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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과대 포장된 카레 속 ‘쿠르쿠민’ 효능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과대 포장된 카레 속 ‘쿠르쿠민’ 효능

    인도에서 태어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식, 바로 ‘카레’입니다. 독특한 풍미를 갖고 있는 카레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7대 웰빙 음식’ 중 하나로 소문나면서 남녀노소 모두 즐겨 먹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카레가 뇌세포 활동을 증진시켜 준다고 해 수험생들이 시험 전에 반드시 챙겨 먹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카레의 주재료는 강황이라는 황금색 향신료인데 여기에 함유된 ‘쿠르쿠민’이란 물질이 항염, 항산화 기능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 각종 암은 물론 치매 같은 뇌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많은 사람이 강황과 울금이 같은 것인 줄 알고 있는데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강황과 울금은 같은 식물이지만 강황은 뿌리줄기, 울금은 덩이뿌리로 다르다고 합니다. 또 강황은 카레의 원료로, 울금은 한약재로만 쓰인다고 하네요. ●美 “검증된 적 없다” 논문 발표 화제 그런데 미국 미네소타대, 하버드의대 부설 브리검여성병원, 일리노이대 약대 공동연구진이 “쿠르쿠민의 치료 효과가 검증된 적이 없다”는 내용의 논문을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메디컬 케미스트리’ 11일자에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논문은 “쿠르쿠민은 지금까지 발기부전, 탈모, 암, 알츠하이머 치매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돼 왔으며 이와 관련한 수천건의 논문과 120번 이상의 임상시험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전혀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을 위해 특정 물질의 약효를 검증할 때는 ‘특정 화합물이 질병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결합해 반응하는지’를 찾습니다. 그런데 일부 화합물은 실제 약효는 없지만 질병 단백질과 결합해 효능이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답니다. 쿠르쿠민이 그런 화합물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강황의 추출물 중에는 쿠르쿠민 말고도 수십개의 화합물이 있고 그것들의 상호 관계를 통해 약효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설을 세운 뒤 실험을 통해 자신의 가설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그런데 쿠르쿠민에 관해서는 연구자들이 유독 기존 문헌에 나오는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쿠르쿠민의 효능에 대해 과장된 연구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실제로 2009년 이후 15편 이상 쿠르쿠민 관련 논문이 철회됐고 내용이 수정된 것도 수십편에 이른다고 합니다. ●기존 문헌 맹신에 연구 결과 왜곡 가능성 쿠르쿠민이나 강황 추출물이 여러 가지 건강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도 강황과 쿠르쿠민의 효능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효능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좀더 정교한 실험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논문의 교신저자인 마이클 월터스 미네소타대 의약화학과 교수는 “이번 논문이 엉성하게 수행되는 연구들을 중단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정작 논문을 읽어야 할 사람들이 이번 논문을 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네요. 이번 논문은 엄격한 논리 구조를 가진 과학에서도 선입견, 기존 결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타인의 조언을 듣지 않는 무신경함과 고집스러움이 개입될 경우 연구 결과가 왜곡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선입견과 편견을 깨는 과정에서 발전한다고 합니다. 사회현상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선입견, 맹종, 고집스러움은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적일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4부작·6부작… 안방극장, 틀을 깨다

    4부작·6부작… 안방극장, 틀을 깨다

    네이버·MBC 공동제작 등 웹·TV 결합 천편일률적이던 안방극장에 다양한 연작 드라마들이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국내 드라마 시장은 해외 수출을 위해 16부작 또는 20부작 미니시리즈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4부작, 6부작 등 다양한 형태의 드라마들이 나오고 있는 것. 우선 KBS가 지난 12일 첫선을 보인 4부작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작품은 열혈 소방관에서 뜻하지 않게 누드 모델이 된 강철수(이준혁)와 차갑고 수상한 상속녀 한진아(정인선)가 서로를 속고 속이면서 10년 전 방화 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스릴러 드라마. 18일 밤 10시에 2회와 3회가 연속 방영되며 19일 밤 10시에 최종회가 방송된다. 4부작 드라마는 지상파 방송사가 단막극을 없애면서 신인 작가와 PD의 등용문이 사라진다는 문제점이 제기된 가운데 단막극의 진화된 형태로 출발했다. 그러다 지난해 KBS에서 선보인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와 ‘베이비시터’가 신선한 소재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더이상 ‘대체용 드라마’가 아닌 새로운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과 TV의 결합으로 다양한 드라마의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다. MBC는 오는 26일 밤 11시 10분에 6부작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를 방송한다. 100% 사전 제작되는 이 드라마는 세명의 젊은 PD가 각기 다른 색의 판타지 스토리를 보여 주는 미니드라마로 1편 ‘우주의 별이’, 2편 ‘생동성 연애’, 3편 ‘반지의 여왕’으로 구성된다. 각 편당 6부작으로 매주 2회씩 총 9주간 방송된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수호가 주연을 맡은 ‘우주의 별이’는 저승사자 별이와 이승의 스타 우주의 순수한 사랑을 그렸고 ‘생동성 연애’는 노량진 고시촌의 적나라한 일상과 생동감 넘치는 판타지를 조합한 작품으로 윤시윤이 ‘낙방 전문가’ 고시생으로 출연한다. ‘반지의 여왕’은 가문의 비밀을 간직한 황금반지를 물려받은 난희(김슬기)의 코믹 판타지 드라마다. 네이버와 MBC가 공동 제작에 참여했으며 사전에 네이버에 웹버전이 일부 선공개되고, 본방송 직후 네이버에서 결말이 공개된다. 앞서 KBS는 네이버에서 공개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5부작 드라마로 재구성해 방송했다. 이 같은 다양한 시도는 최근 위기를 맞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자구책이기도 하지만 규격화된 드라마 시장이 다양화되는 단초가 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건준 KBS 드라마국 CP는 “드라마는 16부작 이상이 돼야 수출 등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때문에 16부작이나 20부작으로 주로 제작됐지만 최근 인터넷과의 결합을 통해 실험적인 소재의 드라마 형태가 가능해졌다”면서 “일본에서도 11, 12부작 등 다양한 드라마가 제작되는 만큼 우리도 4부작, 8부작 등 다각적인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슈&이슈] 새만금해상풍력단지 특혜 논란

    [이슈&이슈] 새만금해상풍력단지 특혜 논란

    총사업비 4400억 ‘황금 이권’ 추진과정 불투명해 뒷말 무성 발전기 1기 허가면적 37배 사용 道 “年25억 점사용료 부과해야” 새만금개발청이 전북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 조성 사업권을 특정 업체에 허가해 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6일 ‘새만금 해상풍력주식회사’와 군산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총사업비 44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새만금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99.2㎿급)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방조제 안쪽 1.0~1.8㎞ 호소에 3.5㎿급 24기와 3.0∼3.2㎿ 4기 등 총 28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6만 20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기를 생산한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법인 새만금 해상풍력발전주식회사는 한전KPS㈜, 미래에셋, ㈜에스엠디이, 이도건설, 오렌지에너지 등 5개 회사로 구성됐다. 새만금 풍력단지 조성사업은 오는 4월 착공해 내년 말에 완공, 2019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사업은 시작부터 파열음이 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새만금 미래발전에 저해된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합의각서 체결식 참석을 거부하고 사업 추진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道·市, 합의각서 체결식 참석 거부 전북도는 풍력발전단지는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으로 명품 새만금개발에 방해된다고 지적했다. 단순 풍력 발전단지를 설치하는 것은 22조원을 투입해 개발 중인 새만금의 개발 방향과 맞지 않고 일자리와 소득 창출, 장기 비전 측면에서 전북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풍력발전 사업부지를 장기간(최소 30년) 대규모로 임대해 줘 새만금 부지 매립, 수변공간 활용에 제약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특정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 주는 특혜라고 강조했다. 새만금 해상풍력사업은 총사업비 4400억원 가운데 90%는 금융지원을 받고 자부담은 10%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연간 순익은 4~8%나 돼 황금알을 낳는 거대한 이권사업으로 알려졌다. 사업 여건도 최상급이다. 방조제 안쪽이라 수심이 얕고 파도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전력망과도 쉽게 연계돼 사업비가 적게 든다. 풍력발전기 설치를 둘러싼 민원도 없다. 애초 새만금 풍력발전은 2009년 현대중공업이 손을 들었다. 글로벌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실증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당시 전북도와 군산시는 현대중공업 군산공장에서 풍력발전기를 생산하고 설치할 경우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해 적극 참여했다. 그러나 서남해안에 해상풍력 실증단지 조성사업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돼 감사원으로부터 중복 투자라는 지적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이 풍력발전사업을 접었다. 사업을 추진했던 특수법인(7개 사로 구성)은 사실상 해체됐고 지자체도 손을 뗐다. 2014년에 최초 특수법인에 참여했던 미래에셋, 한전KPS, 에스엠디이가 전북지역 이도건설과 오렌지에너지를 끌어들여 사업을 재추진했다. 하지만 이 특수법인은 새만금개발청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업체가 아니라 제안사업 형태를 띠고 있다. 이들 5개사가 어느 회사 주도로 다시 뭉쳤는지도 베일에 가려졌다. 지분 구조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니 새만금개발청이 거대한 이권이 걸린 사업을 일사천리로 허가해 준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사업자 선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위기에 직면한 군산지역 조선 관련 업체들이 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서둘러 사업허가를 내줬다. 하지만 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 공사 규모는 1000억원대로 조선업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군산지역 조선 관련업체 130개사 가운데 참여 가능한 업체는 3~4개에 지나지 않는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려 이 사업도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꼬리를 무는 이유다. ●2억원대 공유수면점사용료 특혜 제기 새만금개발청은 공유수면점사용을 둘러싸고 특혜를 줬다는 비난도 면치 못하게 됐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해 12월 12일 새만금해상풍력주식회사에 1만㎡의 공유수면점사용 허가를 내줬다. 28기의 풍력발전기 1기당 357㎡꼴이다. 사용료는 3.3㎡당 연간 2000원씩 총 6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 풍력발전기 28기가 들어서는 해수면은 공유수면점사용 허가 면적보다 37배 이상 많다. ‘해양수산부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업무 처리 규정’에 따르면 직접점용 면적은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날개) 길이를 지름으로 한 원의 면적이다. 새만금에 설치되는 풍력발전기는 날개 길이가 130m에 이르기 때문에 발전기 1기당 점용면적은 1만 3266㎡다. 28기면 37만 1462㎡에 이른다. 이는 풍력발전기가 가동되는 과정에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또 풍력발전기와 발전기 사이에 설치되는 전력선은 별도로 점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전력선 설치 면적까지 합할 경우 새만금 풍력단지의 실제 공유수면점사용 면적은 40만㎡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지자체 대립에 사업 난항 예상 전북도는 풍력단지가 들어서는 수면 일대가 무용지물이 되는데 새만금개발청은 발전기가 설치되는 최소 면적으로 국한해 특혜를 줬다고 분석했다. 공유수면점사용료는 해양수산부 기준인 37만 1462만㎡로 환산하면 600만원 정도에서 2억 2500만원으로 늘어난다. 업체가 연간 2억 1900만원가량의 이득을 보게 된다. 전북도는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해수면은 관광, 환경, 항해 등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점사용 허가 면적을 416만㎡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발전기 1기당 400m 거리를 두고 14기를 1열로 설치하고 14기씩 2열로 800m 거리를 떼기 때문에 남북으로 5200m, 동서로 800m 너비 안의 수역은 쓸모가 없어 점사용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논리다. 전북도 주장대로 하면 연간 점사용료는 25억 1600만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새만금개발청은 “신재생에너지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으로 민간 투자가 새만금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 새만금지구 수요 전력의 15%는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해상풍력발전소 주변을 관광명소와 해양레저 체험공간으로 조성하고 새만금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광장] 해외 저가 수주는 매국이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해외 저가 수주는 매국이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바야흐로 때가 왔다. ‘3박자’가 들어맞고 있다. 주택경기는 하향 국면이고, 유가가 반등하면서 중동 등 해외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부실을 어느 정도 털어 낸 상태여서 해외 재공략에 대한 시선도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다름 아닌 건설업계의 얘기다. 건설사의 사업 영역은 건축, 토목, 주택, 민자사업 등 다양하다. 이를 공공과 민간 공사로 나누기도 하고, 국내와 해외로 나누기도 한다. 건설사들은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물량이 줄어들면 주택이나 민자사업으로 눈을 돌려 수주고나 매출 등의 균형을 맞춘다. 또 하나는 국내 시장이 주춤하면 해외로 눈길을 돌린다. 비장의 카드다. 이렇게 해서 평소엔 매출이나 수주에서 30% 안팎에 그쳤던 해외 비중이 절반 가까이 올라가기도 한다. 다른 사이클도 있다. 건설사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오거나 모그룹의 전략상 건설 부문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땐 공격적인 해외 수주가 많았다. 저가 수주로 손실이 나면 몇 년 동안 분산해서 털어 내거나 숨겨서 후임 CEO에게 부담을 넘기기도 했다. 나쁜 관행 중 하나였다. 주택시장에도 ‘완판’ 행진이 끝나고,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해 ‘11·3대책’ 이후 가구당 1000만~5000만원가량 가격이 떨어진 서울 강남권 단지도 나오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부턴 집값이 떨어져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逆)전세 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건설사들도 ‘화려한 시절’이 끝났음을 감지하고, 주택이나 건축, 토목 등으로 돌렸던 해외 플랜트 담당 간부나 기능 인력을 전환 배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성과를 낸 기업도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 2조 3000억원(약 18억 2700만 유로)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가스나 정유 플랜트, 교량, 항만개량 공사 등과 관련, 접촉 중이어서 수주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287억 9231만 달러로 2006년 164억 6816만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건설업계로서는 ‘엘도라도’(황금의 땅)인 셈이다. 정부에서도 해외 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해외 인프라·도시개발 지원 펀드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크다. 첫 번째는 저가 수주다. 국내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해외로 나갔다가 저가 수주로 적자를 본 공사가 한둘이 아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발주국의 공사 현장 인수 거부 등도 있지만, 저가 수주가 더 많았다. 과당 경쟁도 문제다. 뻔히 국내 다른 기업이 공을 들이고 있어 수주가 예상되는데도 막판에 뛰어들어 저가로 따내는 경우다. 비판 여론이 일면 ‘전략적 수주’라고 발뺌한다. 일본 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유가 등락은 물론 ‘국가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이란만 해도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오바마 대통령 때 체결된 핵합의 파기(스냅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00년을 전후해 현대건설이나 대림산업, GS건설이 이란 사우스파에서 50억 달러 안팎의 가스 플랜트를 수주하고도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 때문에 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감안해야 한다. 몇 년 동안 국내 순위 10위권 내에 드는 건설사가 털어 낸 해외 부실이 100억 달러대에 달한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잠재 부실을 제때 털어 내지 못해 아직도 전전긍긍하는 회사도 있다.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인 얘기다. 건설사들은 이번엔 과거와 다르고, 충분히 검토했고, 저가 수주가 아니어서 10%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믿고 싶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렇게 주장했고, 되풀이해 적자를 냈다. 해외 부실은 국부 유출이다. ‘애국은 고사하고, 매국’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신발끈을 조이기에 앞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털어 낸 부실을 고려하면 해외 건설은 순손실이라고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정부는 물론 건설사도 유념했으면 한다. sunggone@seoul.co.kr
  • 영화 ‘아무도 모른다’, 재개봉 흥행 이어갈까?

    영화 ‘아무도 모른다’, 재개봉 흥행 이어갈까?

    명작들의 재개봉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아무도 모른다’가 2017년 그 바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화 팬들이 스크린으로 만나고 싶던 재개봉 작품들은 신작 못지않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2015년에 다시 찾아온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으로 32만여명(1월 6일 KOFIC 기준, 이하 동일)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개봉 성적을 가뿐히 제치고 ‘역대 최고의 멜로 영화’(BBC 선정) 타이틀에 걸맞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설렘과 공감을 가득 담은 ‘500일의 썸머’와 평생토록 이어진 운명적 사랑을 그린 ‘노트북’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로맨스, 멜로 장르 외에 진정한 리더에 대한 이야기로 감동을 전한 피터 위어 감독의 ‘죽은 시인의 사회’는 개봉 4일 만에 2만 5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로베르토 베니니의 1999년 아카데미 최고 화제작 ‘인생은 아름다워’ 역시 다시 한 번 뜨거운 감동을 전했다. 기개봉 못지않은 흥행을 이끌어낸 재개봉작들은 대부분 첫 개봉 당시에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다. 뛰어난 연출력과 시대를 초월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관객들의 특별한 ‘추억’이 더해져 다시금 사랑을 받는 것이다. 이런 이유를 모두 충족해 2017년 2월 다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재개봉작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05년 개봉작 ‘아무도 모른다’다. ‘아무도 모른다’는 겨울이 되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엄마를 기다리는 네 남매의 시간을 그린 애틋한 감성 드라마다. 개봉 당시 칸 영화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과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충격적인 스토리를 담담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었다.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기다리는 네 남매의 일상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그의 방식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칸 영화제 역사상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극 대부분을 이끌어간 아역배우들의 놀라운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극 중 네 남매는 연기 경력이 없는 신인 아역배우들로 꾸미지 않은 사실적인 연기가 큰 감동을 이끌어냈다. 당시 칸 영화제 심사위원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영화제 기간 수많은 영화를 보았지만,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건 아키라의 표정뿐”이라고 했을 만큼 장남 ‘아키라’ 역을 맡은 배우 야기라 유야의 연기는 찬사를 받았다. 2005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아무도 모른다’는 오는 2월 9일 재개봉한다. 전체 관람가. 140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朴대통령, 맨부커상 한강에 블랙리스트 이유로 ‘축전’ 거부”

    “朴대통령, 맨부커상 한강에 블랙리스트 이유로 ‘축전’ 거부”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에 대한 ‘축전’을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문단의 경사가 났으니 박 대통령께서 한씨에게 축전을 보내는게 좋겠다”는 건의를 청와대에 올렸다. 하지만 축전은 박 대통령 대신 김종덕 문체부 장관 명의로 발송됐다. 박 대통령은 같은 해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2014년 베니스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민석, 2013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부문 금메달리스트 김연아에게는 축전을 보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한씨에게 축전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2014년 소설 ‘소년이 온다’를 썼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이 소설은 5ㆍ18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쓰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문화계 블랙리스트 오른 한강에 축전 거부”

    “박근혜 대통령, 문화계 블랙리스트 오른 한강에 축전 거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씨에게 대통령 명의 축전을 보내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건의를 거절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한씨가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썼다는 이유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게 박 대통령의 거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체부와 특검 등에 따르면 한씨의 맨부커상 수상 당시 문체부에서는 “한씨의 수상은 노벨문학상 수상만큼이나 큰 한국 문단의 경사”라며 대통령 명의의 축전을 보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박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고 동아일보가 12일 보도했다. 특검은 청와대 부속실과 교문수석실 관계자들로부터 “박 대통령이 한씨에게 축전을 보내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거절로 결국 축전은 김종덕 당시 문체부 장관 명의로 발송됐다. 박 대통령은 2014년 베니스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민석 커미셔너와 2015년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 피아니스트에게는 축전을 보냈다. 또 2013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골프 박인비 선수, 태권도 김소희 선수 등에게도 축전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취임 당시 ‘3대 국정기조’로 문화 융성을 내세웠기 때문에 당연히 한 씨에게도 축전을 보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맨부커상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씨가 소설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받았을 당시 문단과 언론에서는 “세계가 한국문학에 주는 상”이라고 평가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소환하면 이 문제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병원 “요즘 한국, 규제 때문에 되는 게 없다”

    박병원 “요즘 한국, 규제 때문에 되는 게 없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1일 “과거 한국은 안 되는 게 없었는데 요새는 되는 게 없는 나라”라며 “경제가 미증유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앞 호텔 규제로 무산된 대한항공 호텔 사업, 문화재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린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등에 대해 “스스로 자승자박하는 규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대선 후보들의 재벌 개혁 공약에 대해서는 “재벌과 기업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 다수의 최대주주는 오너 일가가 아닌 국민연금”이라며 “재벌 일가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재벌과 대기업을 동일시해 결과적으로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국부 파괴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올해 경총 중점 과제로 노동개혁과 젊은층 일자리 창출 등을 들었다. 특히 “지난해 과제로 제시한 호봉제의 직무·성과급제 전환은 호봉제가 이 땅에서 일소될 때까지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5월 첫째 주 ‘황금연휴’ 조성에 대해서는 “임시공휴일을 지정해도 쉴 수 없는 업종도 있을 테고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며 “기업이 알아서 쉬지 않더라도 개인이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쓰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내년 2월 회장 임기가 끝나는 박 회장은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오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그럴(자리를 맡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영업이익률 37% ‘황금면허’ 경기 공항버스 요금인하 추진

    영업이익률 37% ‘황금면허’ 경기 공항버스 요금인하 추진

    노선별로 1000~4000원 내릴 듯 한정면허 3개 업체 폭리 지적돼 내년 6월 면허 회수 신규 선정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을 받는 경기지역 공항버스 요금이 최대 4000원 내려갈 전망이다. 경기도는 11일 운수회사가 요금을 정하는 한정면허 공항버스 원가를 분석해 오는 3월까지 요금을 1000∼4000원 인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항버스(한정면허) 요금인하 및 서비스 전면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도내에 운행 중인 공항버스는 한정면허와 일반면허(시외직행)로 이원화돼 있다. 3개 업체 20개 노선 152대가 한정면허, 4개 업체 19개 노선 121대가 일반면허로 운행되고 있다. 도는 운송원가와 수익자료를 분석, 적정요금을 산정한 뒤 다음달 24일까지 노선별 요금인하 개선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특히 도는 운수회사 3곳의 한정면허가 만료되는 내년 6월 면허를 회수하고 신규사업자를 선정, 강력한 공항버스 요금인하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한정면허를 가진 공항버스 요금이 턱없이 비싼 데다 운행거리가 줄더라도 요금을 내리지 않아 결국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한정면허는 청소년 할인 혜택이 없을 뿐 아니라 좌석 수에 따른 요금 책정 기준도 적용받지 않아 그야말로 ‘황금면허’란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타는 K 여객 공항버스 요금은 7100원인데 인근 호텔캐슬에서 출발하는 K 공항리무진버스는 한정면허라는 이유로 무려 69% 비싼 1만 2000원을 받는다. 김포공항 노선도 K 여객은 3700원인 데 반해 K 공항리무진은 6000원을 받는다. 또 일반면허를 가진 공항버스는 초등학생 50%, 청소년 30%의 할인 혜택을 주지만 한정면허는 초등학생에게만 3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한정면허는 업무 범위나 기간 등을 한정해 내주는 면허다. 신설 노선버스의 경우 적자가 우려되면 정상 궤도에 이를 때까지 요금 책정 등에 있어 혜택을 준다. 경기도 분석 결과 경기지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3개 공항버스 회사의 2015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무려 37%로 삼성전자(13%)보다 24% 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버스 등의 평균 이익률은 8%대로 알려졌다. 장영근 교통국장은 “한정면허 요금은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 부족한 수요를 반영해 높게 책정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른 만큼 요금을 내려야 한다”며 “서울지역도 사정이 비슷해 경기도와 함께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임당’ 송승헌 스틸 공개, 시선 압도하는 아우라 ‘조선판 개츠비’

    ‘사임당’ 송승헌 스틸 공개, 시선 압도하는 아우라 ‘조선판 개츠비’

    ‘사임당, 빛의 일기’ 속 송승헌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수목 스페셜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 측은 11일 송승헌의 첫 스틸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 예상을 깨고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사극으로 제작돼 궁금증과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송승헌의 출연 확정만으로도 호기심과 기대를 자극했던 ‘사임당’은 그 동안 공개한 캐릭터 포스터, 티저 영상만으로도 송승헌의 압도적인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여기에 이겸 캐릭터의 다채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스틸컷이 공개되면서 송승헌이 펼쳐낼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 올리고 있다. 송승헌이 연기하는 이겸은 어린 시절 사임당과의 운명적 만남을 시작으로 평생 그녀만을 마음에 품고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바치는 ‘조선판 개츠비’. 사임당과 사랑을 넘어 예술로 공명하는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술혼으로 가득 찬 자유영혼의 소유자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신념으로 절대 군주에게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 불꽃같은 삶을 산 인물이다. 그림, 글씨, 거문고, 춤 어느 것 하나 못하는 것이 없는 조선의 르네상스맨이자 자유로운 천재 예술가로, 카리스마부터 광기, 절절한 순애보, 당찬 기개까지 다채롭고 신비로운 매력을 선보이게 된다. 공개된 사진 속 송승헌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 광기어린 눈빛으로 한 여인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에 이끌려 들어갈 듯한 강력한 흡입력으로 보는 이들까지 숨죽이게 만드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불꽃이 이글거리는 듯한 생생한 눈빛은 그림을 향한 무서운 몰입도와 예술을 향한 집념, 자유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고, 또 다른 사진에서 드러난 한층 더 깊어진 눈매는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어딘지 모르게 아련함이 아로새겨진 분위기는 송승헌이 그려낼 애틋한 순애보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 송승헌이 창조하는 이겸. 평생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같은 꿈을 간직한 사임당과 펼쳐낼 불멸의 인연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임당’ 제작관계자는 “송승헌이 표현해낼 이겸이란 인물은 한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다채로운 매력의 소유자. 사임당을 향한 지고지순한 순애보와 광기어린 자유영혼 이겸을 선굵게 그려낼 송승헌의 하드캐리 기대해도 좋다”라고 전했다. 한편 ‘사임당’은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SBS 수목드라마 황금 라인업을 이어간다. 오는 26일 목요일 밤 10시 SBS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홍상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 베를린 영화제 초청...김민희 스틸 공개

    홍상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 베를린 영화제 초청...김민희 스틸 공개

    홍상수 신작이자 19번째 장편 영화인 ‘밤의 해번에서 혼자’가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11일 해외배급사 화인컷 측이 전했다. 홍상수 감독은 2015년 17번째 장편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제5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대상 및 남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전한 데 이어 2016년 18번째 장편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제6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렇게 전세계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그가 19번째 장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에 이어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세 번째로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작품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의 후보가 된다. 한편, 김민희 정재영 주연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올해 국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주)영화제작 전원사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5월 ‘9일 황금연휴’ 시행, 기업에 들어보니

    “지정 여부 빨리 결정해야”  정부가 5월 초 최장 9일짜리 ‘황금연휴’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가운데 주요 기업은 정부 정책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기업은 자체적으로 5월 2, 4일을 휴일로 지정한 곳도 있다. 효성 등 은 이미 지난해 12월에 이처럼 휴일 지정 조처를 내려 직원들이 연달아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대체로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해 황금연휴를 만든다면 내수 활성화를 위해 이를 따른다는 분위기다. 다만 업종에 따라 연중 휴무 없이 공장을 돌려야 하는 사업장이나 공급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시급한 일부 기업은 휴일로 지정한 뒤 특근 등의 형태로 공장을 계속 돌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는 “황금연휴를 지정한다면 조기에 결정해주는 게 기업이나 휴가를 쓰는 개인 모두에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소기업은 중소 제조업체들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조업 중단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과 대체인력 투입을 고려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금연휴의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는 정부의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도 나왔다. 장기간의 휴일이 생기면 해외로 빠져나가는 최근 국내 사회적 분위기상 내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중소기업인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이유로 황금연휴를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규대 메디칼드림 대표(이노비즈협회 회장)는 “사장 입장에서는 직원이 일을 많이 하면 좋겠지만 충분한 휴식은 직원의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선진화하는 추세인 만큼 문화활동 등 직원들의 여가생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월 ‘9일 황금연휴’는 해프닝 ... 고용부 “정부 검토 없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석가탄신일·어린이날 등 휴일이 몰려 있는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은 ‘해프닝’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10일 해명자료를 내고 “‘황금연휴’ 관련 보도내용은 9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시 최근의 어려운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과거 사례와 같이 노사대화 등을 통해 5월 이전 토요일(휴무일) 근무 후, 5월초 휴일 중간중간에 대체휴일을 사용하도록 하여 휴일이 이어지도록 하면 소비 진작 등을 위해 좋을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을 뿐이라고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서도 노동부는 “노사간 대화를 통해 자율적으로 이루어질 사안이지, 정부차원의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가 있었거나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일축했다. 애초 알려진 대로 오는 5월 2일과 4일이 대체휴일이 된다면 5월 1일 근로자의날과 5월 3일 석가탄신일 그리고 5월 5일 어린이날을 포함해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최대 9일의 연휴를 만들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어린이날과 주말 사이에 있던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4일간의 긴 연휴를 만든 바 있다. 또한 내수 활성화를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주요 관광지 무료 개방, 가족 여행객 철도운임 할인 등을 시행했다. 한편 ‘임시공휴일’ 지정 관련해 “쉴꺼면 다 같이 쉬게 해야 한다”, “난 어차피 일해야 한다”는 비판적 의견도 제기돼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가지색 판타지 26일 첫 방송, 1편 ‘우주의 별이’ 저승사자-스타의 사랑

    세가지색 판타지 26일 첫 방송, 1편 ‘우주의 별이’ 저승사자-스타의 사랑

    MBC 9부작 미니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가 26일 첫 방송하는 것으로 편성이 확정됐다. 100% 사전제작 되는 ‘세가지색 판타지’는 1편 ‘우주의 별이’ 2편 ‘생동성 연애’ 3편 ‘반지의 여왕’으로 이뤄진 9부작 드라마다. 올 겨울 시청자에게 기적 같은 판타지를 선사하기 위해 후반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우주의 별이’가 오는 26일 첫 방송된다. ‘세가지색 판타지’는 패기 넘치는 젊은 3명의 연출이 화이트, 그린, 골드로 각기 다른 색의 판타지를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첫 편은 화이트, 김지현 PD가 저승사자 별이(지우)와 이승의 스타 우주(수호)의 순수한 사랑의 판타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두 번째 편은 그린, ‘생동성 연애’다. 박상훈 PD가 노량진 고시촌의 적나라한 일상과 생동감 넘치는 그린 판타지가 절묘하게 그려낸다. 마지막 편은 골드, ‘반지의 여왕’이다. ‘한번 더 해피엔딩’을 연출한 권성창 PD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판타지를 그려낸다. 가문의 비밀을 간직한 황금반지가 시청자를 마법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오는 26일 밤 11시에 첫 방송되는 ‘우주의 별이’를 필두로 ‘세가지색 판타지’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시청자를 찾아간다. 한편, MBC와 네이버의 콜라보 프로젝트 ‘세가지색 판타지’는 100% 사전제작으로 네이버를 통해 부분 선공개 되며 MBC를 통해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본방송 직후 네이버를 통해서도 결말이 공개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홍대 부근 임대료 압박에 합정·상수·연남 새로운 상권 확장

    홍대 부근 임대료 압박에 합정·상수·연남 새로운 상권 확장

    젊음의 메카라고 불리는 홍대상권 규모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마포구 홍대상권은 홍익대 주변에서 시작해 합정·상수·연남에 이어 망원동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합정역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수한 교통여건과 함께 유동인구까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미 10~20대 젊은 수요층으로 이루어진 홍대상권과 30~40대로 이루어진 합정역은 365일 활발한 상권 이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확장되는 상권은 이미 합정동, 상수동, 연남동을 넘어 망원까지 넓어지면서 마포 일대까지 아우르는 서울의 메인 상권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상수동 극동방송국 일대 및 상수역에서 상수동 사거리방면까지 상권들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권리금과 임대료 차이에 따른 이동이 큰 이유로 보여진다. 홍대상권의 클럽거리를 중심으로 유흥주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치솟았으며 권리금도 어디냐에 따라 5000만원에서 5억원 정도로 격차가 큰 편이다. 반면 합정역의 경우 임대료가 3.3㎡당 13만원으로 홍대상권(12만원)보다 비싸지만 권리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통 1억 5000만원가량) 많은 상인들이 합정으로 옮겨가는 추세이다. 결국, 홍대상권에서 영업하던 상인들은 계약이 종료하면 높아진 권리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상권이 합정역과 상수동, 망원동으로 확장되는 이유이다. 이에 합정역은 홍대를 넘어서서 황금상권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합정역은 홍대상권과 달리 평일에는 출퇴근 수요가 몰리면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유동인구가 풍부하며 주말에는 문화와 여가를 즐기기 위해 가족단위 및 젊은 수요들이 찾고 있다. 이로 인해 문화와 상업이 공조하는 상권으로 형성되면서 젊은이들이 많은 찾은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홍대역, 상수역과 삼각 트라이앵글 상권을 이루고 합정역과 바로 연결돼 있는,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의 더블 역세권 상가인 ‘딜라이트 스퀘어’가 주목 받고 있다. ‘딜라이트 스퀘어’는 축구장 7개 규모와 맞먹는 총 45,620㎡의 면적으로 251개 점포로 구성된다. 특히 오픈 브릿지를 통해 마포한강 푸르지오 1,2차 단지와도 이어지도록 설계돼 빠르고 편리한 쇼핑 동선으로 폭넓은 유동인구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곳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영업 중에 있으며, 교보문고가 약 600여평 규모로 내년 3월쯤에 오픈 예정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가 계약은 분양사무소에서 진행 중으로 계약시 계약금은 10%이며 입점 시 잔금을 지급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나이/손성진 논설실장

    한 살을 더 먹었다. 어릴 때는 참 더디게 가던 세월이 갈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조금씩 문제가 생기는 건강과 다가오는 은퇴를 놓고 50대쯤이면 누구나 걱정을 한다. 그러나 올해 만 97세가 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앞에서 이런 걱정을 하는 건 응석에 불과하다. 100세에 가까운 그가 인생에서 가장 보람찼던 시기로 꼽는 때는 60~75세다. 50대에 여생의 계획을 세우고 은퇴해서도 일과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노년에도 얼마든지 알찬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김 교수의 말을 듣고 있으면 나이를 먹는 게 더는 두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부터 나머지 인생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하면 인생의 황금기를 15년 이상 누릴 수 있다고 하니 다가오는 은퇴와 노쇠가 겁나지 않는 것이다. “벌써 60이 아니라 이제 60”이다. 올해 만 83세가 된 이시형 박사는 스스로 50대로 칭한다. 그는 40대까지는 타고난 유전자로 살지만 그 후는 제2의 유전자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것은 바른 생활습관인데 운동과 좋은 식사 요법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는 못 속인다”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자신의 몫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토트넘과 500일… 손, 보란듯 골

    토트넘과 500일… 손, 보란듯 골

    토트넘 FA컵 32강 진출 견인 주전경쟁 의식한 듯 “항상 최선” ‘손세이셔널’ 손흥민(25)이 어려움을 딛고 토트넘 입단 500일을 자축하는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골을 포함해 시즌 8번째 골이다. EPL 진출 첫 시즌 때 기록했던 8골과 동률이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 스스로 밝혔듯이 선발 출전이 적은 상황에서 작은 기회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황금 골’이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 안방 경기에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인 애스턴 빌라를 2-0으로 이기며 산뜻하게 32강에 올랐다. 모처럼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후반 35분 무사 시소코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직접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 골을 터트렸다. 이날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가 초반부터 수비진을 뒤로 물려 밀집수비를 펼치면서 공격 작업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자 후반 15분 최근 3경기에서 연속 2골씩을 넣은 델리 알리를 교체 투입했다. 그러자 공격은 활기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26분과 35분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EPL에 데뷔한 2015~16시즌에는 정규리그 4골, 유로파리그 3골, FA컵 1골 등 모두 8골을 기록했다. 2015년 9월 유로파리그에서 두 골을 넣은 데 이어 이틀 뒤에는 정규리그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첫 시즌치곤 나쁘지 않았지만 초반에 비해 뒤로 갈수록 존재감이 약해진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2년차인 이번 시즌에는 반환점을 약간 돈 시점에 이미 8골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시즌처럼 초반에 반짝하다가 골가뭄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시점에 대반전을 이룬 것도 손흥민으로선 중요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에는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에 올랐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교체 멤버로 밀리고 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보유한 아시아 출신 선수 정규리그 최다골(8골)을 넘어서려면 출전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무대를 가리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 어느 경기에서든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를 많이 뛰면 좋겠지만, 일단 경기장에 들어가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7 안방극장 기상도

    2017 안방극장 기상도

    2017년에는 또 어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될까. 올해 드라마계는 중국발 한한령(限韓令)으로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운데 내수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뚜껑을 열어 보기 전까지는 속단할 수 없다는 드라마 시장. 안방극장 기상도를 미리 전망해본다. ‘젊은 피’ 수혈… 팩션 사극 흥행조짐 올 상반기 키워드 중 하나는 ‘젊은 사극’이다. ‘젊은 피’를 수혈한 다양한 소재의 팩션 사극이 방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 우선 지난해 유례없는 흉작을 보였던 MBC는 3편의 사극을 준비하고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거액의 제작비가 드는 사극은 방송사 입장에서 분명 부담이기는 하지만 흥행만 하면 중장년층까지 흡수해 대박을 칠 수 있고 장기 집권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드라마는 ‘불야성’ 후속으로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MBC 월화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다. 연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한 드라마로 금수저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과 흙수저지만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 홍길동의 대비를 통해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묻는다. 홍길동 역은 tvN ‘삼시세끼’에서 활약한 윤균상이 데뷔 이후 첫 주연에 도전하고, 연산군 역에는 김지석, 장녹수는 이하늬가 맡는 등 배우들의 연령대가 낮아졌다. 5월에 방영되는 사극 ‘군주-가면의 주인’도 유승호와 김소현을 남녀 주연으로 내세웠다. 1700년대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정치와 멜로가 적절히 조합된 팩션 사극이다. 흥행작 ‘구르미 그린 달빛’의 뒤를 이으려는 로맨스 사극도 선보인다. 5월 방영되는 SBS ‘엽기적인 그녀’는 조선 청춘들의 연애담과 야욕이 들끓는 조선의 정권 이야기를 그린 퓨전 사극. 배우 주원과 오연서가 각각 자존감이 높은 까칠한 도성 남자 견우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지만 온갖 기행을 일삼는 엉뚱발랄한 혜명 역을 맡는다. 같은 달 방영 예정인 MBC ‘왕은 사랑한다’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고려 시대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다. 고려 최초의 혼혈왕 왕원 역은 임시완, 고려의 스칼렛 오하라 은산은 임윤아, 왕원의 유일한 벗이지만 대척점에 서게 되는 왕린으로 홍종현이 출연하며 100% 사전 제작 드라마다. 오는 25일 첫선을 보이는 퓨전 사극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의 성공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영애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와 신사임당이라는 1인 2역을 맡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삶을 재조명하며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의 사랑 이야기도 다룬다. 쏟아지는 사회 고발 ‘사이다 드라마’ 지난해 국정 농단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줄 사회 고발성 장르물도 대거 편성된다. 오는 23일 방영되는 SBS 월화 드라마 ‘피고인’은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되는 강력 검사 박정우(지성)가 정의와 진실을 찾고자 애쓰는 투쟁기를 그린다. 선과 악의 극한 대결, 강렬한 부성애, 극적 반전이 시청 포인트다. ‘피고인’ 후속으로 3월 방송되는 SBS ‘귓속말’은 ‘황금의 제국’, ‘펀치’ 등 선 굵은 사회 고발 드라마를 썼던 박경수 작가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국내 최대의 로펌 태백을 무대로 남녀 주인공이 돈과 권력의 거대한 패륜을 파헤치는 드라마로 이보영이 주연을 맡았다. 코믹한 터치의 사회 풍자극도 잇따른다. 오는 25일 방영되는 KBS 수목 드라마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린다는 이야기다. 5월 방영되는 MBC ‘자체 발광 오피스’는 가까스로 취업한 계약직 신입사원의 ‘일터 사수’ 성장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갑을 문제를 다루며 고아성이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주춤한 로코… ‘케미 커플’ 컴백 기대 올해는 로맨틱 코미디가 비교적 적지만 눈에 띄는 두 편이 있다. 다음달 3일 ‘도깨비’ 후속으로 방영되는 tvN 금토 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시간 여행 로맨스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웠다.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시간여행자 유소준(이제훈)이 발랄하고 긍정적인 송마린(신민아)과 첫 만남 후 3개월만에 결혼할 운명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다룬다. 청춘스타 이종석과 수지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기대작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를 썼던 박혜련 작가의 복귀작으로 불행한 사건과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 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다.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대표는 “지난해 정치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만큼 올해 드라마에서는 혼란한 사회상 속에서 해법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높이려는 작품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필력 있는 스타작가들의 컴백이 많은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5월 첫째주 ‘9일 황금연휴’ 검토

    5월 첫째주 ‘9일 황금연휴’ 검토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해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 노동절,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의 휴일이 모여 있는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월 3일은 석가탄신일, 5일은 어린이날로 모두 공휴일이다. 5월 1일은 노동절로 대부분의 대기업이 휴일로 운영한다. 따라서 5월 2일과 4일을 기업들이 대체휴일로 돌리도록 유도하면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최장 9일의 황금연휴가 가능해진다. 이 장관은 “기업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주중 근무일을 다른 주 토요일 근무 등으로 돌리면 본격적인 행락철인 5월에 연휴를 쓸 수 있게 되고 내수 진작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부처가 지정 요청을 하면 국무회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임시공휴일’ 지정도 가능하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과 주말인 7∼8일 사이의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주요 관광지 무료 개방, 가족 여행객 철도운임 할인 등을 시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5∼8일 연휴 기간은 전년보다 백화점 매출액이 16% 증가했고 고궁 입장객 수는 70%, 교통량은 9% 늘어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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