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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팀 비행기 참사날뻔…활주로서 충돌 가까스로 피해

    맨유팀 비행기 참사날뻔…활주로서 충돌 가까스로 피해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리오 퍼디낸드 등 유명 축구선수들이 비행기사고로 크게 다칠 뻔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루니와 긱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팀이 탑승한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다른 비행기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 발생한 것. 맨유팀이 탄 모나크항공의 에어버스 A321기는 독일 퀼른 공항에 착륙하려다가 활주로 착륙 불과 400m를 앞두고 활주로에 또 다른 비행기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뒤 급하게 다시 고도를 높였다. 185인승의 이 비행기는 10분간 상공을 맴돌다 2번의 시도 끝에 무사히 착륙했지만, 대형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충돌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맨유 선수 및 팬들에게는 비행기 사고가 트라우마로 인식돼 있다. 일명 ‘뮌헨 참사’로 일컬어지는 1958년 사고 때문이다. 당시 맨유 팀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러피언컵 경기를 마친 뒤 뮌헨 공항에서 중간 급유를 마친 브리티시 유로피언 에어웨이 609편에에 탑승했는데, 당시 활주로 상태가 불량해 비행기가 이륙하려다가 추락, 모두 23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는 당시 ‘뮌헨 참사’에서 살아남아 1968년 유로피안 컵 우승을 차지한 멤버인 빌 폴크스가 81세의 나이로 사망한 지 3일 째 되는 날이었던 만큼, 더욱 맨유팀 전체가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시아나 사고기 피해자들 美보잉사에 손배소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기 착륙사고의 피해자들이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 보잉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 법무법인 바른은 25일 “현재까지 피해자 22명과 소송 수행에 관한 수임 계약을 체결했다”며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청문회 진행 상황을 참고해 소장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슬라이드 오작동, 3점식 어깨 벨트 유무, 경보장치 미작동 등 기체결함을 문제 삼아 소를 제기할 방침이다. 소송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진행된다. 바른 측에 따르면 사고기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는 3점식 어깨 벨트가 있으나 일반석에는 2점식 복부 벨트만 있어 일반석 승객들이 척추와 머리 등에 상해를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기체 바깥쪽에서 터져야 할 탈출 슬라이드가 안쪽에서 터진 것과 사고기의 슬라이드 8개 중 2개만 작동한 사실도 피해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 항공기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고도로 활주로에 접근할 때에는 랜딩 모드에서도 경보장치를 울리도록 해야 한다는 게 변호인단의 설명이다. NTSB는 다음 달 10~11일 사고원인 조사 결과에 대한 공개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조종사 과실 여부, 오토스로틀(자동 속도조정 장치) 정상 작동 여부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바른 측은 “같은 날 오후 7시 서울 대치동 바른빌딩 15층 강당에서 청문회 내용을 요약하는 설명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조종사들이 사고 7초 전까지 관제탑의 경고를 받지 못한 점을 관제사의 과실로 보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관리하는 미국 연방정부를 상대로도 향후 소송을 낼 계획이다. 소송팀은 과거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미국 소송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하종선 변호사가 이끌고 있다. 지난 7월 6일 아시아나항공 214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도중 활주로 앞 방파제 부분에 랜딩 기어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3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여기가 아닌가 보네?”…엉뚱한 곳에 착륙한 보잉 조종사들

    “여기가 아닌가 보네?”…엉뚱한 곳에 착륙한 보잉 조종사들

    미국 보잉사가 운영하는 거대 화물기가 착륙 예정 공항이 아닌 인근의 다른 공항에 착륙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조종사들은 착륙 직후에도 다른 공항에 내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황당함을 더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보잉사의 대형 747 화물기(Dreamlifter)는 지난 20일 저녁 착륙 예정 공항이던 캔자스 주 맥코넬 공군기지 인근의 비치 펙토리 공항을 지나쳐 6.8km 떨어진 제임스 자바라 공항에 착륙하고 말았다. 도착 예정이던 비행기가 착륙하지 않자 관제탑은 기장을 호출해 “비치 공항에 내린 것이 맞느냐”고 물었고 기장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관제탑이 “자바라 공항에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하자 기장은 그제야 “다시 말해 달라”고 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자바라 공항은 대형 화물기가 이륙하기에는 활주로가 짧아 보잉사는 한때 대형 견인 차량을 이용하여 이 화물기를 착륙 예정 공항까지 끌고 가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 탑재한 화물을 내려 무게를 줄인 다음 재이륙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자 CNN은 물론 해당 지역 방송들은 이 대형 화물기의 재이륙 장면을 생중계로 보도하는 등 관심을 집중시켰다. 결국, 기장의 실수로 엉뚱한 공항에 착륙했던 이 대형 화물기는 이날 오후 현지 시각 1시 17분에 재이륙에 성공하여 원래 예정된 공항으로 향했다. 사진: 보잉사 대형 화물기가 재이륙을 준비하는 장면 (현지방송 ‘KMBC’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러 여객기 착륙 중 추락… 탑승자 50명 전원 사망

    러 여객기 착륙 중 추락… 탑승자 50명 전원 사망

    러시아 중부 타타르 자치공화국의 카잔 공항에서 타타르 항공사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해 탑승자 50명 전원이 숨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조종사의 실수나 기술적 결함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청 대변인은 이날 “착륙에 실패한 여객기가 2차 착륙을 위해 다시 이륙하던 중 지상 구조물에 부딪혀 기체에 손상을 입었고 이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승객 44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출발한 이 여객기는 모스크바 동쪽으로 약 720㎞ 떨어진 카잔 공항 활주로에서 충돌한 뒤 화염에 휩싸였다. 당시 카잔의 날씨는 비가 약간 내리고 초속 8m 정도의 바람이 부는 상태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즉각 사고 원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 보건부는 희생자들의 신원을 식별하기 위해 법의학 전문가팀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승객들 중에는 루스탐 민니하노프 타타르 대통령의 아들 이렉 민니하노프(23)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타타르 자치공화국 지부장인 알렉산드르 안토노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카잔 공항이 지난 7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준비 차원에서 개보수가 이뤄진 상태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은 노후화된 1990년산 여객기의 기술적 결함이나 기장의 실수로 좁혀지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항공기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서 항공기 사고로 5명이 사망했고 2011년 중부 도시 야로슬라블에서는 여객기 조종사의 실수로 추락해 44명이 숨진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초고층빌딩 50층이상만 서울 18·부산 25곳…불안한 하늘길

    초고층빌딩 50층이상만 서울 18·부산 25곳…불안한 하늘길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에서 발생한 헬기 충돌 사고를 계기로 초고층 건물이 항공안전 대책에 무방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에는 지상 50층 이상 초고층빌딩이 18곳이나 된다. 이 중 절반은 공동주택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강남구에는 55∼69층짜리 타워팰리스 6개동과 무역회관, 아카데미스위트 빌딩 등이 들어서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과 전경련회관, 국제금융센터B동 등도 50층이 넘는 초고층빌딩이다. 부산에도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25개나 된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 100층 이상 건물도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서울 송파구 잠실에는 지하 5층, 지상 123층, 높이 555m짜리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슈퍼타워’가 건설(2015년 완공 목표) 중이다. 이 건물은 성남비행장과 인근에 있어 건축허가 당시 공군 측이 비행 안전 등을 이유로 공사를 반대했으나, 공항 동편 활주로 각도를 2.71도 트는 조건으로 2010년 11월 최종 건축허가를 받았다. 공항에서는 안개가 끼어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거나 기상 상태가 양호하지 않으면 운항·관제 전문가들의 종합 판단에 따라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거나 회항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활주로 유도등이 설치돼 가시거리가 어느 정도만 확보돼도 이착륙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도심 초고층 건물의 항공 안전 대책은 경광등 설치가 전부이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헬기장을 이용하거나 소방 헬기 등이 운항할 때는 도심 빌딩숲을 가로질러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의 위험은 늘 있다. 기상 상태가 양호하지 않으면 조종사들은 단지 초고층빌딩에 설치된 경광등만 보고 비행해야 한다.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이번 사고헬기의 고도가 너무 낮았다”며 “빌딩 숲에서는 고도계 등 중요한 기계가 작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서 여객기 추락…탑승객 50명 전원 사망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서 여객기 추락…탑승객 50명 전원 사망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에서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착륙 도중 추락해 탑승객 50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후 7시 26분쯤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카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현지 ‘타타르스탄 항공사’ 소속 보잉 737-500 여객기가 지상과 충돌하면서 폭발했다.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승객 44명과 승무원 6명 등 50명을 태우고 떠난 여객기는 카잔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는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대통령 루스탐 민니하노프의 아들 이렉 민니하노프(23)와 연방보안국(FSB) 타타르스탄 공화국 지부장 알렉산드르 안토노프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부는 수색·구조 작업을 통해 사망자 시신을 모두 수습했으며 신원 확인을 위해 법의학 감정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항공 당국을 인용해 여객기가 첫 착륙에 실패한 뒤 두 번째 착륙을 시도하다 지상에 충돌했다고 전했다. 러시아항공청 대변인은 “비행기가 첫 번째 착륙에 실패하고 두 번째 착륙을 시도하기 위해 다시 이륙하던 도중 지상 구조물에 부딪혀 기체에 손상을 입었고 이후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사 당국은 조종사 실수, 기술적 결함, 악천후 등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조종사 실수와 기술적 결함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정부에 즉각 사고 원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공보 비서관이 밝혔다. 사고 이후 카잔 공항은 한동안 폐쇄됐고 환승 여객기를 제외한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사고를 당한 보잉 737-500은 보잉 737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작은 기종이다. 1990년부터 상업 운항에 들어갔으며 1999년까지 380여대가 생산됐다. 737-500에 뒤이어 737-600 시리즈가 나왔다. 1999년 설립된 타타르스탄 항공사는 카잔에 근거지를 둔 항공사로 러시아 내 주요 도시는 물론 옛 소련권 국가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 내 도시들에도 여객기를 취항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러시아에서는 항공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레드윙스 항공사 소속 투폴레프(Tu) 여객기가 모스크바 남쪽 브누코보 공항에 착륙하다 눈 덮인 활주로를 이탈, 인근 고속도로 경사면에 충돌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탑승객 5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1년에는 중부 도시 야로슬라블에서 조종사 실수로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프로하키팀 선수를 포함한 44명이 숨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항공 사고가 기체 결함, 정비 불량, 열악한 조종사 훈련, 낙후한 공항 시설, 항공당국의 느슨한 관리, 조종사들의 안전 불감증 등 복합적인 문제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헬기 보유 33개업체·고층빌딩 159곳 특별점검

    헬기 보유 33개업체·고층빌딩 159곳 특별점검

    국토해양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헬기의 블랙박스를 수거, 분석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헬기를 포함한 항공안전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 이후 항공안전위원회가 마련 중인 항공안전종합대책에 헬기 안전강화 대책을 포함하는 것이다. 김재영 서울지방항공청장은 17일 “올해 말까지 헬기를 보유한 33개 업체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며 “점검은 안전관리 현황, 조종사 교육훈련, 안전 매뉴얼 이행 및 정비의 적절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말했다. 이어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기체 잔해를 김포공항에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잔해분석실로 옮기고 블랙박스 분석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헬기 사고와 관련해 연말까지 항공장애등(燈)이 설치된 시내 건물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공항 활주로 주변과 보안상 이유 등으로 특별히 지정한 건물, 높이 150m를 웃도는 건물이 해당한다. 서울지방항공청과 함께 이 같은 건물 159곳을 비롯해 지상 헬기장, 건물 옥상 헬기장 등 488곳의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아울러 시 소방재난본부가 보유한 3대 헬기 중 연식이 23년 된 1대를 조기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시는 또한 지난달부터 잠실 헬기장에서 관광용으로 운행 중인 ‘블루 에어라인’에 대해서도 운행 경로와 이착륙 시 안전조치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국토부와 협의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초고층 건물 항공안전 사고에 대한 안전수칙이나 매뉴얼도 강화한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헬기 보유 33개업체·고층빌딩 159곳 특별점검

    헬기 보유 33개업체·고층빌딩 159곳 특별점검

    국토해양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헬기의 블랙박스를 수거, 분석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헬기를 포함한 항공안전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 이후 항공안전위원회가 마련 중인 항공안전종합대책에 헬기 안전강화 대책을 포함시킨 것이다. 김재영 서울지방항공청장은 17일 “올해 말까지 헬기를 보유한 33개 업체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며 “점검은 안전관리 현황, 조종사 교육훈련, 안전 매뉴얼 이행 및 정비의 적절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기체 잔해를 김포공항에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잔해분석실로 옮기고 블랙박스 분석에 착수했다. 블랙박스 분석에는 6개월 정도 소요된다. 서울시는 헬기 사고와 관련해 연말까지 항공장애등(燈)이 설치된 시내 건물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공항 활주로 주변과 보안상 이유 등으로 특별히 지정한 건물, 높이 150m를 웃도는 건물이 해당한다. 서울지방항공청과 함께 이 같은 건물 159곳을 비롯해 지상 헬기장, 건물 옥상 헬기장 등 488곳의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시는 또한 지난달부터 잠실 헬기장에서 관광용으로 운행 중인 ‘블루 에어라인’에 대해서도 운행 경로와 이착륙 시 안전조치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국토부와 협의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초고층 건물 항공안전 사고에 대한 안전수칙이나 매뉴얼도 강화한다.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초고층빌딩 50층이상만 서울 18·부산 25곳… 불안한 하늘길

    초고층빌딩 50층이상만 서울 18·부산 25곳… 불안한 하늘길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에서 발생한 헬기 충돌 사고를 계기로 초고층 건물이 항공안전 대책에 무방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에는 지상 50층 이상 초고층빌딩이 18곳이나 된다. 이 중 절반은 공동주택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강남구에는 55∼69층짜리 타워팰리스 6개동과 무역회관, 아카데미스위트 빌딩 등이 들어서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과 전경련회관, 국제금융센터B동 등도 50층이 넘는 초고층빌딩이다. 부산에도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25개나 된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 100층 이상 건물도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서울 송파구 잠실에는 지하 5층, 지상 123층, 높이 555m짜리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슈퍼타워’가 건설(2015년 완공 목표) 중이다. 이 건물은 성남비행장과 인근에 있어 건축허가 당시 공군 측이 비행 안전 등을 이유로 공사를 반대했으나, 공항 동편 활주로 각도를 2.71도 트는 조건으로 2010년 11월 최종 건축허가를 받았다. 공항에서는 안개가 끼어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거나 기상 상태가 양호하지 않으면 운항·관제 전문가들의 종합 판단에 따라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거나 회항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활주로 유도등이 설치돼 가시거리가 어느 정도만 확보돼도 이착륙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도심 초고층 건물의 항공 안전 대책은 경광등 설치가 전부이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헬기장을 이용하거나 소방 헬기 등이 운항할 때는 도심 빌딩숲을 가로질러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의 위험은 늘 있다. 기상 상태가 양호하지 않으면 조종사들은 단지 초고층빌딩에 설치된 경광등만 보고 비행해야 한다.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이번 사고헬기의 고도가 너무 낮았다”며 “빌딩 숲에서는 고도계 등 중요한 기계가 작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초고층 건물 안전대책 이상 없나

    초고층 건물 안전대책 이상 없나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에서 발생한 헬기 충돌 사고를 계기로 초고층 건물의 항공안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부산 등에 초고층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지만 항공기 충돌 사고 안전에는 무방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지상 50층 이상 초고층빌딩은 강남구 8개 등 모두 18개나 된다. 이 중 절반은 공동주택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등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남구에는 55∼69층짜리 타워팰리스 6개동과 무역회관, 아카데미스위트 빌딩 등 50층 넘는 초고층건물이 들어서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과 전경련회관, 국제금융센터B동 등 역시 50층이 넘는 초고층빌딩이다. 광진·구로·성동·양천구에는 50층 이상 공동주택과 빌딩이 있다. 특히 서울 송파구 잠실에는 지하 5층, 지상 123층의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슈퍼타워’가 건설(2015년 완공 목표) 중이다. 건물의 높이는 세계 6위에 이를 정도로 높다. 성남비행장 인근에 있어 건축허가 당시 공군 측이 비행 안전 등을 이유로 공사를 반대했으나 공항 활주로 각도를 약간 트는 것을 조건으로 2010년 11월 최종 건축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초고층 건물은 건물 높이를 식별할 수 있는 경광등만 설치했을 뿐 별다른 항공안전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경광등은 날씨가 좋을 때에만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날씨가 흐리거나 이번처럼 안개가 짙게 낄 경우 조종사가 이를 식별하기 어렵다. 공항에서는 안개가 끼어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거나 기상 상태가 양호하지 않으면 운항·관제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라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거나 회항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활주로 유도등이 설치돼 가시거리가 어느 정도만 확보돼도 이착륙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심 초고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헬기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도심 빌딩숲을 가로질러야 하는 경우가 많고, 한강 고수부지 헬기장을 이용할 때도 역시 주변 초고층 건물들을 선회해야 한다. 기상 상태가 양호하지 않을 경우 조종사들은 단지 초고층빌딩에 설치된 경광등만 믿고 비행해야 한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육상 헬기장 역시 유도등이 설치돼 있지 않고, 주변 건물이나 도로를 따라 비행하고 주변 건물을 피해 이착륙을 해야 한다. 안전은 온전히 조종사의 판단에만 매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초고층빌딩에 대한 뾰족한 항공안전사고 예방책이 없고, 이를 사전에 담당할 기관도 명확하지 않다. 국토교통부도 “도심 초고층빌딩에 대한 항공안전대책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종합적인 도심 항공안전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화보] 필리핀 피해지역으로 보내질 구호품 오늘 출발

    [화보] 필리핀 피해지역으로 보내질 구호품 오늘 출발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 활주로에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으로 보낼 구호품을 실은 군 수송기가 출발 준비를 마치고 군 관계자들이 군 수송기를 환송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동체 삶’에 유토피아 있다

    ‘공동체 삶’에 유토피아 있다

    나우토피아/존 조던·이자벨 프레모 지음/이민주 옮김/아름다운사람들/488쪽/2만 9000원 글로벌 금융위기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던 2007년, 영국의 교수 출신 사회운동가 존 조던과 이자벨 프로모는 자본주의에 저항해 다양한 형태의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공동체 11곳을 찾아 유럽을 누볐다. 신자유주의의 추악한 민낯을 목도하면서 자본주의가 만연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재앙에서 벗어나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영국에서 시작해 스페인과 프랑스, 세르비아, 독일을 거쳐 덴마크에 이르는 7개월간의 공동체 탐험기는 2011년 프랑스에서 책으로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원제는 ‘유토피아로 가는 오솔길’(Les sentiers de l‘uotpie)이다. 크리스 칼슨이 2008년 펴낸 ‘나우토피아’(Nowtopia· 지금의 천국)에서 한국어 제목을 차용한 이 책은 완벽한 사회에 대한 기존의 유토피아적 환상에서 벗어나 불완전할지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금 실현 가능한 실천의 태도를 유토피아의 개념으로 새롭게 규정한다. “유토피아는 아무 데에도 없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토피아는 우리가 그를 재정복하는 곳 어디나 있다. 미래에 대한 환상으로부터 멀리, 역사의 종말로부터 현재의 바로 이 순간으로 유토피아를 데려온 지점에 있다. 왜냐하면 유토피아란 이곳, 그리고 바로 지금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469쪽) 런던 히드로국제공항에서 새로운 활주로 건설에 반대하는 ‘21세기 시민불복종캠프’의 기습 시위에 참여하는 것에서 출발한 이들의 여정은 대규모 산업형태의 농업을 부추기는 영국 정부의 토지개발정책에 도전해 친환경적인 영속농업을 실천하는 남부 덴버주의 ‘랜드매터스’ 공동체 방문으로 이어진다. 2003년 17㏊의 농지에 열 명이 정착하면서 시작된 랜드매터스는 자연자원이든 노동이든 에너지 낭비를 최대한 줄여 윤리적인 관점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일관적인 삶을 꾸리는 것을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 스페인의 ‘파이데이아’는 학생과 교육자의 권리가 동등하게 인정받는 학습공동체다. 평등, 정의, 연대, 자유, 비폭력, 문화, 행복의 7가지 가치가 학습의 중심이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똑같이 자유를 누리고, 책임을 진다. ‘칸 마스데우’는 반소비사회를 실험하는 공동체다. 스스로 일을 선택하고 개인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고 옛 소련식의 전체주의적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다. 공동 작업과 개인의 자유가 균형을 이루는 진정한 공동체의 삶을 모색하고 있다. 1980년 도시 밖으로 추방된 실업자와 농업 근로자들이 지방 공작의 땅을 수용해 공장과 주택을 짓고 마을을 일군 ‘마리날레다’는 지금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 중 하나로 변모했다. 근로자가 스스로 공장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세르비아의 ‘즈레냐닌’, 유럽 유토피아 공동체의 대명사인 프랑스 ‘롱고 마이’, 사회에서 낙오된 주변인들이 자신들만의 개방적이고 연대감 강한 자유도시를 구축한 덴마크의 ‘크리스티아니아’, 성과 사랑의 해방구인 독일의 ‘제그’ 등은 자본주의 내부에서 각자의 유토피아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책에 소개된 11개 유토피아 공동체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다르게 살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들 공동체가 너무나 급진적이어서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고, 또 자본주의의 거대 시스템 자체를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사람들이 벌이는 이런 소규모 실험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우리의 세계를 다시 만들어낼 가능성에 대한 실험실이며 우리의 다른 삶을 위해 영감을 얻어야 할 곳”이라고 주장한다. 실제 저자들은 이 책의 출간 이후 교수란 안정된 직업을 내려놓고,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농장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자립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영화관·학교 이어 공항까지 총성 덮친 美, 안전한 곳 없다

    영화관·학교 이어 공항까지 총성 덮친 美, 안전한 곳 없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큰 혼란이 벌어졌다. 최근 쇼핑몰, 영화관, 초등학교에 이어 공항에서까지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자 “이제 미국엔 맘 놓고 다닐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LA 공항 제3터미널 검색대 앞에서 폴 시앤시아(23)라는 청년이 갑자기 가방에서 공격용 반자동 AR15 소총을 꺼내 100여발을 난사했다. 검색을 진행하던 연방교통보안청(TSA) 요원 제라도 허낸데즈(39)가 총에 맞아 숨졌고 다른 요원 2명과 승객 등 모두 7명이 다쳤다. 시앤시아는 총기난사 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총에 맞아 쓰러진 허낸데즈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다시 내려가 확인사살을 하는 모습이 폐쇄회로TV에 담겼다. 그는 검색을 마친 승객들이 탑승을 기다리는 게이트 앞까지 진입했다가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얼룩 무늬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항공권을 끊은 뒤 검색대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난사에 혼비백산한 승객들과 공항 직원들이 황급히 대피하면서 터미널은 아수라장이 됐다. 활주로의 비행기 동체 밑으로 몸을 피한 사람들도 있었다.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고 공항 인근 도로가 모두 폐쇄돼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한 승객은 “줄을 서 있는데 갑자기 총성이 울렸고 누군가가 ‘총이다! 모두 엎드려!’라고 소리쳤다”면서 “엉금엉금 기어서 터미널을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승객이 많은 LA 공항이 일시 마비되면서 1550개 항공편과 승객 16만 7000명의 여행 일정이 차질을 빚었다. 공항은 하루 뒤인 2일에야 정상화됐다. 검거 당시 시앤시아의 가방에는 “TSA 요원을 모두 죽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연방정부를 비난하는 글이 적힌 메모지와 수백발의 총알이 들어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반정부주의적 편집증을 갖고 있는 시앤시아가 TSA에 특별한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이 시앤시아의 소지품에서 발견한 메모에는 ‘뉴월드오더’에 대한 것으로 보이는 불만도 포함돼 있었다. 뉴월드오더는 하나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은밀하게 활동하는 엘리트들의 비밀결사체를 뜻한다. 그가 음모론에 몰두해 있던 것으로 보인다. 메모에 TSA를 ‘반역자’로 표현하고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을 멸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단독] 여객기서 ‘햄스터 탈주극’… 항공 사고 위험 일촉즉발

    [단독] 여객기서 ‘햄스터 탈주극’… 항공 사고 위험 일촉즉발

    지난 8월 13일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승객 294명을 태운 채 이륙 신호를 기다리던 아시아나항공기에 비상이 걸렸다. 꼬리날개 화물칸에 실렸던 나무 상자에서 햄스터 10여 마리가 탈출해 활보하는 모습이 직원에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륙 시간이 30분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햄스터는 수출용으로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직원들은 부랴부랴 ‘쥐 잡기’에 나서 포획에 성공했고 이륙 직전 급히 햄스터를 비행기 밖으로 내보냈다. 최근 햄스터와 개 등의 동물 화물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내에서 햄스터가 ‘탈주극’을 벌인 일까지 뒤늦게 알려지자 항공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의 햄스터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 같지만 사실은 아찔했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물류 전공 A 교수는 31일 “쥐 같은 설치류는 전선 등을 무차별적으로 갉아먹는 습성이 있는 데다 몸집이 작아 항공기 내부로 기어 들어가 심각한 기계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내 애완동물 운송 건수는 2010년 1만 8182건에서 2011년 1만 9581건, 2012년 2만 124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동물 수출입 물량 증가와 함께 주인을 따라 비행기에 탑승하는 애완동물도 늘고 있어 ‘제2의 햄스터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여객기에 실린 동물이 ‘사고’를 쳐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당시 햄스터 화물 선적 과정에서 국제항공수송협회(IATA)가 정한 절차를 따랐으며 나무 용기 사용도 규정상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여객기에 짐을 싣다 보니 용기에 틈이 생기면서 햄스터가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햄스터 사건 이후 설치류 운송 때는 판지(板紙)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강화플라스틱과 섬유유리 재질 등의 용기 위주로 쓰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화물을 싣는 조업사나 승무원들에게 화물의 파손 여부를 더 꼼꼼히 살피라고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나무 용기 사용은 금지하지 않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전선을 갉아먹을 수 있는 위험 때문에 아예 설치류 화물을 받지 않는다. 운항 승무원들은 “햄스터는 자주 여객기에 실리는데 주로 기내 화물칸 뒤편에 놓이기 때문에 적재 이후에는 점검하기 어렵다”고 난감해한다. 특히 비행 중 동물이 적재 용기에서 빠져나오면 사실상 확인할 방법이 없다. 전문가들은 동물 화물량이 증가하는 만큼 나무 재질의 용기 사용을 금지하고 화물 접수 부서에서 포장 상태 등을 더욱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햄스터 10마리 종횡무진…아시아나기 아찔[단독]

    햄스터 10마리 종횡무진…아시아나기 아찔[단독]

    지난 8월 13일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승객 294명을 태운 채 이륙 신호를 기다리던 아시아나항공기에 비상이 걸렸다. 꼬리날개 화물칸에 실렸던 나무 상자에서 햄스터 10여 마리가 탈출해 활보하는 모습이 직원에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륙 시간이 30분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햄스터는 수출용으로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직원들은 부랴부랴 ‘쥐 잡기’에 나서 포획에 성공했고 이륙 직전 급히 햄스터를 비행기 밖으로 내보냈다.  최근 햄스터와 개 등 동물 화물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내에서 햄스터가 ‘탈주극’을 벌인 일까지 뒤늦게 알려지자 항공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의 햄스터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 같지만 사실은 아찔했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물류 전공 A 교수는 31일 “쥐 같은 설치류는 전선 등을 무차별적으로 갉아먹는 습성이 있는 데다 몸집이 작아 항공기 내부로 기어 들어가 심각한 기계 결함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내 애완동물 운송 건수는 2010년 1만 8182건에서 2011년 1만 9581건, 2012년 2만 124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동물 수출입 물량 증가와 함께 주인을 따라 비행기에 탑승하는 애완동물도 늘고 있어 ‘제2의 햄스터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여객기에 실린 동물이 ‘사고’를 쳐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당시 햄스터 화물 선적 과정에서 국제항공수송협회(IATA)가 정한 절차를 따랐으며 나무 용기 사용도 규정상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여객기에 짐을 싣다 보니 용기에 틈이 생기면서 햄스터가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햄스터 사건 이후 설치류 운송 때는 판지(板紙)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강화플라스틱과 섬유유리 재질 등의 용기 위주로 쓰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화물을 싣는 조업사나 승무원들에게 화물의 파손 여부를 더 꼼꼼히 살피라고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나무 용기 사용은 금지하지 않았다.  운항 승무원들은 “햄스터는 자주 여객기에 실리는데 주로 기내 화물칸 뒤편에 놓이기 때문에 적재 이후에는 점검하기 어렵다”고 난감해한다. 특히 비행 중 동물이 적재 용기에서 빠져나오면 사실상 확인할 방법이 없다. 전문가들은 동물 화물량이 증가하는 만큼 나무 재질의 용기 사용을 금지하고 화물 접수 부서에서 포장 상태 등을 더욱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우주택시’ 첫 활공…착륙하다 ‘우당탕’

    ‘우주택시’ 첫 활공…착륙하다 ‘우당탕’

    ‘우주택시’ 드림 체이서(Dream Chaser)가 처음으로 실시된 활공 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착륙은 매끄럽지 못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민간기업인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Corp’s)가 제작한 드림 체이서가 헬기에 매달려 하늘로 올라갔다. 이날 테스트는 드림 체이서의 첫 활공 비행 시험. 지상 4000m 가까이 올라간 우주선은 곧 줄을 끊고 홀로 활공에 들어가 마치 새처럼 유연한 비행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드림 체이서는 착륙 시 왼쪽 기어가 늦게 펴지는 바람에 활주로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으며 회사 측은 해당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에라 네바다 측은 “이번 무인 테스트 비행은 성공적 끝났으며 향후 유인 테스트 비행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사고를 일으킨 랜딩 기어는 F-5E 전투기에 사용된 것으로 향후 드림 체이서에는 다른 기기가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드림 체이서에 ‘우주택시’라는 별난 호칭이 붙은 것은 우주 사업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우주인들이 향후 이 기체를 빌려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30년간 이어오던 우주왕복선 시대를 마감한 나사는 보잉,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즈(스페이스X), 시에라 네바다, 블루 오리진 등 4개 회사와 우주비행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해 ‘돈 내고 차타는 고객’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택시’ 드림 체이서 첫 활공…착륙은 ‘우당탕’

    ‘우주택시’ 드림 체이서 첫 활공…착륙은 ‘우당탕’

    ‘우주택시’ 드림 체이서(Dream Chaser)가 처음으로 실시된 활공 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착륙은 매끄럽지 못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민간기업인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Corp’s)가 제작한 드림 체이서가 헬기에 매달려 하늘로 올라갔다. 이날 테스트는 드림 체이서의 첫 활공 비행 시험. 지상 4000m 가까이 올라간 우주선은 곧 줄을 끊고 홀로 활공에 들어가 마치 새처럼 유연한 비행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드림 체이서는 착륙시 왼쪽 기어가 늦게 펴지는 바람에 활주로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으며 회사 측은 해당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에라 네바다 측은 “이번 무인 테스트 비행은 성공적 끝났으며 향후 유인 테스트 비행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사고를 일으킨 랜딩 기어는 F-5E 전투기에 사용된 것으로 향후 드림 체이서에는 다른 기기가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드림 체이서에 ‘우주택시’라는 별난 호칭이 붙은 것은 우주 사업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우주인들이 향후 이 기체를 빌려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30년간 이어오던 우주왕복선 시대를 마감한 나사는 보잉,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즈(스페이스X), 시에라 네바다, 블루 오리진 등 4개 회사와 우주비행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해 ‘돈 내고 차타는 고객’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한강(하)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한강(하)

    ●모래 위의 욕망 ‘한강의 기적’이란 이름으로…여의도보다 컸던 밤섬 희생되다 “한강개발계획을 세워라. 첫째, 여의도에 제방을 쌓아서 가능한 한 많은 택지를 조성한다. 둘째, 여의도와 마포·영등포를 연결하는 교량을 가설한다. 셋째,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의 제방도로를 연차적으로 축조함으로써 한강 홍수를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릴 수 있도록 한다.” ‘불도저’ 김현옥 서울시장이 여의도 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한강개발 3개년계획이라는 것에 착안한 것은 1967년 8월이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3월에 기공한 한강연안도로(강변도로)가 모습을 드러내자 재미있는 현상이 김 시장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새로 생기는 도로와 기존 제방 사이에 새로운 택지가 조성됐는데 제방을 종전보다 안으로 들여 쌓은 결과였다. 여의도를 개발하면 엄청난 택지가 생기고 그것을 판 수익금으로 그동안 구상했던 일들을 한꺼번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김현옥의 머리를 스쳤다. 같은 해 9월 서울시는 한강개발 3개년계획을 수립했다. 주무부서인 건설부와의 협의를 통해 여의도와 영등포 사이에 샛강을 두되 소양강댐이 완공되면 폐쇄해 택지를 더 조성하고, 홍수방지 차원에서 한강 본류의 폭을 1300m로 유지하는 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의 총면적은 127만평에서 샛강 면적 등 40만평을 뺀 87만평으로 확정됐다. 여의도 방죽(윤중제)의 높이는 15.5m, 제방 너비는 21m이며, 제방 안에 조성되는 택지는 강바닥에서 13m 높이로 정했다. 총 둘레는 7.6㎞였다. ‘여의도의 몇 배’라는 대한민국 면적의 기준치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한강 폭을 1300m로 한다는 건설부와 서울시의 합의는 참으로 교묘했다. 여의도를 개발하되 강물의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밤섬을 없애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방을 쌓으려면 엄청난 골재가 필요한 마당에 코앞 밤섬 폭파로 골재를 얻는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당시 밤섬의 면적은 1만 7393평으로 지금의 40배 크기였다. 어마어마한 골재가 채취됐다. 밤톨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은 밤섬(栗島)에는 78가구 443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조선 초기부터 17대를 살아온 마(馬), 판(判), 석(石), 인(印), 선(宣)씨 등 5개 희성 씨의 집성촌이었다. 이들은 토지보상비 838만원과 건물보상비 702만원을 지급받고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기슭의 대지 1000평 연립주택으로 옮겨갔다. 사람들은 이곳을 ‘밤섬 마을’이라고 불렀다. 밤섬은 고려시대 유배지였으며 주민들은 길이 18m짜리 장도릿배와 15m짜리 조깃배, 12m짜리 늘배 등을 만드는 배 목수 일을 주로 했다. ‘배 제작술을 배우려면 밤섬으로 가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여의도에 제방을 쌓고 땅을 다지느라 한때 여의도보다 더 컸던 섬이 무참히 희생됐다. 밤섬은 1968년 2월 10일 오후 3시 폭파돼 시야에서 사라졌다. 방죽을 쌓는 와중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10만평의 부지에 국회의사당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여의도 입주신청 1호였다. 종묘 앞과 남산 등지를 전전하며 터를 구하지 못한 국회가 ‘신천지’ 여의도로 걸어 들어온 것이다. 이호철의 소설 ‘서울은 만원이다’가 신문 연재를 시작한 것이 1966년이었고 1968년 서울인구는 400만명에 이르렀다. 비록 1인당 국민소득은 123달러,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8층(소공동 반도호텔), 차량대수는 2만 5000대(승용차 1만대)에 불과했지만 모든 것이 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였다. 서울의 교통난, 주택난, 급수난을 해결할 요술방망이가 필요했다.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10일 만에 제방 축조공사가 끝났다. 기적에 가까운 초스피드 공사였다. 홍수가 오기 전 완공이 유일한 목표였고, 생태나 환경은 돌볼 틈이 없었다. 개발연대기의 원초적 불행이었다. 여의도라는 섬은 사실상의 육지가 됐다. 지금 국회가 들어앉은 양말산(羊馬山)은 높이 190m로 양이나 말을 기르던 목축장이었는데 이때 완파돼 평평해졌다. ●모래 위의 도시 차는 지상·보행은 위층… 초현대적 입체도시 꿈꾸었던 여의도 새로 탄생한 하중도시(河中都市) 여의도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남산 국회의사당 현상설계(1959년) 당선자이며, 워커힐호텔(1962년), 세운상가(1966년), 청계고가(1967년) 계획과 설계를 맡았던 건축가 김수근이 또 등장한다. 김수근은 김종필 국무총리, 김현옥 서울시장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건설기술종합 용역업체인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라는 국영기업체의 부사장을 거쳐 사장으로 재직했다. 건축사무소는 문을 닫고 ‘공간’이라는 건축잡지만 발행했다. ‘문학청년’ 김현옥은 김수근에게 초현대적이며 후세에 길이 남을 예술적 설계를 요구했다. 국회에 이어 사법부와 서울시청이 입주해 여의도를 중심으로 하는 ‘제2의 서울’을 건설한다는 포부였다. 10층 이상의 스카이라인에, 자동차는 지상으로, 보행자는 2층으로 다니는, 지하도나 육교가 없는 초현대적 입체도시를 꾸미겠다고 발표했다. ‘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을 위한 전제와 가설’(공간 1969년 4월호)과 서울시에 제출한 ‘여의도 및 한강연안 개발계획’ 등을 종합해 보면 이 계획을 완성하는 데는 무려 20년이 걸리며 107억원의 서울시 선행투자와 1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민간투자가 필요했다. 1968년 당시 서울시의 일반회계 세입은 138억원이었고, 한강개발특별회계의 세입결산액은 11억원이었다. 서울시 재정상황은 직원 봉급주기도 빠듯한 지경이었다. 한마디로 실현불가능한 장밋빛 청사진이었고 실패한 도시계획의 전형이었다. 김수근의 여의도개발계획은 일제강점기 ‘백화점 왕’ 박흥식이 해방 후 재기를 노리며 세웠던 남서울 신도시계획안과 어딘가 닮았다는 느낌을 준다. 둘 다 천재였고, ‘강남시대’를 예견한 시대를 앞선 아이디어를 제시했지만 현실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좌초됐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모래 위의 광장 ‘비상용 활주로’ 5·16 광장… 거대한 집회장소 기억 남기다 ‘밤섬의 저주’였나. 밤섬 폭파 후 2년여 흐른 1970년 4월 마포구 창전동 와우아파트가 무너져 33명이 죽고, 39명이 다쳤다. 공교롭게도 밤섬에서 강제이주한 주민들이 사는 밤섬 마을 바로 옆에서 초대형 사고가 터졌다. ‘건설은 나의 종교’를 외치던 김현옥은 물러났다. 같은 해 10월 여의도 한가운데에 12만평 규모의 ‘텅 빈’ 대광장을 만들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졌다. 여의도계획에 잡혀 있는 상업·업무지구를 동서로 나누라는 허탈한 지시였다. 여의도 입체도시 건설의 꿈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5·16광장’ 건설로 여의도 계획은 뿌리째 뒤틀렸다. 새로운 계획이 필요했다. 1971년 8월 서울시는 서울시청사를 1976년까지 여의도에 건립하며, 여의도 전역을 미관지구로 지정하고, 통행금지 해제지역으로 지정하며, 여의도를 통과하는 지하철 2호선을 건설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여의도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김수근보다 더 허황했지만 불가피했다. 투입 예산은 50여억원인데 수입은 국회 제공 부지 10만평을 평당 1만원에 판 10억원이 전부였다. 대법원지구로 예정된 땅 전부와 시청이 들어설 땅 절반에 시범아파트를 지어 팔기로 했다. 후임 양택식 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들이 거리로 나서서 시범아파트를 선전하는 홍보전단을 돌렸다. 분양이 쉽지 않았다. 서울시민들은 110일 만에 급조한 여의도 제방의 안전이 미덥지 못했고 모래섬 위에 사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찾아왔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고를 내세운 시범아파트가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민영아파트도 따라 들어섰고 택지도 덩달아 팔려나갔다. 서울시청 건설예정부지였던 지금의 산업은행 자리도 팔았다. 국회와 방송 3사, 증권거래소 입지가 결정적이었다. 서울시는 투자한 54억원을 뽑고 30억원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여의도는 시대를 앞서가는 첨단도시를 포기한 대가로 빈사상태의 서울시 재정난을 회생시켰다. 이 중 10억원이 지하철 건설비로 계상됨으로써 지하철 건설의 역사가 돛을 올렸다. 후에 드러난 일이지만 박 대통령이 의도한 여의도광장 조성은 전시 비상용 활주로 용도였다. 여의도는 1916년 간이비행장이 생긴 이래 1961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서울의 국제관문이었다. 공군의 발상지였으며 1971년 성남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공군 K16 비행장이었다. 1968년 김신조 일당의 서울 침입,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등 안보위기가 겹치면서 여의도는 예상치 못한 운명을 맞았다. 같은 해 북악스카이웨이가 개통되고, 다음 해 서울시민 30만명이 대피할 수 있는 지하대피용 남산1, 2터널이 굴착되는 등 이때부터 일련의 남북체제 대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971년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 TV중계를 통해 처음 선보인 여의도와 여의도 광장의 엄청난 규모에 온 국민은 놀랐다. 이후 반공궐기대회와 대통령 유세, 취임식 등이 광장의 주요 용도였다. 1973년 닷새 동안 200만명이 모인 빌리 그레이엄목사 서울전도대회를 시작으로 국풍, 이산가족 찾기, 부처님 오신 날, 천주교 200주년 행사 등이 잇따르면서 매번 집회 참가인원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텅 빈 광장은 소통의 광장이 아니라 ‘아고라포비아’(Agorafobia·광장공포증)를 유발한다는 비판도 따랐다. 1999년 조순 초대 민선 서울시장이 100억원을 들여 광장을 시민공원으로 바꿨다. 여의도와 여의도광장은 한국 현대사의 영욕이 담긴 기억저장소이다. joo@seoul.co.kr
  • “김치 담그러 화성 오세요”

    수도권 최우수 농산물 브랜드로 알려진 ‘햇살드리’ 김장김치를 파격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축제가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다. 화성시는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한 최저가 김장 담그기 체험과 김장김치 예약 판매를 하는 ‘화성 햇살드리축제’를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반정동 비상활주로 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 개최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햇살드리 김장김치 만들기 체험은 참가자들이 절임 배추에 양념 속을 직접 버무리는 것으로, 최대 10㎏까지 포장해 갈 수 있다. 일회용 앞치마, 모자, 장갑, 마스크, 포장 박스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10㎏에 3만 7000원이면 된다. 화성시에서 생산된 배추, 무, 천일염 등과 함께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고춧가루 등이 김장 재료로 준비된다. 화성시장이 보증한 햇살드리 김장김치 판매도 축제 기간 이뤄진다. 선착순 5000명에게 10㎏을 4만원(택배비 포함)에 판매하며 배달은 다음 달 4일부터 15일까지 12일간 이뤄진다. 주먹밥, 요구르트, 치즈, 아이스크림, 뻥튀기 등의 가공농산물 만들기와 떡메 치기, 떡방아 찧기, 인절미 만들기, 가족 티셔츠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이 밖에 축제 기간 운영되는 ‘햇살드리 농산물 직거래 한마당’을 통해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최저가 깜짝 세일을 매일매일 진행한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화성을 대표하는 햇살드리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이 같은 축제를 마련했다.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도농 교류 활성화를 위해 서울과 경기도 인근 15개 지역의 시장들을 직접 만나 햇살드리의 우수성을 알리며 세일즈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기고] 베트남 명장 故 지압 장군을 애도하며/임홍재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기고] 베트남 명장 故 지압 장군을 애도하며/임홍재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세계의 역사를 바꾼 베트남의 큰 별이 졌다. 호찌민 주석과 함께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 과정에서 영웅적 역할을 했던 보 응우옌 지압 장군이 102세의 나이로 지난 4일 별세했다. 지압 장군은 세계 전쟁사에서도 높게 평가되는 1954년 5월 7일 디엔 비엔 푸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베트남에서는 영웅으로 추앙받아 온 인물이다. 베트남의 북서쪽 산악 고지대에 위치한 디엔 비엔 푸에서의 전투는 지압 장군이 ‘골리앗’ 프랑스군과 싸운 전투다. 그는 1만 6000여명의 거대 프랑스군과 대전을 벌여 이들을 격퇴하고 프랑스로부터 베트남을 독립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제3세계의 반 식민투쟁에 불을 댕겼다. 그가 전투에서 이긴 첫째 원인은 ‘3불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적이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고, 적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고, 적이 원하는 방법으로 싸우지 않았다. 둘째는 인민의 전쟁이었다. 인민들이 등짐으로 무기, 탄약, 보급품을 날랐다. 셋째는 ‘생각의 함정’이었다. 한 번에 1인치, 하루에 반 마일, 3개월에 걸린 고행 끝에 대포를 분지평원의 프랑스군을 내려다보는 1000m 무엉타인 산꼭대기까지 끌어올려 동굴이나 참호에 은폐시켰다. ‘1000m 고지에 대포 배치’는 프랑스군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그는 대포를 이용해서 프랑스 군용기의 공항 활주로를 파괴하여 군수품 공수를 차단시켰다. 넷째는 호찌민 주석의 지압 장군에 대한 절대적 신뢰다. 손자병법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진 호찌민은 ‘장수가 능력이 있고 군주가 간섭을 안 하면 이긴다’는 병법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의 신뢰로 지압 장군은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고 지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압 장군은 호찌민으로부터 훈련받은 ‘신속타격, 신속진군’의 전략에서 전쟁터 현지 사정에 맞게 ‘점진타격, 점진진군’의 장기전 전략으로 과감하게 바꾸었다. 2008년 6월 말 베트남 주재 대사 시절 이틀간 일정으로 디엔 비엔 푸 전장을 둘러본 적이 있다.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전쟁의 참혹했던 흔적이 여기저기 그대로 남아 있었다. 드 카스트리 프랑스군 사령관이 생포된 지하 벙커에서는 격전을 지휘했던 지압 장군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디엔 비엔 푸에는 프랑스인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디엔 비엔 푸를 다녀온 그해 7월 지압 장군을 면담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의 접견실에 크게 걸려 있는 ‘心’(마음 심)자가 씌어진 액자는 역전 노장의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면담 시 지압 장군은 97세의 고령으로 인해 통역관도 알아듣기가 어려울 정도로 말은 다소 어눌했지만, 1954년 1월 1일 전쟁터로 떠나는 그에게 호찌민 주석이 지시한 훈령을 포함하여 디엔 비엔 푸 전투의 상황을 설명할 때는 눈빛이 빛났고 또렷한 말로 자세히 묘사했다. 지압 장군은 전략적 천재성에서 나폴레옹과 비교되고 있다. 지압 장군은 훌륭한 장수로서 또 정치 지도자로서 베트남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20세기의 명장 지압 장군의 별세를 다시 한 번 애도하며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베트남 국민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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