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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힘들어서야!’ 안장부리황새 큰 물고기 먹는 모습 포착

    ‘이렇게 힘들어서야!’ 안장부리황새 큰 물고기 먹는 모습 포착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격언이 가장 잘 어울릴 법한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해당 영상은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 스쿠쿠자 지역 인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지난 2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안장부리황새 한 마리가 물고기를 잡은 후, 바닥에 놓인 물고기를 입으로 물기 위해 노력하지만 긴 부리로 들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눈치다. 하지만 안장부리황새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시도를 한 끝에 물고기를 꿀꺽 집어 삼키며 영상은 끝난다. 이처럼 안장부리황새의 보기 드문 식사 광경에 누리꾼들은 신기하다면서도 재미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Kruger Sighting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프로축구] 황새 vs 독수리

    ‘황새’ 황선홍(46) 포항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43) FC서울 감독은 스트라이커 출신 사령탑으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거쳐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승부 근성이 강한 것도 닮았다. 황 감독은 섬세하고 정교한 편이고 최 감독은 선이 굵은 편이다. 두 감독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올 시즌 처음 만난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로 승점 16을 쌓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서울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부진 끝에 승점 6에 머물러 11위)으로 처져 있다. 지난 1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나란히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많이 달랐다. 포항은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2-0으로 제쳐 K리그 세 팀 중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했고 서울은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센트럴코스트(호주)를 1-0으로 간신히 눌렀다. 서울로선 12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를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이다. 또 챔스리그 조 선두로 나섰지만 23일 6차전을 꼭 이겨야 하는 부담 때문에 포항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암벌에서 2006년 8월 30일 이후 포항에 11경기 무패(9승2무)로 져 본 적이 없다는 데 기대를 건다. 서울은 고요한이 햄스트링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하고 포항은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명주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황 감독은 11차례의 정규리그·FA컵 상대 전적에서 5승2무4패로 한발 앞서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2년째 장거리 연애…1년만에 재회한 황새 커플

    12년째 장거리 연애…1년만에 재회한 황새 커플

    한황새 ‘부부’가 1년 만에 재회, 12년째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크로아티아 일간지 유타르니 리스트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긴 여정을 마친 수컷 황새가 사고로 날 수 없는 암컷이 사는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수컷 ‘로단 클레페탄’(Rodan Klepetan)은 월동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만 3500km의 여행을 마치고 자신의 짝 ‘말레나’(Malena)가 사는 곳으로 돌아왔다”면서 “올해 클레페탄은 지난해보다 5일 일찍 돌아왔다”고 전직 초등학교 건물관리인인 스체판 보킥은 현지 신문을 통해 밝혔다. 크로아티아 동부 ‘브로드스키 바로스’(Brodski Varos) 마을에 사는 스체판 보킥은 20년 전에 사냥꾼에 의해 날개를 다친 말레나를 보호하고 그 후 계속 간호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 속 한 쌍의 황새는 지난 11년간 계속 새끼를 낳아 키우고 있다. 오른쪽에 있는 클레페탄은 새로 태어난 새끼들에 나는 법을 가르친 뒤 월동을 위해 다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마을에 남게 되는 말레나는 내년 봄이 올 때까지 클레페탄의 귀가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새는 우리 인간처럼 일부일처제로 한 번 짝을 이루면 절대 헤어지지 않으며 수명은 30년 정도로 알려졌다. 사진=유타르니 리스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인공증식 방사 황새 김해서 국내 처음 발견

    日 인공증식 방사 황새 김해서 국내 처음 발견

    국내에선 절종된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가 일본에서 인공 증식해 자연 방사된 뒤 한국을 찾았다. 문화재청은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에서 방사한 황새가 지난 18일 경남 김해시 화포습지에서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화포천습지생태관이 점검 과정에서 발견한 황새는 일련번호(J0051)가 담긴 가락지를 다리에 부착한 상태로, 이 같은 사례는 처음으로 기록됐다. 이 황새는 일본이 2005년 이후 자연 방사한 72마리 가운데 2012년 4월 6일 도요오카시에서 번식된 어린 암컷 황새다. 그간 규슈 지역을 거쳐 이달 15일 대마도에서 관찰되다가 사흘 후인 지난 18일 한국을 처음으로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멸종·절종 위기의 생물을 인공 증식해 방사해도 필요한 식생을 찾아 대한해협을 넘나드는 등 서식지를 자유롭게 비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 시행 10년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 시행 10년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방에 동물을 살게 하는 것은 정신적인 고문이다. 어느 겨울날 동물원 오랑우탄이 막대기를 주웠다. 그리곤 친구들과 막대기로 땅도 파고 먹이도 찾으러 다녔다. 그런데 문제를 터트렸다. 히터에 씌워놓은 덮개 사이로 막대기를 집어넣어 불을 붙였다 껐다가 한 것이다. 다행히 사육사에게 발견돼 불은 나지 않았지만 작은 도구 하나로 큰일을 만들 뻔했다. 외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밤새 늑대에게 구멍이 있는 공을 넣어줬다. 아침에 보니 늑대의 이빨이 구멍에 끼어 턱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또 고릴라에게 주스를 얼려주거나 헌 옷, 훌라후프, 신문지 등 새로운 물건을 줬다. 처음 본 탓인지 처음에는 경계심이 많았다. 하지만 한 달을 넘기자 벽을 보고 서 있는 시간이 차츰 줄었다.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곤 하던 침팬지와 오랑우탄도 창문을 심하게 두드리는 것과 같은 이상행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 유인원관 리모델링이 결정된 뒤엔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유인원들에게 큰 나무를 심거나 만들어줬고, 사이를 이동할 수 있도록 밧줄과 소방호스를 달았다. 침팬지를 위한 높이 24m의 타워가 만들어졌고, 꼭대기에는 먹이통을 달아줬다. 고릴라에게는 몸을 숨길 수 있도록 나무와 넝쿨을 심은 다음, 안에서 사람이 보이지 않도록 ‘몰래 관람창’을 설치했다. 이런 얘기는 ‘동물행동풍부화(이하 풍부화)’과정에서 나왔다. 풍부화란 동물원 동물들을 위해 야생과 유사한 다양한 환경을 조성하고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다. 서울대공원은 얼마 전 이러한 프로그램을 실행한 10년에 걸친 이야기를 담아 ‘동물행동풍부화 실전백과’를 제작했다. 600쪽짜리다. 이젠 대공원에서 풍부화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정착까진 쉽지 않았다. 1990년대 말 서울대 수의과대학 이항 교수는 야생동물의 보전유전학 연구를 위해 김영근 동물원 부장을 찾았다. 대공원에서는 1980년 초에 만든 동물사를 개선하고자 장기종합발전계획을 세웠지만 막대한 예산에 동물원 전체를 바꾸기 어려운 터였다. 미국의 국립 동물원과 브롱스 동물원, 보전번식 전문가 그룹(CBSG) 사람들을 만났던 이 교수는 풍부화에 주목했다. 열악한 시설에서도 동물 복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바로 풍부화였다. 당시 종보전연구팀장인 한창훈 박사는 미국의 브룩필드 동물원, 헨리둘리 동물원 등을 방문하고 풍부화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할 생각을 품었다. 유인원관부터 풍부화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2003년 8월 대공원에 유인원관 사육사, 관리자, 종보전 연구진, 서울대 팀 등 18명이 모였다. 주1회 평가 회의를 한 뒤 다음 주 프로그램을 확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풍부화 하나를 새로 적용하기 위해 생각해야 할 게 숱했다. 우선 동물 서식지 환경과 행동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했다. 동물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지금의 환경에서 충족되지 않는 요소는 무엇인지, 무엇보다 위험하지 않은지가 중요했다. 풍부화를 위해 사용되는 물건들은 원래 동물이 사는 야생에서 볼 수 없는 물건이기에 어떻게 사용될지 알 수 없고, 동물원에서는 갑자기 위험요소가 될 수 있었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해도 동물에 따라 피해가 될 수 있었다. 유인원에서 시작된 풍부화는 점차 다른 동물로 확대돼 기린, 코끼리, 사자, 곰 등도 합류했다. 2005년엔 동물원 직원 20여명으로 연구 모임을 만들었다. 동물 30종을 대상으로 100건 이상의 풍부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2007년엔 100쪽가량의 풍부화 매뉴얼을 만들었다. 2008년엔 베스트 풍부화 선발대회를 열었다. 이미 실시한 풍부화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도 발표하는 자리였다. 관람객 반응도 인터뷰하고 동물들의 행동을 찍어 동영상으로 제작하며 풍부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제 내부의 관심과 쌓인 내공을 외부로 확장시킬 차례였다. 초등학생들에게 풍부화 교육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조막만 한 손으로 부리를 사용하는 똑똑한 열대조류들에게 장난감 사다리를 만들기도 하고 하이에나에게 종이상자로 먹이 모형을 만들어 안에 숨긴 먹이를 찾아 먹도록 했다. 아이들은 손수 만들어준 것에 동물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뿌듯해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상호교감 풍부화’ 장치도 2011년 탄생했다. 관람객이 직접 풍부화 장치를 작동할 수 있는 시설이다. ‘침팬지와의 대화’는 침팬지의 인사법인 ‘팬트후트’를 따라해 비슷하면 먹이 장치에서 견과류를 내보내는 것이다. ‘사자를 달리게 하라’는 자전거를 타면 나오는 에너지로 먹이를 단 장치를 돌린다. ‘황새물레방아’는 물레방아를 돌리면 미꾸라지가 나와 먹이를 여러 차례로 나눠 줄 수 있다. 시민들은 직접 풍부화에 참여하할 수 있어서 즐거워했고 동물들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도 불구하고 더러는 풍부화를 귀찮은 일로 여겼다. 풍부화를 하면 동물사가 지저분해진다는 생각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결국 2012년 서울시 연수원에 모여 풍부화를 논의하는 액션미팅 시간을 가졌다. 동물행동 전문가와 동물 큐레이터도 초청해 풍부화 역사를 되짚어가며 초심으로 돌아갔다. 사육사들은 각 동물을 위한 풍부화 지식을 나누고 토론했다. 이를 좀 더 체계적이고 쉽게 할 방법이 필요했다. 먹이를 한 번에 주지 말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나눠 주자, 모든 먹이를 풍부화에 사용하고 종류를 늘리자, 퍼즐 먹이통을 만들어 먹이를 먹는 시간을 늘리자는 등 의견이 쏟아졌다. 아울러 동물별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유인원과 육식동물 풍부화 TF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동물 특성에 맞는 풍부화를 구상하고 실행한다. 풍부화에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특히 예산부족으로 아직도 열악한 시설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 미안했다. 그나마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가 풍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식지가 사라져서, 야생에서는 생존할 수 없어서, 사람들을 위해, 많은 동물이 원래 살아야 할 곳에 살지 못하고 있다. 우리 마음에 늘 자연 안에서 살아가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했으면 한다. 동물들이 적어도 야생과 가까운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말이다. 양효진 서울동물원 큐레이터 enrichment@seoul.go.kr
  • [이태동 鐘樓에서] 선행학습금지법의 실효성과 학부모의 의식개혁

    [이태동 鐘樓에서] 선행학습금지법의 실효성과 학부모의 의식개혁

    지난 20일 교육부가 제출한 선행학습금지법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이 조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서 비생산적·고질적 정쟁 때문에 실행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중산층을 무너뜨리는 사교육의 피해를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매우 적절한 정책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중·고 학생 86%가 선행학습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학원비가 과목당 4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우리나라의 중산층 붕괴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교육 문제는 나라살림을 너무나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역대 정권에서도 정권차원이 아닌 국가존립 차원에서 심각히 고려해 온 사안이었다. 박근혜 정부 역시 이 문제 해결 없이는 조국의 선진화를 이룩할 수 없다는 시각에서 오랜 시간 연구한 끝에 이 특별법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선행학습금지법을 두고 ‘교총’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모호한 법이라며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들은 광고 없이도 은밀한 과외교육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부정적으로 말하며, 대입경쟁과 학벌문제와 같은 구조적 사회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입경쟁은 학벌위주의 병폐를 가져오는 문제점도 있지만, 다른 한편 그것 없이는 심각한 지식 평준화 문제가 야기됨으로써 지구촌의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이 법은 발전의 원동력인 경쟁체제를 없애자는 게 아니라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자유로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기계적 학습보다는 인성 교육 및 창의적 학습을 균형 있게 유도하자는 것이다. 이 법의 성공 여부는 공교육 기관, 학원, 그리고 학부모들의 맹성(猛省)과 의식 개혁, 그리고 적극적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엄마 욕심의 분신이 아니며 독립된 개체임을 알아야 한다. 선진국에서처럼 학교에서 배운 것에 충실히 하고 교사들의 평가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녀가 특별히 우수하면 영재들이 들어가는 특목고에 들어가면 된다. 특별한 재능이 보이지 않는데도 ‘황새걸음’을 걷기 위해 비싼 과외를 시킨다거나 조기 영어 교육을 위해 아이를 해외로 보내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겪게 하고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 미국이나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는 선행학습을 위한 과외교육 없이 공교육 제도에 따라서 적성과 능력에 맞춰 대학에 들어가 사회에 진출한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생들은 우리 자녀처럼 과외공부에 매달리지 않는다. 선진사회가 과외와 같은 이중적 교육 구조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 사상사뿐만 아니라 영문학사에서 고전으로 평가되는 ‘자유론’(自由)을 쓴 영국의 존 스튜어트 밀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아리스토텔레스’라고 불릴 만큼 천재였다. 그는 5살 때 희랍어와 라틴어를 읽을 수 있었고 소년으로서 당대의 정치, 경제, 수학, 그리고 철학에 관한 지적인 토론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의 자서전에 의하면 그는 가정에서 받은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17세의 나이에 이미 그의 동시대 사람들보다 사반세기 앞서 가는 사람이 됐다. 20세기 영국의 천재작가 버지니아 울프도 당시 유명한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의 거대한 서재에서 독학으로 공부해서 존 스튜어트 밀과 비교할 수 있는 지적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들은 현대의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한 세기에 한두 사람밖에 나올 수 없는 천재들이다. 정부는 선행학습금지법의 시행과 더불어 누구보다 학부모들로 하여금 자녀에 대한 지나친 허식적 욕심을 버리고 능력과 적성에 맞는 교육적 선택을 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학부모들이 자녀교육 문제에 대해 의식 개혁과 함께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대대적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서강대 명예교수
  • 황새·따오기·재두루미… 천연기념물을 사수하라

    황새·따오기·재두루미… 천연기념물을 사수하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울 턱밑까지 확산되면서 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고 있는 과천 서울대공원과 용인 에버랜드 등이 초비상 상태다.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폐쇄 조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과천 서울대공원은 황새와 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과 펠리컨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 1200여마리가 사는 조류관을 폐쇄하고 사육사의 이동까지 전면 제한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또 모든 외부 차량의 진입을 막는 등 AI 감염 막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방역도 크게 강화했다. 오전 9시와 오후 2시에 조류사를 중심으로 방역 활동에 나서고 있고 관람객은 정문 입구에 설치된 터널형 방역 장비를 통과해야 한다. 또 음식 재료 납품 차량 등 물건 납품 차량도 3㎞ 떨어진 주차장에서 물건을 내려 수레로 싣고 대공원으로 들어오고 있다. 강형욱 서울대공원 홍보팀장은 “AI 발생 지역과의 거리에 따라 관심과 주의, 관리, 경계, 위험 등 5단계로 나눠 방역,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는 경계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대공원 인근 지역에서 AI가 발생할 때는 동물원 전체의 폐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최대 동물원인 용인 에버랜드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13종 1700여마리의 조류에 대해 실내 사육하도록 했다. 즉 관람객과 접촉을 못하게 한 것이다. 또 에버랜드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해 가급적 AI가 발생한 지역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를 사육 중인데 AI에 걸릴까 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며 “만일 천연기념물이 AI에 감염된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환경부에 문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를 복원 중인 경남 창녕군 우포늪의 ‘따오기 복원센터’는 이날 4마리의 따오기를 분산해 사육하도록 조치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부산 을숙도 철새 분변서 AI 양성반응

    부산 을숙도 철새 분변서 AI 양성반응

    전국 지자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의심되는 야생 철새 사체에 대한 검사를 의뢰하면서 AI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둘기와 까마귀 등도 포함됐다. 낙동강 하구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는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 와중에 AI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7만 마리가 금강하구로 거주지를 옮겼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16건의 야생 철새 AI 검사 의뢰가 지자체로부터 들어왔다. 이 중 10건은 전라도에서 발생했지만 6건은 충북, 경기, 울산, 제주, 부산 등에서 발생했다. 지난 20일에는 경기 안성에서 야생 조류 사체가 접수됐고, 21일에는 충북 단양에서 멧비둘기 3마리, 울산에서 떼까마귀 14마리, 충북 제천에서 할미새 1마리 등이 들어왔다. 22일에는 경북 고령에서 청둥오리 2마리의 검사가 의뢰됐다. 이날도 부산 사하구 을숙도 철새도래지에 검둥오리류인 물닭 1마리와 붉은부리갈매기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AI 검사를 의뢰했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3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을숙도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와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이날 밝혔다. 게다가 지난 21일 금강하구에서 폐사한 가창오리 3마리도 고병원성 H5N8형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동림저수지에서 수거된 가창오리처럼 췌장 내 출혈성 반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22만 마리 중 7만 마리가 금강하구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충청도 지역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재 전국 지자체들은 철새도래지 주변과 축사, 해당 지역 진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는데 소독약이 AI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자체들이 살포하는 약품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허가한 가축 방역용 소독제다. 구제역 소독제는 외국 효력시험기관의 인증을 받았지만 AI 소독제는 국내 효력시험만 통과했다. 축산농가들은 이들 소독제로 축사 안팎을 수시로 소독했지만 AI가 발생했다며 약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박태욱 전북도 동물방역계장은 “소독제를 살포해도 AI 균이 죽지는 않는다. 다만 균의 확산을 억제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서정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도 “고시된 소독제들은 모두 동물약품 소독제효력 시험지침에 따라 검증을 거친 제품이지만 AI 균을 죽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충남 서천에 문을 연 국립생태원은 전시와 연구 목적으로 사육하고 있는 황새,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종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24일부터 임시 휴원에 들어간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환경 플러스]

    재활용 의무 대상 품목 27개로 확대 올해부터 폐전기·전자제품 재활용 목표관리제가 도입되고, 전기정수기·전기오븐·가습기·전기다리미 등이 재활용 의무 대상 품목에 포함된다. 환경부는 이달부터 ‘폐전기·전자제품 재활용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폐전기·전자제품은 텔레비전·냉장고 등 10개 품목에 대해서만 제조·수입업자에게 재활용 의무율을 부과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재활용 의무 대상을 27개 품목으로 확대해 전자제품 생산자의 재활용 책임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폐전기·전자제품 재활용 목표관리제를 통해 2018년까지 출고량 대비 57%까지 재활용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석면 피해자 질환 확대·수당 인상 지금까지 석면 피해 구제 대상 질환은 악성중피종, 폐암, 석면폐증 3가지로 한정했으나, 이달부터 ‘미만성 흉막성비후’가 추가된다. 미만성 흉막성비후는 폐를 감싸고 있는 흉막이 두꺼워져 폐의 팽창을 방해받아 호흡이 곤란해지는 질병이다. 또 올해부터는 석면 피해자에게 매월 지급되는 요양 생활수당이 20% 인상되고, 석면폐증 질환자에게도 요양급여(치료비)가 지급된다. 강원·경북 경계부 멸종위기종 많아 환경부 소속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은 경북 남부, 전남 해안, 태백산과 소백산 일원에 대한 ‘자연환경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 지역에는 총 126목 628과 5141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 수달, 노랑부리백로, 매, 검독수리 등 9종과 2급인 복주머니란, 염주알다슬기, 꼬마잠자리, 열목어, 구렁이, 먹황새 등 10종도 발견됐다. 지역별로는 태백산과 소백산이 지나는 강원·경북 경계부와 전남 도서·해안지역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다량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릉도의 너도밤나무·섬노루귀 군락과 섬잣나무·솔송나무 군락, 대구·달성 권역의 팽나무·굴참나무군락, 홍도의 구실잣밤나무 군락 등은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식생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해식애(파랑 침식으로 만들어진 해안절벽), 돌리네(석회암이 녹아 움푹 파인 곳), 주상절리(용암이 굳어진 다각형 암석) 등 보전가치가 높은 지형 총 803곳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는 환경부 디지털도서관(http://library.me.go.kr)을 통해, 조사 결과가 반영된 지도 자료는 환경지리정보서비스(http://egis.me.go.kr)를 통해 공개된다.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4) 배우자로 선택받기 위한 처절한 노력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4) 배우자로 선택받기 위한 처절한 노력

    10~70대 남자에게 배우자의 조건을 조사했더니 1위가 예쁜 여자, 2위가 예쁜 여자, 3위가 고운 여자란다. 참 남자들은 여자를 선택하는 데 일관성이 있다. 물론 여자는 돈 많고 능력을 갖췄으며 잘생긴 남자를 선호한다. 외모가 첫 번째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이 사랑을 고백하고 연인을 고르는 것처럼 동물도 구애를 하고 짝짓기를 할 배우자를 고른다. 암컷, 수컷만 있으면 무조건 짝짓기를 할 것이란 짐작은 오해다. 동물들도 남자처럼 외모가 가장 중요한 배우자 선택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집단생활을 하는가, 일부일처제로 생활하는가에 따라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기도 하고 수컷이 암컷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암컷에게 선택권이 주어졌다. 따라서 암컷에게 선택받으려면 온갖 방법이 동원돼야 한다. 사람들도 프러포즈를 할 땐 남자가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면서 여자에게 결혼해 달라고 구애하지 않는가. 흔히들 암컷이 화려하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암컷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수컷의 외모가 화려하다. 공작새를 봐도 암컷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원앙새도 수컷을 암컷으로 여길 만큼 자태가 곱다. 화려할수록 간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제비처럼 검은색과 흰색을 가진 경우엔 꼬리의 길이와 좌우대칭이 중요한 선택 조건이 되기도 한다.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꼬리 깃털은 공중에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는 제비에게 정교하고 미세한 비행 조정 능력을 주기 때문이다. 새와 원숭이도 색을 구별하는 능력을 가졌다. ‘맨드릴’이라는 원숭이는 마치 얼굴에 빨강, 파랑, 흰색 물감을 덧칠한 듯 아주 화려하다. 세계동물백과사전 표지 모델로 등장하기도 한다. 어른 수컷의 상징으로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싸울 때 맨드릴의 얼굴만 봐도 도망갈 정도다. 이는 곧 우두머리 자격을 갖췄다는 것을 뜻한다.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는 이유가 비단 외모 때문만일까. 외모가 수컷을 평가하는 잣대여서다. 선명하고 화려하고 멋진 몸은 건강을 뜻하고, 먹이 활동을 잘하는 능력을 보이기 때문에 암컷뿐 아니라 태어날 새끼에게도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즉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좋은 유전자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와 같은 건 아닐지. 색 못지않게 중요한 배우자 선택의 또 다른 신호는 소리다. 산길을 걷다 보면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즐거운 대화처럼 들린다. 지저귀는 소리는 짝을 유혹하는 구애 신호다. 물론 황새나 독수리처럼 노래를 하지 않는 새도 있지만, 새들처럼 완벽한 노래를 만들어 사용하는 동물도 없다. 그럼 노랫소리의 의미는 무엇일까. 적이 영역을 침범할 때도 연인과 사랑을 나눌 때도 무리 속 문화 전달 역할을 한다. 그러면 배우자를 찾으려 부르는 노래는 무엇이 다를까. 배우자를 찾는 지빠귀는 24시간 중 10시간을 노래한다. 배우자를 찾을 때까지 줄곧 노래한다. 특히 암컷이 다양한 노래를 부르는 수컷을 선택한다. 휘파람새는 새끼 때부터 아빠의 노래를 배우고 자라는데 조사 결과 실제 새끼 때부터 건강하게 잘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연구 결과도 있다. 추기경새를 연구한 학자는 암컷과 수컷이 노래 습득 능력에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암컷이 수컷에 견줘 3배쯤 빨리 습득한다. 암컷은 노래를 꼭 들어야 배울 수 있지만, 수컷은 노래를 듣지 않아도 자신만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한다. 어른 추기경새의 노래는 거주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왜 암수의 학습 능력이 다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수컷의 학습 능력은 그 지역의 방언을 습득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만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능력 있는 수컷을 암컷이 싫어할 이유가 있을까. 수컷이 암컷을 선택하는 동물일 경우에도 컬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노래를 누구나 기억한다. 원숭이 엉덩이가 모두 빨간 것은 아니다. 집단으로 생활하는 비비 원숭이는 수컷이 지배하는 전형적인 일부다처제 생활을 한다. 수컷에게 선택받기 위해 암컷은 빨갛게 부어오른 엉덩이를 이용한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국립공원에 사는 29마리 암컷 비비 원숭이를 13개월 동안 연구했다. 22마리의 부어오른 엉덩이 치수를 재고 이 암컷들에 대한 수컷들의 반응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가장 크게 부어오른 빨간 엉덩이를 갖고 있는 암컷이 무리나 서열, 나이와 상관없이 수컷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수컷들은 암컷의 엉덩이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조금이라도 더 큰 엉덩이를 가진 암컷을 찾기 위해 몸싸움도 불사한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선택받은 암컷 비비 원숭이는 우두머리 수컷 비비 원숭이의 자리를 노리는 수컷과 권력 싸움이 생겼을 때 새로운 우두머리를 결정하는 막강한 지위를 가졌다는 것이다. 결국 암컷의 선택에 따라 배우자가 바뀔 수 있다.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은 남자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 자는 여자라고 했다. 비단 사람 세상에서만이 아닌가 보다. 실제로 동물의 사회에서 암컷은 막강한 지위를 지녔다. 예컨대 코끼리의 경우 나이가 가장 많은 암컷이 무리를 이끈다. 그러면 수컷 코끼리는 무엇을 할까. 무리 중 가장 힘센 수컷은 여왕의 눈에 들면 무리의 선두에 서서 길을 안내하고, 적이 나타났을 땐 목숨을 내걸고 싸워 여왕과 무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수컷은 이렇게 생명을 아끼지 않고 헌신적인 봉사를 해야 한다. 모계 중심 사회를 형성하는 코끼리 사회에서 여왕 코끼리의 명령은 곧 법이다. 여왕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자에게 중징계를 가함으로써 절대통수권자인 여왕의 명령을 준수하도록 유도한다. 무리의 길잡이 역할에다 힘이 가장 센 수놈이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만 할 뿐, 여왕한테 장가 한번 가지 못한 것을 불평 삼아 자기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을 땐 우선 여왕이 한두 차례 점잖게 경고한다. 그래도 이 어리석은 수놈 코끼리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힘세다고 으스대며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매정하고 냉철한 여왕은 집단폭행을 지시해 모든 무리에 본보기를 보여 준다. 이쯤에서 인류의 역사상 천하를 호령한 여왕들이 떠오르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대표적인 모계사회 동물엔 하이에나과에 속하는 점박이와 줄무늬 하이에나가 있다. 하이에나 하면 흔히 다른 동물이 사냥한 고기를 빼앗거나, 먹고 남은 썩은 고기만 먹는 야비한 동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이에나도 무리를 지어 양, 염소, 어린 동물 등 힘이 약한 동물을 공격해 먹잇감을 얻는다. 다만 썩은 고기도 먹기에 청소부라는 별명이 붙었을 따름이다. 썩은 고기를 먹어도 식중독에 걸리지 않는 튼튼한 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특징으로 하이에나는 겉으로 봐서 암컷과 수컷을 구별하기 어렵다. 외부로 보이는 생식기의 구조가 거의 비슷해서다. 그래서 고대에는 하이에나를 두 개의 성을 가진 양성동물이라고 여겼다. 하이에나는 암컷인 우두머리를 따라 집단행동을 하는데 무리끼리 결속력은 어느 동물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두머리가 죽으면 명령 체계가 무너져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단점이 있다.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할 땐 복잡한 인사 의식이 있다. 수컷이 주둥이를 땅바닥으로 향하게 하고 암컷에게 접근해 다시 인사를 하는데, 이때 생식기의 냄새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게 배우자로 선택받은 수컷은 다른 암컷과도 짝짓기를 하는 일부다처제의 행운을 갖는다. 하지만 알파 암컷이 있어 무리의 우두머리를 차지하고 암컷 새끼는 그대로 어미의 지위를 물려받는다. 왜 일부다처제이면서도 프라이드라 불리는 사자 무리처럼 우두머리는 수컷이 아닐까. 약육강식의 법칙대로다. 암컷의 크기가 수컷보다 20% 이상 크기 때문이다. 하이에나의 무리는 클랜(clan)이라 불리는데 동물들 중 가장 큰 무리를 이루고 있다. 그 무리를 암컷이 지배하고 있으니 사람이나 동물이나 여성과 암컷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서울동물원에는 얼룩무늬 하이에나와 줄무늬 하이에나 두 종류가 있다. 하이에나를 관람할 때 누가 암컷이고 수컷인지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과거에 남자들은 연애할 때와 결혼한 후에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했다. 요즈음 그랬다간 여자들에게 쫓겨나기 쉬울 터다. 동물 세계에서 선택받은 수컷은 어떻게 행동할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kbs6666@seoul.go.kr
  • 환경부 사진공모전 대상 ‘먹황새’

    환경부 사진공모전 대상 ‘먹황새’

    환경부와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이 공동 주최한 ‘제7회 10만 가지 보물 이야기 사진 공모전’에서 ‘먹황새’(이성원 작품)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먹황새는 1년에 몇 마리만 우리나라를 찾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종이다. 서정화 심사위원장은 “인간과 공존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먹황새의 모습을 생생하게 잘 담아냈다”며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올해 7회째를 맞은 이번 사진공모전은 ‘우리 주변의 생물들이 살아가는 법’을 주제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포함해 총 30개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에는 ‘황새’(김성우), ‘갈구리나비의 사랑’(김홍식)’, ‘개불알꽃’(임영희), ‘주남의 무법자 삵’(조유진)이 뽑혔다. 우수상 이상의 수상자에게는 환경부장관상과 함께 총 11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시상식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시상식에서는 생물자원보전 홍보활동에 기여한 청소년 리더 위촉식과 우수 활동팀에 대한 포상도 있을 예정이다. 수상작은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 홈페이지(www.nationalgeographic.co.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글로벌 금융위기 5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남긴 4자 키워드 8選… ‘강화된 4원칙·사라진 4통념’

    “2008년 여름 미국 월가에는 부동산 모기지론과 관련해 프레디맥과 페니메이가 무너져 정부가 자금을 투입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리먼 브러더스도 곧 무너질 텐데 작은 회사여서 큰 충격은 없을 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건 완전히 잘못된 계산이었지요. 얼마 후 휘몰아친 건 그야말로 공포, 청천벽력이었죠.” 당시 미국 월가의 한 금융회사에 파견됐던 기획재정부 고위 공무원의 묘사다.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 5년. 글로벌 경제에서는 4개의 원칙이 강화됐고 4개의 통념은 소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남긴 8개의 키워드를 사자성어로 풀어본다. 1. 대마불사!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회생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힘’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양적완화(QE) 정책으로 달러를 수도 없이 찍어낸 미국은 ‘대마불사’의 전형을 보여줬다. 물론 위기의 와중에 무너지지 않은 AIG, 시티그룹과 같은 글로벌 금융회사도 이 범주에 해당한다. 전 교수는 달러를 가진 미국을 ‘금본위제 시대에 금광을 가진 국가’로 표현했다. 일본의 경우 2000년대 초반 미국과 같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펼쳤지만 미국과 같은 힘이 없어 오히려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 전 교수는 “엔화는 결국 절반만 기축통화였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던 격이었다는 얘기다. 2. 수출입국! 무역수지 흑자 없이는 경제 안정이 없다는 점도 지난 5년간 여실히 드러났다. 이는 제조업 경쟁력과 연결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었던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이 경상수지 적자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역수지 흑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경상수지는 결국 국가의 대외건전도를 나타내는 지표”라면서 “실물경제가 튼튼한 국가들이 금융위기에도 내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도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높은 결정적인 이유는 높은 경상수지 흑자 덕택”이라고 말했다. 3. 신용만능!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본질을 ‘거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동산 대출, 금융 파생상품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덮으면서 거품이 생겼다”면서 “시장이 순식간에 믿음을 잃자 재정 등 정책적 수단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가 위축되고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면서 “개인이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일자리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4. 국고수성! 건전한 재정 없이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불가능하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리먼 사태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건전한 재정이었다”면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지금은 어렵지만 탄탄한 재정을 유지함으로써 미래에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2년째 적자예산을 편성하면서 2014년부터 재정수지 흑자를 내겠다는 약속을 뒤집었다. 그동안은 괜찮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재정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5. 금융입국? 우리나라도 리먼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제조업 성장 단계를 건너뛰고 금융서비스업으로 우뚝 선 아일랜드 같은 나라를 동경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제조업 없는 금융 산업 육성은 사상누각임이 드러났다. 이한규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금융 주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려는 국가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제조업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2008년 이후 미국은 제조업에 집중 투자했다. 6. 탐욕질주? 함께 공존하는 경제 민주화와 동반 성장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2011년 8월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반월가 시위는 99%가 1%의 탐욕에 대항한 사건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 위주의 경제 성장 모델이나 부자 위주의 세금 정책들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중심 성장 환경에서는 대기업의 힘이 막강했지만 내수 중심의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동반 성장이 필수적”이라면서 “같은 맥락에서 경제 민주화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7. 성장지상? 고도 성장의 환상은 버리는 게 낫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은 고령화되는 인구구조 등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제는 실질적인 행복 지수를 높이는 내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지나면서 소득 양극화가 심해졌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축 대신 가계 부채를 늘린 점은 반성하자고 했다. 8. 복지만능? 재정 없는 복지가 사상누각이라는 것도 드러났다. 복지 선진국이었던 유럽 국가들의 상당수가 재정 위기에 빠졌다. 재정 건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복지는 다음 세대에 큰 세금 부담을 주게 된다. 안종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소득세나 부가가치세율을 인상해 세금을 더 징수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지정책을 확대하면 재정 건전성에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깔깔깔]

    ●타협 갓 결혼한 친구들이 한 친구의 신혼집에 놀러와 아이를 몇 명이나 가질 것인가를 놓고 얘기하게 됐다. 신부는 애 셋은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젊은 남편은 둘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그렇게 한동안 두 사람이 티격태격 의견이 맞지 않아 분위기가 싸해지자 화제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으로 남편이 용감하게 말했다.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나면 곧바로 내가 정관수술을 받아 버릴 거야.” 그러자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아내가 이렇게 되받아쳤다. “좋아요. 그럼 셋째 아이도 당신 친자식처럼 사랑해 주어야 해요.” ●난센스 퀴즈 ▶새 중에서 자기 몸이 누렇다고 자랑하는 새는? 황새.
  • [열린세상] 불공평 세제가 정부불신 낳는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불공평 세제가 정부불신 낳는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얼마 전 증세에 뿔난 시민들이 소득세제 개편안을 질타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 증세 대상이 중산층과 서민층이라는 점이 드러나 정부가 코너에 몰리기도 했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서둘러 중산층의 범위를 연소득 1825만원에서 5500만원 사이라고 정리한 후 세금을 더 내는 연소득 수준을 3450만원에서 5500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증세 대상을 중산층 상한선 이상으로 올려 문제의 원인을 제거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시 수정안이 졸속이라는 비판과 함께 중산층의 범위를 놓고 논쟁이 일었다. 기획재정부에서 주장하는 중산층 하한선 1825만원은 2013년 4인 가족의 연간 최저생계비 1856만원보다 낮고, 소득 10분위에서 가장 낮은 2분위 소득수준이라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중산층 상한선 5500만원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 상한선은 6000만원, 혹은 7000만원 이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정부의 중산층 살리기 방안이 시급하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정부 의제로 채택되기도 전에 다시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이 나왔다. 세제 개편의 주요 논리는 중산층의 범위 설정이지만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중산층 논의는 사라졌다. 이 대책은 연리 1~2%에 20년 만기 모기지 도입으로 전세 수요를 주택 취득 수요로 유인하고, 취득세 인하로 주택거래를 활성화한다는 안으로 요약된다. 9억원 이하의 주택에 부과하던 2% 세율을 둘로 나누어 6억원 이하는 1%로 낮추고, 6억원에서 9억원 이하는 2%로 유지하기로 했다. 9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3%로 낮추기로 했다. 문제는 취득세율 조정안에서도 중산층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점이다. 6억원에서 9억원 정도의 주택 취득자는 대체로 중산층에 속한다. 6억원 이하의 주택 구매자와 9억원 초과 주택구매자의 세율은 1%씩 낮아졌는데 중산층의 허리를 차지하는 이 계층의 취득세율은 2% 그대로이다. 이익은 공평하게 돌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그룹만 빈손이다. 개편안에서 5억 5000만원의 주택 취득세는 550만원인데 6억 5000만원의 주택구입자는 1300만원의 취득세를 내야 한다. 주택가격 1억원 차이가 2.4배의 증세로 이어지는 제도가 공평한지 의문이다. 8억 5000만원의 주택 취득세는 1700만원인데 10억원 주택 구입자의 세금이 3000만원이라면 과한 수준이다. 15억원 주택 구입자는 5억원 주택 취득세 500만원보다 9배가 많은 4500만원을 세금으로 바쳐야 하는데 공평한 정책일까? 투기예방을 위한 징벌적 세율이 아니라면 더 신중해야 했다. 소득세든 취득세든 세제 개편에는 후유증이 따른다. 개인의 소득과 재산에 부과하는 세금이기 때문이다. 직접세는 조세 저항도 만만치 않고, 한번 정하면 개정도 용이하지 않다. 그런데도 자로 선을 긋듯 일정수준의 금액을 정한 후 초등학생 산수문제 풀이처럼 세율을 정하면 이것은 착한 정책이 아니다. 이러한 정책이 지속되어 중산층이 소외된다면 정부는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시장의 관점에서 정책은 이익 덩어리이다. 정책의 중심이 어디냐에 따라 이익이 돌아가는 계층이 달라진다. 중산층이 아니라 고소득층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 저소득층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착한 정부의 기본이다. 착한 정부는 이익을 고르게 분배할 줄 알고, 공정한 분배를 통하여 시민사회와 신뢰를 쌓을 줄 안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이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착한 정부를 지향하면서도 중산층의 희생을 강요하는 실책을 범하고 있다. 이솝 우화에 여우와 황새 이야기가 나온다. 여우는 친구가 된 황새를 식사에 초대했다. 황새는 즐거운 마음으로 초대에 응했으나 테이블에는 납작한 접시에 담은 수프가 전부였다. 긴 부리를 가진 황새는 먹을 수가 없었다. 황새 역시 호리병에 음식을 담아놓고 여우를 초대했다. 이번에는 혀로 핥아먹는 여우가 먹을 수 없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불신만 쌓인다. 국민행복을 원하는 정부가 내놓은 정책 메뉴가 황새 밥상에 접시, 혹은 여우 밥상에 호리병이라면 정부는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 [씨줄날줄] 일본산 생선과 식탁/서동철 논설위원

    일본에서 들여오는 수산물이란 명태와 횟감 정도라고 생각했다. 동태가 아닌 생태는 일본산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원산지 표시가 일본으로 된 돌돔, 참돔, 벵에돔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수입 수산물 목록을 보니 아니었다. 명태는 물론 고등어와 갈치, 낙지, 장어, 홍어, 꼴뚜기, 마른새우, 왕게, 가리비까지 다양했다. 횟감으로도 다랑어, 눈다랑어, 남방참다랑어, 황새치, 돛새치 같은 다양한 참치 종류가 더해졌다. 영남 지역에서는 제사상에도 오르는 상어까지 수입하고 있으니 일본 수산물은 어느새 식탁을 휩쓸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방사능 괴담(怪談)이 수그러들줄 모르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나서 걱정했을 정도이니 악영향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괴담은 ‘일본 국토의 절반이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됐다’거나 ‘한국이 수입하는 명태의 90% 이상이 일본산’이라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생각해 보면 일본은 지리적으로 어느 나라보다 가까운 이웃이다. 게다가 먹거리의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일본의 환경문제에 초연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괴담이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도쿄전력이 2011년 방사성물질 유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지속적으로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고 고백한 이후의 일이다. 일본 정부의 사고 수습이 신뢰를 주지 못하니 괴담이 떠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세력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불신을 조장하는 것은 근절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한 환경에서 살고 싶은 국민의 원초적 욕구가 괴담의 형태로 나타났다면 그 원인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일대 8개현에서 잡힌 수산물은 수입을 금지하는 한편 수입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도 정밀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부의 방사성물질 허용 기준치는 일본을 따르고 있다. 나아가 독성이 강한 플루토늄은 아예 기준치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원전 관련 먹거리 대책은 이제라도 수용자인 국민 중심으로 바뀌어야 마땅하다. 일본에서도 다국적 자원봉사자들이 각 지역의 방사선량을 측정해 공개하는 세이프캐스트(Safecast) 같은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한다. 이들의 활동을 어느 정도 신뢰한다면, 우리가 일본 방사능 오염에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정부는 국민이 더 이상 동요하지 않도록 보다 정교하게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프로축구] 홍심 잡아라… K리그클래식 들썩

    K리그클래식 20라운드에서 울산·포항·전북 등 상위 6개팀이 나란히 승수를 쌓으며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 갔다. 상위 스플릿에 오르기 위한 각 팀의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14일 페루와의 A매치를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선수들의 무력 시위도 거셌다. 페루전에서도 국내파를 대거 뽑겠다고 예고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3동아시안컵을 끝낸 지 사흘 만이지만 태극전사들은 숨가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순위표가 너무 촘촘해 휴식을 줄 수 없는 데다 선수들이 A매치 세 경기를 풀타임으로 뛴 게 아니라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고 감독들은 입을 모았다. 젊은 K리거들은 쌩쌩하게 뛰었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하대성, 유일하게 골을 넣은 윤일록(이상 서울), 원톱으로 나섰지만 골을 넣지 못해 위축된 서동현(제주)·김동섭(성남)·김신욱(울산) 등이 모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태극마크 효과’도 뚜렷했다. ‘제2의 황새’ 고무열(포항)은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신바람을 냈고,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고요한(서울)은 활발하게 골대를 두드렸다. 완벽한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쳤던 김동섭(성남)은 골맛을 보며 답답했던 마음을 풀었다. 홍명보호 승선을 노리는 후보군들의 발끝은 더 매서웠다. ‘포항 메시’ 조찬호는 강원전에서 무려 세 골을 뽑으며 20라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표를 썼다. 개인통산 2호 해트트릭. 오른쪽 날개로 나선 조찬호는 ‘원샷원킬’의 결정력은 물론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벌써 공격포인트가 10개(9골1도움)다. 동아시안컵 예비엔트리(40명)에 올리고도 꿈을 접었던 아쉬움을 마음껏 폭발시켰다. 이번 주말 K리그클래식을 끝으로 ‘홍심’은 정해진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황새/강만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황새/강만수

    황새들 다리만 바라보다 황새의 긴 부리와 눈알 깃털들 눈알과 부리 깃털은 어떤 색깔과 모양으로 이뤄진 그래 갑자기 그런 것들이 궁금해져 황새의 부리와 눈알 깃털 황새들 생김새를 찬찬히 톱아본다 논고랑과 물풀 사이를 때로는 한 다리로 선 채 깊은 명상에 든 그러다 날아오르는 황새의 커다란 날갯짓을 보았다 논둑을 들고 퍼들껑이던 새
  • 이준 “사람만한 넓적부리황새, 장지갑만한 바퀴벌레”…일본 후쿠시마 방사능에 오염?

    이준 “사람만한 넓적부리황새, 장지갑만한 바퀴벌레”…일본 후쿠시마 방사능에 오염?

    엠블랙 이준이 사람만한 몸집을 가진 넓적부리황새에 대해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준은 자신이 겪은 기이한 일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넓적부리황새, 거대 바퀴벌레 등을 언급하며 MC들의 빈축을 샀다. 이날 이준은 “내 방에서 장지갑만한 바퀴벌레를 본 적이 있다”면서 “바퀴벌레 표정이 보일 정도로 엄청 컸다”고 고백했다. 아무도 믿지 않자 그는 “기네스북에 등장할 만한 사건이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미국바퀴 특징을 쳐보고 한국바퀴, 또 기네스북에 오른 세상에서 제일 큰 바퀴벌레를 쳐봤는데 그만한 바퀴벌레가 없었다”면서 “생김새는 한국 바퀴벌레인데 거기서 크기만 확장시킨 거였다”고 설명했다. MC들이 말도 안된다고 하자 그는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증인도 있다. 엄마도 같이 봤다”면서 “(엠블랙 멤버)승호 형이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엄마도 ‘그게 있더라’라고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준은 다른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구에 “사람만한 새가 있다. 머리가 저보다 크다. 인터넷에서 넓적부리 황새라고 쳐봐라. 이걸 아무도 안 믿는다”고 말해 MC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이준이 언급한 ‘넓적부리황새’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대형 황새로 ‘구두(shoe)와 같은 부리(bill)’라는 뜻의 ‘슈빌’(shoebill)로도 불린다. 몸집은 115~150㎝ 정도이며 날개를 편 몸은 최고 230~2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준 바퀴벌레 언급에 네티즌들은 “이준이 말한 바퀴벌레, 일본 방사능에 오염됐나”, “이준이 말한 바퀴벌레, 후쿠시마에서 왔나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축구] 황새의 포항, 독수리의 서울 겨우 이겼다

    [프로축구] 황새의 포항, 독수리의 서울 겨우 이겼다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이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보다 높게, 멀리 날았다. 포항은 3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클래식 16라운드에서 고무열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지난 라운드에서 인천에 패하며 휘청였던 포항은 승점 32(9승5무2패)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반면 서울은 포항에 3경기 연속무승(1무2패)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고 중위권에 머물렀다. ‘잇몸 승부’였다. 서울은 에이스 데얀과 중원의 핵 하대성이 부상으로 빠져 에스쿠데로와 최현태를 투입했다. 포항도 부상 중인 미드필더 황지수 대신 김태수를 선발로 냈다. 조찬호, 배천석, 김승대 등이 슈팅을 날렸지만 김용대가 지킨 서울 골문은 지독히도 열리지 않았다. 서울도 에스쿠데로, 최현태가 부지런히 두드렸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슈팅수(11-7)와 점유율(54-46)에서 포항이 근소하게 앞섰다. 무승부를 예감하던 후반 42분, 고무열이 김승대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정확하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최강희 감독의 복귀로 신바람을 내던 전북은 안방에서 성남에 2-3으로 졌다. 좀처럼 보기 힘든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전북은 1-2로 뒤지던 후반 32분, 이동국이 스로인 상황에서 공격권을 성남으로 돌려주기 위해 찬 공이 골키퍼 키를 넘겨 머쓱하게 골망을 갈랐다. 성남은 강하게 항의했고, 특히 김태환은 박희도를 강하게 밀쳐 퇴장까지 당했다. 결국 전북 골키퍼 최은성이 페어플레이 의미로 자신의 골문으로 공을 차 넣었고, 그게 결승골이 됐다. 성남은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달렸고, 승점 25(7승4무5패) 고지를 찍어 선두 추격에 불을 댕겼다. 이동국은 시즌 10호골로 페드로(제주)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랐지만 찝찝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수원은 대전을 3-1로 꺾고 홈 3경기 연속무패(2승1무)를 달렸다. 이날로 2년간 정들었던 빅버드를 떠나는 스테보(마케도니아)는 1골1어시스트를 터뜨리며 고별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울산은 하피냐의 두 골을 앞세워 전남을 3-1로 누르고 2연승, 리그 2위(승점 30·9승3무4패)를 지켰다. 대구는 경남FC를 3-2로 누르고 시즌 3승(5무9패)째를 챙겼고 강원FC는 부산과 2-2로 비겼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날것 그대로, BBC가 담아낸 ‘검은 대륙’

    날것 그대로, BBC가 담아낸 ‘검은 대륙’

    아름답고 경이로운 아프리카 대륙을 담은 해외 대작 다큐멘터리가 찾아온다. KBS 1TV는 영국 B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 6부작을 15일 밤 9시 40분 처음 방송한다. 1~4부는 앞으로 2주간 토·일요일 밤 9시 40분, 5부와 6부는 30일과 새달 7일 전파를 탄다. 대하사극 ‘대왕의 꿈’ 후속으로 편성된 글로벌 다큐멘터리의 첫 번째 작품인 ‘아프리카’는 BBC 자연사팀이 카메라에 담은 아프리카의 모습을 소개한다. BBC 자연사팀은 4년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의 5개 지역을 누볐다. 제작비 135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절경을 뽐내는 아틀라스 산맥과 남아프리카 희망봉,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콩고의 밀림이 카메라에 담겼다. 선사시대 동물처럼 보이는 넓적부리황새들이 지배권을 두고 다투는 광경과 기린들이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진풍경도 만날 수 있다. 1부 ‘기적의 땅, 칼라하리’에서는 미어캣, 바람 까마귀 등 칼라하리 사막과 나미브 사막의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 생존을 위한 살벌한 전쟁을 벌인다. 2부 ‘생명의 원천, 사바나’에서는 동아프리카의 척박한 환경에서 놀라운 적응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이 소개된다. 사나운 사자에게 용감하게 접근하는 아가마 도마뱀, 루웬조리 산의 작은 숲에 갇혀 사는 마운틴고릴라, 극심한 가뭄 속에서 먹이를 찾아 암보셀리 초원을 이동하는 코끼리 무리 등을 만날 수 있다. 3부 ‘살아 숨쉬는 밀림, 콩고’에서는 열대우림에서 기발한 방법으로 생존 공간을 확보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4부 ‘생명을 만드는 희망의 바다, 남아프리카’에서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남아프리카의 바다 생물을 소개한다. 5부 ‘태양과 모래의 땅, 사하라’에서는 지구 최대의 사막 사하라를 찾아간다. 사막 가장자리에서는 얼룩말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열기를 피해 땅속에서 살아간다. 마지막 6부 ‘미래를 위하여’에는 ‘아프리카’ 시리즈의 해설을 맡은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출연해 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 코뿔소 새끼를 직접 만나보고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미래를 얘기한다. 애튼버러는 현지인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 보고, 사막화를 늦추고 생태계를 회복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이번 시리즈는 독특한 촬영 방식을 활용해 시청자가 놀라운 야생동물과 눈앞에서 직접 대면하는 것 같은 체험을 하게 해 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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