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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대전·충남고·육사출신 11인(지방정부 싱크탱크:4)

    ◎道政 세계화 ‘3대 축’/대전고 출신→기획­金壽鎭 부지사 등 ‘道政프로그램’ 개발/충남고 출신→입안­白南勳 행정과장 정책흐름 꿰뚫어/육사 출신→추진­朴聲鎬 협력관 등 조직에 활력 공급 충남도를 움직이는 큰 축은 학맥(學脈)이다. 조직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인사들도 이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대전고와 충남고,육사 출신이 주류다. 沈大平 지사와 대전고교 동기인 金壽鎭 행정부지사와 고교 14년 후배 李明洙 기획관리실장 직무대리 겸 정책실장이 핵이다. 이들은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툭하면 쏟아지는 ‘독식’ 구설수에서 벗어나 있다.沈 지사의 민선 2기 개혁은 이들의 머리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金부지사는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 추진력도 있다. ‘방패막이’임을 자처하듯 沈지사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진압하는 전위대 역할을 맡고 있다. 육사출신인 兪德濬 내무국장도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다. 원만하고 무리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직원들이 잘 따른다. 고시 22회인 李실장은 탁월한 기획력이 장기. 갖가지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그의 머리에서 쏟아져 나온다. 예컨대 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불우 이웃의 생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특별생계지원조례를 만들어 시행하자 대부분의 지자체가 이를 곧바로 모방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인삼세계화팀’‘꽃박람회팀’ 등 프로젝트팀을 운영,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도정 1,000일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정의 지침으로 삼게 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沈지사의 고교 8년 후배로 육사출신인 朴商敦 의회 사무처장은 앞으로의 역할이 더 기대된다. 집행부에서 보면 ‘아웃사이드’이지만 2년여간 매끄러운 일처리 솜씨로 의회와 집행부간의 가교역을 해냈다. ‘엘리트 의식’도 남달라 집행부에 복귀하면 행정의 질을 한차원 높일 적임자로 꼽힌다. 유일한 경기고 출신인 朴炅培 보건환경국장도 기획력이 뛰어나 李실장과 함께 도정 개혁의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다. 40대 초반의 朴漢圭 국장은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수학한 유학파로 영어를 잘해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맡고 있다. 역시 육사출신인 朴聲鎬 국제협력관과 李相頊 전산정보담당관은 특유의 패기와 충성심을 바탕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묵묵히 일하는 행정 전문가로는 白南勳 자치행정과장도 뺄 수 없다. 행정계와 기획계 등 충남도 요직을 두루 거쳐 도정의 흐름을 꿰뚫고 있다. 그는 지역 명문인 충남고 출신으로는 도내에서 가장 고위직이다. 농업 전문가는 37세의 南宮英 농정유통과장도 기술고시를 패스한 충남도 농정의 실력자다. 역시 대전고 출신이다. 빛나는 업무를 맡지 않고 있지만 음지에서 묵묵히 일해온 韓永熙 감사실장(대전고·고려대)도 기획팀 못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충남도가 일을 열심히 하는 만큼 홍보가 잘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6·4 지방선거 전 산림공무원의 비리 등이 터졌을 때 언론의 공세에 속수무책이었다. 조직개편에서 대변인 제도를 전격 도입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 趙 대행 “어깨 더 무겁다”/당체제 유지 안팎

    ◎국회 정상화·개혁입법에 정치력 발휘해야/중하위 당직 개편으로 위상·장악력 강화할듯 국민회의가 당 체제안정을 발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이 1일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만나 ‘대행체제의 유지’로 가닥을 잡아준데 따른 것이다.金대통령의 ‘지침’은 “정국 주도권을 위해 趙대행이 책임지고 당에 활력소를 불어 넣으라”는 것이 요체다.당이 국회를 정상화시켜 산적한 정치·경제개혁 입법에 정면으로 나서라는 ‘주문’이다. 金대통령과 趙대행은 일단 ▲趙대행의 청와대 단독보고 ▲趙대행의 일부 중·하위 당직 인사권 보유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당 대표로서의 趙대행에게 무게를 실어주자는 얘기다.또 趙대행으로 돼 있는 자민련과의 8인협의회 대표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예우 차원이다.‘대타’로는 현재 金令培 부총재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趙대행은 중·하위직 개편으로 그의 위상강화와 함께 당 장악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趙대행이 당직 인사권을 할애받은 것은 지금까지 金대통령이 당 인사에 거의 전권을 행사해왔다는 점에서 어느정도의 의미가 있다. 趙대행은 일정액의 당 예산집행을 직접 전결처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총재의 내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당 후원금에 대해 일일이 총재의 결재를 받던 전례에 비춘다면 趙대행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거라는 분석이다. 趙대행의 위상은 3일 개막될 임시국회에서의 정치력 발휘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당장의 국회의장 경선,이어질 총리·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및 개혁입법 처리에서 그의 정치력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지도체제에 대한 ‘저항’은 서서히 거세질 것이다.
  • 전남/튀는 정책 산실 ‘行試출신 드림팀’(지방정부 싱크탱크:2)

    ◎羅承布 행정부지사 필두 11명 파워엘리트 포진/생활 민원 특배제 등 지자체중 첫 개발 ‘고시출신 전성시대’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도의 특성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한다.민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주요 보직에 행정고시 출신 젊은 엘리트가 대거 기용되어 도정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청에는 현재 11명의 고시 출신이 ‘파워 엘리트’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羅承布 행정부지사(10회)를 비롯해 金住炫 기획관리실장(13회),李炳勳 문화관광국장(24회),李相昊 환경보건국장(18회),朱東植 기획관(29회),金甲燮 통상협력관(28회),鄭仁和 총무과장(26회) 등이 있다. 국제대 법학과 출신인 羅행정부지사는 高建 서울시장처럼 ‘행정의 달인’ ‘행정 9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여수·목포시장,행자부 지방재정국장 등 다채로운 경력을 바탕으로 도정의 구석 구석을 꿰뚫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金기획관리실장은 내무부 행정과장과 구례군수,순천시장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합리적이고 원만한 성격으로 각종 업무를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이다.고대 법대 출신인 李문화관광국장은 문화체육부와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뛰어난 친화력으로 폭 넓은 대인관계가 장점이다.고대 행정학과 출신 李환경보건국장은 전남도 기획관과 곡성군수를 지낸 소신파다.朱기획관은 행자부 행정계장 출신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빼어난 기획력으로 도정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이처럼 행정부지사­기획관리실장­기획관으로 이어지는 고시출신 인맥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전남의 행정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드림팀’으로 평가되는 이들은 ‘북한의 도(道)와의 교류’나 ‘동서화합을 위한 영호남 교류’ 등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전남도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키로 한 민원인 헌장제,목표관리제 등도 이들이 구상했다.앞으로 추진할 계획인 어장 휴식년제,생활민원 특배제,지역 정보시시템 구축,도 이미지 통일화 작업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모두 이들의 머리 속에서 나왔다. 그런 만큼 현재 가동되고 있는 기획팀들이 역대 어느 팀보다 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싱크탱크라는 데 대해 다른 공무원들도 머리를 끄덕이고 있다.‘고시 출신이라고 너무 튀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이들로 해서 전남 행정이 새롭게 발전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획력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은 許京萬 지사가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깨끗하고 활기찬 도정을 위해 3년 전부터 능력 위주의 인사정책을 편 다음부터.許지사는 능력을 최고로 발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각종 제안을 전격 수용해 다소 뒤떨어지고 나태해 보이던 전남도정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전남도 관계자는 “기획팀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으나 막상 이를 적극 추진하려는 해당 국들의 수용태세는 다소 미흡한 것 같다”고 지적하고 “지방고시 출신을 허리가 될 수 있는 과장과 계장급에 많이 진출시키는 등 인재를 키워야 전남 행정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당이 구조조정 모범되자”/국민회의 경영진단 나섰다

    ◎전문컨설팅회사 의뢰 “고비용정치 이제 그만”/인센티브제 도입 검토 국민회의가 ‘경영 컨설팅’을 받는다.당 중·장기 발전계획의 일환이다. 기업체의 경영원리를 정당조직에 접목,효율적 정당운영을 꾀한다는 취지다. 현재 진행중인 정치권 구조조정에 국민회의가 모범을 보인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薛勳 기조위원장은 28일 “집권당으로서 당의 정예화와 효율화를 겨냥하고 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야당시절의 주먹구구 방식에서 탈피,‘선진 정당’의 전형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시기는 정기국회 이후 하반기를 겨냥하고 있다.정치개혁 특위(위원장 趙世衡 총재대행)산하 정당제도 분과위의 작업진행 속도와 맞추기 위함이다.그동안 당 운영을 자문했던 3∼4개 컨설팅 회사와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효율 극대화다.현재 사무처 요원은 29명의 실·국장을 포함,모두 247명.정권교체 이후 일부 충원을 통해 집권당의 ‘외양’을 갖추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효율성이라는 최대 난제에 봉착해 있다.최근 趙世衡대행이 간부회의를 통해 “인원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에 따라 당 차원에서 ‘인센티브제도 도입’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아직 지도부의 최종 인가는 받지 못했지만 활력을 불어넣고 변화를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수긍하는 분위기도 적지않다.
  • 대형 SOC 예산 모자라 차질

    ◎사업비 깎이고 건자재값 올라 실질 감소율 30%/도로­고속도 12·국도 140곳 9월중 공사 중단/철도­개통시기 늦추거나 외자유치 불가피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사업이 예산부족으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주요 SOC사업을 주관하는 건설교통부의 올해 예산이 IMF여파로 지난해보다 9.0% 깎인 10조2,594억원에 불과한데다 건자재 값은 20%나 올라 실질적인 예산 감소율이 3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올해 도로부문 예산은 1차 추경예산 편성과정에서 5조1,039억원으로 책정돼 당초의 5조5,426억원보다 7.9% 깎였다. 이에 따라 신설 및 확장 공사가 진행중인 38개 구간의 고속도로와 291개 공구의 국도 확장사업 중 고속도 12개 구간,국도 140개 공구가 예산부족으로 오는 9월부터 공사가 중단된다. 정부는 서해안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의 공기 연장을 막기 위해 2차 추경예산 편성때 고속도로 부문에 예산지원을 해준다는 방침이지만 지원예산 규모가 적어 주요 고속도로의 완공시기도 줄줄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지방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해온 국도 공사의 경우 2차 추경예산 편성때도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것으로 알려져 지방 건설업체들의 연쇄 도산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철도=당초 올해 1조7,395억원으로 책정됐던 철도 예산도 1차 추경 편성때 1조5,165억원으로 삭감되면서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20% 이상 깎인 셈이다. 국책사업인 경부고속철도사업 예산도 1,169억원이 깎여 추가 차입이나 외자유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현재 신설 또는 개량공사 중인 6개 구간의 철도노선 중 공사비가 40% 가량 삭감된 수원∼천안 복선전철화 공사의 개통시기를 2001년에서 2002년으로 늦췄다. 또 2단계 사업비가 깎인 전라선개량 사업의 완공시기도 2001년에서 2003년으로 연기했다. 장항선 개량사업과 원주∼강릉 철도건설 사업의 설계작업도 예산 삭감으로 내년으로 늦춰졌다. ■공항=인천국제공항 건설비를 포함해 당초 7,672억원의 예산이 배정됐지만 1차 추경편성때 7,437억원으로 삭감됐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외자유치나 추가 차입이 불가피해 졌으며,현재 공사중인 양양국제공항은 완공시기를 2000년에서 2001년으로 늦췄다. 건교부는 내년에도 긴축예산기조로 공항개발예산이 삭감되거나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경우 중장기 공항확충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대통령 주재 수출회의 매월 열어야(수출 이렇게 풀자:5­1)

    “어려운 사정을 하소연해 봤자 입만 아픕니다”“도대체 현장에 나와서 애로사항을 진지하게 들으려는 정부당국자가 아무도 없어요”“은행장부터 아랫사람에 이르기까지 금융인들은 모두들 수출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 보신에만 신경쓰는 것 같아요”“수출을 많이 한 사람이 물론 애국자지만 수출을 못하게 하는(금융지원을 안해주는) ×이야말로 바로 매국노 아닙니까?” 빈사상태에 빠져있는 일선 수출현장에서는 지금 이처럼 수많은 아우성들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의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특집 ‘수출­이렇게 풀자’를 5차례 연재하면서 취재반이 느낀 현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가장 먼저 충격을 던져준 일은 일선공단 취재과정에서 일어났다. 반월공단 등 주요 공단의 공장에서 취재진을 맞아 공장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업자들이 만나는 것은 물론 전화로 얘기하는 것부터 거절했다. 어려운 사정을 말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데 무슨말을 하느냐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개발경제 시대부터 맨손으로 씩씩하게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수출역군들의 냉담한 반응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무기력과 의욕상실을 의미한다. 은행대출이 여의치 않다 보니 주요 금융기관의 기업인 상담건수도 형편없이 떨어졌다. 수출주문을 받아놓고도 은행으로부터 신용장(L/C)을 개설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던 기업인들이 이제는 아예 은행을 찾지도 않는다는 반증이다.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채우지 못하게 되자 지난 넉달 동안만 해도 2,000만달러 이상의 대출금을 기업들로부터 회수했고 더 이상 돈을 쓸 수 없게 된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제 ‘NBJR(내배째라)’는 자포자기식 은어가 유행할 정도였다. 다음으로 지적할 문제는 정부의 현장점검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점이다. 현장에 아예 나와보지 않는 관료들이 많지만 어쩌다가 청와대와 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 등의 ‘높은신 양반’들이 몇차례 공단을 다녀가면 자기들의 말만 잔뜩 늘어놓고는 이런 저런 서류를 보내달라고요구해 일감만 만든다는 것이다. 시늉만 내는 전시행정의 전형이다. 그래서 정부의 현장점검 방식에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대단히 냉소적이었다. 안타깝게도 지금 이 시간에도 IMF이전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우리의 수출기업들이 하나 둘씩 쓰러져 가고 있다. 수출현장이 활력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세가지는 “박찬호와 박세리, 그리고 수출 뿐”(張炳珠 주식회사 대우 사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수출은 우리 경제가 IMF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인 것이다. 취재반이 만난 어떤 기업인들은 정부가 기업과 은행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면서 수출을 촉진하는 정책상의 모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이율배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기업인들은 IMF체제 아래서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 다만 다른 정책과 수출과의 우선순위를 확정,수출에 대한 확실한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적지 않은 기업인들이“수출 많이 하는 사람이 애국자”라고 한 金大中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킨 뒤 현재 매 분기마다 하는 대통령 주재 무역진흥확대회의를 과거 朴正熙 대통령 때처럼 매달 열고,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매일매일 직접 수출을 챙겨야만 수출이 확실히 살아난다고 했다. 수출현장의 애끓는 목소리가 ‘경제와 민주주의’의 양립을 강조한 金 대통령에게 오죽하면 정치를 희생시키고 경제제일주의로 매진한 朴 대통령을 닮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했는지 우리의 수출현실이 너무도 애처롭게 느껴진 특집취재였다.
  •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 한숨만 푹푹…/“이보다 더 괴로울순 없다”

    ◎정부조직 대폭 감축 내년 몇명이나 뽑을지 방침 몰라 우왕좌왕/시험 관장 行自部선 “무슨일 있어도 뽑는다” 인원은 올수준 예상 ‘시험준비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 정부조직의 대폭 감량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 공무원을 얼마나 뽑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국가 공무원 채용규모는 IMF한파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 들었다. 행정고시는 220명에서 177명으로,외무고시는 45명에서 30명으로,기술고시는 75명에서 48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7급은 500명에서 250명으로,9급은 2,330명에서 1,100명으로 절반이나 감소됐다. 문제는 지난해 뽑힌 사람들 조차 완전히 임용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125명을 뽑았던 7급 행정직은 14일 현재 한 사람도 임용이 되지 않았다. 250명인 9급 행정직은 절반 정도만 발령이 났다. 지방직도 마찬가지 사정이다. 올해 지방직 공무원 채용시험을 진행하고 있거나 채용공고를 낸 시 도는 대전과 경북 2곳 뿐이다. 대전은 시험을 진행중이고경북은 지난 3월 일정을 공고했다. 그나마 이들도 9월까지 지방조직을 30% 감축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나오자 크게 후회하는 눈치다. 광주는 지방대 출신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말 이미 98년 채용계획분 109명을 뽑았다. 울산도 지난해 7월15일 광역시로 승격된뒤 11월30일 결원을 충원해 올해는 시험계획이 없다. 나머지 시 도는 하반기에 채용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 채용이 이루어질지 알 수 없다. 올해 사정이 이렇다보니 내년에는 전망이 더욱 어둡다. 국가 공무원 인사를 관장하는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일단 “최근 공무원 공채에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 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정부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을 내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신진대사를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에 각 부처로 부터 충원요청을 받아 보아야 알 수 있겠지만 내년도 채용규모를 올해보다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일단 ‘현상유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짙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에도불구하고 수험생들은 “수많은 공무원이 퇴출되는 마당에 대규모로 새로 뽑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학 3학년인 한 수험생은 “민간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공무원 시험을 대비하고 있지만 채용이 과연 있을지 없을지 몰라 막연히 공부하는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 의욕만 앞선 ‘금호갤러리콘서트’

    ◎전시공간 공연장 활용… 흡음장치 부족/콘서트와 전시 조화 못이루고 어정쩡/출입구도 단 하나… 안전사고 위험까지 우리 클래식음악계에서 신선한 기획으로 눈길을 모아온 금호갤러리콘서트가 1주년을 계기로 공연장소의 안전성이나 음악적 완성도 등에서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데도 또 새로운 기획을 내놓아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매주 금요일 콘서트를 열어온 금호갤러리콘서트는 지난 7일부터 매주 화요일 재능있는 어린이 연주가 발굴을 위한 ‘영재콘서트’를 새롭게 열고 있다.이는 척박한 클래식 음악계에 활력을 주는 기획이란 점에서 박수를 보낼만하다.그러나 시설이나 안전 등을 무시한채 너무 의욕만 앞선다는 지적이다. 우선 시설면에서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의 70여평 3층 전시장은 200여명 입장에 출입구는 단 한군데에 불과하다. 그것도 두사람이 가까스로 다닐 수 있는 ‘좁은 문’으로 화재 등 만일의 사태 발생시 안전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공연도중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라이터를 켜는 청중들도 종종 있어 관계자들을 아찔하게 만든다.한두번 하고 마는 일회성이 아니라 주2회씩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기 위해선 안전면에서 충분한 보완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전시장으로 지어진 시멘트공간에서의 클래식 공연 자체도 무리다.전문공연장에서도 음향의 흡수나 반사 문제로 제대로 된 연주를 하기 어려운데 이곳에서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최근 천정 뒷쪽 한켠에 흡음 커텐을 설치하긴 했지만 클래식 연주장의 역할을 해내기엔 역부족이다.일부 연주자들은 두번 다시 서고 싶지 않은 무대로 이곳을 꼽을 정도로 연주환경이 열악하다. 때문에 갤러리콘서트는 제대로 된 갤러리도,콘서트도 아닌 어중간한 형태로 그치기 십상이다.콘서트 측면에서는 수준높은 연주를 들려주기 어려운데다 전시장으로도 완벽한 구실을 못하는 공간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금호미술관은 특히,콘서트가 열리는 3층은 자연 채광이 가능해 전시공간으로는 최고의 장소에 해당된다.그러나 이곳에서 연주회를 갖게 되면서 벽면에 거는 평면회화 외에바닥에 전시하는 설치작품은 전혀 소개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1주일에 두번씩 작품을 들어내고 의자를 놓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결국 현대미술 주요 경향의 하나인 설치미술을 제대로 전시할 수 없는 반쪽 공간이 되고 만 셈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피아니스트 김대진씨의 듀오 콘서트가 있던 지난 10일,전시장에선 ‘언더그라운드 시각이미지 페스티벌’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장 뒷쪽에 진열됐던 김준의 작품중 작은 액자들이 관객들의 발길에 채여 바닥에 나뒹굴었다.그러나 콘서트관계자 어느 누구도 이를 눈여겨보거나 바로 세워놓는 이가 없었다.
  • 지금 수출현장은(수출 이렇게 풀자:1)

    ◎풀죽은 공단 “돈도 원자재도 없다”/바이어 “거래선 교체” 엄포에 값도 추락/시화 공단 밤 8시 ‘공장가동 올스톱’/“만들어도 팔곳이 없다” 경영주 한숨 수출현장이 지금 깊은 시름을 앓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유일한 탈출구가 막혀있는 것이다.닫힌 은행 문과 침체된 해외 시장,바닥까지 떨어진 수출단가­이런 것들이 수출업체의 발목을 꽁꽁 묶어놓고 있다.대다수 수출업체들은 일할 의욕마저 잃어가고 있다.정부는 10일 무역진흥 대책을 마련,발표했다.수출현장의 진정한 문제점을 파악,수출을 다시 일으켜 세울 방안을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9일 3,400여 중소 수출업체들이 밀집한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과 시흥시 시화공단.궂은 날씨만큼이나 공단 분위기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수출현장의 활력은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이 때문에 업자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 듣는 일도 쉽지 않았다.여러 업체로 전화를 돌렸지만 반응은 냉담했다.대부분의 업자들이 만나는 것은 물론 전화로 얘기하는 것조차 거절했다.“어려운 사정을 하소연해봐야 입만 아프다”는 반응이었다.IMF한파가 수출역군들을 깊은 의욕상실의 늪에 빠뜨렸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구로공단내 S전자부품(주).하이브리드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해 70억원 어치를 수출했다.전체 매출의 60%.그러나 올해에는 수출 비중이 30%로 뚝 떨어졌다.지난 해처럼 올해도 70억원 정도 수출하겠다는 목표지만 지난 상반기 고작 14억원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공장가동률은 40%. 사장 金모씨는 “직원이 65명인데 하는 일 없이 나와서 놀고 있다.쉬라고 해도 월급 때문에 계속 나온다”고 한숨지었다.수출은 안되는데 인건비만 꼬박꼬박 나가니 죽을 맛이다. 인근의 자동차용 음향기기 수출업체 H사.역시 설비가동률이 절반 이하다.지난 해 말 중국에 신규투자하기 위해 들여온 1억5,000만원짜리 설비는 가동 한번 못하고 창고에서 몇 달째 먼지로 덮여 있다.“대기업 계열사의 사재기 횡포로 원자재를 구하지 못했다”는 金모 대리의 설명이다. 가죽의류를 만들어 수출하는 S실업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원자재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IMF한파 이전에 원자재 구입에 필요한 외화를 상당부분 확보해 놓았던 덕분이다.다른 모피업체들이 거의 일손을 놓다시피 한데 비해 공장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턱없이 떨어진 수출단가가 고민이다.‘거래선을 바꾸겠다’는 바이어들의 엄포에 제품마다 20∼30%씩 가격을 내렸다.李모 대리는 “계약을 다 끝내고 선적하려는 순간에 가격인하를 요구해 온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IMF이전에는 입주공장의 60%가 24시간 불을 밝히며 수출에 앞다퉜던 인천 시화공단.그러나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지금,공단은 밤 8시만 되면 적막과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기계를 돌려야 할 원자재도 없고,만들어도 팔 데가 없다”는 게 공단 관계자들의 얘기다. 합성수지 생산업체 W사.공장가동률 70%로 주위에서 가장 상황이 좋지만 역시 원자재 구입에 애를 먹고 있다.사장 H씨(49)는 “은행이 신용장을 개설해 주지 않아 원자재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아무리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라고 목청을 높여도 일선 은행지점에서는 소 귀에경 읽기”라고 토로했다.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자재난 만에서 그치지 않는다.금융경색에 따른 자금난은 더욱 심각하다.원자재난도 결국은 자금난이 원인이다.수출 주문을 받아 놓고도 은행으로부터 신용장(L/C)을 개설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5개 은행 퇴출조치 등 금융권 구조조정의 여파지만 당분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전의 가죽의류 수출업체인 H사는 주거래은행인 충청은행의 퇴출로 6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주문이 취소당할 상황에 놓였다.국산 원자재를 구매하는데 따른 로컬 L/C(6만달러)와 원자재 수입에 필요한 34만달러 상당의 신용장 개설이 원천 봉쇄됐기 때문이다. 철강 수출업체인 부산의 R사도 퇴출된 동남은행에 담보가 묶여 수출에 필요한 신용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인수은행인 주택은행측은 “외환업무가 정상화되더라도 제로베이스에서 평가해 대출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나중에 보자는 식으로 일관,속을 태우고 있다. “신시장 개척이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이니 하는 것은 다 필요없다. 기술개발이니 원가절감이니 하는 것도 다 헛소리다.지금은 무조건 돈이다” 섬유산업연합회 張石煥 부회장의 말이다.그는 “신용장이 있어도 수출금융을 지원받을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담보가치가 떨어졌다고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자금을 회수하려 드는 마당에 어떻게 사장들이 수출에 눈을 돌릴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시화공단 관계자도 “요즘은 각 업체들이 발전은 커녕 ‘죽기 않기 위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IMF이후 매출을 스스로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은행도 할 말은 있다.“가뜩이나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중소기업에 무턱대고 자금을 지원했다가 부실여신만 늘어나면 나중에 그 책임을 누가 지느냐”는 얘기다.이런 우려는 은행의 창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정부는 신용장을 개설한 업체에 대해서는 무담보로 무역금융을 지원해 주라고 하지만 결국 뒷감당은 자신들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한다. 대기업 역시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중소기업이 금융경색과 이에 따른 원자재 난에 시달리고 있다면,대기업들은 엔­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출단가 하락,아시아 시장의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특히 우리 수출 물량의 절반을 소화해 온 아시아 시장의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중국을 제외하고 일본,싱가폴,인도네시아,태국 등 데부분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이 17∼35% 줄었다.이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우리 수출도 지난 6월 현재 12.5%가 감소했다.아시아 수출시장이 우리 전체 수출물량의 50%를 소화한다.아시아 시장의 침체가 우리 수출 증가율을 6% 이상 깎아 먹은 셈이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시장 개척의 선봉인 해외지사들이 대거 폐쇄되고 있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조사한 결과 IMF 이후 국내 대기업의 해외지사가 30% 가량 문을 닫았고,상사 주재원 3,000여명이 철수했다. 수출산업의 현장은 지금 어느 때보다도 우울하고 지쳐있다.무엇이 과거 개발경제 시절부터 오늘의 한국을 있게 한 경제성장의 견인차­수출을 이처럼 멍들게 했는지 보다 근원적인 실태분석과 해결책 제시가 시급한 시점이다. □특별취재반 鄭鍾錫 경제과학팀장 權赫燦 차장 陳璟鎬 朴希駿 朴恩鎬(이상 경제팀) 郭太憲(정치팀) 李順女 기자(사회팀)
  • “공기업 매각 등으로 재원 확보”/安炳禹 예산청장 문답

    ◎월말 임시국회 제출… 새달말 효과 가시화/교육시설 줄여 세출 절감… 방위비 손안대 安炳禹 예산청장은 9일 “구조조정으로 성장활력을 조속히 회복시키기 위해 2차 추경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다음은 安청장과의 일문일답. ­2차 추경은 어디에 쓰이나. ▲실직자보호 대책에 1조원,중소기업 및 수출지원에 1조원,산업은행 출자 1조원,사회간접자본(SOC)시설투자 확대 1조2,000억원,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1조6,000억원,국채발행이자 지급에 2,000억원이다. ­3차 추경은 없나. ▲2차 추경으로 충분하다.이달 하순까지 임시국회에 올려 8월 중순까지 국회에서 통과되면 8월말부터 추경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다. ­국채발행 금리는 어떻게 되나. ▲시장실세금리로 시장에 파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불가피할 경우에 한해 한국은행에서 인수토록 할 계획이다. ­공기업 매각으로 1조2,000억원의 재원을 조달한다고 하는데 공기업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1차 공기업 매각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 정도의 재원확보는 가능하다고 본다.내년에는 3조원내외의 매각대금이 들어올 것이다. ­세출 7,000억원은 어떻게 줄이나. ▲인건비는 건드리지 않는다.교육시설 등을 줄여 세출을 감축할 것이다. ­방위비 예산도 삭감되나. ▲이번 추경에선 대상이 아니다.1차 추경에서 상당히 줄였다.
  • 추락하는 실물경제 떠받치기/2차 追豫案 편성배경과 전망

    ◎구조조정 가속화·실업률 완화 등 다각 포석/외상사업 부담… 통화량 늘어 인플레 우려도 정부가 2차 추경안을 편성하기로 결정한 것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재정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고육책이다. 빚을 내서라도 현재 진행 중인 금융,기업,노사,공공부문의 구조조정 재원을 마련하고 추락하는 실물경제를 떠받치겠다는 뜻이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분기 마이너스 3.8%에 이어 연간으로는 마이너스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국내 경기가 급속하게 추락하자 정부가 6조원을 추가로 투자,성장율을 마이너스 2∼3%로 막아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본격적인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어느 정도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인정한 셈이다.SOC,지역경제,실직자 보호에 3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대목에서 엿볼 수 있다. 또 극심한 경기침체로 올해 세금이 불로소득자에 대한 세원발굴을 통해 1조원을 더 걷더라도 목표치보다 5조5,000억원 덜 걷힐 것이라는 전망도 추경편성을 불가피하게 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사상 최대규모의 재정적자를감수하며 7조9,00억원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이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산업금융채권처럼 만기 1∼3년에 실세금리인 13∼14%를 보장해 주기로 했다. 또한 현재 270조원에 달하는 채권시장 여건상 제대로 팔리지 않으면 한국은행에서 나머지를 매입토록 할 방침이다. 여기서 마련한 재원 가운데 6조원은 추경에 쓰고 나머지 1조9,000억원은 세수결함에 충당한다.특히 세출증액분 가운데 실직자 보호자금은 현재 팔고 있는 무기명장기채의 미판매 예상분 1조원으로 대체한다. 그럼으로써 정부는 구조조정의 가속화와 성장률 추락의 완화,소비심리 부축,실업률 완화 등의 다각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그러나 정부의 재정적자 편성은 외상으로 사업을 벌이는 것이어서 결국 국민부담으로 귀결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국채발행이 민간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을 막아 민간경제가 활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또한 한은이 떠안는 국채발행분 만큼 통화가 늘어 인플레의 우려마저 낳고있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 점도 골치거리다.미국이 30년만인 올해재정적자를 벗어나고 일본이 20년간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점을 되새겨봐야 한다. 정부는 내년에도 구조조정의 마무리와 성장능력 회복을 위해서도 올 수준의 적자재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본다. 길게는 4∼5년동안 적자재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슈퍼스타 박세리(사설)

    이토록 감동적인 드라마를 또 다시 볼 수 있을까.박세리 선수의 US여자오픈골프대회 우승은 스포츠에서의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한국인의 혼(魂)이 담긴 장엄한 드라마였다.박선수를 통해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그리고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박선수는 거듭된 위기속에서도 흔들림없는 자신감과 의지력으로 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스물한살의 어린 나이로 그토록 눈부신 일을 해낸 박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세계 무대 데뷔 첫해 LPGA챔피언쉽에 이어 메이저 대회 2연승의 위업을 수립한 박선수의 쾌거는 우리 국민의 시름을 단숨에 날려버렸을 뿐만 아니라 세계 골프사에도 불멸의 자취를 남겼다. 이번대회에서 그는 최연소 우승,동양 출신 첫 우승,7년만의 메이저 대회 2연승등 갖가지 기록을 세움으로써 ‘골프 신데렐라’에서 ‘세계적인 골프 슈퍼스타’로 우뚝 서게 됐다.외신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라고 격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감동하는 것은 그의 골프 실력때문만이아니다.연장,재연장의 접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거둔 그가 보여준 불굴의 정신력과 투지에 우리는 더욱 감탄한다.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연못 턱에 빠진 공을 치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간 그의 하얀 발과 검은 종아리의 대조는 그 정신력이 치열한 자기 단련의 결과임을 웅변으로 보여 주었다. 박세리 선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우리가 벗어 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박선수 자신이 상금을 포함해 광고등 엄청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슈퍼스타로 떠 오른 것은 물론 박선수의 가능성에 일찍이 투자한 기업 삼성은 수천억원의 마케팅 효과를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그뿐인가.우리나라의 국제 신인도를 올리는 데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최근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경제학자 기 소르망은 “세계에 내세울만한 한국적 이미지의 상품이 없다는데 한국 경제위기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뉴욕타임스가 “한국이 수출한 최고의 상품”으로 꼽은 박선수는 한국이미지 제고에 성공한 벤처기업인 셈이다. 이같은 성공이 정신과 기술의 결합이란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투지만으로는 부족함을 월드컵은 일깨워주었다.박선수는 세계적인 골프지도자 데이비드 리드베터에게 기량을 계속 갈고 닦음으로써 오늘의 영광을 거머쥔 것이다. 우리 모두 박선수를 본받아 추락한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하자.
  • 개혁 공감의 청와대토론(사설)

    金大中 대통령과 金宇中 회장대행을 비롯한 전경련회장단의 지난 4일 청와대 오찬간담회는 정부와 재계가 개혁의 동반자임을 재확인하고 대기업간 빅딜(사업교환)등 기업구조조정과 함께 대통령과 전경련회장단의 간담회를 상설화하기로 합의한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이날 간담회는 金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통해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을 강조함으로써 격식없이 활발하고도 사려깊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 진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가지 개혁의 구체적 방안과 관련해서 생길수 있는 전경련측 시각과 정부 견해사이의 차이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나라경제 살리기 개혁’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오찬모임은 기업구조조정과 은행퇴출등의 경제개혁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시점에서 이뤄져 큰 관심을 모았고 개혁에 대한 정부·재계의 상호 이해와 공감의 접점(接點)을 찾음으로써 대외신인도제고(提高)에도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재계대표들이 수출용 원자재구입난과 같이 산업현장의 문제들을 있는 그대로 대통령에게 전하고 정부지원이 가능한 도움을 요청하는 등 허심탄회한 토론으로 실질적인 해결방법을 찾는 적극성을 띤 것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서로가 할 말을 다하는 식의 이번과 같은 간담회 스타일은 앞으로 우리 경제현안의 핵심을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다각도의 효율적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간담회는 해당기업의 자율적 빅딜추진을 비롯,수출금융 지원확대·기업구조조정 5대원칙 재확인·금융개편의 신속한 진행과 금융시스템 안정노력 등 9개항의 합의문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기업들이 대량정리 해고를 자제키로 한 것은 실업증대에 따른 사회불안을 줄이고 노동계의 적극적인 개혁참여를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재정수지 적자를 지난 5월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1.75%에서 4% 수준으로 확대키로 한 것도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실업을 막으려는 조치로 받아 들여진다. 빅딜에 대한 재계의 소신있는 발언으로 기존의 알려진 것과는 다른 제 3의 방안이 거론되는 것도 주목되는 사안이다. 사실상 빅딜은 백일하에 공개되기 보다는 사업교환의 가격결정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보완이 유지돼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해당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부도 빅딜에 따른 기업의 특별부가세(양도세)감면등 세제지원을 약속했다. 재계의 개혁움직임을 지켜 본다.
  • 부실은행 퇴출과 금융발전(사설)

    본격적인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막(幕)이 올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빠르면 오늘 퇴출대상 부실은행명단을 발표하고 이들 은행에 대해 영업정지와 함께 자산·부채양도 등의 정리절차를 밟기로 했다. 퇴출대상은 일부 후발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등 5개정도인 것으로 보도됐다. 증자 등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받은 은행들도 8월초까지 뚜렷한 경영개선실적이 없을 경우 퇴출 대상으로 재지정된다는 금감위 설명이므로 퇴출은행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초유의 이번 은행퇴출은 금융산업 발전 및 건전한 국가경제의 성장잠재력 배양과 관련,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인수·합병에 의한 금융구조개편은 ‘은행도 망할수 있다’는 교훈을 심어 줌으로써 금융산업의 경쟁력제고(提高)를 촉진시킬 것이다. 은행을 비롯한 모든 금융기관은 이제 뼈를 깎는 경영혁신노력만이 살 길임을 깊이 깨닫게 됐다. 지금까지 국내은행들은 관치(官治)의 보호막속에서 아무리 부실화되더라도 결코 쓰러지지 않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정부지시에 따르는 관치금융의 틀안에서 수지개선을 위한 선진금융기법 개발을 소홀히 한데다 대출심사의 독립성도 제대로 확립치 못하는 등 경영합리화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불건전여신(與信)이 급증,부실화를 재촉했던 것이다. 금융권의 핵심인 은행의 부실화로 실물부문 산업활동이 제대로 지원받지 못함으로써 우리경제가 국제경쟁력을 잃게 된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가 부실은행 퇴출을 주도한 까닭도 금융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해야만 실물경제도 비로소 활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융과 실물경제는 절대적인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으므로 구조조정도 은행등 금융기관과 기업이 동시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특히 부실은행을 인수한 건전한 은행들이 또 다른 부실에 빠지지 않도록 갖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함을 강조한다. 대형화를 통한 금융산업 경쟁력강화를 지향하는 세계적 추세를 고려하는것은 좋으나 자칫 몸집 부풀리기에 그치는 인수·합병이 되지 않게끔 경영의 내실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국내진출이 급증하는 외국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위해 외환부문등의 전문인력양성이 시급한 과제임을 지적한다. 이번 퇴출은행 선정을 둘러싸고 갖가지 소문이 나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행여 공정성과 형평성을 잃지않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 이와함께 자금시장 경색으로 기업활동이 더욱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은행퇴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 中 민주화 바람 다시 불까/美­中정상 ‘인권설전’ 이후

    ◎클린턴­江澤民 공동회견 ‘천안문’ 불꽃 공방/반체제 인사들 잇단 야당 창당신청서 제출/클린턴 충원먼교회 예배때 종교자유 역설 중국 대륙에 민주화의 싹이 또다시 움트고 있다. 공산당과 노선을 달리하는 새로운 정당의 설립신고서가 제출되는가 하면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중과 중국 인권상황에 대한 공개비판이 그간 위축됐던 민주화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27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인권 상황을 놓고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과 벌인 불꽃튀는 인권 공방전도 큰 힘이 됐다. 왕밍샹 등 중국의 반체제인사들은 기자회견이 있던 날 민정부(民政部) 등 관계당국에 ‘중국 민주정의당’ 창당신청서를 제출했다. 25일에는 왕유카이 등 반체제인사들도 ‘중국민주당’ 창당 신청서를 정부에 냈다. 모두 미국의 지원과 클린턴의 방중에 쏠려있는 세계의 눈을 염두에 둔 것이다. 베이징(北京)에서 클린턴의 종교활동 또한 적잖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클린턴은28일 베이징 충원먼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종교 자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원먼교회는 중국최대의 개신교 교회다. 때맞춰 교황청은 중국의 가톨릭 신자를 위해 중국 당국이 종교의 자유를 확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중국내 인권과 자유에 대한 클린턴과 장쩌민의 기자회견장에서의 뜨거운 설전을 중국의 민주화 세력을 고무시키는 지지행동의 신호가 되고 있다. 클린턴은 “9년전 중국인들은 자유를 위해 외쳤다. 무력사용과 인명의 비극적 손실은 잘못된 것”이라며 먼저 텐안먼 민주화운동의 무력진압을 비판했다. 장 주석은 “단호한 조치가 없었다면 현재의 안정은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클린턴은 지지않고 “지나치게 인권을 제한한다면 중국의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내 반체제인사의 투옥 지적에 대해 장주석은 법에 의한 처벌을 강조했으며 “중국은 외국에 내정간섭을 하지 않으며 어떤 나라도 인권이 완전한 국가는 없다”고 강조했다. 10분이 넘게 진행된 두 정상간의 ‘인권 설전’은 장 주석이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화제를 바꾸며 간신히 수습됐지만 일부 채널이나마 생중계된 두 정상의 논쟁은 중국인들에게 민주화의 염원을 일깨웠다.
  • 정치구조 개선/독일식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

    ◎與 ‘정개위’ 구성… 여야협상 연내 마무리 새 정부의 정치 개혁 방향은 크게 3가지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 우선 여서야동(與西野東)의 지역갈등 구도의 극복이다. 독일의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등 선거제도 개혁이 구체화의 출발이다. 다음은 복수상임위,전자투표제 도입 등 국회제도 개혁이다. 마지막으로 ‘돈 안드는 정치’구현을 위한 공직후보 선출방식 개선,지구당 폐지 등 정당제도 개혁이다. 국민회의는 지난 22일 간부회의에서 ‘정치개혁 특별위원회’구성 결의안을 통과 시켰다. 지지부진한 개혁 작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정개위’는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위원장으로 15명의 당내외 인사로 구성된다. 그 아래 정책위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30명 내외의 실행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실행위는 ▲정당제도 개혁분과 ▲선거제도 개혁분과 ▲국회제도 개혁분과 등 3개 분과로 나눠 개혁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물론 자민련과의 협의를 통해 여권 단일안으로 구체화한다는 설명이다. 정치개혁은 향후 국정 개혁 일정을 감안,속전속결이 원칙이다. 여권은 국회 법개정은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이뤄지는 이번 194회 임시국회에서,나머지 분야는 9월 정기국회 개회전,늦어도 연말까지는 여야 협상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공직후보 선출 방식이나 지구당폐지 등 고비용의 정치구조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하지만 개혁작업이 여권의 뜻대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 같다. 여야가 공감하는 국회제도 개선만해도 그렇다. ‘국회법 개정이 먼저냐’‘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먼저냐’는 문제는 25일 여야 총무회담을 통해 동시협상 추진으로 정리 됐지만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리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역 갈등구조 극복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은 더욱 어렵다. 우선 두 여당이 합의하는 데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야당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여당의 의석 비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역별 비례대표제를 구상하고 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계속 보내고 있다. 따라서 여권의 의지에도 불구,조기 결실로 이어질지는 예단키 어렵다.
  • 3당 총무회담과 院구성 전망/“조기 開院­개혁입법 처리” 접점

    ◎여야 ‘국회 장기 휴면’ 비판 부담/의장­총리 임명동의 빅딜 가능성/국민회의 ‘의장 여당몫’ 고수… 2與조율 관심 여야 3당 총무가 25일 협상 테이블에 머리를 맞댔다. ‘식물국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였다. 3당 총무는 ‘가능한 한 빨리’국회를 열어 개혁입법을 처리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국회법 협상과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국회의장단 선출 문제를 ‘일괄타결’키로 원칙을 정했다. 일단 국회 개원을 위한 ‘물꼬’는 텄다는 평가다. 여야의 주 관심사는 국회 의장직을 어느당에서 맡을 것이냐와 총리·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다. 그동안 국회를 여는데 걸림돌이 됐던 사안들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여권의 후보가 국회의장을 맡고 총리·감사원장의 임명동의안은 기존 안을 철회하지 않고 재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국회의장은 관례에 따라 원내 다수당이 맡아야 한다는게 한나라당의 일관된 입장이다. 임명동의안도 이미 제출된 동의안을 철회,다시 낼 경우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게 정가의 관측이다. 양쪽 모두 “국회 문을 닫고 있다”는 따가운 비판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때 국회의장단의 인선은 여야간의 ‘빅딜’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후반기 국회의장은 당적을 이탈토록 관련 규정을 바꿀 경우 대타협의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민련은 총리 임명동의안 치리의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면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할애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서는 여당에서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여·여(與·與) 조율도 관심사다. 후반기 국회 개원과 관련해서는 의외의 돌출변수도 잠복해 있다.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2∼3명의 인사가 이번 주 중 탈당,국민회의에 입당하는 상황이다. 河舜鳳 한나라당 총무는 “여야 협상도중 의원 빼가기를 시도한다면 협상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 점수제/‘저울’의 공정성에 달렸다(공무원 연봉제:2)

    ◎급료·인사의 잣대… 당사자들 초미의 관심/‘지침’ 정교 평가… 일부선 “정실 개입 여지”/시범기간 문제점 보완… 완벽 메뉴얼 기대 공무원의 점수제 인사평정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연봉제 도입은 7월부터 시범 실시되는 점수제의 성공을 전제로 한다.점수제가 실패하면 연봉제도입이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행정자치부가 그동안 점수제의 세부지침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일단 행자부가 24일 공개한 지침은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평가의 직접적인 대상인 공무원들은 여전히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지침의 상당 부분이 ‘평가를 내리는 사람의 합리적인 판단’을 전제로 하고 있어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점수제의 결과가 당장 보수와 연결되는 데다,추가로 구조조정이 단행될 때 ‘퇴출’의 근거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부 행정학자는 인사평정에 정실이 개입될 여지가 적지 않다고 비판한다.판매대수로 자동차 세일즈맨의 실적을 평가하듯 공무원도 직무 별로철저히 업무를 분석하고,그에 따른 세부적 ‘매뉴얼’을 만들지 않으면 공정한 점수화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姜齊相 경희대 교수는 “제도를 도입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6개월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라면서 “그러나 도입을 결정한 만큼 이제부터라도 정확한 직무분석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즉 부여할 수 있는 점수대가 1∼5점이라면 어떤 직무를 맡은 사람이 어떻게 일을 하면 5점이고,어떻게 하면 1점인지를 명문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현행 공무원 보수체계의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연봉제를 당장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준비가 덜 됐지만 시행과정에서 차차 보완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尹泰範 부경대 교수는 “인사평정을 하는 사람이 편향성을 가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공직사회가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제도 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그는 “직무분석을 완벽하게 하려면 10년도 모자란다”면서 점수제를 시행하면서 직무분석을 병행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오는8월말에는 행자부가 삼성경제연구소에 맡긴 점수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온다.점수제 시범 실시가 마무리되는 10월말에는 시범 실시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도 드러날 것이다. 연봉제의 성공은 점수제가 앞으로 6개월 동안 얼마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보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당사자인 공무원들과 행정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 총론/“나이보다 능력” 봉급혁명(공무원 연봉제:1)

    ◎기존 연공서열 체계 같은 직급이라도 수령액 2∼3배 격차/정부 수립뒤 처음/시대흐름 맞춰 대개혁 공무원 점수제 인사평정제의 시범실시 방침이 24일 확정됨에 따라 공무원연봉제가 공직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점수제는 연봉제 실시의 선행조건인 탓이다. 연봉제는 정부 수립 이후 처음있는 공무원 보수의 혁명이다. 국민의 정부는 정체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7월∼10월 점수제를 시범 실시하는 데 이어 내년부터 연봉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타임스케줄을 밝혔다. 연봉제의 짜임새는 시행을 위해 검토해야 할 사항은 무궁무진하다. 인사고과제의 공정성, 직급체계의 적정성,보수수준의 합리성,연금 지급 여부,연공서열식 근무환경 개선….서울신문은 연봉제의 실시에 앞서 이같은 각종 과제들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공무원 봉급은 과연 많은가 적은가’이는 누구와 비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행정고시 출신의 엘리트 공무원들은 가장 수입이 좋은 친구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변호사나 외국기업임직원으로 거액의 연봉을 받는 친구들이 주요 비교 대상이다.이 경우 공무원들은 상대방의 수입에 주눅이 들게 돼 있다. 반면 국민들은 공무원들의 보수를 ‘보통사람’과 비교하고 싶어한다.그래서 공무원과 중간 규모 기업의 보수가 엇비슷하거나,연금을 합할 경우 오히려 총액이 더 많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신뢰한다.심지어 공무원 보수가 일반기업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도 ‘생각보다는 많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같은 액수를 놓고 한쪽에서는 엄청난 박봉으로 느끼고,한쪽에서는 적지않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그러나 공무원 보수가 많으냐,적으냐 하는 문제는 일단 유보해 두기로 하자.무엇보다 IMF시대에 봉급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이상 깎인 일반기업과 10% 정도 삭감된 공무원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공무원의 보수 체계다. 현재 6급 공무원 1호봉의 기본급은 53만 4,000원.6급 32호봉은 119만 5,700원이다.같은 직급으로 같은 일을 하는데 가장 많이 받는 사람과 가장 적게받는 사람의 차이가 2배를 넘는다.각종 수당을 합친 실수령액은 본봉의 2∼3배에 이른다.나이가 많을수록 수당이 많아지는 만큼 차이가 더 커진다. 정부는 이미 이같은 보수 체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나아가 ‘문제가 있어도 아주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이같은 정부의 인식은 공무원 보수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으로 나타나고 있다.개혁의 뼈대는 기존의 연공서열 중심의 보수 체계를 능력 위주로 바꾸려는 것이다. 정부가 채택한 구체적 개선방안이 연봉제다.이 제도는 내년부터 정부 각부처에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행정자치부 등 4개 기관에 시범 실시되는 공무원 점수제는 연봉제를 위해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연봉제를 도입하면 개개인의 연봉을 산정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고,연봉을 산정하려면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빅딜은 경제살리기 지름길(사설)

    정부가 5대재벌그룹에 대해 오는 7월말까지 빅딜(사업교환)을 하지 않을 경우 여신중단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은 산업구조개편을 통한 국가경제 회생과 경쟁력 강화를 이루기 위한 정책의지의 확고한 표명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단순한 부실기업 정리차원을 넘어 재벌개혁의 핵심적 의미가 담긴 조치로 받아 들여진다. 정부는 이밖에 5대그룹 계열사간 내부적 자금거래를 철저히 차단,자력에 의한 차입금 상환능력이 없는 업체는 추가 퇴출시키기로 재벌개혁의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도됐다. 정부가 강력한 주도권을 갖고 경제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다짐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금융감독위원회의 18일 55개 퇴출대상 기업명단 발표는 국내 산업구조조정의 막(幕)이 오른 데 지나지 않는다. 또 이번 퇴출대상은 상당수가 숫자 채우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하고 이미 뇌사상태에 빠진 업체들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몇달 동안의 작업끝에 나온 내용치고는 개혁의 시늉에 그친 감이 없지 않은 것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재벌그룹간의 빅딜을 비롯한 기업구조조정은 국내의 한정된 금융자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쓰일수 있게끔 회생가능기업만을 집중지원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 정확한 경영실사(實査)를 통해 의심의 여지없이 부실징후가 드러나는 업체는 하루빨리 퇴출시켜야 다른 우량기업들이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을 받아 국내 산업의 생산활동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부(患部)란 방치할 수록 곪는 부위가 넓어져 성한 곳까지 못 쓰게 마련이다. 빅딜과 관련,재계는 오늘의 경제위기가 재벌그룹들의 무분별한 과잉중복투자와 문어발 확장에서 비롯된 것임을 새삼 되새겨야 할 것이다. 재벌그룹은 더이상 업종다각화의 아집(我執)으로 국가경제를 희생시키는 어리석음과 해악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재벌그룹들은 “우리가 취급하는 것은 모두가 주력업종”이란 강변을 서슴지 않았다. 대마불사(大馬不死)의 그릇된 관행을 기대하며 막대한 적자를 내면서도 계열사나 은행자금지원으로 버텨온 업종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이제 재벌은 중복과잉 투자분의 상호교환 조정 및 문어발의 과감한 정리를 통해 세계 초일류(超一流)를 지향하는 전문 대기업의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빅딜도 어떤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살길을 찾는 자세로 임해야 효율성을 더욱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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