프 펴냄) 피아니스트 겸 칼럼니스트 김주영이 계절별 다양한 상황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추천하고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한 해설을 곁들였다. 420쪽. 1만 8000원. 예술의 사생활 : 비참과 우아(노승림 지음, 마티 펴냄) 렘브란트, 셰익스피어, 하이든 등 예술가들의 지극히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에피소드를 모았다. 344쪽. 1만 6000원. 발해와 일본의 교류(구난희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펴냄) 발해와 일본 양국 교류에 대한 일본 학계 주도의 일방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발해 중심에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대일본 교류의 전략을 살핀다. 264쪽. 1만 6000원. 삶이라는 동물원(하노 벡 지음, 유영미 옮김, 황소자리 펴냄) 곤충, 물고기, 파충류 등 동물들이 보여 주는 기상천외한 행동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유사성을 짚는다. 332쪽.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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