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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바닷가 절집 해남 ‘미황사’

    습관처럼 땅끝으로 간다.먼 해남의 땅끝으로 가야지 왠지 본격적인 바다가 시작될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다.사실 나로서는 ‘땅의 끝’이라는 ‘육지 중심적 사고’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땅끝이 아니라 바다로 진출한 곶(串)이기 때문이다.육지의 끝은 바다의 시작이기도 하기 때문에 시작과 끝을 따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땅끝의 남도 바닷길을 가다가 ‘엉뚱하게’ 산 속으로 들어가 본다.바다 대신에 역설적으로 산에서부터 출발하려는 것이니,해중산인(海中山人)의 속깊음을 미황사에서 확인해보려 함이다.바다와 육지가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의 뜻깊은 변증의 세계가 미황사에서 펼쳐지고 있다. 땅끝이 국토의 남쪽 끝이라면 미황사는 육지 절집의 최남단이다.미황사는 남도에서 바다로 가는 매혹의 길목 풍경을 가장 잘 껴안고 있다.동백나무숲,장중한 부도밭,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달마산(達摩山),그리하여 ‘호남의 금강산’으로까지 불린다.그 무엇보다 미황사 대웅보전 기둥 주춧돌을 잊지 못하리라.주춧돌의 게딱지와 거북이를 생각하는 탓이다.왜 바다에 사는 게와 거북이를 양각으로 새겨놓았을까. 문제는 달마산에 오르면 풀린다.남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예의 땅끝은 물론이거니와 완도와 진도,그네들 섬에 딸린 조도군도를 위시한 자잘한 다도해의 ‘호수’들,심지어 날씨에 따라서는 한라산 봉우리까지 잡힌다.그 산자락에 미황사가 안겨있으니,산이 바다를 안고 바다가 산을 품은 격이다. 달마산에서 맞이하는 다도해 낙조는 또한 무엇에 비할 것인가.어느 석수쟁이가 있어 불현듯 게와 거북이를 새겨놓았으리라.왜 그랬을까.숙종 18년(1692)에 민암(閔,1634∼1692)이 지은 미황사사적비(美黃寺事蹟碑)를 보자.‘신라 경덕왕 8년 8월12일,홀연 돌로 만든 배 한 척이 달마산 아래 사자포구에 와 닿았다.하늘에서 들리는 음악인 듯 범패소리가 배 안에서 계속 들려오기에 어부들이 가까이 가 살펴보려고 하자 배는 문득 멀어져버렸다.소식을 들은 의조화상(義照和尙)이 향도 100명과 함께 해안가에 가 기도를 올리자 돌배가 뭍에 닿았는데,금옷 입은 사람이 노를 잡고 서있었으며,경전과 불상이 가득하였다.또한 배 안에 있던 검은돌이 벌어지며 검은 소 한 마리가 나타났다.이날 밤 의조화상이 꿈을 꾸었는데 금옷 입은 자가 말하기를,나는 본디 우전국(優 國:인도)의 왕으로 여러 나라를 두루 다니며 경상(經像)을 모실 곳을 구하다 달마산 꼭대기에 일만 분의 부처님이 나타난 것을 보고 이곳으로 찾아왔노라.경전을 소에 싣고 가다보면 소가 누워서 일어나지 않는 곳이 있을 터이니,그곳이 곧 경전을 안치할 만한 장소라.이에 의조화상이 소에 경을 싣고 가는데,산골짜기에 이르러 소가 크게 울며 죽었다.소가 누워 죽은 그 골짜기에 미황사를 짓고 상을 봉안하였다.’ 미황사의 ‘미’는 소의 울음소리에서 취한 글자요,‘황’은 사람의 색에서 취한 것이라 하였으니,사적비의 연기설화와 절집 이름이 일치한다.그런데 비문에 이르기를,당시 돌에서 나온 소며 금옷입은 사람 이야기 따위는 허황하고 망연하여 세상의 귀로는 믿기 어려운 일이라 하였다.그러나 연대의 고증을 그저 추측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패엽경과 탱화 등이 있어 완연하게 밝힐 수 있다고 하였다. ●대웅전은 부처님 모시고 온 배 사적비가 세워진 조선후기까지 남아있던 이들 증거물은 불행히도 현존하지 않는다.그러나 대웅전의 우물천장에 범어(梵語)로 쓰여져 있으며,인도에서 경상을 실어 보낸 배가 이곳에 도착하였다는 데서 국제적 해상교류의 느낌이 전해진다.완도 청해진이 지척이니 이 일대 해상세력들의 서원(誓願)으로 미황사가 창건됐음직하다.사찰 창건에 필요한 주요 물자들도 해상에서 들여왔고,미황사 창건에 당대 해상세력들의 직·간접적 지원과 참여도 있었을 것이다. 주지 금강스님은 미황사 연기설화(緣起說話)를 반야용선(般若龍船)으로 해석하였거니와 건축학자 양상현(순천향대)도 같은 입장이다.대웅전 주춧돌에 게와 거북이 노닐고 있으니 주춧돌과 그 아래의 기단은 바다를 상징한다.대웅보전은 바다 위에 떠있는 배가 되는 것이다. 바닷길로 부처님을 모시고 온 배를 상징함이다.바다 절집의 압권은 부도밭이다.서편의 아름다운 동백숲 길을 따라 10분 정도를 들어가면 달마산을 배경으로 부도와 탑비가 모셔져 있다.남쪽과 서쪽 부도밭 2개다.곳곳에 장엄된 부도 조각에는 서남해의 해산물과 우리 국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을 문양의장으로 채용하고 있다. 게와 물고기,거북이,심지어 다리를 꼰 오리,방아찧는 토끼에 이르기까지 자유분방한 장엄으로 가득차 있다.엄정하고 단아할 뿐더러 소박하기까지 하여 일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조선후기 부도양식에서 이처럼 ‘장난치듯’ 민화풍 풍속의 세계관을 펼치고 있음은 미술사적 전환을 암시한다.문화사적으로도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작은 혁명’을 성취하고 있는 중이다.유독 해산물이 자주 등장함은 연기설화와 더불어 미황사가 바다와 불가분의 관계임을 암시한다. 부도밭의 주인공들은 서산(西山)대사의 제자들.서산은 임란 후 자신의 의발(衣鉢)을 저 멀리 남쪽 해남 대둔사(대흥사)에 전수한다.그로부터 서산의 법맥은 강진의 만덕사,해남의 대둔사와 미황사로 그 영향력이 확대되어 간다.이렇게 해서 미황사는 서산의 후예들이 남도불교를 일으킨 진흥지가 되었고,이 부도들이 당대의 역사를 웅변해 준다. 조선 후기에만 3번에 걸친 중창불사가 이뤄졌으나 300여년이 지난 지금은 다만 부도군만이 오롯이 자취로 남아있다. 재미있는 것은 부도밭의 주인공들이 대개 인근 해변이나 섬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7대 종사 연담(蓮潭)은 수륙도장(水陸道場)을 개설하였는 바,바다에 인접한 미황사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둔사 8대종사 운봉(雲峰)은 가끔씩 섬으로 숨어들어가 자신의 초가집 암자에 야은(野隱)이라는 편액을 걸고 살기도 하였다.금하(錦河)는 장산도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을라치면 살 수 있는 것을 골라 물 속에 넣어 살려주었다고 한다.즉원(卽圓)은 정조 18년(1794)에 궁복도(弓福島)에 있는 암자에서 열반에 들었다. 부도에 유난히 해산물이 많음은 부도의 주인공들이 바다에서 태어나서 바다로 되돌아 갔음을 암시한다.천진난만한 물고기와 거북이,게 그림에서 흡사 이중섭이 제주도 피란시절에 그렸던 그림이 떠오른다.지고의 경지에 이르면 이렇듯 천진한 어린이들 세계로 빠져드는 것일까.장난치듯 새겨놓은 해산물에서 바다 냄새가 달마산 자락까지 배어있음을 감지한다. ●장난치듯 새겨놓은 부도조각 바다는 늘 인자한 것만은 아니다.120여년 전 해남 출신 주지 혼허(渾虛)와 40여명의 스님들이 바다에서 몰살당한 전설도 전해진다.중창불사를 위한 군고단(軍鼓團)을 이끌고 완도와 청산도로 향하다 조난당해 젊은 스님들이 모두 수장되고 말았다.그후 절은 폐사되다시피 몰락의 길을 걷는다.지금도 사하촌(寺下村) 사람들은 비바람이 을씨년스러운 날이면 ‘미황사 스님들 군고치듯한다.’고 한다.인근 송지면 산정리의 농기에는 삿갓 쓴 스님들이 거북을 타고 있는 그림이 전해진다. 땅끝으로 가는 길을 잠시 접고 미황사에 머물 수밖에 없는 소이는 이와 같음이다.바다가 산을 벗하고,산이 바다를 벗하여 산중에 반야용선을 들여놓았고,게와 거북이와 물고기를 풀어놓았음이랴.지금은 남도의 끝자락으로 불리지만,청해진을 필두로 동북아를 주름잡던 해상세력의 근거지가 이 일대였으니 ‘땅의 끝은 바다의 시작’이란 말이 실감난다.달마산에서 ‘왜 달마란 이름이 남쪽으로 왔는가.’를 통속적으로 묻는 것은 참으로 부질없는 것이니,‘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와 있듯 이미 남송(南宋) 사람들에게도 달마산은 영험한 도량으로 알려져 있었음직하다.1281년 겨울에 남송의 배가 표류하여 근역에 당도하였을 때,달마산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이름만 듣고도 멀리 공경할 뿐인데,그대들은 이곳에서 생장했으니 부럽고 부럽도다.이 산은 참으로 달마대사가 상주할 땅이다.’고 하였다. 신라시대는 물론이고 고려시대까지도 국제 해상교류의 중심처였음을 설명함과 아울러 달마산의 국제적 위상까지 설명해 줌에랴. ‘택리지’에 이르길,해남 근역들은 모두 살기에 부적당하고 하였다.그러나 육지 중심이 아니라 바다 중심의 세계관적 전환을 고려한다면,그 언설을 전면적으로 승인하기는 곤란하리라.더군다나 바다가 절집에서 숨쉬는 풍경을 보노라면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불이(不二)를 도저히 용인할 수 없으리라.˝
  • ‘천년축제’ 강릉단오제 개막

    천년을 이어온 국내 최대의 단오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가 20일 영신행차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내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앞두고 더욱 알차게 준비된 이번 단오제는 오는 27일까지 제례 굿,관노가면극 등 지정문화재 10개,민속놀이 6개,단오제 민속체험 9개,경축 문예행사 11개 등 모두 42개 행사가 열린다. 20일 오후 6시 국사여성황사를 출발,오후 7시30분 명주초등교에서 단오등(燈) 등불행진 인파와 합류하는 영신행차는 케냐·태국·러시아·일본·중국 등 해외공연팀까지 가세,민속제 행사장까지 6.15㎞ 구간에서 길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을 더해 등불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또 참여 시민들에게는 단오신주(술)와 떡 등 푸짐한 먹을거리가 제공돼 체험·참여 축제의 흥을 돋우게 된다. 단오제 막이 오르는 20일부터 국내 유일의 무언 가면극인 강릉 관노가면극과 전국에서 가장 향토색 짙다는 강릉농악과 학산오독떼기(농요),사천 하평답교놀이를 비롯,국내·외 민속공연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한편 강릉단오제 세계화를 위해 강릉시 남대천 시민공원에서 열리는 ‘2004 강릉국제관광민속제’는 지난 11일 개막 이후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등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 탱고] 하사와 병장 ‘해남 아가씨’

    [서울 탱고] 하사와 병장 ‘해남 아가씨’

    ‘월출봉 고갯길을 굽이굽이 돌아서.나 여기 찾아 왔네 해남아가씨∼’ 대중가요 ‘해남아가씨’는 70년대 후반 인기가요 차트 ‘베스트 10’에 오를 만큼 히트했다.당시 벽촌이던 전남 해남을 전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게 한 노래이다.해남 사람들에게는 ‘애향가’나 다름없다.향우회나 동창회에서도 분위기가 고조되면 으레 이 노래를 합창한다. ‘구름도 내맘인 양 그님 모습 그리고 우슬재 산마루에 나의 눈길 머무네. 아∼이 내맘 부러울 것 없어라.우물가 해남아씨 물 한모금 주구려∼.’ 한적한 시골 마을.붉은 댕기머리 산골 처녀가 우물가에 수줍은 미소로 나그네의 마른 목을 적셔 줄 듯하다. 당시만 해도 영암∼해남간 국도는 비포장 도로였다.해안에서 나오는 ‘김’과 농촌 들녘의 ‘물감자’‘배추’ 등이 특산품이었다.해남은 광주까지 100㎞ 남짓밖에 안 되지만 차량으로 3시간 이상 걸렸다. 영암 월출산을 오른쪽에 끼고 꼬불꼬불한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강진과 해남의 경계에 ‘우슬재’가 나타난다.사람들은 이곳을 힘겹게 올라 와 한숨 돌리며 해풍(海風)에 땀을 식혔을 것이다.지금도 우슬재를 넘어 해남땅에 도달하면 맘씨 좋은 해남 아가씨가 사뿐히 걸어 나와 반겨줄 듯하다. ‘해남 아가씨’를 히트시킨 가수는 남성 듀엣 ‘하사와 병장’. 이들 가수가 지금은 활발한 활동을 않기 때문에 40대 이하에게는 생소할지 모른다.이 노래가 만들어진 사연도 일반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사 이경우(53)와 병장 이동근(54)은 논산훈련소에서 ‘운명적으로’ 만난다.1973년 하사교육 훈련을 마친 이경우는 이등병이던 이동근과 같은 부대에 배치된다.노래에 소질이 남다른 두 사람은 군부대 노래 경연대회 때마다 1등을 차지했다.둘은 제대 후 사회에서 다시 만나기로 결의했다. 이 하사는 3개월 늦게 제대한 이 병장과 만나 듀엣을 만들고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는다.무명시절에는 대구,부산의 레스토랑 등지에서 통기타를 치며 포크송을 주로 불렀다.둘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 가면서 노래를 위해 젊음을 불살랐다.3∼4년 동안 언더그라운드를 누비던 그들에게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구 기독교방송의 어느 PD가 ‘목화밭’의 작곡가 진남성을 소개해 주었다.‘목화밭’은 단순하고 느릿한 컨트리 풍의 곡이었다.‘하사와 병장’은 통기타를 치며 라이브 무대에서 ‘목화밭’을 열창했다. 반응이 제법 좋았다. 이들은 인기가 올라가자 무대를 서울 명동으로 옮겼다.79년 킹레코드의 사장 ‘킹박’(별명)으로부터 음반 취입 제의를 받았다.당시엔 ‘가요 정화 사건’ 이후 포크와 록이 통제 받던 시기로 최헌,최병걸,조경수,윤수일 등 로커들이 대거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이들은 ‘목화밭’ 이름값으로 목포MBC가 해남에서 개최한 행사에 초대됐다.해남으로 가는 도중 이 병장이 트로트 곡 ‘해남 아가씨’를 만든 것. 이 병장은 “운무에 싸인 월출산 자락을 따라 비포장 도로를 달릴 때 주변 경관이 한폭의 동양화 같았다.”며 “‘해남아가씨’의 영감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이 음반은 5만장 이상 나가고 가요차트 ‘베스트10’에 오르는 대박이 터졌다.한꺼번에 여러 방송사에서 출연을 제의해올 만큼 반응은 좋았다.이 하사는 “통기타 가수로서 활동하던 때라 트로트인 ‘해남아가씨’를 부를까 말까 망설였다.”고 회고했다.이렇게 탄생한 ‘해남아가씨’는 김준규·주현미의 ‘쌍쌍파티’에 올려지면서 인기를 더했다. ‘하사와 병장’은 이 노래 이후 이렇다할 히트곡을 내지 못해 지난 83년 듀엣을 해체하고 각자의 길을 걷는다.이 하사는 현재 경기도 일산에서 ‘음치 클리닉’을 운영하고,이 병장은 서울서 ‘음악기획사’를 꾸려가고 있다. 이 노래의 현장인 해남은 요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두륜산,대흥사,달마산,미황사,땅끝마을 등 유명 관광지와 해수욕장이 올 여름 피서객 맞을 준비에 바쁘다.우슬재도 이미 터널로 뚫리고 왕복 4차로로 포장됐다. ‘해남 아가씨’는 보이지 않더라도 그때보다 편리해진 도로 따라 땅끝 해변을 누벼보는 것은 어떨까. 글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울 탱고] 하사와 병장 ‘해남 아가씨’

    ‘월출봉 고갯길을 굽이굽이 돌아서.나 여기 찾아 왔네 해남아가씨∼’ 대중가요 ‘해남아가씨’는 70년대 후반 인기가요 차트 ‘베스트 10’에 오를 만큼 히트했다.당시 벽촌이던 전남 해남을 전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게 한 노래이다.해남 사람들에게는 ‘애향가’나 다름없다.향우회나 동창회에서도 분위기가 고조되면 으레 이 노래를 합창한다. ‘구름도 내맘인 양 그님 모습 그리고 우슬재 산마루에 나의 눈길 머무네. 아∼이 내맘 부러울 것 없어라.우물가 해남아씨 물 한모금 주구려∼.’ 한적한 시골 마을.붉은 댕기머리 산골 처녀가 우물가에 수줍은 미소로 나그네의 마른 목을 적셔 줄 듯하다. 당시만 해도 영암∼해남간 국도는 비포장 도로였다.해안에서 나오는 ‘김’과 농촌 들녘의 ‘물감자’‘배추’ 등이 특산품이었다.해남은 광주까지 100㎞ 남짓밖에 안 되지만 차량으로 3시간 이상 걸렸다. 영암 월출산을 오른쪽에 끼고 꼬불꼬불한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강진과 해남의 경계에 ‘우슬재’가 나타난다.사람들은 이곳을 힘겹게 올라 와 한숨 돌리며 해풍(海風)에 땀을 식혔을 것이다.지금도 우슬재를 넘어 해남땅에 도달하면 맘씨 좋은 해남 아가씨가 사뿐히 걸어 나와 반겨줄 듯하다. ‘해남 아가씨’를 히트시킨 가수는 남성 듀엣 ‘하사와 병장’. 이들 가수가 지금은 활발한 활동을 않기 때문에 40대 이하에게는 생소할지 모른다.이 노래가 만들어진 사연도 일반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사 이경우(53)와 병장 이동근(54)은 논산훈련소에서 ‘운명적으로’ 만난다.1973년 하사교육 훈련을 마친 이경우는 이등병이던 이동근과 같은 부대에 배치된다.노래에 소질이 남다른 두 사람은 군부대 노래 경연대회 때마다 1등을 차지했다.둘은 제대 후 사회에서 다시 만나기로 결의했다. 이 하사는 3개월 늦게 제대한 이 병장과 만나 듀엣을 만들고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는다.무명시절에는 대구,부산의 레스토랑 등지에서 통기타를 치며 포크송을 주로 불렀다.둘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 가면서 노래를 위해 젊음을 불살랐다.3∼4년 동안 언더그라운드를 누비던 그들에게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구 기독교방송의 어느 PD가 ‘목화밭’의 작곡가 진남성을 소개해 주었다.‘목화밭’은 단순하고 느릿한 컨트리 풍의 곡이었다.‘하사와 병장’은 통기타를 치며 라이브 무대에서 ‘목화밭’을 열창했다. 반응이 제법 좋았다. 이들은 인기가 올라가자 무대를 서울 명동으로 옮겼다.79년 킹레코드의 사장 ‘킹박’(별명)으로부터 음반 취입 제의를 받았다.당시엔 ‘가요 정화 사건’ 이후 포크와 록이 통제 받던 시기로 최헌,최병걸,조경수,윤수일 등 로커들이 대거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이들은 ‘목화밭’ 이름값으로 목포MBC가 해남에서 개최한 행사에 초대됐다.해남으로 가는 도중 이 병장이 트로트 곡 ‘해남 아가씨’를 만든 것. 이 병장은 “운무에 싸인 월출산 자락을 따라 비포장 도로를 달릴 때 주변 경관이 한폭의 동양화 같았다.”며 “‘해남아가씨’의 영감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이 음반은 5만장 이상 나가고 가요차트 ‘베스트10’에 오르는 대박이 터졌다.한꺼번에 여러 방송사에서 출연을 제의해올 만큼 반응은 좋았다.이 하사는 “통기타 가수로서 활동하던 때라 트로트인 ‘해남아가씨’를 부를까 말까 망설였다.”고 회고했다.이렇게 탄생한 ‘해남아가씨’는 김준규·주현미의 ‘쌍쌍파티’에 올려지면서 인기를 더했다. ‘하사와 병장’은 이 노래 이후 이렇다할 히트곡을 내지 못해 지난 83년 듀엣을 해체하고 각자의 길을 걷는다.이 하사는 현재 경기도 일산에서 ‘음치 클리닉’을 운영하고,이 병장은 서울서 ‘음악기획사’를 꾸려가고 있다. 이 노래의 현장인 해남은 요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두륜산,대흥사,달마산,미황사,땅끝마을 등 유명 관광지와 해수욕장이 올 여름 피서객 맞을 준비에 바쁘다.우슬재도 이미 터널로 뚫리고 왕복 4차로로 포장됐다. ‘해남 아가씨’는 보이지 않더라도 그때보다 편리해진 도로 따라 땅끝 해변을 누벼보는 것은 어떨까. 글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 [정가 카페]

    ■ 김덕룡 “소금같은 黨 만들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16일 서울 염창동 새 당사 입주식에서 “한나라당은 소금처럼 국민에게 필요한 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염창동은 옛날 서해안에서 운반해 온 소금을 보관하던 창고”라며 소금창고라는 뜻을 지닌 염창동(鹽倉洞)’의 유래를 소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소금은 모든 생물의 원천이기도 하고,그래서 모든 생명의 원천을 말할 때,빛과 소금을 말한다.”며 “한나라당이 황사바람이 부는 황량한 사막에 천막을 치고 환골탈태를 다짐했던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당사 현관 앞 화단에는 차기 대선에서의 승리를 염원한다는 뜻으로 ‘기다림 2007년’이라고 이름 지어진 2m짜리 10년생 소나무가 식수됐다. 당사 전면에는 ‘민생실천’이라고 적힌 가로 8m,세로 5m짜리 걸개그림도 내걸렸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김혁규 “파병은 국익위한것” “우리 외교는 소나기 외교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이 16일 기자와 만나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해 “국익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이라크)파병을 지연시켜선 안 된다.”면서 한 말이다. 김 의원은 “의총 때 한 의원이 이라크 임시정부랑 파병문제를 협의하자고 했는데 안타깝더라.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미국 아닌가.미국 조야에서는 과연 우리가 파병을 약속대로 이행할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있다.”며 여당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최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기 직전 단계에서 무산된 뒤 발언을 자제해오다가 이날 모처럼 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어 “타이완이 왜 미국과 관계가 좋으냐.타이완은 미국 주요인사 부인들의 생일까지 챙기는 정성을 다하고 있다.일이 터진 다음에야 국익을 도모하려 할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휴가철 산사체험 수련회 풍성

    세상의 모든 시름을 떨쳐버린 채 잠시나마 산사(山寺)의 고즈넉한 풍광에 빠져 줄곧 잊고 살았던 ‘참나’를 찾아본다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사찰들이 일제히 수련회를 마련해 속인(俗人)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수련회는 종전 단순한 명상·참선수행이 주종을 이루던 것과는 달리 사찰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이 크게 늘어 비단 불교신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국 50여개 사찰이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각각 많게는 7차례까지 테마별로 마련할 수련회는 천차만별. 해인사는 새달 6일부터 8월21일까지 7차례에 걸쳐 ‘가장 화려한 날은 바로 오늘이다’라는 제목으로 여름수련회를 열며 화성 용주사는 다음달 말 1차례,평창 월정사는 새달 12일부터 8월까지 4차례,보은 법주사는 새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3차례 수련회를 갖는다.마곡사·수덕사·직지사도 온가족이 함께 하는 별도의 가족캠프를 연다. 템플 스테이의 경우 점차 가족단위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올 여름에는 가족들의 장기 찾기,가족에 선물 꾸려주기,서로에게 삼배하기 같은 프로그램들이 부쩍 늘었다. 어린이와 초중고 학생들을 겨냥한 여름수련회도 풍성하다.미황사의 어린이 한문학당,관음사와 청암사의 여름불교학교가 대표적인 행사.불교전통수행법인 삼보일배 수련 프로그램도 많이 늘어 월정사와 통도사 금산사는 참가자들이 1㎞킬로의 구간에서 삼보일배를 하면서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높이는 하심(下心)을 깨우친다. 특히 각 사찰의 특성을 활용한 산사체험이 두드러진다.효행사상을 강조하고 있는 용주사의 ‘효행수련회’,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 걷기’와 어우러지는 참선수행,경주 골굴사의 ‘선무도 프로그램’은 독특한 체험으로 눈길을 끈다. 은해사가 처음으로 팔공산 숲과 계곡에서 마련하는 야간산행과 스님과의 대화,서울 영화사의 레크리에이션 ‘부처님과 함께 동화나라로’,직지사의 태극권 강좌,월정사의 요가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대부분의 수련회는 참선을 비롯해 예불,차담,발우공양,독송 등 불교의 기본 의식을 병행하는 만큼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의 확인 못지않게 절집에서 지켜야 할 덕목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절에서 생활하는 동안 불필요한 말을 삼가고 예불과 공양 울력시간에 늦거나 빠지지 않는 자세를 갖춘다면 더욱 알찬 수련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서울공기 맑아졌다

    서울시내 공기가 맑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5월 시내 대기질을 측정한 결과,미세먼지가 평균 72㎍/㎥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2002년 100㎍/㎥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9일 밝혔다. 대기오염의 제1요인인 미세먼지가 줄어든 이유는 시내 자동차 통행량이 2002년 1억 74만 8000대에서 지난해 1억 70만 2000대로 감소했고,공사장 면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 692만 5000㎡에서 489만 6000㎡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 생활주변 녹지 확대로 나대지 면적이 지난해 말 660만 3000㎡로 2002년 717만 6000㎡에 비해 감소했다.봄철 황사 발생일이 2002년 16일간 7차례에서 올해 나흘간 3차례로 크게 줄어든 것도 미세먼지 감소 원인으로 분석됐다.저공해 차량의 보급과 매연단속,도로청소 등으로 이산화질소(0.040),일산화탄소(0.6)의 수치가 각각 지난해에 비해 0.03∼0.1가량 줄어,0.002 증가한 오존(0.016)과 그대로인 이산화황(0.006)을 제외하면 대기오염과 관련된 모든 항목이 이전보다 개선됐다고 시 환경국은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발언대] 두레정신 계승하자/오창수 전주보훈지청

    흐릿한 황사터널을 벗어나 온 대지가 푸름으로 가득한 6월입니다. 생동의 6월을 맞아 우리 모두 희망의 두레나무를 심길 제안합니다.마음속의 두레나무입니다. 두레는 우리 민족의 전래 고유정신인 나눔의 정신입니다.우리 모두가 반드시 계승발전시켜야 할 민족의 유산이라고 봅니다. 두레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에 계승되었습니다.매년 7∼8월 김매기철에 온 동네주민이 한데 모여 농악대를 앞세우고 동네 전체 논을 대상으로 김매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두레에 참여한 농가의 논뿐만 아니라,노약자가 있거나 장정이 군에 나간 가정 등 일꾼이 없는 농가의 논까지도 아우르는 김매기축제였습니다.그러한 아름다운 정신이 산업화과정에서 대부분 상실된 채 일부 명맥만 이어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두레나무는 생명과 희망의 상징입니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희망의 싹이 보이지 않는다고들 합니다.특히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나누어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고용분배의 정의를 강조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흔히 말할 때 불평등한 사회정의를 논할 때 소득분배를 일률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다른 관점에서 봅니다.각자 열심히 일해서 얻은 개인소득을 분배한다는 것은 개인의 창의성을 저해하는 것이라 봅니다.소득분배보다는 고용분배가 시급하다 하겠습니다. 고용에 있어 먼저 논의되는 것이 여성차별문제가 많이 논의되고 있으나 남성,여성의 문제는 차별화가 아닌 조화의 정신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이나 당장 실현할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고용의 안정적인 배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그래서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는 희망의 두레나무 심기 운동에 동참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누가 누구에게 미루고 말 것도 없습니다.정치인은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나눠주기 위한 효과적인 제도의 입법화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최소한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고용분배를 위한 입법화가 시급합니다.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나누어주어야 하며 이에 따른 장애요소나 부조화가 있다면 반드시 개선하는 고용분배 입법화가 시급하다 하겠습니다.17대 국회와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백범선생은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방향으로 문화민족,문화대국을 제시했습니다.청년실업,고용창출,고용분배를 단순히 경제논리로만 풀려고 하지 말고 우리의 고유한 민족문화인 두레운동을 접목시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모두 힘을 모읍시다. 오창수 전주보훈지청˝
  • 휴대전화 정보제공 전시민에 확대실시

    경기도 수원시는 휴대폰전화를 소지한 수원시민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검사일,지방세 납기일,황사주의보 등 각종 행정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제공해주기로 했다. 종전까지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홍수주의보,대설주의보 등 일부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6월부터는 모든 수원시민에게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 제공한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황사·오존발령 ▲장마·호우주의보 ▲혹한기 동파·대설주의보 ▲자동차 검사일 ▲지방세 납기일 ▲각종 시 행사 등이다. 또 휴일,공휴일,명절 등에는 실시간 교통정보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수원시청 홈페이지(www.suwon.ne.kr)에 접속,배너창을 이용해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면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 민방위훈련도 안방서 ‘e-편한세상’ 강남구

    황사주의보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받고 자녀의 보충학습은 인터넷으로 해결한다.관공서나 은행을 직접 찾지 않고 집안에서 거의 모든 민원을 해결한다. ●생활을 바꾸는 IT행정 올해 민방위 4년차인 홍권수(37·서울 압구정동)씨는 강남구의 사이버 교육시스템을 활용해 집에서 민방위교육을 마쳤다.이른 아침 교육장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올 봄부터 주민들은 황사,오존 정보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서비스 받고 있다.자동차 등록,세금 납부,각종 민원서류 발급은 이미 일반화됐다.안방이나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24시 편의점 등에서도 무려 34종의 민원서류를 언제나 발급받을 수 있는 등 명실공히 e-편안 세상이 되고 있다. ●전국에 8학군 수능강의 방송 강남구는 오는 6월1일 인터넷 수능방송을 시작한다.EBS의 수능방송보다 한발 늦었지만 보다 알찬 내용으로 승부를 걸 작정이다.이를 위해 구립 국제교육원 건물에 인터넷 방송국을 마련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특히 EBS와의 차별화를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사설학원 강사들을 확보,수준 높은 강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조한종 문화공보과장은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의 사설학원 수준으로 강의,강북과 지방학생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자치단체서 벤치마킹 강남의 IT행정(전자 정부)을 세계의 도시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다.특히 일본의 경우 자치단체마다 강남구를 모델 삼아 전자 정부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그 가운데 규슈(九州) 사가(佐賀)시의 경우 100억원대에 이르는 시스템 구축사업을 펼치면서 강남구에 개발자문비 명목으로 4만달러의 로열티를 지급키로 협정을 체결했다. ●e-강남에서 U-강남으로 이달부터 2차 정보화전략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현재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천후 IT행정이 목표다.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뿐 아니라 휴대전화,PDA로도 행정서비스가 가능한 모바일 시스템과 무선 센싱기술 등 유비쿼터스(Ubiquitous) 기술을 적용한 ‘U-강남’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양재천에 무선존을 구축해 센서로 원격 수질관리에 나서고,자연환경에 대한 정보도 습득하는 유비쿼터스 공간을 만든다. 혼자 사는 노인 위치파악 시스템,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원활히 운영할 수 있는 무인 주차관리시스템 등 구민들의 생활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상돈 부구청장은 “중복 투자를 막고,각 자치단체가 골고루 IT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각종 시스템의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서울 연내 먼지예보 실시

    공기중의 먼지농도를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먼지 예보제’가 이르면 연내에 서울시에서 실시된다. 도시의 미세먼지에 의한 시민의 건강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제도다. 이를 위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2일 ‘먼지예보제 도입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기상청은 공기중 먼지농도가 350㎍/㎥ 이상일 때 황사주의보를 발령한다.공기중 먼지농도의 환경기준은 150㎍/㎥ 이하(24시간기준)로 규정하고 있다. 황사나 공기중 미세먼지가 환경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기관지염,천식,안질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반도체 등 정밀산업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지예보제가 도입되면 황사주의보 상태가 아닌 평상시 서울의 먼저농도를 제대로 알 수 있어 노약자,어린이 등 시민들의 야외활동에 요긴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운수박사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세먼지의 저감방안과 예방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먼지예보제가 시민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덕일 지음

    실학의 완성자,개혁군주 정조의 오른팔,500여권의 방대한 저술,문학·역사·철학·과학기술 등 온갖 학문을 섭렵한 르네상스적 인물,행정의 최일선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실천적 지식인….다산 정약용의 이름은 곧 우리 역사의 자부심이다.그러나 실제로 다산은 타고난 천재라기보다는 노력형에 가까웠다. ●정조 보좌 조선 근대화 이끌어 그가 성균관에 입학한 지 6년이 지나도록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자 정조가 꾸중을 했다는 일화는 다산의 이같은 일면을 잘 보여준다. 역사평론가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씨가 펴낸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전2권,도서출판 김영사)은 실학과 선진 과학문물,인간중심의 새로운 사상으로 침몰해가는 조선사회를 구하려 했던 다산과 그 형제들의 이야기다. 다산은 왕권을 위협하는 노론 벽파에 둘러싸인 정조를 현명하게 보좌하며 합리적 행정과 산업의 근대화를 이끌었다.역사상 최초의 계획도시인 화성의 대역사를 이룩했으며,암행어사로 민생을 살피거나 지방관으로 근무하며 개혁사상을 현실에 접목하는 데 매진했다.곡산부사로 일할 때 베푼 선정은 나중에 그가 국문을 당할 때 지배층이 민심이 두려워 그를 사형에 처하지 못했을 정도로 백성들의 칭송을 받았다.남인 계열인 다산과 그 형제들의 든든한 후견인이었던 정조가 1800년 급서하면서 다산이 누린 영광은 막을 내렸다.다산의 집안은 1801년 신유박해로 풍비박산이 났다. 정조 치세에서 억눌려 있던 노론 벽파가 어린 순조를 대신해 수렴청정에 나선 정순왕후를 앞세우고 남인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선 것이다.한국천주교사에 길이 남을 교리연구가인 막내형 정약종은 천주교 신앙을 고수하다 장남 철상과 함께 사형됐으며,조선 최초로 영세를 받은 매형 이승훈 또한 순교했다.다산과 그의 둘째 형 정약전이 제사 문제 등 성리학과 충돌되는 점 때문에 천주교를 저버린 것과 대조적이다.다산의 이복맏형 정약현은 그의 사위가 황사영인 탓에 갖은 고초를 겪었다.정조 사후 멸문지화에 가까울 정도로 몰락한 집안에서 다산과 정약전이 목숨을 건졌지만 그들은 각각 전라도 강진과 흑산도에 유배됐다.두 형제는 살아선 다시 만날 수 없었다.다산은 무려 18년 만에 유배에서 풀려났다. ●지배권력 집중공격에 만신창이 삶 책은 다산은 물론 박해로 점철된 삶을 민중과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정약전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다룬다.정약전은 유배지 흑산도에서 어부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의 삶에 동화됐고,‘복성재’라는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쳤다.저자는 사대부들이 모두 경전 연구에 매달리는 현실에서 민중의 삶에 직접적 도움을 주는 어류생태를 연구한 정약전이야말로 진정한 실학자의 전형이라고 말한다. ●조선후기 인물사 3부작 완결편 이 책은 저자의 조선 후기 인물사 3부작의 완결편이다.1부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에선 사후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송시열과 노론이 조선사회를 주자학 유일사상 체제로 만들고 이를 명분으로 노론 일당독재를 구축하는 과정을 그렸으며,2부 ‘사도세자의 고백’에선 사도세자가 정신병자여서 죽임을 당한 게 아니라 노론 일당의 전제에 맞서 싸우다 살해된 것임을 밝혀냈다.이번에 펴낸 3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에선 주자학 유일사상과 노론 일당독재 체제에 맞서 새로운 사회를 이룩하려 했던 정조와 다산 형제들의 파란만장한 드라마를 다뤘다.저자는 다산과 그의 형제들을 성리학 이데올로기에 의해 경직화된 체제로 치닫던 조선후기라는 시대를 거부하고 열린 사회를 지향한 선구자로 자리매김한다.각권 1만2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중국산 오토바이 저가공세

    국내 오토바이 시장이 한국,일본,중국 등 3각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국내 오토바이 시장은 대림자동차공업,효성기계공업이 연간 10만여대의 내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혼다,야마하 등 일본 업체가 올해 1만여대의 판매를 목표로 맹추격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산 저가 오토바이가 공식 수입돼 다음달부터 시판될 예정이어서 국내 오토바이 생산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효성기계공업이 법정관리상태에 있는 등 국내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업계에 ‘황사 주의보’가 내려진 셈이다. 부동산·부직포 생산업체인 삼일글로벌㈜은 22일 중국 1∼3위 모터사이클 제조업체인 론신,진키,종센 등 3개 업체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한 오토바이를 직수입,다음달부터 대량판매에 들어간다. 중국은 300여개의 제조업체들이 연간 1000만대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오토바이 생산국으로 이 가운데 1위인 론신은 연간 200만대를 생산,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디자인업체인 ‘엔진 엔지니어링’이 설계한 모델은 배기량별로 50∼250㏄까지 150종에 달하며 가격은 기존 국산 제품에 비해 20∼30% 싸게 공급될 예정이다.예컨대 국내 오토바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110㏄의 경우 국산 오토바이는 159만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중국오토바이는 129만원에 판매된다. 삼일글로벌은 올해 국내 오토바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30%로 잡고,3만대를 판매목표로 잡고 있다. 오토바이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전 30만대에 달했던 국내 오토바이 수요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국내 오토바이 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일본제품이 거대한 유통 및 서비스망으로,중국산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경우 국내 업체들은 ‘사면초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황사·오존정보 문자메시지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22일 황사·오존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문자서비스를 시작했다.황사·오존 정보는 지금까지 방송이나 특정지역의 전광판 뉴스 등 유선으로만 가능했다. 황사·오존에 관한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받으려면 (1)강남구 홈페이지(www.gangnam.go.kr)에 들어가서 (2)My강남 클릭 (3)맞춤 SMS정보수정메뉴 클릭 (4)황사·오존경보 안내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5일 TV 하이라이트]

    ●포토에세이 사람(오전 10시50분) 조성연씨는 한인 3세 화가로 현재 자신의 작품을 사할린 국립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다.2년 전 제주도에 국제 문화축제초청을 받은 것 말고는 한국에 온 적은 없지만,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학교도 다니고 한국음식도 즐겨먹는다.‘한국사람 조성연’의 미술에 담긴 고향 세계를 찾아본다. ●사이언스+(오전 8시30분) 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가 의사의 권유로 척추수술을 받고 부작용을 호소한다.또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척추관련 신기술을 이용한 치료법으로,환자의 주머니를 긁어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대학병원 교수들이 ‘과잉 진료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자정운동을 펼치는 현장을 찾아간다. ●하나뿐인 지구(오후 10시20분)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는 그 피해가 우리나라에까지 미치고 있다.날이 갈수록 중국의 국토 가운데 사막이 되는 토양이 넓어지고 있어 중국의 사막화는 중국,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반에 걸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사막화에 따른 문제의 심각성, 산림의 중요성을 새겨본다. ●리얼TV 경찰24시(오후 10시50분) 경기도 일대의 찜질방에 비상이 걸렸다.드라이버 하나만으로 옷장을 열어 손님들의 금품을 훔치는 10대들 때문이다.그들은 24시간 영업 찜질방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았다.검거를 하고 조서를 작성하면서 형사들은 그들이 모두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2004인간시장(오후 10시5분) 곰은 사주를 받고 20년 동안 자기와 함께 지낸 양사장을 제거한다.곰은 총찬에게 전화를 걸어서 시연이 잡혀 있다고 거짓말한다.총찬은 시연을 구하기 위해서 쫓아간다.총찬이 들어서자 양사장이 쓰러져 있고,경찰들이 들이닥친다.살인범으로 몰린 총찬은 죽을 힘을 다해서 도망간다. ●백설공주(오후 9시50분) 진우가 지나가며 영희가 만든 케이크를 먹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영희는 그 말을 새겨듣는다.희원은 진우의 마음을 잡기 위해 그의 집으로 찾아가 영남에게 양주를 선물한다.그때 진우와 영희는 주사장집 케이크를 들고 온다.영희와 희원은 진우집에서 영남과 진우가 눈치채지 못할 암투를 벌이게 된다. ●한민족 리포트(밤 12시) 사막 위에 30여년 만에 세워진 기회와 도전의 땅,두바이.그곳에서 가구왕이 된 한국인 차정헌 회장.그의 회사에서 만들어낸 가구들은 두바이 최고급 호텔과 건물들을 장식하고 있다.80년대 중동 건설현장의 한국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차 회장의 성공비결과 제3국 노동자들에 대한 사랑을 만나본다. ˝
  • [총선 D-12] 한나라 “지옥이 따로없네”

    한나라당 사람들은 2일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비온 뒤 기온이 뚝 떨어진 탓도 있다.하지만 여의도 벌판에 부는 바람은 유난스럽다.‘천막당사’,‘컨테이너당사’에는 겨울과 여름이 공존한다.햇빛이 쬐는 낮엔 때론 덥다.오후 4∼5시가 되면 스산해진다.춘사월에 석유 난로가 필수 장비다. ●당직자·기자 모두 ‘피난민 신세’ 한나라당 당사는 ‘준비 안된 당사’다.하드웨어도,소프트웨어도 부실하다.9일째 쉬지 않고 보완해도 모자란다.기존의 초호화 당사와 비교가 안된다.당직자든,기자든 모두가 때아닌 ‘피난민’ 신세다. 기자들은 ‘천막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역시 천막에 설치한 종합상황실도 마찬가지다.기자실에는 바람이 매섭다.황사가 불 때는 노트북PC,책상에 누런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다.입 안에 모래알이 씹힐 정도다.일부 기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기사를 송고한다. 극심한 소음 또한 참기 어려운 공해다.아파트 모델하우스 철거로 연일 굉음이 요동친다.바람 불면 천막 펄럭이는 소리에 귀가 멍해질 정도다.스피커를 통한 언론 브리핑도 제대로 안 들린다.전화 취재마저 어렵다.“본드를 흡입한 듯 머리가 띵해진다.”는 푸념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통신 설비는 최악이다.특히 인터넷은 수시로 끊긴다.며칠새 바이러스까지 침투했다.기자들은 급격히 떨어진 인터넷 속도에 속을 태워야 했다.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세계 1위라는 명성도 이곳에서는 예외다.일부 언론사들은 견디다 못해 ‘딴살림’을 차렸다. ●대표실·기자실 ‘빗물 전쟁’ 전날 비가 오자 박근혜 대표실에는 빗물이 줄줄 샜다.천막 속의 기자실,상황실에도 빗물이 고였다.여직원들은 흥건하게 고인 빗물을 빼내느라 하루종일 진땀을 뺐다.사무처 요원들은 뒤늦게 천장을 수리하는 등 부산을 떨어야 했다. 중앙당과 후보간 채널 역시 여의치 않다.각 선거구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이 중앙당측과 연락하기도 쉽지 않다.처음엔 전화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을 가중시켰다.부랴부랴 통신설비를 구축했지만 의사소통 체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책임자가 자리를 비우는 사무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내부에서는 ‘가장 화려한 게 화장실’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주고받는다.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휴지도 떨어지기 일쑤이고,손 씻을 비누는 이날에야 갖다놨다. ●선장 없는 한나라號 대표실에는 대표가 없다.박 대표는 연일 ‘총선투어’에 몰두하고 있다.박 대표와 ‘투톱’인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은 얼굴 보기가 어렵다.불쑥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지는 게 일상이다.이날 오전 몇 시간 정도 머문 게 지금까지의 최장 체류시간이다. 수뇌부의 공백은 중앙당의 통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지금까지 각 선거구에 지원 보낸 중앙당 요원은 100명 정도.추가 지원요청이 쇄도하지만 결재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결재해야 할 대표도,선대위원장도,총장도,선대본부장도 거의 자리에 없기 때문이다.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이 상근하는 최고위 간부다.선거전략회의는 실무자들만 움직이고 있다. 조직은 마비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정상화되는 상황이다.이상득 전 총장이 두 번이나 퇴진 의사를 밝히면서 한때 와해 위기를 맞았다.비례대표 인선 때 사무처 출신이 홀대받자 손을 놓은 요원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게다가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의 ‘아픈 한마디’가 사무처 요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주요인으로도 꼽힌다.그가 ‘사무처 요원들은 개혁대상’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불만이 팽배해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문화마당] 환경의 역습/백지연 문학평론가

    작년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우리의 주거환경을 둘러싼 오염 문제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가 소개되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신규건축물에 대한 환경적 고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우리의 주거 현실을 파헤친 방송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새 집 증후군’을 경험한 것을 계기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는 감독은 얼마 전 그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갓난 아기와 함께 새 아파트에 입주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내게 환경과 건강은 일상적인 걱정거리가 되었다.입주하기 전 보일러를 가동하고 탈취제를 뿌리고 숯을 갖다놓고 공기 청정기를 돌리는 등 법석을 떨었지만 문을 닫아놓으면 알 수 없는 유해 가스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유독 물질이 쌓여 있는 공간으로 돈을 주고 걸어 들어가면서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서 또 다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억울하기도 했다.건강을 위협하는 모든 화학적 도구로 치장되어 있음을 버젓이 알면서도 새 아파트의 산뜻한 외양에 잠시 혹했던 내 자신을 뒤늦게 탓해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싫든 좋든 ‘환경의 역습’이 주는 공포와 긴장을 견디며 살아야 한다.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계절이지만 오염물질이 섞인 황사바람이 올까 걱정되어서 거실 창문도 마음대로 열어놓지 못한다.아침에 일어나서 뿌옇게 안개 낀 하늘을 보는 것도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다.이렇게 오염된 환경 속에서 ‘웰빙’이니 ‘아침형 인간’이니 ‘몸짱 만들기’ 같은 유행어들은 소비적이고 표피적인 건강 구호에 불과할 뿐이다.유기농 식품을 먹고 적당한 운동과 절제된 라이프 스타일로 삶을 관리하는 소극적인 해결 방식은 결코 ‘환경의 역습’을 막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얼마 전 읽게 된 산드라 스타인그래버의 ‘모성 혁명’은 그런 점에서 문명인들의 삶을 근원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이 책은 얼핏 보기에 임신부와 태아에 관한 이야기,모유수유의 필요성에 대해 실질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실용서로 보인다.그러나 과학자인 임신부가 생체적인 변화를 해석해 가는 과정은 단순한 지식습득의 차원을 넘어서 자연의 원리에 대한 성찰로 독자를 이끌어간다.한 예로 임신부가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산부인과 의사의 권고를 되새기며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식수가 되기 이전에,양수는 저수지를 채우고 있는 개울과 강이다.우물을 채우고 있는 지하수이다.그리고 개울과 강과 지하수이기 이전에,양수는 비이다.내가 나의 양수가 든 시험관을 손에 쥐고 있었을 때 나는 빗방울로 가득 찬 시험관을 쥐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양수를 보고 있을 때 나는 오렌지 과수원에 떨어지는 비를 보고 있는 것이다.멜론 밭,축축한 땅 속의 감자,목장의 풀에 맺힌 서리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아기를 보호하는 양수 속에 얼마나 많은 자연이 담겨 있는가에 대한 저자의 묘사는 시적이고 생동감 넘친다.인간이 자신의 몸 속에 하나의 새로운 생명을 키워서 내보내기까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은 인간을 둘러싼 거대한 자연 그 자체다.그렇다면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접해온 환경오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무지하고 무심했던 것일까.저자의 말대로 우리가 지닌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여 이것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이 필요한 때임을 절감한다. 백지연 문학평론가˝
  • 전국 황사주의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새달 10일까지 중국 전역에 강도높은 황사가 세차례나 올 것으로 예고돼 한국에도 적지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 중앙기상국은 30일 지난 29일 중국의 11개 성·시(省市)를 덮친 최악의 황사가 이달 말과 새달 2∼3일,8일을 전후에 세차례가 더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이번 황사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차가운 편남풍이 초속 14m의 속도로 불어와 평균 가시거리는 2㎞ 미만이었고,일부 지역에서는 100m 앞을 보기도 힘들었다. 중앙 기상국은 올해 황사가 지난해보다 잦은 것은 황사 발원지에 지난해 겨울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특히 네이멍구(內蒙古) 지역 가운데 과거 지진이 발생했던 지역에서 흑사(黑沙)가 관측되기도 했다. 한편 중국에 강도 높은 황사가 잇따를 것이라는 예보에 대해 기상청은 국내 피해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김승배 황사예보관은 30일 “중국 현지에서 세차례 더 심한 황사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황사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직접 올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기상청은 “서울·경기,충청,강원 지역에 30일 오전 11시 내린 황사주의보를 31일 새벽 호남·영남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 발령할 예정”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29일 밤부터 시작된 황사가 30일에 이어 31일 새벽 최고조에 이른 뒤 낮부터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황사바람이 불면 노약자·어린이·호흡기 질환자 등은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외출에서 귀가한 뒤에는 손 등을 깨끗이 씻어 개인위생에 신경쓰고 농축산물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oilman@˝
  • 전국에 약한 황사비

    30일에는 전날 밤부터 전국에 내린 비가 그치면서 오후부터 강풍을 동반한 꽃샘추위가 닥쳐 추워질 전망이다. 이번 비에는 지역별로 약한 황사가 섞여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추위는 31일 낮부터 풀리겠다. 기상청은 “남부지역은 30일 오후까지,나머지 지역은 오전까지 비가 내리겠다.”면서 “서울·경기,강원,충청 지역은 5㎜,호남·영남은 5∼20㎜의 강수량을 기록하겠다.”고 밝혔다.기상청은 “황사 비가 예상되므로 외출시 반드시 우산을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꽃샘추위로 31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2도,철원 영하 4도 등 전국이 전날보다 5도 이상 떨어져 영하 4도에서 영상 8도의 분포를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최치영 예보관은 “30일 오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겠다.”면서 “하지만 31일 낮기온이 서울 11도 등 전국이 11∼16도까지 오르면서 추위가 풀리겠다.”고 전망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근대 기상관측 100년] “이웃집 딸 야외결혼 한다며 맑은 날 알려달랬을때 당황”

    근대 기상 100주년을 맞아 안명환(59) 기상청장은 “2004년을 기상관측 향후 100년의 새로운 원년으로 삼고 고객 중심의 기상예보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근대 기상관측 100년의 의미는. -역사를 되돌아 봄으로써 선현들의 기상 기술을 이어받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정하자는 취지다.이를 위해 기상시스템의 혁신사업을 병행할 것이다. 태풍 루사와 지난 4일 쏟아진 폭설 등으로 예보 및 재난관리체계 허점이 노출됐는데. -우리나라의 기상예보 정확도는 85%로 예보 선진국인 미국 88%,일본 86%에 뒤지지 않는다.하지만 한반도의 3면을 둘러싼 바다와 높은 산의 영향으로 날씨 변화가 심해 예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이같은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 단위로 예보체계를 구성하고 국지예보구역 한 곳에 기상대 하나씩을 설치할 예정이다.또한 중앙재해대책본부 등과 연계해 방재기상 업무를 전담하는 기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기상청에 몸담은 34년 동안 기억나는 일화는. -이웃집 딸이 야외결혼식을 한다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을 알려달라고 부탁을 해 무척 당혹스러웠다.또 염전사업이 호황을 이룰 때 여름철에 비가 오지 않는 날을 예측해 동업을 하자는 제안을 받은 적도 있다. 중점을 둘 기상 사업은. -우선 슈퍼컴퓨터 2호를 최대한 빨리 도입,집중호우와 태풍예보 정확도를 높여 기상재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또 예보브리핑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태풍·황사 전문 예보관제 시행 등 고객위주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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