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황도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사위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위상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해체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 승려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67
  • 세계 최강 미국 충격패… ‘경우의 수’ 바늘구멍 뚫어야

    세계 최강 미국 충격패… ‘경우의 수’ 바늘구멍 뚫어야

    오늘 멕시코-이탈리아 격돌 변수멕시코 승리 땐 미국 떨어질 수도이탈리아가 이기면 2라운드 진출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제패할 것처럼 자신만만했던 미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9년 만의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당장은 한국처럼 ‘경우의 수’ 바늘구멍부터 뚫어야 하는 처지다. 미국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WBC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이탈리아에 6-8로 졌다. 일찌감치 얻어맞은 홈런이 뼈아팠다. 이탈리아는 2회초 카일 틸이 솔로포, 샘 안토나치가 투런포를 날리며 앞섰고 4회초에는 잭 카글리아노네가 또다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미국은 6회초 수비 실책과 희생타, 폭투로 3점을 더 내주며 0-8까지 끌려갔다. 뒤늦게 6회말 거너 헨더슨의 솔로포, 7회말 피트 크로암스트롱의 3점 홈런, 9회말 크로암스트롱의 솔로 홈런 등이 터졌지만 결국 6-8로 졌다. 이로써 미국은 3승1패로 본선 1라운드를 마쳤다. 다른 조였다면 거뜬히 본선 2라운드(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성적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B조는 이탈리아가 3전 전승으로 1위, 미국이 2위, 2승1패의 멕시코가 3위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맞대결이 열리는데 이 경기에 따라서 미국이 떨어질 수도 있다. 멕시코가 승리할 경우 세 팀이 나란히 3승1패가 되고 한국과 호주, 대만처럼 최소실점률로 순위를 따져야 한다. 상대팀 간 경기에서 미국은 18이닝 11실점, 이탈리아는 9이닝 6실점, 멕시코는 8이닝 5실점을 기록한 상태다. 멕시코와 이탈리아전은 멕시코가 후공이라 9이닝 기준으로 멕시코가 4점 이하 득점으로 승리하면 멕시코가 진출하게 된다. 정규이닝 내에 4-3으로 멕시코가 승리한다고 가정하면 멕시코는 17이닝 8실점, 이탈리아는 17이닝 10실점을 한다. 이 경우 최소실점률을 계산하면 멕시코가 0.157, 이탈리아가 0.196, 미국이 0.204라서 미국이 탈락한다. 미국으로서는 경우의 수를 따질 것 없게 이탈리아가 승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마크 데로사 미국 감독은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우리는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묘하게도 이탈리아를 꼭 이기고 싶다. 대진 일정을 고려하면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패한 뒤 “실언했다. 경우의 수 계산을 완전히 착각했다”면서 “득점과 실점을 따져가며 계산해보면 우리가 탈락하는 상황도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 세계 최강 미국 충격패… ‘경우의 수’ 바늘구멍 뚫어야

    세계 최강 미국 충격패… ‘경우의 수’ 바늘구멍 뚫어야

    12일 멕시코-이탈리아 격돌 변수멕시코 승리 땐 미국 떨어질 수도이탈리아가 이기면 2라운드 진출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제패할 것처럼 자신만만했던 미국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9년 만의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당장은 한국처럼 ‘경우의 수’ 바늘구멍부터 뚫어야 하는 처지다. 미국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WBC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이탈리아에 6-8로 졌다. 일찌감치 얻어맞은 홈런이 뼈아팠다. 이탈리아는 2회초 카일 틸이 솔로포, 샘 안토나치가 투런포를 날리며 앞섰고 4회초에는 잭 카글리아노네가 또다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미국은 6회초 수비 실책과 희생타, 폭투로 3점을 더 내주며 0-8까지 끌려갔다. 뒤늦게 6회말 거너 헨더슨의 솔로포, 7회말 피트 크로암스트롱의 3점 홈런, 9회말 크로암스트롱의 솔로 홈런 등이 터졌지만 결국 6-8로 졌다. 이로써 미국은 3승1패로 본선 1라운드를 마쳤다. 다른 조였다면 거뜬히 본선 2라운드(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성적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B조는 이탈리아가 3전 전승으로 1위, 미국이 2위, 2승1패의 멕시코가 3위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맞대결이 열리는데 이 경기에 따라서 미국이 떨어질 수도 있다. 멕시코가 승리할 경우 세 팀이 나란히 3승1패가 되고 한국과 호주, 대만처럼 최소실점률로 순위를 따져야 한다. 상대팀 간 경기에서 미국은 18이닝 11실점, 이탈리아는 9이닝 6실점, 멕시코는 8이닝 5실점을 기록한 상태다. 멕시코와 이탈리아전은 멕시코가 후공이라 9이닝 기준으로 멕시코가 4점 이하 득점으로 승리하면 멕시코가 진출하게 된다. 정규이닝 내에 4-3으로 멕시코가 승리한다고 가정하면 멕시코는 17이닝 8실점, 이탈리아는 17이닝 10실점을 한다. 이 경우 최소실점률을 계산하면 멕시코가 0.157, 이탈리아가 0.196, 미국이 0.204라서 미국이 탈락한다. 미국으로서는 경우의 수를 따질 것 없게 이탈리아가 승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마크 데로사 미국 감독은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우리는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묘하게도 이탈리아를 꼭 이기고 싶다. 대진 일정을 고려하면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패한 뒤 “실언했다. 경우의 수 계산을 완전히 착각했다”면서 “득점과 실점을 따져가며 계산해보면 우리가 탈락하는 상황도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 8개 항공사 ‘동체 착륙 훈련’ 5년간 한 번도 안 했다

    8개 항공사 ‘동체 착륙 훈련’ 5년간 한 번도 안 했다

    4대 비상 상황 훈련 이행률 14.4%중증 우울증 조종사 1만여회 운항무안공항 참사 ‘둔덕’ 돈 아끼려 허용김해·여수 등 7개 공항도 잘못 설치 2024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12·29 제주항공 참사의 핵심 원인이었던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이 공사비 절감을 위해 면밀한 검토 없이 설치됐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참사 때와 같은 동체착륙 비상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중증 우울증을 앓는 조종사들이 3년간 1만회 이상 운항하는 등의 관리 부실도 지적됐다. 감사원은 10일 지난해 5~7월 국내 15개 공항, 11개 항공사, 국토교통부를 대상으로 한 ‘항공안전 취약분야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항행안전시설, 항공기 정비, 인력, 조류충돌 등 4개 분야 감사 결과 징계·문책 3건을 포함한 총 30건의 위법·부당, 개선사항을 통보했다. 감사원은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의 설치와 인허가 과정 부실을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전파를 발사해 비행기 활주로 중심을 잡아주는 로컬라이저가 기준보다 높은 경사에 설치되면서 바람에 흔들려 부러지지 않게 하는 공사를 추가로 거쳤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사비를 아끼려 지형을 많이 살리다 보면 경사를 많이 허용하게 된다”며 “그러면 낙차가 생기기 때문에 바람이나 태풍에 견디게 하기 위해 강하게 기초 시설물을 설치하다 보니 항공사고의 큰 위협이 되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안공항 뿐 아니라 김해·여수 등 다른 7개 공항에서도잘 부러지지 않는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국토부는 최대 22년간 정기검사에서 각 로컬라이저가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확인됐다고 잘못 승인해왔다. 이와 함께 지난 5년간 대한항공을 비롯한 8개 국적 항공사는 비행기 몸체로 착륙하는 동체 착륙 상황에 대해 훈련하지 않은 점도 확인됐다. 4개 비상 상황에 대한 조종사 훈련 이행률은 평균 14.4%에 그쳤다. 아울러 제주항공 참사의 발단이 됐던 조류 충돌 등 상황도 항공사별로 제각각 운영했다. 조종사 관리 부실도 지적됐다. 국토부는 조종사·관제사가 자발적으로 작성한 문진표만 제출받아 관리한 결과, 조종사 62명이 중증 우울증 진료내역을 알리지 않고 신체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뒤 2022~2024년 사이 1만 2097회 운항했다. 또 국제선 항공기를 운항하는 조종사들의 항공영어 자격을 부실 관리해 자격증 유효기간이 만료된 한 조종사는 이를 위조해 2024년 12월 이후 국제선 항공기를 110회 운항한 사례도 있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 대통령 “물가 안정책 총동원”… 유류세 차등 감면·추경 주문

    대통령 “물가 안정책 총동원”… 유류세 차등 감면·추경 주문

    “석유 최고가격제 등 속도감 있게소상공인 지원에 추가 재정 필요”담합 신고 땐 포상금 무제한 확대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최근의 중동 상황과 관련, “민생과 경제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물가 안정을 강조했다. 또 조기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 안정”이라며 “석유 최고가격제 집행, 에너지 세제 조정, 소비자 직접 지원을 포함해서 추가적인 금융·재정 지원도 속도감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번 주 중 시행 예정인 석유 최고가격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열흘 이상 가격을 올려 받음으로써 취한 일종의 부당이득을 감안해야 한다”며 실제 생산원가가 오른다고 해도 정해진 최고가격을 곧바로 상향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지시했다. 유류세 감면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일률적으로 유류세 부담을 줄이면 양극화 경향을 제어하지 못한다”며 “서민이나 어려운 소비자를 타깃으로 지원하면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은 유류세를 내리고 재정 지원은 서민을 중심으로 차등적으로 하는 식으로 정책 수단을 섞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필요하면 조기에 추경을 해야 될 상황인 것 같다”며 “재정 지원이나 소상공인 지원, 한계 기업 지원 등을 하려면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반도체 업황도 좋아지고 있고,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라 거래세도 늘었다”며 “적절한 규모로 국채 발행 없이 (추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담합·독과점 지위 남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신고 포상금을 증액하는 제도를 언급하면서 “실제로 앞으로 회사가 망하는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불공정 행위 과징금의 10% 내에서 기존 30억원 상한 없이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데,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내부자의 신고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전세사기 범죄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사기 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주거 안정에 대한 사회적 책임성을 보다 강화할 필요 있다”며 “주택 관련 정보 공개 확대, 세입자의 대항력 공백 축소, 중개사 책임 강화 등의 제도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 특위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에 대해 “야당이 협조해 준 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특허괴물’에 삼성 기밀 판 前직원 등 구속 기소

    삼성전자의 특허 기밀을 내주는 대가로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챙긴 전 직원과 이를 협상에 활용해 3000만 달러(약 450억원)의 이익을 취한 특허관리전문기업(NPE) 대표 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특정 기업에 특허 소송을 제기하고 거액을 챙기는 ‘특허괴물’ NPE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 박경택)는 9일 삼성전자 IP센터 수석 엔지니어였던 A씨와 NPE 대표 B씨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누설 등) 및 배임 수·증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4~6월 B씨로부터 “삼성전자에 특허를 매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만 달러를 받았다. 이어 B씨가 삼성전자와의 특허 협상 과정에서 빼돌린 정보를 활용해 약 45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상장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A씨의 직장 동료였던 C씨는 내부 자료를 전달하면서 “NPE에 귀중한 소스이니 B씨에게 500만 달러를 요구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A씨는 사내 감사에서 유출 정황을 숨기기 위해 ‘외국환 입금 확인서’를 위조한 다음 자녀의 해외 학교로부터 반환받은 돈이라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A씨에 대해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 혐의를 추가했고, C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NPE는 생산시설 없이 보유 특허권을 팔거나 사용료를 징수하는 특허 수익화 전문기업인데, 특허 소송의 주체로 나설 때가 많아 재계에선 ‘특허괴물’로 불린다. NPE가 협상 중 삼성전자의 특허권 분쟁 대응 방안을 보유한 건 ‘포커 게임에서 상대가 어떤 패인지 알고 배팅하는 것과 같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박 부장검사는 “미국에서 NPE로부터 나흘에 한 번꼴로 특허 소송을 제기당하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막대한 자원을 소모하고 있다”며 “NPE의 불법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성매매 업소 한 달 12번”…주교, 출국하려다 공항서 체포 [핫이슈]

    “성매매 업소 한 달 12번”…주교, 출국하려다 공항서 체포 [핫이슈]

    미국 캘리포니아의 가톨릭 주교가 교회 자금을 빼돌리고 멕시코의 대형 성매매 업소를 여러 차례 드나든 의혹으로 공항에서 체포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NBC 샌디에이고와 가톨릭 전문 매체 더 필러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칼데아 가톨릭 교구 소속 에마누엘 샬레타(69) 주교는 미국을 떠나려다 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안관실은 성명에서 “샬레타 주교가 지난 5일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하던 중 구금됐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샬레타 주교에게 ▲횡령 8건 ▲자금세탁 8건 ▲중대 화이트칼라 범죄 1건 등 총 17개 혐의를 적용했다. 현재 그는 샌디에이고 중앙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보석금은 12만 5000달러(약 1억 8500만원)로 책정됐다. ◆ 교회 돈 최소 6억원 사라져…“개인 사용 의혹” 수사는 지난해 8월 교회 내부 인사가 샌디에이고 카운티 보안관실에 교회 자금 횡령 의혹을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더 필러가 확보한 조사 문서에 따르면 샬레타 주교는 교회 부동산 임대료 등으로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뒤 자선 계좌 자금으로 메우는 방식으로 흔적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수사당국은 현재 최소 42만 7000달러(약 6억 3400만원)의 교회 자금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실제 금액이 100만 달러(약 14억 8500만원)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그는 교회 명의 계좌에서 스스로 서명한 ‘환급 수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돈을 찾아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하지만 샬레타 주교는 지난달 교회 행사에서 “나는 사제와 주교로서 교회 돈을 남용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 멕시코 성매매 업소 ‘한달 12번 방문’ 의혹 이번 사건에서 특히 논란이 된 것은 멕시코 티후아나 성매매 업소 방문 의혹이다. 조사에 따르면 샬레타 주교는 미국 국경을 넘어 티후아나의 ‘홍콩 젠틀맨스 클럽’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업소는 티후아나의 대표적인 홍등가 ‘소나 노르테’에 위치한 대형 스트립클럽으로, 일부 인신매매 문제와 관련해 국제 인권단체의 감시 대상이 돼 왔다. 사설탐정 조사에서는 그가 한달 동안 최소 12차례 해당 업소를 방문했으며 업소 전용 셔틀버스를 이용해 이동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사당국은 현재까지 그가 인신매매 범죄에 직접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 바티칸도 조사…주교는 이미 사임 제출 이번 사건은 교회 내부에서도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의혹이 불거지자 바티칸은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샬레타 주교는 올해 1월 교황청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다만 교구 일부 성직자들은 성명을 통해 “교구와 주교를 향한 공격에서 교회를 보호해 달라”며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샬레타 주교의 변호인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출국 시도만으로 죄책감을 의미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법정에서 혐의를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바비 야르에는 아무 비석이 없어 / 거친 묘비처럼 가파른 절벽뿐.” 지난 2월 말일 KBS교향악단이 이스라엘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바비 야르’를 연주했다. 20세기 가슴 아픈 역사를 다룬 곡이라 들으면서 여러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일생을 소련에서 살았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은 소련 사회에서 공적 발언으로 여겨졌다. 권력자들이 좋아하는 음악일 때면 그는 영광을 얻었고, 난해하다 판단되면 비판받았다. 5번 교향곡은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이 스탈린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위기에 처했던 그를 살렸다. 7번은 독일군에게 끝까지 저항한 레닌그라드를 그려 그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8번과 9번 때문에 그는 교수직을 잃었고 살아남기 위해 스탈린이 시키는 일을 고분고분 해야 했다. 스탈린 사후 발표한 10번 교향곡은 의견이 분분했지만 두루 호평을 받았다. 그는 11번과 12번 교향곡을 작곡한 후 ‘뒤늦게’ 공산당에 입당해 작곡가 연맹 제1서기를 맡았다. 12번을 관료들은 좋아했다. 교향곡 13번 ‘바비 야르’는 그래서 뜻밖이었다. 1941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계곡 바비 야르(우크라이나어로 바빈 야르)에서 독일군은 이틀 동안 유대인 3만 4000명을 학살했다. 전체 희생자 약 10만명 중 대다수가 유대인이었다. 전쟁은 끝났지만 소련도 유대인을 탄압했다. 특히 신생국 이스라엘이 친미 성향을 보이자 스탈린은 유대인들을 잠재적 미국 스파이로 의심했다. 바비 야르에는 추모비 하나 없었고, 유대인이 아니라 소련인의 희생이라고 말했다. 젊은 옙투셴코는 시로써 이를 고발했고, 50대의 작곡가가 시 4편을 더 고른 후 음악을 붙였다. 둘 다 유대인이 아니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수없이 지휘했던 므라빈스키가 초연 지휘를 거부했다. 흐루쇼프와 문화부 장관까지 공연 취소를 압박했다. 하지만 압력은 넣을지언정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지는 못하는, 과거와는 달라진 1960년대 분위기 속에서 쇼스타코비치는 초연을 지켜냈다. 이 말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는 듯이. 첫 악장에서 유대인 증오의 유구한 역사를 말하고 나서 바비 야르 학살 직전에 이르러 음악적 공포는 최고조에 달한다. 화자는 진정한 러시아인이라면 반유대주의에 반대해야 한다고 천명한다. 이어지는 악장에서는 권력보다 유머가 강하다며 껄껄 웃는다.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여성들을 노래할 때 음악은 그들 발걸음처럼 느리고 무겁다. ‘공포가 러시아에서 사라진다’며 비꼰 뒤 ‘출세하지 않음으로써 (진정으로) 출세하려 한다’는 신념을 말하는 것으로 곡을 마무리한다. 결기가 느껴지는 언어와 달리 음악은 영웅적이지 않고, 나지막한 연주로 불안정하게 끝난다. 바비 야르는 지금 세계의 비극적 상황도 생각하게 만든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공격에 대응하며 수만명의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죽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4년을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 작품은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는다.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 ‘내 머리속의 지우개’ 병원 밖으로… 제주에 ‘기억편의점’ 1호점 문 열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병원 밖으로… 제주에 ‘기억편의점’ 1호점 문 열다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치매 예방 정책의 무게중심을 ‘병원’에서 ‘일상’으로 옮기는 실험에 나섰다. 제주도 광역치매센터는 지난달 27일 제주시 서부 치매안심센터 1층에 상설 공간 ‘기억편의점’ 1호점을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기억편의점’은 치매 정보지와 예방 콘텐츠, 치매관리사업 홍보물, 자가검진 체크리스트, 인지 강화 보드게임 등을 한데 모은 소규모 개방형 공간이다. 별도 절차 없이 누구나 드나들며 자료를 열람하고 간단한 자가 점검과 인지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그동안 치매 정책은 조기 검진과 치료, 돌봄 서비스 확충 등 ‘진단 이후’ 대응에 상대적으로 비중이 쏠려 있었다. 그러나 고령화 속도가 빠른 제주에선 추정 치매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등록·관리 체계 밖에 머물고, 가족 돌봄 부담 역시 누적돼 왔다. 병원 중심·사후 중심 접근만으로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지영 광역치매센터 홍보팀장은 “치매관리사업이 노인층 중심으로 홍보되면서 실제 참여도 고령층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남녀노소 전 세대가 치매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련 콘텐츠를 접하도록 공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콘텐츠 구성에서 세대 확장을 강조했다. 제주 출신 전이수 작가와 함께 제작한 동화책 ‘모든 걸 기억하진 못해도’를 비치해 아이들이 치매를 보다 친숙하게 이해하도록 돕고, 독후 활동이 가능한 인식개선 워크북도 별도로 마련했다. 체험형 보드게임을 통해 놀이와 활동 속에서 뇌 건강 관리 방법을 익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경험’을 통해 인식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방향은 정부의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종합계획은 조기 예방·치료체계 강화, 돌봄 및 맞춤 지원 내실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 연구 지원 확대, 정책 기반 고도화 등 5대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과 촘촘한 자원 연결망 구축을 핵심 과제로 강조하고 있다. 2025년 치매역학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는 2025년 97만명에서 2030년 121만명, 2050년 226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자 역시 2025년 298만명에서 2030년 368만명, 2050년 569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지역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2024년 12월 기준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는 1만 1923명에 이른다. 추정 환자 비율이 10%를 웃도는 가운데 약 40%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65세 미만 조기 발병 치매 환자 상당수가 공적 관리 체계 밖에 머물고 있다는 점 역시 ‘전 생애·전 세대’ 접근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센터는 ‘기억편의점’을 시작으로 축소형·이벤트형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준혁 제주광역치매센터장은 “치매 예방은 특정 시점의 교육이 아니라 일상 속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기억편의점이 지역사회 치매관리율을 높이고 조기 발견 문화를 확산하는 열린 거점이 되도록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마곡지구 완성부터 원도심 정비까지… 강서 도약 밑그림 갖췄다[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마곡지구 완성부터 원도심 정비까지… 강서 도약 밑그림 갖췄다[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함께 더하는 미래, 같이 나누는 강서’를 위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 뛰어왔습니다.” 진교훈(59) 서울 강서구청장은 25일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당장의 성과보다 5년, 10년 뒤 ‘강서의 미래를 제대로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집무실 곳곳에는 그가 고심하며 발로 뛴 흔적이 녹아 있다. 책상 옆엔 강서구 지도와 여러 ‘투자 사업 현황도’가 그려진 패널이 놓여 있다. 그는 가방에 늘 두꺼운 서류를 넣고 퇴근한다. 진 구청장은 “구체적인 사업 배경까지 알아야 후속 조치를 주문하고 주민들께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며 “새해에도 늘 구민 곁에서 듣고, 보고, 함께 고민하며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남권 핵심으로 자리잡은 마곡 비즈니스·편의시설 조기 입주 도와 ‘코엑스 마곡’ 지난해 70만명 방문이대서울병원 인근, 돔구장 최적지주거환경 개선 가시화된 원도심공항 인근 고도제한 완화 신속 대응ICAO에서 ‘조기 시행 가능’ 확답방화 뉴타운 교통·환경 체계적 정비화제의 패러디 ‘허준팝’ 댄스 이유허준축제 홍보 위해 직원 권유 수락거절하기 시작하면 제안하길 꺼려수용하는 자세가 구민에게도 도움-길지 않은 임기 1년여 동안 강서구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바로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 발전을 위한 준비가 중요한 때라고 생각했다. 공항 인근 고도제한 완화는 강서만큼 신속하게 대응한 곳이 없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새 국제 기준이 발표되기 전에 자체 연구 용역을 마쳤고, 지난해 ICAO를 찾아 2030년 국제 기준 전면 시행 전에도 준비된 국가는 조기 시행이 가능하다는 답도 들었다. 마곡지구에 비즈니스 시설이나 각종 편의시설이 제때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했다. ‘코엑스 마곡’은 지난해 70만명이나 방문했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한국 비즈니스 엑스포 강서’도 유치했다. 국내 최대 한인 경제인 행사에서 강서구의 뛰어난 인프라를 널리 알리겠다.” -강서구청 통합 신청사도 올해 마곡에 생긴다. “오는 10월 개청을 앞두고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8층의 본관을 비롯해 총 4개 동 규모다. 구청·보건소·구의회가 한곳에 모여 행정 기능도 통합되고 마곡의 마이스(MICE) 단지나 기업 첨단연구단지와 협업도 늘어날 거다. 도서관이나 ‘강서 역사문화관’까지 갖춰 행정과 문화, 휴식이 어우러진 강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 재원 마련을 위해 기존 보건소·구의회·구청사 가양별관 3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일괄 매각을 협의 중이다.” -현 구청사 부지 등은 어떻게 되나. “지역별로 부족한 공공시설이 있다면 확충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2024년 7월 ‘공유재산 운영전략반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지난해 7월 한 달간 주민 4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문화복합시설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우선 임시 공영주차장으로 쓰되 연구용역을 거쳐 활용 방안을 정하겠다. 보건소가 이전하더라도 보건분소를 두는 등 주민을 위한 기능은 살릴 계획이다. 옛 강서문화센터도 당초 매각을 검토했지만 주민을 위한 시설로 쓴다는 방침이다.” -마곡에 5만석 규모의 돔구장이 들어설 수 있을까. “마곡은 주거 여건이나 산업단지 등은 갖춰졌지만 문화·체육·공공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12만㎡ 중 이대병원 인근 유보지는 공항이나 지하철 접근성이 뛰어나 문화 산업 거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보고를 보자마자, 5만석 규모의 아레나홀을 만들 수 있는 부지가 있다고 전달했다. 5호선 차량기지를 이전한다면 그 자리도 가능하다. 공항고 남측 부지는 입지 특성을 살려 연구·실증·창업·고용이 연결되는 ‘컬처테크융합센터’로 구상 중이다. 마곡이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직·주·락·학이 공존하도록 하겠다.” -강서구 균형발전도 큰 과제다. “원도심 주거 환경 개선이 중요한 과제다. 방화2·3·5·6구역 등은 정비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화곡동 일대를 중심으로 보행·교통 여건이나 공원 정비 등을 포괄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2040년까지 원도심 지역 정비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항 인근 고도제한 완화가 하루빨리 확정되면 15층 안팎이던 노후 주거지도 중·고층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번 상반기 ICAO의 세부 기준이 나오면, 강서구에 더 나은 안이 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개관하거나 준공을 앞둔 공공시설을 소개한다면. “구민 일상을 지탱하는 공공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확충되는 해다. 다음 달 전국 최초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복합 문화·복지시설 ‘어울림플라자’가 개관한다. 오는 4월엔 카페테리아, 물리치료실, 어학실 등을 갖춘 마곡 어르신복지관이 개관한다. 화곡초 복합화 지하 공영주차장과 북카페·키즈라운지가 들어설 공항동 생활사회간접자본(SOC) 복합시설도 올해 초 착공했다. 등촌2동 주민복합센터도 오는 10월 개관한다.” -대장홍대선이 얼마 전 착공했다. 강북횡단선 등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수도권 동서로는 도시철도 노선이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수도권 서부 남북 방향은 부족하다. 대장홍대선이 2031년 개통되면 강서는 서남권 교통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거다. 강북횡단선도 재추진되도록 지난해 12만명 구민 서명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위해 노선에서 역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비용편익분석에서 문제가 없는 강서구는 역이 유지되도록 하겠다. 최근 진성준 국회의원과 김용석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을 만나 김포까지 연장이 논의 중인 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은 신방화역 경유 방안 등도 요청했다.” -구정 조직 개편 등으로 효율적인 행정 운영을 위해 힘썼다.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조직운영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 조직을 늘리는 건 쉽지만 유지하면서 새로운 행정 수요에 대응하는 건 쉽지 않다. 조직 진단을 거쳐 중복된 부분은 효율화하고 재난·안전, 출산·보육, 지역 균형발전 등에 추가 인력을 배치했다.” -지난해 ‘허준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인기 노래 ‘소다팝’을 패러디한 ‘허준팝’을 췄다. “2023년 허준축제에는 직원들이 제안한 허준 복장을 하니, 지난해는 ‘허준팝을 춰보시죠’라고 하더라. (웃음) 평소 춤을 즐기진 않다 보니 며칠을 연습했다. 직원들이 제안하면 될 수 있는 대로 수용하는 편이다. 거절하기 시작하면 직원이 제안하기조차 어려워져서다. 결국 그게 구민에도 도움이 된다.” -새해 전하고 싶은 한마디는. “그동안 구민들의 참여와 격려 덕분에 순탄히 나아갈 수 있었다. 구민께 존경과 감사를 보내며 함께 노력한 구청 공무원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앞으로도 쉼 없이 노력하겠다.”
  • “6세대 전투기 경쟁 불붙었는데”…한국은 왜 없나 [밀리터리+]

    “6세대 전투기 경쟁 불붙었는데”…한국은 왜 없나 [밀리터리+]

    미국과 유럽이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한국은 아직 독자적인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대신 한국은 KF-21 전투기를 단계적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을 선택하며 장기적으로 6세대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이 추진 중인 6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 ‘미래전투항공시스템’(FCAS)이 분열 위기에 놓이면서 독자 개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럽 항공우주 기업 에어버스는 FCAS 사업이 분리될 경우 단독 개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에어버스가 독자적으로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뷰에서 FCAS 사업이 프랑스와 독일 주도의 별도 프로그램으로 나뉘는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리 CEO는 “유럽이 공동으로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기를 희망하지만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에어버스 단독으로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FCAS는 차세대 전투기와 협동 전투 무인기(로열 윙맨), 데이터 네트워크 등을 통합하는 1000억 유로(약 170조원) 규모의 유럽 6세대 전투기 체계다. 다쏘항공과 에어버스가 기체 개발을 맡고 있으며 사프란이 엔진 개발을 담당한다. 유럽 미사일 업체 MBDA는 차세대 공대공·공대지 무장체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FCAS의 향후 방향에 대해 “공통 기술을 공유하면서 서로 다른 기체를 개발하는 방식부터 완전히 분리된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유럽도 쉽지 않은 6세대 전투기 개발 FCAS 갈등의 배경에는 프랑스와 독일 간 주도권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는 라팔 전투기를 개발한 다쏘항공을 중심으로 핵심 설계 권한을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 독일은 에어버스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2일 에어버스가 6세대 전투기 독자 개발 능력을 주장하고 있지만 기술적 격차는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라팔 전투기를 통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도 사프란이 독자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에어버스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사업에서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어 핵심 하위 시스템을 협력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다. ◆ 한국은 KF-21 진화 전략 선택 이처럼 유럽에서도 6세대 전투기 개발이 쉽지 않은 가운데 한국은 독자적인 6세대 전투기 사업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대신 한국은 KF-21 전투기를 단계적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KF-21은 블록 1과 블록 2 개발에 이어 내부 무장창과 스텔스 성능을 강화한 개량형 개발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한국군은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MUM-T) 구축을 목표로 협동 전투 무인기(로열 윙맨) 개발도 추진 중이다. KF-21과 협동 전투 무인기를 결합할 경우 6세대 전투기와 유사한 작전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당장 독자적인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기보다 KF-21을 중심으로 기술을 축적한 뒤 장기적으로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신상 막자 온라인서 다 털렸다…강북 모텔 연쇄살인 신상공개 공방 [두 시선]

    신상 막자 온라인서 다 털렸다…강북 모텔 연쇄살인 신상공개 공방 [두 시선]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남성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사건을 두고 범행 동기와 수법을 둘러싼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범죄심리 전문가는 피의자가 첫 범행을 본격적인 살인에 앞선 ‘실험’처럼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이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온라인에서는 공개 요구와 비판 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강북경찰서는 20대 여성 피의자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피의자는 강북구 일대 모텔 등에서 향정신성 의약물이 섞인 음료를 남성들에게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을 숙취해소 음료 등에 섞어 피해자들에게 건넸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와 약물 사용 정황 등을 종합해 피의자가 살해 의도를 가지고 범행했다고 판단하고 상해치사 혐의를 살인 혐의로 변경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첫 범행을 “남자친구를 대상으로 한 일종의 실험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피의자가 약물을 먹인 뒤 피해자가 일정 시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범행으로 나아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인간관계를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욕구가 극단적으로 변질한 형태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진술 등을 근거로 충동 통제 문제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피의자는 첫 범행 이후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반복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 전 생성형 인공지능에 약물과 음주 위험성 등을 검색한 정황도 확인했다. ◆ “공개해야 예방” vs “사적 제재 우려” 사건이 알려지자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피의자 신상 공개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연쇄 범행에 가까운 중대 범죄인 만큼 재범 방지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내부 검토 끝에 이번 사건이 신상정보 공개 심의 대상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현행 제도는 범행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발생, 충분한 증거 확보, 공공의 이익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일부 전문가는 재범 방지와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이미 체포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충족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비공개 결정에 ‘신상털이’ 확산 경찰이 신상 비공개 결정을 내리자 온라인에서는 피의자의 이름과 사진, 소셜미디어(SNS) 계정 등 개인 정보가 빠르게 퍼졌다. 일부 게시물은 수십만 회 조회 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피의자 SNS에 욕설과 비난 댓글을 쏟아냈고 개인 정보를 공유하는 게시물도 확산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신상 유포 행위가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앞서 법원은 집단 성폭행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면서 사적 제재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의자 신상 공개 기준을 더 명확히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준이 일관되지 않으면 불신이 커지고 온라인 신상 유포 같은 부작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사건 논란은 신상 공개 여부를 넘어 강력범죄 피의자 공개 기준과 온라인 사적 제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라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 [사설] 中 견제 주한미군 ‘韓 패싱’ 서해 훈련… 한미동맹, 괜찮나

    [사설] 中 견제 주한미군 ‘韓 패싱’ 서해 훈련… 한미동맹, 괜찮나

    한미 군당국이 ‘자유의 방패’(FS) 연습 계획을 오는 25일 공동 발표하려 했다가 야외기동훈련 축소 문제를 둘러싼 이견에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군사적 긴장 완화를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는 야외기동훈련을 최소화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군 측은 증원 병력과 장비가 이미 한국에 도착했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FS 연습은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방어적 성격의 전구급 연합 훈련으로 매년 3월에 실시하는데, 북한은 이를 ‘북침 연습’이라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이번 FS 계획 발표 연기는 최근 한미 군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 와중에 불거져 더욱 우려가 커진다. 주한미군이 지난 18~19일 서해 공해상에서 대규모 공군 훈련을 하자 중국 공군이 대응 출격하면서 양국 전투기가 서해상에서 대치했다. 이런 상황 자체도 아찔하거니와 더 큰 문제는 주한미군의 훈련 정보를 우리 국방부는 공유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이다. 주한미군과 중국 공군의 서해 대치가 있은 뒤에야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이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항의했다. 서해 남쪽 동중국해에서 한미일 합동 훈련이 계획됐으나 우리 측 불참 선언으로 미일 공군만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한미동맹의 톱니바퀴가 빠지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를 접을 수 없는 까닭이다. 미국은 북한 도발 억제는 한국군이 맡고, 주한미군은 중국 억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주장해 왔다. 미국이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한반도 인근의 미중 간 충돌로 원치 않는 분쟁에 휘말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지칭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최근 ‘핵전쟁 억제력 고도화’를 언급했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이재명 정부의 대북 군사적 긴장 완화 정책이 불필요한 갈등으로 비화돼선 안 된다. 한미동맹이 훼손되는 사달이 나지 않도록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정상인, 환자 둔갑시키고 청소시켜…中 정신병원 ‘조작 사기’ 터졌다 [여기는 중국]

    정상인, 환자 둔갑시키고 청소시켜…中 정신병원 ‘조작 사기’ 터졌다 [여기는 중국]

    당국에서 의료보험 타내기 위해 환자 재입원 시키고 서류 조작 일부는 ‘무료 입원’으로 환자 유치 환자 폭행까지…14명 사기로 구속 이달 초 중국 일부 정신병원이 정상인을 환자로 둔갑시켜 장기 입원시키고 의료보험금을 빼돌렸다는 잠복 취재 보도가 파장을 일으킨 뒤, 당국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19일 중국 매체 163닷컴에 따르면 이 매체는 후베이성 샹양과 이창 일대 일부 병원이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입원시켰다고 보도했다. 입원비 무료와 숙식 제공을 내세워 유인한 뒤 병명을 붙이고 진단서를 작성해 의료보험을 청구하는 방식이었다. 이 같은 행태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구조화된 보험 사기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료진이 병력을 조작하고 시스템상으로는 심리치료와 행동교정, 1급 간호 등의 항목을 올렸다. 실제로는 기본 약물만 지급하면서 고액 진료비를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을 피하기 위해 서류상 퇴원 처리 후 환자를 그대로 병원에 남겨둔 채 다시 입원시키는 가짜 퇴원 수법도 동원됐다. 한 환자는 서류상 여섯 차례 퇴원했지만 실제로는 5~9년 동안 병원을 떠나지 못했다는 사례도 보도됐다. 문제는 금전적인 부분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부 병원에서는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외부 연락을 제한했으며, 퇴원을 위해 별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사실상 구금에 가까운 조치가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반항할 경우 결박이나 폭행이 뒤따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증 환자에게 청소와 간병, 잡무를 맡기면서도 의료보험에는 1급 간호비를 청구했다는 점에서 병원이 아닌 통제 공간에 가까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보도는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6600만회 넘게 조회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후베이성 당국은 합동조사단을 꾸려 샹양과 이창 지역 정신의료기관 51곳을 전수 조사했고, 지난 13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날 중국 매체 지광신문 보도에 따르면 당국 조사 결과 병원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가 다수 드러났다. 샹양과 이창의 정신의료기관 10곳에서 허위 진료와 허위 의료 문서 작성, 가짜 서비스 항목 청구 등을 통해 총 348만 5900위안(약 7억 3300만 원)의 의료보험 기금을 부정 수령한 정황이 확인됐다. 일부 병원은 입원 횟수를 늘리기 위해 형식상 퇴원 처리한 뒤 곧바로 재입원시키는 방식까지 동원했다. 한 환자가 15차례 입퇴원을 반복한 사례도 있었다. ‘입원비 감면’이나 심지어 ‘무료 입원’을 내세워 환자를 모집한 병원도 실제로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기관은 입원 환자 수를 직원의 월별 평가에 반영해 사실상 환자 유치 경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 침해 정황도 확인됐다. 간병인과 간호사가 환자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관련자 4명은 행정 처분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 14명은 사기 혐의로 구속됐으며, 의료보험 정산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금품을 수수한 공직자들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을 강제로 입원시켰다는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질병분류(ICD) 기준에 따라 입원 환자 8620명과 최근 퇴원 환자 559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비정신질환자의 부당 입원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정신병동의 폐쇄적 구조 자체가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외부의 상시 감시가 어렵고, 환자가 스스로 권리를 주장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에서다. 치료라는 이름 아래 운영 실태가 가려질 경우 제도적 허점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후베이성 당국은 성 전체 정신의료기관과 의료보험 기금 관리 전반에 대한 특별 정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 김정은 속였나…‘국가의 명운’ 걸었다던 공장, 급조 정황 포착 [핫이슈]

    김정은 속였나…‘국가의 명운’ 걸었다던 공장, 급조 정황 포착 [핫이슈]

    북한이 국가 핵심 사업으로 선전해온 기계공장 현대화 프로젝트가 실제로는 시찰 직전에 급하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준공식 현장에서 간부들을 공개 질책하고 부총리를 해임한 배경과 맞물리면서 그 내막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위성영상 분석업체 SI애널리틱스는 1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평양 인근 룡성기계연합기업소 현대화 사업을 시계열 위성영상으로 분석한 결과, 북한 당국이 주장해온 것과 달리 수년간 공사 활동이 거의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21년 노동당 제8차 대회 이후 해당 공장의 현대화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선전해왔다. 그러나 위성 영상 분석 결과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약 3년 동안 자재 반입이나 기초 공사, 차량 이동 등 대규모 건설 징후가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2024년 하반기부터는 건설 활동이 갑자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준공 시찰 일정이 다가오면서 단기간에 공사가 집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가의 명운을 걸었다고 선전해온 전략 사업이 실제 공사 시점과 큰 차이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업은 김정은 집권 이후 기계공업 전반을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전략 프로젝트로 추진돼온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또 공장 상당 부분이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고 김 위원장의 시찰 동선에 포함된 구역을 중심으로 공사가 집중된 정황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일부 건물은 외벽만 세워진 채 내부가 비어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보고서는 자원 부족과 당대회 목표 압박 속에서 현장 단위의 ‘가짜 성과’가 누적됐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 시찰 직후 부총리 해임…“염소가 달구지 끈 격” 질책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준공식에 참석해 간부들의 업무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장에서 “당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언급하며 책임을 물었고 기계공업을 담당하던 내각 부총리 양승호를 즉시 해임했다. 김 위원장은 “제 발로 나가라”고 말하는 등 거친 표현을 사용했고 인사 배치를 두고는 “염소에게 달구지를 메운 격”이라고 비유하며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당 중앙이 전문가들을 투입해 점검한 결과, 현대화 과정에서 60여 건의 문제가 지적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두고 “마구잡이식, 눈속임식으로 진행됐다”며 간부들의 무책임성을 비판했다. 룡성기계연합기업소는 북한에서 ‘어머니 공장’으로 불릴 만큼 주요 산업 설비를 공급해온 핵심 기계공장으로, 이번 조치는 경제 부문 전반에 대한 경고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를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 담당 간부들의 기강을 다잡기 위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 “성과 부풀리기 구조 드러난 사례” 분석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북한 특유의 성과 과장 구조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원 부족과 높은 목표가 겹치면서 현장 단위에서 실적을 부풀려 보고하는 관행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재팬의 고영기 편집장도 유사한 맥락에서 “처벌을 피하기 위해 ‘가짜 성과’를 쌓는 구조가 반복된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놨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자력갱생 노선 이후 간부들의 생계 기반이 약화되면서 주민 수탈과 비리가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김정은이 공개 석상에서 간부들을 질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이 같은 구조적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달 하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간부 규율 확립과 부정부패 척결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사례가 다른 산업·군수 시설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 트럼프, 이란에 “한 달” 전쟁 카운트다운…항모 2척 집결 [핫이슈]

    트럼프, 이란에 “한 달” 전쟁 카운트다운…항모 2척 집결 [핫이슈]

    미국이 중동에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기로 하면서 이란을 향한 군사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 시한으로 한 달을 제시한 가운데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을 중동으로 보내 이미 배치된 항모 전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군사 계획을 잘 아는 인사는 익명을 조건으로 이 같은 배치 계획을 전했다. 현재 아라비아해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이 배치돼 있다. 여기에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까지 합류하면 중동 해역에는 미국 항모 두 척이 동시에 전개되는 셈이다. 항모는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등 수십 대 항공기를 탑재해 단독으로도 대규모 공습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핵심 전략 자산이다. 포드함은 길이 약 333m, 비행갑판 폭 78m에 달하는 초대형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75대 이상의 항공기와 4500명 이상의 승조원을 태울 수 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모함으로 평가된다. 이번 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핵 협상 시한을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앞으로 한달 안에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오만에서 간접 협상을 진행했지만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중동 무장세력 지원 문제 등을 둘러싼 견해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스라엘 역시 협상 과정에서 이란의 미사일 개발과 하마스·헤즈볼라 지원 중단을 포함해야 한다며 미국에 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베네수엘라 작전 투입된 항모, 중동으로 재배치 포드함은 지난해 가을 카리브해로 급파돼 베네수엘라 군사 압박 작전에 투입된 바 있다. 당시 미군은 대규모 병력을 전개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강력하게 압박하며 마약 카르텔 소탕 작전을 벌였다. 이 항모가 다시 중동으로 이동하는 것은 미국이 필요할 경우 이란을 상대로도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포드함 승조원들은 이미 8개월 가까이 배치 상태를 유지한 상황에서 추가 임무를 수행하게 돼 이례적으로 긴 작전 기간이 예상된다.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가자지구 전쟁 이후 불안정해진 중동 전역이 다시 대규모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란 내부 상황도 변수로 꼽힌다. 최근 전국적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40일 애도식’이 시작되며 반정부 정서가 다시 고조되는 조짐을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항모 두 척을 동시에 전개하는 것은 단순한 협상 압박을 넘어 실제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협상 시한을 제시한 뒤 기습 군사 작전을 단행한 전례가 있어 중동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수도권 쓰레기 충남 유입 차단 강화

    충남 당진시와 폐기물 소각업체들이 수도권 생활폐기물 반입을 자제하고 지역 폐기물을 우선 처리하고자 손을 잡았다. 충남도는 시군과 합동 점검으로 위반 업체를 잇달아 적발해 사법·행정 조치를 취하는 등 수도권 쓰레기 유입 차단을 위한 고강도 대응책을 펴고 있다. 시는 12일 시청사에서 지역 폐기물 소각업체인 대성에코에너지센터, 리뉴에너지충청과 ‘생활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 준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올해부터 시행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따라 수도권 폐기물이 민간업체를 통해 지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지역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우선 처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와 업체들은 수도권 생활폐기물의 위탁 처리를 자제하기로 했다. 이미 계약 체결된 수도권 물량에 대해서는 반입 시기와 물량을 조절하며 관련 데이터를 시에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도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소각업체 4곳을 대상으로 시군과 합동 점검을 실시해 수도권 생활폐기물을 반입한 천안 업체 1곳의 위반을 확인하고 사법·행정 조치를 취했다. 도는 이 업체가 미신고 폐기물을 무단 반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폐기물처리정보관리시스템에 처리 실적을 허위 입력한 정황도 찾아내 형사고발 등 엄정 대응에 나섰다.
  • 국정원 “김주애, 일부 시책에 의견 내… ‘후계 내정’ 단계 판단”

    국정원 “김주애, 일부 시책에 의견 내… ‘후계 내정’ 단계 판단”

    “金, 현장 직접 나가 애로 듣고 해소작년부터 의전 서열 2위 위상 부각”“가덕도 테러범, 고성국과 사전 협의 유튜브 채널 방문하고 통화 정황도” “북, 조건 충족 땐 미국과 대화 호응러시아 배치 북한군 6000여명 사상” 국가정보원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024년 이재명 대통령 피습 사건과 관련해선 테러범이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현안 보고를 했다고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언론 브리핑에서 밝혔다. 국정원은 “김주애는 지난 공군절 행사,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등에서 존재감 부각이 계속돼 온 가운데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도 포착되는 등 제반 사항 고려 시 현재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 보고에서) 과거 김주애에 대해 ‘후계자 수업 중’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오늘은 특이하게도 ‘후계 내정 단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도 “(북한이) 그동안은 후계 구도를 점진적으로 노출했다고 한다면, 작년 연말부터는 의전 서열 2위로서의 위상을 부각하고 있다”며 “(김주애가) 현장에 직접 나가서 애로를 듣고 해소하며 시책을 집행하는 데 의견을 개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역할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현재 후계 내정 단계로 들어간 것으로 국정원이 분석, 판단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조건 충족 시 (북한이) 대화에 호응할 소지가 있다”며 “북미 간 접점 모색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국정원은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은 전투병 1만명, 공병 1000명 등이며 지금까지 6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박 의원은 ‘가덕도 피습 테러 경찰 태스크포스(TF)’와 관련해 한 의원이 ‘테러범이 고씨와 사전 협의한 정황이 있다’고 질문했다고 전하며 “국정원은 ‘테러범이 고씨의 영향을 받은 것, 즉 극우 유튜버의 영향을 받은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국정원은 항간에서 일고 있는 고씨와 테러범간의 통화 여부에 대해서도 “(통화가) 있었던 걸로 안다”고 했고 “테러범이 (유튜브 채널) 고성국TV를 실제로 방문한 사실까지 일부 확인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TF는 이날 오후 국정원,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회 정보위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으나 회의록을 확보하지 못한 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단독] LS 등 대기업 4곳 담합 주도… 낙찰 순서 찍고 통행세 걷어

    [단독] LS 등 대기업 4곳 담합 주도… 낙찰 순서 찍고 통행세 걷어

    대기업군 총무·중소기업군 총무 따로 둬낙찰자 결정되면 들러리는 높은 가격 써하한선 없는 최저가 낙찰 방식 빈틈 노려담합 주도 대표, 회삿돈 빼돌려 ‘요트 구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발주한 수조 원대 전력 설비 입찰에서 LS일렉트릭 등 대기업 4개사와 중소기업들이 유착해 7년 넘게 담합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기업군별로 ‘총무’를 두고 낙찰 순번을 정하고, 수수료 명목의 통행세까지 걷는 치밀함을 보였다. 11일 서울신문이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한전 입찰 업체들에 대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등 공소장에 따르면, 담합을 주도한 업체들은 낙찰 업체로부터 계약 금액의 0.6%를 수수료 명목의 ‘통행세’로 징수했다. 이들은 서울 사당역 부근 커피숍과 과천 선바위역 인근 카페 등을 전전하며 총 134회에 걸쳐 담합을 실행했다. 특히 검찰은 LS일렉트릭·효성중공업·현대일렉트릭·일진전기 등 대기업 4개사와 중소기업들이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군 총무와 중소기업군 총무가 배분 회의를 통해 특정 입찰건의 낙찰자를 사전에 결정하면, 나머지 업체들은 낙찰자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내는 ‘들러리’로 참여해 유찰을 방지했다. 담합 업체들은 한전 입찰이 낙찰 하한선이 없는 최저가 낙찰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노렸다. 신설 물량 수주가 향후 물량의 계약 금액 산정 기준이 된다는 점을 이용해 초기 입찰부터 높은 낙찰률을 유지하며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한 것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2015년 한 대기업에 담합 가담 의사를 밝히며 “낙찰 순번은 대기업군보다 후순위로 하고, 낙찰 비율은 전체의 12~13% 수준으로 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부패가 경영권과 함께 승계되는 ‘부패의 대물림’ 정황도 포착됐다. 사망한 부친으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은 아들이 기존의 담합 관행을 그대로 이어받아 범행을 주도한 사실이 공소장에 적시됐다. 한 업체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 요트를 구매하고 가족들을 ‘유령 직원’으로 올려 거액의 급여를 챙겨온 사실도 확인됐다. A씨는 1억 2502만원을 빼돌려 개인 요트를 구매하고, 부인과 자녀 등 가족 6명에게 총 7억 575만원의 허위 급여를 지급했다. 이어 가족들에게 법인카드 6장을 지급해 1억 600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 F-35 중동 집결…美, 항모 추가 투입 검토 속 전력 증강 [밀리터리+]

    F-35 중동 집결…美, 항모 추가 투입 검토 속 전력 증강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동 인근에 스텔스 전투기와 항모 전단을 잇달아 이동시키며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비한 전력 증강으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10일(현지시간) 미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이 유럽 기지를 거쳐 중동 배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관할 지역에서 이란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한 병력 증강 흐름 속에서 이뤄진 이동이다. 보도에 따르면 버몬트주 방위공군 소속 F-35A 12대는 카리브해 임무를 마친 뒤 유럽으로 이동했다. 이 가운데 6대는 스페인 로타 기지를 거쳐 모론 공군기지로 이동했고 나머지 6대는 영국 레이컨히스 기지에 도착했다. 레이컨히스는 중동 작전으로 향하는 주요 경유지로 추가 이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동에는 이미 다양한 전술 항공 전력이 집결해 있다.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는 최소 3개 F-15E 비행대 전력이 배치됐고 A-10 공격기와 EA-18G 전자전기도 전개됐다. 해상에서는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이 작전 지역에 도착했다. 항모에는 F-35C와 F/A-18 슈퍼 호넷, EA-18G 등이 탑재됐다. 동시에 100대가 넘는 수송기가 중동으로 향하며 방공 체계와 장비를 실어 나르고 있다. 다만 장거리 전략폭격기 전개 움직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 긴장 고조 시 B-2와 B-52를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로 이동시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 항모 추가 파견 검토…협상 실패 대비 움직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에 대비해 항모 전단 추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미 항모 전단이 그쪽으로 가고 있으며 또 하나를 보낼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정부 관계자도 두 번째 항모 전단 파견 논의가 실제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현재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제럴드 R. 포드 항모 전단은 카리브해에 머물고 있고 다른 항모들은 정비나 준비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집결한 전술 항공 전력만으로는 대규모 장기 작전을 수행하기엔 부족하다고 본다. 항모 전단과 F-15E 전력은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 방어에 우선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핵협상 입장차 여전…상호 군사 위협 지속 미국과 이란은 오만에서 열린 최근 회담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포기를 전제로 한 합의를 언급했지만 이스라엘은 더 강경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과 비축분 폐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중단 등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주장한다. 이란도 맞대응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지도자 측근은 “미국이 공격하면 중동 전역의 미군 이익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경계 태세를 강화했고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에서는 방호 조처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이 전투기와 항모 전단을 잇달아 이동시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 결과가 향후 중동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열린세상]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와 지리의 힘

    [열린세상]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와 지리의 힘

    우리 나이에 학교에서 배운 재미난 과목 중 하나는 지리였다. 입시가 치열했던 그 시절 우리나라 지도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 지도와 각 지역의 특색들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던지, 그 덕분에 50~60년이 지난 지금도 해외에 나가면 아는 시늉을 하게 된다. 그때는 그저 입시를 위해 열심히 지리 공부를 했을 뿐 지리나 지정학적인 힘이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다. ‘지리의 힘’의 저자 팀 마셜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은 세계 각국이 지리적으로 처한 위치에 따른 지정학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반도는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없이 거대한 대륙 세력(중국·러시아)과 해양 세력(미국·일본) 등 소위 4대 열강의 틈새에서 늘 어렵고 힘든 길을 헤쳐 나가야만 했다. 그러나 21세기의 대한민국은 대륙 대신 해양으로의 출구를 마련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 냈다. 지리적으로 너무나 불리한 지정학적 약점을 최고의 기술력으로 극복해 낸 셈이다. 대표적 대륙 국가인 중국은 해양 진출이 쉽지 않아 바다 대신 대륙으로 뻗어 나가려는 소위 일대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해양 진출의 걸림돌인 대만을 ‘하나의 중국’이라며 편입하려고 한다. 이 역시 중국이 처한 지정학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또 다른 대륙 국가인 러시아는 거대한 평원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몽골, 나폴레옹 등 외부 침입이 계속되었기에 항상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는데 이 또한 지리적 환경의 영향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우크라이나의 나토 편입 시도로 러시아가 완충지대를 상실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에 비해 해양 세력인 미국은 동쪽으로는 대서양, 서쪽으로는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어떤 전쟁에서도 국토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미국 본토 내 온갖 에너지 자원과 풍부한 산물 덕분에 독립 후 100여년 만에 세계 최강의 부국이 될 수 있었다. 일본 역시 해양 세력의 주축으로서 수 세기 전부터 바다에서의 활발한 개항을 통해 일류 국가의 반열에 쉽게 올라설 수 있었다. 작금의 상황도 소위 신냉전 시대 대륙 세력(중국·러시아)과 해양 세력(미국·일본·영국) 간 패권 경쟁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것은 과거의 이념 싸움이 아닌 자국 우선주의 관점에서의 핵심 자원 확보, 기존 기술 방어, 물류망 안보 등 소위 국가 생존을 위한 싸움이라고 할 것이다. 세계 경제 질서 또한 생산은 국지화되고 시장은 세계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 저임금 노동력의 장점들이 소멸되고 고도화된 생산력과 막대한 원자재, 거대한 소비 시장이 국경을 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지정학적 이유로 인해 한국은 새로운 생존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틈새에서 새우 등이 터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어떤 세력도 우리를 넘볼 수 없는 소위 불가해성(Indispensability), 즉 기존 기술 방어와 새로운 기술 개발, 물류망 안보 등을 확보하는 것을 최고의 생존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지리적으로는 고립된 섬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전 세계를 연결하는 기술의 허브가 되어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을 연결하는 가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외교안보 전략에서도 우리가 처한 지정학적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력과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특히 K컬처의 세계화 등 문화 강국으로서의 높은 위상을 바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지혜로운 총력전을 펼쳐 나가야 한다. 지금은 이른바 CPU(순차·직렬)적 사고가 아닌 GPU(동시·병렬)적 사고가 필요한 때다. 우윤근 법무법인(유) 광장 고문·전 러시아 대사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