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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로 일변도 지양… 「정책감사」 역점/국감 이틀전… 여야전략 점검

    ◎민자/정책오류 지적해 「야독무대」 차단/민주/대안 제시… 수권정당 이미지 부각 지난 88년 부활돼 올해로 7번째 맞는 국회의 국정감사가 이틀 뒤인 28일부터 모두 3백43개 기관을 대상으로 일제히 착수된다. 좋게 말하자면 올해 국정감사는 예년과는 상당히 다르게 조용히 치러지도록 돼 있다.지난 6월의 국회법 개정으로 상임위마다 한달에 두차례씩 회의를 가져 사실상 상시국회가 운영됨으로써 굵직한 현안들이 대부분 걸러진데다 여야 모두 폭로성 감사를 지양,정책감사에 치중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감사가 눈 앞에 다가오자 여야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여야 지도부는 국정감사를 포함한 이번 정기국회의 활동결과가 내년의 지방자치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상대방을 압도하는 감사활동으로 곧 이어지는 정기국회의 운영 및 향후 정치일정의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여야는 저마다 감사전략의 큰 줄기와 실무적인 대비책을 소속 의원들에게 주지시키며 철저한 준비를 독려하고 있다.각기 원내기획실과 총무실에 국정감사 상황실을 설치,24시간운영 체제에 들어가 있기도 하다. 민자당이 강조하는 올해 국정감사의 기조는 과거의 소극적·방어적 태도에서 탈피한 「당당하고 공격적인 감사」이다.이한동원내총무는 『총론적으로는 국감을 통해 국민의 궁금중을 풀어주는 한편 정부의 정책적 오류를 찾아내 바로 잡아주는 감시·견제활동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당당하고 활력 있는 의정활동으로 책임 있는 집권정당의 면모를 국민들에게 과시한다는 것이다.물론 여기에는 감사가 야당의원들의 무대로만 국민에게 비춰지는 것을 차단한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또 하나의 커다란 기조는 그동안 정부에 대한 감시·견제 쪽으로 지나치게 편향돼온 감사의 기능을 입법권과 예산심의권의 보조적 기능으로 정상화시킨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이번에는 일과성·폭로성 감사활동을 지양하고 예산심의의 기초자료를 모으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민자당은 이번에 감사대상 기관을 선정하기 위한 여야협상에서그동안 폐해로 지적돼온 중복감사 문제를 거론,대상기관의 수를 지난해보다 14개 줄이는데 성공했다.민자당은 앞으로도 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를 지방의회로 넘기는 등 중복감사 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의 감사전략도 원칙론에서는 민자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신기하원내총무는 『과거의 국감이 폭로·고발의 감시기능 위주였다면 이번엔 정책자료 수집을 통해 입법활동에 참조하는 조사기능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정치공세적인 비리의 폭로나 실정의 비판보다는 정책의 시정을 위한 대안의 제시에 주력한다는 것이다.이를 통해 비판을 위한 비판,대안 없는 비판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 「대안 있는 야당상」을 부각시켜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최대한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포함한 이번 정기국회의 기본전략을 「김영삼정부 1년반의 실정과 개혁실종」을 주제로 대여공세를 펴나가기로 정해놓고 있어 실제 야당의원들의 활동모습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미지수이다. 올해의 국정감사가 과연 여야의 다짐대로 「정책감사」의 모범답안을 도출해낼지 예년과 마찬가지로 정치성 공방수준에 머물지는 알 수 없다.다만 현단계에서는 감사를 앞두고 터진 인천 북구청의 세무비리사건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인천시에 대한 감사가 이를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유엔 내년 50돌…위상정립 “고민”/「평화의 파수꾼」어떻게 바뀔까

    ◎분쟁해결 탈피,환경·자원무제 대처 전환/주도권다툼 해소·기구 능률적 축소 과제 내년 10월이면 유엔이 창설된지 꼭 50년이 된다.2차대전중 독일의 히틀러 나치정권을 타도하고 세계평화를 영구보전하자는 이념에서 탄생한 유엔은 지난 반세기동안 유일한 세계적 기구로 지구촌 분쟁해결사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탈냉전시대에 접어든 지금 세계가 이념보다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재편성을 보이고 있어 냉전의 산물인 유엔도 이에 걸맞는 조직과 운용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소련과 동구의 체제가 몰락한 80년대말,90년대초부터 유엔의 새로운 역할론이 대두돼 왔다.또 지난 91년 사무총장에 취임한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는 여느 총장과 달리 방대한 유엔 내부조직의 군살빼기를 감행해 주목을 받는 등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각국이 유엔에 기대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의 새로운 역할과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일 것이다.실제로 뉴욕 유엔본부에 몰려 있는 각국 외교관·관료·학자·이익단체들은 새로운 조직을 요구하며 유엔본부를 들쑤시고 다니고 있다. 유엔은 이제 창립 50주년을 맞아 펼 성대한 기념행사 준비 뒤에 유엔개편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내년을 기해 그 청사진을 하나씩 제시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갈리사무총장도 이에 대해 『유엔헌장의 이상을 다시 불붙여야 할 시점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거론된 유엔의 새로운 주도적 임무로는 지구의 자원·환경·빈곤문제 등이다.정치적 목적에서 과감히 탈피해 전세계가 함께 앓고 있는 문제들부터 해결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핵무기 확산 제어와 인권문제 등도 제안됐다.갈리총장은 각 국마다 의회에서부터 언론자유에 이르기까지 민주적 제도를 설립하는데 유엔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이 경우에 국가주권과 국내문제에 개입하는 유엔의 권리의 한계가 상충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뉴욕·워싱턴·제네바·빈 등 많은 도시에 포진해 있는 거대한 유엔 사무직원들을 감축하자는 의견도 있다. 국가마다 요구하는 것도 다르다.개발도상국가들은 유엔이 평화에 대한안건들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불평하면서 개발을 위한 정책에 힘쓸 것을 요구한다. 또 약소국들은 유엔의 찬성아래 평화유지군이라는 이름으로 강대국이 군사적 개입을 하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이들 나라 사이에서는 특히 유엔이 세계경찰기구 노릇을 하는데는 미국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미국을 지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합의가 퍼져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엔은 평화유지군의 활동은 유엔에 의해서만 행해질 수 있고 이는 아무리 많은 예산이 들더라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이 활동에 있어서는 미국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의견을 갖고 있다. 지난 50년대부터 핵확산을 금지하는데 큰 기여를 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성공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활동해온 미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것. 최근에 유엔활동에서 한가지 특기사항은 클린턴대통령 이후 미국의 태도다.그동안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유엔을 좌우하려 했던 미국이 어느 정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유엔재정의 분담금중 25%를 책임지는 미국은 자국 의회의 예산미승인 때문에 체납액에서 항상 1위를 달렸다.그러나 최근 의회는 평화유지군 활동비로 12억달러를 승인한데다 레이건대통령 당시 각종 부패와 부실운영을 이유로 탈퇴한 유네스코에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현재 열리고 있는 49차 유엔총회에서 클린턴대통령은 이에 대한 공식발표를 할 예정이다.미국이 유네스코에 재가입하면 그동안 자금난에 시달려 제대로 활동을 펴지 못한 유네스코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 아직까지도 버리지 못한 아집은 있다.미국 외교관들은 걸핏하면 갈리사무총장이 안보리와 협의도 없이 너무 앞서 나간다는 불평을 자주 내뱉는다.이 때문에 미국이 유엔을 위해 일할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는 70년대식 관점에서 현재의 유엔을 규정하는 것으로 유엔 총장을 허수아비로 둔 채 미국이 민주주의체제의 우두머리로 소련 등과 힘겨루기만을 하던 때의 입장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유엔의 미래는 또 어떤 세력에 의해 움직일까.우선 새로운 동맹의 출현을 들 수 있다.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럽연합(EU).유럽연합은 어떤 이슈를 놓고 미국과 또는 유엔과 논의하기 전에 그들간에 미리 합의를 보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이는 과거 미국편이었던 유럽의 몇몇 국가들도 이제는 입장을 바꿨다는 것을 말한다.얼마전 카이로에서 열린 인구개발회의에서 이같은 현상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 남부유럽에 비해 나름대로 자유의사를 많이 펴왔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독립적인 목소리가 일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유럽이 하나로 뭉치는 반면에 한때 비동맹주의로 단합을 과시했던 개발도상국가들은 전열이 크게 흐트러져 있다.든든한 후원자였던 소련이 붕괴한 뒤 이들은 각각 서구 선진국이나 국제기구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는 구소련 당시 미국과 세력다툼을 벌이던 위치에서 전락해 이제는 미국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하는 등 존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 “북주민 외부세계에 눈뜨기 시작”/미 「US뉴스」지 평양 르포기사

    ◎BBC·한국방송 듣고 멜로영화 즐겨/외제담배 애호가 늘고 칵테일 대화도 북한 주민들은 점차 외부 세계의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영국의 BBC방송이나 한국어방송을 듣는 사람들도 있다고 미국의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보도했다.이 주간지의 수전 로런스기자는 평양발 르포 기사에서 많은 북한 주민들이 북한에 경제난이 있다면 이는 한국의 위협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최근 평양서커스 프로그램중 가장 인기를 끄는 희극의 주제는 억압받는 인민들이 현 한국정부를 타도하는 내용을 희화화한 것이라고 전함으로써 남북간의 화해가 쉽지 않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이 기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일성에 대한 애도,가중되고 있는 경제난 등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일상생활은 침울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의 이미지들을 곧바로 김정일로 대체하려 서두르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으나 김정일외에 다른 사람이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그동안 외부 세계와는 철저히 동떨어진 생활을 해온 북한 주민들도 이제 점차 외부 세계의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북한정부는 외국방송을 수신하지 못하도록 라디오를 고정시켜 놓았지만 전자분야에 기초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이를 원상회복시킬 수 있다. 영어를 아는 사람은 희미하게 들리는 BBC 방송에 주파수를 맞추고 다른 사람들은 중국이나 일본에서,그리고 방해전파가 없을 때는 한국에서 각각 방송되는 한국어 방송을 듣는다. 북한 주민들은 공산주의의 붕괴전에는 소련 및 동구로부터 들어오는 영화들을 즐겼다.그러나 요즘에는 태국·말레이시아 등으로부터 외국영화가 들어오며 북한의 생활상과는 전혀 다른 러브스토리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평양의 44층짜리 고려호텔등 관광호텔을 방문하는 북한인들은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고려호텔의 로비에서 이란인 여성은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진 바지를 입은 시리아남학생은 북한 여점원에게 손으로 키스를 보낸다. 부유한 북한의 엘리트들은 마일드세븐이나 던힐 담배를 피우며 칵테일을 들면서 대화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평양의 대부분의 주민들은 걸어다니지만 평양주변 차량의 3분의1은 고급차인 벤츠이다.텅빈 거리를 질주하는 당중앙위원들의 차량은 김정일의 생일날인 2월16일을 상징하는 216으로 시작되는 번호판을 달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그들의 경제가 이웃국가들보다 활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서도 대부분은 오랜 주입 교육때문에 경제난이 김일성부자 때문이 아니라 한국 때문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국방비를 민간경제개발로 전환하는 유일한 길은 통일을 이룩함으로써 한국으로부터 오는 위협을 없애는 것이라고 북한사람들은 보고 있다.국내 경제난이 가중될수록 통일에의 압력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 서해안 고속도로(신한국 대역사:2)

    ◎7.36㎞ 서해안교 교각 건설의 굉음…/1단계 71㎞구간공사 6∼34% 진척/안동∼안중 지반 약한 점토층 9㎞ 다지기 한창 서해안시대를 앞당기고 우리나라를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으로 부상시키는 데 한 몫을 할 인천∼목포간 서해안고속도로 건설공사가 한창이다.1단계 공사구간 가운데 인천∼안산 구간이 지난 7월6일 이미 개통된데 이어 나머지 구간인 안산∼안중,안산∼당진,서천∼군산,무안∼목포 구간의 공사도 96∼97년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교각 모두 1백6개 인천에서 서해안을 끼고 목포로 천리길을 달려가는 도로 건설공사는 구간별로 나누어 시행되고 있다.한줄로 띄엄띄엄 줄을 이어가는 모습은 마치 선진국으로 뛰어오르기 위해 꿈틀대는 국토의 힘찬 행진과도 같다. 곳곳에서 발파음이 울리고 산자락이 막힌듯하다가 확트여 뻗어나가는 건설현장은 대부분 산을 깎고 물을 메우는 기초공사에 들어가 황토색의 속살들을 드러내놓고 있다.그러나 멀지않아 국토의 균형발전과 중국 진출의 발판으로 쭉뻗은 자태를 보이기 위해 한시도쉬지않고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건설공사 가운데 가장 힘든 공사는 서해대교 건설공사다. 아산만을 가로질러 경기도 평택군 포승면과 충남 당진군 송악면을 이을 서해대교는 길이 7.36㎞에 폭 31.6m의 6차선으로 국내는 물론 동양 최대이며 세계에서는 여덟번째로 긴 다리다.모두 6천3백억원을 들여 오는 98년 완공된다. 서해대교를 받칠 교각은 모두 1백6개로 육지에 34개,다리 가운데에 있는 작은 섬인 행담도에 7개,나머지는 모두 바닷속에 세워진다. 대교 중간 부분에는 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다리의 높이가 수면에서 62m(16층 건물높이)나 되고 두 교각 사이가 4백70m나 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장교가 세워진다.영국의 대형 유람선 퀸 엘리베스호가 통과 할 수 있는 높이다. 사장교를 받치는 교각인 주탑의 높이는 1백82m로 현재 서해대교 공사장 옆의 아산신항 건설공사에 투입된 설악호의 3배 크기다.설악호는 지난 해 10월 전북 위도 앞바다에서 서해페리호가 침몰했을 때 페리호를 들어올리는 괴력을 보여준 배다. 24번째 교각 공사장 앞 바닷가에는 주탑을 세우기 위해 바다를 1백여m 매립,철골조의 가물막이 구조물 작업대 2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흙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부지런히 오가고 크레인으로 장비와 자재를 들어올리는 인부들의 고함소리,망치소리,장비들의 굉음이 요란하다.공사장 인부들은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는 고속도로의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야간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야간작업 마다 안해 서해대교 다음으로 힘을 쏟는 것은 해안지역의 지반이 약한 점토층을 굳히는 공사다.지름 40㎝의 모래기둥을 점토층에 박고 바로 위에 흙을 부어 그 압력으로 1∼2년 계속 물을 빼내야 한다.안산∼안중의 42.7㎞ 구간중 9㎞가 이같은 점토층의 연약지반이다. 서해안고속도로는 91년12월27일 착공돼 2001년까지 모두 3조6천2백60억원이 투자되고 8백50만대의 장비와 1백50만명의 인원이 동원되는 대규모 공사다.완공된 인천∼안산간은 4차선,안산∼목포간은 3차선이다.전체 공사는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1단계로 개통된 인천∼안산(27.6㎞)에 이어 안산∼안중∼당진(52.1㎞),서천∼군산(8.4㎞),무안∼목포(10.7㎞)구간 등 모두 71.2㎞의 공사가 진행중이다.현재 공정률은 6∼34% 정도다.나머지 구간인 당진∼서천(1백4㎞),군산∼무안(1백14㎞)은 98년부터 2004년까지 공사가 이어진다. ○2천4년 모두 완공 공사기간에는 남동공단·시화공단·군장산업기지·대불산업기지 등 대규모공단과 국내 최대 규모의 새만금 간척지·화옹간척지 등 지도를 바꾸는 엄청난 규모의 간척사업이 고속도로를 따라 이뤄진다. 도로공사 서해대교 건설사업소 조문성 공사 2부장은 『서해안고속도로는 서해안시대의 개막을 위한 것』이라며 환황해·환태평양시대에 한반도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지름길이 될 수 있도록 완벽한 시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고속도가 완공되면/5개시도 연결… 중국진출 교두보로/국토균형개발 기여… 건설기술도 약진 경부고속도로(4백28㎞)에 이어 두번째로 긴 총연장 3백53㎞의 이 도로가 건설되면 대중국진출의 교두보인 서해안권 5개시도(인천,경기,충남,전남·북)를 1일 생활및 교역권으로 묶어줄 것이다.경인고속도로가 70년대초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고 또 인천항의 존재가치를 높였으며 경부고속도로가 8천달러 소득을 실현시킨 내륙수송의 축으로서 지금은 과부하가 걸린 부산항을 만들었다.지금 일부구간(인천∼안산)은 개통되었고 단계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서해안고속도로의 건설효과는 첫째,인천과 목포를 4시간대에 주행할수 있게 되어 산업물동량의 수송시간이 지금보다 3시간이상 단축된다.지금 경부고속도로에 집중되어 있는 교통량을 분산시켜 인천에 있는 한국수출공단과 남동공단및 경기지역 공단의 물동량 수송이 원활해진다.또 이미 한계에 이른 경수·경인국도및 산업도로의 체증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둘째,서해안 지역의 대규모 산업기지 개발촉진으로 국토의 균형발전을 가져온다.인천 남동공단,시흥·반월공단,아산,군장,대불국가공단등 대규모 공단과 인근 시·도에서 조성하는 수십개의 소규모 공단건설이 이 도로의 건설과 맞물려 한창 진행중이다.더욱이 대중국무역의 전진기지가 될 아산항 건설및 군산·목포항의 개발은 이 도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노선을 따라 산재해 있는 국립공원과 그밖의 관광명소를 쉽게 접할수 있게 돼 관광산업 진흥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인천 영종도에 조성될 국제해양종합관광단지,천혜의 관광보고인 서산,태안 해상국립공원,변산반도 국립공원,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이 해안지역에 인접해 있어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찾기 어려웠던 서해안권을 관광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넷째,이 고속도로 구간중 대표적인 2개의 장대교인 서해대교와 금강대교가 신공법으로 시공되어 국내 건설기술 수준을 높이게 된다.따라서 건설시장 개방에 따른 국제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특히 서해대교는 사장교등으로 건설되는 국내 최대의 교량이며 설계때부터 많은 연구와 각종 실험을 하는등 특수한 교량건설 기술의 집약체로서 이 교량이 완공되는 98년에는 발전된 우리 토목기술의 진수를 볼수 있게 될 것이다.
  • “도보여행·온천욕 함께 즐긴다”/생활레포츠·테마트레킹 인기

    ◎공해에 찌든 도시 떠나 자연속서 쌓인 피로 풀어/설악산­오색온천·용봉산­덕산온천 코스 가볼만 가을이 깊어가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요즘.콘크리트와 아스팔트의 척박한 도시를 떠나 온천욕을 곁들여 즐기는 가족 도보여행(테마트래킹)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레저인구가 급증하면서 여가에 대한 욕구도 급증한 데다 추석성묘의 패턴도 바뀌어 한가위 연휴기간동안 여행을 즐기기 위해 추석 1∼2주전쯤 미리 성묘를 다녀오는 새로운 풍속도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올 추석연휴는 기업체에 따라 4∼7일간 이어지는 황금의 연휴여서 이같은 테마트래킹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여기에 피부병·신경통·류마티즘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온천욕을 겸하면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여행이 되는 것이다. 트래킹은 특별한 준비없이 자연을 벗삼아 사색하고 걷는 것으로 본격적인 등산이나 야영을 떠날 여유가 없는 도시인들에게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레포츠.원래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달구지를 타고 집단이주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트래킹동호인들이 주로 다니는 곳은 유·무형문화재가 있고 온천등 특별히 즐기고 쉴수 있는 곳. 레저이벤트사인 코니언이 추천하는 곳은 설악산.설악산은 설악동및 용대리매표소,한계령 등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는데 7∼15시간이나 소요돼 코니언은 설악산 공룡능선을 다녀오거나 신흥사∼흔들바위·울산바위를 왕복하는 코스를 제시했다. 산행후 라듐성분의 속초 척산온천,유황성분의 양양 오색온천,양질의 탄산수를 주성분으로 한 양양 오색그린야드호텔온천등이 위치,쌓인 피로를 푸는데 안성맞춤이다. 또 충남 홍성군 홍북면 용봉산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나 산세가 낮아 부담없이 오르면서 제각각으로 자태를 뽐내는 기암괴석들이 일품이다.특히 정상부근에는 분재한듯 작고 예쁜 소나무숲사이로 5형제바위를 비롯,망치바위·칼바위·공룡바위등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용봉국교∼용봉산정상∼마애석불∼수암산을 거쳐 3시간 정도 내려가면 덕산온천이 나온다. 매헌 윤봉길의사의 사당 사이 들판에 자리한 충남문화재 제19호 덕산온천은 칼슘·나트륨·불소등이 함유돼 신경통·류머티즘등 노인성 질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있다. 이밖에 경북 청송의 주왕산과 백암온천,문경새재와 수안보온천,계룡산과 유성온천등이 도보여행과 온천욕을 겸할 수 있는 명소들이다.
  • 시장경제 적응… 서구기업투자 “러시”/러시아 경제 살아나고 있다

    ◎인플레·실업 줄고 저축액 80% 증가/올상반기 한­러교역 10억불 첫 돌파 러시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향하는 길목에서 극심한 혼란에 빠져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본 일부 전문가들의 진단과 달리 인플레와 실업,산업 생산 등 여러 분야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망세를 보이던 서구기업들도 소비재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고 수출도 올 7월까지 11.2%가 늘어 경제에 활력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인들의 구매지출과 저축액이 느는 것도 좋은 징후다.올 상반기까지 상품 및 서비스 구매지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0%,저축액은 80%가 늘었다.러시아 은행들이 인플레율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은행제도가 신뢰를 찾은 것이다. 무협 뒤셀도르프사무소에 따르면 독일의 경제전문 기관인 도이체방크 리서치는 최근 『지난 해 9백%에 달한 인플레가 올해에는 5백%,내년 2백%로 낮아져 안정세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GDP(국내총생산)의 감소세도 지난 해 12%에서 올해 9%,내년 7%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안정세에 힘입어 서구기업들이 소비재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국산 소비재가 조잡해 구미산에 대한 인기가 좋은 데다 국영 기업의 민영화 및 외자진출에 대한 규제완화도 한몫 거들었다. 미국의 코카콜라와 제과업체인 마스가 각각 1억달러를 투자해 공장건설에 착수한데 이어 영국의 담배업체인 BAT 인더스트리즈가 현지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미 필립모리스도 3개 생산거점을 확보,약 2억달러를 투자해 생산설비를 크게 늘렸다. 구소련 시절엔 합작기업은 외국인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주식의 추가매입은 물론 1백% 지분을 지닌 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고쳤다. 한국과의 교역도 올 상반기까지 10억4백만달러로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한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76.2%가 는 4억2천8백만달러,수입은 43.1%가 는 5억7천6백만달러다.연말까지 지난 해보다 50%가 는 22억∼2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무공은 『이런 상태라면 2000년까지 한·러 교역액이 1백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외환부족과 8백억달러에 달하는 외채 등 경제발전을 제약하는 요소가 많지만 92년 이후 극심한 혼란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주가 1000P 시대 임박/“경기가 뒷받침 한다”

    ◎한때 1천P 돌파… 원인과 전망/8%대 성장·자금사정 등 호재/핵심우량주 주도·정부 단기급등 경계는 장애/조정기 거쳐 재도전 여력 충분 9일 주식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폭등하며 상오 10시 쯤 대망의 1천포인트를 넘었다.증권시장 안정기금과 투신사의 매물에 밀려 폐장 지수는 전날보다 6.64포인트 떨어진 가운데 마감했으나 1천포인트를 넘은 것은 무려 5년5개월만이다.1천포인트를 넘어서자 주변에선 한 때 흥분하는 분위기였다. 최근의 상승국면은 국내 경기가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세계 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올 경제성장률이 8%를 웃돌기 때문이다.5년 전에는 경기가 꺾이는 시점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지금은 경기의 확장국면이어서 추가 상승의 여력이 충분한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 7개월 동안 바닥을 단단히 다지는 조정국면을 거쳤다는 점과 4조원의 추석자금 방출로 시중 자금사정이 넉넉해진 점,고객예탁금이 빠른 속도로 는다는 사실도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이다. 물론 장세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5년 전에는 대중주인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와 건설주를 비롯한 전 업종이 고르게 올랐지만 지금은 삼성전자·포철·한전 등 핵심 우량주들만 치솟는다.종합지수로는 5년 전과 같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훨씬 낮다는 얘기이다.이 날 투신사에 매물을 내놓도록 독려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증권당국은 1천포인트 시대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듯 하다.단기간에 지나치게 오를 경우 단기 폭락의 부작용이 있는 데다,외국인 투자한도의 압력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추가 상승여력은 있으나 주가는 당국의 의지에 따라 1천포인트 언저리에서 출렁거리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서증권 최정식 이사는 『1천포인트의 돌파 시도는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가 넓어지는 등 경제의 활력소가 될 뿐 아니라 앞으로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되기 전에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단지 전 업종에 걸친 동반 상승이 아니어서 금융주 등 「잡주」를 가진 일반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줄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럭키증권 김기안 증권분석팀장도 『증시주변 여건만 본다면 종합주가지수의 네자리수 진입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경기가 계속 상승 국면이어서 추가 상승의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반면 대한투자신탁 펀드매니저 최병구 과장은 『1천포인트 시대의 진입은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불안을 우려한 통화긴축 가능성이 상존하고,우루과이 라운드(UR) 비준의 정치쟁점화 등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1개월 정도는 호흡을 가다듬는 기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국토 종합개발의 과제(사설)

    건설부가 5일 발표한 전국7개광역권개발계획은 국토의 균형개발에 의한 국제경쟁력강화를 겨냥한 것으로 미래지향의 웅대하고 야심찬 사업내용들이 담겨 있다.특히 아산만권,군산 장항권,부산권,대구 포항권 등으로 이어지는 U자형의 임해산업벨트를 조성키로 한 것은 대외지향 성장전략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정책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이와 함께 수도권기능의 분담 등을 포함하는 아산만개발의 구체적인 계획이나 국제금융·무역도시로 발돋움시키려는 부산권개발의 청사진을 포함,어느것 하나라도 국민들의 기대를 모으지 않는 대목이 없을 정도다.때문에 우리는 이번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전국토가 성장에너지를 고르고 힘차게 뿜어냄으로써 새로운 경제도약이 이뤄지길 국민 모두와 함께 염원해 마지 않는다. 사실 그동안 국토의 균형개발과 발전과제는 수없이 거론돼왔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그리고 수도권과 동남권을 중심으로 하는 불균형개발패턴의 결과 우리는 인구및 산업집중에 의한 엄청난 경제·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또 이러한 폐해와 효율성의 저하는 국가경쟁력배양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의 광역권개발계획이 국제화시대에 발맞춘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하는 한편 계획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문제점과 부작용들에 대한 대책도 빈틈없이 마련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우선 엄청난 규모의 재원조달과 관련,민간자금이 투입되는 데 따르는 특혜시비가 없어야 할 것이다.발표내용에 따르면 수익사업에 민자를 우선 유치하는 것으로 돼 있으므로 자칫 재원의 편중투입으로 인해 다른 지역의 개발이 부진해질 가능성도 많은 것이다. 개발에 따르는 자연환경의 파괴·오염 등에 대한 세부적인 방지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보존가치가 높은 곳은 최대한 보호하고 환경영향평가등의 방식으로 생태계가 파괴되는 개발방식은 철저히 지양해야 한다.부동산투기를 없애는 일은 개발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필요불가결한 과제다.땅값이 오르고 투기가 성행하게 되면 개발비용의 급증은 물론 계획추진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세부적인 개발계획은 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반영시켜 그들이 질좋은 공공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활력있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중장기적으로 국토개발과 통일을 연계시키는 정책개발이 추진돼야 함을 이 기회에 강조하고 싶다.특히 노동력이 풍부한 북한과 자본집약적 구조를 지니는 우리측 산업활동이 상호보완되는 방향으로 거시적인 국토종합개발계획이 세워져야 할 것으로 본다.
  • 나의 산행/신원영(굄돌)

    세상사 그냥 되는 일이라곤 없다.땀을 흘리지 않고 노력없이 이룩되는 일이란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는 세상의 이치일 것이다. 밤을 낮삼아 연구실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학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학자는 없다.피나는 훈련과 거듭되는 연습없이 정상을 차지한 운동선수 역시 없다. 이 비정하고 엄연한 사실은 인류가 지구에서 생존하면서부터 계속되어온 불변의 진리이다. 나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출판업 역시 전쟁이다.출판사 수가 전국의 서점수보다도 더 많은 8천7백여개에 달하는 웃지못할 현실,이해할수 없는 출판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부단히 벌이는 생존전략은 비단 나 혼자만의 고민은 아니다. 새로운 작품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저자관리,제작,영업,거래서점의 매장관리에 이르기까지 잠시도 다른 생각을 해볼 틈이 나질 않는다.일속에 파묻혀 하루해가 저물고,또 한해를 보내게 되다보니 벌써 1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일의 성취감에 때론 만족도 하지만 이면에 쌓이는 스트레스 또한 적지않다.어느 때부터인지 예전과 같지 않은 건강,몸에이상한 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것도 솔직한 고백이다.그러다보니 어떤때는 본의 아니게 신경이 과민해지는 경우가 많다.나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산을 타는 것이 제격이라는 한의사 친구의 권유에 따라 시작한 것이 바로 등산이다.40을 넘기면서 시작한 이 산행은 이제 한주일도 거를수 없는 주요한 행사가 되었다. 한주일 내내 사람과 일과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서 생활하다가 땅과 자연의 기를 받으면서 오르는 산길은 복잡한 삶의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새로운 활력을 충전시켜 준다.계속 흘러내리는 땀으로 한바탕 목욕을 하노라면 쌓였던 체내의 노폐물이 배출됨은 물론 마음과 육체까지 주일내내 가뿐함을 느낀다. 더욱이 산 정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상쾌한 그 기분은 극락이나 천당이 아닐까.고향의 친구,학교동창,때로는 뜻이 맞는 동지들과 함께 오르는 산행이니 주고받는 대화가 격의없고,덕담이고,고담준론이니 부담이 없다.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다면 대자연속의 작은 인간의 모습을 볼때마다 느끼는 겸손함,그것 또한 소중하고 좋다.
  • 「김 사후 첫방북」 일관광객이 본 “오늘의 북한”

    ◎“가로등 꺼진 「평양의 밤」 전력난 실감”/웃음잃은 주민… 신발 못신은 아이도 많아/강가엔 밤늦게까지 낚시꾼… “부족한 식량 대체” 인상/“승차줄서기 배급행렬 오해” 사진 못찍게 『평양은 활력이 없는 「검은 도시」였다.야윈 북한사람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배어 있었고 해가 저물면 평양은 전깃불이 거의 없는 검은 빛으로 변했다.전체적으로 무거운 침묵속에 싸여 있었다.그 가운데 김정일체제가 정착되고 있는 느낌이었다』김일성 사망후 지난28일 북한을 다녀온 어느 일본 관광객이 말하는 오늘의 북한 모습이다.북한관광이 재개되면서 일본관광단 34명이 지난달 23일부터 5일간 북한의 평양,개성,묘향산,판문점등을 여행했다.그들은 김일성사망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일본사람들이었다.그중 한 일본인이 본 지금의 북한상황을 소개한다. ○한낮 사람·차 드물어 평양의 순안국제공항은 국제공항이라는 말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좁았다.공항에는 일본관광객을 제외하고는 별로 사람들이 없었다.평양거리에도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아침 저녁 출퇴근시간에는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 차를 타기가 어려울 정도였으나 낮에는 거의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없었다.자전거와 자동차도 드물었다.가끔씩 지나가는 자동차는 일본제거나 벤츠였다. 북한사람들의 모습도 텅빈 평양시내만큼이나 활력이 없었다.평양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없었다.그들의 야윈 모습에는 명동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활기찬 삶의 즐거움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깡마른 얼굴과 단조로운 색깔의 지저분한 옷에는 가난이 짙게 배어있었다.평양을 벗어나면 가난은 더욱 심각했다.개성에서 만난 어린이들중에는 신발을 신지 않은 아이들도 많았다. 강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밤늦게까지 낚시를 하는 어린이들도 있었다.북한에서의 낚시는 취미생활이 아니라 부족한 식료품을 보충하기 위한 절박한 생활의 한 부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평양에는 사람보다 오히려 각종 구호를 적은 간판이나 플래카드가 더 많았다.열심히 일할 것을 촉구하는 구호는 어딜 가나 넘쳐흘렀다.많은 구호는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일하지 않는 통제된 사회주의 체제의 취약점을 역설적으로 증언하는 듯했다. ○주체사상탑만 불빛 밤이되자 평양은 숨을 멈춘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가로등이 꺼져있는 평양거리는 바로 앞이 안보일 정도로 어둡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평양의 밤은 「역사의 정지」와도 같은 느낌이었다.어두운 평양의 모습은 심각한 전력난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그 가운데 주체사상탑만이 유령의 불빛처럼 빛나고 있었다. 북한거리에서는 사망한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북한에서는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라는 것이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했다.후계문제와 관련,어떤 이상한 조짐은 느낄 수 없었다.TV·라디오는 김정일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방송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었다.24일 아침 8시 평양방송의 보도도 「군사의 영재이신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의 위대함을 강조했다.김일성의 동상앞에는 지금도 조문객이 많았다. 북한여행은 2명의 감시인과 1명의 통역이 반드시 따라다니는 통제속에 이루어졌다.그들은 ▲불특정다수의 사람들 ▲정복입은 사람 ▲열차안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사진을 찍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사진을 찍을 경우 반드시 상대방의 허락을 받고 찍으라고 말했다.그러나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모두 피했다. 『왜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찍으면 안되는가』라고 질문을 하자 통역은 『차를 타기 위해 줄서있는 것을 찍은 후 식량배급을 받기위해 서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식량난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지극히 경계하고 있는 듯했다. 북한은 관광객의 여행모습을 비디오에 담아 판매하고 있었다.1개당 1만엔.일행중 25명이 비디오를 샀다.25만엔은 북한에서는 적지 않은 돈이다.비디오판매는 북한선전과 함께 외화벌이이기도 한듯하다.북경에서 하루 잔 것을 포함,1주일간의 여행비는 25만7천엔이 들었다. ○8비트 컴퓨터교육 일본인집에서 본 비디오는 북한의 밝고 좋은 면만을 담았다.우리에게 낯익은 어린학생들의 연주모습도 있었다.그들은 평양제1중학교 학생들이었다.연주는 훌륭했다.평양제1중학교는 북한이 자랑하는 「쇼윈도」다.그러나 그 뒷모습은 오늘의 어려운 북한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변소는 수세식이었으나 물이 나오지 않아 대변이 쌓여있었다.휴지도 없고 전기도 꺼져있었다.이때문에 여자관광객들중에는 놀라 뛰어나온 사람도 있었다. 비디오는 컴퓨터교육도 보여주고 있었다.그러나 그 컴퓨터는 일본에서 15년전에 쓰던 8비트 사프사 제품이었다.세계를 잇는 정보하이웨이 구상이 현실화되고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정보화사회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정보원시세계」에서 그들은 살고 있었다. ○김 대통령 수시 비난 관광객들은 북한사람들과 직접접촉할 기회가 드물었다.지하철을 탔을때도 같은 칸에는 북한사람들이 한명도 없었으며 레스토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묘향산에 갔을 때 머무른 향산호텔(2백28실)에는 손님이라곤 우리외에는 없는듯 보였다. 안내원들은 관광객들에게도 정치선전을 늘어놓았다.그들은 고려연방제통일안을 강조하며 남한,특히 김영삼대통령을 기회있을 때마다 비난했다. 관광객들에게도 정치선전을 하는 나라.삶의 즐거움을 찾아볼 수 없는 정체된 사회.북한은 이상한 수수께끼의 나라였다. ◎독 외교관이 쓴 「북한인상기」 출간/“평양에 「준전시」 긴장감”/주민에 “남서 침략” 강박관념 주입 북한의 최근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했던 독일외교관이 쓴 북한이야기가 최근 출판돼 관심을 끌고 있다.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는 지난달 30일 평양 독일이익대표부 개설임무를 띠고 91년초 부임,최근까지 근무하다 돌아온 페터 샬러씨의 북한인상기 「북한­김씨부자의 마술적 힘에 의해 조종되는 나라」를 소개했다. 신문은 「장미넝쿨속의 독재국가」 제하의 서평기사에서 외부세계로부터 철저히 폐쇄되어 있는 북한에 대한 보고가 극히 드문 현실로 볼때 공산권사정에 밝은 젊은 외교관이 쓴 이 관찰기록은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저자는 북경,쿠바 등지에서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정권의 선전과 자기과시의 가면을 넘어 북한사회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으며 북한사회의 깊숙한 구석까지 관찰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샬러씨는 이 책에서 북한내부는 냉전의 분위기와 준전시 상황이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북한사회는 고도의 전시체제아래 사회전반적인 군사화가 진행되어 있으며 늘 남한이 침략해올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을 주민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다는 것. 그는 자신이 부임해서 북한측이 지명해준 현지고용인원을 대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사회이면 등을 묘사하고 있다.또 외교관으로서 북한사회를 접촉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주민생활의 모습,여행을 하면서 보고들은 얘기들을 풍부한 일화로 엮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관찰기록은 단순히 피상적·단편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주체사상과 북한의 경제운용상황 등 국가지도이념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실제 사회조직체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속에 일화들이 녹아들면서 북한이라는 거대한 실체를 나름대로 더듬어내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일반주민들과의 접촉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관계로 일방적 관찰 혹은 전해들은 이야기가 주조를 이루고 있을 뿐 주민들과의 가슴을 열어놓은 대화나 의견교환을 통한 깊숙한 북한이야기를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어쨌거나 샬러씨는 북한정권의 핵심을 설명해주는 것은 개인우상화라고 지적하면서 그 대가로 치르고 있는 극도의 내부적 억압과 대외적 고립이 북한체제가 지속될 수 있는 근간인 동시에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 “정치 활성화 최선” 강한 의욕/민자 김덕룡 서울지부장 취임식

    ◎지구당위원장·시의회 의장단 “집합”… 「비중」 실감 민자당의 김덕룡의원이 30일 정식으로 서울시지부 위원장직에 취임했다. 이로써 민자당의 15개 시·도지부 가운데 충북을 제외한 14개 시·도지부장이 새로운 지부장으로 취임식을 마쳤다.당 중진들을 지역사령관으로 전면포진시킨 「실세지부장시대」가 본격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여의도당사 대강당에서 있은 서울시지부의 이날 위원장 취임식은 김위원장이 지니고 있는 정치적 「무게」에 수도 서울의 지부장이라는 비중및 상징성이 가미돼 당 안팎의 지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서울시지부장 임명이 민선 서울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등 구구한 정치적 해석이 뒤따랐던 것을 의식한듯 행동과 발언에 각별히 조심하는 모습. 이미 취임식을 끝낸 일부 지부장들이 취임식에서 시·도지부장의 권한강화를 요구하거나 통일관 등을 피력하는등 큰 목소리를 낸 것과 달리 김위원장은 취임사의 대부분을 개혁등 현정부의 치적을 평가하거나 지부장으로서의 소임을강조하는데 할애해 대조. 김위원장은 군과 사법부 개혁,금융실명제 실시,정치개혁 입법 등을 열거하며 『문민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된 개혁으로 이 땅에는 부와 명예와 권력의 신3권분립이 실현됐다』고 평가. 김위원장은 이어 『우리 정치에 활력을 불어넣고 당을 활성화시키며 다가오는 지방자치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과시. 김위원장은 특히 서울시지부의 위상과 관련,『서울은 인구·예산·행정기능·경제력 등을 종합할때 우리나라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심장부로서 그 역할과 기능은 국가경영과 관련하여 고려되어야 하며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서울의 차별성을 강조한뒤 『서울시지부는 선거를 위한 1회용 활동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전방위지부,24시지부를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 ○…이날 행사에는 시지부의 지구당위원장과 간부,시의회의 의장단을 비롯한 상임위원장단·간사단등 30여명,구의회 의장단 20명 등이 참석해 장내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정도로 혼잡. 당직자가운데는 시지부내 지구당위원장인 김수한고문과 이세기정책위의장,박범진대변인,백남치정조실장,노승우국책연구실장,주양자여성실장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을 포함해 서울의 12개 사고지구당을 제외한 32개 지구당가운데 25개 지구당의 원내외 위원장이 참석. 특히 지금까지 치러진 13개 시·도지부장 취임식에 일체 참석하지 않은 김종필대표가 김위원장과의 개인적 유대를 강조하며 이례적으로 자진참석,격려사를 해 눈길. 김대표는 격려사에서 김위원장의 그동안의 정치적 업적과 능력을 치켜세우며 그를 중심으로 시지부가 대동단결해줄 것을 신신당부. 한편 김위원장과 같은 민주계인 문정수사무총장은 당초 이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자신의 참석이 김위원장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참석을 취소. 당의 한 관계자는 『문총장이 인사말까지 준비했으나 주위에서 이상한 의미부여를 할 것같아 다른 일정은 없지만 참석을 포기했다』고 설명. 이날 행사는 뜨거운 관심도와는 달리 신·구 위원장의 인사말과격려사에 이어 짤막한 간담회를 끝으로 30분만에 종료.
  • 「에어로빅 시대」는 가고…/「근육운동」 선풍적 인기

    ◎뉴욕 타임스지 보도/미 스포츠의과대학서 여성·노약자에 보급 활발/아령·모래주머니 이용 다리·가슴·팔 단련/10여차례 반복… 지방 줄이고 지구력 강화 최근 미국에서는 근육운동을 통한 체력단련이 여성들과 노약자들의 미용·건강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70년대와 80년대가 에어로빅운동의 시대였다면 90년대 들어서는 이러한 근육운동이 이 분야를 주도하는 시기라고 뉴욕 타임스지 최근호는 전한다. 지난달 뉴잉글랜드 의학잡지의 한 보고서는 80·90대의 허약한 노인 50명에게 「아령들기」등 무거운 것 들기가 중심이된 이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10주간 하도록 한 결과 모두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능력이 1백18%,도보속도 12%,계단오르기 능력이 28%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의과대학(ACSM)등이 공인,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는 이 근육운동의 매력은 광범위한 건강 효과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 별다른 공간과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체육용품점에서 굳이 값비싼 아령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캔이나 병·헝겊주머니 등에 물이나 모래를 넣어 집안에서 의자등을 이용,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클링이나 육상등 다른 운동에서 간과되고 있는 근육을 고루 발달시켜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이 운동은 지구력 강화,심신활력의 증가,당뇨병·심장병·골다공증·척추및 관절손상을 예방하는 효과를 준다고 이 보고서는 말한다.특히 근육속에 큰 부피를 차지하는 지방질을 급격히 감소시키기 때문에 체중감소와 함께 몸을 날씬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남성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는한 근육이 불거져 나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이 매끈한 몸매로 만들어 준다는 설명이다. 운동시 주의할 점은 고혈압·심장병 환자및 당뇨병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시작전 전문의사와의 상담을 반드시 거쳐야 하며 일반인도 혈압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규칙적인 숨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시간은 30분안으로 제한하고 무게가 낮은 것부터 시작,점차 높여가야 한다. 시작전 제자리뛰기 등으로 5∼10분간 워밍업을 하고 부드럽게 몸이완운동을 한다음 다리·가슴·등·어깨처럼 큰 근육이 몰려있는 부위부터 운동을 한다.다음 팔·복부로 옮겨가는데 매번 최소 8∼10가지 운동을 같이 하도록 한다. 조금씩 쉬어가면서 하고 운동마다 10∼15회 반복한다.근육운동후 근육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에어로빅등 다른 운동과 격일제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신체별 근육운동 요령◁ 어깨: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아령을 어깨 높이 만큼 반복해 들어올린다. 정강이:가벼운 모래주머니등을 발등에 얹고 천천히 들어올린다. 복부:무릎은 굽혀 누운뒤 팔을 앞으로 뻗어 윗몸을 일으킨다. 장딴지:발가락에 중심을 두고 발꿈치를 살짝 들었다 놓기를 반복한다. 이두박근:다리를 벌리고 한손을 허벅지에 얹은뒤 아령을 가슴까지 들어올렸다 내린다. 허벅지:발목에 모래주머니등을 얹어 한 다리를 천천히 들어올리며 펴준다. 가슴:아령을 양손에 들고 큰 호를 그리며 가슴까지 천천히 올렸다 내린다. 위팔:아령든 손을 팔꿈치를 굽혀가며 앞뒤로 들어올린다.몸뒤쪽에서는 완전히 펴준다. 발목:발목에무거운 것을 달고 무릎까지 뒤로 들어올리고 내린다. 앞팔:팔목을 탁자 가장자리에 맞추어 놓은 다음 아령을 든다.
  • 결혼상담소에 재혼문의 쇄도/이혼 증가 추세로「전문상담소」까지 등장

    ◎초혼보다 강박관념 심해 성사율 낮은편 이혼의 증가 추세와 더불어 재혼상담이 활기를 띠고 있다.최근 결혼적령기의 남성과 여성의 결혼을 주선하는 결혼상담소에 재혼상담이 밀려들고 있다. 결혼정보회사인 에코러스는 한달에 20∼30건씩 재혼을 성사시키고 있다.이곳 재혼파트를 담당하는 조미희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혼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일반 결혼상담소인 「만남의 집」에서도 한달 평균 60건의 재혼상담이 들어와 이중 10건 정도를 성사시키고 있다.다른 결혼상담소에서도 정확한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최근들어 재혼상담이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혼의 증가로 결혼상담소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불과했던 재혼상담의 비중이 커짐은 물론 일간지 광고에 「재혼전문」을 내거는 결혼상담소도 많아지고 있다. 결혼상담소협회는 현재 결혼상담소가 서울 60개를 비롯해 전국에 3백20개 정도 있는데 최근에는 대부분의 결혼상담소에서 재혼을 취급하고 있다고 했다. 상담소 직원들에 따르면 재혼을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은 30∼40대가 주류를 이루지만 혼인신고를 마치기도 전에 이혼한 20대도 적지 않다고 한다.또 젊은 사람들은 상담요청에도 적극적이어서 『친구처럼 사귀겠다』며 상담소 문을 두드린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일선 상담자들은 그러나 재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말한다.실제로 재혼의 성사비율은 결혼상담소를 한번 찾은 사람이 주선받는 상대방이 10명내외임에도 불구하고 초혼의 60∼70%(교제율)보다 훨씬 낮은 10∼20%에 불과하다. 이같은 결과는 재혼을 원하는 사람들이 『초혼에 실패했으니 재혼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아야겠다』는 강박관념과 함께 이기적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많은 남성들은 아이가 딸린 경우에도 초혼인 여성를 원하며 나이가 10살이상 차이나는 젊은 여성을 원하는 이기성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새결혼문화연구원의 윤정숙원장은 『재혼을 하려는 사람들이 초혼의 경우처럼 크게 조건을 따지는 등 욕심을 부리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첫결혼에 실패한 사람끼리 서로 도우며 살겠다는 마음과 이제까지의 삶을 한단계 뛰어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젊은 여성들이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과 생활력이 있다는 생각에 배우자와 가치관과 습관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쉽게 이혼을 결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섣부른 이혼에 앞서 재혼이 어렵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것』이라고 충고했다.
  • “말타는 역 아닌 「마부역」맡겠다”/중서 귀국 김덕룡의원(인터뷰)

    ◎“서울지부장 임명 시장출마와 무관/정당운영 바꿔 실사구시정치 펴야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장을 만드는 역할을 하라는 것 같습니다』 민자당의 서울시지부위원장으로 임명돼 다시 각광을 받고 있는 김덕룡의원은 20일 하오 4박5일 동안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말을 타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끄는 마부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지부장으로 임명된 소감은.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감당하기 어려운 중책을 맡아 걱정이 앞선다.당의 선배,중진들과 협의하면서 최선을 다해보겠다. ­서울시지부장 임명을 서울시장 출마와 연관시켜 보는 시각이 있는데. ▲내 생각과 전혀 다른 얘기다.나는 말을 탈 사람이 아니다.말을 끌 마부역할을 하라는 뜻인 것 같다.사실 시장을 만들어 보라는 역할이 주어졌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임명사실을 언제 통보받았나. 발표전에는 정말 몰랐다.서울에서 발표가 난 뒤 사무실에서 연락을 받았다. ­8개월 넘도록 당과 멀어져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당에서는당무위원이었고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도 했다.다들 내가 떠난 사람처럼 얘기했지만….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서울시가 가진 상징성과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서울시지부가 해야할 일이 많은 것 같다.정치관계법이 개정되는 등 정치상황이 바뀐 만큼 정당운영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새로운 선거운동 기법도 연구해봐야 하고.희망을 주는 정치를 서울시지부가 이끌어가도록 하겠다.정치가 생활과 직결되는 실사구시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 ­시·도지부장에 실세를 배치한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금까지 침체됐던 당이 긴장과 활력을 갖고 해보라는 뜻으로 본다. ­서울시장 후보의 조기가시화에 대한 의견은. ▲지도부에서 좀 더 정치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주요 당직을 민주계가 독식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런 시각으로 당을 보지 말아 달라.굳이 따져도 합당때의 비율과 크게 다르지 않다.우리당을 보는 시각이 좀 달라져야 한다.
  • 방송3사/코미디프로 거듭난다

    ◎저급의 억지웃음 탈피… 새로운 감동·재미 창출/M 「덜렁이…」/S 「사랑…」/K 「유머채널」 신설/시사·액션멜러 등 소재·구성 다양 저속한 억지 웃음으로 비난을 받아온 방송 3사의 간판급 코미디 프로들이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오락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단장에 나섰다.MBC­TV의 정통 코미디 「웃으면 복이와요」(토·하오 6시)는 서경석과 이윤석이 진행하던 「이야기 한판」과 「옥의 티」를 없애는 대신 「특별기획 TV속의 영화」와 「덜렁이와 썰렁이」를 신설했다. 「특별기획…」은 난해한 수학공식이나 학술용어를 개그에 활용,현학적인 개그를 선보였던 서경석·이윤석 콤비를 주축으로 개그맨들이 한편의 영화를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꾸미는 코너.첫 작품으로 「그들에게 내일은 없다」를 3부작으로 나누어 방송하고 있다. 일류 도박사를 꿈꾸는 한 젊은이가 폐인이 된 과거의 명도박사와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강한 반전과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덜렁이와 썰렁이」는 덩달이 시리즈로 단번에 톱개그맨 대열에 오른 홍기훈과 썰렁맨 출신의 나경훈이 콤비를 이뤄 선보이는 복고풍의 정통 코미디.두 개그맨이 어떤 상황에 부딪히면서 전개되는 엉뚱한 내용을 코미디로 엮은 것으로 상당히 고차원적인 언어 유희를 사용하고 있다.세트나 의상이 50년대풍으로 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매주 일요일 하오 6시50분 방송되는 SBS­TV의 「열려라!웃음 천국」은 기존의 코너인 「스머프」「우리들의 수업」「마임」「그냥 걸었어」등과 함께 「사랑과 우정」「어머니와 두 아들」등의 신설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나치게 10대의 취향에만 맞춘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너를 신설키로 한 것. 「열려라!웃음천국」에 소요되는 제작비의 절반을 투입해 만들어내는 이 코너는 배신할 수 없는 남자들의 우정과 버릴 수 없는 사랑이 매회 다른 소재로 드러매틱하게 전개된다.두 남자에 간판 개그맨 신동엽과 홍록기가 등장하고 SBS 3기 탤런트 윤해영이 「여자」역을 맡아 열연한다. 코미디에 액션과 멜로를 가미,「코미디속의 드라마」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 의도와 함께 출발한 이 코너는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겨냥했다. 「어머니와 두 아들」은 이란성 쌍둥이 아들(신동엽·홍록기)과 어머니(김미화)가 엮어가는 교훈성 코미디.밖에 나가 엉뚱한 것을 배워오는 두 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살신성인하는 이야기로 한석봉 이야기를 원전으로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KBS는 침체된 코미디 프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시사코미디 「유머 채널」과 버라이어티 코미디쇼 「오키도키쇼」를 정규개편에 앞서 시험 프로그램(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제작중이다. 「유머채널」(K­2TV 20일 하오 5시 방송예정)은 CNN뉴스룸을 무대화한 본격 시사 코미디로 뉴스 진행방식으로 꾸며진다.사회의 핫이슈를 코믹 앵글로 취재하는 「헤드라인뉴스」,삐삐로 인한 사회병리현상을 취재하는 「기획취재 삐삐시대」외에 「지역 뉴스」「장관에게 드리는 제안」「기상예보」등이 주요 코너.개그맨 서세원과 94년도 미스코리아 한성주가 진행한다.27일 방영되는 「오키도키쇼」는 김국진·김용만의 「눈높이 뉴스」,탤런트 전원주의 「안전운전 3백65일」 등으로 구성된다.
  • KBS향·서울시향/「팝스 콘서트」 대결

    ◎박인수·이은미·설운도·유열 출연/영화·팝·경음악 등 다채롭게 소개 우리나라 교향악의 양대 산맥인 KBS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이번에는 「팝스 콘서트」로 대결을 벌인다. KBS교향악단이 19·20일 서울 KBS홀에서 「팝스 콘서트」를 갖는데 이어 서울시향이 25·26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같은 제목의 연주회를 갖는 것.두 콘서트는 우리 귀에 친숙한 영화음악과 경음악 팝음악을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색채로 들려주는 여름 음악계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KBS교향악단의 「팝스 콘서트」는 올해로 9번째.이스라엘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를 역임한 미국 출신의 「팝스 콘서트」 전문지휘자 매튜 가버트가 「스타 테너」 박인수,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 이은미와 즐거운 무대를 꾸민다.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영상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요기거리다. 1부는 「히트 팝송」.비틀즈 메들리에 이어 마이클 잭슨,글로리아 에스테판,빌리 조엘의 히트곡과 「스카보로의 추억」 등이 선보인다.2부는 「영화 음악」으로 「문 리버」「오페라의 유령」「스타워즈」「ET」와 함께 박인수·이은미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가수 모린 맥거번이 불러 히트한 「영원한 사랑」(A Love until the end of time)을 부른다.781­1572. 서울시향 역시 편곡과 하모니카 연주에도 능한 미국의 팝스 전문지휘자 리처드 헤이먼을 불러들이고 가수 설운도와 유열 임종환 한영애를 협연자로 내세운다. 한영애는 「루실」「누구 없소」로 대중에 잘 알려져 있으며 임종환은 「그냥 걸었어」로 올 가요계의 주목을 끈 신인 가수.대학가요제 출신의 유열은 부드러운 미성의 소유자로 젊은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시향은 특히 드물게 트로트 전문가수 설운도를 등장시켜 눈길을 끈다.설운도는 침체에 빠진 트로트 음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가요계의 평가를 받고 있는 중견가수이다. 서울시향은 이번 무대에서 「쥬라기공원」「알라딘」「인디애나 존스」 등 영화음악과 새롭게 편곡한 「핑계」「여울목」,그리고 초청가수들의 히트곡들을 들려주게 된다.서울시립합창단 특별출연.3991­551.
  • 이승만과 김일성 비교론/김학준교수,남북한단정 두주역을 말한다

    ◎끝까지 항일깃발… 사상적 뿌리 민주주의에/이승만/기독교신자서 마지막 스탈린주의자로 종말/김일성 대한민국 건국 46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새삼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들 가운데 한 분으로 대한민국의 초대 국회의장과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박사를 생각하게 된다.동시에 대한민국의 건국을 반대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세우는데 앞장서 북한 공산정권의 초대 내각수상으로 북한 권력구조의 정상에 오른 뒤 무려 46년동안 1인장기집권을 유지하다가 최근에 죽은 김일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이승만과 김일성은 똑같은 이북 사람으로 이승만은 황해도에서,김일성은 평안남도에서 각각 태어났다.두 사람은 37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났는데 그러나 차이는 연령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부분들에 걸쳐 있다. 이승만은 조선왕조의 황혼기에 태어나 고전적인 한문교육을 받다가 서울에서 배재학당을 다니며 미국 교육을 받았다.이렇게 볼때 그는 미국 교육 또는 서양 교육을 일찍받은 당대의 선진적 소수 지식인들 가운데 한사람이었다.그가 받은 교육의 내용은 서양 민주주의와 기독교에 관한 것이었다.그는 상당히 자극됐으며 그리하여 독립협회 운동과 만민공동회 운동에 참여해 싸우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석방된 뒤 그는 기독교 청년운동에 종사하다가 도미하여 조지워싱턴대에서 정치학 학사를,하버드대에서 정치학및 역사학 분야의 석사를,그리고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및 국제법 분야에서의 박사를 각각 받았다.그의 학문적 배경만을 놓고 볼때 당시의 조선사람으로는 단연 정상급의 학자였다고 할 것이다. 이승만은 곧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됐다.그러나 대한민국 임시정부 안에서 벌어진 심각한 노선투쟁은,특히 무장투쟁노선을 옹호하는 세력은 외교선전노선을 앞세우는 이승만으로 하여금 미국으로 돌아가게 만들었으며 그리하여 그는 수도 워싱턴에 구미위원부를 만들고 이 기구를 중심으로 미국 정부와 국제연맹을 상대로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는 운동에 매달리게 했다. 그의 독립운동 방식이 무장투쟁 방식의 시각에서 보면 의미가 줄어들 것이다.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단 한차례도 일제와 타협한 일이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항일독립의 깃발을 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김일성은 조선왕조가 무너진 뒤 망국민의 신분으로 태어났다.이승만이 기독교 교육을 받으며 자랐듯 김일성 역시 기독교 집안에서 기독교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났다.그러나 이승만이 평생 기독교 신앙을 지켰음에 반해 김일성은 곧 기독교를 버리고 반기독교적 입장에 섰다는 점이 대조된다. 이승만의 교육적 배경과 활동의 무대가 미국이었음에 비해 김일성의 그것들은 만주였다.이승만이 영어를 모국어나 다름없이 썼음에 비해 김일성이 중국어를 모국어처럼 썼다는 대조도 흥미롭다. 김일성의 교육은 그러나 중학교 퇴학으로 끝났다.그는 곧 중국공산당 당원이 됐으며 일본 제국주의에 대해 무장투쟁의 길을 걸었고 그 종착역은 소련극동군의 정보특무 대위였다. 조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되면서 이승만은 만70세의 노인으로 미국으로부터 서울로 돌아왔다.한편 김일성은 만33세의 청년으로 소련으로부터 평양으로 돌아왔다. 이승만의 사상적 뿌리는 미국식 민주주의였다.그래서 그는 북한을 점령한 소련의 국가 이데올로기,곧 공산주의를 증오하고 소련의 영토적 팽창주의를 경계하면서 소련이 북한을 발판으로 남한까지 공산화시켜 한반도 전체를 소련의 위성국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경각심을 가졌다. 여기서 그는 일찍부터 단정론을 들고 나왔다.되지도 않을 남북통일에 연연하다가는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될 위험성이 크므로.게다가 북한에서는 「소련 점령군의 앞잡이」김일성을 중심으로 소비에트 정권이 창출되고 있으므로 남한에서도 서둘러 정부를 수립해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김일성은 소련점령군의 북한 소비에트화 전략을 떠받들고 북한에 공산주의 단독정권을 세워나갔다.그는 이 단독적 공산정권이 서고나면 그것을 발판삼아 남한까지 공산화할 계획이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48년8월15일에는 남한에서 대한민국이 세워졌고,같은해 9월9일에는 북한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세워졌다.두 국가는 각각 상대방의 존재를 부인했다.부인할 뿐만아니라 상대방을자신에게 흡수통합시키기위해 무력의 사용도 주저하려고 하지 않았다. 전면적인 선제공격을 가해 온 쪽은 김일성이었다.그는 소련및 중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50년6월25일 남침을 개시함으로써 동족상잔을 촉발시킨 것이다. 이승만은 다행히 미국의,그리고 국제연합의 지원을 받아 대한민국의 붕괴를 막을 수 있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압록강까지 진격해 북진통일을 기대할 수 있었다.이 시점에서 김일성은 중국의 지원을 받아 북한 공산정권의 궤멸을 막을 수 있었다.여기서 전전 원상의 회복이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휴전이 성립됐고 이 휴전체제는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을 치르면서 이승만은 권위주의 체제의 길을 걸었다.부산 정치파동과 3선개헌을 거치면서 민심의 이반을 낳았던 그의 통치는 결국 60년의 3·15부정선거로 귀결됐으며 4·19학생의거에 따른 4월혁명을 만나게 됐다. 대한민국의 조지워싱턴이 될 수 있었던 그는 하야하지 않을 수 없었고,하와이로 망명의 길을 떠나야 했다.5년 뒤 그는 유명을 달리한 채 귀국했다. 김일성은자신의 정신적 스승인 스탈린이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걷고자 했다.그것은 반대파에 대한 무자비한 숙청 그리고 피치자에 대한 억압과 세뇌였다. 이승만이 하야한 뒤 대한민국에서는 정권이 여러차례 바뀌었다.헌정사에는 굴곡이 적지 않았으며 어두웠던 시절들이 때때로 있었다. 그러나 이승만이 쌓아올린 건국의 울타리 안에서 대한민국은 결국 민주주의와 번영의 길에 들어섰다.다행스러운 일이다. 김일성의 북한은 한때 경제적으로 대한민국을 앞선 때가 있었다.그러나 1인 장기집권의 억압체제가 반세기 가깝게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활력을 잃게 됐으며 자연히 경제적 침체라는 늪속에 깊숙하게 빠져버렸다. 그리하여 북한 공산체제의 붕괴론마저 나오는 시점에서 김일성은 마침내 죽었다.이승만의 별세 이후 29년만의 일이다. 48년 이후 남쪽에서는 공화정이 여섯차례나 바뀌었고 최고권력자도 일곱사람이나 나왔다.그래서 대한민국은 비록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교체를 통한 국민적 활력이 살아도 나고 지탱도 되어 선진국을 바라볼 수 있는 민주적 신흥공업국가로 커졌다. 그러나 북쪽에서는 최고집권자가 전혀 바뀌지 않은채 지내오다보니 세포가 죽어버려 결과적으로 빈곤의 땅이 됐다.이것은 김일성이 역사적으로 너무 오래 살았음을 의미한다.역사와 민족을 위해 그는 일찍 세상을 떠났거나 권력에서 떠났어야 했다. 이제 미래가 대한민국의 편임이 확실해졌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라는 시대적 흐름을 탄 대한민국으로서 자신감을 갖되 신중하게 남북의 평화통일을 향해 착실하게 전진할 때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서두를 필요는 없다.김정일체제의 성격과 방향을 날카롭게 주시하면서 우선은 기본적인 교류와 협력의 부문에 돌파구가 열리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내년의 8·15는 해방 50주년이면서 분단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역사적 시점이다.남과 북을 통틀어 우리 겨레의 형편이 훨씬 더 개선되기를 바란다.
  • 우리 중소기업을 생각한다/전문가좌담(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을 읽고)

    ◎“철저한 장인정신 우리기업이 꼭 배워야”/개방화시대 경쟁력 제고의 모델을 제시/소량 다품종생산·가족위주 경영체제등 인상적/“기술 뛰어나면 중기도 세계 정복” 재확인/정부지원은 계속 필요… 간섭 최소화정책 지향을/자금부족·인력난등 우리중기의 고질적 난제 해결에 총력 기울때 ▷참석자◁ 이우영 채재억 한덕수 서울신문이 국제화·세계화를 위한 기획의 하나로 지난 5월부터 연재해온 「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이 10일 20회로 끝났다.「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중소기업들의 실태와 경영비결,기술력등을 철저히 분석,소개함으로써 우리 중소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을 보고 이우영중소기업은행장과 채재억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한덕수상공부기획관리실장등 중소기업관계자들의 우리 중소기업을 생각하는 좌담을 마련했다. ▲이우영중소기업은행장=서울신문의 장기 기획물인 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을 보고 여러가지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이탈리아 중소기업들이 세제혜택 등 정부나 금융기관의 지원없이 거의 독자적인 경영을 한다는 것과 철저한 장인정신과 이를 우대하는 사회·문화적 풍토는 부럽기조차 했습니다. 80% 이상이 가족경영 체제로 불필요한 인력을 줄여 경영합리화를 꾀한 점과 전문화를 지향하면서 소비자 취향을 파악,그에 맞는 상품을 만드는 자세는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었습니다.특히 5천여개의 직물업체들이 수대째 외길을 걷고 안경업체가 안경테 1개를 만들기 위해 3백개가 넘는 샘플을 만드는 것 등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꼭 배워야 할 자세인 것 같습니다. ○중기육성에 달려 ▲한덕수 상공부 기획관리실장=WTO(세계무역기구)의 출범에 따른 충격은 농업부문 뿐 아니라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도 엄청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별로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서울신문이 기획연재물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일종의 모델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봅니다. 이탈리아 기업의 유연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지난 90년부터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 경제는 부진을 면치 못했는 데 이는 테일러 시스템 즉 대량생산 체제가 다양성을 띠는 소비자의 욕구를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그러나 이탈리아 중소기업은 다품종 생산으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필요하다고 봅니다.다만 간섭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갈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채재억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준 유익한 연재였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려야겠습니다.대기업이 할 수 없는 「틈새 산업」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기술이 뛰어나면 중소기업도 세계 일류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배울만한 대목입니다.무리하게 사업을 늘리지 않고 주문 생산을 하며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등은 특히 돋보였습니다. ▲한실장=그동안 우리 경제가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생산·수출·고용 등 여러 부문에서 중소기업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생산측면에서 보면중소기업의 비중은 85년 35%에서 92년 46%로 늘었고 수출은 87년 38%에서 지난 해 43%로,고용은 86년 56%에서 92년 66%로 각각 증가한 것은 좋은 예입니다. 따라서 우리 경제의 사활이 앞으로 활력있는 중소기업을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정부에서도 이점을 충분히 인식,산업정책에 반영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기술개발 우선 지원 ▲이행장=우리 경제가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소기업 수가 업계 전체의 98.5%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금방 실감할 수 있습니다.우리 중소기업이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자금난·인력난·기술 문제 등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야 합니다.중소기업의 부도가 잦은 것은 자금과 조직의 부족으로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은행 1층 로비에 자기 상표로 수출하는 중소기업의 2백여 상품을 전시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알려진 제품은 일부에 불과합니다.정부는 자금만 지원할 게 아니라 유통 등에도 눈을 돌려야 합니다.언론도 관심을 갖고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알리는 데 한 몫 해야 합니다.중소기업인들은 신문 광고를 내고 싶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 엄두도 못낸다고 합니다. ▲채이사장=행장님께서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지만 아직까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는 자금 부족이라고 봅니다.정부가 여러 모로 지원은 하지만 아직 절대액이 부족합니다.일본의 경우,전체 출하액에서 중소기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1년 51.8%로 한국 42.6%와 별 차이가 없으나 은행대출 비중은 일본 70.9%,한국 56.4%로 상당한 격차가 있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하기 때문이죠.담보가 있어야만 대출을 해주는 것도 문제입니다.신용만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용사회가 정착돼야 합니다.그러면 흑자를 내고도 자금 때문에 부도를 내는 「흑자도산」만은 없어질 것입니다. ▲한실장=신용대출의 확대와 관련,중소기업 스스로가 신용을 쌓아야 합니다.은행들도 자체적인 심사기법을 개발,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없이 은행만의 심사만으로 대출을 해주는 체제가 정착돼야 합니다.불량 판정을 받은 업체는 대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얘기죠. 외국에서는 대출을 신청한 기업이 10년 동안 전기요금을 제 때에 냈는 지 까지도 조사,신용의 기준으로 삼는다고 합니다.그만큼 신용평가가 꼼꼼하다는 얘기입니다.신용을 얻기가 어렵지만 일단 인정받으면 은행과 오랫동안 신용거래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행장=대출은 돈을 파는 행위입니다.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신용을 담보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워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기업이 많았기 때문에 돈을 팔려는 행위보다 돈을 거둬들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자연히 담보를 대출의 기준으로 보게 된 것이죠. 또 통화량·GNP·유통속도 등에 맞춰 대출을 결정해야 하는데 부동산 투기 때문에 요구하는 대출 중 어느 정도가 기업에 필요하고 적정량 또한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대출 심사기법이 개발되지 못한 탓도 큽니다.UR 타결로 금융 자율화가 이뤄지면 대기업의 금융 의존도가 떨어질 것이고 수지맞는 대출을 위해 은행의 심사기법도 크게 나아질 것입니다. ▲채이사장=지금도 돈이 없지는 않습니다.2조5천억원의 중소기업 지원기금이 있습니다.연 7%의 저리로 3년거치 5년분할 상환하는 아주 좋은 조건이죠.문제는 돈을 어떻게 분배하고 누가 어디에 쓰느냐 하는 것입니다. ○신용사회 정착을 ▲한실장=인력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이를 해결하려면 수요 측면에서 자동화를 서둘러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관리직을 줄이는 게 우선돼야 합니다.사장도 솔선수범,불필요한 인력을 줄여 경영 합리화를 해야 합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일자리가 부족한 문과 출신보다 구인난이 훨씬 심한 이공과 출신을 많이 배출해야 합니다.현재 문과 대 이과 출신의 비율이 7대 3정도이나 앞으로 6대 4까지 바꿔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소 질이 떨어지더라도 이과의 정원을 크게 늘려야 합니다.지금은 양적인 문제가 더 급합니다.교육기관과 학원 등도 외국인이 설립할 수 있도록 개방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이사장=중소기업의 인력 부족률이 20%에 달합니다.해마다 인력 부족은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입니다.중요한 점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고급 인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행장=인력 수요를 줄이고 공급을 늘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그러나 우수한 인력을 보호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입니다.스스로 인력을 키우기보다 스카우트 등으로 인력을 빼가는 것은 지양돼야 합니다.경제윤리가 아쉬울 때입니다. ▲한실장=중소기업의 기술이 취약한 것도 큰 문제입니다.매출액 중 기술 투자액은 0.2%밖에 안됩니다.앞으로 기술 집약적인 기업으로 키워야 하는 데 단시일내에 기술을 높이긴 어렵습니다.우선 주어진 디자인이나 설계에 맞게 제품을 잘 만드는 인력을 개발해야 합니다.그 다음에 한단계씩 기술 수준을 높여가야 합니다.이를 위해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는 풍토가 정착돼야 합니다.인력을 뽑을 때 직업을 여러차례 바꾼 사람은 배제하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봅니다. ▲채이사장=다변화하는 국제환경에서는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가 보편화 될 것이며 이에따라 중소기업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사장부터 일선에서 뛰어야 하고 정부도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기술개발 성공률이 10%만 돼도 상당히 높은 점을 인식,실패한 분야보다 성공한 쪽에 비중을 두고 꾸준한 지원을 해나가야 합니다. ▲한실장=제조업을 하려면 본업은 떠나지 말되 계속하지도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전문성을 살리면서 탄력성 있는 경영을 유지하라는 뜻이죠.그래서인지 일본의 경우 해마다 60만개의 회사가 새로 생기고 20만개가 문을 닫습니다.우리나라는 16만개가 창업해 1만개 정도가 쓰러지는 게 전부입니다. ○고급인력 키워야 ▲채이사장=실명제 실시로 지난해 까지 중소기업의 의욕이 떨어지고 인식도 좋지 못했지만 최근 신용을 바탕으로 품질 경쟁에 나서는 기업이 많아졌습니다.그러나 마케팅력은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실장=전문성과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과 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합니다.종합상사들이 중소기업의 창구 역할을 하고 유통업만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도 생겨야 한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기 전에는 무자료 거래로 유통업이 발달하기 어려웠지만 앞으로 3∼4년 뒤에는 전문 도매상이 생기고 생산과 판매의 분업화도 이뤄질 것입니다. ▲이행장=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기업만 지원해줘야 합니다.무조건 정부에 기대는 기업은 오히려 부담만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노사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은 서로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실장=유망한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풍토가 정착되면 중소기업도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또 전국적 규모의 금융기관보다 지역별·업종별로 특화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지역 금융기관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채이사장=국제무역기구(WTO) 체제로의 전환으로 중소기업에 저금리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최근 일어나고 있는데 신경쓸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특정 산업에 대한 지원이 아닌 특정지역·특정업종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한 지원은 무방하다고 봅니다.국제화·개방화가 중소기업에게 나쁜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양면성이 있습니다.장점을 찾는게 중요합니다. ▲한실장=국내에서 경쟁이 아니라 외국에서의 경쟁을 고려해야 합니다.국제적인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업계 스스로가 자생력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 소비행태 변화(금융실명제 1년:6)

    ◎신용카드사용 급증… 「무현찰시대」 눈앞/2천만명 가입… 경제활동인구 맞먹어/판공비 등 결제 이용… 지출 투명성 확보 일반 서민들의 경우 소비행태 변화에서 실명제 정착을 쉽게 실감하고 있다.한때 자취를 감춰 가던 상품권 발행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가계수표발행 한도가 대폭 확대되고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더구나 일정금액을 미리 지불한뒤 발급받는 「선불카드」등이 하반기부터 본격 유통되면 소비행태에 혁명적인 변화를 다시한번 겪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사용자가 카드사용 수수료나 이자를 낼 필요가 없는 장점을 가진 이들 카드는 병원·백화점·편의점·주유소·서점등 그야말로 발닿는 곳의 모든 구매활동 수단으로 통용된다.또 선불카드와 함께 선보이게 될 직불카드의 경우 상품을 구입하는 즉시 결제대금이 고객의 계좌에서 가맹점계좌로 이체된다.이른바 「플라스틱 머니」시대를 눈앞에 둔 것이다. 어차피 금융자산이 노출된 마당에 현금보다는 실생활에서 이용절차가 훨씬 간편한 카드사용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경우만 보더라도 회원수는 지난 3월말로 이미 2천만명을 넘었다.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1인당 1장꼴로 신용카드를 소지한 셈이다. 실명제초기 현찰거래율이 한동안 급증추세를 보여 올해 1·4분기중 신용카드결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에 불과했다.그러나 지로·현금자동지급기(CD)등을 이용한 거래는 각각 31%,82%나 늘어 무현금시대의 본격진입을 예고했다. 회사원 김인식씨(32·H실업 자재부)는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술집등을 제외한 일반음식점등에서는 카드결제를 꺼려왔으나 이제 대부분의 가게가 액수에 관계없이 카드를 선호해 카드시대 및 실명제의 정착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음성적 지출부분도 적지않았던 판공비등을 카드로 결제하면서 회사지출도 투명해지고 업무외의 경비지출도 명확해져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실명제가 적지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실명제 실시의 부작용으로 우려했던 과소비풍조의 재연현상이 곳곳에서 표출됐다. 실명제로 투자대상을 찾지못한 검은 돈이 소비로 돌아서는 경향을 보여 일부 고소득층의 과소비현상이 두드러졌다.강남의 유명백화점이나 외제상품 취급업소는 실명제실시이후 엄청난 가격의 외제 고급가구,가전제품,승용차등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바람에 장기호황을 누렸다. 특히 96년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를 앞두고 높은 수익률을 쫓아 부동산·사채시장등에 검은 돈을 숨겨두었던 일부 졸부들사이에 일고 있는 「무조건 사고,쓰고 보자」는 소비심리는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볼보·벤츠등 배기량 3천㏄를 넘는 호화 외제차의 수입의 경우 실명제 실시전까지 월1백40대정도에 불과하던 것이 9월엔 2백7대로 47.8%나 급증하는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교통부의 분석자료에서도 한때 과소비의 바로미터로 불리던 해외관광객수와 특1급이상의 고급호텔이용이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사정한파와 함께 된서리를 맞았던 유흥업소도 다시 흥청거리고 있다.전국에서 1만7천2백63개소이던 유흥업소가 사정한파와 더불어 실명제가 실시되면서 1만3천여개소까지 줄어들었으나 올 4월 다시 1만6천8백여개로 늘어난 것으로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강남 일대에서 건물임대업을 하고있는 조모씨(47·여·강남구 일원동)는 『사채시장에서 빼낸 돈을 은행에 예치할까도 했지만 그보다는 차라리 쓰는게 손해를 보지 않을 것 같아 살던 집을 증축하고 승용차도 그랜저에서 볼보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이같은 부작용에도 불구,금융시장에서 자금이 투명해지고 이에 따른 투자의 활성화을 통한 경제의 회복을 부추긴 금융실명제를 새로운 삶의 활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 바캉스(외언내언)

    한주일중 가장 혼잡하기 마련인 월요일 아침 출근길,태풍 브렌던의 영향으로 비까지 내리는데도 차량행렬이 비교적 순조롭다.택시운전사들도 운전하기가 한결 편안해 졌다고 말한다.지난 주말 2백여만명의 피서인파가 서울을 빠져 나간 결과다.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것이다. 휴가를 뜻하는 불어 「바캉스」의 라틴어 어원은 「텅빈」「공허한」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바캉스 철이 되면 유럽의 도시들은 말 그대로 텅 빈다.국민의 80% 이상이 집을 떠날만큼 바캉스를 즐기는 프랑스 파리는 그 점에서도 명성이 높은 곳.8월의 파리에는 시민들이 버리고 떠난 애완견과 외국관광객들 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자의 「휴」는 사람(인)과 나무(목)를 합친 글자.옛사람들은 나무그늘이나 숲속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휴식이라고 생각했다.강세황의 「벽오청서도」,이인문의 「하경산수도」등 옛그림들은 그런 휴식의 한가로움을 보여준다. 이규보의 시 「하일」에서는 무덥고 긴 여름 한낮이 더욱 시원하고 여유롭게 그려져 있기도 하다.『가벼운 적삼,작은 대자리로 바람 창에 누웠다가/우는 꾀꼬리 두세 소리에 꿈길이 끊어졌네/우거진 잎에 가려진 꽃은 봄 지나고도 남았는데/엷은 구름은 해를 흘려 빗속에도 밝아라』 여름에 정말로 해야 될 일은 바닷가나 수영장 또는 풀밭 가장자리 그늘에서 한가로이 빈둥거리는 것이다.한가히 쉬는 그런 휴식이 우리에게 활력을 되찾아 주기 때문이다.『좋은 휴식은 일을 반이나 한 것과 같다』는 외국속담도 있다.여름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의 여름휴가는 재충전의 휴식이라기 보다 오히려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종의 전쟁이 돼가고 있다.오가는 길의 교통체증,피서지의 바가지요금과 무질서,마구버리는 쓰레기,들뜬 기분에 의한 고성방가와 폭력이 그 원인.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건전한 바캉스문화를 가꾸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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