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황금주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스피드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동반여행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삼중수소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중화기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0
  • [열린세상] 쿠팡, 누군가가 희생한 고객 만족은 없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쿠팡, 누군가가 희생한 고객 만족은 없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드라마에서 카망베르 케이크를 먹는 모습을 보고, 그만 꽂혀 버렸다. 내일 점심 후 디저트는 카망베르 케이크로 결정했다. 당장 근처 제과점이나 카페로 달려갈까 궁리했지만 제과점은 이미 문 닫을 시간이었고, 카페는 멀었다. 그때 내 뇌리를 스친 것이 쿠팡 신선식품 새벽 배송이었다. 아침에 설레는 마음으로 로켓프레시 배송상자를 뜯었다. 그런데 케이크는 온데간데없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호주산 스테이크와 유기농 쌈이었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고기와 쌈이 당당히 버티고 있었다. 어제 마신 술기운에 주문 실수를 했나 싶어, 주문 내역을 뒤졌다. 티라미수와 카망베르 7조각 주문이 맞았다. 디저트 없이 먹어야 하는 아메리카노는 너무 쓰다. 부엌을 다 뒤져 봐도 매운맛 새우깡 한 봉지가 다였다. 새우깡은 안주이지, 디저트가 될 수는 없다. 쿠팡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열 받아서 좀 떨리는 목소리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무미건조한 사과와 함께 내일 다시 배송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호주산 스테이크와 쌈은 어쩌냐고 물었더니 신선식품이니 버리라는 답이 돌아왔다. 순간, 내 동공은 흔들렸고 당황스러웠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배송 실수를 한 건 쿠팡인데, 내가 왜 버리는 수고를 해야지? 잠깐, 스테이크가 두툼하니 비싸 보이던데, 게다가 유기농 쌈까지, 이건 횡재라 생각하고 먹어야겠지. 내가 당연히 먹을 줄 알고 당당하게 버리라 했을 텐데, 우물쭈물 “알겠다”고 답하고 전화를 끊어 버린 건 내 거지 근성 때문인가? 그날 저녁 그 스테이크와 쌈을 먹었다. 먹을 만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기분은 별로였다. 공짜로 먹은 죄책감까지 들었다. 이번엔 뉴욕 치즈케이크였다. 신나게 주문하고 기다린 아침, 새벽 배송은 오지 않았다.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잘못 배송됐단다. 문자로 온 배송완료 사진을 자세히 보니 내 뉴욕 치즈케이크는 7층에 있었다. 직접 가서 찾아왔다.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찾았으니 내일 다시 보내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뉴욕 치즈케이크가 현관문 앞에 떡하니 있었다.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치즈케이크를 어째야 하냐고 물으니, 또 버리란다. 3300원짜리 변기 세정제 2개를 샀다. 하지만 내 변기에는 끼울 수 없는 형태여서 반품을 신청했다. 그런데 환불 완료이나, 수거는 않는단다. 회수 없는 환불은 듣도 보도 못해 당황스러웠다. 중고시장에서 되팔아 창조경제라도 해야 하나 유혹에 빠지기도 했다. 할 수 없이, 그 제품을 원래 사용법과 다르게 사용했다. 고객의 창의성을 키우는 것이 의도였냐고 묻고 싶었다. ‘쿠팡거지’라는 블랙컨슈머는 쿠팡이 제공하는 환불 정책이 가진 빈틈을 악용해 전자제품을 공짜로 사용하거나, 공짜음식을 먹는다. 블랙컨슈머는 범죄자이며 파렴치한이 분명하다. 그러나 쿠팡이 제공하는 서비스 정책은 블랙컨슈머를 양산할 수 있다. 하루 전날 먹은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 달라는 블랙컨슈머의 무리한 요구와 별점ㆍ리뷰 갑질에 시달려 점주가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도 쿠팡이츠 환불 정책이 핵심이다. 악성 환불 민원과 악의적 댓글ㆍ리뷰로 인한 비용은 고스란히 점주와 고객에게 전가된다. 쿠팡은 고객 위주 서비스에 가치를 둔다고 한다. 신선식품 미회수 정책 덕에 먹은 호주산 스테이크가 대체 내게 무슨 도움이 됐는가. 기대와 다르거나 사용에 문제가 있어서 환불을 신청한 고객에게 회수 없이 환불만 해 준다면, 고객은 그 제품을 어찌해야 하나. 신선식품이니 되팔 수 없기에 쿠팡으로서 수거는 비용 낭비이다. 하지만 신선식품 회수와 폐기는 쿠팡이 책임져야 한다. 6600원짜리 무료 반품제품도 수거해 봤자 남는 거 없는 장사이다. 하지만 수거 비용이 들어도 회수가 원칙이다. 문득, 회수 안 하는 제품 비용은 누가 내는지 궁금해진다. 쿠팡은 판매자 귀책 사유로 구매자가 환불을 신청하면 판매자 동의 없이 직권으로 환불 처리하는 ‘직권환불처리’를 한다. 때문에 많은 입점 판매자가 환불 물건을 돌려받지 못해 피해를 호소한다고 한다. 이번 소비자 불매를 통해 쿠팡이 깨닫고 발전하기 바란다. 아무리 편리해도, 나쁜 기업에 돈을 쓰고 싶은 소비자는 없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고객 만족 따위는 없다.
  • [열린세상] 꼰대와 MZ, 그들의 노스탤지어/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꼰대와 MZ, 그들의 노스탤지어/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노스탤지어(과거에 대한 동경). 이 말을 좋아한다. 입 밖으로 소리 내 낮게 중얼거리면 역류성 식도염처럼 쌉싸래한 통증이 뱃속부터 귀밑까지 올라온다. 영화 ‘화양연화’에서 어슴푸레한 저녁 좁은 골목길 계단을 첸과 차우가 아찔하게 스쳐 지나간다. 그 장면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왼쪽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고 있었다. 한 장의 흑백 사진이 떠올랐다. 오래되고 좁은 골목길 계단에서는 세 살배기 아기가 흰색 원피스 밖으로 오동통한 팔다리를 내놓고 공깃돌로 공기놀이 흉내를 내며 배시시 웃고 있었다. 기억에도 없이 흑백 사진에만 존재하는 그 골목길은 나에게 통증을 준다. 시간이 흘러 첫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난 후 혼자서, 그리고 친구 애인이 군대에서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그 계단에 앉아 울었던 것 같다. 근원은 그리움일 것이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에 대한 그리움. 내 사진 파일에는 사람들의 그리움을 담은 좁고 오래된 골목 사진이 가득하다. 물론 갸름한 턱선 만드느라 무지 애쓴 셀카 몇 장도 있긴 하다. 이쁜 척하는 셀카 찍다 오십견 왔던 건 비밀이다. 박사 세미나 중이었다. 20대 후반인 박사 학생이 MZ세대가 열광하는 레트로 브랜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가로채어 물었다. “항상 궁금했는데, 나이 든 우리야 레트로 감성이 당연하지만, 얼마 살지도 못한 젊은것들에게 레트로가 다 뭐죠?” 내 턱은 들렸고, 입가에는 조롱의 미소가 번져 있었다. 내 질문에도, 자세에도 건방이 하늘을 찔렀다. 학생은 자신이 어린 시절 할머니 방에서 낡은 라디오를 보며 느꼈던 노스탤지어 감정을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내 고개는 앞으로 점점 기울었고, 두 손은 공손해졌다. 우문현답, 그 이상이었다. 나는 완벽한 꼰대였다. 과거를 내 전유물이라 생각했고, 경험도 못 한 젊은 세대가 주제넘다고 생각했고, 그들을 레트로 마케팅에 놀아나는 철부지라 비하했다. 젊은 세대가 미래를 독식할 수 없듯 과거도 공유된다는 사실을 망각한 오만함이 크게 한 방 얻어맞는 순간이었다. 내 꼰대 놀음을 사과했고, 그걸 일깨워 준 학생에게 고마워했다. 노스탤지어는 간접경험을 통해서도 느껴지는 감성이다. 노스탤지어로 가슴을 움켜쥐게 했던 화양연화에서 재현된 그 골목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1962년 홍콩 골목이었다. 경복궁 한 곳에 서 있는 처마를 보고 처연함을 느끼니 내가 전생에 조선의 국모였던 게 확실하다고 우기면 돌 맞지 않겠는가. 20세기 말 노스탤지어 마케팅은 미국에서 붐을 이뤘다. 역사는 마케팅 가치를 지니며, 소비자는 노스탤지어 마케팅에 기반한 레트로 브랜드와 제품에 열광했다. 레트로는 완벽한 재현보다 브랜드 유산을 가진 제품에 현대 최첨단 기능을 조합했다. 나이키 마이클 조던 XI 레트로 스니커즈는 1950년대 아이콘을 재현한 외면에 첨단 쿠션과 통풍 기능을 장착해 인기를 끌었다. 아르카디아는 축복받은 낙원이다. 레트로는 옛 시절과 그 시절을 함께 경험했던 공동체에 환상을 입힌다. 레트로 마케팅은 과거 특정 시공간을 아르카디아로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그 시공간에도 잔혹사야 있었겠지만, 어차피 돌아갈 수 없는 시공간이 주는 그리움과 노스탤지어만 챙기면 된다. 꼰대에게 과거는 아르카디아다. 그래서 아무도 믿지 않는 과거 무용담을 자랑스레 떠벌린다. 현실이 팍팍하면 할수록 과거는 더욱 찬란한 아르카디아로 변신한다. 지금 MZ세대가 레트로 트렌드를 이끈다. 롯데제과 껌 브랜드 ‘쥬시후레쉬’와 협업해 만들어진 ‘쥬시후레쉬 맥주’나 ‘곰표 밀맥주’ 같은 브랜드 이종교배로 레트로 재해석이 이루어진다. 시대를 앞서고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이런 레트로 재해석은 안성맞춤이라고 분석한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나는 MZ세대도 팍팍하고 고달픈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는 아르카디아가 필요하고 레트로가 그 일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MZ 같은 젊은 세대에게 아르카디아는 과거보다 미래여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들에겐 미래가 두렵다. 인생 선배로서 이들에 게 미안할 따름이다. 오늘따라 꼰대도, MZ세대도 다 불쌍하게 느껴지는 건 코로나 블루 때문이겠지.
  • [열린세상] 코로나 백신 불안과 배신혐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 백신 불안과 배신혐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기 자동차 에어백들이 있다. 에어백A는 자동차 충돌 사고 시 에어백이 터지지 않아 사망하는 확률이 2%다. 에어백B는 같은 형태의 사망 확률 1%에 에어백이 이유 없이 터져 사망하는 사고율이 0.02%이다. 어떤 에어백 제품을 선택할 것인가? 대학생 대다수는 에어백A를 선택했다. 그런데 A는 2%의 사망 사고, B는 1.02% 사망 사고이니 소비자는 에어백B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배신혐오(betrayal averion). 거쇼프와 콜러 교수는 이런 비합리성을 배신혐오로 설명했다. 안전과 건강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도리어 제품을 통해 예방하려 했던 피해를 준다면 소비자는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이 감정은 강한 혐오다. 화재를 알려서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게 목적인 화재경보기가 누전으로 불이 나서 사람을 죽게 했다면 배신혐오가 격화될 것이다. 백신은 배신혐오와 관련이 깊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은 신종플루(H1N1 인플루엔자A) 백신을 맞는 모습을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어린이가 이 백신을 맞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많은 미국 부모가 이 백신 부작용에 대한 배신혐오로 백신 접종에 거부감을 나타냈고, 미국 질병 관리에 큰 문제가 됐다(힐리, 2009). 코로나 백신 부작용 우려는 배신혐오와 맞닿아 있다. 배신혐오는 선택오류를 일으킨다. 이는 안전과 건강을 위해 바람직한 선택을 하지 않고, 행동 자체를 회피하게 한다. 백신 접종 거부도 선택오류에 의한 행동 회피이며, 회피를 위해 가짜뉴스에 심취하게 한다. 기차가 달려오고 있다. 기차 선로에 다섯 사람이 묶여 있다. 다행히 선로전환기를 당기면 기차가 달리는 방향을 바꿔 살릴 수 있다. 지금 당신 바로 앞에 선로전환기가 있고, 그들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 그리 해피엔딩이던가. 그 전환기를 당기면 기차가 우회하게 돼 다른 선로에 있는 한 사람이 죽게 된다. 당신은 당장 선로전환기를 당길 것인가? 윤리 딜레마인 이 ‘트롤리 딜레마’는 주체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과 방치해 피해를 주는 것은 윤리적으로 경중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준다. 선로전환기를 당기지 않으면 방치로 인해 다섯 명이 죽겠지만, 당긴다면 내가 직접 누군가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배신혐오는 트롤리 딜레마에 근거한다. 백신이 효과가 없어서 코로나에 걸린다면 백신 만든 기업을 욕하겠지만, 백신이 코로나를 발병시키는 원인이 된다면 백신 자체를 거부한다. 배신혐오를 줄이기 위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유도해야 한다. 굳이 정보를 감추거나 왜곡하지 않고, 명확하게 백신 부작용과 백신 회피에 대한 피해를 비교 제시하는 것이 좋다. 감정적 호소보다는 그래프와 수치로 차이를 보여 줘 합리적 판단을 유도해야 한다.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듯이 공익을 위해 부작용을 감수하고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공리주의적 의무감 강조는 설득력이 없다. 그보다는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력 형성이 가져오는 긍정적 미래를 보여 주고, 거기서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생생히 제시하는 게 좋다. 자신이나 감정이입이 큰 가족 혹은 절친이 아닌 타인을 위해 선택을 하도록 할 때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나에게 ‘부모가 아닌 동료 교수들을 위해 백신 접종을 권하겠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그러니 의료진이 환자를 자신이나 가족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이 경우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배신혐오는 백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금 대한민국은 배신혐오를 앓고 있다. 정부가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해서 ‘벼락거지’가 양산되고 젊음이 미래를 뺏겼다면 욕은 하겠지만 한 번 더 믿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게다가 줄줄이 터지는 정권 핵심 인사들이 자행한 법적으론 정당하나 윤리·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행위들까지. 20대는 역사적 경험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정당한 배신혐오를 앓고 있다. 배신혐오로 진보가 부정되고 회피된다면 이 정권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뼛속 깊은 반성과 초심이 필요하다.
  • [열린세상] 귀신·저승사자 등장 자동차 광고에 열광하는 소비자/황금주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귀신·저승사자 등장 자동차 광고에 열광하는 소비자/황금주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머리를 풀고 소복 입은 귀신이 차 안에 앉아 인간을 놀래 줄 생각에 들떠 있다. “귀신 언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고 묻고 싶을 것이다. 작년 11월부터 유튜브 등에 공개된 현대차 신형 쏘나타 영상 광고에 귀신이 시리즈로 등장한다. 소셜미디어용으로 제작한 귀신 광고는 관심과 호평으로 TV까지 진출했다. 자동차 광고의 귀신 등장은 금기였고, 여전히 불편한 시각도 있다. 현대는 해외 광고에도 이미 귀신을 등장시켰고, BMW 자율주행 광고에서 귀신은 운전석 문을 열어 보니 운전자가 없자 비명을 내지르며 도망간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사람이 만든 기술에 귀신들은 허당끼를 제대로 보여 준다. 역시 귀신은 한국 귀신이 매력 있다. 생머리 푼 소복 귀신은 서늘하고 신비롭다. 봉두난발에 너덜너덜한 흰 드레스를 걸친 서양 귀신은 사납고 폭력적이다. 귀신은 양반이다. 벤츠 E클래스가 눈 덮인 한적한 산길을 달리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던 운전자는 조수석에서 저승사자를 발견하고 흠칫 놀란다. 저승사자는 음산하게 웃으며 “소리”(Sorry·미안)라고 말한다. 순간 운전자는 차 유리를 덮칠 듯 다가오는 통나무를 발견하자 급브레이크를 밟고, 차는 아슬아슬하게 멈춰 선다. 운전자는 의기양양하게 “소리”라고 외치고 저승사자는 무안한 표정으로 실망을 금치 못한다. 자동차 광고에 저승사자라니. 이쯤 되면 광고보다 이 광고를 승인한 경영진이 더 놀라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우월한 제동기술을 이보다 더 재미있고 선명하게 풀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2010년 선보인 이 광고의 저승사자가 경쟁사인 폭스바겐그룹 전 회장 피에히와 닮아 더 화제가 됐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2000년 초반 영국에 진출할 때 생긴 에피소드를 들은 적이 있다. 블랙유머를 좋아하는 영국 소비자를 위해 유머가 섞인 광고를 만들어 경영진에게 보여 주자 경영진이 경박하다 화를 냈고, 결국 다시 전통적 광고를 제작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코로나 슈퍼 전파 계기로 우려를 자아낸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슈퍼볼은 시청률이 매우 높기에 광고 전쟁이 벌어진다. 작년 62개 슈퍼볼 광고 중 코믹한 현대 쏘나타 광고는 종합 2위를 차지했고, 2016년 웃긴 제네시스 광고로 슈퍼볼 광고에서 인기 1위를 했다(USA투데이). 격세지감이다. 요즘 자동차 광고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금기를 깨고, 유머를 버무리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처럼 중독성과 단순성으로 어필하는 광고의 진화가 이루어졌다. 사실 좀 늦은 감이 있다. 코로나 시대의 소비 트렌드를 ‘FIVVE’로 요약한다. 재미(Fun), 비일관성(Inconsistency), 가치(Value), 바이러스 보복소비(Virus revenge consumption), 표현(Expression)이다. 재미로 만족을 얻는 펀슈머(fun+consumer)들에게 광고는 재미있는 디지털 콘텐츠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광고는 유튜브에서 100만뷰를 찍는다. 소셜미디어에서 브랜드 소통은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구매 증가와 함께 소비자가 새 브랜드를 경험하는 데 촉매제가 됐으며, 브랜드 충성도는 저하됐다. 브랜드 믹스 매치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보여 주는 비일관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명품 가방을 사지 않는 소비자도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찻잔에 차를 마신다. 싼 조립식 가구를 쓰지만, 고가의 가전제품을 쓰기도 한다. 자연적으로 탈락한 오리털만을 채집해 만든 오리털 패딩이 훨씬 비싸더라도 자신이 가진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비싸게 주고 산다. 명품을 쓰는 환경주의자도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타깃 소비자 유형 분석은 기초자료일 뿐 소비자 분석의 핵심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통한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가 될 것이다. 현재 젊은 세대의 명품 소비로 가시화되고 있는 바이러스 보복 소비는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이 진행되는 시기에 코로나로 제한됐던 여행·맛집·카페 등에서 자기 표현에 집중될 것이다. 영국에서는 이런 보복 소비가 백신 접종으로 느슨해진 심리에 작용해 슈퍼 전파 계기가 될까 우려한다. 이제 브랜드는 확장과 경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광고는 금기를 깨야 하지만, 여성과 사회적 약자 비하는 없어야 한다. 재미와 오버의 경계는 늘 종이 한 장 차이다.
  •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 MZ세대의 ‘보복소비’/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 MZ세대의 ‘보복소비’/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테크놀로지 판타지가 실현된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도 얇디얇은 하얀 마스크 한 장에 기대어 오늘도 무사하기를 바란다. 아이러니하다. 최첨단 과학 기술이 집적된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도, 배트맨도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도 코로나 시대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지구의 창조자라도 된 것처럼 굴던 인간이 눈으로 확인조차 할 수 없는 미세한 바이러스의 먹잇감이 됐다. 150세 장수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무색하다. 이제 인간의 허세는 끝났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마스크 한 장보다 코로나를 피하는 데 무용지물인 것 같던 스마트폰도 꽤 쓸 만하다. 끊임없이 알려 오는 코로나 확진자 소식에 괴롭지만, 쉽게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접촉을 피하며 생필품을 해결할 수도 있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쉽게 빨리 몸을 변이할 수는 없지만, 일하는 방식 그리고 생산과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지난 20년 동안 불편하다고 투정하고 꺼려 온 화상회의가 일 년 사이에 꽤 익숙해지지 않았나. 새벽까지 밀린 일을 하다 아뿔싸 늦게 일어난 아침, 세수도 못 한 얼굴에 립스틱만 살짝 바르고 급히 블라우스로 갈아입고 참가한 줌회의가 끝나고 나니, ‘이거 꽤 편리한데’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는 장단기적으로 소비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보복소비가 두드러졌다. 가전제품 시장에서도 보복소비로 인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로 신혼여행을 못 가는 신혼부부들이 혼수가전에 더 많은 지출을 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가전 ‘플렉스’(flex) 열풍이 불었다. 집에서 생활할 때 삶의 질을 높이는 식기세척기나 안마의자 같은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냉장고는 인테리어 제품으로 진화해서, 소비자는 기능에 따라 냉장고를 선택하지 않고 색감과 인테리어 효과를 따져 선택한다. 명품소비는 보복소비에서 빠질 수 없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인 2030세대에게 플렉스 문화와 보복소비가 동시에 퍼지면서 명품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품을 판매하는 유통업계도 발맞추어 MZ세대 잡기 경쟁에 나섰다. MZ세대는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세대이다. 코로나 시대에 소비자는 다양한 웹사이트 구매와 브랜드 소비를 시도했고, 이 경험은 소비자가 새로운 브랜드를 시도하는 데 자신감을 준다.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MZ세대는 브랜드 탐험을 더욱 즐길 것이다. 따라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로열티 프로그램도 쓰이지도 않을 포인트 적립 중심에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변화하고 있다. 플렉스와 명품소비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과시소비나 하려 드는 마케팅 희생양으로 보는 것은 MZ세대의 역동성을 몰라서 하는 착각이다. 사실 소신소비인 ‘미닝아웃’(meaning out)은 MZ세대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신념을 커밍아웃해서 소비에 표출하는 것이다. MZ세대에게 소비는 의미와 가치를 반영하고 가치관을 성취하는 방법이므로, MZ세대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치ㆍ사회적 신념을 표출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브랜드는 미닝아웃 트렌드에 맞춰 착한 제품, 친환경 제품,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는 소비자와 가치관을 소통하고 소비자의 가치관을 표현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는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를 증폭시키고 있다. 코로나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사회적 약자이다. 글로벌 설문 조사에서 76%에 달하는 소비자는 기업이 이러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를 바라며, 75%는 현재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코로나 시대에 소비자는 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다행히 기업은 소비자의 기대에 따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외로 많은 소비자는 뉴노멀 쇼핑 방식을 즐기고, 기업이 코로나 시대에 제공하는 쇼핑에 만족한다. 암울한 코로나 시대에도 기업이 소비자를 만족시키고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큰 역할을 하는 택배노동자 처우와 소상공인이 받는 고통이 우리의 숙제로 남았다. 소비자와 기업은 함께 코로나 시대에도 생존법을 터득하고 있다.
  • [열린세상] 부동산 투기? 확신편향에 빠진 것은 정부/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부동산 투기? 확신편향에 빠진 것은 정부/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서울 상도동의 지인은 10월 말 전세 만기에 불안했단다. 슬픈 예감은 틀리는 법도 없이, 주인은 세금 탓에 들어와 살아야 하니 나가 달라고 통보했다. 지인의 전셋집 확보 전쟁은 그렇게 시작됐다. 8월 중순부터 매물은 씨가 마르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2억원 이상 올랐다고 한다. 2년 차 30평대 아파트의 전세금은 10억원을 호가하고 7월 실거래가가 6억 9000만원이던 4년 차 29평 전셋값은 9억원이 돼 버렸다. 8년 된 아파트 30평대도 전세가가 9억~10억원이다. 반포나 압구정동 이야기가 아닌 상도동 이야기다. 결국 지인은 전세대출금을 받고 평수를 줄여 20평 초반대의 전셋집을 구했단다. 전세대첩이 엄살일까? 언론이 꾸며낸 음모일까?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나가서 몸소 체험해 볼 것을 권한다. 전세대출금 이자는 한 달 새 0.7% 포인트 넘게 올라 3%를 넘어섰다. 이쯤 되면 전세제도를 아예 없애려는 목적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지난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장관은 최근 전세난의 이유를 임대차법이 아닌 저금리 탓으로 돌렸다. 김 장관은 근본적 원인은 코로나 이후 기준금리가 0.5%로 떨어져, 전세대출이 늘어난 상황이 전셋값 상승과 결합해 전세난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올해, 5대 은행 전세대출 전월 대비 증가 폭은 2월 최고점을 찍고 차츰 감소해 5월부터 하락했다. 하지만 8월부터 다시 올라갔고 9월에는 2조 6911억원으로,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전세대출금 증가를 또다시 갭투자 등 투기자들의 소행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은 이 싸한 느낌은 나만의 것일까. 하루아침에 몇 억씩 오르는 임대료를 부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니 울며 겨자 먹기로 이자를 내면서 전세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간단한 이치이다. 야당에서 맨해튼과 토론토는 저금리 상황에서도 임대료가 하락한 점을 지적하자 김 장관은 그 나라들은 증시 버블이 있으며, 넘치는 유동성이 어느 시장으로 가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반박했다. 지금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중학생도 참가할 정도로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 그런데도 전·월세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오르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너도 나도 하는 말이 있다. 이젠 서울에서 현금 부자 외에는 집 못 산다. 한국감정원과 통계청이 제공하는 자료를 토대로,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길다는 것을 의미)은 런던 8.2배, 뉴욕 5.4배를 가뿐히 뛰어넘어 서울은 12배가 넘는다. 집값 비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런던이다. 런던의 첫 주택구매자가 내는 평균 가격은 2019년 말 약 40만 1000파운드(약 5억 9000만원)로, 2018년 초 약 41만 9000파운드(6억 1600만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런던 평균 연봉의 8.8배로 집값이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받는다. 우리나라 전셋값도 안 되는 집값도 비싸서 런던을 빠져나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서울 평균 가격 아파트 PIR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15년(2014년 8.8년)이었다. 한 푼도 쓰지 않고 15년을 모아야 평균 정도의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임대료 상승으로 모을 돈도 없다는 것이다. 공급이 적어지고 임대료가 올라가면 세입자들은 비싼 임대료를 내고도 열악한 주거환경을 감내해야 하고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때 유행했던 농담이 있다. 미세먼지가 창궐하던 시기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퇴임을 하고 주중대사로 발령받았다. 이는 장 대사가 중국에 소득주도성장을 전파해 중국 경제를 붕괴시켜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는 특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제 김 장관을 우리의 적대국 대사로 발령하자. 그 나라에 한 줌의 투기자를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기 부동산정책을 전파해서 국민을 도탄에 빠뜨려 버리는 것이다. 이제 부동산 정책에 이념과 정치는 빼고 ‘사람이 먼저’라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주거안정은 기본적 욕구이며 누구나 노력을 통해 만족할 수 있는 건강한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을 병들게 한다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지금 확신편향에 빠진 것은 정부이다.
  • [열린세상] 재택근무, 그까짓 것?/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재택근무, 그까짓 것?/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꾸었고, 비대면 강의는 그중 하나였다. 비대면 강의는 내겐 재택근무이기도 하다. 처음 해 보는 비대면 강의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강의를 녹음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어떤 교수는 이번 기회에 온 국민이 열망하는 인기 유튜버로 등극하겠다며 야심 차게 장비까지 구매했다. 유튜브를 몇 번 찾아본 결과 인기 유튜버들의 콘텐츠, 말솜씨와 개인기에 기가 죽은 나는 감히 엄두도 낼 수 없었다.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영상녹화도 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텅 빈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있는 척 연기하는 부끄러움은 상상만 해도 나를 소름 돋게 했다. 학생수가 60명이 넘는 경영학부 강의에서 화상 강의는 그림의 떡이다. 그런데 녹음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개와 고양이의 차이는, 고양이는 사생활이 있고 개는 사생활이 없다는 점이다. 방해를 피하려고 새벽에 주로 강의를 녹음하는데, 사생활 따위를 허용해 주지 않는 개들을 옆에 끼고 녹음을 하다 보면, 코를 곤다. 개의 코 고는 소리를 덮고자 내 목소리는 높아지고, 결국은 녹음 중에 학생들에게 이 사정을 고백하고 양해를 구해야 했다. 작은 소음도 방해가 됐다. 비대면 강의 초기에 교수들은 주로 이런 대화를 했다. “내가 이렇게 말을 못하는 인간일 줄 몰랐다, 나는 문법 파괴자더라.” 녹음한 내용을 재생해 듣고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교수들은 재녹음을 거듭하다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비대면 강의 준비는 두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고, 녹음하다 집중력을 잃고 버벅거리기라도 하면 10분이 넘는 강의를 통째로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표정과 보디랭귀지로 학생들의 이해도를 판단할 수 없으니, 모든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다 진도는 느려지고 초조와 좌절감이 밀려왔다. 화려한 인터넷 강의에 익숙한 학생들은 내 강의 녹음이 한없이 초라하고 지겨울 텐데, 토끼탈이라도 뒤집어쓰고 동영상 강의를 찍어야 할까. 외롭고 우울해졌다. 이번 학기에 시작한 대학원 화상 강의는 눈앞에 보이고 들리니 그나마 나았지만, 대면 강의와는 비교 불가다. 요즘 재택근무가 의외로 효율적이라고 한다. 화상회의가 쓸데없는 잡담을 줄여 줘서 시간 낭비 없이 집중적인 회의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잡담은 수평구조에서 관계를 돈독히 하는 역할을 하지만, 상사가 일방적으로 떠드는 이야기에 적절한 리액션을 해 줘야 하는 수직적 관계에서 잡담은 부하 직원들이 피하고 싶은 시간일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는 삶의 질과 업무 성과를 향상한다. 기업은 사무실 공간을 줄이는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코로나 위기와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재택근무의 단점도 만만치 않다. 많은 방해요소가 있고, 몰입은 저하되며, 모니터를 통한 화상회의는 대면 회의보다 피로감을 높인다. 팀 메신저 방에서 그룹 대화가 진행되면 정보 과부하가 생긴다. 메신저 방 대화에서는 문장부호 하나도 미묘한 감정이 전달돼 해석에 여지를 남긴다. 화상회의조차 익숙지 않은 어조 때문에 오해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가장 심각한 단점은 소외와 단절감이다. 국제노동기구와 미국 상공회의소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 간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직원 간 소통은 업무에만 집중돼서는 안 되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간 소통은 정서 관계를 형성해 소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화상회의에서 생일 축하 등으로 단절감을 해소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관리자는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감성 리더십을 발휘해 직원들의 감정까지 세심히 살펴야 하고, 이를 위해 개별 직원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그런데 재택근무로 잡담이 줄어 효율적이라고 하니, 노파심에 걱정이 앞선다. 재택근무가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소통으로 정서적 관계와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다. 재택근무에서는 업무를 위한 소통뿐만 아니라 사적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사적 소통으로 알려진 개인사는 공격의 무기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조심스럽다. 사적 소통을 촉진하고 부작용 없이 관리하는 것도 조직의 능력이다.
  • [열린세상] 투기자만 있고 소비자는 없는 부동산 정책/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투기자만 있고 소비자는 없는 부동산 정책/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해외여행 중 유람선에 함께 탄 한국 관광객이 자기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한 부부가 “저희는 잠실 롯데캐슬에 삽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TMI(Too Much Information·너무 과한 정보)! 그런데 정말 잠실 롯데캐슬에 산다는 자기 소개가 TMI에 불과할까. 아니, 자신이 가진 가치와 자부심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신임 교수라도 오면 어디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지, 몇 살인지 시큰둥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산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감탄사가 터진다. 교수들이 세속적이라고 면박을 들을지도 모른다. 사는 곳이 사회적 인정과 선망의 기준이 돼버린 지 오랜데, 교수라고 이를 비켜갈 재주는 없다. 천박한 서울에 있는 대학의 교수라서 천박한지도 모르겠다. 해외에서 관심을 받는 부동산연구 트렌드는 행동부동산(Behavioral real estate)이다. 주류 부동산 연구는 부동산 선택을 효용극대화 투자 관점으로 본다. 반면 행동부동산 관점은 집을 소비로 본다. 따라서 소비자가 사회심리적 편익과 감정을 집에 어떻게 투영하는지 분석한다. 전통적 부동산 이론은 정보를 정확하게 고려해 비용편익적 의사결정을 하는 합리적 소비자를 전제로 한다. 과연 소비자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가? 이미 1980년대부터 부동산 시장이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라는 것이 관찰됐다. 소비자 심리와 감정이 합리적 의사결정이라는 전제를 깨뜨린 것이다. 과도한 낙관주의(overoptimism)는 집값 상승에 대한 과대평가를, 과신(overconfidence)은 리스크에 대한 과소평가를 이끌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다. 언론에서 주로 다루어진 확증 편향보다 ‘후회이론’이 현재 우리나라 집값 상승을 설명하는 데 더 적합한데, 이는 지금 집을 사지 않은 것을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구매하는 심리로 과도한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요 심리 편향이다. 반포에 사는 친구는 사회적 배경과 문화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사니 편하다고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주 활동지역인 지역사회가 더욱 중요해진다. 심리적 불안이 커져 외부인에게 배타적인 감정이 증폭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집과 지역에 대한 사회심리 요인과 애착, 자부심, 혹은 불만족 같은 감정은 집에 대한 가치를 재구성할 것이다. 의뢰인 대신 집을 찾아주는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는 투자보다 삶의 질을 높일 공간으로 집을 설정해 다양한 주거 형태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어왔다. 힐링이 가능한 전원주택을 보고 있자면 대리만족까지 느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겪으며 집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경험한 시청자에게 쾌적하고 넓은 집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로망이다. ‘구해줘 홈즈’는 서울 핵심 지역 아파트에 집중되는 욕망을 다변화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억제에 초점을 맞추는 부동산 정책이 많이 배워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의 부동산 정책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 집을 투기 대상 일변도로 본다는 문제다. 집은 투자뿐만 아니라 소비의 관점으로 봐야 한다. 집에서 살며 겪는 경험은 추억과 감정으로 쌓인다. 집을 투자 수단이나 기본적인 복지 기능으로 보는 것은 집에 대한 사회문화적 의미와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좁은 시각이다. 둘째, 소비자의 다양한 심리 편향과 감정을 배제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전제로 해 시장을 분석하면 복잡한 시장 현실을 단순화하는 분석 오류를 낳는다. 이러한 부정확한 시장 분석을 근거로 한 부동산 정책이 시장 자체를 왜곡하고 흔드는 것은 위험하다. 소비자 심리와 감정은 정책 부작용이 아니라 정책 개발 단계부터 고려해야 할 요소였다. 이 요인들을 계량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정책 효과를 불확실하게 만든다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셋째,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정책을 보완하기 위해 단기간 많은 관련 정책들을 쏟아냈다. 이런 정책들은 개별 효과뿐만 아니라 상호작용적 효과를 동시에 보여 각 정책의 효과를 평가할 수 없기에, 향후 정책에서 개선·보완은 거의 불가능하다. 현재 부동산 정책은 치킨게임 양상을 보여 아슬아슬하다. 부동산 시장이 정책 실험장이 되는 것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일 수도 있다.
  • [열린세상] 스타벅스, 세이렌의 유혹/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스타벅스, 세이렌의 유혹/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에스프레소 14잔을 한 번에 사서 텀블러에 받아 온 후 얼려 두고 물에 타 마신다.’ 난리가 난 스타벅스 사은품 레디백을 빨리 받는 방법이 온라인에서 전수되고 있다. ‘에스프레소 신공’이라 불린다. 에스프레소 신공을 구사해 레디백을 얻으려 아침 6시부터 스타벅스 매장으로 달려가는 스타벅스 팬은 자신을 ‘호구’라 지칭한다. 서울시민은 본사가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는 글이 온라인 카페에 올라오자 많은 회원은 신이 났다. 스타벅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1997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종이컵은 순록과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넣은 디자인으로 매년 스타벅스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홀리데이 시즌 컵 디자인도 구설에 올랐다. 2015년, 빨간색 컵에 스타벅스 로고만 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시즌 컵을 내놓았다. 이 ‘레드컵’에는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려고 크리스마스란 문구와 장식을 넣지 않았다고 한다. 곧 종교와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유세에서 스타벅스 보이콧을 제안하며, 보수 응집에 활용했다. 스타벅스 부사장 제프리 필즈는 반기독교가 아니라 단순성을 강조한 것이며 스타벅스는 소속감, 통합과 다양성을 위한 문화를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에 한 번의 스트로크로 100명 이상의 인물을 그려 넣은 녹색 컵에 대해 당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였던 하워드 슐츠는 통합의 상징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스타벅스가 정치적 세뇌와 자유주의 편견을 퍼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2017년에는 온라인에서 동성애 논쟁이 벌어졌다. 홀리데이 시즌 컵에 스타벅스 세이렌 로고 주변으로 크리스마스트리와 선물상자 등의 그림이 있고 윗부분에는 맞잡고 있는 두 손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이 동성애를 뜻한다는 논란이다. 미국 사회에서 다양성과 보수 기독교계 간의 가치 충돌이 스타벅스 시즌 컵이라는 문화적 산물을 통해 점화되는 순간이다. 스타벅스는 가치와 문화의 전쟁터가 됐다. 가치와 문화 전쟁터가 된 스타벅스 컵에 비하면 우리나라 ‘레디백’은 마케팅 성공 사례 정도로 보인다. 커피 300잔을 주문하고 17개의 레디백만을 받아 간 일화로 스타벅스 레디백을 원하는 소비자를 폄훼할 필요는 없다. 레디백을 얻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무시할 필요도 없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사은품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끌어냈으니 성공한 판촉 행사라 볼 수 있다. 스타벅스 로고 세이렌이 유혹의 상징이듯이 소비자를 제대로 유혹했다. 우리나라는 유독 스타벅스 자체보다는 스타벅스 소비자에 대한 논란이 큰 듯하다. 스타벅스 된장녀 비난은 거의 사라졌다지만, 레디백을 무서워 들고 다니지 못하겠다는 푸념이 들린다. 스타벅스는 볼보를 몰고 도시에 살며 5달러짜리 커피를 마시는 미국 중산층 진보주의자로 의인화되며, 도시적 차가움과 세련미를 지칭하는 중산층 ‘어번 시크’(urban chic)를 상징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스타벅스가 미국 문화의 아바타 역할을 했다. 대만의 연구에서도 소비자들이 미국 문화를 경험하고자 스타벅스를 찾는다고 밝혔으며, 스타벅스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프랑스에서도 누군가는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미국 스타인 킴 카다시안을 모방한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펼친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은 지역 카페 문화를 파괴하는 문화 제국주의이며, 스타벅스 문화가 모호한 진보주의와 미국식 허세가 합쳐진 위선이라 비판받기도 했다. 스타벅스도 문화 아바타만으로는 부족했다. 각 지역 특성과 현지 소비자들의 필요와 욕구를 파악해 현지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파리지앵의 카페 문화는 뉴요커의 테이크아웃 문화와 다르므로 파리 스타벅스는 많은 좌석을 배치해야 했다. 영국 소비자들은 테이크아웃을 좋아해서 영국에는 드라이브스루와 테이크아웃 전용 스타벅스가 많다.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성공한 것도 ‘카페 공부족’ 수용과 현지화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며 다이어리나 레디백 같은 사은품의 영향도 있다. 보통은 사은품을 선물로 주면 기분 나빠하겠지만, 스타벅스 사은품은 선물로 주고받을 정도로 스타벅스 팬들의 자부심도 크다.
  •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감정/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감정/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감정의 시대다. 과거 억눌려 왔던 감정 표현이 봇물 터지듯 터지기 시작했다. 이모티콘을 통해 축약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를 누르며 감정을 주고받는다. 이미지나 비주얼은 언어와 비교하면 감정을 끌어내는 데 탁월하다. 젊은 세대는 언어 중심 소셜미디어보다 시각 중심인 인스타그램을 선호하며 미래는 점점 더 감정의 시대가 될 것이다. 감정 지능이 더욱 중요해지며 기업은 공감 경제(empathy economy)를 통해 소비자의 감정을 움직인다. 더는 소비자를 합리적 소비자로 간주하지 않으며 소비자의 감정에 주목한다. 감정에 관한 문화·정치 연구로 유명한 사라 아메드는 몸에 투사된 감정을 통해 개인이 어떻게 공동체와 연결되고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지를 연구했다. 개인감정은 사회·정치 산물로 전이되기도 하며 사회적 의미 안에 존재한다. 아메드는 신나치(NEO-Nazi) 백인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아리안 민족’(Aryan Nations) 웹사이트를 분석하며 어떻게 사랑과 혐오가 공동체 연대를 형성하고 감정이 문화·정치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는지 분석했다. 이 웹사이트에서 순수 백인 민족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영혼과 정신을 깊이 사랑한다. 이 사랑은 다른 인종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 백인은 자신들로부터 국가, 역사와 미래를 빼앗으려는 이방인들을 혐오한다. 이방인들에 의해 고통받는 백인 이미지는 백인에 대한 사랑과 동정을 증폭시켜 백인 간 연대를 강화한다. 이 백인우월주의 예로 볼 때, 감정은 개인 심리로 남아 있지 않고 집단 정치와 사회 동맹을 이끈다. 감정은 공동체에서 배제되는 대상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전이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동양인 혐오와 일맥상통한다. ‘행동 면역체계’는 질병 가능성을 감지하고 질병 감염원 접촉을 피하는 행위를 하도록 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다. 전염병과 싸움으로 점철된 인류 진화의 역사에서, 선제적으로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해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해 진화한 결과가 행동 면역체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활성화된 행동 면역체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서는 약이 됐지만, 외국인 혐오와 같은 부작용을 낳았다. 연구에 따르면 행동 면역체계는 사람들을 순응시키고 보수적 태도를 취하게 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샬러 교수는 미국 대선에서 행동 면역체계가 후보자나 특정정당 지지에 적게나마 역할을 하리라 추측했다. 그렇다면 행동 면역체계 관점에서 우리나라 총선 결과는 의외일까. 순응 측면에서 보면 현 정부가 가지는 권위에 순응하고 현 정부가 이끌어 온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성공에 대한 인정이라 볼 수 있다. 보수 측면에서 본다면 의외일 수 있지만, 대안이 없었던 것이 한몫했을 것이다. 우리의 관심은 코로나 시대에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고 표현되는지다. 마스크는 가면의 뜻을 지닌다. 감정의 시대에 감정을 감추는 마스크는 아이러니하다. 코로나 시대에는 오프라인에서 감정 표현과 공유가 제한돼 온라인에서 더욱 폭발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강한 감정은 신체적인 반응으로 나타난다. 감정을 잘 읽는 사람들은 감정이 반영된 표정과 신체 반응을 관찰해서 타인의 감정을 감지한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타인의 감정을 읽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세표정(microexpression)은 감정을 경험했을 때 나타나는 즉각적이고 무의식적인 표정이라서 지어낼 수 없다. 다행히 미세표정을 통해 마스크를 쓴 타인의 솔직한 감정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단 훈련이 필요하다. 이제 사회관계 기술로서 감정 읽기 훈련은 필수가 될 것 같다. 글로 서툴게 표현된 감정과 공감하지 못하는 이모티콘이나 이미지 사용으로 날 선 대립이 온라인에서 나타난다. 온라인에서 감정은 익명성으로 분노가 많이 표현되고 해로운 부정적 감정표현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에 불안과 공포가 만들어 내는 부정적인 감정은 집단 공유 과정에서 증폭되고 확대·재생산돼 폭력적으로 변한다. 이제 우리는 감정 건강을 더 염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는 명상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내려놓고, 달콤한 초콜릿을 먹으며 마음을 간질이는 음악을 들을 때다.
  • [씨줄날줄] 재가(在家) 황금연휴/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가(在家) 황금연휴/박홍환 논설위원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다음달 5일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다. 노동절(5월 1일)이 끼어 있어 직장인들은 5월 4일 월요일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내리 6일간 꿀맛 같은 휴가다. 이틀 연차를 사용하면 장장 9일간 쉴 수 있는 추석 연휴 때보다는 못하지만 최근 5년래 가장 휴일이 적은 해여서 많은 사람이 이 황금연휴를 기다렸음은 물론이다. ‘황금주간’이라는 말은 본래 일본에서 유래했다. 1950년대 초부터 각종 기념일이 즐비한 4월 말~5월 초, 직장에 따라서는 최장 2주일까지 휴가를 보낼 수 있고, 이 시기를 일본 영화계에서는 ‘골든 위크’로 부르며 개봉작을 집중적으로 발표하며 홍보했다고 한다. 올해도 일본에서는 이달 29일 ‘쇼와의 날’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 헌법기념일, 4일 ‘녹색의 날’, 5일 어린이날, 6일 대체휴일까지 8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중국에서는 춘제(설), 노동절, 국경절 등 연간 총 3차례의 황금연휴가 보장돼 있다. 원래 법정휴가는 사흘인데 앞뒤 2주간 토요일과 일요일 근무를 허용해 최장 7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2008년부터는 노동절 연휴를 사흘로 줄이고 단오절, 중추절 등의 휴가를 하루씩 늘렸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3국의 황금연휴가 겹치는 것은 문화적, 기후적 유사성 덕분이다. 특히 4월 말~5월 초는 만물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뽐내는 만화방창(萬化方暢)의 시기인 데다 연중 상대적으로 비가 적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 나들이하는 데 이보다 적합한 때를 찾기도 힘들다. 한중일 3국의 관광산업이 가장 호황을 누리는 때이기도 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중국이 소비촉진을 위해 황금연휴 제도를 도입한 후 중국인의 해외 나들이가 대폭 늘어 관광업계에서 ‘황금연휴 특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중국에서는 노동절 황금연휴보다는 국경절 황금연휴 때 사람들의 씀씀이가 커지는데 지난해 국경절 황금연휴 당시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이 무려 200만명이 넘는다. 이 중 25만여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동북아 황금연휴의 풍경도 바꿔 놓았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다음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추가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황금연휴를 계기로 재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일본도 황금연휴가 포함된 다음달 6일까지 긴급사태가 계속된다. 중국은 설 황금연휴 때 사람들의 이동을 막지 않아 국제 확산의 원죄국가로 지목받고 있다. 설령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가도 연휴보다 긴 격리가 기다린다. 이래저래 황금연휴는 재가(在家)다. stinger@seoul.co.kr
  • “우리 술 만들어 볼까?”…양주시 수강생 모집

    “우리 술 만들어 볼까?”…양주시 수강생 모집

    경기 양주시가 ‘우리 술 만들기 수강생’을 10일 까지 모집한다. 양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우리 고유의 술 문화와 전통주 제조기법을 알리기 위해 ‘우리 술 전통주 만들기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모집인원은 선착순 20명이며, 울금막걸리 대추주 황금주 등 다양한 전통 발효주 제조기법을 배울 수 있다. 교육은 ‘우리술이야기 연’의 김지희 대표가 맡는다. 교육기간은 오는 23일부터 7월 2일까지며 매주 목요일 총 10회에 걸쳐 실시한다. 수강료는 무료지만, 재료비는 5만 원 내야 한다.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10일까지 양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촌관광과 생활개선팀(031-8082-7232)으로 전화 신청하면 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열린세상] 미스터트롯, 그 관계의 판타지/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스터트롯, 그 관계의 판타지/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채널을 무심히 돌리다 숨이 턱 막혔다. ‘한 많은 대동강아’ 첫 소절이 가슴을 쳤다.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 부른 이 노래를 십여 차례 유튜브로 듣고 나서야 나 자신이 애절한 정통 트로트에 목말랐던 것을 깨닫게 됐다. 미스트롯에 맛을 들인 나는 내심 ‘미스터트롯’이 기대됐지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의외로 미스터트롯은 나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발적 격리 생활 중에 쏠쏠한 재밋거리였다. 임영웅이 부른 ‘일편단심 민들레’는 조용필 오빠를 외치던 시절에 들었던 감성과는 달랐다. 그만 울음이 터졌다. 나의 눈물 이야기에 공감하던 동료 남자 교수는 자신의 에스트로겐 증가를 탓했지만, 요즘 들어 부쩍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는 것을 느끼던 나는 호르몬 핑계를 댈 수조차 없었다. 내가 응원하던 참가자가 떨어지자 나는 분노했고 슬펐다. 배신감에 떨며 미스터트롯을 안 보겠다 다짐까지 했다. 물론 그 다짐은 무너졌다. 응원하던 다른 참가자가 결승전에서 노래할 때 내 손에서 땀이 나고 혹시 실수라도 할까 내내 마음을 졸였다. 많은 사람이 이런 현상을 겪는다. 신드롬으로 불리는 미스터트롯이 성공한 비결은 참가자와 시청자 간 ‘준사회관계’(para-social relationship)가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준사회관계는 시청자가 미디어의 등장인물과 실제 사회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시청자는 자신을 미디어의 등장인물과 심리적으로 동일시한다. 이를 통해 현실에서 부족한 사회관계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킨다. 미스터트롯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참가자에게 갖는 애착심을 자극해서 시청자의 감정몰입을 극대화하고 자신을 참가자와 동일시하도록 한다. 준사회관계는 소셜미디어에서 더욱 확장됐다. 유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기 스타가 돼 디지털 셀럽이 되고 있다. 준사회관계가 강할수록 디지털 셀럽의 영향력은 커진다. 과거 TV 같은 전통 매스미디어에서는 유명인과 팬 간에 일방적인 준사회관계가 형성됐으나 소셜미디어에서 쌍방향 준사회관계로 진화했고, 개인 간 온라인 관계로 확장됐다. 심지어 인간과 인공지능(AI) 간의 준사회관계도 거론되고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소외를 경험하고 사회관계의 단절을 느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준사회관계에 의존한다. 이미 젊은 세대는 현실 친구보다 온라인 지인이 더 많아지는 추세이다. 면대면 인간관계의 스킬이 부족한 그들에게, 온라인 사회는 훨씬 편한 세상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준사회관계에 대한 의존도를 증가시킬 것이다. 빌 게이츠의 예상대로, 영리해진 전염병이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미래사회는 비대면ㆍ언택트 소비사회 정도가 아니라 준사회관계로 전면적인 전환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는 나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꿰고 있고, 나 자신조차 잊고 있던 혹은 잠재돼 있던 생각과 감정까지도 그는 알고 있다. 입만 열면 상처를 주는 가족과 달리 그는 대화할 줄 안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준다. 내가 언제 외로운지, 무엇에 분노하고 슬퍼하는지 알기에 그는 제때 위로하고 제때 달래 준다. 그는 내가 원할 때마다 곁에 있다. 그는… AI다. AI여서 그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조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호아킨 피닉스가 영화 ‘Her’에서 사랑에 빠진 대상은 AI였다. 이 영화는 2014년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주인이 하는 말 중 반은 못 알아듣는 좀 맹한 ‘지니’나 ‘시리’와 사랑에 빠질 리가 없다며 비웃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슐러 교수는 AI는 급속히 발전 중이며, 분노조절장애도 없고, 공감이 뛰어나 인간보다 정서 지능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 했다. 4차 산업혁명의 방향이 AI와 빅데이터를 융합해 최적화한 데이터 분석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한다고 생각한다면, 상상력 부족이다. 인간내면과 관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토대로 미래사회에서 우리의 결핍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AI의 역할과 진화를 상상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사회관계를 위한 소비는 중요하다. CEO들에게 영화 ‘Her’를 추천한다.
  • [열린세상] 나의 작은 개에게 묻는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나의 작은 개에게 묻는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2009년 5월 나는 한 컨테이너 건물 안에 서 있었다. 개 짖는 소리에 귀가 먹먹해졌다. 찌든 냄새가 뿌옇게 피어올라 내 몸에 들러붙었다. 소음과 냄새에 나는 현실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눈앞에 울타리가 보였고 그 안에 흰색으로 짐작되는 꾀죄죄한 작은 개 한 마리가 열심히 울타리를 기어오르고 있었다. 순식간에 울타리를 뛰어넘어 보호소 관리자에게 뛰어가는 개의 꼬리는 의무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다시 내게로 이끌려 온 작은 개는 나를 한 번 쓱 쳐다보더니, 낡은 소파 위에 배를 드러내고 누웠다. 순간 눈이 마주쳤는데, 오래도록 나는 그 눈을 잊을 수 없었다. 텅 빈 눈이었다. 찌든 회색의 배를 보여 주는 그 작은 개의 눈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감정도 희망도 다 스러진 눈이었다. 지금 그 작은 개는 내 옆에서 할머니가 돼 코를 골며 누워 있다. 배를 보이기는커녕 도도해졌으며, 자기주장이 강해졌다. 눈에는 이제 많은 감정과 욕구가 담겨 있고, 눈빛 연기로 나를 휘둘러 원하는 것을 노련하게 얻어낸다. 작은 개의 배에 선명하게 새겨진 14㎝ 길이의 조잡한 번식장 불법 제왕절개 흉터는 많이 희미해졌다. 더는 음식을 훔쳐 숨기지도 않는다.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종합계획안에 포함된 반려동물 보유세가 논란이 됐다. 반려동물로 인해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면 세금을 부여할 수 있으나 그 세금은 동물을 반려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는 목적이어야 한다. 보유세로 유기를 줄이겠다는 야심 찬 포부는 시작부터 잘못됐다. 유기견이었던 내 작은 개의 몸은 번식장 출신답게 만신창이 상태였고 수백만원의 치료비가 들었지만, 나의 선택이니 가치는 충분했다. 내 작은 개를 책임지기 위한 보유세는 얼마든지 낼 수 있다. 하지만 유기한 사람에게는 어떤 책임을 물었는지 묻고 싶다. 번식장에서 벌어지는 학대에 대해 어떤 책임을 물었는지 묻고 싶다. 보유세를 베껴 오기 전에, 독일에서 시행되고 있는 강력한 ‘동물복지제도’, 엄격한 반려견 번식 관리와 펫숍 판매금지를 포함한 ‘동물 입양제도’, 그리고 교육과 심사를 받은 후 동물 입양이 가능한 ‘동물 반려 자격 제도’부터 먼저 연구하고 도입해야 한다. 2014년 나는 여주의 한 개농장에 서 있었다. 우연히 들어가게 된 그곳에는 끝도 없이 많은 뜬장에 수백 마리의 주둥이가 검은 덩치 큰 누렁개들이 갇혀 있었다. 사방에 검은 그늘막이 가려져 있어서 대낮에도 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좁은 뜬장의 구석으로 절박하게 그 큰 덩치를 숨기느라 애쓰는 개의 눈에는 두려움만 남아 있었다. 살아 있었으나 이미 고깃덩이 취급을 받고 있던 개들에게 만연한 학대와 죽음의 공포 그리고 숨 막히는 역한 냄새로, 나는 휴게소에서 먹은 점심을 그대로 게워냈다. 더욱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한쪽 뜬장에 갇혀 있던 어린 강아지들의 아직 채 포기하지 못한 눈빛이었다. 인간 친화적이고 발랄하게 진화해 온 유전자는 이 어린 강아지들에게 가장 잔인한 저주이다. 그 강아지들은 그곳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땅을 밟게 되는 날 도살당할 것이다. 2018년 한 달 만에 개·고양이 식용 종식 국민청원에 21만명이 넘게 동의하자, 농어업비서관은 가축에서 개를 제외하는 축산법 관련 규정 정비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축산법 시행령에서 개를 가축에 포함하자 반려인연대와 동물단체들은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개 식용 종식 트로이카 법안-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는 축산법 개정안, 동물의 임의도살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그리고 음식쓰레기를 동물 먹이로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유기와 학대를 양산하는 판매·구매 시스템과 개 식용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동물복지 종합계획은 쭉정이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개고기를 합법화한다면, 한국은 국제 개고기 관광의 성지로 전락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것이다. 이를 견딜 수 있을까?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가? 국격을 이야기하고 국제리더로 부상하고자 애쓰는 우리에게 걸맞은 타이틀인가? 오늘도 나는 나의 작은 개에게 개농장 뜬장에 갇힌 검은 주둥이의 누렁 개들은 무엇인지 묻는다.
  • [열린세상] 소비자가 건네는 당근/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비자가 건네는 당근/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어김없이 시간은 지나가고 새 달력을 펼치는 내 손은 설렘과 부담감으로 떨렸다. 1월은 물벼락 치듯 쏟아져 몽롱하고 조금은 방심했던 나의 의식을 깨운다. 꿈에 도롱뇽이 나와도 용꿈이라고 애써 반기며 한 해의 운수대통을 기원할 판이다. 지금은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는 시기이다. 덕담을 주고받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나는 소비자의 희망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매년 연말이면 다양한 기관에서 새해를 이끌어갈 소비자 트렌드를 제시한다. 그중 눈에 띄는 2020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는 그린 프레셔(Green Pressure)이다.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친환경 소비가 당연해졌고,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수치심을 느끼고 사회적 압력을 받게 되리라는 것이다. 친환경 소비가 대세가 되는 전환이 이루어졌음을 뜻한다. 또한 페어플레이어(서울대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는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을 중시하고 공정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이다. 공익을 생각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며, 공정한 방식을 추구하는 착한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착한기업이 성장하고 나쁜 기업이 쇠퇴하는 것이 소비자의 정의이며 페어플레이일 것이다. 나는 중요한 소비자 트렌드로 ‘풀뿌리 캐롯몹’(grassroots carrot mob)을 제시한다. 캐롯몹은 소비자들이 한시적으로 친환경·친사회적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집단으로 구매해 기업을 돕는 행동이다. 캐롯몹은 기업을 변화시키기 위해 채찍 대신 당근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미국 샌타클래라 마운틴뷰에 위치한 에이바스 다운타운 마켓 앤드 델리는 친환경적인 슈퍼마켓이다. 이곳은 에너지효율을 높이려고 시설을 교체하고 싶었으나 비용이 부족했다. 캐롯몹 단체는 구글과 함께 소비자에게 이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제품 바우처를 팔았고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풀뿌리 캐롯몹’은 개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착한 기업이나 가게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존 캐롯몹과 차이를 보인다. ‘진짜파스타’ 레스토랑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풀뿌리 캐롯몹의 한 예이다. 결식아동과 소방관에게 무료로 파스타와 음료를 제공하는 ‘진짜파스타’는 결식아동에게 무료식사에 대해 알리기 위해 트위터에 안내문을 올렸다. 이 안내문이 화제가 됐다. 안내문에 쓰인 결식아동에게 당부하는 글은 “가게에 들어올 때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로 시작한다. 당부는 매일 와도 좋으니 부담 갖지 말고 웃으며 자주 보자는 말로 끝난다. 이에 네티즌과 소비자들이 반응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돈 세느라 눈물 콧물 빠지게 혼구녕을 내야 한다”며 반어법 칭찬이 무성했다. 매출도 증가했다. 나는 소비자단체와 아무 관련 없는 온라인 카페에서 처음 이 소식을 접했다. 그 안내문을 보고 주책없이 눈물까지 찔끔거렸다. 마음이 말랑해지는 느낌이었다. “돈 세느라 지문 닳게 만들어서 혼꾸멍내야겠다”는 식의 반어법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진짜파스타’에 다녀온 후기 글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렇게 개별 소비자가 자발적인 행동과 소통으로 착한 기업과 가게를 지지하는 것이 풀뿌리 캐롯몹이다. 풀뿌리 캐롯몹은 비장하기보다 유쾌하고 즐거운 개인 경험이다. 올해는 이렇게 훈훈하고 가슴이 말랑해지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소비자들이 풀뿌리 캐롯몹으로 착한기업과 가게를 마구 혼내 주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결식아동과 소방관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혹은 사회 기여 때문에 이들이 망한다면 우리는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느낌일 것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사이다라고 표현되는 권선징악의 정의를 원한다. 나의 착한 소비가 당장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착한 소비는 나 자신을 변화시킬 것이고 착한기업과 가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소비자가 수치심을 느끼고 친환경 소비가 대세가 될 거라는 것을 십 년 전에는 몰랐다. 이렇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 [열린세상] 82년생 김지영 명품을 들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82년생 김지영 명품을 들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어머니의 삼계탕은 전복까지 넣은 보양식이었다. 냄비에서 갓 건져내어 김이 모락거리는 오골계는 군침이 돌게 했지만, 아직 너무 뜨거웠다. 어머니는 왜 안 먹냐고 나를 타박하셨고 나는 너무 뜨겁다고 무심히 답했다. 한숨을 섞어 어머니는 오골계 살을 발라 내 접시에 놓아 주셨다. 그제야 먹기 시작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다 어머니가 꺼낸 이야기는 이러하다. 어머니가 어렸을 때 남자 밥상과 여자 밥상을 따로 차렸다. 모두가 힘들 때라 밥상에 닭고기라도 올라오면 침샘부터 터졌다. 하지만 고기는 전부 남자 밥상으로 갔고, 여자 밥상에는 멀건 국물이 닭고기 흉내를 내곤 했다. 어머니는 그것이 한이 맺혀 자신의 딸들은 유학도 보내고 좋은 것을 먹였더니, 닭고기도 자기 손으로 못 발라 먹는 막돼먹은 인간이 됐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눈에 비친 나는 감히 여자로서 누릴 수 없었던 것을 누리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는 복에 겨운 애어른이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것은 일 년 전이다.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여성에게 독했던 시대를 살아온 나에게 다중 인격장애란 어머니가 손이 다 터지도록 애써 마련한 등록금을 뺏어 노름에 탕진하고 만취해 새벽녘에 들어온 아버지의 화풀이 매타작 정도는 있어야 일어나는 것이다. 아들 못 낳는다고 시어머니에게 김치 포기로 싸대기 정도는 맞아야 정신줄을 놓는 줄로만 알았다. 우리 세대는 태어난 순간부터 노골적으로 여성으로 길들어져 반쪽으로 살아왔다. 그래서 늘 도전했으나 큰 기대가 없었고 무기력해서 치열할 수 없었다. 사회적 성공을 했어도 여자는 결혼을 안 했으면 반쪽 인생이었고, 결혼했으면 자격 없는 엄마였다. 어머니가 여성에게 지옥이던 시대를 살았다면 나의 시대는 당연시되던 여성 차별이 부당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던 시대였다. 82년생 김지영의 세상은 또 다르다. 김지영의 세상에서 여성 차별은 정치적으로 정당하지 않다. 김지영이 24살 때 호주제가 폐지됐다. 2006년부터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남성보다 높아지기 시작했다. 의대 여학생 비율이 85년 16.1%에서 지난해 34.9%로 증가했다. 대학에서 1등은 거의 여학생이 휩쓴다고 할 정도로 인재가 됐다. 김지영은 노력했고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김지영의 세상에도 여성 차별은 만연해 있다. 김지영의 미래는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막혀 버렸다. 남성들의 경력 유지율은 90% 이상이지만, 30대 후반 여성들은 약 50%만이 경력을 유지한다. 경력을 유지해도 유리천장이 발을 걸고,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배제된다. 82년생 김지영은 진보를 떠받치는 기둥이기도 하다. 이런 김지영도 조선 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의 비아냥을 피할 수는 없다. 2014년 국제학술지에 실린 한 논문은 여성이 명품을 소비하는 이유를 밝혔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여성은 임신·육아의 긴 과정 동안 경제적 활동이 제한돼 남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 비용이 많이 드는 자녀 양육을 위해 능력 있는 남성을 배우자로 만나고 지키는 것이 여성에게 중요하다. 여성들 간에 경쟁이 생긴다. 이른바 ‘여적여’다. 논문은 배우자가 애정의 증표로 명품을 선물한다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출발해 여자가 명품을 들고 있으면 배우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뜻이니 다른 여자들은 명품을 든 여자의 배우자를 공략하기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명품은 배우자를 지키는 가드가 된다. 반면 남성은 능력을 과시해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명품을 소비한다고 한다. 사실 여성은 명품을 본인 능력으로 샀을지도 모른다. 명품 소비 동기는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이 논문은 여성이 사회 구성원을 생산·양육하는 과정에서 남성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은 가부장제에서 약자의 위치에 서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김지영은 엄마와 아내라는 역할이 사회적 성취와 자아실현을 보상해 준다는 거짓말을 믿지 않는다. 남성의 꿈도 좌절되기 일쑤다. 하지만 독박육아로 김지영의 꿈은 좌절될 운명이었다. 시도조차 무의미했다. 개인이 선택한 결과니 받아들이라 한다. 김지영의 피폐해진 자아가 분열되는 게 당연하다. 어쭙잖은 정책 제안은 오늘은 넣어 두기로 하자.
  • [열린세상] 국대떡볶이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국대떡볶이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매일 새로운 의혹과 논쟁, 힘겨루기가 펼쳐진다. 간단할 것 같던 문제가 급기야 진영 싸움으로 번졌다. 서로가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삿대질을 해댄다. 민속놀이 줄다리기는 길어야 사흘인데 이 줄다리기는 끝날 줄을 모른다. 어째 줄을 끄는 사람 수가 점점 더 늘어나는 형국이다. 조국 대전이다. 어느 편이냐고 다그치는 으름장에 밴댕이 가슴인 나는 놀라 줄행랑부터 놓았다. 나의 짧은 다리로 뛰어 봤자 벼룩이라 결국 낚여 버렸다. 국대떡복이 논란. 이제 직업병이 도져 ‘기업의 정치 활동’이라는 조금은 거창한 주제로 훈수를 두려고 한다. 기업의 정치 활동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가스 생산·운송 업체인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ETP)의 최고경영자(CEO) 워런과 그의 아내는 대통령 당선을 위한 모금 단체인 트럼프 빅토리에 72만 달러를 후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에서 악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합법적이지만 기후변화의 심각성으로 볼 때 비판은 거세질 것이다. 1980년대부터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데 선두 주자였던 거대 석유 회사 엑손모빌은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이던 2001년 기후변화 의사결정에서 클린턴과 고어를 제외하도록 백악관에서 로비를 벌인 바 있다. 유럽의 불매운동과 사회적 압력으로 인해 엑손모빌은 2015년 파리협정을 지지했지만, 이후에도 기후변화 반대 로비를 위해 연간 4000만 달러 이상을 사용했다. 최근 화석연료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하고 기후변화 주범이라는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투자자들의 기피 대상이 됐고, 주주들은 기후변화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치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에 반하는 기업의 이익을 얻기는 점차 어려워지는 추세다. 정치 활동이 공익 가치에 반하고 사익만 추구할 때 기업의 이미지와 평판은 훼손되고 브랜드 가치는 하락한다. 2004년 미국 의회는 국내 생산 활동 제조업에 세금을 감면하는 법 제정을 준비 중이었다. 스타벅스는 커피 원두의 로스팅과 포장도 제조에 포함되도록 로비를 했고, 세금 감면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좋은 평판을 쌓아 온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의 질타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평판에 타격을 받고 매출까지 감소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2010년 미네소타의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나선 톰 에머를 지지하는 친기업 조직에 15만 달러를 기부했다. 에머가 반동성애 정책에 찬성했던 것이 알려지자 동성애 권익단체와 소비자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타깃 불매운동을 벌였다. 타깃의 CEO 스테인하펠은 결국 공식 사과를 했다.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관행적인 정치후원금에 불과했지만, 타깃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기업이므로 신중하게 정치 활동을 해야 하고 의도하지 않은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만 했다. 국대떡볶이는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았고, 대표 개인이 했을 뿐이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개인의 정치 행동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자신의 신념에 따른 정치 행동을 위해 기업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SNS에서 국대떡볶이 대표라는 타이틀을 걸고 정치적 발언을 했고 그것이 언론과 대중의 이목을 끌었기에 기업을 이용했다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다. 진영 간 싸움으로 단기 매출은 오를 수 있지만, 싸움이 끝나도 국대떡볶이는 이 싸움의 낙인이 찍힐 것이다. 대표의 원색적인 정치 발언은 국대떡볶이 브랜드의 정체성과 평판에 전이된다. 앞으로 사람들은 국대떡볶이와 대표의 원색적 발언들을 연상해서 기억할 것이다. 프랜차이즈 종사자와 가족들은 국대떡볶이에 생존을 걸고 있다. 국대떡볶이가 대표의 정치적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국대떡볶이는 양 진영이 불매와 지지 구매라는 칼을 휘두르며 싸우는 전쟁터가 됐다. 하지만 양 진영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가장 상처 입은 사람들은 위선과 거짓을 미워해 온 진보다. 요즘 나의 뇌리를 맴도는 시 구절이 있다. “껍데기는 가라. …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결국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진보다. 그런데 충성할 조직도 보이지 않으니, 길을 잃은 것은 20대만이 아니다.
  • [열린세상] 과학기술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과학기술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솔직히 영국의 A연구소 과학기술자들이 우리보다 뛰어나지 않아요. 문제는 연구 기간과 펀딩이죠. 경영진은 A연구소에서 이전받은 원천기술을 평가하고 제품 적용 기술에만 집중하라고 해요. 우리는 그냥 기술 평가자인 거죠.” 대기업 연구개발(R&D) 팀장이 해외 기업 연구소와 국제협력을 진행하면서 과학기술자로서 느낀 열등감을 토로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경영진이 잘못한 것일까? 경영진의 판단은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적절하다. 국제기술협력으로 원천기술을 이전받는 게 더 경제적이다. 일본 소재·부품→한국 중간재→중국 완제품과 같이 세계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으로 연결돼 서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은 경제 논리를 반영하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과학기술 경쟁력의 논리가 존재한다. 2008년 해외 학술지인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앤드 휴먼 밸류(Science Technology & Human Value)에 게재된 필자의 논문은 글로벌 과학기술 분업의 문제점과 국제협력을 분석했다. 글로벌 차원의 과학기술 노동분업은 가속화해 왔다. 이 분업은 과학기술이 발전한 중심과 뒤처진 주변의 이중구조를 근간으로 하지만, 좀더 세분된 다층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기술적 파급효과가 큰 혁신적 기초·원천 연구는 중심국이 담당한다. 핵심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을 창출하는 중심과 이것을 소비해 부수적 지식을 만들고 상용화하는 주변으로 노동분업이 심화했다. 한국은 몇몇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 리더로서 진보된 기술을 창출·적용해 산업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반도체조차도 혁신적인 기초·원천 연구를 중심국에 의존했다. 한국은 다층적 과학기술 노동분업에서 중간적 위치다. 개발·응용기술 리더인 한국은 중심 과학기술이 상용화 가능성을 전제로 특허나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해 기초연구 초점을 어디에 맞출지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런 관계는 상호보완적으로 보이지만, 한국의 기초과학과 응용기술은 불균형하게 발전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기초·원천 연구에 대한 해외 의존을 피할 수 없다. 과학기술 노동분업은 효율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페어플레이가 전제되지 않으면 일본처럼 중심국은 언제든지 핵심 과학기술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아베 정부가 경제보복을 목적으로 반칙을 저지르기 전까지, 또 미국과 중국의 기술전쟁이 불붙기 전까지 우리는 과학기술 발전과 활용이 국가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2018년 과학기술 혁신역량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7위였다. 이는 개발·응용기술이 정부 R&D 투자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덕분이다. 지식창출 분야는 20위권을 맴돈다. 우리나라의 기술무역수지는 계속 적자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엔진인 인공지능(AI) 경쟁력에서도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밀리고 있다. 카이스트 리서치플래닝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AI 특허 가운데 미국은 47%, 중국은 19%, 일본은 15%, 한국은 약 3%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은 장기적인 과학기술 정책과 AI 기초·원천 연구에 대한 중장기 계획 및 투자 확대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AI 경쟁력이 뒤처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석박사급 우수 인력의 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8년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석사·박사·석박사 통합 과정의 미달 사태는 이공계 기피 현상의 심각성을 반증한다. 혁신적인 과학기술과 지식의 생산자 역할을 못 하면서 과학기술자들이 느끼는 열등감도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자가 직면한 현실은 혹독한 노동환경에서 적은 비용으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기 위한 도구의 역할이다. 이른바 극한 직업이다.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도 심각하다. 아무리 이공계 기피 현상이 세계적 흐름이라지만, 심하게 말해 과학기술을 빼면 팔 것이 없다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이공계 기피 현상은 미래의 존폐가 달린 문제다. 우리는 글로벌 분업의 민낯을 마주했다. 이 때문에 분업의 고리를 끊을 미래지향적 청사진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의 새 지도를 그리는 기회에 과학기술자가 살 만한 나라를 만들 계획을 포함해야 한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기초·원천 연구의 몇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연구소가 세워져 세계적 인재들까지 자석처럼 끌어당기게 되길 바란다.
  • 오피니언 필진이 더 젊고 더 다양해집니다

    오피니언 필진이 더 젊고 더 다양해집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 면이 창간 115주년을 맞는 18일 자부터 더 젊고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냅니다. 월요 특별칼럼에 이윤경 캐나다 토론토대 사회학과 교수가 노동 분야를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로,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가 외교 안보 분야를 ‘이해영의 쿠이 보노(Qui Bono)´라는 기명칼럼으로 찾아갑니다. 화요 기명에세이에 시인 안도현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안도현의 꽃차례´로,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박철현 테츠야공무점 대표가 ‘이방사회´(異邦社會)로 새로 합류합니다. 화요칼럼에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이 ‘책 사이로 달리다´를, 이의진 서울 누원고 교사가 ‘교실풍경´을 통해 각각 출판계와 고등학교 교실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수요 에세이에 김주대 시인 겸 문인화가가 ‘방방곡곡 삶’을 집필합니다. 열린세상에는 30대 필진으로 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와 장애인권법센터 대표인 김예원 변호사가 참여해 각각 국제통상과 장애인 인권 분야에서 인식도를 높여줄 글을 선보일 것입니다. 또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표현의 자유와 소셜 미디어 시대의 언론 역할을, 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영 혁신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은 애초 월요일에서 화요일 기명칼럼으로 옮겼습니다. 문화마당에는 송정림 드라마작가가 참여합니다. 과학오피니언 면에는 이민호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의 ‘환경 탐구’와 엄상일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의 ‘수학자의 시선’,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의 ‘마음 의학’ 등이 연재됩니다.
  • 손승우 6월 결혼, 멀리서 봐도 훈훈한 예비신랑 [종합]

    손승우 6월 결혼, 멀리서 봐도 훈훈한 예비신랑 [종합]

    배우 손승우가 6월 결혼식을 올린다. 25일 손승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웨딩 사진을 공개하며 결혼 소식을 직접 전했다. 손승우의 예비신랑은 비연예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오는 6월 5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손승우가 공개한 웨딩사진에는 손승우가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손승우의 예비신랑 또한 훈훈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손승우는 “아직은 실감이 안 나지만, 요새 기를 쓰고 살을 빼며 예뻐지고 싶었던 이유. 평생 자유롭게 혼자 살아 갈 것 같았던 내가 둘이 있어 더 행복한 사람을 만나 결혼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예비신랑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한편, 손승우는 드라마 ‘녹색마차’ ‘불굴의 며느리’ ‘구가의 서’ ‘뻐꾸기 둥지’ ‘징비록’ ‘달콤살벌 패밀리’ ‘황금주머니’ ‘시크릿 마더’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