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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투자 올인 ‘自테크’ 바람

    자기투자 올인 ‘自테크’ 바람

    젊은 직장인 사이에 ‘10년 안에 10억 만들기’가 상징하는 재(財)테크 열풍이 유행처럼 번진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한창 젊을 때부터 열심히 모으고, 효과적으로 투자해 앞날을 준비하자는 당찬 미래설계였다. 하지만 이제 그 투자의 대상이 바뀌고 있다. 자신에 대한 투자로 부가가치와 자기 만족을 동시에 높인다는 ‘자(自)테크’족이 늘고 있는 것.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하거나,1년치 연봉을 몽땅 투자해 해외 연수를 떠나고, 주경야독하며 자격증을 준비하는 등 유형도 다양하다. 물론 포기해야 하는 시간과 돈 등 기회비용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들은 “갈수록 험난해지는 세상, 몇년 동안의 과감한 투자로 원하는 일을 찾고 ‘몸값’도 올리는 것이 재테크보다 더 가치있고 확실한 투자”라고 입을 모은다. ●“1억원 이상 기회비용 기꺼이 감수” 맹계원(31)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달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 다닌다. 연세대와 포항공대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에서 3년 동안 연구원으로 일한 그의 지난해 연봉은 성과급을 합해 6200만원 정도. 맹씨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자리를 미련없이 포기한 것이다. 그는 “이공계통의 학문적 배경과 연구직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큰 틀에서 기업 전체를 조망하고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변신의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진학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2년 전 결혼한 그가 수입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한 학기 600만원이 넘는 학비를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석사학위가 없는 것도 아닌데 또다시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는 데 대한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은 지금 투자해야 얻어지는 것”이라면서 “정말 하고 싶고 또 전망있는 일을 위해 과감히 투자했고 후회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 2월 KAIST에서 테크노MBA를 마치고 삼성코닝정밀유리에 대리급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유종현(32)씨도 비슷한 케이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3년 동안 삼성코닝 해외영업팀에서 일했던 그는 2003년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유씨는 “아무리 하고 싶어도 시기를 놓치면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투자했다.”면서 “2년 동안 1억원 이상의 기회비용이 들었지만 나 자신을 보다 가치있게 만든 ‘경제적인 투자’였다.”고 자부했다. ●전문성 강화·인생의 전환점도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수출팀에서 4년 동안 일했던 윤희선(가명·35·여)씨는 거의 5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 동시통역사로 직업을 바꿨다.2000년 회사를 그만둘 때 “남들은 못가서 안달인 직장을 왜 그만두느냐.”는 만류도 많았지만 “평생직장 개념이 이미 사라진 마당에 더 늦기 전에 좀 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다.”며 주저없이 사표를 던졌다.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올해부터 GM대우에서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윤씨는 3년 동안의 진학 준비와 2년 동안의 학비로 이전에 직장생활을 하며 저축한 돈 모두를 투자했다. 그는 “회사를 계속 다녔으면 승진하고 연봉도 올랐을 테니 지금 수입이 결코 많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그저 돈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유롭고 전문적이며 평생 할 수 있는 ‘내 일’을 얻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한 돈과 시간, 에너지는 결코 아깝지 않은 ‘남는 장사’”라고 강조했다. 경기 성남 S고교 영어교사인 임혜진(가명·29·여)씨는 2003년 한해동안 1년치 봉급을 몽땅 털어 어학연수를 다녀왔다.3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하면서 실전 영어의 중요성을 절감하기도 했지만 알게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것도 불안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1년을 외지에, 그것도 자비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의 대학 부설 언어교육원에서 영어를 공부하면서 틈날 때마다 여행을 하며 대학시절에도 누리지 못한 자유를 만끽했다. 연수기간 동안의 다양한 경험과 회화실력으로 가르치는 일에도 자신감이 붙었고 삶의 활력도 얻었다. ●“재테크보다 더 확실한 투자” 자기계발 열풍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가는 사회환경의 변화 및 자아실현을 강조하는 가치관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기대감이 교차한 결과이다.‘공부하는 직장인’이라는 뜻의 ‘샐러던트’가 늘어나는 것도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 욕구가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윤창한 연세대 경영대학원 사무부장은 “최근 2∼3년 사이 학생들 연령이 5∼7세 낮아져 지금은 30대 초·중반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만큼 일찍부터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자기 투자에 ‘올인’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당장 내일도 보장받기 힘들 만큼 지식과 사회 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면서 “격화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자기계발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조건 일터에서 성실히 일한다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젊은시절 투자로 주변 여건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갖추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률 높은 ‘고급 인력’이 되는 것이 재테크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노후 보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자테크의 좋은 점 5가지 ▲전문성을 강화해 ‘몸값’을 높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다. ▲몇년 동안의 투자로 평생 전문직으로 탈바꿈해 ‘고수익’을 얻는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비로소 찾아 자아를 실현한다. ▲인생의 전환점이자 훗날까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믿을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인 불확실성의 시대에 자신감으로 무장한다.
  • ‘中·日 관계악화’ 국제사회 촉각

    중·일 관계 악화가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관계 악화의 불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대한 우려와 관심 때문이다. 경제 영역에서부터 안보 및 전략적인 차원까지 이해당사국들은 관계 악화의 파급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이해 득실 따지기에 분주하다. 1차적으론 동북아의 두 거인인 중·일 관계가 더 악화될 경우 역내 경제 성장 및 무역량 증가세의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 뉴스는 11일 “두 지역 강대국의 긴장으로 아시아의 경제발전과 무역 성장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자본·기술과 중국의 노동력 및 시장 결합으로 지역 및 세계경제의 동력을 제공해오던 동북아 경제의 활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동북아지역의 불안정이 더욱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의 위축과 역내 교류 저하 등의 현상도 우려된다. 안보적 측면에선 북핵 문제의 해결, 동북아 다자 안보협력기구 신설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력문제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중재자이자 주최국이고 일본은 참가국 중 하나다. 일본을 아시아지역의 협력 축으로 삼고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은 예상을 뛰어넘는 중국의 격렬한 반일시위에 놀라는 모습이다. 자칫 중·일간의 신냉전으로 동북아지역의 안정적 관리가 어렵게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는 하지만 고립시켜 호전적으로 만들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미국 보수우익 성향의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1일 사설에서 “중국이 60여년 전 일본의 야만적 행위를 떠드는 것은 정부 실책에 대한 분노를 피하기 위한 정책”이라며 “국민 불만을 키워 ‘피해자 병리학’을 조장하고 문제를 만드는 동시에 장차 더 큰 문제를 축적하는 것”이라고 중국 때리기를 노골화했다. 반면 뉴욕 타임스는 11일 “일본은 최근 들어 더욱 자기 주장이 강한 외교정책을 채택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관계도 역시 악화돼 왔다.”면서 “따라서 중국과의 분쟁으로 인해 일본은 아시아 지역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일간 디 벨트도 이날 “일본의 많은 역사 교과서들은 전쟁범죄를 언급하지 않고 엉터리로 역사를 묘사한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의 독도 관련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을 비판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기고] 대통령의 ‘형제나라’ 터키 방문/권영재 주 터키대사

    터키인은 우랄알타이어를 쓰고 몽고반점이 있는 몽골리안으로 우리와 민족의 뿌리가 같으며, 한국전에 참전한 혈맹의 우방으로서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를 만큼 우호감을 갖고 있다. 외교적으로도 미국과 대만에 이어 세번째로 1957년도에 우리와 수교한 원로 우방국이다. 양국간 수교 이후 터키의 대통령과 총리는 수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한국 대통령은 그동안 한번도 터키를 방문한 적이 없으므로, 혈맹의 우방국으로서 외교적으로 큰 빚을 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수교 48년만에 최초로 이루어지는 역사적 방문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인이 처음 터키에 근무하던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터키는 그들의 따뜻한 우호감과는 달리, 한국이 터키를 잘 모르고 냉랭하게 대하는데 대해 서운함과 불만의 감정을 갖고 있었으며, 양국간 투자는 전무했고 교역량은 불과 1억달러에도 못 미쳤다. 그러다가,1990년대 말부터 5년 동안 한국과 터키의 관계는 극적인 발전을 이룩해왔다.1999년 터키가 대지진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통해 전달한 200만달러에 이르는 현금과 물자는 터키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아울러 2002년도 월드컵대회에서 보여 주었던 우리 국민들의 열렬한 터키 사랑 표현은, 그동안 쌓여왔던 한국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말끔히 씻어내고 피를 나눈 우방의 확신을 갖게 했다. 그 결과,2004년말 한국의 대 터키 투자액은 3억달러에 육박했고, 양국간 교역량은 23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방한 교류협력도 어느 나라보다 활발하여, 바야흐로 양국관계는 상승일로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터키 방문은 양국간 기존 우호관계의 한 단계 격상은 물론 국익 차원의 경제통상 증진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에 그 중요성이 있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의 중앙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소련의 개방에 때맞추어 독립한 터키어를 쓰는 신생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와 특별한 우호관계에 있어, 이들 국가들과 통상과 투자 진출의 거점으로 터키의 가치가 크게 부상하고 있다. 더구나, 오는 10월 터키의 유럽연합(EU)의 가입을 위한 협상 개시는 터키 경제에 대한 대외신뢰도 제고와 활력을 불어넣어 향후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응하여 양국간 투자·교역량도 각별한 우호관계에 걸맞게 지속적으로 증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난해 우리 군의 이라크 북부지역 파병은 인접국 터키의 전적인 이해와 후원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노 대통령의 터키 방문은 1·30 총선을 치른 이라크 국내 상황을 조율하고 평화유지 및 향후 재건사업을 위한 진출을 고려해볼 때 시기적으로도 적절하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오는 2007년은 한·터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로, 대통령의 이번 터키 방문을 계기로 2007년을 ‘한·터 우정의 해’로 선포, 양국에서 폭넓은 경제·사회·문화·예술 교류행사 등 대대적 연중행사를 계획·추진하는 것도 큰 의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하여, 지난 반세기동안 다져온 양국관계가 종합적으로 극대화되어 진정한 ‘형제의 나라’ 차원으로 승화되는 새로운 장(章)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을 진정으로 마음 속으로부터 좋아하고 ‘형제의 나라’라고까지 표현하는 국가가 지구상에 얼마나 될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터키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터키는 우리에게 진정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 다가오고 있다. 권영재 주 터키대사
  • [혁신 공기업탐방] ③정귀래 aT(농수산물유통公) 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③정귀래 aT(농수산물유통公) 사장

    농수산물유통공사가 ‘aT’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aT의 전략도 바뀐다. 유통회사에서 수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모든 부서를 팀제로 개편했고, 수출지원을 위해 해외조직을 확대키로 했다. 11일 오후 이같은 내용을 담은 ‘aT 신비전 선포식’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다. 정귀래 사장이 취임한 이후 마련한 신경영전략을 공식화하는 자리다. 정 사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T는 1967년 발족한 이후 물류와 유통에 치중해왔다”면서 “그러나 수입개방화 시대에는 물류·유통으로는 맞서기 어렵기 때문에 수출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정 사장을 만나 비상을 꿈꾸는 aT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예전에도 팀제였는데 이번에 도입한 팀제는 종전과 어떻게 다른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조직의 변화를 줘야 했다. 그래서 포장만 팀제였던 조직을 명실상부한 팀제로 바꿔놨다.1급도 중요한 팀을 맡으라는 취지다. 종전 있던 7개처와 39개 부서를 줄이고,22개 팀을 신설했다. 팀장은 1∼3급에게 맡겼다. 직급과 직위를 분리하고 성과주의 경영관리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내부 공모제를 통해 3급 팀장 2명을 발탁했다. 적은 인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부서를 팀제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현 팀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나. -우선 결재시스템이 간결해졌다. 종전 팀장이나 부장은 처장이나 실장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지금 팀장은 이사와 사장에게 직접 간다. 팀장급 직원들에게 자극제가 됐다.1급들은 자신들이 거느릴 수 있는 팀장이 없어져 불만일 수 있겠지만,2급들은 업무부담이 종전보다 줄어들어 좋아하는 것 같다. 어쨌든 팀제 자체가 목적은 아닌 만큼 기업마인드를 살릴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 지난해 aT가 정부고객만족도 평가결과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는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2000년부터 고객만족 경영을 aT 비전달성을 위한 핵심요소 및 중장기 5대 기업전략으로 설정한 뒤 사장 주재로 ‘고객만족 전략회의’를 매달 개최하는 등 전사적으로 CS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사장 등 경영진과 고객을 직접 접하는 모든 직원이 고객만족교육 전문기관인 삼성 서비스아카데미에 입소 교육을 받았다. 고객서포터스 제도를 도입해 1대1식의 고객지원체계도 구축했다. 특히 고객만족도가 개인별 연봉을 결정하는 핵심지표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직원에게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평가지표 중 20%를 고객만족 지표로 운용하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1999년 58점이던 고객만족도가 매년 증가해 2002년 70점,2003년 77점, 지난해 86점을 받았다. 신비전 선포식을 하게 된 취지를 말해달라. -간단히 설명하면 농업에 활력을 주고, 고객중심의 가치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기업, 최고의 농산물 마케팅기업, 고객과 함께하는 국민기업, 우리농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aT가 지향하는 비전이다. 해외비즈니스가 많은 업무특성을 고려해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영문명칭을 Korea Agro-Trade Corporation으로 설정하고 Agro-Trade의 이니셜을 따 aT로 정했다. 신비전 선포식에 맞춰 단행하는 조직과 인력의 개편안을 설명해 달라. -현대는 정보화 사회다.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살아있는 정보를 알아야 한다. 공산품에 비해 정치적·환경적 조건에 민감한 농수산물은 더욱 절실하다. 그래서 aT는 미국·일본·중국·네덜란드·싱가포르 등 5개국에 설치된 8개 해외 aT센터를 오는 2007년까지 10개국 17개 센터로 늘릴 예정이다. 올 하반기 중 모스크바에 센터가 확충된다. 지난해 20억달러의 농산물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수출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수출농업인, 수출업체의 노력 덕분이다. 수출을 늘리는 것은 aT의 과업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네덜란드는 꽃이나 감자, 양파 등 농산물의 수출규모가 420억달러에 달한다. 꽃만 50억달러를 수출할 정도다. 그 결과 우리 농가의 1인당 수출액수는 600달러지만 네덜란드는 16만달러에 달한다. 격차가 크다. 새품종 개발과 고부가가치 농산물 수출로 오는 2013년에는 50억달러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일본·타이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aT가 지방자치단체와 MOU를 체결하고 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aT의 고객은 농어촌에 있다. 때문에 지자체와 MOU를 체결하면 긴밀한 업무협조가 가능하게 되지 않겠나. 또 수출지원 활동을 하는데 시기와 품목면에서 aT와 지자체가 충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수출유망 품목을 공동 발굴하는 작업도 할 수 있다. 현재 충북을 시작으로 전북, 경북, 경남, 제주, 강원, 충북과 MOU를 체결했다. 북한과의 농산물 관련 협력관계는 어떤가. -남북협력팀을 신설해 쌀·옥수수 등 대북 식량지원 업무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산 쌀 10만t을 육로로 첫 지원했다. 통일·농림부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육로지원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외국산 쌀 30만t을 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대담=오풍연 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정귀래 사장은 정귀래 사장이 농수산 전문가는 아니다. 무역·통상 전문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30여년동안 이 업무를 담당했다. 그중 15년은 해외 무역관장 및 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출지원의 첨병역할을 했다. 정 사장이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핵심역량을 농수산물 유통에서 수출로 바꾼 이유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가 지난해 10월 aT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일화 한 토막. 비전문가인데다 낙하산 인사라며 노조의 반대가 거셌다고 한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그였기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농림축산 제품은 2차산업이지만 영업은 3차산업이다. 나는 KOTRA에서 잔뼈가 굵은 3차산업 전문가다.aT 사장 공모에서 12명 중 당당히 1등을 했다. 내가 왜 비전문가이며 낙하산 인사인가.”라며 반문했다는 것이다. 이후 노조의 반대는 잠잠해졌다. 정 사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성격이다.1997년에는 미 컬럼비아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논문을 발표했다.2003년에는 배재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끊임없는 자기개발형이다. ▲충북 청주(62) ▲청주고·서울대 미학 ▲KOTRA 미주지역본부장·기획관리실장·무역진흥본부장 ▲서울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신설된 ‘고객만족 혁신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는 일반 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 부서가 있다. 지난 2월 발족한 ‘고객만족(CS)혁신부’가 그것이다. 정귀래 사장은 고객만족과 경영혁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CS혁신부를 신설하도록 지시했다. 기획실에 설치된 CS혁신부는 종전 비전경영팀과 전략경영부가 맡고 있던 경영혁신 업무도 모두 가져왔다. 정 사장은 “CS혁신부의 권한이 막강해야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최고의 인재로 CS혁신부를 구성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성진 초대 부장 등 구성원 7명이 모두 최고의 인재들이다. 정 사장은 중요한 사항의 경우 CS혁신부를 관할하는 기획실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이 부장에게 지시할 정도다. 정 사장은 당초 약속한 대로 CS혁신부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우선 CS혁신부는 조직 및 정원관리를 담당한다. 각 조직별 직무분석을 통해 적정한 정원을 배정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한때 재벌그룹에서 유행했던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 CS혁신부는 무늬만 팀제였던 조직을 실질적인 팀제로 바꿔놨다. 10개의 처·실 산하에 10개의 팀을 두던 체제를 1센터·3실·32팀으로 개편했다. 적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1∼3급 직원을 팀장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 CS혁신부는 e비즈니스를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농산물을 수출하고자 하는 업자가 aT 홈페이지에 접속하기만 하면 자금조달에서부터 수출지역의 판로 등 수출업자가 원하는 정보를 일괄적으로 제공받도록 한 것이다. CS혁신부는 aT가 새로운 모토로 제시한 ‘고객과 함께 하는 우리 농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마케팅 전문 국민기업’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작업도 맡게 된다. 이 부장은 “팀제도입과 e비즈니스 등 하드웨어 부분이 자리를 잡은 만큼 앞으로는 경력개발시스템과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⑤- 현대중공업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⑤- 현대중공업

    #1982년 5월 19일 ‘기업인’ 정몽준씨에게 생애 최고의 날일 것 같다. 부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고,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사장에 그를 앉히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때가 그의 나이 31세. 현대그룹 후계구도에서 형들보다 한발 늦게 출발한 몽준씨가 가장 먼저 부친에게 인정받은 비결은 뭘까. 고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립 25주년 행사에서 그 배경을 자세하게 풀어놓았다.“어떻게 보면 파격적이지만 길게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저서 ‘기업경영이념’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의 어떤 젊은 경영진보다 확실히, 모든 것을 잘 분별해서 회사를 끌고 나갈 겁니다. 우리 아이들간에도 서열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가족회의를 열어 몽준 사장이 충분히 직책을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정을 했습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이에 앞서 몽준씨가 미국 MIT 석사학위 논문을 보완한 경영서적 ‘기업경영이념’ 서문을 읽고 “정말 잘 썼다.”며 “사장 자리에 앉아도 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몽준씨는 훗날 가장 아끼는 그의 저서로 ‘기업경영이념’을 꼽으면서 “서문만 읽어도 충분하다.”고 곁들이기도 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부친에게 기업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던 점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2002년 12월 18일 ‘정치인’ 정몽준씨에게 생애 최악의 날일지 모른다. 그는 이날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의 공조 파기를 선언, 사실상 ‘백의종군’의 첫 발을 내디뎠다. 정권의 공동 주인으로 향후 5년간 막강한 정치적 실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마다한 셈이다. 이 때가 ‘하늘의 뜻을 알수 있다’는 지천명(知天命)을 갓 지난 나이(51)였다. ●아버지에게 바가지 씌운 아들 정몽준(54). 현대가(家)의 여섯번째 아들.5선의 중진 의원. 대한축구협회 회장. 자산규모 재계 9위(지난해·공기업 제외)인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지분 10.80%). 국내 재벌가에서 정 의원만큼이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도 드물다. 일각에서는 “잘난 집안에 태어나 순탄하게 성장한 대가”라고 폄훼하기도 하지만 그는 스스로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정 의원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산에서 3년 가량 살다가 서울로 올라와 장충초등학교와 중앙중·고교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의 초등학교 동기 동창이다. 그는 초·중학교 시절 놀기를 좋아하고, 장난이 심했다고 한다. 중학교 담임 선생이었던 임환씨는 “몽준이는 놀기를 좋아해 친구들과 수업을 빼먹고 야외로 놀러갔다가 종아리를 맞기도 했다.”면서 “전혀 부잣집 티를 내지 않았으며, 학교 도서관을 지을 때 시멘트 1만포대를 지원받은 뒤에야 비로소 아버지가 고 정 명예회장임을 알게 됐다.”고 술회했다. 정 의원의 학생시절 별명은 ‘꺼벙이’다. 큰 키에 소탈하고, 겸손하지만 우유부단하다는 뜻에서다. 그러나 부친한테는 다른 형제처럼 어려워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대하곤 했다. 부친에게 ‘바가지’ 씌운 일화 한 토막.1970년대 초반 어느 날. 정 의원은 아버지에게 한잔 쏘겠다며 명동 생맥주 골목으로 모시고 갔다. 고 정 명예회장은 오랜만에 접하는 생음악과 젊은이들의 웃음소리에 흥에 겨워했다. 자리가 파할 무렵, 정 의원은 아버지에게 “1차는 제가 샀으니,2차는 아버지가 사시라.”고 제안했다. 고 정 명예회장도 유쾌한 기분으로 흔쾌히 응했다.2차 행선지는 정 의원이 정한 강남의 한 술집. 그러나 2차가 끝나고 계산서를 받은 정 명예회장은 술값에 놀랐다. 먹은 것에 비해 족히 여섯배의 술값이 청구됐기 때문. 그렇다고 재벌 회장이 술값을 놓고 시비를 걸기도 뭐했지만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종업원에게 물었다. 돌아온 답은 “아드님이 전에 드셨던 외상 술값까지 계산하라고 해서 그렇게 됐습니다.”“허허 이것 참….”고 정 명예회장은 아들에게 된통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 의원은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대에 진학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울산으로 변형윤, 이현재 교수 등 당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초청해 크게 ‘한턱’을 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우리 몽준이가 혹시 사무착오로 합격한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면서 우리 아들을 잘 지도해 달라고 수차례 부탁했다고 한다. 현대 고위 관계자가 밝힌 허물없는 부자관계를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일화는 이렇다.“한번은 고 정 명예회장이 아들들과 골프를 치는데 티샷을 하고는 먼저 그냥 걸어갔습니다. 다른 아들들은 머뭇거리다 채를 들고 뒤따라 가는데 유독 정 의원만 얼른 공을 놓고 티샷을 했죠. 그러자 고 정 명예회장이 ‘저놈∼.’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짓더라고요.” ●아내 자랑하는 ‘팔불출’ “나는 나의 아내가 고맙고, 때로는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친구들은 종종 내가 대통령 감이라기보다 내 아내가 ‘퍼스트 레이디’ 감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아내는 바쁜 나의 생활을 잘 이해해 주고, 조용히 내조를 하는 스타일이다. 아내는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싫어한다. 밖으로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정 의원이 그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밝힌 부인 김영명(49)씨에 대한 평이다. 정 의원은 1978년 여름 넷째 형수(이행자·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 부인)의 중매로 영명씨를 미국에서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의 첫 인상은 이랬다. 영명씨는 “우선 키(정몽준 182㎝·김영명 174㎝)가 커서 좋았어요. 제 키가 큰 편이라 어머니가 ‘너는 키 큰 신랑감이 없으면 시집도 못 갈거다.’고 곧잘 농담을 하곤 했어요. 첫 인상은 나이 차이가 다섯살이나 나서 그런지 듬직했어요. 믿고 의지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벌가 사람답지 않게 소탈한 것도 좋았고요.” 정 의원은 “약속 장소에 나갔는 데 키 큰 여자들이 쭉 지나가기에 미국 사람들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나에게 오더라고요.”고 당시 상황을 이렇게 술회했다. 이들은 틈틈히 테니스를 치며 1년 가량 연애끝에 잠시 귀국해 서울 정동교회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영명씨는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2남4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부친의 외교관 활동 덕분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17년간 일본과 미국에서 살았다. 미국 웨슬리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미술사를 공부했다. 웨슬리대학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나온 전통의 명문 대학이다. 영명씨는 외교관인 부친을 닮아 사교성이 뛰어나다.‘88 서울올림픽’ 유치전에서는 고 정 명예회장을 현장에서 보좌했고,1992년 대선 때는 변중석 여사를 대신해 시아버지의 파트너 역할을 했다.‘2002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부인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행사장에서는 미소와 화술로 친분을 쌓기도 했다.‘미스 스마일월드컵’이라는 애칭은 이 때 얻었다. 이 때문인지 정 의원의 부인 자랑은 유별나다.‘김영명이 없으면 오늘의 정몽준도 없다.’는 우스갯말이 떠돌 정도다. 그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계속되는 자랑 하나.“아내는 나보다 영어를 훨씬 잘한다. 유머를 곁들인 자연스러운 영어는 외국에서 처음 만나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할 때 곧잘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곤 한다. 그동안 4남매를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던 아내는 아이들이 크자, 뜻있는 분들과 함께 우리의 ‘옛’것을 ‘올’바로 알자라는 의미를 가진 ‘예올회’를 만들어 문화재 보존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명씨가 밝힌 애처가 해프닝은 이렇다.“첫 아이를 가졌을 때였어요. 입덧이 심했던 제가 걱정스러웠던지 남편은 며느리들만 모인 자리에 와서는 제게 ‘밥 먹었니.’하고 묻는 거예요. 좀처럼 없는 일이라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 한마디 때문에 남편은 ‘애처가’라는 별명을 얻었죠. 그 꼬리표는 지금까지 따라 다닙니다.” 그도 신혼 초에 시아버지인 고 정 명예회장에게 혼이 났다고 한다.“철부지 며느리 시절, 저는 식사 중에도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데 불쑥 끼어들어 참견을 하곤 했어요. 아버님이 어느 날 저에게 ‘밥 먹을 때 말을 많이 안하는 게 좋은 거다.’며 조용히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어요.” 자녀는 2남2녀. 장남인 기선(23)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올 초 아버지의 뒤를 이어 ROTC 장교로 임관했다. 장녀 남이(22)씨는 연세대를 휴학하고, 현재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유니버시티에 유학 중이다. 차녀 선이(19)씨도 미국 디어필드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다. 막내 예선(9)군은 경기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영명씨는 늦둥이인 막내 임신과 관련해 병원에서 무안당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임신해서 병원에 가면 의사가 초음파 검사를 하잖아요. 한번은 의사가 ‘아들이 없으세요. 왜 이렇게 애를 많이 낳으세요.’라고 물어 난감한 적이 있었어요.” 시중에는 예선이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축구 예선전이 한창일 때 태어나서 이름을 예선이라고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 의원은 최근 ‘예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의미와 돌림자 ‘선’을 합쳐 예선으로 지었다고 밝혔다. ●정치인 정몽준 “내가 처음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 것은 11대 국회의원 선거 때였고,1984년 12대 국회의원 선거 때도 출마하려고 했다.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가 나가면 여당 의원이 떨어진다고 나가지 말라고 했다. 결국 나는 그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단념해야 했다. 하지만 공적 서비스를 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는 생각은 내가 지금까지 흔들림없이 지켜온 가장 기본적인 정치철학이다.”정 의원이 밝힌 정치 입문의 배경이다. 정 의원은 1988년 울산 동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지금은 5선의 중진 의원으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 한때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반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본 정치인 정 의원은 어떨까. 지난 대선기간 내내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던 정 회장도 ‘피’는 어쩔 수 없었던지 그 속내를 내보인 적이 있었다.“몽준 의원은 우리 형제들 가운데 제일 똑똑하고 잘 생겼다. 미국 MIT 대학원도 졸업하고, 월드컵도 성공적으로 잘 치렀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 발언 이후 정치권으로부터 호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정치인 정 의원의 평판은 극과 극을 달린다. 일각에서는 직선적이고 엄격하다고 지적한다. 그를 보좌했던 비서관의 얘기다.“정 의원은 성격이 급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다.”정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쪽에서는 합리적이고 매너가 깨끗하다는 평이다.“정 의원은 서구식 매너가 몸에 배어 있다. 직원들이 떠나는 차에 인사를 하면 ‘왜 차에다 대고 절을 하느냐. 하지 말라.’고 말린다. 또 비서를 시키지 않고 직접 자신이 동료 의원에게 전화를 한다.”며 다른 전직 비서관이 전했다. ●현대중공업의 핵심 브레인 민계식(63)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가장 부지런한 CEO, 백발의 마라토너 CEO로 불린다. 아침 6시 출근, 새벽 2시 퇴근하는 일과를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비서를 퇴근시키고 저녁 6시부터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새벽까지 사업구상이나 신제품 개발 계획에 열중한다. 그의 이런 노력은 국내외 학술지 및 학술대회에 150편의 논문을 발표토록 했으며,48건의 국내 및 국제특허를 보유토록 했다. 우주항공학 및 조선공학(석사), 해양공학(박사) 등을 넘나드는 그의 해박한 전문지식은 현대중공업의 연구개발(R&D) 부문을 업그레이드시켜 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 부회장은 또 60대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최고기록은 2시간 23분 48초. 비록 20대 초반 시절에 일궈낸 기록이지만 지금도 2시간대의 기록을 내고 있다.42.195㎞의 완주기록도 100회를 넘었다. 유관홍(60) 현대중공업 사장은 그룹내에서 경영 합리화의 귀재로 통한다.1999년 침체에 빠진 현대중공업 건설장비부문의 사업본부장을 맡아 세계 각지를 직접 뛰는 영업활동을 전개,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 결과 만성적자였던 건설장비 부문을 2001년 국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국내 1위의 건설장비 업체로 탈바꿈시켰고, 중국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하는 중국 최대의 건설장비 공장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이런 경영능력을 두고 지난해 6월 미국의 권위있는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유 사장을 ‘기업회생 전문가’라고 평했다. 이연재(63)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은 1976년 현대중공업 간부로 입사한 이래 30년간 조선과 해양플랜트의 해외영업 부문에서 일해 왔다.1999년 부도 위기에 처했던 옛 한라중공업을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시켰다. 단기간에 70여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중단된 사원 복지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 사원아파트와 스포츠문화센터 등을 조성했다. 파산 직전까지 이르렀던 회사를 2001년부터 4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최길선(59)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최 사장은 설계·생산·기획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조선 현장에서 33년을 보낸 최고의 조선전문 경영인이다.‘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아래 내실을 강조한다. 최 사장은 올해 슬로건을 ‘창사 30주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선포하고, 선박 60척 생산체제 구축을 마련하는 등 제 2도약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golders@seoul.co.kr ■ 현대중공업 탄생 일화 ‘옥스퍼드 박사가 낳은 현대중공업’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평소에 즐겨 썼던 “이봐, 해봤어.”라는 말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곳이 현대중공업의 설립 신화다.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고 정 명예회장의 ‘원맨쇼’였다. 고 정 명예회장은 1971년 조선소 차관 도입을 위해 영국 런던의 바클레이즈 은행을 찾았다. 그러나 ‘듣도 보지도 못한 한국의 작은 회사가 언감생심 어딜 넘보는 것이냐.’는 바클레이즈 은행의 태도에 기가 질렸다. 그렇다고 포기 할 수는 없었다. 그가 기댄 곳은 당시 기술협조 계약을 맺은 영국의 A&P 애플도어 엔지니어링사. 그는 500원짜리 지폐로 애플도어사의 롱바톰 회장을 감동시켰다.“이것은 한국 지폐입니다. 여기 그려진 것이 거북선이죠. 한국은 이미 1500년대에 이런 철갑선을 만든 실적과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영국의 조선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1800년대이니 한국은 무려 300년이나 앞선 셈입니다.” 그는 롱바톰 회장의 도움으로 바클레이즈 은행 부총재를 만났다. 그러나 콧대 높은 영국 은행의 부총재를 설득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옥스퍼드 박사’ 일화는 여기서 나왔다. 고 정 명예회장은 ‘전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임기응변으로 “어제 제가 이 사업계획서를 들고 옥스퍼드대학에 갔더니 한번 들쳐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주더군요.”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유머’에 부총재는 껄껄 웃으며 “옥스퍼드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도 이런 사업계획서는 못 만들거요. 당신은 그들보다 훨씬 더 훌륭합니다. 당신의 전공은 유머 같소. 우리 은행은 당신의 유머와 함께 이 사업계획서를 수출보증국으로 보내겠소.” 고 정 명예회장은 ‘거북선 지폐’와 ‘옥스퍼드 박사’로 바클레이즈 은행 벽을 넘었지만, 아직 영국 수출보증기구(ECGD) 총재의 보증을 받아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그러나 이것도 울산의 초라한 백사장 사진 한장 들고 그리스 선사인 ‘선 엔터프라이즈’사의 리바노스 회장을 설득, 선박을 수주 계약함으로써 무사히 통과했다. 이로써 세계 조선 역사상 최초로 조선소 건설과 선박 건조가 동시에 진행하는 신화가 나오게 됐다. 고 정 명예회장과 리바노스 회장이 당시 맺은 인연은 지금도 대(代)를 이어 지속되고 있다. golders@seoul.co.kr ■ MJ 처가의 ‘화려한 혼맥’ 정몽준 의원의 처가인 고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가계도를 보면 한국 상류사회의 ‘족보’를 엿볼 수 있다. 슬하에 2남 4녀를 둔 고 김 장관과 송두만(83) 여사는 자식교육 뿐 아니라 혼사까지 성공한 케이스. 자녀 모두 외교관 출신인 부친의 영향으로 영어와 일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며, 외국의 명문대를 졸업했다. 특히 장녀인 영애(60)씨와 차녀인 영숙(59)씨는 일본 최고의 여성 사립명문인 세이신대학을 졸업했다. 장남인 대영(57)씨는 미국의 암허스트대학을 졸업했으며, 차남인 민영(51)씨는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을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다. 자녀 가운데 재계 가문으로 시집간 이는 삼녀인 영자(55)씨와 막내인 영명(49)씨. 영자씨는 GS그룹의 허씨가인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결혼했다. 허 회장의 형제로는 허남각(67) 삼양통상 회장과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이 있다. 또 허창수(57) GS그룹 회장과는 사촌간이다. 허 회장의 부친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은 LG그룹 경영의 한 축을 맡았던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맏형이다. 고 허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삼성물산의 창립멤버로 참여,LG 구씨가와 손잡은 고 허준구 명예회장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영명씨는 정몽준 의원과 1979년 결혼, 현대가의 일원이 됐다. 이로써 고 김 장관의 집안은 국내 대재벌인 삼성과 현대,LG,GS가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차녀인 영숙씨는 초대 해군참모총장과 국방부장관을 지낸 손원일 제독의 장남인 손명원(64)씨와 결혼했다. 손씨는 30대 초반에 ‘손컨설팅 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현대미포조선과 쌍용자동차, 맥슨전자에서 CEO(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그는 현재 스카이웍스솔루션 코리아 고문이다. 장녀인 영애씨는 자수성가한 국제 금융계의 거물급 인사로 미국 모건스탠리의 부사장이다. 남편인 최융호(62)씨는 해양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제너럴 마리타임 사장이다. 장남인 대영씨는 부친인 고 김 전 장관의 아호(海吾)를 딴 해오실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차남인 민영씨는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부인인 정다미(44)씨도 명지대 교수다. 김 전 장관의 집안은 또 언론계와도 각별하다. 손녀 사위들이 언론계에 몸담고 있다. 셋째 사위인 허 회장의 장녀인 유정(31)씨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아들인 준오(31)씨와 결혼했다. 둘째 사위인 손 고문의 차녀인 정희(31)씨는 1999년 헤럴드미디어 사장인 홍정욱(35)씨와 화촉을 밝혔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임해리의 色色남녀] 오~ 풀잎에 누워

    봄바람은 여자를 춤추게 한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추억과 욕정을 뒤섞고/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T.S 엘리엇 ‘황무지’중에서) 1차 대전(1914∼1918) 직후 현대문명의 정신적 불모를 시인은 이렇게 절규하였다. 그리고 백년이 가까워진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애송하는 것은 황무지의 시대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믿음이 부재하고 사랑이 희석되고 생명력을 잃은 섹스 속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4월은 잔인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수유와 진달래는 봄바람 속에서 흐드러지게 피고 여자의 몸과 마음은 꽃잎 벌어지듯 열려만 간다. 그래서 옛말에 봄에는 여자의 샘물이 바위를 녹인다고 했을까. 내가 아는 부부는 십년 째 매년 이맘때면 주중에 하루는 꼭 북한산 진달래 능선을 넘는다고 자랑을 하고 친구들은 부부동반으로 등산하는 것을 부러워하곤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부부가 평소에 산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어쩌다 여자 몇몇이 모이면 단골화제 중 하나는 남편 흉보기와 팔자타령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늘 그녀는 자기 남편이 사업에 망하고 고생을 시키는 데도 ‘살 맛’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얼굴은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고 피부도 고운 편이었다. 나는 속으로 ‘그래 경제점수는 F학점이지만 야간학습은 A학점이라는 거지!’라고만 생각했다. 그녀의 남편은 평소에는 뚝배기 깨지는 듯해도 진달래꽃 피는 계절이 오면 부들부들해진다고 했다. 며칠 전에 만난 그녀는 열여덟 처녀처럼 달뜬 표정으로 다음날 북한산에 등산 간다고 거품을 물며 자랑하였다. 나는 여우의 신포도처럼 은근히 속이 부글거렸다.‘아니 산에 가는 게 저리도 좋은가? 하이고 봄만 되면 몸살을 하는구나! 진달래 구경을 가는지 산삼을 캐러 가는지 아무튼 누구는 좋겠다.’ 그런데 어제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윤기가 쫘악 흘렀다. 나는 볼멘 목소리로 산에 가서 진달래 꽃 따가지고 얼굴과 혀에 팩이라도 했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녀는 호호거리며 아직도 눈치를 못 챘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자기가 봄만 되면 콧구멍이 벌렁거리고 진달래 꽃 필 때면 목소리가 낭랑해지는 이유를 털어놓았다. 자기네 부부는 10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은 외박을 하면서 부부의 성에 대해 이론과 실천을 익히면서 서로를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남편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따랐는데 세월이 지나다보니 자신도 그런 경험이 즐겁고 생활에 활력소가 되어 지금은 일상의 프로그램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봄이 되면 등산도 하고 ‘야외학습(?)’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자연 속에서 훌라당 벗고 숲에 누워 햇살을 맞으며 하늘을 보는 그 느낌이 그렇게 편안하고 좋을 수가 없다는 그녀의 목소리에 떨림이 전해졌다. 나는 사랑과 섹스의 불모지가 되어 가는 이 땅에서 그들 부부의 건강함에 진심으로 축복을 빌었다. ●임해리는 15년 독신의 경험을 토대로 ‘혼자 잘 살면 결혼해도 잘 산다’와 ‘SQ를 높여야 연애에 성공한다’를 출간한 자타가 인정하는 ‘연애학박사’.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저널] 미·일동맹 토론회 독도문제 관심사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워싱턴의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미·일 동맹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AEI의 댄 블러멘설 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같은 주제의 논문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다. 지난 십수년간 존재의 이유조차 희미해졌던 미·일 동맹이 테러와의 전쟁과 북한 핵 문제로 활력을 되찾았으며, 이를 토대로 향후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미사일 방위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위상을 강화시킨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다. 블러멘설 연구원이 사회를 맡았고 주미 일본대사관의 가네하라 노부카쓰 정무공사가 일본측, 헤리티지 재단의 발비나 황 동북아시아 정책분석관이 미국측, 제네바 국제대학원의 랜신 시앙 교수가 중국측 입장을 각각 설명했다. 여기에다 또다른 한 자리를 차지한 토론자는 주미 호주대사관의 앤드루 시어러 정무담당 공사참사관이었다. 동북아 정세를 중심으로 미·일 동맹을 논하는 자리라면 호주가 아니라 당연히 한국의 외교관이 참석했어야 한다는 ‘한국적 상식’과는 동떨어진 구성이었다. 그러나 어쩌면 그것이 아태 지역을 바라보는 미국측, 좀더 범위를 좁히면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AEI의 시각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막상 토론이 시작되자 한반도 문제가 주요 논제 가운데 하나로 등장했다. 그 가운데서도 독도 문제가 미·일 동맹 토론회의 주요 관심사로 부각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토론자는 발비나 황 연구원이었다. 그녀는 “독도 분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간의 협력이 방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네하라 공사는 일문일답 시간에 질문이 이어지자 “독도는 (2차대전)전쟁 후 한국이 장악했다.”면서 “우리는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법정에서 해결하자고 주장해 왔고 한국은 이를 거부해 이 문제로 인한 분쟁이 계속돼 왔다.”고 말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대목은 발비나 황 연구원뿐만 아니라 가네하라 공사도 독도 문제를 거론하면서 줄곧 일본측 명칭인 ‘다케시마’ 대신 독도라고 호칭한 점이다. 토론이 끝난 뒤 그 이유를 묻자 가네하라 공사는 “질문자가 그렇게 (독도라고)물어서 그렇게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오페라의 ‘봄’…상반기 20여편 공연

    오페라의 ‘봄’…상반기 20여편 공연

    국내 공연계가 때아닌 ‘실내오페라’ 바람으로 들썩이고 있다. 오페라를 ‘늘 보는 사람들만 보는 공연’쯤으로 밀쳐놓기엔 그 무대가 몰라보게 다양해졌다. “올 상반기의 무대 수가 예년의 한해 공연횟수와 맞먹는다.”는 공연계의 추산이 나올 정도다. 올들어 지금까지 공연됐거나 상반기에 선보일 크고작은 실내오페라 레퍼토리는 줄잡아 20여개.‘가면무도회’‘라 보엠’‘마탄의 사수’‘아, 고구려 고구려’‘마술피리’ 등이 이미 공연됐고 ‘사랑의 묘약’‘투란도트’‘탄호이저’‘카르멘’‘토스카’ 등이 대기 중이다. ●실내오페라 ‘이상열기’ 내용면에서도 주목해볼 만하다. 지난달 공연된 국립오페라단의 ‘마탄의 사수’는 38년 만에 무대에 올랐고, 서울시오페라단은 근 10년 만에 ‘일 트로바토레’(7∼10일)를 선보인다. 제작비 부담, 성악가 부족 등의 이유로 좀체 엄두를 내지 못하던 공연들이다. 공연계 내부에서조차 “이상열기”로 진단하는 실내오페라 붐의 배경은 뭘까. 우선, 최근 뮤지컬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저변확대된 관객층이 오페라 쪽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쏟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얹혀 결정적 요인은 지난 2년여 수십억원씩의 제작비를 투입해 우후죽순 격으로 기획됐던, 이른바 ‘운동장 오페라’(야외 오페라)들이 대부분 실패로 끝나면서 새로 눈돌린 돌파구가 실내오페라라는 것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뮤지컬 시장에 편입된 (오페라)잠재관객층이, 전례없이 다양해진 오페라 무대에 선택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분위기”라면서 “‘운동장 오페라’의 거품에 실망한 관객들이 (실내오페라 쪽으로)새롭게 기대를 품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투란도트 ‘오페라 붐’ 시험대 될 듯 공연계의 전반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제작비 부담이 큰 오페라가 줄을 잇는 데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문화마케팅’ 전략도 큰 몫을 한다. 대기업들이 입장권을 무더기 구입해 영업전략(?)으로 고객들을 초청하는 이벤트가 유행이다. 몰라보게 향상된 관객들의 감상수준도 오페라 무대를 확장시킨 요인. 공연기획자들은 “세계적인 화제작이 곧바로 DVD타이틀로 제작되고, 심지어 국내 관객들이 해외로 ‘원정관람’까지 다녀오는 현실이니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지금의 오페라 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공연계에서도 의문이 적지 않다. 올해 실내로 옮기는 ‘투란도트’의 흥행여부에 따라 실내 오페라 붐이 중간점검을 받게 되리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03년 85억원을 들여 야외오페라 붐을 이끌었던 화제작 ‘투란도트’는 새달 14∼28일 무려 15일 동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올릴 예정. 국내 오페라 사상 최고액인 55억원을 투입,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장기공연(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아이다’ 12회 공연이 세계기록)을 시도한다. ‘투란도트’의 모험에 대해 현장 관계자들은 “국내 순수 오페라 관객은 2만명선으로 추산되는데,5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의 제작비를 회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공연의 실패가 모처럼 살아난 오페라 시장의 활력을 단박에 꺾어놓을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다. 오페라 평론가 유형종씨는 “오페라가 ‘배고픈 예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그러나 기획사들이 덩치경쟁, 물량공세보다는 내실을 다져 이 참에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건강칼럼] 봄 그리고 식탐

    봄 음식들이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진미가 많아지고, 야외 활동도 늘어나니 과식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음식을 탐하는 버릇은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무너뜨린다. 쓰고 남은 열량이 지방으로 몸에 쌓여 비만을 낳는 것. 이를 알면서도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바로 식탐이다. 뇌의 시상하부에 공복중추와 만복중추가 있어 우리는 배고픔과 포만감을 느낀다. 이 중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식탐이 생기는 것이다. 배부름을 느끼는 기본 설정치가 높거나,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너무 많이 분비되는 사람에게 식탐이 잦다. 그러나 대부분은 잘못된 습관으로 중추신경이 혼란에 빠지거나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만복중추가 자각하기도 전에 이미 과식에 이르게 된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야식을 즐기는 경우에도 중추신경이 혼란에 빠지기 쉽다. 스트레스도 식탐을 부르는 요인이다. 스트레스는 코티솔 호르몬 분비를 늘리고 뇌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때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세르토닌이라는 신경물질을 자극해 뇌를 안정시킨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배가 고프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음식을 찾게 된다. 이런 식탐에서는 어떻게 벗어날까. 먹는 것을 줄여야 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오히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꼬박꼬박 먹어야 한다. 단,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것이 중요하다. 뇌를 활성화시키고 활력을 주는 아침 식사는 절대 거르지 않는다. 활동 시간대인 점심은 탄수화물 위주로 열량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다. 저녁은 거르지 말고 비교적 가볍게 먹는다. 허기는 폭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나눠 먹는 사람이 살이 덜 찐다. 몰아서 먹게 되면 우리 몸이 굶을 것을 대비해 영양분을 더 많이 축적하기 때문이다.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잠을 자는 동안 인체는 에너지를 보충하는 한편,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숙면이 어렵다면 편한 잠을 도와주는 호르몬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큐! 아름다운 노년] ①일하는 실버 영원한 젊음

    [큐! 아름다운 노년] ①일하는 실버 영원한 젊음

    지난 3월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불암산 초입. 숲생태해설사 정문환(66)씨 등 ‘종로시니어클럽’ 회원들의 발걸음은 젊은이와 다름 없었다. 대부분 환갑을 넘겼지만 얼굴에는 생기가 잔뜩 묻어났고, 잎이 떨어진 나무를 바라보는 두눈에도 생기가 넘쳐났다.“일하면 젊어져요.” 산을 내려오던 중 한 여성 회원이 던진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정예 멤버 대부분 문인 숲생태해설사들의 모임인 종로시니어클럽은 모두 59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숲생태학습에는 회장인 정씨를 비롯해 이광희(66), 이일선(62·여), 이윤옥(69·여), 국승윤(57·여), 이춘자(60·여), 정찬영(65·여)씨 등 모두 7명이 참여했다. 꼬박꼬박 얼굴을 비추는 이들이 클럽의 ‘정예 멤버’라고 한다. 멤버 대부분은 문인이다.33년간 경찰생활을 하다 1994년 정년퇴임한 정 회장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이다. 경기도 이천시청에서 30년간 공직자 생활을 하다 퇴직한 이광희씨는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돌아본 인생’이란 수필집도 냈다. 은행원이었던 이윤옥씨와 미8군에서 30년간 근무한 정찬영(시인)씨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이다. 문인의 마음과 눈으로 나무와 꽃을 바라보고 이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숲생태해설사로 나선 것은 2001년 6월. 노원구 재현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불암산에서 처음 실시했다. 숲생태해설사 활동의 효시(嚆矢)였던 셈이다. 정 회장은 “퇴직하고 여러 일을 생각하다가 혜화동 성공회 지성희 신부가 숲생태해설사를 모집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발걸음을 옮긴 게 이 일을 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일과 함께 건강도 좋아져 회원들은 건강과 삶의 활력을 되찾은 게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털어놨다. 이춘자씨는 “혈압이 높아 약을 먹어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숲생태해설사로 일하면서 혈색도 좋아지고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자랑했다. 회원들은 너도나도 젊어졌다고 한목소리다. 이일선씨는 “무릎이 아팠는데 이제는 말끔하게 가셨다.”면서 “좋은 공기 마시고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게 즐거움”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일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도 대단하다. 학생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가르친다는 것이 기쁨 중의 기쁨이라고 했다. 국씨는 “자연과 대화할 수 있어 행복하고 생명이 귀중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작품의 소재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숲생태해설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평일과 토요일 어느날이든 학교에서 일정을 잡아주면 나간다.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2시간동안 학습이 이뤄진다. 처음에는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지만 지금은 초등학교로까지 확대될 만큼 학교에서도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100회 이상 숲생태해설을 했다. 불암산, 수락산, 북한산, 안산 등 서울시내 산뿐만 아니라 경기도 양평의 풍류산, 축령산 등도 다녀왔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네트워크화돼 전국 각지에서 실시되고 있다. 4월부터 11월까지가 본격적인 시즌이다. 대신 비시즌에는 매주 한 차례 연구모임을 한다. 숲과 풀, 나무 등에 대한 심층연구가 이때 이루어진다. 또 광릉수목원 등에서 펼쳐지는 수목연구도 이들이 거쳐야 할 필수 코스다. ●“보수 좀더 많았으면 좋겠어” 회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노력 만큼 소득이 보장되기를 기대했다. 즐겁게 산에서 내려오던 이들도 ‘얼마를 버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표정이 이내 굳어졌다. 정 회장은 “초창기에는 숲생태해설 1회에 4만원을 받았는데 지금은 절반 수준인 2만원에 불과하다.”면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줬으면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회원들은 우리가 무슨 100만원,200만원을 바라겠느냐면서도 적정한 수입을 요구했다. 월 30만∼40만원을 적정선으로 제시했다. 국씨는 “학생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지 돈 보고는 못 나온다.”고 말했다. 숲생태해설사에 대한 예산은 국비와 시비, 구비 등으로 짜여진다. 그러다 보니 서울시내 일부 구청(종로, 도봉, 서대문, 관악, 강남)은 관내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숲생태해설사를 선정, 운영한다. 정 회장은 “숲생태해설사를 하나의 노인직업으로 제도화하고 이에 걸맞은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나도 60대” 최선길 도봉구청장 “과부 사정은 과부가 아는 것 아닙니까.” 노인 일자리 창출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이유를 묻자 최선길(66) 서울 도봉구청장은 이렇게 말하며 크게 웃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가 많아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업만 바라볼 수 없고 이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최 구청장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을 볼 때 노인문제, 특히 일자리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될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얼마있으면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만큼 노인의 노동력을 활용, 총체적 생산성을 높일 때 국가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의 이런 마인드는 도봉구를 노인 일자리 만들기 모델 자치구로 자리매김시켰다.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노인인력지원기관으로 선정돼 3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는 기쁨도 누렸다. 도봉구의 노인일자리 사업은 다양하다.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는 공동세탁장은 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쌍문1동 경로당 등 3곳에 마련된 공동세탁장에는 모두 45명의 노인들이 세탁일을 하고 있다. 구는 대형세탁기를 지원했고, 노인들은 식당과 여관 등지에서 나오는 수건과 이불 등을 세탁해 주고 월 10만 정도의 용돈을 번다. 최 구청장은 “경로당은 더 이상 고스톱 치는 곳이 아니다.”며 일하는 경로당으로의 개편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65세 이상 노인 68명을 선발해 어린이공원과 마을마당 47곳의 관리를 맡겼다. 집 가까운 곳의 공원에 출근해 시설물 상태를 점검한 뒤 구청에 보고하고 청소를 하는 일이다. 구에서는 이들에게 10만∼16만원의 급료를 지급한다. 또 지난달 18일에는 노인일자리사업 발대식을 갖고 지역환경지킴이로 일한 87명 등 모두 157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최 구청장은 “지자체는 이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노인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과 낚싯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65세 이상 취업 통계자료도 없어 현재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취업률과 보수 등 공식적인 자료는 정부조차 가지고 있지 않을 정도로 취약하다. 경제활동인구에서도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 유병희 사무관은 3일 “65세에서 74세까지를 취업가능자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300여만명 가운데 30% 정도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일부 연구조사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하는 노인 대부분은 취업이나 개인사업 등 사회적 일자리 차원이 아니라 사실상 평생직업이나 다름없는 농·임·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형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3만 5127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대부분 국비·지방비를 투입한 공익형 일자리다. 환경지킴이, 숲·문화재 해설, 공원관리인 등이다. 올해도 국비와 지방비 425억원을 투입해 3만 5000개의 노인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유 사무관은 “65∼74세 노인 중 일자리를 달라고 요구하거나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숫자는 3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정책이나 사업은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고령자(55∼64세)에 대한 정책은 관심분야다. 조만간 ‘고령자종합대책’을 세워 발표할 계획이다. 2003년 현재 55∼64세 고용률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인 50.8%를 약간 웃도는 57.8%다. 하지만 미국, 일본, 스웨덴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고령 취업자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훨씬 많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 광업 및 부동산, 임대업 등에 취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전문성을 요하는 통신업, 금융·보험업 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Zoom in 서울] 대학로 뮤지컬 메카로 뜬다

    [Zoom in 서울] 대학로 뮤지컬 메카로 뜬다

    정통 연극의 중심지 대학로가 ‘뮤지컬의 메카’로 변신하고 있다. PMC 프러덕션, 신시뮤지컬컴퍼니, 오디뮤지컬컴퍼니, 제미로 등 대형 기획사들이 속속 대학로에 뮤지컬 전용 극장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중·소규모의 뮤지컬 공연을 잇달아 올린다. 이들에 의해 조성된 ‘뮤지컬 붐’은 ‘연극 열전’ 이후 침체에 빠진 대학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붐’의 선두 주자는 ‘지킬 앤 하이드’로 대박을 터뜨린 오디뮤지컬컴퍼니.‘연극 열전’의 진원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을 장기 임대하고 내년 2월까지 7편의 뮤지컬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뮤지컬 열전’을 기획했다. 현재 공연 중인 ‘난센스 아멘’을 시작으로 ‘리틀 숍 오브 호러’‘어새신스’‘맨 오브 라만차’‘그리스’‘베이비’ 등 기존 흥행작과 신작들을 연이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현재 정동 난타전용극장, 청담동 우림씨어터 등 4곳의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는 PMC도 최근 고향이나 다름없는 대학로에 입성했다. 동숭동 대학로 자유빌딩 지하 2층을 5년간 장기 임대하고 약 12억원을 들여 270여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개조했다. 지난달 25일 개관한 ‘대학로 자유극장’의 첫 작품으로 22일부터 5월31일까지 가요 뮤지컬 ‘달고나’를 올린다. 이후 창작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9월7일∼11월6일),‘김광석 프로젝트(가제)’ 등 뮤지컬만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초대형 뮤지컬 ‘아이다’를 제작하는 신시뮤지컬컴퍼니도 대학로에 3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을 마련했다. 그간 장기 임대해 사용하던 폴리미디어씨어터를 인수,10억원을 들여 개·보수 작업을 마쳤으며 ‘신시뮤지컬극장’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문을 연다.23일부터 공연되는 ‘틱틱붐’은 개관 첫 작품이자 신시뮤지컬컴퍼니가 기획한 ‘뮤지컬 즐겨찾기’의 1번 타자. 내년까지 ‘더 씽 어바웃 멘’‘뱃 보이’ 등 신작들과 ‘렌트’‘유린타운’‘듀엣’등 기존 작품들이 줄지어 공연된다. ‘오페라의 유령’‘미녀와 야수’ 등 브로드웨이 대작들을 들여왔던 제미로는 상반기 소극장 공연에 주력한다. 콘서트장으로 주로 쓰이던 대학로 라이브 극장을 임대해 무대, 바닥, 조명, 음향, 객석 등을 손본 뒤 록뮤지컬 ‘헤드윅’을 오는 12일부터 6월26일까지 공연할 계획이다. 뮤지컬 기획사들의 대학로 진출이 줄을 잇는 현상은 분출하는 창작 뮤지컬에 대한 대내외적 요구를 수용할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웬만한 해외 대작 공연들이 이미 다 선을 보인 터라 이제 창작 뮤지컬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 창작 뮤지컬 활성화를 위해서는 좋은 인력이 필수다. 소극장 뮤지컬은 경제적 부담을 덜면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시론] 스와핑 후에도 마주보고 살수 있나/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시론] 스와핑 후에도 마주보고 살수 있나/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미국과 서구사회의 해괴한 성행위로 여겨지고 있는 ‘스와핑’이 어느새 우리 주변에 밀려와 급속히 확산되면서 범죄를 유발하고 있다. 스와핑 중개 사이트를 개설하여 회원 5000여명을 모아 부부들이 서로 맞바꾸거나 집단으로 성관계를 맺게 한 사이트 운영자가 경찰에서 “스팸메일이나 전화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앞다퉈 회원가입을 해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다. 또한 며칠 전엔 아내의 스와핑 상대였던 현역 장교와 대기업 간부에게 이 사실을 가족과 직장에 알리겠다고 협박하여 수천만원의 금품을 뜯어낸 남자가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스와핑이 풍속을 해치는 면은 있지만 부부 합의하에 금전거래 없이 성 관계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들을 처벌할 법률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는데 더 큰 사회문제가 생기기 전에 법적규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건전한 성문화를 위해 스와핑을 한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과 스와핑은 개인의 사생활이므로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처벌받는 것은 지나치다는 견해가 네티즌들 사이에 오가고 있다. 부부가 상대를 바꿔 성관계를 맺고도 어떻게 얼굴을 마주하며 살 수 있을까? 인간은 누구나 동물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배우고 못 배우고 빈부의 격차를 떠나 성욕은 인간의 본능인 것이다. 부부에게 성관계만큼 몸과 마음을 하나로 밀착시키는 방법은 없을지 모른다. 만족한 성 생활은 부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며 생활에 활력이 넘쳐 삶을 즐겁게 해주지만 성생활이 만족치 못한 부부는 몸과 마음이 화합하지 못하고 제 각각이어서 사소한 일에도 불평불만이 쌓여 가정파탄이 나는 경우가 많다. 옛말에 ‘아무리 심한 부부싸움을 했더라도 같은 이불 덮고 자라.’ 했고 ‘부부싸움 칼로 물 베기.’란 말도 있는데 살 섞고 살다 보면 작은 섭섭함과 미움쯤이야 금세 풀어진다는 뜻이 아닌가 싶다. 결혼은 남녀가 섹스를 즐기기 위해 만나는 인간관계가 아니다. 성생활은 결혼생활에서 있어야 할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부부사이에 존엄성 없이 섹스가 전부라면 하급동물과 인간이 다를 것이 없다. 왜 현대인들은 섹스에 열광들을 하는 것일까? 날로 황폐화되는 도덕성 때문일까. 아니면 각박한 삶에 지쳐 돌파구를 찾기 위한 몸부림 때문일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자에게 섹시하다는 말을 건네면 당사자인 여성은 자신이 천박한 여자로 비하된 것 같아 수치심으로 얼굴이 벌게지며 벌컥 화를 냈었다. 하나 요즈음 젊은 여성들은 섹시하다는 말을 최대의 찬사로 받아들이고 더 섹시한 여자가 되기 위해 몸매 가꾸기에 값비싼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눈물겨운 노력들을 하고 있다. 마약, 알코올, 커피도 가까이 하다 보면 중독이 되어 점차 그 양을 늘려가야 되듯이 정상적인 부부관계가 권태스럽게 느껴진 부부가 스와핑을 하고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되면서 집단 섹스파티를 하고…. 언젠가 그마저 시들해지게 될 터인데 종내 그들이 갈 곳은 어디일까? 부부는 가슴과 가슴사이에 흐르는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 젊은시절의 불타는 정열은 잠시잠깐일 뿐,40∼50년을 함께하다가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버팀목은 섹스가 아닌 존경과 신뢰다. 스와핑은 분명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서구문화가 아니다. 호기심으로 해 볼 것이 못되며 더구나 권태를 풀어내는 방법이 될 수 없다. 건전한 성생활과 함께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챙기는 부부가 진정 아름다운 부부일 것이다. 김영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재계7위 GS그룹 “신고합니다”

    재계7위 GS그룹 “신고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LG와 GS는 한 가족으로 지내며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습니다.GS가 새롭게 출발하는 것을 보니 남다른 감회로 가슴이 뿌듯합니다.” 3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강남타워에서 열린 GS그룹 ‘CI 및 경영이념 선포식’에 참석한 구본무 LG회장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조부(고 구인회 창업주)때부터 계속돼 온 57년간의 인연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과 임직원 300여명은 축사를 마치고 행사장을 빠져 나가는 구 회장을 기립 박수로 환송했다. 행사장에는 ‘사랑해요 LG’가 울려 퍼졌다. 재계 7위의 ‘신생 그룹’ GS가 마침내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95년 구 회장 취임 이후 LG는 희성그룹,LG화재,LG벤처투자, 아워홈,LS그룹 등을 분가시키며 3대를 내려 온 친족간 ‘재산분배’를 마무리지었다.GS의 분리로 동업관계마저 정리하면서 “동업으로 시작해 합작으로 일어섰다.”는 LG의 역사도 새로 쓰게 됐다. 허 회장은 “GS는 생활 속의 동반자, 보람된 일터, 투명한 경영과 탁월한 성과로 인정받는 기업시민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주주가치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그룹은 이날 ‘고객과 함께 내일을 꿈꾸며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조한다.’를 경영이념으로,▲고객만족 ▲생활가치 향상 ▲보람 ▲존경과 배려 ▲열정과 활력을 공유가치로 확정했다. 또 ‘Value No.1’을 그룹의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에는 그룹의 신규사업, 매출 및 투자계획 등 종합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경석 GS홀딩스 사장은 “LG경제연구원, 컨설턴트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이 계열사별 비전을 조율하고 있으며 6월말이면 그룹의 구체적인 중장기 비전 및 성장 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 유통, 홈쇼핑, 건설을 주업종으로 하는 GS는 LG그룹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신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며 현재 38%인 수출 비중도 조만간 50% 이상으로 늘려 ‘수출그룹’으로 재탄생한다는 방침이다.15개 계열사로 이뤄진 GS그룹은 지난해 22조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24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산은 2004년 말 기준으로 약 18조원으로 공기업을 제외하면 삼성·현대차·LG·SK·한진·롯데에 이어 재계 7위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20일까지 ‘제26회 롯데 어린이 환경 미술대회(24일)’ 접수를 한다. 환경부와 환경재단이 후원하며 수상자에게는 장학금과 상품권, 기념품 등이 주어진다. 롯데카드 회원 자녀를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하고, 참가비(3000원)는 환경재단의 환경발전기금으로 기부된다. ●농협은 최고급 한우고기에 부여되는 ‘1++’ 등급의 축산물을 농협 e쇼핑(shopping.nonghyup.com)을 통해 판매한다. 평창 ‘대관령 한우’, 전남 ‘순한 한우’의 특상등급 상품만을 엄선했으며, 종합세트인 ‘명품브랜드’ 시리즈 등 12개 품목을 내놓았다.30일까지 품목별로 최고 17%까지 할인 판매한다. ●와와컴(www.waawaa.com)은 ‘Big Size 속옷 기획전’을 열고,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의 대형 사이즈 속옷을 최대 45% 할인 판매한다.2세트 이상 구매시 ‘몽슈 발목 양말’을,3세트 이상 구매시 ‘아놀드 바시니 캐미숄(2만원 상당)’을 준다. ●테크노마트는 17일까지 ‘개점 7주년 축하축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디지털 TV·양문형 냉장고·홈시어터·세탁기 등 혼수 가전 50여가지를 10∼15% 할인 판매한다. 케이크와 화분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PGA 프로들이 직접 장비 구입에서 상담까지 맡는 ‘골프용품 전문숍’을 열었다. ●일동후디스(www.ildongfoodis.co.kr)는 15일까지 영·유아용 혼합 유산균제품 ‘후디스 조이거트’ 사용 후기를 홈페이지에 올린 소비자 중 62명을 선정해 홈시어터 등 푸짐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태평양은 송염 스탠딩 치약 출시를 기념해 솔잎 휴양림으로 휴가를 보내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30일까지 한 달간 다음 송염카페(cafe.daum.net/songyum)에서 송염에 얽힌 사연이나 가족사진을 게시판에 올리면 5가족을 뽑아 5월14∼15일 강원도 횡성 주천강자연휴양림으로 무료 여행을 보내준다. ●농심은 5월8일 농심인텔리전트빌딩에서 ‘2005 면요리대회’를 개최한다.24일까지 농심 홈페이지(www.nongshim.com)나 누들푸들 홈페이지(www.noodlefoodle.com)에서 접수하거나, 우편으로 신청서를 보내면 참여가 가능하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과일가게 가격을 부수다!’ 기획전을 개시했다. 무농약 ‘논산 최씨아저씨 딸기’가 2㎏에 9700∼1만 7200원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으며 제주직송 한라봉은 2㎏ 7900원, 무농약 농협 완숙 토마토는 10㎏ 2만 4900원, 제주 그린 키위(참다래) 3.3㎏ 1만 8900원 등이다. ●비트로시스는 서울 목동에 산삼배양근 판매점을 열고 4월 말까지 ‘새봄맞이 활력충전 이벤트’를 펼친다. 매장을 방문하면 산삼배양근 제품을 무료로 시음해 볼 수 있으며 방문자 고객카드를 적으면 1만 5000원 상당의 시음용 앰풀세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아미케어는 유아용 한방화장품 ‘애기똥풀’ 발매 1주년을 맞아 ‘애기똥풀 첫돌 맞이 이벤트’를 30일까지 진행한다. 애기똥풀 제품 박스에 있는 로고를 오려 엽서에 붙여 보내면 추첨을 통해 140명에게 애기똥풀 제품 및 유모차·아기 카시트·회전욕조의자 등 유아용품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 코스닥 가격제한폭 확대…NHN 시가총액 1위

    코스닥 가격제한폭 확대…NHN 시가총액 1위

    코스닥 종목이 하루에 오르내릴 수 있는 가격제한폭이 7년만에 12%에서 15%로 확대된 첫날인 28일 코스닥시장에서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최대 99%에 이르는 코스닥시장의 규모가 앞으로 더욱 커지고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 등락폭이 커짐에 따라 투기장으로 변할 우려도 적지 않아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시장감시 기능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거래량만 소폭 증가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25일)보다 3.66포인트(0.80%) 오른 459.81을 기록,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가 15% 한도까지 등락을 보인 상한가는 35개, 하한가는 23개가 쏟아졌다. 오른 종목은 541개, 내린 종목은 281개를 기록했다. 온라인의류업체 데코가 전날 900원에서 이날 135원(15%)이나 오른 1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벤처업체 이노셀도 하루 최대폭인 900원이 올라 4715원에 마감됐다. 인터넷포털업체 NHN은 주가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조 3950억원으로 하나로텔레콤(1조 3860억원)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반면 이날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6곳이 선정됨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60여개의 DMB 테마주는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YTN, 지어소프트, 에이스테크 등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코스닥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 북한의 조류독감 발생으로 신라수산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수산주의 주가가 치솟았다. 이날 거래량은 4억 2만주로 6.98% 증가했으나 거래대금은 1조 1068억원으로 1.74% 줄었다. 전문가들은 거래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활력을 기대 정부는 지난해 말 벤처기업 활성화대책의 하나로 벤처투자의 산실인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가격제한폭이란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당일에 오르고 내릴 수 있는 최대의 가격변동 범위를 말한다. 지난 1988년 시장 개설 당시에는 가격 등락의 범위가 주가에 따라 200∼3000원에 묶여 있었다.96년 정액제가 정률제로 바뀌면서 제한폭을 8%로 정했다가 98년 12%로 1차 확대했다. 시가총액이 큰 유가증권시장은 계속 15%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는 별도의 제한폭이 없어 가격조정기구에서 감시한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의 확대가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늘려 시장의 역동성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8년 8%에서 12%로 확대했을 때에는 전월대비 1개월 평균 거래량이 86.6%, 거래대금은 71.6%로 크게 증가했다. 또 장기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을 줄여 합리적인 투자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고의로 상한가 주문을 내서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불공정 세력에게는 매수 부담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전에는 호재나 악재에 대한 주가 반영폭이 적어 며칠씩 상한가나 하한가가 계속되는 비정상적인 형태가 있었다.”면서 “제한폭의 확대로 정보반응 속도가 빨라지면 장기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묻지마 투자는 작전세력의 먹잇감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의 확대가 동전의 양면성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즉, 특정한 주가가 하루 동안 상한가와 하한가를 넘나들었다면 투자자의 최대 손실률도 30%까지 확대된다. 투기성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단타매매와 테마주 위주의 ‘묻지마 투자’가 상존하는 코스닥에서 변동성 확대를 노린 투기자금의 유입이 우려된다. 또 하한가가 빈번하게 나오는 소형주는 주가가 하루에도 몇차례씩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한탕을 노리는 작전주에 말리면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실적 호전주, 업황 기대주 등을 중심으로 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움닷컴증권 유경오 부장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금융감독기관의 감시 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장일의 바스켓 굿] 신바람 몰고온 SBS

    정규시즌 막판부터 돌풍을 일으킨 프로농구 SBS가 6강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하더니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적지인 전주에서 KC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노련한 KCC를 상대로 큰 경기 경험이 별로 없는 젊은 선수로 구성된 SBS가 첫 승을 따낸 것은 의미가 크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고 있는 SBS는 정규시즌 막바지에 영입한 단테 존스의 영향을 받아 전력이 급상승했지만 ‘디펜딩챔피언’ KCC 역시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이상민 추승균 조성원 찰스 민렌드가 버틴 KCC는 10개 구단 중에 큰 경기 경험이 가장 많고, 현대 시절을 포함하면 3번이나 챔피언 반지를 차지했다. KCC는 지난 26일 1차전에서 3쿼터 초반까지 SBS를 10점차 이상 리드했다. 하지만 SBS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기회를 노렸고, 마침내 4쿼터에 역전을 이루더니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그동안 SBS는 단테 존스에 의존하는 팀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존스의 역할보다는 주니어 버로의 역할이 커지고, 양희승과 김성철, 이정석 등 국내 선수들도 펄펄 날고 있다.SBS의 이러한 상승세는 용병과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골고루 어우러져야만 진정한 강팀이 될 수 있다는 상식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SBS의 경기를 보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주전 선수들은 물론 벤치 멤버와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신이 나서 농구하는 모습이다. 물론 이런 ‘신바람 농구’는 단테 존스가 불을 지폈지만 국내선수들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프로농구가 용병을 도입하는 이유는 바로 SBS와 같은 신바람 농구를 위해서다. 용병들의 독단적인 플레이는 결코 긴 상승세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도 이번 시즌에 여실히 드러났다. 최근 한국농구연맹(KBL)과 각 구단은 용병제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용병에 의존하지 않고, 활용하는 SBS의 신바람 농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로농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SBS의 선전으로 필자를 비롯한 농구팬들은 오랜만에 신바람나는 ‘플레이오프의 향연’를 만끽하고 있다. 중앙대감독 jangcoach2000@yahoo.co.kr
  • [토요일 아침에] 풍성한 삶, 행복한 노년기/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나이를 나타내는 여러 방법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연령이라도 나이를 나타내는 방법에 따라 연령이 다 다르다는 사실이다. 보편적·일반적으로 사용되어지는 나이를 ‘역연령, 생활연령(CA: Chronological Age)’이라고 한다. 달력상의 시간 경과에 따른 나이를 의미하는 ‘달력 나이(Calendar Age)’이다. 전통적인 우리의 나이 계산법과는 달리 태어나서 만 1년이 지나야 한 살이라 셈하는 나이이다. 흔히 만 나이라고 표현하는 나이로 학교 입학, 군 입대, 투표권 행사, 결혼 연령, 은퇴의 법적 연령을 말한다. ‘생물학적 연령(BA: Biological Age)’이 있다. 신체적 활력의 정도를 따지는 나이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신체의 생물학적 퇴화 과정을 초래하는 유기체적 삶을 나타내는 연령이다. 보통 생리적이고 신체적인 기능에 따라 ‘육체 연령, 신체 연령’이라고도 표현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60대가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40대보다 생물학적 연령이 더 젊을 수 있다. ‘심리적 연령(PA: Psychological Age)’이 있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나타나는 정신 기능이나 정신적 구조의 변화에 따른 나이를 말한다. 생활연령이 같은 사람들과 비교하여 환경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며 예기치 않은 생활사건이 주는 스트레스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가에 의해 측정이 된다. 일정한 직업도 없이 형제의 집에 얹혀살면서 다른 사람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50대 중년 남성은 독립적이고 자신의 인생을 잘 통제하는 20대 젊은이보다 심리적 연령이 더 어리다. 심리적 연령은 ‘건전한 성격’,‘심리적 성숙도’,‘건강한 정신 발달’의 기준이 된다. 이와 유사한 개념이 ‘정신 연령(MA: Mental Age)’이다. ‘사회적 연령(SA: Sociological Age)’이 있다. 사회의 규범과 기대에 따라 개인의 사회적인 지위와 역할과 관련된 나이이다. 개인이 속한 사회에서 자신의 연령에 적합한 역할을 얼마나 훌륭하게 수행해내느냐가 기준이 된다.40대 중반에 첫아기를 가진 여성은 동년배에 비해 늦게 부모의 역할을 하게 되므로 이 여성의 사회적 연령은 매우 젊다고 할 수 있다. ‘기능적 연령(FA: Functional Age)’이 있다. 신체적, 심리적 기능의 정도를 따지는 연령이다. 개개인이 어느 특정한 직무를 수행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는 나이이다. 축구선수의 활동 연령, 운전면허 취득 가능 연령, 예술가의 활동 연령 등을 말한다. 출생 후 1년이 지나면 첫돌이 되고 70년이 지나면 칠순을 맞는다. 생활연령이 ‘70세’가 되면서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기능적 연령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단정한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어딘가 의지할 곳을 찾는다. 직업, 친구, 배우자, 자녀, 돈, 건강, 마침내는 자존감과 희망마저 멀리 떠나고 이제 남은 일은 죽음뿐이라고 생각한다. 삶이 힘겹고 삭막하기만 하다. 그래서 은둔을 생각하고 비탄에 빠지고 자살을 결행한다. 이에 비해 같은 생활연령 ‘70세’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풍성하게 보내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60대 후반에 신학을 공부하여 선교사가 되셨다. 아무도 찾지 않는 외진 곳에서 복음을 전하며 제2의 인생을 아름답게 시작하고 계신다. 어떤 분은 공직에서 정년퇴직하고 자기의 전공을 살려 자원봉사로 아름다운 노년을 꽃 피우고 있다. 이런 분들은 30대,40대 젊은이 못잖은 활력으로 일상생활에 윤기가 흐른다. 이런 분들의 ‘자각 연령(SAA: Self-Aware Age)’은 30대,40대이다. 나이의 기준이 자기 자신에게 있는 ‘자각 연령’,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나이야말로 노년기를 행복하게 보내는 척도가 된다. ‘아직은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어!’ 생활연령을 뛰어 넘어 이런 생각으로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들(?)로 가득 찬 세상이 행복한 세상이 아니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풍성한 삶,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고 싶다면 자신에게, 자식에게, 이웃에게 큰소리로 외칠 수 있어야 한다. “모세는 나이 80에 이스라엘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로 부름 받았어!” “뭐, 칠순잔치? 웃기지 마. 나는 4학년 2반이야, 아니 영원한 3학년 5반이야!”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결혼이야기]박종인(27·사업) 이선영(28·배재대 대학원 교학과)

    [결혼이야기]박종인(27·사업) 이선영(28·배재대 대학원 교학과)

    우리는 8년 동안 서로만 바라봐온 아주 오래된 연인입니다. 대학 2학년이 되면서 서로의 짝꿍이 되었고, 이제는 서로의 반쪽이 되려고 합니다. 전 아직도 그를 보면 가슴이 설레고 어쩌다 내놓는 그의 감동스러운 한두 마디에 눈물을 주르륵 흘리곤 한답니다. 대학 4년을 지방에서 함께 다니면서 서로 떨어진 적이 없는 커플이었습니다. 졸업한 뒤 그가 일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고 저는 대전에 남아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우리는 서로 주말에만 만나면서도 4년째 변함없는 사랑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4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만나면서 서로 한 주의 힘들었던 점을 보듬어 주고 다가올 한 주에 대한 희망과 활력을 서로의 가슴에 담아 주었답니다. 얼마 전에는 그의 아버지께서 수술을 받으시는 바람에 그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결혼할 때까지 지키고 싶었던 ‘무결석’이 그만 깨지고 말았지요. 그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서운하고, 허무하고,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그와의 결혼 약속을 믿기에 조금씩 그 마음을 달랬습니다. 대학 4년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 몇년 동안, 그는 나의 성장과정이며 나의 버팀목이었습니다. 가만 있어도 멋이 배어 나왔고 자기관리까지 철저한 그였습니다. 어느 날 제가 그의 팔짱을 낀 순간 그 모든 것이 그의 것이 아닌 제 것이 되었고, 그는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저를 보며 빙긋이 미소지어 주었습니다. 표현하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며 늘 표현을 강요했던 제게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준 그 사람. 앞으로 저에게 더 큰 사랑을 줄 것이라 믿기에, 결혼식 날을 행복하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다행히 양가 부모님들의 축복 속에 올 가을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이제 조금 더, 아니 그와 제일 가까운 곳에서 그를 행복하고 편안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표현력도 부족하고 재미도 그다지 없는 그라 아직 저에게 프러포즈를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얼마나 준비하고 수없이 외치고 있는지 저는 너무 잘 들린 답니다. 언젠가 큰 목소리로 제가 먼저 그에게 짧은 팔을 쭉 뻗어 외치고 싶습니다. 평생을 당신의 사랑스러운 아내가 되어드리겠다고. 우리 예비 신랑님께 꼭 전해 주세요.“당신의 천국에서 천사가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데리러 와달라.”고….
  • [열린세상] 개성공단사업은 지속돼야/이영선 경제학 연세대교수

    북한이 결국 핵을 소유하고 있다고 선언해 버렸다. 이유야 어떻든 우리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만일의 경우 북한이 그 핵을 사용하든, 아니면 우발적인 사고가 일어나든, 피해를 보는 것은 남한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핵문제는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 그런데 북한핵 문제 때문에 그동안 시행해 오던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만일 대북경협이 무조건적이며 일방적인, 소위 퍼주기식 지원이라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핵을 가진 북한에 그런 지원을 지속할 수는 없다. 따라서 과연 우리의 대북경협사업이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 항시 면밀히 점검해 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정부가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대북경협사업 중에 개성공단사업이 있다. 어떤 이들은 이 사업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우선 개성공단사업은 퍼주기식 지원이 아니다. 개성공단 사업의 기본적 개념은 북한의 양질의 노동력을 남한이 지닌 기술과 자본과 결합하여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임금이 너무 오르자 중국으로 공장을 옮겨 갔다. 그런데 중국보다 거리가 가깝고 언어 소통도 잘 되고 임금까지 싸다면 북한이라고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중국의 노동임금이 월 100달러에서 200달러에 달하고 있는 반면에 북한노동자에 대한 임금은 60달러로 책정되었다. 북한이 이런 노동 임금 수입으로 이득을 볼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주는 것이 아니다. 일한 대가로 주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 기업들도 이득을 얻게 될 것이고 나아가 활력을 잃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이 결코 남한의 한계기업을 살리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사업이 한계기업에 주는 일종의 특혜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이 사업의 성공이 보장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 사업의 보다 큰 의미가 상실될 것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사업은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통일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시장경제체제를 지니지 않을 수 없다. 북한 스스로 지금 시장경제에로 체제개혁을 시도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개성공단은 북한으로 하여금 시장경제를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기업이 시장의 수요를 상대하여 어떻게 영업활동을 해야 하며, 또 세계시장이 어떻게 움직여 가는지 개성공단을 통해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은 이 점에 특히 유념해서 북한 사람들에게 시장의 냉혹함을 바로 알려야 할 것이다. 또한 노동 임금을 노동자에게 직접 지급하게 된 것은 무척 잘 된 일이다. 노동자에게 지급될 임금을 북한 정부에 지급한다면 그 돈이 어떻게 쓰이게 될지도 모를 뿐더러 북한 사람들이 노동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며 또 시장경제학습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노동자들에게 직접 임금을 지급한다고 해도 결국 정부가 회수해 갈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노동자를 거쳐 가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는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개성공단 사업은 한반도의 평화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닿을 곳에 엄청난 병력이 대치하고 있지 않은가? 바로 그곳을 뚫고 우리의 민간인들이 북한 땅을 왕래하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북한 사람들 말 그대로 그들은 자신들의 안방을 내놓은 셈이다. 이제 이 개성사업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북핵문제가 있더라도 개성공단사업만큼은 지속되어야 한다. 이영선 경제학 연세대교수
  • [수원컵 국제청소년 축구] “박주영 없어도 우승할 수 있다”

    “박주영 없어도 우승할 수 있다.” 수원컵 청소년(20세 이하)국가대표 축구대회에 참가중인 한국이 24일 오후 7시 미국과 맞붙는다. 지난 22일 첫 경기에서 나란히 이집트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한 두 팀의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미전은 수원컵 출전팀이 결정됐을 때부터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축구천재’ 박주영과 미국의 떠오르는 ‘축구신동’ 프레디 아두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아쉽게도 두 선수 모두 대회에 불참해 팬들로서는 다소 맥이 빠졌지만 경기의 비중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우승을 하려면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 한다. 한국의 최대 고민은 박주영을 비롯, 김승용·백지훈 등 FC서울 소속 공격수들이 모두 빠지면서 공격력이 무뎌졌다는 점. 이들을 대신할 것으로 믿었던 ‘미완의 대기’ 신영록과 장신 스트라이커 부영태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골키퍼와 맞선 결정적인 찬스에서 제대로 볼 처리를 못하고, 슈팅의 정확도도 현저히 떨어진다. 다만 이집트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이강진이 프리킥을 전담하는 등 컨디션이 좋고, 미드필더 황규환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 훈련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경기를 할수록 조직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세계청소년선수권 북중미 예선에 나섰던 18명의 선수 중 14명을 엔트리에 올려 결코 만만한 전력이 아니다. 첫 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카나미 힐이 요주의 대상.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모두 갖춰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골로 연결시켰다. 미국팀은 조직력이 빼어나고 패스도 정확한 편이지만 대부분 체격이 크니까 민첩성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게 아킬레스건이라는 평가다. 박성화 감독은 “미국이 수비 조직력을 갖추기 전에 빠른 템포로 역공을 펴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포백수비의 뒷 공간을 노리는 침투패스로 미국의 측면을 흔들겠다.”고 필승 전략을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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