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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성비·대기오염/중부지역 침엽수 고사위기/서울시립대 조사

    ◎잎 덮고 있는 왁스 녹아내려 피해 확산/서울 남산·인천·안양·부평 등 극심 우리나라 중부지역의 침엽수가 산성비와 대기오염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특히 지난 92년 이후에 더욱 급속도로 피해정도가 심해져 이 정도라면 멀지않아 고사할 위기에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립대 이경재(환경생태연구실)교수팀이 지난 91,92년과 금년에 3차례에 걸쳐 소나무·독일 가문비나무·전나무등의 잎을 싸고 있는 왁스(Wax)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잎을 덮고 있는 왁스는 내부 기관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처음 나올 때는 양이 많다가 조금씩 침식돼 일정기간이 지나면 말라 낙엽으로 변하게 된다.그런데 최근 산성비와 대기오염의 영향으로 이 왁스가 녹아내려 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교수팀이 중부지역 14개소를 표본으로 잎에 붙은 물방울의 접촉된 각도를 통해 왁스의 양을 측정한 결과 지난 91년과 92년의 1년 사이는 큰 변화가 없었는데 92∼95년 사이는 급격히 떨어진 현상을 나타냈으며 3년 이상된가지에는 잎이 붙어있지 않았다. 『최근 아황산가스의 농도는 줄었다고 하지만 다른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는 증가해 결국 식물에 대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이교수는 주장했다.지역별로 각 수종이 공통적으로 우심지역은 대도시 주변인 서울지역의 시립대,남산,보라매공원과 인천,안양,부평,남한산성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종별로 피해가 심하게 나타난 지역은 소나무가 인천 부평지역에서 1년된 잎까지 현격하게 말라가는 상태고 서울시립대,남산,보라매공원,금곡릉,용평,오산 등지가 위험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또 전나무는 남산,인천,남한산성,용평,성환이 고사의 위험에 놓여있는 가운데 중부의 전지역이 위험수위에 다다라 있는 상태다.독일가문비는 지역별로 기복이 심하다.인천,용평은 역시 우심지역인 반면에 양평,서울시립대부근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금곡릉,오산등은 아직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교수는 이들 피해지역의 침엽수는 1년생 잎을 조사한 것으로 영국의 3년생에도 못미치는 심한 왁스농도의 저하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대기오염이 급속도로 증가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며 오염상승이 계속된다면 멀지않아 침엽수가 자생하지 못하는 위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산성비와 대기오염은 아황산가스,먼지등은 줄어든 반면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탄화수소,오존등과 중국의 오염된 공기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 「백마강 달밤에」 1천여 관객 “갈채”

    ◎서울신문·LG전자 주최 축제극/의자왕 혼 모셔오는 대동제 관객 숙연/“백제역사 깊이 생각 계기” 찬사 쏟아져 서울신문이 LG전자와 공동으로 백제인의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축제극 「백마강 달밤에」가 11일 하오8시부터 공주문예회관에서 1시간30분동안 화려하게 펼쳐졌다. 제41회 백제문화제의 하나로 마련된 축제극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극작가 겸 연출가인 오태석씨가 작품을 쓰고 연출한 것으로,백제정신의 부활을 당집·별신제·돌다리가는 길 등 3장에 담았다.중견연극인 15명과 5명의 스태프가 어우러져 열연,백제문화제중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단 「목화」의 대표이기도 한 오씨는 이날 망국의 한을 안고 중국 고원에 묻힌 의자왕의 혼을 모셔오는 대동제에서 화려함과 웅장함을 연출,1천여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산신과 천신 등 무속신과 인간을 연결,충청도 어느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형상화한 「당집」이 시작되자 관객은 신비한 듯 숨을 죽이며 극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을의 대소사를 돌보고,삼국시대 황산벌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숨진 병사의 넋을 위로하며,마을의 안녕과 주민의 무병장수를 빌어온 늙은 무당이 꿈에서 백제를 망하게 해꼬지한 수양딸 「순단」을 만나 갈등을 빚기 시작하자 객석에서는 한숨이 나왔다. ○…2장 「별신제」로 들어서면서 수양딸이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애첩 금화로 변신해 신위를 모신 제단에서 지전을 흔들며 의자왕의 혼을 위로하는 장면으로 이어지자 객석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러나 제단에 모신 신위가 왕이 아니라 계백장군으로 바뀌었다는 얘기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며 폭소가 터졌다.이어 가요 「백마강 달밤에」가 흘러나오자 관객이 모두 따라 부르며 흥겨운 축제분위기를 이뤘다. ○…애첩 금화로 변신한 수양딸이 우여곡절 끝에 중국 고원에 외롭게 묻혀있는 의자왕을 만나는 3장 「돌아가는 길」에서는 마치 나라를 잃은 의자왕처럼 가슴 아파하며 일부 관객이 눈물을 흘렸다. 의자왕이 무당에게 『어서 빨리 고국으로 데려다달라』고 간청하는 대목에서도 탄식이 터졌다.수양딸이 1천3백년동안 타국에 묻혀있는 의자왕을 모셔오겠다고 다짐하며 백제왕과 3천궁녀 및 병사의 넋을 위로하는 대동굿이 사물놀이와 펼쳐지는 피날레에서는 힘찬 박수가 터져나왔다. 박선희양(20·회사원)은 『이처럼 재미있고 웅장하며 백제의 역사를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는 연극은 처음』이라며 『국민의 자부심을 심어주는 이런 연극이 자주 공연돼 역사의식을 바로잡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중국과의 환경 협력(사설)

    환경부는 4일 산성비·황해오염등 중국의 오염물질이 한국에서 일으키는 환경피해에 대해 내년부터 구체적 방안을 마련키 위한 공동협의에 들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국가간 환경협력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그 과정 또한 오랜 시일을 필요로 할 터이지만 우선 공식협력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숨통이 열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중국의 오염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금 심각한 상태에 있다.나날이 그 빈도가 높아지는 산성비 원인 33%이상이 중국오염에 의한 것임은 공공연한 사실이다.황해오염은 멸종되는 고기가 수십종씩 생길 만큼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오염은 급속히 더 확대되고 있다.「94년도 중국환경보고서」에 기록된 아황산가스발생량은 1천8백25만t으로 한국의 11.6배에 달한다.중국의 도시 77개중 81.8%인 63개 도시가 현재 산성비 빈도 90%라는 상황에 있다.산업폐수량발생도 94년 2백15억t으로(한국 7억5천만t) 고도정수처리를 해야 마실 수 있는 3급수이하 수질비율이 68%에 이른다. 이렇게 되는이유는 중국의 주에너지원이 석탄이라는 데 있다.석탄의존도가 무려 76%다.이는 세계평균치 28%,한국의 22%에 비해 엄청나게 큰 것이다.그리고 이 의존도는 더 커지게 되어 있다.89년 10억t 생산에서 2000년 14억t,2020년 31억t으로 증산할 방침이다.중국 오염피해의 규모가 얼마나 가공할 만한 것이 될지 전망하기조차 어려운 것이다. 이 조건에서 한·중환경문제의 기본성격은 중국 자신의 피해와 인근국에 주는 피해의 비율에 대한 가치평가의 문제가 된다.그리고 여기서 한·중·일간의 환경오염에 대한 경제적 인식의 차이가 중요한 열쇠다.따라서 당사국간 환경전문가의 진지하고 끊임없는 인식통일의 작업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각국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 구성을 통해 「장거리 이동물질 대기오염감시망」을 구축하겠다는 안이 나와 있다.기대할 만한 접근책이다.모쪼록 협력작업이 성공적이기를 바란다.
  • 서울신문·LG전자 공동주최 문화행사 5일 개막

    ◎충주 우륵문화재­「임경업 장군 출진행렬」 지현/공주 백제문화제­백제사 다룬 「백마강…」 공연/진주 개천예술제­진주성서 「김시민 목사행차」 서울신문사와 LG전자가 공동주최하는 「95 향토문화축제」의 하반기 행사가 10월 5일 상오 충북 충주의 우륵문화제를 시작으로 11일 충남 공주의 백제문화제,27일 경남 진주의 개천문화제순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서울신문의 향토문화축제는 우리의 전통 축제를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고 지역문화를 활성화 하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한국방송공사의 후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고있는 이 축제는 전국 각지역 향토문화제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축제는 광복 50년과 세계화·지방화 시대 원년을 맞아 전지역 주민들이 화합과 동참으로 흥겨운 축제 한마당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 아래 가·무·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무대를 꾸미는데 중점을 두고있다. 올해 축제는 특히 각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특성과 고유성을살린 축제로 발전시키기위해 민속 놀이와 지역 민요를 접목,내용을 충실히 하고 문화예술인,향토사가,지역문화 담당자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축제의 완성도를 높였다. 상반기 축제인 진해군항제와 진도 영등제 남원춘향제는 지난 4월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지역 주민들에게 흥겨운 축제의 장을 마련하게 될 이번 행사의 내용을 살펴본다. ▷충주 우륵문화제◁ 신라의 악사 우륵을 기리는 우륵문화제는 5일 상오 충주 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임경업장군 출진행렬」로 조선시대 인조때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친명반청을 표방하며 전장에 나서는 임경업장군의 장열한 모습을 행렬로 재현한다.임장군을 모시는 청신 과정인 영신굿으로 서막을 열고 택견시범과 취타·화관무등으로 군사들의 사기를 돋우는 위안잔치가 벌어진다.말을 선두로 영정을 앞세우고 입장한 2백m의 출진행렬이 공설운동장에서 시작,시청과 중앙공원까지 3㎞구간에서 펼쳐진다. ▷공주 백제문화제◁ 11일 하오 공주 문예회관에서 백제사를 다룬축제극 「백마강 달밤에」가 공연된다. 극단 목화가 오태석연출로 공연할 「백마강 달밤에」는 충청도의 한마을에서 벌이고있는 대동제를 형상화한 작품. 삼국시대부터 황산벌에서 죽은 백제 병사들을 제사 지내주고 위로하여 마을의 수호를 비는 대동제를 주재하는 늙은 무당과 수양딸의 이야기이다. ▷진주 개천예술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진주의 개천예술제는 27일 상오 진주성 행사장에서 「김시민 목사행차」로 시작된다. 임진왜란때 죽음으로써 성을 지킨 김시민목사와 애국선현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 진주의 역사적 이미지를 강조하기위해 마련됐다. 김목사를 중심으로 민·관·군이 한덩어리가 되어 왜적을 물리친 사실을 행렬화한다. 진주 검무 및 진주 오광대,쾌지나칭칭나네 등 민요와 민속놀이가 펼쳐지며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투철한 애국정신을 살린다. 농악대,사물놀이,군사,의병 등 4백여명이 출연한다.
  • 화력발전 매연 줄어든다/한전,98년까지 1조2천억 투입

    ◎아황산가스 발생량 32% 수준으로 개선/전국 24기에 오염방지 설비… 피해분쟁 사라질듯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돼 오던 화력발전소의 매연이 말끔히 정화된다.이에따라 자주발생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과의 피해분쟁도 사라진다. 한국전력공사는 오는 98년까지 총 1조1천9백43억원의 환경오염방지 시설자금을 투입,전국 9개 대형 활력발전소 24기를 대상으로 아황산가스 제거를 위한 국내 최초의 고효율 배연탈황설비를 설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시설이 설치되는 곳은 서천 영동 무연탄발전소(4기),보령 태안 당진하동등 유연탄발전소(13기)와 여수 영남 울산등 중유화력발전소(7기)등이다.이 가운데 제일 주민들과 분쟁이 많은 영동 2호기는 이미 9월초 공사에 착수해 97년10월 설치를 끝낼 예정이다. 한전은 지난 6월 완공한 태안 활력발전소 1호기의 공해방지시설을 오는 12월 착공하는 것을 비롯해 오는 98년이내에 준공될 태안3,4호기 당진1호기 하동1∼4호기등도 내년 상반기중 탈황설비 공사를 착수하기로 했다. 이같은 배연탈황설비가 오는 98년에모두 완공되면 지난 93년 34만t의 아항산가스를 뿜어내던 화력발전소의 매연이 오는 99년에 이르면 32%수준으로 줄어든 11만t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또 전국의 각종시설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 가운데 지난 93년 기준 발전부문에서 차지하는 총량이 21.6%나 됐는데 이 또한 9.8%의 비율로 낮아져 대기오염의 주범이란 오명을 씻고 선진국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이에 앞서 영동 삼천포 보령화력발전소에 사업비 5백70억원을 들여 고성능 전기집진설비를 갖춰 먼지 배출농도가 당초 ㎥당 1백50∼2㎎이던 것을 20∼30㎎으로 줄여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수준에 이르게 했다. 또 질소산화물 방지를 위해 90년대 이전에 준공된 시설물은 배기가스 재순환과 2단연소를 실시하고 90년 이후에 세워진 발전소에는 저질소 버너를 설치,운영하고 있다.한편 60년대 이전에 설치돼 시설이 노후한 부산1∼4호기와 군산화력발전소는 오는 98년,영월1∼2호기는 오는 2001년에 폐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력발전소는 공해로 인해 그동안 지역주민과 크고작은 마찰이 계속돼왔다.지난 90년 이후만도 아황산가스와 먼지로 농작물및 주민들의 건강에 피해를 입었다며 영동과 서천의 화력발전소에서 3건의 분쟁이 발생해 피해발생 지역권을 설정하고 농작물등 피해 보상을 함으로써 가까스로 무마했었다. 한전 관계자는 『아황산가스를 방지하는 대규모시설이 완공되면 오는 99년부터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민원예방은 물론 주변지역의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기차/충전쉬운 배터리 개발/호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팀

    ◎충전시간 단 몇분… 획기적 단축/1.5V전기 발전,안전성도 높아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최고 12시간 이상 소요되는 배터리 충전시간이다.그러나 호주 뉴 사우드 웨일스대 연구팀은 불과 몇분내에 충전을 마치는 새로운 배터리를 개발,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배터리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바나듐 황산염과 희석 황산 등 각기 다른 2가지 용액으로 제조된 전해질을 갖고 있는게 특징이다.이 용액은 사용후 교체된다.교체된 용액은 충전돼 다음 차량에 사용된다. 개발자들은 이 배터리를 이용,시제품으로 골프차를 제작했다.하지만 이 배터리는 탱크의 부피가 너무 커 당장 승용차에 적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전해질용액의 바나듐 농도를 배가시켜 현재 각각 2백80ℓ에 이르는 탱크 크기를 줄이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연구책임자 마리아 스킬러스 카자코스 씨는 이 경우 주행거리 1백60㎞정도의 전기자동차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배터리의 구조를 보면 2개의 탱크가 2개의 소형 펌프에 의해 전지에 연결돼 있다.이 펌프는 언덕을 오를 경우와 같이 별도의 힘이 필요할 때 사용한 전지의 용액을 대체한다. 완전충전 됐을 때 이 배터리는 현재 1.5V의 전기를 발전할 수 있으나 탱크 크기나 농도 조절을 통해 바나듐 전해질의 양을 증가시키면 더 많은 전기도 얻을 수 있다.또 이 배터리는 사용중 가열이 되지 않아 일반 배터리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특징도 있다.
  • 전국 대도시 강산성 비/환경부 7월 조사

    ◎대전·부산·울산순… 광주만 정상 서울·부산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산성비가 내려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22일 발표한 「7월중 대기오염도」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를 제외한 전국의 주요대도시에서 다소 강한 산성비가 내렸다. 특히 6월까지 산도를 띠지 않던 서울은 지난달에는 평균 PH 5.3의 다소 강한 산성비가 내렸으며 한때는 PH 4.1의 높은 산도를 나타낸 것으로 측정됐다. 지난 한달간 산성비가 가장 심하게 내린 곳은 대전으로 평균 PH 4.9의 산도를 기록했으며 이어 부산 5.1,울산 5.2,서울 5.3,대구 5.6 등의 산성비가 내렸다. 대도시중에서는 광주만이 PH 6.3의 정상수준을 유지했다. 6월의 경우에는 PH수치가 부산 5.0,울산 5.2 등으로 2개 도시만이 산성비를 나타냈으며 대구와 대전은 산성비의 판정기준이 되는 PH 5.6의 약한 산도에 그쳤다. 대기중의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이 비와 결합해 내리는 산성비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건축물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 환경피해를 심하게 유발한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서울에서오존경보제가 시행된 후 처음으로 은평구 불광동의 오존오염이 최고 시간당 0.167ppm까지 치솟는 등 발령기준 0.12ppm을 초과함에 따라 강북지역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그러나 서울의 월평균 오존농도는 0.014ppm으로 작년 7월의 0.017ppm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 사감감금… 8개방 동시방화/기술학원 불

    ◎하루전 4개조 나눠 역할분담/원생들 쇠창살 잡고 “살려달라”/탈출구 못찾아 대부분 질식사 【용인=특별취재반】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사건은 윤락여성과 함께 수용된 문제소녀들이 비인격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집단으로 탈출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저지른 방화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21일 원생 이모양(16) 등 주동자 14명을 상대로 분산조사한 결과,이들이 범행 하루전인 20일 하오 2시 쯤 1층 9호실에 모여 ▲신호조 ▲출입문 유리창 파손조 ▲경비원 차단조 ▲방화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기로 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이 학원에는 1백37명이 수용돼 있으나 8명만 윤락여성이고 나머지는 가정에서 위탁된 문제소녀들이었다. ▷발생◁ 21일 상오 2시 8분쯤 기숙사 1층과 2층 원생들이 사용하는 방 8곳에서 동시에 불길이 치솟으며 순식간에 건물전체로 번졌다.원생들은 방 가운데 이불 등을 쌓아놓고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여 이불에 불을 지르는 등 신호에 맞춰 불을 질렀다.일부는 기름을 사용했다. 불이 나기30분전인 1시 30분쯤 원생 4∼5명은 2층 사감실로 몰려 가 잠을 자고 있던 사감 박영희씨(56·여)를 이불로 덮어 씌우고 20∼30분 동안 집단 구타했다. ▷진화◁ 불이 나자 수원소방서와 용인소방서 소속 소방차 40대와 소방대원 2백 96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2층 건물 1천 6백여평을 모두 태우고 1시간 30분만인 3시 30분쯤 완전 진화했다. ▷화재현장◁ 불이 난 기숙사는 연면적 5백44평의 2층 콘크리트 건물로 1·2층 침실 24개외에 예절실·주방·식당·양재실·한복실·세탁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최초 발화지점인 1층 4·8·9호 침실과 사감실,2층 12·14·19·20호실 등 8곳에는 이불과 담요 등이 불에 그을린채 쌓여 있었다. 또 복도와 침실 유리창 10여장이 깨져 있어 원생들이 탈출을 위해 발버둥쳤던 것으로 보인다.기숙사 건물 외벽이 온통 검게 그을린 가운데 30여명이 질식해 쓰러져 있던 2층화장실에는 원생들이 신고 있던 슬리퍼와 운동화 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경찰수사◁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사감폭행조,방화조,청원경찰제지조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1층 5호실 방바닥에서 「1,2층 다 도망가는데 갈거야.두시에 2층이랑 폰(인터폰이나 전화연락)친대」라는 메모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불을 지른 뒤 현관을 통해 달아나려 했으나 현관문이 잠겨 달아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명단◁ ▲아주대병원(9명)=고해진(14·서울 양천구 신월3동),김영미(16·송파구 송파2동),홍지연(16·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죽리),박미자(17·서울 동작구 상도4동),강선화(17·서울 강동구 암사1동),이영진(나이미상·경기도 부천시 심곡동),이장경(18·서울 강남구 수서동),이정하(16·서울 성동구 성수1가),이연주(14). ▲동수원병원(9명)=이경아(17·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서경화(16·서울 서초구 서초3동),박지예(15·서울 강서구 공항동),최명숙(15·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우정덕(15·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신미희(14·경기도 평택시 지산동),권미성(16·경북 포항시 해도2동),김미란(16·서울 강남구 수서동),황수정(13·주소미상).▲성빈센트병원(3명)=배정희(17·전북 김제군 황산면 쌍감리),김지은(16·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유진(14·서울 용산구 보광동). ▲수원의료원(9명)=이성아(17·경기도 하남시 덕풍2동),민혜경(16·서울 관악구 봉천8동),권선임(18·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양승심(16·주소불상),김희재(16·서울 관악구 신림5동),윤여경(20·서울 도봉구 수유5동),배지혜(17·서울 관악구 신림7동),이정숙(18·서울 성동구 성수2가),이혜미(13). ▲용인세브란스병원(2명)=김효숙(15),이자옥(16). ▲오산도인병원(5명)=사은혜(16·안양시 동안구 달안동),이경림(34·부산시 동래구 연산3동),정선아(17·서울 은평구 갈현1동),성현숙(16·서울 강북구 우이동),최정은(16·용인군 모현면 초부리).
  • 타인명의로 당좌개설… 부도/「실명제 위반」 공방/피해자·경기은

    경기은행이 회사대표의 대리인에게 허용한 금융거래에서 부도가 나자 돈을 떼인 업체들이 금융실명제를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 경기은행에 따르면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황산정공 직원 박용태(41)씨는 92년 5월 이 은행 역곡지점에서 회사 대표 박용석(45)씨의 주민등록증과 인감증명 등으로 당좌를 개설했다. 대표 박씨의 친동생인 박용태씨는 그후 계속 대표명의로 어음을 발행했는데 최근 회사경영이 어려워지며 지난 12일 어음 5천만원을 부도내는 등 지금까지 6억여원을 부도냈다. 경기은행은 『박용태씨가 형의 동의를 받아 대신 거래했고,관행상 친동생은 표현(표견) 대리인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법적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와 거래해 온 30여 업체들은 『황산정공이 발행한 어음이 20억∼30억원으로 추정돼 연쇄부도가 불가피하다』며 『은행이 장기간 대리인에게 당좌개설 및 어음거래를 묵인,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 중 3개 대형 국영기업 파산/복건성 10대기업 포함

    ◎수천말달러 부채 누적 【북경 AFP 연합】 중국의 주요 국영기업 3개사가 수천만달러의 부채를 갚지 못해 도산을 공식 선언했다고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최근까지 복건성내 주요 10대 기업중 하나였던 복건전기 컴퓨터사는 지난 7월 27일 1천7백만달러의 부채 때문에 파산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광동성의 고등법원은 설립된지 40년 가까이 되는 산두아황산나트륨 공장과 산두고무 공장의 두 주요 국영공장의 파산증명서를 발부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설립된지 30년 됐고 「라크」라는 브랜드의 컴퓨터로 한때 명성을 날렸던 복건컴퓨터사는 종업원이 대략 1천명에 이르며 수익이 급격히 떨어지기 전인 80년초에는 연간 순이익이 1천만달러를 기록했었다. 복건성은 복건컴퓨터사의 거대한 부채와 1천명에 달하는 종업원의 재취업 문제를 처리할 특별대책반을 구성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모두 지난 56년에 설립된 광동성의 두 회사는 장기간 많은 손실로 정상가동을 계속할 수 없었으며 부채를 갚을 능력도 없는 실정이었다.
  • 논산 노성산성 사적 지정/백제때 축성… 동·서문터 남아

    문화체육부는 2일 충남 논산군 노성면 송당리 산1일대의 노성산성을 사적 제393호로 지정했다. 노성산성은 논산군 최북단에 있는 노성산(해발 348m)의 정상부분에서 중턱까지 걸친 전형적 삼태기형 산성으로 이른바 사합식으로 축성되었다.동쪽으로는 연산,남으로는 논산읍내,서로는 석성·부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요지에 축성된 이 산성은 백제멸망과 관계 깊은 황산벌과도 인접해 있다. 현재 둘레 8백94m에 달하는 성벽과 폭 6m의 동·서문지 외에 9개소의 건물터가 남아 있지만 학계는 지형상으로 보아 남문지가 더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85년7월 노성산성을 충남도 기념물로 지정했으며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공주대박물관과 논산군청이 실시한 정밀지표조사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날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승격,지정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노성산성은 돌로 쌓았고 둘레가 1천9백50척,높이가 8척규모이며 성내에 4개의 우물이 있는 것으로 기록했다.
  • 공해배출 총량제/내년 7월 실시/환경부

    ◎먼지·페놀 등 25종 양 따라 누진부과/공청회 거쳐 곧 시행세칙 마련 내년 7월부터 수질 및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을 근원적으로 줄이기 위해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별로 배출총량제가 시행된다. 환경부는 31일 사업장의 공해물질배출규제를 물질별 허용기준제에서 총량규제방식으로 바꾸기로 확정하고 연말까지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실시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부가 검토중인 안에 따르면 우선 대기오염물질의 경우 아황산가스·먼지 등 배출허용기준이 설정된 10종의 오염물질과 페놀류·시안화합물등 15종의 수질오염물질 등 모두 25종을 총량규제대상으로 지정키로 했다. 또한 사업장별로 책정된 배출총량을 초과한 경우 초과분량의 규모가 클수록 부과금을 누진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한편 오염물질을 총량한도 안에서 소량만 배출한 업소는 여분의 배출권을 다른 사업체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염물질 규제방식이 총량제로 바꿔지면 오염물질 배출업소가 비록 배출허용기준한도 안에서 공해물질을 배출하더라도오염물질의 배출총량이 사업체별로 책정된 한도를 넘으면 초과분에 대한 부과금을 물어야 한다. 지금도 배출부과금 제도가 있으나 이는 오염물질별로 배출허용기준을 책정해놓고 이 기준을 넘는 경우에만 부과금을 물도록 돼 있다.
  • 해수욕(최선록 건강칼럼:76)

    ◎심폐기능 강화… 류마티스·신경성 질환에 도움/바닷물 20∼21도 이하땐 입욕 가급적 삼가도록 여름철에는 해수욕 만큼 좋은 피서법이 없다.매연과 소음 그리고 찜통 더위에 시달려온 도시인들이 푸른 파도가 출렁이는 바닷가에서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하고 나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가시고 직장에서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활력을 제공해준다. 해수욕은 일광욕,공기욕,냉수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자연요법이다.바닷가에서 자연요법과 함께 가벼운 맨손체조와 모래사장 걷기 및 모래찜질은 신체를 단련시켜 주고 호흡기,심장혈관,신경,내분비 계통의 기능을 더욱 증진시킨다. 바닷물에는 3.5% 안팎의 염분과 마그네슘,칼슘,염소,탄산염,인산염,황산칼리 등 각종 광물질이 골고루 들어있다.해수욕에 알맞은 수온은 섭씨 25도 이상인데 바닷물이 20∼21도로 차거울 때는 해수욕을 피하는 것이 몸에 이롭다.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혈관이 수축되고 순간적으로 혈압이 올라가면서 심장을 자극,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심폐기능이 강화된다.또 남성 호르몬의 증가로 정력이 강해지고 만성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며 체내의 신진대사가 더욱 왕성해진다. 특히 바닷물 냉수욕은 신경쇠약이나 불안,긴장감을 해소시켜 주고 피부촉감을 부드럽게 해주며 류마티스성 관절염,신경성 질환,비만증 해소에도 두드러진 효과를 나타낸다. 한편 해수 중에 녹아있는 염분과 각종 광물질은 신경통,요통,근육통,타박상,관절을 삐게하는 염좌,말초혈액순환장애,위장병,변비,습진,피부의 가려움증 치료에 뛰어난 효험이 있다. 더욱이 수영은 다른 운동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체중이 자연히 감소,비만증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또 허파의 폐활량이 더욱 늘어나 허파를 깨끗이 청소해주고 싱싱한 산소를 각 조직세포에 푸짐하게 공급해준다. 일광욕은 강한 자외선에 의해 피부를 자극,살갗이 더욱 튼튼해지고 감기를 예방하며 자율신경의 기능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체내에서 비타민D를 만들어 구루병을 예방한다. 해수욕장이나 강변 백사장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모래찜질은 신경통과 관절염 등 만성질환에서 오는 통증을 손쉽게 해소시켜 준다.모래찜질은 하루 1시간 정도가 알맞은데 몸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및 심장병,당뇨병,고혈압,출혈성 요독증환자는 몸에 큰부담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히다. 이밖에 모래사장에서 아침체조는 심장혈관과 호흡기 계통의 질병치료와 예방 및 노화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또 맨발의 걷기운동은 1분당 80보 안팎으로 1∼2㎞의 해변가를 계속 걷는 것이 알맞은 운동량이다.이때 호흡은 평온한 상태에서 깊게 내쉰 다음 천천히 들여마시는 숨쉬기 운동을 되풀이 한다.
  • 도쿄지하철역 화장실서 독가스­폭파장치 발견

    【도쿄 연합】 도쿄지하철 독가스테러사건의 범인으로 옴 진리교 교주가 구속되고 옴 진리교에 대한 해산 청구소송이 제기된 가운데 옴교의 범행으로 보이는 청산가리 독가스 테러미수사건이 또다시 일어났다. 4일 하오 6시 15분쯤 도쿄 증권거래소 등 증권회사가 몰려있는 중앙구 니혼바시(일본교) 가야바초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시안나트륨 9백g과 희석 황산 1.5㎏ 및 시한폭탄 장치가 비닐주머니 안에 싸여 발견됐다. 청산가스 독가스 발생장치가 발견된 시간은 회사원들의 퇴근시간으로 지하철은 매우 번잡했으나 시한장치가 작동되기 전에 발견된데다 지하철역 당국이 방송을 통해 시민들을 긴급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전혀 없었다.
  • 서울시장후보 TV토론(“열전” 6·27선거/D­3일)

    ◎세대교체·전력시비 공방 2시간/“정부 협조받는 여후보 시장돼야”­정 후보/“유신때 신문기고문 틀린말 없다”­조 후보/“민주서 거짓말쟁이 몰아 반격”­박 후보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등 서울시장후보 「빅3」는 23일 밤 MBC­TV가 마련한 특별토론회에 참석,이번 선거전에서 부각된 정치쟁점과 전력시비 등에 대해 2시간여동안 공방전을 벌였다. ○…토론회는 이번 선거전이 정치적 쟁점의 전면 부상으로 선거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 아래 김덕룡 민자당사무총장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세대교체논쟁을 녹화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박후보는 『지역분파등 부정적 요인을 해소하려면 사람도 새로워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일제에서 해방된 이후 교육을 받은 50대가 바톤을 이어받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며 세대교체의 당위론을 역설했다. 반면 조후보는 『지역 살림꾼을 뽑는 선거전에 왜 세대교체론이 제기돼 선거분위기를 흐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한 뒤 『세대교체는 연령이 아니라 경력과 도덕성·경륜 유무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정후보는 『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전이 일부 정치권이 제기한 내각제개헌·지역등권론·세대교체론 등으로 오염돼 유감스럽다』고 전제한 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의 본질이 지켜져야 하며 우리가 앞장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후보는 『김대중 이사장이 먼저 내각제를 주장하니까 김영삼 대통령이 세대교체론을 제기했다』며 선거전을 오염의 주역으로 김이사장을 지목하며 조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조후보는 이에 대해 『선거전에 바쁘다보니 내각제니 대통령제니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꼬리를 바꾸면서 『나이를 기준으로 세대교체한다면 박후보도 40대와 세대교체돼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토론회는 이어 각 후보의 찬조연설자들이 상대후보를 인신공격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이에 대한 책임공방으로 이어졌다. 조후보는 선거전을 흐리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고 전제한 뒤 흑색선전과 장관들의 선심공세를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박후보는 『민주당이 연일 나에 대한 거짓말쟁이 시리즈를 내놓았기 때문에 맞대응했다』며 『앞으로는 인신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후보는 민주당 찬조연설자들이 총리시절 외대에서 당한 봉변을 꼬집은 것과 관련,『모욕적인 발언이라기보다는 애교로 받아들인다』고 가볍게 넘긴 뒤 『이번에 후보로 나서면서 돌가루와 탄가루를 쓰는 한이 있어도 원리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기로 결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세후보의 전력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보조진행자들은 개인별 질문으로 해명을 요구했다. 조후보는 지난 72년 유신과 경제에 관한 신문기고문과 77년 청와대 국기하강식 참석에 대한 의문에 대해 『당시의 서울신문 기고문은 지금 읽어보아도 한마디도 틀린 말이 없는 경제원리 그 자체를 다루었다』면서 『그것은 교수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항변했다.또 국기하기식에 대해서도 『당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으로 청와대 경호실에서 경제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자고 초청하기에 갔다가 마침 하오5시가 돼 하기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후보의 답변에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박후보는 『청와대 국기하강식에는 아무나 초청받아 가는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판단은 시청자와 서울시민이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후보에 대해서는 『기업체에 여류화가의 그림을 사주도록 청탁하는등 곤란한 청탁사례가 많았다던데 청렴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후보는 이에 대해 『91년인가 세사람의 여류화가가 미술전을 여는데 한 사람은 지역구 화가이고 한 사람은 막역한 친구의 부인이라 두세군데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구경도 하고 소품을 좀 사달라고 했다』고 말하고 『강요로 느낄 대상에게 청탁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후보는 『탁명환씨 살해사건이 일어난 대성교회의 장로로 이 교회는 이단적 요소가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장로가 된 것은 모태신앙으로 오랜 신앙생활경력과 당시 문교부장관이라는 지위로 하여 피택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단이냐 아니냐는 신학자가 논하는 것으로 나로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은 정책공약과 관련,해당분야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질문을 하도록 했다. 먼저 수돗물문제와 관련,정후보는 식수전용댐 건설공약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4천8백㎞에 이르는 노후수도관을 교체하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하고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중턱에 빗물을 이용하는 전용식수댐을 만드는 것이 절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박후보는 『노후관 교체는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 팔당댐 상류지역으로 취수원을 옮겨야 한다』고 반박했다.그러자 조후보는 『식수전용댐 건설이나 취수원 이전 모두 비현실적』이라고 양측의 공약을 함께 공격했다. ○…주택문제와 관련,「임기 3년중에 달동네를 없애겠다는 공약은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등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전문가 지적에 정후보는 『시에 제기된 재개발사업신청을 순조롭게 처리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법개정과 함께 많은 재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원활한 협조가 가능한 여당후보가 시장이 돼야 한다』고 되받아쳤다.그러자 조후보는 『여당이 영원히 여당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주택공약은 워낙 비현실적인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신중히 제기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이 시작되기에 앞서 무소속 황산성 후보의 지지자 50여명은 하오 2시45분부터 MBC 정문앞에서 피켓을 들고 2시간남짓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MBC 공정보도촉구 성명서」를 통해 『특정후보에게만 TV토론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불공정편파보도이며 유권자의 선택권리를 침해하는 명백한 위법행위』라면서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 서울시장출마 「마이너그룹」 움직임

    ◎“우리도 뛴다”… 6후보 곳곳서 고군분투/소외받는 서민·여성·장애인층 공략­김옥선/새벽 등산로·시장누비며 지지 호소­정기용/지하철·시장 돌며 알뜰살림꾼 강조­황산성 『우리도 뛴다.중앙정치 싸움에 휩쓸리지 않고 진짜 서울시민들을 위해 출마한 것은 우리들이다』­서울시장에 출마한 「빅3」를 제외한 무소속후보 6명의 항변이다. 이른바 「빅3」가 조직과 당지도부의 총력지원을 받으며 「세대교체론」「정계복귀 시비」「유신지지 전력시비」등 중앙정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다른 여섯후보들은 서울의 거리 곳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한결 같이 「깨끗한 선거」「진정한 지방선거」를 외치며 지방선거의 중앙정치화를 공격하고 있다.조직과 자금에서 열세인 이들은 상대적으로 간소하고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비록 선두그룹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지방선거의 「모범사례」를 남기겠다고 강조한다. 「알뜰 살림꾼.환경 파수꾼.진짜 포청천」을 내세운 황산성 후보는 출퇴근시간에는 지하철,낮에는시장과 노인정,저녁에는 문화행사장을 돌며 『서울시정이 여야 권력투쟁의 대결장이 된다면 배가 산으로 가는 꼴이 된다』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그는 판사 변호사 환경처장관을 지낸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여성층을 파고들고 있으며 19일부터는 하루 한시간씩 컴퓨터통신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남장 여장부」로 유명한 김옥선 후보는 「믿을 수 있는 시장,희망이 있는 서울」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서민과 노인 여성 장애인층을 공략하고 있다.그는 3선의원의 경력과 유신반대발언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던 「김옥선 파동」을 부각시키며 『소외받는 경제적 약자를 돕고 시청을 내집으로,시민을 가족으로 대접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2명의 여성후보외에 「서민대표」를 자처하는 정기용 후보(한국서민연합회장)의 선거운동은 매우 독특해 서민적이다.그는 현수막도 내걸지 않았고 선거공보·책자형 및 전단형 소형인쇄물등 허용된 법정홍보물도 만들지 않았다.종이 낭비며 공해라는 것.유세차량에 확성기를 달고 시내를 오가며 하는 가두유세도 소음공해라며 하지않고 있다. 정후보는 그 대신 새벽4시30분부터 밤11시까지 약수터·등산로 입구·시장·달동네·백화점·분식점·포장마차 등 유권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는 「발로 뛰는」선거전을 펴고 있다.선거비용도 지지자들이 한푼 두푼 거둔 3천만원이 전부로 지난 10여일 동안 여관방 5개의 선거사무원 숙박비,40명의 선거운동 관계자 식대등 고작 6백91만8천원을 지출했다. 정후보는 여의도 고수부지 같은 곳에 누구나 언제든지 와서 자기의 불만과 주장을 털어놓을 수 있는 「민주데모광장」을 설치해,서울의 민주성을 부각시키겠다는 공약을 하기도 했다. 목사인 김명호 후보는 중고태권도연맹회장을 지내다 도미,목회와 사업을 하다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귀국했다.그는 지하철과 교회,시장등을 돌며 『생업이 보장되는 서울,안전한 서울 자치와 참여의 서울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통일한국당」의 고순복 후보는 거리 유세에서 『일체제·일국가·일민족의 생동감있는 대화합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서울시를 만들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고 도의정치를 내세운 박홍래 후보는 유림들의 정당인 「친민당」 최고위원으로서 유림단체 및 노장년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 대중매체 통한 득표활동(6·27 선거풍토 점검:6·끝)

    ◎TV토론·「컴퓨터 선거운동」 본격화/안방 유권자 파고들어 대규모 유세효과/PC통신 등 이용,손쉽게 상호대화 가능 요즈음 여의도 민자당사 3층의 선거상황실에 올라오는 현지 보고서들을 보면 정당연설회의 청중수는 서울이 5백∼1천명,지방은 2백∼5백명 정도에 불과하다.1천명을 어쩌다 넘어서면 사무처 요원들은 『대성황』이라고 반색이다.3천명이니 1만명 인파니 하는 지난날의 유세장과는 비교가 안되는 「조촐한 규모」다. 민주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참석하는 일부 집회의 「특이현상」을 뺀다면 대부분 3백∼7백명의 규모에 머무르고 있다. 민자당의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이에 대해 『새 선거법 아래서는 지난날처럼 일당지급이나 차량동원을 통한 청중동원이 불가능한데다가 TV 전화 컴퓨터 등을 통한 유권자 접촉기회가 비할데 없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보들은 따라서 유세장에 유권자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무소속의 박찬종 서울시장후보가 모델지망생등 미녀 10여명을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유세장에 동행하고 다니는 것을 비롯,민자당의 이인제(경기)·최기선(인천)후보,무소속의 윤석조 충북지사후보도 「미녀도우미」들을 연단주변등에 배치,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좀 낡은 수법이기는 하지만 연예인을 활용한 「손님끌기」도 자주 등장한다.민자당은 서울과 경기·인천·강원·충북등의 광역단체장 후보연설에 최영한·정주일의원등 연예인출신 당소속의원은 물론 탤런트 박규채 나한일 김혜리,개그맨 남보원 최병서 김학래,개그우먼 김미화씨등을 대동하고 있다.민주당도 조순 서울시장후보에게 탤런트 정한용씨등을 동행시키고 있다.무소속 박찬종 후보측에는 미스코리아 포토제닉상 출신의 김옥경씨와 가수 김종찬,개그우먼 이영자씨등이 유세장을 따르고 있다.K모·L모씨는 경쟁후보 유세장에 「겹치기 출연」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새 선거법은 연설회장에서의 공연을 금지시킨 까닭에 이들이 진가를 발휘할 수단이 별로 없어 「약효」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후보들은 집회형식의 정당·후보자연설회를 대폭 줄이는 대신 선거법이 새로 허용한 일명 「거리연설」 형식으로 시장·공터·상가·주택가등을 10∼20분씩 방문하는 「게릴라식 유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자민련의 강우혁 인천시장후보는 시장·공원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다 행인이 많이 몰리면 뒤를 따르던 무개차에 올라 「기습 연설」을 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청장에 출마한 무소속의 오병남후보는 매일 새벽 선거구내 목욕탕을 한번씩 바꿔 도는 「목욕탕 유세」를 선보이고 있다. 연설회 자체를 「시민과의 대화」로 바꾸어 친밀감을 높이는 방법도 애용되고 있다.민자당의 이인제 경기지사후보는 지난 18일 용인군 수지면 풍림아파트단지에서 1백여명의 주민을 상대로 민원을 청취하는 것으로 연설을 대신했다.부산 북구청장에 무소속으로 나온 우주호후보는 아파트단지의 부녀자등을 상대로 순회간담회를 여는 게 선거운동의 전부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거리연설」이 밤 11시까지 허용돼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이른 아침이나 밤늦은 시간까지 주택가 등에서 확성기를 틀어대 항의를 받기도 한다.또시장안 좁은 통로에 자리를 잡아 「상권」을 침해,상인들의 눈총을 사는 사례도 간혹 있다. 「발로 뛰는」 선거운동 못지 않게 새로 각광받는 유권자 접촉수단은 전화·컴퓨터·자필서신 등 우편·통신수단이다.굳이 유권자와 대면하기 위해 몸을 혹사시키지 않고도 후보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컴퓨터통신은 후보자측의 주입식 홍보에서 탈피 유권자의 의견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대화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원식·조순·박찬종·황산성후보등 서울시장후보와 문정수(민자당)·노무현(민주당) 부산시장후보,조해녕(민자당)·이의익(자민련) 대구시장후보,최기선·강우혁 인천시장후보등 70여명이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서비스에 온라인 전자포럼을 개설,전체 유권자의 57%를 차지하는 20·30대 젊은층에 파고들고 있다. 편지를 이용한 선거운동도 법정 홍보물이 대폭 축소·제한됨에 따라 후보들이 선호하는 선전수단이다.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자필이 아닌 인쇄 및 복사된 편지를 발송하거나 직접 돌리다가 선관위에 적발되기도 했다.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가장 즐겨쓰는 「선거운동 상품」.민자당은 「지방당원 서울전화걸기」를 통해 정원식 서울시장후보의 지지활동을 펴고 있고 조순·박찬종 후보측도 3백∼4백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있다.기초단체장 후보나 지방의원 후보들도 대부분 30∼50명 가량의 전화자원봉사자를 동원,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상대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새벽이나 심야에 벨을 울리는 「전화공해」가 적지 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접촉범위가 제한돼 있는 연설이나 통신수단과 달리 거의 모든 가정에 보급돼 있는 TV나 라디오등 전파매체는 이번 선거를 통해 막강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KBS가 정원식·조순·박찬종 후보를 공동초청,회견형식의 토론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11일 MBC,17일 KBS,18일 SBS가 세후보의 생생한 논쟁을 안방에 소개할 때마다 각 후보측은 지지율의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SBS가 이미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후보 초청토론회를 가진 것을 비롯,지역방송국들도 앞다투어 시·도지사후보들의 공개토론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토론초청이 대부분 지명도가 높은 유력후보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신인이나 무명후보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지난 11일에는 후보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데 불만을 품은 대구시장 무소속후보측 운동원들이 방송국에 몰려가 방송을 방해하다가 처벌되는 사례도 있었다. 민주당의 제정구 당무기획실장은 『대중매체를 통한 후보감상은 화술이나 언변,단편적 인기관리에 능한 명망가만 양산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소규모 대중연설이나 시민·사회단체를 통한 검증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유능한 신예들의 충원을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장경섭교수(사회학)는 『대규모 유세장이 퇴조하고 대중매체의 역할이 확대되는 것은 선진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정보량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다매체·다채널시대에 맞게 토론주체나 메뉴가 보다 다양화·특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의 법률가상/최종고 지음(화제의 책)

    ◎법조계 거인 28명의 숨겨진 삶과 사상 우리나라에 근대 사법제도가 도입된지 1백년을 맞아 역대 대표적인 법조인 28명의 삶과 법률사상·활동을 소개했다.구한말 헤이그밀사로 파견돼 자결한 이준열사를 시작으로 지난 90년 타계한 조영래변호사까지를 다루었다. 이준 열사는 흔히 애국지사로만 알려졌지만 사실은 서울대 법대의 전신인 법관양성소 제1회 졸업생인 검사였다.국제법에 관심이 높았던 그가,고종의 명에 따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서 대한제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지은이는 이열사가 위대한 법조인으로서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이시영,역시 부통령을 지낸 함태영 목사,북한에서 최고인민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허헌,상해임시정부의 거물 정치인 조소앙,「4·19」후 일본으로 달아난 자유당의 장경근등이 모두 법률가 출신임을 밝혔다.이밖에 고승 효봉 스님(속명 이찬형),최초의 여성법조인 황산덕,70년대 시국사건 변론을 도맡은 황인철변호사들이 등장한다. 서울법대 교수인 지은이는 법사상사를 전공했다. 길안사 7천원.
  • 표밭갈이 이모저모(“열전” 6·27선거/D­10일)

    ◎농악대 흥 돋우기/목욕탕 순회 연설/「눈길 끌기」 묘안 백출/대중가요 가사 바꾼 로고송 대결 치열/젊은 유권자 공략 컴퓨터통신 인기/「자필 서신」 보내기서 수화통역까지 투표일이 열흘남짓 앞으로 닥아온 16일 후보자들의 맹렬한 선거운동에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아직은 냉담하자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묘안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이번 선거의 운동기간이 짧은데다가 합동유세가 크게 제한돼 최후의 당락은 사실상 무제한 허용된 정당유세나 개인별 활약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멀티비전 등 첨단기기는 기본 장비화됐고 아예 선거구 목욕탕을 순회하며 알몸으로 선거전을 벌이기도 한다.그런가하면 대중가요를 개사한 로고송을 유행시키는 경쟁이 선거전을 주도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청 민자당 오병남 후보는 목욕탕을 선거운동의 주 활동무대로 활용하고 있다.매일 새벽 선거구 목욕탕을 한번씩 바꿔 돌며 30여분동안 주민들과 대화하고 탕내에서 즉석 연설도 하고 있다. 오후보 선거사무실관계자는 『그동안 몇차례의 거리유세를 펼쳐 봤으나 유권자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오는 21일 오치동 서산국교에서 열리는 정당연설회에는 많은 사람을 모으기 위해 개그맨 남보원,가수 하춘화씨 등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허경만 전남도지사후보 선거지원팀도 이날 유세때 단순한 로고송과 차량방송만으로는 유권자 모으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대대적인 이벤트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허후보 사무실관계자는 『농번기에 농민을 상대로 유세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오는 19일부터는 도내 24개 시·군을 돌며 통합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농악대 동원 등 이벤트행사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인기대중가요를 개사한 로고송대결이 선거전을 방불케 한다.「로고송」대결에 불을 댕긴 장본인은 민자당후보들.민주당측도 이에 질세라 로고송대결을 벌이고 있어 유권자들은 때아닌 유행가 붐에 어리둥절. 민자당의 강현욱 전북지사후보는 선거초반부터 「낭랑18세」「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한 로고송을 연설회전후에 고성능마이크로 방송해 일단 유권자의 눈길끌기에 성공했다. 특히 「독도는 우리 땅」에서는 「공직생활 30년,청렴결백 30년 우리 꿈 전북발전 씨앗 뿌렸네」 등 강후보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는 가사를 붙여 선거운동원들이 합창을 하거나 어깨춤을 추기도 해 청중동원효과는 물론 홍보에 더 없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도우미까지 내세워 4대선거 출마자들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선거운동기법은 도우미동원,전화유세,TV방송토론회참가,컴퓨터통신유세,연예인동원,자필편지 보내기,4대선거후보자들의 동시유세인 「패키지유세」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대중화된 선거운동방법은 전화를 이용한 정책유세. 이 방법은 4대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쏟아지는 홍보물을 읽어 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릴 가능성이 높아 듣기만 하면 되는 전화를 이용한 유세법. 일부후보들은 아예 전화선거운동원을 고용,지역안의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의 정책연설이 녹음된 테이프를 틀어주기도. 서울 양천구청장에 출마한 한 후보는 『먼저 유권자들에게 시간이 있느냐고 물은뒤 녹음기를 이용한 정책유세를 들려주고 있다』면서 『짧은 시간을 이용하는 만큼 홍보효과가 크다』고 말하기도. ○이용자 아직은 소수 ○…전체유권자의 57%를 차지하는 젊은 유권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컴퓨터통신도 인기다. 정원식·조순·박찬종·황산성 후보등 서울시장후보를 비롯,문정수·노무현 부산시장후보,조해녕·이의익 대구시장후보,최기선 ·강우혁 인천시장후보등 70여명이 하이텔·천리안·나우우리등 PC통신서비스에 자기 약력·사진·공약등을 담은 온라인 전자포럼을 개설,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선거판이 달구어지지 않은 때문인지 아직은 이용자가 적어 후보들이 속을 태우고 있는 실정. 정원식 서울시장후보의 컴퓨터방에도 현재 40여명이 등록한 상태. ○…연예인동원과 「패키지유세」도 청중동원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지난 12일 상오10시30분 홍익대앞 철도부지에서조삼섭 마포구청장후보와 함께 시울시정 청사진을 공개하는 자리에 최병서·김미화등 연예인들을 동원,유권자들을 연설회장으로 유도.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도 매번 유세현장에 89년 미스코리아출신 김옥경씨를 비롯해 연예인모델,대학생등 2백50여명의 자원봉사자 도우미들을 내세워 유권자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TV토론회도 각광 ○…경쟁후보들과 함께 출연해 유권자들에게 공약을 알리는 TV나 지역신문등을 통한 토론회·공청회도 인기. 특히 지난 11일 대구문화방송이 주최한 대구시장초청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무소속후보의 운동원들이 방송사를 찾아가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을 정도로 후보자들에게는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되기 시작.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일부 후보자들의 사신보내기운동도 유권자들의 반응이 좋아 새로운 운동기법으로 등장. 「자필서신」이란 이름의 이 소개서는 후보자의 약력과 출마동기,공약 등을 부드러운 문장으로 적어 놓고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 주로 기초의회후보자들이 주로 쓰는기법으로 호응이 좋자 민자당등에서는 중앙당차원에서 견본을 만들어 후보들에게 나눠주기도. ○자전거이용 유세 ○…미국·프랑스등 외국에서처럼 후보들이 자기의 장기를 유권자들에게 선보이는 기법도 등장해 화제. 민자당의 권문용(52) 강남구청장후보는 이웃처럼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미국의 클린턴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색소폰을 불었던 것처럼 유권자앞에서 호른을 불기도. 과천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송학선 후보는 자전거를 이용,12일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주민들과 과천시의 환경문제,도시발전문제등을 놓고 즉석 거리토론회를 가져 눈길. ○…민주당의 이충우 서울 서초구청장후보는 두차례 있을 개인연설회에 수화통역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 2명을 동원,평소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많음을 표시. ○엉덩이 사인도 등장 ○…성남시장 민주당 김병양 후보는 선거비용으로 구입한 폐차직전의 1t트럭과 미모의 여성자원봉사자들의 엉덩이사인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이색선거전으로 눈길. 김 후보의 여성자원봉사자들은 차에서 내려 지나는 행인들을 가로 막은뒤 자신의 엉덩이에 기호2번을 의미하는 손가락 펴보여 호기심을 유발,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유권자들의 자극을 유발하기도. ○…민주당 충북도지사 이용희 후보와 무소속 조남성 후보는 탤런트 등 인기인을 유세전에 대동하고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청주 중앙공원 연설회에 MBC­TV 「사랑과 결혼」 「사춘기」에 출연하는 막내아들 재훈씨(35)를 데리고 나와 한표를 호소.
  • 상주 「아마햄」 동우회(산하 파수꾼)

    ◎“자연보호 깨끗이”… 무선 교신때 구호선창/“현장활동 최우선”… 매월1회 오물수거 캠페인 상주 아마추어 햄동우회(회장 김정수)는 무선을 통해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을 실천에 옮기는 환경파수꾼이다.이들은 몸으로 행동하는 현장활동과 병행해 전국 햄동호인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널리 일깨우는 확산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 회원은 전국의 동호인과 교신을 할 때는 반드시 깨끗한 산하를 지키자는 구호를 선창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 환경감시단체로 참여하면서 회원의 친목에 환경운동을 최우선의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상주지역 아마추어 햄동우회 회원은 25명,73년 11명이 우연히 만나 조직한 이 모임은 그동안 전국 1만여명의 동호인과 교신을 하면서도 환경운동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그러던 지난해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의 취지가 마음에 들어 적극적인 동참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던 것. 『전국의 동호인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이들은 감시위원단체에 위촉되면서 지난해 11월20일 상오9시부터 6시간동안 상주시 화서면 봉황산 정상에 8명의 회원이 올라가 전국 아마추어 햄과의 교신을 통해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하면서부터 환경운동이 시작됐다. 이들의 활동은 항시 현장감이 넘친다.그로부터 보름쯤 지난 지난해 12월중순 김회장의 열어놓은 무선에서 그를 다급하게 찾는 전파가 수신됐다.『여기는 엔비오(NBO)… 에치엘파이브(HL5·김회장부호) 나와라.그밖에 듣고 있는 회원에게도 알린다.상주시와 보은군의 경계지점에서 산불이 감지됐다.조속히 당국에 신고해 진화를 바란다』 이같은 사실이 동호인들에게 알려지자 소방당국의 전화에 불이 났다.물론 산불은 초기단계에서 피해 없이 진화할 수가 있었다. 이들은 환경운동의 현장활동도 눈부시게 전개하고 있다.지난 3월18일 상주시 가장동 남보천에서 18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오물수거등 봄맞이대청소를 실시하는등 매월 1회씩 현장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오는 추석을 맞아서도 귀성객의 환경의식을 무선을 통해 고취할예정인 이들은 햄의 취미활동에서 환경운동에 보람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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