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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여객기 바퀴에 숨어 9000㎞ 비행하고도 생존한 남성의 사연

    [월드피플+] 여객기 바퀴에 숨어 9000㎞ 비행하고도 생존한 남성의 사연

    초대형 비행기에 불법으로 매달린 채 11시간을 비행하고도 살아남은 남성 사례가 뒤늦게 공개됐다. 영국 리버풀에코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2015년 6월 18일, 템바 카베카라는 이름의 30세 남성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바퀴 부분에 몰래 올라탔다. 당시 카베카와 함께 위험한 밀입국을 시도한 사람은 카를리토 발레라는 남성이었다. 두 사람은 고향인 남아공에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다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밀입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영국항공의 보잉 747-400의 바퀴 사이로 기어 들어갔고, 비행기는 이내 고도를 높여 9000㎞ 떨어진 목적지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카베카와 그의 친구는 비행기가 고공을 비행하는 동안 추락을 피하기 위해 전기 케이블로 팔과 몸을 고정시켰지만 문제는 산소였다. 이륙직후 카베카는 산소 부족으로 정신을 잃었고, 이후 그는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활주로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카베카는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6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와 함께 밀입국을 시도한 또 다른 남성은 비행기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카베카는 “이륙 직후 마지막 기억은 카를리토가 내게 ‘우리가 해냈다’고 한 말이었다”면서 “우리는 (비행기 바퀴에 몰래 숨어 밀입국을 시도하는) 이 방법이 얼마나 위험한 지 알고 있었지만 기회를 잡아야 했다. 일단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아프리카를 떠나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비행기가 높은 곳까지 올라갔을 때 발아래에 사람과 차들이 작게 보였던 순간을 기억한다”면서 “나와 친구는 이전까지 단 한번도 비행기를 탄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망한 또 다른 밀입국자의 신원은 카베카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에야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는 이들의 목적지였던 히드로공항에서 불과 9.6㎞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사무실 부근에서 발견됐다. 사망자가 427m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극적으로 살아남은 카베카는 망명허가를 받고 이름을 ‘저스틴’으로 개명한 뒤 현재 영국 리버풀에서 거주 중이다. 그의 위험한 비행기 밀입국 스토리는 영국 채널4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비행기 밀항의 생존 가능성은 극희 희박한 ‘0’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대체로 이착륙 시 추락하거나 비행 중 사망하며, 때로는 착륙 시 움직이는 부품에 몸이 부딪히거나 끼이면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부활한 ‘한국형 항모’…23년 만에 합참 설득한 해군

    [밀리터리 인사이드] 부활한 ‘한국형 항모’…23년 만에 합참 설득한 해군

    “한반도는 불침항모” 1억원 외 예산 삭감23년 전 똑같은 논리로 합참 등도 반대지난달 합동참모회의서 ‘소요’ 결정…부활이이·류성룡 들어 “최소 억지력 필요”“공중 급유해도 재무장 불가능” 설득1997년 3월. 해군이 일본과 대등한 군사력을 갖추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한국형 항공모함’ 도입계획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시 한국의 해군 전력이 일본의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2만t급 경항모와 6척의 구축함으로 이뤄진 항모전단을 꾸리도록 지시했습니다. 합참 등이 항모 건조를 반대한 표면적인 이유는 “주변국의 군비증강을 야기해 지역 안보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군 수뇌부의 다른 속내도 있었습니다. 육군 중심의 합참은 “당장 북한에 대응하는 쪽에 군사력 건설을 집중해야 한다”며 항모 건조를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이 당시 나온 논리가 “한반도 자체가 불침항모”라는 것이었습니다. ●23년 전 등장한 ‘불침항모론’ 또 발목 반면 중국과 일본은 주변국의 반대에도 차근차근 항모 건조계획을 진행시켰습니다. 특히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 등 2척의 항공모함을 만들었고 3번함 건조를 준비 중입니다. 이는 과거 미국에 쏠렸던 태평양의 힘의 균형추가 움직이도록 했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대등한 군사력을 확보하기 위해 4개 항모전단을 건설할 방침입니다. 지난달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심사 소위. 야당은 한국형 항모 설계비 101억원 대신 공고 착수금 10억원만 확보해달라는 해군과 방위사업청의 요청을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유지비는 비싼데 북한 위협에 소용이 없다”, “한반도는 불침항모”라는 논리가 나왔습니다. 23년이 지났지만 논쟁은 제자리였습니다.심지어 “해군장교들이 태평양 전쟁의 일본이나 미국처럼 항모 위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낙조를 바라보는 로맨틱한 기분은 느낄지 몰라도 우리 안보 현실에는 별로 필요없다”는 극한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해군 내부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일부 반대 여론이 나와 결국 올해 항모 예산은 1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습니다. 합참은 지난달 30일 합동참모회의를 갖고 한국형 항모 건조 사업에 대해 소요(연구개발 또는 구매) 결정을 내렸습니다. 군 수뇌부는 경항모로 추진하는 한국형 항모에 대해 ‘안보 위협에 대응한 미래 합동전력’으로 평가하고 사업추진을 결정했습니다. ●“최소한의 전력 보유해야” 합참 설득 이에 따라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 한국형 항모 건조사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올해 방위사업청은 사업 타당성 분석을, 해군은 항모 건조와 함재기인 F35B 도입에 대한 세부 계획을 준비하게 됩니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내년에 기본설계가 진행됩니다. 해군은 23년 전과 달리 어떻게 합참을 설득했을까. 해군은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충격에도 차분하게 ‘율곡 이이’와 ‘서애 유성룡’을 거론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율곡 이이는 1592년 임진왜란 전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나라가 이렇게 평화로운데 무슨 전쟁이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왜군을 물리치는데 큰 역할을 한 류성룡은 ‘징비록’을 통해 “미리 전쟁을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중국과 일본의 해군력은 이미 우리를 한참 앞선 상황입니다. 해군 수뇌부는 “주변 강대국 수준까지는 도달하기 어렵지만, 최소한의 억지력은 보유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20년 넘게 항모 건조 반대논리로 사용된 ‘한반도 불침항모론’도 적극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25 전쟁에서의 경험이 주요 반박 근거였습니다. 전쟁 초기 남한에서의 비행장 운용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일본에서 미 공군 전투기들이 출격했습니다. 하지만 대한해협을 넘어 1시간 넘게 날아온 전투기들의 작전시간은 15분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미 해군 항모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은 불과 5~10분만에 지상군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F15K의 작전시간은 독도 상공기준 30분, 이어도 20분입니다. KF16은 각각 10분과 5분에 불과합니다.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F15K의 독도상공 작전시간이 90분 정도로 늘어났고, 최신 전투기인 F35A 도입도 이뤄졌지만 여전히 ‘공중 재무장’은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전력이 항공모함이라고 해군은 주장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일본도 이미 1980년대에 ‘불침항모론’ 논쟁을 벌였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경항모 도입을 선언하며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방위백서에 “끊임없는 제공권 우세를 확보하기 위해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국토가 협소해 활용할 수 있는 활주로에 한계가 있는 일본의 특성을 고려하면 단거리 이착륙 및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 운용은 그 유연성을 높인다”고 썼습니다. ●“태국도 이미 경항모 보유…건조비 분산” 정치권 등에선 차라리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그러나 핵잠은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해야 해 언제 사업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는데다 경항모와는 작전 성격이 다르다고 해군은 설명합니다. 전차와 자주포의 성격이 다르듯 핵잠과 항모는 목표가 전혀 다른데, 섞어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항모는 존재 자체로 전쟁 억지력과 외교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입니다.해군은 합참에 7만t급 이상 중형 항모 건조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가성비’가 맞지 않다는 겁니다. 이런 점 때문에 대형항모를 갖춘 미국조차 향후 6척의 경항모를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라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우리 국력에 경항모를 갖추는 것은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낮다고 여겨지는 이탈리아, 브라질, 태국 등이 이미 경항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합참에 “항모 건조에는 10년이 넘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건조비를 분산시켜 사용하면 국방재원 내에서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극 설명했다고 합니다. 과거 이지스 구축함조차 비용 문제를 거론하며 추가 건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한국형 항모 사업이 이번 합참의 결정으로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해신공항 vs 가덕도신공항… 또 불붙은 TK-PK 갈등

    김해신공항 vs 가덕도신공항… 또 불붙은 TK-PK 갈등

    국무총리실 검증위 “근본적 검토 필요”김해신공항 건설 계획 사실상 백지화부울경·여권, 가덕도신공항 추진 앞장대구·경북 “정치적 결정에 뒤엎어” 반발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안은 국무총리실 검증에서 백지화로 결론 났다. 대안은 가덕도신공항이다.’ vs ‘대구·경북민은 영남권 시도민의 염원이자 미래가 달린 김해신공항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이 국무총리실 검증에서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간 지역 충돌로 이어지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부산·울산·경남은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최근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뒤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은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해 동남권 신공항으로 만드는 박근혜 정부 때 결정된 국책사업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부산·울산·경남이 김해신공항의 안전·확장성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정부에 끈질기게 검증을 요구하면서 뒤집혔다. 부·울·경은 정치적 이유로 잘못 결정된 김해신공항 계획이 검증에서 바로잡힌 것이며 안전한 경제신공항인 가덕도신공항을 하루빨리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앞장선다. 여권에서도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반면 대구·경북은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한 김해신공항을 국무총리실 검증으로 뒤엎은 게 오히려 정치적 결정이라며 반발한다.●김해신공항, 朴정부때 결정된 국책사업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한 부·울·경 상공인 간담회에서 공식 건의됐다. 노 당선인은 “적당한 위치를 찾아보겠다”고 답했고 대통령에 취임한 뒤 영남권 자치단체장 등의 신공항 건설 건의에 2006년 남부권 신공항 건설 검토를 지시해 공론화됐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대선 때 동남(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했다. 이명박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 타당성조사 용역에서 압축된 후보지 밀양과 가덕도를 놓고 평가한 결과 모두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2011년 4월 사업을 백지화하고 사과했다. 박근혜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을 다시 추진했다. 대구·경북과 경남·울산은 밀양 지역에, 부산은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과열로 지역갈등이 커지자 2015년 1월 19일 5개 광역단체장은 전문기관의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따르기로 합의했다.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수행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2016년 6월 21일 밀양과 가덕도가 아닌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건설이 가장 적절한 방안이라고 발표했다. 가덕도는 부산 최남단에 있어 접근이 불편하고 밀양은 영남 중심이지만 대도시와 떨어져 있고, 김해 신공항은 대도시와 인접해 영남 모든 지역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해신공항이 안전에도 문제가 없고 환경훼손이 가장 적다고 분석했다. 가덕도는 바다를 메워야 하고 밀양은 산을 깎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일부 영남권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은 치열한 공항 유치 경쟁 때문에 김해로 정치적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김해 시민 “소음피해”… 출발부터 난관 국토부는 2018~2020년 기본 및 실시설계, 2021~2025년 본공사, 2025년 종합시운전을 거쳐 2026년 개항하는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2017년 4월 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이에 김해지역 시민·사회 단체는 소음 대책이 부실하다며 반대대책위를 구성해 김해신공항 계획 백지화와 입지 재검토를 요구했다. 지역 정치권과 김해시, 경남도도 우선 소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국회의원이던 2017년 10월 “영남권 신공항은 24시간 관문 공항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결론이 났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무산되는 등 김해신공항은 출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부·울·경 김해신공항 문제점 검증 관철 백지화된 가덕도신공항 계획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들고 나왔고, 문 대통령도 ‘24시간 운영되는 동남권 관문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해 다시 살아났다. 부·울·경의 끈질긴 요구로 지난해 6월 2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적정한지를 총리실에서 검증하고 검증 결과에 따르기로 부·울·경 단체장과 합의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해 세계적인 공항전문기관 용역을 거쳐 결정한 국책사업을 5개 시도 합의 없이 다시 논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총리실 검증위는 1년이 넘는 검증작업 끝에 지난달 17일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검증위는 김해신공항 계획안이 안전, 시설운영, 환경, 소음 분야에서 상당 부분 보완돼야 하고 확장성 등이 떨어져 관문 공항으로 부족하다고 했다. 정부는 내년 예산에 동남권 신공항 연구비로 20억원을 반영해 가덕도신공항 가능성을 열어 놨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35명은 내년 2월 통과를 목표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섰다.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 15명도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다. 전임 경남지사 출신인 대구지역구 홍준표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김해공항 폐지를 전제로 한 가덕도신공항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부·울·경 광역단체장은 지난 17일 울산시청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부·울·경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울·경 단체장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환경과 조건을 따져 볼 때 가덕도신공항은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최적의 안전한 경제신공항이며 인천공항을 유사시 대체할 수 있는 수도권에도 필요한 ‘상생공항’”이라고 강조했다. 14개 광역시도의회 의장들도 지난 7일 부산시의회에서 지지 선포식을 갖고 힘을 보탰다. 인천시의회와 대구시·경북도의회는 빠졌다. 대구·경북 지역은 김해신공항 재검토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7일 대구·경북도의회는 14개 시도 의장들의 가덕도신공항 지지 철회를 요구하며 김해신공항 백지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항의 기자회견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총리실 검증위 결과 발표 직후 공동 입장문을 내고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고 앞으로 모든 절차에는 영남권 5개 시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총리실의 사실상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을 백지화하는 검증 결과도 정치적인 상황에서 독립적이지 못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한교통학회가 최근 회원 100명을 대상으로 총리실 검증 결과와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5%가 ‘김해신공항 검증위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의한다’는 응답자는 26%에 그쳤다. 부산시 건설 계획안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은 3500m 활주로를 건설해 중·장거리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국제관문공항으로 만든다. 사업비는 7조 5400억원이다. 부산시는 주변 작은 마을 주민들을 이주시키면 인천공항처럼 24시간 운영할 수 있고, 확장이 필요하면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제10회 지방행정의 달인] LED 반짝 ‘활주로형 횡단보도’ 설치

    [제10회 지방행정의 달인] LED 반짝 ‘활주로형 횡단보도’ 설치

    서울 서초구 도로과 시설7급 성운용(41)씨는 서초구에서 발생하는 횡단보도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끝에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횡단보도에 함몰형 표지병을 설치하고 GPS를 탑재한 자동점증제어방식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보행교통사고 발생이 이전보다 획기적으로 줄었다. ‘민식이법’과 병행해 관내 어린이보호구역에 23곳에 동일한 방식으로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설치했고, 올해 안으로 17곳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 뉴욕 공항 이륙 직전에 두 승객, 비상구 열어 슬라이드로

    뉴욕 공항 이륙 직전에 두 승객, 비상구 열어 슬라이드로

    미국 뉴욕 라과르디아 공항에서 2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출발하기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던 델타항공 여객기 승객 둘이 비상구를 열고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작동시켜 내렸다. 그들은 덩치 큰 반려견 한 마리도 데리고 슬라이드로 내렸다. 두 승객의 신원은 물론 둘이 왜 비행기에서 내리려고 했는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다른 승객을 인용해 커플로 보이는 두 사람이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에 올라 출발 전부터 여러 차례 좌석을 옮겨 다녔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플러머란 승객은 비행기가 활주로 쪽으로 이동하자 문제의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녔고, 승무원들이 앉으라고 하는데도 말을 듣지 않다가 비상구를 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에어버스 기종의 A321 편은 다시 탑승 게이트로 돌아온 뒤 탑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했다.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애틀랜타로 떠나 시간이 지연된 것 외에는 다른 피해가 없었다. 모건 듀런트 델타항공 대변인은 두 승객을 곧바로 체포했으며 이들이 기내에 놔둔 채 내린 덩치 큰 반려견 한 마리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여객기는 정비사들이 다시 점검해 22일 저녁부터 다시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식 승인을 받지 않고 비상 슬라이드를 작동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7일 영국 맨체스터 공항을 떠나 이슬라마바드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던 파키스탄 국제항공(PIA) 여객기 PK 702편에 탑승한 여성 고객이 화장실 문을 연다면서 비상구 문을 열어 이륙이 8시간 지연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항시-경주시, 공항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 등 두마리 토끼 잡나

    포항시-경주시, 공항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 등 두마리 토끼 잡나

    인접 지자체인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산업 육성과 공항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23일 오전 8시 포항 포스코국제관에서 포항공항 명칭 변경을 위한 서명식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양 도시는 서명식 이후 국토교통부에 포항공항 명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바꿔 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 공항 명칭을 변경하는 안이 확정된다면 국내에선 첫 사례에 해당한다. 포항시가 공항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은 경주 관광객을 포항공항으로 끌어들여 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포항공항 활주로 활용률은 0.3%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공항 이용객도 급감했다. 포항공항은 연간 357만명을 수용할 수 있으나 8월 말까지 2만 7000명이 이용해 활용률이 0.80%에 그쳤다.경주시는 공항이 가까운 도시란 점을 알려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통계청이 이달들어 발표한 ‘올해 한국의 사회동향’를 보면, 경북의 대표 관광지인 경주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관광객 수가 28.9% 감소했다. 경주시는 진에어가 포항공항에 취항하는 조건으로 경북도와 포항시가 매년 지원하는 20억원 중 최대 2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현재는 도가 6억원, 포항시가 14억원을 내고 있다. 포항시·경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공항과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상생협력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다·시·만·나·자/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다·시·만·나·자/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생각지도 않게 받은 겨울 휴가가 무료해질 무렵 인천 영종도로 나들이에 나섰다. 코로나19 탓에 위험할지도 모를 먼 여행 대신 택한 고육지책이다. 간단히 칼국수로 허기만 채우고 돌아오려 한 당초 일정은 인천국제공항에 근무하는 지인 A를 만나 짧은 투어에 나서면서 길어졌다. 코로나19 1년을 앞둔 인천공항의 모습은 처연하기까지 했다. 탑승 카운터마다 넘쳐 나던 여행객은 온데간데없고 대가리가 둥근 스테인리스 줄 기둥만이 열주(列柱)처럼 넓디넓은 빈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입국장 곳곳에선 흰옷과 투명 고글을 뒤집어쓴 방역 요원이 눈을 부릅뜨고 여행객을 감시한다. 늘 아수라장이던 청사 밖 차량 승강장은 어쩌다 작별의 포옹을 하는 연인을 빼면 차디찬 겨울바람만이 유일한 손님이다. 음료수 한 병, 햄버거 한 개 사 먹으려 해도 예전처럼 쉽지 않다. 점포를 따라 길게 차단줄이 쳐진 구역. ‘통과의례’처럼 열을 재고 신분 확인을 한 뒤에야 비로소 갈증과 허기를 달랠 수 있다. 그러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바리케이드를 넘어 빵과 커피를 사려는 사람조차 없다는 게 문제다. 코로나19가 이 땅을 유린한 지 1년에서 한 달 모자란, 올 연말 인천공항의 모습이다. 사실 인천공항은 대혼란의 시발점이었다. 지난 1월 20일 당시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몹쓸 바이러스의 국내 첫 확진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여행객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꼭 11개월이 지난 20일 현재 5만명에 가까운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개항 이후 20년째 근무하고 있는 A는 “2001년 3월 29일 개항 이후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마치 생명체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살아 있는 시체들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좀비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매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계한 통계를 보니 코로나19의 피해가 더욱 실감 난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들고 난 여행객의 수는 19만 8789명. 화물기를 포함해 모두 1만 편의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에는 557만 470명의 여행객이 떠나고 도착했다. 1년 사이에 무려 30분의1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국제선만이 아니다. 지난 11월 인천공항과 한국공항공사 산하 김포공항을 비롯해 국내 13개 공항을 통해 국내선을 이용한 여행객 수도 612만 8194명으로 지난해 1280만 2171명에 견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연말의 공항 수요를 감안하면 지난해 12월과 3차 팬데믹으로 거리두기 3단계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올해 12월의 집계 간 차이는 이보다 훨씬 더 벌어질 게 뻔하다. 코로나19는 산탄총알처럼 공항 주변 곳곳에도 치명적인 생채기를 남겼다. 항공사들은 여객기 좌석을 줄여 화물칸으로 개조하는 데 한창이다. 떠나지만 차마 여행지에 내리지 못하고 그 자리로 돌아오는 ‘무착륙 여행’까지 유행이다. 최근 한 여행사가 내년 5월을 예상해 9개월 만에 내놓은 실제 여행상품에는 1만명이 한꺼번에 몰려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인천공항 3층 중앙홀에 설치된 ‘그라피티 아트’가 눈에 확 들어온다. 입간판에 그려진 각기 다른 인종 5명의 얼굴 마스크에 ‘다시 만나자’ 문구를 한 글자씩 새겨 넣은 벽면 공공예술 작품이다. A는 “썰렁해진 공항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적인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돌아보고 여행을 포함해 단절했던 모든 것들과 재회하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여행이 떠났다’며 자신의 SNS에 절망을 담았던 또 다른 항공업계 지인 B의 얼굴이 오버랩될 무렵 노을빛에 물든 비행기 한 대가 오랜만에 33번 활주로에 육중한 몸을 내린다. 우리의 일상과 다시 만날 그때가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cbk91065@seoul.co.kr
  • 동대문, IoT 기술로 등하굣길 안전 지킨다

    동대문, IoT 기술로 등하굣길 안전 지킨다

    서울 동대문구가 지역 초등학교 등하굣길에 첨단 스마트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어린이 보호구역의 안전 강화에 소매를 걷어붙인다. 동대문구는 장안평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의 하나로 군자초등학교 인근 3곳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학교 앞 사고위험지역 3곳에는 내년 6월까지 과속경보 계도시스템(DFS)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느라 신호를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는 바닥형 보행 신호등, 횡단보도 집중조명, 활주로형 유도등 등 현재 횡단보도에서 활용되는 모든 안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횡단보도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이 정지차선을 위반하면 전광판에 위반차량의 번호를 표출하는 정지차선 위반 계도시스템을 비롯해 적색 신호 시 무단횡단을 방지하고 녹색 신호 시 음성으로 횡단을 안내하는 음성안내 보조장치,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진입할 때 스마트폰 화면에 위험 경고를 띄워 스마트폰 사용을 차단하는 스마트폰 화면잠금 기능 등을 갖췄다. 과속경보 계도시스템(DFS)은 제한속도를 초과한 차량이 진입할 때 전광판에 차량 번호판과 전경사진을 운전자에게 시각적으로 표출해 차량의 안전속도 준수를 유도하는 장치다.앞서 구는 지난달 답십리초를 포함한 초등학교 16곳의 통학로를 대상으로 아스팔트 포장 정비, 보도블록 포장 정비, 미끄럼방지 포장 등을 완료하고 지난 7월에는 전농초, 홍릉초, 전곡초, 해성여고 인근에 안심보행로(이면도로에 보도블록 모양의 디자인 포장을 적용, 시각적인 효과로 공간을 구분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관내 스마트횡단보도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버진 갤럭틱 우주 여객기 첫 유인 시험발사 실패, 엔진 분사 안돼

    버진 갤럭틱 우주 여객기 첫 유인 시험발사 실패, 엔진 분사 안돼

    일론 머스크와 쌍벽을 이루는 영국의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 경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우주 여객기를 발사하는 역사적 실험이 일단 첫 시도에 실패했다.. 미국 뉴멕시코주 정부가 민간 우주 이용을 위해 세운 우주기지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재사용 가능한 여객기 ‘유니티’가 운반 여객기에 실려 활주로를 내달려 이륙한 뒤 1만 5000m 상공에서 로켓 엔진 분사를 시도했는데 점화되지 않았다. 내년 우주 상업관광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면허를 얻기 위한 세 차례 시험 발사 가운데 첫 번째였는데 실패했다. 버진 갤럭틱은 실패한 직후 경위를 짤막하게 설명한 뒤 “기지에 돌아가면 로켓 엔진이 많이 준비돼 있어 다시 시험 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에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등 600여명이 돈을 내고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좌석에 따라 요금이 각기 다른데 가장 싼 티켓은 우리 돈으로 3억원 정도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첫 유인 시험발사에는 두 사람만 승선했다. 전직 미국 우주항공국(NASA) 우주인 출신 CJ 스턱코와 갤럭틱의 수석 테스트 파일럿인 데이브 맥케이다. 세 번째 시험 발사 때는 브랜슨 경 본인이 손수 탑승해 16년 동안 자신이 약속해온 꿈의 실현에 나선다. 첫 번째 엔진 분사 시험에 성공하면 두 사람은 처음으로 유인 민간 우주 여행에 나서 여객기의 작동 과정을 점검하게 된다. 이 회사는 원하는 기술을 어디에서 습득할 수 있는지 먼 길을 돌아왔고 지난달 시험 발사 일정이 잡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쳐 캘리포니아주의 제작 기지와 뉴멕시코주 발사 기지에서 일하는 직원 숫자 제한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차질을 빚어 왔다. 윌 화이트혼 영국 우주산업그룹 회장은 거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 BBC에 “아주 안전하고 저비용 시스템이 될 것”이라면서 “이것을 발전시키는 일은 획기적이며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2014년에는 인명 사고도 겪어 원인을 파악해 시스템의 몇몇 요소들을 다시 설계했다. 화이트혼은 “우주로 나아가게 되면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안전한 것을 겨루게 된다”고 말했다.아울러 이 여객기가 바로 우주인들의 훈련 시설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발사돼 여객기가 하늘에 다이빙하는 것처럼 되는 순간, 우리는 수영장이나 이른바 욕지기 혜성이라고 하는 것처럼 꾸며진 환경에서 그들을 훈련시키게 된다. 우주관광이나 우주과학 못잖게 이런 훈련 과정은 우주로 나아가는 산업계 혁신의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회사는 유니티의 선실 내부를 공개했는데 여행객들은 우주로 솟구칠 때나 지구로 귀환하는 하강 등 여러 단계의 압력, 보통 G-포스라고 하는 것을 견뎌낼 수 있도록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고, 앞 좌석 뒤편의 스크린을 통해 생생한 비행 정보를 보게 되고 우주선 역사상 어떤 다른 것보다 많은 12개의 창문을 통해 우주로 뻗어나간 전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승객이라도 좀 더 근사한 풍광을 보겠다며 버클을 풀었다가 나중에 천정 꼭대기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물(꼬리날개)에는 커다란 창을 달아 여행객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달라붙어 우주의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3시간만에 위성을 궤도에…美스타트업, 완전자율 로켓 드론 개발

    3시간만에 위성을 궤도에…美스타트업, 완전자율 로켓 드론 개발

    미국에 본사를 둔 항공우주 스타트업 에붐(Aevum)이 인공위성을 지구의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완전자율형 로켓 드론(무인항공기)을 공개했다. 에붐은 ‘레이븐X’(Ravn X)라는 이름의 이 완전자율형 드론이 3시간마다 새로운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행하는 과학전문 ‘사이언스 매거진’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레이븐X는 인간 조종사와 값비싼 발사대가 필요 없으며 약 1.6㎞의 활주로만 있으면 어디에서도 이륙해 적정 고도에 도달할 수 있다. 거기서 로켓을 발사해 탑재된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게 한다. 이후 이 드론은 스스로 활주로로 돌아와 착륙한 뒤 격납고에 가서 멈춰선다.드론 발사체의 길이는 통학버스 2대분인 약 24m에 불과하며 위성을 최대 500㎏까지 완전 자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다. 에붐은 이미 미국 우주군의 위성 발사 임무 20건에 대해 10억 달러(약 1조843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애슬론 45호(ASLON-45)라는 이름의 소형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이에 대해 제이 스카일러스 에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기술로 차세대 물류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자율 기술을 통해 위성 발사 소요 시간을 몇년에서 몇개월로 단축할 것이며 고객이 요구한다면 시간 단위로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위성을 3시간마다 지구 저궤도에 집입하게 할 것이며 하루 24시간 내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공중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소형 위성 발사체 사업에는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설립한 버진 오비트 등 여러 업체가 뛰어들어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에붐은 이런 업체와 달리 완전자율 시스템으로 비용은 물론 시간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레이븐X는 설계 단계부터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한 유일한 소형 발사체로, 현재 70%까지 재사용할 수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95%까지 재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카일러스 CEO는 설명했다. 사진=에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울시장 출마 “여성가산점 안 받고 실력으로 승부”

    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울시장 출마 “여성가산점 안 받고 실력으로 승부”

    “청년에게 미래를 주는 ‘희망 시장’,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플러스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1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정무부시장을 거쳐 재선 서초구청장으로서 서울시의 각종 행정을 10년 넘게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이며 행정 전문가다. 조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것을 공식화했다”며 “제일 먼저 (국민의힘) 당의 어른이신 김종인 비대위원장님께 보고드렸다”고 적었다.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님과 정양석 사무총장님을 잇달아 공식적으로 찾아뵙고 출마 신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께서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것도 없이 시민의 마음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하셨고, 주 대표님은 ‘서울시 부시장, 서초구청장으로서 성공한 경험을 서울시민에게 잘 알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밝혔다. 앞서 여성가산점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밝힌 조 구청장은 “여성가산점에 대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는 필요 없다는 점을 말씀드렸다”면서 “천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서울시장 자리는 여성, 남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력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나비코치 아카데미, 공유형 어린이집 등 여성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조 구청장은 “앞으로 부동산 문제, 세금 문제 등 제가 꿈꾸는 서울시의 비전에 대해 차근차근 밝히겠다”면서 “청년에게 미래를 주는 희망 시장,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플러스 시장이 되도록 한 걸음씩 걸어가겠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3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주택과 세금 문제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의 공천 룰이 공정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할 수 있었다”면서 “제가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조직 기반이 약한데 ‘8대2 룰’을 적용해 시민들께 정책과 실력으로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여성을 위한 시장이나 남성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서울시민을 바라보는 일 잘하는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 100% 국민경선, 최종 후보 선출에 국민경선 80%와 당원투표 20%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 구청장은 2014년 서초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2018년 선거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한 야당 구청장이 됐다. 오세훈 전 시장 당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과 정무부시장을 거쳐 2014년부터 서초구청장을 지냈다. 서리풀 원두막과 활주로형 횡단보도 등 서초구에서 시작한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되며 전국 표준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최근에는 공시가격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를 대상으로 재산세 일부 환급을 추진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손성진 칼럼] 이기심을 자극한 포퓰리즘, 신공항

    [손성진 칼럼] 이기심을 자극한 포퓰리즘, 신공항

    누구든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싫어할 사람은 없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자기 보존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는 유전자의 꼭두각시일 뿐이다. 누구라도 자신을 돌아보면 이기적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기심이 인간의 본성이라서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이기심을 나무랄 수 없다. 여당으로선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아이디어는 절묘했다. 우선 유권자의 이기심을 교묘하게 이용했다. 부산에 새 공항을 지어 주겠다는데 싫어할 부산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신공항에 현혹돼 오거돈 성추행 사건쯤이야 ‘그럴 수도 있는 거지’ 하고 마음 바꾼 부산시민이 혹여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과연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실제 표심이 이동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가덕도 바람을 뚫고 야권이 승리할 수 있을까. 야권이 이긴다면 또다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원점으로 돌아갈까. 부산시민이라면 대부분 이런 복잡한 심경에 빠질 것이다. 두 번째는 야권 갈라치기다. 신공항을 놓고 부산과 다투던 대구·경북 지역민들과 정치인들은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표를 의식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여당에 독설을 내뿜던 이언주 전 의원도 여당의 손을 번쩍 들어 주고 말았다. 부산시장 출마를 앞에 두고서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여당으로서는 이보다 더 손쉽게 야권 분열 효과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왜 통일된 당론을 내놓지 못하느냐”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학생회보다 못하다”고 조롱하며 상황을 즐기고 있다. 더 가관인 것은 그다음이다. 또 다른 독설가 홍준표 의원도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지만 추진해 볼 만하다”며 이 전 의원과 같은 배를 탔다. 그래도 홍준표는 TK의원이라는 점에서 이언주보다는 소신이 있어 보이지만 경남도지사 시절에 “물구덩이(가덕도)보다는 맨땅(밀양)이 낫다”고 했던 말을 뒤집었다. 이에 여당의 이낙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까지 합세해 부산·대구·광주 공항특별법을 만들자며 공항 돌풍을 일으켜 좁은 나라를 휘젓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권력욕 앞에서 눈이 어두워졌고 판단력을 상실했다.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 공항 건설을 자기 돈으로 사 주는 떡인 양 흔들며 국민을 유혹하고 있다. 복지사회로 접어들며 써야 할 예산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현 정부 출범 때 660조원이었던 나랏빚은 2년 후에는 107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를 넘어서 세계 1위가 됐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최근 발표했다. 부동산 폭등 속에 20대 젊은 층까지 ‘영혼까지 끌어모아’(영끌) 대출을 받은 결과다. 이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수십조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이렇게 간단히 정치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인천공항은 입안에서 완공까지 1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신중히 추진했다는 얘기다. 가덕도 신공항은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면제받으며 초음속 비행기에 올라탔다. 해놓고 보면 잘했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대형 국책사업을 확실한 미래 예측도 없이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절차를 생략하고 서둘러서야 되겠는가. 공항이 선심 정책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 2000년대 초반이다. 그때도 “공항 줄게, 표 줘” 전략이었다. 현재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김포, 제주, 김해 등 서너 개만 빼고 모두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 부담은 결국 국민이 지게 된다. 그런데도 가덕도 말고도 8개 공항이 포퓰리즘 논란 속에 추진되고 있다. 전국에 고속도로가 거미줄같이 깔리는 세상이다. 포스코는 시속 1000㎞가 넘는 고속전철 개발에 나선다고 한다. 국토가 작은 나라에서 지방공항의 미래는 자명하다. 예천공항은 중앙고속도로 건설로 2004년에 문을 닫았다. 울진공항은 취항하는 항공사가 없어 비행훈련장으로 쓰이고 있다. AFP는 “1억 40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없다”며 울진공항을 2007년 황당뉴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가덕도 신공항이 ‘활주로에 고추를 말리는’ 공항이 될지, 기적적으로 승객이 넘쳐나는 공항이 될지는 확언할 수 없다. 다만 포퓰리즘에 기인한 도박 같은 결정이라는 점이 못내 걸린다. sonsj@seoul.co.kr
  • “가덕도 공항서 고추 말릴수도”vs“4대 관문 공항 필요”

    “가덕도 공항서 고추 말릴수도”vs“4대 관문 공항 필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논란과 “가덕도 공항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릴 수도 있다”며 항공산업 추이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분(양향자)이 일부 야당의원의 찬성에 대해 ‘야당이 반으로 쪼개졌다. 학생회보다도 못하다’며 비난했다”며 “당론이란 이름 아래 국회의원을 한줄로 세워 거수기 역할을 시키던 옛날로 돌아가야 하냐”고 물었다. 이어 “‘쪼개졌다’는 비판은 각자 개별로서 최선을 고심하다 종내 모아지는 민주적 과정을 부정하고 ‘항상 하나여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관념을 보여준다”며 “그게 바로 ‘민주’가 없는 민주당, 상명하복의 민주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코로나 발생 이후 전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항공수요를 섣불리 추정해 계획을 급히 확정해버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공항이 활성화될지,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릴지에는 (국내외) 항공사들의 노선 개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윤 의원은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항공· 공항산업의 미래와 하늘길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지, 그 속에서 신공항에는 어떤 역할을 부여할 것인지, 정말 선거 목적이 아니라면 그 타당성을 찬찬히 따져보겠다는 굳은 약속을 국민에게 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한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비록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 되었지만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추진 해 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부산·울산·경남 840만명 인구는 가덕도 신공항으로 가고, 호남 500만명은 무안 신공항으로 가고, 대구·경북(TK)·충청 일부 800만명은 대구 신공항으로 가고, 서울·수도권·충청·강원 2800만명은 인천 공항을 이용하는 4대 관문 공항 정책을 제안한 것이다. 홍 의원은 4대 관문 공항이 지역 균형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가덕도가 태풍의 길목이라지만 일본 간사이 공항, 제주 공항도 태풍의 길목이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도 바다를 접한 해안 공항이라고 덧붙였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항공 수요 예측에 인구 감소 추세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조국 서울대 교수가 전날 자신이 2012년에는 신공항을 비판하다 가덕도 공항 추진으로 생각을 바꾼 근거로 부산·울산·경남의 항공 수요가 2056년엔 4600만명으로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한 점을 반박했다. 이 교수는 “2056년이면 당신들이 올려놓은 집값 전월세값으로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한 결과 생산가능인구는 지금의 반토막이 될텐데 부·울·경 항공여객수요가 4600만이란 말도 안되는 숫자를 끌어 오는 거 보니 이분들은 과학, 통계와는 담을 쌓은 분들임을 확인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부·울·경 인구가 780만명이며 2056년에는 650만명으로 예측되는데 전 부·울·경 인구가 일년에 7번씩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안 흑산공항 건설… 마지막 심의 통과 청신호

    예정부지가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지지부진했던 전남 신안 흑산공항 건설이 대안을 찾으면서 착공이 가시화하고 있다. 20일 전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에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국립공원 구역 안에 포함된 흑산공항 예정부지 1.21㎢를 보호지역에서 제외하는 대신 이 보다 4.4배가량 넓은 신안지역 갯벌 5.32㎢로 대체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환경부가 개정된 국립공원 해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이같은 대안이 마련됐다. 당초 지침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육상 부분을 일부 해제할 경우 섬의 육상 면적으로 대체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섬 해안선에서 500m 이내의 갯벌 등도 대체부지 면적에 포함할 수 있게 하면서 활로가 뚫린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에 제출된 변경안이 오는 12월 광역시·도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총괄협의회와 이후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사업이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흑산공항 건설 관련 심의를 맡았던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환경성, 경제적 타당성, 안정성 등을 이유로 들어 보완을 요구하며 심사를 보류했다. 전남도와 신안군으로서는 보존이 절실한 갯벌을 국립공원 면적에 포함될 경우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공원위원회가 심각성을 지적한 철새도래지 파괴 문제 해결을 위해 흑산공항 예정부지 인근 5~6곳에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에 따라 곡물을 심고 수확하지 않음으로써 철새 먹이를 확보할 계획이다. 흑산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할 국립공원위원회의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조사 심의는 올해 말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내년 1~2월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흑산공항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54만7646㎡에 1833억여원을 들여 1.2㎞의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이곳에 50인승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이 들어설 경우 남해안 섬관광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흑산공항이 열리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차량으로 7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을 1시간 대로 단축할 수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신안 흑산공항 건설… 마지막 심의 통과 청신호

    예정부지가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지지부진했던 전남 신안 흑산공항 건설이 대안을 찾으면서 착공이 가시화하고 있다. 20일 전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에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국립공원 구역 안에 포함된 흑산공항 예정부지 1.21㎢를 보호지역에서 제외하는 대신 이 보다 4.4배가량 넓은 신안지역 갯벌 5.32㎢로 대체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환경부가 개정된 국립공원 해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이같은 대안이 마련됐다. 당초 지침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육상 부분을 일부 해제할 경우 섬의 육상 면적으로 대체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섬 해안선에서 500m 이내의 갯벌 등도 대체부지 면적에 포함할 수 있게 하면서 활로가 뚫린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에 제출된 변경안이 오는 12월 광역시·도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총괄협의회와 이후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사업이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흑산공항 건설 관련 심의를 맡았던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환경성, 경제적 타당성, 안정성 등을 이유로 들어 보완을 요구하며 심사를 보류했다. 전남도와 신안군으로서는 보존이 절실한 갯벌을 국립공원 면적에 포함될 경우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공원위원회가 심각성을 지적한 철새도래지 파괴 문제 해결을 위해 흑산공항 예정부지 인근 5~6곳에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에 따라 곡물을 심고 수확하지 않음으로써 철새 먹이를 확보할 계획이다. 흑산공항 건설 여부를 결정할 국립공원위원회의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조사 심의는 올해 말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내년 1~2월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흑산공항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 54만7646㎡에 1833억여원을 들여 1.2㎞의 활주로와 부대시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이곳에 50인승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 소형공항이 들어설 경우 남해안 섬관광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흑산공항이 열리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차량으로 7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을 1시간 대로 단축할 수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넣긴 넣는데…‘무안광주공항’이냐 ‘광주무안공항’이냐

    ‘광주’ 넣긴 넣는데…‘무안광주공항’이냐 ‘광주무안공항’이냐

    무안국제공항 이름에 광주를 넣어달라는 광주시 요구를 전남도가 받아들이기로 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에 ‘광주’를 넣어달라는 광주시의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광주시의 공식요구가 들어오는 대로 명칭 변경을 국토교통부에 바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광주민간공항과 군공항 통합이전을 놓고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전남도는 ‘무안광주공항’을, 광주시는 ‘광주무안공항’을 바라고 있는 만큼 추가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2021년까지’라고 약속한 민간공항 이전 시기가 다가오면서 광주에서는 군공항 이전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전남에서는 광주시의 기존 요구를 수용하며 명분쌓기에 나선 모양새다. 광주시민권익위원회는 최근 광주 민간공항 이전에 발맞춰 군공항도 함께 이전해야 한다는 시민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시에 통보했다. 그러나 무안지역 주민들은 “군공항 이전은 절대 안된다”며 “이용섭 시장이 약속한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이전해 줄 것”을 촉구하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전남도는 이와는 별도로 무안공항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선 항공권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공항의 국내선 이전에 대비해 모두 354억원을 들여 현행 활주로 2800m를 2023년까지 3200m로 늘리고 호남고속철도도 연결할 방침이다. 여객청사·주차장·면세� � 통합관사 등 시설 확장과 신축사업도 진행 중이다. 무안군이 직접 공영개발방식으로 시행하는 항공특화(MRO)산업단지도 국가 배후단지 조성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광주 군공항 연계 이전 추진과 이에 따른 갈등이 풀리지 않을 경우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해신공항 폐지의 웃픈 역설… 주변 집값 1.5배나 뛰었다

    김해신공항 폐지의 웃픈 역설… 주변 집값 1.5배나 뛰었다

    “평소보다 땅 매입 문의 전화가 5배 이상 늘었습니다.” 김해신공항안이 사실상 폐지되면서 주변의 부동산 값이 들썩이고 있다. 이는 활주로 확장에 따른 고도제한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50대 초반의 남성이 “공항 주변에 쓸 만한 땅이 있으면 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명함을 건넸다. 그는 “부산이 고향으로 현재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결혼도 했다”고 소개한 뒤 “김해신공항안이 폐지되면 앞으로 이 일대의 투자 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해 땅을 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해신공항 백지화로 고도제한 지정 등 개발 제한 우려가 해소된 가락동과 죽림동, 식만동, 봉림동 일대 토지와 인근 명지 지역 아파트 등에 대한 부동산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가락동 A공인중개사 소장은 “신공항 백지화로 개발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부산은 물론 서울과 대구 등 전국에서 이 일대 땅을 사려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다. 그는 “발표 전만 하더라도 문의 전화가 10여통에 그쳤었는데 어제 오후에만 무려 50통 넘게 전화가 왔다”며 후끈 달아오르는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이 일대 땅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3.3㎡에 60여만원이던 농지 호가가 최근 85만~9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고 한 중개인은 귀띔했다. 이미 일부 땅주인들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내놓았던 물건을 거둬들이며 추세를 관망하고 있다. 김해공항에서 멀지 않은 강서구 명지동 일대의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올랐다. 명지동의 한 공인중개사 직원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른 데다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발표를 앞두고는 전국에서 투자자들이 몰려와 매물을 싹쓸이해 갔다”고 말했다. 그는 “20여일 전만 하더라도 부산 명지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 전용면적 84㎡이 4억~4억 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집주인들이 6억~7억원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부산의 부동산 업계는 김해신공항 건설로 인한 고도제한과 항공소음 때문에 개발에 한계가 있던 에코 델타도시 등 서부산권 주요 대형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86명 탄 여객기와 드론, 2500m 상공서 가까스로 충돌 면해

    186명 탄 여객기와 드론, 2500m 상공서 가까스로 충돌 면해

    영국의 대표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 여객기가 승객 약 200명을 싣고 가던 중 불법으로 비행 중이던 드론과 가까스로 충돌을 면했다.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영국 이상접근비행조사위원회(UK Airprox Broa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4일 오후 3시 20분경 이지젯 여객기 에어버스 A320은 그리스 아테네로 향하기 위해 맨체스터공항에서 이륙했다. 승객 186명을 태운 여객기는 이륙 직후 약 2500m 상공까지 올랐을 때, 조종사들은 조종석 앞으로 드론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본 뒤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당시 문제의 드론은 승객 수백 명을 태우고 빠르게 이륙 중인 여객기와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데다, 시속 수백㎞의 매우 빠른 속도로 날고 있었다. 무게 10㎏으로 추정되는 드론은 제한 고도보다 20배 높은 상공을 날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드론에 허용되는 비행 고도는 약 122m 정도인데 이보다 무려 20배에 달하는 고공에서 불법 비행 중이었던 것. 만약 해당 고도에서 여객기와 충돌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문제의 드론을 불법으로 날린 범인은 아직 찾지 못한 가운데, 이상접근비행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비행기 충돌 위험이 심각한 것을 의미하는 가장 위험한 카테고리인 ‘A사고’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무거운 드론과 여객기가 충돌하면 제트 엔진이 갑자기 멈출 수 있다. 여객기 앞유리와 충돌할 경우 조종사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도 있다”면서 “영국 교통부와 항공조종사협회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고속으로 비행하는 4㎏ 정도의 드론과 여객기 앞 유리가 부딪히기만 해도 여객기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불법 드론 비행으로 인한 위험은 해마다 늘고 있다. 이상접근비행조사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29건, 2016년 71건, 2017년 92건, 2018년에는 128건의 드론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초에는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활주로 인근에 드론 2대가 나타나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36시간 동안 10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승객 14만명 이상이 불편을 겪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전문가들은 드론이 항공기와 충돌하는 것은 새와 항공기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드론이 항공기 엔진에 빨려들어가면 기능 고장을 일으킬 뿐 아니라 드론에 들어가는 리튬 전지가 항공기 화재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김해 신공항 백지화, 선거 앞두고 국민 동의 얻겠나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 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어제 “김해신공항안은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고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혀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았다. 검증위는 ‘공항 시설 확장을 위해선 부산시와 협의해야 한다’는 취지의 법제처 유권해석을 인정, 김해 신공항안에 절차적 흠결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토교통부가 활주로 신설을 위해 공항 인근의 산을 깎는 문제를 두고 부산시와 협의하지 않은 점을 절차상 흠결로 판단한 것이다. 부산시가 김해 신공항 대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강력히 주장해 왔던 만큼 김해 신공항이 백지화되고 가덕도 신공항이 추진되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동남권 신공항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된 이후 정권마다 부침을 겪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자신의 대통령 공약을 백지화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는 조사의 객관성을 위해 파리 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용역 계약을 해 평가했는데 김해공항 확장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김해 신공항이다. 당시 가덕도 신공항은 3위에 머물렀다. 김해공항 확장 비용은 4조원대인 데 반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 비용은 10조원대이고 산을 깎고 바다를 매립하는 공사로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됐다. 공항 접근성도 김해 신공항이 가덕도 신공항보다 훨씬 뛰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유감스러운 것은 검증위가 결론을 내기 전부터 더불어민주당 등이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기정사실화한 점이다. 민주당은 국토부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덕도 신공항 검증 예산 20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시켰다. 이낙연 대표는 부산 방문 때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둘러싼) 희망고문을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여론서 우세한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씁쓸하다. 대규모 국책사업이 정치 논리에 휘둘려 번복됐다는 점에서 검증위의 이번 결론은 정책의 일관성이 무너진 또 하나의 사례를 추가한 것이다. 2년 뒤 대선, 또는 4년 뒤 총선을 앞두고 정치논리가 개입돼 김해 신공항이 부활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세금이 대거 투입되는 국책사업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뒤바뀌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모든 국책사업에 정치논리로 개입하니 비극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
  • “김해신공항 수요·소음 한계”… 가덕도 점찍고 경제성 안 따졌다

    “김해신공항 수요·소음 한계”… 가덕도 점찍고 경제성 안 따졌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17일 공개한 검증 결과에서 안전과 시설운영·수요, 소음, 환경 등 4개 분야에서 모두 문제점이 있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검증위는 신공항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공항시설을 확장하려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부산시와 협의를 해야 한다’는 법제처 유권해석을 받아들여 김해신공항안 자체에 절차적 흠결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국토부의 기본계획안이 김해신공항의 신설 활주로 진입로 근처에 있는 오봉산, 임호산, 경운산 등 산악 장애물을 그대로 둔 채 수립된 데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법제처는 “기본적으로 진입 제한 표면보다 높은 장애물은 없애는 것이 원칙이고, 주변 산악을 그대로 두려면 지자체 장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검증위 측에 회신한 바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안에는 이 같은 산악 장애물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검증위는 안전 문제를 검토하면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공식 문의하고 전문가 패널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검증위 “김해, 관문공항 최소한 요건은 갖춰” 검증위는 시설운영·수요 분야에서는 신설 활주로 길이가 적절한지, 활주로 용량은 부족하지 않은지, 항공 수요 예측은 정확한지를 점검했다. 그 결과 활주로 용량에 대해서는 김해신공항의 미래 여객에 대한 수요 변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검증위는 지적했다. 2056년 기준으로 2925만명의 수요를 산정한 데 대해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실질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본계획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검증위는 “활주로 용량을 보면 민·군 항공기 용량을 기준으로 볼 때 연간 38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운항 횟수가 나온다”면서 “다만 항공기의 신속한 이동 및 이동거리 최소화를 위해서는 항공기를 유도할 수 있는 일부 도로를 개항 시부터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미래 수요의 변화를 고려할 때 활주로의 길이를 연장하거나 추가 건설의 필요성은 떨어지지만, 입지 여건 자체가 여객 수요의 변화를 탄력적으로 수용하기에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검증위는 김해신공항의 심야 운항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소음 피해 범위가 상당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김해신공항을 운영할 경우 피해 가구 수를 정확히 재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검증위는 “주민 동의와 공항경영 정책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심야운항이 제한될 여지는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환경 분야에서는 김해신공항 건설로 인한 조류 서식지 및 이동경로 훼손, 주변 평강천 매립과 단절에 따른 하천 환경 훼손 여부가 쟁점이다. 하지만 검증위는 “국토부의 환경영향평가가 조류의 주요 이동경로와 서식지 훼손을 축소, 왜곡했는지에 대해 충분한 자료가 부족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이 어려웠다”면서 “조류의 대체 서식지 계획이 필요한지, 어떤 적절한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검증위는 이 같은 검증 결과를 토대로 김해신공항 시설이 관문공항으로서 최소한의 요건은 갖췄지만, 모든 분야에서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고 미래 수요의 변화와 환경 소음 분야의 문제점을 해소하기에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전문가 “향후 논의 가덕도로 굳어져선 안 돼” 이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은 검증위의 판단이 옹색하고 미리 결과를 내놓고 맞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명예교수는 “검증위가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만, 2016년 용역업체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결론을 합리적으로 비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정성 평가에 치중했다”면서 “당시 용역 결과가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할 정도로 하자가 있는 부실 평가였다면 오히려 파리공항공단에 용역비 회수 등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영혁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는 “안전 운항은 이착륙 경로를 바꾸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들을 지적한 것으로 이것저것 핑계를 대면서 정치권이 주장하는 가덕도신공항을 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경제성을 따져보면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가덕도보다 김해가 낫고 수요 측면에서도 영남권에 24시간 운항할 수 있는 공항을 만든다는 발상은 50년 뒤에나 가능한 얘기”라면서 “김해공항의 소음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덕도로 가는 게 낫지만 이는 환경을 앞세운 정치 문제가 됐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철우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앞으로의 신공항 논의가 ‘가덕도로 가야 한다’로 이어져선 안 되며, 완전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가덕도가 될 수 있고, 밀양도 될 수 있고, 사천도 될 수 있는데 여기서 가덕도에 지어야 한다는 논의로 이어지면 다시 정치권 싸움으로 번질 뿐”이라고 제언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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