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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다웨이 주한 중국대사 언론재단 초청 강연

    우다웨이(武大偉) 주한 중국대사는 16일 한국언론재단 초청으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강연회와 토론을 통해 한·중간 현안에 대한 소신을 적극 피력했다.98년 9월 한국에 부임한 우 대사는 그동안 거침없는 언변과 직설적인 표현으로 적지않은 화제를 불러모았다.다음은 현안별 우 대사 견해. ◆주한미군 중국 정부는 어느 나라도 다른 나라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을 반대한다는 일관된 자세를 가지고 있다.주한미군 문제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적절히 풀어야 한다.개인적으로는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된 뒤 미국이 군대주둔 정책을 조정할 것으로 본다. ◆달라이라마 방한 달라이라마는 59년 미 중앙정보부(CIA)에 의해 인도로 간 후 지난 40여 년간 중국을 분열시키고 티베트를 독립시키려고만 했다.중국의 달라이라마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는 그가 주장하는 잘못된 생각을 바꿔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때만 가능하다.요즘 한국에서 달라이라마 초청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달라이라마와 티베트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달라이라마는 종교라는 외투를 입고 티베트 독립을 주창하고,개인적 영향력 확대 및 활동경비 모금을 위해 방한하려 한다.인위적 분단이라는,중국과 비슷한 역사적 고통을 겪은 한국정부와 국민들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해줘야 한다. ◆중국의 황사 등 환경문제 경제발전에 따른 환경문제는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명백하고 확고한 정책이다.하지만 중국공장에 많은 탈황설비가 필요한데 설치비용이 너무 비싸 중국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다.한국과 일본이 이같은 설비를 제공하면 대기오염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황사는 자연현상이므로 중국만의 힘으로는 안된다.조림사업을 포함한 한·중·일간 여러가지 환경보존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있다. ◆미 대선과 미·중 관계 결과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미·중 관계를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누가 돼도 미·중 관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국제적 관심거리는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미국의 선거제도다.미국은 자기의 선거제도가 세계 최고이고 가장 민주적,합리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자기 기준으로 남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자기의 발전모델과 생각,이데올로기를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항상 실패하게 마련이다. ◆한반도 통일 한반도의 통일과 번영은 중국의 처지에 부합하고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중국은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 과정에서 사리사욕을 채우진 않을 것이다.통일의 시기는 남북 양측의 노력에 달렸다.내가 2006년 퇴직할 때쯤 평화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홍원상기자 wshong@
  • 파주 통일동산 문화예술인마을 어떻게 돼가나

    “너무 꿈만 화려했나보다.‘유토피아적 예술가촌’건설은 한국적 현실에서 역시 무리였나”경기도 파주 통일동산에 들어서기로 한 문화예술인 마을 ‘헤이리’의 토목공사 착수가 5월로, 다시 7월로 기약없이 자꾸 늦춰지기만 하자 회원들은 자신들의 무모함을 내심 ‘반성’하기 시작했다.물론 할말은 있었다.현실을 돌아보면 숨막힐 듯 조밀한 주택,손바닥만한 녹지,높다랗게 가로막힌 담장들….거대한 ‘슬럼’처럼 팍팍한 도시속에서 그런 꿈을 꾸는 것이 그렇게 무모했나 억울하기도 했다. 조마조마하던 회원들에게 최근 희소식이 날아들었다.복잡한 행정절차 등으로 미뤄지던 ‘헤이리’토목공사가 10월말 본격적인 토목공사에 착수한다는 소식은 회원들의 기운을 샘솟게 했다. 토종꽃과 나무가 지천이고,마을 한가운데로 실개천이 소근대며 흐르는 ‘따스한 봄햇살같은’보금자리를 만들어보려는 ‘몽상가’들이모여 일을 꾸민지 6년째.시작은 당초보다 늦어졌지만 조금만 서두르면 2002년 초반엔 예정대로 그 아름다운 첫 모습을 드러낸다. 헤이리 아트밸리건설위원회(02-511-5642∼3)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언호 한길사대표가 94년 영국의 책마을 ‘헤이 온 와이’여행중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헤이리’총규모는 15만 3,000여평.음악의 거리,영화의 거리,책의 거리에는 수십개의 갤러리,박물관,음악홀이 들어서고 연일 다채로운 축제가 마련된다.3층이하로 제한된 나즈막한 건물에담장도,아스팔트도 없는 자연친화적 주거지다. 김 이사장은 “특정인들의 공동체에 그치지 않고 보통사람들이 찾아와 문화의 향기를 나눌 수 있는 열린 문화특구를 만들겠다.문화예술인이 아니더라도 관련 사업아이템을 갖춘 사람이라면 환영”이라며아직 50여명분의 여유지분이 남아있다고 귀띔한다. 헛된 꿈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이 사업에 동조한 회원들은 현재 260명으로 직업도 화가,소설가,교수,기자,사업가 등 각양각색이다.1인당배정받은 지분은 100평에서 2,000평.각자 형편껏 마련한 땅 한평한평에 소중하게 심어놓으려는 이들의 꿈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윤후명(소설가) 나이를 이렇게 먹고서도 ‘헤이리’를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운좋게도 내게 배정된 필지는 숲이다.분황사지 3층석탑을 본뜬 건물에서 후배 문학도들과 밤새워 문학을 얘기하고 내 인생을 돌아보는 글도 쓸 작정이다. ◆한복려(궁중음식연구원 원장) 유럽여행중 동네마다 있는 커피박물관,치즈박물관,와인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박물관이란게 그리 거창한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생활문화인 음식을 순수예술과 접목하는 방법을 궁리중이다.케이크처럼 예쁜 우리 떡을 내세워 떡박물관을만들어볼까. ◆정병규(일산 동화나라 대표) 창밖으로 숲이 내다보이는 어린이 전문서점에서 매주 빛그림(멀티슬라이드)구연동화 공연을 열고 그림자인형극,어린이 문학 캠프를 열고 싶다.민박하면서 자연생활 가까이하기 등 체험을 풍성하게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생각이다. ◆손봉숙(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은퇴후에도 나를 찾아온 벗들에게 향내나는 차 한잔을 대접하겠다는 생각에서 찻주전자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 이젠 제법 모였다.아담한 찻주전자박물관에서 좋은 이웃들과 함께 하면 외롭지도 않고 서울 가까운 곳이라친구들도 오가기 편할 것 같다. 허윤주기자 rara@
  • 옛 詩心과 새로운 詩心을 만난다

    시집을 열 권이상씩 낸 중견시인들의 새 시집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도서출판 세계사는 정진규,이승훈,최승호 시인의 신작시집을 각각발간했다. 중견시인들의 이삼년 간 시작들을 한데 묶은 시집은 눈에 띄지 않는옹달샘 가에서 때때로 피어나는 단순한 야생화들을 차곡차곡 채집한것과 같다. 시의 은근한 수원이 괄괄한 목소리의 계곡으로 변전하는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언제까지 마르지 않고 혼탁해지지 않는 시심과 만날 수 있다.첫눈에는 신기하달 것이 없는 자연의 풀꽃들이 오래 눈에 남듯 이들 중견시인들의 새 시집들은 예전과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향기와 달라졌는가 싶으면 여일한 뿌리를 떠올리게한다. 정진규의 11번째 시집 ‘도둑이 다녀가셨다’는 연작시 형태로 작품을 써나가는 방법을 거두어버렸기 때문에 시적 대상을 선택하고 내용을 표현하는 손길이 보다 유연해진 느낌을 받게 된다.그만큼 시세계의 질감도 다양하고 풍요로워 보인다.정진규 시인은 ‘몸 시’ 이래로 생명현상의 경이로움을 육체와 정신의 충만한 교감으로 표현하여왔다.그러한 교감의 자세는 이번시집에서도 중요한 삶의 원동력으로,또한 시적 상상력의 촉매제로 원숙하게 발휘되고 있다.몸짓의 교감을통해 대상과 더불어 생명현상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절실하게 만끽하는 일,이러한 일의 가치를 시인은 이번 시집 속에서 밝혀낸다. 잘되어 있는 이별 하나를 보았다 이별은 이별이 아니었다 멀리 몸을 마주대고 있었다(…)벌판이 한도 끝도 없기에,산들이 저 멀리 밀려나 있기에,아무래도 궁금해서 먼저 산들이 있는 그곳까지 가보았다들판이 산들을 그렇게 멀리 밀어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산들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들판의 끝자락을 맞이하고 있었다 거기강물 하나 놓아 흐르게 하면서 들판의 흙 묻은 맨발들을 씻어주고 있었다(‘영산포 가는 길’) 이승훈의 11번째 시집 ‘너라는 햇빛’은 몇 가지 두드러진 변화된특징을 노출한다.무엇보다 ‘너’로 지칭되는 시적 대상들이 이전의시집에 비해 보다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현실의 모습을 갖춤으로써 시의 내용에 사실적인 질감이 강화되고 있다.또 패러디와 인용과같은표현기법을 고의로 자주 활용하고 있는데 시인의 주체적 입장과 경계를 지워버리려는 방법론적 시도로 평가받을 수 있다. 나는 네 속에 사라지고 싶었다 바람부는 세상 너라는 꽃잎 속에 활활 불타고 싶었다 비 오는 세상 너라는 햇빛 속에 너라는 제비 속에너라는 물결 속에 파묻히고 싶었다(…)너라는 감옥에 갇히고 싶었다네가 피안이었으므로(…)(‘너라는 햇빛’) 최승호의 10번째 시집 ‘모래인간’은 드물게 주제와 표현 형식을먼저 결정한 뒤 집중적으로 쓴 미발표 시들을 묶었다.주어진 형상과기능을 잃어버리고 소멸의 과정을 겪어내는 사물들의 자취를 탐색하고 있다.모래와 재의 흔적으로 남은 사물들의 존재 의의를 탐색함으로써 인간의 근원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직시하고 성찰한다. 어느 백제왕의 혁대는 비단벌레 껍질로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방황하는 모래들, 표류하는 모래들,폭풍에 들려 빈 하늘에서 빈하늘로 떼지어 날아가는 모래들, 누구의 것도 아닌,그 누구의 뼈도,그 누구의 살도 아닌, 남은 것은 혁대와 비단벌레 껍질에 흐르는 은하수, 4월의 황사는 고비사막에서 날라와 비단벌레 껍질과 속삭인다.(‘모래인간’)김재영기자 kjykjy@
  • 韓·中 ‘반상승부’…후지쓰盃 세계바둑선수권

    한국 바둑이 황사 바람을 잠재우며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 9단과 중국의 ‘황태자’ 창하오(常昊) 9단이제13회 후지쓰(富士通)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타이틀을 놓고 12일 일본 도쿄에서 단판 승부로 맞붙는다. 조9단은 이 대회 3번째 결승에 오르며,지난 94년 제7회 대회에 이어 두번째우승을 노린다. 최근 국내대회에서 7월에만 1승4패로 극히 저조한 성적을 내는 등 다소 하향세여서 우승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다만 국제대회에서는 제12회 TV 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등 올해 9승4패로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특히 창하오 9단과는 역대전적 3승3패로 팽팽하지만 지난해 9월 삼성화재배와올 농심배 대국에서 잇따라 이기는 등 최근 2연승을 거둔 바 있어 기대를 모은다. 주요 대회에서는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고야 마는 승부근성도 강점이다. 지난해 우승자인 유창혁 9단을 꺾은 창하오 9단은 지난 98년에 이어 두번째로 결승에 올라 세계대회 첫 우승을 꿈꾼다.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다. 김주혁기자 jhkm@
  • 황사에 다이옥신 다량함유

    매년 봄철에 중국에서 발생해 우리나라로 날아드는 황사에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립 부경대 지구환경과학부 옥곤(玉坤) 교수팀이 지난 98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실시한 황사물질 조사에서 밝혀졌다.조사 결과 지난 3월21∼24일과 4월10∼11일 부산시 남구 대연3동 부경대 옥상에서 측정한 대기중의다이옥신 농도는 평균 0.113pg(1pg는 대기 1㎥에 1조분의 1g의 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뜻)로 나타났다. 이는 황사가 없을 때의 0.038pg보다 무려 3배나 많은 다이옥신 농도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조사에서도 0.15pg가 측정돼 그해 평상시 측정된 0.04pg보다 훨씬 높았다. 옥교수는 “이같은 다이옥신량은 세계 보건기구(WHO) 허용치(1∼4pg)의 1%정도로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체내에 축적되는 특성 등을감안할 때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무역보복 황사’에 油化주가 시계 ‘0’

    ‘대륙발 무역보복’의 집중 표적이 된 업종에 대해서는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나. 중국의 한국산 이동전화 단말기와 폴리에틸렌의 수입금지 조치로 관련 업계의 주가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증권은 9일 중국의 금수(禁輸)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동전화 단말기업체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삼성전자의 경우 중국에 대한 GSM(유럽식 이동전화) 단말기 수출비중(연간 120만대)이 전체 매출량(2,500만대)의 4.8%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오히려 일부 중소 이동전화 단말기업체에 대해서는 오히려 저점매수 전략을펴야 할 때라는 견해를 폈다.올 하반기에 GSM단말기 생산을 추진중인 중소업체들의 경우 중국보다 유럽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다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내수 위주의 사업구조을 갖고 있어 무역보복에 따른 영향은 거의없을 것이란 설명이다.그런데도 최근 이동통신 단말기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과매도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수출비중이 높고 GSM 단말기의 유럽수출을 추진중인 세원텔레콤·스탠다드텔레콤을 저점 매수하는 게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와 달리 폴리에틸렌업계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이다. 폴리에틸렌 매출비중이 높은 한화석유화학과 호남석유화학,대한유화,비상장사인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당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 LG화학과 SK,대림산업은 폴리에틸렌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종증권은 석유화학산업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LG화학과 SK,한화석유화학의 투자의견을 ‘시장평균’,호남석유화학과 대한유화을 ‘시장이하’로 1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박건승기자 ksp@
  • 이창호, 한국바둑 명예회복 나섰다

    ‘돌부처’ 이창호가 ‘요다 징크스’를 깨고 황사 바람도 잠재우며 한국 바둑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이9단은 28∼31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리는 제12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 스승인 조훈현 9단과 함께 출전,명예회복을 벼른다.우리나라는 지난해 4개 세계대회를 석권하는 등 10여년간 군림해온 무적의 바둑강국답지 않게 올들어 춘란배 4강 문턱서 전원 탈락하고 LG배도 준우승에 그치는 등 성적이극히 저조하다.나태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이 대회는 정식 세계대회는 아니지만 한국,일본,중국의 TV바둑 1,2위와 직전 대회 우승자 등 모두 7명이 출전,토너먼트로 국제속기왕을 가리는 미니국제기전.3개국에서 번갈아 열린다.일본은 지난해 대회 우승자 요다 노리모토(依田記基) 9단과 함께 이마무라 도시야(今村俊也) 9단과 류시훈 7단을 출전시킨다.중국의 뤄시허(羅洗河) 8단과 딩웨이(丁偉) 7단도 나온다.세계랭킹 1위인 이9단은 7·8회 대회에 이어 통산 3회 우승을 노린다.대회 3연패 및 통산 4회 제패를 꿈꾸는 ‘천적’ 요다 9단이넘어야 할 과제다.지난해에도 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통산전적 3승 7패로 아직 열세다.기량이 모자라는것은 아닌데도 첫 판을 진 사람에게는 이상하리만치 약하다.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에 1승3패,중국의 저우허양(周鶴洋) 8단에 2패를 기록한 것도 마찬가지.하지만 지난 4일 제4회 응씨배 8강전에서 요다9단을 꺾었다.상승세를타고 있어 이번에는 기대할 만하다.조9단이 개인사업 준비 등으로 최근 슬럼프에 빠져 책임감을 더 느낀다. 중국 기사들은 신예급이라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그러나 중국이 최근 한국바둑을 집중 연구했고 LG배 우승 등 올들어 두각을 나타내 돌풍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우승상금은 3만달러(한화 약 3,300만원).주최사인 KBS는 대국을 생중계할 예정이다.일본 NHK도 위성 생중계하고 중국 CCTV는 녹화 중계한다. 김주혁기자 jhkm@
  • [21세기 과학 대탐험](13)光기술

    2020년 어느 날 아침,달에 있는 허니문호텔에서 달콤한 첫날밤을 보낸 성호씨와 소연씨는 지구의 친정 부모님께 신혼 첫인사를 올렸다.레이저 홀로그래피를 이용한 입체TV는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전달,마치 친정의 안방에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인사를 할 수 있다.소연씨의 어머니는 딸의 눈에 행복감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이 흐믓하기만 하다.이들 부부는 어제 지구에서결혼식을 올리고 일주일 코스로 화성까지 다녀오는 ‘스페이스 허니문’을즐기고 있는 중이다.이들이 탔던 우주선은 레이저 플라즈마 로켓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지구에서 달까지 한나절에 갈 수 있다.금속표면에 강력한 레이저를 모아 플라즈마가 분출될 때 생기는 반발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고,많은 양의 연료를 싣고 갈 필요도 없다. 성호씨는 지구에 있는 자신의 ‘레이저 식물공장’의 중앙제어 컴퓨터에 접속했다.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열흘치 생장프로그램을 입력시켜 놓았다.식물공장 지하에서는 재배실별로 벼,토마토와 오이,그리고 백합,장미 등이 반도체 레이저의 빛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드넓은 공장 안의 온도와 습도는 모두 컴퓨터로 자동 제어된다.자연공간에서 자라는 것보다 성장이 5배 이상 빠르고,병충해가 침입할 수 없도록 환경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때문에 무공해재배가 가능하다.반도체 레이저의 파장을 식물의 엽록소 흡수 스펙트럼에 일치시켜 광합성 효율을 최대로 하기 때문에 낭비되는 전기가 없다.식물이 자랄 때와 열매를 맺을 때 등 성장 단계에 따라 최적의 광량과 파장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광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2020년대의 생활상이다. 20세기의 기술문명이 전자공학에 의해 꽃이 피었다면 21세기의 기술혁명은‘광기술’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이러한 시대조류는 ‘21세기는 광자(光子)의 시대’라는 말로 대변되고 있으며,현재 이미 그 징후들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광통신 기술이다.인터넷 사용인구가 폭발적으로증가하고 있고 전달되는 정보가 더욱 대용량화되고 있기 때문에,기존의 통신기술은 속도와 용량 면에서 곧 한계에 다다를 것이란 예측이다.광기술은 현재로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광기술의 발달로 2010년에는 현재 1,000배 이상의 용량을 갖는 광메모리칩도 실용화되고 지금보다 십만 배 이상 빠른 광인터넷이 우리들의 가정,사무실,공공기관 등을 연결해 줄 것이다.유명 관광지를 집에 앉아서 실시간 입체영상으로 관람하거나 전세계 도서관에 있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또한,2020년경에는 현재의 수퍼컴퓨터로는 수십억년이 걸릴 계산을 불과 수 분내에 처리할 수 있는 광컴퓨터(양자컴퓨터)가 실현되어,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초소형 휴대PC나 인간에 버금가는 지능을가진 로봇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현재의 컴퓨터 계산방식에서는0과 1의 이진법을 사용하지만,빛을 이용하는 양자계산에서는 0과 1 사이의수많은 상태를 이용하므로 처리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지는 것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레이저 핵융합기술이 실용화되어 바다나 우주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원료에서 무공해 에너지를얻을 수 있게 된다.‘인공태양’이 지구상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값싸고 풍부한 무공해 전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사막에다 담수화된 바닷물을 끌어들여 옥토를 만듦으로써 풍요로운 녹색 지구를 만들 수도 있게 될것이다.고비사막이 녹화되면 매년 3,4월에 발생하는 우리 나라의 골치 아픈황사현상도 없어질 것이다.이와 함께 정지궤도에 설치된 우주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레이저빔으로 바꾸어 우주기지나 지구상에 전송하는 기술도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의료분야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는 의학용 레이저의 경우 21세기에장치가 소형화되고 값도 저렴해져 각종 진단과 치료에 일상적으로 이용될 것이며,새로운 진단 및 치료기기가 등장할 것이다.예를 들어,레이저를 이용한광 단층촬영(CT) 기술이 실용화되어,기존의 X선 CT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는 불가능한 초미세 진단이 가능해져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레이저의 파장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질병부위의 화학적성분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영상을 얻는 것보다 한 단계 높은차원의 진단이 가능해 진다. 적외선 레이저는 X-선에 비해 인체에 해롭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면 언제라도 신체내부의 레이저 영상을 얻어 치료과정을 단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이점이 있다.생의학 분야에서는 X-선 레이저 홀로그래피가 조만간 실용화될것이다.이 기술은 생체세포를 살아있는 상태에서 수만 배 확대된 입체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세포 신진대사나 바이러스의 침투,약물에 대한 세포의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된다.기존의 고주파 가속기술을 대체하는 레이저가속기술이 실용화되면 현재 길이가 수십 km에 이르는 입자가속기가 수 미터 크기로 소형화될 것이다. 한편,21세기에는 중·장거리 전략 미사일을 수백km 밖에서 파괴시킬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광선 무기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생화학 무기나 핵무기를 실은 미사일을 발사하여 전쟁을 일으키려는 나라는,먼저 이 미사일이공격목표에 도착하기도 전에 상대국의 레이저 무기에 의해 요격되어 자기 나라 상공에서 폭발할 것을 걱정해야 한다.광기술이 여는 21세기의 기술혁명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으며,그 변혁의 속도는 지난 세기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이러한 변혁을잘 제어해 인류는 20세기보다 훨씬 풍요로운 삶을 누릴 것으로 확신한다. ■필자 약력/ 李 鍾 旼. ▲57세 ▲서울대 문리과대학 물리학과 이학석사 ▲고려대 이학박사 ▲국방과학연구소 전자광학부 실장 ▲한국원자력연구소 기초연구부 부장 ▲한국광학회 회장 ▲한국원자력연구소 미래 원자력 기술개발단 단장(jmlee@kaeri.re.kr). *레이저 응용 光기술. ‘인공 광원’인 레이저를 응용한 광(光)기술이 고도 정보사회의 핵심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미 휴즈항공사의 물리학자 메어먼박사가 여러개의 섬광판으로 루비를 자극시켜 루비레이저를 발현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 1960년 7월.태양빛,즉 자연광을 제어하는 수준에 국한됐던 광기술은 레이저의 발명 이후 완전히 새롭게탈바꿈했다.최근에는 광학과 전자,기계 분야의 융합으로 레이저 응용분야는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레이저(LASER)란 ‘유도방출에 의한 빛의 증폭 또는 그 현상’을 일컫는다. 레이저용 매질(媒質)에 외부에서 계속 자극을 주면 매질은 불안전한 상태가된다.매질이 안정된 상태로 돌아오면서 에너지의 일종인 광자(光子·빛)를내뿜는 현상이 레이저다. 레이저가 내뿜는 빛은 우리가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가시광선을 포함해 마이크로파,적외선,자외선,X-선 등 모든 전자기파를 포함한다.고체(유리,루비,티타늄사파이어),액체,기체(헬륨네온,아르곤이온,이산화탄소,엑시머),반도체(갈륨비소,인듄갈륨비소),자기장 등 매질에 따라 수천종류의 레이저광이 확인되고 있다. 레이저는 일반적인 빛과 달리 직진성,단색성,간섭성,집속성,고출력 에너지방출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같은 특성 중 직진성과 집속성,고출력 에너지를 응용한 것이 군사용 및의학용 레이저다.정보 입력(스캐너)에서부터 광통신(광섬유,광교환기),데이터저장(CD나 DVD),출력(레이저프린터,영상표시장치) 등 레이저는 우리 생활전반에 이미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광자가 갖는 강력한 에너지를 이용해 정밀절단을 하거나 구멍을뚫는 레이저 가공기의 개발도 활발하다.화학산업에서는 빛을 유기체와 결합시킴으로써새로운 성질을 갖는 소재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차세대레이저로 불리는 자유전자레이저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다. 자유전자레이저란 전하(電荷)를 띤 빔을 자기장에 쏘았을 때 생성되는 레이저.기존의 레이저가 파장이 매우 제한적인데 반해 자유전자레이저는 광범위한 영역의 파장을 모두 낼 수 있기 때문에 응용분야 또한 무궁무진해 ‘꿈의레이저’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파장의 빛은 DNA나 단백질 등 분자단위의 미세한 대상의 구조를 분석하고 조작하는 것부터 탄도탄을 쏘아 맞추는 군사용까지 막강한 파워를 구사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원자력연구소 이종민박사팀이 소형가속기(마이크로트론)를이용한 원적외선 영역의 자유전자레이저 개발에 성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자유전자레이저를 지구상 4만∼5만㎞에 떠있는 인공위성에 쏘아 위성을 반영구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가톨릭계 역사적 과오 ‘고해성사’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교회의 잘못을 공식 사과하는 의식을 가진 뒤 세계각국에서 반성과 성찰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톨릭계도 과거사에 대한 용서청원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과거사 반성 움직임은 한국 가톨릭 주교회의가 지난 3월 교황 요한바오로2세의 사과후 용서청원 방침을 밝힌데 이어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산하 한국사목연구소(소장 김종수 신부)와 한국가톨릭문화학회(회장 오경환 신부) 등 가톨릭단체들도 교회사의 반성을 위한 심포지엄과 학술연구 계획을일제히 발표하고 나서 가톨릭계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교회의는 과거 한국교회가 저지른 엄연한 과오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사과절차를 단 한번도 거치지 않았던 점에 주목,어떤 식으로든 용서를 구해야한다는 뜻을 천명했고 가톨릭학회 등 단체들도 이같은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평가를 통해 분명하고 떳떳하게 청산작업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가톨릭계가 반성의 대상으로 삼고있는 과거사 부분은 크게 ▲19세기초 황사영 백서와 서양선박요청사건 ▲개항기 천주교회의 선교와 전통사회의 충돌 ▲일제식민지 정권하의 민족운동 외면 등으로 요약된다. 황사영백서는 천주교 신자 황사영이 신유박해 기간중 박해내용과 대응방안을 베이징의 구베아 주교에게 보내려고 한 밀서로,황사영은 백서에서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 서방제국의 서양선박 영입을 요청한 것인데 그동안 학계에서는 이것이 엄연한 반민족적인 행위란 견해가 지배적이었다.또 선교지 문화와 관습을 경시하고 정복적인 태도를 보인 교황청,특히 프랑스 선교사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멸시정책에 편승한 한국 교회가 신자들만의 이익을 우선한 나머지 유교 전통을 고수하는 주민들의 개종운동과 반교회적 저항을 거세게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교회가 선교권을 보장받기 위해 정교분리 선교정책을 강조하면서교회의 민족운동 참여를 공식적으로 강력하게 반대한 것도 반성의 사안이다. 3·1운동 당시 교회 통치권은 강력하게 만세운동 참여를 반대했는데 앞서 안중근의사 거사만 보더라도 천주교계에서는 독립운동 차원이 아닌살인행위로규정했었다. 주교회의는 따라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그동안 학계의 주장과 여론을 겸허하게 수렴해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산하 한국사목연구소와 한국가톨릭문화학회는 최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회의를 열고 오는 9월과 11월 두차례의 대규모 심포지엄을 개최키로 했으며 사목연구소 산하에 신학자와 역사학자들로 이루어진 ‘역사신학위원회’를 구성해놓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광장] 신록의 푸른 메세지

    덥다.벌써 여름인가.돌아보니 참으로 잔인한 봄을 지나온 느낌이다.그 지리했던 봄이 이제서야 신록의 소문이 무성히 덮이는 가운데 퇴각해버린 모양이다.돌아보니 온통 신록이다.천문대가 있는 영천 보현산 아래를 지나면서,엊그제까지 산벚꽃이 수놓여 있던 산이 온통 녹색의 구름처럼 새로운 푸르름으로 피어오름을 새삼스런 눈으로 본다. 신록이 꽃보다 아름답다고?그럼,그럼,신록이 지상의 모든 상처를 푸른 생기로 덮어버린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장엄하며,그래서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역시 지난 봄은 너무 잔인했다.그만큼 상처도 커서 그 아픔을 쉬 잊어버릴 수 있을 것같지 않다.선거는 너무 시끄럽고 혼탁했다.도데체 질서라곤 없어보였다.‘바꿔’ 열풍이 어느 때보다 거세게 불어대기도 했다.그 바람에 얼마만큼 세상이 바뀌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무엇 하나 계절의 바뀜처럼 흔쾌히 변한 것은 없는 듯하여 허탈해진다. 더구나 한 쪽으로 치우친 고집스러움만이 돋을 새김으로 드러난 듯하여 절망감마저 느낀다.정치를 보는 눈도 더욱 실망스러워지고,세상살이는 더욱 가팔라지는 듯하다. 화마의 연기는 또 얼마나 독했던가.선거바람이 한창일 무렵,영동지역을 태우기 시작한 매운 불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도주할 만큼 공포스러웠다.불길은 건조한 지상을 다 태워버릴 듯한 기세였다. 전국의 산들이 크고 작은 불길로 타올라 민심마저 흉흉하기 짝이 없었다.그리하여 백두대간의 중간허리가 시커먼 잿덩어리로 사그라들어버렸다.검은 숯기둥만이 지옥의 표석처럼 황량하니 서있을 뿐,짐승과 풀,땅 속의 지렁이와곤충들도 모두 타 죽은 산은 죽음의 세계 그 자체였다. 우리 경제와 사회는 또 어땠는가.현대그룹의 후계파동에 이어 재계의 골간들이 휘청거리고 있다.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달파지고 있다.거기다 농약 콩나물 소동,가축 구제역 파동,의사들의 집단휴진 파동,마약의 확산,기승을 부리는 충동 살인….날씨마저 얄궂어 지독한 황사바람으로 모두는 흙비를 뒤집어써야 했다. 잔인한 봄이 아니고 무엇인가.모두는 광풍 속에서 부대낀 일그러진 얼굴을펴지도 못한 채 스산한 마음으로어서 이 미친 봄이 지나가기만을 빌었다. 그러나 보라.세상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새록새록 신록으로 덮이면서 거친숨결을 고르고 있지 않은가.상처 자리에도 풀들이 반창고처럼 덮어간다.고령에 있는,나의 고향 산도 올봄에 화재를 면치 못했는데,얼마전 그 산에서 검은 재를 뚫고 올라오는 새순이 햇빛에 빛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컬러로 신문의 1면을 장식해 너무나 신기하고 반가웠다. 영동의 불탄 산들도 올해를 지나 내년 봄이면 억새,참산부추,고사리같은 풀들이 뒤덮여 검은 빛깔을 지우리라.상처는 오래 없어지지 않지만,그렇게 덮이면서 아물어가는 것.그런 의미에서 신록은 다시 해보자는 의지같다.황무지를 가르는 재생의 힘처럼 여겨지기도 한다.사람의 삶도 다를 바 없으리라. 삶은 강인해서 부단히 꺾이고,상처받으면서도 끊임없이 새로 피어나는 것. 잔인한 봄을 지나오면서 저마다 미워하고,애타하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 받았지만,그래도 삶은 또 계속되면서 그 상처자국을 쓰다듬으면서 서로 그리워하면서 얽히고 부대끼기 마련인 것.어쩌면 봄의 잔인은 더 찬란한 여름을 열기 위한 진통일까.그렇기 때문에 올 초여름 우리의 산과 들에 새로 돋는 푸름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리라. 올해의 신록은 여느 해와 달리 더 짙고 싱싱해보이는 듯도 하다.그래서 우리는 또 어쩔 수 없이 강인하게 전개될 여름의 무성함을 저 막무가내로 피어나는 신록 앞에서 욕망한다. 신록은 우리에게 이제 저마다 새 삶이 열려올 것이라는 푸른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 하 석 시인
  • 육군 황중선 상사이웃사랑 ‘살아있는 가브리엘 천사’

    “시련이 크면 클수록 사람은 단단해지고, 고통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다른사람의 고통도 배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가브리엘 천사’라는 칭송을 받는 육군 36사단 공병부대 황중선(黃重善·36) 상사의 사랑 실천론이다. 황 상사의 주위는 환자 투성이다.어머니 이순자(李順子·60)씨는 15년전부터 피가 제대로 돌지 않는 만성 혈액결막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아버지 황사열(黃士熱·60)씨도 우측 대퇴골수문혈성이라는 병에 걸려 골반과 무릎 사이의 뼈를 들어낸 채 인조뼈로 버티고 있다.장모도 10년째 몸이 불편한상태다. 게다가 자녀 2명도 시력장애와 심장병을 앓고 있다. 그러나 황 상사는 절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생활하고 있다.그는 ‘건강이 행·불행을 결정한다고 하지만 불행도 맞서 싸우면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며가족 보다 더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매주 화요일이면 병사 10여명과 함께 부대 인근 원주시 관설동 원주시립복지원을 찾아 장애인들에게 목욕을 시켜주거나 말동무를 해준다.지난 89년전방부대에 근무할 때는 남몰래 소년소녀가장을 돕기도 했다.전역 후 장애인복지시설을 운영해 보겠다는 꿈도 품고 있다. 육군은 황 상사를 육군 충·효·예 모범 하사관으로 선정,참모총장상을 주기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베트남 전방위 개방 외교 ‘눈길’

    [하노이 연합] 최근 베트남의 전방위 개방외교가 활기를 띠고 있다. 새 밀레니엄을 맞아 과거사에 관계없이 전세계 어느 국가들과도 교류를 한다는 원칙을 세운 베트남은 참전국인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과 박용옥 한국 국방차관의 초청 등 역사적인 의미가 큰 초청과 방문으로 베트남의 외교목표를 뚜렷이 보여주었다. 이달 중순 천득렁 대통령이 쿠바와 몽골을 방문한데 이어 5월초에는 레카피유 공산당 서기장이 프랑스를 방문한다.레카피유 당서기장의 프랑스 방문은54년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베트남이 승리한 후 46년만의 첫 방문이어서 상당한 의미를 안고있다. 또 응웬 지 니엔 외교부장관은 연초 외무장관직에 오르자마자 중국을 방문,적대관계에 있던 중국과의 화해 손짓을 더욱 확실히 했고 이어 라오스 캄보디아를 방문,영원한 우방임을 확인하는 동시에 일본을 방문해 경제적 지원에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해 말 중국과의 국경 조약을 체결한데 이어 화약고로 불리는 통킹만과 황사군도 청사군도 등의 경계선을 명확히 하는 실무회담을 14차례나 가지면서 이번 여름에는 중국과의 경계선 문제를 모두 마무리한다는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베트남은 이같은 방문외교와 함께 초청외교도 활발히 전개,3월초 코언 장관을 초청한데 이어 지난 22일부터는 박 차관까지 초청했다. 코언장관과 박차관의 초청은 미국과 한국이 다 같이 베트남전 당시 총칼을맞대고 싸운 상대라는 점에서 베트남의 개방외교가 말뿐이 아님을 잘 말해주고 있다.베트남은 이밖에도 지난 3월 백남순 북한 외무상을 92년 한국과의수교이후 처음으로 초청해 전통적인 외교관계를 확인한데 이어 월말에는 일본 방위청 장관까지 초청해 놓고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방위 외교에 대해 일부에서는 베트남이 정작 중요한 경제문제는 소홀히 한 채 정치 국방문제에만 너무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있다.
  • [기고] 우리가 중국에 나무를 심는 뜻은

    지난해 4월 5일 베이징의 우리 대사관 직원 등 약 50명은 베이징 근교 팔달령의 만리장성 밑에서 나무를 심은 일이 있다.그것을 보고 중국기자들이 몰려와 “왜 한국인이 중국땅에 나무를 심느냐”고 물었다.그래서 “어제 베이징에서 황사를 만났는데 오늘 서울의 우리 딸이 그 황사로 고통을 당했다더라.나무 심는데 네 나라,내 나라가 따로 있느냐”고 대답한 기억이 있다. 일년 후인 지난 8일,베이징 시민의 식수원인 밀운(密雲)호수 부근 민둥산에서 또 한국인 150여명이 나무를 심었다.베이징 한국국제학교 어린이들과 멀리 한국에서 일부러 찾아온 ‘동북아산림포럼’ 관계자들도 동참했다.그 자리에는 중국 산림청과 밀운현(密雲縣) 사람들이 돌에 새겨놓은 글자가 선명했다.‘中韓 友誼林,한중 우의림,2000년 4월’.또 10여명의 중국기자들이 몰려와 작년과 비슷한 질문을 하기에 나는 “새천년 새 세기에 한국인들이 베이징 근교에 심은 이 나무들이 자라 한 세대 후에는 숲을 이루고 그 숲이 뿜어내는 산소가 가득한 공기는 다음날 서울로 날아가 한국의다음세대들이 마실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두 해에 걸친 나무심기는 중국에서 화제가 됐다. 같은 시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는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송호경 특사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다음날인 4월 11일 대사로서 베이징 외신기자들을 초청했고 그날 저녁 중국 주요 언론간부들을 따로 만났다. 많은 설명이 있었지만 그 말에 담긴 메시지는 단순하고 소박했다. “한 세대 전부터 ‘한 사람’이 비가 오나 날이 개나 똑같은 말을 해왔다. 원수 아닌 원수같이 갈라선 ‘형제’를 향하여 ‘우리는 원수가 아닌 형제’라는 말을 되풀이하다 보니 누구 말도 안 듣던 그의 ‘형제’도 반신반의하게 되었다.그 사람은 돈을 벌었고 ‘형제’는 파산하다시피 어려워졌다.그때 그 사람은 ‘단 두 형제 사는 집안에서 다같이 잘 사는 길이 이것 외에 더있겠느냐’고 설득했다.그의 형제가 그 사람의 말을 전적으로 다 믿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 말이 진실된 것인지를 직접 만나 얘기하고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해서 두 형제가 55년만에 처음 만나게 된것이다” 덩샤오핑은 지난 78년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그 많은 식구를 한꺼번에 잘 살게 할 수 없으니,우선 동부 연안지방을 잘 살게 한 뒤 2000년부터 동부가 서부를 먹여 살리게 하라는 ‘서부개발전략’을 유언처럼 지시하고 떠났다.동부 연안에는 중국 인구의 90%를 점하는 한족(漢族)이,서부에는 55개소수민족이 인구는 10%지만 땅은 60%를 차지하고 있다.동부의 한족만 개발의 열매를 누릴 경우 동서간 단층이 생겨 중국이 다시 분열될 것을 경계하며,21세기 중반 부강하게 복원될 중국을 설계한 덩샤오핑의 혜안을 보여주는 말이다. 이 서부개발계획에 중국은 우리의 참여를 바라고 있고,우리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지난 98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21세기 한·중 협력동반자 관계’가 설정된데 따라 중국이 우리의 IMF 극복을 음양으로 도왔듯이 우리가 중국의 서부개발에 동참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 오늘도 중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산림녹화사업에 우리 조사단이 중국 중서부 3성을 돌아보고 있고,타당성만 있으면 섬서성의 서안(西安),감숙성의난주(蘭州) 부근과 베이징의 밀운(密雲)에 삼림녹화 시범단지를 조성할 생각이다.이 지역은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 중국과 함께 손을 쓰면 사막화를 감속하거나 막을 수 있는 한계선상에 있는 듯하다.이 방대한 중국의 서부가 사막이 되느냐 녹지가 되느냐는 우리 후세대들의 삶과 분명히연결되어 있다.사람은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역사는 세대를 단위로 쓰여진다.21세기 중반의 부강한 중국을 그린 덩샤오핑의 청사진은 지금 거의 실현되고 있고,한반도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한 세대 전부터 꿈꾼 한민족 복원의 ‘드라마’가 펼쳐지려는 중이다.한반도에 새 역사가 쓰여지고 있는 이때 중국 서부에 우리는 다음세대를 위해 나무를 심고 있다. 權丙鉉 駐中國대사
  • [대한광장] 봄이 왔는데

    서울 종로에도 노랗게 피어 색을 자아내는 개나리가 피어 있고,몰락하듯 지고 있는 목련의 하얀 꽃잎과 자목련 꽃망울이 꽃자리를 바꾸고 있다.바람이불면,꽃자리에 새 잎 돋기 시작한 벚나무들도 남은 꽃잎을 화사히 뿌리고 있다.봄이 왔다.온 산에 불지피듯 달아오르기 시작한 진달래와 철쭉을 보면 산천의 봄은 완연하다. 이렇게 봄은 왔건만,거리를 스치는 사람에게도 분명 봄 냄새는 배어 있건만봄의 따뜻함을 느낄 수가 없다. 눈을 뜨고 다니기가 어렵고 숨쉬기가 거북하여 거리를 나다닐 수 없게 하던 황사현상도 물러난 듯하고,거리마다 틀어대던 선거판의 몰지각한 확성기 소리도 이젠 사라져 그 탓도 아닌 것 같은데따뜻한 봄의 온기를 느낄 수가 없다. 꺼지지 않던 불길 때문에 논밭을 잃고 생계의 터전마저 앗긴 이들은 아직도허탈한데, 그 와중을 찾아다니며 ‘소중한 한표’를 구걸하던 사람들은 지금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백두대간 허리춤을 태운 화마(火魔)의 상흔이처연히 남아있는데….“애인과 함께 마음껏 돈도 써보고 남들처럼 번듯하게살고 싶어” 열달 새 9명을 살해한 녀석들의 잔인함도 꿈길까지 찾아와 어른거린다.명문여대를 졸업한 고학력의 20대 젊은 여성들이 외국인 및 교포남성들과 어울려 마약을 복용하고 환각의 레이브(RAVE) 파티에서 뒤엉킨 채 뒹굴고 있다고 한다.이 몸서리쳐지는 현실을 함께 살아가는 일이 하도 막막하고서글퍼 봄이 왔는데도 봄을 느낄 수 없는가 보다. 예전에는 겸양을 미덕으로 알고 살아온 민족이 우리였다.어느 날인가 겸양의 미덕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면서 잘난 척 나대는 사람들이 판을치기 시작한 것도 우리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일까? 사람을 가르치고 이끌어야 할 나라의 스승들이 본분을 망각한 채 정치판으로 떼지어 몰려다니고 있다.이웃의 가난을 위해,그들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할 종교인들이 민주화운동이라는 훈장(?)을 달고 권력의 핵심에서 정책을 논하고 있다. 수십년간 이 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몸담아 왔다는 정치인들이 패싸움하면서소란을 떨고 있다.이런 패거리싸움에서 밀린 이가 골방에 틀어박혀 헛된 궁리에 시간을 축내고 있다. 국민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모르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정국안정 운운하며 이합집산을 모의중이다.이 나라 국민을,철든 이 나라 국민을 또 속이려 하고 있다.참으로 가관이다.하여 삼천리 강산에 봄이 왔는데도그 봄이 설기만 한가? 2,600여년 전 인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라는 큰 스승이 살아 계셨다.제자들과 함께 기원정사에서 지내시던 어느 날 “용모가 아리땁다는 이유로 자기자신은 귀하게 여기면서 다른 이를 천하게 여기는 자가 있다면 그는 훌륭한사람이 아니다.재담이나 교묘한 화술이 있다고 해서 자기자신을 귀히 여기면서 남을 천히 여기는 자가 있다면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 할 수가 없다….계율을 잘 지킨다는 이유로,학문을 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기자신을 귀하게여기고 남을 천시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훌륭한 사람이 결코 아니다(中阿含經)”라고 말씀하셨다. 겸허함을 모르고 교만해 하는 이들에게 ‘계율을 잘 지킨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업수이 여겨서는 안된다’시던 서릿발같은 말씀,이 준엄한 말씀을 알아듣는 이는 지금 몇이나 될까? 풋중 시절 “허물없는 내가 남의 허물을 내 허물과 같이 아파하는 이 있으니 이를 부처님이라 한다.남의 허물을 보면서 나의 허물을 깨닫는 이들이 있으니 이름하여 수행자라 한다.수행자는 그대가 막 출발하려는 길을 같이 가야 할 사람들이다.단지 허물을 짓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의 허물을 용서할 줄모르는 천치보다 더 어리석은 이들이 이 곳에 숨어 있으니 경계하라”고 생명의 말씀을 주시던 스승,어느 해 추운 겨울을 끝으로 자리를 뜨신 내 마음의 스승은 지금 어디쯤에 계신가? 봄이 왔는데… [一 徹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 [굄돌] 남산 산책

    남산에 다녀왔다.경주 남산이 아닌 서울 남산에서 도시의 저녁나절을 내려다보았다.남산을 저희 집 정원이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그 친구는 20여 년동안 남산 아래서 살고 있다. 남산을 저희 집 정원이라 표현한다고 해서 그녀의 집이 으리으리한 대저택은아니다.그녀는 남산 아래 부촌이 밀집해 있는 이태원이나 한남동에서 사는것이 아니라 이북에서 월남한 실향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터를잡고 살게 되어 일명 해방촌이라고 불리는 행정구역 용산동의 허름한 골목안에서 살고 있다. 황사바람이 잦은 올 봄은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분명 마음이 느끼는 한기일것이다.남산에는 진달래와 개나리,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어떤 나무는 이미 꽃을 다 떨어내고 푸른 잎을 틔웠다.산당화도 실눈을 뜨더니 탄성을 지르며 불길처럼 번져간다. 활짝 피어버린 꽃보다는 조심스럽게 생명의 촉수를 더듬고 있는 꽃봉우리에눈길을 주며 친구와 나는 천천히 걸었다.저녁 때라 사람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주택가에서 올라오는 확성기 소리가 돌부리처럼 우리의 발길에 걸렸다.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대부분의 소리에선 알 수 없는 폭력이 느껴진다. 그 속엔 말하는 자의 생각을 내 삶 속으로 흡수하고 싶은 영양분이 없다.담론이 아니기 때문일까,푸석푸석하고 고압적이다. 친구와 저녁을 같이한 후 남산순환도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올 때 남산 아래의 도시를 유심히 내려다보았다.불을 켠 시가지가 밤바다를 연상시켰다. 어둠을 밝히고 있는 불빛들은 달빛을 신비롭게 하는 바다의 표면처럼 생명력이 느껴졌다.그 중 차도가 유난히 내 눈길을 끌었다.어둠 속에서 불을 밝힌차들이 질주하고 있는 도로들은 캄캄한 지하의 길을 헤치고 나와 환한 꽃망울을 터뜨린 자연의 생명력과 조금도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나도 그 길을 달려가고 있다는 데 순간적이나마 안심이 되었다. 조은 시인
  • [사설] 가뭄 근본대책을

    1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전국을 목타게 하고 있다.서울·경기·강원지역에60일 가까이 건조주의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 전국의 대지가 메말라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난까지 심각하다.특히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은 농촌지역은 산불과 구제역 소동에 가뭄까지 겹쳐 올농사가 크게 걱정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전국의 평균 강우량은 예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9% 수준이다.영남과 호남지역의 가뭄이 더욱 심하다.지난 2월 중순 이후 비다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보리·양파 등 월동 밭작물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있다.극심한 가뭄속에 못자리 설치 등 영농준비도 해야 하는 농촌에는 일손마저 부족하여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중국 북부내륙지방에 강한 고기압대가형성돼 남쪽에서 한반도로 접근하는 저기압의 북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한다.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상재해와도 무관하지 않은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5월 중순까지 지역별로 간간이비가 오기는 하겠지만 가뭄을 해소할 만한 강우량은 기대할 수 없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걱정을 더하게 만들고 있다. 장기간의 가뭄은 농사 피해와 산불 위험뿐 아니라 건강과 환경도 크게 위협한다.건조한 공기와 잦은 황사현상으로 홍역을 비롯한 전염병이 예사롭지 않게 번지고 감기 등 호흡기질환과 눈병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수질과 대기의 오염도 걱정스럽다. 우선 당장 해야 할 일은 올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농촌을 지원하는 것이다. 비상 관정을 점검하고 저수지의 물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모자라는 농촌일손을 돕는 것도 시급하다.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해마다 되풀이되다시피하고 있는 가뭄과 홍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종합적인 수자원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다.일이 벌어질 때마다 허겁지겁 가뭄과 홍수대책따로,맑은 물 공급대책 따로 하는 식이어서는 아까운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대수로(大水路)를 건설하여 녹색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리비아의 예처럼 수자원과 환경보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근본대책이필요하다. 거대한 댐 건설의 미국 TVA사업도 참고대상일 수 있다.4대 강의수계(水系)를 연결하여 계절에 따라 넘치고 모자라는 수량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자연훼손과 환경파괴에 따른 기상변화는 날로 심각해지고 그 피해도 해마다늘고 있다. 가뭄과 홍수뿐 아니라 전반적인 기상재해에 과거처럼 되풀이되는것이 아닌,새 패러다임의 근본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 고승 25人 파란만장한 삶의 자취

    한국 불교를 빛낸 고승 25명의 일대기를 그들이 머물던 사찰과 함께 소개하는 ‘고궁과 명찰’(책이있는마을 펴냄)이 발간됐다. 서울경제신문 문화부장인 황원갑씨가 산사(山寺)를 답사한 뒤 쓴 이 책은고승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자취를 통해 한국 불교의 흐름을 되짚는다. 삼국시대의 원효대사와 경주 분황사,민중불교의 새벽을 연 진표율사와 금산사,고려시대의 대각국사 의천과 조계산 선암사,보조국사 지눌과 송광사,조선시대 말기 선교를 중흥시킨 경허선사와 동학사,일제 강점기에 수행의 모범을보인 경봉스님과 통도사 등에 관한 얘기를 싣고 있다.값 2만5,000원.
  • “배꽃가루은행 이용하세요”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배꽃 개화기인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안성,평택,화성,남양주 등 4개 배 주산단지 농업기술센터에 인공수분용 꽃가루 은행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인공수분용 꽃가루가 필요한 농가는 배꽃 줄기를 잘라서 꽃가루 은행에 맡기고 다음날 꽃가루를 받아가 암술 머리에 묻히는 인공수분 작업을 해주면된다. 인공수분의 시기는 배꽃이 40∼80% 피었을 때가 좋으며,가지마다 꽃눈 3개당 1개 꼴로 수분해주는 것이 좋다고 농업기술원은 밝혔다. 자연수분은 결실률이 15% 정도로 낮은데 비해 인공수분을 하면 90% 수준까지 높아지는데다 과실의 무게도 평균 506g에서 542g으로 늘어나 상품성이 높은 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달 들어 계속된 가뭄과 황사를 동반한 강풍 등으로 인해 자연수분에 의존할 경우 결실불량이 예상돼 꽃가루 은행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 허리 펼 날 없는 농림부

    구제역과 산불로 업무가 폭증하고 있는 농림부와 산하단체에 과로로 쓰러지는 직원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선 농·축협 등 관계자들도 구제역 방역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있다.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지난 10일 오전 과로로 쓰러져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2시간 동안 포도당 주사를 맞았다.그는 지난달 28일 경기 파주의 구제역 발생 이후 매일 새벽 2∼3시에 퇴근하는 강행군을 보름여 동안 계속해왔으며 3일에는 집무실내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침식을 했다. 이어 7일부터 강원도 고성,강릉,삼척 등지의 산불 피해대책을 현지에서 살펴보느라 10일에는 식사도 못할 정도의 기진맥진한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이때문에 한때 가슴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오른쪽 옆구리가 마비되는 증세를보이기도 해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방역업무 주무과장인 이주호(李周浩) 가축위생과장도 20여일 동안 밤샘 업무를 계속해오다 코피를 쏟았으며,지원업무를 맡은 안종운(安鍾云) 기획관리실장도 코피를 흘리고 말았다. 김옥경(金玉經)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을 비롯한 검역원 직원들도 잇따라 접수되는 시료분석과 황사대책 마련,가축 예방접종,역학조사 등으로 밤을 꼬박새기 일쑤다. 신순우(申洵雨) 산림청장은 지체장애인임에도 불구,연일 산불이 나자 의족도 풀지 못한 채 상황실에서 밤을 꼬박 새운 뒤 11일에는 강원 삼척 산불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경기,충청 등 구제역이 발생한 일선 농·축협 직원들은 교대로 축산농가에 생석회 보급과 방역작업을 하느라 애쓰고 있으며 관련 공무원,군·경관계자들도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박선화기자 p
  • 내일 투표하기 좋은날

    기상청은 11일 “16대 총선 투표일인 13일 전국에 걸쳐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20도 가까이 올라가 포근해 투표하는 데 적당한 날씨를보이겠다”고 예보했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인천·수원 8도,대전·청주·대구 6도,광주·전주 7도,부산 9도,강릉 10도 등으로 따뜻하겠다. 12일에는 전국이 맑은 뒤 차차 흐려지겠다.황사 현상은 나타나지 않겠다.아침 최저기온은 서울·인천·광주·대구 5도,대전 3도,부산 6도 등 2∼8도의분포를 보이겠다.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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