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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영합」경제정책 지양해야/차동세 럭키금성경제연 소장(세평)

    지난해부터 급격한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우리경제가 올해 들어서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회복기미는 고사하고 수출ㆍ국제수지ㆍ물가등 제반 지표상으로는 오히려 더욱 나빠지고 있는 느낌이다. 1∼2월중 수출은 지난해의 같은 기간보다 1.2%가 감소한데 비해 수입은 전년동기 보다 14.2%가 증가해 2개월간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13억6백만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외수지등을 포함한 경상수지도 1월 한달동안만 4억2천3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2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겨왔던 흑자 기조가 얼마나 취약한 것이었나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성장 잠재력마저 잠식 국민총생산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출이 안되는 가운데 수입은 왕성해서 내수를 잠식하고 있으니 산업생산도 부진할 수 밖에 없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8년 4월이후 하강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서도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각종의 규제ㆍ제도개혁이더욱 강하게 추진되고 있으니 기업투자가 왕성해질리가 없다. 87년에 25%를 웃돌던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이 88년에 15%,89년에 9%이하로 하락한데 이어 금년에는 다시 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이 다소 낙관적인게 아니냐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대로 가면 기술혁신ㆍ산업구조 조정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고사하고 기존의 성장잠재력 마저 크게 침식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생산이 잘 안되고 투자가 늘지 않으니 고용사정이 좋을 수가 없다. 실업률 통계로만 볼때 위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 내용이 문제다. 미숙련 저급 노동은 공급 부족인 반면에 고학력 실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많은 비용을 들여 양성한 고급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물가도 2월까지 이미 2% 가까이 올라 연율로 두자리 숫자의 인플레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속의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의 수렁으로 한발짝 더 다가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우리 경제가 이처럼 부진을 면치못하게 된 원인은 역시 수출과 기업투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생산성을 뛰어넘는 과도한 임금인상과 전반적 근로의욕 저하에 기인한 국제경쟁력 약화,이러한 경쟁력 상태와 괴리된 채 절상을 지속해온 원화환율,지나치게 과격했던 노사분규와 근로자의 근로의욕 저하,그리고 이상주의와 인기주의의 결합으로 치밀한 사후대책 없이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제반 경제개혁 조치들과 그로인한 기업의욕 저하 등을 가장 큰 요인으로 들 수 있다 그렇다고 우리 경제에 희망의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선 그동안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족쇄를 채우고 있던 정치사회 환경이 다소나마 안정되어가고 있으며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차츰 노사문제도 진정될 것 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환율ㆍ금리 등의 변수들이 적어도 경제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땜질식 개혁조치 일관 이와같이 현 시점에서의 우리 경제는 밝은 측면과 어두운 측면들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향후의 전개방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경제가 아직 전환기적 위기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90년대의 우리 경제는 바로 지금 정부ㆍ기업ㆍ근로자 그리고 소비자가 얼마나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경제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가장 절실히 요망되는 것은 근로자와 기업인의 생산성을 다같이 진작시킴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제경쟁력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일부에서는 수출보다는 내수확대를 통해 경기를 부양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국내시장이 개방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제경쟁력이 떨어져서 수출이 안되고 있고 그래서 경기가 위축되고 있을때 내수 확대로 경기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발상은 경제 전체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경쟁력이 취약한 가운데 내수를 확대하는 것은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입을 확대시켜 국제수지 기반을 약화시키고 소비수요를 촉발시켜 물가불안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성장의궁극적인 목적은 국민복지의 증대다. 그러나 복지정책의 기조는 성장을 통한 좋은 일자리의 창출로 복지를 향상시킨다는 것이어야할 것이다. 7차경제개발 5개년계획에서도 복지나 형평에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정부는 한국경제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첫번째 요인이 정부와 정치권의 인기주의라는 하버드대 제프리 삭스 교수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일줄 알아야 하겠다. 정부의 복지비 지출 증대를 통해 복지를 향상시키려는 것은 우선 지출의 효율성이 적을 뿐아니라 이것이 자원의 배분을 왜곡시켜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정부기능만 비대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대기업 여신규제ㆍ금융실명제ㆍ토지공개념 등 제반 제도개혁 정책들은 그 장단기 효과를 면밀히 검토하여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그 자체가 목표가 될수는 없으며 우리 경제의 장기적 안정성장,사회전체의 복지증대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들이라는 평범한 논리를 명심하여 핵심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축적으로,그리고 용의주도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임대차보호법이 전세가격 상승을 유발하여 서민생활을 오히려 위협하게되고 금융실명제가 주식시장의 침체와 자금의 해외유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점이나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한 대기업 규제가 제조업 투자부진과 수출저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음은 경제정책이 정책자체의 순수한 동기에만 집착하는 이상주의에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교훈이라 하겠다. ○정책,동기집착은 곤란 우리나라가 현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기업들이 세계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자성과 새로운 각오도 절실히 요망된다. 정부가 경제정의실현을 위해 여러가지 제도개혁을 추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우리사회의 불안요인이 팽배하게된 데에는 기업인의 책임도 적지않음을 깨달아야 하겠다. 그래서 기업인 스스로도 시장경제체제가 보다 원활히 움직여갈 수 있도록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근로자들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와 행동,눈앞의 현실보다 10년앞을 내다볼 줄아는 슬기,그리고 소비자들의 절제하는 마음가짐도 우리 경제의 위기극복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요인들이다.
  • 신입생의 계절에(사설)

    신입생의 계절이다. 기대와 희망이 부풀어 있는 사이로 불안과 초조의 두려운 기운이 스쳐가는 긴장된 시기이다. 수많은 가능성을 지닌 채 출발하는 모든 신입생을 우리는 환영한다. 그들은 틀림없이 새로운 활력이 되어 기여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신입생에게 공통되는 것은 새로운 환경과의 만남이다. 미지의 세계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부담이다.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스트레스를 만들기도 한다. 미성년기에 머무는 초중고의 「신입생」은,어른들이 거들어주는 일이 중요하다. 남들도 다함께 맞는 일이므로 예사롭게 생각하기가 쉽지만,당사자들에게는 각각이 다 자기만의 경우가 있게 마련이고 의외로 심각한 부담이 되어 압박해올 수도 있다. 잘 들어주고 발길을 열어주어 신기한 일이나,새로운 고뇌,당황 따위에 함몰되어 잘못된 판단이나 선택을 하지 않도록 예방해주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그 모든 일이 자율능력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함께 토론하고 대화하고 그리고 결론은 스스로 도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명하다. 신입생중에서도 새로 출발하는 대학생은 초중고와는 영 다르다. 그들은 전폭적인 자율능력을 시험받으며 청소년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유속에 던져진다. 지나간 12년 안팎의 학교교육이,이 「신입생」 한가지에 목표가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는 대학생이 되었으므로 본인도 주변도 일시에 이완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공부」는 지겨워서 더는 하고 싶지않고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쉽다. 그러나 「대학 신입생」은 중요한 출발일 뿐이다. 실패,중도탈락,부실 등의 함정이 수두룩한 출발점일 뿐이다. 그런데도 많은 경우의 우리 대학생들은 신입생이 되면서 「면학의 흥미」를 졸업해 버린다. 대학입시에 진이 다 빠져서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공부와는 담을 쌓고 만다. 이런 풍조는 개인을 위해서나 사회ㆍ나라를 위해서나 크게 잘못되고 손해나는 일이다. 실제로 취업을 위해서나 유학 또는 대학원 이상의 길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나 대학기의 성적증명서는 전학년의 것이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그 점을 생각해서라도신입생시절의 지나친 해이는,저지른 허물보다 훨씬 가혹한 불이익을 가져다 준다. 그러면서도 그런저런 정보와 지식이 빈곤한 것이 대학신입생이기도 하다. 중구난방으로 접근해 오는 유혹만 많고 추스르기가 버거운 「자율」이 주어졌을 뿐이다. 자율이란 고리대금업자처럼 어김없이 「책임」의 채권을 내미는 가혹한 채귀이기도 하다. 이 혼미와 가혹함 속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진리에 대해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방법을 성숙시켜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긍정적 사고는 부정적 사고보다 참을성을 필요로 하고 「성사」 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게 하고,희망을 갖는 법을 훈련시킨다. 그런 품성은 어떤 사회에서도 필요로 하는 인품이다. 모든 신입생은 올바르게 확립된 가치와 정선된 지식을 배우고 진리를 익힐 권리가 있다. 이 보석처럼 귀한 권리를 되도록이면 손상시키지 말고 누려야 한다. 「의식화」라는 이름의 호기심이나 나태의 유혹에 빼앗기기에는 너무 아깝고 소중한 유일한 기회,그것이 「신입생시기」이다.
  • “민주통일 향해 전진” 여야,3ㆍ1절 성명

    여야는 3ㆍ1절 71주년에 즈음하여 28일 각각 성명을 발표했다. 민자당 박희태대변인은 『민족의 암흑기에 자주와 독립의 횃불을 높이는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오늘에 이어 조국의 부강과 민족의 번성만이 우리의 나갈 길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다시는 국난을 겪을 수 없는 강성한 나라,평화롭고 번영된 한반도를 자손에게 넘겨줄 역사적 책무가 있음을 상기하면서 다함께 민주ㆍ번영ㆍ통일의 길로 전진하자』고 말했다. 평민당 김태식대변인은 『선열들이 갈망하던 통일조국을 아직도 이루지 못하고 있음에 통한과 자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고 『3ㆍ1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 반국가ㆍ반민주ㆍ반통일적인 3당통합 정국을 반드시 극복하여 민주화와 통일조국건설에 앞장설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가칭) 장석화대변인은 『허구적 논리로 3당야합을 국민에게 주입시키는 오늘의 정치현실에서 볼 때 일제의 기만적 논리를 깨뜨린 3ㆍ1정신의 의미는 더욱 크며 우리는 야합정국을 종식시키는 민족저력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남북군축협상 본격 추진/김영삼 민자 최고위원 국회 연설

    ◎보안­안기부법 전향적 개정/합당평가 92년 총선서 받겠다/비민주잔재 청산,개혁 가속화 민자당의 김영삼최고위원은 26일 상오 국회 본회의에서 가진 당대표연설을 통해 『90년대를 기필코 통일의 시대로 만들겠다』면서 『남북간의 상호교류와 경제협력은 물론 군축협상도 본격화해야 하며 앞으로 수년내에 남북 평화공존의 시대가 도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최고위원의 남북군축협상 본격화 주장은 집권당 차원에서는 최초로 제기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최고위원은 이날 연설에서 『3당통합은 정쟁과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의 정치,동반의 정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강조하고 『민자당 창당에 대한 평가는 92년의 총선거를 통해 나타날 것이며 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최고위원은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치현안을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최고위원은 『과거청산문제가 지난 연말 여야4당의 합의로 정치적 해결을 본 만큼 남은 문제는 지난날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고쳐나가는일』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임시국회가 해야 할 일은 구시대적 유산을 말끔히 청산하고 미래를 향해 새출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최고위원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장기수와 시국관련 구속자 석방은 가능한 폭을 넓혀나갈 것이며 광주문제도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보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시대상황에 맞게 전향적으로 고쳐나갈 것이며 지방자치제를 차질없이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최고위원은 집단방화ㆍ인신매매ㆍ살인강도ㆍ부녀자폭행 등 민생치안문제와 관련,『국민이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공권력을 정상화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고 『대학문제는 대학이 폭력에 휩싸이는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학인 스스로가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정책에 관해 『물가안정과 부동산투기 근절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히는 한편 『산업평화의 정착을 위해 노사분규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공권력을 집행,노사관계가 법질서의테두리안에서 규범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최고위원은 이와함께 교육ㆍ부동산가격 안정ㆍ경제활력 회복ㆍ농어촌 지원ㆍ대도시교통 및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하며 금년도 추경예산부터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김영삼 민자최고위원 연설의 의미

    ◎「안정 바탕위의 개혁」 의지 표출/합당 당위성 설명,공감대 형성 역점/원칙론만 언급,구체정책 제시 미흡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의 26일 국회대표연설은 의도된 「미완성대표연설」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야당정치인에서 여당정치인으로 자리를 바꾼 뒤 처음 갖는 국회대표연설에서 YS(김최고위원)는 원고의 양과 비중의 대부분을 자신의 「정치적 변신」 해명,즉 합당 당위성 설명에 할애했다. 연설문의 뒷부분에서 주로 언급되고 있는 정책방향이나 의지 등은 그 자체로서 의미를 지녔다기 보다는 합당 당위성을 거증하기 위한 소품으로서의 성격이 보다 강하다. 말하자면 YS의 이날 대표연설은 민자당최고위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설명에 주력하면서 최고위원으로서의 생각과 역할은 여백으로 남겨둔 것으로 해석해야 할 듯싶다. 김최고위원의 이날 대표연설이 특별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합당으로 여당 정치인으로 변신한 YS의 여권내 위상이 어떤 것인가를 대표연설에서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며 또하나는 민자당과 YS의 정책의지가 처음으로 공식화된다는 의미를 들 수 있다. 대표연설의 초점이 합당 당위성 설명에 모아짐으로 해서 이런 기대들은 상당부분 빗나간 셈이다. 정책노선과 관련해 김최고위원은 여러 군데서 개혁을 강조하고 있음이 눈에 뛴다.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비민주적 잔재들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심도있게 부단히 실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부분이라든지 국가보안법과 국가안전기획부법의 전향적 개정약속,남북군축협상 촉구,금융실명제의 차질없는 시행 및 세제개혁 추진 등이 이에 해당하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동시에 노사관계를 언급하면서 사보다는 노의 인식전환을 우선해 촉구하고 있다. 교육문제와 관련해 『교육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바탕위에서 그 책임도 강조되도록 하겠다』는 부분과 『노사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 어느쪽을 막론하고 공권력을 엄정히 집행함으로써 노사관계가 법질서의 테두리안에서 규범화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점은 YS가 여당정치인으로의 인식을 대전환한 결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정책의지면에서 YS의 대표연설은 종전 여당대표의 연설원고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개혁을 강조한 만큼 같은 비중으로 안정을 언급하고 있고 초미의 관심사인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군축협상촉구외에는 전향적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비록 김최고위원과 민자당이 의도적으로 「미완성대표연설」을 내놓았다는 고려를 하더라도 이같은 전향적 정책의지 부재는 정책사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는 점과 더불어 대표연설에 알맹이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을 낳게하고 있다. YS는 여당의 최고위원으로서 국정전반을 총체적으로 짚고 넘어간 셈이다. 반면 개별 정책사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아직 여권내에서 뚜렷한 위상이 결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구 여권이 적극적으로 김최고위원의 위상을 정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YS 스스로도 위상의 조기정착에 급급해 하지 않은 복합요인에 의한 결과로 여겨진다. 연설문 작성위원들에 따르면 구 여야의원들이 고루 연설문작성에 참여한 탓도 있겠지만 청와대와의 수정작업은 한차례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와의 수정작업은 문구조정에 그쳤을 뿐 구체적인 정책사안에 대한 언급요구나 게재요구가 서로간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정책사안의 대표연설 언급은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아래서나 또는 연설자의 강력한 의지로 표명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연설의 알맹이라 할 수 있는 이같은 구체정책 사안에 관한 긴밀한 당정협조 또는 YS의 요구가 없었다는 점은 여권내 그의 위상에 관한 논의가 여전히 「진행중」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의 대표연설이 정책비전 제시보다 합당 당위성 설명에 비중이 두어지지 않았느냐 하는 점은 대표연설후의 YS 발언에서도 나타난다. YS는 국회대표 연설이 끝난 후 『소신을 갖고 했다』고 밝히고 『여러 가지 말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합당이 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해 스스로 정계개편 해명에 초점을 맞췄음을 시사했다. 대표연설문 작성에 참여한 민정계의 최재욱의원도 『제일 앞부분에 합당에 대한 이유를설명했다』고 말하고 『창당정신인 민주ㆍ번영ㆍ통일순으로 풀어나갔다』고 밝혀 연설문의 구조가 합당 당위성 설명위주로 짜였음을 시인하고 있다. YS는 합당부분에 대해 『세계사의 조류속에서 우리에게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초미의 과제가 정국안정이며 정치안정을 통해서만 경제ㆍ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개혁과 혁신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합당 당위성 설명은 사실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의 합당선언때부터 나왔고 국민들에게도 낯익은 단어의 배열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민자당이나 YS가 합당 당위성 설명에 주력한 것은 대국민 공감대 제고가 더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다음날 있을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대표연설을 의식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특히 YS로서는 발빠르게 여당정치인으로서의 「지향하는 바」를 설명하기 보다는 지나간 과정을 좀더 분명히 해명해두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유리하게 가꿀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들을 감안할 때 이날의 대표연설로 여당정치인 YS의정책노선이나 여권내 위상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의 정치적 위상이나 정책의지 표시는 다음 대표연설로 미루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최고위원 연설(요지) “각종 사회악에 강력대응… 법 질서 확립/토지공개념ㆍ실명제 등 차질없이 시행” 이제 세계는 새로워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의 물결은 개혁과 개방과 화해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며 그것은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 사회에도 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세계사의 조류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달라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가 안정되어야 경제ㆍ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개혁과 혁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 구성원의 다수를 이루면서도 제각기 흩어져 힘을 분산시키고 있는 온건중도 민주세력의 대결집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지역분열에 따른 갈등,민주대 반민주라는 도식에서 비롯된 정치적 갈등을 과감히 해소하지 않는다면 경제ㆍ사회적 불안은 가속화되어 불행한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는 깊은 우려를 금치 못했다. 나는 이같은 상황에서 정쟁과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의 정치,동반의 정치를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것은 이제까지의 정치구도를 단순히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난날의 어둡고 파행적이었던 정치질서를 발전적으로 극복,청산하는 역사적 과업으로 이는 한국 정치의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일대 혁신인 것이다. 이번 민주자유당의 창당에 대한 평가는 가까이는 92년의 총선을 통해 나타날 것이며 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의회민주주의 요체는 대화와 타협에 의해 얽히고 설킨 정치현안의 매듭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오랫동안 야당에 몸담았던 경험에 비추어 결코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특히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는 오랫동안 정치생활을 함께해온 동지로서 앞으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의 공동목표인 민주발전과 통일의 길을 열어나갈 것이다. 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장기수와 시국관련 구속자 석방문제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가능한 한 그 폭을넓혀 나가도록 하겠으며 이 시대의 아픔이었던 광주문제도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보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시대상황에 맞게 전향적으로 고쳐 나갈 것이며 지방자치제도 차질없이 실시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공무원사회의 자기혁신이야말로 국민과 정부사이의 신뢰를 이룩해주는 요체라는 점에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신분은 확고히 보장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도덕적 무질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사회공동체의 기반마저 흔들려가고 있다. 특히 집단방화는 국민에 대한 테러행위라는 점에서 강력한 대응이 요구된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도덕과 윤리의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며 국민이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공권력을 정상화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도록 할 것이다. 교육현장의 권위주의와 획일주의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운영을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하게 할 것이며 교사들이 학교운영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회기내에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켜스승으로서 존경과 충분한 대우를 받도록 하겠다. 앞으로는 기존정책의 문제점을 직시하여 이를 과감히 시정함으로써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고 활력을 찾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나가도록 하겠다. 우리당은 경제정책의 기조를 성장과 안정의 조화에 두고 다음과 같은 시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첫째,물가안정 기반을 확립하고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제도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토지공개념 관련시책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할 것이며 92년까지 2백만호의 주택을 건설하여 주택가격의 안정과 국민주거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도모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실명제도 차질없이 시행할 것이며 조세부담의 형평을 기하기 위한 세제개혁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둘째,경제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 셋째,산업평화의 정착이 경제난국의 극복의 관건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진통을 겪고 있는 노사관계를 하루속히 안정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넷째,낙후부문에 대한 지원확대로 형평증진과 균형발전을 도모하도록 하겠으며 이를위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농어촌발전 특별조치법과 농어촌공사 설립및 농지관리기금 설치법을 제정토록 하겠다. 또한 지하철 건설확장 등 대도시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생산ㆍ투자 등 민간의 경제활동 영역에 있어서는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배제하여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 세계의 탈이념화,탈냉전화 조류에 맞춰 남북간의 상호교류와 경제협력은 물론 군축협상도 본격화해야 하며 앞으로 수년내에 남북평화공존의 시대가 도래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오는 3월 소련을 다시 방문하는 길에 북방외교의 영역을 더욱 넓혀 통일외교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 공산권 여성단체 초청 추진/「여성발전기금」 연차 조성

    ◎정무2장관실 업무보고/남북교류 적극 참여/“과소비 추방 앞장을” 노대통령 지시 정부는 민간차원의 다양한 여성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여성발전기금」을 연차적으로 설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남북 여성교류에 대비,「범여성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각종 남북회담에 여성대표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김영정 정무제2장관은 26일 한국여성개발원에서 노태우대통령에게 한 올해 주요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방화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여성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이어 통일을 향한 여성준비자세를 배양하기 위해 국내 여자대학에 북한여성문제연구소의 설치를 권장하고 북한문제 전문여성인력을 발굴,육성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장관은 공산권 여성과의 교류 강화와 관련,공산권과의 경제ㆍ문화ㆍ체육 등 각종 교류에 여성참여를 확대하겠으며 공산권 여성단체의 초청ㆍ협력으로 북방정책을 간접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책 뒷받침 강구 노태우대통령은 26일 하오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여성개발원에서 김영정 정무제2장관으로부터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받고 『금년에는 경제사회발전의 저해요인인 과소비를 추방하는 데 여성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국민하고 어린이들마저 외제학용품을 선호하고 외제화장품까지 수입하는 풍토를 바로잡지 않고는 경제활력 회복도,국민화합도 이룰 수 없다는 철저한 반성위에서 전국민이 특히 여성들이 건전소비운동에 앞장서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근로여성의 재교육,탁아 및 유아교육,청소년선도 등의 분야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말하고 『각 부처에서 수행하는 여성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여성단체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과의 연계활동을 강화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 「안정ㆍ개혁ㆍ성장 등 5개항」합의/당정 첫 경제정책회의

    ◎난국타개 이견 조정/과기투자 확대… 경쟁력 강화/공개념ㆍ실명제 충격 해소방안 강구 정부와 민자당은 12일 하오 대한상의 회관에서 신당출범 이후 첫번째로 가진 경제정책 당정협의회에서 경제난국 타개와 관련,안정ㆍ개혁ㆍ성장을 위한 5개항에 합의했다. 안정과 개혁을 추진해 온 정부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에 대해 성장우선정책을 주장해온 민자당은 이날 협의회에서 ▲정부의 경제상황에 대한 시각과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에 대해 동의했다. 이로써 그동안 논란을 일으켜 왔던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개의 정책목표는 상반된 개념에서가 아니라 상호 보완되어 추구돼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토지공개념의 확대도입과 금융실명제의 실시등 경제개혁 정책을 당초 목표대로 추진해 나가되 경제에 주는 충격과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민자당쪽에서 이승윤ㆍ나웅배ㆍ김동규ㆍ황병태ㆍ김용환ㆍ이희일의원 등 경제대책특별위원 6명과 정부쪽에서 조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ㆍ이규성재무ㆍ권영각건설ㆍ최영철노동ㆍ박철언정무1장관및 문희갑청와대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측은 당면경제정책의 방향을 ▲물가안정및 부동산투기 봉쇄 ▲산업평화의 조기정착 ▲투자ㆍ수출 등 경제활성화 시책추진 ▲경제민주화를 위한 제도개혁의 차질 없는 추진 등에 둘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민자당측은 이에 대해 동의를 표시했다. 조부총리와 이승윤의원은 공동발표문을 통해 『성장과 안정을 대립되는 정책개념으로 보는 양분법적 사고는 적합하지 않다는 데 당ㆍ정이 인식을 함께 했다』고 말하고 『지속적인 경제의 성장과 번영,복지를 추구하기 위해 당ㆍ정이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부총리는 특히 『민주화의 과정에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수단의 선택폭과 그 유효성은 크게 제약되고 있다는 데 당ㆍ정의 인식이 일치했다』고 발표하고 『이는 과거처럼 정부가 주도적으로 경제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줄어 들었다는 의미』라고 부연해 그간 민자당 일부에서 제기해온 「성장론」이 후퇴했음을 시사했다. 정부와 민자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경제가 활력을 회복키 위해서는 기업가와 근로자의 생산성향상 노력이 긴요하며 정부도 특정산업의 지원보다는 과학기술투자를 획기적으로 증대,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둬야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과천정부 제2청사에서 조부총리주재로 12개 경제부처및 청와대관계자가 참석한 경제장관 조찬간담회를 갖고 당정회의 대책을 논의,▲안정및 개혁의 기조위에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벼랑에선 공산주의/변혁물결 집중탐구:4ㆍ끝

    ◎“역사발전에 비약이란 없다” 교훈 일깨워/노동윤리 타락이 공산사회 붕괴 부채질/자본축적 안된 체제의 「성장한계」 드러내 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소련을 중심으로한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은 중세의 종교개혁과도 같은 혁명적 변혁의 소용돌이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물론 소련공산당서기장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개혁과 개방) 정책을 기점으로 해서 시작되었다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회주의권의 혁명적 변혁의 소용돌이는 그렇게 단순하게 출발된 것이 아니다. ○비정상혁명의 소산 주지하는 바와 같이 소련은 1917년 10월혁명의 성공을 통해서 인류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국가로 탄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소련의 사회주의혁명은 자본주의적 과잉생산이나 공황,실업과 같은 자본주의체제의 모순 때문에 발생한 프롤레타리아 계급혁명이 아니었고 오히려 러시아제국의 봉건적 잔재가 청산되지 못한 반봉건적 상태와 서구 선진자본주의 열강들의 경제적 지배와 정치적 간섭이 증대되어지는 반식민지적 상태속에서 이루어진 탈봉건ㆍ탈식민지적 혁명이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즉 당시 재정러시아의 반봉건적이고 반식민지적 사회구조속에서 만연되어 있던 부정ㆍ부패ㆍ비리ㆍ빈부격차ㆍ착취ㆍ억압 등과 같은 사회변혁의 절대적 조건들이 성숙되어 있었을때 사회주의적 이념과 이상을 가진 볼셰비키당원들이 사회주의적 제도혁명으로 전환시켜 버린 비정상적 사회주의 혁명이었다. 환언하면 생산력이 충분히 발전해서 사회주의적 생산관계와 사회주의적 사회를 혁명적으로 요구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사회주의적 혁명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이와 같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 없이는 오늘날 소련사회주의권의 변혁배경을 본질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그러한 비정상적인 사회주의혁명에도 불구하고 그처럼 후진국이었던 러시아가 오늘날 세계 양대강국중의 한 나라가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회주의라는 새로운 사회제도와 체제의 도입 때문에 얻어진 결실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가 없다. 사회주의혁명의 결과오늘날의 소련은 혁명전 국민들 대다수의 문맹상태를 완전히 탈피한 문명국가가 되었고 모든 국민들에게 의료비와 교육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실직자들까지도 의식주문제를 해결해 주는 복지국가가 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만 가지고는 오늘날의 소련이 사회주의적 물적토대를 완성해 놓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소련사회주의가 선진 자본주의보다도 우월하다고 볼 수 없는 중요한 부분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 자본주의국가들의 기술수준이나 생산력 발전수준ㆍ생활수준ㆍ사회보장수준ㆍ사회환경 보전수준 등이 소련을 능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70년대 후반부터는 소련 국내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어서 체제적 우월성을 입증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80년대 초에 와서는 소련경제는 성장이 둔화ㆍ정체되었으며 경제발전에 대한 제동현상까지 나타나서 경제가 침체상태에 빠져 버려 있는 실정이었다. 생산효율이 떨어지고 제품의 질이 하락하고 과학기술의 진보가 지연되고 있었으며 고도의 기술과 첨단기술의 개발이정체되고 있었던 것이다. 능력에 따라서 노동하고 필요에 따라서 소비한다는 사회주의 경제원칙을 적용할 만큼의 사회적 생산력 발전수준이나 의식수준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 사회주의 경제원칙을 적용하게 된 결과,생산에 투입된 노동에 있어서도 능력만큼 노동을 하지 않고 소비만은 필요한 만큼을 요구하게 되는 타락한 비사회주의적 노동윤리가 만연하게 되었다. 이러한 노동윤리가 만연된 상황하에서는 노동생산성은 저하되기 마련이며 필연적으로 경제성장은 둔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착취하는 자본가 계급이 존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솔선해서 일하며 노동의욕이 고조되고 노동생산성이 제고되어 자본주의 사회보다도 월등하게 높은 경제성장과 발전이 가능하게 된다는 사회주의의 우월성에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노동윤리의 타락현상(비사회주의적 노동윤리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온갖 종류의 노동의욕 자극방책을 도입해 보았지만 성공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이러한 방책들 때문에 자본주의적 속물근성에 물들게 되어 사회주의체제 자체를 위협하는 사회의식의 타락만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알코올중독ㆍ마약중독ㆍ범죄증가ㆍ저속한 취미와 향락풍조ㆍ노동하지 않으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기생충적 태도 등이 만연되었고 관리들의 뇌물수수ㆍ부정ㆍ부패 등이 보편화되는 위기적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이 80년대 초까지의 소련 사회와 경제였던 것이다. ○동구의 공통적 현상 이러한 소련 사회주의권의 위기적 상황을 혁명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 등장한 것이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인 것이다. 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의 목적은 기술의 진보와 경제의 효율성 증대를 촉진할 수 있도록 사회주의 경제구조를 전환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인간적 요소를 활성화해서 사회주의 사회의 도덕적ㆍ심리적 의식을 혁신하겠다는데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소련을 위시한 동구 사회주의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혁정책은 생산력 발전수준이 저급한 단계에서 사회주의 국가로 된 나라에서는 공통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2차대전후 자체 혁명도 거치지 않고 소련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사회주의국가가 된 나라들에 있어서는 물적 토대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건설의 주체세력까지도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주의 체제 유지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오늘날 가장 극단적인 체제변혁까지도 요구하고 나오는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대부분이 자체혁명을 거치지 않은 나라들이라는 것에서도 우리는 이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소련을 위시한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혁명적 변혁과정속에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어떻게 인식해야 될 것인가. 동구 사회주의권의 혁명적 변혁과정에서 우리가 역사발전의 비약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재확인한 것처럼 한국경제의 자본주의적 발전에 있어서도 결코 비약이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재인식해야 될 것이다. 혁명적인 방법에 의해서이건 강압에 의해서이건 간에 물질적 생산력 발전에 근거하지 않고 이루어진 사회체제는 자본주의체제든 사회주의체제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 경제의 자본주의적 성립 발전과정도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성립 발전과정과 마찬가지로 한국사회의 내재적인 사회적 생산력이 발전함으로 해서 필연적으로 탄생된 정상적인 자본주의 성립 발전과정이 아닌 것이다. 전통적 사회의 폐쇄성이 깨어지면서 자본주의화의 물결이 강압적으로 밀어닥친 1876년의 강화도조약을 기점으로 해서 우리나라는 외세에 의한 자본주의적 피지배관계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191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일본의 식민지가 됨으로써 자본주의화를 위한 기초적 조건인 본원적 축적과정을 일본에게 찬탈당했다. ○의존관계 극복단계 그 결과 근대적 자본주의 성립의 선행조건이 결여되게 되었던 것이다. 일제 식민지시대가 끝난 1945년이후의 한국경제는 다시 미국에 의해서 자본주의체제로의 강제적 전환이 이루어졌는데 자본주의적 발전의 선행조건인 자본축적이 결여된 상태에서 자본주의체제로의 강제적 전환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자본유입을 초래하게되었고 그것은 결국 미국으로부터의 경제원조와 미국경제에 대한 의존관계를 불가피하게 하였다. 이와 같은 역사적 조건들은 1960년대와 70년대,80년대의 기적적인 경제성장과정을 거치면서 무역수지의 흑자발생,외채감소,국제경쟁력을 갖춘 거대기업들의 등장 등을 통해서 상당한 정도로 극복되어지고 있는 과정에 놓여있지만 아직도 미국의 한국시장개방압력을 자주적이고 주체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노동조합의 건전한 육성조차도 제대로 되어있지 못한 실정이어서 오늘의 한국경제는 종속으로부터의 탈출이냐,아니면 종속의 심화냐라는 갈림길에서 서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상과 같이 한국경제는 일제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이 된 이후에도 미국경제의 경제적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자본주의의 자본축적과정의 변화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경제를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양적인 지표만을 가지고 현상적으로만 이해해 왔던 것이다. 한국경제를 양적인 지표로만 보면 1인당국민총생산액이 4천달러를 넘어섰고 무역고가 1천억달러를 넘어섰으며 무역수지흑자가 발생하면서부터 외채잔고가 감소하여 외채문제가 해결되고 있기 때문에 전후에 가장 성공한 제3세계 자본주의국가가 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 이것은 곧 생산력발전이라는 물적토대 없이도 사회주의국가 건설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동구사회주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자본축적 없이 자본주의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사회의 발전과정에는 절대로 비약이 있을 수 없다. 발전의 조건이 마련되어 있지 못한 상태에서 발전을 추구하게 되면 항상 폭력과 억압,그리고 강제가 따르기 마련이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변혁과정에서 보았듯이 유혈적인 투쟁이 발발하게 되어 더 이상의 경제발전은 불가능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경제파탄의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경제의 제문제를 발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한국경제의 자주적 재생산구조를 갖추기 위한 일대변혁이 일어나야 될 것이며지금까지 지배적 자본주의 국가들(미국과 일본)의 발전단계에 따라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그리고 그들의 이해관계를 충족시켜주는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거절할 수 없었던 전반적인 경제구조를 개편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구조개편이 결코 사회주의적 경제구조로의 강제적 개편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은 이미 동구사회주의 건설과정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한국경제의 물적 토대가 아직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조차도 제대로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저급한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경제는 어떻게 무역수지흑자와 개선된 국제적 신용도를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자체기술을 개발하고 국제경쟁력을 제고하여 정상적인 자본주의적 발전을 도모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되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해야만 될 것이다. 역사발전 과정에는 영원한 종속관계도 영원한 지배관계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역사발전의 주체적 역량들이 주어진 조건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변화시켜 나가느냐에 따라서 종속이 될 수도 있고 지배가 될 수도 있는것이다. 한국경제의 장래도 우리가 처해 있는 조건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변화시켜 나가느냐에 따라서 종속경제의 심화도 될 수 있고 자주자립 경제의 구축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약력 박영호 ■고려대학교ㆍ대학원 경제학과 졸 ■서독 프랑크푸르트대학교 경제학박사 ■저서=▲한국경제론 ■논문=▲한국의 식민지 자본주의화 과정에 관한 연구등
  • 민주자유당(가칭) 강령ㆍ기본정책〈전문〉

    ▷전문◁ 우리당은 자주ㆍ자존의 바탕위에서 민주ㆍ번영ㆍ통일을 지향하는 국민정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이념을 구현하는 꾸준한 개혁을 통하여 국민의 권익을 신장하며 성장과 형평의 조화를 통하여 복지사회를 이룩하고 나아가 조국의 통일을 앞당겨 한민족 웅비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을 우리의 강령및 기본정책으로 삼는다. ▷강령◁ 1.우리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국민의 폭넓은 정치참여를 통하여 진취적이며 화합하는 정치문화를 정착시키고 성숙한 민주정치를 구현한다. 2.우리는 국민의 창의와 활력을 북돋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형평과 균형을 통하여 모두가 잘사는 복지경제를 실현한다. 3.우리는 도의를 바탕으로 서로 돕는 미덕을 함양하고,정의와 양심이 지배하며 법과 질서가 존중되어 모두가 믿고 살 수 있는 공동체 사회를 이룩한다. 4.우리는 교육의 자율성과 기회균등을 보장하고,국민모두가 스스로의 개성과 능력을 발휘케하여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민족문화를 창달한다. 5.우리는 국력을 배양하고 민주역량을 발휘하여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앞당기고 자주적인 외교노력과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하여 국제사회의 주역이 된다. ▷기본정책◁ 1.책임정치를 구현한다.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신장하고 의회민주주의의 발전을 통하여 책임정치를 구현한다. 2.성숙한 정치문화를 정착시킨다. 정책을 중심으로 경쟁하고 타협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하며 봉사하는 행정을 구현하고 지방자치를 발전시켜 국민생활의 모든 분야에 민주원리를 체질화한다. 3.고도과학기술의 선진산업국가를 건설한다. 수출과 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우고 과학기술의 획기적 진흥을 통하여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90년대에 소득을 3배가한다. 4.경제정의를 실현한다. 자원의 합리적인 배분과 재정ㆍ금융ㆍ세제 등 제도개선을 통하여 계층간ㆍ지역간ㆍ산업간의 불균형을 시정하고 토지의 공공성을 제고하여 경제사회의 균형발전을 기한다. 5.건전한 사회를 이룩한다. 법질서를 확립하여 폭력과 불법ㆍ퇴폐 등 모든 사회악을 추방하고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맑고 밝은 사회가 되게한다. 6.교육개혁을 꾸준히 실천한다. 교육투자를 크게 늘려 교육환경과 제도를 꾸준히 개선하고 국민의 교육기회를 확충하며 스승이 존경받는 교육풍토를 조성한다. 7.민족문화를 창당하고 국민의 문화생활을 향상시킨다.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외래문화의 창조적인 수용을 통해 자주 자존의 민족문화를 창달하고 국민 모두가 수준높은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8.지역간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 지방화시대에 부응하여 기업의 지방 이전 및 지방에서의 창업을 적극 유도하고 지역적 특성을 살려 도농간ㆍ지역간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 9.국토의 이용을 극대화한다. 합리적인 국토이용체계의 확립으로 전국토를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그 이용을 극대화하여 산업의 발전과 국민생활의 향상을 기한다. 10.해양개발을 촉진한다. 연근해 해양자원을 개발하고 고도의 해양기술을 진흥시켜 해양산업을 적극 육성한다. 11.국민복지를 증진시킨다. 고용기회를 확대하고 의료보험ㆍ산업재해보험ㆍ국민연금ㆍ공적부조 등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여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 12.공존ㆍ공영의 노사관계를 정착시킨다. 근로자와 사용자가 더불어사는 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합법적인 노동운동을 적극 보장하며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확립함으로써 산업평화를 정착시킨다. 13.중소기업을 육성ㆍ지원한다. 중소기업이 기술개발력과 경제역량을 강화하고 창업을 적극지원하여 건전한 국민경제의 원동력이 되도록 한다. 14.농어민의 소득을 획기적으로 늘린다. 농림수산업의 구조개선으로 농림수산업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고 농축수산물의 가격안정과 농외소득원의 적극개발로 농어민의 소득을 증대시키며 농어촌의 생활환경을 개선하여 살기 좋은 농어촌을 건설한다. 15.근로자의 중산층화를 도모한다. 근로자의 기본권을 신장하고 종업원지주제 확대 등 근로자의 복지를 실질적으로 증진시키며 근로자의 경제적ㆍ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킨다. 16.청소년이 꿈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청소년과 아동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나도록 하고,진취적인 기상을 바탕으로 미래 국가발전의 주역이 되도록 한다. 17.여성의 권익을 보장한다.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모든 부문에서 여성의 참여기회를 늘리고 여성지위향상을 위해 각종 제도를 개선한다. 18.노인복지의 사회적 기반을 확충한다.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전승 발전시키고 노인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제도와 시설을 확충하여 안락한 노후생활과 보람있는 사회활동을 영위토록 한다. 19.장애자의 복지를 증진시킨다. 장애자의 사회 참여를 보장하여 교육ㆍ취업 등을 통하여 자립하도록 돕고 이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한다. 20.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산업화ㆍ도시화에 따른 공해 발생을 철저히 방지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21.교통난을 해소한다. 지하철등 대중교통 중심으로 도시교통을 개선하고 지역간 교통난 해소를 위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교통을 기하도록 한다. 22.주택문제를 해결한다. 국민주거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특히 근로자들을 위한 사원주택과 서민을 위한소형주택및 임대주택의 건설을 적극 추진한다. 23.자주적이고 능동적인 외교를 펼친다. 자유우방과의 공고한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세계 모든 국가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외교를 전개하여 국제사회에서 주역의 위치를 확보하고 해외동포의 권익보호를 한층 강화한다. 24.국가안정보장체제를 확립한다. 자주국방력을 향상시키고 안보외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국가안정보장을 더욱 공고히 한다. 25.한민족 공동체를 이루어 조국통일을 앞당긴다. 민족의 동질성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화하고 정치ㆍ군사문제 등의 협의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통일정책을 추진하여 자주ㆍ민주ㆍ평화적인 통일을 앞당긴다.
  • 벼랑에 선 공산주의/변혁물결 집중탐구:1

    ◎시장경제ㆍ다당제로의 전환 몸부림/「노멘크라투라」군림에 국민불만 폭발/레닌의 국가론에 반하는 개혁 불가피/동구 자유선거 실시땐 공산당 붕괴는 시간문제 동구와 소련의 격변이 거듭되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는 서방의 시각은 여러갈래며 또한 심상치 않다. 공산주의 내부 모순을 극복해 가는 개혁의 소용돌이라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상당히 위기적인 모습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불확실성을 더해가고 있는 공산권의 변혁을 국내 학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서병철(외교안보연구원교수),박명호(국민경제제도연 연구위원),안정수(경희대교수),박영호씨(한신대교수)등 네분의 다양한 입장의 분석을 차례로 소개한다. 1,공산주의채택 이전으로의 복귀 공산주의국가들이 사회주의 이념을 국가의 통치원칙과 경제운영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소련이 종주국가로서 1917년 볼셰비키혁명 때였던 것을 제외하고는 대개의 경우 2차대전이 종결된 1945년 이후 약 반세기 걸친 현실 사회주의 기간이다. 독일 제3제국과 일본군국주의를 패망시킨승전연합국중 하나인 소련은 전리품으로 할당받은 동유럽 국가에서 해방군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여 공산주의를 심는데 성공하였다. 전후 귀국한 런던망명정부 요인들과 기존브르좌 정당 및 공산주의자들이 참여한 첫번째 선거에서 소련에서 훈련된 공산당원들은 소수밖에 정계에 진출하지 못하였으나 소련은 이들을 보안담당 내무 및 국방등 주요부서에 심어 놓고 비공산세력을 제거하여 결국에는 친소정권이 수립되어 공산화되도록 하는 수법이 활용되었다. ○팽배한 반소사상 이와 같은 과정은 독일점령군에 저항하여 독립을 쟁취할 유고슬라비아와 내전을 통하여 공산화할 중국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동유럽국에서 예외없이 거치게 되었는데 국민들이 원치않는 공산체제를 외세에 의하여 불가항력적으로 채택한 결과가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면 동유럽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주화 추세는 본래의 희망이 충족되어 공산화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가는 순리에 따른 역사적 흐름이다. 소련영향권에 속한 나라들에 있어 반소사상이 팽배해 있는 현상은공산주의를 강요한데 대한 적개심의 발로이다. 또한 프롤레타리아가 주인이라는 공산국에서 기대했던 「근로자의 열광된 노동」이 있어 본적도 없는 사실은 공산이념의 본질적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소련은 고르바초프의 선견지명때문에 난처한 입장에서 구제되었다고 보겠다. 그는 1987년 11월 볼셰비키혁명 70주년 기념연설에서 『소련공산당은 동맹국의 정책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소련과 다른 사회주의 국가간의 관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뀌었음을 분명히 하였다. 그는 또한 1988년 12월 유엔총회에서 사회주의 국가들이 나라사정에 맞는 노선을 채택할 수 있다고 연설하여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을 재확인하였다. 이러한 정책변화를 선언해두지 않았던들 소련은 동유럽동맹국들이 시장경제와 다당제를 채택하여 고삐를 벗어나는 것을 허용할 명분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브레즈네프 독트린의 망령을 다시 불러들여 무력을 동원하여 간섭할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극히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긴장완화의 산파로서 서방진영에서 높이 평가받고 동유럽에서는 개혁을 허용한 유공자로서 「고르비선풍」을 일으킬 만큼 인기가 높고 소련에게는 체면을 살려준 선각자이다. 2,개혁의 복합적 원인 독일철학자 카를 마르크스는 공산주의 사상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역사적 유물론」을 통하여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로의 변천은 역사적 법칙으로 어느 누구도 중단시킬 수 없으며 자본주의는 몰락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오늘날 공산권에서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들에 의하여 잘못된 예측의 결과이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정치이념으로 무장되어 전쟁까지도 불사하도록 만들었던 장본인인 마르크스가 수모를 피할 수 없게 된 이유는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모든 분야의 복합적인 요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침체ㆍ낙후만 초래 공산주의 정치는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정당이 국가위에 군림하여 모든 권력을 장악한다는 제한성을 애초부터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뜻이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없다. 따라서 통제와 감시가 주된 통치수단이 되고 국민들의 불만은 축적되어 기회만 있으면 터질 수 있는 상태에까지 발전하였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주의건설을 위하여 중앙계획통제체제속에서 당지도부에서 국민경제행위를 엄격한 규격속에 묶어 운영한 결과 침체와 낙후만을 초래하였다. 국민에게 생활의 질을 높여주기 위하여 과감한 경제개혁이 불가피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자본주의와의 체제경쟁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물질적 풍요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하여 시장경제를 채택할 수 밖에 없다. 사회주의국가에 있어 이론상의 지배계급은 노동자와 농민이며 이들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공산주의 정당을 통하여 특권을 행사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일반국민은 하층계급을 형성하고 당간부 및 정치ㆍ경제 엘리트로 구성된 지배층에 대층되는 만년 서민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론과 실제가 다른 현실에 불만족하는 국민의 울분이 축적되어 과감한 개혁만이 문제해결의 방법이 되었고 신흥귀족으로 형성된 「노멘크라투라」를 혐호하는 국민감정은 개혁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3,시장경제로의 변화 마르크스는 사회경제발전 이론속에서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로 변천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고 사회주의가 고도의 경제성장을 가져온다고 선언하였는데 레닌과 스탈린이 이를 바탕으로 공산주의 중앙계획통제 경제체제를 확립하였다. 일사불란한 지휘체제속에 움직이는 이제도는 제한된 자원과 노동력을 단기간안에 동원할 때에는 그런대로 효험이 있었으나 경제구조가 다양화되고 국제협력이 확대되면서 필요로하는 활력을 주지 못하여 침체만을 유발하는 제도로 탈락하였다. ○개인 창의성 결여 중앙계획제도가 풍부한 천연자원과 잠재노동력을 가진 광활한 땅 소련에서 조차 쓸모없는 것으로 낙인찍힌 것은 고르바초프가 집권한지 1년만인 1986년 2월 개최된 27차 당대회에서 과감한 경제개혁을 강조함으로써 비롯되었다. 계획된 수량생산에만 치중하고 시장ㆍ분배ㆍ서비스ㆍ판매에는 소홀하며 개인창의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결여된 이 제도가 통용된 사회주의권 전체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처방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시장경제체제가 오늘날에는 모든 동유럽 국가에서 국민을 잘 살게 해 주는 특효약으로 받아들여지고 사회주의권 공동번영을 위하여 소련에 의하여 적극 권장된다. 시장경제 체제로의 개혁은 처음 헝가리에서 1968년 니에르쉬 사회당수(당시 경제연구소장)의 제창으로 시작되었는데 헝가리가 사회주의 국가중에서 최초로 작년 2월 한국과 국교를 수립하여 북방정책에 첫번째 결실을 맺게 했던 나라라는 점을 고려할때 헝가리의 진취성은 모든 분야에서 돋보인다. 4,다당제의 채택 공산주의 국가들이 일당독재 통치를 하면서 이론적 받침대로 삼아온 레닌의 국가론을 보면 국가는 사회주의 건설을 계획하고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그 존재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는 지배계급인 노동자층의 전위기능을 가진 공산주의 정당의 교시에 따라서만 통치되도록 되어 비공식 정당의 정치참여가 사실상 금지된다. ○일당독재 쇠퇴 그러나 알바니아를 제외한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금년 상반기안에 자유선거를 실시하여 작년에 시작된 정치개혁을 제도적으로 마무리 지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다당제 채택은 기정사실화되었다. 소련에서도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명시한 헌법6조를 개정하기 위한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현재 개최중에 있다. 자유선거가 실시되면 공산주의정당은 자연 소멸하거나 최소한의 의석만을 갖는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하다. 폴란드에서 공산국으로서는 처음으로 작년 6월 하원의석의 35%만이 허용된 제한적 자유선거가 실시되었을 때 자유노조가 의석을 석권함으로써 국민들이 공산당을 발붙이지 못하도록 혐오한다는 사실이 나타난 바 있다. 이는 헝가리공산당이 사회민주주의적 정당으로 탈바꿈하게 하는 자극제가 되었고 동독ㆍ불가리아ㆍ체코에서도 공산당이 체질개선을 서두르도록 만들었다. 피를 흘린 혁명에 의하여 차우셰스쿠 정권이 타도된 루마니아에서도 총선거가 실시될 계획으로 있어 모든 동유럽 국가에서 다당제가 채택된다. 5,이념에서 떠나 군사ㆍ경제적으로 결속 동유럽국가 사람들이 「동유럽」이라는 표현을 싫어하고 「유럽」혹은 「중부유럽」으로 불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공산주의 체제가 열등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식되어지기 때문이다. 공산주의는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을 결속하는 응집력을 상실했고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집착해 볼만한 이념으로서의 매력도 잃었다. 소련은 고르바초프의 「신사고」로 새로운 사태발전에 능숙히 대처하고 있듯이 공산권의 질적 변화를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에 동조하는 것으로 수용할 것이다. 소련은 폴란드의 마조비에츠키 비공산내각이 바르샤바조약기구와 코메콘의 회원국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서약한 예를 다른 동맹국의 새정권에도 요구할 것이다. 작년7월 부카레스트에서 개최된 바르샤바조약 군사자문위원회에서 소련은 통합의지를 강하게 부각시켰고 회원국의 탈퇴불가 원칙을 재확인한 바도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코메콘회원국간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나라별 개혁이 기구구조와 일치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1992년 완성될 유럽공동체 시장단일화에 적응키 위한 공동시장 건설이 적극 추진된다. ○집단결속력 상실 동유럽국가들이 다투어 추진하는 시장경제와 다당제채택은 국민들의 열망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후퇴란 있을 수 없다. 한번터진 봇물은 막을 수 없으며 만약 전체주의적 보수세력이 저항한다면 이는 역사적 추세를 거스르는 것이므로 루마니아에서와 같은 피를 흘리는 혁명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병철 ■서울대독문과졸 서독쾰른대(정치학) 수학 ■서독 본 대학교 정치학 박사 ■서독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서독 라인차이퉁(일간신문)기자 ■저서=▲자주외교론 ▲통일을 위한 동서독관계의 조명 ▲변모하는 공산권
  • 행정우위 확보… 「강한 크렘린」구축/소,권력개편 왜 서두르나

    ◎“당의 전횡이 개혁추진 걸림돌”인식/소수민족 참여 늘려 분규해소 추구 소련공산당이 지난 70여년간 누려온 권력독점시대를 스스로 청산하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산당 일당이 입법 행정 사법까지 모든 국가기관을 장악한채 전권을 휘둘러온 스탈린식 당지배체제를 벗어나려하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윤곽이 5일 개막된 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토론될 당개혁안에서 분명히 제시됐다. 이 개혁안의 주된 내용은 ▲당의 권력독점제를 폐지,다당제를 수용하며 ▲당중앙 정치국을 폐지하는 대신 정치집행위원회를 신설 ▲당서기장제를 폐지,당의장제 신설 ▲당중앙위원수를 현행 3백60명에서 2백명으로 축소 ▲사유재산제 도입확대 ▲인간적인 민주사회주의체제 도입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개혁을 주도해온 고르바초프는 당의 전횡이 오늘의 소련침체를 초래했다고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자신의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는데 당이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믿고 있다. 당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하고 관료화돼 있어서 국가정책추진에 창의성과 탄력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의회를 활성화시키는데 얼마간 성공했다. 경선제를 도입하고 자유토론을 허용함으로써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이제 당을 개혁,당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그 방법을 당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체제로부터 벗어나는데서 찾고 있다. 즉 공산당도 다른당과 경쟁을 해야만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보다 앞선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완곡한 표현을 쓰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다당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당이 정을 지배하는 체제를 벗어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정이 당의 지시를 받아 움직임에 따라 창의력과 책임감을 상실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생각으로 당조직체계에 혁명적인 변혁을 추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당정치국의 폐지이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공산국가에서는 당정치국이 최고권력기관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정치국원을 뽑는 기준이 없다. 당내 실력자들을 모은 정도에 불과하다. 고르바초프가 이같은 정치국대신 15개공화국 당제1서기들로 구성된 정치집행위원회를 설치하려는 것은 자유국가의 의회제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소연방을 구성하고 공화국의 대표들로 최고권력기구를 구성하는 것은 당내 실력자들을 별다른 원칙없이 뽑아 구성한 정치국에 비해 합리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방식은 현재 소련의 두통거리인 민족갈등을 해소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수민족의 의사가 소연방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것만으로 뿌리깊은 민족간ㆍ인종간 여러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문제해결의 한 걸음은 될 것이다. 당서기장제를 의장제로 바꾼 것은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 그러나 당의 분위기를 바꿔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당을 민주화하고 당에 대의성을 부여하는데 걸맞는 조치이다. 당중앙위원의 숫자를 다소 줄인 것은 대대적인 당하부조직을 개편함과 동시에 당연직 중앙위원을 줄여나가겠다는 포석이 아닌가 보여진다. 이같은 당의 개혁과 함께 사유재산의확대도입을 통한 혼합경제체제 추진과 인간적인 민주사회주의체제를 제시하는 것도 소련의 앞날과 관련,시사하는 바가 크다. 혼합경제의 도입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될 당시부터 추진해온 것이다. 소련경제를 활성시켜 생산력을 제고시키는게 페레스트로이카의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였다면 사유제의 과감한 확대가 필수적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극히 제한된 사유재산제 확대가 소련의 굳어버린 경제체제 개편에 얼마나 효험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고르바초프는 최근 한 서방외교관에게 『소련이 나아가는 방향은 스웨덴식 복지국가 수립』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개혁을 추진중인 동구국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많이 제시해왔다. 고르바초프가 이번에 인간적인 민주사회주의 체제수립을 역설한 것도 스웨덴식을 상정하고 있는 것 같다. 소련의 이같은 노선수정은 1차세계대전 직후 서로 등을 돌린 「민주사회주의」와 「마르크스­레닌식 사회주의」가 70여년간의 실험을 통해 승자와 패자를 가렸다는 역사적 의미도 갖고 있다. 소련은 의회활성화에 이어 이제 당을 활성화하고 이어 행정ㆍ사법부도 독립,활성화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에서 모든 것을 지배ㆍ조종하는게 아니라 각 기관이 간섭없이 자기의 임무에 충실해간다는 얘기다. 이렇게 될 경우 정치체제는 자연스럽게 대통령중심제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당우위가 아닌 행정우위란 행정수반이 국가 통치자가 된다는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의 측근들도 장기적으로는 대통령중심제로 갈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 노대통령ㆍ두 김 총재 「7개항 합의」 안팎

    ◎조기창당으로 「합당잡음」 최소화/보안법등 쟁점법안 처리도 신속히/부단한 개혁,분배정의 등 실현 다짐/「깨끗한 정치」 정착 겨냥,윤리기능 강화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통합 신당인 민주자유당(가칭)의 창당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민정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당총재 등 신당 3인 공동대표는 합당선언 12일만인 3일 청와대에서 회동,5월로 예정되었던 창당전당대회를 한달보름여 앞당긴 4월초 열기로 하는 등 7개항에 합의했다. 이날 3시간45분간에 걸쳐 진행된 청와대 회담에서는 ▲2000년까지 소득 3배가 실현등 4대 정책목표 설정 ▲4월초 전당대회개최 등 창당일정 확정 ▲대의기구 강화 등 신당의 조직ㆍ운영원칙 ▲2월 임시국회대책 ▲구속자 석방 ▲경제난국 극복대책 ▲법치질서확립 등에 대해 합의함으로써 신당이 당면한 과제와 방향에 대한 대체적인 얼개를 짰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대목은 조기창당,2월 국회에서 처리할 국가보안법 등 쟁점법안 처리방향,구속자 석방,토지공개념ㆍ금융실명제 등 경제정의실현의 강력한 추진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창당관련 일정을 9일 3당 합당대회(수임기관합동회의)→15일까지 중앙선관위에 합당등록→2월 임시국회(19일 개회) 이전 단일원내교섭단체 구성→4월초 전당대회로 확정한 것은 3당통합에 따른 잡음을 최소화하고 최단시일 내에 당의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합당등록에서부터 전당대회까지를 당초 3개월 정도로 잡았다가 이날 절반을 단축,한달보름 동안에 창당을 마치기로 한 셈이다. 이는 최근 민주당 이기택총무의 신당불참 선언을 계기로 민주당의 신당참여 전열이 크게 흐트러지고 있는 상황이나 민정당내의 불협화음이 지속되는 것을 시간적인 면에서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고려 때문인 것 같다. 다음은 국가보안법,안기부법 등 합당선언 이전부터 각 당간의 쟁점이 되어 왔던 법안의 개정방향을 「기본골격을 유지하면서 전향적인 방향」으로 검토키로 한 점이다. 이날 김영삼민주당총재는 보안법을 폐지,「민주기본질서유지법」과 같은 대체입법으로 하자고 한 반면,노대통령과 김종필총재는 북한의 대남적화 전략전술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기본골격 유지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 법에 대한 개정방향은 민정ㆍ공화당의 주장이 채택된 것이며 앞으로 신당의 정책결정 방식과 관련,많은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민주화의 지속적인 추진원칙과 전향적 검토라는 문맥에 민주당의 의지가 일부는 수용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앞으로 보안법의 경우 반국가단체및 불고지죄의 처벌대상을 축소한다든지,안기부법의 경우 수사권의 범위를 제한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속자 석방문제에 대해 김영삼총재는 밀입북사건으로 재판중인 문익환목사의 석방을 주장했으나 노대통령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어렵다』고 답변했고 김종필총재도 노대통령의 입장에 공감을 표했다. YS(김영삼총재)가 이날 회담에서 보안법폐지ㆍ문목사의 석방에 최대의 역점을 두었으나 두가지 모두 기존여권의 입장에 밀렸다. 이같은 사실은 지금까지 야당으로서의 YS가 여권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불가피하게 맞아야 하는 「여당YS」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노대통령이 김영삼총재가 주장한 서승씨(재일교포간첩사건)등 장기복역 전향수ㆍ이부영씨(전민련공동의장) 등의 석방,불고지죄로 기소된 평민당의 김대중총재ㆍ김원기 전총무의 공소취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함으로써 「YS의 한계」의 반경이 무조건 짧다고만은 할 수 없다. 3공동대표가 「부단한 개혁」과 「경제정의실현」을 강조하면서 토지공개념 관련법 시행ㆍ종합토지세ㆍ금융실명제 실시를 다짐한 것은 항간에 이들 제도개혁이 합당으로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씻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제도시행에 있어 일부 비합리적 요소나 부작용을 없애는 보완적 방식,단계적 방법을 채택할 가능성은 크다. 이날 청와대 회동으로 광주특별보상법ㆍ지방의회선거법ㆍ농어촌발전관계법ㆍ교원지위향상법 등 그동안 미뤄져 왔던 중요 법안들이 2월 임시국회에서 별 어려움없이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당의 조직ㆍ운영문제에 대해 의원총회 기능강화ㆍ강력한 정책개발기능 발휘ㆍ통일관련기구 강화ㆍ윤리기능 정립 등을합의했는데,특히 깨끗하고 성숙된 정치문화 창출을 위해 당의 윤리기능을 강화키로한 것은 신당의 전열이 정비된 뒤 당이 자체 정화작업을 할 것이 아닌가 보여 주목된다. ◎「민자당」 3인 공동대표 발표문 /남북관계 적극 개선,통일기반 조성/법질서 확립ㆍ산업평화 정착에 노력 1,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통합으로 그동안 가중되어온 국민의 불안과 나라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확고한 안정 위에서 나라의 밝은 앞날을 힘차게 열어나갈 바탕과 정치적 체제가 이제 이루어졌다. 민주자유당(가칭)은 미래지향적인 국민정당으로 90년대에 민주ㆍ번영ㆍ통일을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겨레와 국민 모두의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다음 4대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 ①경제의 도약으로 소득 3배가 실현=안정기조 위의 성장을 통해 서기 2000년,1인당 국민소득 1만5천달러를 달성하며 각 분야의 발전을 가속화하여 명실상부한 선진국을 건설한다. ②성숙한 민주주의 정착=국민 각자와 사회 각계의 자유와 자율,권리를 보장하고 창의와 균등한 기회를 진작하여 민주적 활력이 넘치는 사회를 이룩한다. ③골고루 잘 사는 복지사회건설=계층간ㆍ지역간ㆍ세대간의 갈등을 해소하여 국민화합을 실현하고 나라의 발전혜택이 국민 각 계층에 골고루 미쳐 국민 모두가 안정된 삶을 누리는 복지사회를 건설한다. ④확고한 통일기반 조성=국제질서와 세계가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통일에 대비하는 정치태세를 갖추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통일을 앞당긴다. 민주자유당은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정치ㆍ경제ㆍ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시대적 국민적 요청에 부응하여 부단한 개혁으로 안정을 이루고 안정위에서 발전을 실현하며 ▲비민주적 제도를 개혁하고 관행을 개선하여 지속적으로 민주화를 진전시키며 ▲불균형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2,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이 나라를 위한 대승적 입장에서 당리와 소리를 초월하여 합당작업을 원만히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하면서 통합을 더욱 빠른 시일안에 완결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4월초로 앞당기기로 하였다. 민주자유당은 2월9일 3당 합당대회(수임기관합동회의)를 치르고 2월15일까지 합당등록을 마치며 2월 임시국회 이전 새로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며 통합추진위원회에서 합의한 그밖의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3,민주자유당은 정책정당으로서 새로운 정치를 주도하고 시대적 과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그 조직과 운영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의원총회등 대의기구의 기능을 강화하고 젊은 세대와 여성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는 등 당조직과 운영의 민주성을 확대한다. ▲나라발전과 국리민복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강력한 정책개발기능을 갖도록 한다. ▲민족통일 염원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통일관련기구를 강화한다. ▲깨끗하고 성숙된 정치문화를 창출할 선도적 역할을 다하도록 당의 윤리기능을 정립한다. 4,임시국회는 예정대로 2월19일부터 20일간 개최하고 주요 민주개혁 법안과 시급한 민생관련문제를 처리하기로 하였다. 국가보안법등 여야간에 쟁점이 되어 왔던 법안에 대해서는 민주화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원칙하에 기본골격을 유지하면서 전향적인 방향으로 검토하여 개정키로 하였다. 5,구속자 석방문제에 관하여는 국민화합의 차원서 가능한 한 그 폭을 넓히기로 하였다. 6,물가안정과 수출부진이 심각한 상태에 있어 경제난국의 극복을 위해 다음과 같은 당면대책을 적극 추진키로 하였다. ▲경기활성화 대책=수출과 경기가 계속 부진할 경우 추가 활성화대책을 강구하며 특별설비자금 1조원의 수요를 보아가면서 증액을 검토한다. ▲물가안정=물가안정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하여 종합대책을 강력히 추진하며 부동산투기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법적,행정적 대응을 지속하여 이를 근절토록 한다. 소비풍조를 억제하기 위해 국민적인 참여와 협조를 구한다. ▲산업평화정착=산업현장에서 법과 질서를 확립하고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노사를 불문하고 엄정히 대처한다. ▲주택문제해결=근로자와 저소득계층의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재정과 공공부문에서 대대적인 주택건설을 추진하며,주택가격을 안정시킨다. ▲경제정의 구현을 위한 제도개혁=토지공개념 관련 법률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종합토지세도 비합리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선에서 보완하여 예정대로 실시한다. 금융실명제는 부작용이 없도록 차질없이 준비하여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지역균형발전=도시와 농촌,지역과 지역간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종합정책을 조속히 수립하여 강력히 추진한다. 7,사회 각 부문에 걸쳐 법치질서와 민생치안을 확립하여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적극 조성해 나가기로 하였다. 공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직업공무원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 “김일성왕조 멸망은 시간문제”/영 카터교수,파이낸셜타임스 기고

    ◎루마니아사태는 평양정권에 대한 경종/붕괴는 필연적… 「언제 어떻게」가 주목거리 영국 리즈대학의 국제정치학교수인 아이단 포스터 카터씨는 29일 동독과 루마니아에서의 혁명적 변화가 북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북한 공산정권의 붕괴는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일성에 대한 동구의 경고」라는 제목으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내다보았다. 포스터 카터교수는 리즈대학에서 한국문제 주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중국내에서도 국제정치와 한국관계에 정통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포스터 카터 교수의 기고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붕괴는 여타 지역에서도 이것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일성이 45년간이나 통치해 온 북한만큼 공산주의를 고집하고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에 일어난 여러가지 결정적인 사건중에서도 특히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일들은 북한에도 큰 영향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베를린장벽이 철거됨에따라 양독간의 통일은 소원의 차원에서 정치의제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그들의 상황과 독일을 비교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남북의 분할이 1945년 연합군에 의해 잠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독일이 패전국이었던 반면에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부터 독립을 얻은 입장이었다. 차이는 있지만 독일에서의 변화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 2천명 가운데 일부는 지난번 브란덴부르크문 근처에서 「한국은 하나」라고 쓴 깃발을 치켜 올렸으며 북한 학생 2명은 서울로 탈출하기 위해 동베를린에서 서쪽으로 넘어오기도 했었다. 남한이 북한에 대해 동독처럼 개방할 것을 요구하자 북한의 김일성은 완전한 자유왕래와 교류 제의로 응수하여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가지 조건을 붙였다. 하나는 남측이 먼저 휴전선에 있는 콘크리트 장벽을 헐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남측은 그런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또 하나는 남한의 정치단체들과 이런 문제들을 토의하자고 고집하고 있는데 이는 암암리에 남한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하나 한국과 독일과의 큰 차이점은 바로 이러한 수사들이다. 베를린 공수작전과 베를린장벽 등 분단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동서독은 일종의 공존공생 방식을 누려왔다. 양독 정부는 대화의 채널을 유지해 왔으며 일반 시민들은 편지ㆍ전화ㆍ상호방문을 통하여 또는 단순히 서로의 TV를 시청함으로써 접촉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상황은 악화될대로 악화되었다. 동서냉전이 열전으로 돌변한 곳은 베를린이 아니라 바로 한국이었다. 지금에 와서 역사학자들은 한국 전쟁을 김일성의 도박이라고 보고있지만 당시에는 국제공산주의의 진군으로 여겨졌다. 수백만의 한국인이 죽었고 한반도는 잿더미가 되었으며 적대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이곳에는 아직 평화조약은 없고 서로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하거나 찾아갈 수도 없다. 한국인들은 한세대가 넘도록 상대편에 있는 친족이나 친척과의 접촉마저 거부당하고 있다. 남한은 월등한 경제력과외교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벌수 있는 여유가 있으나 문제투성이인 북한은 그렇치가 못하다. 북의 경제는 아주 오랫동안 활력을 잃어버렸으며 20여년간이나 침체 상태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언필칭 「위대한 영도자」도 시인하고 있는 소비재의 부족을 비롯하여 통제 경제가 빚어내기 마련인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게 되었다. 김일성은 이제 그가 딛고 서 있던 외교적 기반도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목격하게 되었다. 헝가리 폴란드 유고 등 동구 3개국이 현재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체코도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소련까지도 남한과의 경제적 유대를 확대해 가고 있다. 여기에 대해 북한의 대응은 복합적이다. 한편으로는 다른 나라 문제에 대한 불간섭주의를 표방하면서 루마니아를 비롯한 동구에서의 새 정권 탄생을 보도하고 축하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서울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려고 할 때마다 사회주의 배신자라는 등 갖은 비난과 험구를 퍼붓고 있다(특히 체코의 하벨대통령은 김일성의 축하편지를 받고 분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북한이 과연 루마니아가 간 길을 갈 것인가.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구조적으로도 두 나라는 비슷하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차우셰스쿠나 김일성이나 모두 무자비한 공업화로 밀어붙였다. 그들은 또 경제통계를 조작하였다. 정치적으로는 두사람 모두 공산당원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살아가기 위해서 당원증을 갖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그 결과로 최상층에서는 족벌주의가 횡행하고 사회 모든 계층이 부패했다. 북한도 루마니아와 똑같은 비밀경찰제도를 갖고 있다. 즉 김일성에게는 무한히 충성하는 대신 다른것은 증오하도록 길러진 전쟁 고아들로서 특별부대를 만든것이다. 루마니아사태는 김일성에게 경종을 울렸음이 분명하다. 권력을 유지하려는 유혈 참극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의 구정권은 결국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다. 따라서 지금은 북한 정권이 멸망할 것인지 아닌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망하느냐가 문제라고 하겠다.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 「서서히 사라지는 공화국」이라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다 망하는 김일성정권」이라고나 할까.〈런던 연합〉
  • 「안정」 바탕위 개혁 추진에 역점/신당 15인추진위 실무과제

    ◎지역ㆍ계층ㆍ세대간 갈등해소 획기적 조치 단행/권력구조는 총재­대표최고위원 채택 가능성 민정ㆍ민주ㆍ공화3당 통합추진위가 29일 전체회의에서 통합신당인 「민주자유당」(가칭)의 기본 골격을 형성할 당규당헌ㆍ정강정책ㆍ운영총무반 등 3개 실무대책반의 활동시한을 2월3일까지로 설정함에 따라 「민자당」 창당작업은 본격적인 골조공사에 접어들었다. 우선 「민자당」 정강정책의 경우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당의 합의로 최종결정 되겠지만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3당대표 및 15인 통합추진위 모임에서 확정한 개혁ㆍ미래지향 등 6대노선의 범위를 크게 벗어날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민자당」은 신당으로서의 이미지 확보를 위해 90년대의 시대적 과제로 집약되고 있는 민주ㆍ복지ㆍ통일 등 3대강령을 표방하면서 「개혁」과 「안정」을 조화시키는 선상에서 문구를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당」의 이같은 노선선택은 온건개혁을 추구하는 중도민주세력의 결집체라는 합당선언 당시의 정신에 충실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민주개혁조치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6공화국 출범이래 시작된 정치적ㆍ사회적 부문에서의 민주화조치를 지속해 나가면서 북방정책과 동구권변혁으로 향후 예견되는 남북관계 변화에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분야에서는 지금까지 천명한 서해안개발,주택 2백만호 건설 등 균형발전 정책과 토지공개념ㆍ금융실명제 등 경제의 구조적인 부조리를 척결하는 경제개혁조치를 점진적으로 실행에 옮기면서 경제활력을 북돋우는 정책을 취하는 등 안정의 바탕위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민자당」의 이미지를 뒷받침하면서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80년대가 남긴 최대의 부정적인 유산인 지역ㆍ계층 및 세대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획기적인 조치가 단행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3당이 이같은 기본원칙에서는 대체로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정책채택 단계에서는 계보간의 주도권 다툼으로 내부적인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의 권력구조와 조직기구등을 결정하게 될 당규당헌의 결정과정에서는 신당에 참여하는 정파간의 이해와 향후 대권구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주로 문안선택에 치중하는 정강정책부문 보다는 논란과 진통의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력구조의 경우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이 각기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노태우 대통령의 잔여임기 기간을 보장하며 3당의 위치를 원칙적으로 대등한 수준에서 분배한다는 측면에서 총재­대표최고위원으로 이어지는 권력구조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총재는 당헌에 명시된 주요당무에 대해서만 관여하고 대부분의 당무를 대표최고위원에게 일임하되 대표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거쳐 당무를 집행한다는 것이 합당선언 당시 3당간에 의견접근을 본 권력구조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즉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의 혼합형이라고 볼 수 있다. 당기구조항에서는 신당의 결집력을 높이기 위해 당의사결정기구에 가능한 한 많은 인사를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측면에서 각 직책마다 3∼4명의 「수석」 혹은 「부」직제를 도입한다는 데 의견의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의 창당취지가 종국적으로 내각제개헌 및 중선거구제로의 전환을 상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권력구조나 당기구는 개헌 및 선거법 개정작업이 구체화되는 91년에 새로운 형태로 변모될 가능성이 크다.
  • 각종지표 위험신호… “잿빛경제”예고

    ◎KDI가 전망한 「'90 한국경제」/내수확대 한계에 도달… 수출도 계속 부진/경상수지 악화,순채권국 전환 빗나갈 가능성/통화ㆍ환율정책의 안정적 운용 급선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5일 내놓은 올해 경제전망은 지난해 보다도 더욱 비관적일 뿐 아니라 경제기획원이나 다른 연구기관의 전망보다 훨씬 더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내수확대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으며 수출부진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수지는 흑자와 적자의 분기점을 오락가락하고 물가는 빠른 속도로 오르며 실업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요경제 예측 지표들이 위험신호를 보이고 있다. KDI에 따르면 실질 GNP 성장률은 6.5%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 반면,경상수지는 10억달러 흑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8%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20일 정부가 발표한 「90년도 경제운용 계획」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을 20억달러,소비자물가상승률 5∼7%로 예측했던 것보다 전반적으로 어둡게 전망하고 있음을 알수있다. 실질 GNP성장률 전망치(6.5%)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비는 89년의 낮은 경제성장으로 8.7%(89년 9.8%)증가에 그치고 투자증가율은 11%(89년 14%)수준으로 89년 수준을 밑돌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대외거래 면에서는 89년은 선진국 경기둔화 및 달러화 약세등에다 대내적으로 고율의 임금인상과 원화절상으로 수출이 물량기준으로 6.5% 감소해 크게 부진했던데 비해 올해는 임금인상의 둔화와 원화 환율의 안정으로 수출물량이 소폭의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았다. 또 소비ㆍ투자등 내수확대의 둔화로 수입물량은 10%증가(89년 14%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내수확대 속도는 빠른 템포로 감속되고 있는 반면 수출은 눈에 띄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수출보다는 수입이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여 국제수지를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져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을 말해준다. KDI는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6백40억달러와 6백32억달러에 이르고 무역외수지 및 이전수지까지 포함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수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시장개방에 따른 급속한 수입확대 추세가 진정되지 못할 경우 경상수지 흑자폭은 이보다 훨씬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88년 1백41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현저하게 악화돼 가고 있으며 90년에는 순채권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았던 정부의 「90년 경제운용계획」의 전망이 빗나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올해 물가는 89년에 비해 불안요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DI는 89년의 높은 임금상승이 올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재정ㆍ통화ㆍ환율정책이 경제활동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운용될 것으로 보여 비용과 수요의 양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DI는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89년의 높은 임금인상과 수출부진이 90년에 물가불안과 투자부진으로 이어진다면 수출산업은 계속 위축될 것이며 이에 따른 저성장ㆍ고실업ㆍ고물가ㆍ국제수지 적자반전 등 경제위기를 알리는 위험신호가 현실로 나타날 것임을 경고했다. 경제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출 및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기업의 활발한 구조조정 지원과 수출능력의 배양과 함께 안정적인 통화ㆍ환율정책 운용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기대책을 위주로 할 경우에는 그간의 높은 임금인상과 이에따른 기업채산성 악화,지방자치제 실시 등 향후의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안정기조를 흔들리게 해 물가상승세를 가속화 할 위험이 있다. 통화정책은 금리안정을 위한 지나친 유동성 공급확대를 배제하면서 금융구조의 개선을 통한 금리안정 및 적정통화공급으로 금리의 하향안정화를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재정정책은 물가안정 뿐만 아니라 재정기능을 강화해 사회안정을 도모하는데 역점을 두고 토지공개념의 정착 및 재산세 과표현실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세계경제는 지난 83년 이후 장기간에 걸친 세계경기의 확대국면이 지속돼 온 결과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긴축기조를 견지함에 따라 90년에는 선진국 경기가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교역량은 선진국 경기의 둔화,주요교역국 간의 무역마찰,개도국의 수입수요 부진 등으로 88년 10.9%,89년 7.7%에 크게 못미치는 4.5%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밖에 선진국의 고용사정은 83년이래 계속된 장기간의 경기 확대로 크게 개선된 것이 사실이나 아직도 일부 서구제국은 10%대의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어 보호무역장벽을 낮추는데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90년 경제전망(단위=%) 구분연도별 '88 '89 '90 상반 하반 연간 ◇실질GNP 12.2 6.5 6.5 6.5 6.5 성장률 총소비 10.0 10.0 9.8 9.8 8.7 고정투자 11.8 11.2 16.3 14.0 11.0 상품수출 14.7 ­4.4 ­8.4 ­6.5 1.5 상품수입 11.8 11.5 16.3 14.0 10.0 농림수산 9.0 5.9 ­3.2 ­1.5 3.0 비농림수산 12.6 6.6 8.2 7.4 6.9 ◇경상수지 141.6 25.0 30.0 55.0 10.0 (억달러) 무역수지 114.5 20.0 29.0 49.0 8.0 ( 〃 ) (수출) 596.5 290.0 324.0 614.0 640.0 ( 〃 ) (수입) 482.0 270.0 295.0 565.0 632.0 ( 〃 ) 무역외및 27.1 5.0 1.0 6.0 2.0 순이전(〃) ◇GNP 4.3 4.8 4.8 4.8 5.5 디플레이터 도매물가 2.7 1.6 1.4 1.5 3.0 소비자물가 7.1 5.6 5.8 5.7 6.8
  • 정계개편과 경제안정(사설)

    정계개편은 위기적 상황의 우리 경제를 선순환으로 반전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주류적인 관측인 것 같다. 여소야대의 4당구조에 따른 당략차원의 소모적 대결이 우리 경제의 위기를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고 이것은 상당한 논거를 갖고 있다. 경제는 물의 흐름에 비유되며 체질적으로 충격을 거부하는 속성이 있다. 최근의 정국불안과 노사분규는 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분명히 악재이며 앞으로 더이상 악화되면 경제가 파국을 면치 못하리라는 견해가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정국안정의 전제인 여대야소의 정계개편이 합의됨으로써 경제 역시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우리 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리더십 결여에 의하여 경제가 표류하는 현상이 제거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특히 야당의 반대로 인하여 법과 제도의 제정 또는 개편이 지연됨으로써 경제정책이 때를 놓치는 일은 없어지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행정관료들이 지나치게 야당을 의식하여 정책개발을 기피하는 대신 무사주의에젖는 사례도 줄게 될 것이다. 야대의식의 불식은 정책개발에 활력을 불어 넣고 국회개회 기간동안 많은 공무원의 국회 대기로 행정공백이 생기는 부작용도 없어질 것이다. 증시에서의 주가폭등은 정계개편이 우리 경제에 호재임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호재뒤에는 악재가 있듯이 정계의 대변혁이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없는 것도 아니다. 보수의 대연합은 첫째로 정경유착에 대한 연상작용을 일으킨다. 유착관계는 한편으로 가진자와 못가진 자로 구별되는 대립적 개념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보수와 혁신의 정치구도가 확연하게 그려지면 그려질수록 이념적 갈등과 마찰이 격화될 소지가 있고 이는 경제안정을 또다시 흔들어 놓을 우려가 있다. 둘째로는 일본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보수대연합은 경제계의 발언권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요즘 기득권층으로 표현되는 재계의 대정치권 발언강화는 우리 경제의 현안과제인 형평한 배분실현과 공정한 부의 축적을 위한 제도개혁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걱정이 있다.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 등의 정책추진이 후퇴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로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 당료의 입각으로 경제정책수립에서 당의 입김이 강화될 듯하다. 그렇게 되면 선거를 의식한 정치지향적 경제정책이 수립 또는 추진될 우려가 있다. 과거에도 선거때의 통화증발과 공약남발이 안정을 해친 사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정치논리의 우위는 결국 인플레를 유발할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다음으로 경제발전추진세력의 변화이다. 관료 엘리트 중심으로부터 당료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6차례에 걸친 경제개발과정에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경제관료의 약화는 성장견인기능의 약화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통합정당의 주역들은 신당의 강령을 통해서 경제정책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선명하게 밝히는 동시에 제도적 보완책과 운영의 묘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산업평화 조기정착/경제ㆍ사회안정 구축/조부총리

    조순 경제기획원장관겸 부총리는 올해 주요 경제정책방향은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배양하기 위해 안정기조를 확고히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활력 회복에 노력하면서 사회구조의 정상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부총리는 23일 상오 부산상의에서 가진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특별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올해는 노사관계의 안정 등 산업평화를 정착시키고 물가안정ㆍ부동산 투기억제 시책을 강화함으로써 경제ㆍ사회안정기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정국안정으로 경제 활성화 기대”

    ◎「전격 합당선언」…경제계의 반응과 파장/“산업평화 정착,투자심리 회복 구실/부의 균배등 민생문제 소신껏 추진”/소외세력 반발땐 노사갈등 심화될수도 헌정사상 최대의 정치혁명으로 평가되는 22일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간의 전격 합당 선언이 경제계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정계개편시 마다 일부 기업들의 부침을 보아온 대기업들은 이번에도 체질적으로 3당 합당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구체적인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경제계에도 그만큼 대단한 충격과 영향을 몰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기업들의 이익단체들은 비록 원론적이지만 이번 3당의 합당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논평을 저마다 조심스럽게 발표했다. 전경련ㆍ중소기업중앙회ㆍ경단협 등은 이번 정계개편이 국정의 비능률을 발전적으로 극복할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치권의 안정을 도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 논평은 회피 특히 『정계개편으로 정국 안정과 경제활력을 되살릴수 있으면 좋을 것』(전경련) 『이번 정계개편이 당면한 산업평화와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토양이 될 것을 희망한다』(중소기협중앙회)며 이번 3당 합당이 침체돼 있는 경제발전의 촉매제 구실을 해줄것을 공통적으로 기대했다. 13대 국회들어 여소야대의 4당체제가 시작된 이래 경제계는 박수보다는 불만을 표시해온 측이 훨씬 많았다. 4당체제 아래서의 경제정책 운용이 종전보다 정치권의 입김에 의해 좌우되기 일쑤인데다 경제의 효율성 달성을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정책입안과 집행이 일관성을 자주 상실해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경제단체들이 이번 3당의 합당선언을 일단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이같은 경제계 사정에서 비롯된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경제현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가가 계속되던 내림세를 꺾고 이날 돌연 급등하기 시작한 것도 3당의 합당이 정치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반영한다. 3당 합당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아직 이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이날 증시는 개장한지 20분도 지나지 않아 25포인트 이상 올랐던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10포인트 상승으로 내려 앉았다가 나중에는 다시 26포인트 가량 오른 것을 봐도 3당의 합당이 장기적으로는 꼭 호재로만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형 호재” 주가 급등 경제단체들도 이같은 점을 우려,『정치권은 이제 정치 지도자들에 의한 정계개편 같은 충격적인 조치를 진정시키고 모든 정치현안을 앞으로는 배제된 야당과 더불어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나가야 한다』(중소기협중앙회) 『다수에 의한 정치적 폐단을 초연할수 있는 성숙한 정당이어야 한다』(전경련) 『정계개편은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할것』(경단협)이라고 각각 정치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는 3당 합당에 따른 정국 안정을 기대하며 총론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합당 절차 완료 및 내각제 추진과정 등 남은 과제 및 합당에서 배제된 세력의 반발 등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과 폐해에 대한 각론적인 우려를 담고 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경제계의 시각은 대체로 이번 3당 합당에따른 정계개편이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모아지고 있는것 같다. 기업들은 여소야대 체제를 벗어나게 되면 정치안정→사회안정→경제안정→기업의욕ㆍ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의 경기침체가 경제외적 상황의 불안정과 투자의욕 상실에 따른 결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합당선언으로 그동안 야기됐던 부작용과 문제점은 어느정도 치유될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희망적인 관측이다. 임동승 삼성 경제연구소장은 『이번 3당 합당 합의는 그동안 4당4색으로 심화된 지역간ㆍ계층간 갈등을 어느정도 수습하고 다가오는 21세기에 우리경제가 선진국으로 도약할수 있는 정치적인 기본질서 확립의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총론은 긍정적 시각 3당의 합당선언 결과 앞으로 우리경제가 안고있는 과제중 수출부진ㆍ투자위축ㆍ물가불안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의 변화가 예상되나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먼저 노사문제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화의 과정에서 심화된노사문제의 주요인에는 정치불안이 그 배경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정국이 개편되고 강력한 정치가 실현될 경우 그만큼 노사불안의 소지가 걷힐수 있을리라는 분석이다. 다만 정계개편에서 제외된 평민당의 반발,통합신당 내부에서의 정파간 갈등,지역감정의 심화 등 여러문제점을 효과적으로 수습하지 못할 경우 일부 극단적인 노사분규가 일어날 공산도 적지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이와함께 우리경제의 「뉴프론티어」로 인식되고 있는 대북방 교역 활성화가 급속히 진전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이제까지 국내정치의 불안때문에 북방정책의 흐름이 자주 끊겼고 정당마다 중구난방식의 통일논의마저 일어왔다. 그러나 앞으로 일관성 있고 신뢰성 있는 북방정책이 수립,집행된다면 동구권과 중소 등과의 북방교역이 대단히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제정책 당국이 4당4색의 정치권 눈치를 보지 않고도 소신있게 정책을 집행하게될 경우 물가안정은 물론 부의 균배 등 민생경제 쪽에도 좀더 많이 신경을 쓸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방교역 급속 진전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3당통합에 따른 영향은 이렇게 볼 때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가운데 낙관쪽이 좀더 우세한 편이다. 특히 경제기획원ㆍ한국개발연구원(KDI)등이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5∼6.5%로 잡고 노사안정을 비롯한 산업평화가 이룩될 경우 잘해야 6.5%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던 것을 감안할때 이번 정계개편에 따라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요인들이 줄어든다면 6.5%이상의 성장과 당초 수출목표 6백60억달러의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정계개편이 선거라는 절차를 통해 순리대로 이뤄지지 않고 인위적인 합당이라는 정치형태로 나타난데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만큼 앞으로의 경제는 크게 봐서 정치권의 동향과 맞물려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 특별설비자금 1조원 앞당겨 집행/상공부 올 업무보고 내용

    ◎창업투자회사에 무담보융자 확대 ▷고도기술 산업 육성 기반의 구축◁ ◇고부가가치형 산업구조 확립 ▲1조원규모의 첨단산업 기술향상자금조성 ▲두뇌집약형 기업의 창업지원 ▲중국등 해외교포거주지역과 동남아에 해외공단조성 검토 ◇생산기술개발의 촉진 ▲대학부설 산업기술연구소 설립의 확대 ▲생산기술연구원의 기능을 활성화,오는 94년까지 고급중견인력 5천명을 육성 ◇생산성향상의 적극 추진 ▲기업자동화 설비투자자금의 지원을 1천억원으로 확대 ▲한국디자인의 포장센터를 디자인전문연구기관으로 개편 ◇업종별 구조고도화시책 강구 ▲철강 21세기 운동전개 ▲자동차부품연구단지 조성 ▲한국중공업의 조기 경영정상화 추진 ▷산업간 불균형의 시정◁ ◇활력있는 중소기업의 육성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올 중소기업구조 조정자금 3천4백억원을 적기지원 ▲창업투자회사의 무담보투자확대 등으로 창의적인 청년창업자가 기술 집약형 기업을 창업토록 유도 ◇지방화시대에 부응한 산업의 지역간 균형육성 ▲2천만평의 지방공단조성을통해 공업의 지방분산을 촉진 ▲생활여건의 개선을 통한 고급 두뇌의 지방정착기반 확충 ◇서민생활의 안정지원 ▲유통정보화의 확산과 물적 유통기반의 확충으로 유통산업의 효율성 제고 ▲고급의류ㆍ가구등 11개 수입공산품에 대한 원가표시제 실시 ▲할당관세의 적용,설비 능력의 확충을 통한 건축자재등 부족예상품목의 수급불안요인 해소 ▷공산품의 품질경쟁력 제고◁ ▲68개 품질관리추진본부를 중심으로 범산업적인 품질향상운동 전개 ▲중소기업 품질관리지원반 설치 ▲첨단분야에 대한 공업규격의 제정과 규격수준의 국제화 추진 ▷공업 소유권 행정의 효율성 제고◁ ▲정보종합전산망구축 계획의 지속적 추진 ▲공업소유권제도의 국제화를 위한 국제기구ㆍ공산권등과의 협력 강화 ▷수출회복과 투자의 활성화◁ ◇수출경쟁력의 회복 ▲중화학 제품의 수출증대를 위해 연불수출자금을 지난해 7천억원에서 7천5백억원으로 확대 ▲수출보험공사를 설립,위험부담이 큰 신시장 개척을 지원 ▲대기업에 대한 수출산업 설비금융 부활 ◇제조업 설비투자의 활성화 ▲설비투자 촉진을 위해 특별설비자금 1조원을 앞당겨 집행 ▲특별외화 대출의 지원규모를 70억달러로 확대 ▲수출 및 첨단산업에 대해 여신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 ▷산업평화 정착과 임금의 안정◁ ◇산업평화의 조기정착을 위한 여건조성 ▲종업원 1백인이상 전제조업체에 노무전담부서 및 노사상담실 설치권장 ▲무노동무임금원칙 실천을 위한 업계 전체의 대책강구 ◇생산성 범위내의 임금 안정유도 ▲대기업 중심으로 업종별 선도기업 선정 ▲자동차ㆍ철강ㆍ화섬 등 업종별 임금공동교섭 추진 ◇근로자의 의욕감퇴 고취와 기업인 윤리의 확립 ▲근로자 복지주택 마련지원등 평생직장의식 함양 ▲기업인의 부당노동행위 근절 ▷내실있는 확대 균형 무역의 추진◁ ◇선진무역기반의 조성 ▲서류없는 무역절차의 실현을 위해 무역전산화 전담회사 설립추진 ▲위조상품 수출근절 등 공정한 수ㆍ출입 질서확립 ▲남북한 직ㆍ간접 물자반ㆍ출입 촉진 ◇적극적인 통상외교활동의 전개 ▲90년말 종료예정인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에 적극 참여 ▲공산권별 특성에맞는 통상정책 추진
  • 정계개편은 보혁 구도로/송복 연세대교수ㆍ정치사회학(아침세평)

    90년대 벽두부터 정계개편 논의가 무성하고 그 움직임 또한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2년동안 경험한 여소야대의 현 4당 체제가 집권화시대에 보던 권위주의를 무너뜨리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 해도,그에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정치불안을 가져다 준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내외의 새로운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데 있어,예컨대 중국 소련 동구권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든지,남북관계 5공청산 수출부진 노사분규 민생치안및 전노련 전교조 등의 산적한 난제들에 당면해서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실현해 가는 데 이 체제가 얼마나 부적당하고 실효성 없는 체제였는가 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다 해도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바가 될 것이다. ○4당체제 한 일 뭔가 더욱이 20세기의 마지막 10년대를 앞두고 지난날의 성장이나마 그대로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의 가장 결정적인 갈림길에 선 시점에서 이 체제가 해놓은 것,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4ㆍ19직후의 자유화시대의 재판이나 다름없는쓰잘 데 없는 싸움질이나 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면 지나치다고 할 것인가. 5공 청산을 한답시고 2년여나 벌인 정치싸움이 결국 뭘 청산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의원들만 모아 놓고 굿판이나 다름없는 정치판 놀음이나 벌이고 있었다고 한다면 13대국회를 너무 가혹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할 것인가. 이런 행적에서 현 4당 체제는 지난 2년간의 체험 그 자체의 소중성으로서 만족하고 빨리 끝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대응 능력이 약한 체제를 운영하고 있었다면,이를 빨리 인식하고 빨리 청산하는 것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계개편은 그 명분에서나 실리에서나 대단히 타당성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고,따라서 지금 이후의 문제는 어떤 정계개편이어야 하는 가의 과제만 남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정계개편에서 그 구도가 가장 분명한 것은,현재와 같은 보수끼리 개편하는 체제로 다시 짜여져선 안된다는 것이 된다. 보수끼리는 2당이 되든 3당,4당이 되든 그 결과는 현재와 꼭 마찬가지가 된다. 현재의 보수 4당이 2당이 된다고 해서 더욱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체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60년대나 70년대에 가능했던,더 길게 잡아도 80년대 초반에나 가능했던,따라서 가버린 시대의 것을 되살려 보려는 가장 시대착오적인 것이 된다. ○보수연합으론 안돼 그 이유는 첫째로 보수끼리는 아무리 개편해도 그것은 「감정」에 의한 이합집산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는 데 있다. 지난 87년의 대통령선거에서 보듯 4당이 내놓은 정강정책이 대동소이한 것이 아니라 내용상 완전히 동일한,그같은 지향동일,정책동일의 정당들만이 존재하는 한 그들간의 차이는 어떤 「정책」이 좋고 나쁘고 지지되고 반대되는가가 아니라,어떤 「사람」이 내마음에 맞느냐 안맞느냐의 오로지 감정적,정의적인 것으로 모이고 흩어지는 것 외에는 정당을 만들 아무런 근거나 기준을 찾을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래도 이전에는 독재 반독재,민주 반민주의 기준이라도 살아있었지만 그것 조차도 사라진 지금,보수끼리의 당 개편은 아무리 개편해도 그 당이 그 당이고,그 체제가 그 체제이다. 북소리 「둥둥」하는 것과 「딩딩」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 보수끼리의 당 개편은 지금까지 체험한 그대로 「정책」싸움이 아니라 「감정싸움」이 되고 그 감정싸움은 으레 극한대립으로 나아가서 정치불안만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 특히 우리 정치인들은 감정이 한번 틀어지면 도저히 해소하지 못하는 「감정취약」의 약점을 갖고 있다. 둘째로 보수끼리의 재편성은 지역당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따라서 지역 갈등의 해소를 더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정책의 차이가 없는 한 정당선택의 주요기준으로 지연이 작용할 것은 하나도 이상스러운 것이 없다. 만일 지난번 선거가 보수대 혁신으로 대결되었다면 영호남 충청의 보수는 보수끼리,혁신은 혁신끼리 결합돼서 지역당의 오점은 남기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꼭 같은 색깔을 하고 있는 한 내고장 출신을 미는 것,그것도 일사불란하게 미는 것이 내마음 내감정에 맞을 것은 더 이를 여지가 없다. 셋째로 보수끼리 또다시 재편성되는 체제가 된다면 지금까지우리가 보아온 그대로 우리의 보수당들과 그들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는 이땅에 뿌리를 내리기가 참으로 어렵게 될 것이다. 6ㆍ25이후 우리 사회는 보수당만이 기능하는 사회,자유민주주의만이 유일 이데올로기로 존속하는 사회가 돼 왔다. 그런데도 그 보수당은 국민속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그 자유민주주의는 여전히 취약하다. 이는 「정책싸움」이 사실상 필요없는 같은 색깔끼리 서로 거부시되는 「권력싸움」만이 오로지 존재하는,그러한 정치투쟁에서 보수당을 키우고 자유민주주의를 강화시키는 에너지 축적의 토양이 마련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당 탈피에 도움 이러한 지난날의 체험을 미래의 디딤돌로 되살리려면,앞으로의 정계개편은 그 어떤 경우에도 첫째로 보수당,보수주의가 국민속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둘째로 감정이 아니라 이성,마음이 아니라 머리,파토스가 아니라 로고스가 작용하는 정책정당이 될 수 있도록,그리고 셋째로 지연에 얽혀 에너지 낭비의 소모전이나 벌이는 지역정당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보혁 구도로 정계개편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어떤 정치인은 「실체없는 혁신의 환상」을 가지고 혁신을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이야말로 현실을 외면한 환상의 터널을 아직도 지나가고 있는 소리이다. 보수 정당은 하나로써 족하다. 만일 혁신 정당이 만들어진다면 온건 중도의 보수 정당이 하나 더 만들어져도 정치권에선 기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혁신 정당이 없는 보수당끼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체험해 온 그 정계 구도에서 단 일보도 탈피될 수 없다. 하지만 혁신 정당도 이데올로기 중심의 체제 경쟁의 정당은 이미 동구에서 보듯이 의미가 없다. 그 역시 이미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다. 이젠 탈이데올로기의 정책경쟁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만이 오늘날 혁신 정당이 지향하는 진로요,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된다. 보수주의는 혁신세력과 맞닥뜨릴 때 비로소 활성화되고,혁신세력은 보수당이 뿌리를 내리고 있을 때 마침내 생명력을 갖는다. 보혁 구도로서의 정계개편­. 그것은 20세기의 마지막 10년 만이 아니라 21세기에서도 내내 바이탤리티(활력소)를 갖는 정치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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