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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시 기다리며 전세 살았는데”

    “보상작업까지 완료돼 가는 마당에 무슨 소리냐. 신도시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던 시민들을 농락해도 분수가 있지….” 국방부가 특전사 이전 불가 방침을 앞세워 위례(송파) 신도시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25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추진돼온 정부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되자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었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장지동 일대의 부동산에는 이날 하루종일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그 중에는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전화도 있었지만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 보상을 받고 이미 이사를 떠난 사람들의 경우 “정부가 신도시를 세운다고 해서 조상 대대로 자리잡은 터전을 기꺼이 내줬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며 의아해했다. 문정동 K부동산의 송모(57) 사장은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중에 ‘신도시가 지어지면 좋을 것’이라는 이유로 이쪽에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이 많다.”면서 “전세를 전전하며 무주택 기간을 쌓아뒀다가 신도시에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고 기대한 사람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결혼한 회사원 김문호(34) 씨는 “서울 외곽의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포기하고 몇년 전 마련해 둔 장지동 집에 신접살림을 차렸다.”면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송파 일대는 집값이 지난해 1월에 비해 40~45%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신도시 효과를 기대해온 주민들의 박탈감이 더 컸다. 그러다 보니 이미 2007년 시작돼 내년 10월 첫 분양을 앞둔 시점에 뒤늦게 제동을 걸고 나선 국방부에 대한 성토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장지동에서 15년째 부동산을 운영해온 S부동산의 임모(68)씨는 “같은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는 신축 논란만 10년 넘게 끌어오다가 활주로 방향만 틀면 된다며 동의해 줬으면서 특전사 문제는 왜 이제와서 걸고 넘어지느냐.”면서 “재벌에 대한 특혜는 되고 서민들이 살 터전은 안 된다는 말이냐.”며 되물었다. 송파신도시 지주협의회 이정열 회장은 “토지 보상이 75% 이상 이뤄졌는데 당초 개인사업도 아니고 토지공사가 진행하는 사업인데 정부 부처간 혼선 때문에 이렇게 뒤죽박죽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격앙된 지역 민심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최근 수원컨벤션시티와 고양 경전철 등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사업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으로 진행돼 온 대형 사업들이 부처 및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는 것에 대해 우려를 던지고 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는) 인기몰이식으로 추진해온 선심성 공약의 폐단”이라면서 “장기적인 청사진을 갖고 시민과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을 풀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박성국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정부 ‘제2롯데월드 허용’ 재확인

    비행 안전성 문제로 논란에 휩싸인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112층, 높이 555m) 신축에 대해 정부가 허가방침을 재확인했다.국무총리실은 25일 오후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를 열어 국방부가 제기한 서울공항의 비행안전성 관련 용역결과를 보고받고 제2롯데월드 건설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자리에서 공군본부와 롯데물산측은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 변경 및 장비보완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행정협의조정을 신청한 국방부와 서울시간 이견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는 대로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위원회를 개최해 제2롯데월드 신축문제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한국항공운항학회의 용역 결과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이 제기한 비행 안전성 문제에 대해 학회측은 제2롯데월드가 비행안전구역 밖에 위치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다.또 제2롯데월드 건물과 활주로의 수직거리는 1600m로 국회 국방위에서 제기한 동측 활주로를 3도 변경할 경우의 안전거리 문제도 공군규정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으로 송파신도시 건설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은 “제2롯데월드 건설로 변경되는 것은 동편활주로인데 송파신도시와의 관계를 우려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일축했다.정부 관계자는 “지난 14년간 수차례 용역이 진행된 데다 최근 추가적인 안전성 검증까지 끝냈다.”면서 “관련 비용 부담 등 당사자간의 합의를 마치면 신축허가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은 이날 정부가 ‘제2롯데월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 용역보고서 일부를 왜곡 해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관련기사 9면
  • 송파 신도시 표류 위기

    국방부가 위례(송파)신도시 예정부지에 있는 특전사와 골프장 이전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정부의 신도시 정책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신도시 계획 입안 때 중앙 부처간 정책 협의를 마친 상태에서 국방부가 뒤늦게 제동을 걸면서 정책 신뢰도 추락은 물론 주택 청약대기자들의 혼선도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송파신도시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예상되는 전·평시의 군사적 관점에서의 우려를 관계부처에 공문이 아닌 각종 회의나 실무자선에서 몇 차례 전달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특전사는 임무수행상 활주로가 갖춰진 서울공항 근처에 위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남성대 골프장 이전에 대해서도 원 대변인은 “유사시 전시물자 물류기지 역할은 물론 비상활주로 역할을 하고 있어 인근 서울공항을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며 이전 반대 입장을 밝혔다.김성곤 안동환기자sunggone@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아파트 지어 총 400억 차익… 홍콩서 돈세탁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아파트 지어 총 400억 차익… 홍콩서 돈세탁

    박연차(64·구속) 회장의 정산개발이 경남 진해 옛 동방유량 공장부지를 사들인 것은 2004년 6월. 도지사였던 김혁규(70) 전 의원이 사퇴하고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한창이던 때였다. 당시 동방유량 공장부지는 별 볼일 없는 땅이었다. 진해비행장(K-10)의 비행안전 2구역에 속한 터라 경사도가 40대1(활주로 기준점 거리 40m당 높이 1m씩 올릴 수 있다는 뜻)로 묶여 8층 이상의 건물은 지을 수 없었다. 때문에 정산개발은 비교적 헐값으로 부지 매입이 가능했다.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박 회장이 선거자금을 지원했던 장인태(58·구속영장 청구) 열린우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 지사와도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박 회장은 이 부지를 매입한 3개월 뒤인 2004년 9월 정산개발을 통해 주민제안 형식으로 고도제한 완화를 요구했다. 박 회장이 고도제한 완화를 요구하기 이전에도 이 지역은 재산권 행사를 이유로 주민들의 고도제한 완화 요구가 끊임 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군사지역이란 이유로 주민들의 요구는 번번이 거부됐다. 하지만 정산개발측의 제안을 받은 경남도는 발빠르게 해군 진해사령부와 고도제한 완화 협의에 들어가는 등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켰다. 결국 박 회장이 ‘민원’을 낸 지 8개월 만인 2005년 5월 이 공장부지에 대한 고도제한이 완화됐다. 해군도 진해비행장 안전구역의 건축경사도를 30대1로 완화했다. 또 경남도는 한 달 뒤인 2005년 6월 동방유량 공장부지를 포함한 석동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쓸모없는 땅이 15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노다지로 변한 것이다. 정산개발은 곧바로 DNS에 땅을 팔아 1년 만에 100억여원을 남겼다. 박 회장의 실력은 이후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DNS가 이 부지를 사들이자마자 정산개발 정승영(59) 전무가 DNS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이다. DNS가 사실상 정산개발의 계열사로 편입된 것을 의미한다. DNS가 태광실업의 계열사라는 추론도 그래서 가능하다. 이후 DNS는 W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1192가구의 아파트를 지었고, 300여억원의 개발이익을 또 챙겼다. 박 회장이 이렇게 벌어들인 400여억원 중 일부가 홍콩 APC 계좌에서 DNS 계좌로 흘러들어온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김 지사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도장’을 찍어야만 고도제한이 풀릴 수 있다는 점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고도제한 완화는 도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검 중앙수사부는 박 회장이 고도제한 특혜를 조건으로 보궐선거 때 김 지사에게도 선거자금을 건넸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경남도, 김해시 등에서 옛 동방유량 공장부지의 거래 경위와 고도제한 완화 및 아파트 인·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주 말에는 관련 의혹을 수사했던 창원지검 특수부에서 압수수색했던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남도와 진해시 등 관계기관은 “고도제한 완화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며 “ 끈질긴 민원과 건의로 이뤄낸 성과”라고 주장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전국플러스] 경기도 ‘레저항공 복합단지’ 조성

    경기도는 항공레저 및 항공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레저항공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도는 레저항공 복합단지에 무게 600㎏ 이하 초경량 비행기와 600㎏ 이상 경비행기의 이·착륙을 위한 활주로, 관제·정비 시설, 계류장, 항공레저 기초훈련장, 클럽하우스, 판매시설 등을 설치한다. 스카이다이빙과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등도 조성하기로 했다. 도는 레저항공 복합단지 적지로 안산 시화호 인근과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 어도 일대를 꼽고 있으며 다음달 전문 기관에 타당성 검토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예멘 관광객 12명 귀국

    예멘을 관광하다 발생한 폭탄테러에서 살아남은 우리나라 관광객 12명이 17일 오후 4시쯤 에미리트항공 EK32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 중 부상을 입은 박정선·홍선희씨 등 2명은 공항 활주로 주변에 대기 중이던 응급차에 실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나머지 10명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4명의 동행 관광객들이 참변을 당한 데 따른 충격 때문인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숨진 관광객 4명의 유족들은 이날 오전 예멘 현지에 도착해 가능한 한 빨리 국내로 시신을 운구할 계획이다. 앞서 예멘 정부는 16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 4명과 예멘인 관광가이드 1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시밤 참사가 테러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예멘 정부로부터 공식 조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면서도 “현지 공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예멘 외교부가 계획적 테러행위 같다는 1차적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 / 서울신문 이경원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산 입항 美항모 스테니스함 길이 332m·함재기 70여대 ‘위용’

    부산 입항 美항모 스테니스함 길이 332m·함재기 70여대 ‘위용’

    11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앞바다. 미국 3함대 소속 핵항모 존 스테니스함(CVN-74)을 주축으로 한 ‘항모 강습단(Carrier Strike Group)’이 오륙도를 지나 기지 부두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스테니스함은 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7함대 사령관 존 버드 제독의 지휘함인 ‘블루리지(Blueridge)’와 나란히 정박했다. 길이 332.8m, 폭 78m의 비행갑판과 24층 건물 높이(74m)의 떠다니는 해상 기지가 언론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2000년 1월 훈련차 한국을 방문했던 스테니스함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및 독수리 훈련(Foal Eagle)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에 입항했다. 세계 최대 규모라는 니미츠급의 7번째 항모 스테니스함의 승선 인원은 5000여명. 하루 식사량은 1만 6600명분이나 된다. 전단 전력은 위압적이었다. 지휘함인 스테니스함을 뒤따라 이지스 순항함 2척과 구축함 3척, 핵추진 잠수함이 호위 전단을 구성해 엄호했다. 항모강습단장 마크 벤스 제독(준장)은 “24시간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춘 우리 함선의 승선을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기자가 탑승한 격납고 승강기가 삐~삐~거리는 경고음이 울린 후 수직 상승했다. 순간 거대한 비행갑판의 활주로와 질서있게 도열한 FA-18 호넷과 FA-18EF 슈퍼호넷, MH-60S 시호크, E-2C 조기경보기 등 함재기 70여대가 눈앞에 펼쳐졌다. 특히 슈퍼호넷은 최정예 전투기로 공대지·공대공 공격을 포함, 전천후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스테니스 항모 강습단의 위력은 함재기의 빠른 이착륙에서 나온다. 활주로가 짧은 항모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갑판에 4대의 이륙추진기(캐터펄트)가 장착돼 있다. 이 장비는 고압 증기를 이용해 함재기를 새총을 쏘듯 빠르게 발진시킨다. 함재기 1대의 이륙 시간은 단 19초. 미사일 전력도 위력적이다. 호위 이지스함에 탑재된 100여기의 SM-3 미사일과 150여기나 되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불을 뿜는 순간 단 1개의 항모 강습단으로 육해공 입체 작전이 가능하다. ‘항모의 심장’인 2개의 원자로는 함선을 20년 동안 연료 공급 없이 운항할 수 있도록 해준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를 경험했다는 차드 들록(35) 소위는 “세계 최고의 비싼 배(건조 비용 35억달러)에서 생활한다는 게 미 해군으로선 큰 자부심”이라며 “자체 뉴스 제작이 가능한 TV 스튜디오와 영화관, 체육관 등 생활 시설이 해상의 도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산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비행기 바퀴없이 착륙 ‘아찔’

    실습용 경비행기가 바퀴를 내리지 않은 채 착륙하는 아찔한 사태가 발생했다. 7일 낮 12시쯤 충남 태안군 남면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 활주로에서 이 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와 학생 등 2명이 탄 6인승 실습용 경비행기가 바퀴를 내리지 않은 채 동체 착륙했다.경비행기는 활주로를 100m가량 미끄러진 뒤 멈췄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한편 국토해양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경비행기의 점검기록과 교수·학생의 진술서 등을 받아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열린세상] 지난 1년 한국 민주주의는 퇴보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난 1년 한국 민주주의는 퇴보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의 2007년 대통령선거는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공고화의 대표 사례이다. 지금은 하늘 위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관찰하고 있을 새뮤얼 헌팅턴 교수는 민주화 이후 두번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하면 더 이상 민주주의 아닌 정치체제로 회귀할 수 없을 정도로 공고한 민주주의에 도달한 징표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1987년 민주화 이후 1997년 첫번째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했고, 2007년 또다시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1년 지난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가 퇴보했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는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경쟁적 권위주의’ 또는 ‘민주주의 없는 선거체제’의 등장이라고 한다. ‘경쟁적 권위주의’란 민주화 이전과 비교할 때 정치참여에 경쟁성이 좀 더 보장될 뿐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백주대낮에 반대자를 마구 잡아들이지는 않을지라도 합법적 절차를 밟아 공공연하게 시민의 정치적 자유와 시민적 권리를 규제한다. ‘민주주의 없는 선거체제’란 민주화 이후 상당히 자유롭고 공정한 수준의 선거를 치르지만 시민의 정치적 자유나 시민적 권리는 상대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는 제왕적 대통령 하나만 있다. 내각이나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하는 직언이나 비판이 사라진다. 제2 롯데월드 건립을 계속 반대해온 군 지도자가 국방부장관이 되어서는 대통령 의중에 따라 활주로를 바꾸면 문제없다고 주장하게 된다. 용산 철거민 농성 진압 과정에서 국민이 사망해도 정부에서 사과하는 사람은 없고 확인된 가해자도 없다. 오로지 힘없는 시민들만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이도 모자라 감옥까지 끌려간다. 이대통령 재임 1년 동안 삼권분립의 헌정 원칙 또한 크게 훼손되었다. 대통령 형제의 입맛에 따라 국회가 출렁인다. 형은 “내가 대통령 똘마니냐.”라는 듣기 거북한 말로 항변하지만 두 형제가 나서서 국회 일정을 독려한 사실을 감출 수는 없다. 지난해 12월 국회 파행에 이어 2월 말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국회가 대통령을 견제하기보다는 그 밑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연초 개각발표 당일 한나라당 대표가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 이 대통령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듯이 앞으로도 국회는 철저히 냉대를 받을 것이다.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를 혐오하고 정치인 일반을 모두 불신하기 때문이다. 제왕적 대통령의 의지와 이해에 따라 사법부 역시 춤을 춘다. 법질서를 바로잡겠다지만, 사법부는 관례대로 추첨을 통해 재판부를 배당하지 않고 특정 판사에게 촛불시위 사건을 몰아준다. 검찰이 미네르바를 잡아들여 국민의 헌법적 권한인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데 사법부도 검찰의 손을 들어준다. 촛불시위 동안 광고불매 운동을 벌인 시민들에게 검찰 논리대로 유죄를 내린다. 감사원 역시 지난 정권에서는 조용하다가 혁신도시 효과가 3배 이상 부풀려졌다고 공표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KBS를 특별감사하기도 한다. 언론 자유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YTN의 ‘돌발영상’, KBS의 ‘시사 투나잇’ 등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로 인기를 모으던 프로그램들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시민이 댓글을 잘못 달면 2년 이하 징역이 가능해졌는데, 일부 언론은 대통령 입맛에 맞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논리를 개발해주고 사례를 찾아주며 자락도 깔아준다. 그 사이에 아시아·태평양 국제기자연맹에서는 YTN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켜야 한다고 한국 정부에 특별서한을 보낸다. 한국 언론이 탄압받는다는 소식이 벌써 이웃 나라로 퍼진 모양이다. 그러나 1973년부터 매년 초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점수를 발표한 미국의 프리덤 하우스에 따르면 아직 한국 민주주의 점수에는 변화가 없다. 2004년부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함께 최고 수준이다. 내년 초에도 한국이 같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Zoom in 서울] 규제는 함께, 풀땐 강남만 “재개발정책 이의있습니다”

    “묶을 때는 같이 묶고, 풀 때는 차별을 두면 우린 어떡하란 말이냐.” 서울 강남·북 재개발 차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강북지역에서 터져 나오는 볼멘소리다. 정부와 서울시가 최근의 경기한파를 핑계로 지역 균형발전의 틀을 깨고 강남지역 위주의 도시재개발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경기 한파만 불어닥치면 ‘강남부동산 기획 개발안’을 들고 나와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을 시도함으로써 강남·북의 불균형을 심화시켰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은 3일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서초·송파 일대 5개 저밀도 지구를 중심으로 용적률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 재건축 붐을 일으키더니 최근에는 경기 한파를 핑계로 다시 강남지역 중심의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구청장은 강남 개발안의 근거로 최근 잠실 제2롯데월드(112층)·삼성동 한전부지 그린게이트웨이(114층)·잠실운동장 부지 국제 컨벤션콤플렉스(121층) 등 초고층 빌딩 건설 계획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지하철 9호선 연장노선 조기 착공 ▲재건축 소형 평형 의무비율 완화 확정 및 임대주택 축소 검토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검토 및 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을 꼽았다. 그는 “강남권에선 성남비행장의 활주로 방향을 틀면서까지 112층짜리 마천루를 짓도록 허용하면서 노원구에는 55층짜리 빌딩조차 짓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원구는 공릉동 670 동일로변에 높이 210m의 55층 주상복합 건물을 민간자본 유치 등을 통해 짓겠다며 주민공람 등 절차를 마쳤으나 “주변의 도시건축 여건을 감안할 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서울시의 부정적인 답변에 따라 건립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구청장에 따르면 정부와 시는 IMF 사태 직후 경제활성화를 위해 반포·도곡·잠실 등 5개 저밀도 지구(준공 후 20년 이상) 5만여가구에 대해 용적률 100%에서 285%, 층고 5층에서 30층대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재건축 붐을 일으키며 경기 활성화를 주도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강남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자 2003년 도시 및 주거환경개선법 시행령의 재건축 기준을 시·도 조례로 위임해 재건축 연한을 20년에서 최장 40년으로 늘리고,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용적률과 층고까지 제한하는 등 강력한 규제책을 시행했다. 이로 인해 강북권의 낡은 아파트들은 지은지 최장 40년이 지나야 재건축이 가능해지는 등 강남 개발에 따른 역풍을 고스란히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그동안 균형개발을 위해 도리어 강북에 치우친 재개발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노원구의 건의안을 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세차게 흔들리는 전북 ‘공항의 꿈’

    세차게 흔들리는 전북 ‘공항의 꿈’

    전북의 숙원인 공항건설이 벽에 부딪혔다. 전북에서 공항건설은 그간 정치인들이 선거공약으로 내걸면서 도민들에게 꿈을 부풀렸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대표적 비운(悲運)의 사업이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김제공항 건설사업이 부지 매입까지 마쳤지만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다. 덩달아 군산공항 확장도 여의치 않다. 두 공항 사업 모두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며 전북도와 도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390억 투입 김제공항 세금 낭비 대표 사례 김제공항 건설사업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한 이후 지난해까지 12년째 ‘추진 중’이었다 최근 백지화됐다. 김제공항 건설사업에는 부지매입과 사무실 축조 등으로 그동안 480억원이 들어갔지만 결국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첫 삽도 뜨지 못하고 막을 내린 이 사업은 세금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북도의 행정력 낭비도 엄청나다. 2001년 11월부터 2006년 8월까지 4년10개월 동안 김제공항건설지원사업소를 설치해 부지매입 등을 지원했던 터다. 390억원을 들여 매입한 153만 5000㎡ 공항부지는 배추밭으로 변했다. 공항부지 관리권을 갖고 있는 서울지방항공청은 공사가 중단되자 2006년부터 지역 농민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농지 임대료로 매년 1억 7000여만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투입한 예산을 감안할 때 금리에도 미치지 못한다. 김제공항사업이 중단된 것은 당시 건설교통부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됐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1998년 3월과 2003년 9월 김제공항 건설은 항공수요와 경제적 타당성을 재검토, 공사 착공시기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호남고속철도 등 육상 교통체계가 변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수요 조사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으로 꼬집었다. 전북도는 김제공항 백지화에 대한 대안으로 군산공항 확장사업을 제시했다. 미공군 기지로 사용되는 군산공항에 활주로 1개를 새로 만들어 국제공항기능을 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군산공항 확장은 새만금지구와 가깝고 부지매입도 필요 없어 중앙정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도 인수위 시절과 지난해 5월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보였던 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이 사업 역시 순탄하지 않을 조짐이다. 군산공항 확장 용역기관인 교통연구원은 전북의 항공수요가 부족해 국제선 추진이 우려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4단계 수요예측 방법으로 도출한 군산~서울간 잠재수요는 대략 20만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항공수요를 조사한 결과 62%는 잠재수요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문가 “새만금 완공 전 국제선 취항 불가능” 군산~제주 노선도 2001년 이후 승객이 계속 감소해 지난해는 1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전북지역 승객들이 제주도를 갈 때 군산공항을 선택할 확률도 72.4%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27.5%는 전남 무안공항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됐다.국제선 여객수요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 승객의 1.2%만 군산공항을 선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의 92%는 새만금 완공 이전에는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이 가능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전북도는 “교통연구원의 용역은 전북에 불리한 지역총생산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수요 조사를 다시 해줄 것을 요구했다. 도는 우선 새만금 방조제 관광수요가 2010년이면 한해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3년간 대기업 등 1800개 기업이 입주해 새로운 항공수요가 창출됐고 혁신도시, 기업도시, 태권도 공원이 조성되면 잠재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공항 조기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가 될 무주 태권도공원만 한해 260만명이 찾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김제공항 부지를 어떤 용도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활주로 부지 길이가 2.6㎞이지만 폭이 넓은 곳은 800m, 좁은 곳은 350m에 지나지 않아 산업단지나 골프장 용지 등으로도 활용하기 힘든 실정이다. 국토해양부와 전북발전연구원은 5월까지 김제공항부지 활용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착륙중 곤두박질 엔진결함 가능성

    터키의 이스탄불을 출발한 터키항공(THY) 소속 여객기가 2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 최소 9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키폴 공항이 위치한 할레머미어의 미켈 베지옌 시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네덜란드 당국은 134명의 탑승객 가운데 사망자 수를 9명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부상자 가운데 25명은 심각한 상태라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외국인 56명 정도가 탑승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날리 일드림 터키 교통부 장관은 사망자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터키항공의 최고경영자인 칸단 칼리테킨은 사고 직후 이스탄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중에는 사고 여객기의 승무원들도 포함됐다.”면서 “문제의 여객기 관련 서류들을 검토한 결과 정비 과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전 8시22분 이스탄불 아타투르크 공항을 출발, 스키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사고기는 활주로에서 불과 500여m 떨어진 들판에 추락하면서 충격으로 동체가 세 동강 났고 암스테르담 주택가 외곽 부근에서 멈춰 섰다. 다행히 폭발 등 화재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탑승자였던 케렘 우젤은 터키 NTV 뉴스채널에서 “사고기가 들판으로 추락하기 직전 동체의 꼬리 부분이 인근 고속도로의 가장자리와 부딪혔다.”면서 “고도 600m 부근에서 비행기가 착륙할 것이라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아직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스키폴 공항의 로브 스테나커 대변인은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지상으로 추락했으며 응급구조대가 출동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TV는 “사고 직전 엔진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거세지는 서울공항 이전요구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대한 이전 요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 계획으로 촉발된 성남지역 고도제한 완화 요구가 공항 이전 요구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24일 성남시에 따르면 민주당의 성남 수정·중원·분당갑·분당을 등 4개 지역위원회는 최근 성남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에 앞서 성남지역의 고도 제한을 완화하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정부가 서울공항 활주로 각도를 3도 바꾸는 전대미문의 방법으로 높이 555m의 초고층 제2롯데월드를 허용한 것은 고도제한 피해를 입은 성남 시민을 짓밟는 처사”라면서 “고도제한 완화와 함께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그 부지를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간공항이나 여유 발전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남시의회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입을 맞춰 ‘고도제한 문제의 완전 해결을 위해 서울공항의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제2롯데월드 허가의 경우 서울공항 이전을 통해 고도제한 완전 해제를 요구해온 성남 시민들의 염원을 일방적으로 묵살하고 특정 재벌에는 특혜를 안겨주는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 성남평화연대는 서울공항 인근 주민 등과 연대해 공항 이전을 촉구하는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여야 “남북경색 풀 대책 마련하라”

    여야 “남북경색 풀 대책 마련하라”

    16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단연 도마에 올랐다. 여당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남북 관계 경색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에서 비롯된 만큼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북핵 억지를 위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 참여와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옥임 의원은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군사 훈련 횟수를 늘리는 등 도발의 징후를 보이는 데 대해 “국지 도발을 방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강력한 사전 억제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의원은 북핵 대처방안과 관련, “지난 1993년부터 기능을 상실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폐기하고 대북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핵우산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가진 파멸의 핵에 맞서 우리는 평화의 핵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지난 10년간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한반도 당사자로서의 협상력을 잃어버렸다. 현 정부의 ‘비핵 개방 3000’ 전략은 부시 정부의 실패한 대북 강경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며 ‘비핵 개방 3000’의 폐기를 주장했다. 같은 당 박선숙 의원은 “그동안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느냐.”면서 “남북 대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북 경색 해소를 위한 해법으로 대북특사론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경제살리기와 민족 공존의 번영을 위해서라도 경색 국면을 돌파할 카드가 필요하다.”면서 “전직 대통령과 현 정부 실세 등 초당적 인사를 대북 특사로 파견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대북특사를 왜 못 보내느냐.”면서 “(대북특사가) 정상 회담을 제안하면 무엇인가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심각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여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방안과 제2롯데월드 건립 문제 등에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미국의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을 이유로 비준동의안을 늦추는 것은 오히려 재협상 가능성을 키워주는 역효과가 있다.”며 조속 비준을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미국 상·하원 의원 80여명이 공정무역론의 로드맵인 ‘2008년 통상법’을 발의했는데 이를 한·미 FTA와 비교한 적이 있느냐.”며 재협상 요구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제2롯데월드 신축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은 “서울공항의 동편 활주로 각도를 3도 조정하고 안전장비를 보강한다는 대안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의도적·비의도적인 충돌 가능성이 증가함에 따라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 오상도기자 jhj@seoul.co.kr
  • 추락 여객기 수평으로 떨어져 그나마 희생 줄인 듯

    지난 12일 밤(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주 버펄로 인근 주택가에 추락한 여객기는 헬리콥터처럼 수평 상태로 떨어져 그나마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항공당국이 추정했다.  추락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여객기가 덮친 주택 한 채를 제외하고는 근처 주택들은 멀쩡한 상태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여객기 동체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연기가 올라오는 곳 바로 옆의 커다란 나무들이 멀쩡한 것도 눈에 들어온다.  동영상 보러가기  스티브 칠란더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은 14일 브리핑에서 사고 여객기가 다이빙하듯 주택으로 돌진한 것이 아니라 헬리콥터처럼 수평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그는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을 출발한 여객기가 향하던 버펄로 나이아가라국제공항 활주로가 남서쪽 방향이지만 여객기 동체의 기수는 북동쪽을 향한 점에 주목했다.  블랙박스 등을 통해 추락 직전과 추락 순간을 더욱 정밀하게 조사해야겠지만 현재로선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날개 부분에 결빙 현상을 확인한 기장과 승무원 등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 끝에 그나마 지상에서 주택 한 채와 1명의 목숨을 빼앗는 데 그쳤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다.추락 순간 근처를 지나던 다른 비행기도 관제탑에 결빙 현상을 보고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칠란더는 덧붙였다.  그는 또 브리핑에서 “구조반이 현장 잔해더미에서 희생자 시신과 동체 잔해를 일일이 추려내고 있지만 불길을 잡기 위해 뿌린 엄청난 양의 물이 얼어붙어 작업의 진척 속도가 마치 유적 발굴처럼 더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0~150명의 구조반원이 더운 공기를 사고현장에 뿌려 동체를 녹여내며 시신과 잔해 등을 떼어내고 있는데 이렇게 해서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는 데만 사나흘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동남권 신공항 밀양이 적격”

    “동남권 신공항 밀양이 적격”

    국책사업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경남도가 경남발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입지 등을 조사·분석한 결과 경남 밀양이 최적지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부에서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용역결과는 9월 나올 예정이다. 경남발전연구원은 5일 오후 3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동남권 신국제공항 포럼’을 갖고 신공항 입지 타당성 용역 결과 경남 밀양시 하남읍(지도)이 동남권 신공항의 가장 적지로 조사·분석됐다고 발표했다. 경남발전연구원 마상렬 책임연구원은 신공항 입지로 부산·경북·경남 3개 시·도의 10곳을 놓고 지형조건과 접근성 등의 도상 검토를 한 결과 공항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하는 곳으로 부산 가덕, 경남 밀양과 하동 등 3곳으로 압축됐다고 밝혔다. 내륙공항 후보지인 밀양시 하남읍은 지리적 위치가 부산·대구·울산·경남의 중심인 데다 대구~부산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다. 장래 확장 부지도 확보 가능하다. 반면에 공역(비행 중인 항공기가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간)을 위한 토목공사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존 마을이 편입돼 민원발생도 우려됐다. 경남발전연구원은 해상 공항으로 거론되는 부산 가덕(강서구 천가동)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접근성이 떨어지고, 해상매립에 따른 공사비가 많이 들며 환경성에서도 불리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장애구릉이 없어 공역을 확보하기에는 유리한 것으로 꼽혔다. 그러나 북측에 을숙도가 위치해 조류충돌 사고가 우려되고, 기존 김해공항과 진입공간이 중복돼 동시운영이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임해공항 후보인 하동군 금성면 일원은 영호남의 중간지점이라는 강점이 있으나 주요 수요 도시인 부산·울산·대구권에서 접근이 불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측지역 공역절토와 해상 매립에 공사비가 많이 들고, 부지가 좁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지역에 따른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공사비로 밀양 12조 2369억원, 가덕 20조 4488억원, 하동 15조 770억원으로 예상했다. 활주로 한 곳을 먼저 확보하는 1단계 공사비는 각각 8조 7602억원, 10조 9605억원, 10조 8115억원 등으로 추산했다. 마상렬 박사는 “접근성·공사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밀양 하남이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국내외 항공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가덕도 남측 해안공항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밀양 후보지는 인근에 마을이 있어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24시간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국회로 간 ‘제2 롯데월드’

    국회로 간 ‘제2 롯데월드’

    제2롯데월드 신축 논란이 국회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3일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른 서울공항 공군기지의 항공기 이·착륙 시 안전성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는 롯데그룹과 전·현직 공군 관계자 등이 참석해 찬반 논쟁을 벌였다. 공청회에서는 서울공항의 활주로 각도를 3도 가량 변경하고, 추가 안전장비를 설치할 경우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의견과 비행 안전구역 내에 초고층 빌딩이 신축될 경우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김성전 예비역 공군 중령은 “군공항은 민항기와 달리 폭탄과 외부 연료탱크를 달고 있기 때문에 민간공항의 안전 규정보다 낮은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고 제2롯데월드 신축을 반대했다. 이진학 전 공군 기획관리참모부장도 “구름 속이나 야간에 비행계기만 보며 활주로를 찾아 내려가는 조종사에게 초고층 빌딩은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항공기가 항로를 벗어난다면 제2롯데월드에 부딪치는 시간은 10초 이내”라고 경고했다. 반면 박연석 공군 제15 혼성비행단장은 “작전 수행에 지장을 주는 요소가 제거된다는 조건에서 기업이나 국민이 건축을 요청했을 때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실무 책임자인 김광우 군사시설기획관은 “제2롯데월드 건물 내에도 경고체제를 구축하는 등 안전보장 장치를 마련해 비행안전을 확실히 보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의원은 물론 여당의원들도 반대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만약 112층 건물이 들어선 뒤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 누구 책임이냐.”고 따졌다. 국방부 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은 “국방장관으로 있을 때 공군의 보고를 받고, 당시 행정협의조정위에 가서 신축 반대의견을 밝혔는데, 그때 나한테 보고한 게 잘못된 것이냐.”고 공군을 질타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 당초 반대 진술하기로 했던 5명 중 최명상 전 공군대 총장과 김규 전 방공포사령관이 불참한 것과 관련, 회의 초반 외압논란이 빚어졌다. 육군 참모총장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국회가 공식적으로 개최하는 공청회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경제살리기와 제2롯데월드

    1992년 8월17일이나 18일쯤이다. 당시 김영삼(YS) 민자당 대표는 측근들을 불렀다. 롯데호텔 38층에서 만났다. 제2이동통신 허가건이 논의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던 사업이었다. YS는 단호했다. “대통령 사돈기업에 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나쁜 사람들”이란 표현까지 썼다. 옆 방엔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이 다른 모임을 갖고 있었다.같은 달 20일. 당시 체신부는 대한텔레콤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했다. 선경이 대주주인 컨소시엄이었다. 이날 오후 YS는 노태우 대통령과 담판을 가졌다. 하루 뒤 YS는 ‘선정 불복’이란 폭탄선언을 했다. 노 대통령과의 결별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1주일 만에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사돈기업 특혜논란은 매듭됐다.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허가 논란이 한창이다. 재벌특혜 논란은 17년 전과 닮은 꼴이다. 사돈기업에서 친구기업으로 바뀌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장경작 롯데총괄사장은 친구다. 고려대 61학번 동기다. 정부는 경제살리기를 강조한다. 경기 부양과 관광 수요 창출이 목표다. 하지만 특혜논란에는 역부족이다. 솔로몬 해법이 필요하다. 두가지 접근법이 있다. 결자해지에서 출발한다.첫째 롯데가 푸는 방안이다. 선경 벤치마킹이다. 최 전 회장은 궤도를 수정했다. 그리곤 1년 뒤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다. 현 SK텔레콤이다. 더 큰 ‘황금알 거위’을 낳았다.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회장의 숙원사업이다. 신 회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소원해 왔다. 그렇다면 장소를 옮기면 어떤가. 여군 출신인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의 처방이다. 112층보다 더 높고, 더 넓게 짓는 대안도 있다. 둘째 군이 나서는 길이다. 전두환 정권 때다. 서울 일원동 기자아파트 신축을 허가했다. 아파트조합측은 고층 아파트를 원했다. 안기부가 반대했다. 인근 송전탑 때문이었다. 전 전 대통령이 나섰다. 송전탑을 옮기도록 했다. 고층 아파트는 가능해졌다. 군은 14년 동안 제2롯데월드 신축을 반대해 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흐물흐물해졌다. 활주로 방향을 3도만 틀면 문제 없다고 한다. 하지만 송전탑과 군 활주로는 차원이 다르다. 3일 국회 국방위 공청회가 열린다.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다. 한나라당은 갈린다. 유승민 의원은 불가다. “국민들이 믿겠느냐.”는 논리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도 동조한다. 김무성 의원은 조건을 단다.수십년 동안 군 규제에 묶인 국민들의 고통부터 해소하라는 요구다. 김효재 의원도 같다. 김학송 위원장은 찬성이다. 군이 더 유연해져야 한다는 주문을 곁들인다. 한데 묶으면 해법이 나온다. 비행안전을 따지는 게 수순이다. 활주로 변경, 장비·시설 보완으로 충분하냐가 요체다. 명쾌하게 납득되면 군이 과거에 잘못한 것이 된다. 김 위원장과 김무성, 김효재 의원의 처방을 따르면 된다. 성남 시민은 우선 구제 대상이다. 반대라면 지금 잘못하는 거다. 롯데에 특혜를 주는 꼴이다. 서 대표, 유 의원의 지적대로 가야 한다. 물론 롯데가 궤도수정하면 이마저도 필요 없다.dcpark@seoul.co.kr
  • 민주군인회 “제2롯데월드 신축허가, 근거 없다”

    군 의문사 규명과 군대문화 개혁을 주장하는 시민단체 민주군인회는 19일 제2롯데월드 신축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하찮게 여긴 처사라고 주장하며 정부에 허가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군인회는 이날 국방부 청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허가의 근거가 되는 서울공항의 ‘활주로 3도 변경안’은 이미 과거 정권에서 안전문제로 폐기됐고, 대다수 조종사들이 비행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거론하고 있다.”며 정부 방침에 반박했다. 또 이 단체는 “정부가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군의 대국민신뢰까지 실추시키면서 반드시 그곳에 555미터 대못을 박아야만 하는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서 “경제논리면 만사형통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에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되지도 않을 ‘활주로 3도 변경안’에 헛돈을 쏟아붓지 말고 국민의 존엄한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 되도록 인식의 각도를 3도 수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허드슨 강의 기적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태운 여객기가 고층빌딩이 밀집한 미국 뉴욕 맨해튼 근처에 불시착했지만 베테랑 조종사의 순발력으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단숨에 영웅으로 떠오른 조종사 체슬리 슐렌버거 3세(57)는 빌딩가를 피해 인근 허드슨 강으로 비행기를 몰았고 그 결과 ‘허든슨 강의 기적’을 일으켰다고 CNN 등 주요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일제히 전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공항을 향해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출발한 US에어웨이 소속 ‘에어버스 320’ 기종의 이 여객기는 이륙 4분만에 새떼와 충돌했다. 사고 여객기의 한 승객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륙 몇 분만에 폭발음 같은 소리가 들렸고 엔진에 불이 났다. 공포의 순간이었다.”고 숨가빴던 상황을 전했다. 충돌 직후 엔진 2대가 모두 멈춰섰고, 비행기는 비상 착륙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가까운 공항으로 비상 착륙을 시도하려면 인구가 많은 지역을 지나가야 했고, 결국 슐렌버거는 허드슨 강을 비상 착륙을 위한 ‘활주로’로 택했다.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1만 9000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의 판단은 적중했다. 불시착 후 탑승객 155명은 영하 7도의 혹한에서 뉴욕시 구조대원들과 해안경비대의 구조를 기다려야 했지만 경미한 부상자만 있었을 뿐 사망자는 없었다. 그는 착륙 순간 승객들과 자리를 함께했고 승객들이 전부 구조된 이후에도 남은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좌석을 두 번 둘러본 뒤에야 비행기에서 나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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