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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광명역 도로 22일 개통

    경기도 안양에서 경부고속철도 광명역을 직접 연결하는 도로가 준공돼 통행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안양시는 14일 만안구 석수2동과 석수3동에서 고속철도 광명역사를 잇는 총 연장 2.35㎞ 충훈터널 도시계획도로를 준공, 오는 22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으로부터 사업비 439억원을 수탁받아 지난 2001년 1월 착공한 이 도로는 폭 20m, 왕복 4차선으로 석수3동 삼영운수 종점∼석수하수종말처리장(1.47㎞)은 안양천변을 따라 건설됐고 석수2동 시립석수도서관에서 이 도로와 접속하는 도로(880m)는 높이 4.6m, 너비 각 7.2m의 쌍굴터널로 건설됐다. 또 하수종말처리장 앞에서 안양천을 건너 광명역 주변 도로와 접속하는 길이 127m, 폭 20m의 교량(화창교)은 앞서 개통됐다. 도로 개통으로 석수2동이나 석수3동 방면에서 광명역사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필운 안양부시장은 “고속철도 광명역 접근도로가 준공됨에 따라 그동안 박달동 방면이나 1번 국도로 우회해 광명역으로 가야하는 불편이 해소됐다.”며 “낙후된 석수동 일대도 도로개통으로 크게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먼델 교수 “한국 분배중심 정책 부적절”

    먼델 교수 “한국 분배중심 정책 부적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컬럼비아대 로버트 먼델(72) 교수는 14일 “현 상황에서 한국정부가 분배중심의 경제정책을 쓰고 있다면 이는 좋지않은 생각”이라며 “한국이 10여년 전 유럽이 걸었던 길을 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고소득층에 무겁게 매겨지는 소득세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먼델 교수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세계지식포럼’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먼델 교수는 통화재정학 부문의 최고 권위자로 199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선진국들의 중국 위안화 절상압력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성장이 우선이냐, 분배가 우선이냐.’의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성장을 우선시하면 당장은 힘들겠지만 나눠먹을 ‘파이’는 커지게 돼 있다.”면서 “현재 갖고 있는 파이만 나누려 한다면 그걸 다 먹고 난 뒤에는 어떻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먼델 교수는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회생방안으로 ▲안정적 환율관리 ▲소득세율 인하 ▲연기금 민영화 및 투자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 달러화는 지금보다 약해지지도 강해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무엇보다도 환율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에 대해서는 “화폐액면의 단위를 변경한다고 해서 경제적인 혜택을 누릴 수는 없으며 오히려 시장과 국민에게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집값 언제 바닥치나

    집값 언제 바닥치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집값은 언제쯤 바닥을 칠까.’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수요자와 주택업체 모두 주택시장 침체가 언제 끝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장기불황’‘내년초 회복’ 등 전망이 엇갈리지만 주택시장은 오는 2006년부터,신규 분양시장은 내년 하반기나 2006년부터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특히 내년 중반쯤 분양 예정인 경기도 판교신도시가 주택시장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택시장은 2006년부터 기존 주택가격의 회복세를 2006년으로 보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많은 데다 부동산 보유과세 강화 등 정부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게 돼 집값은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주택시장의 회복국면은 오는 2006년부터나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순직 연구위원은 “제조업 경기도 좋지 않아 내년에 집값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2006년에 가서야 회복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도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올해말 집값이 바닥을 찍은 후 내년 초부터 미미하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하반기부터는 급매물이 빠지면서 회복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규 주택시장,판교가 변수 판교 신도시 분양결과가 신규주택시장의 회복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 지역의 수요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판교를 노리며 다른 지역 분양을 미루고 있다.이를 두고 판교가 서울·수도권 지역 분양경기 회복을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판교 분양이 시작돼 당첨여부가 판가름나면 판교를 기대하던 수요자들이 다른 지역의 아파트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이 경우 신규분양시장은 어느 정도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판교를 끝으로 신규 분양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실수요자들이 대기상태로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김영진 사장은 “기존 주택시장이 내년부터 회복국면에 접어들더라도 신규 분양시장으로 회복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회복은 2006년쯤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방의 투기과열지구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풀리면 하반기부터나 신규분양 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도 “소비회복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회복시기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응책 지금 내놓을 때다 업계에서는 주택경기와 관련된 대응책을 올해 안에 내놔야 주택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진 사장은 “주택시장을 더이상 방치하면 자생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보유세율 인하 등 연착륙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아 부연구위원도 “현재 주택시장은 판교효과 때문에 동결된 상태이고 재건축은 조합원간 분쟁으로 분양이 지연되는 등 시장에 악재가 많다.”면서 “투기과열지구를 푸는 것이 관건이며 정부가 이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박성화감독 “이젠 세계 4강이 목표”

    “이제 목표는 세계 4강입니다.” 2004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U-20) 2연패를 달성하고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개선한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의 박성화 감독은 “오는 12월쯤 첫 소집 훈련을 시작으로 내년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 준비에 돌입하겠다.”면서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 반드시 4강 진입을 이루겠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박 감독은 정식 소집 훈련 이전에 고교 및 대학팀 감독들에게 복수추천을 받아 새로운 선수에 대한 테스트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방침.그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백지훈 외에 미드필더에서의 공격력이 아쉬웠다.”면서 “측면 공격을 이끌어 줄 선수의 보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동시에 새로운 얼굴들을 적극 기용,다시 한번 청소년팀에 활력과 긴장감을 불어넣어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 16강 탈락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복안에 따른 것.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위기 관리 능력이 높아진 것이 큰 소득”이라고 자평하면서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스트라이커 양동현을 다시 복귀시켜 공격라인에 힘을 주는 등 전력 향상을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농인재 ‘수혈’ 나선다

    영농인재 ‘수혈’ 나선다

    농촌에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도시의 젊은 인력을 유입시키고,경쟁력 있는 기존 인력은 전문화하는 작업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총 6조 5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기로 했다. ●농촌,‘젊은 피 수혈’ 농림부는 8일 “젊은 창업농의 곁에서 1대 1로 영농을 지도하는 후견인 선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농촌인력 종합운영계획은 연말쯤 관련법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새로 도입되는 농촌인력 개념은 창업농과 후견인,쌀 전업농 등 크게 세 가지다. 창업농은 주로 도시의 귀농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선발돼 영농교육부터 농지구입,농산물 판로 개척까지 농사 전반에 대해 ‘원스톱 맞춤지원’을 받을 수 있는 차세대 활력층이다.농촌의 노령화와 도시의 청년실업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이 때문에 나이는 만 35세 미만으로 제한하고,매년 1000명씩을 선발해 최고 2억원의 영농정착자금을 지원한다.2013년까지 1만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밀착 지원하는 노련한 농업인이 후견인들이다.후견인은 작목에 따라 농과대 교수가 될 수도 있다.한해 100명씩 선정되는 후견인들은 나중에 기업농이 활성화되면 최고경영인(CEO)이 될 수 있는 ‘리더’ 농업인들이다. 창업농이나 기존 농업인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면 쌀 전업농으로 선발될 수 있다.창업농처럼 경영자금을 직접 지원받는 것은 아니지만 노령층 농업인이 농사를 포기하고 농지은행에 땅을 내놓으면 우선적으로 영농규모화자금을 지원받아 이를 매입 또는 임대받을 수 있는 농촌의 ‘핵심 전력’이다.정부는 6㏊ 이상의 농지를 지닌 7만명의 전업농을 육성,2013년 쌀 생산의 50%를 맡길 계획이다. ●귀농의 기회가 될 수도 전남 순천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1998년 금융위기 당시에 쏟아졌던 귀농 상담이 올 들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몇년 동안 뜸했던 귀농에 대한 문의 전화가 전국 시·군 단위의 240여개 농업기술센터마다 하루에도 몇건씩 걸려온다는 것이다.순천시는 금융위기 당시 1년 동안 180여건의 귀농지원 신청을 받아 23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적이 있다. 도시민이 창업농 지원을 받으려면 우선 정착 예정지의 농업기술센터에서 안내받으면 된다.시·군에서 운영하는 무료 영농교육을 받은 뒤 사업계획서와 창업신청서를 시·군에 제출한다.귀농에 대한 굳은 결심과 뚜렷한 농사 목표가 창업농 선정의 기준이 된다.실무교육을 마치면 영농정착자금도 신청할 수 있으며,15년 동안 3%의 저리 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다른 용도로 쓰다 적발되면 즉시 자금을 상환해야 하고,3년간 창업농 신청자격도 잃는다. ●노년층 방치에다 예산 낭비 재탕 우려까지 그러나 이같은 방안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정부는 63세 이상 고령농의 농지를 넘겨받아 쌀 전업농 등에 몰아줄 방침이지만,실현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는 것.고령농이 농사를 포기하면 농지 대금 외에 2008년까지 매달 ㏊당 24만 5000원씩의 경영이양지불금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생계 비용으로 적은 액수다.또 영농 정착과 규모화를 위한 정부 예산은 과거 10년 동안에도 수조원이나 있었으나 결국 흐지부지 낭비됐다는 점도 지적된다.창업농의 정착금은 지난 10년 동안 1조원 수준에서 향후 10년 동안 2조원으로,쌀 전업농의 규모화자금은 2조 7128억원에서 4조 505억원으로 두배 정도 늘어나게 된다.후견인 양성에 내년에만 5억원이 투입된다.농촌경제연구원 성명환 박사는 “농촌개편은 막대한 예산이나 젊은 인력만 투입한다고 될 문제는 아니고 인력과 기술에 대해 얼마나 사후관리를 해주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시장요구 외면한 콜금리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당초 예상을 깨고 콜금리를 동결했다.지난 8월 콜금리를 연 3.75%에서 3.5%로 0.25%포인트 내렸지만 기대했던 경기부양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채권과 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금융시장 왜곡과 자산 버블(거품)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는 게 동결 이유다.9월의 생산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7.5%나 폭등하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는 등 물가 불안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중앙은행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도 해석된다.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우리 경제 현실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이러한 고충을 감안하더라도 콜금리 동결은 시장 전체적인 요구보다는 금통위의 이해를 우선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주요 국제기구들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의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3∼4%대로 추정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한국에 대해 콜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권고한 것도 물가 불안보다는 성장률 하락이 더 심각한 파급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이헌재 경제부총리가 금통위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도 콜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주문한 것도 마찬가지 논리다. 따라서 우리는 금통위가 국가경제의 활력을 되찾으려면 무엇이 시급한지를 보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고민해줄 것을 당부한다.금통위가 독립성의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금리 결정과정을 보면 정부와 긴밀한 협조 아래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당국이 최근 연이어 전례없이 위축된 내수와 투자 부진의 통계자료를 제시하면서 정작 거시정책의 한축인 금리정책에서는 반대로 움직인다면 시장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지금 당국이 해야 할 일은 정책의 초점을 시장친화적인 방향으로 맞추는 일이다.
  • 부산의 맛·볼거리-남포동

    부산의 맛·볼거리-남포동

    ■ 잠들지 않는 항구의 밤 남포동은 낮보다 밤이 더 눈부시다.화려한 네온사인,제각기 개성적인 인테리어를 뽐내는 가게들,거리 양편에 늘어선 노점들과 부산 젊은이들이 어우러져 생기를 느끼게 한다. 남포동은 서울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아이쇼핑을 하기에 ‘딱’인 곳이다.또한 남포동을 중심으로 걸어서 10∼20분 거리에 국제영화제의 상징인 피프(PIFF)광장,부산의 대표 어시장인 자갈치시장,용두산공원,만물시장인 국제시장 등 가볼 곳도 많다. ●피프광장 피프광장은 ‘영화의 거리’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볼 만하다.남포동 끝 부산극장 앞의 중앙 원형무대에는 세계 영화계의 거장과 유명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손도장) 동판이 있다. 국내 신상옥·최은희 부부를 비롯해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솔라니스 감독,중국 장이머우 감독 등 국내외 영화인 22명의 손도장이 각인돼 있다. ●국제시장 식품,주방기구,학용품 등 없는 것이 없는 재래시장.분위기는 남대문시장과 비슷하지만 디지털 카메라,MP3 등 가전제품의 가격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저렴한 것이 특징. 시장 중간 ‘아리랑 거리’에 형성된 먹자촌은 구수한 부산 아지매의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삼촌,와서 함 더셔 보이소.”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당면국수·잡채·충무김밥 2000원,오뎅과 단팥죽이 1500원씩.둘이 배부르게 먹어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시원한 동동주 한 잔까지.부산의 인심까지 흘러넘친다. ●용두산공원 부산 친구에게 용두산공원을 간다고 하니 대뜸 돌아오는 말이 “거기 와 가는데,뭐 하러 가는데.”였다.“서울 촌놈이라서,그래서 간다.”라고 말하고 용두산공원으로 향했다. 로얄관광호텔 옆으로 공원을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생겼다.몇해 전만 해도 죽 늘어선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이 무척 힘들었는데 이제는 편하게 서서 공원으로 올라갔다.공원에는 팔각정,이충무공 동상,충혼탑,부산시민의 종 등이 있다.또 비둘기도 많아 더욱 평화스러워 보였다.120m의 부산타워에 올라가면 부산항과 영도다리 등 부산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타워에서 바라본 야경은 참으로 아름답다.전망대는 밤 10시까지 운영한다.부산타워 전망대 입장료는 어른 3000원,아이 2000원. ●자갈치시장 남포동역 지하도를 건너면 바로 자갈치시장이다.예전에 시장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산 사람들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곳은 부산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억척스러운 경상도 아지매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파닥거리는 고기들의 물 튀기는 소리,흥정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한,진정 활력이 넘치는 시장이다. 시장 구석,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연탄불에 구운 꼼장어(먹장어),어른 머리만한 문어,삶아서 그 자리에서 썰어주는 고래고기,미역과 톳나물,펄떡펄떡 뛰는 각종 물고기 등은 부산 이외에선 찾기 힘든 진풍경이다.둘이서 2만∼3만원이면 회와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다. ●남포동 여행 팁 부산 체험에 지치면 잠시 PC방이나 만화방에서 쉬는 것도 재미있고 경제적인 휴식처다.깨끗한 PC방으로 부산극장 옆 게임베이(245-6605)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7000원.컵라면을 주문하면 김치와 함께 1000원.커플석이 30석 정도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오렌지PC(245-2453)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밝은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곳.가격은 1시간당 1200원.자이언트PC(241-2103)는 PC게임과 플레이스테이션을 함께 할 수 있다.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7000원.식사를 주문하면 인근식당에서 배달해준다.컵라면 1000원.아카데미PC(231-2929)는 남포동에서 가장 큰 PC방.8명이 함께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으며 시간당 1200원.5시간 정액은 5000원이다. 남포동 동쪽에는 만화방이 많다.향촌만화(245-0071)는 안락의자와 간단한 담요를 제공해 피곤하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다.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7000원.시간당 2000원이다.안성탕면과 김치는 2000원. 남포찜질방(241-5208)은 남포동 유일한 찜질방.남포플라자 10층에 위치해 자갈치시장이 한눈에 들어온다.PC방과 간이식당도 있다.입장료는 7000원,야간 8000원이다. ■잊을 수 없는 바다의 맛 부산국제영화제(PIFF) 광장이 있는 남포동과 광복동은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이 많다. 첫손에 꼽을 음식이 돼지국밥.부산에 왔다면 한번은 맛볼 만한 음식이다.순대와 마찬가지로 이북음식이지만 월남한 이북사람들과 함께 정착해 유난히 부산지역에서 발달했다.서울·경기 등지에선 순대전문점을 많지만 돼지국밥 전문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제시장내의 신창국밥(254-5074)이 대표적이다.이 집의 돼지국밥은 국물이 희뿌연 다른 집과는 달리 붉은 듯 진하다.돼지뼈와 고기,선지 등을 우려내기 때문이다.여기에 쑥갓,부추·신김치 등을 마늘·파·된장과 함께 넣고 끓인 것으로 돼지 특유의 느끼한 맛이 전혀 없다.밥을 만 돼지국밥에는 돼지 편육과 순대가 들어있다.돼지고기나 순대를 밥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된장에 찍어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풋고추와 양파도 함께 먹으면 좋다.4500원.돼지편육(1만 2000원)은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남포동 대영시네마옆 스시990(255-0990)은 초밥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1000원이면 초밥 3개와 함께 10원을 도로 내준다.초밥의 거품을 뺐다.즉석에서 먹거나 도시락으로 싸 나갈 수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새우·한치·오징어·해파리·골뱅이가 3점에 990원이고,1개씩 주문하면 400원이다.이외에도 소라·새조개·광어는 1점 700원,도미·농어·장어·북방조개 등은 1개 500원.신선도는 물론 맛도 자신한다. 신창동 창선우체국 뒤쪽의 개미집(246-1828)의 수중전골도 한번 맛볼 만하다.부산에만 있는 수중전골은 다른 지역의 해물탕과 비슷한데,해물탕은 조개·게 등의 껍데기째 넣지만 수중전골은 먹기 편하게 껍데기를 다 벗긴다.해물은 주로 꽃게·새우·바지락·오징어 등을 넣고 육수를 부어 매운 양념을 한 것이다.육수는 새우·다시마·무 등을 넣고 우려낸 것.맛은 담백하면서 시원하고 다양한 해물이 들어갔지만 깔끔하다.주인 안경희씨는 “매일 새벽 자갈치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사와 쓴다.”고 말했다.해산물을 건져 먹고 난 다음 밥을 볶아 먹으면 그만이다.수중전골 6000원.낙지와 곱창,새우가 들어가는 낙곱새전골도 많이 찾는다.남포동 일대에는 이 집 외에도 개미집이 3개 더 있는데 모두 친척 간이다. 바로 인근의 찜 전문점 산밭골(257-6482)은 해물찜으로 유명하다.주방에서 모두 쪄 나오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냄비에 해산물을 담아 직접 끓여 가며 먹는 방식이다.해물찜에는 키조개·가리비·꽃게·바지락·갑오징어·미더덕·새우 등의 해산물과 콩나물이 들어간다.양도 품짐하면서 콩나물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2∼3명 분량인 해물탕 소자가 2만 8000원. 창선파출소 바로 옆의 사해방(245-7303)도 부산에서 음식을 깔끔하게 내오는 중식당으로 알려진 집이다.특히 만두가 유명하다.짬뽕,자장면 등은 그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또한 오이절임을 찬으로 주는데,이 맛이 일품이어서 자꾸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양은 적지만 값은 저렴하다. 사해방 바로 옆의 원산면옥(245-2310)도 50년째 냉면을 고수하고 있다.부산·경남지역에서 가장 내공이 깊은 냉면집이다.평양냉면(6000원)과 함흥냉면은 물론 회냉면,온면 등을 두루 갖춰 제 맛을 낸다.양이 적은 게 흠이다. 창선파출소 뒤쪽의 숟가락젓가락(248-0135)은 토속적인 한식을 젊은 세대에 맞춰 내는 것이 특징이다.된장과 버섯·해물·비지 등 4가지 뚝배기 맛이 특색을 이루고 있다. 영화 시간은 급하고 배가 촐촐하다면 세명약국 뒤쪽의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면 된다.김밥·유부초밥·국수·순대·냉면·잡채 등이 나오는데 1인분에 1500∼3000원.평일 한낮에는 장사하는 사람이 적다.바로 인근 국도시네마 뒤쪽에 서울 장충동처럼 족발골목이 형성돼 있다.주로 한약재를 넣은 오향족발이 많다. 물론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인 회를 즐기고 싶다면 자갈치나 신동아시장을 찾으면 된다.싱싱한 해산물을 사서 2층으로 가면 회로 다듬어 양념과 함께 준다.양념값은 보통 1인당 3000∼4000원꼴이다.매운탕과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부산 남항에서 불어오는 갯내음과 부산 아지매의 투박한 사투리 속에 넉넉한 인심까지 맛볼 수 있다.
  • 한국판 ‘뉴딜정책’ 명칭 찾습니다

    정부가 미국의 ‘뉴딜정책’을 본떠 기업과 국민들의 경제심리를 되살릴 수 있도록 범국가적 차원의 경제활력 회복 종합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6일 내년 경제운용계획을 수립하면서 새로운 투자와 합리적인 소비수요를 자극하고 국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사업들을 범부처적으로 발굴,이를 하나의 ‘종합플랜’으로 묶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재경부는 이를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8일 오후까지 프로젝트 명칭을 공모하는 내용의 공고문을 홈페이지(www.mofe.go.kr)에 게시한다.당첨자 5명에게는 문화상품권이 주어진다.재경부는 공고문에서 “기업과 국민들의 경제심리가 상당히 가라앉은 모습”이라면서 “이제는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업들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1930년대 미국도 세계적인 대공황을 맞았을 때 뉴딜정책이라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면서 “국민 모두가 우리경제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간결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가 담긴 명칭을 붙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재경부는 그 예로 ‘뉴딜정책’·‘마셜플랜’·‘다산플랜’·‘다이내믹 코리아’·‘리셰이핑 코리아’ 등을 소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양정아 “데뷔 10년… 이번엔 망가집니다”

    양정아 “데뷔 10년… 이번엔 망가집니다”

    단정하고 세련된 ‘커리어 우먼’ 역만 주로 맡아왔던 탤런트 양정아(34)가 연기생활 10년 만에 첫 푼수 연기에 도전한다. 변신의 무대는 15일 첫 선을 보이는 SBS 금요드라마 ‘아내의 반란’(극본 윤정건 연출 곽영범).SBS의 ‘공격적’ 가을개편에 따라 매주 금요일 오후 9시55분부터 2시간 연속 방송된다.‘아내의 반란’은 30대 부부 세 쌍을 통해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 곪아 있는 부부관계를 그릴 드라마.제작진은 가족시청 시간대가 아닌 만큼 섹스트러블,외도 등 요즘 부부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적나라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 나갈 계획이다. 드라마에서 양정아는 여고 동창생 정강(변정수),진애(홍리나)에 비해 학벌,집안이 다 모자라는 양필순 역을 맡았다.삼겹살 가게를 운영하는 구두쇠 남편과 싸우다 얻어터지기 일쑤인 캐릭터.눈가에 멍이 드는가 하면 이른바 ‘몸빼바지’에 총천연색 상의를 걸친 촌스럽고 억센 아줌마로 안방극장을 누빈다.“솔직히 ‘두 번째 프러포즈(KBS)’의 오연수씨 의상 정도면 되겠지 했는데,감독님이 준비한 의상을 전부 퇴짜놓으셨어요.완전히 망가져서 제가 봐도 못봐줄 정도예요.(웃음)” 가수보다는 배우라는 꼬리표가 더 자연스러운 가수 이상우가 남편 김병구로 등장한다.이상우와는 과거 KBS 단막극 ‘괴상한 신혼여행’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바 있어서인지 인터뷰 도중 말을 주고받는 모양새가 마치 오래된 부부 같다.호흡이 척척 맞는다. 1993년 데뷔해 ‘우리들의 천국’‘종합병원’ 등에서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로 남성들을 설레게 했던 그녀는 얼마 전 종영된 KBS 일일연속극 ‘백만송이 장미’에서 처음으로 유부녀로 나왔다.이번엔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15살이나 된 딸까지 뒀다.미혼인데 이런 역들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필순이 같은 역할은 연기생활의 활력소죠.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도 되고….경험이 없어서 걱정이죠.(웃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날자! 도봉의 꿈 활짝 핀다

    날자! 도봉의 꿈 활짝 핀다

    서울 동북부에 자리잡아 발전이 더뎠던 도봉구가 비상(飛翔)을 꿈꾸고 있다. 레저관광·업무·생활문화 등의 성장동력을 갖춘 신개념의 직주통합형 주거단지로 만들겠다는 도봉구의 중장기 지역발전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4일 도봉구에 따르면 연간 유동인구 1000만여명에 이르는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일대를 오는 2007년까지 생태골프장,생태공원,승마공원 등을 갖춘 자연친화적 관광레저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옛 국군창동병원 부지에 들어서는 법조단지와 구청사 사이는 지역경제의 활력을 불어넣을 복합업무단지로,민자역사가 들어서는 지하철 1·4호선 창동역과 주변지역은 강북 최대수준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한다. 도봉구 중장기 지역발전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도봉산역 주변에 들어서는 자연친화적 관광레저단지다. ●도봉산엔 생태골프장·생태공원 우선 구는 도봉동 산 2의 1일대 6만 2400여평에 380억원을 투입,9홀 규모의 도봉 생태골프장을 조성한다.구는 3월 골프장 조성 추진계획을 세우고 7월에는 도봉 생태골프장 건설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구는 ▲올 연말까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승인을 거쳐 ▲내년 6월까지 건교부로부터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승인 및 도시계획 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도봉산역 환승주차장과 도봉 엑스 스포츠랜드와 맞닿아 있는 골프장 예정지는 눈병 및 알레르기 등을 유발하고 경제성이 없는 아까시나무와 은사시나무 군락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해 수목갱신이 필요하다.게다가 경작지와 훼손지역이 많아 현 상태로 보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구의 판단이다.김진열 도봉구 공원녹지과장은 “골프장이 건설돼도 그린·러프·페어웨이 등에 새로운 식생이 조성되면 바람직한 생태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환경파괴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잔디를 가꾸는 데 사용되는 농약과 비료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다.김과장은 “도봉 생태골프장은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돼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생태공원도 조성된다.187억여원의 예산을 투입,골프장 맞은편에 8700여평 규모로 들어서는 생태공원에는 청소년과 시민들이 환경 및 생명공학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태과학관과 다양한 생태학습장이 들어선다.서종태 도봉구 문화체육과장은 “생태과학관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내 자연생명관 등 유명 과학전시관을 벤치마킹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공원 위쪽에는 옛 뚝섬경마장이 이전해 7100여평의 승마공원으로 조성된다.정해민 도봉구 기획조정팀장은 “현재 서울시로부터 이전계획을 통보받고 시의 최종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승마공원의 조성비용은 모두 승마협회가 부담하게 돼 구가 따로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이외에도 도봉산과 도봉산역 사이의 진입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상징육교’를 세워 서울 동북지역 관문으로의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또 현재 불법 노점상들이 난립해 있는 도봉산 입구는 ‘만남의 광장’으로 새롭게 단장된다. ●법조단지 인근엔 복합업무단지조성 법조단지를 유치한 옛 국군창동병원 자리와 구청사 사이는 법무·행정서비스 관련 사무실을 유치해 복합업무단지로 조성한다. 우선 구는 연말까지 방학2·3동 지역에 각각 건립되는 방학동노인복지센터와 도봉실버센터가 건립되면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도영태 도봉구 도시정비과장은 “법조단지와 구청사를 양끝에 두고 복지시설이 사이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업무시설이 확장돼 구의 새로운 산업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이 지역은 고층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이 속속 입주해 부도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손꼽힌다. ●창동역주변은 쇼핑·문화 중심지로 현재 환승역 기능에만 머물고 있는 있는 창동역은 2007년까지 지하2층 지상11층 연면적 2만 6000여평의 민자역사로 바뀌게 된다.멀티플렉스 극장과 개방형광장,쇼핑시설 등이 들어서는데 현재 입주업체를 분양 중이다. 민자역사 주변에 창동운동장과 문화체육센터가 내년 11월 조성되면 9월 개장된 이동식공연장인 ‘서울열린극장 창동’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최선길 도봉구청장은 “중장기 지역발전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도봉동에는 레저관광단지,방학동에는 업무단지,창동에는 생활문화단지가 일직선으로 배치돼 서울 동북부와 경기도 지역의 주거 및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할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최선길 도봉구청장 도봉구의 야심찬 중장기 지역발전 전략의 수립과 추진의 중심에는 최선길 도봉구청장이 있다.최 구청장은 산업공동화 현상으로 허덕이던 서울 동북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발전전략의 성공적 추진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다음은 최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도봉산역 인근 지역을 지연친화적 관광레저타운으로 조성하게 된 이유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북한산국립공원 앞자락에 위치한 도봉산역 주변은 등산인파가 연간 1000만여명에 이르러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그러나 이 지역은 그린벨트,고도제한,군사시설 등으로 묶여있어 제대로된 발전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구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리적 특수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자연친화적 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자는 결론을 내리게됐다. 골프장이 들어서면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대처방안은? -우선 골프장 조성 예정지역이 도봉산의 전체 조망을 훼손하는 것이 아님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생각이다.생태골프장이 조성될 지역은 도봉산 능선과는 상당히 벗어나있어 도봉산을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예정지역의 40%는 10여년간 나대지 형태로 방치된 땅이라는 점도 부각시키겠다. 또 기존에 사용되던 농약 사용을 억제하는 자연친화적 잔디 식재법 및 관리방법도 사전에 이해시키겠다.정릉지역에 골프연습장을 운영,매년 수십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성북구의 사례를 들어 골프장의 경제적 효과도 설명하겠다. 사업 재원확보 방안을 설명해달라.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도봉구로서는 고민스러운 부분이다.승마공원과 생태공원에 드는 비용은 유관단체나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는 방안이 유력하다. 생태골프장은 민자유치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건립 후 위탁운영을 하면 가능하다고 본다.또한 승마나 골프 등은 부가가치가 높고 수익성도 높아 사업비의 조기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역점을 두는 사업이 있다면. -고령화사회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노인복지 문제에도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도봉동과 방학동 등에는 노인복지센터가 올해 개장되고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양시설도 추가적으로 입주시킨다는 방침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전문가가 본 잇단 관광단지 개발 서울 각 자치구들이 최근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문화관광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해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서울신문 수도권섹션 ‘서울인서울’은 중랑구가 망우산과 용마산을 연계한 ‘서울 동북부 문화·관광·레저벨트’,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성지와 외국인 묘지 등을 이은 ‘마포U벨트’ 등을 연이어 소개했다. 최근 지역 특화산업과 관련한 논문을 여러편 발표한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이성우(도시및지역계획) 교수는 “각 자치구의 지역적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전략을 채택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며 “서울 및 경기북부의 인구를 유치할 수만 있다면 자치구의 경제력도 함께 증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시 도시재개발 전문가포럼 위원으로 활동하는 서울시립대 도시계획전공 남진(도시계획) 교수는 “자칫하면 이같은 계획들은 전시행정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도심보다는 배후 주거지 비중이 높은 자치구들은 자연경관을 이용해 고급 주거지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남 교수는 “20년 단위의 도시기본계획이나 10년 단위의 도시관리계획 등 서울시 차원의 장기발전 계획 아래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하는데 현재는 그러지 못한 실정이 아니냐.”며 꼬집었다.이 교수 역시 “개발은 지역주민들이 장기적으로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자치구들의 발전방안이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의견이 개발계획 초기부터 반영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로 계획안의 골격이 만들어진 후에 의견수렴 정도로 진행돼 개발관련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더욱이 주민참여 기회도 많지 않아 주민들의 저항도 거센 편이다.남교수는 “일본이나 독일의 경우 계획 초기단계부터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이 교수 역시 “자치구 관련 뉴스를 전하는 지역신문 등을 활용해 주민과 자치단체가 개발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계획을 수립하더라도 광역시나 중앙정부 등 상급관청의 결정을 기다리는 행정구조도 문제다. 일본이나 독일의 경우 지자체가 개발계획을 세우면 상급관청에 신고만 하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하이서울 한강마라톤] 10㎞완주 시각장애인 문명근씨

    “귀로는 같이 뛰는 사람의 발소리를 감지하고,발로는 달리고 있는 길의 굴곡을 느낍니다.” 3일 제2회 하이서울 한강마라톤대회 10㎞ 부문에 출전한 시각장애인 문명근(33)씨는 도우미 김순례(43·여)씨와 연결된 길이 80㎝의 노끈을 꼭 잡고 결승지점을 통과했다. 사람들의 환호 소리에 58분 동안 터질 듯이 요동치던 심장도 비로소 가라앉기 시작했다.두 주먹을 불끈 쥐고 얼굴을 들어 내리쬐는 햇살을 피부로 느끼며 ‘해냈다.’는 기쁨을 만끽했다. 김씨는 “정말 수고했다.”며 문씨의 두 손을 꼭 잡았다. 문씨는 선천성 시각장애인이다.평소 운동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다 자꾸 불어나는 몸무게를 줄여보려고 지난 5월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공식 마라톤 대회 참여는 이번이 7번째로 아직 풀코스를 뛰어본 적은 없다. 문씨는 “같이 뛰는 사람들과 부딪혀 다칠까봐 겁도 났지만 도우미가 방향과 길의 높낮이를 잘 가르쳐줘 신경쓰지 않고 뛸 수 있었다.”고 환하게 웃었다.그는 “마라톤으로 삶의 활력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문씨를 비롯,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회원 8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5명은 하프코스,3명은 10㎞를 뛰었다.이들과 함께 한 도우미 8명은 ‘SFR(Seoul Fun Run)마라톤클럽’ 회원들로,지난 해 11월부터 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주 일요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때문에 도우미와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는 한가족처럼 서로의 뜀박질 습관을 파악하고 있다. 1시간53분 만에 하프코스를 내달린 정운노(33)씨는 8살때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었다.하지만 운동을 좋아해 고등학교 때는 유도를 하기도 했다.2년 전부터 마라톤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한 정씨는 “달릴 때 들리는 주위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힘을 준다.”면서 “이달 말 풀코스에 첫 도전해 꼭 4시간 안에 주파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유정하(58)회장은 “우리는 그냥 뛰고 싶어서 뛰는 사람들일 뿐”이라면서 “30여명의 회원이 매주 함께 운동하며 조금씩 자기만의 목표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열린세상] 노령화 사회에 대비하자/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유엔은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가 넘는 사회를 노령화 사회라고 하고 20%를 넘는 경우를 초노령 사회라 정의한다.우리나라는 이 비율이 2000년에 7.2%를 보여 이미 노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이대로 간다면 2030년이 되기 전에 초노령 사회가 될 전망이다.전후 베이비붐 세대들이 50세에 이르고 또 OECD국가들 중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는 신세대들의 출산기피가 바로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를 가져 온 셈이다. 노령화 사회가 갖는 경제적 의미는 무엇인가.우선 성장잠재력이 저하된다는 점이다.우리 사회에 활력있는 젊은층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경제의 생산성이 그만큼 저하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그뿐만 아니라 인구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노령층이 증가할 경우 실제로 일할 수 있는 노동력도 감소할 것이다.노령화 사회에서는 저축률도 하락하게 마련이다.일하는 인구에 비해 일하지 않으면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므로 사회 전체의 소비율이 증가하게 될 것이고 이는 다시 저축률의 감소를 초래한다.저축률이 감소하면 결국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저하되어 자본량도 과거와 같은 속도로 증가할 수 없게 된다. 노령화 사회가 주는 또 다른 중요한 의미는 노령인구들을 부양하는 데 소요되는 사회적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이다.경제활동 참여인구에 대한 65세 이상의 노령인구의 비율을 노령인구의 의존도라고 부르는데 이 의존도가 2002년에 11.1%를 보인 후 계속 증가하여 이미 OECD국가와 거의 같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2020년에는 21%,2030년에는 35%에 이르게 될 것이다.의존도가 10%일 때에는 일하는 열 사람이 일하지 않는 한 사람을 부양하면 되지만(자기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제외하고서),2030년에는 열사람이 3.5명의 일하지 않는 노인들을 부양해야 한다. 노령화가 가져오는 잠재성장률의 저하와 노령인구의 부양을 위한 사회적 부담의 증가를 해결하는 방도는 무엇인가.무엇보다도 은퇴연령을 연장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우리 사회의 근로자들은 자영업을 제외하고는 50대 후반 또는 늦어도 60대 초에 직장에서 강제로 은퇴하도록 되어 있다.최근 세대교체가 일어나면서 은퇴연령은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그런데 의술의 발달로 우리의 수명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만일 수명이 85세이고,25세에 일을 시작하여 55세에 은퇴한다면 30년 일하고 다시 30년을 일하지 않으면서 지내게 되는 셈이다.이렇게 일하지 않고 지내는 것은 자원의 낭비일 뿐 아니라 사회적 부담이다.따라서 은퇴시기를 연장하여 우리 사회에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며,그들에게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해야 할 것이다.물론 오늘날과 같이 연령이 높아지면 호봉이 증가하여 자동으로 봉급이 상승하는 제도는 더이상 적용되기 어려울 것이다.소위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여 생산성이 최고수준에 이른 후에는 더이상 임금이 상승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임금비용도 절감하며 노동력도 유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물론 이때 계속 일할지 아니면 사회보장에 의존할지는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다.단지 오늘의 북부 유럽에서와 같이 과도한 사회보장이 근로의욕을 감퇴시키고 재정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을 우리가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교육제도도 변해야 한다.연령에 관계없이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구비해야 한다.출산을 장려하는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탁아시설을 확충하여 여성근로자들의 육아비용을 낮추어 줄 뿐 아니라 육아에 따른 여러 문제점들을 사회적으로 해결해 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이제 우리 사회의 노령화는 되돌릴 수 없는 추세이다.이러한 현상을 직시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적정한 잠재성장률을 유지하고,노령인구의 생계를 위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 “한국경제 더블딥 국면 진입”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식적으로 우리 경제 상황을 ‘더블딥’의 초기 국면으로 진단해 주목된다. 전경련과 국회 재정경제위 위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경제활성화와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토론회’에서 재계는 “실물 경제는 지난해 9월 이후 회복 국면을 보이다가 내수의 뒷받침 부족으로 지속되지 못하면서 다시 수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경기 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4월부터,향후 경기계측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도 5월부터 연속 하락해 더블딥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더블딥이란 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 침체 현상을 뜻한다. 이날 토론회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해법에서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낸 채 ‘만남’ 그 이상의 성과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재계의 최대 관심사인 출자총액제한제를 놓고 전경련은 ‘연내 폐지’를,재경위는 전반적으로 ‘심사숙고’ 정도의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가공자본’과 ‘순환출자’만 규제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와 과도기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김진표 의원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원칙은 장기적으로 맞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한번에 풀 수는 없지 않겠냐.”면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현실성 있게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현 경제위기를 풀려면 투자활성화 대책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연내 폐지,금융회사 의결권 행사축소(30%에서 15%) 철회,과거 분식회계의 단절을 위한 경과규정 마련,기업도시 특별법의 조속 통과 등을 건의했다. 이와 달리 정치권은 “고용불안의 해결이 선행돼야 소비가 살아난다.” “경제가 회복되려면 노사화합이 중요하다.” 등의 분배중심 성장론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문화마당] 책을 읽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문흥술 서울여대 교수 ·문학평론가

    요즘 ‘몸짱’과 ‘웰빙’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의식을 사로잡고 있다.아름다운 몸매와 건강한 신체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두고 굳이 나쁘다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조깅,등산 등을 통해 몸매를 가꾸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과연 육체적인 아름다움과 건강만이 삶의 전부일까.어쩌면 우리는 지금 우리네 삶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소중한 어떤 것을 잊은 채,유행을 따라 몸을 가꾸는 데 여념이 없는 것은 아닐까. 몸은 마음을 따른다.마음이 건강하면 몸도 건강하기 마련이다.그런데 지금의 우리 사회는 마음의 존재 가치를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오로지 겉모습으로서의 몸 가꾸기에만 여념이 없고,마음을 가꾸는 데는 지극히 소홀한 것 같다.마치 마음은 석고처럼 화석화되어 있고,몸만 아름답게 꾸며진 비너스 상 같은 모습이 지금 우리들의 자화상은 아닐까. 아름답고 건강한 몸만큼 마음 역시 아름답고 건강해야 한다.마음을 가꾸는 데에는 훌륭한 책만큼 좋은 스승이 없을 것이다.지난 30여년 동안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양서만을 출판해 온 사람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책은 지식의 보고이자,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은 것이다.온갖 정성을 기울여 심오한 지식이 가득 찬 원고를 쓴 사람과 그것을 만든 사람의 영혼이 오롯이 살아 숨쉬는 것이 책이다.인생과 삶에 대한 예지로 충만한 책은 우리네 삶을 가치 있는 것으로 이끄는 소중한 스승과 같다. 그런데 그런 책이 도통 읽히지 않고 있다.아니 읽혀지긴 읽혀진다.몸짱이니 웰빙과 관련된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지 않은가.서점마다 이들 관련서적들은 판매망 상위권을 독식하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어찌 되었든 책이 팔린다 하니 사상 최악의 불경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사의 입장에서 볼 때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책이 아니라,단지 몸을 가꾸기 위한 책이 팔린다 하니,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한 사람으로서 씁쓸함을 숨길 수가 없다. 씁쓸한 일은 또 있다.우리 사회의 미래를 좌우할 지성의 전당인 대학가에서는 학기초가 되면 무슨무슨 교재를 반값에 판다는 내용이 학교 벽보 이곳저곳에 붙거나 인터넷 게시판을 장식하기 일쑤다.어떻게 자신이 밑줄을 그으면서 공부한 책을 그렇게 쉽게 헐값에 내던져 버릴 수가 있는가.자신의 손때가 묻은 책을 헐값에 파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헐값에 파는 것과 같다.이를 ‘마음의 매춘’이라 한다면 조금 심한 독설일까. 한 권의 좋은 책은 마음을 아름답게 살찌운다.그뿐만 아니라 좋은 책은 몸도 날씬하게 만들 수 있다.그 방법은 간단하다.자장면 한 그릇은 한끼 배부른 식사가 된다.좋은 시집 한 권은 한 달,일년,아니 평생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그래서 하루에 두 끼니를 굶고 돈을 모아 좋은 시집과 소설책 같은 양서를 사서 읽는다면,몸은 야윌 대로 야위어져 날씬해질 것이고,반면 마음은 삶과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식으로 넘쳐흐를 것이다.이른바 ‘몸짱’도 되고 ‘지식짱’도 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몸은 날씬하고 탄력이 넘치지만 마음이 텅 비어 있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유기적 생명체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상품 전시장의 마네킹에 불과하다.책을 읽으면서 다이어트를 한다면 몸과 마음이 모두 함께 윤택해지지 않을까.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 ·문학평론가
  • [패션+α]

    ●BIF보루네오는 29일부터 10월5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가구재해석전’을 연다.창립 38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는 설치예술과 가구를 재구성해 컬러 방석을 쌓아올릴 수 있는 샌드위치스툴,매일 아침 사과를 하나씩 주는 침대,평면과 입체를 조합한 서재가구,몬드리안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한 장식장 등 설치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10월1일 오후 4시에는 재즈뮤지션 윤희정씨의 공연을 열고,초대권을 소지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사은품을 증정할 계획. ●로제화장품은 한가위를 맞아 연령대별 선물세트를 준비했다.20대를 위한 허니앤플라워 웰빙 3종세트(7만원선)는 허니테라피 개념의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활력있고 건강한 피부를 만든다.30대를 위한 오퍼스투 피부관리 3종세트(중·건성용 14만 8000원선,지·복합성용 13만 3000원선)는 3단계 피부 관리 프로그램 화장품으로 엘라스틴 콜라겐 등 단계별로 적절한 효과를 전달한다.40대 이상을 위한 십장생 3종세트(18만 6000원)는 한방원료 10가지를 담아 한방의 효능을 극대화한 제품. ●메이블린은 1971년 소개된 후 지금까지 판매돼 마스카라의 전설로 꼽히는 ‘그레이트 래쉬’를 선보인다.바르는 순간 눈썹에 특수 컨디셔닝 처리를 해 번지지 않고 탄력있는 긴 속눈썹을 연출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5000원선.
  • [길섶에서] 게으름/오풍연 논설위원

    사람에게는 누구나 편히 쉬고 싶은 마음이 있다.게으름도 그 가운데 하나다.생활자체를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 본다.뭔가 보고 듣는 것을 줄인다.신문도 건성으로 뒤적거린다.TV를 켜놓고 보는둥 마는둥 한다.책 읽기도 마찬가지다.전화벨 역시 무시해 버린다.조금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편할 수가 있다.여유마저 느껴진다.그러나 게으름의 안락함은 순간이다. 부지런한 사람은 절대로 게으름을 피우지 못한다.게으름은 악(惡)이고,부지런함은 선(善)으로 구분해서일까.바빠야 세상사는 재미를 느끼고 생활에 활력이 샘솟기 때문이다.게으름은 잘 쉬었다 하는 느낌만 줄 정도로 피워야 한다.주위의 돈 번 사람과 성공한 사람들을 둘러보자.그 비결은 멀리 있지 않다.이들은 남보다 열배,백배 열심히 발품을 판다.잠을 덜 자고 부지런히 뛴 결과다. 부지런한 사람에게 복과 기회가 먼저 온다.나간 놈의 몫은 있어도 자는 놈의 몫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부지런히 움직여야만 무언가 손에 쥘 수 있다.행복을 만들어가는 삶은 게으름의 반대편에 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변액 유니버설보험’ 인기몰이

    ‘변액 유니버설보험’ 인기몰이

    보험상품에도 패션이 있다.시중금리 움직임,사회적 정서,증권시장 흐름,보험업계 마케팅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시기별로 소비자들의 큰 반향을 얻는 상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종신보험 열풍이 불었고,얼마 전까지는 ‘웰빙’ 바람을 타고 CI(중대질병보상)보험이 인기를 끌었다. 2004년 가을,지금의 히트상품은 단연 ‘변액(變額)유니버설보험’이다. ●변액보험+유니버설보험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최근 각광받는 ‘변액보험’과 ‘유니버설보험’의 장점을 합해 놓은 상품이다.자유로운 보험료 납입(유니버설)과 높은 수익성(변액)을 겸비했다. 우선 변액보험은 보험에 펀드투자 개념을 결합한 상품이다.은행이나 투신권에서 파는 실적배당형 상품과 비슷하다.보험사가 주식형·채권형 등 펀드를 만든 뒤 고객이 낸 보험료를 여기에 투자하고 그 운용수익을 보험금에 얹어주는 식이다.나중에 받을 보험금이 가입시점에 확정되는 일반 보험과 달리 펀드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 액수가 달라진다.가입자 본인이 수익률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이긴 하지만 보험의 특성상 펀드 운용실적이 마이너스로 떨어져도 계약 당시 설정한 최소한의 사망보험금은 나온다. 예를 들어 주계약 1억원짜리 일반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사망 때 1억원의 보험금만 나오지만 변액 종신보험은 최저사망보험금 1억원은 기본으로 보장되고 여기에 추가보험금(펀드 운용수익)이 더 붙는다. 유니버설 보험은 보험료 납입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상품이다.일정기간 보험료를 내면 이후에는 가입자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몇 달간 돈을 내지 않아도 보험이 깨지지 않는다.자금에 여유가 생기면 원래 내던 액수보다 더 많이 보험료를 낼 수도 있다.급전이 필요하면 자기가 낸 돈에서 잠시 찾아 쓰면 된다.보험에 은행예금 성격이 추가된 셈이다.(6월18일 서울신문 22면) ●채권형과 혼합형 중 선택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지난해 7월 메트라이프생명이 국내 최초 출시한 이후 삼성,대한,교보,동양,푸르덴셜,PCA 등 많은 보험사들이 도입했다.알리안츠생명이 지난 13일 사망보험금 지급방식을 다양화한 상품을 내놓는 등 지금도 보험사들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상품 성격은 보험사별로 중도인출 횟수,사망보장 연령 등에서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과 주식편입 비중이 통상 30∼50%인 혼합형 등 두 가지가 주종을 이룬다.계약때 가입자가 선택을 해야 한다. 대한생명의 ‘대한 변액유니버설적립보험’의 경우,보험료를 매월 적금처럼 내다가 여유가 생기면 연간 총 납입보험료의 2배까지 추가 적립이 가능하다.급하게 돈 쓸 일이 생기면 1년에 12번까지 중도인출을 할 수 있다.보험료 납입을 못해도 일정기간 보험이 유지된다.펀드운용 수익금이나 기존 적립금액에서 보장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이 자동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연금보험으로 전환도 가능하다.연간 최대 1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최근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불황을 겪고 있는 생보업계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특히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일부 펀드의 수익률이 두 자릿수로 뛴 것도 가입자 급증의 이유가 되고 있다.삼성생명의 ‘삼성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이달 1일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4778건, 25억원의 초회보험료 수입을 올렸다.삼성생명 전체 판매액의 30% 수준이다.대한생명 역시 같은 기간 4010건을 판매,12억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냈다.메트라이프생명은 전체 매출 중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 ●가입때 주의할 점 변액보험은 보험금·해약환급금 등이 정해져 있지 않고 운용한 펀드의 실적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시장 움직임에 신경을 써야 한다.투자실적이 좋으면 정액보험보다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일반 보험상품에 든 것보다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오름세일 때에는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혼합형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에는 서둘러 채권형으로 갈아 타야 한다.그래야만 그동안 달성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보험사별로 보통 연 4회가량 펀드설정을 바꿀 수 있다. 또 펀드를 운용하는 능력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가입 전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 생보사별 펀드운용 수익률이 공시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남도 ‘망하는 방법’ 90건 공개

    경남도 ‘망하는 방법’ 90건 공개

    “도지사는 표를 의식하고,국·과장은 공무원 노조의 눈치를 살피며,사무관 이하는 다면평가에만 대비하면 된다.” 경남도청 공무원이 내놓은 ‘경남도가 빨리 망하는 방법’ 중 하나다.공무원 사회에 퍼지고 있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을 꼬집고 있는 이 ‘아이디어’는 인기만을 좇거나,소신을 펼치지 못하고 좌고우면한다든지 자신의 살길만을 찾는 자화상을 통렬하게 비판한 것이기도 하다. 경남도는 8월 한 달간 수집한 전 직원들의 ‘빨리 망하는 방법’을 16일 공개했다.책 1권 분량의 방대한 방법들은 거꾸로 어떻게 경남도 조직을 활력 넘치고, 변화에 잘 적응하는 ‘흥하는’ 조직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지,그 해법을 담고 있어 이목을 끈다. 어떤 공무원은 “시대의 변화를 거부한 채 현실에 안주하는 철밥통으로 남거나 조직의 집단이익을 극대화하고,선심성 대형 프로젝트를 남발하며,예산을 아낌없이 집행하면 된다.”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공개된 방법들은 그동안 드러내기를 꺼렸던 공무원들의 자기반성이 대부분이다.행사 때마다 해당 부서는 도지사를 참석시키려고 애를 쓴다거나,간부들은 부하의 실수를 나무라기보다 ‘좋은게 좋다.’며 어물쩍 넘기는 사례가 지적됐다. 관심의 초점인 인사와 관련해서는 “비위 맞추는 사람을 우대하고,일만 열심히 하는 사람을 홀대하면 망한다.”거나 “상사 입맛에 맞는 공무원을 선정해 맹목적 충성경쟁을 유도하자.”는 민선 자치단체장의 전횡을 은근히 비꼬는 대목도 있었다.조직의 집단이익도 도를 망하게 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도민을 보지 않고 외부집단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압력을 행사”한다거나 “관료화된 조직 보호를 위한 폐쇄적인 조직운영”도 방법 중의 하나였다. 공무원들의 고백도 이어졌다.‘승진을 위해 상사의 사생활까지 신경쓰기’,‘일과 후 사적인 용무로 남아 시간외 근무수당 챙기기’,‘언론기관과의 친분유지로 비판적 보도 피하기’ 등 떳떳하지 못한 근무행태를 스스로 비판했다.정책분야에서는 선심성 대형프로젝트 남발과 투자분석 없는 즉흥적 결정,경남의 독특한 컬러를 담은 정책을 내놓지 못하면 경남도가 망한다고 강조했다. 도의원과 도지사의 압력 등이 도를 망하게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태호 지사가 지난 7월22일 “도가 빨리 망하는 방법을 찾아 8월 말까지 보고하라.”고 ‘엉뚱한’ 명령을 내릴 때만 해도 일부 도민들은 “도지사로서 있을 수 없는 지시”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남의 성장동력이 떨어지고,발상의 전환으로 위기를 탈출하려는 의도가 전달되면서 이해찬 총리가 ‘망하는 법’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가 망하는 방법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면서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요구도 충분히 느끼고 있으므로 흥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날 제시된 망하는 방법을 면밀히 분석해 제기된 문제점들이 1년 뒤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종합적으로 재점검하기로 했다.특히 인사의 경우 다음 인사 때부터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직무·근무행태와 관련해서는 실·국장이 개선방안을 내놓도록 했다. 또한 경남의 발전방향을 세계 속에서 찾기 위해 실국별 혹은 해당 업무별로 세계 1등 국가나 1등 지역을 찾아 경남도가 흥하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공개된 제안은 실·국별로 보고된 329건 중 간추린 90건.분야별로는 ▲조직관련 10건 ▲인사 13건 ▲직무 33건 ▲근무행태 16건 ▲정책 17건 ▲기타 1건 등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李총리 “참여정부는 좌파 아니다”

    李총리 “참여정부는 좌파 아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나 나는 모두 시장경제를 신뢰하고 있으며,결코 좌파적 경제 정책론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일부 언론이 좌파라고 극단적으로 보도하는 바람에 경제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신용불량자 급증과 건설시장 위축 등 과거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면서 “저는 인기 위주로 정책하지 않으며,이제 그런 시대도 끝났다.”고 강조했다.이어 “재정확대와 세금인하 등의 최소한으로 하는 것일 뿐 이런 정책은 안 한다.”면서 “10조,20조,30조원 풀어 금방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나 그런 접근이 국가를 위해 좋지 않다.”고 못박았다. 이 총리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매년 40만∼50만명가량이 직장을 찾아 사회에 진출하고 있으므로 이들이 직장을 잡도록 하려면 연간 40만∼5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려면 연간 5%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대통령과 나는 단 한번도 도덕적 불량함과 타협해 본 적이 없고,그렇게 무능력하고 미숙한 사람도 아니다.”며 참여정부 경제정책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경제활력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강연에는 대한상의 관계자와 국내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주한 외교사절,주한 외국인 기업인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반론] 대입제도 개선안의 이해 결여/ 한석수 교육인적자원부 학사지원과장

    지난 8월26일 발표한 2008이후 대학입학제도 개선방안(시안)에 대해 서울신문 9월11일자 정인학칼럼은 ‘태생적 오류’라며 비판하고 있다.동 칼럼은 “현 입시안을 엉터리라고 판정하고 폐기처분하고 있으며 교육목표와 수단도 구분하지 못한 채 서둘렀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시안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시안은 현 제도의 기본취지 및 성과를 발전적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현행 제도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예를 들어,여러줄 세우기에 의한 특별전형 및 수시모집의 활성화는 긍정적이지만 수능성적 위주의 학생선발이 여전하고,수능관련 과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점은 보완돼야 할 점으로 지적하고 있다.이러한 문제점을 점진적,단계적으로 보완하여 현행 제도를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밝히고 있는 바,현 제도를 ‘엉터리라고 판정하고 폐기처분’했다는 주장은 잘못이다. 실제로 시안은 현행 제도의 기본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도를 제고시켜 반영비중을 높이고 수능의 영향력을 낮추기 위해 점수 표기방법을 바꿨다.예를 들어,수능의 경우 현재 표준점수,백분위 및 등급으로 표기하는 것을 앞으로는 등급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사실 수능의 영향력 약화를 위한 교육부의 노력은 일관된 것이었다.즉 2001학년도까지는 영역별 원점수,총점(소수점)까지 제공했으나,2002학년도부터 총점은 삭제하고 등급을 도입했으며,올해부터는 한걸음 더 나아가 원점수와 종합등급도 제공하지 않는다.이와 같이 지속적으로 수능의 성적표기 방법을 변경해온 것은 1∼2점 혹은 소수점 차이를 위한 치열한 수능 점수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동안 잦은 변화에 따른 불신과 불만은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변화 자체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치솟는 사교육비 문제와 학원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잠자는 비정상적 교육현상을 한가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흔히들 정권이 바뀌거나 장관이 바뀔 때마다 입시제도가 바뀐다고 비판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노력은 시대적 요구에 의해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이지 정치적이나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번 개선안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실수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학교교육의 중심축을 학교 밖에서 학교 안으로 돌려 침체된 교실수업을 일으켜 세우려는 것이다.칼럼에서 제기하는 바와 같이 대학입시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지만 이와 같은 학교교육 정상화는 단순히 수단적인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목표와 수단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계층적 구조를 갖는다고 할 것이다.대학입시는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있고,학교교육정상화는 더 높은 차원의 교육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그러므로 대학입시와 고교교육 정상화와 관련하여 교육목표와 수단을 혼동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개선안의 취지는 대학들이 성적 우수 학생을 그저 줄세워 ‘선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학교교육의 과정과 결과를 중시하여 창의력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학생을 ‘발굴’하는 노력을 하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이제 냉소적 비난보다는 지혜를 모아 발전적인 대안을 검토하고 보완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본 시안은 공청회 등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확정·발표할 예정인 바,바른 목소리가 두루 담길 수 있도록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당부드린다. 한석수 교육인적자원부 학사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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