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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리뷰] ‘세상의 모든 계절’ -망가진 관계 치유할 수 있을까

    영국 런던에 사는 노부부 톰(짐 브로드벤트)과 제리(러스 쉰)는 소박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앙숙의 대명사인 톰과 제리란 이름과 달리 이들의 부부생활은 텃밭에서 공들여 키운 토마토처럼 탐스럽다. 토목지질학자인 남편과 심리상담사인 아내는 눈빛만 봐도 척척 통하는 찰떡궁합. 유머러스한 인권변호사인 아들 조이(올리버 맬트먼)는 ‘사교성 종결자’인 여자 친구 케이티를 데려온다. 완벽한 가정이다. 그런데 지인들은 하나같이 인생의 퍼즐을 못 맞추고 헤맨다. 제리의 직장동료인 메리(레슬리 맨빌)는 조울증이 의심될 만큼 기복이 심하다. 불행했던 결혼생활과 이혼으로 얻은 상처로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린다. 톰의 배불뚝이 친구 켄(피터 와이트)은 넉넉한 연금 덕에 당장 퇴직을 해도 문제가 없지만, 삶의 보람을 못 느끼고 맥주만 부어댄다. 60대 언저리이지만 여전히 삶이 불안정한 이들은 엄마 품처럼 편안한 톰과 제리 부부를 찾는다. 24일 개봉한 영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마이크 리 감독의 ‘세상의 모든 계절’(원제:Another Year)은 ‘관계’에 관한 영화다. 망설이며 다가서지 못하거나, 진심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거나, 서툰 용기를 내 다가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리 감독은 “이 영화의 어떤 측면은 내가 지금 67세라는 사실과 연관돼 있다.”면서 “계속되는 삶과 우리가 그 삶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끝없이 골몰한 데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네이키드’로 1993년 프랑스 칸영화제 감독상, ‘비밀과 거짓말’로 199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베라드레이크’로 2004년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거장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는 명불허전(名不虛傳). 굳이 강속구를 던지지 않고도 쉽게쉽게 땅볼 타구로 맞혀 잡는 대투수의 관록이 느껴진다. 예술영화인 양 잰 체하지 않으니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마이클 리 사단’으로 부를 만한 명배우들의 호흡도 편안하다. 불안정하고 상처 많은 여성을 완벽하게 그린 메리 역의 맨빌은 영국 가디언지가 뽑은 여배우 톱10에 들었고 지난해 전미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도 받았다. 맨빌은 리 감독의 장편영화 11편 가운데 9편을 함께한 동반자다. 리 감독은 “그녀는 매번 새롭다.”면서 “이미 익숙한 배우와 일할 때 중요한 것은 예전에 했던 것을 절대 반복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키는 것이며 다음에는 또 다른 영역을 탐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라드레이크’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이멜다 스턴튼이 영화 초반 제리의 환자로 나오는 것도 흥미롭다. 출연시간만 보면 단역인데 특유의 무표정하고 만사 귀찮은 듯한 연기가 압권이다. 전체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워홀·허스트… 그들은 어디서 영감 얻었나

    워홀·허스트… 그들은 어디서 영감 얻었나

    실험용 용기 안에 든 헤어드라이어의 위쪽에 탁구공 하나가 떠 있다. 헤어드라이어에서 나오는 바람이 탁구공의 위치를 완벽하게 통제한다. 재미난 장난감 같은 이 설치작품의 제목은 ‘위로 올라간 것은 내려와야만 한다.’ 유리 진열장 안에 든 동물 사체, 다이아몬드로 만든 해골 등 충격적인 이미지로 현대미술의 악동으로 불리는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1994년 작품이다. 억압과 통제를 은유적으로 제시한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은 1962년 마릴린 먼로의 사망을 계기로 죽음을 주제로 한 작업에 열중했다. 엑스레이에 찍힌 해골 사진 4장을 나열한 ‘파켓을 위한 사진 에디션’은 1987년 그가 죽기 직전에 남긴 작품이다. 똑같은 사진의 반복은 죽음의 운명이 누구에게나 반복된다는 암시로 읽힌다. ●억압·통제·죽음 등서 소재 얻어 앤디 워홀에서 데미안 허스트까지 현대미술 대표작가 185명의 작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월드스타 인 컨템퍼러리 아트’전은 현대미술의 방대하고 다양한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현대미술의 도서관’이라고 할 만한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전문지 ‘파켓’이 지난 25년간 작가들과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다. 1984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창간된 ‘파켓’은 매호마다 주목할 만한 작가 1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한편 잡지를 위한 신작을 제작하게 했다. 일명 ‘파켓 에디션’이다. 발행 호수에 따라 작품이 계속 늘어나자 1987년부터 전시로 기획해 세계 각국에서 순회전을 하고 있다. 파리 퐁피두 센터, 뉴욕현대미술관 등에서 특별전을 열었다. 세계 현대미술을 주도하는 거장들이 총망라됐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루이스 부르주아, 브루스 나우먼 등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 수상자만 15명이다. 2007년과 2008년 경매 사상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미국의 키치 작가 제프 쿤스가 1997년 제작한 ‘부풀어오른 풍선꽃’도 전시장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현대미술 흐름 일목요연하게 감상 올해 국내에서 개인전을 했거나 현재 전시 중인 낯익은 작가들도 눈에 띈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전시 중인 사운드 아티스트 크리스천 마클레이,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독일 사진 작가 토마스 슈투루트를 비롯해 가브리엘 오로즈코, 로니 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은 대부분 일반 가정에서 소장이 가능한 크기의 소품들로 회화, 조각, 사진, 인쇄물, 비디오 등 현대미술의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 유명 작가의 대표작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으나 그들이 어디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 어떻게 발전시켜 왔는지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흥미로운 감상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구사마 야요이(일본), 양푸둥(중국)등 아시아 작가까지 포함된 목록에 한국 작가가 한명도 없는 점은 아쉽다. 내년 2월 25일까지. 관람료 8000원. (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말 데이트] 마술인생 15년 ‘환상술사’로 변신 이은결

    [주말 데이트] 마술인생 15년 ‘환상술사’로 변신 이은결

    물어본다. 뜬금없이, 마술이 뭐냐고? 진중한 답이 돌아온다. “그건, 속임수도 사기도 아닌 꿈이다. 진짜와 가짜를 떠나 진실을 보여 주고 희망과 꿈을 보여 준다. 눈으로 볼 수 있는 환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유일한 마술이다.” 국민 마술사 이은결(30)씨. 그가 마술 인생 15년을 맞이하면서 한 단계 발전한, 더욱 화려하고 재미있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가 걸어온 길이 주술사-마법사-마술사로 이어졌다면 이번에는 ‘환상술사’로 새롭게 변신하는 것이다. 우선 다음달 7일부터 12월 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벌어질 그의 공연 ‘이은결의 더 일루션(The illusion)’을 미리 살펴보자. 그는 여기에서 ‘환상술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한다. 기존의 마술에서 영역을 확 넓힌 환상의 무대를 선보이는 것. 그동안 봐 왔던 단편적인 마술의 나열이 아닌 스토리와 메시지가 담긴 ‘환상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제작비만 해도 20억원에 이른다. 오페라 ‘미스 사이공’처럼 진짜 헬기가 등장한다. 마술장비, 특수효과 등 국내 마술공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규모다. 예술감독으로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마이클 잭슨 등의 쇼를 연출했던 돈 웨인이 참여해 흥미와 완성도를 더해 준다. 공연 1막은 지난 14년 동안 일궈온 이은결의 마술세계를 총결산한 무대. 2막에서는 마임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퍼포먼스 위주의 환상 마술을 보여 준다. ‘자연의 순환’을 담은 그림자 퍼포먼스 ‘아프리카의 꿈’과 5년여의 연구 끝에 완성한 ‘스노맨’ 등을 등장시켜 관객들을 아프리카에 있는 것처럼, 스노맨이 된 것 같은 환상속으로 몰아넣는다. 이씨는 공연을 앞두고 지난 21일 경기 이천에 있는 자신의 연습실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공연을 계기로 새로운 마술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자신과 의욕에 가득 차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존에 TV에서 보여 줬던 평면적 마술은 이제 잊어 달라. 미래의 마술은 비법이 아닌 어떤 메시지나 꿈을 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에게 별도의 데이트를 청했더니 몇번 미루다가 바쁜 시간을 겨우 쪼갰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남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공연연습 때문에 그런지 얼굴이 약간 초췌해 보였다. “3년 만의 컴백 공연인데 준비는 잘돼 가는지요?” “스태프진과 거의 밤샘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힘들기도 하지만 무대공연을 생각하면 마냥 즐겁습니다.” 무대에 오르는 ‘크루(crew)’ 6명과 마술 도구를 설계·제작하는 일을 맡은 친형 이한결씨를 포함해 기획팀 10여명이 주야로 준비한다. “두 시간 넘는 공연인데 체력관리는 어떻게 합니까?” “저는 무대를 사랑합니다. 정말이지 무대를 생각하면 정신이나 육체가 팔팔해집니다. 무대에 서면 몸을 혹사시킬 만큼 더 역동적이 되지요. ‘노동의 미학’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이미지로 변신하나요?” “그동안 제가 마술을 위한 마술을 하는 이미지였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트릭 창조를 통해 환상을 만들어 내는 이른바 ‘환상술사’로 나아갈 것입니다. 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환상술이지요. 관객들과 끊임없이 상상하면서 같이 환상 속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2년 전부터 독특한 마술 장르를 개척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번에 첫 단추를 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환상을 보면서 인간적이고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면서 국내에 체계적인 공연 시스템 등 마술 공연을 전문화하고 시장을 키우겠다는 생각에서 경기 이천에 주식회사 ‘이은결 프로젝트’를 세웠다고 했다. 이곳에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마술 공연을 탄생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술 공연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찾아냅니까?” “매사에 긴장감이 있으면 영감이 절로 나옵니다. 그때그때 메모를 하지요. 과거에 적어 두었던 아이디어 노트가 지금의 역량을 키웠다고나 할까요.” 화제를 바꿔 팬들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랬더니 진지해진다. 여성 팬보다는 남성팬들이 많단다. 대개 마술 지망생 가운데 남자들이 많으며 그들이 많은 격려를 보내온다고 했다. 그중에 농아마술사로 활동하는 최성윤씨와 팬으로 인연이 됐는데 지금은 비록 아마추어지만 농아들을 대상으로 즐거운 마술을 펼치고 있어 무척 기쁘며 보람으로 여긴다고 했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같이 공연하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왜 마술을 했나요?” “어릴 적 경기도 평택에서 살았는데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시골에 있을 때만 해도 성격이 무척 밝았지요. 그런데 도시로 이사 오면서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권유로 마술학원에 다녔지요. 마술이 아주 재미있더라고요. 마술사 카퍼필드의 비디오도 보면서 마법의 세계로 푹 빠져들었지요. 고2 때쯤에는 대중들 앞에 설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어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첫 공연을 했는데 예상 밖으로 호응이 뜨거웠어요. 우리나라 최연소 마술사가 된 것도 그때였습니다.”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유명하다. 아시아 세계매직콘테스트(UGM) 1위(2001년)를 시작으로 미국마술협회(SAM) 컨벤션 3관왕(2002), 라스베이거스 세계 매직세미 황금사자상 그랑프리(2003), 싱가포르 국제 매직페스티벌 매직공로상(2005), 세계마술올림픽(FISM) 우승(2006) 등 숱한 국제대회를 휩쓸며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가 마술이 단순한 눈속임 테크닉이 아닌 종합예술로서 ‘매직 콘서트’라는 공연 장르를 새로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키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189㎝이며 아버지가 서귀포 출생이어서 고향 얘기가 나오면 제주도라고 답할 때가 있다며 웃는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섬웨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섬웨어’

    미국의 소피아 코폴라(39) 감독의 영화 ‘섬웨어(Somewhere)’가 11일 막을 내린 제6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코폴라 감독은 ‘대부’와 ‘지옥의 묵시록’을 연출한 거장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딸. 1990년 아버지가 감독한 ‘대부3’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버진 슈이사이드’(1999)로 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현대인의 고독을 묘사한 두 번째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를 계기로 작가주의 감독 반열에 올랐다. ‘섬웨어’는 자식의 눈을 빌려 영화스타의 공허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술과 마약, 섹스에 찌들어 살던 영화배우는 어느 날 찾아온 11살 딸과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삶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깨닫게 된다. 유럽영화계는 대체로 할리우드의 영화에 대해 높이 평가하지 않는 경향을 보여왔다. 때문에 ‘섬웨어’의 수상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밖에 남우 주연상과 여우 주연상은 ‘특급 살인(Essential Killing)’에 출연한 빈센트 갈로와 ‘아텐베르크(Attenberg)’의 아리안 라베드가 각각 차지했다. 최우수 감독상인 은사자상은 ‘발라다 트리스테 데 트롬페타(Balada triste de trompeta)’를 연출한 스페인 출신 알렉스 드 라 라글레시아 감독에게 돌아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 소피아 코폴라 ‘섬웨어’에 안겨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 소피아 코폴라 ‘섬웨어’에 안겨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황금사자’는 미국 여류감독 소피아 코폴라(39)의 품에 안겼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영화 ‘썸웨어’(Somewhere)로 1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 팔라쪼 극장에서 폐막한 제6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에 선정됐다. 영화 ‘대부’를 연출한 거정 감독 프란시스 코폴라의 딸이자 미모의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2003년작 ‘사랑이 통역이 되나요’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고, 키어스틴 던스트 주연의 2007년작 ‘마리 앙투아네트’로 화제를 모았다. ‘썸웨어’는 11살 딸의 눈으로 본 영화배우 아버지의 공허한 삶을 그렸다. 영화에는 배우 미쉘 모나한을 비롯, 다코타 패닝의 동생 엘르 페닝이 출연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썸웨어’는 시작부터 우리를 사로잡았다”고 호평했다.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은 알렉스 드 라 라글레시아 감독에 돌아갔다. 라글레시아 감독은 스페인 내전을 다룬 영화 ‘발라다 트리스테 데 트롬페타’(Balada triste de trompeta)로 각본상까지 차지하며 올해 베니스영화제 2관왕에 올랐다. 또한 남우주연상은 영화 ‘이센셜 킬링’(Essential Killing)의 배우이자 감독, 음악가인 빈센트 갈로, 여우주연상은 ‘아텐베르크’(Attenberg)의 아리안 라베드가 각각 수상했다. 또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한 ‘검은 백조’(Black Swan)의 밀라 쿠니스는 신예배우에게 주어지는 마스트로이안니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제르지 스콜리모우스키 감독의 ‘이센셜 킬링’(Essential Killing)은 빈센트 갈로의 남우주연상에 이어 심사위원 특별상을 함께 수상했다. 알렉세이 페드로첸코 감독의 ‘사일런트 소울’(Silent Souls)은 촬영상을, 터키 감독 세렌 유스의 ‘메이저리티’(Majority)는 미래영화상을 수상했다. 한편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한 서극 감독의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 트란 얀 홍 감독의 영화화한 ‘노르웨이 숲’ 등 아시아 영화들은 수상의 영예를 안지 못했다. 한국 영화는 5년째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지만 또 다른 공식경쟁부문 오리종티에는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영화 ‘옥희의 영화’가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사진 = 영화 ‘썸웨어’ 포스터,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촬영현장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성인용 기저귀카페 폐쇄...착용샷에 사용기까지 ‘엽기’▶ ’천국에서 온 편지’ 가고 ‘첫사랑 추적사이트’ 인기폭발▶ ’동이’ 티벳궁녀, 이번엔 ‘황금물고기’ 발레리나 깜짝 변신▶ ’열애’ 황동일-조윤주, 뮤지컬 시사회서 닭살애정 과시 ▶ ’스타킹’ 출연 남현봉 사연 감동...꽃게잡이 폴포츠 탄생▶ 최연소 현승희, 선곡 불리-무대울렁증…’슈퍼스타K2’ 안타까운 탈락
  • 베니스영화제 D-1, 이선균은 출발-송승헌은 불참

    베니스영화제 D-1, 이선균은 출발-송승헌은 불참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영화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리도섬에서는 베니스영화제의 67번째 막이 오른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는 상영작 중 79편의 신작 영화가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또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임명된 할리우드의 ‘악동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를 비롯, 홍콩의 거장 감독 오우삼,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딸 소피아 코폴라 감독 등 유명 영화인들을 대거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베니스영화제의 경쟁부문 ‘베네치아64’에서는 총 22편의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신작 ‘섬웨이’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포티셰’, 서극 감독의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 트란 얀 홍 감독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노르웨이 숲’ 등이 경합을 벌인다. 일본과 중화권 등 다양한 아시아 영화들이 경쟁 부문에서 황금사자상을 향한 질주를 펼치지만, 올해 한국영화는 이 경쟁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베니스 영화제의 또 다른 공식경쟁부문 오리종티에는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영화 ‘옥희의 영화’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이에 홍상수 감독과 주연배우 이선균, 정유미는 베니스 영화제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또한 베니스영화제 측은 평생공로상 수상자로 오우삼 감독을 선정, 회고전을 개최한다. 이에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한국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도 오우삼 특별전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하지만 주연배우 송승헌, 주진모 등은 영화제에는 불참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블랙 스완’이다. 대런 애로포프스키 감독의 ‘블랙 스완’은 천재 발레리나의 심리적 압박을 그린 스릴러로, 나탈리 포트만이 프리마돈나 발레리나로 분해 프랑스 국민배우 뱅상 카셀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작은 헬렌 미렌 주연의 ‘템피스트’로 선정됐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각 영화 포스터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정우성 키스女’ 수애, 쇄골미인 등극▶ 이하늘, 예능하차? "음반에 대한 의지"…’놀러와-천무’는?▶ "내 소녀, 건드리지마"…韓美 ‘아저씨’ 같은옷 다른느낌▶ 장윤정 "남친과 이별 후 ‘보고싶다’ 듣고 울어"▶ 윤승아, 숏커트 헤어변신…"언뜻 송혜교 느낌"
  • [부고] ‘마망’ 美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 하늘로

    [부고] ‘마망’ 美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 하늘로

    어미 거미를 형상화한 거대한 청동 조각상 ‘마망’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 출신의 미국 여성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가 31일 숨졌다. 98세. 루이스 부르주아 스튜디오 측은 부르주아가 지난 29일 밤 심장마비 증상으로 미국 뉴욕의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고 1일 밝혔다. 부르주아는 한국에서도 2002년부터 네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대표작 ‘마망’은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 조각공원에 설치되어 있다. 알을 업어 키우는 거미를 통해 모성을 형상화한 ‘마망’은 서울뿐 아니라 일본 도쿄, 스페인 빌바오, 덴마크 코펜하겐 등 전 세계 여러 대도시에 설치되어 있다. 부르주아는 태피스트리(직물) 갤러리를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소녀는 가정교사와 불륜을 저지른 아버지에게서 큰 상처를 받았고 남자에 대한 분노는 부르주아의 예술세계 전반을 지배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연민, 부도덕한 아버지를 향한 분노, 성적(性的)으로 문란한 언니, 가학 취미의 남동생 등 가족은 부르주아에게 아픔이자 예술적 원동력이었다. 부르주아는 1938년 미국인 미술사학자와 결혼하면서 뉴욕으로 이주했으나 60년 가까이 무명 시절을 보내다 1970년대 들어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1982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회고전을 열었으며 1999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미리 보는 칸 경쟁부문

    한국시간으로 13일(현지시간 저녁 7시) 제63회 칸 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국내에서는 경쟁 부문에 동반 진출한 이창동 연출·윤정희 주연의 ‘시’와 임상수 연출·전도연 주연의 ‘하녀’가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 작품들을 비롯해 아시아 영화들이 선전을 펼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세기 들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시아 영화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경쟁 부문 진출작 18편 가운데 아시아 영화는 모두 6편. 유럽(8개) 다음으로 많이 포진했다. ‘시’와 ‘하녀’ 외에 코미디언 출신으로 만능 재주꾼인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 작품이 눈에 띈다. 그의 열다섯번째 연출작 ‘아웃레이지’(Outrage)다. 기타노 감독이 2001년 ‘브라더’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야쿠자 영화로, 일본 간토 지역을 관장하는 거대 폭력조직의 내부 다툼을 그린다. 기타노는 연출, 시나리오, 편집, 주연을 두루 맡았다. 어떠한 폭력미학을 담고 있을지 주목되는 작품이다. 태국 영화의 새 물결을 이끌고 있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코미디 ‘엉클 분미 후 캔 리콜 히즈 패스트 라이브스’(Uncle Boonmee Who Can Recall His Past Lives)도 있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한 남자가 사별한 아내와 아들의 영혼을 만나고 자신의 전생을 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피찻퐁 감독은 2002년 ‘친애하는 당신’으로 칸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으며, 2년 뒤 ‘트로피칼 말라디’로 태국 영화사상 첫 경쟁 부문 진출을 이뤄냈다. 중국 6세대 감독으로 분류되는 왕 샤오슈아이 감독은 ‘충칭 블루스’로 칸에 입성했다. 2001년 ‘북경자전거’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2008년 ‘인 러브 위 트러스트’로 베를린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감독이다. 6개월간의 항해에서 돌아와 아들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을 접한 선장이 자신이 몰랐던 아들의 삶을 알아가는 이야기다. 영상 시인으로 꼽히는 이란 출신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도 ‘서티파이드 카피’(Certified Copy)로 초청장을 받았다. 1997년 ‘체리향기’로 ‘우나기’의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과 황금종려상을 공동수상한 감독이라 기대가 크다. 그의 첫 영어 작품이며 쥘리에트 비노슈와 윌리엄 쉬멜 등 서양 연기자들이 주연을 맡았다. 배경도 이탈리아라 아시아 영화로 분류하기가 애매한 편이다. 이탈리아 토스카니 지방의 한 도시에서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여주인과 책 홍보차 토스카니 지방을 방문한 영국 작가가 함께 여행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칸 감독상과 황금종려상,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영국 거장 마이크 리 감독의 ‘어나더 이어’(Another Year)와 2006년 칸 감독상을 받은 멕시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비우티풀’(Biutiful) 등도 눈에 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휘트니 비엔날레 내년 서울서 열린다

    휘트니 비엔날레 내년 서울서 열린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브라질 상파울루와 더불어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미국 휘트니 비엔날레가 내년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25일 미술계에 따르면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최근 뉴욕을 찾아 내년에 과천미술관에서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전을 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내년 개최에 대해 긍정적 논의가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세부 조율사항이 남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1993년 이후 18년만에 두번째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전이 열리게 된다. 1993년 전은 고(故) 백남준씨가 개인 비용을 들여 성사시킨 것이어서 국가 차원 행사는 사실상 처음이다. 휘트니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정례 행사 사이에 내년 서울전처럼 세계 순회전이 열린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달 25일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막한 올해 휘트니 비엔날레는 75회째로 5월30일까지 계속된다. ●1993년 첫 서울전 인산인해 1982년 미국 뉴욕 휘트니 미술관은 한국의 설치작가 백남준 회고전을 대대적으로 열었다. 백남준을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려 놓은 결정적 계기다. 이후 백남준은 1993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독일 대표로 참가해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쥔다. 백남준은 이 상금을 포함한 사비 25만달러를 털어 그해 휘트니 비엔날레를 통째로 한국에 들여온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휘트니 비엔날레가 처음 선보이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당시 전시는 오롯이 백남준의 공이었다. 전위적이고 낯선 현대미술 앞에서 당시 한국 관람객들과 미술인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미술계가 2011년 휘트니 비엔날레의 국립현대미술관 개최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이유다. 1993년 67회 휘트니 비엔날레는 ‘경계선’을 주제로 인종, 성, 소수인종의 정체성 등을 다루었다. 김선정 2010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전시 총감독이 백남준과의 개인적 인연으로 당시 객원 학예연구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40여일간 열렸던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전은 15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휴일이면 미술관으로 가는 꼬불꼬불한 산길이 온통 차량으로 뒤덮여 아예 입장이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2010’ 주제 뉴욕전시 그대로 서울로 17년 전 휘트니 비엔날레가 영상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사진에 방점을 찍었다. 2010 휘트니 비엔날레 주제는 간단명료하게 ‘2010’이다. 정치나 사회 현상 같은 특정 주제보다 현대미술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려고 정한 주제다. 올해 참여작가는 55명. 기존의 권위적인 비엔날레를 거부하며 만들어진 휘트니 비엔날레는 그래서 출품작에 대한 시상 제도나 상금이 없다. 미국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작품만 전시하며 주로 전위적인 현대미술을 소개한다. 특히 젊은 미국 작가들을 많이 발굴해 뉴욕이 ‘현대 미술의 수도’가 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상업적으로 변질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1993년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전은 우리나라에 현대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공을 세웠다.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8년만에 다시 열리는 휘트니 비엔날레 서울전에 기대가 크다.”며 “2000년대 들어 점점 관람객이 줄고 있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영화 ‘바비’ 관전 포인트는?

    영화 ‘바비’ 관전 포인트는?

    미국의 총망 받던 정치인 로버트 F. 케네디의 암살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둔 영화 ‘바비’가 온다.마틴 쉰과 안소니 홉킨스, 샤론 스톤, 데미 무어, 샤이아 라보프, 린제이 로한, 일라이저 우드, 애쉬튼 커쳐, 헬렌 헌트, 헤더 그레이엄, 조슈아 잭슨, 로렌스 피쉬번, 닉 캐논, 헤리 벨라폰테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 출동한 할리우드 스타 종합선물세트로 유명 배우들을 캐스팅해 화제의 중심이 된 영화이다. 영화 바비(감독 에밀리오 에스테베즈)는 1968년 6월 5일 로버트 F. 케네디의 암살이 일어난 엠버서더 호텔에서의 하루를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준다.존 F. 케네디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의 암살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인물들의 사건을 하나하나 나열하는 흥미로운 구성이 첫 번째 관전 포인트로 케네디의 암살이 일어난 당시의 인물들을 생생히 재연한다. 유명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력과 환상적인 연기 호흡 또한 관심 있게 볼 두 번째 관전 포인트이다.특히 세 번째 관전 포인트로는 영화 ‘트랜스포머’와 ‘이글 아이’에서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배우 샤이아 라보프가 영화 ‘바비’서 파격적인 전신누드를 선보이는 모습이다. 그는 어수룩하고 귀여운 선거 자원봉사자 쿠퍼 역 맡아 열연 하며 과감한 전신노출을 감행해 방탕한 청년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한다.한편 영화 ‘바비’는 미국 개봉 후 평단의 호평과 함께 각종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영화의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63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또한 64회 골든 글로브 최우수 작품상과 주제가상 노미네이트, 10회 할리우드 영화제 올해의 앙상블상 수상 등 전 세계의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이름을 올려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오는 2월 4일 개봉이다.사진 = 영화 ‘바비’ 포스터 및 스틸컷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리뷰]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치밀한 짜임새·영상미

    [영화리뷰]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치밀한 짜임새·영상미

    전직 형사 클라인(조시 하트넷)은 거대 기업의 중국인 회장에게서 실종된 아들 시타오(기무라 다쿠야)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홍콩으로 떠난다. 클라인은 2년 전 연쇄살인마 해스포드(엘리어스 코티스)를 근무 도중 죽이게 된 뒤, 심한 트라우마에 짓눌린다. 홍콩의 암흑가를 누비며 행적을 추적하던 클라인은 시타오가 마피아조직 보스 수동포(이병헌)의 연인 릴리(트란 누 엔 케)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5일 개봉한 범죄 스릴러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베트남 출신 감독 트란 안 훙의 작품이다. ‘그린 파파야 향기’(1993년)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과 신인감독상을, ‘씨클로’(1995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감독답게 치밀한 짜임새와 유려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필리핀·홍콩·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 촬영한 화면들은 이국의 매력을 고루 접하게 한다. 영화는 고통과 구원의 실체에 관해 물음을 던진다. 현대판 예수의 생애를 보여주는 스토리는 조금 난해하며 종교적, 철학적이다. 한·미·일 톱스타 배우들의 연기대결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시 하트넷의 격렬한 내면 연기, 이병헌의 압도적인 눈빛, 기무라 다쿠야의 파격 연기변신을 볼 수 있다. 릴리 역으로 출연한 트란 누 엔 케는 감독의 실제 부인이다. 18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레바논’

    제66회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이스라엘 새뮤얼 마오즈 감독의 ‘레바논’이 선정됐다. 12일 저녁(현지시각) 폐막된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레바논’은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이스라엘 젊은 병사들의 시각에서 묘사한 반전영화이다. 마오즈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나는 이 작품을 세계 곳곳의 전쟁터에서 살아서 그리고 무사히 돌아 온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바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멀쩡하게 일하고 결혼하며 아이들을 낳았을 것이다.하지만 전쟁의 기억은 그들의 영혼에 깊이 뿌리박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당시 21살의 젊은 신병으로 참전했던 마오즈 감독은 자신이 경험했던 두려움과 탱크 안에서의 밀실공포증의 전염 등을 한 편의 드라마로 만들어냈다. 최고상을 놓고 경쟁했던 미국의 토드 솔론즈 감독의 ‘전쟁 기간의 삶’은 각본상을 받았다. 은사자상에 해당하는 감독상은 1953년 미국 CIA가 지원한 이란 쿠데타를 배경으로 4명의 여자들의 삶을 그려낸 영화 ‘남자 없는 여자들(Women Without Men)’을 감독한 이란 출신의 여감독 시린 네샤트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독일계 터키 감독 파티 아킨이 감독한 ‘소울 키친’에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미국 톰 포드 감독의 데뷔 작품 ‘싱글 맨(A Single Man)’에서 애인이 죽은 뒤 외로움에 사로잡힌 동성애자 대학교수 역을 맡은 영국 배우 콜린 퍼스에게 돌아갔고,여우주연상은 이탈리아 영화 ‘라 도피아 오라’에서 호텔 웨이트리스로 분한 러시아 여배우 크세니야 라포포르트가 차지했다. 베니스 AP·AFP 연합뉴스
  •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베니스 문소영특파원│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니스는 2년에 한번씩 6월만 되면 전세계 현대미술 작가와 큐레이터, 화랑 관계자, 취재진 등으로 북적댄다. 대중교통이라고는 수상버스가 전부이고, 물가도 비싸고, 숙소조차 찾기 쉽지 않은 다소 불편한 베니스에서 1895년 이래로 현대미술대전인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대회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베니스비엔날레는 여전히 괴력을 발휘했다. 역대 최연소 감독인 스웨덴 출신의 다니엘 범바움(45)이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 ‘세상 만들기’(Making Worlds)를 통해 젊은 작가와 거장들 사이에 조화와 화음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상·회화·조각 등 작품 배치도 조화롭게 영국에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 이지연씨는 “2007년 비엔날레는 상업화랑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할 만큼 지나치게 상업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 올해는 30, 40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실험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서 “경제가 불황일 때 늘 좋은 작가와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9년 미국불황, 1999년 아시아 등에서의 외환위기 때도 작품의 질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젊은 작가뿐만 아니라 1920년대에 출생한 70, 80대 작가의 작품들도 전시돼 신·구 작가들 사이에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면서 “영상과 회화, 조각작품 등도 적절하게 배치돼 어떤 곳은 어두운 전시장(영상)과 밝은 전시장(설치) 등이 잘 섞여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30대의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36)는 자르디니 공원 안에 옛 이탈리아관을 개조해 만든 본 전시장에 밝고 흰 공간으로 가득 차도록 거대한 거미줄을 설치했다. 반면 또다른 본 전시장인 아르세날레의 입구에 들어서면 컴컴한 가운데 규칙적으로 사선으로 배열된 피아노 줄들이 부분 조명을 통해 마치 구름을 뚫고 지상에 떨어지는 햇빛처럼 드러난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특별 언급상’을 받은 브라질 출신의 작가 리지아 파페의 작품이다. 김 교수는 또한 “범바움 총감독이 관람자들의 눈높이에 대한 고민을 잘 처리했다.”고 말했다. 86세의 헝가리 출신 작가 요나 프리드맨은 천장에 실들을 얼기설기 연결한 뒤 그 위에 판지 등을 얹은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멕시코 출신 작가인 헥터 자로라(1974년생)는 우주선 모양의 광고용 풍선을 천장에 매달아 놓았다. 검은 지팡이를 천장 높이에 걸어놓고 빛으로 그림자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리처드 웬트워스의 작품도 ‘수준 높은’ 관람객들을 위한 작품이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섹와 랑가(1975년생)의 ‘스테이지(Stage)’ 작업은 바닥에 다양한 색깔의 실패나 맥주병, 디스코텍 반짝이 은공 등을 깔아놓은 ‘낮은 눈높이용’ 작품이다. ●전쟁·폭력·고문 등 사회· 정치적 풍자 작품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유쾌한 정치· 사회적 풍자 작품들도 있다. 호주 오페라하우스, 발리 해변의 레프팅 현장, 동남아시아 바다 등의 엉뚱한 사진에 ‘베네치아’라고 로고를 찍은 수 만장의 엽서를 제작해 관객이 가져가게 함으로써 비로소 작업이 완성되는 폴란드 출신 작가 알렉산드로 미르의 ‘베네치아’가 눈에 띈다. 또 잠비아 출신 작가 아나와나 할로바가 선진국이 제3세계 국가에 샘플로 제공하는 가솔린, 유기농 콩과 같은 사각 컨테이너 안에 사탕과 초콜릿 등을 넣어둔 ‘더 위대한 G8이 광고하는 시장기준’과 같은 작품도 비판적이다. 섹스를 소재로 해 전쟁과 폭력, 고문, 권위주의를 고발한 작품들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높다. 이탈리아관에서 펼쳐진 스웨덴 작가 나탈리 뒤버그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Experimentet’, 아르세날레 본 전시장에서 걸린 홍콩 출신 폴 챈의 ‘Sade for Sade’s Sake’라는 영상 작업 등이 그것이다. 뒤버그는 젊은 작가에게 주는 ‘은사자상’을 받았다. ●관객 줄세운 국가관 경쟁 치열 자르디니 공원에 위치한 국가관들의 경쟁도 볼 만하다. 이곳은 참가국들이 독립된 전시관을 설치해 자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관람객이 길게 늘어선 전시가 좋은 전시’라는 입소문이 난 탓인지, 각 국가관마다 관람객 줄세우기 경쟁도 이어진다. 스티브 매퀸의 베니스 비엔날레에 관한 비평을 담은 30분짜리 영상 ‘자르디니’를 선보인 영국관의 경우 전날 오전까지 예약을 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 네온, 밀랍, 브론즈 등 다양한 매개체를 활용한 브루스 나우만의 신·구작을 선보인 미국관도 30분 넘게 줄을 서야 했다. 미국관은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3개의 방향에서 국적 표시가 없는 청회색의 국기만 펄럭이는 프랑스관의 경우는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들었다. 러시아관에서는 ‘승리의 여신상’의 작은 유리 복제품에 러시아 군인의 실제 피를 분사하는 모습을 대형 프로젝트에 투사한 안드레 몰드킨의 작품이 주목의 대상이 됐다. 버려진 공간으로 인식됐던 아르세날레의 구석진 숲까지 전시장으로 활용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1991년부터 파리와 런던 등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 구정아씨의 고목 작품이 숨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씨는 자르디니 본 전시장 앞뜰에도 설치작업을 해놓았는데, 작품 표지판만 보이고 작품을 찾을 수 없어 곤혹스럽기도 하다. 푸른 잔디밭 위로 인조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려면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 김선정 교수는 “아마 찾아가는 예술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대표 작가이기도 한 양혜규씨는 아르세날레 본전시장에 7점의 ‘광원(光源) 조각’을 내놨다. 한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은 독일 조각가 토비아스 레베르거가 받았다. symun@seoul.co.kr ■ 사진작가 김아타 베니스 특별전 사진 1만장 뿌리기 퍼포먼스 배우 김혜수 깜짝 출연 눈길 1만장의 사진이 하늘에서 흰 눈처럼 쏟아져내렸다. 검은색 제복을 입은 작가 김아타(53)씨가 붉은색 천으로 감싼 10m 높이의 리프트 위에서 지난해 로마를 찍었던 사진을 한지에 인쇄해 뿌린 것이다. 5일(현지시간) 베니스 팔라초 제노비오 초록 잔디밭. 김아타의 전시를 구경왔던 100여명의 사람들은 떨어지는 사진들을 주우러 돌아다녔다. 허공에서 자신의 사진을 버리는 행위는 그에게 있어서 욕망을 버리는 행위이자 자유의 선언이었다. 그러나 땅 위의 사람들에겐 회색 사진 한장으로 압축된 ‘인달라 시리즈-로마’를 해체한 사진 1만장은 총천연색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자 욕망이었다. 욕망을 뿌리는 행위와 줍는 행위가 동시에 벌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일상의 수행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는 끊이지 않고 진행됐다. 수원대 이주향 철학과 교수는 땡볕 아래 계속 절을 했고, 그늘에서는 미모의 동양 소녀가 아주 느린 동작으로 호흡을 했으며, 이탈리아 한 여인은 관람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너는 누구냐-후 아 유’(Who are you)라고 화두를 던졌다. 계단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서양 남자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관람객 사이를 돌아다니던 서양 여자, 김아타까지 6인 1조의 퍼포먼스였다. 더 넓게 보자면 사진을 줍기 위해 우왕좌왕 이리 뛰고 저리 뛰던 관람객도 퍼포먼스의 일부였을 것이다. 베니스비엔날레 연계 특별전 ‘AttAKIM-ON AIR’ 전시 개막을 알리는…. 지난해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연계 특별전을 열게 돼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그이지만 6개월 남짓만에 “이제 베니스 비엔날레를 초월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버리고, 변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그는 “‘버린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자신의 이미지가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어렵지만, 버리지 않으면 또한 변할 수 없다.”면서 “지독한 욕망이 또 찾아오더라도 또 버릴 것이고, ‘인달라’가 다른 곳으로 나를 데려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명상적인 영상으로 유명한 빌 비올라를 능가하는 영상작업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번 특별전이 열리는 2층 건물 전관에서 퍼포먼스에 사용된 사진들을 겹쳐서 만든 ‘인달라 시리즈’들과 얼음조각 파르테논 신전과 마오쩌둥이 녹아내리는 과정을 찍은 실제하는 것과 허상에 관한 ‘아이스 시리즈’, 작가가 2002년부터 진행해온 ‘온-에어’ 프로젝트 작품 22점이 전시됐다. 이날 개막전에는 여배우 김혜수씨가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씨는 “2년 전쯤 잡지에서 김아타 작가의 ‘인간문화재’ 시리즈 사진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날의 퍼포먼스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symun@seoul.co.kr
  • 프랑스 거장 루이 말 특별전

    프랑스 거장 루이 말 특별전

    그저 그런 영화에 물렸다면 챙겨봐야할 것이 있다.영화사 백두대간이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 마련한 ‘루이 말 특별전’이다.루이 말(1932∼1995) 감독은 프랑스 영화계에서 가장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고 평가받는 거장.‘마음의 속삭임’,‘라콤 루시앙’,‘굿바이 칠드런’ 등 대표작 3편이 상영된다. 지난 27일 개봉한 ‘마음의 속삭임’(1971)은 엄마와 아들의 금지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조숙한 15세 소년 로랑(브누아 페로)은 ‘카뮈’를 읽으며 자살을 논하고 재즈 음악가 찰리 파커의 신보에 열광한다.말썽쟁이 두 형과 다르게 영리하고 순수한 로랑을 엄마 클라라(레아 마사리)는 편애한다.로랑도 엄격하고 차가운 아빠보다는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엄마에게 더 깊은 애정을 품는다.  어린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선 로랑은 첫 담배,첫 키스,첫 경험을 알아간다.하지만 또래의 여자 친구들을 만나면서도 엄마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못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증상을 보인다.그러던 어느 날 류머티즘성 열병에 걸린 로랑은 엄마와 함께 온천 리조트로 요양을 떠나게 되고,그곳에서 잊지 못할 일을 겪게 된다.  루이 말은 전체 연출 경력의 중반부에 해당하는 ‘마음의 속삭임’을 두고 “내 생애 최초의 영화”라고 일컫기도 했다.그만큼 자전적 경험과 고민을 로랑에게 많이 투영한 것이다.영화 속에는 1950년대 중반 프랑스 부르주아지의 삶이 생생하다.배경이 된 1954년은 실제로 프랑스가 ‘제노바 협정’을 맺고 인도차이나에서 물러난 해이기도 하다.인도차이나를 위한 기금을 모으고 전쟁 반대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정부를 비판하는 당시 사회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돼있다.  새달 4일 시작하는 ‘라콤 루시앙’(1974)은 나치의 하수인으로서 유대인의 딸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 1944년 프랑스의 시골.18세 청년 라콤 루시앙(피에르 블레이즈)은 지하운동을 주도하는 학교 선생님에게 지하단원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거절당한다.그러다 우연찮게 독일 경찰 일을 해주는 프랑스인들과 친해지는데,뜻하지 않게 학교 선생님을 밀고한 것을 계기로 독일 경찰이 돼버린다.  루시앙은 양복을 맞추러 갔다가 유대인 재단사의 딸 프랑스(오로르 클레망)를 만난다.그녀를 사랑하게 된 루시앙은 유대인 검거가 시작되자,프랑스를 데리고 스페인 국경 근처로 도주한다.  ‘라콤 루시앙’은 인간의 도덕관념과 본능에 물음표를 던진다.권력의 맛에 길들여졌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삶을 선택하는 등 미성숙한 청년 루시앙이 보이는 심리적 여정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루이 말은 자크 쿠스토와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조용한 세계’(1955)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첫 장편 데뷔작 ‘사형대의 엘리베이터’가 세계적 찬사를 받으면서 일약 스타감독으로 떠올랐다.이후 부조리한 사회,관습과 금기를 뛰어넘는 인간의 욕망 등 파격적인 주제와 다양한 스타일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이런 작품 경향을 두고 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예측 가능한 방향은 늘 일정한 습관이 된다.그래서 나는 그 정반대로 사고해왔다.나는 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혼란스러워하길 바란다.”  새달 24일 개봉하는 ‘굿바이 칠드런’(1987)은 루이 말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영화화한 것으로,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세자르 상을 석권했다.나치 점령 하의 프랑스 학교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배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아로노프스키 감독 ‘레슬러’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미키 루크(사진 오른쪽)가 주연하고, 대런 아로노프스키(왼쪽) 감독이 연출한 미국 영화 ‘레슬러(The Wrestler)’가 선정됐다고 AFP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슬러’는 은퇴한 레슬링 선수가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의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영광을 위해 링에 복귀한다는 내용이다.‘나인 하프 위크’‘와일드 오키드’ 등을 통해 1980년대 대표적인 할리우드 섹시 스타로 꼽혔던 미키 루크의 복귀작이다. 왕년의 매력적인 외모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내면의 명연기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이날 이탈리아 리도섬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은 ‘페이퍼 솔저’의 러시아 감독 알렉세이 게르만 주니어가 받았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명성황후’ ‘난타’ 세계가 감동…변방서 중심으로

    [대한민국 60돌-미래로 세계로] ‘명성황후’ ‘난타’ 세계가 감동…변방서 중심으로

    20년 전 신문 문화면에 그야말로 웃지 못할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뮤지컬 ‘캣츠’가 원작자와 계약도 하지 않고 공연을 하다 도중에 막을 내려야 했던 ‘초라한’ 뉴스다. 지금 돌아보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해프닝이다. 하지만 거꾸로, 강산이 두 번 바뀐 뒤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이 관객 100만명 동원 기록을 세우고 있을 거란 상상을 그 시절 사람들은 감히 할 수나 있었을까. 지난 60년을 돌아보자면 문화는 어느 순간에나 푸른 비늘을 튕기는 ‘생물’이었다. 한국 사회 어느 분야보다 더 뚜렷이 진화의 흔적을 읽을 수 있는 쪽이 문화계였다. ●문학, 정부 수립후 세대간 대립 초점 건국 60년 문화계를 돌아볼 때 시대 분위기에 가장 민감하고 치열하게 반응한 분야는 문학이었다. 해방공간에서 그 양상은 두드러졌다. 좌익·우익 문학으로 분열돼 있던 문단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세대간 대립으로 초점을 바꿨다.1954년 예술원(藝術院)이 발족한 이후 ‘현대문학’‘자유문학’‘사상계’ 등 문예지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문학이 시대적 발언을 가장 왕성하게 했던 시기는 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1960년대 들어 4·19혁명 등 정치적 혼돈을 겪으면서 현실참여 문제는 자연스럽게 문단의 최대 이슈가 됐다. 연극무대를 중심으로 공연계가 괄목할만한 내·외적 성장세를 자랑한 것은 1980년대였다.80년대 중반 ‘아가씨와 건달들’‘넌센스’‘캣츠’ 등의 해외 유명 뮤지컬이 공연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 90년대를 관통한 문화계의 코드는 한마디로 ‘세계화’였다. 이 시기에는 장르를 불문하고 내수용이 아닌 국제시장을 겨냥한 기획창작물들이 줄을 이었다. 그 맨앞줄에 섰던 화제작이 97년 아시아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뮤지컬 ‘명성황후’다. 그해 10월 국내 초연된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는 이후 지금까지 세계 27개국 무대를 순회하는 흥행기록을 세웠다.93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97년 설치미술가 강익중이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각각 받은 것도 90년대 한국 문화계의 ‘사건’으로 꼽힌다. 광주비엔날레, 부산국제영화제 등 굵직한 국제행사들이 잇따라 기획돼 대한민국이 더이상 문화적 변방국이 아님을 웅변한 시기이기도 했다. ●90년대 드라마·가요·영화 등 한류열풍 건국 60년 문화발전사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한류열풍’이다.90년대 말부터 TV드라마, 가요, 영화 등 한국의 대중문화에 동남아 전역이 열광한 ‘한류’바람은 한국문화 세계화의 새로운 전범을 제시했다. 한류열풍과 함께 문화산업의 장밋빛 미래를 엿보게 했던 쪽이 또한 영화계였다.‘태극기 휘날리며’‘실미도’‘왕의 남자’ 등 1000만 관객 동원의 기록을 세운 작품들이 한국영화의 역사를 거듭 고쳐 썼다. 그러나 그 뜨겁던 한류열풍, 한국영화 열기도 몇 년 새 속수무책으로 식어가고 있는 게 2008년 문화계의 안타까운 현주소다. 최근 한국영화 시장의 미래동향을 분석한 삼성경제연구소는 “향후 10년간 한국영화시장은 과거(1996∼2006년) 연평균 성장률 13.2%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토요영화] 스틸 라이프

    [토요영화] 스틸 라이프

    ●스틸 라이프(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25분) 영화 ‘스틸 라이프(Still life)’는 크게 두 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첫 번째 이야기는 16년 전 떠나간 아내와 딸을 찾아 싼샤(三峽)로 온 남자 산밍(한산밍)의 이야기다. 산밍은 아내가 써준 주소로 찾아갔지만, 그곳은 댐 건설로 이미 물에 잠겨 있다. 수소문 끝에 처남을 찾아가도 암담하긴 마찬가지. 아내의 소식을 듣기는 커녕 문전박대만 당하고 돌아선다. 하지만 아내를 찾는 여정을 멈출 수가 없는 그는 싼샤의 신도시 개발 지역에서 일을 시작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소식이 끊긴 지 2년이나 된 남편을 찾아 싼샤로 온 셴홍(자오 타오)의 사연을 담고 있다. 셴홍이 남편을 만나러 찾아간 공장의 창고에는 그녀가 보낸 차(茶)만 말없이 남겨져 있다. 주위를 헤맨 끝에 셴홍은 가까스로 남편과 조우한다. 하지만 그의 곁에 이미 다른 여자가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영화의 원제는 ‘삼협호인(三峽好人)’, 그러니까 ‘세 협곡(싼샤)에 사는 좋은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제목처럼 영화는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좋은 사람’들의 자취를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과정은 마치 중국 정부의 산샤댐 건설정책으로 지난날의 아름다운 풍광은 인민화폐의 뒷면으로만 남게 된 싼샤의 쓸쓸한 현실과 닮아 있다. 자장커 감독은 원래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양쯔강 하류의 싼샤댐을 찾았다. 화가 리우샤오동이 노동자의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촬영하다 뜻밖에 수려한 주변풍광에 매료됐고, 그곳 거주자들의 안타까운 이야기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영감을 받은 자장커 감독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조감독에게 맡겨버린 채 단 사흘 만에 ‘스틸 라이프’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 작품에도 자장커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히는 배우 자오 타오와 한산밍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두 배우는 2000년 이후 ‘플랫폼’‘임소요’‘세계’ 등 감독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오고 있다. 한산밍은 감독의 이종사촌 형이기도 하다. 영화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안았다. 자장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세계무대에서 후 샤오시엔 이후 가장 주목받는 중화권 감독으로 급부상했다.2006년작.111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중국 현대영화 배경 답사 중국문화와 중국인 해부

    베이징 올림픽이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중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피상적인 관찰이나 비판이 대부분이어서 중국문화와 중국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아직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전공 교수가 쓴 ‘중국이 내게 말을 걸다-이욱연의 중국 문화기행’(창비 펴냄)은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책은 ‘패왕별희’‘붉은 수수밭’‘색, 계’ 등 중국 현대영화 16편의 배경이 된 장소 13곳을 여행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물론 내륙 오지인 양쯔강 일대 펑제현까지, 때론 육로로 때론 뱃길로 구석구석 훑고 다녔다. 저자는 “중국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체면이고 한솥밥문화”라고 말한다. 체면이 한국인에게 겉치레와 같다면, 중국인에게는 목숨과도 같다는 것. 한 예로 베이징 KFC가 마케팅 차원에서 무료 도시락을 나눠줬다가 오히려 비난을 받은 것도 중국인을 거지 취급해 체면을 깎았기 때문이다. 훠궈(샤부샤부)와 찌개라는 한솥밥문화 역시 한국인은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넣어 찌개를 끓여 먹지만, 좀더 개인적인 성향의 중국인은 자기 취향에 따라 재료를 넣어 먹는다. 영화를 비평하며 중국 현대사를 꼼꼼히 짚어낸 점도 돋보인다. 이를테면 ‘송가황조’를 통해 2차에 걸친 국공합작, 쑨원과 장제스의 파란만장한 정치일기를 조명하는 식이다.2006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자장커의 ‘스틸 라이프’에선 시장경제시대 중국의 그늘이라는 의미를 되짚어내기도 한다. 각 지역의 역사적 맥락과 거주자들의 기질을 연계해 살펴보는 것은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베이징 사람들은 역사의 중심에 선 도시의 주인답게 정치 이야기를 즐긴다. 외세의 지배와 반환을 겪은 홍콩은 정거장과 같은 곳으로 이곳 사람들은 떠돌이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홍콩은 ‘중경삼림’‘첨밀밀’에서 보듯 “연애는 해도 결혼은 못하는 도시”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토요 영화] 리턴

    [토요 영화] 리턴

    ●리턴(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형제인 안드레이(블라디미르 가린)와 이반(이반 도브론라보프)은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소년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12년 동안이나 집을 떠나 있던 아버지(콘스탄틴 라브로넨코)가 돌아와 잠을 자고 있다. 사진으로만 봐왔던 아버지를 난생 처음 만난 형제들은 당혹스러워한다. 저녁식사를 마친 다음날, 아버지는 두 아들을 데리고 낚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목적은 서로 친해지는 것이었지만,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탓인지 두 형제는 아버지가 불편하기만 하다. 더욱이 아버지는 강압적이고 시종 명령조로 이야기한다. 또 일정도 마음대로 바꾸는 등 제멋대로다. 그러나 형 안드레이는 여행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아버지에게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동생 이반은 아무것도 해준 것 없이 자신들을 꾸짖기만 하는 아버지에게 반항심을 품게 된다. 이처럼 아버지에 대해 서로 다른 감정을 갖게 된 형제들은 점점 사이가 벌어진다. 어색한 관계로 꼬여버린 여행은 드디어 목적지인 ‘섬’과 조우한다. 두 아들은 이 섬에서 또 다른 아버지의 면모를 목격한다. 양파 껍질처럼 겹겹이 싸여있던 아버지에 대한 의문들. 지난 12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왜 이제서야 돌아와 가족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등에 대해 한꺼번에 실마리를 풀게 된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향을 받은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감독의 데뷔작 ‘리턴’은 마치 타르코프스키의 귀환을 보여주듯 그의 작품 ‘솔라리스’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또 성서의 코드들을 바탕에 깔고 있어 숭고미와 품격미가 넘쳐난다.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이반은 구약성서에서 신의 뜻에 의심이 가득했던 이반과 이름이 같고,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삽입되기도 한다. ‘리턴’의 주연배우 블라디미르 가린은 영화가 완성된 지 얼마되지 않아 호숫가에서 추락사한다. 수영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인데, 이 호수는 영화의 첫 장면에 등장한 바로 그 호수이기도 했다.‘리턴’으로 2003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과 최우수 데뷔작품상을 수상한 안드레이 감독은 시상식에서 “이 모든 영광을 블라디미르 가린에게 바친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대신했다.15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월드매직쇼 2007’ 새달 27~31일 서울서

    국내외 유명 마술사들이 대거 출연하는 국제마술쇼 ‘월드매직쇼 2007’이 12월27∼31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마술사연맹(FISM)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 마술사 겐지 미네무라를 비롯해 라스베이거스 월드매직세미나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알덴 제임스(미국),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마술로 유명한 막스 메이븐(미국) 등이 참여한다. 이들과 함께 김우석, 노병욱, 한설희 등 국내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마술사들이 쇼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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