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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의 노래방/워싱턴 이경형(특파원 코너)

    ◎WP지 「코리언오케」 집중소개 서울의 노래방이 아니라 워싱턴의 노래방 얘기가 워싱턴 포스트지의 4일자 별책 주말특집판 「위크엔드」에 커버스토리로 소개돼 눈길을 끌고있다. 매주말 발간되는 「위크엔드」지는 최근 워싱턴 근교 북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일원에서 성업중인 한국식 노래방을 일본식 가라오케와 구별,「코리언오케」라고 이름짓고 그 실상을 르포로 다루고 있다.표지에는 대형 TV의 비디오화면을 바라보며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한국계 젊은 남녀의 사진과 함께 「서울뮤직,한국카라오케의 음악세계」라는 표제를 붙였다. 전면 2쪽에 걸친 이 기사는 「보이지않게 사랑할꺼야」「너무합니다 너무합니다」「떠날땐 말없이 떠나가세요」등의 가사 화면사진과 함께 한국교포들이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풍속도를 설명하고있다. 워싱턴일원에는 지난 9∼10개월 「코리언오케」가 10개이상 생겼다.시간당 20달러에서 40달러를 받는 이 노래방에서는 술을 팔지않기때문에 할아버지,아버지,손자 3대가 한 자리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자주 볼 수 있다. 10대의 젊은이들은 여기에서 생일파티를 열기도 하는데 간단한 음료를 미리 준비해 갈 수도 있다. 이 기사는 말미에 성업중인 코리언오케 7곳의 위치도와 전화번호를 싣고 이들 업소는 보통 4천∼5천곡의 레퍼토리를 갖고 있으며 50∼60년대의 유행가에서부터 서울의 최신 유행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래를 레이저디스크와 리모콘으로 자유롭게 선택해 부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위크엔드지는 일반적으로 가라오케는 다소 질낮은 문화를 함축하고 있고 칵테일을 곁들인 여흥의 자리로 간주되고있으나 코리언오케는 이와는 전혀 다른 젊은 날의 캠프파이어와 같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한국인들은 자녀들이 가정,학교,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며 자란다고 소개한 이 기사는 노래방이 10대들에게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인들에게나 직장인들에게 모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곳이 되고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 농협의 인사·납품·유통비리 “매스”/한호선농협회장 전격구속 배경

    ◎투서·진정 쇄도… 진상규명 불가피/폐해규모 예상보다 크고 조직적/개방에 풀죽은 영농의욕 부축하게 조직 대폭수술 검찰이 한호선농협중앙회장을 5일 전격 구속한 것은 「농업개혁」이라는 차원에서 농협비리를 척결한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검찰은 한회장을 일단 구속한뒤 그동안 한회장의 위세에 눌려 입을 열지 못했던 농협관계자를 불러 인사·납품·유통비리등을 모두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에 한회장및 윤동기전비서실장(농협충북지회장)등 측근인사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초 예상보다 비리의 규모와 폐해가 크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시켰다. 검찰은 특히 한회장이 제14대 국회의원선거 입후자 1백10명과 광역의회에 출마한 농협출신자 18명에게 2백만∼3백만원씩 모두 3억3천여만원의 뒷돈을 대온 사실까지 밝혀냄으로써 농협내의 비리가 구조적이고 조직적이었음을 확인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치권에 흘러 들어간 돈에 대한 수사는 현재로서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김태정중앙수사부장은 이에대해 『과거의 일이고,액수가 적으며,물증이 없다』는 석연찮은 이유를 대고 있다. 검찰이 농협수사에 착수하게 된 배경에는 쌀시장 개방 등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우리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농협」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판단이 전제됐다.특히 농협이 지난 한해의 순이익 2백억원 가운데 1억6천만원만 농업발전기금으로 책정하고 나머지는 간부들의 퇴직금으로 변칙편성하는등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니라 「농협간부를 위한 농협」으로 운용되고 있어 사정차원의 수사를 통한 제도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배경을 놓고 일각에서는 그동안 한회장이 우루과이라운드 반대시위등에 간부들을 이끌고 앞장서는가 하면 인기관리를 위해 선물공세를 펼치는등 정치적 행동을 보여온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88년이후 민주화 바람을 타고 농·수·축협조합장에 대한 정부 임명제도가 직선제로 바뀌면서 업무감독 권한이 농림수산부에서 중앙회장에게로 대폭 이양돼 「정부의 입김」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고 마찰이 계속되었던게 사실이다. 검찰은 그러나 한회장의 재선방지를 겨냥한 표적수사가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농협의 인사·유통·납품등과 관련,농민등의 불만이 높았고 투서및 진정서의 접수가 쇄도해 수사가 불가피 했다』고 밝히고 있다. 아직 비자금과 정치자금 유입부분 이외에는 수사가 미치지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수사를 펼쳐 앞으로 ▲한회장과 측근들의 비자금 조성및 업무상 횡령 ▲지회장등 임명직 인사를 둘러싼 한회장의 금품수수 여부 ▲수입농산물의 불법유통 ▲오는 23일의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단위조합장선거에서의 후보자 매수등 4가지 부문을 밝혀 낼 방침이다. ◎차기농협회장 선거 어떻게 되나/일선조합장 출신 출마가능성 높아/중앙회 정기수·원철희등도 거론 한호선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된 제 2대 직선 농협중앙회장의 선거가 혼선을 빚게 됐다.이번 선거에는 한회장이 단독 출마,재선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분위기였다.그러나 한회장의 유고로 상황이 달라졌다. 따라서 그동안 은밀하게 출마의 꿈을 키우던 사람들이 바빠지게 됐다.결단을 내려야 할 날이 불과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지난 90년 4월에 이어 직선으로는 두번째인 이번 선거는 오는 7일 공고되며,출마 희망자는 공고일로부터 1주일 안에 후보 등록을 해야 한다.단위조합장인 1천4백4명의 선거인단 중 3개 도 이상에 걸쳐 50∼1백명의 추천을 받아야 등록할 수 있다. 한회장이 구속됐다 하더라도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출마자격이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정이 빠듯한 만큼 입후보자를 점치기도 어렵다.단위조합장과 중앙회의 임원,정치인 등 외부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는 정도이다.특히 조합장 출신의 출마 가능성이 크다.UR 타결 이후 중앙회장의 출마자격은 조합장 출신에게만 줘야 한다는 주장이 끈질기게 제기됐었다. 실제로 지난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농업 관련조직 개편을 위한 공청회에서 한 조합장이 『한회장이 압력을 넣을지 모르지만 조합장 출신이 중앙회장이 돼야 한다』고목청을 높였었다.최근에는 출마 의사를 밝힌 어느 조합장의 마음을 한회장이 끝내 돌려놓았다는 소문도 있었다. 중앙회 임원 중에서는 정기수부회장과 원철희이사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정부회장은 경남지회장과 기획실장·이사·상임 감사 등을 지냈고 지난 해에는 한회장이 농협대학장으로 옮겨줄 것을 제의했으나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원이사는 서울법대 출신으로 지난 90년 청와대 비서관으로 파견됐다가 지난 해 농협으로 돌아왔다. 외부 인사로는 6차례의 충남 아산군 둔포조합장과 중앙회 감사를 역임한 민자당 전국구 노인도의원이 유력하다.오래 전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최근 주춤했으나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 「개혁수레」 너나 없이 밀어야 한다/YS보필 1년의 소회/김정남

    ◎개혁은 공동선을 극대화 하는 일인데…/정치권 등 겉돌며 제몫찾기 바빠서야 김영삼대통령은 『대통령이란 자리가 이렇게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실토한 바 있다. 바로 며칠 전 광주·전남지방 방문때였다.대통령이라는 직무와 책임에 대해서 일찍부터 잘 알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해 왔었는데,정작 맡고 보니 예전에 알았던 것은 실상의 10분의1도 안된다는 것이다. 대형의 사건·사고라도 터지는 날이면 불면의 밤을 뜬 눈으로 지새야 하고,비가 많이 와도 걱정,비가 오지 않아도 걱정해야 하며,중요한 결단을 할 때마다 전율과도 같은 처절한 고독감을 반추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과연 대통령이란 자리는 무서운 책임감으로 더 없이 긴장해야 하는 고독한 자리임에 틀림이 없다. 가까이서 보기에도 물론 그렇다.책임감,그리고 시대적 소명감을 가진 대통령에겐 더욱 그럴 것이다. 뿐인가.일상이 의전이란 이름으로 얽매여 있다.만나고 싶은 사람,보고 싶은 얼굴도 마음대로 만나고 또 볼 수가 없다.한발짝의 걸음걸이나 한 마디의 말조차도 함부로 할 수가 없다.언젠가 대통령은 청와대 생활을 감옥생활에 견준 적이 있었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이렇게 원형적으로도 외로운 것이다.김영삼대통령은 1년전 취임사에서 변화와 개혁을 선언하고 취임하던 그날,청와대 앞길와 인왕산을 개방하는 것으로부터 변화와 개혁을 시작했다. 개혁이란 무엇인가.이제까지 공동체를 운영해 오던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그리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것이다.그리하여 국가적 또는 민족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한편,변화와 개혁은 이미 세계와 인류의 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되었기 때문에,우리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하지 않으면 세계를 따라갈 수도,세계속에서 살아남을 수도 없게 된 것이다.안과 밖,그 어느 쪽으로 보거나 기존의 낡은 규칙을 가지고서는 새로운 상황의 발전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김수환추기경이 적절히 지적했듯이,김영삼정부의 개혁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절호의 기회임에 틀림없다.마땅히 국민으로부터도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변화와 개혁은 분명 우리 시대의 요청이요,국민적 합의이며,민족의 생존방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변화와 개혁이 우리 사회 내부에서 보다 활발하게 전개되지 않고 있는가.왜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가 새로운 민족의 활력으로 승화되지 않고 있는가. 기존의 낡은 규칙이나 관행을 바꾸자면,부정부패의 척결은 불가피한 것이다.바로 껍질이 깨지는 아픔인 것이다.썩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인 것이다.변화에는 이렇게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그 작은 아픔을 못 이겨 이제 그만 덮어두자는 목소리가 그들 속에서 나오고 있다.또 개혁이 나 자신의 고통을 수반하지 않을 때는 박수를 치다가 그 개혁이 자신을 포함하는 것일 때는 애써 냉담해지는 것이다. 한때 인치·법치 논쟁이 있었다.나는 그 논쟁이 과연 타당한 것이며,의미있는 것이었는가를 말하고 싶지는 않다.다만 대통령이 스스로의 결단으로 할 수 있는 개혁이 이만큼이나 이루어졌는데 정작 법과 제도의 개혁이 핵심적이고도 유예할 수 없는 과제로 남아 있는 오늘,왜 법치얘기는 나오지않는지 궁금할 뿐이다. 내가 알기로 정치란,다양한 계층의 서로 상충하는 권익을 공동선의 방향으로 조정하는 일이다. 정부를 비롯해서 정치권이 그 역할과 소임을 담당해야 함은 물론이다.그리고 광범한 의미에 있어서의 정치권이라 할 수 있는 건강한 재야와 시민운동권도 공동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사회의 도덕적 자정력으로서의 언론도 어느 의미에서는 공동선을 추구해 나가는 정치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본다. 개혁이란 다른 말로 하면 공동선을 찾아나서는 작업인 것이다.공동선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로 개혁의 목표인 것이다.그렇다면 정치권,시민운동권과 언론이 모두 개혁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물론 공동선을 어떠한 것으로 보느냐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는 있다. 우선 정치권을 보자. 좋은 총론은 있는데,그에 걸맞는 각론을 못만들고 있는 정부 역시 깊이 각성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대통령을 총재로 모시고 있는 여당이나,개혁을 금과옥조처럼 외쳐왔던 야당이나 법과 제도의 개혁과 정치개혁이 그 어느때보다도 요청되고 있는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치권 스스로가 변화하는 세계를 호흡하고 그에 대응하는 큰 정치,교통·교육·환경·치안등 민생분야에 있어서 진실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의 편익을 도모하는 실사구시,이용후생의 정치를 국민은 학수고대하는 것이다. 지식인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익히 아는 바와 같이 민주화와 더불어 내 몫을 찾는 집단이기주의가 분출하고 있다.쓰레기매립장에서 사회복지시설 하나를 세우는데도 내 사는 동네만은 안된다는 목청을 세우고 있다.공동선을 위해서 『이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창조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그래야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개혁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우선 금융실명제만 해도 그렇다.이제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방식을 바꾸어야 할 만큼 엄청난 의미를 지닌 사건이다.공직자의 재산공개는 공직자의 삶의 윤리를 바꾸게 하고 있다.그러나 그렇게 실감하는 사람은 적다. 대통령을 외롭게 하는 것은 그 자리자체만이 아니라,대통령의 개혁을 밑받침해야 할 모든 분야가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보필하고 있는 나 자신부터가 그렇다.1년동안 내가 대통령을 보고 느낀 것이 있다면,대통령은 직무와 개혁에 저토록 엄격한데 나 자신은 왜 이렇게 능력이 모자란가 하는 것이다.
  • “꿈과 야망을 가집시다”/김 대통령 서울대졸업식 치사 전문

    ◎창조의 선두에 서서 국제경쟁력 선도/두려움없이 개인·나라의 명운 개척을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총장과 교수,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 여러분! 저는 오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졸업생 여러분들을 축하하기 위하여 달려왔습니다.이 나라 대통령으로서 실로 20년만에 서울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먼저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통령으로서,또 여러분의 선배로서 저는 벅찬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아시다시피 국립 서울대학교는 분단의 아픔과 이념 대립의 와중에서 탄생했습니다.40여년전,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저는 대학 생활을 했습니다.내 조국을 끌어안고 몸부림칠 수밖에 없었던 고뇌의 대학생활이었습니다.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이 땅에는 정치적 밤이 너무도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길고 암울한 시대를 거쳐오면서,여러분의 선배들은 조국의 정치적 현실에 울분과 좌절을 거듭해야 했습니다.시대의 상황과 인간의 양심이 대학생을 거리로 내몰기도 했습니다.이 교정을 거쳐간 많은 젊은이들이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쳤습니다.그들의 용기있는 행동이 오늘의 문민시대를 열었습니다.아주 오랜 방황 끝에,우리는 마침내 문민시대를 연 것입니다.우리는 이제야 비로소 학문에 열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이 겪어 온 풍상을 생각할 때,이 졸업식전이야말로 국민과 더불어 축하해야 할 자리라고 생각합니다.암울한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는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면서 여러분에게 무한한 기대를 가질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분명 분노와 저항의 시대는 갔습니다.투쟁이 영웅시되던 시대는 갔습니다.이제 우리는 빼앗겼던 시간을 되찾아야 합니다.잃어버린 시간을 메워야 합니다.입시 때문에 소진되었던 우리의 능력과 창의를 마음껏 개발해야 합니다.연구실과 도서관에 불을 밝혀야 합니다.개혁과 창조의 선두에 대학이 서야 합니다. 국가경쟁력을 선도하는 것도,뒷받침하는 것도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대학의 경쟁력 없이 국가경쟁력이 있을 수 없습니다.이제까지 대학은 독재 아래서 타율과 규제속에 안주해 왔습니다.대학은 자율과 책임으로 활기 차고 역동적인 지식의 산실이 되어야 합니다.새로운 기술,새로운 정보,진취적 발상이 대학에서 나와야 합니다. 최근 우리 대학사회 내부에서 대학의 개혁과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습니다.매우 반갑고 마음 든든한 일입니다. 대학인 여러분! 우리 민족은 일찍부터 홍익인간의 정신을 건국 이념으로 삼았습니다.거기에바탕한 민족문화가 5천년을 이어왔습니다.가장 선진적이었던 고대문화를 꽃피운 역사가 있습니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속활자를 발명한 민족입니다.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모국어를 가지고 있습니다.세종시대에 이미 우리는 세계적인 과학 수준에 도달했습니다.지금 서울대에 와 있는 규장각은 18세기,세계 최대의 도서관이었습니다.이 모든 것이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당당한 문화민족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치욕의 역사 속에서,민족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존심을 잃어버렸습니다.세계문명을 선도하겠다는 야망도,자신감도 갖지 못하게 되었습니다.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변방의식에 사로잡혀 왔습니다.패배주의와 피해의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 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가 되리라 하던 토인비의 예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바야흐로 새로운 문명의 먼동이 터오는 개벽의 시대입니다.우리는 더이상 변방이 아닙니다.세계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바로 우리들입니다. 우리에게 시련을 안겨 주었던 지정학적 조건은,이제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나가는 민족웅비의 조건으로 되고 있습니다.경부고속전철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민족의지의 표현입니다.영종도 국제공항은 아시아 태평양 시대의 중심권으로 부상하는 민족의 기상과 웅도를 함축하고 있습니다.1백년전,우리는 스스로 국제화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억지로 문을 연것이 아니라,우리가 스스로 자신있게 문을 연 것입니다. 우리는 더이상 패배주의와 피해의식에 젖어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지금 세계는 변화와 개혁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인류문명의 기본틀이 바뀌는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서양근세에서 시작하여 현대까지 지배해온 사상과 사회구조가 커다란 대전환의 분기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지혜는 지금은 어떤 때인가를 깨닫는 일입니다.지금 막 새로운 문명,새로운 역사가 열리려 하고 있습니다.바로,여러분이 그것을 이끌 때입니다.이 시대의 젊은이들이야말로 축복받은 세대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민족이 변화의 시대,세계사적 문예부흥을 선도할 수 있는 여건과 조짐이 곳곳에서 성숙되고 있습니다.여기 서울대학교가 새로운 문명의 시대,문예 부흥의 요람이 되어야 합니다.여러분이 바로 그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우리는 지금 민족에너지를 소진시키는 남북간의 불신과 대립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면,우리 민족은 공존공영의 큰 길로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민족이 하나되어 세계로 나간다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민족웅비의 때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우리 민족이 세계와 인류 앞에 창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때가 오고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새로운 세기,영광의 민족사를 개척할 선봉들입니다.여러분은 분명,세계로 뻗어나가는 신한국의 주인공입니다.우리 경쟁력의 쇠퇴를 꼬집는 세계인의 지적처럼,안으로 우리의 진취적인 의욕이 멈칫하고 있습니다.근면과 창의,그리고 새로운 민족적 활력을,여러분이 앞장서 불러 일으켜야 합니다.국가경쟁력의 견인차가 되어야 합니다. 밖으로는,여러분이 헤쳐 나가야 할 물결은 좁은 냇물,잔잔한 강물이 아닙니다.여러분이 활동해야 할 무대는 광대무변의 바다입니다.온갖 물결이 섞여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바다입니다.태평양 역시 더이상 고요한 바다가 아닙니다.폭풍이 몰아치는 격랑의 바다입니다.적자생존의 무한 경쟁 속에서,세계일류가 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치열한 각축의 세계입니다. 국경없는 경제전쟁의 시대,지식과 정보의 힘이 개인과 나라의 성패와 사활을 결정할 것입니다.여러분 앞에 열려 있는 무한경쟁의 세계는,거대한 도전과 위협이기도 합니다.그러나 야망을 가진 사람에게는 절호의 기회입니다.야망은 잠자고 있지않는 인간만이 가질수 있는 꿈입니다.꿈을 가진 민족만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꿈을 가질수 있는 여러분이야말로 축복받은 세대입니다°야망을 가지고,두려움 없는 큰 걸음으로 개인과 나라의 앞길을 거침없이 열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여러분으로하여금 형설의 공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그리고 온갖 뒷바라지를 다 해준 학부모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졸업생 여러분의 전도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 대통령 취임1돌 회견문 요지

    오늘로 제가 이 나라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꼭 1년이 됩니다.저는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나라의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달라지고 있습니다.부와 명예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청와대가 국민과 보다 가까워졌습니다.경제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국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사회 저변으로부터 맑고 건강한 기운이 솟아나고 있습니다.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룩해야 할 목표에 비하면 아직도 우리의 현실은 그에 못미치고 있습니다.30년 넘게 쌓인 적폐가 하루아침에 씻어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저에게 맡겨진 역사의 짐을 지고 변화와 개혁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우리가 금년의 국정목표로 설정한 국가경쟁력이야말로 대외적으로는 개방과 경쟁을 통해서,대내적으로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서만 강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의 국정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연두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바 있기 때문에 오늘은 몇가지 사안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아직도 국제화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합의가 충분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저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문이 열리는 것을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문을 열고 저 넓은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문민정부 수립과 개혁을 통해서 세계 속에서 더욱 당당해지고 있습니다.아무도 우리민족의 진운을 가로막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로,공직사회의 혁신을 이룩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일부 공직자 중에는 복지불동으로 무사안일과 기회주의에 사로잡혀 있기도 합니다. 공직사회의 변화와 활력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방만한 기구와 기능은 과감하게 줄여야 합니다.행정에서도 「적은 비용,높은 효율」이라는 경영개념을 도입해야 하겠습니다. 셋째로,정부는 경제활성화로 국제경쟁력 강화를 보다 강하게 추진하겠습니다.그러나 이것이 경제정의와 균형발전을 외면하는 것은 아닙니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을 계기로 농어촌에 애정과 정력을 쏟는 것도 정부의 이와 같은 의지의 표현입니다. 저는 경제도약을 위해 다시 한 번 노사화합을 호소합니다.사용자는 노동현장을 신바람나는 일터로 만드는 데 성의와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근로자는 생산성과 기술수준을 높이는데 노동운동의 목표를 두어야 하겠습니다.임금인상만이 노동운동의 목표일 수는 없습니다.국가경쟁력과 양립하는 노동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넷째로,불법적인 투쟁이 정당시 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국민이 스스로 선택한 문민정부 아래서는 불법과 폭력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폭력과 무질서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정부의 1차적인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다섯째,과거와 같은 갈등과 대결의 여야관계 대신에 야당이 진정한 개혁의 파트너가 되기를 저와 우리 정부는 소망하고 있습니다.진실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참다운 개혁의 파트너요,개혁에 대한 충정 어린 충고입니다.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정치분야의 개혁입니다.그것을 위한 제도개혁이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국민과 더불어 기대합니다. 저는 북한 핵문제에대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평화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정부로서는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면서도 동시에 극한 상황만은 피해야 한다는 갈등어린 고뇌를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남북간의 진실한 대화의 길을 선택한다면 저는 남북 공존공영의 차원에서 우리의 기술과 자본을 토대로 제조업과 농업·건설·에너지 분야에서 남북 경제공동개발을 서두를 용의가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해두는 바입니다. 위대한 역사는 위대한 국민의 땀과 눈물과 열정으로만 이루어집니다.저는 오로지 조국의 영광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국민과 고락을 함께 하며 신한국을 향해,그리고 세계를 향해 땀흘려 일하겠습니다.
  • “남북정상 우선 만나자”/김 대통령 제의

    ◎핵·경협·통일 포괄논의 용의/물가불안 국민에 매우 죄송/정계개편·내각제개헌 없다/취임한돌 회견 김영삼대통령은 25일 『북한의 핵개발 저지에 도움이 된다면 김일성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취임 한돌을 맞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국에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의 특사교환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남북한정상회담을 위해 하자는 것』이라면서 『정상회담을 하게되면 핵문제만이 아니고 경제협력,통일문제등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이날 남북한정상회담 용의표명은 북한의 핵투명성이 보장된 뒤에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지금까지의 정부방침을 크게 수정한 것이어서 북한측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측은 지난해 5월 남북특사교환을 제의하면서 정상회담도 제의했었기 때문에 김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추진 제안에 긍정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청와대관계자는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현재까지의 모든 국내외 정보를 종합해볼 때 북한이 확실하게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는 발견할수 없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이 핵개발을 절대 포기하거나 늦추지 않고 있으며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과 남북한의 충실한 대화가 충족되면 한국정부에서 조건부로 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남북간 진실한 대화의 길을 선택한다면 공존공영 차원에서 우리의 기술과 자본을 토대로 제조업과 농업·건설·에너지 분야에서 남북경제공동개발을 서두를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주한미군배치와 관련,『한·미간에 긴밀한 협의가 진행중이나 공격용이 아니고 순수 방어용이기 때문에 북한이 전혀 신경쓸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한국정부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구매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정계개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인위적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내각제로의 개헌은 우리 현실에서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문제로 내각제를 하면 남북분단 상황에서 불행한 일이 생길수도 있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내각제개헌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대통령은 『민자당은 김종필대표가 전권을 갖고 국회문제 등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하고 『야당대표와 만나는데 인색할 생각은 없으며 필요하다면 언제나 만날수 있는 일』이라고 밝혀 민주당의 이기택대표와 여야영수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후계구도에 대해서는 『개혁적이고 진취적이며 애국적인 사람들이 정계에 많이 진출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현시점에서 후계자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물가문제에 대해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며 정부는 앞으로 공공요금 인상요인을 경영합리화를 통해 흡수토록 하는등 물가를 억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국민들도 같이 협력해 매점매석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대통령은 『개혁차원에서 공기업의 민영화를대담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지방자치선거와 관련,『깨끗한 선거를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선거부정을 엄격히 다스리겠으며 현재 엄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사전선거운동에 강력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일부 공직자가 복지불동으로 무사안일과 기회주의에 사로잡혀 있어 공직사회의 변화와 활력은 더이상 늦출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고 공직기강 확립을 촉구한 뒤 『방만한 기구와 기능은 과감히 줄이고 쓸데없는 행정규제는 단호히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근로자들의 임금요구 자제를 통한 노사관계 안정을 강조하면서 『땅값과 금리,임금의 동반상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어느 경우든 불로소득을 올리거나 땅값이 오르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노동관계법 개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가이후 전일총리 본지 특별인터뷰(문민정부 1년)

    ◎“세계사 변화 한국의 대응 적절”/부각되는 민주가치… 단1년에 개혁 실현/경제성장 따른 「그늘」 해소… 제2도약 기대 일본정치개혁의 선구자적 지도자인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전 일본총리는 24일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주년에 즈음한 서울신문과의 단독회견에서 『김대통령의 과감한 개혁으로 한국에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살아숨쉬는 신한국 창조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밝은 미래를 향한 김대통령의 개혁 제2막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가이후 전총리는 이날 도쿄에 있는 자신의 개인사무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구조적 부패에 정면으로 도전한 김대통령의 높은 뜻이 개혁으로 구체화되면서 정치와 국민간의 신뢰관계가 구축되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이 25일로 취임1주년을 맞는다.김대통령은 그동안 부정부패추방·재산공개·금융실명제 도입등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한국의 개혁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대통령은 자신이 선두에 서서 부정부패추방등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구조적 부패에 정면으로 도전한 이러한 개혁은 국민들에게 김대통령이 신뢰할수 있는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개혁에 있어서 국민의 신뢰는 가장 중요하다.이런 의미에서 국민들에게 개혁의지를 확신시킨 김대통령의 개혁스타일은 바람직한 선택이었다.정책과 사회구조를 바꾸는 개혁에 있어서 정치와 국민간의 깊은 신뢰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그래야만 새로운 정책을 제시할 때 국민들이 믿고 따라와 준다.김대통령은 1년간의 개혁으로 국민과의 깊은 신뢰관계와 함께 한국사회의 도덕성을 회복했으며 이는 「새로운 한국」 건설를 위한 소중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대통령이 지난 1년간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개혁을 추진한 결과 한국은 구름한점없는 오늘의 도쿄날씨와 같이 밝은 희망의 미래를 지향할 수 있게되었다고 생각한다.국민들은 앞으로도 희망을 갖고 김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대통령의 개혁을 배경으로 한국은 경제면에서도 한발 한발 전진해왔다.동아시아는 세계경제의 성장센터로 21세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이 되며 한국의 위치는 더욱 중요시 될 것으로생각한다. ­일본에서도 정치개혁법안이 성립되어 앞으로 정치·행정·경제 개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한국과 일본의 정치개혁을 비교하면. ○국민들 깊은 신뢰 ▲정치구조의 큰 틀에서 볼때 정치개혁은 돈과 정치의 관계를 깨끗이 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정치불신은 대부분 정치와 돈의 관계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일본도 정치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일본의 정치개혁은 내가 총리로 있을 때 시작되었으나 5년이 지난 이제야 본격적인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한국의 정치개혁은 단 1년에 기틀이 마련되었다.한국의 개혁은 더욱이 기득권층에도 과감한 메스를 가함으로써 국민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기득권층에도 법과 정의가 적용되게 하는 개혁은 국가 전체의 활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한국의 정치개혁은 이제 그 1막이 끝났다. 정치는 특히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정책중심·정치제도 본위의 구조가 필요하다.거시적 관점에서 볼때 깨끗한 정치와 국민이 이해하기쉬운 정치개혁이라는 지향목표는 한국과 일본이 모두 같다. ­한국의 문민정권 탄생은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선거를 통해 32년만에 문민정권이 탄생하고 한국의 의회민주주의 정치의 바탕이 국민들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세계사적 관점에서 볼때 냉전과 이데올로기 대립의 시대가 막을 내리며 민주주의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한국도 이러한 세계사적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통령 개혁의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단합 가장 중요 ▲국민소득이 5천달러가 넘으면 경제등 한국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었다.그러나 5천달러가 넘자 파업등 그 나름대로의 문제들이 또 나타나고 있다.한국은 이러한 새로운 문제의 해결이라는 또 한단계의 넘어야할 벽을 맞고있는 것이다.그러나 새로운 도약은 대통령 한 사람으로는 안된다.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단합하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김대통령의 미래지향적 대일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과거에 얽매이지않는 새로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필요하다는 김대통령의 대일정책은 냉전이 끝난 새로운 경제시대의 세계사 흐름에 어울리는 대일외교접근이라고 생가한다.일본으로서는 김대통령의 미래지향적 외교접근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말하기에 앞서 과거사문제에 대한 정확한 역사인식과 반성이 필요하다.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바탕으로 한국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말하여야 한다.양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요한 역할를 담당하고 있다.앞으로의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우호관계를 위해서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솔직한 반성과 함께 기술이전등 경제현안 해결를 위한 솔직한 대화와 신뢰구축이 필요하다. ­북한의 핵문제해결은 일북한 국교정상화 회담의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가. ○북핵해결 급선무 ▲북한의 핵문제는 한일 양국만이 아니라 세계적 이슈다.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핵재처리 의혹이 있는 2개의 시설에 대한 핵사찰은 거부하고있다.북한은 의혹이 있는 그 2개의 시설을 포함,모든 핵시설를 공개하여야 한다.북한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 없이는 아시아지역에서의 진정한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미래설계가 불가능하다.일본도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관계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핵문제 해결은 북한에 대한 세계의 신뢰를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한국민에게 주고 싶은 말은. ▲한국민이 문민시대를 잘 이끌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김대통령과는 내가 총리가 되기전부터 잘알고 지내왔다.김대통령은 높은 뜻의 정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난 1년간의 개혁성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이제 김대통령 개혁정치의 제2막이 열리고 있다.앞으로도 계속 훌륭한 지도력를 발휘하기를 마음으로부터 기원한다.
  • “현내각 경제정책기조 밝혀라”(의정중계:23일 본회의)

    ◎“공공료인상이 물가불안 부추겨”/질문/“제2이통사업자 사전내정 없다”/답변 23일 속개된 국회 본회의의 경제 2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은 경제활력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다.오장섭·박우병·김호일의원등 민자당의원들은 전반적인 국가경쟁력 강화방안에 관해 물었다.그러나 박정훈의원(민주)은 현행 제도의 문제점 지적에 질문의 대부분을 할애했고 김영진의원(민주)은 시종일관,농산물분야 시장개방과 관련해 정부의 책임을 물고 늘어졌다. ○…여당 의원들은 한결같이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각자의 생각을 내놓았다. 박우병의원은 우선 쌍무간 대외통상교섭 능력의 강화를 위해 외무부를 외무통상부로 확대 개편할 것을 제의했다. 박의원은 캐나다와 호주가 지난 80년대 중반 외교와 통상부문을 통합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음을 그 근거로 들었다.박의원은 이밖에 산업구조의 고도화,제조업의 경쟁력 강화,각종 규제 완화,그린라운드(GR)대비태세 강화를 국가경쟁력 강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김호일의원은 좀 더 구체적인 부분으로 들어가 『공장용지 분양가및 금리 인하,임금안정과 노사화합,기술개발 추진,사회간접자본의 획기적 개선이 국가경쟁력 강화의 전제』라고 주장했다. 오장섭의원은 『국가경쟁력 제고의 관건은 과학기술 연구개발』이라고 전제,『기술개발지원 세제에 최저한도방식을 도입하고 조세를 단순화·명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오의원은 이어 『기업화단계에 투자되는 금액에 대한 조세지원을 확충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차등지원으로 세제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금융및 세제,그리고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부측을 몰아세웠다. 박정훈의원은 『경제정책의 정치화가 과거 군사정권시절에 비해 오히려 심화됐으며 경제개혁의 핵심인 금융실명제의 효과가 거의 없다』고 비난하면서 산업및 경제정책의 이념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한마디로 현내각의 경제정책기조를 명쾌하게 밝히라는 것.박의원은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의 독립,공공관리기금의 정책금융재원으로의 활용,형평과세및 소득재분배에 역행하는 세수구조의 정상화,조세지출제도의 도입등을 요구했다. 김영진의원은 『미국과 일본은 지난 15일까지 제출하도록 돼있는 농산물시장 개방이행계획서의 제출을 보류한채 대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UR의 부분적 재협상을 거듭 주장했다. ○…전날 정재석부총리의 답변에 불만을 표시했던 민주당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던 이해찬의원 대신 경제통인 김원길의원을 내보내 정부총리 발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의원은 『지수관리 때문에 인상요인이 있는 데도 물가를 누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정부총리의 원칙론 표방 때문에 활성화의 기미를 보이던 경기가 퇴조했다』고 비난. 김의원은 이어 『국세청등 행정력을 동원해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총리의 방침은 행정규제를 국민들의 창의와 참여로 대신하겠다는 신경제 5개년계획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 여당 의원들 가운데도 정부총리의 경제운영방식에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없지 않은 듯. 박우병의원은 『정부총리는 취임벽두,「가격구조의 왜곡을 막기 위해 공공요금의 인상을 막지않겠다」고 현실과 속성을 외면한 실언을 해 결과적으로 물가불안과 급상승을 부추겼다』고 비난해 이같은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회창총리는 답변에서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경제운영의 기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UR 개방이행계획서 제출과 관련,『미국·일본·EC등 주요국들이 양허범위를 축소시키면 우리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미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에 개방이행계획서를 제출했다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총리는 그린라운드대책에 관해 『환경관련산업의 설비 수입 때 관세를 감면해 주도록 관세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환경관련산업을 첨단기술산업으로 지정해 사회간접자본에 포함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이동통신 선정문제와 관련,이총리는 『정부가 특정기업을 사전에 내정한 사실이 없다』고 전제,『그러나 사업자선정과 관련해 의문점이 거론되고 있기때문에 사실의 경위와 내용을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정부총리는 『일부 독과점품목과개인서비스부문의 진입 제한을 완화하고 인·허가절차를 간소화 해 경쟁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물가안정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총리는 또 『공정거래법을 적용해 담합및 편승에 의한 인상에 엄격하게 대처하는 한편 매점매석을 막기 위해 물가안정법에 의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올해 소비자물가를 6%내외에서 억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 사람우선의 도시 만들어야(사설)

    서울인구가 줄었다는 서울시통계가 나왔다.작년말 인구는 1천89만명.92년에 비해 7만9천명이 줄어든 것이다.「건국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는 관계자의 표현도 따라 나왔다.그럴듯하다.끊임없이 늘어만 왔으므로 줄었다는 말한마디가 뉴스가 될 수 있고 시민의 관심도 끌만하다. 그러나 감각적 순간의 느낌일 뿐이다.이런 수치가 어떤 본질적 변화를 뜻하지 않기 때문이다.하나의 사실만 보더라도 행정구역상 서울인구가 줄었을뿐이지 수도권인구는 여전히 늘고 있다.지난 10월말현재 수도권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도인구는 92년 10월에 비해 6%,39만5천명이나 늘어났다.비율로 따져 「급증」에 해당된다. 「줄었다」는 뉴스속에 분명해지는 것은 오히려 이 공룡처럼 커진 대도시의 심각성이 이제야말로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도시로의 인구집중은 불가피하게 차량에 의한 혼잡과 오염,주택의 부족,환경황폐화를 낳고 이에 따라 주거지는 지속적으로 빠르게 외곽으로 밀려나게 마련이다.도심은 위축되고 점점 더 비인간화 된다.도로·교량·하수체계의 부족만이아니라 공공서비스 자체가 도시단위로 감당할 수 없는 단계로까지 악화된다.우리가 지금 어느 단계쯤 와 있는지를 좀더 점검하고 반성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도시사회비평의 고전적 명저 「미국 대도시들의 죽음과 삶」에서 제이콥스(Jane Jacobs)는 「거리의 시선론」을 60년초에 내놓았었다.안전하고 부드러운 대상들을 거리에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도시의 범죄까지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거리의 안전은 단순히 사람들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한다는 것일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도시인의 적대감이나 응혹의 감정을 순화함으로써 삶의 분위기를 개선해준다는 이론이었다.이 견해에 동의할 때 서울거리야말로 나날이 사나워지고 거칠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이것이 도시행정의 기능적 과제보다 더 급한 일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봐야 한다. 수질·대기·토양에 있어서까지 살만한 도시를 만든다는 일은 이제 모든 나라들이 그 한계를 깨닫고 있다.그러나 절망적으로 위축되어가는 도시에 다시 활력을 추구하며 가능한한 인간적 환경의 개선을 감성적으로 창조해내려는 노력은 커지고 있다.예컨대 파리는 20만대의 도심주차공간을 폐쇄키로 했고 제네바와 코펜하겐은 주차 자체를 금지키로 했다.사람이 우선하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서울만이 아니라 수도권의 넓이에서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서의 비전을 세워볼 때가 된 것이다.지금 얼마쯤의 인구가 줄고 느는 것은 별로 큰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
  • “경제 큰 흐름 잡혀가고 있다”/YS/김 대통령­각계원로 대화요지

    ◎“농지매매제도 등 풀어 농촌에 활력을”/“저질비디오 등 「하수도문화」 대책 시급”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낮 홍남순 변호사등 각계인사 9명을 청와대로 초청,칼국수로 오찬을 함께하며 집권 2년째의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다음은 주돈식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오찬회동 대화요지이다. ▲김대통령=문민정부 출범에 여러면에서 기여하신 여러분들의 기탄없는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이한빈전부총리=남해안 지역은 대일본 수출이라는 점을 고려해 농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송월주스님=농촌구조 개선이 벌써 이뤄져야 했습니다.농민들의 일할 의욕도 필요합니다. ▲서영훈「정사협」공동대표=도시의 아파트 지대와 농촌을 연결지어 유기농법의 개발,인간및 문화교류등을 통해 노인과 어린이들이 농촌에 직접 참여하고 기여할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이호철소설가=저질의 하수도 문화가 범람하는 것이 문제입니다.저질영화가 방치되고 있어 청소년과 주부에게 까지 포르노와 흡사한 저질영화가 침투하여 오염시키고있습니다. ▲박형규목사=미국·일본도 포르노물이 있는 곳은 따로 구분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골목마다 있는 비디오가게에서 규제없이 영업화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무방비상태입니다. ▲이돈명변호사=농촌에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급한 것은 농촌에 살아도 소득이 없고 노력의 대가가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김찬국상지대총장=강원도에는 석탄사업이 사양화 되어 석탄 관계자에 대한 지원이 시급합니다. ▲홍성우변호사=농촌에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은 지도력 있는 인사들입니다.도시민이 부끄럼없이 시골에 투자도 하고 집도 사고 하면서 살수 있어야 합니다. ▲이전부총리=농지매매 제도등을 풀어주면 농촌 빈집도 없어지고 상황이 달라질 것입니다.공무원의 보신주의가 문제입니다.국제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제는 경제각료에게 맡기고 대통령께서는 교육·과학·기술·환경등에 특별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홍변호사=공무원들이 긴장하고 잘 하고 있지만 돈먹는 습관은 아직도 남았다고 합니다.골프장 허가가 너무 많고 광석을 캔다,건설을 한다는 명목으로 산하를 너무 헐고 있습니다.국토보존을 위한 종합법을 만들어 강력히 통제해야 합니다. ▲서대표=30년 묵은 때,더 올라가면 이조시대 때부터 묵은 때를 벗겨 내기 위해 대통령께서 칼국수를 먹는 검약에 깊이 감동하고 있습니다.그런 결과로 많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지나친 과소비,지역이기주의,사치,다원사회에서의 이익충돌등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골프장 몇개를 주택단지로 만드는 등의 시범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송스님=대통령께서 개혁의 획기적 업적을 세웠습니다.그러나 그것이 밑에까지 정착이 안된 것이 걱정입니다.사정활동이 주춤한다고 합니다.사정과 개혁을 많이 했지만 종교계와 언론계 개혁은 피해간다고들 합니다.탁명환씨도 사이비 종교의 피해자입니다.사이비종교의 발호는 우려되는 사태입니다.정화해야 합니다.언론은 상업성과 함께 돈많은 기득권층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보호에 급해 하는 실정입니다. ▲김상지대총장=사립대학 지원을 늘려주어야 합니다.사이비종교를 철저히 단속하고 일본식인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고치는데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김대통령=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국민의식이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러나 그것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우리 공무원들의 의식도 바뀌고 있습니다.지난번 아·태경제협력체(APEC)회담에서는 공무원들의 타성에서 벗어나자면서 동반자없이 정상들만이 회담을 했습니다.공무원들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어떤 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입니다.일부에서는 UR협상을 다시 하라고 하지만 그것은 외교를 몰라서 하는 이야기입니다.4년동안 적자를 보였던 경제도 이제는 흑자로 돌아서는등 큰 흐름이 잡혔습니다.나는 나라를 구한다는 일념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적당히 할 생각은 없습니다.사이비 종교에 대한 철저한 단속은 이미 지시했습니다. 국민의 사고가 개혁으로 바뀌도록 같이 노력하고 지원해 주기 바랍니다.
  • 피로는 만병의 근원(최선록 건강칼럼:7)

    ◎신경쇠약·불안·불면증·의욕상실 등 나타나/만성피로는 노화촉진… 충분한 휴식 필수적 사람은 누구나 피로를 자주 느끼고 풀어가는 과정을 되풀이 하면서 일생을 살아간다.일부 사람들 중에는 피로 자체를 별로 대수롭지 않은 가벼운 증세로 알고 있으나 그냥 방치하여두면 고치기 힘든 난치병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일반적으로 피로란 신체내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과 이산화탄소 등의 피로물질이 그대로 혈관속에 쌓일 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통해 온몸을 돌면서 체내의 산화현상을 일으켜 근육을 수축시키고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피로현상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일어나지만 대체로 무리하게 몸을 사용했을때 발생한다.근육을 주로 사용했을 때의 피로를 육체적 피로라 부르고 정신을 지나치게 혹사하여 일어나는 피로를 정신적 피로라 한다.또 눈이 침침하여 일어나는 안정피로는 일종의 신경성 피로에 해당한다. 특히 피로는 그 지속되는 시간에 따라 급성피로와 만성피로로 구분할 수 있다.급성피로는 힘든 노동을 했을 경우반드시 나타나는데 개개인의 저항력이나 영양상태 등 건강과 육체적인 훈련의 정도에 따라 피로가 나타나는 양상과 회복이 각기 다르다.극단적인 피로는 질병을 유발하는 계기가 되며 장년층이나 노인층 등 비교적 나이가 많을수록 그 정도가 심하게 나타난다. 유행성 감기나 편도선염,급성기관지염,설사 등 급성질환을 앓을때 오는 피로는 육체노동으로 오는 피로와 매우 비슷하다. 만성피로는 날이 갈수록 활력이 저하되는 것이 다른 피로와 구별된다.잠시 동안의 휴식은 극히 짧은 순간의 회복을 줄뿐이고 피로가 계속 쌓이기 때문에 만성피로로 악화,자기가 하는 일에 염증을 느끼고 생활자체가 지긋지긋하게 싫어진다.이러한 만성피로는 노화를 촉진하는 원인이 되어 갑자기 노인으로 변하게 된다. 피로의 대표적인 증상은 신경계통에서 나타나는데 신경쇠약·불안·불면증·의욕상실·권태감·식욕부진 등을 손꼽을 수 있다. 피로의 자가진단요법으로는 「얼굴이 창백하다」「눈꺼풀이 자주 경련을 일으킨다」「어깨가 무겁다」「팔다리가 저리고 아프다」「하품이 자주 나온다」「머리가 무겁고 아프다」등이 증세가 있을때 일단 피로한 것으로 판정내릴 수 있다. 피로회복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식이요법및 운동요법의 병용이 가장 합리적인 치료방법이 된다.점심식사후 30분 정도의 낮잠과 걷기는 좋은 보약이 되고 가벼운 달리기·산책·수영·등산·자전거 타기 등은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피로회복에 좋은 식품은 육류·생선·두부·치즈·우유·계란 등과 비타민C와 섬유질이 푸짐하게 들어있는 채소·과일및 쌍화차를 들수 있지만 커피·케이크·단과자·도넛 등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과 지방질 음식은 피해야 한다.
  • 환경처,새달 과천청사 입주/1천1백여 직원 신천동시대 곧 마감

    ◎경제부처와 업무협조 원활… 활력 기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진 가운데 환경처가 3월 중순 새로 지은 과천 정부2청사 5동에 새 보금자리를 튼다. 환경처는 지난 80년 보사부 환경관리관실에서 청으로 승격한 뒤 마땅한 청사가 없어 몇차례 빌딩 셋방살이를 하다 85년 서울 송파구 신천동 현청사로 옮겨갔다.당시 현대사회연구소가 쓰던 대지 2천6백23평 건평 3천7백14평의 이 건물을 2년간 임대사용했다가 87년 87억9천만원에 매입했다. 현 청사는 직원들에게 90년 처승격의 기쁨을 맛보게 해줬지만 낙동강페놀사건·낙동강식수오염파동등 두차례 큰 곤욕도 치르게 해준 「애증」의 산실이다. 청 발족 당시 보사부출신을 주축으로 체신부·철도청등 정부 각부처의 인력을 가까스로 「수혈」받아 기구 및 인력도 3개국에 2백46명에 불과,「구멍가게」에 지나지 않았으나 현재는 2실4개국,3개담당관에 직원도 4배이상 는 1천1백50명이나 됐다. 현 청사 7층의 장관실은 한때 전두환전대통령의 퇴임후 사무실로 사용될 뻔도 한 「역사」를 갖고 있는데 이 때문에 장관실 유리창은 모두 방탄유리. 환경처는 청시절인 90년까지 초대 박승규청장에서부터 이재창청장에 이르기까지 6명의 청장을 탄생시켰으며 처승격이후에도 초대 조경식장관에서 6대 박윤흔 현장관까지 역시 장관 6명을 배출했다. 환경처가 경제부처가 몰려있는 과천으로 가면 경제부처간 업무협조가 원활해져 돈이 들어가는 환경업무가 제법 처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3백73억원인 현청사 매각대금은 대전 정부제3청사를 짓는 데 투자된다. 한편 서울역뒤 철도청 건물에 더부살이를 해 오던 교통부도 환경처가 이전하는 과천 정부청사 5동으로 3월말까지 자리를 옮긴다.
  • 「흥보전」 공연 현대감각 각색/25일∼3월3일/국립극장대극장

    ◎놀부의 절약정신·진취적 사고방식 부각/특수조명·음향장치 활용… 재미에 역점 국립창극단의 「흥보전」공연이 25일부터 3월3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흥보전」은 판소리계 창극중에서 속도감과 해학적 장면구성이 뛰어난 작품이다.그러나 한국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잘 알려진 내용이어서 오히려 식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고민.이에따라 이번 공연에서는 무엇보다 「재미」에 역점을 두었다고 한다. 먼저 대본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대폭 손질하고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연출기법을 동원했다.또 상투적인 인물해석에서 벗어나 놀보의 절약정신과 진취적 사고방식등 긍정적 면을 부각시키고 고사성어를 알기쉽게 풀어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로 했다. 그런가하면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박타는 장면에서는 특수조명과 음향장치를 최대한 활용해 듣는 즐거움과 아울러 보는 재미를 높였다. 연출을 맡은 심회만씨는 『동화같은 무대로 꾸며 어린이들부터 노인까지 즐겁게 감상하도록 노력했다』면서 『이와함께 기존의 흥보와 놀보 부부외에 노생원 상제 각설이 장군등 역할의 비중을 크게 높여 극구성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흥보전」에는 국립창극단의 대표적인 소리꾼들이 총출연할 예정.흥보역에는 은희진·허종열,놀보역에 최영길·왕기석,흥보처역에 김영자·정미정,놀보처역에 김경숙·유수정이 번갈아 나선다.또 인간문화재 오정숙과 준인간문화재 박송희·안숙선,정순임·임향임등 쟁쟁한 스타들이 줄지어 나선다.
  • 공직사회 사기 높여야 한다(사설)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고학력화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공직사회의 질적향상에 밝은 전망을 가질 만하다.총무처가 발표한 93년 공무원 센서스에 따르면 전문대이상의 대졸출신이 53.4%나 차지하고 있으며 석·박사학위 소지자도 4만6천여명에 이르고 있다.이 정도의 학력이라면 선진국수준에 뒤지지 않는 「고학력시대」에 들어서 있음을 뜻한다.사회 각 분야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또 전문화돼가는 현실에서 공무원들의 이같은 고학력추세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밝혀진 공무원들의 처우·복지·승진문제 등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우선 공무원의 가구당 월평균수입은 1백17만8천원으로 국민평균 가구당소득(1백61만6천원)의 70%에 그치고 있다.내집을 갖고 있는 공무원은 58.8%로 국민전체의 주택보급률 76%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결국 우리나라의 공무원들은 국민전체의 평균적인 생활수준보다 더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승진에 있어서도 1계급 승진에 소요되는 기간이7.2년으로 늘어나 심각한 인사적체현상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처우와 복지,인사적체등에서 다른 직종에 비해 훨씬 불리한 여건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공무원들이다.그러나 그들은 국가사회의 공복이라는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며 또 공직자의 엄격한 윤리를 준수해야만 한다.공직자들은 국가사회 발전의 견인차이며 원동력이다.따라서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일은 중요한 정책현안중의 하나다.이회창국무총리는 취임초 『생활보장없이 공무원들에게 일에만 전념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피력한바 있다.옳은 지적이다.윤리성·청렴성 등 많은 것을 공무원에게 요구하면서 생활비에 미달하는 처우가 지속된다면 공무원의 사기는 낮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그것은 곧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주의를 낳게 되고 국제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정부도 공무원의 처우·복지향상을 위해 올부터 초과근무수당의 패인상,20년이상 근무자에 대한 안식월제도입,장기근속한 하위직급자의 자동승진제 시행등 갖가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국제화시대를 맞아 공무원의 해외연수도 대폭 늘릴 것이라고 한다.이러한 대책이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지만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사기진작방안이 도입되기를 기대한다.여기에는 처우개선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복의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일도 필요하다.한편 공무원들은 「복지불동」따위의 불명예스러운 지탄을 받는 일이 없게 더욱 열심히 일해줄 것을 당부한다.공직사회의 기강과 활력은 국제간 무한경쟁시대에 국민과 기업을 선도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산·학·관 공통체」 확립”/김 대통령,대전·충남 순시

    ◎연구소성과 산업현장 직결되게 김영삼대통령은 14일 대전시와 충남도를 순시,새해 업무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행정은 최대의 서비스산업』이라고 전제,『각 경제주체가 창의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연구소의 연구결과가 곧바로 산업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산·학·관공동체」를 확립해야한다』고 밝히고 『기업에 대한 규제와 간섭을 풀고 지방재정을 경영차원에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대전시의 발전방향과 관련,『21세기의 대전은 정보·과학 공급기지가 될 수 있으며 국제적인 교역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특수성을 최대한 살려 장기발전구상을 면밀하게 수립·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충남도에 대해서는 『충남의 서해안은 21세기형 신산업지대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으로 아산산업기지·보령댐 건설등은 국가발전과 직결되는 핵심사업』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여건을 최대한 살려 활력있는 지역개발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김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남부지방의 폭설피해와 관련,『눈피해 상황을 조사해 피해복구대책을 검토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 오카야마 농업개발연구소(일본농업 탐방:6)

    ◎시원한 맛 영양 듬뿍/된장으로 「스포츠드링크」 만든다/콩주스/현미스프 등 새로운 가공식품 개발/한해 50가지 농산물 가공실험… 바이오테크로 우량종묘 육성도 「된장으로 스포츠드링크를­」.요즘 젊은이들은 전통음식이면서 영양도 좋은 된장을 잘 안먹고 있어 된장으로 운동후 마실수 있는 스포츠드링크를 만든다.이밖에도 검은콩주스,현미수프,인삼사과차등 주변에 흔한 농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기술을 연구한다. 물대신 우유로 끓인 가락국수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반응을 듣는다.그런가 하면 바이오테크놀러지(생명공학)연구로 우량종묘를 육성하거나 번식연구를 하고 지역농촌활성화를 위한 각종 조사활동도 활발히 벌인다. 지난 88년 개설된 오카야마(강산)농업개발연구소(소장 상전흔야)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다.일본에서 사단법인 형태로는 처음의 유일한 연구소다.대부분의 연구소가 정부나 현에서 출자한 것이거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것들인데 비해 이연구소는 단위농협이 회원으로 있다.기금은 물론 운영자금을 이들 농협이 대고 있다. 설립취지부터가 다른 연구소와는 다르다.지역농촌문제를 주대상으로 하고 있다.지역특산물의 가공으로 고부가가치화하고 농업첨단기술의 연구·응용으로 지역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 설립목적이다.정부나 기업의 연구소가 고차원적인 기술개발이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이연구소에서는 개개의 농가가 부딪치고 있는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거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농가에서 궁금한 일이 있어도 물어보고 의논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 착안,이연구소에서 상담토록 하거나 지역농촌이 안고 있는 현안들을 연구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래서 사업내용이 거창하지가 않다.어떤 농산물을 어떻게 키우거나 가공하는 것이 좋을까하는 것을 연구하고 농촌문제에 대해 직접 앙케트조사를 벌이는 것이 주활동이다. 이연구소의 오노 쇼이치(대야창일·41)연구개발부장은 『바로 현장중심의 연구소』라고 밝히고 『어떤 이론보다는 실제로 농가에 도움을 주는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어 상당한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들어 다른 지방에서도 이런 연구소의 필요성에 따라 개설움직임이 활발하다.이연구소를 찾는 다른 지방 관계자들의 발길이 잦다.그만큼 이연구소가 유명해졌다. 이연구소는 오카야마역에서 동북쪽으로 버스로 50여분거리의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에 있다.연구소앞쪽에 오카야마현립 농업대학교와 현립농업시험장이 있어 더욱 연구소분위기를 살리고 있다.주변에 줄지어서 있는 비닐하우스가 이곳이 연구단지임을 더욱 실감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이연구소예산은 1억3백71만엔.연구진은 모두 16명,모두 대기업의 연구소에서 스카우트해온 관련분야의 전문가들이다.연구소는 2채의 2층건물로 실험동과 연구동으로 돼있다.연구동 1층에는 각종 연구실과 배양실,분석실이 있고 2층은 회의실,발표회장이다.실험동에는 농산물 가공에 필요한 각종 기기가 설치돼있다.이들 건물밖에는 대형재배온실이 2개가 있다. 이달들어 이연구소에서는 은행을 먹기에 좋도록 아주 부드럽게 만드는 실험을 벌이고 있다.이런 농산물가공실험을 연간 50개품목정도를 하고 있다.이가운데 20여가지가 농가에서 의뢰해온 것들이다.연구결과는 현이나 관련기업에 통보해 응용토록 하거나 상품화에 도움을 주고 의뢰받은 것은 농가에 직접 알려준다.영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상품을 만들거나 결과를 통보하면서 돈은 받지않고 있다.의뢰의 경우 연구에 든 실비만을 받고 있다.보통 50만∼1백만엔 정도이다. 된장으로 만든 스포츠드링크도 시작품을 만들어 기업이나 관계기관에 돌렸다.된장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시원한 맛을 내고 있다.모든 가공농산물은 시작품을 만들고 있다.연구소 전시장에는 각종 시작품들이 진열돼 있다.아스파라거스,토란,마늘등의 농산물은 물론 국화,카네이션,백합과 같은 꽃종류의 새품종도 개발했다.고부가가치가 있는 것으로 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바이오테크놀러지연구로는 딸기,포도등을 6개월∼2년6개월동안 배양해서 수확량과 당분이 많은 것을 만들어냈다. 또 일본인들이 잘 먹는 겨자나 생강도 인근 소자시(총사시)의 의뢰를 받아 새품종을 만들어 결과를 통보했다.상품화하면 시장성이 있다는 내용도 알렸다. 지역농촌활성화부문을 보아도이연구소에서 하는 일이 농촌에 큰 보탬이 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상품개발과 판로에 따르는 과제」를 테마로 한 시장조사를 벌였고(오카야마현 의회),「지역개발 주민의식」에 대한 심포지엄(구라시키시·창부시)도 가졌다. 92년 3월의 구메난정(구미남정)의 야마테(산수)지구 포도생산에 대한 발전방향연구에서는 이곳의 경관을 이용한 농촌형위락시설지구로의 구상을 적극 검토할 것을 건의하고 1년내내 과일,채소의 다품종생산과 특산가공품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또 지난해 고미(고견)지구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유기농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한햇동안 이곳에는 2백84건의 상담요청이 있었고 분석의뢰는 12개품목 33가지 모두 3천3백36명이 이곳의 시설을 이용하거나 찾았다. 오노부장은 『현재 일본의 농촌에서 겪고있는 고령화·과소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가의 직접판매,특산물생산,법인화의 3가지가 가장 효율적인 것』이라고 밝히고 『이3가지를 보다 구체화하는 방안을 우리연구소에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농가의 생산품은 중간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함으로써 고부가가치화하고 특산품생산도 마찬가지로 품종선정및 생산성향상,시장조사를 연구소에서 맡아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법인화문제는 농촌일손부족을 메우기위한 것으로 마을단위로 구성해서 공동대응한다는 발상이다.
  • 전라북도의 새전략(국제화 앞서간다:14)

    ◎「새만금간척지」 황해경제 중심지로/4만㏊에 중국연결 자유무역지역 조성/특별법 제정추진 등 제도정비에도 박차 전국에서 산업구조가 가장 뒤떨어지고 주민소득이 낮은 전북도가 서해안시대를 주도하는 선진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야심찬 국제화전략을 수립,전행정력을 쏟고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지사실에서 열리는 간부회의는 다국적 기업의 무역관계자회의를 방불케한다. 각 실국장들은 행정의 국제경쟁력강화,국제교류확대,수출촉진,농특산물해외시장개척,공무원 외국어능력향상등 국제화관련 사업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이강년지사는 이를 점검한 뒤 앞으로 추진해야할 사업들을 직접 독려한다.전북이 2000년대 황해경제권시대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웅비의 날개를 펴고 있는 것이다. 전북도는 지방화시대와 함께 국제화의 필요성이 한꺼번에 닥치자 그동안 중앙정부 위주의 국제화에서 탈피,지역특성에 맞는 국제화계획을 주체적으로 수립,추진하고 있다. 전북도가 추진하고있는 국제화의 주요내용은 ▲새만금국제화전진기지 구축 ▲국제협력교류확대 ▲세계속의 전북 ▲농특산물 해외시장개척 ▲수출경쟁력 강화 ▲지방행정의 국제화등이다. 이중 가장 힘을 쏟고있는 사업은 부안군 변산에서 옥구군 신시도를 거쳐 비응도를 잇는 새만금간척사업지를 국제화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것이다.간척면적 4만1백㏊로 서해안의 지도를 바꾸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간척공사인 이 사업이 완공되면 이곳을 국제경제자유지역으로 지정, 해외기업을 유치하고 중국 대륙과 동남아로 연결되는 국제산업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새만금국제경제자유지역 지정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산업연구원과 국토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주어 타당성분석과 개발방향,특별법제정과 관련제도의 보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도는 이곳에 국제항과 국제공항 국제물류기지 국제해양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하여 국제화의 지방화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도는 또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표아래 자매결연을 한 덴마크,중국 강소성,일본 가고시마에 공무원과 기업인,경제사절단을 파견해 내실 있는 교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류국도 현재의 3개국에서 10개국 이상으로 늘리고 시·군에서도 지역실정에 맞는 국제도시와 자매결연사업을 추진,국제화를 가속화 한다는 전략이다. 전북도는 97년 무주에서 개최되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세계속의 전북」을 심는 국제화의 도약대로 삼을 계획이다.국제규모의 스키·빙상경기대회가 열리는 이 기간동안 외국인관광객유치·외국기업투자설명회등을 통해 전북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춘향제·군산벚꽃제·마한문화제등 관광이벤트중심으로 전북을 상징하는 문화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UR협상타결로 실의에 빠져있는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전북도의 주요한 국제화전략 가운데 하나다.이밖에도 농특산물 해외시장개척과 중소기업제품의 수출증대를 위해 일본·미국·네덜란드등에 상설전시판매장을 설치하고 남미·동남아·유럽지역에 20개업체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을 파견키로 했다. 전북도의 「세계를 향한 국제화의 목표」에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산업체질을 개선하려는 도민 모두의 의지가 담겨 있다. ◎“지방특성 살리는게 국제화”/행정력 높이게 국가별 전문요원 양성/송하철 전북국제화기획단장 전북의 국제화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하철국제화기획단장(57·전북도기획관리실장)은 「세계속의 전북」을 건설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다. 『국제화는 지방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입니다.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국제적인 것으로 각광받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송실장은 각 실국별로 추진되고 있는국제화 업무를 매일 도표를 그려가며 점검하면서 『국제화 감각을 잃으면 곧 지구촌의 미아신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고 직원들을 독려한다. 전북은 산업구조가 농업에 치우쳐 있어 UR타결로 가장 피해가 클 것이라는 막연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었으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신념으로 국제화를 통해 난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경 없는 세계무역질서속에서 우리가 살아 남는 길은 지방정부 차원의 세계화를 촉진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밖에 없다』고 밝히고 전북이 국제사회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도민과 지역기업인·상공인·각급기관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의 국제화전략을 직접 수립한 송실장은 전북이 서해경제권시대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려면 무엇보다 새만금지구가 국제경제자유지역으로 지정되도록 중앙정부가 특별법제정등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행정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미국 중국등 나라별로 전문요원을 양성하고 공무원의 해외연수를 확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국제교류를 확대하고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해 결연국가를 늘리고 시·군들도 지역여건에 맞고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국제도시를 선정,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실장은 『전북의 국제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우리도가 21세기 서해경제권의 중심지로서 국제교역과 수출의 중추도시로 자리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 도하쿠 마을의 축산단지(일본농업탐방:4)

    ◎가공에서 판매까지 완벽한 유통시스템 자랑/농가선 소·돼지 키우기만… 농협서 일괄처리/품질좋은 「도하쿠」 상표로 지난해에 120억엔어치 팔아 돗토리현(조취현)내에서는 꽤 큰 요나고시(미자시)에서 2칸짜리 시골열차를 타고 1시간거리에 있는 도하쿠정(동백정)은 동해를 사이에 두고 우리의 경남지방을 마주 바라보는 바닷가마을이다. 인구 1만2천6백여명.총면적 82.20㎦중에서 마을뒤쪽으로 임야가 절반이 넘는 46.39㎦를 차지하고 있어 경지면적은 21.09㎦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그만 간이역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전혀 시골모습이 아니다.곳곳에 공장·선과장이 우뚝 서있고 축산단지가 이곳이 활력이 넘치는 마을임을 느끼게 한다.한낮인데도 거리에서는 사람들을 보기가 힘드나 공장안에 들어서면 그렇지가 않다.마을사람들로 붐빈다. 이마을은 호당농가소득이 일본에서 가장 높다.돗토리현의 호당평균소득이 지난91년 82만6천엔인데 비해 이곳은 2백14만1천엔으로 3배에 가깝다. 농촌구조개선사업이 성공한 결과이다.마을에 축산단지를 조성하고이곳에서 키운 가축을 직접 가공처리한뒤 내다팔아 일찍부터 소득을 올려왔다. 축산단지가 32개,이곳에서 닭 6백50만마리,돼지 3만마리,소 5천5백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곳이 다른 축산단지와 달리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농협이 농가가 할일을 효율적으로 대행해온데서 가능했다.농협에서 축산단지를 조성해 이용료를 받고 각 농가에 빌려주고 있다.퇴비사도 농협이 만든 것이고 출하·판매도 농협이 맡고 있다.농가는 그저 키우는 것만 잘 하면된다.가축구입도 농협에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어 질좋은 것을 구입할 수 있다. 이곳 농협의 스기시마 쓰네노부(삼도항연·38)농지개발과 조사역은 『다른 마을에서도 이곳과 같은 단지를 만들겠다고 수시로 찾아오고 있으나 농협에 모든것을 맡긴다는 데에 농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실패할 경우를 염려한다는 것이다. 또하나 이곳은 거의 완벽할 정도의 유통시스템을 갖고 있다.다른 농촌에서 이것을 부러워하고 있다.「미트센터」「치킨센터」로 이름붙인 축산물처리가공공장이다.축산단지에서 키운 소와 돼지,닭을 현운영도살장에서 처리한뒤 이 가공공장에서 부위별로 포장육으로 하거나 햄·소시지로 가공처리해 계약처와 대형산매점에 보내고 있다.또 이곳 농협직영의 오사카(대판) 교토(경도) 고베(신호)등 전국 4곳 7개소의 판매장에서 팔기도 한다.운송을 맡고 있는 20여대의 대형 냉동차도 이곳 소유이다. 제품에는 「도하쿠」라는 상표를 붙이고 있다.「도하쿠」하면 이곳 농협제품임을 전국에서 대부분 알고 있다. 농가에서는 물건이 안팔릴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제품의 대부분이 미리 계약돼 생산 즉시 팔리고 있다.전국에서 주문이 오고 있다. 요즘은 계약할때 구입처에서 구체적으로 사용할 사료까지 지정하고 있다.사육과정까지를 소비자들은 알고 싶어한다.고품질을 원하는 건강식 취향 때문이다.믿을 수 있는 좋은 고기를 먹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모두 1백20억엔어치를 팔았다. 이곳에 축산단지가 조성된 것은 지난 70년.경지면적이 좁아 농사짓기가 어려운데다 겨울에는 할 일이 없는 마을사람들이 다른 지방으로 돈벌러 떠나버리고 있어 이마을에 적합하다고 생각된 축산단지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가족이 겨울을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무엇인가를 하자」는 농협의 설득에 농가의 호응이 있어 이루어졌다.조성비용은 농림수산성과 현의 농업구조개선사업보조금을 활용했다.건설비의 50%가 지원됐다. 지금은 조합장으로 있는 하나모토 요시오(화본미웅·71) 당시 전무가 축산단지와 유통시스템 조성계획을 착안하고 앞장섰다. 이곳에는 다른 마을에는 없는 농업진흥부밑에 「농업개발과」라는 부서가 따로 있다.축산단지조성을 시작하기 한해전에 하시모토전무가 신설한 것으로 여기에서 축산단지조성을 주관해왔다.운영도 맡고 있다.직원은 모두 16명으로 모두 관련부문의 전문가들이다.단지조성에 필요한 개발법이나 건축토목기술등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이 농협에서는 인정하는 엘리트들이다.다른 마을에서는 축산부에서 맡고 있는 것을 이곳 축산부는 영농지도만 맡도록 하고 단지조성및 운영을 이곳이 전담토록 해왔다. 올해로 19년째 지역개발과에서 일하고 있는요쓰가도 다카시(사문륭·41)과장은 『축산단지는 지난 90년으로 목표달성을 끝냈다』고 말했다.이마을에서는 이정도면 최대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판단해 더이상의 증산은 중단하고 새로운 단지조성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배생산을 더 늘리고 채소·꽃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이곳은 축산단지말고 배산지로도 유명하다.이곳의 「20세기배」는 이미 동남아각국과 미국·호주등 10여개국에 수출돼 호평을 받고 있다.이배단지를 앞으로 2백㏊를 더 늘려 3백㏊규모의 단지로 확대한다. 양파와 딸기의 품질을 향상시켜 선도나 맛에서 도하쿠산품을 유명상품화하고 일본에서 성장부문인 꽃재배농업에 올해 5억엔을 들여 온실시설등을 정비할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자 이곳에도 문화시설인 「카우벨홀」을 지난85년 세웠다.좌석4백46석인 이곳에서 연중 2백일동안 각종 음악회및 발표회가 열리고 있다.전국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카우벨 피아노콩쿠르」는 전국규모대회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농촌에서 소득이 웬만큼 높은 지역은 이같이 마을에 문화회관을 갖고 있다.「일만해오다보니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듯 해 조금은 여유를 갖자는 생각에서」회관을 짓고 문화적인 분위기를 가지려 한다고 마을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또하나 일본의 어느 마을이나 안고 있는 문제는 한평생 일해온 고령자들에 대한 노후대책이다.노인보호시설도 그중의 하나이다.이마을에도 최신시설을 갖춘 50명수용의 노인홈이 있고 또 한채를 신축중에 있다.
  • 청와대를 정책기획전략센터로/최평길(시론)

    질풍노도와 같은 정치권의 물갈이 개혁과 칼국수로 끼니를 때우는 깨끗한 사정개혁은 문민정부 초기의 상징이었다.그러나 집권 이년째로 접어들면서 무역흑자 창출과 사회정치권 제도정비,그리고 총체적인 국가경쟁력의 향상으로 선진형 강국의 반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최고지도부의 정신 혁명과 검소한 안방살림과 병행하여 청와대 자체내의 경영혁신에 무엇보다도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대통령과 비서관이 국가를 효율적이며 조직적으로 통치하고 관리하는 곳이 바로 청와대 비서실이다.따라서 비서실의 경영혁신은 대통령에서 시작된다.대통령은 미래지향의 뚜렷한 통치비전을 제시해야 할뿐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하는 순발력으로 비서실과 관료에게 국가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도록 적절한 권한위임을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만년 여당만이 존재함으로써 현재의 대통령은 집권당의 국가경영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으므로 모든 일을 히트앤드런(hit and run)의 게릴라 정치에만 익숙해 왔다.그리하여 멀리보는 정책 및 전략기획의 개발 개념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국회의원과 대통령 예비선거 과정으로부터 정책기획 자질을 몸에 익혀온 능력을 바탕으로 한 선진형 정치지도자로 신속한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케네디대통령의 경우 오죽하면 일주일 일과에서 하루에 단 한시간만이라도 혼자서 사색할 수 있는 스케줄을 필수적으로 마련하였겠는가를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같은 맥락에서 볼때 비서관은 가신과 선거참모의 역할에서 다져온 충성심을 바탕으로,분야별로 고도의 전문성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멀리보고 정책을 다루는 기획능력,그리고 한단계 높은 차원에서 각 부처의 의견과 어려움을 조정하는 역할이 무엇보다도 강조되어야 한다.이와함께 대통령의 통치이념을 정확히 해석하고 정부부처에 정책형성의 지침을 마련해 주는 것 역시 비서관의 역할이다.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비서실은 각 수석실로 분화되어 정부부처를 기능별로 감시감독하고 통제하는 관료적 통치관리가 아니라 다양한 여론의수렴과 독창적인 자체 내의 장기전략 정보 분석의 기반에서 움직여져야 한다.또한 계층적인 비서실의 분위기를 탈피하여 팀워크 위주의 『우리는 여러분 부처의 무슨 일을 도와 드릴까요』라는 행정부처와의 동반자적 입장에 서야 할 것이다.비서실이 동반자와 후원자로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청와대와 업무를 해 본 정부 고위 공직자 3백여명의 여론조사에서도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 케네디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소렌슨은 그의 저서 「백악관의 정책결정」에서 대통령은 현대판제국의 황제이긴 해도 정보와 통치력의 한계로 인해 항상 최신의 자체정보분석과 정책개발,그리고 타협과 조정이 백악관의 중요한 관리덕목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이와함께 장기전략정보분석이나 국민에 공약한 집권당의 정책의지를 구현하기 위해서 영국총리실에서도 정책개발실을 두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대통령 중심제에서 여야당의 정치 술수적 타협으로 만들어진 어정쩡한 한국형 총리실의 위상도 활력을 찾을 것이고 관료군사문화에서 명령해야 움직이는 타성에젖어 있으며 사정과 봉급동결 등으로 움츠러 든 정부부처 관리의 얼어붙은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이다. 청와대는 정책기획능력을 가진 해결사·팀워크·동반자로서 핵심 정책관리부서가 되어야 하며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가보자 청와대로」,「가서 함께 고민하자」라는 정책조정의 산실로 정부와 국민,그리고 언론에 진면목을 보여주어야 한다.이를 위해 정치적으로는 4년 임기에 중임이 보장되고,예산실·정보·인사가 정확히 청와대 안에서 관리운영되어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지만 현수준에서는 칼국수 청와대에서 정책기획전략 센터로서 거듭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히로시마의 쌀개방 대책(일본농업 탐방:3)

    ◎“아침 수확물 저녁식탁에”/공수로 고부가가치 창출한다/과일·채소 등 싱싱한 특산물 맛보게/“일본판 신토불이”… 바이오기술 응용,벼 신품종 개발추진 지난달 24일 오카야마(강산)시에서 쌀시장개방에 관한 농림수산성의 설명회가 있었다.이 자리에는 이곳 중부지방 9개현의 현관계자는 물론 농협·낙농업자·농가대표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이 설명회는 일본정부가 지난번 우루과이라운드의 쌀수입자유화조치를 받아들이게 된 배경을 밝히고 앞으로의 방침을 알리는 모임이었다. 농림수산성당국자는 이 자리에서 수입되는 쌀은 모두 식량원조,비축미,사료,된장제조용 등으로 돌리고 현재 일본에서 실시중인 전작(전체 논면적의 30%에 벼아닌 다른 작물을 재배토록 하는 조치)을 더 늘리지 않아 생산농가에는 절대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 히로시마현의 오카다 신지(강전진이·51)농정과 과장보좌는 『생산농가가 의욕이 없어져 농업을 아예 그만두지나 않을까 하는 것을 농수산당국은 가장 염려하고 있는 듯했다』고 참석소감을 전했다.농가대표로 참석했던 스기모토 모리오(삼본 수남·49)씨는 『나름대로 정부의 설명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시장개방을 안한다고 그렇게 약속했던 정부가 서둘러 약속을 파기한데서도 보듯 당국의 조치를 믿을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는 『지금까지는 정부에서 생산과 소비를 완벽할 정도로 조절함으로써 생산량이나 가격에서 문제가 없었으나 지난해처럼 생각지도 않은 흉작으로 쌀이 부족하게 될 경우 수입쌀을 시중에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생산농가가 피해를 볼 것은 뻔하다』고 장래에 불안한 기색이었다. 일본의 각 지방자치단체는 쌀개방에 대해 이미 나름대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히로시마현도 마찬가지다.지난해 12월27일 현내에 「농산물 자유화문제 검토반」을 설치하고 대응방안을 추진중에 있다. 검토반은 현의 농정부장을 반장으로 농산과장·농업기술센터소장 등 관계과장 10명으로 구성하고 올해 검토해야 될 과제들을 정하고 있다. 검토반에서 마련한 대책은 모두 4가지.내용이 적극적이다.첫째로 쌀을 비롯한 각 농산물의 저코스트화를 이루고 품질향상을 과감히 추진한다는 것이다.일본의 농가당 전국 평균경지면적은 1㏊인데 비해 히로시마는 0.7㏊로 작다.이것을 7∼10㏊로 대규모 집단화해서 농가규모를 대폭확대하고 확대가 어려운 지역은 채소와 축산의 복합생산을 유도한다는 것이다.복합농가에는 적어도 연간 1천만엔의 소득이 가능하도록 육성한다. 두번째는 생산농가에 대한 현의 지원규모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각종 지원금을 종전의 배이상으로 올리고 앞으로 농촌을 이끌게 될 젊은 후계자들에게는 2천만엔의 주택자금지원방안을 신설했다. 다음은 중산간지역에 대한 활성화대책이다.쌀수입조치로 산간지역농가는 더욱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이 지역을 중점지원한다는 것이다.이들 지역에는 쌀농사이외에 마을마다 특산물을 재배토록하고 「관광농원」을 조성한다.관광농원은 입장료도 받으면서 이곳의 축산물을 사가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또하나는 가격이 내리는 품목에 대한 가격안정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생산농가를 보호한다는 것이다.현에서는 이번의 쌀개방 대응조치와는 별도로 이미 오래전부터 농촌진흥을 위한 농촌구조개선사업을 벌여오고 있다.낙후된 이 지역의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지역은 원래부터 몇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그것은 생산비는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데 비해(10a당 22만엔,전국17만엔)생산성은 낮고(10a당 전국 5.9㎏,이곳 4.69㎏) 논도 급경사지역이 많아 기반정비가 제대로 안돼 있다.또 고령화(전국1위),여성화(전국8위)가 심각하다. 이래서 시작된 것이 지난 87년부터 「활력이 넘치는 농업·히로시마」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추진중인 「히로시마현 10개년종합계획」이다. 골자는 쌀대책에도 포함돼 있는 저코스트농업및 고부가가치형 농업의 추진이다.저코스트농업은 지금까지의 생산비를 50%정도 과감히 줄인다는 것이다.이를 위한 모델단지를 운영해 절감방안을 찾고 있다. 또하나 고령화문제의 해결없이는 생산성을 높일수 없다고 판단,몇가지 대책이 실시되고 있다.노인을 대신해서 농사를 지어주는 「농작업수탁조직육성」과하나의 지역이 공동으로 농사를 짓는 「지역농업집단」의 운영이 그것이다. 고부가가치형 농업은 크게 두가지 방향에서 추진돼 가고 있다.바이오기술로 고품질의 쌀신품종을 개발하고 이 지역특산품의 플라이트(비행)산업을 육성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히로시마현에서는 새품종으로 「광계 15호」를 개발,새 명칭을 공모중에 있다. 플라이트산업은 아침 밭에서 수확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저녁식탁에서 맛볼수 있도록 항공기로 수송하는 것이다.이 지역특산품인 양파·포도 등 10여가지 작물을 공수하고 있고 20여가지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히로시마에서는 이렇게 현을 중심으로 농업의 생산성향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고노 요시노리(고야 미칙·45)농정과 관리계장은 『쌀시장개방조치로 일본의 시장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 틀림없으나 그렇게 걱정은 안해도 될 것같다』고 낙관하고 있다. 그는 『쇠고기수입자유화 이후 보아온 대로 시중에 쌀이 출하된다 해도 얼마동안은 경쟁력확보를 위해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이나 일본은 이미 시장개방의 경험을 갖고 있는 데다 고품질화하거나 가공용·외식용·주식용등으로 구분생산할 것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여기에다 『소비자들의 건강지향취향에다 「쌀은 일본것이 좋다」고 믿는 이들의 성향이 결국은 일본쌀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고노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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