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황새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6
  • [책꽂이]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제현상을 만화를 곁들여 쉽게 설명한 어린이 경제교양서.‘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시리즈 제4편. 가나출판사.192쪽.8500원. ●만화 한자성어 희희낙락 다양한 한자성어 190개를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엮었다. 한국방송출판.208쪽.8500원. ●요리로 배우는 수학놀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요리를 만들면서 조리 과정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수학적 원리들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 예담.256쪽.1만 1000원. ●소년의 성 보이툰 ‘비빔툰’의 작가 홍승우씨가 남자 아이들이 알아야 할 성 지식을 재미있는 스토리 만화로 꾸몄다. 서울대 소아비뇨기과 의사인 최황 박사가 자문을 맡았다. 동아일보사.224쪽.1만 2000원. ●SCIENCE 신비한 바다 속으로 바다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신기한 현상을 과학적 원리를 통해 설명한 아동용 교양과학서적. 아이앤북.168쪽.1만 1000원. ●황새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가 미군기지 확장 이전 부지로 선정되면서 70여년 동안 살아온 고향을 떠나야 하는 조선례(89) 할머니의 사연을 동화 형식으로 소개했다. 리젬.104쪽.7500원.
  • [World cup] “첫관문 첫골은 내 발끝서”

    [World cup] “첫관문 첫골은 내 발끝서”

    |프랑크푸르트(독일) 박준석특파원|‘창 대 창, 킬러는 골로 말한다.´ 격전의 날이 밝았다.13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코메르츠방크아레나.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의 16강 명운을 가를 대전투가 시작되는 곳이다. 베이스캠프 쾰른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마치고 12일 프랑크푸르트에 입성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23인의 태극전사 모두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겠다.”는 말로 첫 경기를 맞는 출사표를 던졌고, 선수들도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양팀의 선봉에 서는 ‘킬러´는 ‘작은 황새´ 조재진(25·시미즈 S-펄스)과 ‘꺾다리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아스널)다. 조재진은 최전방 원톱으로, 아데바요르는 모하메드 압델 카데르 쿠바자(갱강)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다. 그야말로 창과 창의 대결. 누구의 발끝이 먼저 예리하게 살아 움직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게 분명하다.G조 첫 경기인 만큼 둘 가운데 하나가 첫 골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높다. ●조재진 “내가 그라운드 밑에 토고를 묻겠다” 둘의 체격조건은 흡사하다. 조재진은 185㎝에 81㎏, 아데바요르는 190㎝에 70㎏이다. 장신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를 염두에 둔 양 감독의 당연한 포석이다. 그러나 경기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조재진은 이른바 포스트플레이를 지향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에 가깝다. 그에 견줘 아데바요르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종횡무진하며 유연성과 개인기로 직접 공격의 활로를 뚫는 스타일. 조재진이 A매치 21경기에서 5골을 넣은 반면 아데바요르는 29경기에 출전해 12골이나 터뜨렸다. 독일월드컵 지역예선만 따지면 조재진은 단 2경기에 교체 출전해 무득점에 그친 반면 아데바요르는 12경기 전 경기에 출전, 아프리카 지역 최다골(11골)을 몰아넣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최근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승세는 도리어 조재진의 편이다. 지난 시즌 J-리그 12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대표팀의 17차례의 평가전에서도 이천수 등과 함께 팀내 최다골인 2골을 몰아쳤다. 독일월드컵 첫 선발 기회를 잡은 조재진은 “내 자신도 놀랄 만큼 컨디션이 좋다.”면서 “항상 골 상황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다. 내가 그라운드 밑에 토고를 묻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데바요르 “우리는 월드컵의 승리에 굶주려있다” 아데바요르의 각오 역시 당차다. 그는 지난 1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을 상대로 처음 서는 월드컵무대에서 우리가 승리에 굶주려 하고 있다는 걸 뚜렷하게 증명해 보이겠다.”면서 “더욱이 나는 프로다. 프로는 골로만 말한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pjs@seoul.co.kr
  • 두 시인 첫 시집

    곽효환은 4년 전 ‘시평’ 겨울호에 ‘수락산’등 5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하지만 시인의 꿈은 그보다 훨씬 오래됐다.‘인디오 여인’(민음사)은 지난 10년간 그가 스쳐지나온 사람과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서사와 서정의 기록이다. “3월에 큰 눈이 내린 후/황새 한무리 길을 잃었다/검고 흰 날개를 펴고/철원평야를 건너 순담계곡을 배회하다/날개를 접었다/바이칼호가 아득하다//나도 어딘가에 길을 잃고 버려지고 싶다/아득히 잊혀지고 싶다”(‘길을 잃다’전문)처럼 시집에는 길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진다. 기록된 행로는 국경을 넘어 러시아와 프랑스, 쿠바, 멕시코로 뻗어나간다. 그곳에서 시인은 사람을 만나고, 역사와 대면한다. 가령 아스텍 신전에서 만난 “군옥수수를 파는 인디오 여인의 그늘진 얼굴”에서 시인은 굴곡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어머니의 얼굴”(‘군옥수수를 파는 인디오 여인’중)을 본다. 평론가 유종호는 “시인 곽효환은 눈과 귀를 활짝 열어놓고 주목하며 경청하며 적어두는 젊은 나그네”라고 평했다. 무심한 듯 풀어놓는 개인사의 풍경도 예사롭지 않다.“나는 끝내 말하지 않았다/아버지의 자살에 관하여”(‘자살에 관하여’중)라거나 “사업 실패로 추락한 아버지의 종착지”였던 “사당동 산 17번지”(‘물 길러 가는 길’)등은 시인이 겪은 가족사의 비극과 내면의 상처를 짐작케 한다. 신기섭은 지난해 12월 쏟아지는 폭설속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떴다. 경북 문경 출신으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나와 200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지 채 1년도 안돼 사라진 꽃다운 시인의 죽음을 많은 문인들이 안타까워했다. ‘분홍빛 흐느낌’은 등단 후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20여편과 평소 시집 출간을 염두에 두고 시인 스스로 정리해둔 미발표작 등 53편을 묶었다. 평론가 신수정 등 시인의 은사와 서울예대 문우들이 발벗고 나섰다. 생전의 시인은 늘 웃음 띤 얼굴이었으나 시들은 대부분 어둡고 무겁고 쓸쓸하다. 죽음에 관한 시들이 유독 많은 것도 예사로이 넘겨지지 않는다. “오래 자다 일어난 것 같은데 어둡다 문득 잠결에 친구의 전화를 받은 기억, 그러나 그 친구 이미 오래 전 스스로 목을 매달고 죽은 기억”(‘봄눈’중)이나 “늙게 살면 빨리 죽는 거야/희망을 말하면 빨리 죽는 거야”(‘문학소년’중)같은 시구에서는 어느새 시인의 무의식을 짓누르는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엄마를 대신해 시인을 돌봤던 할머니에 대한 추억은 눈물겹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분홍색 외투를 태우며 시인은 “이제는 추억이 된 몸속의 흐느낌들이/검은 하늘 가득 분홍색을 죽죽 칠해나간다”(‘분홍색 흐느낌’중)고 노래한다. 시인 문태준은 “고통의 품에 오래 안겨본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대긍정이 그의 시에는 있다.”고 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월드컵 중계 삼국지

    월드컵 중계 삼국지

    독일 현지에서 응원을 하는 행운을 누리는 국내 축구 팬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TV를 통해 안방에서 월드컵을 즐기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번 월드컵을 제대로 봤다는 소문이 날까? # 해설별로 골라보는 재미 스포츠 경기는, 특히 축구 국가대표 경기는 보는 이들의 피를 끓게 만든다. 각자 취향에 따라 감칠맛나는 해설을 양념으로 곁들이면 재미는 배가 되는 법. 지상파는 스타 해설자를 영입해 치열한 채널 고정 경쟁에 나섰다. 현지에 투입될 해설자 면모를 살펴보자. MBC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차 감독의 아들 차두리를 필승 해설 카드로 내세웠다. 독일 현장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 여기에 젊은 피 서형욱 해설위원,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 임은주 국제심판이 가세했다. 차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김성주 아나운서 외에 김창옥 송인득 아나운서가 캐스터를 맡는다.SBS는 해박한 지식과 입심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신문선 위원에다 4강 신화의 주역 ‘황새’ 황선홍(전남 코치)을 영입해 무게감을 더했다. 신세대 축구 전문가 박문성 해설위원도 힘을 보탠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명예 해설위원으로 위촉한 점이 시선을 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직접 해설하지는 않지만 황선홍과 함께한 대담 프로그램이 지난 17일 방송되며 벌써부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캐스터는 한종희 기자와 김정일 송재익 아나운서. 4년 전 시청률 경쟁에서 밀렸던 KBS는 의외로 차분한 편이다.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이었던 이용수 세종대 교수와 ‘유비’ 유상철을 투톱으로 세웠다. 이 교수는 대표 선수들을 직접 곁에서 지켜봐 장단점을 잘 알고 있고, 차분한 해설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독특한 억양으로 마니아팬이 있는 한준희 위원은 한국전 이외의 경기를 담당하게 된다. 캐스터는 서기철 전인석 최승돈 아나운서의 몫. # 이렇게 다르다 독일 월드컵 경기 중계 방송은 기본적으로 독일측에서 쏴주는 화면을 받기 때문에 국내에서 보는 장면은 같을 수밖에 없다. 지상파 3사는 게다가 64개 경기 가운데 대부분을 생중계하고 시간대가 겹치는 일부 경기는 딜레이나 녹화 중계로 소화한다는 방침. 어느 채널을 봐도 같을 수밖에 없을 것 같지만 지상파들은 저마다 차별화를 외치고 있다. 축구 통계나 전술 등에 대한 분석 그래픽은 기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BS.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디어 서버’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에선 경기마다 25대 카메라가 돌아가지만 국내 안방까지 도달하는 장면은 편집된 것이기 때문에 다양하지 못하다.‘미디어 서버’는 25대 카메라가 담는 모든 자료를 전송받는 것.KBS는 하프타임이나 하이라이트 때 타사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BS는 경기 중계와 함께 한국팀을 응원하는 열기를 안방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광화문이나 독도, 해외 곳곳 등 적어도 12개 이상 응원 현장을 연결해 경기와 응원이 어우러지는 중계 방송을 연출하게 된다. MBC는 월드컵 해설위원들이 직접 참여해 네티즌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월드컵 사이트(2006cha.imbc.com)를 열고 운영하고 있다. # 지상파로만 보나? 뉴미디어로도 본다 케이블 TV는 양방향 서비스를 내세웠다.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라면 실시간으로 각종 경기 관련 데이터를 TV를 보면서 검색해 볼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듯 TV 리모컨으로 월드컵 뉴스와 사진 콘테스트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승패 맞히기, 좋아하는 선수에게 응원메시지 보내기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고화질 전문채널 스카이HD(채널 300번)도 독일에서 열리는 64개 경기 대부분을 HD로 생중계한다. 역시 시간이 겹치는 경기는 딜레이 또는 녹화 중계를 한다. 스카이HD는 하루 20시간씩 월드컵 관련 방송을 내보내는 물량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영주 사커라인 편집장, 김강남 해설위원, 최경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정효웅 전문 해설가가 돌아가며 해설가로 나선다. 손 안에서, 그리고 인터넷으로도 월드컵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내 방영권을 갖고 있는 코리아풀은 DMB 중계권을 지상파3사의 DMB 외에 YTN DMB, 한국DMB, 유원미디어 등 비지상파 DMB사업자들과 위성DMB에 재판매할 계획. 포털사이트 다음은 경기 주요 장면을 3∼5분 내에 짧은 동영상으로 옮겨 전달하는 ‘니어라이브’와 경기 직후 20∼40분 내에 결정적인 순간을 모은 ‘하이라이트VOD’를 누리꾼들에게 제공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충남에 ‘인공 버드존’

    국내 대표적 철새 도래지 중 하나인 충남 서산AB지구에 철새 서식과 번식을 위한 ‘버드존’이 생긴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서산시지회는 12일 천수만 주변인 A지구 해미천 상류 농경지 4만 7596평에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 조류가 번식 및 서식할 수 있는 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회는 연간 평당 900원에 농지를 빌리기로 현대건설과 계약하고, 이날 볏짚과 진흙으로 가로 30㎝ 세로 7㎝ 규모의 인공 둥지 100여개를 만들어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14일에는 야생 조류의 서식 환경 개선과 먹잇감을 제공하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한 벼 직파작업도 펼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천연기념물 제449호 호사도요, 제446호 뜸부기와 멸종위기종인 장다리물떼새 등이 서식하는 곳이다. 또 가을에는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 300여 마리가 머물다가 순천만으로 이동하고, 해마다 황새(제199호) 6∼7마리가 찾는 등 철새의 주 서식지다. 지회 관계자는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데도 농장 일반 분양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서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버드존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의왕시, 이틀동안 어린이 축제

    경기도 의왕시는 5∼6일 월암동 왕송호수, 철도박물관, 자연학습공원 일대에서 ‘어린이 축제’를 개최한다. 5개 마당으로 나뉘어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연극 도깨비방망이, 인형극 해님달님, 황새가 된 돌쇠 등이 무대에 올려지고 중국 기예단, 바이윤 매직쇼, 코스프레 공연과 피에로 등의 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또 글짓기, 그림그리기, 디카 콘테스트, 장기자랑, 어린이 팔씨름대회가 열리고 행사장 전역에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 500여 점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색깔있는 흙놀이, 나만의 탈 만들기, 조류탐사, 천연염색, 미리하는 노인 체험, 미꾸라지 잡기, 한지·리본공예, 꼬마증기차, 곤충체험, 철도 시뮬레이터 및 과학체험 등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 한식, 중식, 일식, 분식 등 풍성한 세계 먹거리 한마당과 FM 라디오 공개방송도 진행된다.(031)345-2262의왕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어린이 대공원 물새장 개장

    서울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순직)은 4일 오후 3시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물새장 개장식을 갖는다고 3일 밝혔다. 이 물새장은 국내 최초의 물새와 물고기가 함께 사는 생태동물원이다. 어린이공원은 2001년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식 동물원으로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1973년 만들어진 물새장은 당시 리모델링에서 제외돼 시설이 노후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4억 5000만원을 투입한 신축공사를 통해, 기존보다 3배 커진 372평의 현대식 물새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새 물새장에선 팽귄과 두루미, 관학, 홍부리황새, 해오라비, 흑따오기, 고니 등 25종 150마리 물새와 잉어와 눈불개, 누치, 납자루, 메기, 쏘기, 가물치 등 다양한 물고기가 함께 산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월드컵 인사이드] (8) 방송사 해설위원 경쟁

    ‘마이크 전쟁, 그들만의 월드컵이 시작된다.’ 독일월드컵 개막을 50일 남짓 남겨놓고 축구해설가들의 치열한 ‘마이크 전쟁’도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세계인의 축구축제가 열리는 독일의 각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땀과 눈물, 희비와 명암은 물론 숨결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증폭시켜 대한민국을 응원의 열기로 뒤덮게 할 ‘전령사들의 전쟁’이다. 4년 전 이들은 부산과 인천, 대전, 그리고 광주에서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감격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며 거짓말같던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행보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5개월 뒤 독일에서 펼쳐질 또 하나의 환희와 감격을 준비하고 있다. ●‘일류요리사’가 되라 캐스터와 함께 축구장의 열기를 전하는 해설가들의 뒷모습은 화면에서처럼 그리 화려하지만은 않다. 단 90분 동안의 경기를 치러내기 위해 그들은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그라운드로, 라커룸으로 뛰어다닌다. 선수들과 감독의 표정을 읽어야만 그날의 경기를 예측하고 일관된 방향으로 각 선수의 플레이를 짚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선(48) SBS 해설위원은 경기 전 선수와 감독을 괴롭히기로 유명하다. 공식 사전 인터뷰는 물론 라커룸까지 불쑥 찾아가 말 한마디는 물론, 표정까지 읽어낸다. 물론 전 경기의 기록만으로 각 선수의 최근 컨디션을 파악할 수도 있지만 “그래가지고는 내 방송에 철학이 담길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 지난 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다섯번째 월드컵을 치르게 될 신 위원은 또 축구해설은 ‘멋진 요리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축구장이라는 냄비에 선수라는 재료까지 갖춰졌으니 경기 해설에 얼마 만큼의 양념을 넣고 간을 치느냐가 중계의 성패를 결정하는 잣대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독일월드컵을 위해 그는 최근 4년간의 선수 자료를 이미 차곡차곡 쌓아놨다. 기록은 물론, 선수들의 잡다한 일까지 포함돼 있다. 그의 방 한쪽에 축구 관련 서적은 물론, 신문 잡지에 기고한 칼럼 내용까지 일일이 정리해 놓았다. ●히딩크는 폴란드전 때 떨고 있었다? KBS의 해설을 맡고 있는 이용수(47) 위원 역시 경기 전 ‘마당발’로 통한다. 지난 2002년 6월4일 대한민국의 첫 한·일월드컵 첫 경기인 폴란드전이 벌어지기 직전 그는 부산월드컵경기장의 라커룸을 찾았다. 선수들이 코치들과 함께 몸을 추스리고 있는 동안 거스 히딩크 감독은 방 한구석에서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굳어있었다. 벤치에선 번뜩이는 카리스마와 호쾌한 세리머니로 정평이 나 있는 그였지만 그는 분명 떨고 있었다.“전반 15분만 넘기면 기회는 온다고 말하면서도 명장답지 않은 고독과 외로움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고 그는 4년 전 월드컵 첫 경기 때의 히딩크를 기억하고 있다. 독일행을 준비하고 있는 이 위원은 요즘 ‘산오르기’에 한창이다.90분 내내 수만 관중의 함성을 뚫고 목청을 돋우기 위해선 체력이 관건.“조별리그 3경기는 물론, 어쩌면 그 이상의 경기까지 소화해 내기 위해선 선수 못지 않은 체력이 필수”라는 게 그의 말이다.“단련된 신체에서 건강한 방송이 나온다.”고 강조한다. ●마이크도 신선해야 산다 축구해설의 간판격인 이들 둘 외에도 목을 가다듬는 ‘새내기’들이 있다.‘황새’ 황선홍(38)과 ‘유비’ 유상철(35)이 그들.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 골을 작성했던 황선홍은 SBS와 계약을 마쳤고, 유상철도 조만간 KBS의 해설위원으로 변신할 예정.“입담은 다소 달릴지 모르겠지만 신선함으로 승부하겠다.”는 게 이들의 각오다. 여기에 차범근(53·수원) 감독까지 MBC에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어 중계 마이크는 그야말로 왕년의 ‘스타들의 경연장’으로 변할 전망. 특히 유상철은 황선홍과 건국대 동문이고, 차 감독과는 경신고 선-후배 사이. 각 방송사가 시청률을 놓고 사활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독일월드컵의 중계석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 co.kr
  • 충북 청원에 첫 ‘황새마을’

    충북 청원에 첫 ‘황새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황새마을’이 조성된다. 5일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 따르면 2012년부터 충북 청원군 미원면 일대 용곡리와 화원리 등 24개마을을 ‘황새마을’로 조성한다. 대학 측은 마을조성에 자문을 해주기 위해 최근 면사무소에서 주민과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황새와 공생하는 농촌생태복원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학교 측은 이곳에 황새가 철새가 아니라 텃새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 전에 주민과 함께 하천과 산림을 청정지역으로 가꾸고 농약사용 등을 줄여 황새의 먹잇감이 충분히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황새는 우렁이, 미꾸라지 등을 먹고 산다.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텃새였으나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으로 한쌍이 발견된 이후 완전 사라졌다. 이 황새도 수컷은 사냥꾼 총에 의해 죽고 암컷은 서울대공원에서 사육되다 결국 죽고 말았다. 황새는 1968년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됐다. 한국교원대는 이를 복원하기 위해 황새복원센터를 만든 뒤 1996년 러시아와 일본에서 황새를 들여와 증식작업을 해왔다. 현재 암컷 15마리와 수컷 17마리 등 총 32마리가 있다. 학교 측은 황새에게 서식지 주변에 머물고 기온에 적응토록 하는 등 텃새 습성을 길러주고 있다. 또 황새가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가 농약사용 등으로 먹잇감이 줄어든 데다가 농약에 있는 중금속의 축적으로 번식이 어려워진 탓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새복원센터 박시룡 소장은 “반달곰과 같이 자연에 방사하는 경우는 있지만 사람과의 공생을 위해 방사하는 것은 황새가 처음”이라며 “첫해 5∼6마리를 방사한 뒤 매년 개체수를 늘리고 ‘황새공원’ 등도 조성, 농촌소득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청원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쇠파이프·진압봉이 사라졌다

    “평화적인 시위문화 정착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대추초등학교와 미군기지 앞에서 12일 오후 2시에 열린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 시위가 충돌없이 끝났다. 이날 시위가 주목받은 이유는 시위대와 경찰 모두 평화적인 시위를 약속한 데다 처음으로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참관을 나왔기 때문. 지난해 7월 이곳에서 열린 집회는 경찰과 시위대 양쪽에서 부상자 수십여명이 발생하는 등 폭력사태로 얼룩졌다. 오후 4시쯤 집회가 끝나고 미군 기지 주변 행진이 시작됐으나 시위대는 경찰이 만들어 놓은 폴리스라인을 넘지 않았고 황새울 벌판에서 문화행사를 벌인 뒤 오후 5시20분쯤 해산했다. 경찰은 2500여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 경찰 56개 중대 4000여명을 동원했으나 시위대와 직접 맞닥뜨리는 전방에는 교통경찰관 1개 중대만 배치했다. 인권위 5명, 경찰청 인권수호위원회 5명, 평택시민인권보호단 6명, 전의경부모회 모임 41명 등 57명으로 구성된 참관단이 상황을 지켜봤다. 인권위는 지난해 11월 농민집회 사망사건 이후 인권위에서 나온 권고안을 이행하려는 경찰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 앞으로도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관단으로 나온 최재경 침해구제1팀장은 “경찰도, 시위대도 오늘처럼만 한다면 앞으로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 “한 차례의 평화적 시위로 우리나라 시위문화가 변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늘 시위는 변화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평택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어룡·봉황 품은 전통등 불빛

    호랑이 등, 표범 등, 자라 등, 어룡 등, 학 등, 황새 등, 봉황 등, 주마 등….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전통 등(燈)이 한 자리에 모였다.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에 자리잡은 필룩스 조명박물관이 개관 기념으로 열고 있는 전통 조명 전시회가 그곳. 예부터 부정한 것, 잡스러운 것을 물리치고 선한 것을 보호하는 생명력의 원천으로 여겨졌던 전통 등엔 경사스럽고 희망적인 것을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 이번에 전시된 것들은 전통 한지를 재료로 호랑이, 어룡, 황새, 종 등 다양한 모양을 내고, 등잔불 대신 밝기가 변하는 디밍램프를 넣어 밝힌 현대식 전통 등이다. 2005년 파리 아클리마타시옹 전통 등 전시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전영일 공방’ 작가들이 문헌과 사료에 충실한 전통 등을 재현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하면서도 전통 등 본래의 은근하며 차분한 빛을 연출했다. 3월13일까지. 입장은 무료.(031)820-8001.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그램’ 올해부터 단계적 절차 돌입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그램’ 올해부터 단계적 절차 돌입

    사향노루와 대륙사슴, 여우,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밀렵과 마구잡이 포획 그리고 서식처 파괴 등에 따라 우리 땅에서 이미 사라졌거나 멸종의 길로 접어든 야생동물들이다. 이들 멸종위기종이 영원히 자취를 감추는 사태를 막기 위해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그램’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된다.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동식물은 모두 221종(동물 157종, 식물 64종). 이 가운데 포유류 9종을 비롯, 모두 64종의 동식물이 우선적인 복원대상으로 선정됐다. 복원사업 1호인 지리산 반달가슴곰처럼 이들 동식물들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복원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서식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국립공원이 이들의 주요 터전이 될 전망이다. ●동물 28종, 식물 38종 복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2일 국립환경과학원과 전북대학교 등이 지난 한해동안 수행한 ‘멸종위기종 증식·복원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전국 20개 국립공원의 생태특성 등을 감안해 공원별로 어떤 종을 복원할 것인지 등을 담았다. 환경부는 지난해초 “국립공원별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연구로 복원의 밑그림이 그려진 셈이다. 총 221종의 멸종위기종 가운데 ▲희소성 ▲기존 생태계와의 적합성 ▲고유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 ▲복원기술 개발 가능성 등 8가지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동물 28종과 식물 36종이 ‘시급하게 복원돼야 할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표 참조). 이 가운데 식물과 어류, 양서·파충류를 제외한 포유류, 조류는 대부분 국내에서 완전 멸종한 상태거나 절멸한 것으로 추정돼 외국에서 개체나 수정란 등을 도입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포유류의 경우 9종(반달가슴곰 포함) 가운데 수달과 산양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외국 도입 대상으로 파악됐다. 사향노루는 현재 정부 용역으로 인공증식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강원도 일대에서 수컷 한 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암컷을 잡지 못해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사향노루와 스라소니 등은 아직 극소수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복원가능할 정도의 개체수는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한이나 중국·러시아 등지로부터 수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004년 3월 강원도 양구에서 사체로 발견돼 26년 만에 서식이 확인된 여우는 현재 야생하고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어 외국도입 여부는 추후 검토키로 했다. 이들 포유류는 모두 국립공원이나 비무장지대(DMZ) 등지에 풀릴 예정인데, 호랑이와 표범은 사람을 해칠 위험성이 워낙 커 대규모의 인공증식장을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연구팀은 “북한산국립공원 안에 5만여평의 인공증식장을 설치해 증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최종 계획은 7∼8월쯤 수립” 산양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복원사업이 실시된다. 다른 종과는 달리 국내에서 토종 확보가 가능해 반달가슴곰에 이어 ‘복원 2호 사업’으로 정해졌다. 당초 대륙사슴이 검토됐으나 “구제역 위험과 검역 등의 문제에 걸려 대상종을 변경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자연자원과 김홍주 사무관은 “올해 중 강원도 오지와 DMZ 일대 등지에 다수 서식하고 있는 산양을 포획한 뒤 월악산국립공원에 풀어놓을 방침”이라면서 “3억원의 예산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류는 황새와 크낙새·수리부엉이·올빼미 등 4종이 복원대상으로 선정됐는데, 이 가운데 황새와 크낙새가 우선적으로 복원된다.1990년 이후 남한에서 자취를 감춘 크낙새는 현재 북한에 수십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돼 현재 북한 당국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황새는 복원사업이 이미 무르익고 있다.1996년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소장 박시룡)가 러시아에서 한 쌍을 들여와 꾸준히 번식한 끝에 현재 33마리로 늘어났다. 충북 청원군 등지에 농약을 치지 않는 생태마을을 조성해 오는 2012년쯤 자연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 소똥구리와 상제나비는 국내 서식실태를 정밀조사해 증식 가능성 여부를 우선 파악키로 했다. 연구팀은 “소똥구리는 30여년, 상제나비는 6년여 개체군이 국내에 남아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밀조사 결과 원종 확보가 불가능하면 북한에서 도입해 DMZ에 풀어놓는 방안이 검토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종(種)복원 프로그램은 앞으로 10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데, 이르면 2008년부터 본격적인 자연 방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홍주 사무관은 “올 상반기 중 복원대상 64개 종에 대한 기술적 복원 가능성 여부 등을 일일이 검토한 뒤 7∼8월쯤 복원 마스터플랜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에는 시설 건립과 외국으로부터의 종 도입비, 증식·사육에 대한 기술개발비 등을 합쳐 10년 동안 총 65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실전 논술] 자연속에서의 인간의 지위

    ●다음 두 글은 자연 속에서의 인간의 지위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전제하고 있다. 오늘날 인류의 이상 실현을 고려할 때, 둘 중 어떤 인간관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더 적절한지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가) 실옹:사람이 물(物)과 다른 것은 마음 때문이며, 마음이 물(物)과 다른 것은 몸 때문이다. 묻노니 그대는 그대의 몸이 물(物)과 다른 것은 무엇인지 말해 보라. 허자:그 질(質)을 두고 말한다면,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과 같고, 발이 모진 것은 땅과 같고, 피부와 모발은 땅의 산과 수풀이며, 정기와 피는 강과 바다며, 두 눈은 해와 달이며, 숨쉬는 것은 바람과 구름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람의 몸은 작은 천지라고 하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생성 과정을 두고 말한다면, 부모의 정기와 피가 서로 감응하여 잉태하고 만조에 태어나서 나이가 들면서 지혜가 늘어나고, 이목구비의 일곱 가지 감각 기관이 통명해지며, 희로애락의 감성이 구비하게 되니 이것이 사람의 신체가 물(物)과 다른 점이 아니겠습니까? 실옹:허허! 그대의 말과 같다면 사람과 물(物)이 다른 점이란 거의 드물다. 사람의 모발과 피부의 바탕이며, 정기와 피가 서로 감응하는 일과 같은 것은 초목도 사람과 같은데, 짐승은 더할 나위가 있겠는가? 내 다시 당신에게 묻겠는데, 생물의 종류는 사람과 금수와 초목 등 세 가지이다. 초목은 머리에 해당하는 뿌리를 땅에 두고 거꾸로 생성·소멸하기에 지혜도 감각도 없으며, 짐승은 몸을 옆으로 하여 살기에 지혜는 없으나 감각은 지닌다. 이 세 가지 생물의 종류는 끝없이 펼쳐져 서로 생성·소멸과 번성·쇠퇴를 거듭하고 있는데, 어찌 귀하고 천한 등급이 있을 수 있겠느냐? 허자:천지간 생물 가운데 사람이 제일 귀합니다. 금수와 초목은 지혜도 없고 감각도 없고 의리도 없으니 사람은 금수보다 귀하고 초목은 금수보다 천합니다. 실옹:(머리를 치켜들고 웃으며 말하기를)그대는 진실로 사람임에 틀림없다. 다섯 가지 윤리와 다섯 가지 예절 형식은 사람들의 예의며, 떼를 지어 다니는 것이나 물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가 거품을 토해서 서로 몸을 적시어 주는 것 등은 금수의 예이며, 초목이 다복하게 떨기를 짓는 것이라든가, 곁가지가 무성하게 뻗어 나가는 것은 초목의 예이다. 인간으로서 물(物)을 보면 사람들이 귀하고 물(物)이 천하며, 물(物)로서 사람을 보면 물(物)이 귀하고 사람은 천하지만 하늘에서 내려다 볼 경우 사람이나 물(物)은 똑같은 것이다. 대개 지혜가 없기 때문에 속이는 것이 없고, 감각이 없기 때문에 억지로 무엇인가 하려 하지 않으니 물(物)은 사람보다 훨씬 귀하다. 또한 봉황새는 높은 절벽 위에서 날고, 용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울창한 숲은 신명에 통하고, 소나무와 잣나무는 필요한 재목이니 사람과 비하여 어느 것이 귀하고 어느 것이 천한 것이냐? 대도를 해치는 것으로는 잘난 체하는 마음보다 더 심한 것이 없으니 사람이 사람을 더 귀하다고 하고 물을 천하다고 하는 것은 잘난 체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허자:봉황새와 용이 높은 절벽 위나 하늘에서 난다고 하여도 금수에서 벗어나지는 못하며, 울창한 숲이나 송백 또한 다 같이 초목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인(仁)으로써 백성에게 덕화(德化)를 미치지 못하고 지혜로써 세상을 통치하지 못하며, 복식과 의장의 법도가 없을 뿐 아니라 예악과 법률 및 형벌을 사용하지 못하는데 어찌 금수와 초목을 사람과 동렬에 놓을 수 있겠습니까? 실옹:심하다. 그대는 너무나 미혹되어 있도다.(중략) 이 때문에 옛 사람은 백성을 보살피고 세상을 통치하는 데 있어서는 물(物)에서 본받지 아니한 것이 없었다. 곧 임금과 신하 간의 법도는 꿀벌에서 본받았고, 군사의 진법은 개미를 본받았고, 예절의 법도는 쥐가 앞발을 모으는 데서 본받고, 그물 만드는 기술은 거미한테서 배웠기 때문에 성인은 만물을 스승으로 삼는다고 말한 것이다. 그런데도 자네는 어찌하여 하늘의 입장에서 물(物)을 보지 않고 오히려 사람의 입장에서 만물을 보려고 하느냐? (나) 무시무시한 것이 많이 있지만 인간보다 무시무시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네. 그는 폭풍우 치는 남쪽의 잿빛 바다 위 거센 파도를 가르며 돌진해 가네. 결코 소멸하지도 않고 결코 지칠 줄 모르는 신들의 지고한 땅마저 파헤치고 해마다 말과 당나귀를 끌고 쟁기 보습으로 쑤셔대네. 쉽게 발견되는 새 떼, 망으로 사로잡고 야생 짐승의 무리, 대양의 짠 물고기, 잘 얽어맨 유령 같은 그물로 잡는 그는, 무엇에나 정통한 사람. 기술로 야생 짐승의 주인이 되고, 높은 곳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날것의 주인이 되어, 말의 덥수룩한 갈기에 멍에를 씌우고 항상 민첩한 산짐승 굴복시키네. 도시의 토대가 되는 말과 자유로운 사상과 감정들을 자신에게 가르치고, 황량한 고원에 작렬하는 햇빛과 쏟아 붓는 빗발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네. 두루 돌아다녀 모든 것에 정통한 그 결코 미숙한 채로 미래를 맞이하지 않네. 오직 죽음만은 피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었던 질병으로부터 피할 길 생각해 내었네. 영리함과 발명의 기술로 앞날을 경계하며 악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선으로 나아가네. (이하 생략) ●지문의 분석 (가)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홍대용의 ‘의산문답’으로, 허자와 실옹이라는 두 인물을 통해 많은 쟁점을 두고 대립하는 두 입장을 구체화시켜 보여 주고 있다. 이 두 입장 중 하나는 교조화(敎條化)되고 관념화된 유교의 전통적 논변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 현실에 대한 관심 및 근대 과학 정신을 토대로 하는 실학적 입론이다. 홍대용은 자신의 입장이기도 한 후자의 관점을 실옹이라는 대변인을 통해 전개시키고 있다. 인용된 제시문에서 대용은 인간이 각별히 귀한 존재이고, 또 만물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닌다는 인간 중심적 태도를 실옹의 입을 통해 논박하면서, 자연 만물의 평등함과 그 공존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결국 이 글은 자연 만물의 평등함을 역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그리스 비극 정신을 대표하는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중 한 부분이다.‘안티고네’의 주제는 단선적이지 않다. 한편으로는 신의 꼭두각시 같은 존재에서 벗어나 처절한 운명 앞에서도 스스로 결단하는 인간의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인간의 위대함과 인간의 법이란 자연(신)의 위대함과 자연의 법을 거스르지 않을 때만 유지될 수 있는 것임을 노래하는 듯하기도 하다. 제시문은 특히 인간의 주체적인 모습, 위대한 모습을 노래하는 대표적인 부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여기에서는 주체적인 인간의 위대함을 노래하고 있다. ●출제의도와 생각하기 우선 제시문에 나타난 두 입장의 차이를 명료하게 정리해야 한다. 두 입장은 비교적 쉽게 비교·정리할 수 있다.(가)는 모든 인간 중심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을 수평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나)는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보고 인간의 능력을 신뢰하는 인간 중심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제시문을 통해서 이 논제에서 논의하여야 하는 쟁점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주어진 문제는 ‘오늘날 인류의 현실’ 혹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기준으로 하여 두 입장을 평가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 인류가 어떤 문제에 직면에 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정리하고, 이를 논거로 삼아 두 관점 중 한 관점을 택해야 한다. 결국 이 문제는 학생들이 주어진 문제와 관련하여 어떤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 글의 전체 방향을 결정짓게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만 강조하는 당위적인 차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막연하게 인간 중심적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식의 언급은 논술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태도이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설득력 있는 논증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그 관점에서 어떤 해결책이 구체적으로 나올 수 있는지를 제시해야 한다. 결국 이 문제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통해 어떤 가치관을 지녀야 할지 스스로 성찰해 보도록 하는 데 출제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도를 고려하여 논의의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데,(나)를 바탕으로 하여 자연을 대하는 인간 중심적 가치관이 지닌 특징이 무엇이고 그것이 안고 있는 궁극적 문제 의식이 무엇인지 성찰해야 한다. 인간 중심적 가치관을 환경 문제와 연결지어 얼마나 위험한 사고 방식인지를 지적하면 된다. 물론 이러한 관점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성찰해야 한다. 이 때는 (가)에 나타나 있는 관점을 적절히 활용하면 된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의 대상이라는 점을 언급하되 자연이 지닌 가치를 구체적으로 따져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어떻게 쓸까 주어진 논제와 관련해 볼 때 주제의 방향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주제문은 인간과 자연의 평등함을 인정하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하면 된다. 이러한 방향과 관련하여 서론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인간을 우위에 놓는 입장이 널리 퍼져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문제 의식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면 된다. 물론 이때 (나)의 입장을 정리하면 적절한 문제 제기로 볼 수 있다. 본론 처음 부분에서는 (나)와 관련하여 인간 우위론이 지닌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된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착취로 인해 생태계의 보복이 있다는 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본론 둘째 부분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동등하게 놓는 관점이 요청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면 된다. 이 논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핵심적인 쟁점이 될 수 있는데, 여기에 (가)의 관점과 연관해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면 된다.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는 자연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을 확산시킬 구체적 실천에 대한 강조 정도로 요약, 전망하는 내용이 제시되면 된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 철새 먹이 줘? 말아?

    철새 먹이 줘? 말아?

    최근 폭설로 서해안과 남부지역 철새도래지 철새들이 굶어죽을 지경에 처했다. 많은 눈이 먹잇감을 뒤덮으면서 철새들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AI(조류인플루엔자) 경계령으로 먹잇감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8일 충남 서산시와 조류전문가에 따르면 천수만 주변 서산AB지구에 서식하고 있는 기러기와 오리 등이 먹지 못해 기력이 떨어지면서 새매, 흰꼬리수리 등 맹금류에게 잡아먹히고 있다. 서산여고 김현태(37) 교사는 “많은 눈이 볍씨 등을 덮으면서 이를 먹고 사는 기러기와 청둥오리 등이 비실거리자 맹금류들이 낚아채 뜯어먹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굶주린 철새들이 남부지역이나 심지어 중국 등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40만∼50만마리에 이르던 AB지구 철새들이 최근에는 5만마리로 크게 줄었다. 남부지역으로 철새들이 날아가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예년보다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김 교사는 “쌓인 눈이 얼기라도 하면 먹잇감을 찾기가 더 어려워져 철새들의 탈진상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산시는 철새의 먹잇감인 볍씨와 보리밭 등을 확보하기 위해 2003년부터 생물다양성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올해 사들인 237만평의 논밭이 대부분 폭설에 뒤덮여 있다. 전남 해남과 영암 등 남부지역을 찾은 철새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류보호협회 전남지회와 해남환경단체 회원들은 지난달 초부터 해남 고천암과 영암호를 찾은 세계적 보호종 가창오리 30만마리와 천연기념물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철새들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쏟아진 폭설로 4일 동안 먹지 못해 탈진상태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회환경포럼 변남주 자문위원은 “가창오리는 낮에 물 위에 떠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고 밤에 먹잇감을 찾는 습성이 있는데 얼마나 굶었는지 낮에 간척지 상공을 선회하며 먹이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방치하면 굶어죽는 철새도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AI 때문에 해남군과 영암군은 굶주린 철새의 딱한 사정을 알면서도 “농민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철새 구하기를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 매개체로 알려지면서 먹이주기 행사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날이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서산지회 이기학 지회장도 “폭설로 철새들의 상태가 염려스럽지만 AI 때문에 먹이주기가 위축돼 예년보다 보름쯤 늦은 이달 말이나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남 남기창·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악어 삼키다 배터진 비단뱀

    길이 4m의 미얀마 비단뱀이 1.8m짜리 악어를 통째로 삼켰다가 배가 터져 죽은 채 발견되는,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벌어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순찰하던 헬리콥터 조종사와 동물학자들은 지난주에 비단뱀의 옆구리가 터져 악어의 꼬리 부분이 튀어나온 처참한 현장을 발견했다. 죽은 비단뱀의 머리는 근처에 없었다. 물론 악어도 숨졌다. 프랭크 마조티 플로리다 주립대 야생동물학과 교수는 “비단뱀 뱃속에서 악어가 발톱으로 쥐어뜯는 바람에 배가 터진 것 같다.”며 “소화 습관으로 볼 때 악어는 뱀의 위 속에서 삭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단뱀 머리가 사라진 것은 평소 엄청나게 큰 뱀을 삼키길 꿈꿔온 다른 악어가 ‘꿀꺽’한 것으로 동물학자들은 보고 있다. 악어와 비단뱀은 지난 3년 동안 4차례 혈투를 벌였는데 대부분 악어가 승리하거나 비겼고, 이번에도 비단뱀은 절반의 승리만 거둔 셈이다. 5929㎢의 광활한 늪 지대에 수천마리 악어가 살고 있는 에버글레이즈 공원 근처 주민들이 지난 몇년새 애완용으로 키우던 비단뱀을 늪에 버리는 사례가 부쩍 늘어 지난 2년간 최소 150마리가 잡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비단뱀과 악어의 대결 소식을 듣고 일부 농장 주인들이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미얀마 비단뱀을 늪에 풀어놓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번에 확인된 ‘최후의 만찬’ 장면은 외래종인 비단뱀들이 토착 동물들을 위협해 먹이사슬에서 맨 위 포식자였던 악어를 제압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동물학자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마조티 교수는 “이제 에버글레이즈에서 어떤 동물도 비단뱀으로부터 안전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6m까지 자라는 비단뱀은 수많은 파충류와 수달, 다람쥐, 황새, 참새 등 공원내 보호 대상 동물들을 마구 잡아 먹으며 방심한 사람, 특히 어린이까지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희귀조류 전문가 김수일교수 별세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이던 희귀 조류학자 한국교원대 김수일 교수가 8일 오후 4시30분 별세했다.50세. 김 교수는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초빙연구원으로 일하다 지난 5월말 국내에서 열린 ‘저어새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가 지난달 26일 뇌출혈로 쓰러졌다.건국대 생물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95년부터 교원대 생물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따오기, 저어새, 황새 등의 복원과 보전에 힘써 세계적으로 희귀조류 연구에 권위를 인정받았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종 보전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했다. 유족은 부인 전영미(50)씨와 2남1녀. 빈소는 청주 참사랑병원 장례식장(043-286-9525). 발인은 10일, 장지는 경기도 의정부시 샘내 청량리천주교 묘지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외로운 섬 하나 (3)개펄의 고향 증도

    외로운 섬 하나 (3)개펄의 고향 증도

    한반도 최서남단에 위치한 전라남도 신안군은 섬만으로 이뤄진 ‘섬 왕국’이다. 유인도 76개에 무인도 753개, 모두 829개의 섬이 신안군에 속한다. 점점이 깔린 섬들은 하나같이 특색 있고 수려하지만 신안 하면 사람들은 으레 홍도나 흑산도만 떠올린다. 신안에는 일반엔 덜 알려져 있지만 보석 같은 섬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서울 용산역에서 고속철 KTX로 3시간 25분을 가면 목포역.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50분 달리면 지도읍 버스터미널에 닿는다. 군내(郡內)버스로 다시 10분쯤 지나면 지신개 선착장. 이곳서 다시 증도행 철부도선(하루 8번 운행, 어른 1500원·어린이 800원)을 타면 15분만에 증도 버지 선착장에 도착한다. 교통이 좀 불편한 게 흠. 하지만 2007년에는 지신개 선착장과 증도를 잇는 연륙교(350m)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관광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도는 인구 2400여 명의 조그만 섬이다. 증도 버지 선착장 바로 앞엔 단일규모론 국내 최대인 태평염전(260㏊)이 들어서 있다. 이곳의 연간 소금 생산량은 1만 6000톤. 신안군의 여러 섬들은 대부분 천일염을 생산하지만 그중에서도 태평염전은 그 질과 양에서 단연 앞선다. 증도에선 매년 3월 ‘소금장인’을 선정해 장인정신을 기린다. 앞으로 소금축제도 벌이고 염전체험관광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광활한 태평염전 샛길로 20분쯤 걷다보면 남동쪽 바닷가에 우전해수욕장이 보인다. 백사장 길이 4㎞, 폭 100m인 우전해수욕장에는 90여개의 무인도들이 알알이 떠 있어 환상의 수평선을 만들어낸다. 맑은 물과 명사십리 은빛 백사장, 주변의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져 여름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신안군 해역은 대륙붕으로 수심이 15m 내외로 얕아 천연 개펄이 잘 발달돼 있다. 신안군은 전국 개펄 면적의 44%인 1054㎢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곳 개펄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더욱 귀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 신안군은 개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1997년부터 최근까지 ‘게르마늄 개펄축제’를 열어 왔다.7월말 우전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개펄축제는 전남 5대 축제 가운데 하나로, 신안군은 2003년 중단된 행사를 내년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개펄분장 퍼레이드, 개펄아가씨 선발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개펄마사지탕, 개펄풀, 소금찜질방 등 머드하우스도 운영한다. 문의 신안군청 문화관광과(061-240-8355). 증도의 숙소 사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현대장(061-271-7528)등 여관과 민박집(우전민박,275-7010)이 몇 군데 있다. 그러나 증도의 빼어난 경관을 배경으로 한 우전해수욕장 근처에 대규모 펜션단지가 연내 완공될 예정이어서 형편은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증도 현지에서 특별히 내세울 만한 음식점은 별로 없다. 증동리의 갯마을식당(061-271-7528)에 가면 이곳서 특히 많이 나는 싱싱한 병어회(대 3만원, 소 2만원)를 맛볼 수 있다. 별미인 밴댕이무침과 풀갈치젓, 황석어젓 등은 서비스. 소박한 인정이 담긴 남도 음식의 감칠맛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증도 면사무소가 있는 증동리와 우전해수욕장은 나무다리로 이어져 있다. 짱뚱어가 많이 잡혀 ‘짱뚱어다리’라 이름 붙여진 이 목교는 폭이 2m, 길이가 470m가 넘는다. 짱뚱어 외에 문저리(망둥어), 백합, 대롱(조개의 일종), 화랑게, 꽃게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이곳 갯벌에서는 그물로 물고기를 가둬 잡는 ‘개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유심히 들여다보니 겨울철새인 황새의 발자국도 드문드문 나 있다. 바로 생태낙원이다.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바다는 600여년간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수많은 송·원대 해저유물이 발굴된 곳이다.1976년부터 1984년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침몰된 배 조각 445편을 비롯해 2만점이 넘는 도자기,29t에 이르는 동전과 자단목(紫檀木) 등이 인양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유물은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과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해저유물 인양으로 유명세를 탄 이곳 방축리 도덕도 검산(劍山)마을은 예전엔 ‘만(滿)들’이라 불렸던 곳. 해적과 도둑이 들끓어 마을이 피해를 겪자 한 스님의 의견에 따라 검산으로 이름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마을에는 해변 모래땅에서 자라는 향기로운 갯방풍을 비롯해 개나팔꽃, 해당화 등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일망무제의 신안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해저유물 인양 당시 감시원으로도 활동했던 이곳 터줏대감 김정석(54·어부)씨는 “검산마을은 참숭어 어란의 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라며 “신안군은 전국에서 재정자립도가 최하위권이지만 육지와 똑같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복된 땅”이라고 말했다.이곳은 독살 체험 장소로도 제격이다. 석방렴(石防簾)·석전(石箭)·독장·독발 등으로도 불리는 독살은 만조 때 들어온 물고기가 물이 빠질 때 나가지 못하도록 돌담을 쌓아 물고기를 잡는 사뭇 원시적인 장치다. 이곳에서 많이 잡히는 민어, 농어 등은 즉석에서 회를 쳐 먹을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신안군은 앞으로 상수도 시설을 갖추고 6월 말부터는 숙박용 몽골 텐트도 30여개 정도 설치하는 등 ‘1급 관광명소’로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텐트 숙박은 하루에 1만 5000원(4인기준)으로 예정돼 있다.
  • [주말화제] 농활요? 우리는 獸活가요

    [주말화제] 농활요? 우리는 獸活가요

    “하나, 둘, 셋, 날려!” 지난 21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DMZ생태학교-우리둥지’ 운동장. 하늘로 힘차게 비상하길 바라는 학생들의 간절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말똥가리(황새목 수리과)는 공중으로 솟았다가 이내 수풀에 처박혀 버렸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땡볕에서도 다친 말똥가리가 제발 야생의 생존력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은 결국 안타까운 탄식으로 끝나고 말았다. 학생들은 말똥가리의 비행거리와 높이 등을 일지에 기록한 뒤 다시 우리에 넣어 줬다. 건국대와 서울대 수의학과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수활(獸活·수의활동)’에 나섰다. 농활(農活)에 학과의 전문성을 특화시킨 것. 미래의 수의사들이 야생동물을 돌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학생들이 날기 연습을 시키던 말똥가리는 지난해 3월 밀렵꾼의 총에 맞아 날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철핀을 박는 대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건국대 수의학과 권두현(22·본과 2년) 학생회장은 “야생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수술을 받은 뒤 횃대 옮겨타기, 추 달고 비행하기 등 재활훈련을 거쳐야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말똥가리는 겨울 철새이기 때문에 몇 개월 더 돌본 뒤에야 방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번만 더 날자꾸나” 야생조류 재활훈련 함께 지난 18일부터 학생 26명이 참여한 이번 수활은 크게 야생동물 치료와 재활로 나뉘어 진행됐다. 부상을 입은 동물들의 치료는 동송읍 장흥리에 있는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사무실에서 했다. 학생들은 유리창에 부딪혀 다친 물총새에게 송사리를 잡아 먹이고, 교통사고로 발목이 잘린 고라니를 돌보는 등 입원한 동물 62마리를 극진히 간호했다. 예과 2년·본과 4년 등 6년의 수의학과 과정 중 이미 기초지식을 쌓은 본과 1∼2학년들이 대부분이라 평소 실습했던 개와 신체구조가 비슷한 ‘너구리 환자’에게는 직접 주사도 놓았다. 너구리는 지난달 오른쪽 정강이를 심하게 다쳐 강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뱃놀이하던 관광객이 강아지인 줄 알고 데려왔다. 정재운(26·본과 1년)씨는 “수술을 했지만 이미 인대까지 손상돼 다시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치료가 끝난 동물들의 재활훈련은 북방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의 ‘우리둥지’에서 하고 있다. 훈련은 물론 우리 청소나 수리, 시설 보수 등 궂은 일도 학생들의 몫이다. 수활을 진행한 조류보호협회 최종수 학술이사는 “지금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5년 뒤를 보는 것”이라면서 “수의사는 항상 좋은 환경에서만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환경을 정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책에 없는 산지식 얻고 야생동물 살리고” 건국대의 수활은 이번이 세번째. 수의학과 소모임인 ‘야수모(야생동물 수의사 모임)’ 회원들이 조류보호협회와 연락이 닿아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다가 학과 차원으로 확대했다. 전국에서 유일한 수활로 이번에는 학과간 교류를 하고 있는 서울대 수의대생들도 동참했다. 지난해 여름 학생들이 처음 이곳을 찾아 심어놓은 갈대와 부들은 무성히 덤불을 이뤄 고라니를 불러들이고 있고, 당시 페인트칠로 창고 수리를 시작해 이번 수활에서 드디어 가구를 들여놓고 야생조류 사진을 전시하는 다용도공간을 완성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이어 두번째 수활에 참여한 주영훈(21·본과 1년)씨는 “수의학을 전공해도 개나 소, 닭 등을 제외하면 다양한 동물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야생동물을 직접 돌본 경험이 나중에 수의사가 됐을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김수호 사무국장은 “야생동물을 치료할 수 있는 수의사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에서 학생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면서 “학생들이 야생동물을 살리는 것이 자연을 살리고, 곧 인간을 살리는 활동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中 따오기 국내방사

    세계적으로 희귀한 철새인 따오기가 국내에서 다시 서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새는 세계 1급 보호 조류이자 천연기념물 198호로 지정돼 있다. 황새복원연구센터 박시룡(한국교원대) 소장과 한국교원대 김수일 교수는 지난 13일 중국 산시성(陝西省) 양현(洋縣)에서 국제두루미재단 대표 조지 아치볼드 박사, 국제자연보호연맹 황새분과 위원장 맬콤 콜터 박사 등과 국내에 따오기 서식처가 마련되는 대로 중국에서 따오기를 들여와 방사하기로 합의했다. 또 한국교원대와 중국 산시성 따오기보호센터는 따오기 증식기술 및 서식지 조성에 대해 공동 연구키로 했다. 청주 연합
  • 대공원 동물가족들 ‘베이비 붐’

    대공원 동물가족들 ‘베이비 붐’

    돌고래가 힘차게 물 위를 뛰어오르고 있다. 서울대공원의 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섰다. 캥거루와 새끼사자 등 지난 겨울 만났던 대공원 어린 식구들은 모두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다. 잔점박이 물범을 시작으로 호랑이·늑대 등 많은 동물가족들이 새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암컷을 둘러싼 수컷들의 세력 다툼도 뜨겁다. 이번 주말에는 생동감 넘치는 서울대공원에서 대자연의 숨소리를 들어보자. 그리고 돌고래처럼 힘차게 일상 속에서 뛰어올라보자.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동물 가족 이제는 봄이다. 지난 3월 몇 차례의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지는 않았지만, 진해 군항제 등 봄맞이 축제에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한결 가벼워지고 화사해진 거리의 옷차림에서도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동물 친구들은 어떻게 봄을 맞고 있을까. 지난해 겨울의 초입에 들러봤던 서울대공원을 다시 찾았다. ●봄은 ‘출산의 계절’ 봄이 되면 꽃과 나무의 꽃망울이 피어나고 새순이 돋아나는 것처럼 동물들에게도 새생명이 태어나는 계절이다. 겨우내 실내 사육장에서 여느 계절보다 가깝게 지내다보니 절로 ‘눈이 맞은’ 동물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보통 동물들의 발정기가 2∼5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봄에 새끼를 낳거나 임신을 하는 동물들이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올해 서울대공원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동물은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된 잔점박이 물범. 따뜻한 바닷가에 주로 사는 잔점박이 물범은 다 자라면 몸길이 1.4m에 몸무게 90㎏ 정도로 바다표범 가운데 가장 작은 편이다. 지난 2월 암컷 한 마리가 먼저 태어났고 뒤이어 지난달 수컷 한 마리도 태어났다. 멸종 위기에 처해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을 한 팀버늑대의 출산도 관심을 모은다.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 종보전팀은 지난 1월 인공수정에 성공한 암컷이 하루빨리 몸을 풀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베리아 호랑이, 사자, 코요테 등 16종 28마리의 암컷이 임신중인 것으로 알려져 다음 달까지 ‘베이비붐’이 계속될 예정이다. ●내가족 지켰건만….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동물원 들소사에 있는 마콜(소과 동물) 수컷은 소중한 가족을 지키려다 뿔을 잃어버린 뒤 가족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생김새가 비슷한 히말라야타알이 이웃해 있는 암컷 마콜에 구애를 하자 화가 난 수컷 마콜이 뿔로 위협을 하면서 히말라야 타알을 견제했다. 그러던 어느날 흥분한 수컷 마콜이 튼튼한 나무우리를 뿔로 들이받아 뿔이 뽑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뒤 한달 정도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우리로 돌아간 수컷 마콜은 아끼던 가족으로부터 냉대와 공격을 받게 됐다. 뿔도 없고 한달여 동안 떨어져 있다 보니 암컷과 새끼가 수컷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도권 쟁탈도 치열 주도권 쟁탈도 치열하다. 겨우내 부쩍 자란 새끼 동물들이 아버지 세대 동물들에 도전을 하는 까닭이다. 유럽 들소가 바로 그 경우다. 지난해 봄 부쩍 자란 ‘장남’ 유럽 들소는 힘이 부치는 ‘아버지’ 들소를 밀어내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1.5m에 이르는 우리를 껑충껑충 넘어다니기까지 했다. 결국 동물원측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장남’들소를 보다 튼튼한 우리에 따로 격리 수용하기에 이르렀다.1년 넘게 ‘독방 수용’처분을 받고 있는 셈이다. ●아기동물들 겨우내 무럭무럭 지난 겨울 만나봤던 아기동물들은 겨우내 튼튼하게 잘 자라나 있었다. 어미로부터 버림받아 인공 포육장에서 작은 바구니를 침대삼아 자라던 아기 캥거루 ‘캥숙이’는 ‘루사’라는 이쁜 새이름을 갖게 됐다. 또 ‘루미’라는 비슷한 처지의 동생을 만나 겨우내 함께 컸다. 두 아기캥거루는 이제 우유를 떼고 풀과 당근 등으로 구성된 이유식을 먹고 있었다. 사육사 한효동씨는 “두 녀석 모두 건강하게 자랐기 때문에 다음달 말쯤 무리로 되돌려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공 포육장에 함께 있던 아기 사자 남매도 다리가 튼튼해지고 덩치도 듬직해졌다. 서로 장난을 하는 모습도 ‘동물의 제왕’답게 늠름하고 힘이 넘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최고스타 자리를 놓치지 않는 아기 오랑우탄 보미는 10일 드라마 대장금에 출연한 아역탤런트 조정은양과 잠실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의 홈경기에서 시구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봄엔 식물들도 활짝 서울대공원에는 동물들과 함께 식물들도 봄맞이 소식을 전한다.5일까지는 토피어리, 야생화, 난초 등이 전시되는 ‘봄맞이 웰빙식물전’ 행사가 열린다. 좁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는 화초들이 전시, 판매된다.4월에는 ‘허브축제’와 ‘장미축제’도 열린다.11월까지는 서울대공원 삼림욕장에서 숲해설가가 함께하는 삼림욕 프로그램인 ‘파란하늘과 푸른숲으로의 여행’도 진행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몸값 왕’은 10억짜리 로랜드 고릴라 “호랑이가 비쌀까, 돌고래가 비쌀까.” 서울대공원이 보유한 296종 2372마리의 동물 가운데 가장 ‘몸값’이 높은 동물은 어떤 것일까. 정답은 나이지리아·카메룬·콩고 등 서아프리카 낮은 지대의 열대우림에서 건너온 ‘로랜드 고릴라’. 현재 로랜드 고릴라는 1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전세계적으로 5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이기 때문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희귀하거나 지능이 높을수록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또 사람 나이로 20∼30대에 해당하는 동물들이 새끼나 늙은 동물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특별히 관리할 필요도 없고 번식을 통해 새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능이 높은 오랑우탄이나 돌고래 등이 1억 5000만∼2억여원선의 높은 가격에서 거래된다. 재두루미나 황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조류도 1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이들에 비해 호랑이나 사자는 3000만원 선으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들소나 사슴류 역시 1000만∼5000만원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파충류도 1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된다. 일반적으로 근친교배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동물원들은 동물을 교환하거나 매매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서울대공원의 경우 10여마리를 팔거나 교환했다. 매매거래의 경우 전체 몸값의 10∼20%정도가 운송료와 보험료로 포함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덩치 크지만 시선만 제압하면 ‘OK’ “코끼리를 예뻐해주시는 만큼 우리 막내 사육사들도 예뻐해주세요.” 서울대공원에서 가장 생기 넘치는 곳은 코끼리가 있는 대동물관이다. 동물원 78명의 사육사 가운데 ‘홍일점’인 김진아(23·서울 성북구 정릉동)씨와 ‘막내’인 박광식(26·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씨가 20대 특유의 생기발랄함을 맘껏 발산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국내 첫 여자 코끼리사육사”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김씨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탄생한 여자 코끼리 사육사”라고 소개한다. 중부대 애완동물자원학과 00학번인 김씨는 지난해 4월 대학 졸업 직후 대공원 코끼리 담당으로 취업했다.“대학 재학중 대공원으로 실습왔을 때 담당했던 코끼리를 잊을 수 없었다.”는 김씨는 “코끼리는 덩치가 커 먹이나 배설량이 엄청나지만 일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한다. 오전 7시쯤 출근해 배설물을 치우고 코끼리에게 먹이를 준 뒤 적당한 운동을 시켜주는 것이 김씨의 오전일과. 간단히 샤워를 하고 오후 2시와 4시 관람객들을 위해 설명회를 하고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면 하루는 쏜살같이 지나간다. 코끼리를 다시 사육장에 넣고 먹이를 충분히 준 뒤 퇴근하면 온몸은 녹초가 된다. 김씨는 “코끼리의 덩치가 커서 항상 몸조심을 해야 하지만 코끼리를 똑바로 바라보며 시선만 제압하면 별 문제 없다.”면서 “이젠 먹이를 주지 않고 불러도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 만큼 친해졌다.”며 웃는다. ●박씨,“공부하는 사육사 될 것” 박씨는 올 1월 입사해 김씨의 후배지만 사육사 경력으로만 보면 훨씬 선배다. 에버랜드에서 사육사로 1년6개월가량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서울대공원은 다른 동물원과는 달리 한 동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점이 좋다.”는 박씨는 사육사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도 갖고 있다. 상지대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한 그는 학부 때부터 선배들을 쫓아다니며 동물원 사육사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바쁘고 힘든 일과시간을 쪼개 축산기사 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또래라 손발이 척척 둘은 같은 또래라 마음도 잘 맞고 손발도 척척 맞는다. 박씨는 “선배들을 대할 때처럼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점이 많아 좋다.”고 설명한다. 김씨 역시 “아무래도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어 의지가 된다.”면서도 “그래도 내가 ‘입사선배’인 만큼 ‘하극상’은 용서할 수 없다.”며 웃는다. 박씨가 김씨를 오토바이 뒤편에 태우고 지나갈 때면 다른 사육사들은 부러운 듯 시샘을 한다. “어이, 너무 둘만 붙어 다니지 말라고.”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